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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368쪽 | 규격外
ISBN-10 : 8960513628
ISBN-13 : 9788960513624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중고
저자 로랑 베그 | 역자 이세진 | 출판사 부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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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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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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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선과 악을 과학으로 분석한 로랑 베그의 심리실험실! 철학이 묻고 심리학이 답하는 인간 본성에 대한 진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 어느 저녁식사 시간, 로랑 베그의 딸 루이즈는 아빠에게 “인간이 원래 착하다는 증거가 어디 있어요?”라는 질문을 던진다. 루이즈의 물음에서 출발한 이 책에서 저자는 ‘도덕적 착각’에 빠져있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 특유의 유머감각과 깊이 있는 통찰을 곁들여 이야기한다.

베그는 인간의 선행과 악행, 그 모든 행동의 첫째 동기를 인간의 사회성에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수많은 사례와 최근의 학술 연구를 통해, 인간의 본성이 우리의 머릿속에서 어떤 모습을 취하며 그 자신의 삶과 우리 사회에 어떤 자취를 남기는지를 탐색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본성과 도덕, 그리고 인간을 둘러싼 사회를 들여다보는 좋은 기회를 선사한다.

저자소개

저자 : 로랑 베그
저자 로랑 베그(Laurent B?gue)는 프랑스 그르노블 대학 사회심리학 교수이자 인격, 인지, 사회 변화에 관한 대학연합 심리학연구소를 이끌고 있다. 스탠퍼드 대학 방문교수, 객원연구원을 역임했으며 학문적 업적이 뛰어난 교수들을 지원하는 프랑스 교수협회(IUF) 명예회원이기도 하다. 국제학술지에 5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했고 『프시콜로지』,『프시코』 등의 대중적인 심리학 전문지의 자문을 맡고 있다. 그는 황당하고 기발한 연구에 수여하는 이그 노벨상 심리학 분야 수상(2013년)으로 화제가 되었다. 로랑 베그는 ‘술을 마신 사람은 자신을 매력적으로 생각한다’는 가설을 입증한 실험연구로 이 상을 받았다. 이는 술을 마시면 상대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다는 기존의 생각(비어 고글Beer Goggles 현상)을 뒤집어본 것이다.

역자 : 이세진
역자 이세진은 서울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불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랭스 대학교에서 공부했으며 현재 전문 번역가로 일하고 있다. 『유혹의 심리학』, 『나르시시즘의 심리학』, 『욕망의 심리학』, 『비합리성의 심리학』, 『안고 갈 사람, 버리고 갈 사람』, 『굿바이 심리 조종자』 등 다수의 심리학 서적을 번역했고, 『아프리카 술집, 외상은 어림없지』, 『설국열차』 등의 소설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프롤로그: 로빈후드 심리 | “나만 그러는 것도 아닌데!” | 진화하는 심리학

1 나는 누구인가
나와 거울 속의 나 | 나는 도덕적인 사람인가 | 자아의 이미지 관리 | Dennis가 dentist가 될 확률 | 자아가 기억을 조작한다 | 도덕적 자기만족 | 타인과의 비교 | 나는 평균 이상일 것이라는 착각 | 거울을 똑바로 바라볼 수 있습니까? | 술은 양심을 가볍게 한다 | 집단 속에서 사라지는 자의식 | 가면 뒤의 안락함 | 집단 내에서 희미해지는 책임감

2 가로등이 지켜보는 사회
가로등이 지켜보는 사회 | 눈치 보는 원숭이 | 사회통제와 범죄의 상관관계 | 양심을 저버리는 사람들

3 동물이기를 거부하는 인간
이 짐승만도 못한 놈! | 동물이기를 거부하는 인간 | 인간의 동물성 | 증오의 우화집 | 어떤 인간집단이 ‘동물화’될 때 | ‘그들’과 ‘우리’의 경계 | 종의 도덕적 분류 | 인간이 도덕의 범위를 확장하는 이유

4 사회적인 사람은 도덕적인 사람인가
사회성이 가져오는 이점 | 우리가 법을 어기지 않는 이유 | 사회적 평판의 힘 | 언어가 도덕적 평판에 미치는 영향 | 왕따의 고통 | ‘다수’가 깡패다! | 만장일치를 거스르는 죄 | ‘검은 양’을 찾아라! | 감정의 등가 교환 | 위계질서에 순응하는 안락함 | 죄의식과 수치심의 구분 | 죄의식이 오히려 안도감을 낳는다 | 당혹감은 사회적 편입의 표식이다

