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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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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210*27mm
ISBN-10 : 8997186760
ISBN-13 : 9788997186761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 중고
저자 이정모 | 출판사 사월의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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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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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거의 새책급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dmswo0*** 2019.11.14
25 좋습니다 책상태도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77ka*** 2019.11.12
24 감솨합니다^^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cmw1*** 2019.11.09
23 `1234567890 5점 만점에 5점 p3*** 2019.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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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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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믿음직스러운 지식탐험가”
이정모 관장의 본격 주례사 과학서평집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은 어떤 과학책이 얼마나 좋고, 얼마나 재미있고, 또 얼마나 유익한지에 대해서 ‘미리’ 알려주는 본격 과학서평집이다. 저자 이정모 관장은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하다. 출판계에는 “과학책은 이정모 관장의 추천사가 들어가는 책, 들어가지 않는 책 두 종류로 나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다. 뇌과학자 정재승이 그를 가리켜 “가장 믿음직스러운 지식탐험가”라고 부르는 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정모 관장은 세상의 모든 과학책을 섭렵하고, 그중 우리에게 매력적인 책만을 골라 친절하게 소개한다. 그리하여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 독자들은 ‘책들의 지도’를 넘어 ‘지식의 지형도’를 선물처럼 얻게 된다. 나아가 진지한 사유뿐 아니라 생활의 유머와 독서의 즐거움까지 담뿍 담아냈다.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생활밀착형’ 과학서평집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정모
연세대학교 생화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본 대학교 화학과에서 곤충과 식물의 커뮤니케이션 연구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안양대학교 교양학부 교수와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을 거쳐, 지금은 서울시립과학관의 관장으로 일하고 있다. 서울시립과학관에는 ‘만지지 마시오’라는 팻말이 없다. 되레 어떻게 하면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더 만져보게 할까를 고민한다. 관람객들이 전시물을 상상도 못한 방법으로 망가뜨려놓으면 무지무지 기쁘다. 왜냐하면 과학은 실패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실패를 자랑스럽게 발표하고, 전시하고, 격려하는 공간을 꿈꾸고 ‘올해의 왕창 실패상’ 같은 걸 제정하게 되기를 꿈꾼다. 지은 책으로 『250만 분의 1』 『저도 과학은 어렵습니다만』 『공생 멸종 진화』 『달력과 권력』 『바이블 사이언스』 『그리스 로마 신화 사이언스』 『삼국지 사이언스』(공저) 『해리포터 사이언스』(공저)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인간 이력서』 『매드 사이언스 북』 『모두를 위한 물리학』 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1부 지금 놀러 갑니다, 과학 속으로
놀러 갑시다, 우주로
‘침, 균, 똥’의 숨겨진 과학
왜 복잡하게 암컷과 수컷이 존재할까?
과학은 몸으로 하는 것
“내 생애 가장 큰 업적은 살아 있는 것입니다.”
인류와 네안데르탈인이 키스를 했다고?
새대가리 vs. 새의 천재성
우주, 지구, 인체를 이해하는 또 하나의 방법
과학이란 무엇인가?
나는 오늘도 ‘주례사’ 서평을 쓴다

2부 모든 것은 진화한다
우주생물학 교과서
생명의 기원을 찾아 사막에 가다
나무도 기억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동물이 얼마나 똑똑한지 알 만큼 똑똑한가?
인공지능이 열어갈 인류와 생명의 미래
멸종 오리 찾아서 지구 세 바퀴 반
시인의 동물감성사전
물고기에 대한 오해 풀기
소설보다 재미있는 진화의 역사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어느 날 쥐라기로부터 불어온 바람
인간의 코는 왜 그리도 오뚝할까?
우주는 곤충으로 가득 차 있다
진화의 산증인
야생화들이 말을 걸어올 때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3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우주 하나씩은 필요하다
“You are here!”
순전히 물리학 때문에
우주비행의 모든 것
필멸의 물리학자가 좇는 불멸의 꿈
인정한다. 나는 무식하다.
화학의 처음이자 끝
탄생에서 죽음까지
(속도가 아니라) 속력
힘, 불, 기술, 아름다움, 흙
‘물리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생각의 오류를 깨뜨리는 질문
모든 것에 관한 과학

