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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물정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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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쪽 | 규격外
ISBN-10 : 8958287152
ISBN-13 : 9788958287155
세상물정의 사회학 중고
저자 노명우 | 출판사 사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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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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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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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이라는 리얼리티를 향한 사회학자의 사회학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세상물정의 사회학』. 이 책은 세속을 살아가는 사회학자인 저자가 사회학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벙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문제를 고민하고 있다. 상식, 명품, 프랜차이즈, 불안, 종교, 이웃, 성공, 수치, 취미, 섹스, 자살, 노동 등 세상물정의 이야기들은 저자 특유의 감수성과 비판적 시선으로 거짓말과 추한, 선하고 아름다운 세속의 풍경을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사연으로 복잡하게 얽힌 사회의 리얼리티 속에서 좋은 삶의 길을 찾고 있다.

저자는 세상물정을 헤아리는 이유를 좋은 삶을 찾기 위해서라고 밝힌다. 우리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보들레르와 벤야민이 선취했던 ‘산책자’의 시선으로 자본주의 사회의 삶을 성찰하고 적절한 비판의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 삶의 문제를 정면에서 다룬다. 그람식, 베버, 마르크스 등 고전 사회학적 통찰과 부르디외, 하버마스, 버틀러 등 현대사회 대한 성찰을 참고 하는 등 더 잘살기 위해 좋은 삶을 개척하기 위해선 영리하고 지혜롭게 삶의 이치를 깨닫고 대처 하는 것임을 말하며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한다.

저자소개

저자 : 노명우
저자 노명우는 베를린 자유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아주대학교 사회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이론이 이론을 낳고 이론에 대한 해석에 또 다른 해석이 덧칠되면서 사회로부터 고립되어 가는 폐쇄적인 학문보다는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에서 연구 동기를 찾는 사회학을 지향한다. 학자들이 해석하는 학문적 세계와 평범한 사람들이 일상을 살면서 느끼고 생각한 세상에 대한 해석을 중개하는 헤르메스의 관점을 기대하며 이 책을 썼다. 이 책은 한 사회학자의 세상 경험에 대한 자전적 기록이자, 자기도 모르는 채 세속의 사회학자였던 세상 사람들의 경험이 하나로 묶이는 공간이다.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으로부터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하는 열정을 물려받았고, 버밍엄학파의 문화연구에서는 동시대에 대한 민감한 촉수의 필요성을 배웠다. 지은 책으로 『계몽의 변증법을 넘어서 아도르노와 쇤베르크』 『계몽의 변증법 야만으로 후퇴하는 현대』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노동의 이유를 묻다』 『텔레비전, 또 하나의 가족』 『아방가르드』 『호모 루덴스, 놀이하는 인간을 꿈꾸다』와 ‘자전적 사회학’의 첫 번째 시도였던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 고독한 사람들의 사회학』 등이 있다. 옮긴 책으로는 『발터 벤야민과 메트로폴리스』 『구경꾼의 탄생』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프롤로그 : 처세술이라는 세상에서 가장 가련한 단어를 위하여

1부 세속이라는 리얼리티

상식 | 상식의 배반, 양식의 딜레마
명품 | 럭셔리라는 마법의 수수께끼
프랜차이즈 | 맥도날드에 대한 명상
해외여행 | 선진국이라는 유령
열광 | 열광이라는 열병
언론 | 여론의 흥망성쇠
기억 | 역사라는 이름의 공허한 기억
불안 | 위험은 기술을 먹고 자란다
종교 | 자본주의가 종교를 만날 때
삶의 평범성에 대하여

2부 삶의 평범성에 대하여

이웃 | 나 홀로 고스톱
성공 | 자기계발서의 장르 규칙
명예 | 명예의 기원
수치심 | 수치심, 자기통제의 덫
취미 | 취미인간 오타쿠를 위한 변명
섹스 | 문제적인, 너무나 문제적인
남자 | 남자다움의 리얼리티
자살 | 그리고, 자살은 계속되고 있다
좋은 삶을 위한 공격과 방어의 기술

3부 좋은 삶을 위한 공격과 방어의 기술

노동 | 임금노동의 운명
게으름 | 노동과 게으름에 대한 불편한 진실
인정 | 인정받고 싶은 당신
개인 | 상처받은 개인
가족 | 가족이라는 운명과 화해하는 방법
집 | 고물상 강 씨네 집을 위하여
성숙 | 배운 괴물들의 사회
죽음 | 죽음에 대한 성찰

에필로그 : 사회로부터 고립당할 위험에 처한 사회학자의 고백
키워드로 책읽기

책 속으로

하지만 대학이 더 이상 사회의 특별구역도 아니고 학자가 대학이라는 기업화된 조직에 고용된 임금노동자의 처지에 가까워지면서 얻게 된 가능성도 있다. 이제 학자들은 성소가 아니라 세속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존재로서 자기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아카데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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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대학이 더 이상 사회의 특별구역도 아니고 학자가 대학이라는 기업화된 조직에 고용된 임금노동자의 처지에 가까워지면서 얻게 된 가능성도 있다. 이제 학자들은 성소가 아니라 세속에 발을 딛고 서 있는 존재로서 자기를 인식할 수 있게 되었다. 아카데미라는 성소 속에서 보호받던 과거의 학자들은 갖지 못했던 보편적 삶에 대한 감수성은 그래서 중요하다. _ 6쪽