5 정의를 무엇으로 실현할 것인가
당근과 채찍 | 무엇으로 행동을 강화할 것인가 | 넌 참 착한 아이야! | 채찍은 부메랑이 된다 | 보상은 진정한 동기 부여가 아니다 | 가정교육에 따른 아이의 도덕성 | 도덕성을 떨어뜨리는 처벌 | 사태를 악화시키는 처벌 | 정의의 실현 | 처벌에서 겨우 건질 만한 것

6 파괴적 모방과 이타적 모방
일탈행위의 모방 | 좋은 본보기를 모방할 때 | 동물도 모방을 한다 | 서로를 모방하는 인간과 원숭이 | 단순 모방에서 선택적 모방으로 | 모방은 사회의 윤활제 | 본보기를 통한 대리 학습 | 관찰을 통한 모방의 단계 | 폭력을 확산하는 파괴적 모방 | 미디어가 확산시키는 모방의 역기능 | 조건화와 학습의 관계 | 아이는 ‘백지상태’가 아니다 | 체벌의 정당화는 가능한가

7 도덕과 이성은 전통을 뛰어넘을 수 있는가
장 발장의 딜레마 | 콜버그의 도덕적 추론 모형 | 콜버그 도덕적 추론 모형의 오류 | 일상 속의 도덕적 판단 | 관습적 규칙과 도덕적 규칙의 구분 | 종교가 도덕규칙에 미치는 영향 | 피해자 없는 도덕 위반 | 세 가지 인류학적 규약

8 인간, 감정의 딜레마에 빠지다
폭주하는 전차의 딜레마 | 뇌량을 제거당한 환자의 사후 합리화 실험 | 혐오의 심리학 | 도덕성과 청결도의 상관관계 | 예쁘면 착하다?

9 피해자의 관점에서 세상 바라보기
좋은 피해자가 되기 위해 알아야 할 것들 | “천벌을 받아 그런 몹쓸 병에 걸렸지” | 에이즈는 부도덕의 증거인가 | ‘성도덕’이라는 이름의 주홍 글씨 | 죽음 앞의 인간 | 아이들의 도덕적 판단 | “넌 그래도 싸다!”는 판결 | 피해자를 업신여기는 태도에 대한 실험 | 누가 공정한 세상을 믿는가 | 도덕적 판단에 이용되는 정보들 | 감정이입의 패러독스 | 누가 피해자를 비난하는가

10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위선자를 묘사해보세요 | 성자는 자신을 보아줄 관객을 찾나니 | 나의 도덕성 포장하기 | 도덕적인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유혹 | 위선에 대하여 | 선한 사마리아인의 비유 | 독실한 종교인은 일반인보다 관대한가? | 원숭이가 높이 올라갈수록 | 도덕 이후의 탐욕 | 약속을 지킨다는 것 | 자신에게만 관대한 사람들

11 인간이 부도덕에 굴복할 때
권위에 대한 복종 | 우리를 복종하게 만드는 조건들 | 복종하세요, 카메라 돌아갑니다! | 이데올로기와 사이코패스 | 개인의 성격과 복종의 상관관계 | 악은 그것을 보는 이의 눈 속에 있다 | 스탠퍼드 모의 감옥 | 사형수와 사형 집행인 | 친절한 간수 |관점의 차이와 악의 유혹

12 인간을 유혹하는 것들
무엇이 선한 일인지 알면서도 악을 행한다 | 신념과 다른 행동을 하게 되는 이유 | 급박한 상황에서 도움을 제공하는 조건 | 약해지는 의지 | 폭력과 단맛 | 탄탈로스와 마시멜로 | 딜레마의 대가 | 술김에 저지른 일 | 섹스, 알코올, 플라세보 | 도덕과 권위주의 | 악은 자기통제의 부재 상태인가

에필로그: 도덕적 선택을 하는 사람들 | 내 안의 타인 | 지식과 도덕
미주

책 속으로

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사람들은 확실히 남들과 차별화될까? 그렇다. 하지만 나쁜 방향으로 차별화된다. 한 연구에서 실험참가자들의 논리적 추론능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성적이 가장 나쁜 부류와 자신의 추론능력을 가장 과대평가하는 부류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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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두드러지는 사람들은 확실히 남들과 차별화될까? 그렇다. 하지만 나쁜 방향으로 차별화된다. 한 연구에서 실험참가자들의 논리적 추론능력을 검사했다. 그 결과 성적이 가장 나쁜 부류와 자신의 추론능력을 가장 과대평가하는 부류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은 온갖 능력으로 자신을 치장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의 반려동물마저 다른 동물보다 우수한 것으로 본다. 자기가 키우는 개는 앞집 정원에서 왈왈대는 똥개보다 훨씬 똑똑하다고 믿는 것이다. -본문 40쪽

