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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가을도 봄
364쪽 | 규격外
ISBN-10 : 8957078797
ISBN-13 : 9788957078792
춘천은 가을도 봄 중고
저자 이순원 | 출판사 이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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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7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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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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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한 새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한 청춘의 방황과 발견, 작별과 성숙의 이야기 “이 소설은 비틀거리고 방황하는 청춘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당신의 얼룩은 그저 실패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초상화를 만드는 소중한 흔적이라고. 도요새는 그렇게 날아오르게 되었노라고 말이다.”
_김나정(문학평론가·소설가)

저자소개

저자 : 이순원
1957년 강릉 출생. 1985년 강원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소」가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그 여름의 꽃게』 『얼굴』 『말을 찾아서』 『은비령』 『그가 걸음을 멈추었을 때』 『첫눈』, 장편소설『압구정동엔 비상구가 없다』『수색, 그 물빛 무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순수』 『첫사랑』『그대 정동진에 가면』 『19세』 『나무』 『흰별소』 『삿포로의 여인』 『정본소설 사임당』 『오목눈이의 사랑』 등이 있다. 많은 작품이 초중고 교과서에 실려 있으며 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한무숙문학상, 이효석문학상, 허균작가문학상, 남촌문학상, 녹색문학상, 동리문학상, 황순원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목차

1. 두 번째 시작을 위하여
2. 정파서당 앞에서
3. 초록지붕 아래에서의 회색 꿈
4. 그대 명진을 아는가
5. 그해 겨울의 계륵 선거
6. 꽃 피고 새 울면……
7. 다시 초록지붕 아래에서
8. 너의 이름 채주희
9. 망쪼로의 음유시인들
10. 또 하나의 클라인 씨의 병
11. 어두운 가을의 노래
12. 도요새와 뻐꾸기
13. 우리들의 구겨진 날개
14. 비망록, 1979년 가을
15. 에필로그

해설 게르니카 속의 자화상 _김나정(문학평론가, 소설가)
작가의 말

책 속으로

그 시절 장발은 우리에게 단순한 유행 이상의 무엇이었다. 때로는 그것이 젊은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상징과도 같은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 우리에게 그것은 그 길이만큼도 되지 않는 자유에 대한 집단적 표현이자 그 시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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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 장발은 우리에게 단순한 유행 이상의 무엇이었다. 때로는 그것이 젊은이에 대한 사회적 우려의 상징과도 같은 표적이 되기도 했지만, (……) 우리에게 그것은 그 길이만큼도 되지 않는 자유에 대한 집단적 표현이자 그 시절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유일한 몸으로의 반항과 같은 것이었다.(8쪽)

청춘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꽃으로 비유되기도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춥고 습한 계절이지. 그렇지만 방황도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아.(11쪽)

고향이면서도 명진은 내게 푼푼하지 못했다. 가네야마(金山) 막걸리, 도갓집 둘째, 통대의원 아버지, 거기에 대한 당숙의 냉소와 자학 증세들…….(22쪽)

떨쳐버리고 싶은 악몽에 다름 아닌 기억들……. 거기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다. 더함도 뺌도 없는 스무 살의 나이가 내 이름으로 꼽을 수 있는 마지막 나이가 아닌가 두려움에 떨던 낯선 방에서의 고통과 공포와 절망도 읽는 이들의 상상에 맡겨두는 것이 나을 듯싶다.(26쪽)

기성세대들은, 특히 우리의 독재자는 젊은이의 장발을 사회적 퇴폐처럼 혐오했고, 우리도 그에 못지않게 장발에 대한 그들의 터무니없는 혐오와 무자비한 단속을 혐오했다. 가장 기초적인 신체의 자유조차 규격화하고 제약하려 들었기 때문이다.(49쪽)

힘의 이데올로기에 대하여 끊임없이 자기 오른쪽 모습의 선명성을 드러내 보이지 않을 수 없는, 고향이면서도 왠지 내겐 그리 넉넉하지 않았던 그곳의 쓸쓸한 풍경과 기억에 대하여.(64쪽)

사람들은 좋은 말을 다 두고 우리 집을 꼭 술도가라고 불렀다. 우리 집에 대한 명진 사람들의 경멸적 호칭은 없는 사람들의 자기 위안과 그 깊이만큼의 열등감이기도 했다.(68쪽)

