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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이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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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6쪽 | 규격外
ISBN-10 : 8955966598
ISBN-13 : 9788955966596
호모 이마고 중고
저자 우성주 | 출판사 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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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4월 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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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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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로 생각하는 인간 『호모 이마고』. 자연의 냉혹함과 맞서야 했던 고대인들의 벽화부터 완벽한 ‘미’를 갈망한 그리스의 조각, 사후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한 이집트의 유적까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어떻게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되어 왔는지 밝히고 있다. 또, 현존하는 한국의 이미지를 연구함으로써 우리의 정체성과 뿌리를 밝혀줄 문화 퍼즐을 맞춰나갈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이미지의 탄생과 그 역사에 대한 고찰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 그리고 문화산업 및 문화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우성주
저자 우성주는 현재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졸업 후, 프랑스 파리 4대학교(Univ. de Paris IV(Paris-Sorbonne))에서 ‘예술사 및 고고학’으로 학부과정을 마쳤다. 후에 몽펠리에 3대학교(Univ. de Montpellier III(Paul Valery Univ.)) 인문사회과학대학원에서 ‘예술사 및 고고학’과 ‘예술심리’ 전공으로 석사학위를, 프랑스 인문사회과학의 그랑제꼴(Grandes ecoles)인 파리 사회과학고등연구원(Ecole des Hautes Etudes en Sciences Sociales(EHESS))에서 ‘이미지인류학(Anthropology & Image)’으로 기초박사학위를 취득하였다. 현재 이미지와 상징 연구를 통한 문화원형 연구 및 문화콘텐츠 개발, 디지털 시대의 미학과 예술심리 연구에 의한 ‘디지털 아트 테라피(Digital Art Therapy)’ 측정 및 케어시스템 등의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2012년 2월에는 (주)삼성전자와 기술협력하여 ‘오늘의 감성’(DAP를 통한 감성지수 자가 측정 테스트)을 삼성 스마트폰 스토아 앱에 출시하였다. 저서로는 《그대, 여신이 되기를 꿈꾸는가》, 《프리다 칼로, 타자의 자화상》 등이 있다.

목차

추천의 글
프롤로그 21세기 디지털 시대, 왜 다시 이미지의 역사를 논하는가
- 우리는 모두 이미지로 생각하는 인간, 호모 이마고이다
- 이미지 하나에도 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담겨 있다

1부 이미지의 탄생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인류 문명의 태동
- 수렵인들은 왜 무덤을 만들었을까
- 구석기인들은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라 그들이 알고 있는 것을 그렸다

2장. 라스코 동굴벽화에 깃든 신성성
- 그들은 왜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벽화를 남겼을까
- 살고 있는 지역은 달라도 감성은 같았다
(1) 성스러운 시간
- 라스코 동굴에는 다섯 개의 갤러리가 있다
[뿔의 상징: 번식력과 생명력]
(2) 성스러운 공간
- 어머니의 자궁으로 다시 들어가다
(3) 성스러운 인간
- 인물, 들소, 솟대처럼 생긴 새가 만들어내는 스토리텔링
- 샤먼은 왜 새의 얼굴을 하고 있을까
[구석기인들의 상상력이 만든 라스코 동굴벽화]
- 누가 왜 동굴에서 의식을 행하였는가
- 사냥에는 샤먼의 꿈이 담겨 있다

3장. 여성의 이미지
- 여신, 생명의 원천이자 동물의 수호신
(1) 삶과 죽음, 그리고 하늘을 관장했던 지모신
- 얼굴 없는 구석기시대의 비너스
- 여신의 머리카락과 하늘의 비 그리고 염원
(2) 신석기 혁명이 낳은 대지의 여신, 여사제
- 농경의 시작과 여성 샤먼의 등장
(3) 시대마다 달라지는 아름다움, 미의 변천사
- 바다에서 탄생한 아프로디테
- 최고로 아름다운 여신과 절름발이 신의 결혼

