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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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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0쪽 | A5
ISBN-10 : 8984983586
ISBN-13 : 9788984983588
뷰티풀 몬스터 중고
저자 김경 | 출판사 생각의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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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8월 1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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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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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잡지사 10년차 기자 '김경'의 도시와 패션, 남자와 여자에 관한 에세이. 도시의 생활과 문화, 패션과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드세고 강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의 속내와 빈틈, 그네들이 바라보는 남자들의 풍경을 개성적인 글쓰기로 담아낸 책이다. 잡지 《바자》와 《한겨레21》에 실렸던 저자의 칼럼을 묶은 이 책에는, 행간 한 줄 한 줄 사이에 자신을 던져 놓은 독특한 시선과 강렬한 힘이 있다. 그저 더 사랑받고 더 예뻐보이고 더 행복해 지고 싶었을 뿐이지만, 때로는 추악하고 슬프고 우스꽝스럽게 보였던, 그래서 선악이나 이념으로 재단할 수 없는 '뷰티풀 몬스터'들의 매혹적인 욕망과 만나 볼 수 있다.

저자소개

◆ 저자 김경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이런저런 잡지를 거쳐 현재 라이센스 패션지 《바자(BAZAAR KOREA)》의 차장으로 있다. 일곱 살 때 할아버지가 벽장 속에 감추어둔 술을 반병이나 마신 다음부터 지금까지 줄곧 무언가에 적당히 취해 살아왔다. 특히 사람이나 책에 취하는 걸 좋아한다. 《바자》 외에도 시사주간지 《한겨레21》에 '김경의 스타일 앤 더 시티'라는 고정칼럼을 쓰면서 경박한 글쓰기로 교양 있는 분들을 놀려먹고 있다. 본명은 김경숙인데, 물 수 많은 사주팔자가 싫어서 얼마 전에 수 하나(맑을 숙,)를 떼어냈다. 날갯죽지엔 'Love & Peace'라는 제 인생의 슬로건을 타투로 새겨 기억하고 있다. 앞으로도 술이든 책이든, 혹은 사람이든 자연이든 오감을 열어 놓고 흠뻑 취할거리를 찾고 싶다. 갈지자로 걸어서 겨우 제가 누울 자리에 당도할 때까지 말이다.

목차

- 책머리에 : 어느 뷰티풀 몬스터의 '짠'한 세상 이야기
[ 1부 도시에게 / 천국 같은 지옥, 지옥 같은 천국 ]
. 이 도시의 멸종된 카우보이들
. 아름다운 환대를 파는 곳
. 장국영과 간장게장
. 와인의 발견
. 얼어죽을 웰빙
. 애인 없이도 러브호텔에 가고 싶다
. 멋으로 하는 자선 활동
. 타워팰리스와 닭공장
. 기왕이면 부러운 백수
. 프라 다 백보다 싼 팝 아트 한 점
. 살사, 5분을 넘지 않는 연애
. 윈디 시티
. 세상의 모든 권태 퇴치법
-
[ 2부 패션에게 / 시대의 유혹, 시대의 조롱 ]
. 속옷 공수 대작전
. 처녀막과 패션은 무슨 상관이 있나
. 인생은 브래지어 위를 흐른다
. 소녀는 늙지 않는다
. 털아, 어쩌란 말이냐!
