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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
828쪽 | 규격外
ISBN-10 : 8901238217
ISBN-13 : 9788901238210
사회심리학 중고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더글러스 켄릭,스티븐 뉴버그 | 역자 김아영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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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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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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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밀리언셀러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와
세계적 석학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안내하는 사회심리학의 세계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지배하는 인간관계의 비밀을 밝히다 인간의 행동은 수수께끼 그 자체다. 폐지 줍는 할머니가 전 재산을 기부하는가 하면, 처음 보는 사람을 구하기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이들도 있다. 매사에 빈틈없던 사람이 이상한 종교에 심취하고, 벌레 한 마리에 벌벌 떨던 사람이 잔혹한 살인을 저지르기도 한다. 단순히 개인의 성향이나 기질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이러한 행동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세계적인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와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신작 『사회심리학』으로 인간과 그들이 모여 이룬 사회에 관한 거의 모든 궁금증과 질문에 답한다. 사회심리학은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떻게 영향받는지 과학적으로 탐구한 학문이다. 자아상 관리부터 관계 맺기, 설득, 동조와 복종, 이타적 행위, 차별과 폭력, 집단생활 등, 각 장에서 다루는 논제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것들이다.

연구 경력 총합 130년에 이르는 사회심리학의 거장들이 머리를 모은 만큼, 이 책은 한 번쯤 들어봤을 고전 연구부터 학계의 최신 동향까지 빠짐없이 아우른다. 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주변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 정반대로 뒤바뀔 수 있다는 걸 밝힌 ‘솔로몬 아시의 동조 실험’, 인간이 권력을 갖게 되면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잔인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입증한 ‘필립 짐바르도의 공격성 실험’, 권위 앞에서는 한없이 비정해지기도 하는 게 사람이라는 걸 밝힌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 등은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을 되돌아보게 만든 계기를 제공한 바 있다.

이 책은 2014년 원서가 출간된 이래 미국과 유럽의 대학에서 교과서와 교양 입문서, 참고 도서로 애용되고 있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몇 번이나 밑줄을 그어가며 탐독했는지 모른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이론서로는 드물게 대중적 흥미와 학문적 완성도를 겸비한 수작이다. 지난 3000년간 철학이 ‘인간이 무엇인가’를 물어왔다면, ‘심리학의 제왕’ 사회심리학은 그에 관한 가장 유망한 대답들을 내놓는다. 100년이 넘는 사회심리학의 연구를 한 권으로 집대성한 이 책을 통해 독자들은 인간과 사회에 관한 빛나는 통찰과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는 단서를 건네는 ‘우리 시대의 고전’과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로버트 치알디니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심리마케팅학과 석좌교수로, 베스트셀러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다. 사회심리학에서도 설득과 순응, 협상 분야의 전문가로 이름난 그는 ‘설득의 대부’로 불리며 세계적인 명성을 쌓았다. 《하버드비즈니스리뷰》는 그의 연구를 두고 “오늘날 비즈니스 의제를 위한 획기적인 아이디어”라고 호평하기도 했다. 사회심리학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 성과와 공헌을 인정받아 2003년 도널드 T. 캠벨상을 수상했고. 2018년 미국예술과학아카데미(America Academy of Arts and Sciences), 2019년 미국국립과학원(National Academy of Sciences)의 정회원이 되었다.
컨설팅 회사 ‘인플루언스앳워크(Influence at Work)’의 설립자이자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기업 기조연설 프로그램, 치알디니 공인 인증 트레이닝(CMCT) 등을 고안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코카콜라 등 수많은 글로벌 기업 CEO와 사업가들에게 비즈니스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있다. 대표작인 『설득의 논리학』은 전 세계 26개국에 번역되어 400만 부 이상 판매되었다. 이 책은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USA투데이》의 베스트셀러로 선정되었을 뿐 아니라, 《포천》의 ‘가장 뛰어난 비즈니스서 75권’과 《800 CEO 리드》의 ‘꼭 읽어야 할 최고의 비즈니스서 100권’에도 올랐다. 이외 저서로 『웃는 얼굴로 구워삶는 기술』, 『초전 설득』, 『설득의 기술』 등이 있다.

저자 : 더글러스 켄릭
애리조나주립대학교의 심리학 교수로, 선구적인 진화심리학 전문가로 손꼽힌다. 진화심리학 분야를 대표하는 학회 ‘인간 행동과 진화 학회(The Human Behavior and Evolution Society)’의 집행 위원이며, 200편이 넘는 연구 논문과 저술을 내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주로 진화론적 관점에서 인간의 짝 선택, 이타주의, 인종에 관한 고정관념 등을 분석하는 데 천착했다. 특히 살인 판타지에 관한 그의 혁신적인 연구는 《뉴욕타임스》, 《뉴스위크》, 《사이콜로지투데이》 같은 저명한 매체들의 찬사를 받았다. 저서로 『이성의 동물』(공저), 『인간은 야하다』 등이 있다.

저자 : 스티븐 뉴버그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심리학 교수다. 코넬대학교 심리학과 졸업 후, 카네기멜론대학교에서 사회심리학으로 석ㆍ박사 학위를 받고 워털루대학교에서 NATO 박사 후 연구 과정을 밟았다. 사회심리학 분야의 전문 학술지 《실험사회심리학지(Journal of Experimental Social Psychology, JESP)》의 부편집장을 지냈으며, 집단 간 갈등의 양상을 연구하는 ‘애리조나주립대학교 글로벌 집단 관계 프로젝트’를 이끌었다. 2012년 애리조나주립대학교 우수 박사 학위상을 수상했다.

역자 : 김아영
연세대학교 심리학과를 졸업했다. 글밥 아카데미 수료 후 바른번역 소속으로 기획 및 번역 활동을 이어가고 있으며 디자인 전문 잡지 《지콜론(G:)》에서 디자인과 심리를 접목한 칼럼을 연재했다. 옮긴 책으로 『모두가 인기를 원한다』, 『엄마의 자존감』, 『소리 질러서 미안해』, 『땅과 집값의 경제학』, 『단어의 사생활』,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 『확신의 힘』 등이 있고, 직접 기획과 번역을 맡은 책으로 『문학 속에서 고양이를 만나다』가 있다.

목차

추천의 글. 개인의 심리학에서 사회의 심리학으로
서문. 인간과 사회에 관한 지상 최대의 이야기

1장. 일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가난했던 싱글 맘이 기부 천사가 된 이유
: J. K. 롤링
-사회심리학에 관하여
-주요 이론적 관점
-사회적 행동의 기본 원리
-사회적 행동의 연구 방법
-다른 학문과의 연결 고리
-요약

2장. 행동을 결정짓는 2개의 축, 사람과 상황
-무엇이 평범한 그를 비범하게 만들었을까
: 마틴 루서 킹
-나는 어떤 사람인가 : 사람
-어떤 환경에 놓였는가 : 상황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
-요약

3장. 자신과 타인 이해하기
-차세대 리더일까, 탐욕스러운 권력가일까
: 힐러리 클린턴
-내 머릿속의 블랙박스, 사회적 인지
-빠르게 중요한 것들만 취한다
-어떻게 자신을 지키고 드높일 것인가
-세상을 제대로 읽는 법, 귀인 추론
-요약

4장. 자신을 어떻게 내보일 것인가
-뭇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사기꾼의 비밀
: 프레드 데마라
-좋은 인상의 첫걸음, 자기 제시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법
-어떻게 해야 유능해 보일까
-지위와 권력 드러내기
-요약

5장. 설득 메커니즘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을 자백한 사나이
: 피터 라일리
-태도의 속성
-설득이란 무엇인가
-세상을 보는 정확한 시각
-태도와 행동의 일관성
-사회적 승인 얻기
-요약

6장. 사회적 영향력
-왜 사람들은 사이비 종교에 빠질까
: 스티브 하산
-사회적 영향력 : 동조와 순종 그리고 복종
-옳은 선택을 위한 단서
-사람들의 호감 얻기
-자아상의 일관성 유지
-요약

7장. 관계 맺기와 우정
-달라이라마와 친구가 된 도망자
: 하인리히 하러
-친구란 무엇인가
-기댈 어깨를 곁에 둔다는 것 : 사회적 지지
-더 많은 정보를 찾아서
-높은 곳을 향한 열망, 지위
-물질적 이득의 교환
-요약

8장. 사랑과 낭만적 관계
-코끼리와 비둘기의 전쟁 같은 사랑
: 프리다 칼로ㆍ디에고 리베라
-사랑과 낭만적 끌림의 정의
-사랑을 나누는 제1의 목적, 성적 만족
-가족이 되는 길, 유대감
-자원과 사회적 지위 얻기
-관계의 유지와 헤어짐
-요약

9장. 친사회적 행동
-유대인들을 살린 어느 일본인의 위대한 희생
: 스기하라 지우네
-왜 사람들은 타인을 도울까 : 친사회적 행동의 목표
-기본적 행복 증진: 유전적ㆍ물질적 이익 얻기
-사회적 지위 얻기와 인정받기
-자아상의 일관성 유지
-감정과 기분 관리
-순수한 이타주의는 존재하는가
-요약

10장. 공격성
-무엇이 그들을 희대의 살인마로 만들었는가
: 맨슨 패밀리
-공격성이란 무엇인가
-짜증에 대응하기
-물질적ㆍ사회적 보상 추구
-사회적 지위의 획득과 유지
-자신과 타인을 지키는 법
-폭력을 어떻게 감소시킬 것인가
-요약

11장. 편견, 고정관념, 차별
-KKK 단원과 시민권 운동가의 놀라운 반전
: C. P. 엘리스ㆍ앤 애트워터
-편견 가득한 세상
-집단을 향한 지지와 보호
-사회적 인정 얻기
-자아상의 일관성 유지
-정신적 효율 추구
-편견, 고정관념, 차별을 감소하는 방법
-요약

제12장. 집단과 리더십
-조직의 치부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들의 최후
: FBIㆍ엔론ㆍ월드컴
-집단의 속성
-일 해치우기
-정확한 결정 내리기
-집단을 이끈다는 것
-요약

13장. 사회적 딜레마
-이탈리아와 방글라데시의 상반된 미래
-사회적 딜레마의 정의
-즉각적 만족의 추구
-‘내 사람’ 지키기
-요약

14장. 사회심리학의 종합
-세기의 연설 뒤에 가려진 이상한 음모
-사회심리학이 우리에게 알려준 것들
-주요 이론적 관점으로 살펴본 사회심리학
-다양한 관점의 결합
-사회적 행동을 연구하는 방법
-통섭의 학문, 사회심리학
-사회심리학의 미래

참고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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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은 일관되고 매혹적인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형태가 다채롭고 아주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에 가깝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장면, 각각의 요소들과 관련된 주제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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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심리학은 일관되고 매혹적인 연대기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형태가 다채롭고 아주 복잡하게 꼬여 있는 것에 가깝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 안에는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인물과 장면, 각각의 요소들과 관련된 주제가 담겨 있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틀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무질서 속의 질서를 발견하는 지적 유희와 사회를 읽는 안목을 선사한다.
-10~11쪽, 「서문. 인간과 사회에 관한 지상 최대의 이야기」

상대의 행동이 그들의 기질과 일치한다고 여긴 나머지 우리는 종종 상황의 힘이 얼마나 중요한지 과소평가한다. 행동의 원인을 기질 탓으로만 돌리는 경향을 사회심리학자들은 기본적 귀인 오류(fundamental attribution error)라고 부른다. (……) 상황이 행동이 미치는 영향력은 관찰자에게 ‘보이지 않을’ 때가 많다. 예컨대 새 룸메이트가 아버지에게 소리 지르는 모습을 보았다고 해보자. 평소 친구의 아버지가 그녀의 남자 친구를 부당하게 트집 잡았던 내막을 모른다면, 친구가 그렇게 행동하는 원인이 버릇없는 성격 때문이라고 매도하기 쉽다.
-128쪽, 「잘하든 못하든 성격 탓? : 기본적 귀인 오류」