2부 이미지와 역사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문자
(1) 이미지와 문자의 운명
- 문자 출현 후 이미지는 어떻게 되었는가
(2) 죽음의 이미지
- 고대 그리스와 이집트의 장례 문화
[문자와 이미지를 연결하는 신 개념: 영상의 탄생]
(3) 역사의 산 증인, 이미지 기록과 문자 기록
- 신화와 종교, 관념과 제도가 함께 숨 쉬는 이미지 기록
- 트로이의 전설, 역사적 현실이 되다

2장. 이미지와 상징 그리고 신화
- 이미지와 상징, 본래 그대로의 인간을 드러내다
- 한 점의 이미지가 만들어내는 거대한 문화 퍼즐

3부 이미지와 문명

들어가는 말

1장. 이미지와 인간
- 멕시코에는 갈색 피부의 성모마리아가 있다
(1) 보편성 속의 특수성,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 창조신화 속 태초의 이야기들은 왜 서로 닮아 있는가
- 고대 그리스의 여성들도 널뛰기를 하였다
(2) 신화 속 삶과 죽음의 이미지
- 신화, 생과 사의 고리를 끊고 영원한 삶을 갈망하다
-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 통과의례를 거친 자만이 영웅이 될 수 있다
- 나비가 된 프시케: 마음의 고난을 이겨낸 자만이 영혼으로 승화한다
[죽음 너머의 세계를 꿈꾼 이집트, 완벽한 아름다움을 갈망한 그리스]

2장. 이미지와 문화
- 이미지를 탄생시킨 문화, 문화를 탄생시킨 이미지
1) 자연환경과 건축양식
- 이집트 신전에는 있는 것이 왜 그리스 신전에는 없을까
[소통의 도시로 거듭난 아테네의 비결: 고대 그리스의 건축과 축제 문화]
- 아고라와 노천극장: 토론 문화를 탄생시킨 공공의 건축물
- 새 출발에 대한 인류의 희망, 축제를 낳다
(2) 이미지와 예술표현양식
- 이집트에선 깃털을 꽂고, 그리스에선 투구를 쓴 정의의 신
- 이집트의 인물 이미지는 왜 항상 측면으로 서 있을까
- 파라오만을 위한 피라미드, 시민들을 위한 그리스의 조촐한 비석
- 헬레니즘 시대, 절대적 미에서 벗어나 인간 본연의 모습으로
(3) 남성과 여성의 이미지
- 이집트에서는 하늘을, 그리스에서는 땅을 다스린 창조신화 속 여신
- 남녀노소를 위한 이집트의 축제, 남자 배우만 등장하는 그리스의 연극
- 고대 그리스의 여성은 오직 가사노동에만 집중했다?

에필로그 문화강국으로 거듭나기 위한 시선,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
부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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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에서 막 벗어나 근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또다시 남북전쟁을 겪어야 했다. 광복 이후로는 문화의 재생산과 발견, 원형 복구 등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이 훨씬 더 절실했던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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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에서 막 벗어나 근대화를 시작하기도 전에 또다시 남북전쟁을 겪어야 했다. 광복 이후로는 문화의 재생산과 발견, 원형 복구 등과 관련된 연구를 통해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의식주를 해결하는 일이 훨씬 더 절실했던 것이 우리의 역사다. 따라서 이제 막 의식주에 대한 두려움과 공포로부터 벗어나기 시작한 우리가 새롭게 눈을 뜨고 있는 것이 바로 ‘문화’, ‘문화원형’, ‘문화의 재발견’, ‘문화 DNA’라는 사실은 결코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그렇지만 근대화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진행되어버렸듯, 문화에 대해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야기하기엔 막막하고 왠지 쑥스럽기까지 하다. 또 단시간 내에 ‘문화의 정체성’을 찾는 일이 그다지 쉬워 보이진 않는다.
나는 이 책을 통해 이러한 혼란에서 벗어나 문화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방법을 조심스럽게 내어놓았다. 물론 한마디로 깔끔하게 정리된 해답을 제시할 순 없지만 ‘이미지 인류학’의 접근 방법을 통한 새로운 시도는 가능하리라 본다.
-에필로그

