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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모닝 책강
렛미인. 2(블랙펜 클럽(Black Pen Club) 10)
| A5
ISBN-10 : 8954608469
ISBN-13 : 9788954608466
렛미인. 2(블랙펜 클럽(Black Pen Club) 10) 중고
저자 욘 A. 린드크비스트 | 역자 최세희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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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7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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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렛미인>의 감동을 소설로 만나다 열두 살 외톨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 인간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을 그린 소설『렛미인』제2권. 2008년, 30여 개의 영화제에서 48개의 상을 수상하며 영화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영화 <렛미인>의 원작소설이다. 1981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끔찍한 현실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열두 살 왕따 소년과 그를 위해 복수를 해주는 뱀파이어 소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한국어판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가 수록되어 있다.

스웨덴 스톡홀름의 교외 블라케베리. 어느 날 숲속에서 온몸의 피가 사라진 남자아이의 시체가 발견된다. 살인에 열광하는 왕따 소년 오스카르는 자신이 초능력으로 그 사건을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텅 빈 밤의 놀이터에서 복수의 환상에 빠져 있던 오스카르는 이웃집 소녀 엘리를 만나게 된다. 어두운 밤에만 만나는 외로운 소년과 소녀는 우정을 쌓아가는데….

결손 가정에, 학교에서는 왕따에 시달리는 열두 살 소년의 삶에 영원히 열두 살로 살아야 하는 200살의 뱀파이어가 찾아온다. 오스카르는 엘리와 우정을 쌓아가면서, 그녀를 통해 부정하던 자신의 모습을 긍정하게 된다. 작가는 오스카르와 엘리의 기묘한 우정과 함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하층민들의 삶을 사실적이면서도 따뜻하게 그리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욘 A. 린드크비스트
1968년 스웨덴 블라케베리에서 태어났다. 무시무시하게 환상적인 존재가 되고 싶어한 린드크비스트는 십대 시절부터 거리 마술쇼를 선보였고, 마술사로 활동하면서 북유럽 카드트릭 챔피언십에서 2등에 입상하기도 했다. 그후 12년 동안 스탠드업 코미디언, 텔레비전 코미디쇼와 드라마의 시나리오 작가로 활동했다.
소설을 쓰기로 결심한 린드크비스트는 블라케베리에 사는 뱀파이어를 그린 자전적 소설 『렛미인』을 완성하지만, 이야기가 너무 괴상하다는 이유로 여덟 군데의 출판사에서 거절을 당했다. 자포자기 상태에서 두번째 소설인 『언데드 다루는 법』을 쓰던 중 우드프론트 출판사에서 연락이 와 꿈을 이루었다. 『렛미인』은 2004년 출간되어 이듬해 노르웨이에서 ‘최고 번역소설상’을 수상했고, 23개국에 소설판권이 계약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은 작가의 고국인 스웨덴은 물론, 독일, 미국 등지에서 20여 건이 넘는 영화화 제의를 받았다는 것이다. 마침내 그는 스웨덴의 촉망받는 차세대 감독 토마스 알프레드손의 제의를 받아들이고 직접 시나리오 작업에 참여했다. 영화 <렛미인> 은 트라이베카 영화제,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 등 30여 개 영화제에서 48개 상을 수상하면서 2008년 가장 인상적인 영화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렛미인』은 공포영화의 명가 해머 영화사에서 <클로버필드>의 감독 매트 리브스에 의해 할리우드 버전으로 다시 영화화중이며, 2010년에 개봉 예정이다.
다른 작품으로는 『종이 벽』(2006, 단편집), 『인간 항구』(2008)가 있으며, 『인간 항구』는 2008년 스웨덴 최고 문학상인 셀마 라겔뢰프 상과 예테보리 포스텐 문학상을 수상했다. 『언데드 다루는 법』은 2010년 스웨덴에서 영화화될 예정이며, 『인간 항구』 역시 토마스 알프레드손 감독에 의해 영화화될 예정이다. 현재 린드크비스트는 다섯번째 소설 『작은 별』을 집필중이다. 그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의 열렬한 팬이기도 하다.

역자 : 최세희
국민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했다. 전문번역가, 대중음악평론가로 활동하면서 현재 EBS 라디오 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아름다운 세상을 꿈꾸다』(공저)를 썼고, 『발칙한 한국학』 『커밍 홈』 『에미넴의 고백』 『예술가를 학대하라』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11월 7일 토요일(저녁)
11월 7일 토요일(밤)

4부
우리는 트롤 동지들!

11월 8일 일요일
11월 8일 일요일(저녁)
11월 8일 일요일(저녁에서 밤까지)
11월 9일 월요일

5부
렛미인

11월 9일 월요일(저녁)
11월 10일 화요일
11월 11일 수요일
11월 12일 목요일

에필로그
11월 13일 금요일

옮긴이의 말
결국 서로를 택할 수밖에 없었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열두 살을 영원으로 겪는 아이와 열두 살을 터널로 앓는 아이는 왜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들었는지에 대해 소설 『렛미인』은 잎을 떨군 겨울의 문장들로 하나하나 비밀을 풀어헤친다. 그토록 인상적인 영화를 보고 난 뒤인데도, 여전히 저마다의 그림을 마음에 그...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열두 살을 영원으로 겪는 아이와 열두 살을 터널로 앓는 아이는 왜 그렇게 서로에게 빠져들었는지에 대해 소설 『렛미인』은 잎을 떨군 겨울의 문장들로 하나하나 비밀을 풀어헤친다. 그토록 인상적인 영화를 보고 난 뒤인데도, 여전히 저마다의 그림을 마음에 그리게 만드는 활자의 힘이 소설 『렛미인』 안에 있다. _이동진(영화평론가)

200살 먹은 뱀파이어 소녀 엘리가 가져온 것은 단순한 피투성이 학살이 아니다. 그것은 그동안 안온한 현대세계의 피막 속에 갇혀 있던 모든 어두운 욕망과 고통을 터뜨리는 해방의 축제다. _듀나(SF 작가, 영화평론가)

전세계 영화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은 영화 <렛미인>의 원작을 만난다 !
눈 같은 순수와 핏빛 잔혹으로 빛나는 순도 100%의 보석 같은 소설


지난겨울 우리는 흔치 않은 아름다움을 지닌 영화 한 편을 만났다. 부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관객상을 수상하면서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적지 않은 마니아들을 양산하고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영화, 열두 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의 우정을 그린 <렛미인>이다. <타임>가 선정한 ‘2008년 가장 독창적이고 아름다운 영화’ <렛미인>은 우리에게는 아직 낯선 나라 스웨덴에서 왔다. 1981년 스웨덴을 배경으로, 지옥 같은 현실에서 탈출하기를 꿈꾸는 열두 살 왕따 소년과 그런 소년을 위해 복수를 해주는 뱀파이어의 이야기는 호러라는 장르가 무색하게도 시적인 영상과 간결미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이 매력적인 영화에 원작이 있었으니, 영화 <렛미인>의 시나리오를 쓴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의 동명 소설 『렛미인Lat den Ratte Komma In』이다.
작가의 고국 스웨덴은 물론이요 독일, 미국 등지에서 영화화하고 싶다는 러브콜을 수십 차례나 받은 작가의 데뷔작 『렛미인』은 놀랍게도 여덟 번이나 출간을 거절당한 ‘괴작’이었다. 스톡홀름의 교외 블라케베리에 사는 뱀파이어 소녀의 이야기라니, 게다가 장르 특유의 글래머러스함이나 도취적 에로티시즘 따위는 없는 소설이었으니 장르전문 출판사들이 거절할 만했다. 그러나 바로 그렇기 때문에 『렛미인』이 여타 뱀파이어 소설과 다른 보석 같은 작품이라는 걸 알아본 출판사는 장르소설과는 무관한 출판사였다고 한다.
영화가 원작의 뼈대만 고스란히 살린 한 편의 시詩였다면, 소설 『렛미인』은 서사적 위용을 갖춘 근육질의 대작이다. 무엇보다도, 영화가 암시적으로만 언급하고 지나간 것들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맥락을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팬들에게는 선물 같은 책일 것이다. 물론 작품의 중심에는 주인공 오스카르와 뱀파이어 친구 엘리의 우정(혹은 로맨스)가 존재하지만, 이들의 이야기와 단단히 맞물려 있는 것은 영화에서는 스쳐 지나가듯 등장했던 주변 인물들-즉, 블라케베리에서 살아가는 출구 없는 인생들이다. 등장인물 중 가장 판타지적인 인물인 뱀파이어조차 ‘먹고살기 위해서는 살인을 해야 한다는’ 실존적 고뇌에 몰아넣는 이 소설은 냉전이라는 시대적 비극 속에서 반쪽짜리 세상을 살아가야 했던 복지국가의 하층민들의 삶을 사실적으로, 그러나 시종 따뜻한 시선을 잃지 않고 그려나간다.
『렛미인』은 총 5부에 700여 페이지라는 덩치를 자랑한다. 그러나 이야기를 이끌고 나가는 테크닉은 데뷔작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섬세하고 치밀하며, 스토리텔링은 물 흐르듯 능수능란하다. 호러를 근간으로 하여 사회소설, 블랙코미디, 미스터리, 그리고 퀴어에 이르기까지 장르를 넘나들며 하나의 주제를 밀고 나가는 구동력도 놀랍다. 화제를 뿌린 영화의 원작자라는 흥미를 넘어 소설가 린드크비스트에게 기대를 품게 하는 지점들이다. 영미권, 일본어권에 잠식된 장르시장에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북구 장르문학에서 린드크비스트는 분명 큰 몫을 담당할 작가로 자리잡을 것이다. 문학동네에서는 작가의 2005년 작 『언데드 다루는 법』과 2008년 작 『인간 항구』를 출간할 예정이다.
특별히 한국판 『렛미인』에는 한국 독자들에게 보내는 작가의 메시지가 수록되었다. 호러영화광인 린드크비스트는 김지운 감독의 <장화, 홍련>의 열렬한 팬이라며 한국 영화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표했다.

