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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원 기행
| | 152*210*26mm
ISBN-10 : 8959896578
ISBN-13 : 9788959896578
한국 정원 기행 중고
저자 김종길 | 출판사 미래의창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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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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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3대 민간 정원부터 별서·주택·별당 정원까지,
인문학적 시각으로 쓴 한국 정원 기행서 세상의 아름다운 동천과 명승, 건축물 등을 글과 사진에 담아온 인문여행가 김종길이 한국의 옛 정원을 학술서가 아닌 일반 독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인문학적 시각으로 새롭게 썼다. 동아시아를 대표하는 중국, 일본만 가도 정원 관련 책들과 연구가 매우 활발한 데 비해, 우리나라는 연구서도 많지 않지만 그마저도 일반인이 보기 어려운 학술서가 대부분이다. 특히 일부 학자들의 전통 정원에 대한 현학적인 태도로 인해 소수 관련자들의 전유물이 되다시피 한 우리 정원에 대한 인문학적 기행서는 현재 전무한 실정이다.

따라서 이 책에서는 그런 아쉬움들을 반영해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활용도가 높은 방법들을 제시한 점이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먼저, 동선을 따라 정원을 관람하면서 그 특징과 공간을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때문에 다수의 정원서가 우리 정원을 단순히 열거하여 소개하거나 조경이나 건축 혹은 상징물 등의 설명에만 그쳤다면, 이 책은 VR로 구성된 화면을 보듯이 진입로부터 함께 입장하는 듯한 느낌이다.

그 다음으로 정원을 만든 사람과 당시의 시대 상황이 어떻게 반영됐고, 정원가의 사상이 어떻게 구현됐으며, 후손들은 정원을 어떻게 유지했는지를 살펴봤다. 마치 한 편의 역사서나 다큐멘터리를 보듯 흥미롭게 기술된 당대의 역사적 배경을 읽다 보면 왜 이언적의 〈독락당〉이 그토록 폐쇄적인지, 흥선대원군은 어떻게 해서 김흥근의 별서를 빼앗아 〈석파정〉이라 이름 지었는지를 저절로 알 수 있게 한다.

또 우리 정원 보는 방법을 별도로 소개함으로써, 실제로 정원 현장을 답사할 때의 유용함뿐만 아니라 직접 가지 않더라도 사진과 글로 충분히 우리 정원의 아름다움을 즐길 수 있도록 도왔다. 조선시대 3대 민간 정원부터 별서?주택?별당 정원까지 집중적으로 다룬 이 책은 옛 정원 40여 곳의 사계절이 고스란히 담긴 사진들과 옛 그림들만 봐도 함께 답사를 다닌 듯한 현장감이 느껴진다. 또 추가로 그밖의 정원들까지 30여 곳을 짧게 소개함으로써 우리나라에 있는 거의 모든 정원을 책 한 권에 총망라한 셈이다.

저자소개

목차

프롤로그 4
서문 - 한국 정원 들여다보기 12

1부 조선의 3대 민간 정원
섬 속의 낙원, 윤선도의 보길도 부용동 원림 32
완벽한 공간 구성, 양산보의 담양 소쇄원 원림 52
상서로운 돌의 정원, 정영방의 영양 서석지 66

2부 별서 정원
만년의 휴식을 위한 정원, 안동 만휴정 원림 84
시냇가의 별천지, 예천 초간정 원림 92
왕이 찾은 인물을 위한 정원, 담양 명옥헌 원림 100
독특한 물의 기법을 보여주는 정원, 대전 남간정사 108
흥선대원군이 기지로 빼앗은 한양 제일의 정원, 서울 석파정 118
한양 도성 밖 즐거움을 누리는 정원, 서울 성락원 132
다산 정약용이 잊지 못한 별서, 강진 백운동 별서 144
유배지로만 알려진 조선의 대표 정원, 강진 다산초당 162
은자의 고요한 물의 정원, 화순 임대정 원림 180

