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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CC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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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01051591
ISBN-13 : 9788901051598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CC40 [양장] 중고
저자 박완서 | 출판사 웅진씽크빅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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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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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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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작가 박완서의 자전적 소설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완서는 여전히 입심과 수다, 재미를 갖춘 작품으로 대중작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의 대표작『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가 150만 부 돌파 기념, 출간 13년만에 양장본으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이 책은 작가가 전적으로 기억에 의지해 쓴 자전적 소설로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의 꿈같은 어린 시절과 19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20대까지를 맑고 진실되게 그려낸 소설이다.

강한 생활력과 유별난 자존심을 지닌 어머니, 이에 버금가는 기질의 소유자인 작가 자신, 이와 대조적으로 여리고 섬세한 기질의 오빠와 어우러져 가는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30년대 개풍지방의 풍속과 훼손되지 않은 산천의 모습, 생활상, 인심 등을 유려한 필치로 그렸으며 1950년대 전쟁으로 무참히 깨져버린 가족의 단란함을 사실적으로 묘사했다.

저자소개

저자 : 박완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숙명여고를 거쳐 1950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으나 6·25전쟁으로 학업을 중단했다. 1970년 40세 때 《여성동아》에 장편소설 <나목(裸木)>이 당선되어 문단에 나온 이후 칠순을 넘긴 오늘날까지 왕성한 창작 활동을 하고 있다.
그의 작품 세계는 크게 전쟁의 비극, 중산층의 삶, 여성 문제 등의 주제로 압축해 볼 수 있는데, 각각의 작품마다 특유의 신랄한 시선과 뛰어난 현실 감각으로 우리 삶의 실체를 온전히 드러내고 있다.
한국문학작가상(1980), 이상문학상(1981), 대한민국문학상(1990), 이산문학상(1991), 중앙문화대상(1993), 현대문학상(1993), 동인문학상(1994), 대산문학상(1997), 만해문학상(1999) 등을 수상했다.

장편소설 《나목》, 《휘청거리는 오후》, 《목마른 계절》, 《도시의 흉년》, 《욕망의 응달》, 《오만과 몽상》, 《서 있는 여자》,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미망》,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그 남자네 집》

창작집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배반의 여름》, 《엄마의 말뚝》, 《꽃을 찾아서》, 《저문 날의 삽화》, 《한 말씀만 하소서》, 《너무도 쓸쓸한 당신》

수필집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혼자 부르는 합창》, 《여자와 남자가 있는 풍경》, 《살아 있는 날의 소망》, 《한 길 사람 속》,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두부》

기행문 《모독》

목차

다시 책머리에
작가의 말

야성의 시기
아득한 서울
문밖에서
동무 없는 아이
괴불 마당 집
할아버지와 할머니
오빠와 엄마
고향의 봄
패대기쳐진 문패
암중모색
그 전날 밤의 평화
찬란한 예감

작품 해설

책 속으로

소꿉장난을 하다가 한 아이가 술래잡기를 할래? 하면 우르르 따라 하듯이 누군가가 뒷간에 가자 하면 똥이 안 마려워도 다들 따라가서 일제히 동그란 엉덩이를 까고 앉아 힘을 주곤 했다. 계집애들도 치마 밑에 엉덩이를 쉽게 깔 수 있는 풍차바지를 입을 때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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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꿉장난을 하다가 한 아이가 술래잡기를 할래? 하면 우르르 따라 하듯이 누군가가 뒷간에 가자 하면 똥이 안 마려워도 다들 따라가서 일제히 동그란 엉덩이를 까고 앉아 힘을 주곤 했다. 계집애들도 치마 밑에 엉덩이를 쉽게 깔 수 있는 풍차바지를 입을 때였다. 대낮에도 뒷간 속은 어둑시근해서 계집애들의 흰 궁둥이가 뒷간 지붕의 덜 여문 박을 으스름 달밤에 보는 것처럼 보얗고도 몽롱했다.
엉덩이는 깠지만 똥이 안 마려워도 손해날 것은 없었다. 줄느런히 앉아서 똥을 누면서 하는 얘기는 왜 그렇게 재미가 있었는지, 가히 환상적이었다. 옥수수 먹고 옥수수같이 생긴 똥을 누면서 갑순네 누렁이가 새끼를 여섯 마리나 낳았는데 누렁이는 한 마리도 없고 검둥이하고 흰둥이하고 흰 바탕에 검정 점이 박힌 것밖에 없으니 참 이상하다는 따위 하찮은 얘기가 그 어둑시근하고 격리된 고장에선 호들갑스러운 탄성을 지르게도 하고, 옥시글옥시글 재미난 상상력을 불러일으키게도 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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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 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150만 부 돌파 기념 고급 양장본 출간!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완서는 여전히 입심과 수다, 재미를 갖춘 작품으로 대중작가...