사회학자가 세상 속에서 사람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세상에 대한 견해를 들을 수 있는 공간은 정말 많았다. 술집에서 사람들은 열변을 토하며 자신의 경험을 통해 깨우친 세상 이치를 주고받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도배하고 있는 수다 속에 담긴 사람들의 경험과 통찰력은 사회학자를 즉석 인터뷰어로 만들어 주었다. 버스에서 사람들이 나누는 삶에 대한 근심 어린 걱정과 진지한 이야기 속에서 빛나는 통찰에 매료된 사회학자는 혼자 세상과 마주하는 승용차 운전을 포기하고 대중교통 이용을 고집했다. 술집과 카페, 그리고 버스와 지하철에서 엿들을 수 있는 세상 사람들의 대화는 그 어떤 사회학적 텍스트보다 생생하게 날 것 그대로 우리의 세속 풍경을 증언하고 있었다. (…) 그렇기에 이 책이 완성되는 동안 술집과 카페와 버스와 지하철에서 지나쳤던 무수히 많은 ‘여러분’은 이 책의 숨겨진 공저자이기도 하다. _ 7~9쪽

이 책은 한 사회학자의 세상 경험에 대한 자전적 기록이자, 자기도 모르는 채 세속의 사회학자였던 세상 사람들의 경험이 하나로 묶이는 공간이다. 사회학자는 자신의 자전적 경험과 세속으로의 잠행을 통해 채집한, 이미 자신도 모르게 ‘자전적 사회학자’였던 사람들의 경험을 각각 씨실과 날실로 삼고 사회학 이론의 도움을 받아 ‘세상물정의 사회학’이라는 태피스트리를 짜는 제작자이고자 했다. _ 8~9쪽

좋은 삶은 삶의 주인의 오래된 습관으로만 도달할 수 있는 경지이다. 좋은 삶은 착한 삶과 동일하지 않다. 착하지만 지혜롭지 못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착한 바보’는 타인을 공격하지 않고 모독하지 않는 소박한 방어의 삶을 사는 것이지 좋은 삶을 살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좋은 삶은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선한 의지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현실은 선한 의지만을 가진 사람을 겉으로는 칭찬하지만, 그 사람에게 좋은 삶을 보장해 주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의 현실적 삶은 좋은 삶이라기보다, 빈한한 삶에 가깝다. _ 17쪽

좋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교활해서는 안 되지만 영리할 필요는 있다. 영리하기 위해서는 세상을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야만 우리는 좋은 삶을 지키기 위한 방어술을, 그리고 좋은 삶을 훼방 놓는 악한 의지의 사람들을 제압할 수 있는 공격술을 모두 터득할 수 있다. 좋은 삶은 그래서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요구한다. 좋은 삶은 공격과 방어의 기술을 능숙히 사용해서 세상과 교류할 수 있는 방법을 터득한 사람들이 얻을 수 있다. _ 18쪽

좋은 삶을 기대하는 유토피아적 희망은 삶의 무시무시한 리얼리티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먹고 자란다. (…) 세상은 아름다운 만큼이나 추하고, 사람들은 선한 만큼이나 악하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도 있지만, 짐승만도 못한 인간도 있는 법이다. 이러한 세속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삶의 리얼리티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판타스마고리아라는 환등상의 등불을 끄게 만드는 힘의 근원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유토피아적 희망, 소박하게 말하자면 ‘좋은 삶’에 대한 기대는 약간은 가슴 쓰라린 세상의 리얼리티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_ 20쪽

‘부자 되기’는 IMF 관리체제 이후 상식과도 같은 목표이다. 부자 되기는 소박하고 상식적인 희망이다. 하지만 소박하고 악의 없는 상식적 희망도 악마적 결론을 낳을 수 있다. 한 사회에 살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부자가 되겠다는 목표를 추구한다고 생각해 보자. 개인은 소박한 꿈을 따를 뿐이지만, 부자 되기가 유일한 상식이 되는 순간 몰상식이 시작된다. 모든 사람이 부자가 되겠다고 부동산 투기에 나서고, 이과생들이 기초과학을 멀리하고 돈벌이가 된다는 이유로 모두 의사만 되려 하고, 모든 의사 지망생이 성형외과 전문의를 선택하는 상황은 상식에서 분명 벗어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몰상식한 상황 속에 있는 사람들 각각이 상식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은 각자 상식적인 판단을 한다. 단지 각자의 상식적인 판단이 모였을 때, 무시무시한 몰상식이 생겨나는 것이다. _ 25~26쪽

많은 사람들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상식은 힘이 세다. 상식은 분명 양적 다수에 근거한 보편성이기 때문이다. 상식을 잘 이용하는 사람은 다수의 지지를 확보하기 쉽다. 자신의 생각을 시대의 상식으로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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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상물정 좀 아십니까? 세상물정의 비밀과 거짓말 속으로 뛰어든 탐정 사회학자의 모험! ◈ 세속을 살아가는 월급쟁이 사회학자, 삶의 평범성을 고민하다 혼자 사는 싱글남 사회학자로서 1인 가구 문제를 사려 깊고 섬세하게 다룬 『혼자 산다는 것에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세상물정 좀 아십니까?
세상물정의 비밀과 거짓말 속으로 뛰어든 탐정 사회학자의 모험!