. 전여옥을 위한 패션 제안
. 전도연의 노브라를 변호함
. 아, 샤넬이 뭐간대
. 부티 나는 빈티지, 빈티 나는 그런지
. 예술가의 포즈, 혹은 제스처
. 내 트레이닝 점퍼의 비애
. 부츠와 레깅스 이야기
. 우울한 생애를 위한 도금
-
[ 3부 여자에게 / 울지 마, 울지 말라니깐 ]
. 가장 쉬크한 운동을 찾아서
. 낸시 랭의 애교 연구
. 나의 아름다운 게이 친구들
. 공개 구혼장 “남편감을 찾습니다”
. 독신녀가 망가지거나 울지 않고 사는 법
. 때려주고 싶은 애송이들
. 남자 잡아먹는 여자들
. 제인 버킨, 그녀만의 것
. 퍼펙트 와이프는 난 싫어
. 그 여자의 고고한 섹스 어필
. 오노 요코의 바람 머리가 좋다
. 나쁜 여자가 잘 팔린다
-
[ 4부 남자에게/ 좋은 남자야, 구두를 사다오 ]
. 좋은 남자야, 내게 구두를 사다오
. 매너 없는 수컷의 매력
. 슈트 입은 남자의 섹스 어필
. 청담동의 두 댄디
. 남자는 늙을수록 귀여워야 한다
. 이탈리아 남자들의 비천함과 섹시함
. 내가 가장 예뻤을 때
. 메트로 섹슈얼이나, 마초나
. 거세당하고 싶은 남자들
. 열정과 서정 사이
. 믹 재거와 데이빗 보위
. 플립 스탁보다 감나무
. 내 사랑의 연대기

책 속으로

삶을 선택하기 위한 명분이 반드시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내가 오늘 살아서 간장게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아마도 ‘산다는 것의 경건함’은 그런 것일 게다. 물론 간장게장만으로 족하지 않은 순간도 있을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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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선택하기 위한 명분이 반드시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는 얘기다. 내가 오늘 살아서 간장게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족한 것이 아닐까? 아마도 ‘산다는 것의 경건함’은 그런 것일 게다. 물론 간장게장만으로 족하지 않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곳에서 아무런 희망도 의미도 발견할 수 없는 순간……. 그런데 생각해 보면 그런 순간이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떤 면에서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최악의 순간이 와야만 비로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진 게 너무 많아서 결코 떠날 수 없지만 그때가 되면 마음 한편에서 언제나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밥그릇을 채우느라 할 수 없지만 그때가 되면 내 모든 잡욕을 버리고 좀더 숭고한 일에 매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런 생각을 하면 살아 있다는 사실이 새삼 감격스럽다. 그래도 혹시 정말로 자살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죽기 전에 인도에 있는 ‘마더 테레사의 집’에서 일주일만 지내보길 바란다. 누구라도 그곳에서 임종을 앞둔 사람들의 더러운 옷가지를 빨아주며 일주일을 보낼 수 있다. 거기에서도 ‘삶의 의지’나 ‘생의 경건함’을 느끼지 못했다면 그때는 미련 없이 죽어도 좋을 것 같다. - 장국영과 간장게장, 29~31p 과연 그런 단체가 있긴 있었다. 한국 국제 기아대책기구 산하의 어린이 결연 사이트 www.hunger.or.kr)가 그것이었다. 영화에서처럼 편지 왕래도 할 수 있었다. 물론 점심을 굶는 한국 아이들을 돕는 프로그램도 있었다. 하지만 뭐랄까? 그러니까, 그러니까…, 말하자면 나는 기왕이면 잘생긴 남자 어린아이에게서 영어 편지를 받고 싶었던 거다. 그 와중에도 무슨 진열대의 생선 고르듯 얼굴을 보고 결연 맺을 아이를 골랐으니 나 같은 여자는 기부금을 내고도 지옥에 가야 마땅하다. (중략) 기대하지 않았던 그애의 편지가 나에게 뻔뻔스러운 자신감을 줬다. 쳇, 지금 당장 가난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책상머리에서 앉아서 우리 시대 가난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는 이들이 아닌 것이다. 