3부 주택.별당 정원
세상의 중심이 된 은둔의 정원, 경주 독락당 198
대학자가 태어난 고택의 파격적인 정원, 아산 건재 고택(영암댁) 226
반란군을 진압하고 만든 별당 정원, 함안 무기연당 236
3대 100년 동안 지은 고택 정원, 달성 삼가헌 하엽정 252
영남의 빼어난 경승지, 봉화 청암정 262
하늘이 내린 명당의 별당 정원, 강릉 선교장 활래정 270

4부 한국의 정원
양산 어곡리 우규동 별서 | 서울 부암동 백석동천 | 서울 부암동 부암정(윤웅렬 별장) | 괴산 화양구곡 암서재 | 진도 운림산방 | 담양 식영정 일원 | 진주 용호정원 | 보성 열화정 | 밀양 어변당 | 밀양 퇴로리 서고정사 | 논산 명재 고택 | 영천 연정 고택 | 창녕 석리 성씨 고가 | 구례 운조루 고택 | 해남 녹우당 일원 | 함양 일두 고택 | 경주 교동 최씨 고택(최부자댁) | 경주 양동마을 송첨 종택(서백당) | 남원 몽심재 고택 | 괴산 김항묵 고택 | 해남 윤철하 고택 | 의성 소우당 고택 | 안동 봉정사 영산암 | 남원 광한루원 |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 경주 안압지(동궁과 월지) | 부여 궁남지 | 경주 포석정지 | 경복궁(아미산, 경회루, 향원정) | 서울 수성동 | 창덕궁 후원 | 서울 옥호정 | 성주 쌍도정

주 318
참고문헌 320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은일과 합일의 조선의 정원 이 책에서는 동서양의 정원의 시초, 명칭 등과 함께 정원의 의미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은 언제부터였을까? 정원庭園, 정원庭院, 원림, 별서, 별업 등 옛 정원에 관한 여러 명칭들은 어떻게 정리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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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일과 합일의 조선의 정원

이 책에서는 동서양의 정원의 시초, 명칭 등과 함께 정원의 의미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즉 우리나라 최초의 정원은 언제부터였을까? 정원庭園, 정원庭院, 원림, 별서, 별업 등 옛 정원에 관한 여러 명칭들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까? 학계에서는 아직도 여러 의견이 분분하다. 그러한 문제들은 연구자와 함께 앞으로도 계속 고민해야 할 문제일 것이다. 다만 연구된 바에 의하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정원은 인간과 자연, 시대와 문화의 관계가 시각적으로 드러난 곳이었다.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상처를 치유하고, 단지 현실의 도피가 아닌 자신을 수양하여 다시 세상으로 나아가고, 우리 삶의 진정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는 은신처이자 미처 예기치 못한 풍부한 세계로 정원은 창조되었다. 특히 조선의 정원은 눈에 띄지 않고, 화려하지 않고, 세속을 거부하고, 자연으로 돌아가는 의지가 담긴 은자隱者의 정원이었다. 양산보의 〈소쇄원〉 원림이 그랬고, 정영방의 영양 〈서석지가〉 그랬다. 물론 격동의 시대에 왕과 왕실 사람들, 세도가들이 찾았던 비밀의 정원들도 있었다. 흥선대원군의 〈석파정〉이 그랬고, 심상응의 서울 〈성락원〉이 그랬다.
그러나 대부분은 송시열의 대전 〈남간정사〉나 김계행의 안동 〈만휴정〉처럼 학자들의 심신수양과 후진 양성, 자연과의 합일이 주 목적이었다. 당시 전국의 내로라 하는 시인 묵객들의 최고의 풍류 공간이었던 강릉 선교장은 그런 만큼 규모도 크고 화려했지만, 그곳에도 은일한 삶을 사는 공간은 따로 있었다.

