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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310쪽 | A5
ISBN-10 : 8936436546
ISBN-13 : 9788936436544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고
저자 공지영 | 출판사 창작과비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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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7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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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5 감사합니다 잘 보겠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hones*** 2021.01.25
914 배송도 빠르고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ehek*** 2021.01.24
913 우흥 우흥 노무딱좋은 노무현식 스웩 5점 만점에 5점 wkdwlsw*** 2021.01.24
912 잘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zzz*** 2021.01.23
911 책 잘 받았어요^^ 깨끗하고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076*** 2021.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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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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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8년 <창작과 비평>으로 등단한 저자의 소설집. 시대 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담은 단편들로 <광기의 역사>, <고독>, <조용한 나날>,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 8편의 소설을 묶었 다.

저자소개

목차

001. 광기의 역사
002. 고독
003. 길
004.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005. 조용한 나날
006. 진지한 남자
007.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저자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출판사서평 더 보기]

저자는 세상의 변화와 여성의 현실을 특유의 진지함으로 아프게 투시하는 작품들을 발표하여 많은 독자의 사랑을 받아왔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1994년의 첫 소설집 [인간에 대한 예의] 이후 5년 만에 펴내는 저자의 두번째 소설집이다. 이번 소설집에서 저자는 시대를 진실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는 한편, 90년대를 어렵게 통과하고 있는 사람들의 내면적인 갈등을 드러내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남편의 힘든 직장생활을 깊이 이해하고 아이들을 열심히 키우는 한 가정주부의 고독한 일상생활을 다루고 있는 [고독]은 90년대 일반적 삶의 흐름을 감싸안으면서도 여기에서 벗어나려는 작가의 의지가 엿보이는 수작이다. 남편 회사의 구조조정, 이로 인해 술마시고 늦게 들어오는 일이 잦아진 남편, 남편의 봉급삭감으로 빠듯해진 생활 등 최근의 사회현실을 충실히 반영하면서 한 가정주부의 일탈의 심리를 포착하고 일탈이 아닌 새로운 미래에의 꿈꾸기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작가의 솜씨가 약여한 작품이다.

[길]은, 아들이 죽은 이후 메울 수 없는 틈이 벌어진 노부부가 처음으로 단둘이 여행하면서 자신의 삶과 사랑을 되돌아보며 서로의 상처를 쓰다듬는 이야기로, 일밖에 모르던 남편이 이제껏 가정을 꾸려온 아내와 학생운동을 했던 죽은 아들을 새롭게 이해하고 삶에 대한 유연한 태도를 가지게 되는 과정을 그렸다.

90년대의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사랑의 상처를 입은 인물을 그린 표제작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해고당한 한 여성이 헤어진 남자친구의 분신과 같은 남성을 만나 자신의 삶과 사랑을 추스르는 이야기 속에 변하지 않는 진실과 사랑에 대한 작가의 염원을 담고 있다. 이밖에도 초중고 학교생활을 통해 경험한 비이성적 선생의 비교육적인 측면을 폭로한 [광기의 역사], 진지하게 작품활동을 하는 한 화가가 여성지와 평론가, 언론으로부터 유명세를 치르며 피폐해가는 과정을 그린 [진지한 남자], 사랑의 허무함과 삶에 대한 냉소를 담은 [조용한 나날],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갔으나 기대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자신의 무력감만 느끼고 돌아온다는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 등의 작품이 이 소설집에는 수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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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구혜민 님 2006.09.29

    아무도 상대방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그것을 닦아내 줄 수는 있어. 우리 생에서 필요한 것은 다만 그 눈물을 서로 닦아줄 사람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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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빨리 늙어버릴거야연금을타면 제일먼저 흔들의자를 사겠어시간이 얼마나 느리게흐르는지를 느끼면서 내내 거기앉아있을거야...아마...
    나는 빨리 늙어버릴거야
    연금을타면 제일먼저 흔들의자를 사겠어
    시간이 얼마나 느리게흐르는지를 느끼면서 내내 거기앉아있을거야...
    아마생각하겠지.
    이렇게 허망해질 것을 왜 그렇게 볼이빨개지도록 뛰어다녔을까..
    나는거기앉아서 내 젊은날의 욕망을비웃을거야.
    하지만 내게 그런 시간이 남아있을거라는 꿈이있기때문에 나는 욕망을 지금은 소중히 여기겠어.