열두 살 외톨이 소년, 혹독한 겨울의 끝에서 뱀 파 이 어 친구를 만나다

소외와 권태로 얼어붙은 스톡홀름의 교외 블라케베리, 그 구멍 같은 곳에서 벌어진 3주 동안의 이야기…


# 1. 블라케베리. 1952년 스톡홀름 서부 교외지역에 건설된 신도시. 그곳이 생긴 지 삼십 년째 되던 1981년 11월 한 남자와 여자아이가 그곳에 이사 오고, 그날로부터 여러 사람의 인생이 완전히 바뀐다. 그러나, 그들이 오는 것을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 2. 오스카르 에릭손, 12살, 블라케베리 학교 6학년 B반. 이혼한 엄마와 둘이 산다. 살인사건, 염력, 호러소설 등을 열광적으로 좋아해서 스크랩을 할 정도다. 마음을 터놓고 지낼 친구 하나 없는, 자타가 공인하는 왕따. 욘니 패거리에게 만날 ‘돼지새끼’라고 불리며 괴롭힘을 당한다.
10월 21일, 블라케베리에서 멀지 않은 벨링뷔에서 한 소년이 숲에서 변사체로 발견된다. 발견 당시 소년은 발목이 묶이고 목이 따인 채 거꾸로 매달려 있었다. 이상한 것은, 목이 따였다면 응당 웅덩이를 이루고도 남을 피가 사라져버렸다는 것이다. 경찰은 이 사건에 ‘제의적 살인’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수사를 시작하지만, 범인의 몽타주 하나 확보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버린다.
살인사건에 열광하는 오스카르가 이 사건을 지나칠 리 없다. 오스카르는 저녁이면 언덕 위로 올라가 자신을 괴롭히는 소년으로 정해놓은 나무를 난도질하는 일에 요즘 맛을 들인 상태. 그는 자신의 ‘살인게임’이 혹시 숲속의 소년의 죽음을 일으킨 것은 아닌가 하는 망상에 사로잡힌다. 며칠 후 철물점에서 훔친 사냥칼로 놀이터에서 예의 그 ‘살인게임’에 열중해 있던 오스카르는 칼날에 비친 한 소녀를 발견한다. 오스카르의 옆집에 산다고 말한 소녀는 자신은 그와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이상한 말을 남긴 채 집으로 들어간다.

# 3. 블라케베리의 중국식당. 동네 주정뱅이들의 아지트인 그곳에 낯선 남자 한 명이 나타난다. 맥주나 겨우 홀짝거리는 패거리들과는 달리 그는 위스키 몇 잔을 연거푸 시켜 단숨에 비운다. 라케 서렌손은 남자에게 흥미를 느끼고 다가가 합석하지만, 남자는 대화를 거부하고 술값을 치룬 후 나가버린다.
그리고 며칠 후, 패거리 중 하나인 요케 벵츠손이 실종된다. 며칠이 지나도록 소식이 들리지 않는 가운데, 비옌숀스가탄 지하도 옆에 살고 있는 예스타가 패거리에게 와 자신이 요케의 마지막을 보았다고 이야기한다. 한 여자아이가 지하도 옆 가로등을 깨고 지하도로 들어갔고, 지하도를 지나던 요케는 영영 다시 나오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패거리가 찾으러 갔지만 요케의 시체는 온데간데없다.

# 4. 이 모든 사건과 연루된 인물, 호칸 벵츠손. 고등학교의 국어교사였던 그의 인생은 아동성애자라는 것이 밝혀져 직장에서 해고되고 방화로 집이 전소되면서 나락으로 떨어진다. 최악의 모습으로 세상을 떠나고자 알코올중독과 자살 사이에서 외줄타기를 하던 그의 앞에 기적과도 같이 엘리가 나타난다. 엘리는 자신을 도와주면 자신 역시 그를 돕겠다고 말하고, 둘은 그렇게 서로의 필요를 충족시켜주는 관계로 함께하게 된다.
벨링뷔 숲에서의 살인은 엘리의 부탁에 못 이겨 나갔지만, 호칸으로서는 절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다. 너무도 사랑하는 엘리지만, 그런 엘리의 생존을 위해 누군가를 죽여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공포스럽고 끔찍한 일이다. 게다가 몇 번 일을 망친 전력 때문에 블라케베리로 쫓기듯 이사 온 상황이라 그런 일을 더는 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엘리는 계속 그를 압박해오고, 급기야 직접 나가 누군가를 죽여버렸다. 시체를 처리하는 것은 언제나 호칸의 몫이다. 그는 엘리가 죽인 이의 시체를 물가로 끌고 가 가라앉힌다.

# 6. 친구가 될 수 없다는 엘리의 장담과는 달리 오스카르와 엘리는 친구가 된다. 그러나 그들의 관계는 조금 이상하다. 둘은 오직 밤에만 만나고, 엘리는 오스카르는 아는 많은 것들을 모른다. 그 또래라면 당연히 알고 있어야 하는 것들을. 그리고 무엇보다, 지저분하다. 옆에 앉아 있는 것이 힘들 만큼 역겨운 냄새가 나고, 옷은 생전 빨아입는 것 같지 않고, 추위를 전혀 타지 않는 듯하다. 그러나 오스카르는 마음을 나눌 누군가가 생겼다는 것이 기쁘기만 하다. 게다가 엘리는 오스카르가 반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한다고 하자 맞받아치라고,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다짐까지 한다. 오스카르는 자신도 모르게 엘리가 자리잡았음을 깨닫고, 그녀를 위해 욘니 패거리에게 복수를 하겠다고 결심한다.

# 7. 엘리가 자신에게는 허락하지 않는 친밀함을 오스카르에게 허락하자 호칸은 질투에 괴로워한다. 요케를 죽인 후 한 번도 피를 먹지 못한 엘리는 다시 한번 호칸에게 피를 구해올 것을 요구한다. 호칸은 자신이 얼마나 엘리를 사랑하는지 보여주기 위해 일이 실패할 경우 염산을 얼굴에 붓겠다고 말하고 집을 나선다.
그리고 벨링뷔 체육관에 도착한 호칸. 천신만고 끝에 수영장 탈의실에서 적당한 희생양을 물색해 작업을 시도해보지만, 마취에서 깨어난 소년의 비명 때문에 일은 수포로 돌아간다. 마지막 순간 호칸은 엘리의 이름을 외쳐 부르며 자신의 얼굴에 염산을 들이붓는다.