◈ 세속을 살아가는 월급쟁이 사회학자, 삶의 평범성을 고민하다
혼자 사는 싱글남 사회학자로서 1인 가구 문제를 사려 깊고 섬세하게 다룬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펴내 언론과 독자들로부터 뜨거운 반응과 지지를 얻은 노명우 교수가, 이번엔 세속을 살아가는 사회학자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평범한 사람들의 삶과 일상의 문제를 고민하며 『세상물정의 사회학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를 썼다. 임금을 받아 생활하는 월급쟁이 노동자 교수로서 스스로가 평범한 세속적 존재임을 자각하고, 누구나 살면서 겪는 세상 경험과 희로애락의 감정을 채집하고 궁리하며 ‘세상물정의 사회학’을 시도했다. 이론을 파고들며 지식을 과시하거나, 구체적인 사람들의 삶과 고민은 외면하고 사회학을 위한 사회학에 매몰된 기존 학계의 관습과 언어에서 벗어나, 세속을 산다는 것의 의미를 좇는 사회학자 노명우의 작업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 세상물정의 비밀과 거짓말 속으로 뛰어든 탐정 사회학자의 모험
“당신의 삶은 세계의 사건 중 한 조각이 아니라 세계의 사건 전체”라는 물리학자 슈뢰딩거의 말로 시작되는 이 책은 개인들의 구체적 삶의 절실함과 생생한 경험을 이해하려 한다. 이 책은 저자 자신의 세상 경험에 대한 자전적 사회학이자, 자기도 모르게 이미 세속의 사회학자였던 세상 사람들의 경험을 아울렀다. 노명우 특유의 민감한 감수성과 비판적 시선으로 포착된 세상물정의 사연과 이야기는 스스로 그 비밀과 거짓말을 드러내며 아름답고도 추한, 선하고도 악한 세속의 풍경을 보여준다. 노명우는 노골적이면서도 은밀한 세상물정 속으로 뛰어들어 그 사연의 실타래를 찾아보려는 탐정 사회학자가 되어, 고통·회의·기쁨·사랑·의심·기대·분노·질투 등으로 버무려진 삶의 미로에서 ‘좋은 삶’의 길을 찾고자 한다.

◈ 화려하고 음울한 세속의 파노라마, 냉혹한 리얼리티와 마주하는 용기
상식, 명품, 프랜차이즈 등으로 시작되는 세상물정의 이야기는 불안, 종교, 이웃, 성공, 수치심, 취미, 섹스, 자살, 노동, 게으름, 인정, 개인, 죽음 등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지며 화려하고도 음울한 세속의 파노라마가 펼쳐진다. 개인적이고 사적인 경험에 대해, 똑같이 욕망하고 좌절하고 분노하고 기뻐하는 평범한 사람이자 사회학적 훈련을 받은 학자의 시선으로 그 이면의 의미를 짚어내고 그 속에 담긴 냉혹한 리얼리티를 마주한다. 노명우는 노련하고 섬세한 일급 감별사의 솜씨로 세상물정을 요리하고 해부해 우리가 사는 세상의 리얼리티를 드러낸다. 다큐멘터리 영화 <서칭 포 슈가맨>의 주인공 가수 로드리게스의 노랫말을 인용해 세상물정의 비정한 풍경을 압축적으로 전달하며, 냉혹한 리얼리티를 마주할 때라야 고통과 불행에 대응할 수 있다고 말한다. 개인의 상처와 불행은 개인의 잘못이나 팔자 때문이 아니라 사회가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며, 그 차가운 현실과 대면할 때 상처받은 사회가 비로소 치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세상물정을 영리하게 사는 방법, 좋은 삶을 위한 공격과 방어의 기술
사회학자 노명우가 세상물정을 헤아리는 것은 더 ‘좋은 삶’을 도모하기 위해서이다. 사람들은 각자가 얽혀 있는 세상만사에 각자의 욕망과 편견과 오해와 판타지를 투사해 해석한다. 이런 각자만의 색안경을 벗겨내고 우리 삶을 이해하기 위해, 노명우는 보들레르와 벤야민이 선취했던 ‘산책자’의 시선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의 삶을 성찰하고,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절한 비판적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 삶의 문제적 장면들을 다룬다. 더 잘살기 위해서, ‘좋은 삶’을 얻기 위해서는 권모술수와 이해타산이 얽힌 처세술이 아니라, 선한 의지로 충만한 소박한 방어의 삶을 사는 착한 삶이 아니라, 영리하고 지혜롭게 세상 이치를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고 말한다. “세상이 돌아가는 이치를 알아야만 좋은 삶을 지키기 위한 방어술을, 좋은 삶을 훼방 놓는 악한 의지의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공격술을 터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사회학적 통찰과 상식의 세계를 중재하는 헤르메스가 되어
프랑크푸르트학파의 비판이론으로부터 비판적 성찰을, 버밍엄학파의 문화연구로부터 동시대에 대한 민감한 촉수의 필요성을 배운 노명우 교수는 세상물정의 만다라가 펼쳐지는 상식의 세계와 사회학적 통찰을 연계하고 중재하는 헤르메스를 자처한다. 세상물정에 대해 감각적으로 반응하는 것은 물론, 그람시(상식)?베버(종교)?마르크스(노동)?베블런(명품)?벤야민(기억)?라이히(섹스) 등 고전적인 사회학적 통찰을 베이스로, 보드리야르(소비)?부르디외(취미)?하버마스(여론)?버틀러(남자)?벡(불안)?손택(죽음) 등 현대사회에 대한 성찰을 참고하고, 리처(프랜차이즈)?주커먼(종교)?퍼트넘(이웃)?호네트(인정) 등의 문제의식과 아이디어를 활용해 상식의 세계에 다리를 놓는다. 이러한 헤르메스의 다리를 통해 세상물정의 복잡한 속사정은 그 의미를 드러내고 비로소 우리는 미로 같은 세상에서 길을 낼 수 있는 지도를 얻게 된다. 이 책은 그동안 축적된 사회학적 통찰과 범속한 상식의 세계를 아울러 우리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해준다.

