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바로가기

KYOBO 교보문고

1만원 캐시백
책들고여행
2020다이어리
  • 교보아트스페이스
  • 북모닝책강
소설가의 사물
* 중고장터 판매상품은 판매자가 직접 등록/판매하는 상품으로 판매자가 해당상품과 내용에 모든 책임을 집니다. 우측의 제품상태와 하단의 상품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304쪽 | | 129*189*28mm
ISBN-10 : 8960905410
ISBN-13 : 9788960905412
소설가의 사물 중고
저자 조경란 | 출판사 마음산책
정가
13,500원 신간
판매가
8,900원 [34%↓, 4,6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지금 주문하시면 3일 이내 출고 가능합니다.
더보기
2018년 8월 25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최상 외형 최상 내형 최상
이 상품 최저가
8,900원 다른가격더보기
새 상품
12,150원 [10%↓, 1,35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수량추가 수량빼기
안내 :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1.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2.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3. 제주 산간지역에는 추가배송비용이 부과됩니다. 4.우체국에서 발송해야하는 군부대및 사서함지역은 이용불가합니다. 이용시 우체국 실요금이 추가 발생될 수 있습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9 잘 받았습니다. 깨끗한 책이네요 5점 만점에 5점 fmpa*** 2019.10.15
18 책 상품 상태와 가격이 적절합니다. 상품 상태가 양호한 편이고 배송도 정말 빠릅니다. 다만 2권의 책 외관에 조금씩 주름이 잡혀있는 게 옥의 티입니다.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kys*** 2019.08.03
17 책 상태도 좋고 배송 빠릅니다. 5점 만점에 5점 liste*** 2019.07.24
16 구하기 어려운 책자 구해주셔서 잘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h34222*** 2019.05.21
15 배송빨라요! 상태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ry2*** 2019.05.16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누군가에게는 사소하고 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이 각별한 물건들을 호명하다! 마음을 살피고 어르는 세심한 문장과 서사를 통해 한국문학에 풍요롭고 다채로운 빛깔을 선물한 조경란이 7년 만에 펴내는 세 번째 산문집 『소설가의 사물』. 2016년 8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일간지에 1년간 연재했던 ‘조경란의 사물 이야기’ 가운데 엄선, 전면 개고하고 전작으로 쓰인 새로운 사물까지 더해 단행본으로 펴낸 것이다. 50개의 소소한 물건에 깃든 기쁨과 슬픔, 가치와 각성을 다정하게 적어 내려간 것으로, 한 시절을 대변하는 물건에 얽힌 개인의 역사이자 물건 자체의 탄생과 의미를 탐구한 유려한 기록이다.

하찮아 보이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행위의 옹호인 깡통따개부터 흐르는 시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손목시계,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한 습관인 수첩에의 애착,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을 새로이 만든 사과,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는 핸드밀, 가족을 찬찬히 생각한 슬리퍼, 지구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존재에 관한 고찰인 에코백까지 한시적인 것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 자신과 상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물들의 이야기를 통해 묵묵히 곁을 지켜왔던 나의 물건이 곧 나의 총체라는 깨달음을 얻게 한다.

저자소개

저자 : 조경란
한 해의 마지막 날 태어났다. 스물여덟 살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불란서 안경원」이 당선, 『일요일의 철학』 이후 지난 계절에 일곱 번째 소설집 『언젠가 떠내려가는 집에서』를 펴냈다. 『소설가의 사물』이 열일곱 번째 책이다.
틈틈이 산문도 쓰고 『후후후의 숲』같은 미니 픽션도 쓴다. 북유럽과 리가에 한번 가볼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소설 쓰기를 위한 진짜 법칙은 없다고 믿는데도 어쩐지 혼자만 모르고 있는 건 아닐까 싶어지는 날에는 더 멀리 걷다 돌아온다.
이 책 시적과 끝에 ‘매일의 책’ ‘책 중의 책’이라는 표현을 쓰다가 어딘가에 ‘기대의 책’이란 말을 넣고 싶어졌다. 언젠가 그런 책을 쓰고 싶다고. 지금보다는 성실한 사람이 되고 싶은데 대체로 게으르며 가끔은 시간을 낭비해도 괜찮다고 여기는 편이다.
생각하고 읽고 쓰는 일을 소홀히 하지 않는 이상, 자신을 너무 몰아붙이며 살지 않기로 했다. 종이와 나무로 만들어진 거의 모든 사물들을 좋아한다.

