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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손에는 논어를 한 손에는 주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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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쪽 | A5
ISBN-10 : 8987162907
ISBN-13 : 9788987162904
한 손에는 논어를 한 손에는 주판을 중고
저자 시부사와 에이치 | 역자 안수경 | 출판사 사과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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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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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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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치의 도덕경영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며 오늘의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인물로 손꼽히는 시부사와 에이치. 이 책은 1927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일본 경영인들 사이에서 경영의 바이블처럼 읽히고 있다. 시부사와는 '논어'의 사상을 바탕으로 '도덕과 경영의 합일설'이라는 이념을 명확히 했는데, 경제를 발전시켜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풍족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렇게 얻은 부는 사회에 환원할 것을 주장했고, 그 자신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실천했다. 이 책에는 이러한 시부사와 에이치의 경영정신이 생생하게 소개되어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시부사와 에이치
1840년 염료의 제조, 판매와 양잠과 농사를 겸하는 대농가에서 태어나 어릴 적부터 주판을 튕겨야 하는 상업적인 재능을 익히며 성장했다. 14세부터는 혼자 쪽잎을 구매하러 나섰는데 이때의 경험이 훗날 유럽의 경제제도를 받아들이는 합리적인 사상으로 연결되었다.
1867년 27세에 파리 만국박람회를 시찰하면서 서구 자본주의의 발전을 보고 큰 충격과 감명을 받았다. 1868년 메이지 정부의 재무성 관료가 되었으나 예산 편성을 둘러싼 갈등으로 퇴직하고, “상업을 일으켜 나라를 부흥시키겠다”는 신념으로 33세의 나이로 실업계(實業界)에 뛰어들었다.
그후 제일국립은행, 도쿄가스, 도쿄 해상화재보험, 오지 제지, 지치부 시멘트, 제국호텔, 지치부 철도, 게이한 전기철도, 도쿄 증권거래소, 기린맥주, 삿포로 맥주 등 500개 이상의 기업 설립에 관여했다. 그는 미쓰이나 스미토모 등처럼 재벌을 만들지 않았는데, 그 이유는 “개인의 이익을 좇지 않고 공익을 꾀한다”는 신념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상업교육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히토쓰바시 대학, 도쿄 경제대학, 와세다 대학, 도시샤 대학의 창립에 기여하는 한편 일본여자대학교, 도쿄 여학관의 설립에도 관여했다.
70세로 공식 퇴임한 이후에도 사회공공활동과 민간외교에 힘을 쏟았다. 양육원 원장, 도쿄 자혜회(慈惠會), 일본 적십자사, YMCA 환태평양 연락회의 일본 측 의장 등을 역임했고 1926년, 1927년 노벨 평화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1931년 91세로 눈을 감았다.
<한손에는 논어를 한손에는 주판을>은 1927년 초판이 출간된 이후 지금까지 일본 경영인들 사이에서 ‘경영의 바이블’처럼 읽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에서 시부사와는 <논어>의 사상을 바탕으로 ‘도덕과 경영의 합일설’이라는 이념을 명확히 했는데, 경제를 발전 시켜 이익을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 나라 전체를 풍족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얻은 부(富)는 사회에 환원할 것을 주장했고, 그 자신도 사회에 환원함으로써 실천했다.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며 오늘의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인물로 전 국민의 존경을 받고 있다.

목차

머리말 - 세계 경제를 이끌 유상들의 바이블

제1장 처세와 신념
논어와 주판은 멀고도 가까운 관계
사혼상재
하늘에 죄를 지으면 빌 곳이 없다
공자의 인물 관찰법
논어는 만인을 위한 자기 계발서
때를 기다린다는 것
천하의 인재를 얻어 적재적소에 활용하라
온화한 상사가 옳은가 혹독한 상사가 옳은가
대장부의 시금석
공자의 처세법
성공할 때와 실패할 때

제2장 입지와 학문
현재에 최선을 다하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장점과 단점
차려진 밥상에 젓가락을 쥐는 것은 각자의 몫
큰 입지와 작은 입지의 조화
정도를 걷는 데는 싸움도 피하지 마라
평생 걸어갈 길

