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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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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 144*215*22mm
ISBN-10 : 1196558124
ISBN-13 : 9791196558123
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중고
저자 게르하르트 슈타군 | 역자 장혜경 | 출판사 이화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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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3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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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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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은 왜 일어나는가? 평화는 왜 어려운가? 왜 우리는 평화롭게 살지 못할까?
전쟁의 역사에서 평화를 배우다
전쟁의 역사에서 찾아낸 평화의 열쇠 전쟁에 의해 평화가 멈추는 것일까, 아니면 전쟁이라는 정상적인 상태가 평화에 의해 잠시 그친 것일까? 인류의 역사를 들여다보면 ‘전쟁의 역사’라 할 만큼 전쟁과 다툼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해서 평화로웠던 것도 아니다. 반목과 갈등이 잦아든 그 시기에 각 나라는 국방력을 강화하고 군비를 증강하는 등 앞으로 일어날 전쟁을 대비하고 있었다. 과연 인류의 역사에서 전쟁을 완전히 몰아낼 수는 없는 걸까? 우리의 미래는 평화로울까?

이 책은 인간의 호전성이 타고난 본성인지 알아보기 위해 자연 세계에서 일어나는 투쟁을 살펴보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전쟁들이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며, 전쟁이 인간의 가치관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밝힌다. 그리고 오늘날 내전과 테러가 끊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인류는 지난 역사 속에서 되풀이 해 온 숱한 과오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내일을 건설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전쟁의 역사를 뒤로하고 평화의 역사를 써 내려갈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 교과서다.

저자소개

저자 : 게르하르트 슈타군
1952년 독일에서 태어나 독문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로서 독일의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자연 과학과 인문학 등 지식 세계 전 분야에 정통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도 유명하다. 각종 도서상과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저서들은 유럽 15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대표 저서로 『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왜? ? 생각을 키우는 세상의 모든 질문』, 『생명의 설계도를 찾아서』, 『유혹하는 우주』, 『알수록 재미있는 날씨 이야기』 등이 있다.

역자 : 장혜경
연세대학교 독어독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독일 학술교류처 장학생으로 독일 하노버에서 공부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처음 읽는 여성 세계사』, 『나무 수업』, 『동물의 사생활과 그 이웃들』, 『나는 왜 너를 선택했는가』, 『바보들의 심리학』, 『오디세이 3000』, 『피의 문화사』, 『오노 요코』, 『이타주의가 지배한다』, 『변신』, 『권력의 언어』, 『우리의 노동은 왜 우울한가』, 『사물의 심리학』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글 _ 왜 세상은 전쟁이 끊이지 않는가?

1. 인간은 폭력을 좋아하는 걸까?
자연은 전쟁을 가르치는가?|동물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과연 전쟁이 삶의 일부일까?|전쟁의 원형, 사냥|전쟁은 남자들의 일

2. 놀이와 예술로서의 전쟁
어린 시절의 전쟁놀이|메달과 훈장의 공통점|유럽의 기사와 동양의 사무라이|손자가 말한 최고의 전술|
예술가는 전쟁을 어떻게 그렸을까?|전쟁터는 건축가의 작업장

3. 왜 교황은 전쟁을 부르짖었는가?
서양에 비해 동양에서 종교 전쟁이 덜 일어난 이유|신들의 전쟁|기독교인에 의해 파괴된 기독교 문명|
종교 전쟁이 실패할 수밖에 없는 이유

깊이 읽기 1 ㆍ 유럽 최초의 전면전, 30년 전쟁

4. 전쟁에 이성과 과학이 도입되다
전략과 전술의 탄생|실패한 정치가 전쟁을 부른다|공격과 방어에 대한 클라우제비츠의 견해|나폴레옹과 프리드리히 대왕

5. 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가난할까?
식민지 전쟁은 왜 잔혹할 수밖에 없는가?|아프리카의 눈물|‘야만인’에게는 적용되지 않은 룰|식민지 열강들|
생각 없이 국경을 긋다

깊이 읽기 2 ㆍ 동맹이 키운 전쟁, 제1차 세계 대전

6. 인간을 위한 전쟁은 없다
산업화된 전쟁, 물량이 승패를 가르다|무자비한 무기의 등장|최악의 전면전, 제2차 세계 대전|
처음부터 민간인을 겨냥하다|인종 학살을 위한 전쟁

깊이 읽기 3 ㆍ 집단적 광기가 빚은 비극, 제2차 세계 대전

7. 테러와 내전
제3제국의 내전 체제|내전이 더 치명적일 수밖에 없는 이유|왜 아프리카는 내전의 땅이 되었는가?|
모든 룰이 완전히 사라진 폭력, 테러|테러의 끝은 무엇일까?

8. 미래의 전쟁은 어떤 것일까?
테러리즘과 전쟁의 민영화|미래의 군인은 최첨단 전투 기계|치명적이지 않은 무기란 없다|핵전쟁의 위협은 계속된다

9. 정말 평화로운 미래가 올 수 있을까?
평화를 사랑하는 마음|총보다 더 무서운 것들|평화에도 연습이 필요하다

옮긴이의 글 _ 평화를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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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인류는 지구라는 우주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승객들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우주의 심연 곳곳에는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주는 사실 생명에 극도로 적대적이다. 그러므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우주선을 생명에 적대적인 공간으로 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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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는 지구라는 우주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승객들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우주의 심연 곳곳에는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주는 사실 생명에 극도로 적대적이다. 그러므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우주선을 생명에 적대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_「들어가는 글 : 왜 전쟁은 끊이지 않는가?」, 5페이지