한국 정원 관람법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유명한 말처럼, 정원을 어떻게 볼 것인가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중요했던 모양이다. 프랑스의 루이 14세는 정원을 산책하는 코스 등을 다룬 〈정원을 관람하는 방법〉이라는 글을 썼고, 중국 원림에서는 원림에 설치된 ‘유랑’ 등의 교묘한 장치를 통해 넌지시 ‘암시’하고 경치가 있는 곳으로 ‘인도’한다. 일본식 정원은 ‘순로順路’라는 것을 설정하여 감상 경로를 둔다. 저자는, 한국 정원은 중국처럼 의도된 장면이나 일본처럼 관상 순로를 별도로 두지 않기에, 정해진 길이 아니라 여기저기 옮겨 다니며 다양한 위치와 시점으로 보아야 한국 정원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즉 일본 정원은 정적으로 관조하고, 중국 정원은 동적으로 관람하고, 한국 정원은 관조와 관람의 정중동을 함께 한다는 것이다. 옛 선비들은 조용히 시를 읊조리며 천천히 정원을 걸었다. 그것을 ‘미음완보微吟緩步’라 했다. 느릿하게 걸으며 나직이 읊조리는 것에서 정원 관람은 시작된다.

누군가 물었다. 우리 옛 정원 보는 법을……. 다만, 이렇게 답했다. 오감을 열어젖힐 것, 풍경 바깥을 살필 것, 그 속을 거닐 것, 나직이 읊조릴 것, 가만히 응시할 것, 깊이 침잠할 것…….-프롤로그(4쪽)

세계 무대에서 연일 쾌거를 이루고 있는 영화와 음악, 음식 못지않게 우리 건축물, 특히 한국의 옛 정원 역시 새로운 한류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이 많다. 다만 그 전에 우리가 먼저 우리 정원에 대해 잘 알고 그 가치의 우수성을 인정하는 게 먼저이다. 이 책 《한국 정원 기행》은 시의적절하게 우리에게 찾아온 선물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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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국 정원 기행 | js**jy | 2020.07.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국 정원이라...? 언뜻 개념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거의 누정에 대한 개념과 거의 비슷한 것임을 ...

    한국 정원이라...?

    언뜻 개념 정리가 되지 않았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니 거의 누정에 대한 개념과 거의 비슷한 것임을 알 수 있었다.

    이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다.

    찻째는 조선의 3대 민간정원으로 윤선도의 보길도 일대의 원림, 담양 소쇄원, 영양 서석지를 소개하고 있다.

    둘째는 2부와 3부로 제목상으로는 별서와 주택·별당 정원으로 구분하고 있으나 사실상 내용은 같다.

    셋째는 4부에 해당하는 한국의 정원이란 부분인데 위의 어디에도 속하지 않은 그러나 빠뜨리기는 힘든 곳들을 간략하게 소개하는 것이다.

     

    3대 민간 정원에는 작년에 가본 윤선도의 보길도 부용동 일대와 담양 소쇄원은 가본 적이 있다.

    보길도는 정말 좋아보였는데 소쇄원은 아마 간 시기가 잘못 되었는지 공사 중에라 제대로 구경도 못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유명한 곳이라고 해서 기대감을 잔뜩 가지고 가서인지 실망감이 더 앞섰던 것 같다.

    그러나 그곳에서 사철을 겪으며 매일 거닐면 진면목이 드러날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석지는 조만간 한번 꼭 가보아야겠다.

     

    나머지 책에서 다룬 부분 중에 만휴정, 초간정, 독락당, 하엽정, 청암정 등은 가보았고 정말 좋은 곳이다.

    그 외의 책에 수록된 곳은 이 책을 가이드 삼아 한번 가보아야겠다.

    한국의 정원도 참 좋은 곳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해 준 좋은 책이다.

