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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라는 은하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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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73*240*19mm
ISBN-10 : 8954647197
ISBN-13 : 9788954647199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중고
저자 김나희 | 출판사 교유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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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9월 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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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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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너머, 당신의 또다른 예술적 경험이 시작된다! 예술이라는 우주에 선 우리 시대 예술가 26인과의 대화를 담은 김나희의 인터뷰집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정명훈, 백건우, 조수미, 조성진, 알랭 바디우, 필립 헤레베헤, 막달레나 코제나 등의 예술가들이 음악에 대한 열정과 깊은 이해,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저마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온 시간, 온몸으로 체득한 예술관을 쏟아낸다.

예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인터뷰어의 노력으로 예술가들의 본업에 대한 자세, 열린 태도, 애정 어린 시선, 깊고도 끝없는 실존적 사유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내면세계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내밀한 교감에 의해 우리에게 새롭게 전달되는 예술적 탄생의 순간들이 담긴 기록은 예술처럼, 은하처럼 그 다양한 층위로 인해 우리에게 의미 있는 무엇으로 남는다.

저자소개

저자 : 김나희
인터뷰어 김나희는 파리에서 피아노와 법학을 공부했다. 새롭고 아름다운 것을 접하고 글로 남긴다. 바흐와 말러, 바그너, 피나 바우슈를 위해 지구 어디든 갈 수 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고통과 고뇌 사이
더욱 철저해지기를 꿈꾸며 _박찬욱
참혹한 비극의 열차, 쇼스타코비치와 만나다 _봉준호
유일무이한 블랙 다이아몬드 _김지운
본질을 담아내는 존재, 예술가 _박찬경
언제나 사랑해야 한다 _알랭 바디우
나는 언제나 글을 쓴다, 이번 생이 다할 때까지 _신경숙
고통과 고뇌 사이 _미셸 슈나이더
극도로 정교하며 언제나 새로운 _진은숙
흑백의 프리즘과 개방성 _파스칼 뒤사팽

2부 침묵 너머 음악
침묵 너머 찬란한 음악 _정명훈
브뤼헤에서 만난, 완벽과 순수의 음악 _필립 헤레베헤
이토록 투명하고 명징한, ‘영도(零度)’의 바그너 _마렉 야놉스키
음악이 삶이 되고 삶이 음악이 되는 순간 _백건우
피아노는 그저 악기일 뿐 _피에르로랑 에마르
반드시 음악이어야만, 생은 의미를 갖는다 _플로랑 보파르
음악이 우리를 구원한다 _프랑크 브랄레
인간 내면의 가장 깊은 곳까지 _프랑수아프레데릭 기
그의 세상은 온통 음악뿐 _다닐 트리포노프

3부 나는 음악을 믿는다
시간을 견디는 이데아적 아름다움을 찾아서 _장기엔 케라스
아직 끝나지 않은 모험 _미클로스 페레니
나는 음악을 믿는다 _이자벨레 파우스트
더 넓고 깊게, 음악으로 _조수미
왕관의 무게를 견디는 법 _사무엘 윤
예술가에게는 고독의 시간이 필요하다 _임선혜
거대한 음악의 세계에서 배우고 또 배울 것이다 _조성진
노래로 삶을 살아내는 순간 _막달레나 코제나

책 속으로

그 목소리에 담긴 감정들, 놀라울 만큼 투명하게 전해지던 진심들,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애정은 내 미약한 기록으로도 다 담기지 않을 것이다. 몇몇은 사랑의 맹세 혹은 고백과 같은 내밀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 목소리들에는 제각각의 표정이 있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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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목소리에 담긴 감정들, 놀라울 만큼 투명하게 전해지던 진심들, 뜨거운 열정과 순수한 애정은 내 미약한 기록으로도 다 담기지 않을 것이다. 몇몇은 사랑의 맹세 혹은 고백과 같은 내밀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기도 했다. 그 목소리들에는 제각각의 표정이 있었던 것도 같다. _‘들어가며’에서

나는 영화를 통해 던지는 철학적 질문을 중요하게 생각하지만, 그걸 대놓고 말로 표현하거나 날것으로 표면에 드러내고 싶지는 않다. 감각을 통해 전달하면서 철학적인 질문을 은근히 던지고 싶다. 가장 근본적이고 철학적인 이성의 질문을 감각에 실어서, 육체에서 느껴지도록 전달하고 싶은 거다. _‘박찬욱’ 인터뷰에서

의도한 건 아니지만 내 영화는 웃기면서도 부끄럽고, 슬프지만 한편에는 웃음기가 배어 있다. 인생이란 그런 뒤섞인 감정들이 공존하는 게 아닌가 싶다. _‘봉준호’ 인터뷰에서

예술가란, 적어도 현대미술은 어떻게 세상과 내가 대면하는지를 보여주는 것이지 내면에 뭐가 있는지를 보여주는 게 목적이 아니다. 솔직히 내면을 아무리 봐도 뭐가 있는지를 모르지 않나. 작가의 관심, 스타일, 취미가 다 반영되겠지만, 그건 막 지어내려고(invent) 애써서 되는 게 아니라 주제화하려고 하면서 생겨나는 것이다. _‘박찬경’ 인터뷰에서

진정한 인간의 자유란 무엇인가? 진정한 자유란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다. 인간에게 주어진 진짜 자유는,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을 실현하는 데 있다. _‘알랭 바디우’ 인터뷰에서