탄생과 죽음 앞에서 그들이 할 수 있었던 것은 자신들의 기억에 대한 의식과 상징을 ‘표시’하는 것이었다. 그들에게 ‘기록’은 죽음이 곧 삶이 될 수도 있는, 즉 ‘삶을 지속하는 방식’이자, 후손이 주체가 되어 ‘한 개인의 죽음에 공동체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방법’이었던 것이다. 앞서 1부에서 무덤의 탄생을 이야기하며 이란 고원의 자그로스 산맥 골짜기의 돌무덤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의 시신에 관해 언급했었다. 그는 다리 하나가 없는 20세 가량의 남성으로, 놀랍게도 시신의 위아래로 꽃잎이 자욱이 뿌려져 있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무덤 안에는 죽은 이가 살아생전 귀하게 여겼던 것이나 그들이 속한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값지다고 생각되었던 것들을 함께 매장하는 것이 상례였다. 그 점을 감안한다면, 자그로스 산맥에 살았던 초기 현생인류도 골짜기에 피어난 들꽃들의 가치를 알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3부 들어가는 말

구석기시대에 만들어진 여성상들은 종종 얼굴이 없거나 머리가 없다. 또 머리가 있으면 얼굴이 없고, 얼굴이 있으면 눈과 입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 여성상들은 주로 주거 지역에서 발굴되었기 때문에 일상에서 행해진 생활종교와 관계가 있었으리라 추측된다. 그렇다면 왜 얼굴 없는 여성의 모습으로 형상화되었을까?
(…중략…)
만약 구석기인들이 여성상을 초자연적인 존재로 간주했기 때문이라면,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대목이 있다.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초기 인류의 문화적 흔적들 가운데서 ‘눈’, 즉 ‘초자연적 시선’에 대한 언급과 해석을 찾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여자 괴물 고르곤은 시선으로 모든 생명체를 죽였고, 라미아는 아이들을 잡아먹는 무시무시한 여자 괴물이었지만 눈을 없애면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였다. 또, 북아메리카 인디언들의 신화에서도 눈에 붕대를 한 괴물이 등장하는데, 괴물이 붕대를 풀었을 때 그 눈을 본 사람은 바로 죽었다고 한다. 이처럼 초자연적인 존재의 시선이 사람을 죽일 수 있다는 믿음은 전세계에 분포해 있다. 이러한 믿음은 새 신부의 얼굴을 면사포로 가리고 근동 지역 여성들이 얼굴을 가리기 위해 차도르를 뒤집어쓰는 것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1부 3장 여성의 이미지

문자 기록과 이미지 기록, 그 어느 하나만으로 인류의 문화를 해명해내기란 쉽지 않다. 역사가들이나 인류학자들이 연구하고 분석하여 이끌어낸 하나의 가설이 있다면,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미지 기록이 존재해야 그 연구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만약 가설에 이미지 기록이 첨가되지 않으면, 이는 마치 자동차 사고 시 목격자가 없는 것과 같다.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 우리는 그 목격자가 나올 때까지 끈기 있게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려야 한다. 따라서 문자와 이미지, 이 두 텍스트 기록은 문화인류학에 없어서는 안 될 귀중한 물증인 동시에 산 증인인 셈이다. 그동안 인문학이나 사회학에서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이미지 기록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2부 1장 이미지와 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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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왜 다시 이미지의 역사를 논하는가?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를 성찰해야 하는 지금, 우리의 뿌리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이미지’이다! 한국은 뼈아픈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의식주...

[출판사서평 더 보기]

21세기 디지털 시대에 왜 다시 이미지의 역사를 논하는가?
문화강국으로 나아가기 위해 ‘우리는 과연 누구인가’를 성찰해야 하는 지금,
우리의 뿌리를 알려주는 가장 중요한 단서는 ‘이미지’이다!