# 8. 블라케베리 학교의 야외 수업이 있던 날, 빙판 아래에서 요케의 시체가 발견된다. 라케는 가장 친했던 친구를 죽인 사람을 찾아 복수하겠다고 결심하고, 술에 취해 여자친구인 비르기니아에게 폭언을 퍼붓는다. 라케의 말에 상처를 받은 비르기니아는 한밤의 거리로 뛰쳐나가 집으로 가던 중 정체불명의 괴한에게 습격을 당해 목과 볼에 상처를 입는다. 다행히 뒤따라오던 라케가 비르기니아를 구출한다. 라케가 놀란 것은, 비르기니아를 덮친 사람이 아주 작은 여자아이였다는 점이다.
# 9. 얼굴에 염산을 들이부은 호칸은 죽고 싶다는 바람과는 달리 병원에서 깨어난다. 게다가 입술이 녹아 들러붙어 말조차 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빙판 밑에서 시체가 발견되면서 경찰은 호칸을 시시각각 압박해오고, 그의 범죄는 물론 엘리의 정체까지 드러나게 될 상황이다. 절망에 빠져 있던 그에게 찾아온 엘리. 그는 엘리에게 자신의 목덜미를 내맡긴다……

# 10. 그리고 이 모든 이야기의 경계에 블라케베리의 비행청소년 톰미가 있다. 좀도둑질을 일삼고 지하실 창고에 처박혀 본드나 불어대는 열여섯 살 소년 톰미는 절망적인 상황에 빠져 있는 오스카르를 어떻게든 도와주고 싶지만 그것이 쉽지 않다는 것 역시 가장 잘 알고 있는 인물이다. 톰미는 오스카르와 함께 벨링뷔 숲속에서 벌어진 살인사건에 대해 추리하고, 그것이 범상치 않은 사건임을 예감한다. 그리고 수사가 얼마나 진척됐는지를 알아내기 위해 엄마를 통해 엄마의 애인인 스타판이 해주는 이야기를 주워듣는다.

그렇게 시간을 흘러가고 범인의 몽타주 하나 없이 ‘제의적 살인’이 실체 없이 사람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릴 때, 소련 잠수함이 스웨덴 해안에 좌초되는 사건이 일어난다.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은 ‘제의적 살인’에서 자연스럽게 잠수함으로 넘어간다……

뱀파이어 장르에 기적과도 같은 숨결을 불어넣은 아름다운 걸작 !

영화에서도 그랬듯 소설 『렛미인』에서도 이야기의 배경인 1981년의 스웨덴은 통념과는 거리가 먼 모습이다. 풍요의 시대, 발전의 시대(그래서 ‘거품의 시대’로 기억되기까지 하는), 그 어느 시대보다 글래머러스하고 화려했던 1980년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다. 똑같이 생긴 3층짜리 아파트들이 빼곡하게 들어차 황량하고 쓸쓸한 곳, 점심때만 지나면 바로 어둠이 내리는 곳. ‘주민은 9천 명이나 되는데 교회는 없는 도시’, 역사가 부재한 블라케베리는 역사적 맥락이 존재하지 않는 구멍 같은 장소다. 자연스럽게 형성되어 공동체를 이루는 도시가 아닌, 처음부터 모든 것이 주도면밀하게 계획되는 곳.
북유럽식 사민주의가 실현되는 그곳에서는 바닥에 내려앉을 염려는 하지 않아도 되지만 공동주택으로 대변되는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있다. 후기산업사회의 산물인 그곳에서 살아가는 그들은 어느 곳 하나 성한 곳이 없는 이들이다. 이혼을 했거나 사별한 중년의 남녀들, 결손가정의 아이들, 아동성애자, 왕따, 비행청소년, 변변한 직업이 없어 인력시장을 기웃거리거나 생계를 위해 악착같이 일해야 하는 노동계급…… 주인공 오스카르 역시 예외는 아니다. 결손 가정에 학교에서는 끔찍한 왕따에 시달리는 열두 살 소년. 그런 그들의 비루한 삶의 틈새로 어느 날 가공할 열두 살 소녀가 스며든다. 영원히 열두 살로 살아야 하는 200살의 뱀파이어 엘리가.

‘살인을 하지 않으면 결국 죽음에 이르는 뱀파이어의 절박한 생존조건’에 매력을 느껴 뱀파이어 물을 쓰게 되었다는 작가의 이야기처럼, 『렛미인』에는 뱀파이어의 존재적 초월성과 우월성보다는 실존적 고뇌와 노동에 대한 피로가 두드러진다. 뱀파이어 소설의 효시라 일컬어지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나 앤 라이스의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와 같은 고전부터 최근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에서 주축을 이루는 도취적 에로티시즘의 전통은 이 소설과 무관하다. 오히려 『렛미인』은 위에 언급된 작품들이 가진 고딕적 광휘를 거둬내고 리얼리티라는 뼈대로만 지은 대성당 같은 작품이다. 그리고 그런 리얼리티가 피로한 뱀파이어 장르에 기적과도 같은 숨결을 불어넣는다.
작가의 말을 밀리면 뱀파이어 엘리는 ‘비참하고, 역겹고, 고독한’ 존재다. 그리고 그런 엘리의 처지는 실존을 가진 모든 이가 맞부딪칠 수밖에 없는 상황의 집약이라는 점에서 초월적 존재의 특수성에서 벗어난다. 호칸과 비르기니아가 피를 구하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것 역시 글래머러스한 아우라로 희생자를 취하는 뱀파이어의 모습이 아닌 살고자 하는 몸부림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살상에 대한 공포 뒤로 삶을 지속하는 것의 피로와, 반복된 육체노동으로 마모된 정신이 도드라질 뿐이다. 초월적 존재로 그려져온 뱀파이어의 모습은 관성과 피로에 찌들었으면서도 생계를 위해 어쩔 수 없이 다시 일터로 나가야 하는 현대사회 노동계급의 일상과 겹쳐진다.

그리고 피와 살점이 사방으로 튀고 촌극과 환몽이 어우러진 혼돈의 한가운데, 오스카르와 엘리의 이야기가 있다. 우정 혹은 로맨스로도 볼 수 있는 이 관계는 친구 하나 없는 외톨이인 둘에게 판타지의 실현으로 다가왔다가, 서로의 모습을 또렷하게 비추는 거울이 되면서 (특히 오스카르에게) 성장의 계기로 작동한다. 엘리의 살인 행위를 비난하는 오스카르에게 엘리는 말한다. 나는 다른 방법이 없어서, 살기 위해 사람을 죽이지만 너는 재미로 죽이고 싶어하지 않느냐고. 어렵지 않은 일이라면, 미워하는 누군가가 죽기를 바라는 것만으로도 바람이 이루어진다면 너는 기꺼이 그러지 않겠느냐고. 재미를 위해, 복수를 위해. 그리고 그에게 말한다. “잠시 내가 되어봐.” 영화에서는 다분히 은유적이고 암시적인 장면으로 처리되었던 이 장면은(영화에서는 오스카르가 잠시 눈을 감고 상상하는 동안 엘리의 얼굴이 노파처럼 변한다), 소설 속에서는 엘리의 과거를 이야기해주는 직접적인 (그러나 여전히 그 미스터리의 핵심은 숨겨둔 채) 방식을 취한다. 그리고 호칸의 정체가 드러나면서 엘리의 집에 경찰이 들이닥치자 둘은 이별의 입맞춤을 나눈다. 그 순간, 오스카르는 엘리의 눈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본다. 그 자신이 알고 있는 모습보다 훨씬 강인하고, 아름다운 오스카르를. 엘리를 통해 본 오스카르 자신은, 사랑을 하고 있다. 수없이 거울을 들여다보며 자신을 부정하던 소년은 마침내 자신을 긍정하게 된다. 엘리라는 또다른 자신을 통해.

그리고 이런 현실의 디테일을 집요하게 쌓아올린 후 작가는 구원의 카타르시스와 해피엔딩이라는 판타지로 대미를 장식한다. 그러나 작가가 준비해둔 것은 피와 살점이 난무하는 클라이맥스가 아니다. 영화에서의 클라이맥스가 다분히 생략적이고 순화된 모습으로 그려졌다면, 소설에서는 그보다 한층 신중하고 절제된 버전으로 그려진다. 클라이맥스에서 정지한 오스카르와 엘리의 이야기는 곧바로 암시적인 에필로그로 넘어가면서 종료된다. 1981년의 블라케베리 아파트 단지에 뱀파이어 소녀를 초대한 작가답게, 말초적 카타르시스나 섣부른 해피엔딩에서 한 발짝 물러섬으로써 판타지와 현실의 거리를 없앤 것이다. 그렇다면, 오스카르와 엘리의 이야기는 해피엔딩인가, 아닌가?

많은 이들이 영화의 결말을 보고 이제 엘리에게 새로운 조력자가 생겼다고 이해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것은 내가 의도한 엔딩이 아니다. 나는 『렛미인』의 에필로그에 별도의 짧은 에필로그를 더 써놓았다. 몇 년 후에 발표할 예정으로, 분량은 대여섯 페이지에 지나지 않지만 작가가 직접 선보이는 엔딩이 될 것이다. 그때까지는 토마스(<렛미인>의 감독)의 엔딩이 지배할 것이다. 영화상으론 정말 멋진 엔딩이다. 완벽하다. 하지만 나의 의도와는 다르다. 책에 잠깐 비춰지긴 하지만 엘리는 이미 성인이 된, 타락한 호칸을 선택했다. _ 욘 아이비데 린드크비스트

이번에도 역시 판단의 독자의 몫으로 남는다. 책장을 덮고 난 다음에도 여전히 상상하게 만드는 힘, 그것이 소설 『렛미인』이 가진 매력이리라. 이 소설은 한동안 가장 인상적인 뱀파이어 소설로 독자들의 뇌리에 남게 될 것이다.