세상엔 이보다 흉한 꼴도 많다. 젊고 튼튼한 두 다리를 가졌을 때 세상일이나 걱정해라.(80쪽)

위로는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이 정권을 잡고 있고, 아래로는 자신의 부를 도와줄 명망에 급급한 술도가의 주인들이 꼭두각시놀음을 하고, 이만하면 이 나라의 정치를 도가정치라 명명하여도 과히 어긋남이 없을 것이다.(93쪽)

너 스스로 성실한 날들이었겠지. 지나고 나면 나한테도 성실한 날이 있었다는 기억 말고는 아무것도 남는 게 없는 시간들이지.(114쪽)

내 엄마는 스물두 살 때부터 담요 한 장으로 세상을 살아온 사람이야. 그러다 보니 세상 역시 담요 한 장 넓이로밖에 생각하지 않는 사람이야.(184쪽)

양공주의 딸인 내가 이 땅에서 누구를 좋아할 수 있을까? 좋아하는 거야 마음의 일이니 나 자신도 말릴 수 없겠지. 그렇지만 끝내는 내게 돌아오고 말 빈자리는 어떻게 할까?(187쪽)

그때의 길고 긴 입맞춤은 청량리역에서처럼 부드럽지도 평온하지도 않았다. 그것은 우리가 운동장에 들어가지 못했다는 소외감만도 아니게 가슴 한구석이 무너져 내리도록 쓸쓸하고 허전한 입맞춤이었다.(215쪽)

스스로는 세상에 대하여 더는 희망을 거두었으면서도 내게는 자신이 버린 희망 같은 용기를 주지 못해 애썼던 당숙이 아니던가. 나의 두 번째 출발에 대해서도, 또 나의 글쓰기 열망에 대해서도 끝내 버릴 수 없었던 당숙의 희망은 무엇이었던가.(289쪽)

■■■ 해설 중에서
소설의 출발점에서 청춘은 그저 ‘얼룩’이었다. 얼룩이 본바탕에 다른 것이 섞인 흔적, 더럽혀진 자국을 이른다면 오점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 얼룩이 모이면 빛과 그늘이 어우러진 자화상이 된다. 얼룩은 나라는 사람의 자아를 통합적으로 구성해내는 소중한 구성 요소인 셈이다. 이 소설은 비틀거리고 방황하는 청춘에게 따뜻한 위안을 건넨다. 당신의 얼룩은 그저 실패로 남는 것이 아니라 당신이라는 초상화를 만드는 소중한 흔적이라고. 도요새는 그렇게 날아오르게 되었노라고 말이다. -김나정(문학평론가,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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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춘천은 청춘이고 상처이고 추억이다 작가 이순원이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아픈 시간의 얼룩들…… 뜻밖에도 따스하고 눈물겹다! 공지천이 보이는 커피숍에 앉아 원두커피를 마시던 기억. 근거 없이 자신의 청춘이 가엽던 시절. 4050세대의 방황은 어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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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은 청춘이고 상처이고 추억이다
작가 이순원이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아픈 시간의 얼룩들……
뜻밖에도 따스하고 눈물겹다!

공지천이 보이는 커피숍에 앉아 원두커피를 마시던 기억. 근거 없이 자신의 청춘이 가엽던 시절. 4050세대의 방황은 어쩌면 춘천 호반에서 일어나는 안개처럼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 이 이룸출판사에서 출간한 이순원 작가의 장편소설 『춘천은 가을도 봄』은 1970년대 후반에 춘천에서 청춘을 보냈던 한 소설가의 회고담이다.
소설은 첫 문장에서 “이제 나는 이야기한다.”라고 밝히며 시작된다. 이어지는 문장은 “돌아보면 어느 한순간인들 꽃봉오리가 아닌 시간이 있으랴만 시기로는 ‘유신’의 한중간으로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차라리 얼룩이라고 불러도 좋을 나 자신의 이십 대에 대하여.”라고 말함으로써 곧장 소설 속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안내한다. 소설은 크게 주인공 김진호가 대학에 입학 후 시위에 참여하여 제적 처분과 기소유예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온 사건과 일 년 반 후에 두 번째로 입학한 대학에서의 시간을 그려 보인다. 또 다른 한 축은 친일에 힘입어 재산을 축적한 진호의 집안이 고향 명진에 자리한 배경과 함께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에 나서는 아버지 김지남을 통해 당대 권력에 업혀 경제적 이득을 쫓는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진호가 다닌 두 곳의 대학과 더불어 두 곳의 하숙집에서의 상이한 풍경과, 당대 젊은이들이 드나들던 디제이 다방이며 학보사 활동이며 교련 시간 등에 대한 생생한 묘사를 통해 당시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음은 물론 읽는 재미를 더하고 있다.