음악은 모든 걸 초월한다. 숱한 음악 중에서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순간은 침묵과 고요의 순간이다. 음악이 다 잦아들어 침묵처럼 들리는 순간에도, 그 침묵 너머에는 음악이 가닿고자 하는 무엇이 있다. 침묵 속에도 음악의 혼은 여전히 깃들어 있다. _‘정명훈’ 인터뷰에서

생사를 다투는 순간들을 눈앞에서 목도한 것은 지휘자로서 큰 자산이 되었다. 음악을 한다는 것은 지휘든 연주든 간에 자신이 살아온 것을 다시 무대 위에 쏟아내는 과정 아닌가. _‘필립 헤레베헤’ 인터뷰에서

사람들은 공연을 보러 와서, 크고 강렬한 몸짓으로 연극배우처럼 움직이는 지휘자에게 열광하기 쉽다. 그건 시각적 경험에 따른 것이다. 나에게 최우선인 것은 시각적 경험이 아닌 청각적 경험이다. 귀로 듣는 것에는 주관이 개입할 여지가 적을 뿐 아니라 허위와 장식, 과장과 연출이 섞일 수 없다. 나는 청각이 시각보다 좀더 신뢰할 만한 감각이라고 생각한다. _‘마렉 야놉스키’ 인터뷰에서

시간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음악에는 숨기거나 속일 수 있는 것이 없다. 인생의 대부분을 피아노 앞에서 보내야만 그나마 음악다운 음악을 할 수 있고, 그러한 우리의 삶을 전달하는 수단이 바로 피아노다. 그렇기 때문에 연주자들은 조율을 통해 자신에게 가장 어울리는 목소리를 찾으려고 애쓴다. _‘피에르로랑 에마르’ 인터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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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나의 언어는 음악이다 예술이라는 우주에 선 우리 시대 예술가 26인과의 대화 나는 나를 ‘음악으로 글을 쓰는 작가’라 여긴다. 내가 하려는 것은 음악이지만 결국 글을 쓰듯 음악으로 의미 있는 문장들을 만들고, 그것으로 소통하고 누군가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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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언어는 음악이다
예술이라는 우주에 선 우리 시대 예술가 26인과의 대화


나는 나를 ‘음악으로 글을 쓰는 작가’라 여긴다. 내가 하려는 것은 음악이지만
결국 글을 쓰듯 음악으로 의미 있는 문장들을 만들고, 그것으로 소통하고
누군가의 가장 깊은 심연에 가닿고 싶기 때문이다. 나의 언어는 음악이다.
_파스칼 뒤사팽(프랑스 작곡가)

우리 시대 거장들의 말에 경청하다
신간, 김나희 인터뷰집 『예술이라는 은하에서』는 요즘 보기 드문 ‘세심한 경청’의 기록이다. 저자는 파리에 거주하며 그곳을 중심으로 칸, 엑상프로방스, 브뤼헤, 베를린, 루체른, 런던 등 유럽의 여러 도시들을 누비며 정명훈, 박찬욱, 조성진, 마렉 야놉스키, 미셸 슈나이더 등 26인의 인터뷰이들을 만났다. 음악부터 문학, 철학, 영화까지 장르를 넘나드는 인터뷰이들의 면면은 화려하다. 세계가 주목하는 석학, 거장들의 발언은 깊은 울림을 남긴다. 언어와 국적이 다른 이들은 인터뷰어 김나희의 신선하고도 섬세한 질문에 평소 접할 수 없는 귀중한 이야기들을 들려준다.

예술에 대한 헌신과 애정
이 인터뷰집에서는 영화감독이 음악에 대해 솔직하면서도 심도 있는 취향을 드러내고, 사회적 비극을 목도하고 참담한 심정을 토로한다. 작곡가는 창작의 고충을 진솔하게 드러내거나, 좋아하는 철학자와 사진에 대해 말한다. 피아니스트는 2차대전을 겪으며 도전받은 인류애와 구원에 대해 묻고, 도스토옙스키와 베토벤 사이에서 접점을 찾는다. 피아노는 그저 악기일 뿐이라며 피아노 밖의 ‘삶’에 대해 이야기하고, 부상을 딛고 무대 위로 돌아온 연주자들은 어떤 사랑고백보다도 뜨겁고 감동적으로 음악에 대한 헌신과 애정을 털어놓는다.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성악가들은 말 그대로 ‘영혼이 비쳐 나오는 듯’한 그들만의 속내를 오롯이 들려준다.

예술이라는 우주에 선 단독자의 심연
말 하나하나, 문장 하나하나마다 예술이라는 우주에 선 단독자의 고뇌가 담겨 있다. 이 책에서는 예술가들의 본업에 대한 자세, 열린 태도, 애정 어린 시선, 깊고도 끝없는 실존적 사유에서 드러나는 그들의 내면세계를 엿볼 수 있다. 예술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인터뷰어의 노력 덕분이다. 인터뷰어가 그들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순간, 이전에 그 누구도 포착하지 못한 것들이 언어로 전달된다. 예술가들과의 대화를 따라가다보면 그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 목소리의 떨림, 인터뷰 당시의 고조된 감정까지 고스란히 전해진다.

인터뷰어와 인터뷰이의 내밀한 교감의 순간
음악에 대한 열정과 깊은 이해, 삶에 대한 통찰을 통해 예술가들은 저마다 얼핏 단순해 보이지만 온 시간, 온몸으로 체득한 예술관을 쏟아낸다. 인터뷰이와 인터뷰어의 내밀한 교감에 의해, 비밀이 깃든 예술적 탄생의 순간들이 우리에게 새롭게 전달된다. 모든 예술가들은 자체적으로 빛을 발하는 행성처럼, 스스로의 궤적을 그린다. 그런 행성들을 그저 스쳐가는 장면에만 근거해 섣부르게 인식하고 재단하기에 앞서 찬찬히 들여다보며 그 궤적과 이면까지 읽어내려고 한 이 기록은 예술처럼, 은하처럼 그 다양한 층위로 인해 우리에게 의미 있는 무엇으로 남는다.