영화 <렛미인>에 매혹되었다가 원작이 있다는 것을 알고 난 후부터 출판을 기다렸다. 하이얀 눈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이 기이한 동화의 암시적 텍스트는 어떤 원형을 갖고 있었을까. 필름에 아로새겨졌던 피와 눈물의 연금술은 어떻게 꿈꾸는 언어의 번안이었을까. 호칸은 엘리를 어떻게 처음 만났는지, 오스카르는 엘리에 대해 어디까지 아는 건지, 그리고 열두 살을 영원으로 겪는 아이와 열두 살을 터널로 앓는 아이는 왜 서로에게 그토록 빠져들었던 것인지에 대해, 소설 『렛미인』은 잎을 떨군 겨울의 문장들로 하나하나 비밀을 풀어헤친다.
마지막 책장까지 다 덮고 나면, 영화가 남긴 퍼즐 조각들이 제자리를 찾아 또렷한 이야기를 완성하는 순간을 만날 수 있다. 하지만 내러티브에 대한 궁금증이 해갈된 이후에도 이 소설은 여전히 우리를 상상하게 만든다. 그토록 인상적인 영화를 보고 난 뒤인데도, 여전히 저마다의 그림을 마음에 그리게 만드는 활자의 힘이 소설 『렛미인』에 있다. 이동진(영화평론가)
훌륭한 호러물들이 대부분 그렇듯, 『렛미인』의 진정한 공포와 고통은 초자연현상이 벌어지기 전부터 이미 주인공들이 사는 현실 세계에 내재되어 있다. 그것은 복지 국가 시스템의 보호 속에서 서서히 삶의 의미를 잃어가는 노동자 계급의 것이기도 하고 학교에서 따돌림 당하는 어린 소년의 것이기도 하며 금지된 욕망에 고통 받는 소아성애자의 것이기도 하다. 200살 먹은 뱀파이어 소녀 엘리가 그들의 세계에 들어오면서 가져온 것은 단순한 피투성이 학살이 아니다. 그것은 그 동안 안온한 현대 세계의 피막 속에 갇혀 있던 모든 어두운 욕망과 고통을 터트리는 해방의 축제이다. 듀나(SF 작가, 영화평론가)

무거운 회색빛 스웨덴, 가혹한 사회조건들, 왕따와 피로 물든 잔혹한 배경에도 불구하고, 나는 희망과 행복으로 끝나는 로맨틱한 러브스토리를 보았다. 토마스 알프레드손(영화감독, <렛미인>)

독창적인 뱀파이어 소설. 가슴이 터질 정도로 슬프고 무섭다. 놓치지 말 것! 타임스(영국)

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는 순간, 경이롭고도 가슴 아리는 감정을 맛보게 되리라. 편견 따윈 집어치워라. 『렛미인』을 읽어라! 다겐스 네링슬리브(노르웨이)

앤 라이스의 쾌락주의자 흡혈귀와 달리 린드크비스트의 뱀파이어는 슬프고 외로운 피조물이다. 그는 오직 생존하길 원할 뿐이다. 커커스(미국)

린드크비스트는 생생한 리얼리즘과 판타지 사이에서 완벽하게 균형을 잡았다. 이 소설은 사회소설이라는 형식으로 뱀파이어 신화를 재구성한다. 앤 라이스의 소설이 오페라라면, 린드크비스트의 소설은 펑크다. 스벤스카 다그블라뎃(스웨덴)

스웨덴 문학의 계시록. 격조 높은 호러소설이자 고통스러우리만치 슬픈 유년시절의 초상. 크리샨스타 블라뎃(스웨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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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이진경 님 2010.12.15

    그들은 그렇게 오랫동안 누워 있었다. 그때 그 말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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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렛미인>> 1권에서 친구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는 오스카르와 어린 뱀파이어 엘리와의 만남은 외롭고 고...

    <<렛미인>> 1권에서 친구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는 오스카르와 어린 뱀파이어 엘리와의 만남은 외롭고 고독했던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힘없고 약한 엘리가 의지하고 있던 호칸은 엘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엘리의 먹이(?)를 구해주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기에는 부족했다. 자신의 범행으로 인해 엘리의 존재가 발각될까 두려운 호칸은 스스로 얼굴에 염산을 뿌리는 고통을 감내하게 되고, 엘리는 혼자 먹이를 구해야했는데 이 과정에서 비르기니아가 전염되어 뱀파이어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비르기니아를 사랑하는 라케는 엘리를 찾으려 한다. 반면 오스카르는 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엘리는 점점 숨통이 조여온다.

     

    1권에 비해 2권은 좀더 흥미롭게 진행되긴 했지만, 약간의 긴장감이 더 첨가되었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오스카르는 엘리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엘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지만, 오랫동안 친구없이 외로웠던 엘리 곁에 남게 된다.

     

    될 대로 되라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본문 45p)

     

    반면 뱀파이어가 된 비르기니아는 자해를 통해서 피를 얻게 되지만, 여의치않자 어울리던 친구를 찾아 죽이려했으나, 라케의 등장으로 미수에 그친다.

    경찰의 감시하에 병원에 있던 호칸은 엘리의 방문으로 자신의 피를 기꺼이 내놓지만 그 과정에서 뱀파이어가 되고 엘리에 대한 사랑, 성적인 욕구를 참지 못한 호칸은 엘리를 찾아온다.  살고자 했던 의지로 친구를 죽이려했던 비르기니아는 자신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그녀의 죽음으로 라케는 엘리를 찾아 죽이려하지만, 때마침 엘리를 찾아 온 오스카르에 의해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표면위로 드러나게 된다.

    엘리를 위해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들에게 맞받아쳤던 오스카르는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결말로 치닫는다.

     

    <<렛미인>>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그들의 힘을 과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살고자하는 욕망을 더 많이 보여준다. 삶을 놓아버리긴 했지만, 살고자 자해를 하고 친구를 죽이려했던 비르기니아,

    "하느님. 하느님? 전 왜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거죠? 왜 저는...."

    왜 저는 살면 안 되는 건가요? (본문 214p)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으면 죽을 수 없는 뱀파이어라는 현실에, 양심의 가책보다는 살려는 의지가 더 강했던 엘리.

    그러나 비단 살고자 하는 의지는 이들 속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었다.

     

    "난.............사람은 안 죽여."

    "그래, 하지만 죽이고 싶겠지. 죽일 수 있으면. 또 그럴 수 밖에 없다면, 너는 반드시 죽일 거야."

    (중략)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누가 죽었으면 하고 바라기만 해도 정말로 그 사람이 죽는다면. 그래도 안 할 거야?"

    "............절대 안 해."

    "반드시 할걸. 그것도 재미를 위해서. 복수를 위해서. 난 어쩔 수 없으니까 하는 거야. 다른 방법이 없어서."

    "하지만 그건............걔들이 날 때리기 때문에, 날 괴롭히기 때문에, 왜냐하면 나는.........."

    "왜냐하면 넌 살고 싶으니까. 마치 나처럼." (본문 161p)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소외계층이다. 이혼 가정이나 술에 취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왕따를 당하는 오스카르나 직장에서 내몰려야했던 호칸 등 사회에서 내몰린 인물들을 통해서 살아가는 의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가족, 우정, 사랑 등을 통해서 삶과 개개인은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오스카르와 엘리의 우정 혹은 로맨스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 담겨진 메시지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처음 1권을 읽기 시작했을 때 그들에 대한 묘사나 삶이 유쾌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여운을 남겨주기 위해서였나보다. 그 의미를 알고 난 뒤에야 1권의 이야기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에야 웃음을 짓게 된 오스카르는 소외계층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멋진 삶을 영위하기를 빌어본다.

  • 렛미인 | da**da87 | 2013.01.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오래 전에 <렛미인>이란 영화가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었다. ...
    오래 전에 <렛미인>이란 영화가 개봉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어떤 내용인지는 몰랐었다.
    "렛미인"
    "들어가도 돼?"
    "날 들여보내 줘."
    그렇게 해석해도 될까?
     
    광고 영상에서는 어린 여자애가 앉아 두 다리를 두 손으로 잡아 모으고 고개를 숙이고 있는
    모양이었던 것 같은데, 내가 직접 그 영화를 본 게 아니라서 확실하진 않다.
    그 예고 영상을 보고 느꼈던 건 어린 소녀가 어떤 존재가 두려워 피해 있는 모습같았다.
     
    그런데, 책을 읽어보니 최고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헐, 뭐라고 해야 할까, 로맨스? 우정? 공포소설, 왕따?
     