4부 인간은 외롭지 않다
인류는 어떻게 빙하기에서 살아남았나?
살아 있는 자연사박물관
인류 진화 원동력은 집단선택?
최초의 호모 사피엔스를 찾아서
난쟁이 인류 호빗에서 네안데르탈인까지
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의 지구 사용법
인공지능과 인간의 미래
사람들은 왜 그런 선택을 하는가?
전통사회에서 우리가 배울 수 있는 것
파수꾼의 딱따기 소리
인간에 대해 가져야 할 관점
짧은 만화 인생의 정점
자연과 나눈 대화

5부 과학자는 매일 실패하는 사람
과학자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살까?
책 쓰는 한국의 과학자들
과학자와 대중
어느 과학자의 탄생기
과학자가 아들에게
해양 과학자의 ‘야부리’
과학자들의 신나는 토크쇼
만화로 보는 과학사
진화론의 숨은 창시자
과학기술과 사회
초파리, 사회 그리고 두 생물학

6부 우리 안에 과학 있다
어느 날 과학이 세상을 벗겨버렸다
코딩, 왜 알아야 할까?
과학 문고판 시리즈
종교에 미래는 있는가?
과학 선생님들의 현대 과학 다시 보기
화석연료에 중독된 인류에게
과학과 기술의 차이
인간의 행동 속에 숨겨진 법칙
플라스틱은 낭비하기에는 너무 가치 있는 물질
숫자야말로 유일한 세계어
이것은 서평입니까?
종교의 이름으로
4차 산업혁명
과학을 배워야 하는 이유

책 속으로

“신랑신부를 잘 아는 주례 선생님은 굳이 그들의 단점을 주례사로 지적하지 않는다. 오탈자 지적하는 게 서평가의 역할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생각하는 서평의 역할은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여 책이 사회에 녹아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마치 주례사를 통해 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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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랑신부를 잘 아는 주례 선생님은 굳이 그들의 단점을 주례사로 지적하지 않는다. 오탈자 지적하는 게 서평가의 역할은 아니지 않은가? 내가 생각하는 서평의 역할은 책을 독자들에게 소개하여 책이 사회에 녹아들어가게 하는 것이다. 마치 주례사를 통해 두 젊은이가 가정을 이루었으니 세상 사람들이 잘 보살펴 달라고 말하는 것처럼 말이다.” (66쪽)

“『숲에서 우주를 보다』를 읽으면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우주가 하나씩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떤 사람은 망원경으로 우주를 찾고, 어떤 사람은 현미경으로 우주와 만난다. 보통 사람들은 어디서 우주를 찾을까. 내 아내는 성서에서 찾는다고 하더라. 나는 차라리 자신만의 자연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황무지를 가더라도 3평방미터 안에서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난다. 1주일에 한 번씩만 살펴봐도 그렇다. 이 우주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낄 수밖에 없다.” (158쪽)

“과학자는 어떤 사람일까? 아이들에게 과학자에 대한 인상을 물어보면 다양한 답이 나온다. ‘지저분해요.’도 그 가운데 하나다. 절대 아니다. ‘고리타분해요.’ 더더욱 아니다. 모두 오해다. 과학자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과학자는 천재이거나 똑똑한 사람이라는 것. 천만의 말씀이다. 나는 내 친구 과학자에게서 유별나게 똑똑하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다. 그저 무던하고 엉덩이가 무거운 사람일 뿐이다. 과학자는 똑똑하지 않다. 그래서 매일 실패한다. 가설을 세우는 데 실패하고, 관측 관찰 실험하는 데 실패한다. 심지어 자기가 얻은 데이터를 분석해서 논문을 쓰는 데도 실패한다. 과학을 한다는 것은 결국 실패를 한다는 것이다. 그게 과학의 힘이다.” (286쪽)

“우리는 왜 과학을 알아야 할까? 과학은 다른 어떤 지식보다 현재의 우리에게 가장 큰 영향을 주고, 모든 지식의 기초이기 때문이다. 특히 앞으로 과학을 전공하거나 관련된 일을 할 사람에게는 기초를 다지는 게 중요하다. 누구나 생소한 문제와 맞닥뜨리게 되는데 과학은 이것을 해결할 능력을 제공한다. 과학은 현대 시민 사회의 일원이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지식이다. 또 우리가 인간으로서 자기 본성을 되찾기 위해서도 과학은 꼭 필요하다.” (3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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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가장 믿음직스러운 지식탐험가” - 이정모 관장의 본격 주례사 과학서평집 과학책 앞에 서면 누구나 답답해진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과학이라지만, 일반인에게 ‘과학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기란 난망한 일이다. 결국 과학책을 고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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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장 믿음직스러운 지식탐험가”
- 이정모 관장의 본격 주례사 과학서평집