지금 이야기 너머, 당신의 또다른 예술적 경험이 시작된다
이 인터뷰집에 실린 예술가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다보면, 마치 새로운 출발선에 선 것처럼 예술에 대한 호기심과 욕망이 샘솟을 것이다. 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언급된 영화를 찾아서 보거나 음악을 듣게 될 것이며, 철학자나 작가들의 책을 찾아 펼쳐보고픈 생각이 들 것이다. 그들의 목소리를 따라가는 여정을 마친 독자라면, 이제 각자의 예술적 경험은 결코 전과 같지 않을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 섬세하고 명징하게, 애정 어린 시선을 잃지 않은 채 이 시대의 예술과 마주하게 될 것이다. 지금 이야기 너머, 당신의 또다른 예술적 경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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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예술가들이 말하는 예술. | yy**id | 2017.11.2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예술이라는 분야는 다양하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예술은 뭔가 어렵고 선뜻 다가가기 힘든 분야이다. 하지만 의외로 예...

    예술이라는 분야는 다양하다. 일반인들이 생각하기에 예술은 뭔가 어렵고 선뜻 다가가기 힘든 분야이다. 하지만 의외로 예술은 우리 주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으며, 또한 우리가 매일 접하고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여기에서 가장 흔한 것이 음악이다. 물론 음악에도 장르가 있고 거기에는 수준이라는 층이 존재한다. 현재 나의 층이 어디인지 모두들 다 알지만 한 층,  한 층 층을 높이는 노력은 대부분 하지 않는다.

    이 책은 26인의 예술가들의 인터뷰 모음집으로 각 인물들의 멋진 흑백사진과 함께 하고 있다.

    별들이 모여 있는 은하... 우주의 바다에 떠 있는 별들의 섬인 은하. 그런 은하를 예술에 비유한 것은 예술이 바로 은하와 같다는 의미일 터.  €

    - 우리 시대 예술가들과의 대화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세계적으로 명성 자자한 예술인들과의 인터뷰는 역시나 심오함이 가득 담겨 있었다. 다만 나의 수준이 여기에 미치지 못함이 아쉽고 겸연쩍었다. 첫 시작은 친숙한 박찬욱 영화감독의 인터뷰로 시작한다. 그리고 봉준호.... 신경숙, 조수미, 조성진 등등 그 외는 모두 내가 알지 못하는 예술가들이었다. 인터뷰한 우리나라 영화감독의 작품도 제대로 안봤고, 신경숙 소설가의 작품은 하나 읽은 것이 없었다. 조수미 소프라노는 워낙 유명해서 티비로 봤었고, 조성진 피아니스트는 인터넷을 통해 그의 연주를 몇 번 들은 것이 전부다. 그래도 다행히 내가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기에 이 책을 흥미롭게 잘 읽어나갔다. 지금도 피아노곡을 들으며 서평을 쓰고 있다. 기회가 된다면 그 언젠가는 꼭 피아노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는 바람을 여전히 갖고 있다.

    특별히 좋아하는 피아니스트가 있다. 각 피아니트스마다 저마다 고유한 특색을 갖춘 연주를 들려주는 데 그 중 내가 좋아하는 피아니스트의 곡만을 주로 듣는다. 그리고 반찬을 편식하듯 음악 또한 듣는 것만 계속 듣는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편협하고 얕은 음악적 수준을 조금이라도 높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지휘에 관해서는 거의 무지한 수준이여서 인터뷰한 지휘자들의 수준과 명성은 와닿지 않았다. 하지만 그들의 세월의 흐름만큼 성숙해진 음악에 대한 열정과 심오함과 숭고한 정신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타고난 재능을 일찍 발견하여 그 재능을 살려주는 건 부모의 몫이 크리라. 타고난 재능을 피나는 인내로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예술가들의 인터뷰 모음글. 일반적이지 않은 수준 높음과 생소한 음악적 단어들을 조금은 공부할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이 책을 읽으면 그들의 예술적 혼이 얼마나 높은지 실감할 수 있으리라. 예술가에 대한 이해와 그들의 직업세계를 탐색하는 좋은 기회를 내게 준 도서였다. 클래식 음악이든 미술이든 자꾸 접하다 보면 그 수준은 올라가게 되어 있다. 이 책이 그러한 시발점을 안겨줄 수 있지 않을까... 강추한다!  

     

  •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kk**dol8 | 2017.11.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예술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의식을 가비고 예술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기 이름 앞에 붙는 작곡가라는 호칭에 걸맞...
    예술가가 되려면, 무엇보다 자의식을 가비고 예술가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자기 이름 앞에 붙는 작곡가라는 호칭에 걸맞게 살아가겠다는 의지와 신념이 필요하다. 학교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을 별것 아니고, 작곡이란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어느 정도 테크닉이 완성되면 그다음에는 어디까지나 자신과의 싸움이다. 옆에서 악보를 보고 아런저런 조언을 해주며 의견을 나눌 수 있을 뿐이다. (p99)