추천사

냉소주의에 빠지지 않으려면 비판은 적당한 가까움을 유지해야만 한다. 냉소주의는 실천적 전망이 없을 때 생기는 거니까. 그래서 심장 박동 소리, 향수 냄새, 그리고 땀 내음이 나는 적당한 가까움을 두는 비판이 필요하다. 그렇지만 얼마나 아찔한 모험인가. 방심하는 순간 세속적 비판은 현실이란 자장에 끌려 좌초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노명우라는 노련한 뱃사공을 만나지 못했다면, 우리는 이런 아찔한 모험에 뛰어들지도 못했을 것이다. 자, 이제 『세상물정의 사회학』이란 배를 타고 세속이라는 리얼리티를 항해하며 우리 삶을 음미해보도록 하자. _ 철학자 강신주

주요 내용

세상물정의 25가지 속사정을 알려 드립니다!

1부 세속이라는 리얼리티
1부에서는 상식/명품/프랜차이즈/해외여행/열광/언론/기억/불안/종교 등의 키워드를 통해 우리가 발을 딛고 서 있는 세속이라는 리얼리티의 풍경을 그린다. 화려한 세속의 풍경 뒤에 감춰진 리얼리티를 드러내며 우리 삶에 대한 성찰로 안내하고자 한다. 첫 번째 글인 「상식의 배반, 양식의 딜레마」는 상식과 양식의 역설적 관계를 다루며 저자가 이 책에서 세상물정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문제의식을 함축하고 있다. 누구나 상식적으로 살고 상식적인 세상을 꿈꾸지만 ‘부자 되기’의 상식이 모두를 지배할 때 사회적으로 몰상식한 풍경이 펼쳐지고, 상식은 이렇게 우리 삶을 배반하곤 한다. 이런 상식을 교정하고 계몽하고자 하는 양식은 엄격하고 훈계하는 말투를 사용하여, 부드럽게 어루만져 주는 상식 앞에서 무력하다. 따라서 양식을 설파하는 지식인들보다 상식을 이용하는 보수정당과 광고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게 된다. 감옥에 갇혀 ‘왜 혁명이 일어나지 못하는가’의 문제의식으로 상식과 양식의 관계에 몰두한 그람시의 생각을 떠올리며 상식의 허구와 양식의 공허함을 성찰한다.

2부 삶의 평범성에 대하여
2부에서는 이웃/성공/명예/수치심/취미/섹스/남자/자살 등 평범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문제를 고민한다. 누구나 영위하는 일상 속 문제적 장면을 포착해 아름답고도 추한, 선하고도 악한 세상물정의 속사정을 들여다본다. 「나 홀로 고스톱」은 이웃은 무엇이고 더불어 사는 것은 무엇인가의 질문을 던지며, 인간이 관계를 맺고 사는 것의 의미를 생각한다. 미국의 정치학자 로버트 퍼트넘이 『나 홀로 볼링』이라는 책에서 커뮤니티가 무너지고 홀로 볼링을 쳐야 하는 미국인들의 고립된 초상을 그려냈다면 노명우는 한국사회에서 커뮤니티가 이해관계를 매개로 한 패거리 문화로 기능함을 지적하고, 부동산 유목민으로 살며 정주의 안정감을 박탈당하고 공동체 형성이 무망한 한국인들의 쓸쓸한 살풍경을 고민한다.

3부 좋은 삶을 위한 공격과 방어의 기술
1부와 2부에서 세속의 풍경과 삶의 평범성을 궁리하고 난 후 3부에서는 좋은 삶을 열망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고민을 제안한다. 세상 이치를 알아야만 좋은 삶을 지키기 위한 방어술을, 좋은 삶을 훼방 놓는 악한 의지의 사람을 제압할 수 있는 공격술을 익힐 수 있다는 것이다. ‘개미와 베짱이’ 연작으로 구성된 「임금노동의 운명」 「노동과 게으름에 대한 불편한 진실」은 노동과 게으름의 미덕과 악덕을 가려주던 이솝우화 속 이야기를 비틀어 노동과 게으름의 의미를 파고든다. ‘노동’의 어원이 고대 그리스어와 라틴어, 중세 영어와 프랑스어와 독일어 모두에서 슬픔, 고통 등을 의미했다는 것을 상기하면서 노동하는 인간의 슬픔을 연민한다. 뿐만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생계를 볼모로 한 임금노동의 운명에 사로잡혀 있음을 통찰하고 임금노동자들의 연대를 제안한다. 또 게으름을 찬양한 베짱이를 인터뷰하며 노동의 미덕을 훈육한 이솝과 자본주의의 교훈을 논박하고 노동시간 축소를 통해 좋은 삶을 도모해보자고 제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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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세상물정의 사회학 | c3**6c | 2019.01.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행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나에게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질문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

    '행복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하나요?'