    생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허락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젊음과시간 그리고 아마 사랑까지도
    기혹는 결코 여러번 오는법이 아닌데
    그걸 놓치는 건 어리석은 일이야
    우리는 좀더 눈을 크게뜨고 그것들을 천천히 하나씩 곱게 땋아내려야해.
    그게사는거야

    아주작은행복 하나를 부여잡기위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면서 사는지아니.
    진짜허망한건 제가 어디로가는지도 모르고 휩쓸려가는거라구
    너는 흔들의자를 내다놓고 앉아 그걸생각하며 울게될거야

    결혼할때 그랫던것처럼 열정하나로.다만사랑의 이름으로 그러니까 우리는 아직젊고 그래서 노력하면 안될것없다는 그런순진한얼굴을 하고달려드는 그가어쩌면 나는 무서웠는지도 모른다

    상처의 빛깔같은 것은 돈의 액수로 결정되지않는다는 것
    지니고 있는 상처는 사람의 얼굴모양새만큼 다른다는 것


    그가 나의 잠옷으로 정해준 그의 낡은 면티셔츠
    휴일이나 토요일오후
    나는 그의 커다란티셔츠늘 원피스처럼 입고 엎드려서 앙상한다리를 함부로 덜렁거리며 그의 집에서 영화를 보고 또 커피를마셨다

    새들이 페루에 가서 죽는다지요,
    로맹가리소설. 새들은 어디서나 죽어요

    죽기전 새들은 날개가처음 돋앗던 시절을 기억했을까
    처음비상을 할때
    하늘을 우러르는 빛으로 솟아오르더 그푸른 눈동자들을 그리고시간이 지나간후날개가 꺾여 파르르 떨리는 순간이왔을것이다
    하지만 그순간들이 있는 한,죽음역시 삶의과정으로 존재하게 되는것

    이세상에서 변하지않는 단 하나의 진실은 모든것은 변한다는 사실뿐이다

    사랑은 완성되어져야하는 것이아니예요
    혁명이 그렇고 삶이그렇이
    하지만 우리는 끝을보고싶어했어요
    손으로 만질수있고 눈으로볼수있는 그런것들이 아니면 모든것은 처음부터 없었던 것과 같은거라고
    그중간이 존재하고 그과정도 존재하며 사실은 삶이란게 바로 그런 과정들일 뿐인데 말이예요
    삶조차 완성 될수는 없는 건데요.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eu**87 | 2012.11.3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공지영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본건 아닌데 다섯권정도? 전부다 뭐랄까 음울한것도 아니면서 결코 유쾌한내용도 아니...
     
    공지영 작가의 책을 많이 읽어본건 아닌데
    다섯권정도? 전부다 뭐랄까 음울한것도 아니면서 결코 유쾌한내용도 아니고 다시금 생각하게 해주는 내용?
    그것도 절대 가벼운 내용으로 되돌아 볼수 있게끔 해주는것도 아닌듯하다.
     
    이번에 읽은 책은 제목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읽어봤는데
    에잇 단편집일줄이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실망한번하고 읽기 시작했는데 어쩜..... 단편 하나하나가 전부다 소중하다. 그리고 어떤방향이로든지 의미가 있었다.
    그 의미들이 모이는 곳은, 내생각에 '존재'였다.
    각각 단편들의 주인공들의 삶은 가지각색, 생각도 가지각색이었지만 '존재'를 논하고 있는것만 같았다.
     
    여고시절, 그 시대로서의 존재
    한 어미로서, 여자로서의 존재
    늙어가는 황혼기의 존재
    .
    .
    .
     
    이런 저런 종류의 존재들.
     
     
    책 읽는 내내 '그렇다면 나란 존재는........뭐지?' 라는 생각이 휘감아돌았었다.
    답은 ........... 못내렸지만.
     
     
     
     
     
  •   난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다. 그것은 소설은 보통 호흡이 길기 때문이다. 기나긴 호흡을 가지고 한 문장, 한...
     
    난 소설을 많이 읽지 않는다.
    그것은 소설은 보통 호흡이 길기 때문이다.
    기나긴 호흡을 가지고 한 문장, 한 문장을 받아들이기에는 내 배포가 그리 크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래서 나는 주로 에세이를 즐겨 읽는다.
    너무 큰 굴곡이 없는, 그저 나랑 비슷비슷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나는 그런게 좋다.
     
    하지만 공지영씨 작품 중에는 그런 에세이가 흔치 않다.
    타고난 능력을 다 담아내기에는 에세이가 적당치 않기 때문이지..
    하고 싶은 이야기가 그리 평범치 않아서인지....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사실 책 표지에 나와있는 표현대로 이 글은 에세이가 아닌 소설이다.
    하지만 읽어보면 알겠지만 소설의 형식을 빌린 에세이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한 사람이 여러 시간을 살아가고, 그 시간에서 담아내는 에세이 같다고 해야할까..
     
