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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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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4쪽 | | 154*225*21mm
ISBN-10 : 8997763148
ISBN-13 : 9788997763146
시민의 품격 국가의 품격 중고
저자 이충호 | 출판사 벗나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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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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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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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루타르코스 영웅전'에서 배우는 아주 특별한 민주주의 이 책은 ‘리더답게’, ‘시민답게’, ‘국가답게’라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답게’라는 말에는 각각의 주체들인 리더, 시민, 국가가 궁극적으로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그 자격의 당위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반면교사하는 데 이 책은 그만이다. 특히 현 시대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서로 비교해 대조시켜 놓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의식의 거울이자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책에는 고전에 대한 풍부한 해석,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 미래를 향한 희망찬 외침 등이 골고루 담겨 있다. 주장은 강력하나 문장은 과격하지 않으며 유려하고, 곳곳에 풍부한 비유와 상징이 읽는 맛을 더한다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충호
저자 이충호는 경북대 영문과를 졸업한 후 서독에서 슬라브어문학(Slavistik)을 공부하던 중 독일이 통일되고 소비에트연방공화국이 해체되자 귀국하여 학생들에게 영어를 가르쳤다.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원서로 읽어보고 싶은 열망에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불문과를 졸업했고, 《워싱턴 포스트》의 사설에 실린 경제 관련 기사에 영향을 받아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협동조합, 참 좋다》라는 책을 읽고 협동조합의 메카인 강원도에서 사람들과 어울려 살고 싶은 마음에 춘천으로 삶의 터를 옮겼다. 아무런 연고도 없던 곳이지만 사람들과 어울려 시(詩)모임을 하고 협동조합 신문인 《춘천 사람들》 만들기에 참여하며 동행하고 있다. 책 읽고 글 쓰는 것이 꿈이다.

목차

ㆍ작가의 글 - 꿈꾸고 있을 그대에게
ㆍ프롤로그 - 분노와 증오의 고개를 넘고, 환멸과 절망의 강을 건너

1부 리더답게
1 ‘비행착각’이 국가를 추락시킨다
2 사라져가는 빛에 대해 분노하자
3 ‘악마의 유혹’에 브레이크를!
4 사랑은 젊은이들을 위한 신들의 봉사
5 공직의 무게, 영혼은 없는가
6 성숙한 리더에게는 철학이 있다
7 막말의 정치와 감각적 침묵의 지혜
8 패자에 대한 승자의 진정한 용기
9 은둔, 시간을 초월해 고독을 즐기는 시간
10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사회적 의무이다
11 리더의 미덕이 국가의 가치를 결정한다
12 진정한 리더 리쿠르고스의 선택

2부 시민답게
1 사랑과 이별, 그 혼돈의 무지개
2 노년, 지금도 흘러가고 있는 시간의 한 어귀
3 카이사르가 남긴 언어 속 흔적들
4 모든 자살은 사회적 타살이다
5 부정부패를 부르는 어둠의 선물, 뇌물
6 우리는 초심을 잃지 않는 리더를 기대한다
7 Vae victis! 지는 자는 비참하다
8 오만과 편견이 배신을 부른다
9 여인의 지혜, 딸과 아내와 어머니의 이름으로
10 거짓된 희망을 포기한 자가 자유롭다
11 시민과 공동체를 지키는 것은 무엇인가

3부 나라답게
1. 인문주의 정신이 훌륭한 인격을 만든다
2. 나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3. 과거사, 우리는 치욕 없는 진실을 원할 뿐
4. 독립운동가 자손들의 슬픈 초상, 정의는 있는가
5. 동상은 시민들의 마음속에 세우는 것
6. 전쟁과 평화, 과연 통일은 가능할까
7. 개인의 희망이 곧 국가의 정책이다
8. 폼필리우스에게 배우는 국민대통합
9. 자발적 복종을 끌어낸 리더십의 비밀
10. 청년이 세우고 노인이 지키는 사회
11. 국가와 시민사회, 그 부단한 길항관계