  • [서평] 한국정원기행 | kg**ice | 2020.06.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국 정원 기행

    작가
    김종길
    출판
    미래의창
    발매
    2020.06.05.
    평점

    리뷰보기

     솔직히 나는 정원에 관심이 있었던건 아니었다. 평생을 아파트에서 살아왔기 때문이다. 물론 시골에 놀러간 적은 있지만, TV서나 정원같은 건 보았지만 말이다. 그런데 아파트 말고, 자기만의 전원집에서 정원이 있는 건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무언가 운치있고 공간의 여유도 있고, 자연의 일부인 식물과 함께 사는 건 좋은 것이니까...
     프롤로그를 보면, 우리 문화에 대한 자부심이 정말로 강한 분이라는 것을 느꼈다. 우리나라의 정원의 위치와,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서 왜 알려지지 못하는지...? 그런 면을 많이 고민하는 걸로 보아서 충분히 느낄 수가 있었다. 어쩌면 사명감도 여기에 비춰지는 것 같았다. 답사를 하면서도 열과 성을 다하고, 우리의 정원에대한 끈질김과 집요함이 묻어나오면, 어찌 읽어보지 않을 수 있을까...? 이번 기회에 우리 정원에 대해서 알아갈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보았다.
     이 책의 저자인 김종길 선생님은 인문여행가시다. 이 책을 위해서 10년 전부터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정원 사진을 찍고, 다시 4계절이 걸칠 수 있도록 사진을 찍으러 2년동안 고생을 하셨다고한다.


     목차를 알면, 책의 내용과 흐름, 컨셉을 알 수가 있다. 조선의 3대 민간 정원 / 별서 정원 / 주택과 별당 정원 / 한국의 정원 이렇게 구분이 되어있는데, 가보신 정원만해도 수 십군데나 된다. 여러군데를 가시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을텐데, 김종길 선생님덕분에 책으로나마 감상을 할 수가 있어서, 얼마나 고마운 일인지...






     

     모든 정원들이 고상했지만, 그 중에서 여기를 꼽아보았다. 왜냐하면?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어서 꼽아보았다. 반란군을 진압하고 만든 별당 정원인 '함안 무기연당'이다. 그런데 에피소드하고 같이 있어서 그런지 더 흥미가 있었고, 흡입력이 더 증가하는 기분이었다. 스토리텔링을 듣고 무기연당에대해서 공부하는 느낌이라고 할까...? 오히려 더 머릿속에 들어오면서 맴도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무기연당에 대한 정원의 특징이 기술이 된다. 우리 나라 사람들에게는 우리 것이 참 소중하다고 생각한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는 만큼 사랑스러운 법이다. 우리나라에도 정원이 이렇게 많다는 것만으로도 우리나라의 큰 복이 아닐까...? 이 책을 기회로 정원에대해 이해를 하는 출발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 한국 정원 기행 | 0p**1i0 | 2020.06.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베란다에 해바라기를 키운다. 화분만 두고 키우기에 정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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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란다에 해바라기를 키운다. 화분만 두고 키우기에 정원이라고 말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는 모양새이다. 전에는 몰랐던 사실인데, 식물은 생각보다 훨씬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다 준다. 나의 경우에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모습과 흙내음에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겉으로는 내가 해바라기를 키우고 있지만, 속으로는 해바라기가 쓰러지지 않고 클 수 있게 나를 붙잡아 주고 있는 셈이다.   제목에서 예고했듯 『한국 정원 기행』은 한국의 정원으로 떠난다. 들어가기에 앞서 정원이 각국에서 어떤 의미로 다르게 표현되는지, 한국 정원에는 특히 어떤 정신이 깃들어 있는지 등 사전 정보를 제공한다. 1부부터 본격적인 여행이 시작된다. 관람 순서, 심긴 식물이나 조형물, 지은 사람과 관련된 일화, 평가한 문헌 소개까지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 지루하지 않다. 하나하나 경청하는 동안 바람이 머리를 간질이는 듯했고, 단아한 동양의 흥취에 흠뻑 젖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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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는 정원을 배운다기보다 여행한다는 표현이 적절하다. 정원으로 들어가는 순간부터 빠져나오는 순간까지 경로를 순차적으로 설명해 주는 형식 덕분에 직접 거니는 기분을 만끽할 수 있었다. 다녀온 뒤 기억을 더듬으며 쓴 글이 아니라 저자가 길 위에서 열심히 적은 글이라는 생각이 여실히 들었다. 그 발길을 따라 종종 걷다 보니 확실히 우리나라의 정원은 조급히 화려하지 않는 여유가 포인트임을 깨달았다. 대부분이 정원 안에서는 바깥이 보이지 않도록 차단해 두었다는 부분에서 은둔이라는 목적의 매력이 물씬 풍겨 나왔다. 그뿐 아니라 공간이 현실의 문제와 맞물리는 지점에서는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 공간을 향한 인간의 욕심이, 김흥근과 흥선대원군 사이에서처럼 정치적 보복으로 이용되는 사실이 개탄스러웠다. 남간정사, 명옥헌을 비롯한 몇 군데는 처음의 모습을 유지하지 못하고 모종의 이유로 원형을 읽었다는 곳들이 아쉽기도 했다. 특히 정약용이 잊지 못했다는 백운동이 여전히 궁금하다. 언젠가 직접 눈에 담으러 향하고 싶어졌다. 동백이 만개할 봄에.