목차

책머리에_여기에 사물들이 있습니다

하찮아 보이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기
달걀의 승리_달걀
영원한 진실에 대하여_타자기
하찮아 보이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하기_깡통따개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_트렁크
귀중중해지지 않도록_귀이개
그 자리가 행복하다면_선글라스
데굴데굴 구르며 약진하는 이야기_레몬
불가리아식 행운_반지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되고 싶지는 않아_손목시계
태우다_-성냥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날마다 10분씩_볼펜
우리는 여기에 있다_터틀넥 스웨터
다음 열차, 있습니다_손톱깎이
단념할 수 없음_수첩
더 나은 글쓰기를 위한 팁_지우개
계속 배웁니다_텀블러
지금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_새우깡
사과란 무엇인가_사과
머리카락 조심_샤워캡
본질적이고 필수적인_소독용 에탄올

타오르는 생각
시작의 사물_연필
잘 말린 수건 한 장_수건
무작정 WRITE_일기장
열아홉 살_외투
크기보다 힘이 센_엽서
있어도 또 갖고 싶은 것_머그잔
이윽고 닳아 없어지는_비누
빙글빙글_만화경
노란 배_색종이
타오르는 생각_양초

아직 괜찮아
처음 간 도시에서 고독에 대처하는 방법_지도
아직 괜찮아_티셔츠
느긋하게_뒤집개
잘 알지는 못하지만_빨래집게
멋있어 보일 때_앞치마
되돌이 산_접시
제대로 관리하고 싶으니까_구두약과 솔
무뎌서는 안 된다_가위
그리스의 비닐우산_우산
잘 먹겠습니다_도시락

여기 있기에 문제없음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_밀대
종縱의 맛_핸드밀
찔리지 않도록_압정
꽤나 쓸모 있는_와인 코르크
엄마 생각_슬리퍼
당기고 밀어내는 힘_페이퍼 클립
전신으로 울기에_손수건
여기 있기에 문제없음_에코백
터뜨리고 싶다-에어캡
개인의 책_달력

에필로그_가닿기를
소설가의 사물과 함께한 작품들

책 속으로

책과 신문에 ‘종이’를 붙여 쓰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종이 책과 종이 신문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 관심을 갖는 누군가 나타날 때까지 무엇도 선행하지 않습니다. 장점도 변별성도 보여주지 않지요. 여...

[책 속으로 더 보기]

책과 신문에 ‘종이’를 붙여 쓰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종이 책과 종이 신문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 관심을 갖는 누군가 나타날 때까지 무엇도 선행하지 않습니다. 장점도 변별성도 보여주지 않지요. 여기에 책이 있고 신문이 있고 시계가 있고 연필이 있습니다. 다른 많은 사물들도 묵묵히 곁을 지킵니다. 한시적인 것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 자신과 상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물들 말입니다.
-「책머리에」에서

스스로 마음을 가라앉히는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으리라. 평소에 책을 읽거나 걷는 일 말고도 매일 늦은 시간이면 한 알씩 삶아서 허기를 달래는 달걀을 나는 물속에 넣기 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는 한다. 타원형의 둥글면서 깨지기 쉬운 그 살아 있는 다공질의 달걀을 가만히 쥐고 있는 사이, 그렇게 보내는 저녁의 시간들이 어쩌면 나에게는 정심을 행하는 또 다른 방법은 아닐까.
-24~25쪽에서