ㆍ에필로그 - 절망을 딛고 일어설 그대에게
ㆍ참고문헌

책 속으로

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구조가 패놉티콘(panopticon)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인을 사회화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권력은 학교, 군대, 병원, 감옥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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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 사회는 모든 구조가 패놉티콘(panopticon)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권력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인을 사회화하기 위해 만들어놓은 시스템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권력은 학교, 군대, 병원, 감옥에서 그 효과를 입증했던 규율로 일반 시민들까지 감시 범위에 넣었다. 권력이 만든 규율은 반성할 일도 없는 시민들에게 반성할 것을 강요했으며, 급기야 우리의 신체뿐 아니라 정신마저 공격하고 있다. 패놉티콘이란 ‘모두’라는 의미의 pan과 ‘보다’라는 opticon이 합쳐져 생겨난 말로 ‘모든 것을 본다’는 뜻이다. 죄수의 방은 권력자들이 감시할 수 있게 밝게 유지된다. 반면 감시탑은 권력자들이 원형으로 만들어진 죄수들의 방을 지켜볼 수 있게 가운데에 자리 잡은 채 어둡게 유지된다. 이러한 구조로 인해 죄수들은 늘 감시를 받는다는 느낌을 갖게 되고, 결국 규율과 감시를 내면화해서 스스로를 감시하게 된다.
[1부_리더답게] 중에서

인류학자 제임스 조지 프레이저(James George Frazer)는 《황금가지》에서 아프리카 에이에오Eyeo 왕국의 오래된 관습 하나를 들려준다. 그 왕국에서는 국왕의 통치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이 들면 신하들이 대표자를 왕에게 보내 앵무새 알을 선물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통치하는 부담을 지느라 수고했으니 이제는 걱정에서 물러나 잠시 잠을 잘 때가 된 것 같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그러면 왕은 신하들이 자신의 안녕을 배려해준 것에 감사해하며, 마치 잠을 자려는 듯이 거처로 물러나 그곳에서 부인들에게 자기를 목 졸라 죽여달라고 지시한다. 이 지시는 즉각 집행되며, 그의 아들이 조용히 왕위에 올라 백성이 지지를 보내는 동안에만 지속되는 통상적인 임기 동안 통치권을보유하게 된다. 물론 가끔씩 앵무새 알을 거절함으로써 반란과 대학살이 일어나기도 했지만 이 관습은 19세기 말까지 존속되었다.
민주정치의 핵심이 이 오래된 관습에 다 들어 있다. 지도자와 국민이 주종의 관계가 아닌 상호 협력 내지 상호 보완의 관계를 이룰 때 왕국이든 국가든 존속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1부_리더답게] 중에서

“삶의 비참함은 죽는다는 사실보다도 살아 있는 동안 우리 내부에서 무언가 죽어간다는 사실에 있다.” 법정스님의 말이다. 나는 호기심이 사라지는 순간 인생의 봄은 끝난다고 믿는다. 생활 속의 발견(serendipity)을 왜곡하지 않고, 탱탱한 마음을 유지하며 조용히 늙어가자고 스스로를 다독일 때마다 떠올리는 말이다.
젊을 때 기초를 튼튼하게 다져놓은 노년이야말로 칭송받아 마땅하다고 카토는 말한다. 결국 노년을 위해, 무언가에 대비하기 위해 현재를 희생하기보다는 현재를 충실히 살면서 노년의 어귀로 자연스레 들어가라는 말이다. 지금 내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가 미래의 내 모습이다. 노년에는 노년에 맞는 관심사가 있을 뿐, 지금 하고 싶은 걸 미룬다고 그때 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적다. 다만 현재의 관심사를 따라 자신의 삶 속으로 끌어당기다 보면 노년의 선택이 다양한 색깔로 풍성해질 것이다.
[2부_시민답게] 중에서

솔론, 그는 아테네 민주정치의 초석을 세우고 체제를 정비한 입법자다. 시민 전체가 한 집단의 구성원이라는 생각을 갖게 하고, 또한 남의 불행에 대하여 안타깝게 여기는 ‘양심의 연대’를 목표로 하는 사회에 어울리는 인물임에 분명하다. 솔론이 활동하던 기원전 600년 무렵 아테네는 농민계급의 몰락이 시작되고 있었다. 빚을 진 농민들은 채권자에게 토지를 저당잡히고 연간 20%에 가까운 이자를 물어야 했다. 빚을 갚지 못하면 노예로 귀속되었다. 아테네는 대다수의 자유농민이 사라지자 빈부격차가 심해져 위기를 맞았다. 솔론은 먼저 경제개혁을 단행했다. 인신 저당으로 노예가 된 시민에게 자유를 선언했고 빚 때문에 토지를 빼앗긴 경우 빚을 탕감하고 이전 상태로 환원시켰다.
그는 “재물을 갖고 싶다. 그러나 부당하게 얻는 것은 싫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시대는 솔론에게 절대권력을 주었고, 시민들도 그에게 재물을 가져도 좋다고 동의했지만 그는 거부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거절했다는 사실을 자랑스러워했다. 한마디로 그는 자신을 누구보다 사랑했고, 자신을 흔들림 없이 믿었다. 그것도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상상할 수 없을 만큼!
[2부_시민답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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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통해 3천 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다! 이 책의 저자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갑자기 불어난 시간으로 고전을 읽어보자는 생각에 《일리아스》를 거쳐 《오디세이아》로 나아가기 전에 호흡을 고르는 차원에서 선택한 그리스와 로마...