      잘 모르는 분야를 알아가는 일은 큰 기쁨이다. 요즘에는 유튜브에도 브이로그라는 이름으로 일상이나 기행기를 다룬 비디오가 수십 건씩 업로드되지만, 그런 영상보다 종이 책을 먼저 찾게 되는 걸 보면 나 역시 아날로그 세대가 아닌가 싶다. 일독만으로 모든 내용을 기억하고 장소와 일화를 연결 짓기는 어렵다. 한 번에 기억하려 하지 않고 행선지를 정한 뒤 방문 전 읽거나, 다녀오고 나서 책을 다시 펼쳐 읽는다면 더욱 풍미로운 산책이 될 것이다. 태어난 이래로 쭉 아파트에서 살았지만 그다지 아쉽게 느껴지는 점은 없었다. 크면서는 더욱 그랬다. 베란다에도 식물은 충분히 키울 수 있고, 보안 측면에서는 오히려 아파트가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무슨 심경의 변화일까. 정원이 있는 집에서 살고 싶다는 어린 날의 소망이 되살아났다.

  • 한국 정원 기행 / 한국문화 | ll**ss | 2020.06.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국 정원 기행...

    한국 정원 기행 / 한국문화
    저자 김종길 / 미래의 창

    한국정원기행.jpg

     

    조선의 3대 민간 정원부터 별서, 주택, 별당 정원까지
    한국 정원의 품격을 찾아가는 참된 역사 인문 기행의 여정을 담은
    한국 정원 기행.


    정원에 관심이 없던 예전과 다르게 식물, 풍경, 자연이 좋아지면서
    읽고 싶어진 책이다.
    그리고 한국 정원이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거나 아는 곳이 없었기에 알고 싶기도 했고,
    마음에 드는 정원이 있으면 여행으로 찾아가면 좋을 것 같아서였다.

    한국정원기행1.jpg

     

    저자 김종길은 인문여행가로 이미 다양한 매체에 글을 쓰고 강연을 해왔다고 한다.
    저자는 이 책을 쓰다 부족함을 느껴 1년을 공부한 후 글쓰기를 이어갔다고 한다.
    그 정도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책이란 걸 또 많은 참고문헌에서도 느낄 수 있다.


    이 책을 낸 이유는 중국과 일본과는 다르게
    우리나라 정원에 대한 것은 소수 밖에 알지 못할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아서이면서,
    관련 책들은 읽기 어려운 학술서이거나 단순하게 소개한 정도이기에
    깊이 있으면서도 누구나 읽기 좋고, 인문학적 의미까지 전달하는 책이 없어서였다고 한다.


    '여전히 일본과 중국 정원의 유명세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어떻게 해야 할까.
    우선 우리가 먼저 우리 정원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한국정원기행2.jpg

     

    한국정원기행 목차를 보면
    조선의 3대 민간 정원 3곳과,
    별서 정원9곳, 그리고 주택,별당정원 6곳,
    그리고 간단하게 설명하는 한국의 정원 30곳을 소개한다.
    우리나라에 이렇게나 많은 정원이 있었나 싶어 놀랐다.