복권 당첨 번호는 무작위로 선택되므로 어떤 조합이든 똑같이 당첨 확률이 희박하다. 하지만 컴퓨터로 숫자를 선택하면 110만 달러나 걸린 엄청나게 중요한 사건의 결과가 자신의 통제를 안전히 벗어나게 된다. 그럴 경우 우리는 어떻게 하는가? 도박판에서 직접 주사위를 던지고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행운의 티셔츠를 입는 것처럼, 복권 당첨 번호를 직접 고르며 스스로 주변의 사건과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통제 지각(perception of control)을 만들어낸다. (……)
자기 통제감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이를 박탈당한 사람들은 뚜렷한 반응을 보인다. 예컨대 자신이 좋아하는 행동을 했는데 물질적 보상을 받으면 그 활동에 흥미를 잃는다. 그 보상이 자신을 통제하려는 시도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학령기의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학습에 보상을 주는 경우 대부분의 아이들은 좋아하겠지만 알고 보면 그러한 보상이 아이들을 자율적 학습에서 멀어지게 한다.
-142~143쪽, 「자기 향상 전략」

“아부해봐야 소용없다”라는 격언이 있다. 하지만 현실은 이와 다르다. 잘만 하면 칭찬은 다른 사람들에게 호감을 얻는 효과적인 기법이 될 수 있다. 당신이 상사를 얼마나 존경하는지 동료를 통해 상사에게 슬쩍 흘리는 것도 성공적인 아첨의 형태다. 제3자를 통해 듣는다면 상사가 그 칭찬을 술수라고 느낄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조언을 청하는 것도 종종 효과를 발휘하는데, 그 사람의 전문성과 지식을 존중한다는 것을 암시하기 때문이다.
환심 사기 기법으로서 아첨은 취학 전 연령에 시작되며 꽤 성공적일 때가 많다. 우리는 남들이 아첨하는 말은 금방 빈말이라고 해석하면서도 자신이 듣는 칭찬은 흔쾌히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그러지 않을 이유가 있겠는가? 어쨌든 누구나 자신의 일일 때는 칭찬을 받을 만했다고 확신한다.
-180쪽, 「나를 좋아하게 만드는 법」

1973년 가을, 로버트 치알디니와 동료들은 미식축구 팬들이 응원하는 팀의 승리 이후 팀 로고가 그려진 옷을 더 많이 입는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팬들은 응원하는 팀이 졌을 때(“쟤네 졌어”)보다 이겼을 때(“우리가 이겼다!”) ‘우리’라는 말을 사용했다. 이긴 팀의 반사된 영광 누리기(basking in the reflected glory), 즉 승자로 알려진 팀과 자신을 관련짓는 행동을 통해, 팬들은 자신의 대외적 이미지를 강화한 것이다.
반대로 사람들은 반사된 실패 차단하기(cutting off reflected failure)를 보일 때도 있다. 이는 평판에 오점을 남길까 두려워 세상에 알려진 ‘패자’와 거리를 두는 행동이다. 예컨대 벨기에 플랑드르 주민들은 집 앞 유리창에 포스터를 붙여 정치적 선호를 나타냈다. 선거가 끝난 후 승리한 당을 지지했던 주민의 60%가 포스터를 그대로 둔 반면, 패배한 당을 지지했던 주민들은 19%만 포스터를 그대로 두었다. 이렇듯 승자와 자신을 관련짓고 패자와는 거리를 두는 인맥 관리도 자기 제시의 수단이 된다.
-205쪽, 「영향력을 내보이는 4가지 방법」

평소 좋아했던 유명인을 1명 생각해보라. 그 사람은 정치적으로 당신과는 정반대의 입장을 취한다고 해보자. 프리츠 하이더의 균형 이론(balance theory)에 따르면 좋아하는 사람과 의견이 다르기 때문에 당신의 인지 체계의 균형이 깨지게 된다. 긴장을 풀고 인지 체계를 균형 상태로 돌려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첫 번째 방법은 유명인에 대한 느낌을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좋아하지 않는 사람과 의견이 다른 셈이 된다. 두 번째 방법은 주제에 대한 자신의 태도를 바꾸는 것이다. 그러면 좋아하는 사람과 의견이 같아진다. (……)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의사 전달자(설득의 주체), 자신, 주제 사이의 연결을 조화롭게 유지하기 위해 자신의 관점을 바꾼다. 광고업자들이 유명인에게 어마어마한 비용을 지불하거나 긍정적인 행사에 후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일례로 상점에서 올림픽의 상징이 들어간 비자카드 간판을 내걸면 비자카드로 구매하는 빈도가 15~25%나 오른다고 한다. 칭다오맥주 역시 베이징 올림픽을 후원하고 나서 올림픽 기간 동안 수익이 32%나 뛰어올랐다고 전했다.
-250쪽, 「왜 좋아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고 싶을까 : 균형 이론」

솔로몬 아시의 동조 실험을 떠올려보자. 참가자들은 선분 대조 실험에서 집단 구성원들이 전부 골랐다는 이유만으로 틀렸다는 걸 알면서도 오답을 선택했다. 이렇게 모든 사람의 의견이 완벽히 일치하는 상황이 되면 자신보다 집단의 선택을 더 신뢰할 것이다. (……) 하지만 답을 고르기 전 예상했던 정답을 골라 만장일치를 깨뜨리는 사람이 나타난다면 어떨까? 이때는 다수에게 동의할 가능성이 훨씬 낮아진다.
다양한 관점에는 동조를 막는 힘이 있으므로 거의 모든 사이비 종교 집단은 가족과 친구를 비롯한 외부 정보의 원천과의 소통을 억압한다. 사이비 종교 연구에 평생을 바친 마거릿 싱어는 피해자들을 만날 때마다, 집단 내에서 학대도 많이 받았을 텐데 끝까지 버틴 이유를 물었다. 가장 흔한 대답은 다음과 같다. “주변을 둘러보고 이렇게 생각해요. ‘음, 조도 아직 있네. 메리도 아직 버티고 있고. 내가 잘못된 거야. 내가 이해를 못할 뿐이야’라고요.”
-288~289쪽, 「합의와 유사성」

자동차 판매원들은 ‘낮은 공을 던지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어떤 모델을 낮은 가격으로 제시해 구매자가 특정한 차를 고르도록 유도한다. 그러고 나서 구매자의 집으로 차를 가져가 하룻밤을 보내게 하거나 구매 비용을 준비하게 해 개입 수준을 높이고 난 후, 최종 계약서를 작성하기 전에 온갖 이유를 붙여 그 가격에 계약할 수 없게 만든다. 하지만 이쯤 되면 대부분의 구매자는 심리적으로 그 차에 대해 강한 개입을 경험한 상태이므로 웃돈을 주고 구매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능동적으로 선택하고 나면 그 대상을 더 긍정적으로 보고 포기하지 않으려 한다. 중요한 대상을 ‘정신적으로 소유’하고 나면 그 대상이 자아 개념의 일부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낮은 공 기법에 걸려든 자동차 구매자의 행동은 경제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아도 심리적으로는 이치에 맞는다.
-310쪽, 「개인적 개입과 4가지 순종 전략」

이웃에게 끌리는 이유는 상호작용에 드는 비용이 낮아서이기도 하지만 그저 더 익숙한 탓도 있다. 처음에 티베트인들은 하인리히 하러를 이상하게 생긴 이방인으로 여겼지만, 그가 티베트에서 7년을 지낸 후에는 가까운 친구로 생각했다. 이와 같이 자주 보는 사람, 장소, 사물 등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을 단순 노출 효과(mere exposure effect)라고 한다. 익숙함과 선호를 잇는 연결 고리는 아주 강력해서 반대로도 작용한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이 더 친숙해지는 것이다. 한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자기 이름과 이니셜이 같은 사람들을 좋아할 뿐 아니라(더글러스 켄릭이 데이브 케니를 좋아하는 것), 자기 이름과 비슷하게 발음되는 이름의 도시도 좋아하고(루이스라는 사람이 세인트루이스에 살 가능성이 높은 것), 심지어 자기 이름과 비슷하게 발음되는 직업도 좋아한다(데니스라는 사람이 치과의사(dentist)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
-354쪽, 「눈에서 가까워지면 마음도 가까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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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400만 밀리언셀러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와 세계적 석학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말하는 사회심리학의 모든 것 인간과 사회에 관한 근원적이고도 중요한 물음에 세계적인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와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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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만 밀리언셀러 『설득의 심리학』 로버트 치알디니와
세계적 석학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말하는 사회심리학의 모든 것

인간과 사회에 관한 근원적이고도 중요한 물음에 세계적인 심리학자 로버트 치알디니와 더글러스 켄릭, 스티븐 뉴버그가 신작 『사회심리학』으로 답한다. 이 책은 방대한 이론과 연구를 바탕으로,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 행동이 다른 사람에게 어떻게 영향받는지 과학적으로 밝혀낸다.

이 책은 연구 경력 총합 130년에 이르는 최고의 심리학자들의 손에서 탄생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400만 밀리언셀러 『설득의 심리학』을 쓴 로버트 치알디니는 50년 넘게 설득과 순응, 협상 분야에 몰두해온 ‘설득의 대부’다.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서 “오늘날 경영 이슈에 최적화된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주는 연구자”라고 호평했을 정도로, 그는 뛰어난 실력과 현실 감각을 두루 갖춘 전문가로 손꼽힌다. 나머지 두 저자들도 독보적인 명성을 자랑한다. 더글러스 켄릭은 연구 논문만 200편이 넘을 정도로 왕성한 저술 활동을 이어오며 ‘데이비드 버스를 잇는 진화심리학계의 총아’로 불린다. 스티븐 뉴버그 역시 남다른 실험 구상으로 심리학자들의 신임을 한 몸에 받는 주역이다. 오랜 기간 사회심리학에 천착해온 권위자들이 머리를 모은 만큼, 이 책은 사회심리학의 역사부터 핵심 이론과 연구, 인물 중심의 다양한 사례에 이르기까지 사회심리학의 모든 것을 망라한다. 나아가 인지심리학, 진화심리학 같은 심리학의 영역뿐 아니라, 경제학, 정치학, 경영학 등 심리학 바깥의 학문까지도 아우르고 있어, 여러 학문을 연결하는 통섭 학문으로서 사회심리학의 입지를 다진다.

『사회심리학』은 2009년 원서(5판)가 출간된 이래 판을 거듭하며 미국과 유럽의 대학에서 교과서와 교양 입문서, 참고 도서로 애용되고 있다. 2014년 개정 증보판(6판)을 내면서 300편에 달하는 연구 논문을 추가로 참고했고 그중 대부분이 2011년 이후 새로 발표된 것들이라 사회심리학의 최신 동향과 현주소를 살피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아주대학교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가 추천의 글에서 “몇 번이나 밑줄을 그어가며 탐독했는지 모른다”라고 극찬했을 정도로, 이론서로는 드물게 대중적 흥미와 학문적 완성도를 겸비한 수작이다. 구체적이고 엄밀한 지식과 탁월한 스토리텔링, 탄탄한 구성으로 사회심리학의 100년 연구를 집대성한 이 책은 심리학 전공자뿐 아니라 입문자들에게도 ‘사회적 존재’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깊고 폭넓게 이해하게 해주는 통찰을 건넬 것이다.

“100% 사람 탓, 상황 탓인 행동은 없다”
흑백논리를 걷어내고 세상을 정확하게 읽는 법

1940년 여름, 200여 명의 유대인들이 리투아니아의 일본 영사관으로 몰려들었다. 자신들을 짓밟은 나치와 동맹 관계였던 일제에 망명을 요청한 것이다. 놀랍게도 한 일본 외교관은 당국의 명령을 무시하면서까지 밤낮으로 이들에게 비자를 발급해주었다. 그는 ‘일본의 쉰들러’라고 불리는 스기하라 지우네(杉原千畝)다. 자신의 경력과 목숨, 가족의 생계를 건 그의 선택을 단순히 “착하기 때문”이라고 단정할 수 있을까? 오히려 그가 굶주린 사람들을 돕는 데 앞장섰던 부모 아래서 자랐고, 우연히 한 유대인 소년과 친분을 맺었다는 ‘상황’이 뒷받침될 때 수수께끼 같던 그의 행동이 온전히 이해될 것이다. 이렇듯 인간의 행동은 개인적 요인과 상황적 요인이 절묘하게 어우러져 만들어진 산물이다.