인간은 사냥을 했고, 짐승을 죽여 고기를 먹었다. 거꾸로 인간을 먹잇감으로 여기는 위험한 동물들도 있었다. 이 동물들과 싸워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인간은 무기를 개발했다. 그중에는 투석기, 투창, 활과 화살, 취통(입으로 불어서 쏘는 화살) 등 먼 거리에서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무기가 많았다.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속도가 아주 느렸기 때문이다. 맹수들과 비교하면 인간은 긴 이빨이나 날카로운 발톱 같은 자연의 ‘무기’가 전혀 없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큰 뇌를 만들어 낸 뛰어난 지능 덕분에 그런 생물학적 단점을 극복할 수 있었다. _「인간은 폭력을 좋아하는 걸까?」, 16페이지

침팬지와 꼬리감는원숭이의 사례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에 생물학적 뿌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지구상에서 지능이 가장 높은 생명체, 즉 침팬지와 인간이 체계적으로 동족을 섬멸하기 위한 행위를 한다는 사실은 의아하기 그지없다. 그러니 결국 따지고 보면 전쟁의 진짜 원인은 ‘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_「인간은 폭력을 좋아하는 걸까?」, 22페이지

전쟁으로 인해 한 민족이나 국가가 멸망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신생국이 탄생한 경우도 있다. 모든 건국의 시초에는 폭력이 있었고 모든 국가는 폭력 위에 건립되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진리다. 또 모든 국가는 전쟁이라는 폭력이 오로지 국가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확연히 보여 준다. 민주 국가라고 해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어떤 국가를 살펴보건 국가는 전쟁을 모태로 탄생하고 발전했다. _「인간은 폭력을 좋아하는 걸까?」, 31페이지

운동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놀이와 겨루기의 밀접한 결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목표는 이기는 것, 첫째가 되는 것, 첫째가 되어 숭배를 받는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수여하는 메달은 용감한 군인들에게 주어지던 훈장과 유사하다. 전쟁에서도 겨루기에서도 명예와 덕목, 용기와 명성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중세의 젊은 귀족 전사들은 쉬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했고 덕을 쌓았다. 그것은 신분이 높은 자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쉼 없는 투쟁이었다. 그랬기에 중세 기사 계급은 놀이도 전투도 전쟁도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 _「놀이와 예술로서의 전쟁」, 50페이지

과거의 전쟁 문학은 전쟁을 신의 자연력으로, 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자연재앙처럼 인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간에게 밀어닥치는 사건으로 찬양했다.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닥쳐오는 고난이기에 이를 이겨 낸 인간은 고귀하다. _「놀이와 예술로서의 전쟁」, 63페이지

전쟁이 건축술과 도시 건설에 미친 영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늘 적의 침공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방어력이 뛰어난 집과 도시를, 다시 말해 시민들이 적의 급습을 받더라도 즉각 응수할 수 있도록 건설했다. 장소를 물색하는 단계에서부터 천혜 조건을 따졌다. 그래서 가파른 언덕을 선호했다. 그 언덕이 강을 끼고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언덕 아래를 굽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어도 한 면은 강이 막고 있어서 침공당할 걱정이 없었다. 탁 트인 평지는 피했다. _「놀이와 예술로서의 전쟁」, 69페이지

따라서 인류 역사의 거의 모든 전쟁은 성전으로 해석될 수 있다. 종교의 사제들은 전사들의 무기에 축복을 내려 주었고, 지금까지도 이러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신을 따르지 않았던 나치도 똑같은 짓을 했다. ‘신이 우리와 함께하도다.’ 나치군의 버클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신이 자기편이라고 믿는 군인들이 자신의 행동?자신의 범죄?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_「왜 교황은 전쟁을 부르짖었는가?」, 80페이지

열강의 식민 정책은 형태만 바뀌었을 뿐 하수인을 이용하여 여전히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온갖 잔꾀를 써서 과거의 식민지에 말 잘 듣는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고 이들을 지원하여 지하자원이 가득한 이들 지역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다. 은폐된 식민 정책이라 할 수 있다. _「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가난할까?」, 180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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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지도자의 선동, 젊은이들의 영웅 심리, 인간의 탐욕이 만든 폭력의 역사, 십자군 전쟁 교황이 전쟁을 부르짖었다. 동양의 이교도를 응징하고 그리스도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칼을 높이 쳐들라고 외쳤다. 종교적 열망에 사로잡힌 영주들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지도자의 선동, 젊은이들의 영웅 심리,
인간의 탐욕이 만든 폭력의 역사, 십자군 전쟁

교황이 전쟁을 부르짖었다. 동양의 이교도를 응징하고 그리스도교의 성지인 예루살렘을 탈환하기 위해 칼을 높이 쳐들라고 외쳤다. 종교적 열망에 사로잡힌 영주들과 기사들, 상공인, 농민뿐만 아니라 소년들까지 대열에 합류했다. 사제들은 그들의 무기에 성수를 뿌리며 축복했고, 전쟁에서 목숨을 잃는 즉시 천국에 들 것이라고 선동했다. 한때 역사가들은 이슬람 세력을 상대로 벌인 가톨릭 세력의 이 십자군 전쟁을 성전(聖戰)이라 평가했다. 신의 뜻을 받든 고귀하고도 성스러운 전쟁으로 해석한 것이다.
하지만 십자군 전쟁은 시작부터 세속적인 계산이 깔려 있었다. 장자 상속의 전통에 따라 부모의 영지를 물려받지 못한 귀족 자제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었고, 기사 계급은 그들대로 따분한 일상에 지쳐 있었다. 그러던 차에 로마 가톨릭으로부터 분리하여 동방 정교회를 세운 콘스탄티노플 교회가 이슬람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로마에 도움을 요청했다. 로마의 교황은 유럽 귀족의 자제들과 기사들의 불만을 일거에 해소하고 동방 정교회를 흡수할 목적으로 성전을 부르짖었다.
십자군이 지나간 지역은 약탈과 방화, 살인으로 잿더미가 되었다. ‘예수를 죽인 족속’인 유럽의 유대인이 가장 먼저 공격 대상이 되었다. 종교적 신념을 가진 이는 극소수였다. 유대인들에게 빚을 지고 있던 귀족들과 전쟁에서 한몫 잡아 보려는 모리배들이 다수였다. 전쟁이 지지부진하자 십자군은 칼끝을 돌려 콘스탄티노플을 약탈했다. 기독교 문명의 찬란한 도시 콘스탄티노플은 같은 기독교인들에 의해 폐허가 되었다.
중세 시대에 일어난 전쟁은 대부분 ‘종교’가 이유였다. 하지만 단 한 번도 종교 전쟁이 성전이었던 적은 없었다. 종교 개혁 100년 뒤에 일어난 30년 전쟁도 표면적으로는 구교와 신교의 갈등이 빚은 종교 전쟁의 성격을 띠었지만, 결국에는 국가 간의 이권과 권력 지형에 따라 신교 국가와 구교 국가가 동맹을 맺기도 하면서 전개되었다. 사랑과 평화를 가르치는 종교가 분쟁의 씨앗이 되는 아이러니는 오늘날까지도 되풀이되고 있다.