나처럼 멋으로라도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속물들이다. 그러니 그게 모방이든, 위선이든, 가식이든 혹은 섣부른 동정이든 어떠랴 싶다. 나 같은 여자도 때로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 솔직하게 말하면 그렇게 함으로써 스스로 면죄부를 주고 싶은 건데 그 또한 나로서는 반성의 여지가 없다. 한 달에 겨우 2만원 내고 “나 같은 여자도 세상에 조금쯤 쓸모가 있구나” 하고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족하다. - 멋으로 하는 자선 활동, 45~47p 한 독신 포토그래퍼가 자리에 앉자마자 여자들을 향해 이런 난처한 질문을 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보기에 내가 너무 동물적으로 보이나? 최근에 어떤 여자랑 같이 자러 가는 분위기까지 조성됐는데, 그 여자가 갑자기 나중에 하자는 거야. 나랑 자고 싶다는 건지, 자고 싶지 않다는 건지 여자들 마음을 통 모르겠다고. 여자인 당신들 생각은 어때?” 그는 다소 절망스러운 듯 말했지만 나는 순간 씹고 있던 유기농 가지며 토마토를 흘리면서 가벼운 실소를 터뜨렸다. 나는 솔직히 말했다. “그게 말이에요. 아마도 애초부터 자고 싶은 마음이 없었거나, 있었다면 그날 팬티와 브라 컬러가 맞지 않았을 거예요. 호텔까지 가는 사이에 문득 속옷이 짝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거죠.” - 속옷 공수 대작전, 93~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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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 책은 패션 잡지사 10년차 기자인 저자가 조심스럽게 그리고 당당하게 세상에 내놓는 첫 작품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이 도시의 가장 화려한 세계에서 오랜 세월 밥을 벌어 온 저자는 그만의 감성으로 도시의 생활과 문화, 패션과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 책은 패션 잡지사 10년차 기자인 저자가 조심스럽게 그리고 당당하게 세상에 내놓는 첫 작품이다. 도시에서 나고 자라, 이 도시의 가장 화려한 세계에서 오랜 세월 밥을 벌어 온 저자는 그만의 감성으로 도시의 생활과 문화, 패션과 스타일에 대해 이야기하며, 드세고 강하게 살아가는 여자들의 속내와 빈틈, 그네들이 바라보는 남자들의 풍경을 매우 개성적인 글쓰기로 그려내고 있다. 자신의 글이 경박스럽기 짝이 없다고 너스레를 떨지만, 감각적이며 빠르게 읽히는 그녀의 글에는 글자 하나 하나, 행간 한 줄 한 줄 사이에 자신을 던져 놓은 글쓰기만이 지니는 독특한 시선과 강렬한 힘이 있다. - - ◆ 온몸이 실린 글쓰기 - 다시 말하지만 김경은 패션 잡지사 기자이다. 그녀는 값비싼 옷가지나 액세서리의 휘황한 화보 틈틈의 페이지를 영화나 책 소개,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과의 인터뷰로 채우는 일을 하며 10년간 밥을 벌어왔다. 엄밀히 따지자면 그녀가 채우는 기사는 패션 잡지의 본령이라는 할 수 있는 럭셔리한 명품을 멋들어지게 소개하는 일과는 벗어난 곁다리이다. 하지만 그녀가 매만진 곁다리는 잡지의 본령보다도 그 잡지를 더욱 빛냈다. 발군의 글솜씨에 묻어 나오는 유쾌함과 지적인 투명성 때문이었다. 한 때 새삼스럽게도 개성이 강조되고, 고유의 ‘나’가 되라고 온갖 매체에서 떠들어대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만들어진 개성은 금방 고유성을 잃어갔다. 남들과 다르게 생각하고 다르게 살려고 하는 노력이나 훈련 없이 그냥 다르다는 것만을 강조한,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개성은 더 이상 개성이 아니었다. 그건 제조된 개성, 모조 개성일 뿐이었다. 하지만 김경은 자신의 개성을 오랜 세월 또박또박 만들어 냈다. 그녀가 옹호하는 스타일은 값비싼 명품으로 치장된 것이 아니라, 동대문 짝퉁일지언정 제 몸에 맞고 자신의 내면과 일치하는, 새로이 창조된 스타일이다. 패션과 스타일에 대한 그녀의 글을 읽고 “길거리 여인네의 만 원짜리 빤짝이 목걸이로도 할리우드 스타의 백만 불짜리 다이아몬드에 맞설 수 있는 용기와 즐거움을 주는 유쾌한 글이다!” 라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이다. 무엇보다 그녀의 글이 평범하지 않은 이유는 글에 그의 온몸이 실려 있기 때문이다. 