    어릴 적 하늘 위에 보이는 별이 우주의 전부인 줄 알았다. 별에서 반짝이는 모든 빛은 지구를 거쳐 가는 줄 알았으며, 지구는 태양이라는 별을 도는 하나의 부산물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다. 태양은 영원히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있다는 건 착각이라는 걸 우주에 대해 조금씩 관심가지면서 사랑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 우주에는 시간이 있으며, 그 시간이 거리를 좌우하게 된다. 우주의 수명은 시간 단위로 계산되며,지구위에는 셀수 없는 수 천억개의 별이 생성되고 사라진다. 그 안에는 은하가 있고, 은하단이 있으며, 그 실체에 대해서 우린 빛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가늠하고 상상할 뿐이다. 예술도 마찬가지였다. 예술이라는 거대한 우주의 개념 속에 별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다양한 예술가들이 거대한 우주 공간 안에서 숨쉬고 있으며, 그들의 다채로움이 우주의 의미를 규정하게 된다. 이 책에선 그 다양하 별 중 우리가 익히 알고 잇는 몇몇 예술가들이 소개되고 있으며, 그들의 생각과 가치관이 무엇인지 알 수 있다.


    아직 예술은 무엇이고, 예술가란 무엇인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하지만 그들은 완벽을 추구하면서 어떤 대상을 이샹향으로 삼으로며 자신의 분야에서 열심히 열정을 가지고 살아간다. 더 나아가 우리의 삶 속에 예술가들이 존재함으로서 우리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이나 장소에 대해 생각하게 되고 그것에 대해 의미와 가치를 부여함으로서, 그걸 음미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특정한 어떤 사건이 발생하게 되면, 철학자는 그 사건 내에 존재하는 인간상의 본질을 찾아 다니며, 문학가는 그 사건을 재현하게 된다. 음악은 그안에서 강렬한 감정을 끄집어 내고 있다. 영화 감독 또한 마찬가지이다. 그것을 우리는 영감이라 부르며 예술가는 예술가적 영감을 얻기 위해 다양한 경험을 얻고 성찰허게 된다. 그들이 추구하는 것들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예술이란 우리 삶과 역사와 함께 해 왔으며, 예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기 전에도 예술은 존재하였다. 고대 동굴에서 살았던 호모 사피엔스가 동굴 안에 다양한 문양을 그렸던 것처럼 말이다. 우리가 보는 것들, 경험하고 느꼈던 것들은 예술적 영감으로 작용하게 되고, 예술가는 거기서 자신의 존재적 가치를 만들어 가게 된다.


    이 책에서 신경숙 씨의 인터뷰에 관심가지게 된다. 소설가로서 신경숙씨는 우리의 삶을 문학으로 담아내고 있다. 언젠가 읽어야지 하고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었던 '외딴 방'은 우리네 가난한 삶을 살아야 했던 여공들의 삶을 채워 나가고 있다. 돌이켜 보면 시간과 공간은 세월이 지나면서 흐려지고 고유의 색채는 사라지게 된다. 여공에 대해서 경험하고 살아가는 세대와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우리 삶 속에서 공존하면서 우리는 살아간다. 그것은 세대 차이가 될 수 있고, 세대 갈등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왕왕 있다. 신경숙씨는 문학을 통해 그들의 삶을 재현하고 해석해 냈으며, 우리는 거기에 다양한 해석과 의미르 부여하게 된다. 세월이 흘러 100년 , 200년이 지나도 문학이 존재하는 한 그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에 대한 기억들은 사라지지 않는다. 우리가 신라, 백제, 고구려 시대를 살지 못했지만 그들의 삶과 생활 양식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예술가는 완벽을 지향하면서 이상향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어떤 작가의 인터뷰를 처음 바라 볼 때와 그 사람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고 팬으로서 바라 볼 때는 사뭇 그 느낌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그것이 영화가 되었든 음악이 되었든 말이다. 나의 경우 3년전 히라노 게이치로의 인터뷰에 대해서 가벼히 바라 보았고, 무심하였다. 하지만 이젠 그의 작품을 알게 되고 경험하고, 사유함으로서 그의 인터뷰를 다시 읽는 그 느낌은 새로웠다. 그와 대화한다는 그 느낌은 바로 여기에 있었다. 관심을 가진다는 건 바로 이런 의미가 아닌가 생각된다. 동시대에 살아가면서 소통하고 그들의 생각과 같치관이 나와 일치할 때, 그들의 예술적 영감은 어디에서 왔는지 그의 사유 방식을 얻으려 하고, 유심히 관찰하게 된다.이 책을 읽는 의미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mn**tn | 2017.11.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대기 오염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요즘, 정말로 별이 빛나는(starry) 하늘 구경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만, 나안(裸眼)으로 ...
    대기 오염이 날이 갈수록 심해지는 요즘, 정말로 별이 빛나는(starry) 하늘 구경하기가 어려워졌습니다만, 나안(裸眼)으로 아무리 은하를 만나기 어렵다 해도 은하의 본체, 본질이, 헤아릴 수 없이 먼 거리에서 내재의 에너지로 빛나는 "별들"이라는 것 정도는 누구나 압니다. 또, "예술이라는 은하"에 반짝이는 별들이라면 물론 예술가들이겠습니다.

    물욕과 이기심, 터무니없는 거짓과 위선으로 찌든 세상을, 말 그대로 은하의 별처럼 환히 비춰 주는 이들은 바로 이들입니다. 예술인들은 물론 흔한 상업적 호객 멘트가 아닌 "작품"으로 우리와 소통합니다만, 우리들의 눈이 어두워 이 소중한 작품을 통해서조차 예술인들의 참 뜻을 곡해, 간과하기 쉽습니다. 예술인들 역시 말을 삼가고 낯을 가리는 이들이 대부분이기에, 일부러 말을 고르고 골라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지지 않으면 (이미 작품으로 할 말을 다 했기에) 우리에게 "말"로 말을 걸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그들과의 대화, 인터뷰는, 예술인들의 생리와 속마음을 잘 이해하는 예술인이면서, 동시에 그들을 메타적으로 분석하고 거리를 두어 관찰할 수도 있는 인터뷰어의 능력이 성공 관건이라 하겠습니다.