김진호에게는 법관을 꿈꾸며 시작했던 첫 대학 생활이 있었다. 1학년 봄, 재학생 문예 작품 현상 공모에서 4·19 세대에 관해 쓴 소설로 당선의 기쁨을 누리고, 당선 상금은 하숙집 정파(정신파탄)서당 선배들과 함께 당시 광고 탄압을 받고 있던〈동아일보〉에 격려 광고를 내는 데 보탠다. 김진호는 2학기가 시작되기 직전에 하숙집 정파(정신파탄)서당 선배들이 주도하는 시위에 합류하게 된다. 아직 1학년이지만 4·19 세대에 관해 쓴 소설 때문에 시위 “선언문 몇 군데를 유장한 느낌으로 문장을 다듬은 것 외에” 별로 한 일은 없었으나 현장에서 체포된다. 이후 열흘 동안 “거기에 대해서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는 “떨쳐버리고 싶은 악몽에 다름 아닌 기억”들을 경험한다. 그 사건으로 김진호는 기소유예와 제적 처분을 받아 고향인 명진으로 돌아온다.

역사와 정치적 얼룩이 덧입혀진 고향 명진과 가네야마 술도가
일제강점기 김진호의 증조할아버지는 친일 행적에 힘입어 술도가를 일으킨다. 가네야마(釜山) 막걸리는 그 엄혹한 시기에도 부를 축적하는 수단으로 모자람이 없었다. 그는 세 아들을 두었으나 막내는 배다른 태생이다. 1945년에 임의로 38선이 그어지자 두 아들은 집안 잡부들 손에 몰매를 맞아 죽고 전 재산을 몰수당한다. 그때 집을 떠나 만주로 갔다던 막내아들은 누런색 인민군 군복을 입고 나타났고 그 위세 덕분에 남은 식구들은 목숨을 보전하게 된다. 그러나 1953년 휴전 선포와 함께 새로이 38선이 그어지면서 ‘명진’은 다시 남쪽에 속하게 된다. 김진호의 아버지는 양조장을 되찾는다.
“무엇보다 두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아버지는 수복지구에서 누구 앞에서나 당당할 수 있었다. 언젠가 당숙은 그걸 제대로 정리되지 못한 친일 역사에 맹목적인 반공 이데올로기가 가네야마 가에 베푼 왜곡된 세례라고 말했다.”
때는 유신헌법 찬반 투표 후 통일주체국민회의 대의원 선거가 있을 예정이고, 김진호의 아버지 김지남은 “학력을 빼고도 아홉 개가 되는” 감투를 쓴 것에 만족하지 않고 입후보하여 당선된다. 이번에 쓴 감투는 김지남에게 온갖 특혜와 이권을 누리게 해준다.