그녀는 글에서 자신은 개떡 같은 성질 머리에다 흡연, 음주, 가출, 동거, 문신 등 세상의 어르신들이 고개를 절래 흔들, 미혼의 여자로서 최악의 조건을 두루 갖췄다며 약간은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그러나 자연스럽게 고백한다. 이렇게 자신의 패를 숨김없이 드러낸 그녀는 다른 사람의 시선에 초조해 하지 않고, 그만큼 자유롭다. 그녀가 누군가를 빈정대거나 조롱할 때 그 펜끝이 날카로운 까닭이 거기에 있다. “난 이렇게 막 나가는 여자에다 대책 없는 허영 덩어리에 불과하지만, 당신은 왜 그렇게 사나? 나 같은 여자도 그렇게는 안 산다!” 라는 일갈은 그녀의 전략이자 지성이다. - - ◆ 패션지 《바자》와 시사주간지 《한겨레21》의 그 사이, 새로운 시선 - 김경의 정체성은 패션 피플(김경의 말에 따르면, 패션 피플은 패션 업계 쪽에서 보면 패션을 적극적으로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들이고, 그 반대편에서 보면 의상 디자이너들과 그들의 주변부를 기웃거리며 밥을 벌거나 미적 허영심을 채우는 사람들이다)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그녀는 주류가 아니다. 스스로 고백하듯 백조들이 노니는 그곳에서의 10년을 그 무리에 완전히 동화되지 못한 채 근근이 버텨냈다. 그 세계에 흠뻑 빠져 살 수도 없었지만, 그렇다고 그 세계를 싫어하지도 않았다. 일간지나 시사지 기자를 동경한 적도 없었다. 재미가 없다는 이유로 시사지는 거의 들춰보지도 않았다. 그러던 그녀에게 뜬금없이 시사주간지에 칼럼을 쓰라는 제안이 들어온다. 잠시 머뭇거리다 그녀는 그 제안을 수락한다. 어디에도 제대로 속해 있지 않은 자신이 가장 속물스러운 매체라 할 수 있는 패션지와 가장 정의롭고자 하는 매체인 시사 주간지 그 경계 위에서 조금은 새로운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우파적 세속도시 혹은 자본주의적 욕망의 분출구인 잡지《바자》와 좌파적 도덕성과 그 염결성을 크래딧으로 삼는 매체 《한겨레21》에 실렸던 그녀의 칼럼을 묶은 책이다. 어디에도 완전히 속할 수 없는 경계인으로서, 그 두 극단이 압도하는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당당하고 새로운 시선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이다. - - ◆ 성찰하는 속물, 김경 - 그녀의 글은 지극히 편견에 가득 차 있다. 하지만 그 편견에 고개가 끄덕여지고, 묘한 쾌감을 얻는다. 그 편견이 세속에 적당히 물든 속물이되, 성찰할 줄 아는 속물인 그녀의 것이기 때문이다. 그녀는 대중 앞에서는 점잔 빼며 뒷구멍으로 호박씨나 까는 이중적인 인간들을 야유한다. 그렇다고 모든 위선을 혐오하는 것은 아니다. 위선의 속박에서 벗어날 수 없는 저 자신의, 인간의 한계를 알고 있기 때문이다. 가령 잘생긴 남자아이에게 영어로 된 감사 편지를 받고 싶은 허영심으로 자선의 돈을 내고는 있지만, “지금 당장 가난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책상머리에서 앉아서 우리 시대 가난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는 이들이 아니라” 자신과 같은 대책 없는 속물이라고 말하는 그녀의 당당함에 섣부른 딴지는 부질없어 보인다. 그녀는 서른둘 자신의 몸뚱아리에 세련된 겉멋과 지적인 속멋을 근기 있는 노력으로 채워 넣었고, 이 책은 그 흔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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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아름다운 GRIL | ma**oo006 | 2007.01.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세상의 여자들은 무엇을 원하고, 세상의 여자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세상의 여자들은 무엇을 하는지 이제는 조금 ...

    세상의 여자들은 무엇을 원하고, 세상의 여자들은 무엇을 생각하고,

     

    세상의 여자들은 무엇을 하는지 이제는 조금 깨달았다. 자신의 사랑, 일, 하고픈 말을

     

    거침없고 자기만의 기준으로 떳떳이 말하는 작가 김경의 모습에박수쳐 주고 싶다.

     

    여자들이여! 세상 앞에 당당한 그대들의 모습이 아름답다.