1940년대에 『리더스 다이제스트』는 자동차 정비사, 라디오 및 시계 수리공들의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로 화제가 되었다. 이 언론사는 전혀 문제가 없거나 아주 간단한 조작(전선이나 건전지 교체 등)만 하면 되는 자동차, 라디오, 시계를 수리공에게 보내보았다. … 그 결과 자동차 정비사의 63퍼센트, 라디오 수리공의 64퍼센트, 시계 수리공의 40퍼센트가 수리비를 부당하게 청구했다! -본문 59쪽

‘우리’와 ‘그들’의 경계는 도덕규칙이 적용될 수 있는 선, 다시 말해 우리와 같은 집단구성원에게 기대할 수 있거나 바람직하다고 여기는 행동방식의 기준을 보여주는 듯하다. 역설적이고 놀랍게도, 이 규칙들은 그 집단 내에서는 대개 더욱 강화되지만 적대관계에 있는 집단에서는 더 이상 적용되지 않는 것들이다. 그래서 도덕의 경계에 관심이 많았던 프로이트는 “사랑으로 서로 결합하거나 더 많은 사람을 포용하려면 공격할 만한 외부인이 있어야만 한다.”라고 했다. -본문 77쪽

사회집단과의 심리적 유대는 구체적 처벌에 대한 두려움보다 중요하다. 그러한 유대는 법을 존중하게 하는 가장 중요한 토대다. … 사회통제는 순응의 압박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가까운 이들과의 정서적 애착을 통해 이루어지기도 한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들을 실망시키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다. 범죄자가 결혼식을 올리고 나면 범죄위험도가 낮아지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본문 90쪽

사람들의 평판은 사회적 교류에서 만들어진다. 작은 집단 내에서 그 자리에 없는 사람이 거론되면 그 사람에 대한 평판은 두 번째로 나오는 발언으로 결정된다고 한다. 다시 말해 처음에 그 사람에 대한 안 좋은 얘기가 나왔는데 누가 그 얘기에 맞장구를 친다면 집단 전체는 그 사람을 나쁘게 볼 것이다. 그 반면에 두 번째로 말하는 사람이 그에 대해 긍정적인 이야기를 하면 맨 처음 얘기를 꺼낸 사람의 부정적인 언급은 상당 부분 힘을 잃어버린다. -본문 91쪽

인간의 온기를 거부당한 사람들은 정말로 체온이 떨어진다. 토론토 대학의 두 연구자는 사람이 사회적 배척을 경험한 직후에는 자기가 있는 방 안의 온도를 실제보다 낮게 느끼고 따뜻한 음료나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반면에 사람들은 실내 온도가 17도일 때보다는 23도일 때 서로를 더 가깝게 느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사회적 거부를 경험한 직후에 아이큐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지능지수가 상당히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 사회적 거부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술이나 음식에 탐닉하는 경향이 있고, 남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속임수를 쓰기 좋아했다. -본문 9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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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선과 악의 무대 뒤편을 실험사회심리학 분야의 지식으로 조명한다는 만만찮은 도전을 이 책은 멋지게 성공시켰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는 재치 넘치는 연구로 2013년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로랑 베그가 특유의 유머감각과 깊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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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악의 무대 뒤편을 실험사회심리학 분야의 지식으로 조명한다는 만만찮은 도전을
이 책은 멋지게 성공시켰다!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는 재치 넘치는 연구로 2013년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로랑 베그가 특유의 유머감각과 깊이 있는 통찰로 ‘도덕적 착각’에 빠져 있는 인간의 심리를 파헤친 사회심리학의 명저이다.
로랑 베그는 특정한 도덕관념이나 보편적 판단을 옹호하는 법이 없다. 그저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고, 나와 타인, 그리고 사회 사이의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인간의 모습들을 수많은 실험과 사례를 통해 보여줄 뿐이다.
하지만 끝내 우리에게 희망적인 고민을 던진다. 그것은 스스로를 ‘도덕적 인간’이라 자처하는 사람들이 행해온 도덕적 행위에 대한 반성이다. 저자는 ‘도덕의 정의’에 대한 고민 없이는 ‘좋은 사회’를 만날 수 없음을 역설한다.
깊이 없는 모랄이 횡행하는 사회, 인간의 행동 하나하나의 의미를 과학적으로 설명하는 이 책은 자신의 진정한 본성을 알고 도덕적 난제들을 풀어 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다.

“내 주위엔 착한 사람뿐인데 왜 세상은 이따위로 흘러가는 거야?”