첫사랑 그녀, 채주희
고향 명진에서 김진호는 일 년 반 동안 칩거하다가 서울이 아닌 춘천에 있는 대학에 지원하여 입학하게 된다. 진호는 하숙집과 학교, 강의실과 도서관을 오가며 인간관계를 맺지 않은 채 성실한 생활에 매진한다. “학교 공부에 정성을 다하는 것만이 지난 이 년 동안의 침잠에서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출구처럼 생각”되었던 것이다. 2학기에 진호는 학보사 수습기자 모집에 지원하여 그곳에서 만난 선배와 동료들과 관계를 맺음으로써 두 번째 대학 생활에 비로소 뿌리내릴 수 있게 된다.
원고를 청탁하기 위해 찾아간 신입생 채주희에게 거절당했으면서도 진호는 왠지 미안함을 떨치지 못하고 다시 만나러 간다. 이후 두 사람은 서로의 시간 속으로 다가간다. 채주희는 혼혈인으로 스스로 아니노꼬이며 튀기라 말한다. 혼혈인을 백안시하던 사회적 편견이 심해 아무런 부끄러움 없이 상대에게 모멸감을 주려고 일부러 그렇게 부르곤 했었다. 어쩌면 춘천에 소재한 미군 부대 캠프 페이지 앞에 동네에서 태어나 그곳에서 자란 채주희로서는 자학하듯 자신을 예단하는 사회를 향해 맞선 일종의 무기였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채주희의 어머니는 캠프 페이지 앞 장미촌 출신으로 담요 한 장으로 세상을 살아왔다고 입버릇처럼 자신의 삶에 대해 난폭하게 선언하고 있다.
채주희는 “자신의 모습이 다른 사람의 모습과 다르다는 것을 느꼈을 때부터 어느 거리 어느 길을 걸을 때나 느닷없이 쏘아대는 낯선 시선들을 피해 눈을 둘 데가 없어 늘 공중에 걸린 간판을 읽고 다녔다는 여자. 그것이 버릇되어 이 망쪼로 양쪽 편 거리의 모든 간판을 머릿속에 넣고 있는 여자. 스스로 낮은 땅에 살면서 그 낮은 땅을 바라볼 수 없어 눈은 늘 공중에 두고 걷는, 그러면서 남에게는 오히려 강하게 보이려 애쓰는, 어딘가 우리와는 다른 여자…….”이다.
채주희는 혼자일 때는 용감하게 자신을 자학하는 표현들을 사용하지만, 김진호와 함께 사람들 앞에 나서는 일은 극구 꺼린다. 그녀가 태연한 척 일상을 살아가기 위해 쓴 가면이란 것이 언제 벗겨질지 언제 깨어질지 모르는, 얼마나 매 순간 위태롭고 아슬아슬한 것인지 알 수 있다. 그녀는 사실 세상과 맞설 자신이 조금도 없는 것인지도 모른다.
‘나’는 주희에게서 어쩌지 못하는 태생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게 된다. “처음부터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어디에다 말할 데도 없는 아메로리안의 원죄 같은 감정이라고.” 타고난 것, 벗어나지 못하는 것을 끌어안고 가는 삶과 마주하는 것이다. 이런 주희의 모습은 ‘나’가 그저 달아나려고 했던 과거와 맞서게 해준다.(김나정, 해설 〈게르니카 속의 자화상〉, 354쪽)
채주희의 엄마는 딸에게 이 땅을 벗어나 미국으로 갈 것을 애원하고 종용한다. 채주희의 얼룩은 어떻게 해도 감추기 어려운 그녀 존재 자체이기 때문이다. 특히, 채주희의 엄마는 딸이 더는 상처 입지 않고 온전한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라며 독성이 매우 강한 농약을 마시는 것으로 그 질긴 끈을 끊어낸다.

얼룩진 영혼들을 이해하며……
김진호의 주변 인물들을 돌아보면 유독 아픔을 품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시대와 화합할 수 없기에 자신의 육체와 정신이 황폐해지도록 유기하는 당숙이 그러하고, 자학하듯 스스로 ‘아이노꼬’ ‘튀기’라 칭하는 첫사랑 채주희가 그러하다.
당숙은 서울대를 졸업한 마을의 수재로서 넘보기 어려운 부러움을 사지만, 대학교 재학 시 4·19 때 한쪽 다리를 쓸 수 없게 되어 고향 명진으로 돌아온다. 그는 ‘찔뚝이’라고 불리며 온종일 거리를 헤매고 다니지만 남루한 옷 속에 책 두어 권을 지니고 다닌다. 월북한 인민군 아버지로 연좌제(소설 속에 나타나 있지는 않으나)와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으로 당숙은 현실에서의 삶을 살아가지 못한다. 두 권의 시집을 낸 시인인 그는 어느 날 명진의 독립문 앞에서 시집들을 불태워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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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을 읽으면서 『아들과 딸』, 『젊은이의 양지』, 『영화 홀리데이』가 떠올랐다. 다시 찾아보니 아들과 ...

    책을 읽으면서 『아들과 딸』, 『젊은이의 양지』, 『영화 홀리데이』가 떠올랐다.