전쟁은 인간의 본성인가?

이 책 『전쟁과 평화의 역사,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가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은 이것이다. ‘인간은 왜 전쟁을 할까?’ 이 의문에 답을 구하기 위해 저자는 먼저 자연 세계를 들여다본다. 만약 자연계에서도 전쟁 행위가 나타난다면 호전성은 신이 부여한 인간의 본성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자연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 먹고 먹히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살육은 먹이사슬에 따른 것이다. 호랑이가 사슴을 잡아먹는 장면은 잔인하게 다가오지만, 어미와 함께 먹이를 먹는 새끼 호랑이를 보면서 같은 감정을 느끼지는 않는다. 포만감을 느끼는 맹수는 초식동물이 눈앞에서 뛰놀아도 덮치지 않는다. 공포를 조장하거나 상대 세력을 멸족시킬 목적으로 폭력을 행하지도 않는다.
예외는 있다. 동물행동학자 제인 구달은 침팬지 무리 사이에서 일어난 섬멸전(적을 남김없이 죽이는 전쟁)을 보고했고, 생물학자 수잔 페리는 꼬리감는원숭이 무리에서 일종의 게릴라전이 벌어져 결국 한 무리가 상대 무리를 완전히 멸절시켰다고 발표했다.
자연계에서 일어난 전쟁 행위를 통해 한 가지를 유추할 수 있다. 육식을 하고 지능이 뛰어난 종이 전쟁을 한다는 사실이다. 특히나 인간은 강인한 근육이나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을 갖지 못했기에 무기를 발달시켰고, 덩달아 살상 기술 역시 발전시켰다. 전쟁의 조건이 갖추어진 것이다.

진화론과 사회 진화론 그리고 식민지 전쟁

전쟁을 옹호하는 무리는 학문적 성과를 전쟁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구실로 삼기도 했다. 다윈의 진화론과 월리스의 적자생존 이론은 강대국과 스스로 뛰어나다고 믿는 민족이 다른 나라와 민족을 정복하는 훌륭한 이유가 되었다. 강자는 살아남고 약자는 사라진다는 진화론의 일부 학설을 인간 세계에 적용한 것이다. 이를 ‘사회 진화론’이라고 한다.
여기에 유럽의 전통적인 기사도 정신이 한몫을 한다. 기사도 정신은 같은 기사 계급끼리는 예를 다해 싸우지만 자신들보다 아래에 있는 신분에게는 무자비한 속성을 보인다. 유럽의 문명국가들은 자기네들끼리는 사전에 맺은 협정에 따라 전쟁의 예를 지켰지만, 하등한 존재로 분류한 민족들에 대해서는 잔인한 방식으로 정복했다. 근대에 열강들이 식민지 전쟁을 일으키면서 보인 잔혹성의 뿌리가 여기에 있다.

동맹 시스템과 대중의 광기로 인한 두 번의 세계 대전

1900년대 초 유럽은 전통적 견원지간인 영국-프랑스-독일이 형성한 정치 지형에 이탈리아와 러시아가 가세하면서 각 국가들이 힘의 균형에 따라 뭉치고 흩어지는 모양새를 띠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스트리아 황태자 부부가 암살되는 사건이 터지자, 각 나라는 동맹 시스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전쟁에 뛰어들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은 먹고사는 문제와 한 사람의 야욕이 결합되었을 때 대중의 지성이 완전히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 주었다. 제1차 세계 대전의 패배로 엄청난 배상금을 문 독일은 미국에서 시작된 경제 공황으로 최악의 경제난을 겪어야 했다. 이때 독일 제국의 부활을 부르짖으며 대중을 선동한 히틀러에 의해 독일은 다시금 군국주의의 길을 걸었고, 또 다시 세계 대전의 원흉이 되고 만다.
살상력을 극대화한 무기들로 치른 두 차례의 세계 대전은 이 세상에 생지옥을 옮겨 놓았다. 전쟁의 ‘낭만’에 도취된 채 영웅을 꿈꾸며 전장으로 향했던 젊은이들은 동료들의 살점이 흩어져 있는 참호 속에서 밥을 먹어야 했다. 일본의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떨어진 원자폭탄은 전쟁이 불러올 최종 결말의 예고편이었다.

우리는 평화의 역사를 쓸 수 있을까?