나는 이따금 정보 공유 차원에서 페이스북에 흥미로운 기사나 동영상 링크를 걸곤 한다. 그럴 때면 기껏해야 한두 명이 반응을 보인다. 그런데 우리 딸 루이즈가 저녁식사 시간에 던진 질문을 토씨 하나 안 빼고 페이스북에 그대로 옮겼을 때에는 불과 몇 시간 만에 댓글이 폭주했다. 아이의 질문은 이것이었다.
“아빠! 인간이 원래 착하다는 증거가 어디 있어요?” -프롤로그 중에서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던 저자의 친구들은 댓글을 통해 “선과 악은 공존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그러나 정작 딸한테 “아빠! 인간이 원래 착하다는 증거가 어디 있어요?”라는 질문을 받은 프랑스의 저명한 심리학자 로랑 베그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돌이켜보면 ‘나쁜 사람’은 한 명도 없다. 우리는 희한하게도 선과 악, 도덕에 관해서라면 원인 모를 관용을 발휘한다. 무엇이 진짜 선이고 도덕인지, 인간은 원래 착한 존재인지에 대해 한 치의 의심 없이 스스로를 ‘착한 사람’, ‘도덕적 인간’이라 칭하고, 타인의 도덕성에도 후한 점수를 준다.
우리의 믿음처럼 우리 모두가 ‘착한 사람’이었다면 사회는 반드시 좋은 쪽으로 갔어야만 했다. 인간을 규제하기 위한 통제가 수시로 이루어지고, 도덕은 소셜 네트워크라는 장식장에서나 볼 수 있는 사회는 도래하지 않았어야 했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한가? ‘도덕적 인간’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허구한 날 도덕의 기근을 개탄하고 있지 않나.
재치 넘치는 연구로 2013년 이그 노벨상을 수상한 로랑 베그는 이 책 『도덕적 인간은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가』에서 특유의 유머감각과 깊이 있는 통찰로 ‘도덕적 착각’에 빠져있는 사람의 심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책은 ‘인간이 원래 착하다는 증거가 무엇인가’에서 출발했지만, 그렇다고 착하게 살라거나 제대로 살라거나 하며 훈계의 목소리를 높이는 책도 아니고 성악설, 성선설 운운하는 철학적인 책도 아니다. 그저 타인의 시선에 연연하고, 나와 타인, 그리고 사회 사이에서 딜레마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인간에 대한 탐구와 고찰의 기록이다. 그리고 그러한 인간의 행렬 속에서 한 번도 의심해본 적 없는 ‘인간 본성의 발견’이야말로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의 출발점이다.

먹고살기도 바쁜데, 아직도 도덕 타령이라니!

이 책은 ‘도덕적 인간’이고 싶어하는 우리의 욕망을 담고 있다. ‘착한 사람’, ‘예의 있는 사람’, ‘개념 있는 지식인’을 내세우며 스스로가 도덕적 인간임을 부르짖는 사람들은 지하철 옆자리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다. 바쁜 와중에도 자신의 도덕성을 긁어모아 곱게 포장해서 트위터,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를 비롯해 개인의 성향을 드러낼 수 있는 모든 곳에 진열하는 것은 비단 남의 이야기만은 아닐 것이다.
도덕은 타인의 시선이 머무는 곳, 바로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우리의 고귀한 도덕성이 그저 타인의 시선에 의해 좌우된다니, 좀 억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 그 모습을 바꾸는 인간의 도덕성은 이 책의 실험과 사례에 따르면 이토록 많다.

연구에 따르면 조깅하는 사람들은 자기를 보는 사람이 없다고 생각할 때보다 누군가가 자기를 보고 있다고 생각할 때 좀 더 열심히 달린다고 한다. … 위생수칙이라는 측면에서도 공중화장실에 혼자 있을 때보다 다른 사람들이 있을 때 볼일을 보고 나서 손을 씻는 빈도가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이타적인 행동을 요청할 때에도 한 사람보다는 두 사람이 권할 때, 사회적인 인맥을 고려하게 만들 때, 전화보다는 직접 얼굴을 보고 부탁할 때, 특히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부탁할 때 그 요청이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 반대로 성금 따위를 봉투에 넣어서 내게 하면 모금액은 확연히 줄어든다. -본문 53쪽

심지어 우리의 도덕성은 태어나자마자 타인에 의해, 그리고 사회가 정한 기준에 의해 평가되고 정해진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선과 악이 마치 산소와 수소처럼 결합해 이루는 ‘좋은 생각’의 바다와 같다. 우리는 태어남과 동시에 그 바다에 잠겨든다.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지라도 우리는 호모 모랄리스(homo moralis), 즉 ‘도덕적 인간’이다. 내 아들은 분만실에서 태어난 지 고작 몇 시간 만에 행동거지가 바르다는 평가를 받았다. 아기의 체온 등 몇 가지 사항을 확인한 간호사가 차트에 ‘순하게 행동함’이라는 코멘트를 달았던 것이다. -본문 10쪽

이처럼 우리는 태어난 지 단 몇 분 만에도 도덕성을 평가받는다. 사회는 한순간도 놓치지 않고 ‘나’의 말과 행동, 외모에 의미를 부여하고, 그 결과는 우리의 사회적 교류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저자는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라고 말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우리가 ‘도덕적 인간’으로서의 삶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이유는 사회에 편입되고 싶은 마음 때문이다.
그리고 인간이 사회에 편입되고 싶은 그 마음은 자신이 속한 사회가 좋은 사회이건 나쁜 사회이건 신경 쓰지 않는다. 심지어 그것이 전혀 도덕적이지 않은 나쁜 일임에도 모방하기까지 한다.