『사회심리학』은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의 관점에서 사회적 행동의 비밀을 밝힘으로써 세상을 보다 정확하고 균형 있게 바라보게 해준다. 여느 사회심리학 개론서들이 특정 태도나 행동을 판단할 때 성장 환경이나 집단의 규범, 문화 같은 외적 요소에 크게 의존하는 것과는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예컨대 생모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찰스 맨슨과 침례교 목사 가정에서 유복하게 자란 마틴 루서 킹 목사는 희대의 살인마와 시민권 운동의 영웅이라는 상반된 길을 걸을 정도로 성장 과정이 달랐다. 하지만 방치된 채 자란 아이들이 전부 잔혹한 흉악범이 되지 않고, 행복하게 자란 아이들이 전부 위대한 사회운동가가 되지는 않는다. 인간의 심리와 행동을 깊고 폭넓게 이해하기 위해, 이 책에서는 사회심리학의 여러 논제를 사람(Person)과 상황(Situation), 상호작용(Interaction)의 관점에서 다각도로 분석한다. 해당 부분은 [사람]과 [상황], [상호작용]이라는 기호로 표기되어 있어, 긴 독서의 여정에서 독자들이 길을 잃지 않게 해주는 이정표가 된다.

“사람과 상황의 복잡한 상호작용을 왜 이렇게 깊이 파헤쳐야 할까? 단순한 설명은 정확하지 않을 때가 많다. 인지 자원을 아끼기 위해 우리는 단순한 흑백논리에 따른 대답에 만족할 때가 많지만 진실은 훨씬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다양한 색조가 모여 회색이 되는 소용돌이 안에 있다. 이러한 복잡성을 신중하게 탐색할수록 개인에게 너무 많은 책임을 돌리거나 거꾸로 사람을 상황의 수동적인 장기말로 보는 오류를 범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된다.” (687쪽)

마틴 루서 킹, 프리다 칼로, 힐러리 클린턴…
14가지 흥미로운 실화로 열어젖힌 사회심리학의 세계

관계 맺기부터 결혼과 섹스, 설득과 협상, 리더십까지
우리가 몰랐던 인간 심리와 행동의 비밀을 과학적으로 밝히다

이 책은 총 14장으로 구성된다. 1장에서는 사회심리학을 소개하고, 2장에서는 개인과 사회적 상황에 대해 살펴본다. 3~13장에서는 사회심리학의 주요 논점을 살핀다. 이를테면 남들의 호감을 사는 법(4장), 입장의 변화를 부르는 설득 메커니즘(5장), 성적 매력 어필과 짝 선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8장), 도움 행동과 공격적 행동이 나타나는 이유(9 ㆍ 10장), 집단의 속성과 유능한 리더의 조건(12장) 등이다. 관계 맺기부터 결혼과 섹스, 설득과 협상, 이타성과 공격성, 차별과 편견, 집단생활과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각 장에서 다뤄지는 14가지 주제들은 하나같이 우리의 실생활과 직결되는 것들이다. 여기에 더해 본문 중간마다 배치된 〈BOX〉에서는 여러 실험 내용을 현실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이를테면 연구를 통해 얻은 통찰이 덜 불공평한 학급 분위기를 만들고, 부부 생활을 지속하도록 돕고, 폭력을 줄이는 데 어떻게 활용되는지 알아본다. 이외에도 건강과 교육, 경영, 정치 같은 영역과 사회심리학 내 주요 논점의 연관성을 살피고 있어, 사회심리학의 원리가 우리의 평범한 일상과 필연적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다양한 논제를 폭넓게 다루고 있는 만큼 이를 뒷받침하는 이론과 연구 자료도 탄탄하다. 개인의 생각과 행동이 주변 사람의 생각과 행동에 의해 정반대로 바뀐다는 걸 밝힌 솔로몬 아시의 동조 실험(270쪽), 인간이 권력을 갖게 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잔인해질 수 있음을 입증한 필립 짐바르도의 공격성 실험(56쪽), 권위 앞에서는 한없이 비정해지기도 하는 게 인간이라는 걸 밝힌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 실험(276쪽)은 사회적 존재로서 인간이 얼마나 타인에게 영향받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 밖에도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라는 말이 인지적으로 타당하다는 걸 입증한 기본적 귀인 오류(128쪽), 좋아하는 연예인이 광고하는 물건을 사게 되는 원리를 밝힌 균형 이론(249쪽), ‘평균 이상의 시민’이라는 언급만으로 유권자들의 투표율을 높인 꼬리표 붙이기 전략(312쪽) 등, 우리의 삶에 변화를 일으켰던 놀라운 이론들이 소개된다. 일련의 연구에는 100여 년에 걸친 사회심리학자들의 시행착오와 성과가 담겨 있어 연구적으로도 의미가 깊다.

방대한 이론과 연구 내용을 담고 있지만, 이 책은 일반 독자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각 장의 도입부에 배치된 실존 인물들의 사례는 심리학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도 부담 없이 사회심리학의 세계에 진입하게 해준다. 평범하다 못해 불륜까지 일삼았던 마틴 루서 킹이 어떻게 약자들을 대변하는 영웅이 되었는지, 프리다 칼로가 어쩌다 20살 연상인 디에고 리베라와 사랑에 빠졌는지, 왜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평가가 상반되는지 등. 논쟁적인 화두를 중심으로 문제의 단서를 찾아가다 보면, 복잡하게 보였던 인간의 심리와 행동의 비밀도 금세 풀리게 된다.

“우리에게 더 나은 세상은 얼마든지 가능하다”
불편한 진실을 밝히고 현실의 문제를 푸는 열쇠, 사회심리학

20세기 초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 잡은 사회심리학은 전쟁과 경제난, 국가 간 갈등으로 점철된 격동의 시기를 관통하며 현대 사회의 문제들을 해결할 실마리를 제공해왔다. 공격성, 편견, 자기도취적 이기심 같은 부정적인 사회적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힘을 과학적으로 증명해낸 것이다. 『사회심리학』에서도 여러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나치 독일이 자행한 홀로코스트와 흑인들을 향한 KKK의 잔혹한 린치, 여러 나라들의 무분별한 자원 남획 등에 감춰졌던 불편한 진실을 밝혀낸다. 이러한 문제들은 한 세기가 지난 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되살아나 우리를 끊임없이 시험대에 오르게 만든다는 점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중요한 통찰을 건넨다.

그렇다고 해서 사회심리학이 인간의 허점을 파헤치고 병리적 행동들을 합리화하는 음습한 학문은 아니다. 본문에서 저자들도 언급했듯, 사회심리학에는 세상을 긍정적으로 바꿔나갈 “실질적 잠재력 또한 상당하다.”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에서 더 행복해지는지, 그리고 영웅적 행동, 친절, 사랑의 출현을 촉진하는 요소가 무엇인지를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이다. 감정 이입과 공감적 관심이 확보될 때 누구든 순수한 의도로 남을 돕게 된다는 것을 증명한 C. 대니얼 뱃슨의 도움 행동 연구(452쪽)는 하나의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렇듯 인간과 사회의 이면을 다각도로 깊이 있게 조망하는 『사회심리학』은 오래된 갈등의 매듭을 풀고 더 나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책속으로 이어서]
이스라엘의 집단 농장 키부츠에서는 다른 가정에서 태어난 여러 명의 아이들을 집단으로 양육한다. 성인이 된 후 이들은 같은 집단에서 자란 이성과 친구로 남았지만 서로 결혼을 하지는 않았다. 이는 사람들이 자주 보는 상대와 결혼하는 경향이 있다는 상식과 상반되는 결과다. 무엇보다 키부츠 내에서 성적 끌림을 금기시하는 규범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 그런 걸까?
조지프 셰퍼는 키부츠라는 환경의 특성과 형제자매끼리 성적으로 끌리지 않게 하는 내면적 체계의 상호작용을 원인으로 보았다. 열성 유전자가 발현될 가능성이 높은 형제자매 간 짝짓기는 진화 과정에서 해결되어야 할 과제였다. 이를 막는 대표적인 방법은 한 지붕 밑에서 자라는 사람들이 서로의 성관계를 혐오하는 쪽으로 발달시키는 것이다. (……) 이러한 발견은 성적 행동이 과연 진화된 유전적 체계인지, 사회 문화적 규범인지, 학습된 경험인지 묻는 것이 잘못되었음을 시사한다. 그보다는 생물학적 영향이 문화와 어떻게 상호작용해 학습에 영향을 미치고 그 과정이 생각과 동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묻는 편이 더 생산적이다.
-379~380쪽, 「왜 남매는 서로를 이성으로 보지 않을까 : 키부츠 연구」

외국의 원조를 받은 나라의 정부와 국민들은 원조를 제공한 나라에 고마워하기보다 원망과 적대감으로 대응하는 경우가 많다. 조력자의 조치와 의도를 비난함으로써 앞으로 도움받지 못할 위험을 무릅쓰는 경향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은 복잡하지만, 프랑스 인류학자 마르셀 모스의 한마디로 많은 부분을 설명할 수 있다. “자선은 받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사회심리학자 제프리 피셔, 에리 내들러, 벨라 드폴로의 연구는 ‘상처’의 본질과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밝혔다. 상처 입는 곳은 자아 개념 중에서도 자존감이다.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어떤 경우에는 도움 자체가 자존감을 위협할 수도 있다. 도움받는다는 것은 그 사람이 무능하거나 부족하거나 의존적이라는 의미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는 긍정적 자아 개념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도움을 거절하거나 도움의 가치를 폄하하기도 한다.
-442~443쪽, 「BOX 9.3 “자선은 받는 사람에게 상처를 준다” - 도움의 거절」

공격적인 아이들이 전부 냉혈한 꼬마 사이코패스는 아니다. 사실 그들은 공격당할까 봐 두려워한다. 이 어린 공격자들에게는 대체로 2가지 특징이 있다. 하나는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타인이 자신을 위협하고 있다고 믿는 경향이다. 케네스 도지와 동료들은 학교 운동장에서 나타나는 공격성에 대한 연구를 바탕으로 〈표 10.3〉과 같은 아동의 공격성에 관한 사회적 정보처리 모형을 개발했다.
-496~497쪽, 「자기방어자」

다른 집단 구성원들 간의 협력이 적대감 감소에 효과적인 이유는 다양하다. 협력은 경쟁을 대신해 경제적ㆍ사회적 자원을 얻는 수단이 될 뿐 아니라, 경쟁하는 집단들이 서로를 단순화된 방식으로 보는 경향을 낮추고 외집단 구성원들을 더 정확히 이해하려는 동기를 부여한다. 다른 집단 사람들과 협력하는 동안 그 집단에는 비슷한 사람만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낮아질 수 있고, 그에 따라 고정관념과 편견을 상대에게 덮어씌울 가능성도 낮아진다. 또한 그들을 ‘우리’의 범주에 넣어 그 일부로 경향이 높아진다. 그 결과 협력할 때 “이 안에서는 전부 함께야”라는 마음이 되고 자신을 보듯 다른 집단 사람들을 보기 시작하면서 집단 간 편견과 고정관념이 깨진다.
-561~562쪽, 「접촉의 힘」

지도자에게 어떤 능력이 필요한지 고려할 때 남성이 주로 보이는 리더십 성향이 효율적인 과제가 있고, 여성이 주로 보이는 리더십 성향이 효율적인 과제가 있다. 다만 여성은 변혁적 리더십을 나타내는 경향이 조금 더 높으므로 유능한 지도자가 되기에 약간 더 유리하다고 볼 수도 있다. 여기에서 핵심은 남녀를 떠나 가장 유능한 지도자는 환경에 맞춰 자신의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리더십의 발생과 마찬가지로 리더십의 효율성 역시 사람(잠재적 지도자)과 상황(집단)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된다.
-612~613쪽, 「유능함이 발휘되는 조건」