    나에게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질문이다.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서 일하며 좋은 인연과 함께 사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이고,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꿈을 이루고 일상의 소소한 가치를 알아가며 남을 돕는 것이 행복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는 누구나 행복하기 위해서 살아간다. 그렇기에 많은 것을 포기하고, 잃어버리기도 한다. 행복을 위해 행복을 포기해야 하는 아이러니한 사회에서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

    우리는 항상 선택을 해야 한다. 오늘 아침의 식단과 입을 옷 등 사소한 선택에서부터 진로 결정이나 결혼과도 같은 인생의 중대한 결정에 이르기까지, 매일 고민 속에서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기 위해 노력한다.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기계와도 같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험난한 세상 물정에 지쳐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있다. 본문에서는 '결정 장애', 말 그대로 선택의 갈림길에서 어느 한 쪽을 고르지 못해 괴로워하는 심리를 뜻하는 표현이 나온다.


  • 세상물정의 사회학 - 세속 | lj**202 | 2017.11.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려운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어려운 용어로 글을 쓰게 될까. 가끔 번역서가 아닌데도 읽기 어려운 책을 읽을 ...

    어려운 책을 많이 읽으면 자연스럽게 어려운 용어로 글을 쓰게 될까. 가끔 번역서가 아닌데도 읽기 어려운 책을 읽을 때 그런 생각이 든다. 대체로 그런 책은 우선적으로 용어가 익숙하지 않으며 읽기 어렵다. 쉽게 쓴다는 것도 능력이면 능력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같은 한글을 쓰고 있는데 왜 읽기 힘들까. 기본적으로 내가 갖고 있는 지식의 부족함은 인정한다. 그렇기에 나보다 수준 높은 사람이 쓴 글을 읽을 때 어려움을 겪는 건 당연하다.


    다만 그럴때마다 내가 이해 못하는 것은 내용이 어려워서 인지 글을 어렵게 써서인지 고민하게 된다. 대체적으로 내 부족함으로 귀결짓지만 그래도 요상하다. 이런 경험은 법 관련 글이나 철학쪽 책을 읽을 때 대부분 그렇다. 그만큼 내가 그 분야에 익숙하지 않은 측면이 강하다는 걸 인정한다. 그나마 계속 읽다보니 이제는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세상물정의 사회학>은 다소 애매했다. 책이 분명히 쉬운 것은 아니지만 어렵다고 하기도 또 애매하다.


    읽기 편하고, 쉽게 페이지를 넘길 수 없다. 꼭 곱씹어 읽을 것 같지는 없지만 휘리릭 넘기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책을 읽는 것인지 글자를 보고 있는 것인지 혼동된다. 사회학이 이렇게 어려운 학문이었나 생각도 든다. 기본적으로 이 책은 사회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에 대해 저자만의 스펙트럼으로 알려주는 책이다. 그 과정에서 매 챕터마다 연관된 책이 있다. 그렇기에 이 책을 서평모음집으로 해도 큰 지장은 없지 않을까.


    책 제목처럼 우리가  살아가는 세속에 대해 진단을 내린다. 워낙 다양한 분야에 조금씩이라도 걸쳐 이야기한다. 이런 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나 저자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아닐까. 어딘지 사회학자라고 하면 다소 비평적이고 삐딱한 쪽으로 볼 것 같다. 긍정적이고 따뜻한 시선보다는 말이다. 이런 예상에 아주 부합할 정도로 저자는 세상에 대한 시선이 따뜻하진 않게 느껴졌다. 냉정하게 사회 현상을 바라보고 분석한다.


    이건 전문가가 되면 자연스럽게 생기는 편향인 듯도하다. 어느 분야를 막론하게 신기하게도 전문가라 칭호를 받는 사람은 긍정적인 시선보다는 부정적인 시선인 경우가 많다. 워낙 다양한 지식을 쌓고 정보를 받아들이며 반복되는 현상에 체념하는 쪽이 아닐까. 이렇게 해도, 저렇게 해도 비슷한 것이고 딱히 특별한 것이 없다고 느끼면서 그런 듯하다. 이런 이야기자체도 내가 갖고 있는 지독한 편견일 경우라 말 할 수 있다. 난 그렇게 느낀다.

    책 내용은 거의 이야기하지 않고 엉뚱한 방향으로 흘렀는데 기본적으로 책을 읽고 느낀 것을 쓰는 스타일이라 그렇다. 그 부분이 꼭 책에 나온 내용이 아니더라도 무엇인가 생각하고 고민하고 이를 또 다시 나에게 적용하거나 세상을 바라보는 하나의 관념이 된다면 족하지 않을까. 어차피 책에 나온 모든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하는 것은 힘들다. 자신의 지적수준에 따라 이해의 폭도 다르게 마련이다. 나는 책에 나온 모든 것을 전부 이해할 정도의 지적수준은 안 된다.


    더구나 대체적으로 부정적인 포지션보다는 긍정적인 포지션을 좀 더 선호한다. 그렇게 볼 때 이 책은 이분법적으로 볼 때 긍정보다 부정적인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본다. 이건 사회학자로 현상을 분석하고 이를 해석하는 데 있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이기도 하다. 책에는 워낙 다양한 분야의 이야기를 하고 있어 이걸 또 다시 내가 논하자니 너무 지면도 많아질 듯한 판단이 든다. 그렇기에 자꾸 딴 이야기만 이렇게 쓰고 있는 것은 아닐까.


    리뷰를 쓰며 저자 소개를 읽으니 사회 비판 성찰하는 걸 열정적으로 한다고 언급한다. 책 제목에 들어간 세속이라는 표현 자체에 이 책은 어떤 식으로 사회를 바라볼 것인지 이미 알려준다. 속물이 안 좋은 뜻으로 쓰이는 것처럼 세속은 속물들이 살아가는 세상이란 뜻이다. 그런 인간들이 살아가는 세상을 바라보는데 긍정적으로 바라 볼 수가 없다. 오히려 꼴 사납다고 하거나 쯧쯧 거리는 것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그만큼 책은 신랄할 정도는 아니라도 사회현상에 대해 비판적이다.