제3장 상식과 습관
완전한 상식이란?
모든 화복은 입에서 시작된다
악인이 반드시 나쁘지 않고 선인이 반드시 선하지 않다
습관의 감염성과 전파력
부동심
진재진지
동기와 결과
노년에도 노력하라
올바름에 가까워지고 그릇됨에서 멀어지는 길

제4장 인의와 부귀
진정한 이윤추구는 인의도덕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
돈에 대한 철학
공자의 화식부귀 사상
돈은 죄가 없다
한 사람이 탐욕에 빠지면 나라가 혼란에 빠진다
의리합일의 신념
주공은 세 번 뱉어내고 패공은 세번 머리 빗는다
돈은 귀하면서도 천한것

제5장 이상과 미신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
강자의 논리
내가 서고자하면 남을 먼저 세워라
한손에는 논어를 한손에는 주판을
일일신 우일신
미신은 마음을 흐리게 한다
이익이 있는 곳에 박차를 가하라
도리를 지키며 이익을 창출한다

제6장 인격과 수양
인격의 기준
지사는 행동에 힘써서 올바른 도리를 지킨다
비범했던 인물 사이고 다카모리
사람의 일생이란 무거운 짐을 지고 먼 길을 가는 것
의지 단련에 관하여
강한 것만이 무사인가?
사리분별에 대하여
성공한 인생이란?

제7장 주판과 권리
인을 행하는 데는 스승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골든게이트 공원의 '일본인 출입금지' 푯말
왕도경영의 실천
선의의 경쟁 악의의 경쟁
정직한 사업의 조건

제8장 경영과 무사도
무사도란 곧 기업가 정신이다
유무상통
수에지 지협에 오르다
프레더릭 테일러의 시간 관리법
생선가게에 들어가면 비린내를 맡지 못한다
독서하는 경쟁, 덕망을 쌓는 경쟁

제9장 교육과 정의
부모는 오직 자식이 병날 것만 걱정한다
좋은 스승을 만나는 즐거움
여성들에게 교육을 허하라
공자의 사제지간
이론과 실천
참된 효란 자연스런 마음을 갖는 것
사장이 될 인물, 심부름꾼이 될 인물

제10장 성패와 운명
세상에서 말하는 성공과 실패
진인사대천명
악비와 진회
순경과 역경
하늘은 공평무사하다

시부사와 에이치의 생애와 사상

책 속으로

공자가 말하는 인물관찰법은 첫째, 그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의 선악을 보고[視], 그 사람은 무엇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하는지 자세히 살피며[觀], 한발 더 나아가 그 사람은 무엇을 편안해 하고 무엇에 만족하며 살아가는지 등을 관찰하면[察]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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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하는 인물관찰법은 첫째, 그 사람의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의 선악을 보고[視], 그 사람은 무엇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하는지 자세히 살피며[觀], 한발 더 나아가 그 사람은 무엇을 편안해 하고 무엇에 만족하며 살아가는지 등을 관찰하면[察] 반드시 그 사람의 실체를 명료하게 판단할 수 있다는 말이다. 아무리 그 사람이 숨기려 해도 숨길 수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28P)

내가 평소에 품고 있는 뜻은 ‘인재를 얻어, 잘 쓰는 데’에 있다. 인물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여, 그 인물이 실적을 쌓는 것이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며, 이는 결국 내가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기도 하다. 나는 이러한 신념을 가지고 인재를 기다린다. 권모술수로 다른 사람을 모략하고, ‘자기 집 약상자에 든 알약’처럼 그 사람을 이용하려는 술수는 절대 부리지 않을 것이다.
세상은 넓다. 그리고 모든 사람은 자유롭게 활동할 권리를 갖고 있다. 나와 함께 하는 무대가 좁다면, 곧 즉시 나와의 인연을 끊고, 자유롭게 탁 트인 큰 무대로 진출해 마음껏 활동하여 원하는 성과를 이루기를 나는 진심으로 바란다. 나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이 내 밑으로 와서 일한다고 해도, 나는 그 사람을 아랫사람 부리듯이 업신여기지 않을 것이다. (39P)