과학책 앞에 서면 누구나 답답해진다. 현대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과학이라지만, 일반인에게 ‘과학으로 들어가는 문’을 찾기란 난망한 일이다. 결국 과학책을 고를 때 가장 필요한 건 ‘책들의 지도’다. 과학책에는 어떤 키워드들이 있는지, 무슨 책으로 시작할지, 그리고 한 권을 읽고 나면 다음에는 어떤 책이 적절한지, 그것이 알고 싶다. 생소한 과학 세계로 안내해주는 친절한 여행 가이드가 절실히 필요하다.

이 책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은 어떤 과학책이 얼마나 좋고, 얼마나 재미있고, 또 얼마나 유익한지에 대해서 ‘미리’ 알려주는 본격 과학서평집이다. 저자 이정모 관장(서울시립과학관)은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유명하다. 출판계에는 “과학책은 이정모 관장의 추천사가 들어가는 책, 들어가지 않는 책 두 종류로 나뉜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인데, 실제로 그가 써낸 추천사와 서평은 거의 300여 편에 달한다. 뇌과학자 정재승이 그를 가리켜 “가장 믿음직스러운 지식탐험가”라고 부르는 건 결코 과장이 아니다.

이정모 관장은 세상의 모든 과학책을 섭렵하고, 그중 우리에게 매력적인 책만을 골라 친절하게 소개한다. 그는 겸손하게 자신의 서평을 ‘주례사 서평’이라 부르는데, 단점을 지적하는 것이 아니라 책이 사회에 녹아들게 만드는 것이 서평의 역할이라 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 독자들은 ‘책들의 지도’를 넘어 ‘지식의 지형도’를 선물처럼 얻게 된다. 나아가 진지한 사유뿐 아니라 생활의 유머와 독서의 즐거움까지 담뿍 담아냈다. 모든 사람들에게 권할 수 있는 쉽고, 재미있고, 유익한 ‘생활밀착형’ 과학서평집이다.

■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태도다.”
- ‘과학 거간꾼’ 이정모 관장, 유쾌하게 과학과 세상을 연결하다

집을 팔려는 사람과 집을 구하려는 사람이 길거리에서 우연히 만날 확률은 매우 낮다. 그래서 부동산업자라는 거간꾼이 필요하다. 과학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과학은 일상 언어가 아닌 수학이라는 특이한 언어를 쓴다. 그렇기에 ‘과학 커뮤니케이터’라는 특별한 거간꾼이 꼭 필요하다.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은 ‘과학 거간꾼’ 이정모 관장이 막연하고 어렵게만 여겨지는 과학을 친근한 일상의 언어로 이야기하는 책이다. 그가 과학 커뮤니케이터로 활동하며 써 온 100여 편의 과학책 서평 가운데 77편의 서평을 엄선해 담았다. 핵심 포인트는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세상을 대하는 합리적인 태도”라는 것.

“과학이 어려운 게 아니라 쉬운 것이고 지겨운 게 아니라 신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알려달라는 주문을 자주 받는다. 나는 2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한다. “못하겠습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과학은 어렵기 때문이다. 하지만 과학만 어려운 게 아니다. 역사, 철학, 문학, 예술도 어렵다. 단지 과학은 수학이라는 자연적이지 못한 언어를 사용해서 유달리 어려워 보일 뿐이다. 그래서 수학이 아닌 자연어로 쓰인 교양 과학서가 필요하다. 교양 과학이란 지식의 나열이 아니다. 교양 과학서란 생각하는 방법과 세상을 대하는 태도를 바꿔주는 책이다.” (16쪽)

교양 과학서는 과학과 세상, 과학자와 대중을 매개한다.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은 한 발 더 나아가 교양 과학서와 독자를 연결해준다. 수많은 교양 과학서들 가운데 좋은 책만을 골라서 조목조목 소개하는 것이다. 다루는 범위도 무척이나 다채롭다. 생명, 진화, 우주, 원자, 주기율표, 양자역학, 인류, 빅히스토리, 과학기술학 등 과학의 전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이정모 관장의 글쓰기에는 때론 웃음 짓게 하고, 때론 가슴 설레게 하는 두근두근함과 생생함이 가득하다. 직접 경험하고 체험한 사실들을 바탕으로 어려운 과학 지식을 일상 이야기에 녹여내는 재주 때문이다. 이를 두고 소설가 김탁환은 “이보다 더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서평 쓸 수 없다! 포복절도의 자세와 빅뱅 직전의 문장”이라고 극찬한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결국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세상에 이렇게나 재미있는 과학책들이 도처에 널려 있는데, 어째서 우리들은 그 보물창고에 들어갈 생각을 하지 못했을까? 과학 초심자를 위한 명랑하고 친절한 본격 과학책 안내서가 없었던 탓이다. 그렇지만 이젠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이 있다.