[출판사서평 더 보기]

★ 우리 시대의 소설가 박완서의 대표작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150만 부 돌파 기념 고급 양장본 출간!

70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 박완서는 여전히 입심과 수다, 재미를 갖춘 작품으로 대중작가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우리 시대 최고의 작가 중 한 사람이다. 그의 소설은 우리 주위의 삶을 리얼하게 보여주면서도 현실을 날카롭게 해부한다. 하지만 신랄한 정도로 현실감이 있으되 현실을 억압하지 않기에 리얼리즘 소설을 읽을 때처럼 무겁고 불편하지 않다.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1992),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1995)는 출간된 지 10여 년이 넘었지만 소설 분야에서 스테디셀러로 확실한 자리매김을 하고 있고, 중학교 교과서에 실릴 정도로 남녀노소 누구나 사랑하는 작품이다. 독자들의 끊임없는 사랑으로 ‘150만 부 돌파’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운 이 책들이 출간 13년 만에 고급 양장본으로 새롭게 태어났다. 2004년 《엄마 마중》으로 백상문화상을 수상한 일러스트레이터 김동성이 책 속의 당시 분위기를 고스란히 담은 인물 그림을 표지에 그려 책의 품격을 한층 높여 주었다.


★ 소설로 그린 자화상 1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 유년 시절을 가장 아름답게 그려낸 최고의 성장 소설

박완서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화가가 자화상을 그리는 심정으로, 묵은 기억의 더미를 파헤쳐 1930년대 개풍 박적골에서의 꿈 같은 어린 시절과 1950년대 전쟁으로 황폐해진 서울에서의 20대까지를, 한폭의 수채화와 한편의 활동사진이 교차되듯 맑고도 진실되게 그려낸 소설이다.
그런만큼 이미 발표된 박완서의 여러 소설 속에서 파편적으로 드러나거나 소설적으로 변용되어 나타난 자전적 요소들의 처음과 중간, 마지막까지의 모습을 완벽하게 재현하고 있다. 그러므로 이 소설은 기존 박완서 소설의 모태 혹은 원형이라고 할 만하다.
특히 박완서의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엄마의 말뚝>을 비롯해서 여러 작품 속에서 끊임없이 소설적 탐구의 대상이 되어 온 작가의 가족관계, 즉 강한 생활력과 유별난 자존심을 지닌 어머니와 이에 버금가는 기질의 소유자인 작가 자신, 이와 대조적으로 여리고 섬세한 기질의 오빠가 어우러져 살아가는 가족관계를 중심으로 30년대 개풍지방의 풍속과 훼손되지 않은 산천의 모습, 생활상, 인심 등이 유려한 필치로 그려지고 있다.
자연과 인간이 그 자체로 하나가 되어 노닐었던 어린 시절을 보낸 자만이, 그것도 풍부한 감성으로 순우리말을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는 박완서라야만 가능한 문체의 아름다움을 곳곳에서 느낄 수 있으며, 1940년대에서 1950년대로 들어서기까지의 사회상이 어떤 자료보다도 자상하고 정감있게 묘사되고 있다.
또한 1950년대 전쟁으로 무참하게 깨져버린 가족의 단란함, 그렇게 되기까지 엎치고 덮친 고약한 우연에 대한 정당한 복수로서 주인공이 언젠가 글을 쓸 것 같은 예감에 사로잡히는 것으로 매듭짓는 소설의 말미는 박완서가 왜 소설가의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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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권혁찬 님 2013.09.22

    책을 읽는 재미는 어쩌면 책 속에 있지 않고 책 밖에 있었다

회원리뷰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著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란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著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란 박완서 선생님의 소설을 읽었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의 후속 책이다.

     

    그러므로 이 책을 읽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던 거다.