    각편에 있는 주인공은 서로 다른 상황에 있고, 서로 다른 감정을 말하고 있지만..
    그렇지만..
    그 모두는 또 다른 하나이다.
     
    그래서 누군가가 책을 추천해 달라고 하면, 나는 주저 없이 이 책을 권한다.
    읽어보면 느끼겠지만 정말 놀랍다.
    볼 때마다 정말 놀랍다.
     
    문구 한 구절, 한 구절...
    어떻게 이 순간에 이 단어를 떠올릴까, 어떻게 이 상황을 그렇게 연결시킬까..
    그저 감탄만 하게 될뿐..
     
    물론 책을 많이 읽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냥 그런 책을 볼 수도 있다.
    그들은 주로 드라마 시나리오에서와 같이 스토리에 더 큰 의미를 두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말이다..
     
    하지만 책을 즐겨 읽는 사람이라면, 괜히 약간 돌더라도 서점을 지나쳐 가곤 하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사람들이라면 이 책을 읽으면서 아마 '깜짝' 놀랄 것이다.
     
    사실 이렇게 깜짝 놀랄만한 작가의 문장력은 다른 작품에도 많이 녹아 있다. 다만 보통 그는
    장편을 즐겨쓰고 그런 글들은 시나리오가 아주 숨막히게 돌아가기에 그 시나리오 속에 여기
    저기 감춰줘 있는 글귀를 눈여겨 보기는 그리 쉽지 않은 탓에 몰랐을 뿐일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나름대로 고맙다. 너무 가슴을 조리지 않고, 한 문장 한 문장을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아마 당신이 요즘 영화로 유명해진 작가의 다른 책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한번 꼭 읽어봤으면 싶다. 물론 다른 느낌의 책이겠지만, 처음의 그 어색함만 이기고 난다면
    아마 당신은 나에게 'Thank you'라는  쪽지를 날리고 싶을 것이다.^^
     
  •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 공지영의 소설을 읽은 건 우연에 불과했다. 그저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제목이 좋아서, ...
    한 해를 마감하는 시간 공지영의 소설을 읽은 건 우연에 불과했다. 그저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는 제목이 좋아서, 다시 한 번 읽고 싶었다고 해도 좋다.  한데, 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 보다 더 큰 위로를 받은 느낌이다. 책 읽기에도 타이밍이 있다고 해야 할까. 적절한 시기에 만난 책이라 그렇지도 모른다. 소설엔 유독 이별이 많다. 원하든 원하지 않든 이별은 슬픈 일이다. 다시 볼 수 없다는 영원한 이별은 더욱 그러하다. 상대방의 부재를 인식한 후에야 그 존재의 크기를 알게 되는 어리석음을 경험한다.
     
     특히 좋아하는 단편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를 먼저 읽었다. 주인공 역시 사랑하는 남자와 이별을 했다. 이혼녀인 그녀에게 사랑은 현실이 아닌 이상이었는지 모른다. 그러나 정작 남자가 페루로 떠나자 그의 부재를 힘겨워한다. 디자이너로 일하던 회사에서 퇴직하며 돌아오는 길, 그의 환영과 마주한다. 닿을 수 없는 먼 곳 페루에 존재하는 그는 여전하게 그녀 곁에 존재하고 있었던 것이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 슬픈 거야. 그 부피만큼만의 슬픔을 쏟아내고 나서 비로소 이 세상을 다시 보는 거라구. 너만 슬픈 게 아니라…… 아무도 상대방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을 멈추게 하진 못하겠지만 적어도 우리는 서로 마주보며 그것을 닦아내줄 수는 있어. 우리 생에서 필요한 것은 다만 그 눈물을 서로 닦아줄 사람일 뿐이니까.’ p.159   
     
     내 생에 나의 눈물을 닦아줄 사람은 누구이며, 나는 누군가의 눈물을 닦아줄 수 있는 사람일까. 국가적으로나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일들이 많았던 한 해다. 모든 존재는 저마다 슬픈 거라지만, 모든 존재는 자신의 눈물을 닦아줄 누군가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파트릭 모디아노의 『어두운 상점의 거리』의 첫 문장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까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이 떠나지 않았던 단편 고독은 우울해 하는 친구에게 읽어주고 싶은 단편이다. 실은 내게도 그러하다. 평범한 일상에 불현듯 찾아오는 외로움과 쓸쓸함을 잘 묘사한 소설이다. 남편의 불륜으로 이혼까지 생각하는 동생, 불안한 시대 가장으로 힘들어하는 남편, 두 명의 아이들을 뒤로 하고 홀연히 떠나고 싶은 욕망을 느끼는 주인공. 잠들지 못하고 홀로 깨어 있는 시간, 우리는 누구나 『어두운 상점의 거리』의 첫 문장과 같으리라.  그러나 친구도 나도 주인공도 켤코 떠나지 못하리라는 것을 안다. 소설 속 그녀처럼 고독과 슬픔을 감추고 평범한 일상의 이어갈 것이다.
     