1980년대 소련의 미하일 고르바초프 서기장은 GRIT과 아주 유사한 전략으로 미국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 고르바초프는 먼저 소련에서 핵무기 실험을 중단하겠다고 제의한 후 미국에서 똑같이 따르지 않는다면 재개하겠다고 말했다. 먼저 내민 그의 손이 미국 내 여론을 움직였고, 고르바초프는 이듬해에 미국 조사관들에게 소련의 무기 감축을 확인하라고 제안하면서 다시 한번 손을 내밀었다. 그렇게 양국의 핵무기 감축 조약이 이뤄졌다. 실로 다행스러운 결말을 이끌어낸 고르바초프의 상호 양보 정책은 냉전 종식의 핵심으로 회자된다.
-656~657쪽, 「BOX 13.2 냉전의 종식을 이끈 GRIT 전략」

최근 한 과학 저술가는 이제 곧 과학자들이 답할 질문이 고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저술가는 사회심리학에 대해 잘 모르는 것이 분명하다. 사회심리학의 개척지는 광활한 대륙과 같아서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해안선의 들쭉날쭉한 부분만 겨우 그려냈을 뿐이다. (……)
마음과 사회적 행동의 과학을 통합하려는 움직임은 그저 철학적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여기에는 실질적인 잠재력도 상당하다. 사회심리학은 어떻게 하면 사람들이 사회적 관계에서 더 행복해질지, 영웅적 행동, 친절, 사랑을 촉진하는 요소가 무엇인지에 대한 통찰을 건네기 시작했다. 동시에 공격성, 편견, 자기도취적 이기심과 같은 부정적인 사회적 행동에 동기를 부여하는 힘을 과학적으로 이해함으로써,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들을 해결할 열쇠를 제공한다.
-696~697쪽, 「사회심리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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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사회심리학 | mn**tn | 2020.02.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도 앞에 놓입니다. 관계가 틀어지면 조직 안에서 개인의 성공과 승...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관계의 중요성은 그 무엇보다도 앞에 놓입니다. 관계가 틀어지면 조직 안에서 개인의 성공과 승진도 불가능합니다. 2차 집단이 아닌, 가족과 같은 정과 의리가 앞서는 곳에서도 관계에 멍이 들면 감정에 상처를 입고, 나아가 아무 일도 못 하게 될 수 있습니다. 얼핏 보아 비이성적이고 이해 못 할 일도 그 원인을 "관계"에서 바로 찾기도 합니다. 우리가 당연히 알아야 할 이런 관계에 대해 그러나 속 시원히 해명해 주는 가르침은 매우 드물게나 접할 뿐입니다. 


    관계의 본질을 안다 해도 이를 일상에 바로 적응할 수 없다면 모처럼 알게 된 지식이 큰 쓸모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이 분야 세계적인 석학인 로버트 치알디니와 동료 학자 두 분이 함께 쓰신 이 책은 학자가 아닌 우리 같은 일반인도 매우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필치로 쓰여졌습니다. 책을 읽을 때에는 정확성과 권위, 가독성 등이 모두 중요한데 이 모든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책은 한 해에 손으로 꼽을 만큼 적습니다. 쉬운 방법으로 어려운 지식, 지혜를 터득하는 건 분명 큰 행운이겠습니다. 


    아무리 두꺼운 책이라도 대중을 위한 교양서와 교과서는 하다못해 생긴 모습(속을 들춰 보면)부터가 다른데, 이 책은 그런 점에서는 누가 봐도 교과서입니다. 그런데 처음부터 이 분야를 어려워할 걸 고려해서 예를 많이 들어 주고 최대한 쉽게 쉽게 써 주는 걸 보면 또 대중서 같습니다. 교과서를 읽어 가며 한편으로 입가에 미소를 짓고, 한편으로 무릎을 치게 되는 건 정말 오랜만의 체험 같았습니다. 


    몇 년 전에, 한참 게임에 몰입해 있는 PC방의 몇몇 어린 유저들을 대상으로 갑자기 전원을 내린 후 그 감정적 반응을 다룬 TV 뉴스가 큰 화제가 된 적 있습니다. 관계에 "공격성"이 얼마나 깊이 끼어드는지는 예전이나 지금이나 재미있게 따져 볼 만한 문제이겠는데요. 책 p106에서는 "사람과 상황 사이의 상호 작용"에 대해 사례 중심으로 분석합니다. 


    "인사가 만사"라는 말도 있었지만, 같은 일을 맡겨도 어떤 사람은 잘 해 내는가 하면 다른 사람은 분명 서투르게 대응합니다. 그렇다고 그런 사람에게 다른 일을 맡겨도 같은 결과가 나오는 건 아닙니다. 이러니 어떤 사람을 어느 상황에 어떻게 쓰느냐가 모든 성패의 갈림길이라는 진단이 타당성을 갖습니다. 앞서 PC방 실험(?)의 예를 들었지만 그 와중에도 어떤 학생은 대뜸 욕부터 내뱉지 않고 분명 침착하게 대응했을 겁니다. 왜 같은 상황인데도 (같은 사람들이) 다르게 반응하느냐에 대한 의문은, 이 책 곳곳에서 다양하게 해명됩니다. 


    이 책의 특징은 "A의 답은 B!"라며 하나로 단정하지 않는다는 데에도 있습니다. 그러면 더 헷갈리지 않냐고 물을 수도 있지만, 대단히 미안하게도 그런 반응을 보이는 분들은 "관계에 서툰 사람들(따라서 이 책을 꼭 읽을 필요가 있는 사람들)"입니다.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이 딱 하나만 고정될 것 같으면 사람 사는 세상에 관계가 그처럼 꼬일 이유가 애초에 없습니다. 이 책은 과연 그 점을 통찰했는지, 비슷한 상황(어떤 경우에는 똑같은 상황)에서도 다양한 해법을 (일찍이 연구와 실험을 통해 증명된 대로) 제시합니다. 


    문제가 하나라도 답은 여럿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열 길 물 속보다 복잡한 사람 마음이기에, 어떤 경우에는 해법 a, 다른 경우(라고는 하나 사실은 거의 같은 경우)에는 해법 b를 우리가 융통성 있게 골라 쓸 수 있습니다. 사람과의 관계를 상황과의 관계로 치환하여 다룰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게 이 책을 읽고 얻은 소중한 가르침 중 하나였습니다.


    사람 사이의 관계가 빚는 상황은 결국 상대의 심리에 대한 통찰로 이어집니다. 우리 동양에서 공자, 맹자 등은 군자의 처신 덕목중 하나로 겸손을 꼽았는데, 미국 사회심리학자들이 쓴 이 멋진 책에서도 결론은 여튼 같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자랑쟁이"를 싫어하고, 기본 룰에 어긋나는 걸 알면서도 자랑쟁이를 때로는 비겁한 방법으로 협공하는 게 용인됩니다. 룰은 공평하게 적용되어야 하고 자신의 감정적 이슈를 공론화하는 게 공동선 추구에 어긋남에도 불구하고 "자랑쟁이"는 응징되는 게 보통이라는 점은 확실히 흥미롭습니다. 이처럼 이 책은 우리가 일상에서 가장 흔히 접하는 문제를 이론적, 실증적, 과학적으로 짚어 보며 "과연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식으로 독자의 고개를 끄덕이게 합니다. 독자가 가장 속이 시원한 건 자신이 여태 알던 상식과 "학문적 결론"이 일치할 때입니다. 


    열심히 사회 속에서 룰에 따라 목표를 추구하는 건 사회적 동물의 숙명입니다. 고대 로마에서도 "성공(명예)의 사다리"를 타는 건 야심 있는 젊은이들의 열띤 경쟁의 장이 되었습니다. p348이하에서 책은 성공을 위한 경쟁과 집단 내 관계의 우호성 사이에 놓인 묘한 상관관계를 파고 듭니다. 동성 내 관계에서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더 서열 우위를 뚜렷이 정하려 들고(따라서 긴장이 더 커집니다), 반면 여성은 (여성들끼리만 있을 때) 더 평등 지향적이며 우호적입니다(그래서 여자 동성 친구들끼리 떠는 수다가 더 즐겁다는 거죠). 그러나 이성을 두고 각축이 벌어질 때 남성보다는 여성이 더 적대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결론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부부 싸움은 칼로 물 베기라는 우리 속담이 있죠. p406에서는 :사랑 싸움에도 최소한의 예의가 필요하다"는 제목 아래 커플 관계에 주의해야 할 점 여러 개가 제시됩니다. 예를 들면 상대방이 영화를 보러 가자고 하는데 "피곤해!"라고 답하기보다는 "내일이 어때?"라는 식으로 최대한 상대의 요구와 자신의 것에서 공통점을 찾기 위해 노력해 보라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히 한국의 부부, 오래된 연인들은 마치 오래된 관계인 만큼 나의 이 정도 직설적 반응은 상대가 이해해 주어야 할 의무가 있다는 듯, 본심보다 더 과장되고 퉁명스러운 표현으로 거절합니다. 그러니 상대는 더 상처를 받을 수밖에 없고, 이런 실망은 최초 발화자에게 몇 배는 배가된 채로 전가되는 것입니다. 죽어라 하고 싸우는 파탄의 갈등이 이런 사소한 지점에서 시작한다는 건 한편으로 어이가 없고 한편으로 너무도 안타까운 현상입니다. 


    "누가 누굴 돕습니까? 자기 위치에서 자기 할 일이나 제대로 해야죠." 이 대사는 최근 드라마 <스토브리그>에서 극중 백승수 단장이 인상적으로 빚은 구절입니다. 책 p442에는 "도움(자선)은 그것을 받은 사람에게 (오히려) 상처를 준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우리 주변에는 나를 외면하지 않고 도움을 베풀어 준 사람에게 짜증을 내거나 열등감, 원한 따위를 품는 경우가 꼭 있고, 그래서 "인간 못된 건 잘해 준 이에게 역으로 앙갚음을 한다"는 말도 있나 봅니다. 책에서는 내들러 등의 연구를 통해, 성별, 상황, 자존감에 따라 크게 달라지는 "자선에 대한 거절, 상처"의 양상을 재미있게 분석합니다. 물에 빠진 사람더러 보따리를 내놓으라는 어이없는 패악질에도 알고 보면 다 이유가 있었던 걸까요? 


    윌리엄 골드만의 어느 소설을 보면 주인공 중 한 명이 감금되어 극한의 고문을 당하면서도 "생각의 조절만으로 이런 고통을 극복한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설령 인간에게 이게 가능하다고 해도 그런 사람은 전체의 0.00000...1%도 안 될 것입니다. 책 p502에도 그저 생각만으로 어떤 괴로운 상황을 극복하거나 고통의 조절이 가능할지를 놓고 정말 재미있는 연구 결과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이 논의를 더 흥미있게 이해하려면 그보다 좀 앞 p460 이하에 나오는 "공격성 있는 성원"에 대한 파트를 심도 있게 읽을 필요가 있더군요.


    우리가 직장에서 "꼰대" 때문에 피곤해들 하죠. 이른바 꼰대 스타일은 대개 권위주의적 성격에 의해 발현되는데, p540 이하에는 어떤 조직에서도 나타나곤 하는 "권위주의"에 대해 자세한 언급이 있습니다. 권위는 필요하지만, 권위주의는 필요하지 않다는 말도 있는데 혹 권위주의가 절대악이라고 쳐도 조직에서 일거에 없애기란 매우 힘들 겁니다. <스토브리그>에서도 재송그룹 권일도 회장의 권위주의를 추방하는 건 아마 그룹이 해체되기 전까지는 불가능하고, 그 유능한 백승수 단장도 결국 현실과 타협했던 게 이런 이유입니다. 