  • 뉴욕에 '섹스 앤 시티'의 캐리가 있다면, 서울에 '뷰티풀 몬스터'의 김경이 있다! 이 책을 읽은 내 소감을 카피로 표현...
    뉴욕에 '섹스 앤 시티'의 캐리가 있다면, 서울에 '뷰티풀 몬스터'의 김경이 있다! 이 책을 읽은 내 소감을 카피로 표현하라면 저 정도 되겠다. 아주 마음에 든다. [밑줄긋기] * 요즘 이 도시에서 유행하는 ‘사랑의 행로’란 이런 것이다. 낭만적인 법석을 떨며 술을 퍼마시다가 남자와 여자는 잠깐 사랑에 빠진다. 그리곤 키스를 하고 섹스를 한다. 사내들은 주먹다짐을 하기도 하고, 여자들은 자기 연민에 찬 목소리로 울기도 하지만 곧 모두들 제자리로 돌아간다. 그리고는 부질없는 것들을 지키기 위해서 모두들 노예처럼 일한다. * “세상의 모든 불행은 단 하나의 이유, 방안에서 조용히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파스칼 * 삶을 선택하기 위한 명분이 반드시 거창한 것일 필요는 없다. 내가 오늘 살아서 간장게장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그것만으로 족한 것이 아닌가? 아마도 ‘산다는 것의 경건함’은 그런 것이지 싶다. 물론 간장게장만으로 족하지 않은 순간도 있을 것이다. 내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에서 아무런 희망도 의미도 발견할 수 없는 순간... 그런데 생각해보면 그런 순간이 오는 것도 나쁘지 않다. 어떤 면에서 나는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 최악의 순간이 와야만 비로소 할 수 있는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지금은 가진게 너무 많아서 결코 떠날 수 없지만 그때가 되면 마음 한편에서 언제나 가고 싶었던 곳으로 갈 수 있을 것 같다. 지금은 밥그릇 채우느라 할 수 없지만 그때가 되면 내 모든 잡욕을 버리고 좀 더 숭고한 일에 매달릴 수도 있을 것 같다. * 시스템 안에서는 모든 게 정상이다. 하지만 이렇게 시스템 밖에 있는 사람을 만나면 내 삶이 결핍들이 보인다. * 쳇, 지금 당장 가난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사람들은 책상머리에 앉아서 우리시대 가난의 문제에 대해서 진지하게 성찰하는 이들이 아닌 것이다. 나처럼 멋으로라도 기부 활동에 참여하는 속물들이다. 그러니 그게 모방이든, 위선이든, 가식이든 혹은 섣부른 동정이든 어떠랴 싶다. * “사랑해라. 사랑해라. 끊임없이 사랑해라. 그것이 빗나간 사랑이라 해도 사랑해서는 안될 대상이라 해도 좋다. 아예 누구도 사랑하지 않는 올곧은 삶보다 죄에 가득한 사랑이라 하더라도 사랑하면서 엇나가는 삶으로 사는 것이 훨씬 더 사람답게 사는 사람이다” -윤구병 * 그렇다면 내가 연애에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혹시 ‘강하고 막나가는 여자’처럼 보이는 내 옷차림 때문일까? ‘막나가는 여자’처럼 보이기 때문에 비교적 쉽게 남자들이 꼬이긴 하는데, ‘강해보이기’ 때문에 어느 남자도 끝까지 나라는 여자를 돌보지 않는 거다! 이제야 알겠다. 청담동 아가씨들이 패션지에서 아무리 씹어도 왜 그토록 죽어라 앙증맞은 블랙리틀 드레스에 파스텔톤의 숄을 두르고 리본달린 구두만 고집하는지. * 지금까지도 요절한 천재예술가 대접을 받고 있지만 사실 그녀에게는 이렇다할 작품이라는 게 거의 없다. 말하자면 전혜린은 텍스트없이 포즈만으로도 전설적인 예술가가 된 여자다. 게다가 일찍 자살까지 해버렸으니 ‘텍스트의 부재’라는 약점은 소멸되고 포즈만이 전설로 포장된다. * 언니, 애교의 핵심은 ‘선빵’이예요. 난 니가 좋아, 하고 먼저 표현하는 거라구요. 물론 항상 진심이어야 하고 아이처럼 보다 천진해져야 돼요. * 영화사 다닌다는 우리들의 거짓말에 홍상수 영화에 대한 전문 비평가식 논평으로 잘난 척하던 남자를 향해 나는 이런 말을 날렸다. “아, 그런 어려운 말은 잘 모르겠고요, 홍상수의 [오 수정]은 한번 따먹으려고 주접떠는 남자들 얘기라는 것 정도만 접수하고 있어요” 순간 남자들 분위기 썰렁해지고 후배들은 나에게 살짝 눈을 흘겼다. 사실 그 남자들이 서울대 운운만 안했더라도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칭찬하는 것은 한편 그럴 듯 해 보이지만 대체로는 믿을 수가 없다. 나는 누가 “네 영혼을 사랑한다”고 하면 솔직히 코웃음이 날 것 같다. 하지만 내 팔이나 내 가슴처럼 확실히 존재하는 것에 대해서 기뻐하는 남자 앞에서는 나는 도리가 없다.