■ 과학의 지도를 그리다
- 생명과 진화에서 우주와 원자까지, 미생물에서 인공지능까지

이 책은 ‘작은 과학책방’처럼 구성되어 있다. 책방의 여러 코너들이 저마다의 주제에 맞게 추천 도서를 큐레이팅하는 것처럼,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은 여섯 가지 테마로 다양한 분야의 과학책을 친절하게 소개한다.

1부 ‘지금 놀러 갑니다, 과학 속으로’는 과학 맛보기 편이다.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쉽고 재밌는 교양 과학서들을 다뤘다. 특히 1부의 마지막 글에서는 저자가 어떤 자세로 서평을 쓰는지 드러나 있다. 2부 ‘모든 것은 진화한다’에서는 생명과 진화에 관한 책들을 소개한다. 어떻게 과학자들이 자연에 대해 가장 근본적인 질문을 던졌고 인류의 세계관을 영원히 바꿔놓을 혁명(“진화”)에 불을 질렀는지 생생하게 묘사한다.

3부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우주 하나씩은 필요하다’는 우주에서 원자에 이르는 물리와 화학 그리고 천문학 서적을 소개한다. 이 우주 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 존재인지 느낄 수밖에 없다. 4부 ‘인간은 외롭지 않다’는 인류사와 빅히스토리에 관한 서평을 담았다. 왜 지금 인류사인가? 역사를 통해 망하지 않을 방법을 배우듯이, 인류사를 통해 우리가 지구에서 살아나갈 방책을 고민하고 지혜를 찾아야 할 때이기 때문이다.

5부와 6부는 과학 일반에 관한 이야기다. 5부 ‘과학자는 실패하는 사람’에는 과학자의 삶과 생각에 관한 책을 소개한다. 통념과 달리 과학자는 천재가 아니라 오히려 실패를 잘 하는 사람이다. 6부 ‘우리 안에 과학 있다’에서는 일상을 과학의 눈으로 살펴본 책을 소개한다. 그렇다. 과학은 모든 곳에 있다. 단지 우리가 몰랐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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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하건대, 나의 꿈은 언젠가 역사SF를 쓰는 것이다. 왜 하...

    이 자리를 빌려 고백하건대, 나의 꿈은 언젠가 역사SF를 쓰는 것이다. 왜 하필 역사SF냐고 묻는다면 글쎄, 내가 역사 전공자고 SF를 재밌게 읽었기 때문에? 물론 역사소설보다는 역사SF가 그나마 팔릴 것 같아서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바로 내가 과학에 젬병이라는 사실이다! 그나마 수학은 문과치고 그럭저럭 해내는 수준이었지만, 과학은 문과 중에서도 못하는 축에 들었다. 고등학교 1학년 이후 과학과는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만나지 말자의 마인드로 데면데면하게 지내왔다. 그런데 이제 와서 역사SF를 쓰고 싶어지다니, 이를 어이할꼬!

    이렇게 성인이 되고서야 과학에 관심이 생긴 문송이(문과라서 죄송한 사람)가 나 뿐만은 아닐 게다. 어떤 문송이는 나처럼 과학을 소스로 소설을 쓰거나 웹툰을 그릴 생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 늘 음식물쓰레기 버리듯 휙 넘겨버리던 신문의 과학면을 한 번 진지하게 읽고 싶어진 문송이도 있을 터다. 사실 남들 앞에서 자랑하기 위한 지적 악세사리로서 과학 지식을 탐하는 문송이가 제일 많겠지만, 아무래도 좋다. 무언가에 관심을 갖는 건 좋은 일이니까.