[출판사서평 더 보기]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통해 3천 년의 시공간을 넘나들다!

이 책의 저자는 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친다. 갑자기 불어난 시간으로 고전을 읽어보자는 생각에 《일리아스》를 거쳐 《오디세이아》로 나아가기 전에 호흡을 고르는 차원에서 선택한 그리스와 로마의 영웅들에 관한 이야기를 다룬 《플루타르코스 영웅전》. 이 책의 시작은 바로 그 책을 접하고, 3천 년의 시공간을 넘어 50명의 주인공과 조연들이 어우러져 펼치는 대서사를 읽어내려 가면서 저자가 스스로에게 ‘시민과 지도자의 자격’을 묻는 데서 비롯되었다.
2016년 후반기부터 2017년 상반기까지 대한민국의 시민들은 지난 시기 한 땀 한 땀 쌓아올렸던 민주화의 성과들이 한꺼번에 무너지는 것을 뼈아프게 목도하고, 이를 바로 세우기 위해 거리에서 치열하게 투쟁을 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요구와 목소리들이 쏟아져 나오고, 광장이라는 뜨거운 용광로에서 녹아 결합하면서 시민 민주주의가 얼마나 강력하고 위대한지 그 힘을 실감할 수 있었다. 이 책은 그러한 일련의 일들이 진행되는 과정 속에서 저자가《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접하며 느낀 시민과 국가에 대한 근본적 고찰과 나아갈 이정표에 대한 메시지를 담았다.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이라는 오래된 거울로 오늘을 비춰보자!

저자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읽으면서 “이 책은 단순히 영웅들의 흥망성쇠를 기록한 사료를 넘어 그리스와 로마의 비슷한 유형의 두 인물을 짝지어 비교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 바로 여기에 플루타르코스의 의도가 들어 있습니다. 그는 단지 그들이 누구인지를 알려주고자 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들에게서 배울 것이 무엇인지를 남기고자 했습니다. 나 역시 인물의 생애가 아니라 인상적인 사건이나 평가가 따르는 장면에 초점을 맞추고 그 오래된 거울로 오늘의 우리를 비춰보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이 책을 쓴 의도를 다음과 같이 ‘저자의 글에 나타냈다.
“이제는 흥건히 붉게 잠긴 민주주의를 양지 바른 곳에 올려놓고 우리의 삶에도 볕이 들도록 헌신하는 마음을 가진 지도자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은 적어도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제공해주었습니다. 지도자에게는 헌신을 요구하고, 시민에게는 고결한 태도를 갖출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영웅들의 뒷모습을 보는 우리에게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를 끊임없이 묻고 있기 때문입니다. 나는 영웅으로 불린 사람들과 품위를 드러낸 시민들이 보여준 지혜를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에 이 책을 썼습니다. 나는 우리 사회에 의미가 있는 장면을 주권자적 시민의 위치에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습니다. 헌신은커녕 국정을 농단한 지도자의 하야와 탄핵을 외치며 광장을 불 밝힌 시민들의 고결한 용기를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거리에서 촛불을 들지는 못했지만 저마다 미안한 마음으로 마음속에 촛불을 켜고 살아가는 시민들의 고결한 태도를 기록했습니다. 민주주의와 정의, 건강한 시민정신이 어깨동무하고 걸어가는 소망을 담아냈습니다.”