전쟁을 통해 드러난 인간의 잔혹성은 시간이 지나도 희석되지 않았다. 지성은 평화를 요구하지만, 또한 전쟁 기술을 날카롭게 벼르는 도구가 되었다. 한 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는 먼 나라의 국민에게는 적대감이 없다. 하지만 늘 얼굴을 맞대고 살아 온 이웃이 적으로 돌변하면, 나중에 보복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죽여야 한다. 이것이 내전이고, 한국 전쟁의 모습이었다. 오늘날에도 여전히 종교를 내세운 성전을 구실로 테러가 일어난다. 아프리카나 중동에서 내전이 잦은 이유는 다이아몬드, 석유를 비롯한 희귀성 지하자원이 그 땅에서 생산된다는 사실과 직접적 관련이 있다. 최빈국의 ‘영주’들을 이용한 산업 국가들의 후원 속에 기업들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전쟁은 산업이 되었다.
이런 탐욕 속에서 과연 우리는 평화를 만들 수 있을까? 전쟁의 역사를 끊고 평화의 역사를 만들 수 있을까? 이 책은 말한다. 그리 희망적이지 않다고. 그렇기에 더더욱 이 책 속에 담긴 비극의 역사를 알아야 한다. 전쟁의 참상을 배우는 것, 그것이 평화에 대한 공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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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제목을 보고 전쟁사나 평화 관련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설명된 내용을 기대했다. 목차를 보면 큰 흐름으로는 원형과 놀이,...

    제목을 보고 전쟁사나 평화 관련 사건들을 순차적으로 설명된 내용을 기대했다. 목차를 보면 큰 흐름으로는 원형과 놀이, 예술-종교-과학-테러-현대로 이어지는 내용이지만 사건들 순서보다는 소재 중심으로 전쟁과의 연관성을 살펴보고 이를 통해 글쓴이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섞여있고, 읽는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내용을 던져주는 느낌의 독특한 구성이었다.



    1장에서 왜 인간은 전쟁을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논하는데 내용적으로는 인간의 공격성과 호전성 등 행동학, 철학 등 다방면을 넘나들며 다각도로 파헤쳐보고있다. 특히 p.34~35에서는 무리에서 부족, 국가의 탄생 등으로 인류가 점차 문명화될수록 전쟁의 이유는 생존에서 이해관계나 의견 충돌, 보복, 힘겨루기 등으로 다양해지고 전쟁과 피해의 규모 또한 커진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초반 전쟁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이들을 뒷받침하는 개념들이 나오는데 인문학과 친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읽기 수준이 좀 있게 느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다행히 뒤로 갈수록 크게 어려움 없이 읽을 수 있는 수준으로 느껴졌다. 


    내가 제일 흥미롭게 읽은 것은 2장이었는데 놀이를 통해 본 전쟁의 시작, 예술과의 연결성을 이야기한다. 성경, 사무라이와 철학, 소설 등 문학, 그림, 영화처럼 국가나 분야를 넘나들며 자료 제시하며 이를통해 전쟁의 진짜 얼굴을 파헤친다. 영화, 건축과 게임으로 이어지는 내용에서 글쓴이의 우려가 공감이 갔다. 특히나 내 시각으로 바라본 상태에서 스토리가 진행되거나 무기를 이용해 타겟(사람이든 뭐든)을 맞추거나 제거해가는 게임은 사용자 입장에서 몰입감이 상당했던걸 떠올렸고 전과 달리 점차 사실적인 표현이 영화, 문학, 게임 등 전반에서 점점 강해지는 것도 떠올렸다. 이러한 게임이 단순한 놀이로서가 아니라 전쟁의 시뮬레이션으로 실제 쓰이거나 의미를 가질 수 있고 "전쟁게임을 자주하면 게임을 하는 사람의 인식에서 게임과 현실의 경계가 무너진다. 전쟁의 폭력이 평범한 일, 일상적인 일이 되기 때문에 폭력에 대한 민감성이 떨어진다."(p73)는 것, '게임 안에서 권력과 통제권을 얻기 위해 폭력이 당연하거나 유일한 수단이 되도록하고 목표를 이룰 수 있는 수단'으로서(p74) 폭력을 정당화하는 것에 대한 글쓴이 우려가 묵직하게 다가왔다.


    3장부터 6장까지는 전략과 전술 등의 전쟁학, 제국주의, 식민지 등 여러 주제들이 나왔고 전쟁의 발발 이유들을 보며 종교와 정치를 이끄는 이들의 역할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달았고 8장에서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는데 지금과 마찬가지로 정보와 (점차 피해규모가 넓어지는) 최첨단 무기가 중요변수이고 가장 중요한건 역시 경제적인 이유, 돈과 엮여있구나. 경제와 뗄 수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9장에서 앞으로 군대가 평화를 위해 지켜야 할 부분에 대해 제시( 오로지 평화 유지에만 힘쓸 것)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9장의 P327~328에서 전쟁은 수뇌부나 집단이 일으키지만 나가 싸우고 고통받는 것은 결국 개인이라는 이야기가 기억에 남는다. 매장된 자원, 기후와 같은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전쟁의 원인들을 알 수 있었고 미래를 보기위해 왜 과거를 알아야하는 지 알 수 있었다.



    책을 다 읽고 든 생각은 전쟁은 생존, 놀이, 종교, 정치, 경제, 환경 등 어느 하나와도 별개의 것이 아니었다라는 점이다. 그리고 평화를 위해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그 중요성을 인식하고 의식하며 계속 추구해야한다는 것이고 혼자만은 할 수 없다는 사실을 될 수 있으면 많은 사람이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전쟁과 평화에 관련하여 유의미하고 (미래를 보기위해 과거를 분석하는) 좋은 질문들과 나름대로의 답을 떠올리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준 책이었고 이전의 전쟁으로부터 평화를 배워야한다는 말이 마음에 남는다.

     

  • 전쟁과 평화의 역사 | ga**i | 2019.04.0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우리는 전쟁 영웅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승리에 도취된다. 그래서일까? 전쟁놀이, 총싸움, 칼싸움은 아이들에겐 매력적인 놀이다....