     ‘내일도 특별한 날은 아닐 것이다. 그 여자는 아마 자명종도 없이 일곱시쯤이면 잠이 깰 것이고 오늘 먹던 콩나물국을 데워 내일 아침을 준비할 것이다. 남편과 큰아이와 작은아이가 차례로 일어나 회사로 학교로 유치원으로 떠날 것이다.’ p. 101 
     
     <조용한 나날>도 <고독>과 같은 맥락으로 읽혔다. 제목에서 암시하듯 과연 우리 생에 조용한 나날은 얼마나 될까. 미칠 듯 사랑했던 시절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지듯, 흔들리는 삶을 겪고 난 뒤에 찾아오는 삶이 조용한 나날이 아닐까 싶다.
     
     모든 것을 버리고 사랑을 선택했지만 결국 상처만 남게 된 젊은 날을 여유롭게 돌아볼 날을 맞이하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하여 사소한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되리라. 그건 서글픈 일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언제나 타오르는 감정만을 갖고 살 수 없다는 걸 우리는 자연스레 깨닫는다.  언젠가는 이런 구절에 고개를 주억거리고 만다. ‘더 많이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p.187  
     
     70~80년대를 온몸으로 체험한 세대만이 공감할 수 있는 <광기의 역사>, <모스끄바에는 아무도 없다>는 작가 공지영의 삶을 엿보는 듯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광기의 역사>는 국민학교라 불렸던 시절을 기억하는 나는 ‘국기에 대한 맹세’, ‘국민교육헌장’을 떠올렸다. 학교는 거대한 권력이었다. 영화감독인 남편을 따라 모스끄바에 도착한 주인공은 소설가로 그곳에서 친구들와 재회를 꿈꾼다. 허나, 현실은 모스끄바의 차가운 풍경과 같았다. 주인공이 느꼈을 허무함도 그랬다. 민주항쟁이나, 광주사태를 대학생이 되어서야 어렴풋이 알게 되었던 나는 앞선 세대의 고통을 알지 못한다. 다만, 소설을 짐작할 뿐이다.  
     
     젊은 아들을 먼저 보내고 노년의 부부가 떠나는 여행인 <길>은 삶의 목적이 무엇일까 묻는다. 명성이 자자한 촬영감독인 남편과 수학교사인 아내는 각자의 삶을 살아왔다. 부부라는 이름은 허울뿐이었다. 그러다 떠난 여행에서 이혼을 요구하는 아내의 말에 남편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앞으로 살아갈 생은 어떻게 살아야 할 지 지난 날을 돌아본다.
     
     삶이라는 것도 언제나 타동사는 아닐 것이다. 가끔 이렇게 걸음을 멈추고 자동사로 흘러가게도 해주어야 하는 걸 게다. 어쩌면 사랑, 어쩌면 변혁도 그러하겠지. 거리를 두고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아야만 하는 시간이 필요한 것이다.  삶이든 사람이든 혹은 변혁이든 한번 시작되어진 것은 가끔 우리를 버려두고 제 길을 홀로 가고 싶어하기도 하니까.’ p.147 
     