    이 책은 관계의 미묘한 점과 그 배후에 깔린 사회 성원들의 "심리"에 대한 책이지 무엇의 선악과 당부를 재단하는 내용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군가를 단죄하기보다(그럴 권리는 없습니다) 까다로운 상황과 관계를 잘 핸들링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 상대의 "마음"을 읽고 바른 소통을 해야 합니다. 책의 과제는 주로 여기에 놓여 있고, 괜히 명작이다 고전이다 칭찬하는 게 아니라서 어떤 단정을 자제하면서도 결국은 독자가 답에 대͖ "감"을 잡게 쓰여졌더군요.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을 책이며, "아 그래서 저 사람이 저렇게 행동하는구나"를 연구하게 돕는 책이지만, 결국은 "타인이 아닌 내 자신이 이래서 이런 거구나" 같은, 자신을 먼저 성찰하게 돕는 책이라서 정말 좋았습니다. 

  • 사회심리학 | aq**0317 | 2020.02.1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어색하고 지루한 사람을 만나면 단 5분도 견디기 힘들죠. 반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 ...

    어색하고 지루한 사람을 만나면 단 5분도 견디기 힘들죠.

    반면 유쾌하고 재미있는 사람과의 만남은 시간 가는 줄 몰라요.

    고무줄 같은 시간의 비밀은 단순해요. 새로운 자극이 주는 흥분, 즐거움, 재미.

    글쎄, 사람이 아닌 책도 똑같더라고요.

    이 책은,『설득의 심리학』로버트 치알디니의 최신작이라는 것만으로도 설ˠ어요.

    와우, 직접 실물을 영접하니 벽돌 같은 두께에 놀랐어요.

    그러나 진짜 놀라웠던 건 이 책을 펼친 이후 벌어진 상황이에요.

    소설도 아닌 전공서적을, 이토록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니.

    세 명의 저자는, 사회심리학을 제대로 알릴 진정한 틀을 개발하기 위해 모였고, 다양한 접근법을 틀을 드디어 찾아냈어요.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이에요.

    사회심리학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어요.

    아직 사회심리학을 모른다, 관심 없다는 사람이라면 일단 서점에 가서 실물책을 펼쳐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전공 서적에 대한 편견이 깨질 거예요. 그리고 곧 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가 학자들만의 영역이 아닌 우리 모두의 영역이란 걸 알게 될 거예요.


    이 책에서는 각각의 사회적 행동을 사람(Person), 상황(Situation),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Interaction)이라는 3가지 요소로 나누어, 그 안에 어떠한 목표가 내재되어 있는지 살펴보고 있어요. 이때 사회적 행동 모델이 되는 인물이 등장해요. 연구 실험에 참여한 익명의 인물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아는 유명인이에요.

    사회심리학의 어려운 이론을 유명인의 실제 사례에 접목하니 더욱 흥미롭게 집중하게 되네요.

    『해리포터』의 작가 J.K.롤링은 왜 기부 천사가 되었나?

    미국 시민권 운동의 상징이 된 마틴 루서 킹은 무엇이 평범한 그를 비범하게 만들었을까?

    보수적인 공화당원이었다가 진보적인 민주당원이 된 힐러리 클린턴은 차세대 리더일까, 탐욕스러운 권력가일까?

    희대의 사기꾼으로 알려진 페르디난드(프레드) 월도 데마라 주니어는 정체가 드러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가 돌아오기를 바랐다고 해요. 뭇사람들의 마음을 완벽하게 훔친 사기꾼의 비밀은 무엇일까?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을 자백한 사나이 피터 라일리, 과연 거짓 자백이 가능했던 설득의 메커니즘은 무엇일까?

    평범한 대학생 스티브 하산은 왜 사이비종교(통일교)에 빠졌을까?

    인도의 영국인 포로수용소에서 탈출한 하인리히 하러는 어떻게 달라이라마와 돈독한 관계가 되었을까?

    스물두 살 프리다 칼로와 마흔두 살 디에고 리베라의 전쟁 같은 사랑의 실체는 무엇일까?

    유대인들을 살린 일본인 스기하라 지우네의 위대한 희생, 왜 사람들은 타인을 도울까?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과 지금까지 악명 높은 맨슨 패밀리, 무엇이 그들을 희대의 살인마로 만들었는가?

    KKK 단원 C.P.엘리스와 시민권 운동가 앤 애트워터의 놀라운 반전, 그들은 어떻게 진짜 친구가 되었을까?

    조직의 치부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들의 최후 - FBI의 콜린 롤리, 엔론의 셰런 왓킨스, 월드컴의 신시아 쿠퍼 - 조직은 왜 그런 형편없는 결정을 내렸을까?

    이탈리아와 방글라데시의 상반된 미래, 사회적 딜레마는 왜 생기는가?

    마틴 루서 킹, 세기의 연설 뒤에 가려진 이상한 음모 - FBI 국장이 왜 킹 목사에게 그토록 강력한 개인적 공격을 가했을까? 케네디 형제는 왜 후버의 음모에 협조했을까? 킹은 왜 가까운 친구들과 자신을 갈라놓으려는 후버의 계획에 순순히 굴복했을까? 이 일에 관련된 모든 사람이 각자 개인적 동기에서 움직인 가운데 어떻게 그토록 어마어마한 사회적 변화가 일어날 수 있었을까?

    이러한 유명인의 사례는 기본적인 연구 방법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줘요. 사회적 행동의 연구 방법은 범죄 수사와 비슷한 점이 있다고 해요. 수사관이 의문점에 대해 목격자와 면담을 하고, 범행 동기를 찾고, 다양한 용의자를 배제해나고, 증거를 탐색하는 등 일련의 절차를 밟듯이, 사회심리학자는 가설을 세우고 사회적 행동의 근거를 찾는 연구를 하는 거죠. 사회심리학은 심리학의 다른 영역뿐 아니라 여러 기초과학과도 연결된, 통섭의 학문이라고 해요. 또한 인간 탐구, 일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라는 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분야인 것 같아요. 



    "이 책은 기본적으로 전공 서적이다.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사용되는 전문 학술 도서인 셈이다.

    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심리학으로 한정 짓기에는 다루는 영역이 너무나 넓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회에 대해 궁금한 이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게 바로 사회심리학이다.

    게다가 임상 및 상담, 발달, 교육심리학을 비롯해 가장 딱딱하다는 신경심리학과 인지심리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심리학 연구들을 망라하는 것 또한 사회심리학의 역할이자 책임이다.

    ... 이토록 어려운 일을 그 누구보다도 잘해낸 최고의 적임자들을 이 책에서 만날 수 있다.

    로버트 치알디니, 더글러스 켄릭, 그리고 스티븐 뉴버그.

    ... 심리학도가 아니라도 늘 곁에 두며 참조하고 곱씹어볼 내용들로 가득찬,

    가장 지혜로운 심리학자들이 인류와 사회에 대해 들려주는 과학적인 이야기들이 지금 시작된다.

    전공 서적 같다는 선입견만 버리시라. 

    그럼 그 열매는 인생에 두고두고 남을 만큼 달콤하고 귀할 것이다."  

          - 아주대학교 사회과학대학 심리학 교수 김경일, 추천의 글  (5-8p)

     

    캡처.JPG

  • 사회심리학 | sl**erboys | 2020.02.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전공도서까지 사서 보고는 있다. 뭐 얼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개인의 심리학에 대해서는 어...
    개인적으로 심리학에 관심이 많아 전공도서까지 사서 보고는 있다. 뭐 얼치기일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개인의 심리학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알아가는 느낌이 있는데 개개인이 모여 사회가 되면 개인의 고유한 특성도 어느 정도는 달라지게 된다. 1+1=2 같은 단순한 계산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것이다. 그렇지만 그게 어떤 식으로 변화가 되어서 사회가 앞으로 어떤 식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궁금증도 크다. 

    기존의 사회심리학 서적은 죄다 전공서적 뿐이었는데 비록 벽돌이긴 하지만 교양서의 형태로 출간이 되었다는데에 의의가 있지 않을까 한다. 로버트 치알디니가 저자라고 하는데 그의 책을 꽤 재미있게 읽었다. 뭐 국내에서야 베스트셀러이니까 이런 종류의 책에 관심 있는 사람은 그에 대해 모르기도 쉽지 않을 것 같다. 

    일단 목차와 구성은 마음에 드니 천천히 ~ 읽어보기로 한다.

  • 사회심리학 | ka**808 | 2020.02.0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지배하는 인간관계의 과학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가장 넓게 탐...

    마음과 행동을 결정하는 사회적 상황의 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지배하는 인간관계의 과학

    사람의 심리와 행동을 가장 넓게 탐구하는 '심리학의 제왕'

    사회심리학의 100년 연구를 집대성한 우리 시대의 고전

     

    이 책은 기본적으로 전공서적이다. 대학 강의실에서 교수가 학생들에게 강의할 때 사용되는 전문 학술 도서인 셈이다. 하지만 사회심리학 전공 도서라면 예외일 수 있다. 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심리학으로 한정 짓기에는 다루는 영역이 너무나 넓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회에 대해 궁금한 이들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게 바로 사회심리학이다.

    전공 서적 같다는 선입견만 버리시라. 그럼 그 열매는 인생에 두고두고 남을 만큼 달콤하고 귀할 것이다. 나 역시 이 책을 밑줄을 그어가며 몇 번이나 탐독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책에는 무작정 추천한다는 건방진 말 대신, 세상에 나와주어 고맙다는 진심 어린 감사의 말을 전해야 한다. -추천사 中

     

    방송이나 강연에서 얼굴을 익힌 김경일 교수가 극찬을 하는 책이기에 궁금했다. 그의 강연을 재밌게 들었었기에 호감이 생겼었다. 추천사 첫문장에서 이 책은 전공서적이라고 대놓고 무게감을 주는 듯 하지만 추천사 말미로 갈수록 그런 선입견을 버리고 인생책으로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읽으라며 강추하는 이 책은 과연 어떤 책일까 기대감이 올라갔다.

    이 책은 사회심리학이라는 분야에 통합적으로 접근하는 틀을 제공함으로써, 독자들에게 무질서 속의 질서를 발견하는 지적 유희와 사회를 읽는 안목을 선사한다. (p. 11)

    사회심리학은 '지상 최대의 쇼' 라기보다 놀랍고 논리적이며 유익하기까지 한 '지상 최대의 이야기'라고 할 만하다. 독자들도 이 말에 동의할 수 있기를 바란다. (p.15)

     

    서문에서 밝히는 저자의 의도는 이 책을 덮고 날 즈음 확실하게 재확인된다. 700여 페이지의 하드커버인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사회심리학이란 무엇인지 약간은 감이 잡히는 기분이다. 그리고 전공서적으로서도 기초와 구성이 탄탄하지만 일반 대중이 읽기에도 무리가 없는 책임을 (다만, 두께가 두께이니만큼 시간은 꽤 걸린다;;;;) 깨닫게 된다. 사람 과 사회 를 연구하는 심리학 은 곧 우리의 일상이 아니던가 ㅎㅎ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각 장마다 독립적으로 읽어도 무방하다. 각 장의 구성은 비슷한데, 유명사례를 통한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사람'-'상황'-'상호작용' 의 3단계로 풀어나가면서 학문적 용어와 연구결과들을 충분히 담고나서 요약으로 마무리한다. 그리고 이 요약 의 마지막 문장에서 다음 장으로 연결하는 한마디를 언급하는 센스로 각 장을 연결짓는다.

    1장> 일상의 수수께끼를 푸는 열쇠 에서 해리포터의 작가로 익숙한 이름 J.K롤링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녀는 가난하고 힘든 시절 속에서도 꿋꿋이 소설을 썼고 여러 출판사에서 거절당하다가 마침내 출판된 책이 대박을 터트려 백만장자에 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갑자기 부를 획득했을때 그 부를 나눌 생각을 하지 않는데, 롤링은 시작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기부를 하고 있다. 기부를 너무 많이 한 나머지 <포천>의 억만장자 목록에서 빠질 정도였다고 한다. 그녀는 왜 그랬을까? 사회심리학은 이렇듯 사람을 이해하고자 하는 질문에서 비롯된다.