    이 책은 모두 3부로 구성되었습니다. 1부는 "고통과 고뇌 사이"란 제목인데, 음악인이 아닌 박찬욱, 봉준호, 김지운 감독이라든가, 신경숙 작가와의 인터뷰도 실렸습니다. 국외인이면서 비 음악인으로는 미셸 슈나이더(작가), 알랭 바디우(철학자) 등과의 대담이 있는데, 이처럼 인터뷰이의 스펙트럼이 다양한 건 <객석>, <씨네 21>, <중앙 SUNDAY> 등 다양한 매체에 기고된 글들을 한 책에 모은 연유가 있다고 있다고 저자 서문에서 밝혀 줍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대해, 특히 이 영화의 성공이 <골드베르크 변주곡> 등을 국내에서 더욱 자주 들리게 한 원인도 되었다고들 하죠. 인터뷰어 김나희님도 이 점에 대해 특별히 짚고 넘어가는데, 여기 대해 봉 감독은 "....나는 영화계에 몸담고 있지만 진짜 위대한 예술은 음악이라고 생각한다."라는, 다소 충격적인 진술을 합니다(이런 당혹스러울 만큼 솔직한 대답을 이끌어내는 것도 인터뷰어의 능력이라고 봐야겠죠). 이어 그는, "나는 그러나 음악에 대해 알지 못한다"고 하며, 앞서 (영화)음악감독 벨트라미(마르코 벨트라미. <울버린>, TV 시리즈 <V> 등의 배경음악을 맡았죠)의 도움을 운 좋게 입었다고 한 이유가 뭔지 독자들에게 잘 밝혀 주는군요.

    박찬욱 감독과의 인터뷰는 비교적 최근에 이뤄졌나 봅니다. "블랙리스트" 관련 질문이 오가는 걸 보니 말입니다(이와는 대조적으로, 민감한 질문이 없는 걸로 봐서 이 책 중 신 작가와의 인터뷰는 꽤 오래 전의 분량인 듯합니다). 인터뷰는 역시 꽤나 흥미로운데, 박 감독은 본인을 "완벽주의자와는 좀 다른, 철저한 화면과 서사에 노력한 연출자"로 규정하며("철저한"에 방점이 놓입니다. 인터뷰어의 표현대로, 한국 영화에 새로운 장을 열어젖힌 그이니만치 "he on himself"가 어떤 워딩으로 채워지는지는 언제나 궁금해지죠), 이어 김나희 인터뷰어는 그의 개성과 성취를 두고 네덜란드의 지휘자 베르나르드 하이팅크에 비유합니다. 스케일이 크면서도 깐깐한 원칙 속에서 벗어나지 않는 스타일이 과연 닮기도 했습니다.

    알랭 바디우는 이제 저만큼이나 늙은 분이지만, 프랑스 지성사, 나아가 역사 자체에 한 획을 그은 1968년 5월 혁명의 주역이었다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소개할 정도로, 어떤 정체성과 소속감을 확실히하는 분입니다. 이 인터뷰는 2012년 한국 대선을 앞두고 이뤄졌는지, 그 사정을 감안하는 질문과 답변이 눈에 띄어 흥미롭습니다(단, 분명히 밝혀져 있지는 않으나 인터뷰어의 사전 프레이밍이 어느 정도는 개입한 듯도 보이네요. 이 대담은 유독 2012.6 이라고 일자가 명기되어 있습니다). "민주주의란, 어쩌면 불안정한 시스템일지도 모른다는 뜻인가?"라는 인터뷰어의 다소 절박한 질문에, 그는 "어차피 프랑스도 45%는 좌파, 45%는 우파인 구도가 고착화되었으며, 나머지 중도가 역사의 향방을 가른다"는 대답을 내어놓습니다. 진보와 긍정은 양립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그는 "진보주의자로서 나는 미래를 긍정하나, 철학자로서 지속적인 긍정주의자가 되기는 어렵다"라는 명답을 하네요.

    19세기 이전 서양 고전음악을 즐기는 분들은 작곡가의 국적을 분명 염두에 둡니다. 그러나 예컨대 자크 오펜바흐에 대해서는 좀 태도가 애매해지기도 하겠지만 말입니다. 파스칼 뒤사팽에 대해, 인터뷰어는 "당신은 '프랑스' 작곡가인가?"라고 분명한 의도를 띤 질문을 던집니다. 이 질문에 그는, "나는 프랑스적인 작곡가가 아니라고 보며, 정명훈(물론, 이분과의 인터뷰도 따로 이 책에 수록되었습니다)이 한국인이지만 프랑스 음악에 대한 직관이 남다른 것이나 마찬가지로, 음악의 형이상학적 추상성에 따라 언제나 넘어야 하는 다른 고비가 있는 게 음악인의 길"이라고 명쾌히 답합니다. 우리가 잘 알듯 그는 사진집도 자주 내는 편인데, 어렸을 때는 사진작가가 꿈이었다고 하는군요. 시간 예술과 공간 예술의 접점이 한 인물 안에서 관측된다는 사실로 꽤 흥미를 유발하는 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의학과 음악은 서로 얼마나 통한 것 같나요? 픽션 속의 캐릭터나 실제 의료인들을 보면, 창작이나 생산, 연주까지는 아니라도 감상에 꽤 깊은 소양을 지닌 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특히 음악의 경우 감상 소양(이 역시 훌륭한 자질입니다만)과 창작 능력은 차원을 달리하는 벽이 그 사이에 가로놓여져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필립 헤레베헤는 자신의 생, 커리어에 그 두 영역의 넘나듦을 기록한, 좀 특이한 경우라고도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이분 이야기를 하면, 고음악(바로크 등) 복고 열풍을 떼어놓고 생각할 수 없습니다. 이분이 규정하는 고음악의 정수, 그리고 자신의 예술 세계 핵심 키워드가 "자유, 완벽, 순수"입니다. 어쩌면 음악의 진짜 정수도, 흐릿하게 가려진 시야 때문에 온전한 실체를 관측 못하는 우리 대중들의 불찰이 아니라면, 이미 17세기 고음악의 시대에 나올 게 다 나와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필립 헤레베헤는 그 점이 안타까워 자꾸 같은 말을 반복하는 거죠.