    때는 1952년 스웨덴 교외지역인 블라케베리에 새롭고 현대적인 도시가 들어선다.
    꼭 우리 나라의 여러 신도시 느낌이랄까?
    분당이나 산본, 평촌, 일산과 같은,...
    하지만 30년이 지난 어느 겨울, 한 트럭 운전사가 부녀를 그 곳에 데리고 온 후로 그곳엔
    끔찍한 살인사건들이 일어난다.
     
    오스카르는 엄마와 둘만 살고 있다.
    12살인 그는 스스로 용돈벌이를 하는 착한 아이지만 학교에서는 아무도 모르게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약물 패거리들과 어울리는 형을 둔 욘니 포슈베리와 그 친구들에게,..
    오스카르는 늘 상상속에서 욘니를 죽인다.
     
    어느 날 저녁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정글짐 위에 앉아 있는 한 소녀를 발견한다.
    어쩐지 쉽게 다가서지 못할 것 같은 그 아이에게 오스카르는 루빅스큐브를 빌려주고
    친구가 된다.
     
    알 수 없는 살인사건들이 여기 저기에서 일어나고, 그 주변엔 여자애와 그 아이의 아빠가
    있었다.
     
    2권이나 되는 긴 장편소설이지만 무척 재미있게 읽었다.
    영화로 봐도 꽤 흥미진진했을 것 같다.  
     
     
     
     
  • [렛미인 2]-살고 싶으니까 | se**802 | 2011.10.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렛미인>> 1권에서 친구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는 오스카르와 어린 뱀파이어 엘리와의 만남은 외롭고 고...
    <<렛미인>> 1권에서 친구들에게 심한 폭행을 당하는 오스카르와 어린 뱀파이어 엘리와의 만남은 외롭고 고독했던 서로에게 큰 힘이 되어주었다. 힘없고 약한 엘리가 의지하고 있던 호칸은 엘리의 사랑을 얻기 위해서 엘리의 먹이(?)를 구해주곤 하지만, 그녀의 사랑을 얻기에는 부족했다. 자신의 범행으로 인해 엘리의 존재가 발각될까 두려운 호칸은 스스로 얼굴에 염산을 뿌리는 고통을 감내하게 되고, 엘리는 혼자 먹이를 구해야했는데 이 과정에서 비르기니아가 전염되어 뱀파이어가 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비르기니아를 사랑하는 라케는 엘리를 찾으려 한다. 반면 오스카르는 엘리가 뱀파이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되면서 엘리는 점점 숨통이 조여온다.
     
    1권에 비해 2권은 좀더 흥미롭게 진행되긴 했지만, 약간의 긴장감이 더 첨가되었다면 좋았을 거 같다는 아쉬움을 가져본다.
    오스카르는 엘리의 존재를 알게 되면서 엘리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지만, 오랫동안 친구없이 외로웠던 엘리 곁에 남게 된다.
     
    될 대로 되라지.
    어떻게 되든 상관없었다. (본문 45p)
     
    반면 뱀파이어가 된 비르기니아는 자해를 통해서 피를 얻게 되지만, 여의치않자 어울리던 친구를 찾아 죽이려했으나, 라케의 등장으로 미수에 그친다.
    경찰의 감시하에 병원에 있던 호칸은 엘리의 방문으로 자신의 피를 기꺼이 내놓지만 그 과정에서 뱀파이어가 되고 엘리에 대한 사랑, 성적인 욕구를 참지 못한 호칸은 엘리를 찾아온다.  살고자 했던 의지로 친구를 죽이려했던 비르기니아는 자신의 삶을 기꺼이 포기하고, 그녀의 죽음으로 라케는 엘리를 찾아 죽이려하지만, 때마침 엘리를 찾아 온 오스카르에 의해 오히려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서 사건은 점점 표면위로 드러나게 된다.
    엘리를 위해 자신을 괴롭히던 친구들에게 맞받아쳤던 오스카르는 더 큰 위험에 빠지게 되면서 이야기는 결말로 치닫는다.
     
    <<렛미인>>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그들의 힘을 과시하는 존재가 아니라, 살아갈 수 밖에 없는 현실과 살고자하는 욕망을 더 많이 보여준다. 삶을 놓아버리긴 했지만, 살고자 자해를 하고 친구를 죽이려했던 비르기니아,
    "하느님. 하느님? 전 왜 아무것도 가질 수 없는 거죠? 왜 저는...."
    왜 저는 살면 안 되는 건가요? (본문 214p)
    스스로 목숨을 끊지 않으면 죽을 수 없는 뱀파이어라는 현실에, 양심의 가책보다는 살려는 의지가 더 강했던 엘리.
    그러나 비단 살고자 하는 의지는 이들 속에서만 보여지는 것이 아니었다.
     
    "난.............사람은 안 죽여."
    "그래, 하지만 죽이고 싶겠지. 죽일 수 있으면. 또 그럴 수 밖에 없다면, 너는 반드시 죽일 거야."
    (중략)
    "벗어날 수만 있다면. 그냥 그렇게 되어버린다면. 누가 죽었으면 하고 바라기만 해도 정말로 그 사람이 죽는다면. 그래도 안 할 거야?"
    "............절대 안 해."
    "반드시 할걸. 그것도 재미를 위해서. 복수를 위해서. 난 어쩔 수 없으니까 하는 거야. 다른 방법이 없어서."
    "하지만 그건............걔들이 날 때리기 때문에, 날 괴롭히기 때문에, 왜냐하면 나는.........."
    "왜냐하면 넌 살고 싶으니까. 마치 나처럼." (본문 161p)
     
    이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소외계층이다. 이혼 가정이나 술에 취해 살아가는 사람들 그리고 왕따를 당하는 오스카르나 직장에서 내몰려야했던 호칸 등 사회에서 내몰린 인물들을 통해서 살아가는 의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나 가족, 우정, 사랑 등을 통해서 삶과 개개인은 가치가 있음을 보여준다.
    오스카르와 엘리의 우정 혹은 로맨스가 뱀파이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흥미로운 주제를 담고 있지만, 그 속에 담겨진 메시지는 잔잔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처음 1권을 읽기 시작했을 때 그들에 대한 묘사나 삶이 유쾌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여운을 남겨주기 위해서였나보다. 그 의미를 알고 난 뒤에야 1권의 이야기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마지막에야 웃음을 짓게 된 오스카르는 소외계층에서 벗어나 당당하게 멋진 삶을 영위하기를 빌어본다.
  • 최근 개봉했던 헐리우드판 <렛미인>. 영화는 분명 아름다웠다. 개인이 가진 최후의 공간에 서로를 엮어놓는 오스카르와...
    최근 개봉했던 헐리우드판 <렛미인>. 영화는 분명 아름다웠다. 개인이 가진 최후의 공간에 서로를 엮어놓는 오스카르와 엘라의 모습은 시리도록 아릅답고, 때로는 잔혹하기도 했다. 영화내내 많이 등장하는 하얀 눈은 공간, 계절적 배경이 되는것과 동시에 여주인공 엘리의 모습과도 대비됐다. 그리고 책에서 내내 떠날 수 없는 피의 붉음을 가장 선명하게 드러내주는 색이기도 했다. 영화는 기본적으로, 그리고 중심적으로 엘리와 오스카르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아마 그럴수 밖에 없었을테지. 엘리와 오스카르에 초점을 맞춘다 해도 2시간은 그리 넉넉하지 않은 시간이었을테니깐.) 원작을 읽지 않았더라도, 눈치빠른 관객이라면 알수도 있을테지만 렛미인의 주변인들은 영화에서 보여지는 것 이상으로 많은 이야기들을 가지고 있었다. 조연으로서가 아니라 또 하나의 주인공들로 볼 수도 있을만큼. 영화속에서 호칸의 모습을 보며, 감독이 택해야만 했던 이야기, 그 바깥에 있는 이야기들이 더욱 궁금해졌다. 그것이 바로, 영화를 보고나서도 소설을 펼칠 수 밖에 없었던 이유였다.

    렛미인은 80년대 스웨덴 스톡홀름의 교외지역 블라케베리에 사는 이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 마치 일상적인 소설로 보여진다. 하지만 여기에는 뱀파이어가 등장한다. 수많은 시간을 외롭게 견뎌내온, 피에.. 아니 그 흐르는 생명의 따스함에 굶주렸던 한 뱀파이어가.
     
    오스카르. 이혼으로 인해 편모 아래서 살고있는 그는 몇몇 급우들에게 심한 따돌림과 괴롭힘을 당하고 있다. 아이들은 그런 그를 도와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외면할 뿐이다. 하지만 그는 그렇게 우둔하지 않다. 필요에 따라 도둑질까지 할 정도의 대범함이 있으며, 자신을 괴롭히는 아이들을 생각하며 허공에, 나무에 힘껏 칼을 휘두를 만큼의 증오심은 가지고 있다. 다만 그는 아직까지 껍질속에 자신을 밀어넣고 있는 달팽이기에, 그들에게 당할 수 밖에 없다.
     