    우리는 전쟁 영웅들을 좋아한다. 그들의 승리에 도취된다. 그래서일까? 전쟁놀이, 총싸움, 칼싸움은 아이들에겐 매력적인 놀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도 승리란 단어에 얼마나 목말라하는지 모른다.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것보다 남들보다 더 많은 것을 가지고 쟁취하는 것을 능력이라고 치켜세운다.

    이 책 역시 인간의 폭력성과 놀이에서부터 전쟁의 시작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종교와 이성 및 과학 등 서구 사람들이 추구했던 것이 결국은 사람들을 파멸시키는 전쟁으로 심화되었다고 말을 한다. 독일 사람이어서 그럴까? 홀로코스트에 대한 빚이 남겨져서 그럴까? 서구사회의 발전의 원동력을 불렸던 것들이 결국은 인간을 파멸로 몰고간다고 여긴다. 서구 사회의 여러 가지 면에서는 냉철하게 자기 비판을 하면서도 오리엔탈의 정신과 도에 대해서는 매우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 모두가 양면이 있는 바 이 부분에 대해서는 각자의 선 자리에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다만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라고 책 표지에 써있지만 상당한 배경지식을 따로 공부해야할 만큼 결코 쉽거나 친절한 책은 아니다. 다만 독일 최고의 평화 교과서라는 타이틀 답게, 종교, 역사 등의 인문학적 배경 위에서 저자의 주장에 대해 찬성과 반대를 하면서 읽어보면 많은 유익이 있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 전쟁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민족이 있다.이누이트가 대표적이다. 그들이 전쟁을 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살고 있는 ...

    전쟁을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민족이 있다.이누이트가 대표적이다. 그들이 전쟁을 하지 않은 이유는 그들이 살고 있는 얼음 황무지에서는 권력과 영토를 추구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더 많이 가지거나 더 나은 것을 가진 그룹도 없었다. 모두가 바다가 주는 선물로 먹고살았다. (P29)


    사무라이의 검으 죽음을 부르는 물건이 아니라 삶을 체현하는 방펴니었다. 검은 평화와 정의를 수호하고 , 인간성을 해치는 악과 싸워 지상에 정신적 안녕을 불러오는 힘의 대변자다. 사무라이에게 전쟁은 삶과 죽음의 문제가 아니다.무사는 죽을 수 있으나 악에 맞서는 전쟁 자체는 항상 삶에 기여한다. (P54)


    전쟁이 먼저일까,종교가 먼저일까? 그건 알수 없지만 , 처음부터 둘이 공존했단느 주장이 우세하다. 성경에서도 그런 면모가 엿보인다. 기독교 최초의 전쟁이라 할 수 있는 카인과 아벨의 형제간 대립과 살해는 신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인간의 본성인 호전성이 종교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이다. (P82)


    기독교와 유대교가 서로 적대시한 것과는 달리 유대교와 이슬람교는 수백년동안 관용의 관계를 유지했다. 물론 이슬람 초기에 무함마드가 유대인들을 박해한 일은 있었다. 무함마드는 유대인들이 감사와 기쁨의 미음으로 자신의 새 종교를 맞이하리라 기대했지만 예상과 달리 유대인들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쓰디쓴 실망감을 무함마드는 폭력으로 갚아주었다.(P88)


    십자군의 이념은 아무런 가책 없이 유대인을 학살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했다. 주 무대를 따르거나 그들보다 앞서 간 농민들은 기사들보다 더 잔혹했다. (P95)


    조미니와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은 나폴레옹 전쟁이 없었다면 탄생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프리드리히 대왕의 전투에 대해서는 나폴레옹도 깊이 연구했다. 나폴레옹은 프리드리히 대와의 열렬한 숭배자였다. (P129)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와 한 궤를 같이 하고 있다.수렵 생활에서 벗어나 농경사회로 접어들면서, 땅이 만들어지고, 잉여 생산물이 만들어지게 된다. 의식주를 해결하게 되면서, 사람들은 점차 남이 가진 재물이나 식량을 탐하게 된다, 그것은 사람고 사람 사이에 폭력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그 폭력의 양상은 국가와 국가간의 전쟁으로 확장되었다. 특히 종교와 관련한 전쟁은 역사적 기록이 쓰여진 이래 절반 이상이 종교와 관련한 전쟁이며, 그동안 종교적 가치에서 벗어난 전쟁은 왜 반복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걸까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이 책에는 그러한 종교 전쟁의 특징에 대해서 나열하고 있으며, 종교 전쟁의 양상을 분석하고 있다. 


    성경 구절에도 전쟁 구절이 등장하고 있다. 누군가에게 죄를 묻는 것이 바로 또다른 전쟁의 한 형태이며, 성경구절은 하나님의 말을 빌려 정당한 전쟁이라면, 전쟁을 해도 된다는 점을 들고 있다. 여기서 전쟁의 양상은 동양의 전쟁에 잘 드러나고 있다. 고대 중국에서 일어났던 반복된 전쟁은 국가의 분열로 이어지게 되었고, 전쟁의 군사 교본이라 일컷는 전쟁과 관련하여 전략전술이 쓰여져 있는 손자병법,오자병법이 서양보다 더 일찍 등장한 이유는 여기에 있다. 클라우제비츠의 전쟁론이 나폴레옹 전쟁으로 인해 쓰여졌다면, 동양의 전쟁론은 그 이전에 쓰여졌다는 걸 저자는 언급하고 있다..