    기본적으로 나 자신이 속물이라 생각하기에 책에서 언급한 몇몇 현상이나 저자의 시선에 대해서 동의할 수는 없었다. 또한 너무 한 쪽 측면만 바라보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도 했다. 기본적으로 난 어떤 일이든 한 쪽 측면만 있다고 보지 않는다. 한 쪽만 보는 것은 너무 편하고 쉽다. 세상이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워낙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보지 않으면 제대로 된 본질을 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누구나 자기 욕심대로 살아가려 하겠지만 그걸 어떤 측면에서 보느냐에 따라 다른 해석이 가능한 것처럼 말이다.


    속물이 자신이 속물이라는 걸 알고 행동할까, 모르고 행동할까. 스스로 속물이라는 걸 알면서 행동하기도 쉽지 않다. 본인이 자각하지 못하기에 속물이고 진상이 된다. 사회 규범에 어긋날 때 속물이다. 내 관점에서 어긋난 행동을 하는 사람도 속물이다. 속물끼리는 자기들끼리 다들 익숙하고 자연스러운 행동 아닐까.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 이렇게 똑같은 것도 달리 볼 수 있다는 것이 내 입장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는 생각보다 훨씬 복잡하고 다양한 이면이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둬야한다. 뭐, 이 책은 나름 흥미롭게 읽었는데 정작 리뷰는 완전히 상관없이 쓴 듯하다. 이것도 리뷰쓰기의 묘미가 아닐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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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의 비상구는 어디인가 | wi**gen77 | 2017.05.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좋은 삶을 기대하는 유토피아적 희망은 삶의 무시무시한 리얼리티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먹고 자란다. 세상은 ...

     

    좋은 삶을 기대하는 유토피아적 희망은 삶의 무시무시한 리얼리티와 마주할 수 있는 용기를 먹고 자란다. 세상은 아름다운 만큼이나 추하고, 사람들은 선한 만큼이나 악하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도 있지만, 짐승만도 못한 인간도 있는 법이다. 이러한 세속의 양면성을 드러내는 삶의 리얼리티는 모든 것이 아름답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환등상의 등불을 끄게 만드는 힘의 근원이다. 거창하게 말하면 유토피아적 희망, 소박하게 말하자면 좋은 삶에 대한 기대는 약간은 가슴 쓰라린 세상의 리얼리티에 대한 인식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물정(物情). 세상일이 돌아가는 실정이나 형편을 말한다. 세인의 인심이나 마음 상태를 뜻하기도 한다. 흔히 세상 물정을 모른다는 말은, 그다지 칭찬은 아니다. 그리고 아쉽게도 여전히 나에겐 완전히 해석되지 않는 어려운 단어이기도 하다. 그야말로 스스로 생각해도 전혀 세상 물정에 밝아 보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김이설 작가의 소설 환영을 그야말로, 무참한 마음으로 읽으면서, 문득 나의 아둔함이, 어리바리가 끝내 누군가의, 구체적으로 말하면 내 주변 사람들, 부모와 아내, 자식을 힘들게 만드는 것은 아닐지, 어쩜 이미 그들에게 불행을 안겨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놀랄 만큼 두려웠다.

     

    동시에, 스스로 생각하는 아둔함이, 사실은 아둔함이 아닌 무책임과 회피, 나태와 방관은 아니었는지, 정녕 그렇다면 그 무지막지한 잘못을 어찌 해야 할 것인지, 눈물이 날만큼 두려웠다.

     

    사실 그랬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진정 책임을 느끼고 행동했던 것이 얼마나 되었는가. 치기와 어리석음을 정의와 용기로 생각하고, 무책임과 회피를 고뇌와 결단으로 둔갑시키며 살아온 것은 아니었을까. 사실 나는 딱 그만큼 형편없는 녀석은 아니었을까.

     

    나는 다만 세상 물정을 모르는 순진한 남산골 샌님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제대로 하지 않고, 짐짓 말만 주절거린 한심한 건달, 떠버리는 아니었나. 주변 사람의 땀과 눈물에 기생하며, 나의 땀을 고의로 누락시킨 양아치는 아니었나, 그런 참혹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이내 주저앉아 버렸다.

     

    어느덧 세상이 마냥 아름다운 곳은, 것은 아님을 알아버린 나이다. 물론 그 이전 어린 시절에도 그렇게 느끼진 않았지만, 그 강도는 나이 듦과 더불어 훌쩍 더 늘어나 버렸고, 지금은 절반의 냉소와 절반의 희망이 늘 치열하게 맞붙는, 그리 아름답지 못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리고 그것을 하나도 아쉽게 생각하지 않았다. 내 인생이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어 보였다. 그저 한심하게 한심했다.

     

    도대체 이 세상의 무엇을 꿰뚫어야 비로소 세상 물정에 밝다고 할 수 있을까, 무엇을 깨달아야 난 세상물정 좀 아는 녀석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까, 주식에 빠삭해야 하고, 경제에 통달해야 하며, 인맥관리의 달인이자, 부동산의 흐름을 눈 감고도 예언할 수 있는 능력의 소유자? 아니면 재테크의 달인? 투자의 귀재? 인문학과 심리학에 정통한 선비를 가장한 장사꾼?