    호칸. '비뚤어졌다' 라고밖에 할 수 없는 성적취향을 가진 그는 엘리에게 사랑받기 위해, 사랑하는 이로 인정받기 위해 살아있는 이에게서 피를 훔쳐온다. 시작점부터 다르지만, 갈수록 극명하게 그 노선이 갈리는 이 두 남자를 중심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일자별로 진행되는 서사는, 후반부에서는 그 시간대로 나눠지기도 하며 독자에게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그들을 중심축으로 이야기바퀴는 돌아간다. 하지만 아이들로 인해서 다소 치우칠 수 있는 이야기를, 작가는 그들을 둘러싼, 혹은 필연적으로 연결되는 인물들을 통해서 함께 보여준다. 맞물린 톱니는 더 멀리까지 큰 힘을 내어주게 되는 것. 방법은 사회적으로 비난받아 마땅했고 실제로 그런 범죄를 저지른 경력도 있음에도 실상 그 마음이 뿌리까지 차갑다고는 할 수 없었던 호칸으로 부터, 부랑자이지만 사랑하는 이를 포기할 수 없었던 라케, 그리고 많은 인물들이 이 '렛미인' 이라는 한마디를 통해서 돌아가는 하나의 톱니들이다.
     
    영화에서 보여졌던 만큼, 그런 사랑의 감성만을 따라가는 (뱀파이어를 차용한) 이야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이미 초반에 확인할 수 있었다. 렛미인은 굉장한 스릴러적 요소를 가지면서 고차원적인 사랑의 이야기와 상대적 선과 악에 대한 고민을 뱀파이어를 끌어다 이야기하고 있다.
     
    그리고 절대 간과해서는 안될것이 라케와 비르기니아 다. 이들은 하루하루를 근근이 버텨내는 사람들이다. 거의 수입은 없다시피하며 선술집에서 만나 다른 친구들과 왁자지껄하게 술과 농을 즐기는게 유일한 낛일 수 밖에 없는 사람들.
     
     
    - 인간의 고통과 어쩔 수 없음, 실망으로 이어져온 수천 년 세월이 잠깐이나마 라케의 노구에서 출구를 찾아 계속 쏟아져 나오는데, (2권 266p) -
     
    다만 너무 늦게, 혹은 (역설적이게도) 엘리를 통해 알게된, 사랑에 대한 깊은 가르침으로 인해 비극아닌 비극을 맞게되는 이들이다. 
     
     
    - 구름기둥이 날 도울 거야. 그런 새끼한테는 눈물이 쏙 빠지게 귀싸대기를 날리는게 약이야. (2권 105p) -
     
    물론, 톰미. 톰미 또한 아버지가 안계시는 것을 제외하고는 오스카르와 같이 편모아래서 자라고 있고, 오스카르보다는 더 실제적으로 어긋난 생활을 하고있다. 톰미는 오스카르와 엘리, 라케와 비르기니아와는 다르게 좀 더 그 사회적인 배경과 맥을 같이 하고 있다. 그 어린아이들을 결국 그런 상황으로내몬 기성세대들은 여전히 그들의 위엄과 기득권을 강요하고, 또 가르치려 한다. 그들은 어느정도는 아이들에게 존경받을 수 없는 요소요소들을 갖추었음에도, 그것들을 인정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훈계하려 든다. (실제로 여기서 어머니의 모습들은 그래도 대게 온화하고 따스하게 그려진다. 아버지의 위치에 놓여있는 그들의 행동들은 작가의 의도를 잘 담았는지 대부분 한심하고 허섭스럽게 그려진다) 이렇게 렛미인은 인간의 안과 밖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를 적당한 거리를 갖고선 함께 끌어나가고, 종국엔 그것들을 한데 묶어버려버린다. 그 경계선을 구분할 수 없을만큼 교묘히.
     
    어쩌면 그런데로 평범한 아이였을지 모를 오스카르를 그 현재의 오스카르로 만든건 이혼한 그들. 즉 부모들이고, 따돌리고 괴롭히는 급우들이었다. 그런 요소들로 인해 꾹꾹 눌러담아진 분노와 증오. 적절히 나갈곳을 찾지 못하고 압축되어오기만 했던 그것들이 오스카르의 손에 칼자루를 쥐어준다. 바로 여기, 이곳에서 독자들은 그런 오스카르의 감춰진 모습을 바라보는것이 아니라, 스스로 칼자루를 쥐고있는 듯한 착각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작가는 그렇게 치밀하고 교묘하게 오스카르를 그려넣는다. 더불어서 불가피하게 살아움직이는 피를 강제적으로 뺏어올 수 밖에 없는 호칸의 모습과 교차적으로 이어진다. 치밀하게 짜여진 이 둘의 교차점들과 작가의 트릭을 보면서, 어쩌면 이 둘의 공통점을 이렇게 시사하는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다만 살짝 틀어진 각도와 더 깊은 곳에서 드러나지 못했던 차이들이 이들의 결과를 완전히 대립시키지만 말이다. 
     
    무언가를 빈틈없이 채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상징이나 하는 듯한 큐브를 갖고 오스카르와 엘리는 만나게 된다. 그 만남으로 인해 오스카르는, 자신들을 괴롭히는 급우들에게 날을 세울 줄 아는 용기를 갖게되고, 엘리는 인간이라는 존재를 자신에게 피를 대어주는 혹은 그것을 조달해주는 수단 이상으로 볼 수 있게 된다. 초반에서부터 오스카르의 혼란스러운 자아에 들어갔고, 상식적인 서사를 살짝씩 벗어나는 진행에 영화에서의 차가운것 이상으로 따뜻한 눈의 모습을 잊게 된다. 이즈음 알게된 듯 싶다. 그렇게 감성적으로 흘러가기만 하는 소설이 아니란것을.
     
    함께 할 친구가 있다면 천국같은 따스한 곳이 되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라면 지옥같은 외로움이 존재하기도 하는 곳. 놀이터에서 에스카르와 엘리는 서로를 처음만나게 된다. 에스카르는 학교에서는 따돌림을 당하는 아이고, 때마침 열심히 칼을 휘두르는 중이었다. 엘리는 씻지않은 것 같은 냄세를 풍기고, 머리는 몇일 감지않은 것처럼 기름져있다. (엘리의 경우가 에스카르와 같다고 할 순 없지만) 그들은 서로가 가진 단점, 혹은 이상한 점들에 갖고 서로를 비난하거나 멀리하지 않는다. 냄세가 나는 것을 좋은 향기라고 생각하는것 까진 할 수 없지만, 거기서 으레 사람들이 갖는 오만가지 편견과 멸시 등이 없었다. 서로에 대한 어떠한 색안경도 끼지 않고, 상대의 단점이든 이상한점이든 그대로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는 마음. 그로인해 그들은 친구가 되게되고, 그것들이 오스카르와 엘리를 놀이터에게 계속해서 만나게 하고, 얇은 벽을 사이에 두고 모스부호를 사용해 의사소통 할만큼 창의적으로 만들기까지 한다.
     
    하지만 결국, 방법과 욕심이 비뚤어졌다해도 자신의 쾌락앞에서 동정심과 이성을 끄집어 낼 수 있었던 그 내면까지 악하다고 할 순 없었던 호칸은 엘리를 위해, 사랑받기 위해 할 수 밖에 없었던 살인을 그만두고 싶어하고, 결국 엘리는 지나가던 취객을 제 먹이로 삼게된다. 그리고 그 희생자와 아주 절친한 친구였던 라케의 비극또한 시작된다. 호칸이 정말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어떻게든 마지막이 될 것이고 아마 돌아오기 쉽지 않을거라고 예상했던 그의 마지막 계획은 결국 제 얼굴에 염산을 뿌려가며 끝날 것처럼 보여지지만, 그것은 잔혹하고 거대한 이야기의 시작에 불과했다.
     
    사실 영화를 보면서 가장 이해가 되지 않았던 부분이다. 영화에서의 호칸의 설정은 다르지만, 어쨌든 엘리를 위해서 피를 구하는것은 같은데.. 그의 배경이 설명되지 않은 채, 경찰에게 잡히기 전 자신때문에 엘리의 신변에 위협이 가해질까봐 제 얼굴에 염산을 부을정도의 맘을 가진 그를, 엘리는 너무 덤덤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점. 그것때문에 사실 나는 엘리와 오스카르의 이야기에 남들만큼의 큰 감흥을 받지 못했던 것 같다. 이 원작에서는 완벽히 설명된다고 할 순 없었지만, 왜 엘리가 호칸을 그렇게 대할 수 밖에 없었는지 잘 묘사되어 있다. 누군가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은 사실 어느누구도 비난할 수 없는 일이었다.
     