    다시 찾아보니 아들과 딸은 60년대, 젊은이의 양지는 80년대던데 어릴 때 잘 모르고 봤던 드라마의 시대적 배경과 느낌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아서 그런가.


    배경이 '유신'과 '5공' 사이인데 읽으면서 주인공이 소설을 빙자한 작가님의 이야기일 거라는 합리적 의심...

    시대 배경은 나도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젊은 사람들은 이 책을 어떻게 읽을지 갑자기 궁금해진다.


    양조장집 둘째 아들로 다소 유복하게 청소년기를 보내고 대학에 들어왔다 시대적 송사에 휘말리게 되고 소위 아버지의 빽으로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을 인생의 부채로 생각하고 사는 김진호.


    요즘으로 따지면 젊은 사람들이 참으로 좋아할 금수저인데 정작 본인인 뭐가 그리 불만인걸까.

    청춘의 '얼룩'으로 남겨진 첫 번째 대학을 제적으로 날리고 두 번째 들어온 대학의 교수님은 그를 불러 이렇게 얘기한다.



    "청춘이라는 게 원래 그렇지.

    지나온 사람들에게는 꽃으로 비유되기도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춥고 습한 계절이지.

    그렇지만 방황도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아."


    청춘의 시기는 항상 복잡하고, 걷잡을 수 없지만, 휩쓸려가고 싶은 그런 시기 아니던가.

    시기와 상황만 다를 뿐, 그 시기 젊은 사람들이 가진 고뇌의 모양들은 비슷해 보인다.

    나도 그런 고민을 했던가...

    단지 하나의 '얼룩'은 오점일 수 있지만, 그것들이 모여 하나의 작품이 탄생하기도 한다.

    이 소설에서 작가님이 전하고 싶은 진심은 그런 것이 아닐까.


    "살아가며 우리가 부끄러워해야 할 일은 오류를 범하는 것보다 자기가 범한 오류에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을 때라네.

    특히 젊은 날의 오류는 오히려 인생에 비약적인 계기가 될 수 있지."




  •       젊은 날 기억 저편의 빛바랜 사진첩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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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날 기억 저편의 빛바랜 사진첩을 열어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은밀하고 아름답다. 당시로는 더없는 어둠이었어도 돌아보면 그것이 바로 우리 청춘의 가장 꽃다운 시절처럼 여겨지는 한 장 한 장 추억의 물증과도 같은 사진이 내게도 여러 장 있다. _159p.

    1970년 춘천에서 청춘을 보냈던 한 소설가의 회고담인 「춘천은 가을도 봄」은 유신의 중간에서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의 시간을 이야기하고 있다. 화자인 김진호가 회상하는 청춘의 단상들은 애잔하고 안타까움과 그리움이 묻어난다. 어렴풋하게나마 학교 수업에서, TV 영상에서 보아왔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읽게 된다. '살기 위한 이유' 이를 위해서 살아온 시간들이라고 이야기해도 좋을까? 한편 김진호와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읽으며 누군가는 '나의 청춘'을 조심스레 펼쳐보기도 할 것이다. (읽다 보면 뜬금없이 춘천 닭갈비가 그렇게 먹고 싶어진다.)

    청춘이란 소리 내어 읽어보는 것만으로도 풀 내음이 날듯 푸릇한 기분이 들지만, 어쩌면 그 삶의 그 어떤 순간들보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순간들이 많은 시절일지도 모르겠다. 아쉬웠던 건, 시대차이가 크게 나지 않은것 같은데 화자인 김진호의 감정에 이입되지 않아 반복해 읽는 부분이 많다보니 이해가 다소 더딘 느낌이... 한 청춘의 방황,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은 때론 작별을 하며 성숙해지는 의미를 깨닫게 해주기도 한다. 역사의 기록이나 영상으로 보아왔던 그 시절 이야기들은 시간이 흘러 이제야 꺼내어 놓는 한 청춘의 고백과 같은 이야기이다.