    뒷 권을 먼저 읽고 난 후에 앞 권을 읽는 샘이 되었다

     

    뒷권은 20대때 전쟁통에 벌어진 일을 주로 이야기 하고

    앞편은 일제시대 부터 전쟁전까지의 이야기를 주로 한다

     

    이 책의 2018년 3월판이 3판 48쇄가 되는데

    그만큼 독자들에게 사랑받아 왔던 책이라고 보면 된다

    나는 이런 책을 왜 이제사 접했는지 그게 그져 아쉽다.

     

    유명 소설가의 책은 유명소설가의 책 답다는 걸 느낀다 나는..

    글의 짜임새라든지 단어 하나하나의 허트러짐없는 뭐 그런거도 있지만

    이야기가 현실감 있고 생동감이 있고 재미가 있다.

     

    오랜세월이 지나 어린시절을 회고한다는 게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닐진데

    더구나 그것을 글로 표현해 낸다는거는 더욱 어렵다고 보는데

    역시 작가님은 그것을 그리도 섬세하게 재현해 내는 솜씨가 탁월하시다.

     

    지금은 이북땅이 되어버린 개풍땅의

    오래된 수채화를 보는 듯 하다

     

    이런류의 사실적인 책이 많았으면 좋겠다

    어떤 역사교과서 보다 낫다.

     

    2018.7.13

     

     

     

  •   기억과 위로의 맛, 싱아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읽고 근 10년 만에 이 책을 다시...

     

    기억과 위로의 맛, 싱아

     

      중학교 3학년 때 처음 읽고 근 10년 만에 이 책을 다시 펼쳐보았다. 10년이란 세월에 핑계를 대고 말하자면 사실 세부내용을 제대로 기억하고 있진 않았었다. 다만 ‘싱아’의 상징성만은 나름대로 뚜렷이 인식하고 있었던 것 같다. 싱아는 산기슭에서 흔히 자라 어린잎과 줄기를 생으로 먹으면 새콤달콤한 맛이 나서 시골 아이들이 즐겨 먹던 간식이었다고 한다. 소설 속 소녀는 시골구석에서 상경해 산 하나를 넘어야하는 문안의 학교를 다닌다. 문밖 동네에 살면서 문안의 학교를 다닌다는 것은 외로운 통학길을 의미하는 것이었다. 소녀가 넘어 다녀야했던 인왕산 자락은 생기 있는 나무와 간식거리가 되는 풀, 열매들이 지천인 시골의 뒷동산에 비해 너무도 초라했다. 입이 궁금했던 소녀는 메마른 흙에 겨우 자라고 있는 아카시아 꽃을 뜯어 먹어보지만 비릿하고 들척지근한 맛에 곧, 시골에서 먹던 새콤달콤한 ‘싱아’를 생각한다. 소녀는 싱아를 통해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지극히 깨닫는다. 다시 말해 소녀에게 ‘싱아’는 고향을 떠올리게 하는 매개물이라고 할 수 있다.

      허나 이번에 작품을 다시 읽으면서 단순히 애틋한 향수(鄕愁)만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싱아’의 의미를 좀 더 깊게 생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다. 부족하지만 다시 새겨본 싱아의 의미를 밝혀보고자 한다. 우선 작품은 박완서 작가가 실제로 겪었던 유년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다. 작가의 유년기는 1930년부터 1940년대 후반으로 일제의 침탈이 말미로 치닫는 시기였다. 극심한 침탈에 끝까지 저항의지를 잃지 않는 의인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평범한 소시민들은 먹고 살아야 한다는 명목으로 시대에 맞춰 살아가기를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일제를 증오했지만 망국의 현실 속에서도 삶은 계속될 수밖에 없었고 작가가 몸담은 집안의 삶도 그러했다. 딸에게 신여성이 되기를 강요하고 일제를 저주하면서도 아들이 관청에 들어가 출세하기를 바랐던 엄마, 일제에 순응하는 것이 잘못인 줄 알고 평범하고 힘없는 사람들이 당하는 모습에 분노할 줄 알지만 현실에 타협할 수밖에 없었던 오빠. 그들 주위에서 함께 살아가는 소시민들이 전쟁과 삶을 경험하고 대응해나가는 모습. 소녀는 그 모든 것을 바라보며 성장해나갔다. 그리고 작품은 소녀가 어느새 60이 넘은 할머니 작가가 되어['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초판은 1992년에 발행되었다. 그리고 박완서 작가는 경기도 개풍에서 1931년도에 태어났다.] 덮어둔 기억을 다시 꺼내 글로 다듬어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남대문통에서 장사하는 숙부는 성을 안 갈아서 장사가 잘 안 된다는 식으로 할아버지를 원망했다. -