    인터뷰어는 마렉 야놉스키와 롤랑 바르트, 그리고 바그너를 한 맥락에서 이해하는 듯합니다. 이 서평 앞부분에서 봉 감독이 "음악의 절대 우위"를 말했는데, 아마 서로 안면이 없을 듯한 지휘자 야놉스키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하네요(물론 그야 본격 음악인이니 당연한 소린지도 모르겠지만). "... 요즘 음악인들은 음악이 아니라 연극적 요소를 더 앞에 둔다.... 무대 장치, 새로워야 한다는 아방가르드적 강박이 음악 자체보다 우선이었다.... 파격, 아방가르드, 미니멀 등은 진보가 아니라 오히려 오페라의 몰락이라고 나는 본다..." 이런 관점에서 그는, 베토벤의 <피델리오> 같은, 오페라라기보다 교향곡에 가까운(확실히 그렇죠?) 작품을 더 선호합니다. 그러나 슈트라우스의 <살로메> 등은 (연극적 요소가 강하다는 이유로) 자신의 레퍼토리에는 절대 오르는 일이 없을 것이라 단언합니다. 이 책에 실린 중 가장 보수적이고 단호한 언사가 채워진 파트였는데, 그의 스타일을 잘 아는 팬들이라면 당연하다며 고개를 끄덕일 겁니다.

    이후부터는 연주자들 인터뷰가 많이 이어지는데 피아니스트 피에르로랑 에마르도 그 중 하나입니다. 바로 앞 야놉스키처럼 이분도 대단히 깐깐한 원칙주의자죠. "어렸을 때 신동으로 데뷔하여 얼마 지나지 않아 기억에서 사라져버리는 연주인는 되고 싶지 않았다...." 본인도 신동이었지만, 또 연주인들의 세계는 인생 초창기의 화려하고 극적인 데뷔가 중요하기도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그저 완벽한 기교에만 치중하는 스타일은 팬들에게 외면당합니다. 세련된 귀에는 "아직도 어려서 배운 정석의 재현에만 기계적으로 집착하는, 성장을 거부하는 신동"의 행보가 일일이 구별되어 들리거든요. 어려서는 "어쩜, 어쩜 저렇게 하나도 안 틀리면서, 제것인지 뭔지 모를 감정을 저리도 잘 표현하나!" 같은 감탄을 받습니다. 어린 연주자, 특히 신동에게는 다 너그러우니 말입니다. 신동도 기계적 정확성만으로 승부하는 건 아닙니다. 팬들이 그런 걸 원하는 걸 알기에, 어른들의 감정 표현을 슬쩍슬쩍 센스 있게, 결정적인 대목마다 집어 넣는다고요. 그러면 듣는 이들이 거의 미치려고 하죠.

    하지만 나이 든 연주자에게는, 아무리 신동 시절의 각별한 성취와 기억이 있더라도, 이런 잔재주가 더 이상 안 통합니다. "당신은 이제 어른이거든요?" 그런데 어려서 신동으로 데뷔하기도 힘들지만, 커서 어느 앞선 연주자도 표현 못 한 스타일을 개발(속물적인 어휘라서 죄송)해서 나만의 것으로 정착시켜 이를 갖고 대중과 팬들과 소통하기란 정말 어렵습니다. 피카소의 예를 들면 쉽죠. 그는 이미 8세 때에 라파엘로처럼 그릴 수 있었지만(이런 신동이 한 세기에 한 명이나 나오겠습니까?), 이후 자신만의 스타일을 가졌기에 비로소 세계적인 거장이 되었습니다. "8세 때의 재주"만으로는 당대에야 화제가 되었겠으나, 백 년이 지난 지금은 아무도 기억 못할, 한때의 통속적 이슈에 불과했을 겁니다.

    그래도 우리는, 이자벨레 파우스트처럼 레퍼토리에 제약을 두지 않는 만능형 연주자도 좋아합니다. 진짜 천재는 이런 타입이 아니겠냐며 멀이죠. "단단하고 결집된 안쪽 소리"에 대해 그녀는, "악곡의 구조나 폴리포니에 대한 이해가 깊어야만 낼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게 바로 싸구려 떠돌이 악사와 예술가가 서로 길을 달리하는 지점입니다. 얕은 재능을 뽐내고 다니는 날품팔이(이보다 더 낮은 품계라면, 재능도 없으면서 남의 것을 베껴 사기치고 다니는 엉터리입니다)와, 후대에 길이 남을 해석과 재현의 전형을 완성한 예술가는 이래서 서로 다른 거죠.