연구팀은 ‘낙서 금지’라는 표시가 뚜렷이 보이는 거리에 세워놓은 자전거들에 광고 전단을 꽂아두었다. ‘낙서 금지’라는 표시에도 불구하고 낙서가 많은 거리에서는 자전거 사용자들의 69퍼센트가 광고전단을 땅바닥에 함부로 버렸다. 그러나 낙서가 없는 깨끗한 거리에 광고전단을 버린 사람은 33퍼센트에 불과했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길 한복판에 ‘바리케이드에 자전거를 세워두지 마시오.’라는 푯말을 세우고 행인들에게 200미터를 돌아가게 했다. 그런데 바리케이드에 일부러 자전거 4대를 세워두자 자전거를 한 대만 세워두었을 때보다 이 지시를 어기는 비율이 세 배나 증가했다. -본문 137쪽

이처럼 우리는 우리의 행동이 사회적 기대에 얼마나 잘 부응하는지에만 관심을 쏟다가 우를 범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조차도, 이 책에 따르면 인간이 사회에 더욱 단단하게 결속되기 위한 도덕적 열망의 표현이라고 말한다.

애시는 실험을 끝낸 후 참가자에게 왜 틀린 줄 알면서 오답을 말했는지 물어보았다. 그들은 하나같이 자기가 아는 바와 집단의 대답이 다른 것을 보고 스스로를 의심하고 불확실한 기분에 사로잡혔다고 말했다. 그러한 불편함은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지 못한다는 두려움, 불안, 고독감과 다르지 않다. 따라서 ‘다수’는 두 가지 유형의 압력을 행사한다. 하나는 개인이 갖지 못한 타당한 정보를 다수가 갖고 있다는 압력이고, 다른 하나는 다수의 입장에 대적함으로써 거부당하거나 웃음거리가 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의 압력이다. -본문 97쪽

‘평균의 착각’을 깨치고 인간의 도덕성을 냉정하게 바라보다

인간은 자기만족적 경향에 힘입어 자신에게 유리한 사건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설명하는 경향이 있다. 그런가 하면 실패는 운이 없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아서, 다른 사람들이 심술을 부려서 일어난 일로 치부하고 만다.
저자는 우리가 심각한 ‘평균의 착각’에 빠져있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중간 이상은 된다고 믿고 있으며, 자신은 더 나은 대우를 받을 자격이 있고, 남보다 ‘도덕적’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도덕적 자기만족은 매우 보편적이며, 사회에서 생겨날 수 있는 불화의 싹을 은닉하는 폭력을 행사하기도 한다.

미국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대부분의 상인들은 자신이 다른 상인들에 비해 양심적으로 장사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다른 기상천외한 조사에서는 1000명의 일반인에게 죽어서 천국에 갈 것 같은 유명인을 물었다. 마더 테레사가 천국에 갈 거라고 답한 사람은 79퍼센트, 마이클 조던이 65퍼센트, 다이애나 왕세자비가 60퍼센트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 조사에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자기가 죽으면 천국에 갈 것’이라고 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천국행 티켓을 확보해두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무려 87퍼센트에 달했다. -본문 41쪽

그런가 하면 자신을 과대평가하고 특별한 존재로 꾸미기보다는 그들 사이에 묻어가려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는 다소 꺼림칙한 일을 할 때 ‘그저 남들처럼 행동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함으로써 이미 검증된 이 심리 기제를 이용하곤 한다. 가령 못 말리는 술꾼에게 친구들의 주량을 털어놓으라고 하면 그는 친구들의 주량을 실제보다 부풀려 말한다. 당신의 이웃이 남들을 우롱하거나, 아내 몰래 바람을 피우거나, 세금을 포탈하지 않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그 사람에게 그런 짓을 하는 사람들의 비율이 얼마나 될 것 같으냐고 물어보라! 구린 일을 하는 사람은 자기와 똑같이 행동하는 사람의 비율을 높게 잡는 경향이 있다. -본문 13쪽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도덕적 인간은 위대하다’고 역설한다. 인간의 모든 행동의 동기는 인간의 사회성에서 근원한다. 다소 비겁해 보이는 행동을 하는 인간들도 따지고 보면 ‘함께 잘 살고 싶다’는 인간의 욕망에서 비롯되었다. 저자는 다른 사람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호모 모랄리스, 즉 도덕적 인간의 진정한 동기이며, 그런 생각이 인간에게 심리적 충족감을 준다는 점에서 도덕은 인간 진화의 산물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말한다.