     

    여고 생활이 시작되었을 때 시국은 이미 일제 말기였다. 정규 수업을 며칠 받아 보지도 못하고 우리는 군수품 산업에 동원되지 않으면 안 되었다. 오전에 두 시간 수업을 받고 나면 교실이 곧장 공장으로 변했다. 군복에 단추를 다는 작업도 했지만 가장 오래 지속된 작업은 운모 작업이었다. -

     

    엄마의 생각은 뒤죽박죽이었다. 등화관제로 전깃불을 끄고 깜깜한 방에 죽치고 앉았을 때는 폭격을 맞아 다 죽는 한이 있어도 일본 놈들 폭삭 망하는 꼴이나 좀 봤으면 좋겠다고 폭언을 해서 누가 들을까 봐 겁나게 하다가도 아들이 일본인한테 잘 보이고 중하게 쓰인다는 것은 또 그렇게 자랑스러워 할 수가 없었다. … -

     

    소녀가 거기 숨은 까닭은 정신대 때문이었다. 마침 그보다 며칠 전에 딴 마을에서 우물에서 물을 긷던 소녀를 일본 순사가 정신대로 끌고 간 일이 있었다는 소문을 들은 소녀의 부모가 동구 밖에 양복 입은 사람들이 나타나니까 지레 겁을 먹고 딸을 거기다 감춘 것이었다. 사람을 빼앗기는 건 먹을 걸 빼앗기는 것보다 더 무서웠고 사람과 먹을 걸 한꺼번에 빼앗기는 세상은 보나마나 말세였다. -

      일제의 통치와 전쟁 속에서 혼란했던 40, 50년대의 한국 사회와 그 시대를 평범한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왔는지 작가는 상당한 애정을 담아 담담하게 서술해나간다. 회상의 형식을 취하기 때문에 한 발짝 떨어져 관조하는 자세를 취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대상과 상황에 대한 기본적인 시선은 극진한 관심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개인적 경험에 솔직한 심경과 나름의 이유를 붙여 마치 옆집 할머니가 들려주는 것 같은 생생하고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이 작품의 매력이 된다. 허나 시대의 파란을 고스란히 겪어온 작가에게 싱아와 고향을 떠올린다는 것은 그리움의 의미도 있지만 덮어둔 상처를 다시 꺼내야하는 아픈 과정이 될 수 있다. 생각을 떠올려 글로 다듬는 일을 하는 작가에게도 상처가 있는 기억을 떠올리는 것은 용기를 요하는 일일 것이다. 행복하지만은 않았던 유년시절과 전쟁의 상흔을 떠올리며 얼마나 고뇌하고 다시 상처받는 두려움에 떨어야했을지 경험해보지 못한 우리는 쉽게 가늠할 수 없다.

    아마 순전히 기억에 의지한 소설이기 때문일 것이다. 기억을 환기시키기란 덮어 둔 상처를 이르집는 것과 같아서 힘들고 자신이 역겹기까지 하다. 그래서 그 일에서 놓여나면서까지 위안을 구했었는데, 다행히 지난 10년이란 오랫동안을 꾸준히 독자와 만나는 행운을 누렸으니 그만하면 충분히 위안을 받은 셈이다. … 내 기억의 맛은 언제나 젊고 싱싱하다. / p5 다시 책머리에 中

       다행히도 작품이 출간 된 뒤 10년 동안 독자들의 지속적인 사랑을 받고 TV프로그램 ‘느낌표’를 통해 일반 대중들에게 폭발적인 관심을 받게 되면서 개정판으로 출간된 책머리에에서 작가는 이렇게 말했다. 특히 마지막 문장에서 작가는 독자와의 꾸준한 만남을 통해 얻은 위안을 원동력으로 삼아 상처받은 기억을 싱싱한 싱아의 맛으로 치환한다. 이는 시대가 개인(個人)에게 가한 아픈 기억을 사회적 관심과 동감으로 치유해나갈 수 있음을 의미하게 된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누군가와 소통할 때 내가 겪은 상처를 상대가 그저 알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작가는 힘든 과정이었지만 용기를 내 과거를 회상하고, 독자들이 경험하지 못한 시대의 아픔을 생생히 읽어나갈 수 있도록 그 내용을 작품에 자상하게 담아냈다. 덕분에 현재를 살아가는 평범한 시민인 우리는 과거의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이 일제 강점기 말미를 어떻게 살아왔으며 그로 인해 우리 사회가 겪은 상처는 무엇인지 자세히 관찰할 수 있게 되었다. 마침내 우리는 시대가 개인에게 주는 상처는 결국 한 사회가 겪는 상처임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 의미를 깨달아 시대를 직접 겪어온 이의 생생한 증언에 관심과 공감을 기울이고 그 상처와 아픔을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희망해본다. 그렇게 되면 싱싱한 싱아의 맛과 향이 다시 기억될 수 있는 사회가 올 수 있을 거라 믿는다.