    "청중은 겨우 수십분 동안 우리에게 귀기울이며... (중략) 그 시간은 하나의 점과도 같은 찰나이다..... (중략) 한 점이 모여서 직선이 되고, 어찌 보면 직선에서 점이 차지하는 부분이 대단히 미미한 것이나 마찬가지로... " 예술가의 인생 역시 연주와 창작 외에 다른 부분이 더 결정적일 지도 모른다(요 대목은 독자로서 저의 해석에 지나지 않습니다)고 그녀는 말합니다. "... 그래서, 다음 생에는 다른 일을 해 보고도 싶군요..." 솔직한 토로입니다. 예술가가 아닌 평범한 일상에 매몰되어 사는 우리들은, 반대로 강렬한 점들로만 채워진 다른 긴 직선의 삶을 내생에는 보낼 수도 있었으면 하는 꿈을 꾸지만 말입니다.
  •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ra**6363 | 2017.11.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예술이라는 은하에서>라는 책 제목이 제게는 이렇게 들렸어요. 넓고도 넓은 우주처럼 예술도 넓고도 넓어 제대로 이해...

    <예술이라는 은하에서>라는 책 제목이 제게는 이렇게 들렸어요. 넓고도 넓은 우주처럼 예술도 넓고도 넓어 제대로 이해하기가 쉽지 않지만 그 속에 빠져들면 결코 벗어날 수 없는 마법의 공간이라는, 그런 말처럼요.

    예술이라고 하면 아무래도 음악과 미술이 먼저 떠올라요. 다른 장르의 예술도 충분히 우리의 마음을 확 사로잡지만 음악과 미술처럼 우리의 삶과 아주 밀접한 느낌은 아니거든요. 그런데 이상한 건 이렇게 가깝게 생각하는 음악과 미술이지만 막상 이를 감상하는 시간도 그렇게 많지 않고, 이에 대한 이해도 그렇게 깊지 않은 건 같아요.

    이 책은 그렇게 멀게만 느껴지는 예술, 특히 음악과 관련해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예술가들 26명과의 인터뷰를 담고 있어요. 대부분 음악가들 위주로 진행한 인터뷰이지만 박찬욱, 봉준호, 신경숙처럼 다른 분야의 예술가들과 나눈 인터뷰도 수록되어 있어요.

    ‘1부 고통과 고뇌 사이, 2부 침묵 너머 음악, 3부 나는 음악을 믿는다’로 나뉘어 저자가 이 시대를 이끄는 예술가들과 나눈 진솔한 이야기들을 수록하고 있어요. 여러 이야기 중에서 더욱 크게 다가왔던 인터뷰 중 하나는 ‘피아노는 그저 악기일 뿐’이라는 제목으로 피에르로망 에마르와 나눈 인터뷰였어요.

    이름조차 낯선 피에르로망 에마르는 마지막까지 타협하지 않는 완벽주의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세계적인 피아니스트라네요. 피아노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은 꼭 봐야한다는 <피아노 매니아>의 주인공이 바로 에마르이죠. 그가 말한 인터뷰 내용 중 이런 말이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피아니스트에게 피아노란, 존재를 둘러싸는 최초이자 유일한 차원의 세계를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피아노는 그저 악기일 뿐이다. 피아니스트는 피아노에 종속되지 않는다.... 나의 최종적 목표 지점은 음악을 하는 것이고, 피아노는 그 지점까지 가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p.147)

    에마르의 내면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는 글귀였어요. 그가 얼마나 음악을 사랑하는지. 피아노에 대한 열정도 넘치지만 그 열정을 넘어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피아니스트로서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이 물씬 풍기는 이 글귀에서 예술가란 어떤 존재인지를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어요.

    예술이라는 커다란 이름 앞에 너무도 작아지곤 했었는데 이 책에 수록된 글들을 읽으면서 마냥 크게만 보이던 예술이 내 마음속 작은 주파수에 맞춰 함께 어우러지는 울림이 되었어요. 예술가들에 대한 거리감도 조금은 줄어든 것 같고요. 이 책을 읽고 예술이라는 은하를 바라보는 나만의 망원경을 가지게 되었으니까요. 그 길은 모두에게 열려있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에게요.

  • 예술이라는 은하에서 | mi**j | 2017.11.1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은 인터뷰집으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다  인터뷰집이니 당연히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있고 그 둘 사이의 간극...


    이 책은 인터뷰집으로 아티스트들과의 협업이다 
    인터뷰집이니 당연히 인터뷰어와 인터뷰이가 있고 그 둘 사이의 간극에서 벌어지는 여러 말들의 집적과 충적이 별들이 불꽃을 내며 흐르는 은하수가 된다 (줄게 내 galaxy)
     
    은하에는 이런 별들이 존재한다는 것 , 예술이라는 것은 그러하다는 것을 , 예술이라는 은하는 이렇다는 것을

    그 은하에는 4가지 항성군이 존재하는데 바로 영화감독 , 철학자 , 소설가 , 클래식 음악가 들이다 
    클래식 음악가들이라는 항성단은 다시 연주자와 작곡가로 나뉘고 연주자들은 피아니스트와 기타 첼로나 성악가들 등등으로 또 나눌 수 있다

    별들은 참으로 눈부시기도 하지 ...