타자기를 보면 어디서든 치고 싶어진다. “손가락에 짜르르 느껴지는 교류의 맥동.” 연필이나 노트북, 타자기는 누르는 힘이 필요하다. 거기에는 의지 또한 필요할지도 모른다. 자신만이 쓸 수 있는 문장을 만들고 새기겠다는. 영원한 진실들, 지워지고 잊어버린 소중한 것에 관해서.
-30~31쪽에서

트렁크를 보기만 해도, 트렁크라는 단어를 듣기만 해도 가슴이 뛰는 것을 느낀다. 어디로 가든 어디에 있다 돌아오든 트렁크에 담는 것들 중에는 희망이 가장 클지도 모른다. 여행과 글쓰기는 이런 면에서 닮지 않았나. 어떤 신비를 믿고 기꺼이 그것을 따라가 보게 되는.
-39쪽에서

지금 그 자리에서 행복한 이유는 어쩌면 밝고 찬란한 햇빛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번쯤 만져보고 싶고 맨눈으로 맞바라보고 싶기도 한.
-48~49쪽에서

오르세 뮤지엄에서 본 에두아르 마네의 레몬은 침착하고 고요했다. 단순한 타원형의 접시와 타원형의 레몬. 그것이 전부다. 마네는 레몬 한 알을 그렸을 뿐이다. 그런데 이 긴장감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세잔의 사과를 볼 때와 같은. 작가의 묘사를 통해서 정물들이 만들어내는 균형과 조화를 가만히 응시한다. 정물화에 푹 빠진 적이 있었고 아직도 좋아하고 앞으로도 그럴 거라고 생각한다. 레몬 한 알, 사과 한 알. 작아 보여도 빛, 색채, 음영, 구도가 있어야 한다. 정물은 스스로 움직이지 못하지만 그 형태와 원근으로 공간감을 만들어낸다. 정물화를 마주하고 있을 때면 그 안에 이야기가 막 피어오르는 것이 느껴진다. 어떤 묵직한 침묵도.
-52쪽에서

지금은 이런 질문이 선행될 수 있다면 좋겠다. 내가 과연 내가 생각하는 사람이 돼가고 있는가? 인생이 갖고 있는 불가능성, 있을 수 없는 일들에 더욱 놀라워하고 감탄하면서. 짐작하기 어려운 결말도 우리 앞에 기다리고 있다. 불가능한 것, 있을 수 없는 일들이 실제로 일어날 수도 있는. 그러니 내일도 살아봐야겠다.
-59쪽에서

시간은 흐르는데 더 나은 인간이 되기는커녕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까 봐 겁난다. 그래서 느리게라도 계속해서 읽고 생각하고 듣고 보고 쓴다. 일단 멈춘다면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 게 뻔하니까. 시간은 순환한다는 말은 위로일 뿐이다. 시간은 앞으로 간다. 우리는 분명히 지금보다 늙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명백히 살아내야 한다.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64쪽에서

사물에 스며 있는 관념이 있다면 성냥과 불을 붙이는 행위, 태우는 행위도 그렇지 않을까. 사물 그 자체로는 어떤 이야기가 가능할까.
-73쪽에서

당신과 나는 이미 열차를 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 여행의 끝이 어디인지 아직은 알 수 없는. 어쩌면 우리는 오래전 누군가에게 이 여행이 끝나면 곧바로 다시 여행을 시작할 수 있는 기차표를 받았을까. 여행은 오래 계속될 터다. 서로가 하는 말을 듣고 보고, 서로가 원하는 것을 주고받거나 그러지 않으면서.
열차가 방향을 비껴갈 때, 이야기는 진짜 시작된다.
-93쪽에서

떠오르고 스쳐 지나가는 단상들을 기록한다. 일종의 채집처럼. 그게 노력의 한 방법이며 그런 습관이 글쓰기를 위한 후천적 재능을 만들어가는 거라고 믿고 있다. 새것이든 다 쓴 것이든 수첩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95~97쪽에서