    종교 전쟁의 양상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 분석하고 있는 부분이 흥미로웠다. 기독교와 유대교,가톨릭교, 이슬람교, 불교와 도교, 그들이 추구하는 종교적 이념은 흡사한 부분과 이질적인 부분을 공통적으로 가지고 있다. 특히 유럽과 중동 지역은 네개의 종교로 나뉘게 되는데, 시대에 따라서 서로 다른 종교는 전쟁으로 이어지게 된다. 특히 십자군 전쟁은 그 시대의 잔혹한 표상이라 일컬을 정도로 유럽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았으며, 종교적 가치에서 벗어난 형태의 전쟁 양상을 띄고 있었다. 그로 인해서 이슬람교와 유대교의 갈등이 빚어지게 된 계기가 만들어 졌으며, 10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전잼은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면서, 극단적인 종교전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편 힘의 논리에 따라서 전쟁이 일어나기도 한다. 특히 노예제도가 고착화 되던 시기, 아프리카 대륙을 초토화 시켰던 유럽인들은 결국 아프리카 대륙을 강제로 갈라놓게 된다. 그것은 서로 적대적인 종족이 한 나라에 배속되는 결과를 잉태하게 되었으며, 아프리카 대륙 내에서 내전이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결정적인 이유가 되고 있다. 6.25 전쟁은 아프리카 내전과 흡사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우리의 아픈 동족 잔상으로 기억되고 있다. 서로 이질적인 관계의 전쟁과 달리 내전은 서로 복수의 형태로 나타나게 되고, 그것은 잔인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놓여지게 된다. 한 나라의 내전이 잔인한 학살로 이어지는 이유는 바로 복수가 연쇄적으로 나타나는 전쟁이기 때문이다.

  • 평화는 왜 어려울까. | tt**et | 2019.04.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평화는 왜 어려울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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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는 왜 어려울까.

     

    그 누구도 혼란과 파괴를 원하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세상은 수 세기에 걸쳐 끊임없이 전쟁에 시달렸다. 말 못하는 동물도 동족상잔을 피하거늘, 인간은 도대체 어떻게 생겨먹은 생명체기에 같은 종족끼리 싸우고 죽이는 걸까? 날 때부터 잔인한 폭력성이 내재된 걸까?

     

    우습게도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정복자들은 자기방어를 이유로 든다. 나를 보호하기 위해 남을 어쩔 수 없이 죽이는 거라는 이유가 설득력이 있는지는 모르겠다. 우리가 무심코 영화도 전쟁 장면을 담고 있다. 반지의 제왕같은 영화에서 선과 악은 명확하다. 선한 이가 악한 이를 차단하기 위해, 더 좋은 세상과 더 큰 평화를 위해 전쟁은 어쩔 수 없이 행해지는 것이다. 세상은 너무도 복잡해서 영화처럼 선과 악이 딱딱 나뉘지 않거늘 이러한 내용을 위화감 없이 받아들이며 오락의 요소로 즐기는 현실의 세태는 정말 우리 안에 전쟁 유전자가 있는 건가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평화를 외치는 종교는 지금까지 이 세상에 일어난 수많은 전쟁들의 표면적인 원인이 된다. 종교의 정치화는 언제나 비극의 서막이었다. ‘신의 가호를 받아 신의 뜻으로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시키기에 종교만큼 좋은 수단은 없다. 나치군의 허리띠 버클에도 신은 우리와 함께하도다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니, 종교의 원의를 악용한 정치인들이 문제인가 종교는 악용될 수밖에 없는 수단인가. 닭이 먼저인가 계란이 먼저인가와 같은 고민을 하게 된다.

     

    전쟁으로 이득을 보는 집단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전쟁을 통해 일반 국민들의 삶이 향상되었을까? 그들에게 남은 건 광기어린 집단적 분노다. 유럽 열강들은 식민지 전쟁을 통해 같은 인간을 정복하고 그들에게 열등함을 부여했다. 우생학이 한때는 만연했던 게 어찌 보면 필연적인 결과일지도 모르겠다. 그들은 식민지 사람들은 같은 인간으로 대하지 않았고 온갖 잔혹함을 실험할 수 있는 실험체로 삼았다. 세상은 1차 세계대전, 2차 세계대전을 겪고 평화의 중요성을 실감했다. 전쟁을 억제하기 위한 평화기구를 설립하고 표면적인 사과를 한 국가도 있지만 그들의 행보는 진실성을 의심하게 만든다.

     

    이전처럼 전 세계가 전쟁의 참혹함에 빠져있진 않다. 테러나 내전에 관한 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지긴 하지만 폭풍전야처럼 잔잔하다. 누군가에게는 이득을 가져다 줄 전쟁의 연결고리는 끊어진 것일까? 전쟁은 언젠가는 발발할 어쩔 수 없는 것일까? 저자도 알고 우리도 안다. 그 어떤 것도 어쩔 수 없는 것은 없다. 책의 마지막은 평화를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한다. 평화를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훗날, 고도화된 과학 기술로 로봇이 전쟁을 하는 세상이 오더라도 피해를 입는 건 어차피 인간일 테니 말이다.

     

     

     

  • 인류는 지구라는 우주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승객들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우주의 심연 곳곳에는 엄청...

    인류는 지구라는 우주선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기에 승객들은 서로 화목하게 지내야 한다. 우주의 심연 곳곳에는 엄청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우주는 사실 생명에 극도로 적대적이다. 그러므로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우주선을 생명에 적대적인 공간으로 만드는 것보다 어리석은 일은 없다. - '들어가는 글' 중에서

     

     

    인간은 왜 전쟁을 할까?

     

    이 책의 저자 게르하르트 슈타군은 1952년 독일에서 태어나 독문학과 종교학을 공부했다. 저명한 저널리스트로서 독일의 주요 일간지와 잡지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자연 과학과 인문학 등 지식 세계 전 분야에 정통한 '걸어 다니는 백과사전'으로도 유명하다. 각종 도서상과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그의 저서들은 유럽 15개국을 비롯하여 전 세계의 수많은 언어로 번역되었다. 대표 저서로 <종교,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왜? - 생각을 키우는 세상의 모든 질문>, <생명의 설계도를 찾아서>, <유혹하는 우주>, <알수록 재미있는 날씨 이야기> 등이 있다.