     

    나에 대한, 두려움과 한심함이 교차하며, 문득 싸가지 있는 학자가 반가운, 아주 슬픈 세상에 내가 존재하고 있음을 느낀다. 그리고 저자 역시 반갑기에 희귀한 이들 중 하나였음을 고백한다. 각자의 소중한 삶은 선동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책을 시작한 저자는 덜 실망할 수 있지만, 때문에 덜 희망하게 되는 세상에 대한 대화를 독자와 나눈다. 마땅하지 않은 세상, 결코 만만치 않은 세상을 덜 아파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때론 세상의 민낯을 보여주고, 때론 그럼에도 희망이 있음을 증거 한다.

     

    자신의 처지를 공통감각과 연결시키지 못하는 한, 자신의 삶에 대한 절실하고 치열한 생각은 팔자타령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는 저자의 지적이 따끔하다. 아울러, 비판이란 본래 투덜대지 않으면서도 세상에게 불만을 말할 수 있는 능력이라는 말 앞에 나의 비겁함을 숨길 수 없다. 형편없이 형편없는 나의 형편없음에 좌절하게 되지만, 그럼에도 나에겐 여전히 용기가 필요함을 느끼게 해준 고마운 책이다.

     

    책은 수준 높은 서평집이기도 하다. 하나의 주제를 이야기하며, 그것과 연관된 의미 있는 책들을 호명하고 인용한다. ‘노동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며 마르크스의 임금노동과 자본, 엥겔스의 잉글랜드 노동계급의 처지를 호명하는 식이다. 책을 덮고 나면 수많은 철학자와 경제학자, 역사가와 사회학자를 만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다시 한 번 세상물정을 잘 안다는 것에 대한 질문을 던지게 된다. 결국 도돌이표다.

     

    상식에서 언론’ ‘성공’ ‘명예’ ‘섹스’ ‘남자’ ‘자살’ ‘노동’ ‘인정’ ‘가족’ ‘죽음에 이르기까지 25개의 키워드를 통해 저자는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을 들여다본다. 사회학자의 눈과 평범한 우리의 눈으로 함께 바라보려는 노력이 선명하게 남아있다. 때문에 주눅 들지 않고, 또한 얕지 않다. 어쩔 수 없는 비관이 배경 음악으로 흐르지만, 사소하지만 빛나는 희망 역시 감출 수 없다. 저자의 고의적 배려라 해도 전혀 괘씸치 않다. 자신이 소개한 책들에 대한 친절한 안내까지 부록으로 담았으니, 인상 깊었던 키워드에 대한 보다 세심한 들여다보기도 가능케 도와준다. 고마운 일이다.

     

    저자의 표현처럼 배운 괴물들이 지배하는 사회다. 이러한 사회에서 덜 배우고 덜 빠른 이들은 착취나 이용의 대상으로 전락하기 십상이다.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공포가 사람들로 하여금 스스로 일개미와 볼트의 역할에 안주하게 만든다. 지금은 그 정도가 아니라, 일개미조차 될 수 없다는 절망에 몸부림치다 스러지는 이들이 무수하다.

     

    그런 세상에서 나의, 우리의 좋은 삶을 지키기 위한 기술을 책은 알려주고 있다. 적당한 공격과 방어, 그것은 교활함이 아닌 영리함을 갖추었을 때 가능하다. 그리고 그 영리함은 세상의 이치를 어느 정도 알았을 때, 역시 가능하다. 저자는 있는 그대로의 세상과, 그 이면의 세상을 동시에 보여준다. 실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것처럼, 어둠과 빛이 교차하는 세상, 바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그렇게 단호하게 냉정하고, 단정하게 아름답기도 하다.

     

    나의 나태와 방만과 어리석음과 후안무치로, 고통을 겪고 있다. 자업을 했으니 자득은 당연하지만, 자득이 행여 타인에게 고통을 전가할 수 있다는 공포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당연하지 않은 것을 당연한 것으로 짐짓 믿어버리고 살아온 무책임이 심한 미안함으로 다가온다. 날 아껴주는 이들의 존재를 당연하다고 생각해 온 뻔뻔함에 스스로 무참하고 참담하다. 부끄럽다는 표현은 과분하다.

     

    어쭙잖은 오만으로 그렇게 세월을 낭비해 온 것은 아닌지, 돌이켜본다. 그리고 당최 여전히 알 수 없는 세상 물정을 앞으로 어떻게 알아가야 할지 난감하기도 하다. 하지만 빤한 이야기지만, 늦었다 해도 시작은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해도, 할 수 있는 것은 분명 있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무모하게 다시 들여다 볼 생각이다.

     

    좋은 책을 만나면 늘 신세를 지는 기분이다. 그리고 언젠가 나 역시 누군가에게 부채감을 안길 수 있는 그런 책을 써보고 싶다는 당토 않은 생각도 해본다. 자학은 하지 않는다. 하지만 늘 돌이켜 봐야 할 것이다. 세상이 썩었다고 비관하는 시간보다는 나의 부패를 경계하는 시간이 더 필요한 지금이다. 내 삶의 상책은 무엇인가, 나는 얼마나 사랑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러기 위한 용기가, 지금 나에겐 절실하다.

     

    당신의 이 삶은 또한 그저 세계의 사건 중 한 조각이 아니라, 어떤 의미에서는 세계의 사건 전체이다. 다만 이 전체는, 한 번의 시선으로 개관할 수 있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각 구성원은 어떤 의미에서는 짐이 곧 국가다라고 말할 권리가 있다.”  슈뢰딩거, 물리학자의 철학적 세계관중 

  • 세상물정의 사회학 | he**ynet | 2016.09.12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내용은 간결하면서도 참으로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을 이해하거나 동의에 상관없이 주장하는 바를 매우 멋있게 접근한 것으...