나는 시장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서점도 가지만 어느 도시엘 가나 문방구에 들른다. 아끼고 실용적이기까지 해서 단념할 수 없는 사물들로 가득 찬 장소로. 아시겠지만 갖가지 개인적 애착이 그곳에 있다.
-98쪽에서

인생을 사물로 기록하는 표를 만든다면 어떤 목록을 추가할 수 있을까. 그야말로 개인적 주기표.
-132쪽에서

천변만화千變萬化, 즉 ‘끝없이 변화하다’라는 뜻에서 붙여진 만화경萬華鏡 생각을 며칠 동안 하고 지낸 이유가 있을 텐데. 그저 옛날 생각이 나서였나. 어쩌면 내가 어떤 것을 만들고 지었을 때, 어떤 것을 보았을 때 거기에 잠시 아름다움 같은 게 깃들어 있었으면 하는 바람 때문인지도. 예전만큼 대칭이나 완벽에 집착하지 않으니 언젠가 이루어질 수도 있을까.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다양한 무늬와 상을 보고 느끼고 알게 된 점에 대해서 진실되게 쓰는 일. 그것이 작가의 의무일지도 모른다.
-170쪽에서

소설을 쓰고 수업을 하면서 어떤 소설을 써야 하나, 더 생각하게 된다. 그 소설로 무엇을 말할 수 있는지에 관해서도 머리가 띵해질 만큼. 하지만 잘 모르겠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나는 아주 단순해지기로 했다. 쓰고 싶은 이야기가 저절로 생겨날 때까지 기다릴 것. 인물들을 꾸미지 말고 솔직하게 드러낼 것. 옳지 않다면 작은 정의라도 그냥 지나치지 말 것. 그리고 예전보다는 조금 낫게 써보자고. 어떤 경이로움이나 빛은 없어도 좋다. 그저 오늘 집을 나섰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 수 있는 이야기, 제대로 살아보고 싶은 보통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
-174쪽에서

달력을 넘길 때마다 아직 쓰이지 않은, 평면의 시간을 받아든 느낌이다. 그 여백을 어떻게 무엇으로 쓰느냐에 따라 시간은 다른 겹으로 쌓일 터다. 내년에도 달력은 모두에게 똑같이 열두 장이라는 사실만은 변함없다.
-293쪽에서

종이 사전이야말로 책 중의 책이 아닐까 싶습니다. 얼마 전에 새삼 ‘궁극’이란 단어를 찾아보다가 ‘궁극하다’ ‘궁극히’라는 단어들도 보게 되었습니다. ‘더할 수 없이 간절하다’라는 뜻의. 그래서 이렇게 중얼거려보기도 했습니다. 무언가를 궁극히 바라다보면 언젠가 이루어질지도 모른다고.
그 바라던 바를 누군가는 종이 책을 읽다가, 무엇인가를 종이에 쓰다가 찾게 되기도 할 겁니다.
-「에필로그」에서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여기에 사물들이 있습니다” 소설가 조경란의 각별하고 내밀한 물건 이야기 1996년 등단 이후, 마음을 살피고 어르는 세심한 문장과 서사를 통해 한국문학에 풍요롭고 다채로운 빛깔을 선물했던 작가 조경란. ‘코끼리’와 ‘봉천동’이라는 단어에 고...