    많은 정원들을 소개하기 전,
    서문으로 정원의 기원, 의미, 그리고 한국적인 정원 별서에 대한 것들을 알려준다.
    별서는 관직에서 물러나거나 낙향해 은거하는 선비들의 정원을 뜻한다고 한다.
    선비들이 정원을 만든다는 것은 상상도 해보지 않았었는데,
    역사에 정말 아는 것이 1도 없고 관심도 없었는데 이 책을 읽고서 더 알고 싶어졌다.
    그리고 정원도 만든 이에 따라 다 다르다는 것에 중점을 두어
    시대와 지은이의 탄생부터 어떤 후손에 의해 이어졌는지까지 상세하게 알려준다.ϻ
    읽다보면 역사책을 읽는 느낌도 더해진다.


    '정원을 본다는 것은 정원가의 의도를 읽는 것이라 할 수 있다.
    그 구성과 요소뿐만 아니라 그 상징과 의미까지 면밀히 읽어내야 그 가치를 알 수 있다.
    정원은 인간이 조성한 최고의 예술이다.
    그 안에 숨어 있는 철학과 인생관을 이해할 때 비로소 조성자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

     

    한국정원기행3.jpg

     

    우리나라 정원의 특징은 인공적인 정원의 중국과 다르고,
    집안으로 끌여들인 일본과도 다르게
    자연속으로 들어간다는 저자의 표현이 너무 와닿았다.
    수려한 자연 속에 정자와 건물을 지어 주변의 자연을 정원의 일부로 편입시키는 차경기법을 쓴 한국 정원은
    누가봐도 빼어난 명당같이 느껴지기에 직접 가본다면 저절로 흥얼거릴 것 같이 느껴졌다.


    고작 내가 가본 곳은 소쇄원 하나로, 그저 자연이고 옛건물이네 하고 대충 다녀왔던 곳이
    이 책을 보면 양산보라는 사람이 어떻게 살았고, 어떤 뜻으로 이름을 붙였으며, 공간이 어떻게 나눠지는지,
    그리고 어떤 순서로 관람하면 좋을지가 나와 있어
    알고 다시 간다면 새롭고 다르게 보일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것은 천지 차이일 것이다.


    공간에 대한 설명을 그림 그리듯이 자세하게 그려놓아
    영상과 함께 보면 훨씬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을 들고 찾아가 직접 보면서 확인하고싶은 마음이 들었다.
    (따지고 보면 사진이 많이 수록되어 있는데도 하나하나 설명함에 있어 부족한 느낌마저 들 정도니 필력이 남다른거겠지.)


    가장 가깝고 최근에 가봐야지했던 석파정이 나와서 반가웠는데
    흥선대원군이 탐이 나서 빼았은 곳이라고 하니 제일 먼저 가봐야 할 곳으로 찜!
    세상사와 차단된 은둔의 정원 독락당도 참 매력적이다.


    우리나라 정원도 이렇게 아름답고 고유의 특징이 있었구나란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단순히 훑고 지나가지 않고 이런 역사와 뜻이 있었구나를 알고 본다면 더 깊이있게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더불어 저자의 말처럼 조성할 당시의 모습 그대로로 복원해 유지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물었다.
    우리 옛 정원 보는 법을......


    다만, 이렇게 답했다.
    오감으라 열어젖힐 것,
    풍경 바깥을 살필 것,
    그 속을 거닐 것,
    나직이 읊조릴 것, 가만히 응시할 것, 깊이 침잠할 것......'

  • [도서리뷰] '...

    [도서리뷰] '한국 정원 기행'

    - 한국 정원의 품격을 찾아가는 참된 역사 인문 기행의 여정 -

     

     

     

    한국 정원 기행01.jpg

     

     

     

    지은이 : 김종길

    펴낸곳 : 미래의창

    발행일 : 2020년 6월 1일 초판1쇄

    도서가 : 17,000원

     

     

     

    한국 정원 기행02.jpg

     

     

     

    2018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산사, 한국의 산지 승원'이라 하여 7개 사찰이 등재된 적이 있습니다. 