한국은 뼈아픈 역사의 주인공이었다. 의식주를 해결하기 급급하던 우리가 IT의 강국이 되고, K-Pop으로 세계를 들썩이게 만들고 있는 지금, 우리는 이제 ‘무엇을 어떻게 먹고 살 것인가’에서 ‘우리는 누구이며 어떻게 나아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할 전환점에 와 있다. 오랜 시간 이미지 연구를 해온 저자는 이 책에서 자연의 냉혹함과 맞서야 했던 고대인들의 벽화부터 완벽한 미(美)를 갈망한 그리스의 조각, 사후세계에 대한 호기심을 표현한 이집트의 유적까지, 인간 본연의 모습이 어떻게 다양한 이미지로 표현되어 왔는지 밝히고 있다. 또, 현존하는 한국의 이미지를 연구함으로써 우리의 정체성과 뿌리를 밝혀줄 문화 퍼즐을 맞춰나갈 것을 권한다. 이 책은 이미지의 탄생과 그 역사에 대한 고찰과 함께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 그리고 문화산업 및 문화연구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진지한 성찰을 담고 있다.

이미지 하나에는 인류의 과거와 미래가 담겨 있다!
이미지에 담긴 메시지와 이미지 코드를 분석함으로써
인류 전체가 공유할 수 있는 그림의 퍼즐을 맞춰나간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는 당시의 사회환경, 자연환경, 그리고 제작자의 개인적인 욕망이 담긴 한 점의 이미지를 통해 ‘우리가 어디에서 왔으며 어디로 나아갈 수 있는지’를 탐구할 수 있다. 이미지 채집에 의해 끊임없이 연구되고 있는 인류의 과거사에는 현대의 이미지 코드의 원형뿐 아니라 아직 밝혀지지 않은 무명의 문화원형들과 미래의 문화적 패턴들까지 살아 숨 쉬고 있다.
예를 들어 그리스의 시인 헤시오도스가 쓴 《신통기》에 등장하는 ‘삼미신의 모티브’는 고대 그리스의 세 여신 에우프로쉬네, 탈리아, 아글라이아로 이어지며 15세기 화가 보티첼리와 라파엘로의 작품,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입체주의의 영향을 받은 들로네의 작품에서도 계속해서 변형을 거듭하여 등장한다. 이처럼 우리는 동일한 구성을 가진 삼미신의 이미지를 통해 미의 변천사 및 ‘삼미신의 이미지 코드’를 밝혀낼 수 있는 것이다.
이미지는 인류의 수수께끼를 풀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단서이자 역사의 산 증인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실재와 ‘닮아 있다’는 이미지의 특징이 ‘모방’이라는 문제와 맞닿아 있어 ‘과연 이미지가 지식과 진실로서 정립될 수 있는가’와 같은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하지만 역사가들의 가설 하나에는 반드시 그것을 뒷받침하는 이미지 기록이 존재해야 그 연구 성과를 인정받을 수 있다. 따라서 그동안 그다지 관심의 대상이 되지 못했던 이미지 기록은 20세기에 들어와서야 제 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이미지에 완벽한 창조란 없다!
구석기시대 샤먼의 통과의례는 고대 그리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으로 이어지며,
현대인들이 영웅을 그리워하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저자는 이 책을 두 가지 관점에서 서술한다. 우선 1, 2부에서는 이미지들의 상징적 형태를 추출하여 분석하는 과정을 통해 인류 문화에 내재되어 있는 공통의 문화원형을 탐색하고, 3부에서는 이미지 코드를 통해 문화원형을 찾는 방법론을 고대 그리스 시대의 문화원형 탐색에 적용하고 있다.
우리는 후기구석기인들이 남긴 벽화를 통해, 살고 있는 장소가 다르더라도 그들이 공통의 감성을 공유하고 있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라스코 동굴은 다섯 개의 갤러리로 나눌 수 있는데, 이 중에서 매우 깊숙한 곳에 위치한 지하 회랑, ‘깊숙한 원형 갤러리’에 있는 들소 그림은 알타미라 동굴의 벽화에서도 나타난다. 또, 후기구석기시대를 대표하는 동굴은 모두 여성의 자궁과 같은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는 구석기인들이 벽화를 남기기 위해 아무 곳이 아닌 ‘신성한 구조’를 갖춘 곳을 ‘선택’하였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동굴은 사냥꾼이 될 청년의 입문식을 거행하기 위한 곳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사냥꾼이 된다 함은 한 공동체에서 샤먼과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는 자가 됨과 동시에, 소년에서 성인의 세계로 들어섬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통과의례를 거친 자만이 샤먼의 자격을 얻을 수 있었던 과정은 고대 그리스의 영웅, 헤라클레스에게도 그대로 전수된다. 따라서 헤라클레스는 원시인처럼 몽둥이를 들고 다니며 동물의 가죽을 입기도 하고, 때로는 동물을 잘 다루는 ‘샤먼’이 되기도 하며, 그 역시 실현하기 어려운 12가지 과업을 완수함으로써 신의 세계로 영입된다.
동서양의 관점을 뛰어넘어, 인류는 ‘문화’라는 하나의 거대한 뿌리를 둔 생명체의 움직임이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 역시 어머니의 자궁으로부터 강한 압박감을 거쳐 태어나는 순간, 삶의 거대한 통과의례를 겪고 새로운 생명을 받은 ‘영웅’으로 거듭 태어나게 된다.