    물론 뒤늦게 과학에 재미를 붙여보려는 우리 문송이들에게 세상은 그리 녹록치 않다. 과학과 담쌓고 지내온 기간이 너무 길어 도대체 어떻게 공부를 시작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한국 최고의 대학이라는 서울대가 선정한 과학고전을 펼쳤다간 그날로 과학과 영영 이별할지도 모른다. 불쌍한 문송이들에게 필요한 건 과학에 대한 흥미를 돋울 수 있는 좋은 교양서건만, 서울대는 우리 마음도 몰라주고 프린키피아종의 기원따위를 추천해주고 있으니 원! 세상은 과학 좀 공부해보려는 문송이들에게 이토록 잔인하다.

    하지만 문송이들이여, 이제는 울지 마라! 징징대지도 마라! ‘과알못이라도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최고의 교양서가 나왔으니, 바로 이정모의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이다. 저자 이정모는 서대문자연사박물관 관장을 거쳐 현재 서울시립과학관 관장으로 일하고 있는 유명한 과학 커뮤니케이터지만, 나는 그를 고3시절 <미생>을 읽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미생>에 등장하는 재미교포 스티브 한의 모델이 바로 이정모였기 때문이다. 부끄럽지만 나는 대한민국에 자연사박물관이 있다는 사실도 그의 프로필을 검색해보고 처음으로 알았다. 이런 중증 과알못이 강추하는 책이니, 얼마나 쉽고 재미있겠는가!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은 저자가 읽은 각종 과학책에 대한 서평 모음집이지만, 책을 읽은 독자라면 누구라도 이렇게 외칠 것이다. “지금까지 이런 책은 없었다, 이것은 서평인가 신변잡기인가?” 책 뒤표지에 실린 추천사에 나와 있듯 이정모의 서평은 전적으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이기 때문이다. 그는 학생이 키우는 앵무새가 자신을 싫어해 딱 한번 과외를 짤렸다며 분해하고(새대가리 vs. 새의 천재성), 동생이 유치원에서 사람의 소화기관에 대해 배우는 것을 본 이후로 유치원 졸업생에 대한 열등감을 키워왔다고 고백한다.(, , 의 숨겨진 과학)

    뿐만 아니라 저자는 시도 때도 없이 서대문자연사박물관을 홍보하고, 자신에게 물리와 화학을 가르쳐준 종로학원의 신일생, 조용호 선생님에 대한 무한애정을 드러낸다. 책에서 종로학원 이야기가 얼마나 많이 나왔는지 나는 끝내 선생님들 성함을 외워버리고야 말았다. 누구라도 책을 다 읽고 나면 저자의 집에 숟가락이 몇 개 있는지까지 알아버린 기분이 들 것이다. 만약 길에서 저자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삼촌, 그동안 잘 지내셨어요?”하고 반갑게 손을 내밀 것만 같다.

    이처럼 이정모는 본디 의 책을 소개하기 위해 쓰인 서평이란 글에서 를 드러내는데 거리낌이 없다. 누군가는 과연 저자가 서평가로서의 역할에 충실한지 의문스러울 것이고, 저자의 TMI에 지레 부담을 느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단언컨대, 이정모는 매우 훌륭한 서평가일 뿐 아니라 독자를 부담스럽게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그의 서평이 훌륭한 이유는 다름 아닌 ‘1인칭 주인공 시점이라는 형식 덕분이다.

    이정모는 책의 내용을 무미건조하게 요약하는 것으로 서평을 갈음하지 않는다. 대신 그는 자신이 보고, 배우고, 느낀 온갖 것들을 끌어들여 적극적으로 책을 읽어간다. 저자가 책과 함께 웃고, 울고, 짜증내고, 위로받은 생생한 기록은 딱딱한 과학책에 개성을 불어넣는다.

    게다가 이정모의 경험담은 단순한 썰풀기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과학책을 소개하기 위한 밑밥깔기. 이를테면 아버지를 모시고 브뤼셀을 여행하다 자동차로 왕궁 후문을 가로막은 이야기를 꺼내나 싶더니, 스리슬쩍 우주를 탐구해온 과학의 역사로 넘어가버리는 식이다.(“You are here!”) 그 솜씨가 마치 구렁이 담 넘어가듯 자연스럽기에, 과학책은 처음이라며 쭈뼛대던 문송이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과학의 세계에 발을 들여놓게 될 것이다.