[출판사서평 더 보기]

“여기에 사물들이 있습니다”
소설가 조경란의 각별하고 내밀한 물건 이야기


1996년 등단 이후, 마음을 살피고 어르는 세심한 문장과 서사를 통해 한국문학에 풍요롭고 다채로운 빛깔을 선물했던 작가 조경란. ‘코끼리’와 ‘봉천동’이라는 단어에 고독과 치유의 상징성을 각인하며 특유의 섬세한 이야기로 평단과 독자의 지지를 얻어온 작가는 사실 특별한 산문가이기도 하다. 인생의 터닝포인트에 대한 반짝이는 이야기 『조경란의 악어이야기』를 첫 산문집으로 펴냈고, 소설가가 쓸 수 있는 최고의 논픽션이라는 평을 들은 『백화점』으로 품격 있는 산문 쓰기의 정수를 보여주기도 했다. 7년 만에 펴내는 세 번째 산문집 『소설가의 사물』을 통해서 작가는 누군가에게는 사소하고 흔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잊을 수 없이 각별한 ‘물건들’을 호명한다.

하찮아 보이는 것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행위의 옹호인 깡통따개부터 흐르는 시간에 대한 성찰을 보여주는 손목시계, 최초의 불을 목격하며 어른이 되었던 성냥, 쓰는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한 습관인 수첩에의 애착, 예술과 아름다움에 대한 의식을 새로이 만든 사과, 가장 행복한 시간을 선물하는 핸드밀, 가족을 찬찬히 생각한 슬리퍼, 지구의 일원으로 살아가는 존재에 관한 고찰인 에코백까지, 50개의 소소한 물건에 깃든 기쁨과 슬픔, 가치와 각성을 다정하게 적어내려갔다. 사물의 안과 밖을 서성이며 부지런히 그 사물의 진짜 얼굴에 가닿은 작가의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저마다 세상에 하나뿐인 기억으로 저장된 사적인 사물을 발견하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묵묵히 곁을” 지켜왔던 나의 물건이 곧 나의 총체라는.

책과 신문에 ‘종이’를 붙여 쓰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종이 책과 종이 신문은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자리에 놓여 있을 뿐입니다. 거기에 관심을 갖는 누군가 나타날 때까지 무엇도 선행하지 않습니다. 장점도 변별성도 보여주지 않지요. 여기에 책이 있고 신문이 있고 시계가 있고 연필이 있습니다. 다른 많은 사물들도 묵묵히 곁을 지킵니다. 한시적인 것도 있지만 보통은 우리 자신과 상호적 관계를 맺고 있는 사물들 말입니다.
-「책머리에」에서

한편 『소설가의 사물』은 2016년 8월부터 이듬해 8월까지 일간지에 1년간 연재했던 ‘조경란의 사물 이야기’ 가운데 엄선, 전면 개고하고 전작으로 쓰인 새로운 사물까지 더해 새롭고 단단한 책으로 거듭났다.

“생의 이정표 같은 사물들”
소설가의 다정한 인생 기록법

이 책은 “인생을 사물로 기록하는 표를 만든다면 어떤 목록을 추가할 수 있을까”란 작가의 물음에 솔직하고 재미있고 유용하고 아름답게 답한다. 한 시절을 대변하는 물건에 얽힌 개인의 역사이자, 물건 자체의 탄생과 의미를 탐구한 유려한 기록이다.
문학, 심리학, 과학과 철학적 사유가 예술가의 일상과 삶의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산문의 진경을 엿보게 한다. 쓸모없는 것을 이야기하는 행위가 쓸모없지 않듯 별것 아닌 것 같은 사소한 것을 이야기하는 행위를 통해 결코 사소하지 않은 소설가의 인생 지도를 펼쳐 보인다.

무섭고 조심해야 하고 함부로 다루면 안 되는 어떤 것이 때로는 아름답고 치명적일 만큼 매혹적인 대상이 될 수도 있다는 걸 깨달았을 때 나는 내가 두 번째로 어른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태우다_성냥]에서

열아홉 살 때 나는 그 나이가 너무 두려웠고 스물이 되는 것은 더 그랬고 꿈도 희망도 남의 이야기라고만 생각했었다. 그러나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열아홉 살도 스무 살도 지나가야만 하며 언젠가 어른의 세계로 입문하지 않으면 안 될 거라고. 밖으로 나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세 가지였다.
변변해 보이는 외투와 구두와 우산. 미성숙함과 내핍의 생활을 나는 그것으로 가리고 막고 욱여넣은 채로 간신히 20대가 되었다.
-[열아홉 살_외투]에서