내가 역경을 처했을 때의 경험과 이치를 따져보면, 자연적 역경에 봉착한 경우에는 우선 자기의 본분을 깨닫는 것이 유일한 대책이라고 생각한다. 부족함을 알아 분수를 지키고 초조해 하지 말며, 자연적인 역경은 천명天命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받아들이면, 제아무리 힘든 역경일지라도 마음은 평온해진다.
그런데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해석하여 인간의 힘으로 역경을 뒤바꾸려고 버둥거려봤자 쓸데없이 고통만 늘어날 뿐이다. 헛된 결과를 낳고 결국에는 역경에 지쳐 훗날의 대책조차 강구할 수 없는 최악의 지경에 이르고 만다. 그러므로 자연적 역경에 처했을 때는 우선 천명이라 여기고, 서서히 다가올 운명을 기다리면서, 끈질기게 굴하지 않고 견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반대로 인위적 역경에 처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대부분 스스로 자초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우선 자신을 반성하여 나쁜 점을 고치는 수밖에 없다. (45P)

사람의 재앙은 대개 성공을 이루는 시기에 싹튼다. 일이 잘 풀릴 때는 누구나 승승장구하는 기분에서 헤어나기 어렵기 때문에, 재앙은 이런 허점을 파고 들어온다. 그러므로 처세에 있어서 이 점을 주의하여, 일이 척척 잘 풀린다고 해서 긴장을 늦추지 말고, 실패했다고 해서 낙담하지 말며, 초심을 잃지 않고 순리에 따르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50P)

매사에 대해 ‘정확히’ 계획하고, ‘사리의 옳고 그름[正邪曲直]’이 분명한 사람은 재빨리 상식적인 판단을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그것마저도 불가능할 때가 있다.
예를 들면 어떤 이가 “도리상 이렇게 해야 한다”며 도리를 방패삼아 교묘한 말로 끌어들이면, 알게 모르게 자신의 생각을 주장하기보다 반대 방향으로 끌려갈 수밖에 없는 경우도 있다. 이처럼 무의식중에 자기의 본심을 저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어떠한 경우에라도 두뇌를 냉철히 하여 자신을 망각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의지를 단련하는 데 있어 중요한 방법이다.(106)

진정한 이윤 추구란 인의도덕仁義道德을 바탕으로 하지 않고서는 결코 지속될 수 없다. 그러려면 이윤 추구에만 연연하지 않고 탐욕을 경계한다거나, 평소에 재물에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생각을 늘 마음 한켠에 품고 있어야 한다. 이익을 바라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자신의 이익과 욕심만을 좇는 것은 너무 속물적이라 할 수 있다.(111P)

돈이란 원래 무심無心한 것이다. 선하게 쓰이든 나쁘게 쓰이든, 쓰는 사람의 마음에 달려 있다. 그래서 돈이 반드시 필요한지, 아니면 불필요한지 경솔하게 단정 지을 수는 없다.
재물은 그 자체로 선악을 판별하는 힘은 없다. 선한 사람이 가지면 선해지고, 악한 사람이 가지면 악해진다. 즉, 소유자의 인격에 따라 선도 되고 악도 되는 것이다. (115P)

최근 “성공한 인생이란 과연 무엇인가?”하는 것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려서는 안 된다는 식으로 성공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여, 어떻게 해서든 큰돈을 벌어 지위를 얻으면 그것이 성공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는 그런 천박한 의견에 절대 동조할 수 없다. 높은 인격을 지니고 정의와 정도正道를 지켜나가며, 그런 후에 얻은 부와 지위가 아니면 완전한 성공이라고 할 수 없다.(20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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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치의 도덕경영! 중국 CCTV <대국굴가>에서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인물로 극찬했고, 피터 드러커가 자신의 경영학의 지침으로 삼았던 인물! 공자가 부활했다. 중국 CCTV는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대국굴기...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 시부사와 에이치의 도덕경영!
중국 CCTV <대국굴가>에서 일본을 경제대국으로 이끈 인물로 극찬했고, 피터 드러커가 자신의 경영학의 지침으로 삼았던 인물!

공자가 부활했다.