     

    책은 총 9장(인간은 폭력을 좋아하는 걸까?, 놀이와 예술로서 전쟁, 왜 교황은 전쟁을 부르짖었는가?, 전쟁에 이성과 과학이 도입되다, 왜 아프리카 사람들은 가난할까?, 인간을 위한 전쟁은 없다, 테러와 내전, 미래의 전쟁은 어떤 것일까?, 정말 평화로운 미래가 올 수 있을까?)으로 구성되었는데, 인간의 호전성이 타고난 본성인지 알아보기 위해 자연 세계에서 일어나는 투쟁을 살펴본다.

     

    또 세계사의 흐름을 바꾼 전쟁들이 일어난 원인을 분석하며, 전쟁이 인간의 가치관을 어떻게 바꾸었는지 밝히고, 이어서 오늘날 테러와 내전이 끊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한다. 마지막으로 인류는 지난 역사 속에서 되풀이 해 온 숱한 과오를 극복하고 평화로운 미래를 건설할 수 있을지를 살펴봄으로써 평화의 역사를 써 내려갈 미래 세대를 위한 평화 교과서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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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폭력을 좋아하는 걸까?

     

    태곳적부터 인간은 사냥을 했고,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고 살았다. 물론 인간을 먹잇감으로 여기는 동물들의 위험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 그래서 이들 맹수와의 싸움에서 이기기 위해서 인간은 무기를 개발했다. 투석기, 투창, 활과 화살, 취통(입으로 불어서 쏘는 화살) 등 먼 거리에서도 상대를 죽일 수 있는 무기가 많았는데, 이는 인간이 다른 동물에 비해 속도가 아주 느렸기 때문이다. 맹수들과 비교할 때 인간은 긴 이빨이나 날카로운 발톱 같은 신체적인 무기가 전혀 없었지만 큰 뇌로 인한 뛰어난 지능 덕분에 이런 핸디캡을 극복할 수 있었다.

     

    1974년 침팬지 연구가제인 구달은 가까운 인척 관계인 두 침팬지 집단이 치명적인 전투를 벌였다고 보고했다. 이 집단들은 무기가지 동원할 정도로 격렬한 싸움을 했다는 것이다. 15년이나 진행된 학살 끝에 약한 집단이 완전히 멸족한 끝에 싸움이 종료되었던 것이다. 이후 승리한 집단도 다음 해부터 다른 집단의 공격에 시달려야 했다. 또 독일의 생물학자 수잔 페리가 발표한 꼬리감는원숭이도 동일한 양상을 보였다는 내용이었다. 

     

    침팬지와 꼬리감는원숭이의 사례를 통해 인간의 폭력성에 생물학적 뿌리가 있다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 지구상에서 지능이 가장 높은 생명체, 즉 침팬지와 인간이 체계적으로 동족을 섬멸하기 위한 행위를 한다는 사실은 의아하기 그지없다. 그러니 결국 따지고 보면 전쟁의 진짜 원인은 '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

     

    전쟁으로 인해 한 민족이나 국가가 멸망한 경우가 있는가 하면 신생국이 탄생한 경우도 있다. 모든 건국의 시초에는 폭력이 있었고 모든 국가는 폭력 위에 건립되었다.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진리다. 또 모든 국가는 전쟁이라는 폭력이 오로지 국가로부터 나온다는 사실을 확연히 보여 준다. 민주 국가라고 해서 결코 예외가 아니다. 어떤 국가를 살펴보든 간에 국가는 전쟁을 모태로 탄생하고 발전했다.

     

     

    메달과 훈장의 공통점

     

    운동 경기에서 볼 수 있는 놀이겨루기의 밀접한 결합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목표는 이기는 것, 첫째가 되는 것, 첫째가 되어 숭배를 받는 것이다. 운동선수에게 수여하는 메달은 용감한 군인들에게 주어지던 훈장과 유사하다. 전쟁에서도 겨루기에서도 명예와 덕목, 용기와 명성을 얻는 것이 중요하다. 때문에 중세의 젊은 귀족 전사들은 쉬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했고 덕을 쌓았다. 그것은 신분이 높은 자가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한 쉼 없는 투쟁이었다. 그랬기에 중세 기사 계급은 놀이도 전투도 전쟁도 최고의 수준에 이르렀다.

     

    기사들의 무술 겨루기는 전쟁놀이였다. 관람석 맨 앞 줄에 궁중 여인들을 앉히고 소수의 귀족들 앞에서 벌이는 한 판의 전쟁극이었던 것이다. 평화로운 시기에 행한 전쟁놀이이자, 기사들에게 일자리를 마련해 준 일종의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었다. 중세시대엔 겨루기에서 피를 흘릴 일은 없었지만 초기엔 한 족이 피를 흘리면서 죽어야 게임이 끝나는 결투였다.

     

     

    예술가의 전쟁 묘사

     

    과거의 전쟁 문학은 전쟁을 신의 자연력으로, 신들이 주도권을 쥐고 있는 자연재앙처럼 인간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인간에게 밀어닥치는 사건으로 찬양했다. 전쟁은 어쩔 수 없이 닥쳐오는 고난이기에 이를 이겨 낸 인간은 고귀하다. <성경>마저도 상당 부분 전쟁 이야기로 채워져 잇다. 지금도 참담한 전쟁이 소위 '성지聖地'에서 끊이질 않는다. 또 호메로스의 <일리아스> 역시 전쟁 문학이다. 작품 속의 위대한 영웅들은 모두 파멸한다.