    심리학자는 여러 명의 목격자가 있는 살인 사건을 맡은 수사관과 같다. 목격자 가운데 사건을 처음부터 끝까지 완전히 아는 사람은 없다. 눈이 먼 여성은 다투는 소리를 들었지만 누가 방아쇠를 당겼는지 볼 수 없다. 귀가 먹은 남성은 살인 사건이 일어나기 직전에 누군가가 방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았지만 총소리는 듣지 못했다. 아이는 그곳에서 보고 들었지만 세부 사항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목격자들에게 문제가 하나씩 있지만 모두 집사가 범인이라고 입을 모은다면 총에 집사의 지문이 묻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이 타당하다. 수사관과 마찬가지로 사회심리학자는 그 자체로 완벽하지 않지만 합쳐놓으면 흥미로운 사례가 될 수 있는 증거들과 항상 마주한다. 수사관은 증거와 직감 사이를 넘나든다. 즉 증거가 직감을 끌어내고, 그 직감이 새로운 증거에 대한 조사로 이끈다. 사회심리학자 역시 실험실과 실제 상황 사이를 오간다. 이렇게 다양한 증거를 결합해나가며 더욱 확실한 결론에 이른다. (p. 62)

    '장님 코끼리 만지기' 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다리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를 기둥같다 하고 코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를 관 같다 하고 배를 만진 장님은 코끼리를 벽 같다고 한다. 하지만 코끼리 그림 한장을 볼 수 있는 사람이 한명만 있어도 이 장님들의 말은 모두 사실임을 알 수 있다. 사회심리학자가 총합하는 사람과 사회에 대한 연구결과들도 이런 코끼리 그림 한장을 그려내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1장이 가장 전공서적같은 느낌을 주는데 39p의 사회심리학의 주요 이론적 관점을 정리한 표와 61p의 사회심리학의 주요연구방법을 정리한 표 때문이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그렇게 표로 정리해주니 훨씬 보기 좋았다. 이렇게 다양한 사회심리학의 원리들은 일상에서 사람들과 잘 지내는 법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박식한 사람이 되도록 도와준다면서 이제 구체적인 사회심리학으로 들어간다.

    2장>행동을 결정짓는 2개의 축, 사람과 상황 에서는 마틴 루서 킹 으로 질문을 던진다. 무엇이 평범한 그를 비범하게 만들었을까.

    2장에서는 사회심리학자들이 '사람', '상황', '사람과 상황의 상호작용' 이라는 말을 어떤 의미로 사용하는 소개하면서 사람과 상황의 매혹적인 상호작을 탐색하기 시작하는데 이러한 기본적인 탐색틀은 마지막장까지 계속 사용된다. 그리고 사회적 행동을 이해하기 시작한 2장을 바탕으로 3장에서는 사람들이 자신의 사회적 상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탐구할 것임을 예고한다.

    3장> 자신과 타인 이해하기 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을 예로 든다. 너무나 상반된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는 과연 차세대 리더일까 탐욕스러운 권력가일까

    사회적 행동을 제대로 해석하기 위해서는 인지의 역할과 생각의 작용 원리를 알아야 한다. 하지만 가장 최근의 연구들이 생각의 작용 원리를 밝혀내면서, 우리는 사회적·문화적 존재로서 인간이 마주하는 복잡하고 매혹적인 난제들 역시 이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사회심리학과 인지과학을 이어주는 연결 고리들은 그야말로 쌍방향 도로처럼 꾸준한 흐름을 양쪽에 전달해준다. (p. 164)

    3장에서 내게 가장 유익했던 내용은 '자기통제감' 관련한 내용이었다. 자존감과는 또다른 '자기통제감'은 내게 사람을 이해하는 프레임을 조금 더 확장시켜 주었다. 자신과 타인을 이해하는 기초를 마련했으니 이제 자신을 타인에게 어떻게 표현할 것인지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4장> 자신을 어떻게 내보일 것인가 에서는 '프레드 데마라' 라는 희대의 사기꾼 을 통해 뭇 사람들이 마음을 훔친 사기꾼의 비밀을 캐보고자 한다.

    프레드 데마라는 고등학교 중퇴자에 차를 훔친 도둑이자 군대에서 탈영한 도망자였다. 그런데 그는 20여년간 때로는 박사로 때로는 성직자로 때로는 의사로 때로는 교도관으로 행세하며 최고의 지위를 누리는 것을 의심받지 않았다. 심지어 그가 사기꾼이라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다시 그 자리로 돌아와 일해달라는 요청이 있고 여전히 그를 사랑하다는 약혼녀가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저자는 데마라의 여정을 연구하면서 다른 학문분야와 연결된 사회심리학의 여러 측면을 발견할 수 있었다며 자연스럽게 다음장으로 넘어간다.

    5장> 설득 메커니즘 에서는 저지르지도 않은 살인을 자백한 '피터 라일리' 사건을 예로 들어 어떻게 그런 자백이 가능했을지 질문한다. 이 사건은 우리나라 영화 '재심' 을 떠올리게 한다.

    캐고, 캐고, 또 캐고, 취조관들은 온갖 방법을 동원해 라일리의 기억을 상기시켰다. 처음에는 희미하게 떠오르다가 나중에는 기억이 조금 더 생생해졌다. '정신적 장벽'을 깨부수도록 끈질기에 몰아붙인 조사관과 함께 라일리는 머릿속에 떠오른 장면을 살피며 살인 사건의 세부 사항에 들어맞는 행동의 과정을 짜 맞추었다. 여전히 구체적인 점들이 확실치 않았지만 끔찍한 범죄가 일어난지 약24시간 만에 마침내 피터 라일리는 자필 진술서에 서명하고 죄를 공식적으로 자백했다. 진술 내용은 조사관이 라일리에게 제시하고 라일리가 정확한 사실로 받아들이게 된 설명을 그대로 따랐다. 라일리가 취조받기 시작햇을 때는 조금도 믿지 않던 사실들이고, 나중에 밝혀진 사건들에 비추어보아도 진실과 너무나 동떨어진 내용이었지만, 진술서는 그렇게 작성되었다. (p. 217)

    고문을 당하지 않았음에도 라일리는 그자신이 살해범이라고 믿게 될 만큼 설득에는 매커니즘이 있었다. 이 책의 각 장들이 대표적 에피소드로 시작하긴 하지만 본문은 그 에피소드를 풀이하는데 있지는 않다. 그보다는 그 기초적 질문에 답하기 위한 심리학적 개념과 연구결과들을 통해 사회심리학을 이해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은 교재로서 효용성이 높다.

    설득의 매커니즘을 설명하기 위해 태도의 속성을 고전적 조건 형성와 조작적 조건형성, 관찰학습, 유전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태도의 행동의 일관성을 높이는 4가지 요인으로 지식, 개인적 관련성, 태도 접근성, 행동의 의도를 설명하면서 태도를 이해한 후 설득이란 무엇인지 설명해나간다. 이 설득에 대한 내용에서 사회적 승인까지 연결되는 학문적 내용들은 모르지 않았던 내용임에도 학문적으로 접하는 체계성을 여실히 느끼게 해준다. 매 장들마다 다 그렇다.

    저자는 자신들의 입장과 반대되는 정보를 본 다음에도 처음의 태도를 고수한 다른 경찰들의 특성에 대해 뭐라고 말해야 할까? 라고 물으며 굳이 하나 제안하자면 '인간' 이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인간 에 대해서 다음장에서 파고든다.

    6장> 사회적 영향력 에서는 사이비 종교에 빠졌던 '스티브 하산'의 일화로 시작한다. 사람들은 왜 사이비 종교에 빠질까?

    사이비 종교는 하산을 전도해 끌어들이고, 신자로 보유하는 과정에서 하산이 집단의 바람에 순응해 사회적 승인 얻기 라는 목표를 달성하게 만들었다. 하산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집단으로 끌어들이려 할때 사이비종교 신자들은 교단에 들어오면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데 내적 개입과 헌신을 할 수 있다고 설득하면서, 하산이 교단의 영향력에 순종함으로서 자아상 관리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게 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하산은 이 종교에서 자신을 속이고 유해한 환경에 가두었다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은 후 사회복지에 헌신하는 삶으로 다시 나아갈 방법을 알게 되었다. 그후로 하산은 계속 자신의 이상에 헌신해왔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사이비 종교 탈출 상담가로 급부상해 자신이 사용하는 효과적 기법을 설파하고 있다. 늘 그렇듯 정보를 실제로 적용하려 할 때는 새로운 지식을 우리 삶에서 어떻게 활용할지 과학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구체적 생각으로 다음 장에서는 '관계맺기' 에 대해 이야기 한다.

    7장> 관계 맺기와 우정 에서는 달라이라마와 친구가 된 도망자 '하인리히 하러'의 일화를 소개한다. 인도의 영국인 포로수용소에서 도망쳐 나온 하러와 그의 동료 페터 아우프슈나이터는 걸어서 티베트에 다다랐고, 티베트 사람들이 살아있는 부처로 여기는 달라이라마가 사는 라사에 이르렀다. 모든 티베트인에게 존경받는 13세의 영적 지도자에게 티베트 사람들은 감히 접근하지 못했지만 이방인이었던 도망자 외국인은 친구가 되었다. 어떤 사람과는 친구가 되고 어떤 사람과는 친구가 되지 못하는 요인은 무엇일까?

    저자는 관계맺기와 친구 관계에 대한 사회심리학의 연구는 금지된 도시의 어린 왕과 외국인의 우정 뿐만 아니라, 미시간주의 그랜드래피즈나 아칸소주의 리틀록처럼 멀지 않은 곳에서 친구 관계를 맺고 유지하는 데 유용한 단서를 제공한다며 우정에서 사랑으로 넘어간다.

    8장> 사랑과 낭만적 관계에서는 코끼리와 비둘기의 전쟁 같은 사랑이었던 프리다 칼로 와 리베라 디에고 의 사랑으로 질문을 던진다. 연인이나 부부가 지극히 행복한 관계를 지속하거나 그와 반대로 고통스러운 결별을 맞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인가?

    인류역사를 통틀어 여성은 항상 후손에게 직접 신체적 자원을 제공해왔다. 여성들은 아기를 배속에 품고, 젖을 먹이고, 그 후에도 몇 년 동안 생존에 중요한 도움을 준다. 따라서 아주 오래전부터 남성들은 짝을 선택할 때 건강과 번식력을 따지는 편이 이로웠다. 이때 나이와 신체적 매력은 여성의 건강과 번식력을 짐작하게 하는 단서인 셈이다. (p. 393)

    여성은 조금이라도 연상인 남성과 결혼하려는 경향이 있고, 남성은 10대이건 30대이건 60대이건 자신들의 나이에 관계없이 20대 여성을 선호한다. 왜냐하면 번식에 최적의 몸상태를 가진 연령대의 여성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니 낭만이니 분석해봤자, 원시시대부터 현대까지 인간의 욕망은 사실 크게 변한것도 아니지 않을까 싶다. 번식이 곧 생존이라는 것은 영원히 변치 않을 테니 말이다.

    여하튼, 8장에서는 사회심리학과 다른 학문의 많은 연결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 (신경심리학, 생물학, 역사학, 정치학, 인류학 등등) 저자는 남녀가 내리는 선택이 경제심리학과도 관련된다며 9장으로 넘어간다.

    9장 친사회적 행동 에서는 유대인들을 살린 어느 일본인의 위대한 희생 이라며 '스기하라 지우네' 를 예로 든다. 1940년 리투아니아 일본대사 였던 스기하라에게 200여명의 폴란드 유대인들이 도움을 요청한다. 나치정부와 일본정부가 동맹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스기하라는 이 유대인들에게 비자를 발급한다. 그는 왜 모두가 외면했던 유대인들을 도왔을까?

    스키하라에게 출국비자를 발급받은 수천명의 유대인은 일제 치하의 상하이에 몰려있던 훨씬 많은 유대인 난민 대열에 합류했다. 일본 정부는 1942년 초 상하이에 있던 유대인을 몰살하라는 나치의 압박에 저항하고 전쟁이 끝날 때까지 단호한 태도로 일관했다. 왜 그랬을까?