    바야흐로 우리가 살기 위한 일이 얼마나 많은가. 어선에서 빵 조각을 얻기 위해 단조롭고도 꾸준히 오고 가는 것 대신 살기 위한 이유가 달리 있는 것이다. Helvetica Neue", helvetica, AppleSDGothicNeo, arial, "malgun gothic", "맑은 고딕", sans-serif, Meiryo; vertical-align: baseline; color: #262626;">우리는 한 세계로부터 와서 그것과 거의 똑같은 다른 세계로 가지. 우리가 떠나온 것을 금방 잊어버리며, 우리가 향하는 곳에 관심을 갖지 않고, 순간을 살고 있는 거야. 얼마나 많은 생들이 먹기, 싸우기, 혹은 떼거리 속에서의 권력 이상의 생이 있다는 것을 미처 깨닫기도 전에 끝나버린다는 것을 알고 있니? 우리는 이 세계에서 배운 것을 통해서 우리의 다음 세계를 선택하는 거야.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면, 다음 세계는 이 세계와 똑같은 것이지. 전혀 똑같은 한계들과 극복해야 할 짐들을 이끌고 가는 그런 세상 말이야. _12p.

    대학 정문에는 이미 장갑차와 군인이 진주해 있었다. 언제까지일지 모를 휴교령 공고 앞에 걸음을 멈추고 나는 깊어가는 가을의 빈 교정을 망연한 기분으로 바라보았다. 정녕 저 안에서 짓눌리며 우리가 원하고 희망했던 것이 이런 식으로 맞이할 '밤새 안녕' 과도 같은 그의 유고였던가. 어쩌면 그 허탈감은 독재자의 허망한 죽음보다 어느 날 갑자기 증오와 분노의 대상을 잃어버린 우리 가슴의 빈자리 때문이었는지 모른다. _336~337p.

    #춘천은가을도봄#이순원#이룸 #자음과모음#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소설

    본 서평은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받아 개인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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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춘천은 가을도 봄"



    춘천은 가을도 봄




    "청춘이라는게 원래 그렇지.지나온 사람들에게는 꽃으로 비유되기도 하지만,

    본인들에게는 춥고 습한 계절이지.그렇지만 방황도 이쯤에서 끝내는 게 좋아."



    이책을 접하고 책표지만으로 춘천으로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었다.가만히 생각해보니 태어나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춘천이라는곳을 단 한번도 가보지 못한거 같다.우물안 개구리도 아니고 어쩜이리 경상도를 떠나지 못하는지...노란 표지에 개나리가 생각나는 분명 표지는 봄을 말하고 있지만 '춘천은 가을도 봄'이라는 어딘가 어울리지 않는 조합으로 책속에서는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있을지 더더욱 궁금해질수 밖에 없는 책인거 같다.저자는 말한다.책은 4050세대의 방황은 어쩌면 어느것 하나 보이지 않는 춘천 호반 뿌연 안개처럼 시작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이야기한다.1970년대 후반 청춘을 보내야만 했던 한 소설가의 회고담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정의한다.한 소설가의 지나온 발자취를 회상하는 회고담과도 같은 이야기라고 말하지만 무언가 많은 이야기를 간직하고 있을것만 같은 이 소설!!더더욱 궁금하다.책속으로 들어가보자.






    "이제 나는 이야기한다"

    첫문장은 이렇게 시작되었다.장엄한듯 무심한 이 한문장은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하는 것일까.1970년대 후반 우리에 역사속 청춘은 유신의 한중간으로부터 5공의 초입에 이르기까지 현실적인 역사적 문제들속에 자신에 청춘이 시작되었을 20대 초반 얼룩이라고 불러도 좋을만큼에 순간들이 그러했다고 말한다.소설속 주인공 김진호 그의 고향은 강원도 명진이었다.나름 유복한 집안에서 걱정없이 살아온 그는 법관을 꿈꾸며 대학 생활을 시작했다.20대 초반 그에게 세상은 그리 분홍빛으로 물든 행복한 순간들이 존재하는 그런 시간들은 아닌듯 하다.법관을 꿈꾸며 첫 대학생활을 시작했지만 그는 자의반 타의반으로 시위를 하는 운동권 학생이 되어 있었고 자신이 깊게 관여하지 않았음에도 기소유예라는 죄명으로 재적 처분을 받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었다.그리고 그는 법관이 되고 싶었던 자신에 꿈을 접어야만 했다.그렇게 당당하게 고향 명진을 떠나온 진호는 모든것을 잃은채 고향으로 다시 돌아오고 그곳에서 칩거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청춘이었다.한창 꿈꾸고 그 꿈을 키워나가야할 나이였지만 그는 그저 패배자에 불과하다는 생각으로 가득찬 나날이었다.그러던 진호는 일년 반 동안에 칩거생활을 끝내고 춘천에 있는 대학으로 지원하며 새로운 생활로 도약을 꿈꾼다.하지만 사람들과에 접촉은 자신에게 새로운 도전이었고 인간 관계는 일체 맺지 않은채 공부에만 매진하며 조용히 학교 생활을 이어나간다 그러던 그에게 차츰 사람들과의 접촉할 관계를 만들어 가고 그곳에서 혼혈인 채주희를 만나 우여곡절 끝에 서서히 가까워지며 깊은 관계에 이르게 된다.세상과 동떨어진 삶을 살아가는듯한 진호에게 사랑은 어울리지 않을것이라고 생각했으나 그것은 자신의 생각이었을뿐 진호는 변해갔고 사랑이라는 감정도 느끼며 살아가게 된다.