중국 CCTV는 특별기획 다큐멘터리 <대국굴기>를 통해 “진정한 대국이란 어떤 의미인가?”, “진정한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다른 대국의 역사와 교훈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를 진지하게 모색하고 있다.
근대 이후 서구 열강의 힘에 밀려 온갖 수모와 시련을 겪은 아픔은 중국인들의 마음에 큰 상처로 남아 있다. 이제 그 상처를 치유하고 경제대국의 길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에 선 중국은 “강대국들을 만든 원인은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원대한 안목으로 세계를 보고 있다. 과거 찬란한 역사와 문화를 되살려낼 수 있다는 중국 국민들의 뜨거운 자부심과 열망의 표현이기도 하다.
<대국굴기> 일본 편에서는 오늘날 일본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우뚝 선 데에는 시부사와 에이치(澁澤榮一)라는 인물이 가장 큰 역할을 했다고 소개하고 있다. 시부사와는 메이지유신 이후 “한손에는 논어를 한손에는 주판을”이라고 외치며, 공자의 인의도덕 사상을 자신의 경영철학으로 삼아 500여개의 기업을 세운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추앙받는 인물이다.
21세기 G2의 반열에 올라 세계 경제의 중심에 우뚝 선 중국이 자신들이 문화혁명 때 돌팔매질을 한 공자孔子를 부활시켜 중화사상의 뿌리가 바로 공자임을 전 세계에 알리면서 일본의 기업가이자 경세가(經世家)인 시부사와 에이치를 앞세운 셈이다.
시부사와 에이치는 일본 에도막부 말기인 1840년, 농업과 상업을 겸하는 집안에서 태어났다. 원료의 구매, 판매, 원가 계산 등을 위해서 어릴 적부터 항상 주판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학문이란 무사들이나 하는 것”이라는 인식이 팽배할 때, 5세 때부터 글 읽기를 배우고 7세 때부터는 사서오경을 배웠다. 어린 시절부터 그의 곁에는 늘 <논어>가 있었다. 그는 마음 수양과 함께 호연지기를 기르기 위해 각 도량을 찾아다니며 검술도 배웠다.

21세기를 이끌 유상(儒商)들의 바이블!