     
    - 엘리는 옷을 사고 다시 집을 얻을 수 있는 돈을 주었다. 그는 엘리가 '악'인지 '선'인지, 혹은 다른 어떤 것인지 궁금해하지 않고 시키는 대로 했다.
    엘리는 아름다웠고, 엘리는 그에게 자존감을 되찾아 주었다. 그리고 극히 드물게나마...... 다정하게 대해주었다 (1권 331p) -
     
    호칸은 가정이 있었다. 그의 성적 성향은 왜곡되어있었지만, 어쨌든 그도 남들만큼의 삶을 살아가고 있던중에 그것을 잃고, 그 상실의 부분에 엘리가 먼저 손을 내민다. 아마 엘리도 호칸의 그런 성향을 알았다면 다른 이를 끌어들였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 누구나 자기 생각만 한다. 나의 행복, 나의 미래란 말만 할 뿐이다.
    진정한 사랑은 자신의 삶을 다른사람의 발 밑에 내려놓는 것이지만, 그런 면에서 오늘날의 인간들은 불능이다. (1권 p39) -
     
    이것을 최소한으로 지킬 수 있었던 호칸은 결국 선을 넘기고 마는 비극을 만들어 낸다. 뱀파이어의 피가 섞이고, 죽음을 뛰어넘고 이성을 상실하기전까진 그래도 그에겐 절제가 있었고, 선택받지 못하는 비극에 대해 무릎을 꿇을지언정 무단침입하지는 않을 만큼의 이성과 배려가 있었다. 하지만 언데드라 부를 수 있는 존재가 된 후 그 이성은 그 육체속 깊은 곳으로 빨려들어가 절대 빠져나올 수 없게 되어버린다. (어쨌든 인정받기 쉽진 않겠지만) 엘리에 대한 사랑과 오스카르에 대한 질투, 그로인한 집착으로 인해 왜곡된 그의 마음은 종국엔 그를 괴물로 만들어 버리고 엘리를 강제로 범하려 하기까지 한다. 이것은 잔혹한 씁쓸함과 쓸쓸함을 갖게 한다.
     
    - 사람들은 개나 소나 다 친구라면서, 그 말을 아무 데나 갖다붙였다, 그에겐 한명만이,
    단 한 명의 친구가 있었지만, 그마저 어이없게도 피도 눈물도 없는 강도에게 빼앗기고 만 것이다. (1권 276p) -
     
    죽마고우였던 요케를 잃은 라케는 비르기니아의 존재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된다. 가진것이라고는 물려받은 고가의 우표인 라케는 자신을 사랑하는 비르기니아에게 심한말을 하게된 후 정말로 자신이 그녀를 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그녀와 함께 행복한 삶을 꾸려가려 하지만, 비르기니아는 이미 예전의 그녀가 아니게 된다. 마침내 비르기니아를 자신이 가진 개인적 최후의 공간에 들여놓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 그는 한 생을 구원하려고 돌진하고 있었다. 바로 그의 생을 (1권 338p) -
     
    하지만 결국 그녀를 잃게 된 라케는 그녀를 그렇게 만든 엘리에게 복수를 하기위해 달려든다..
     
    호칸과 라케는 오스카르와 대조되고, 비르기니아는 엘리와 대조된다. 어쩌면 호칸과 비르기니아는 우리가 선망하는 오스카르와 엘리의 모습을 극명하게 드러내주기 위한 장치이기도 하는 동시에, 그렇지 못하는 많은 사람들을 대표하기도 한듯 보여졌다.
     
    호칸은 앞서 말했듯이 그래도 진정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 최소한의 사랑과 집착의 경계를 정할 줄 알고있었다. 아니 어쩌면 시간이 그 부족한 사랑을 채워주길 바랬다. 하지만 오스카르의 등장으로 인해 그 희망은 무너져갔고, 결국 그녀를 위해 최후까지 헌신했지만 그의 심장은 육신과 따로 떨어지게 되고, 이성이 사라진 자리에 남는 욕망과 집착은 엘리를 막다른 벽으로 몰아넣는다.
     
     
    - 호칸이 문간에 우두커니 서 있다는 사실이 한가지는 암시해주는 듯 했다. 그가 초대를 받아야 들어올 수 있다는 것 (2권 221p) -
     
    하지만 그것은 엘리의 착각이었다. 이미 이성따윈 상실한 호칸은 결국 그녀에게 '들어가도 될까' 라고 물어보지 않은 채 엘리의 공간을 침범한다. 하지만 오스카르는 그것과는 대조적으로 순수함을 갖고선 엘리의 공간에 들어가고, 엘리를 선택하고, 엘리에게 선택받는다. 오스카르와 호칸의 마음에 큰 차이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어쨌든 호칸은 엘리에게 선택받지 못한 존재였고 그는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호칸이 선택받지 못한 이유는 사랑의 크기가 아닌, 그가 갖지 못했던 오스카르 같은 순수함이었을지도 모른다. 이미 성인이 된 호칸에게는 찾을 수 없는 순수한 욕망.
     
     
    - 라케는 목이 메도록 케이크를 먹으면서 인간의 상대적 선과 상대적 악에 대해 생각했다. (2권 200p) -
     
    너무 늦게 비르기니아에게 '들어와' 라고 말했던 라케의 비극은, 사실 엘리로 인한 것이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것은 아무리 엘리와 오스카르의 사랑을 순수로 포장한다고 해도 불변하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엘리와 오스카르의 순수함과 동시에 라케와 같이 '상대적 선과 상대적 악' 을 생각하게끔 만든다. 어쨌든, 다만 비르기니아는 엘리가 뱀파이어가 됐을때와는 다르게 성인이었고, 그가 선택한 라케에게도 선택받았다. 그 사랑은 그녀가 라케와 함께 살아가고싶은 욕심과 더불어, 역으로, 라케를 위해서라도 그렇게는 절대 살아가서는 안된다는 결심을 심어주며 자신을 태울 수 밖에 없었다. 그녀가 그런 결심을 하는 부분, 자살아닌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던 부분에서 정말로 울컥할 수 밖에 없었다. 그 어떤 오스카르와 엘리의 사랑보다 더 심장을 쥐어짜듯 아파왔다. 살아가고 싶은 욕구는 누구나 강하다. 그럼에도 그녀는 남들과 동일하게 살아갈 수 없는 운명을 갑작스레 짊어지게 되고, 그렇게 라케와 사는것은 결국 라케를 파멸하는 것이라 생각하게 되므로써, 스스로의 삶을 끊게끔 만든다. 그녀는 엘리가 살아야만 했던 이유, 그저 자신에게 펼쳐질 '無'에 대한 두려움 보다 더 큰 '타인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있는 행복' 을 갖게 됨으로써 마침내 고통스럽고, 미치도록 싫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아주 조금이나마 행복하게 삶을 끊을 수 있던 것이다.
    - "비르기니아! 비르기니아! 자기야, 사랑하는......" (1권 342p) - 
    그녀는 결국 라케의 마음속에 들어갈 수 있었고, 라케를 자신의 마음속에 들일 수 있었기에...
     
     
    - 그러나 머릿속에서는 계속그 생각이 맴돌았다. 난 존재하지 않아. 난 존재하지 않아 (2권 p95) -
     
    - 그 몇 초 동안 오스카르는 엘리의 눈을 통해 보았다. 그가 본 것은...... 그 자신이었다.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근사하고, 더 잘생겼고, 더 힘이 센, 그리고, 사랑을 하고있는. (2권 302p) -  
     
    물론 주인공은 오스카르와 엘리이다. 분노를 쌓아놀 수 밖에 없었던 오스카르는 아빌라 선생의 말처럼 달팽이 껍질에 숨어있다가, 엘리를 만남으로 인해 용기를 내서 자신을 위협하는 것들에 대해서 좀 더 눈을 치켜뜨고 바라볼 수 있게된다.
     
     
    - "나 들어가도 되니? 들어가도 된다고 말해줘."  / 이젠 엘리가 무서웠고 보고싶지도 않았지만, 정말로 그렇게 되길 바라는 건 아니었다. (1권 347) -
     
     엘리는 오스카르에게 들어가도 된다는 허락을 받아야만 온전하게 그의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 1권에서도 언급됐듯이, 남을 마음에 들이는 것은 아픔이 따른다. 아마 몇백년을 살았던 엘리는 그것을 뼈저리게 체감하고 있었거나, 그동안 갖지 못했던 그것을 동경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작 몇십년, 십몇년을 산 이들은 그것들을 잘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른다. 혹은 많이, 아주 많이 아프고 나면 이해한다. 남의 마음에 들어가기 전에 상대에게 동의를 구하고 그것이 설령 자신의 행복과는 어긋나는 결과일지라도 인정해야 하는 것. 
     