학생들에게 헌혈을 부탁해보았다. 직접 권유를 받고 헌혈을 하겠다고 답한 비율은 25퍼센트 정도였으나 헌혈 장소에는 아무도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학생이 헌혈을 하겠다고 기꺼이 나서는 모습을 보았을 때에는(물론 이 다른 학생은 실험공모자였다) 자신도 헌혈을 하겠다고 답하는 비율이 67퍼센트에 달했고 실제로 헌혈 장소까지 온 학생들도 33퍼센트나 되었다. -본문 139쪽

도덕적 인간은 어떻게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한마디로 인간이 빠질 수 있는 거의 모든 도덕적 난제를 다루고 있다. ‘정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보상과 처벌은 과연 효과가 있는가, 돈이 없어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와 같은 사회적 명제에서부터 ‘나는 평균 이상’이라고 착각하며 자신에게만 관대한 자세로 살아가는 인간의 지극히 개인적인 본성을 살펴본다. 저자는 실제 심리실험과 각종 사례를 통해 도덕적 인간이 왜 나쁜 사회를 만드는지, 어떻게 하면 좋은 사회를 만들 수 있는지에 대한 실마리를 던져준다.

▶ 처벌과 통제만이 사회를 지키는 수단일까?
한 사회집단의 기본적인 규제 수단이 강요와 위협이라면 그 집단은 오래가지 못한다. 억압적 통제는 대개 자신이 속한 사회의 권위가 바닥을 쳤을 때 나온다. 규칙을 존중하는 마음은 감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소속감과 자발적 동의에서 비롯된다.

감시의 부재가 범죄 실행의 조건이 될지라도 부정직한 행위의 근본 원인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규범을 위반하는 가장 큰 이유는 통제가 느슨해져서가 아니다. 게다가 감시는 사회적 행동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부당하게 여겨지는 통제는 되레 바람직하지 못한 행동을 자극하고 역효과를 일으킨다. 한 연구에 따르면 직원들이 직장 상사의 감시가 과하다고 생각하면 그 상사에게 적대감을 품게 된다고 한다. 또 직장에서 출입 자동기록시스템 같은 인력감시수단을 늘릴수록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반감을 품는 경향이 있다. -본문 61쪽

▶ 당근과 채찍? 그러면 보상이 좋은 사회를 만들까?
새로운 행동방식을 학습할 때의 핵심 원칙인 ‘조작적 조건화(operant conditioning)’의 핵심은 새로운 행동방식이 보상을 받으면 더욱 확고해지고 처벌을 받으면 쇠퇴한다는 것이다. 학습은 개인의 행동을 긍정적으로 또는 부정적으로 강화함으로써 이루어진다. 이타적 행동이 긍정적 결과를 불러오면 개인은 비슷한 상황에서 이타적 행동을 또 할 것이다. 하지만 꼭 보상을 통해서만 이타적인 행동이 가능하고, 그것이 좋은 사회를 만드는 밑바탕이 될까?

아이들에게 색깔이 바뀌는 신기한 사인펜을 나눠주고 자유롭게 그림을 그리게 했다. 그중 일부 아이들에게는 그림을 완성하면 예쁜 리본과 황금별 스티커로 장식된 상장을 주겠다고 했다. 열흘 후, 아이들을 다시 관찰했다. 상장을 받으려고 그림을 그렸던 아이들은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 비해 ‘신기한 사인펜’으로 자주 그림을 그리지 않았고 처음에 비해 흥미가 많이 떨어져 있었다. -본문 122쪽

스스로 이타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실제로 이러한 자기지각에 부합하는 행동을 할 확률이 높다. 7~11세 아이를 둔 엄마들이 자녀의 이타심을 계발하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아이들과 만들기를 하면서 함께 노는 활동을 하게 했다. 이때 아이들의 일부는 이러한 봉사활동의 보상으로 작은 장난감을 받았고 나머지는 아무것도 받지 않았다. 다시 병원에 봉사활동을 갈 기회가 생겼을 때에 장난감을 받았던 아이들은 44퍼센트가 참여 의지를 보인 반면에 아무것도 받지 않은 아이들은 100퍼센트가 또 가고 싶다고 했다. -본문 118쪽

실험에서 보듯, 채찍이나 당근만으로는 이타적 행동이 완전하게 학습되지 않는다.