에도 말기의 시대상황은 극심한 혼란기였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지 아무도 단정할 수 없는 시대였다. 시부사와는 지사志士들의 영향을 받아 ‘근왕양이(勤王攘夷)’에 심취하기도 했지만, 자신이 모시던 주군이 일본의 마지막 쇼군이 되자 막부의 막신(幕臣)으로 들어가면서 그의 인생에서 일대 전기를 맞게 된다. 이듬해에는 프랑스 파리에 열린 만국박람회에 사절단의 일원이 되어 난생 처음 선진국 문물을 접하게 되는데 이때 그의 나이 28세였다.
1867년 1월 프랑스의 우편선을 타고 요코하마 항을 출발하던 심경을 기록한 그의 글을 보면 시골 출신 지사志士에 불과한 한 청년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
“우리 일행은 요코하마에서 프랑스의 우편선을 타고 인도양 및 홍해를 거쳐 수에즈 지협에 이르렀다. 운하를 뚫는 대공사가 이미 시작된 상태였으나 아직 완공 전이라 일행은 배에서 내려 지협(地峽)으로 올라가 철도로 갈아탔다. 기차는 이집트를 횡단하여 카이로를 거쳐서 알렉산드리아에 도착했고, 거기서 다시 배를 타고 지중해를 항해하여 비로소 프랑스의 마르세유에 도착할 수 있었다. 요코하마를 떠난 지 55일 만의 일이었다.”
시부사와는 자신이 수행했던 쇼군의 동생 도쿠가와 아키다케가 파리에 머무르게 되자, 함께 2년 가까이 파리에 머무르며 유럽 각국을 방문하였다. 그 당시 유럽의 자본주의 체제를 보고 그가 느꼈을 충격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그는 유럽에 체류하는 동안 금융이며 보험, 주식 같은 신천지를 경험했을 것이다. 당시 일본의 한 젊은이로서는 대단한 행운이었다.
또한 그는 당시에 풍미하던 ‘제국주의의 열풍’도 함께 보았을 것이다. 해가 지지 않는 나라 대영제국은 물론, 세계의 패자(覇者)가 되기 위해 각축을 벌이는 프랑스, 독일 같은 나라들의 열기를 보고 움찔했을 것이다. 나카사키를 통해서만 서구문물을 접할 수 있었던 한 일본의 젊은 지사의 눈에 비친 선진 유럽의 모습은 우리의 상상을 뛰어넘는 충격이었을 것이다.
대정봉환(大政奉還, 1867년 11월 9일, 에도 막부가 권력을 천황에게 넘겨준 사건)으로 급거 귀국한 그는 29세의 나이로 1869년 10월 대장성의 관료로 들어가면서부터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한 바대로 “서양 열강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체제 개혁을 시도해 나간다. 도량형과 조세제도를 정비하고, 1871년에는 막부의 행정제도인 번을 폐지하고 중앙정부의 직접 관리하에 현을 두는 ‘폐번치현(廢藩置縣)’의 개혁안을 기초하는 일을 맡았다.
그러나 개혁 과정에서 마찰을 빚고 1873년 33세의 나이로 그는 관직에서 물러났다. 관료시절에 자신이 설립을 지도한 제일국립은행의 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기업가로 변신했다. 그는 유럽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가에 꼭 필요한 기업들을 설립하기 시작했다. 주로 금융업을 중심으로 하여 도쿄증권거래소 설립과 함께, 제지, 맥주 등 제조업은 물론 철도 회사 등 무려 500개 이상의 기업 설립에 관여했다. 그는 또 상업을 통한 경제 부흥 외에도 교육, 문화, 외교, 사회사업 등을 통해 사회에 많은 기여를 했다.
그는 또 미쓰이, 이와사키(미쓰비시 창업자), 스미토모 등 메이지 재벌 창업자들과는 다르게 ‘시부사와 재벌’을 만들지 않았다. “개인의 이익을 좇지 않고, 국가와 사회에 이익이 되겠다"는 일념 때문이었다. 후계자인 손자 시부사와 게이조에게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대해 엄격하게 가르쳤다. 이것은 피터 드러커(Peter Drucker, 1909~2005)가 “경영의 본질은 책임”이라고 한 말과 일맥상통하며, 드러커 자신도 시부사와로부터 깊은 영향을 받았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른 재벌들이 모두 남작의 작위를 받은 데 반해, 시부사와가 한 단계 높은 자작의 작위를 받은 것도 경제인으로서 국민들의 깊은 존경을 받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이다.
이처럼 시부사와 에이치가 자본주의 경제를 받아들이는 시점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고 천민자본주의의 발호를 막아낸 훌륭한 경제인"으로 추앙받을 수 있었던 이념적 배경에는 바로 그가 공자의 가르침을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올바르게 번 돈을 쓰는 것, 그것이 진정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다

<한손에는 논어를 한손에는 주판을>은 1927년 초판이 발행된 이후 일본인들 사이에서는 ‘경영의 바이블’처럼 읽히고 있는 책이다. 시부사와는 이 책에서 ‘도덕 경제 합일설’이라는 이념을 밝혔다. 이윤 추구가 본질인 자본주의 사회에서 “도덕과 경제가 하나"라는 논리는 자칫 모순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시부사와는 <논어>의 구절들을 인용해 가면서 “진정한 부를 증진시키는 근원은 무엇인가? 나는 단호히 인의도덕이라고 말하고 싶다. 올바른 도리로써 얻은 부가 아니면 그 부는 영원할 수 없다”라고 단호히 말하고 있다.
이러한 시부사와의 인의도덕 사상은 작금의 한국 현실에서도 절실히 짚어봐야 할 문제이다.
한국은 “2차대전 이후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다른 나라를 원조하는 유일한 국가"가 되었다. 실로 세계인들이 놀랄 만한 발전을 이룩했다. 그러나 압축성장 과정에서 자칫 천민자본주의가 발호되지 않을까 염려스럽다는 우려와 경계의 목소리가 사회 곳곳에서 들려오고 있다. 바로 지금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강조되고 있는 시점이기도 한다.
이미 세계 경제의 흐름은 동북아 쪽으로 옮겨오고 있다. 그 중심에 한, 중, 일 세 나라가 있다. 이들 세 나라는 오랜 동안 알게 모르게 공자 사상의 젖을 먹고 자랐다는 공통점이 있음을 눈여겨봐야 한다. 이제 21세기의 세계 경제를 이끌 우리 유상(儒商)들은 시부사와 에이치가 그랬던 것처럼 “한손에는 논어를 한손에는 주판을" 들고 개인과 국가의 부를 이루기 위해 애써야 할 것이다.
그리고 “올바르게 번 돈을 올바르게 쓰는 것, 그것이 진정 국가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다”라는 시부사와 에이치의 말을 깊이 새겨야 할 때이다.