리더답게, 시민답게, 국가답게

이 책은 ‘리더답게’, ‘시민답게’, ‘국가답게’라는 3부로 구성되어 있다. ‘~답게’라는 말에는 각각의 주체들인 리더, 시민, 국가가 궁극적으로 어떠한 모습을 가져야 하는지 그 자격의 당위성을 포함하고 있다. 그것을 확인하고 스스로를 반면교사하는 데 이 책은 그만이다. 특히 현 시대와 《플루타르코스 영웅전》을 서로 비교해 대조시켜 놓았다는 점에서 이 책은 우리 의식의 거울이자 시대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이 책에는 고전에 대한 풍부한 해석, 현실에 대한 냉철한 분석, 미래를 향한 희망찬 외침 등이 골고루 담겨 있다. 주장은 강력하나 문장은 과격하지 않으며 유려하고, 곳곳에 풍부한 비유와 상징이 읽는 맛을 더한다는 것이 이 책이 지닌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책속으로 추가]

2016년 90세의 나이로 숨진 피델 카스트로는 자신을 숭배하는 어떤 표현도 거부했다. 그는 생이 다하는 마지막 날까지 자신의 이름과 이미지를 기관이나 광장, 공원, 거리 등 공공시설의 이름으로 사용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의 뜻에 따라 어떤 기념물이나 흉상, 동상을 세우지 않을 거라고 밝힌 (심지어 그의 동생이 이끄는) 쿠바 정부 또한 얼마나 멋진가. 나는 이것이야말로 리더의 지혜이고 시민의 수준이라고 생각한다. 동상 문제와 관련해 가장 적절한 고대 시민은 마르쿠스 카토(BC 234~149)인 듯하다. 로마 민중은 감찰관직을 훌륭하게 수행한 마르쿠스 카토를 열렬히 지지했다. 그들은 즐거운 마음으로 신전에 카토의 동상을 세운 뒤 그를 기리는 기념 문구에 카토의 군사 지도력이나 전쟁에서의 승리에 대해 적는 대신 다음과 같이 적었다고 한다.
“로마가 휘청거릴 때 감찰관으로 선출되었고, 유익한 지도력을 보이며 지혜로운 방법으로 규제하고 건전하게 타일러 로마를 바로 세웠다.”
그러나 이 일은 카토가 원했던 것도 아니거니와, 이 일이 있기 전에도 카토는 줄곧 자신의 모습이 동상으로 만들어졌다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비웃었다. 동상의 명예는 단지 조각가와 화가의 능력에 달려 있는 것이고, 자신의 가장 아름다운 형상은 동료 시민들의 가슴속에 들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는 명성이 없는 자들의 동상이 널려 있는 반면 카토의 것이 없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표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사람들이 나의 동상이 없는 이유를 묻는 것이, 나의 동상이 있는 이유를 묻는 것보다 낫습니다.” 이것이 카토의 진면목이었다.
[3부_나라답게] 중에서

13세기 양쯔 강의 북쪽에는 몽골제국이, 남쪽에는 남송이 자리하고 있었다. 중화문명의 정통성을 잇는 남송 정복의 대업이 칭기즈칸의 손자 쿠빌라이 칸에게 주어졌다. 쿠빌라이는 10만 대군을 이끌고 남송의 관문인 상양과 번성을 포위하고는 100km가 넘는 거대한 토목공사를 시작하면서 어떤 공격도 하지 않는 전략을 폈다. 이런 상황이 장기화되자 10만 명이 주둔하고 있는 전쟁터를 중심으로 시장이 생겨났다. 7년여의 대치가 계속되자 남송에서는 내분이 일어났다. 몽골군은, 투항해 오는 남송의 병사들을 잘 대우해 돌려보내고, 성안에 기근이 들면 군량미를 보내주기도 했다. 이를 보면서 남송 군사들은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면서 오히려 적국을 흠모하게 되었다.
전쟁이 전혀 예상치 못했던 방향으로 전개되는 걸 보면서 남송의 장수 여문환과 그의 병사들은 도대체 ‘국가’가 무엇인지, ‘나’는 누구인지를 놓고 정체성을 고민하기 시작했다. 결국 여문환과 그의 군사들은 ‘위대한’ 지도자 쿠빌라이 칸에게 투항했다. 자발적 복종을 택한 여문환은 몽골군의 사령관이 되어 남송과 마주했고, 결국 1275년 남송의 13만 병사는 몽골군에 투항하면서 힘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그렇게 남송은 몽골에 통합되었고 쿠빌라이 칸은 원나라의 태조 황제가 되었다. 쿠빌라이 칸은 몽골제국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중국 문화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 통찰력을 바탕으로 쿠빌라이 칸이 ‘마음’의 전략을 취한 결과였다.
[3부_나라답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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