▶ 도덕적 사회를 만드는 것은, 결국 도덕적 인간의 온기다
결국 좋은 사회를 만드는 것은 도덕적인 인간에 대한 스스로의 자각이며, 나와 타인과 사회가 만드는 도덕적인 공기다. 그리고 그것은 인간의 사회성에서 나온다. 이 책을 통해 스스로 진정한 ‘도덕’의 의미를 되새기고, 나를 돌아보기 위한 ‘거울’로 타인의 시선을 활용한다면 우리는 비로소 서로의 온기를 나누는 ‘좋은 사회’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될 것이다.

인간의 온기를 거부당한 사람들은 정말로 체온이 떨어진다. 토론토 대학의 두 연구자는 사람이 사회적 배척을 경험한 직후에는 자기가 있는 방 안의 온도를 실제보다 낮게 느끼고 따뜻한 음료나 음식을 선호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반면에 사람들은 실내 온도가 17도일 때보다는 23도일 때 서로를 더 가깝게 느꼈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사회적 거부를 경험한 직후에 아이큐검사를 받은 사람들은 지능지수가 상당히 떨어지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또 사회적 거부를 경험한 사람일수록 술이나 음식에 탐닉하는 경향이 있고, 남에게 너그럽지 못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속임수를 쓰기 좋아했다. -본문 94쪽

[추천사]

선과 악의 무대 뒤편을 실험사회심리학 분야의 지식으로 조명한다는 만만찮은 도전을 이 책은 멋지게 성공시켰다.
-로베르 뱅상 줄(프랑스의 사회심리학자, 베스트셀러 저자)

로랑 베그는 우리에게 우리의 도덕적 강점과 약점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을 주었다.
-필립 프렐(의사, 의료윤리 연구소소장)

도덕의 문제들을 과학적으로 살펴보고 싶어 하는 호기심 많은 독자들에게 로랑 베그는 놀랍고도 재미있는 안내서를 제공했다.
-브누아 모냉(스탠퍼드 대학 심리학 교수)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 박상훈 님 2014.04.04

    도덕 영역에서 행동 규준의 정당성은 그 규준을 실천하는 사람들의 수에 크게 좌우된다. 앞으로 보게 되겠지만, 동시대 사람 중에서 ‘이렇게 행동하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것은 어떤 행동을 정당화하는 방식이 되곤 한다. 호텔에서 수건을 슬쩍 챙기는 사람, 보험회사를 속이는 사람, 고객에게 쓸데없는 비용을 부담시키는 사람들의 공통분모가 무엇인지 아는가? 토론토 대학의 범죄학자 토머스 가버Thomas Gabor는 이들이 예외 없이 “남들도 다 그러잖아!”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을 간파했다.[12]

  • 이호은 님 2014.03.07

    자기보다 조금 떨어지는 사람들에 대한 관심에는 자아의 사기를 진작시키려는 심리가 숨어 있다. 자기를 그런 사람들과 비교함으로써 희열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49] 우리는 유명인

  • 정영무 님 2014.03.04

    콜버그의 도덕적 추론 모형

회원리뷰

  •   이 책은 인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아니라 우리가 선악을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조사다. 따라서 '사람은 원래...
     
    이 책은 인성에 대한 과학적 연구가 아니라 우리가 선악을 생각하는 방식에 대한 연구조사다. 따라서 '사람은 원래 착한 거라는 증거가 어디 있는가'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지 않는다. 다만 사회심리학적 관점에서 인간이 선과 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그런 생각이 개인의 삶과 타인과의 관계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탐구한다. 저자 로랑 베그는 인간의 도덕성 연구에 대한 사회심리학의 최신연구결과를 소개하고, 도덕지성이 어떻게 사회적 교류를 통해 계발되고 발현되는지를 설명한다. 
     