    우리와 동맹 관계인 나치가 당신들을 왜 그토록 혐오하고, 우리는 왜 당신들을 해치려는 그들의 시도에 저항해야 할까? 학자인 랍비 사츠케스는 말문이 막혔다. 하지만 랍비 칼리슈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지식에 힘입어 하나의 대답으로 두 질문에 답할 수 있었다. "그것은 우리가 아시아인이기 때문입니다... 당신들과 마찬가지로" 이 주장은 짧지만 심금을 울렸다. 일본 장교들의 머릿속에 있던 '우리'라는 개념을 새롭게 정의함으로써 유대인에게 도움이 될 2가지 관념에 주목하게 했기 때문이다. 그중 하나는 일본에서 오랫동안 논란이 된 이론이었다. 이 이론은 고대 유대교와 일본의 종교 신도 사이에서 발견되는 놀라운 유사성을 설명하고자 했다. 즉 이 이론은 이스라엘의 '사라진 10개 지파' 중 일부가 아시아 대륙을 거쳐 일본으로 건너가 일본인과 혼인하고 혈통과 신앙을 퍼뜨렸다는 견해였다. 랍비 칼리슈가 이 발언으로 강조하고자 한 두번째 핵심은 지배민족인 독일인이 '열등한' 아시아인과 유전적으로 다르다는 나치의 주장이었다. 랍비 칼리슈는 '우리'에 대한 일본 장교들의 개념을 재정립하려 했다. 그리하여 이제 '우리'라는 개념에는 스스로 그렇게 주장하는 나치 대신 유대인이 포함되었다. (p. 421~422)

     

    스기하라에 이어 상하이 주둔군이었던 일본군대가 유대인 주거지를 말살하지 않은 배경을 설명한 이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좀 혼란스러웠다. 책에서 유대인 학살 이야기가 나올때마다 서양인 입장에서 사죄의 태도를 취하긴 하지만, 대놓고 얘기한 이 일화만 보자면 랍비는 사기꾼이고 일본인은 자신들의 서구지향적 태도를 드러낸 우스운 사고방식이 느껴졌다. 이것에서 유대인을 조롱하고 오리엔탈리즘적 동양인(일본인) 판단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면 나만 이상한걸까?

    하지만 일본인 군대에 대한 태도와 달리 일본인 '스기하라' 에 대한 경외감은 이 장을 벗어나 책 사이사이 계속 등장한다.

    "기억하시겠지만 저는 사무라이 집안 출신입니다" 일본의 사무라이 전통은 늘 무사의 전통을 의미했으므로 기자는 그 대답에 당혹스러워하며 더욱 캐물었다. 스기하라는 사무라이가 전장에서 맹렬하게 돌격해 싸우는 것으로 유명하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1940년 7월에 문 앞에 나타나 밖을 둘러싼 유대인들은 대결 상대가 아니었다. 오히려 무방비 상태의 희생자였다. 사무라이 행동원칙에는 이런 경우에 적용되는 무사도가 있었다. "상처 입은 새가 옷 속으로 날아들면 사무라이는 목숨을 걸고 그 새를 지켜야 한다. 고양이에게 던져주어선 안된다" (p. 439)

    조선인은 왜 일본의 대결 대상이었나? 조선을 쳐들어온 것은 사무라이 집단이었다. 그들의 무사도는 왜 조선인에게는 적용시키지 않았나? 멀쩡하던 새를 상처를 내고 도륙한 것은 고양이 집단 사무라이들이었다. 이타심의 아이콘으로 일본인을 내세워야 할 만큼 대표사례가 없지 않을텐데 저자는 왜 스기하라를 존경하고 사무라이 집단을 경외하는가? 교재로 삼은 이 책에서 이 일화를 이 장을 설명하면서 과연 일본인의 전쟁책임에 대해서는 어떻게 풀어낼 것인가? 그냥 쉰들러리스트를 예로 드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 가장 사회적이지 않은 국민성을 가진 일본인을 '친사회적 행동' 단원에서 대표 사례로 삼은 것은 읽는 내내 불편하고 아쉬웠다

    10장> 공격성 에서는 맨슨 패밀리의 살인 사건을 다루면서 무엇이 그들을 희대의 살인마로 만들었는지 묻는다.

    10장의 핵심적 교훈은 다음과 같다. 공격성은 다른 사람들을 짓밟고 그 대가로 공격성이 돌아오게 만드는 '무분별한' 것이다. 하지만 다중 살인처럼 무분별해 보이는 행동도 그 근본적인 사회적 동기를 촉발하는 사람과 상황 요소의 상호작용을 분석함으로써 이해할 수 있다. 우리는 사회심리학적 시각으로 공격성을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사회심리학과 다른 학문들의 연관성을 많이 발견했다. (p. 508)

    저자는 매 장마다 사회심리학과 다른 학문과의 연결성을 중시하는데, 뒤로 갈수록 그 학문분야는 점점 더 넓어진다. 이러한 확장은 14장에서 읽게될 이 책의 결론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

    11장> 편견, 고정관념, 차별 에서는 KKK단원 이었던 C.P.엘리스 와 시민권 운동가였던 앤 애트워터 의 놀라운 반전으로 시작한다. 둘은 인종차별주의자 KKK 단원과 흑인인권운동가 로서 적대적일수밖에 없는 사이였지만, 어떤 일을 계기로 둘도 없는 친구사이가 된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편견 섞인 감정, 고정관념이 담긴 생각, 차별적 행동에는 몇 가지 중요한 목표가 있다. 편견, 고정관념, 차별은 자신의 집단을 보호하고 지지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고, 사회적 인정을 제공할 수도 있으며, 개인과 사회의 정체성을 개선할 수도 있다. 또한 정보가 너무 많은 사회적 환경을 탐색할 때 정신적 노력을 아낄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p. 522)

    지역회의에서 각 집단의 대표격이었던 두 사람에게 회의 주최자가 제안을 했다. 둘이 공동의장을 맡으라고. 둘은 협력해야 했지만 처음엔 불가능해 보여다. 하지만 KKK집단에서는 애트워터와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흑인집단에서는 KKK단원과 함께 일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시 되었고, 그렇게 각자의 집단에서 소외되는 과정에서 두 사람은 각각의 공동체를 그리고 서로를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다.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을 집단 구성원으로 생각하기 쉽다. 따라서 다음 장에서는 집단을 이해하고자 한다.

    12장> 집단과 리더십 에서는 FBI · 엔론 · 월드컴 에서 일어났던 일을 통해 조직의 치부를 폭로한 내부 고발자들의 최후로 시작한다. 각각의 집단에서 그 집단의 잘못된 선택을 폭로한 소수의견은 그 집단을 망가뜨렸다는데 초점이 맞추어져서 개인으로서는 고난을 맞았다. 왜일까? 잘못한 것은 집단이었는데.

    사실 한 사람의 행동이 아무렇게나 모인 낯선 사람들 무리에 체계를 만드는 첫걸음이 될 수 있다. 평화로운 온라인 공동체에서 반사회적인 한 사람이 말썽을 부리며 몰려다니는 무리의 시초가 될 수 있듯, 친사회적인 한 사람이 공동체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꽃피우는 씨앗이 될 수 있다. 하지만 한 사람의 영향력이 집단을 통해 발휘되는 방식은 복잡하다. (p. 574)

    핵심은 가장 유능한 지도자는 환경에 맞춰 자신의 전략을 조정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요컨대 리더십의 발생과 마찬가지로 리더십의 효율성 역시 사람(잠재적 지도자)과 상황(집단)의 상호작용에 따라 결정된다. (p. 613)

     

    저자는 12장에서도 사회심학에서 조직과학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며 13장에서는 사회심리학이 개인 및 개인 간의 상호작용 뿐 아니라 더 큰 집단과 사회 차원의 상호작용을 이해하는 데도 상당히 유용함을 알게 될 것이라며 13장으로 연결한다.

    13장> 사회적 딜레마 에서는 이탈리아와 방글라데시의 상반된 미래 라며 그나라들이 했던 대비되는 선택을 이야기한다. 세계의 인구는 현재에도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1971년 이탈리아와 방글라데시는 둘 다 인구밀도가 높은 나라였다. 방글라데시는 인구밀도가 전에도 높은 나라였고 지금은 더 높아져 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최근 인구 증가율이 0에 가까운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방글라데시는 비옥한 나라였지만 인구의 증가로 황폐해져가고 있고 이탈리아는 한때 적국이었던 나라들의 EU 에 가입하여 활발한 교류로 여전히 풍요를 누리고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리고 왜 세계 국가들이 유럽의 사례를 따르지 않을까? 라고 질문한다. 이 사례에 어떤 사회적 딜레마가 있을까?

    사실 세계적 문제들은 개인의 자기 본위적이고 자기 기만적인 경향이 집단의 더 큰 이득과 충돌해 나타난다. 각각의 문제는 사회적 딜레마의 형태로 볼 수 있다. 사회적 딜레마는 모든 사람이 이기적인 선택을 해 집단 전체가 손해를 보지 않는 한 개인이 이기적 선택으로 이익을 얻는 상황을 말한다. (p. 619)

    사회적 함정은 복잡한 체계에서 어떻게 질서가 생겨나는지 보여준다는 점에서 지적으로 흥미롭다며 저자는 세계적 관점을 구현하려 한다. 단순히 신기술로는 풀 수 없는 문제들의 해결법을 밝히기 위해 부디 심리학자, 생물학자, 경제학자들이 협력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14장의통섭은 이 책의 결론으로 필연적인 내용들이었다.

    14장> 사회 심리학의 종합 에서는 세기의 연설 뒤에 가려진 이상한 음모라며 마틴 루서 킹의 연설을 예로 들어 사회 심리학들을 종합해 설명하고 있다.

    1장에서 언급했듯 사회심리학은 심리학의 다른 영역들과 다양하게 관련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성인에게서 공격성, 이타주의, 사랑 등이 본래의 성향과 과거의 경험에서 어떻게 발달했는지 알아봄으로써 사회심리학이 발달심리학과 수많은 연결점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성격심리학과의 관련성은 모든 단원에 포함돼 있고, 개인 내면의 성격 특성이 어떤 식으로 끊임없이 사회 환경과 상호작용하는지 생각하면서 발견할 수 있다. 환경심리학과의 관련성은 더위와 공격성, 인구과잉, 환경파괴의 관계를 논의할 때 드러났다. 또한 모든 장에서 임상심리학과의 관련성을 확인하기도 했다. 마찬가지로 인지심리학과의 관련성은 모든 단원에서 발견된다. 신경과학은 반드시 필요한 학문 분야다. 사회심리학은 뇌과학과 행동과학의 모든 분야와 중요하게 관련된다. 더 넓은 수준에서 보면 사회심리학은 심리학의 경계를 벗어나 다른 학문들과도 연결된다. 유전학, 생화학, 사회학, 인류학, 경제학, 정치학, 동물행동학, 생태학 과도 연관성이 있다고 할 수 있다. (p. 692~693)

    사회심리학과 연결되지 않는 학문이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사회심리학은 통섭의 학문임을 저자는 강조한다. 따라서 사회심리학은 연구한다는 것은 다른 학문들과 함께 진행해야 함을 책의 본문을 통해 내내 증명하고 있다. 그렇게 함께 연구해 가는 과학적 호기심이 언젠가는 우리 모두가 마침내 자유로워졌다고 선언할 수 있게 만들 것이라며 이 책을 마무리한다.