    그 무엇도 쉽게 다가오는 법이 없는 그런 삶을 살아가는듯한 청춘이라는 단어 앞에서는 무엇이든 가능할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런 삶에 얼룩이 지고 외면하게 되고 그 시대는 그런 시대였을까.추억을 찾아..아니 살아온 삶을 회상하는 순간들이 어찌그리 쉬운 삶이 아닌 아픈 얼룩으로 가득한지...사랑또한 그러했으며 진호의 주위에는 아픔이라는 단어를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유독 많다.그 시대 살아가는 일상속에 사람들과 진호의 가족들에 모습이 춘천이라는 그곳에서 다시 쓰여진 우리네 일상적인 삶을 읽어내려가다보면 그 시절 그 시대 추억들을 떠오르게 하며 아픈 기억도..그 아픈 기억속에 존재하는 소중한 추억의 끝자락도 생각하게 만들며 그 시대를  살아가지 않았던 누군가에게 상상이라는 단어를 연상시키며 읽어내려가게 만드는 그런 소설이 바로 이소설이었다.마지막 장을 덮으며 비로소 '춘천은 가을도 봄'이라는 책의 의미를 알듯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그 의미가 궁금하다면 이책을 읽어보길 바래본다.한번도 가보지 못한 춘천 그곳으로 떠나고 싶다.



  • 춘천은 가을도 봄 | yo**h0111 | 2020.08.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국사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지만, 유독 안 외워지는 구간이 있었다. 바로 근현대사였는데, 1970-1980년대의 역사는 영 암...

    한국사를 너무나 좋아하는 나지만, 유독 안 외워지는 구간이 있었다. 바로 근현대사였는데, 1970-1980년대의 역사는 영 암기가 안 되었다.

    이 책은 1970년대의 시절이 담겨져있다. 내가 잘 모르는 시대를 책으로 알아가는 건 꽤나 재미가 있는 일이었다. 


    책의 주인공인 김진호는, 친일파 행적을 통해 부를 쌓은 집안의 자손이었다. 김진호는 입학하고 나서 시위에 참석하게 되는데, 단지 시위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제적당한다. 그렇게 고향에 돌아가서 칩거 생활을 하다가, 춘천 소재지 대학교에 입학하게 된다. 학교 수습기자로서 열심히 대학생활을 즐기던 김지호는 채주희라는 여성을 만난다. 채주희의 아버지는 미군이었다. 


    저번학기에 ‘한국 여성의 역사’라는 강의를 수강했었는데, 그 강의 내용에서도 미군이 등장했다. 미군과 관계를 맺었던 여성들에 강한 비난이 쏟아졌다고 배웠는데, 주희의 어머니도 그러했을까. 채주희는 자신에게 쏟아지는 관심을 알고 있었다. 미국인 혼혈인 채주희는 김진호와 사랑에 빠졌다가, 결국 그를 떠난다.


    김진호의 동생인 김정혜는 뒷바라지 해준 남자가 자신이 아닌 다른 여성과 결혼하는 슬픔을 맛봤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슬픔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다. 

    그런데 책의 마지막 장에서, 작가는 말한다.

    ‘돌아보면 얼룩조차 꽃이었던 내 인생에서 가장 화려한 시절을 보낸 춘천에 대한 감사와 헌사로 이 소설을 바친다.’