     

     

    전쟁터는 건축가의 작업장

     

    "건축은 시대를 막론하고 과거의 폐허 위에서 승리의 환호성을 지었다"

     

    이집트의 도시 알렉산드리아는 이집트를 정복한 마케도니아의 알렉산드로스 왕에 의해 새로이 태어났다. 전쟁이 건축술과 도시 건설에 미친 영향은 이것으로 끝나지 않는다. 사람들은 늘 적의 침공을 염두에 두어야 했기에 방어력이 뛰어난 집과 도시를, 다시 말해 시민들이 적의 급습을 받더라도 즉각 응수할 수 있도록 건설했다. 장소를 물색하는 단계에서부터 천혜 조건을 따졌다. 그래서 가파른 언덕을 선호했다. 그 언덕이 강을 끼고 있다면 금상첨화였다. 언덕 아래를 굽어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적어도 한 면은 강이 막고 있어서 침공당할 걱정이 없었다. 탁 트인 평지는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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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와 전쟁의 상관관계

     

    종교는 사실상 전쟁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 왜냐하면 모든 종교는 살생살생을 금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종교의 성서들인 <바가바드기타>, <성경>은 전쟁을 주요 화제로 삼고 있다. <바가바드기타>에선 비슈누신의 인간 모습인 크리슈나가 영웅 아르주나에게 마차를 끌게 하며 전장으로 데려간다. 그러나 아르주나는 적군의 대열에 서 있는 친구, 친척, 스승을 보고선 망설인다. 사랑하는 사람을 상대로 어떻게 전쟁을 할 수 있겠는가 말이다.

     

    그러자 크리슈나는 망설이는 아르주나에게 나약한 생각을 버리고 전사戰士의 의무를 다하라고 다그친다. 크리슈나의 최고 계명은 '의무를 다하라! 행동의 성공 여부를 묻지 마라!'다. 이런 구호 하에 수백 년 동안 수많은 이들이 전쟁터로 향했다. 당연히 이들은 모두 신이 자기편이라고 확신했던 것이다. 분명 착가임에도 말이다.

     

    따라서 인류 역사의 거의 모든 전쟁은 성전聖戰으로 해석될 수 있다. 종교의 사제들은 전사들의 무기에 축복을 내려 주었고, 지금까지도 이러한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신을 따르지 않았던 나치도 똑같은 짓을 했다. '신이 우리와 함께하도다' 나치군의 버클에는 이런 글귀가 새겨져 있었다. 신이 자기편이라고 믿는 군인들이 자신의 행동-자신의 범죄-에 아무런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십자군의 원정

     

    교황은 서방의 기독교인들에게 이슬람으로부터 억압받고 있는 동방의 기독교인들을 돕자고 호소했다. 기독교인들은 반목을 그치고 이교조와 맞서 싸우는 '의로운' 전쟁을 치러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성전에서 죽는 자는 즉각 천국에 들 것이며, 참전자 전원에게 서품의 상징인 붉은 십자가를 외투 어깨에 달자고 외쳤다. 이에 수천 명이 고향을 떠나 명예로운 성전 대열에 합류했다.

     

    기사 계급은 물질적 이익을 노리고 참전했다. 당시 장자 상속 원칙 탓에 많은 기사들은 땅을 물려받지 못했다. 기독교인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토지까지 얻게 되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희망의 원정길에 기꺼이 동참하는 귀족들이 눌어갔다. 하지만 여기엔 교황의 음모가 내포되어 있엇다. 불손한 귀족에게 일자리를 제공함으로써 반역의 음모를 원천 봉쇄하려는 수작이었다.

     

    몰락한 기사들 대부분은 유대인들에게 금전적으로 빚을 지고 있었는데, 본격적인 동방으로의 출정식 전에 서방에 있는 유대인부터 먼저 제거하고 동방으로 가자는 구호가 난무하는 가운데 이 절호의 기회를 결코 포기할 수 없었던 것이다. 십자군의 이념은 양심의 가책 없이 유대인을 학살할 수 있는 구실을 제공하고 말았다. 십자군 전쟁이 불행한 점은 순수한 신앙심보다는 인간의 탐욕이 앞섰던 약탈이자 만행이었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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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식민지 전쟁의 잔혹성

     

    전쟁의 가장 흔한 형태는 이웃 국가 간의 전쟁이다. 영토 분쟁, 과거의 일에 대한 앙갚음, 대륙의 패권 차지 등이 주로 싸우는 이유였다. 그런데, 이런 싸움은 보통 세력이 비슷할 때 성립한다. 즉 경제적, 군사적 수준이 비슷한 국가끼리 보통 싸운다. 승패가 결정나면 패자는 승자에게 영토를 양도하고, 전쟁 배상금을 지불한 후 여전히 국가로 남는다.

     

    그러나 식민지 전쟁은 상황이 매우 다르다. 이전까지 아무런 원한이나 갈등이 없었음에도 싸움을 벌인다. 이때 승전국은 정복한 나라의 땅을 자신의 것으로 취하고 그 나라의 백성들을 노예로 만드는 등 억압 정책을 펼친다. 심지어 멸족을 목표로 삼기에 비인간적인 정복 전쟁인 셈이다. 땅과 자원을 빼앗고 피정복민을 노예로 삼아 식민지로 만드는 것이다. 그래서 전통적인 전쟁보다 훨씬 더 참혹하다. 중세 유럽국들은 너도나도 식민지 정책을 펼치며 이런 류의 전쟁을 벌였다. 

     

    열강들의 식민지 전쟁은 식민지 쟁탈만이 목적이 아니었다. 상호 시기하고 반목하면서 유럽 열강들은 식민지에서 힘겨루기를 하면서 약탈품을 독차지하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었다. 이후 허울뿐인 식민지의 독립이 진행되었지만 아프리카 땅에 큰 상처만 깊게 남겼던 것이다. 열강의 식민 정책은 형태만 바뀌었을 뿐 하수인을 이용하여 여전히 음모를 꾸미고 있다. 온갖 잔꾀를 써서 과거의 식민지에 말 잘 듣는 꼭두각시 정권을 세우고 이들을 지원하여 지하자원이 가득한 이들 지역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것이다. 은폐된 식민 정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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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화로운 세상을 원한다면 우리들 모두는 무엇을 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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