    "도덕 판단이라는 영역에서는 이론을 증명할 측정도구가 있다는 사실이 매우 중요하다. 말로만 주장을 펴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남들의 생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그 말을 이용하기 십상이다. 또 말은 현상의 진정한 원인을 가려내지 못한 채 사후 정당화에 빠지기 쉽다."(15쪽)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남들보다는 더 도덕적인 존재라고 '착각'한다. 대부분 정도가 지나칠 정도다. 남을 관찰할 때는 행위의 결과만을 보고 그 사람을 논하지만, 자기를 관찰할 때는 행위보다는 동기나 의도와 같은 매우 주관적인 측면에 근거해서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와 타인의 상호성과 소통관계, 사회규범과 집단역학에 관심을 갖는 사회심리학은 인간 본성과 도덕주의에 대한 과학적 연구에 매우 적합한 학문이다. 가령 일반인은 물론이고 철학 전공자라 하더라도 수치, 죄의식, 당혹감과 같은 세 가지 도덕적 감정을 명확히 구분하기는 어려운 법이다. 세 감정 모두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는 도덕적 자아와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회심리학 연구는 이 세 감정을 보다 디테일하게 구별하는 방법을 제공한다. 당혹감이 주로 에티켓이나 예의범절과 같은 관습적 규칙을 위반할 때 발생한다면, 죄의식은 타인과 관련된 도덕규범을 위반했을 때 피해자에게 보상을 하거나 다시 회복을 추구하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한편, 수치심은 자기나 아는 지인이 사회적 기대나 이상을 위반했을 때 발생하고 타인에 대한 적의를 불러일으키곤 한다. 누군가를 폭력적으로 돌변하게 만들 수 있는 감정은 수치심이지 죄의식이나 당혹감은 아니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인문학과 사회과학에서의 연구가 지난 20년간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가르쳐준 것이 있다면 그건 '호모 에코노미쿠스'라는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인간상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다는 깨달음이었다. 내가 이 책에서 주장하고자 한 바는 인간의 선행과 악행, 그 모든 행동의 첫 번째 동기를 인간의 사회성에서 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호모 모랄리스'의 진정한 동기이다.”(305쪽)
     
    저자는 인간의 도덕의식이 진화의 산물이라고 강조한다. 생후 6개월된 아기들도 이타적인 사람들을 선호한다는 연구결과는 인간의 내재적인 도덕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저자는 이 책 전반에 걸쳐 인간의 도덕적 사유와 행동을 이해하는 데 유용한 개념들과 연구결과들을 두루 소개하고 있다. 사회적 통제에 대한 민감성, 소속에 대한 욕구, 관찰에 의한 모방기능과 학습능력, 정의와 인지적 공감 차원의 반성적 능력 등이 대표적이다. 사회심리학에 따르면, 도덕적 인간의 형성에 있어서 '당근과 채찍'이라는 보상과 처벌 방식은 결코 상책이 아니다. 인간의 도덕적 행동이 처벌에 대한 두려움이나 구체적 보상에 대한 기대에 좌우된다는 생각은 과장된 편견이다. 법과 도덕 규칙을 존중하는 마음은 감시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소속감과 자발적 동의에서 비롯되어야 한다.
  • 제목이 아주 인상적인데 사실 제목에 해당되는  내용은 책의 내용 중 일부(마지막)에 해당된다고 생각되고, 전체적인 내...

    제목이 아주 인상적인데 사실 제목에 해당되는  내용은 책의 내용 중 일부(마지막)에 해당된다고 생각되고, 전체적인 내용은 작년에 읽은 것으로 기억되는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이란 책하고 상당 부분 겹칩니다. 즉, 도덕적 인간(착한 사람들)이 나쁜 일을 하게 되는 과정이랄까 단계를 설명한 책입니다. 여러가지 요인 중에서 사회적인 관점, 좀 더 쉽게 말하자면 주위 사람들과 자신과의 관계 속에서 설명하는 것이 중심인 책입니다. 사실 도덕이나 선이라는 것이 자신의 욕심으로 인해 타인이 피해보는 것을 막자는 개념이기 때문에 도덕과 사회의 개념은 뗄 수 없는 관계로 보여집니다.


    벌써 많은 시간이 흘러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히트친 지도 많은 시간이 흘렀습니다.  그 책에 나왔던 논쟁의 예화가 이 책에도 나오는데 심리학적, 사회문화적으로 비교적 설명이 잘 되어 있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러한 정의의 개념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이 책에 나온 글 이외에 다른 분야 (주로 심리학)의 연구가 접목되어야 하지만 나쁜 일을 하게 되는 동기를 비교적 쉽게 설명하였다고 생각됩니다.

    이 책의 원래 주제인 나쁜사회와 도덕적 인간의 관계는 비교적 간략하게 설명한 것 같은데, 즉, 도덕적인 사람일수록 순종적(자신이 속한 사회에)이고 이에 따라 나치같은 사회 전체가 나쁜 일을 할 때도 순종적인 된다는설명으로 끝을 맺고 있습니다. 그 밖에도 개개인의 기질 등을 이용하여 보조적인 설명을 하고 있는데, 심리학이란 학문의 한계 때문인지 그럴 듯하면서도 100% 확신을 가지기는 힘든 것 같고, 더우기 이를 통해 실수나 실패를 방지할 수 있는 지혜를 배우기 어려운 것 같아 아쉽습니다. 그만큼 사람이 약한 존재이니 좀 더 큰 존재를 생각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종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어려운 주제의 책을 쉽게 설명한 책이라 읽는 동안 재미있었고 생각할 것 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종류의 책을 읽으면 제 자신을 제가 해부하고 관찰하는 듯한 기분이 들어 조금 묘한 느낌도 들지만 그만큼 제 자신을 잘 알게 되었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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