    책 소개에 나온 문구인 ‘추락한 새는 다시 비상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이 이미 작가의 일생으로 답변이 된 것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춘천은 가을도 봄 | er**00 | 2020.08.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7월 말에따뜻한 봄이 생각나는 샛노란 책을 받게되었다.춘천을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에...

    뜨거운 태양이 내리쬐는 무더운 7월 말에
    따뜻한 봄이 생각나는 샛노란 책을 받게되었다.
    춘천을 많이 가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나에겐 너무 아름다웠던 기억이 남아있는 도시이기에,
    이 책은 감성적인 제목과
    너무나 아름다운 표지에 나도 모르게 끌렸던것같다.

    하지만 그 안의 내용은 표지만큼 아름답지만은 않았다.
    이 책을 다 읽은 느낌은 오히려 답답하고 쓸쓸한 편에 가까웠다.
    책의 내용은 명진에서 큰 양조장을 해서 부과 권력을 가진 가네야마 가의 둘째 아들,
    유신시절에 대학 생활을 겪은 김진호라는 한 청년의 이야기이다.

    나는 학창시절 근현대사로만 그 시절을 배웠기에 
    동시대의 영화나 다큐멘터리를 보았을때도 크게 와닿지 않았었다.
    하지만 이 소설은 주인공이 직접 겪은 일들을 회고록 형식으로 기록하여서
    읽다보니 나도 모르게 주인공에게 이입이 되어 
    생소하지만 직접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 빠져든것처럼 흥미롭게 읽게 되었던것같다.

    이 소설은 주인공이 정파서당 하숙생들에 휩쓸려 선언문 유포사건으로 첫번째 대학생활을 실패하고
    두번째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터 이야기가 시작된다.
    주인공의 가족은 대대로 친일을 저지르고 정치권력에 붙어 부를 축적한 집안이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주인공은 학생운동을 하다가 체포되고, 아버지의 노력으로 실형을 받지않고
    학교 제적처분으로 끝나게된다.

    주인공은 선언문 사건의 전적이 있기때문에 새학기에는 자발적인 아웃사이더를 자청했다.
    나도 이유는 다르지만 주인공처럼 두번째 대학생활을 준비하고 있기때문에,
    주인공의 새로운 출발에 더 응원을 보냈던것같다.
    영원한 비밀은 없듯 주인공의 전적에 대한 소문도 학교에 퍼지게 되었지만 
    전액장학금을 받게 되는 성적으로 1학기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학기에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보고자 학보사에 들어가게된다.

    그때 주인공은 주희라는 혼혈 여성을 만나 사랑에 빠진다.
    지금은 그래도 혼혈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좋아진편이지만 그 당시에는 어땠을지 상상도 되지않는다.
    피부색, 머리색이 다른 이국적인 외모로 변변한 아르바이트 자리 하나 구하지 못하고, 
    시선을 둘 곳이 없어 간판만 읽으며 걸어다녔다는 주희는 참 많이도 외롭고 힘들지 않았을까싶다.

    명진의 시인, 주인공의 당숙은 주인공에게 여러모로 영감을 주는 인물이었다.
    결국 형과 아버지의 욕심으로 안타까운 결말을 얻게 되었지만 말이다.
    시대는 다르지만 새로운 출발을 앞둔 청년으로써 나는 주인공에게 많은 동질감을 느꼈던것같다.
    그래서 당숙의 말들이 꼭 나에게 해주는 말처럼 희망을 얻고 많은 위로를 받았다.

    주인공은 시대 속에서 참 많이도 흔들렸던것같다.
    사회와 집안 사이에서...
    결국 집안과 인연을 끊고 주희도 안타깝게 떠나보냈지만
    휩쓸리지않고 주인공 본인의 선택으로 한 결정이기에 오히려 후련해보였다.

    70년대를 이렇게 몸소 느낄수 있었던 소설은 처음이었던것같다.
    대학교 신문기사일 뿐인데도 미다시 하나 하나 확인받고, 
    군인들이 길거리, 학교를 들락거리며 검열하는 모습,
    지금의 자유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어렵게 일구어진 것인지도 
    다시 생각해보고 감사함을 느끼게 되는 계기도 되었다.

    시대 속에서 아름답지만은 않았던
    70년대 청춘의 이야기가 담긴 
    '춘천은 가을도 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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