    내용은 간결하면서도 참으로 논리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용을 이해하거나 동의에 상관없이 주장하는 바를 매우 멋있게 접근한 것으로 보여진다. 지면의 모든 내용들이 주제를 설명하기 위하여 어런 저런 흐름에서 연결되어 있으며, 우리가 일반적으로 접하는 내용이라도 조금 더 높은 단계에서 부드럽게 흐름을 이끌어 가게 한다.

     

    물론 저자가 참고했던 대부분의 책을 읽어 보지는 않았다. 그럼에도 이 책을 읽으므로 해서 마치 참고했던 그 책의 내용을 아는 것처럼 착각을 불러온다. 물론 대부분의 책이 오래된 책들로 보여진다. 주제의 깊이는 물론 내용의 공정함도 있으며 다양하고 넓은 주제는 우리 주변을 살펴보게 한다. 일거양득 ?

     

    책을 읽으면서 아~하는 감탄사를 자아내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그것은 책의 내용 때문일수도 있으며 가끔은 전개/접급 방식의 기묘함 때문일 수도 있다. 아마도 이 책은 두가지가 적당하게 혼합되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다.

     

    사람인 나와 우리를 주제로 하는, 쉽지만 깊이가 있는 책으로 보여진다. 그럼에도 누구나 읽어 보기에 부담이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책의 부제입니다. 사회학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사회학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설...

    세속을 산다는 것에 대하여.

    책의 부제입니다. 사회학과 교수이기도 한 저자는 사회학은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사람들의 삶을 설명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닐 때 존재 이유가 있다고 말합니다. 아울러 사회학은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사람들의 일상적인 삶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하죠.

     

    저자는 사회를 두 가지 세계로 나눕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세상으로서의 사회'와 학자들의 폐쇄적인 아카데미로 구성된 '세계로서의 사회'인데요, (두 가지가 쉽게 구별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핵심적으로 현대의 사회학은 두가지 세계를 중재할 능력을 상실하고, 세상을 사는 사람들의 삶과는 유리된 이론으로 전락했다는 반성에서 출발합니다.

     

    책은 25개의 키워드를 구성되어 있습니다.

     ● 1'세속이라는 리얼리티'에서는 상식/명품/프랜차이즈/해외여행/열광/언론/기억/불안/종교 등의 키워드로 화려한 세속의 풍경 뒤에 감춰진 리얼리티를 드러냅니다.

     ● 2'삶의 평범성에 대하여'에서는 이웃/성공/명예/수치심/취미/섹스/남자/자살 등의 키워드로 누구나 영위하는 일상적 문제의 속사정을 들여다봅니다.

     ● 3'좋은 삶을 위한 공격과 방어의 기술'에서는 노동/게으름/인정/개인/가족//성숙/죽음 등의 키워드로 좋은 삶을 열망하기 위해서 필요한 사회적이고 개인적인 고민을 제안합니다.

     

    키워드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시피 평범한 사람들이 삶을 살아가는 '세상으로서의 사회'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닙니다. 각 키워드별로 관련된 사회학 도서 내용을 우리의 세속에 적용하며 이야기가 전개되는데요, 아무래도 제가 가진 사회학 지식의 한계상 저자가 전달하고자 하는 바를 모두 이해하는 게 한계는 있었습니다.

     

    저자가 결국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고 대면하고 계속 알아가야 한다는 겁니다. 이른바 콜드 팩트(Cold Fact)’인데요, 고통스럽지만 피할 수 없는 차가운 현실과 대면할 때 상처받은 사회가 비로소 치유의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그 어떤 책보다 공감되는 부분도 많고 폐부를 꿰뚫을 부분도 많은 책이기도 합니다.

     

     ● '콜드 팩트'와 마주했을 때 발생할 고통을 회피하려는 사람들이 모르고 있고, 고통을 치유해 준다고 나서는 사람들이 침묵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다. 당신의 고통은 당신 탓이 아니라는 점이다. 대부분의 경우 우리가 세상에서 느끼는 고통에 당신은 책임이 없다.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당신 마음 속의 고통을 끝없이 만들어 내는 어떤 존재가 있다. 그 어떤 존재를 우리는 '콜드 팩트'라 부를 수 있다. 그렇기에 상처받은 삶은 상처받은 사회를 치유하지 않은 채 치유될 수 없다. 이 명확한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 이상, 혹은 마치 상처받은 사회가 치유되지 않아도 개인의 상처가 치유될 수 있다고 주장하거나, 우리가 좋은 사회 속에 살고 있지 않아도 개인이 좋은 삶을 살 수 있다고 말한다면, 그 권유는 성공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긍정성으로 뒤범벅된 자기계발서만큼이나 거짓말에 가깝다.(266페이지)

     

    그동안 애써 '콜드 팩트'를 마주하지 않으려 노력한 건 아닌가 하는 반성과 '콜드 팩트'를 대면한 씁쓸함이 공존한 책입니다. 이제 당당히 '콜드 팩트'와 대면해야겠죠. 이게 우리의 '세상으로서의 사회'니까요.

    (책 끝부분 '키워드로 책 읽기'부분에 저자가 소개한 모든 책이 짧게 정리되어 있으니 사회학에 관심 있는 분은 관련도서까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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