     
    - 나는 떠나야만 살 수 있고, 머무르면 죽으리. 너의 엘리가 (1권 291p) -
     
    보기드물게 난 이들의 뒷 이야기에 대해서 상상했다. 개인적으로 생각하기에, 아마 엘리는 숨을 끊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 누군가의 진심속에 들어갈 수 있었고, 진심으로 누군가를 들일 수 있게 된 엘리는 이제 그 지난한 자신의 생을 마감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마치 비르기니아 처럼 말이다.

    이 소설은 그것들을 위한 이야기라고 생각되어진다. 타인과의 거리. 자신의 사랑과 타인의 사랑. 그것이 만나는 지점에서 상대를 배려하는 일. 내가 향하는 마음을 허락 받는 일, 그것이 설령 no 라도 인정하게되는 일. 그리고 그 누군가를 들이는 사람은 아플지도, 정말 아픈 일 일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것. 그것은 아픔과 동시에 최고의 행복이 되니깐.
     
    그러니깐.. 나는 렛미인이 이런 이야기를 하는게 아닌가 하고 생각할 따름이다. 순수함과 성숙함을 동시에 지닌 아이들도, 어른스럽기도 하지만 어린아이같기도 한 어른들도 모두 같이 포함 되는 것이 아닐까. 누군가의 마음속에 들어가고, 누군가의 마음을 들이는 것은, 그래. 쉬운게 아니다. 자칫했다간 피같은 눈물을 쏟을 수 있다. 엘리처럼. 그래도 인류의 역사를 따라서 끊임없이 행해지는 것. 행해질 수 밖에 없는 것. 그것이 바로 단순한 이 한마디. 'Let me in' 으로 아주 심플하게 표현되고 있는게 아닐까.
     
     
    사람을 가슴에 품으면 상처를 입게 되는 법.
    비르기니아가 관계를 길게 이어가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사람을 가슴에 품지 마. 그들이 들어오면 상처받을 일도 많아져.
    너 자신외에 너를 위로해줄 사람은 없어. 너 자신만의 문제라면 고통스러워도 그럭저럭 살 수 있을 거야.
    희망을 품지 않는 한 괜찮을 거야.그러나 라케와 함께하면서 그녀는 희망에 매달리게 되었다.
    그들 사이에 무언가가 서서히 싹틀 거라고, 그래서 마침내는. 언젠가는. 무엇이? (1권 338p) -
     
    그럼에도 우리는 언젠가 말할 것이다. '들어와' 라고. 그것이 개인이 가진 불완전한 행복을 채워주는 유일한 길 일테니깐.
    이것은, 사랑을 넘어 우정까지 포괄한, 관계에 관한 이야기들.
  • Let Me In | wi**169 | 2010.12.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 같은 뱀파이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트...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 같은 뱀파이어 소설이라고 생각한다면 틀렸다. <트와일라잇>이 로맨스를 위한 뱀파이어라면, 이 스웨덴 작가의 소설은 뱀파이어를 위한 로맨스다. 이 소설은 결코 가볍지 않다. <렛미인>에 등장하는 뱀파이어는 그들의 외모나 능력 같은 우월함이 조명받지도 부각되지도 않는다. 그들은 죽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람의 피를 흡혈하고 사는 기생충 같은 존재다. 그마저도 건강한 사람의 피여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몇 일이라도 사람의 피를 마시지 않으면 그들의 외모는 늙어 추해지고 몸은 쇠약해지며,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운다. 작가의 말을 빌리면 그들은, 엘리는 비참하고, 역겹고, 고독한 존재다. 그렇게 때문에, 그런 엘리기 때문에 오스카르는 엘리를, 엘리는 오스카르를 사랑할 밖에 없었을 것이다. 똑같이 비참하고 역겹고 고독한…살인 사건 기사를 스크랩하고, 가게에서 물건을 훔치고, 하루하루를 자신이 창조한 상상 속의 세계에서 살임나가 되는 것으로비뚤어진 욕망을 분출하며 버티는 뚱뚱한 왕따소년 오스카르.  
      소설의 배경인 스웨덴의 변두리 서부 지역 블라케베리. 교회 하나 없는 작은 마을은 무언가 부족하다. 그런 이곳에 사는 사람들도 하나둘씩 결핍을 안고 살아간다. 편모가정, 재혼, 비행청소년, 왕따, 복지병 등… 소설 속 인물 라케의 말을 빌리자면 블라케베리는 '하나의 거대한 지랄병' 같다. 블라케베리의 주민들은 모두 마음에 차지 않는 현실을 살면서 반항하거나, 원하는 것을 상상한다. 가령, 오스카르같이 자신을 괴롭히는 소년들을 살해하는 살인마가 되는 상상을. 
      이런 블라케베리에 뱀파이어 엘리가 정착하면서 마을은 점차 공포에 휩싸이고, 오스카르는 변한다. 그는 엘리와 친구가 되면서 자존감을 찾고, 용기를 얻는다. 오스카르는 그를 괴롭히던 욘니와 토마스에게 반항하고 상처입힌다. 오스카르는 더 이상 돼지가 아니었고, 왕따도 아니었다. 그는 더 이상 겁에 질려 속옷에 오줌을 지리지 않았다. 엘리의 실체를 알게되는 과정에서 갈등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 오스카르는 엘리를 선택했고, 둘이 함께 마을을 떠난다.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엘리아스. 오스카르가 사랑한 엘리는 그의 구원자였다. 그를 구원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온…뱀파이어. 소설 끝에서 절체절명의 순간에 욘니 형제의 손아귀에서 오스카르를 구해준 것을 것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니다. 엘리는 그 전부터 이미 오스카르의 구원자였다. 왕따 당하고, 고통스러운 현실에서 살인마로 변해 그를 괴롭히는 아이들을 살해하는 것을 상상하며 대신 나무를 칼로르던 그의 구원자. 천사. 엘리와 만난 순간부터 그의 구원은 시작되었던 것이다.
      소설은 열린 결말로 끝난다. 더 이상 블라케베리에 머무르기 힘들어진 엘리는 새로운 마을을 향해 오스카르와 함께 떠난다. 그들의 앞날이 불행할지, 행복할지를 상상하는 건 오롯이 독자 개개인의 몫이다. 나는 개인적으로 엘리가 싫다. 천사같은 외모로 사람을 유혹하고, 알 수 없는 마법으로 현혹시키고, 작고 연약한 어린아이 같은 외양으로 호감과 동정을 사고선, 잔인하게 사람의 피를 빨아 먹어 살해하는 흡혈 괴물. 살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다고, 사람을 죽인 건 고의가 아니었다고 오스카르에게 변명하듯 말하는 엘리가 난 싫어졌다. 내가 사람이어서 그런지…나의 감정은 엘리에게 희생당한 사람들에게 이입되었다. 엘리 대신 사람을 죽여 피를 구하고, 유악한 마음 때문에 버림 받고 괴물이 되버린 호칸, 끝끝내 갈구했던 엘리의 사랑을 얻지 못하고도 최후까지 그녀를 위해 얼굴에 염산을 들이 부은 호칸, 괴물이 되어서도 엘리를 원했던 호칸. 그런 호칸에게 희생 당한 죄없는 사람들. 엘리에게 감염된 후 자살을 선택한 비르기니아와, 비르기니아를 사랑해 복수를 기도하다 되려 엘리에게 죽임당한 라케. 그 외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엘리가 죽인 사람들. 희생 당한 사람들. 그리고 남겨진 사람들.
      죽지 않기 위해서 다른 사람을 죽인다는 것이 정당화 될 수 있는가? 적어도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엘리는, <렛미인>의 뱀파이어는 명명백백한 '악'이다. 엘리가 악한 뱀파이어인 이상 오스카르와 엘리의 행복은 오래 지속되지 못할 것이다. 오스카르는 호칸처럼 엘리를 위해서 사람들을 살해하겠지만, 그는 머지않아 살인에 환멸을 느낄 것이고, 계속되는 경찰의 추적에 지칠 것이다. 그리고 엘리. 엘리는 오스카르가 노쇠해지면 또 다른 조력자가 필요해질테고…그를 버릴 것이다. 호칸에게 그랬던 것처럼.
      어쨌든, 굉장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뱀파이어물의 한 획을 그을 것이고(벌써 그었나?), 매니아들의 필독서가 될 것이다. 난 <렛미인>을 읽고 나서 헌혈을 하러 갔다. 나는 뱀파이어의 존재를 믿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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