  • 김경, <뷰티풀몬스터>, 생각의 나무, 2004. “패션은 일상이다”라는 구호는 단지 상업주의의 입에 발린 문구가 아...
    김경, <뷰티풀몬스터>, 생각의 나무, 2004. “패션은 일상이다”라는 구호는 단지 상업주의의 입에 발린 문구가 아니다. 오히려 일상의 어떤 지점을, 개인의 기호 너머 급진화시키는 맥락으로 읽어야 할 필요가 있다. 간단하게 말해서 패션이라는 것은 스스로를 타자화시켜 필연적 객관화를 수반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옷을 입을 때 쉽게 하는 말은 ‘이 옷이 남들에게 어떻게 보일까’하는 것이다. 흔히 개인들의 기호라는 항목에 묶여 같이 평가되곤 하는 패션은 다른 기호, 이를 테면 음식과 취미라는 것과는 다르게 타자의 시선을 우선시하는 거의 유일한 개인의 기호이다. 패션 잡지 <바자>의 기자라는 직함을 가지고 있는 김경의 에세이집 <뷰티풀 몬스터>(생각의 나무, 2004)는, 그래서 손에 들기가 어려운 책이다. 패션잡지에서 10년쯤 일했지만 나는 그 눈부신 백조들의 세계와 썩 잘 어울리지 못했다. 계급적 자의식에 갇혔고 세계관이 달랐다. 그렇다고 내가 밥벌이를 위해 속해 있는 그 세계를 부정하지도 않았다. 예쁜 유리공 안에 갇혀 그 세계밖에 못 보는 사람들에 대해선 대놓고 혀를 찼지만, 단 한 번도 유리공의 내면을 들려다보려는 시늉조차 하지 않은 무리들이 ‘껍데기만 번지르르한 골빈 것들의 세계’라 욕하는 것도 솔직히 가소로웠다.(책머리에) 그 ‘가소로운 무리’ 중 하나인 나는 김경의 책을 읽으면서 ‘쿨’이라는 말의 의미를 알게 되었다. 패션이라는 것이 별천지의 이야기가 아니듯이, 패션잡지 기자라는 사람도 우리 같은 평범한 일상을 하고 있다는 당연한 사실도 새삼 깨달았다. 하지만 <뷰티풀 몬스터>가 ‘쿨’한 이유는 단순히 김경이 패션 업계에 종사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만이 아니다. 중요한 것은 솔직함이며 그것을 밝히는 당당함이다. 러브호텔에 대한 이야기를 이렇게 시작한다. 사랑은 이미 피할 수 없는 뻔뻔함이라 하였으니, 나에게도 러브호텔에 드나들던 시절이 있었다. 사랑에는 언제나 선택이 부재하고, 사랑에 빠진 사람들은 언젠가 엉겁결에 서로의 육체를 허용하기 마련이다.(39) 사랑을 해본 이들이라면 김경의 노골적인 사랑학에 동의를 표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다만 그 사실은 전혀 느끼하지 않고 담백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김경의 능력이다. ‘패션은 결국 벌거벗기 위한 것이다’라는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말을 인용하면서 노출 혹은 성의 상품화에 대해 판에 박힌 훈계조의 말도 하지 않는다. 마릴린 먼로가 불행했던 건 섹스 심벌이 아니라 예술가가 되고 싶어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자신의 성생활까지 팔아치운 마돈나는 결코 불행하지 않다.(106) 이 정도의 삶에 대한 통찰을 보인다고 해서 김경이라는 사람이 그 바닥에서 꽤나 원로급이 되는 사람이겠구나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73년생이니 이제 32살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삶에 대한 분명한 원칙과 바뀌지 않는 태도가 있다. 