불을 목격했던 어릴 적의 나와 이모의 외투를 몰래 입고 외출한 열아홉 살의 나는 어른의 세계로 진입했음을 깨닫는다. 또한 주변 모두가 눈부시게 날아갈 동안 집에 틀어박혀 책만 보았던 청춘 시절, 나는 어느 밤 연필을 손에 쥐고 처음으로 시를 써내려간다.
디자인 학원에 다니다 취업해 빈 도면 용지를 가득 채우던 시기는 머그잔 하나로 남아 있다. 누군가와 함께 와인을 마신 날에는 코르크에 그 시간들을 기록한다.(그렇게 모은 코르크가 대형 유리 꽃병 4개쯤에 가득하다.) 낯선 곳에서는 꼭 지도를 사고 점점으로 빼곡하게 표시한다.
늙어가는 부모와 자라나는 조카들을 위하여 여행지에서는 늘 티셔츠를 사온다. 이웃과 지인, 제자와 문우, 일로 연결된 사람들까지 꽤나 소통해온 흔적들인 자그마한 물건들. 작가의 인생을 축약해놓은 듯한 잊지 못할 ‘사물’들의 “사소하며 소곤거리고 싶어 하는 어떤 이야기들”을 마주하는 기쁨 또한 이 책에는 넉넉하다.

“개인의 책”
별것 아니지만 도움이 되는, 책의 연대

작가는 “제가 책을 쓰는 사람이 될 수 있었던 건 그렇게 오래 책이라는 사물을 믿고 매달렸기 때문”이라며 책이란 인격체와 동일한 사물이라고 여기게 되었음을 고백한다. 자신에게 “사물과 책과 추억은” 필연적으로 얽혀 있다고.
이 책은 소설가의 남다른 사물인 ‘책에 대한 예찬’이기도 하다. 달걀에서는 셔우드 앤더슨의 단편을, 접시에서는 되돌이 산이라는 동화를, 타자기에서는 폴 오스터를, 터틀넥 스웨터에서는 헤밍웨이를, 도시락에서는 쓰시마 유코의 단편을, 밀대에서는 레이먼드 카버를 떠올린다.
책은 현실과 환상의 사물이자 행복과 위안의 레시피, 가장 본질적이고 필수적인 이야기임을 독자에게 간곡히 말하는 듯하다. 헌책을 닦는 소독용 에탄올의 성상을 일찌감치 깨친 작가는 “사람을 끌어당기고 깨어나게도 할 수 있는, 그런 돌연한 빛”인 책을 끊임없이 추구한다.

소독용 에탄올을 일찌감치부터 상비해두게 되었다. 헌책의 먼지와 손때를 닦아내는 데 그만한 게 없다는 걸 어떻게 알았을까. 일단 책을 사오면 현관 밖에서 책을 푸르르 넘겨가며 먼지를 털어낸다. 그러곤 휴지나 톡톡한 키친타월에 에탄올을 적셔 안쪽 표지까지 꼼꼼하게 닦아낸다.
그런다고 책벌레, 먼지다듬이를 없앨 수 있는 것도 아닌데. 그 의식은 무척 중요하게 느껴졌고 책을 소독약으로 닦고 있자면 새것이, 드디어 온전한 내 소유가 된다는 작은 흥분을 느낄 수도 있었다. 읽고 싶은 깨끗한 책이 손에 있고, 그것이 몇 권씩이나 쌓여 있다는 건 큰 선물 같았다.
어서 이불 속에 들어가 책을 펼쳐 들고만 싶어진다. 기꺼이 하고 싶은 그 일 때문에 그날 밤, 또 내일 밤을 보냈다. 지금 생각해도 어떻게 견뎠을까 아찔하기만 한 학창 시절을 그런 식으로 하루하루. 일상이 더 절박해질 무렵, 나는 비로소 문학에 눈뜨기 시작했는지 모른다.
-[본질적이고 필수적인_소독용 에탄올]에서