    무엇보다 그의 글은 너무나도 재밌다. 난 지금껏 이렇게 재밌게 이야기를 풀어놓는 글쟁이는 만난 적이 없다. 도서관에서,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틈날 때마다 이 책을 펼쳐든 지난 사흘간 나는 정말이지 꼴사납게 쿡쿡댔다. 급기야 왜 애니메이션을 만들 때 정치적 올바름(political correctness)’은 예민하게 신경 쓰면서 물리적 올바름(physical correctness)’은 고려하지 않느냐는 대목에서는(물리적으로 올바르지 않다) 웃음이 빵 터져버렸다.(공교롭게도 둘 다 약어가 PC!) 저자는 이렇게 남을 웃겨놓고선 뻔뻔스럽게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본론으로 넘어가버린다.

    이렇듯 과학책은 처음입니다만은 시종일관 유쾌하고 재기발랄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내용까지 가볍고 얄팍한 건 결코 아니다. 저자는 짧은 지면을 요령껏 활용해 각 책의 내용을 충실히 소개할 뿐 아니라, 상식을 뒤흔드는 촌철살인 역시 야무지게 던지고 있기 때문이다. 무려 77개에 달하는 알찬 서평은 저마다 다루는 내용도, 꺼내드는 질문도 제각각이라 독자가 지루해할 틈을 주지 않는다. 더욱 놀라운 점은 이 다채로운 이야기들이 결국엔 하나로 수렴한다는 사실이다.

    이정모가 전하려는 이야기는 간단하다. 과학은 사실의 집합이 아니라 생각하는 방식이라는 것이다.(과학이란 무엇인가?) 사실 인간은 그리 합리적이지도 않고, 복잡한 현상을 감당할 수 있는 능력도 부족하다.(파수꾼의 딱따기 소리) 그런 주제에 세상을 이해하고 싶은 욕망은 큰지라 과학자든 교회학교 교사든 모르면 모른다고 하면 될 걸 이상한 설명을 갖다 붙이기 일쑤다.(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어떻게 생겨났을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생각하는 방식으로서의 과학이 중요하다. 그 어떤 사실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되, 어디까지나 주어진 자료를 근거로 이야기한다. 치밀하고 논리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전개하되, 모든 걸 다 설명하겠다는 오만에 사로잡히지 않는다. 이러한 과학적 사고가 사회 전반에 뿌리내려야만 예정된 파국을 그나마 슬기롭게 해쳐나갈 수 있다. 유머와 위트 사이를 도도히 흐르고 있는, 저자의 일관된 주제의식이다.

    저자에게 개인적인 고마움을 전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이 책에서 과학책에 대한 서평이 아닌 글이 딱 한 편 있으니, 바로 나는 오늘도 주례사서평을 쓴다이다. 자신이 책의 장점만을 다룬 주례사 서평을 쓰는 이유를 구구절절 늘어놓는 이 글은, 역시 주례사 서평을 지향하는 내게 너무나 큰 위안을 주었다.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인데, 남의 장점을 잘 보는 사람은 단점 역시 귀신같이 알아챈다. (일단은 내가 그렇다!) 이정모 역시 웃으면서 뼈 때리는 몇몇 구절들로 미루어 볼 때,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 눈물콧물 쏙 빼놓을 신랄한 비판을 퍼부을 수 있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그가 굳이 주례사 서평을 고집하는 이유는, 시간과 지면의 한계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나마 좋은 과학책을 사람들이 읽어주었으면 하는 마음 때문이다. 사람들은 요즘 정말로 책을 읽지 않는다. 글을 통째로 외우던 음유시인들이 금속활자의 등장과 함께 사라져갔듯, 종이책 읽는 사람들도 유튜브로 인해 멸종해버리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영어나 일어, 중국어가 아닌 한국어 화자라면 더더욱!

    현실이 이토록 처참한지라, (번역서를 포함해) 한국어로 쓰인 괜찮은 책은 너무나 소중하게 느껴질 수밖에 없다. 설령 책에 사소한 단점이 있다 해도 일단 사람들이 읽어야 이에 대해 얘기라도 해볼 수 있지 않겠는가! 일단은 책이 널리 읽히는 게 먼저다. 책의 단점은 내게 개인적으로 질문이 들어올 때 얘기해줘도 늦지 않다. 요즘 들어 내 서평이 지나치게 호평 일색은 아닌가싶어 고민스러웠는데, 저자 덕에 확실히 마음을 굳혔다. 앞으로도 열심히 주례사 서평을 써서, 언젠가는 역사책은 처음입니다만이라는 제목으로 주례사 모음집을 퍼내겠다! 물론 그때까지 한국 출판시장이 버텨준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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