그녀가 그렇게 ‘쿨’한 당당함을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자신만만함에 있다. 무언가를 솔직히 말하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전혀 위선이나 거들먹거림 혹은 복마전을 보이지 않고 솔직한 사람은 적다. 하다못해 패션기자라는 직함이 주는 편견으로부터도 너무나 자유롭다. 솔직히 말하건데, 내가 이제까지 읽었던 어떤 에세이보다 김경의 그것이 내게 많은 영향을 주었다. 슈트(정장) 차림의 섹시함이랄지, 빈티지 룩과 그런지 룩의 차이점과 소비층의 분화, 여자와 구두의 상관관계 등등의 이야기에서 연애관, 여자들이 눈물을 무기로 사용하는 이유, 매너 없는 수컷에 대한 이야기로, 그리고 타워 팰리스, 웰빙, 때려주고 싶은 애송이 등의 이야기가 버무려진다. 벤야민의 말을 빌리자면 어떤 것으로도 규정할 수 없는 대상은 바로 공포 그 자체라고 했다. 국가 장치는 그 안의 구성물들 -인간을 포함하여- 에 ‘이름붙이기’와 함께 속성을 규정한다. 그런데 가끔 이런 부여된 속성을 가로지르거나 아예 ‘이름붙이기’라는 행위의 표면을 질주하는 존재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그럴 경우 국가는 ‘통제의 불능’이라는 공포를 그 단 하나의 존재로 인해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바로 김경의 글이 그러하다. 독자에게 김경의 글은 ‘공포’다. 나는 이 책을, <뷰티풀 몬스터>라는 강장제를 스스로 엄숙하고 엄격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먼저 볼 것을 권한다. 그리고 그 솔직발랄함에, 당당함에, 그 진한 삶에 대한 애정에 벌벌 떨지어다. 농담은 그만두고 진심을 얘기하자면 이렇다. 전여옥 씨는 그동안 여성들에게 ‘테러리스트가 되라’며 몸소 ‘언어의 테러’를 보여주었는데, 분명한 건 ‘테러’보다 ‘평화’가 낫고, ‘테러리스트’보다 ‘아름다운 여자’가 어디에서나 환영받는다는 사실이다. 더욱이 그 대상이 개인이던 대중이던 사람을 논쟁으로 설득시키려는 것만큼 어리석고 촌스러운 짓이 없다. 입심을 그만하면 탁월하오니, 전여옥 씨도 이제라도 패션 감각을 갈고 닦는 데 전념하시는 게 어떠실지?(122)
  • 아름다운 괴물??? | cu**eng79 | 2005.01.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맨날 책상앞에 앉아서 딱딱한 C코드만 보구 있는 나한테 좀 낯선 책이긴 하지만... 세상을 멋지게 살아보고픈..욕심이 불끈불끈...
    맨날 책상앞에 앉아서 딱딱한 C코드만 보구 있는 나한테 좀 낯선 책이긴 하지만... 세상을 멋지게 살아보고픈..욕심이 불끈불끈 솟는 느낌의 책 인 것 같당.. 멋스럽게 사는것이란.... 맘대로 살라는 것도 아니구 예쁘게만 살라는 것도 아니구.. 원하는 무언가를 향해 가면서 삶을 즐기는 것. 안밖의 모든 것을 즐기는 그런 것이 아닌가 싶다.
  • 그러니까 내 말은 기왕이면 직장인들이 부러워할 만한 실업자가 되라는 얘기다. 여행하며 경험하며 실업 상태를 최대한 즐기는...