책 속으로 추가

나는 항상 사업 경영에 있어서 그 일이 국가에 필요한지, 또 도리에 합당한지 따져보고 행하려고 마음먹으며 살아왔다. 가령 그 사업이 별볼일 없다 해도, 나에게 돌아오는 이익이 적다 해도, 국가에 필요한 사업을 합리적으로 경영하면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에 임할 수 있다.
따라서 나는 <논어>를 경영의 바이블로 여기며 공자의 도가 아니고서는 한 발도 나서지 않으려고 애써왔다. 또한 한 개인에게 이익을 주는 것보다는 사회 다수를 유익하게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며, 사회 다수에 이익을 주기 위해서는 그 사업이 견실하게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늘 염두에 두고 있다. (221P)

사람으로서 세상 사는 도리를 망각하고, 도리를 거스르면서까지 사리사욕을 채우려 하거나, 혹은 권력에 아첨해서라도 출세하려 한다면 이는 실로 인간으로서 표준 이하의 행동이다. 그와 같은 행동으로 얻은 지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
적어도 세상에서 성공하겠다는 뜻을 품었다면 어떤 직업을 갖든, 어떤 처지에 놓이든, 자신의 힘으로 앞만 보고 가야 한다. 한시도 정도正道를 벗어나지 않겠다는 각오를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뒤에 자신의 부와 성공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된 인간의 의미 있는 인생이라고 말할 수 있다. (226P)

신문, 잡지와 같은 언론계에 종사하며 사람들을 일깨우기 위해서 시류를 거슬러 비평한다면 때로는 뜻밖의 필화筆禍를 겪기도 한다. 세상에서 말하는 실패에 빠지는 씁쓸한 경험을 맛봐야 하는 경우가 생길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을 결코 실패가 아니다. 가령 일시적으로는 실패한 것처럼 보인다 할지라도 오랜 시간이 흐르고 나면 그 노력한 공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사회에 공헌을 하게 된 것이고 그 사람은 오랜 세월을 기다리지 않더라도 10년, 20년 혹은 수십 년이 지나면 반드시 그 공적을 인정받게 될 것이다. 문필, 언론이나 정신적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이 생전에 성공을 거두려고 발버둥치면 오히려 시류에 아부하게 되고, 결국 사회에는 아무런 공헌도 하지 못하게 된다.
최선을 다해 노력했고, 한점 부끄럼이 없도록 자신의 신념을 지켰다면 정신 사업의 실패는 결코 실패가 아니다. 마치 공자의 유업遺業이 지금 세상의 수많은 사람들에게 편안하게 발붙이고 살 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주었던 것처럼, 후세에 이바지하고 사람의 마음을 얻고 그리고 사회에 공헌할 수 있게 되는 법이다. (277P)

하늘의 명[天命]이란 인간이 그것을 의식하든, 의식하지 않든 순리에 따라 사계절이 흘러가듯 삼라만상 안에서 행해지는 법이다. 이러한 사실을 깨닫고 하늘에 대해 공경, 경외, 믿음을 갖고 있다면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는 말 속에 들어 있는 깊은 의미를 비로소 깨닫게 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세상을 살아감에 있어서 “하늘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 것인가”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공자가 이해하고 있었던 ‘정도正道를 가는 것’이 최선의 답이라 생각한다. (279P)

긴 인생 속에서 일시적인 성공과 실패는 작은 거품과도 같다. 따라서 이 거품 같은 것을 동경하여 눈앞의 성패만을 추구하는 사람이 많다면 국가의 앞날이 어두워진다. 부디 그와 같은 천박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일의 성패를 초월하여 초연히 도리에 맡게 처신한다면 성공과 실패는 하찮은 것이며, 그 이상의 가치 있는 생애를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또한 성공은 사람으로서의 책무를 완수했을 때 생기는 찌꺼기에 불과하니 그것은 더더욱 연연해 할 필요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 (29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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