     누구에 의한 누구를 위한 삶이 아니라, 나를 위한 삶을 생각한다. 또 한 해를 살았다. 내가 감당할 만큼의 슬픔과 상처가 있었던 삶이었는지 모른다. 아니, 내가 모르는 기쁨과 감사가 숨겨져 있었던 였는지 모른다. 보물찾기는 계속될 것이다. 그걸 찾아내는 일은 누구도 아닌 내 몫이다.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 bm**l | 2010.04.27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제목 자체에서 이 소설은 그렇게 즐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존재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그녀에게는 ...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제목 자체에서 이 소설은 그렇게 즐거운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존재한다는 것이 어찌보면 그녀에게는 슬픈 것인지, 아니면 힘든 것인지, 아니면 고민해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저항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그래서 눈물을 흘리고 있다. 적어도 작가가 이글을 쓸 시기에는 그랬을 것이다. 몇 번의 결혼의 실패를 겪으면서 엮어진 가족과 피붙이들. 그 속에서 그러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풀어가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누구의 책임일까? 누가 그런 고통의 수렁 속으로 빠지게 했을까? 본인인가? 아니면 주변인가? 아니면 그 둘인가? 누구의 탓이라고만 할 수 없겠지만, 한 개인이 존재하는 모습은 그 자체로서 완전한 하나의 우주라는 생각이다. 즉, 완결된 하나의 세계라는 것이다. 사람들의 삶은 그러한 우주와 우주의 만남. 하나의 세계와 다른 하나의 세계의 만남이다. 특히 가족간의 만남이나 결혼으로 맺어지는 결혼이라는 삶은 바로 그러한 두 우주의 만남이 적나라하게 부딪히는 경우다. 우리는 때로 그렇게 서로 다른 두개의 우주가 만나는 것에 대해서 그리고 그것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당연하게 굴러가야 한다고 믿는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볼 때 더욱 그러하다. 조직에서 그리고 사람과 사람이 서로 어울리는 공간에서 우리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그 소우주를 잘 인정하려 들지 않는다. 그러나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 보면 그들이 하나같이 서로 다른 모습으로 서로 다른 생각으로 살고 있는 다른 개체인 것을 알게 된다. 누가 있어 그렇게 나와 닮았을 것이며, 누가 있어 나에게 꼭 맞는 사람이 있을까? 오히려 그들이 각자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그렇게 그러하게 놔두는 것이 오히려 합리적인 선택이지 않을까? 조금은 더 자유롭게 자신이 이 생을 살아갈 수 있도록 내버려두는 것이. 그것이 나를 비롯해서 남들에게 그렇게 크게 상처가 되지 않고 해가 되지 않는다면...

     

    공지영의 글에서 보여주는 사람들에 보면, 상처를 받는 사람과 상처를 주는 사람들이 있다. 조금은 과장되게 표현되어 있기도 하지만, 때로는 조금은 주관적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실은 보여주는 등장인물의 삶이라는 것이 사실적이지 못하고 조금은 극적인 요소로 감정적으로 엮어져 있다는 생각을 버릴 수가 없다. 그래서 진지함이 떨어지고 설득력이 떨어지기도 한다. 그냥 읽기는 좋지만.)

     

    그의 글에서 몇 구절을 여기에 옮겨본다.

     

    "산다는 것은 결코 자동사가 아니란다. 그것은 엄정한 타동사지. 삶과 사랑과 네가 꿈꾸던 변혁. . . 그것들은 거부할 수 없는 것이고 때로는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것이라는 걸 나는 알고 있단다. 하지만 그것들은 자기를 부서뜨리는 아픔과 이런 예측 못한 미끄러짐을 동반하는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것들은 각자의 과녁에 닿기까지 시간을 필요로 하는 것이지. 폭풍이 잠드는 시간, 아픔이 잦아드는 시간, 상처가 아물어가는 그런 시간. . .  제발이지 성급하지 말아라. 그는 그런 작은 깨달음을 전해줄 기회도 주지 않은 아들을 용서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아니, 그런 깨달음을 전해주지 못한 자기 자신을 어쩌면 가장 용서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 중 '길' 144 쪽)

     

    "산다는 것은 자동사가 아니란다. 그것은 엄정한 타동사지." 무슨 뜻일까? 자동사와 타동사. 그러면 누구에게 영향을 미치고 변화시키고 힘을 가할 수 있다는 의미인가. 타동사라면 언제나 동작의 대상을 갖는다. 행동의 주체인 내가 행동하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자동사가 아니라, 타동사는 동작의 주체인 나 뿐만 아니라 나를 둘러싼 대상, 그것이 사물이 되었건 사람이 되었건 어떤 대상을 갖게 된다. 그리고 내가 한 행동은 그 대상에게 영향을 미친다. 나는 당신을 사랑한다. 나는 유리창을 박살내었다. 나는 공을 저 멀리 차버렸다. 이렇게 타동사들은 당신을, 유리창을, 공을 이라는 대상을 갖는다. 그러나 여전히 그녀의 글 속에서 인생이 자동사가 아니라, 타동사라는 의미는 확실하지 않다. 폭풍처럼 휘몰아치는 것이니, 역동적이라는 말인가? 혁명처럼 삶이라는 것은 그렇게 조용한 것이 아니라는 것인가? 예측하지 못하는 역동성 예측 불가능한 삶의 변화 이것이 그녀에게는 타동사였다는 것인가?    

     

     

    "모든 게 잘될 거야. 그저 잘될 거라구. 나는 세 개밖에 남지 않은 성냥개비를 들고 선 성냥팔이 소녀처럼 성냥에 하나씩 불을 밝히면서 내 손에 남은 성냥개비 수를 절대로, 세려고 하지 않았던 것이다." (존재는 눈물을 흘린다에서 15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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