    사회심리학 교재로서 이렇게 탄탄하기도 쉽지 않을 전개와 엮음은 어렵지 않은 가독성과 더불어 이 책의 가치를 높여주고 있었다. 100 연구를 집대성한 심리학의 고전이니만큼 고전적인 내용이 많은 것은 아쉬우면서도 기초 심리학 교재이기에 당연하다는 생각도 했지만 한가지 수정했으면 하는 바램을 가졌던 부분은 426페이지의 제노비스 사건 이었다. 제노비스 신드롬 혹은 방관자 효과 를 탄생시킨 이 사건은 한 여성의 잔혹한 살해 사건에 이웃 주민들의 냉혹한 무관심으로 유명해진 사건이고 이 책에도 그렇게만 언급되어 있다. 하지만 간단한 검색에서도 확인되듯이 이 사건이 확대된 것은 일종의 오보였다.

    https://terms.naver.com/entry.nhn?cid=51065&docId=2176169&categoryId=51065

    사건 발생 40여 년 후인 2007년, 이 사건을 다룬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언론의 보도가 엄청나게 과장되었다는 걸 밝힌 논문이 『아메리칸 사이칼로지스트(American Psychologist)』에 실렸다. 사건의 목격자가 38명이 있었다는 건 사실이 아니며, 일부 목격자들도 여자의 비명을 듣고 창밖을 어렴풋하게 보긴 했지만 그것이 살인 사건일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학생들에게 드라마틱한 연구 사례로 우화적 기능이 있어 계속 오류가 교재에 반복되고 있다는 게 논문 필자들의 주장이다.

    크게 과장되긴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사건이 이른바 ‘방관자 효과(傍觀者 效果, bystander effect)’의 사례로 그 가치까지 잃을 정도는 아니다. 신고가 없었던 것은 ‘차가운 사회’, ‘무감각한 시민정신’, ‘인간성의 소실’ 때문이라기보다는, 누군가 다른 사람이 이미 경찰을 불렀을 거라는 추측이 다수를 차지했기 때문에 아무도 경찰을 부르지 않은 비극적인 결과를 낳았으리라는 것, 이게 바로 방관자 효과다.

    네이버 지식백과

    저자는 왜 이 내용을 수정하지 않았을까? 방관자 효과를 알게 한 이사건의 진실도 짧게는 덧붙여 줄 수 있지 않았을까? 그때는 이렇게 알려져서 이렇게 연구됐고 이런 결론을 얻었지만 사실은 이런 배경이 있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심리적 효과는 유효하다 는 식으로.

    무엇보다 가장 불편하고도 의문시 됐던 인용은 6장-사회적 영향력 에서 예로 든 사이비 종교가 통일교 였는데 그 내용을 전개하는 과정중에서 저자의 의도가 무엇이었는지 개인적으로 의아했다.

    하산은 통일교 신자였다. '무니스(Moonies-교주 문선명의 추종자를 조롱해 부르는 별명)'로 더 잘 알려진 통일교의 지도자는 문선명 목사였다. 사람들은 문 목사가 자신과 가족의 배를 불리고 권력을 키우는 데 눈이 멀어 사이비 종교를 창시한 한국의 갑부 사업가 라고 비난했지만, 추종자들은 그가 지상에 신의 왕국을 건설하는 사명을 띠고 온 새로운 메시아라고 여겼다. (p. 266)

    내가 통일교 신자인것도 아니고 사이비종교를 편들 생각은 전혀 없지만, 왜 하필 한국인이 만들어낸 종교였는가? 이러한 전공서적에서! 사이비 종교가 어디 한둘이었나? 기독교계의 한 교파인 모르몬교에서 종말론을 맹목적으로 믿던 비정상적 집단도 있었고, 일본의 옴진리교도 있었고, 하다못해 중세의 종교재판에서 일어났던 마녀사냥도 종교와 사회적 영향력을 연구하는 예로는 충분했을텐데?!

    게다가 뒤이어 나오는 일본인 스기하라의 이타심 관련해서는 앞서 언급한 나의 불편함을 토대로 더욱 불편함이 고조되었다. 한국인을 예로 든 일화는 통일교 이고 일본인을 예로 든 일화는 유대인구조자 다. 이 대비가 나만 불편한가? 저자는 정말 몰랐을까? 이 대비에서 드러나는 영향력을?

    일반적으로 전문가의 지시를 따르는 행동은 현명하다고 간주되고, 권위자가 곧 전문가인 경우가 많다. 따라서 사람들은 의사 결정을 위한 어림법(지름길)으로 권위를 이용한다. 어떤 문제에 대해 권위자가 가장 많이 안다는 가정은 효율적 판단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직접 열심히 생각할 필요 없이 권위자의 조언을 받아들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각없이 권위에 의존하는 행동에는 위험이 따른다. 이렇게 지름길을 이용하다 보면 권위자의 본질이 아니라 권위의 상징물에 반응해 행동할 가능성이 있다. (p. 283)

    이 책은 교재라고 첫장 첫줄에서 언급되었다. 저자는 이 분야의 권위자다. 그러니 6장 사회적 영향력에서 저자가 설명했듯이 저자가 예로 든 일화들의 파급력을 저자가 몰랐을 리 없다. 이 책은 훌륭한 책이다. 하지만 그 훌륭함을 조금은 깎아내리는 2가지 예시로 인해 저자의 관점에 조금은 의문이 남는 책이었다. 그리고 저자와 같은 권위있는 전문가가 펴내고 교재로 사용되고 우리나라 학자가 극찬한 이 책이 수업현장에서는 나와 같은 불편함을 호소하는 학생들에게 왜곡돼지 않게 이해되는 설명이 깃들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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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심리학 | su**22 | 2020.02.0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인문서이긴 하지만 조금은 편하게 생각되었고 그 유명한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공동저자로 등장하는 ...

    인문서이긴 하지만 조금은 편하게 생각되었고 그 유명한 '설득의 심리학'의 저자 로버트 치알디니가 공동저자로 등장하는 사회심리학의 총서인 거 같았다.

    국내에 출간된 로버트 치알디니의 저서를 거의 다 읽을 정도로 그의 팬이 되었지만 700p나 되는 양은 지금까지 읽었던 1000p가 넘었던 다른 책들을 비교해도 상당히 시간이 걸린다.

    총 14장으로 되어있으니 만약 시간이 넉넉하다면 하루 1장 정도가 적당한 거 같았다.

    내 경우는 매일 저녁시간 2시간 정도 도서관에 다녀서 적어도 100p정도는 너끈히 진도가 나갈 줄 알았는데 책의 내용은 재밌고 흥미진진하지만 의외도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과 비교해 진도가 빨리 나가지는 않았다.

    그만큼 읽을거리가 많고 또 생각할 거리도 많았던 책이었던 거 같다.

    설 연휴 때문에 10일 정도 걸린 거 같다.

    그동안 읽었던 사회 심리학 관련 책들에서 읽었던 다양한 실험과 연구들도 다시 읽으면서 재정리를 할 수 있었고, 알지 못했던 새로운 연구들과 실험들도 읽을 수 있어서 신선했다.

    일단 사회심리학의 정의에 대해 제대로 알아두어야 할 거 같다.

    이 책에서 사회심리학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 행동이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영향을 받는지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고 한다.

    인간과 사회 사이에서 일어나는 여러가지 현상들에 대해 연구하는 학문인만큼 사회심리학은 인류학, 심리학, 사회학 뿐만아니라 모든 학문들과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도 한 광범위한 학문이라는 것을 이제야 생각하게 되기도 한다.

    사회 심리학의 주요 이론적 관점은 4가지가 있으며 사회 문화적 관점, 진화론적 관점, 사회적 학습의 관점, 사회적 인지의 관점이 있다.

    이 4가지 관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관점은 사회 문화적 관점으로 개인의 편견의 선호, 정치적 신념이 국적과 사회계층, 현재의 역사와 추세 같이 집단적 요인에 영향받는다는 관점이다.

    스스로 확실하게 인지하는 못하고 있지만 우리가 하는 수많은 사회적 행동의 이면에는 지위를 얻고 유지하려는 동기가 깔려 있다는 것이 사실이라고 한다.

    군중의 규모가 클수록 벼랑 끝에 몰린 사람을 조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학교나 사회에서 일어나는 집단 괴롭힘 같은 경우를 생각해봐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군중속에 숨으면 자신안에 숨겨둔 '악'을 맘껏 드러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회학자가 집단 수준의 문제들에 초점을 맞춘다면 사회심리학자들은 개인과 생각, 감정, 행동에 더 치중한다고 한다.

    사회심리학은 인간의 문화와 본성간 상관관게에 주목하는 인류학과도 연결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인거 같다.

    사회심리학을 공부하는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저 흥미진진한 인간사에 대한 호기심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본다면 사회심리학의 기초를 이해하면 우리에게 이토록 크게 영향을 미치는 사람들에 대해 새로운 시점으로 바라보고 또 그들에 대해 이해하게 됨으로써 그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에 실린 다양한 이야기들을 통해서 사람과 상황의 방식이 복잡하기까지 한 방식으로 함께 작용해 사회적 세계와 관계를 맺는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었던 거 같다.

    남들이 나와 같은 시각으로 나를 봐주었으면 하는 조금은 부질없는 이 바람은 자아상에 확신이 있는 사람들일수록 더 중요하다고 한다.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의 수가 생각보다 많으며 짧고 약한 사회적 만남이라도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며, 함께 있지 않은 사람들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하니 조금은 무서워지기도 한다.

    사람들은 서로에게 일종의 상황이 된다.

    상황에 따라 사람의 다른 측면이 점화된다.

    상황에 처한 사람은 저마다 그 상황을 바꿀 능력이 있다.

    사람들이 상황을 바꾸고 싶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목표를 더 잘 달성하기 위해서다.

    마틴 루터 킹 목사의 경우 그가 우리가 알고 있는 위인이 된 이유를 생각해보면 그는 적절한 시기, 적절한 장소에 있었으며 상황이 그를 선택했고, 그는 그 도전을 받아들였다.

    그의 행동과 인격은 결국 그가 처한 상황에 맞게 형성되었고 그는 우리가 아는대로 그의 세상을 만들어간 것이다.

    저자는 이것이 사회심리학의 본질이라고 한다.

    1장에서 13장까지는 사회적인 이슈가 되거나 이해가 가지 않는 사건이나 사회 현상들에 대한 이야기에서 시작한다.

    이 사건들 중에 방관자 효과를 이끌어낸 수많은 사람들이 보는 가운데 일어난 살인 사건도 있고, 국가 보조금을 받던 가난한 싱글맘이었던 작가가 유명해서 기부 천사가 된 해리 포터의 작가 J.K 롤링에 대한 이야기도 있으며 영부인에서 대통령까지 야심찬 미국의 정치인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이야기도 있다.

    이미 유명해서 알고 있는 것들도 있었고, 마틴 루서 킹에 대한 것이나 경찰들의 설득으로 자신이 하지도 않은 살인을 자백한 사건도 있다.

    kkk 단원과 흑인 인권 운동가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며 평범한 학생들이 무자비한 살인범이 된 이야기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쉰들러 리스트의 일본인 버젼인 스기하라 지우네의 이야기, 너무나도 유명한 사랑이야기인 프리다 갈로와 리베라 디에고의 이야기도 있고, 영화로도 만들어진 달라이 라마와 하인리히 하러의 우정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각각의 이슈나 사건들에 대해 읽으면서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게 되는지에 대한 여러 학자들의 실험과 이론들에 다양한 관점에 대해 설명해준다.

    이런 류의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미 어디선가 들어봄직한 내용들이 많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 권으로 정리가 되어있으니 읽는 동안 다시 생각도 해볼 수 있었던 거 같다.

    인간이기에 일으킬 수밖에 오류들에 대해서도 그 명확한 이유를 알 수 있었던 거 같고, 스스로 이런 오류들로 인해 한 행동들에 대해서도 곰곰이 생각을 하면서 원인과 그런 오류들에 대해 주의를 다시 인식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14강을 읽으면서 지금까지 읽었던 13장까지의 내용들을 다시 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고, 사회 심리학이라는 학문에 대해 다시 한번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던 거 같다.

    결코 만만치 않은 양과 내용들도 읽는 것을 시작하는 것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책이지만 1장을 읽는 순간부터 끝까지 다 읽을 수밖에 없는 흥미진진한 책이었다.

    학창시절에 배웠던 사회심리학의 고재가 이 책이었다면 그 당시 따분하기 그지없는 그 수업들이 휠씬 더 흥미진진했고, 사회심리학에 대해 좀 더 깊이 공부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살짝 아쉬운 생각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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