    어째서 철학자까지 아티스트로 분류해서 인터뷰를 했냐고 저자 김나희에게 물어보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 이유는 인터뷰이였던 철학자가 전방위적인 지식인을 일종의 노블레스 오블리쥬의 실현 개념으로 생각해 추구하며 사회의 각종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내며 정치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는 알랭 바디우였기 때문이다
    나도 우뢰와 같은 그의 존성대명만을 들었을 뿐 저작물은 아직 읽어 보지 못했지만 무엇보다 바디우는 작가로도 활동하는 아름다운 철학적 영혼이기 때문에 저자가 그렇게 설정했을 것이다 
    비슷한 아름다운 별은 미셸 슈나이더가 있다 (세부적으로는 약간은 다르지만)

    이제 책장을 펼쳐 보자 

    타임워프라고 해야 하나 공간이동인 웜홀이라고 해야 되나
    박찬욱이라는 항성을 만나게 되며 시공은 정신의 블랙홀을 건너 박찬욱이라는 스페이스의 한 지점으로 인도한다
    박찬욱이 왜 영화를 그렇게 만들 수 밖에 없는지 창작의 원천에 관하여 살짝 일러주는 별빛을 구경하자
    그 다음은 슈퍼돼지를 창조한 닥터 코리안 프랑켄슈타인 인 봉준호 감독의 코스모스로 진입한다
    스타 워즈는 별들이 군집하고 제각기 갈 길을 공전 자전 하기에 아름다운 것
    곧이어 김지운 감독과 박찬욱 감독의 동생인 촉망받는 신인감독 박찬경 감독까지 별들이 빛나는 오솔길에서 그들의 진지하고 성찰적인 독백을 열심히 받아 적는 김나희 기자의 지문이 찍힌 활자들이 유성우가 되어 소용돌이 치고 있다(고흐의 별들이 빛나는 밤처럼 !)

    왜 예술인가
    그 의문을 알고 있는 사람이 있을까?

    아마 이 책의 인터뷰이들인 현재 당금 독보의 신위를 떨치는 당대의 예술가들은 각자 자신의 답들을 말한다
    그 누설은 아름답고 절실하다 모두가 자신의 살아 있는 피와 땀과 눈물이 배어 있는 경험에서 길어 올린 사금들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도 대답할 수 없는 이 모호하리만치 거대한 질문에 종횡으로 직조되어 가는 예술가들의 무엇에 홀린 듯한 마력적인 그 '무엇'들을 바라 보고 있노라면 좀 아득하다
    거장들이시여 당신들의 탤런트는 과연 그 정체성의 핵심은 무엇입니까?
    툭하면 연예인들이 저지르는 일탈과 범죄도 예술가들이기에 용서해 주자는 예술가 선민론이 왜 돌출되었는지 그 심정을 십분 이해하고도 남을 정도로 이 책의 페이지들은 밀도 높고 농축된 예술의 아우라가 충일하다

    가득 가득 고인 숭고와 신성과 미에 바쳐진 영혼들의 황홀한 고백들은 독백같기도 하고 방백같기도 한 우리들에게 보내는 대사이다
    누구보다 외롭고 자칫 한 끗 차이로 지옥에서 노숙하는 처지가 될 수도 있는 예술가라는 사명을 스스로 선택하고 그 천분이라는 십자가를 진 채 창조의 왕국에서 자신들의 길을 스스럼 없이 후회도 모두 버리고 오직 한길로만 매진하는 이 예술가들은 존경스럽고 동시에 사랑스럽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봄을 천둥과 비와 겨울의 그림자 속에서 울어야 소쩍새의 득음으로 국화가 비로소 가을에 필 수 있다는 것을 알 만한 나이가 나도 되었기에 이들 아티스트들의 살아 온 인생이 영광스럽고 부럽다기 보다는 일종의 작은 경외감으로 존경스럽다
    대가가 된다는 것 그것도 물질을 깎고 부수고 조립하는 유(有)의 세계가 아니라 정신과 의식과 감각으로서만 촉각이 가능한 무의 예술이라는 영역에서 자신의 가치를 이룩한 그들이 백조처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얼마나 불면의 밤을 눈물로 고독을 써 내려가며 정진했을지 잘 알기 때문이다 

    이 책의 별빛들은 대부분 클래식이라는 태양계에서 반사된 별빛들로 빛나고 있지만 사람에 대한 수기로 또 삶에 대한 우화로 보아도 무방하다
    그 별들이 인생과 예술과 즉 은하에서 빛나고 있는 그 원인과 무게감이 가감없이 찬란한 분석으로 또 정교한 궤도의 항행으로 빛나고 있다

    그 별이 가장 밝게 빛나요
    줄게 내 Galaxy


    어떤 이들은 보면서 물질적으로 보장된 위치에 있고 또 인기와 명성이 있는데다가 그런 탓에 살아가는 기본적 걱정 안 하고 자기 하고 싶은 데로만 하며 사는 예술가들 , 그들이 실제로는 더럽고 이중적이며 얼마나 자기 본위적인 히스테리 심한 사람이 많은 줄 아느냐고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예술이라는 지고함은 누구나 소질만 있으면 누릴 수는 있어도 누구나 다 그 길을 정진하며 살 수는 없다
    그것은 재능과 천분 같은 탤런트의 문제를 떠나서 정말로 그 사람이 예술에 사로 잡힌 혼이 되어 목숨을 걸고 그 위대함에 자신을 불살라 타오르는 불덩이로 인간이 지니고 있는 모든 것을 희생해야 겨우 한 조각 금을 얻을 수 있는 신비한 연금술 같은 것이기에
    그러므로 이 책의 별빛들이 소용돌이 치는 밤은 그들의 인성과 영혼과 생애를 걸고 지극히 치열하게 싸운 전쟁일지라고 해도 아무 대꾸를 못할 것임에 틀림 없다


    한참 뒤에 별빛이 내리면 
    그 별이 가장 밝게 빛나요

    줄게 내 Galax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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