    그러니까 내 말은 기왕이면 직장인들이 부러워할 만한 실업자가 되라는 얘기다. 여행하며 경험하며 실업 상태를 최대한 즐기는 거다. 그 시들한 몰골은 집어치우고 말이다 (59쪽) 세상 사람들이 붙잡고 싶어 아둥바둥거리는 것들에 대해 그(뒤샹)는 언제나 적당한 거리를 두고 있었다. 존재의 품격이란 바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144쪽) 오래전 지큐인가, 에스콰이어에서 읽은 기억이 있다. 어떤 주제의 꼭지였는데. 필자는 어떤 전문직의 여성과 대화를 주고받았던 기억을 솔직하게 털어내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얘기를 나눴다는 그 여성의 스며듦의 한계와 지적 비루함이었다. 페미니즘이든 좌파든 나치든 뭔가를 두고 대화를 나눌라치면, 이책과 저책, 이사람과 저사람의 수도 없는 각주를 끌어다 붙여가며 장황한 논리로 습한 대화에 이스트를 통째로 부어넣는 해박 유식의 그 여성에게 결국은 일갈했다는 일화. '젠장! 그래서 네 생각은 어떻다는 건데?' 이 책을 읽으며, 혐의를 지울 수 없었다. 그 전문직의 여성이 혹시 김경이 아니었을까? 김경 자신이 아니라면, 김경류'계'에 종사하는 한 여성이 아니었을까? 가능성은 만만하다. 마음에 드는 점은 솔직한 그의 태도와 어투다. 비록 사회에선 약자이고, 가정에선 서자이자 학계에선 깍두기로 대접받는 여성으로 태어났다 해도, 투지와 열정을 갖고 '테러리스트'가 되든, '투사'가 되든 여성으로서의 내재적 한계를 뛰어넘어야 한다고 발의하는 계열에서 비껴서서, 그 스스로 도시와 패션과 남자와 섹스와 아름다움을 사랑하고 아낀다고 솔직하게 말하는 그의 '포즈 혹은 제스쳐'가 싫지 않다. 그 계열에서 비껴서 있기보다는 그 계열에 끼어있고자 노력은 하는듯 한데(그건 오늘날 여성들이 가져야할 시대적 사명이기도 하니까), 그 안에서 좀 튀는 점 하나를 구축해 가고자 하는 '나르키소스(Narcissos)'의 일면. 논리적이진 않지만, 감각적으로, 쿨(Cool)하진 못하지만, 쉬크(Chic)하게. 사실, 난 그의 생각과 논리(따위)엔 그다지 관심이 없다. 오히려 그의 '편협'한 문화와 배경이 재미있다.(린잉은 그의 편협함, 문화와 배경의 쇼크때문에 놀랐다고 하지만) 무엇을 하든, 기대치를 수정할 수 있는 태연함을 가져야 한다. 이(런 류) 책을 읽을땐 더더욱 필히. 1. 알아두어도 나쁘지 않을 장소 -플레드고몽(청담동) -체리호텔(방이동) -필름37.2(방이동) -Hole(홍대) -이키이키(청담동) -더밥The Bob(신사동) -내셔널갤러리(뉴욕) -두오모(밀라노) -grappa(홍대) -novo(홍대) -클럽무경계(홍대) 2. 알아두어도 나쁘지 않을 인물 -짐다인 -이동기 -비비안 웨스트우드 -오스카와일드 -장콕토 -모딜리아니 -잭슨폴락 -뒤샹 -제인 버킨 -양혜규 3. 알아두어도 나쁘지 않을 책 -사마다 마사히코, 퇴폐예찬 -강영희, 금빛 기쁨의 기억:한국인의 미의식 -이노우에고, 몬트리올의 붕어빵 장수 -이명란, 삼오식당 -아멜리노통, 오후 네시 -세키 간테이, 불량 노인이 되자 -하야시 마리코, 예쁘지 않으면 사는 게 괴롭다 -줄리아 크리스테바, 사랑의 역사 -파스칼 키냐르, 은밀한 생 4. 알아두어도 나쁘지 않을 음악 -인디오스타바라하스, Maria elena -커튼코베인, All apologies 5. 알아두어도 나쁘지 않을 영화 -로열 테넌바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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