또한 “계속해서 읽고 생각하고 듣고 보고 쓴다”는 것, 그것으로 지금 이 순간과 시간을 명백히 살아가자고 말한다. 상처와 걱정과 불안을 안고 있는 인간이지만 괜찮다고, 계속 읽고 쓰고 노력하는 한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살 수 있을 거라는 ‘책만능주의자’의 권유를 허투루 들을 수 없다.

시간은 흐르는데 더 나은 인간이 되기는커녕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까 봐 겁난다. 그래서 느리게라도 계속해서 읽고 생각하고 듣고 보고 쓴다. 일단 멈춘다면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 게 뻔하니까. 시간은 순환한다는 말은 위로일 뿐이다. 시간은 앞으로 간다. 우리는 분명히 지금보다 늙은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명백히 살아내야 한다.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되고 싶지는 않아_손목시계]에서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소설가의 사물 - 조경란 | na**e20816 | 2018.12.05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사물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게 작가라서 가능하겠구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사물은 그저 사물이 아닌...

     

    사물에 대해 이야기 한다는게 작가라서 가능하겠구나 싶었는데

    읽다보니 내가 가지고 있는 사물은 그저 사물이 아닌
    추억이 깃들어져 있기에,,

    사용하지 않더라도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게 된다.
    막상 버리려고 하면 왜그렇게 추억이 떠오르는지..


    그래서 나쁜기억이 있는 물건은 버리게 되지만
    좋은 추억이 있는 물건들은 간직하게 된다.


    나에게 좋은 추억들이 있는 물건들은 얼마나 될까?

    이번 기회에 정리좀 해야겠다^^

     


    맥주 한 잔을 마시는 순간,
    커피를 내리는 순간,
    좋아하는 책 한 페이지를 읽는 순간,
    괜찮은 순간들이 모이면
    정말 괜찮은 하루가 될지 모른다.



    시간은 흐르는 데 더 나은 인간이 되기는 커녕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까 봐 겁난다.
    그래서 느리게가더라도 계속해서 읽고 생각하고 듣고 보고 쓴다.
    일단 멈춘다면 예전보다 못한 내가 될게 뻔하니까
    시간은 순환한다는 말을 위로일 뿐이다.
    시간은 앞으로 간다.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을 명백히 살아내야 한다.
    나는 나답게 당신은 당신답게

     

  • 이 책은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책이다. 일단 나는 책을 고를 때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신간 쪽 보다  가나...

    이 책은 전혀 계획하지 않았던 책이다.
    일단 나는 책을 고를 때 베스트셀러나 스테디셀러, 신간 쪽 보다 
    가나다 순으로 분류해놓은 곳에서 부터 시작한다.
    물. 론, 
    성공보다 실패 확률이 높지만 말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왠지 사람들이 다 좋다고 하는 걸 읽기가 싫고, 더구나 요즘엔 SNS때문에 작가 아닌 작가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고 그들이 작가가 아니냐. 실력이 꽝이냐. 묻는 다면 
    아니다.
    라고는 대답할 수 있다.

    그런 와중에 베스트와 스테디를 기웃기웃 하다가 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제목 어쩔거야. 소설가의 사물이래 !!!!!!!!
    이런 제목 좋아해.
    게다가 나름 신선한 소재야.

    물론 모든 글이 다 공감되는 건 아니였지만, 모든 사람들이 사과를 놓고 생각했을 때 
    맛있다.
    동그랗다.
    빨갛다.
    등등 다른 생각을 하니까 나 역시도 그러한 이유다. 

    완독 후에 나도 사물에 대해서 글을 좀 써보고 싶다.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세렌디피티1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3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38%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