현실 속에서의 완벽한 미를 갈망한 고대 그리스
삶의 무게보다 죽음 너머의 세계가 더 중요했던 고대 이집트,
그러나 올림포스 신들의 뒤에 이집트의 창조신들이 숨어 있음을 아는 사람은 드물다


3부에서는 그리스와 이집트, 이 두 문명권을 비교하고 있으며 이는 서양 문화의 근원지라 일컫는 그리스 문화를 ‘바로’ 알리기 위한 것이다. 이집트인들은 늘 ‘죽음 다음에는 무엇이 있을까’를 고민한 반면, 그리스인들은 육신과 영혼의 ‘아름다움’을 추구하였다. 영생을 누리려 했던 이집트인들의 욕망은 거대한 피라미드와 미라를, 감성과 이성의 논리를 내세우며 현생의 삶을 중시했던 그리스인들은 시민들을 위한 작은 비석을 남겼다. 이렇듯 ‘죽음에 대한 의미’와 ‘장례 문화’의 차이는 그들이 남긴 이미지 기록에서도 확연히 드러난다.
존재의 형태를 구분하는 논리는 특정한 사람들에 의해 구전되거나 이미지 기록으로 대륙별로 전해져 내려오다 각 문화권이 형성되면서 창조신화로 나타나기 시작한다. 따라서 이집트의 창조신들 뒤에는 오리엔트의 신들이, 그리스 올림포스 신전의 배후에는 이집트의 만신전이 우뚝 서 있게 된다. 즉, 이집트의 죽음과 부활의 신 ‘오시리스’는 그리스인들의 ‘디오니소스’와, 오시리스의 아내이자 사랑의 신 ‘하토르’는 ‘아프로디테’와,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아들 ‘호루스’는 ‘아폴론’과 동일시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완벽하게 새롭고 창조적인 문화는 존재하지 않으며, 재현과 해석만이 존재할 뿐이다. 서양 문화의 올바른 형성 과정에 대한 이해는 앞으로 우리 문화의 방향을 설정하는 데 적잖은 영향을 줄 수 있다. 저자는 우리 역시 현존하는 한국의 이미지들이 갖고 있는 상징성에 대한 연구를 통해 우리만의 ‘문화원형’을 재발견해야 함을 주장한다. 캐나다에서 태어난 제왕나비는 겨울을 나기 위해 삼 대에 걸쳐 4,000~5,000km를 날아 멕시코에 도착하여 다시 캐나다로 귀향한다. 따라서 ‘삶’을 위해 찾은 목적지가 때론 ‘죽음’을 맞이하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이는 매우 하찮은 일처럼 보일지라도, 지금을 살고 있는 우리 세대 역시 우리만의 문화를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날갯짓을 해야 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추천사

구석기에서 그리스에 이르는 기간을 성찰의 대상으로, 때론 조밀하게 때론 담대하게 그려내는 그녀의 필치는 문화인류학자라기보다는 붓으로 그려내는 화폭의 느낌이다. 오래된 역사를 새롭게 조망하는 그녀의 글에는 오래된 싱그러움이 묻어난다. 불어 요약본만으로도 이번에 빛을 보게 된 《호모 이마고》에 대한 기대는 번역본에 대한 희망을 꿈꾸게 한다.
- 문화인류학자 프랑수아 리사하그