     

  • 어린 완서의 성장... | ar**ersia | 2015.01.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작가 박완서의 작품 중 두번째로 접한 소설이다. 전쟁 속에서 살아간 소녀의 성장을 담은 내용이다.  완서 언니의 ...
    작가 박완서의 작품 중 두번째로 접한 소설이다.
    전쟁 속에서 살아간 소녀의 성장을 담은 내용이다. 
    완서 언니의 멋진 필력과 일제와 6.25의 상황을 다 볼 수 있어 흥미진진하다.



  • 아주 오래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책을 구입하여 읽게되니 참...
    아주 오래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읽은 기억이 있는데
    많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책을 구입하여 읽게되니 참 새삼스럽다.
    예전에도 참 재미있게 읽었고 솔직하다 느꼈던 기억이 나는데, 이번에
    다시 읽은 후에도 그런 느낌이 드는데, 좋은 책이란 언제 읽어도 감동을
    주는 것인가보다.
    순전히 기억력으로만 쓴다는 전제를 내걸고 이 이야기는 시작되는데,
    그래서일까 하나하나의 표현이 진실해보이고 저자를 이해하고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저자가 나고 자란 고향인 개성 박적골 시절부터 스무 살 그러니까 6.25가 일어난 해까지
    저자의 가족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기록하고 있는데, 한 개인이나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들이 곧 이 사회의 한 단면들임을 읽어가며 충분히 느낄 수 있다.
    고향 뒷산에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싱아를 따 먹던 어린 시절부터, 서울의 현저동에
    살면서 고개넘어 학교에 가는 길에서 고향의 싱아를 그리워하는 모습, 그리고 방학때면
    늘 시골에 내려가 다시 그리운 싱아를 만나는 일까지 저자의 유년시절에는 이렇듯
    그리움의 한 매개체처럼 싱아가 등장한다. 
    해방을 맞고 전쟁을 맞는 동안 그의 가족에게 일어나는 일들을 보면, 조금쯤은 숨기거나
    잊고싶은 일일 수도 있을텐데 이렇게 다 드러내도 되는걸까 싶은 구절들이 꽤 많이
    있는데, 이 책의 말미에 보면 작가가 그렇게 쓸 수 밖에 없는 이유들이 보인다.
    작가가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그 이유들이 참으로 정직하게 드러나기에
    무조건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든다.
     
  •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박완서 지음
    웅진지식하우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는 박완서님의 '소설로 그린 자화상 첫번 째, 유년의 기억'들을 담은 책이다.  경기도 개풍에 태어날 때부터 6.25전쟁 때 피난가는 장면까지 나온 이 책은 박완서의 유년 시절을 잘 알 수 있는 책이다.  기억력을 칭찬할 수 있을 정도로 세세한 것 들까지 나와 있다.  또 그 시대의 참상과 시골에서의 행복함, 옛날 국민학교, 중학교 등에 대한 추억들을 글로 아름답게 설명해 어떤 사람들에겐 향수나 그리움을, 어떤 사람들에겐 신선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에선 '야성의 시기'가 제일 흥미롭고 재미 있었던 것같다.  왜냐하면 박완서가 제일 순수했던 시절이며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  조금 이해가 안 가고 지루한 점도 있어서 읽다가 조금 막히는 부분들이 있었다.  하지만 그런 점들만 빼면 책의 소개처럼 정말 '가슴시리도록 아름다운 이야기'인 것 같다.  이 책의 후속인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도 보고 싶다.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를 보며 느낀 건데 제목들이 다 '그 ~ 었을까'처럼 특이하게 만들었고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는 것 같다.
    2011.8.11. 이지우(중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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