인간은 이미지를 창조하는 존재이며 표현된 이미지로 소통하여 문명을 이루어낼 수 있었다. 인간은 ‘이미지적 존재’인 것이다. 《호모 이마고》는 인류 문명의 근간을 이루는 특성으로서 인간의 존재적 조건에 대한 통쾌한 성찰이며, 흥미로운 학술 저서이다.
- 문화평론가 박종욱

사회문화의 조건과 특징은 이미지 코드로 함축된다. 인간의 사회적 조건과 인류 문명의 흥망성쇠의 근간을 파악하는 코드는 이미지를 통해 증폭되기 때문이다. 《호모 이마고》는 사회문화의 코드로서 이미지의 의미를 잘 드러낸다. 고전에 대한 연구 서적이 갖는 경직되고 구태의연한 시점을 지혜롭게 극복하고, 유연하고 개방된 연구자의 시점은 독자에게 인류 문명의 본질에 있어서 이미지가 갖는 의미에 대해 신선하면서도 진지한 시각을 제공한다. 우리가 쉽게 잊고 있던 관계의 의미, 역사와 문명의 고리에 있어서 이미지가 차지하는 중요성과 가치를 구체적이고 흥미로운 의미와의 관계에서 인간의 조건에 대한 인류학적 시각과 사회문화적 성찰을 제공한다.
- 문화인류학자 데이비드 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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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이 책에 대하여 뭐라도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일단 이 책을 구입할 때 가격에 비해 책의 볼륨이 조금 빈...
    이 책에 대하여 뭐라도 정확한 정의를 내리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일단 이 책을 구입할 때 가격에 비해 책의 볼륨이 조금 빈약하다는 것이 걸렸다.
    그래서 책을 받아보면 멋진 장정이나 지질과 수록 이미지의 퀄리티가 보상을 해주리라 믿었는데 그마저도 아니었다.
    말하자면 책의 외적인 면에서 본 가격이 너무 높다는 말.(이 정도 가격이면 괜찮은 두께의 책 두 권은 사고도 남는다)
    책의 판형은 정사각형에 가까운데 안쪽을 보면 본문은 안쪽으로 들여져 있고 양쪽 가에는 '이미지'들을 보여주고 있다.
    차라리 판형을 조금 작게(가로폭을 줄여서) 하고 도판 이미지를 본문쪽에 조금 크게 설명을 덧붙여 쪽수를 늘이면 책이 그런데로 조금 두껍게 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한 마디로 외형적으로는 좀 두꺼운 노트처럼 얇고 크게 보인다는 것.

    내용은 제목이 호모 이마고이고, 부제가 이미지로 생각하는 인간이라 하여 기대를 많이 했는데 내용과 조금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다.
    사실 책의 내용은 이미지로 생각하는 인간이 아니고 인간이 남겨 놓은 이미지에서 그들의 문화를 읽어내는 것 아닌가?
    요즘 호모 루덴스(놀이하는 인간) 등 호모 사피엔스 같은 말을 변형시켜서 만든 말이 많은데 이렇게 이마고란 말을 접속시킨 경우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인간이 남긴 수없이 많은 이미지에서 문화 코드를 읽어내는 것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다.
    가장 쉽게 표현한다면 회화로 유추하는 인간의 문화인 셈이다.
    구태여 이미지(이마고)라는 말을 따로 만들어내어 그 용어에 얽매이어 가며 강박적으로 뭔가 다른 풀이를 시도하려는 것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용은 고대의 동굴 벽화부터 이스터 섬의 유적, 이집트와 그리스 문명 등을 이미지(미술)로 풀고 있는 것이다.
    다른 회화사나 미술사에서 상징성으 조금 더 강조된 것이라고 보면 될 것 같은데 구태여 제목을 특이하게 뽑아서 별다른 차별성이 느껴자자 않는 책을 상대적으로 비싼 돈을 지불하게 하는지 애매한 느낌이 든다.
    독자층을 어느 방향으로 겨냥했는지 참으로 헷갈린다.
    초심자용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주 깊이가 있는 것도 아니며, 중간치쯤 되는 독자가 보기에도 어디선가 이미 본 든한 느낌이 드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는 것 같다.
    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라는 패치가 붙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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