    전 그 소식 접하고 그 해에 그 7개 사찰 순례를 했었는데 그때 느낀 감흥으로 인해 지금까지 사찰 탐방 틈틈히 가곤 합니다. 

    2019년에는 '한국의 서원'으로 9개 서원이 등재되었다길래 서원도 탐방해볼까 했었지만 대부분 남도에 위치한지라 거의 포기하다시피한  상황이었죠. 

    그러다 최근 '한국 정원 기행'이란 도서를 입수하게 되어 읽어보았는데 우리나라에도 가볼만한 정원들이 많다는데 놀랐답니다.

    책을 통해 본 우리의 전통 정원들은 사찰이나 서원과는 그 느낌이 많이 다른 풍류와 멋이 엿보이더군요.

    서원보다 전통정원부터 봐야 하지 않나 싶었지만 이 역시 대부분 남도지방에 몰려 있단 단점이 있더랍니다..

     

     

    별서정원.jpg

     

     

     

    세상의 공간을 여행하고 기록하는 인문여행가라는 저자는 '남도여행법', '지리산 암자 기행'과 같은 인문여행 서적들을 집필하였다 합니다. 

    문화재, 명승지와 관련된 많은 글을 썼고, 다수의 방송에도 자문과 출연을 했으며, 각종 기관과 단체에도 강연을 해오는 등 이 분야에 경력을 쌓으신 전문가라 여겨졌죠. 

    필명이 김천령이라 하기에 검색해 보니 블로그와 트위터가 조회되지만 한동안 글을 올리지 않으셨더군요..

    의외로 놀라웠던 것은 블로그에 있는 저자의 사진을 보니 생각 외로 젊은 분이었다는 점이랍니다. 

    책에 수록된 글을 읽어보면 오랜 경륜이 느껴지는게 연배 있는 분이라 생각이 들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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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은 <프롤로그>와 <서문-한국 정원 들여다보기>로 시작되어 <1부. 조선의 3대 민간 정원>, <2부. 별서 정원>, <3부. 주택 · 별당 정원>, <4부. 한국의 정원>으로 이어지고 마지막으로 <주/참고문헌>으로 마무리됩니다. 

    1부에서 3부까지에선 18개의 정원을 자세히 보여주고 있고 4부에서는 33개의 정원과 고택 등을 각각 한페이지씩 할애하여 간략하게 보여주고 있지요. 

    1부에서 3부까지의 내용은 읽는 재미가 쏠쏠한게 시간가는 줄 모르게 읽었는데 눈이 침침해지는 통에 쉬엄쉬엄 봐야 한다는게 안타까웠답니다.^^

     

     

    한국 정원 기행04.jpg

     

     

     

    서문에는 개인적으로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으로 생긴 궁금증,  정원과 원림에 대한 내용이 수록되어 있었습니다.

    처음 강진 방문시 가보았던 백운동 별서정원은 공식명칭이 '백운동 별서정원'이었는데 몇 년 뒤 '강진 백운동 원림'으로 개칭되었단 걸 알게 되면서 정원과 원림이 뭐가 다른건지 그것이 궁금했었지요.

     

     

    강진 백운동 원림.jpg

    [ 左 - 2017년 여름,   右 - 2019년 겨울 ] 

     

     

     

    정원(庭園)은 울타리 안에 흙과 물, 여러 식물이 어우러진 공간을 의미하지만 19세가말 일본인들이 만들어낸 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원림(園林)이라 해야 한다는 주장이 많이 제기되고 있지만 이 역시 중국에서 쓰는 말이라고 하네요.

    저자는 우리 엣 문헌을 찾아 보니 가원, 원림, 정원, 원정 등 다양한 표현들이 쓰였다면서 통일된 용어는 없어 보인다고 하는데요.

    별서(別墅)는 지금의 별장과 유사한 것 같고, 정원과 원림은 울타리 내부로만 공간이 한정되었는가(정원), 주변 경관까지 포함하고 있는가(원림)에 따라 구분된다는 것 같습니다. 

    별서 정원은 보통 담 밖의 자연풍경도 정원의 한 요소로 끌어담는다는 차경기법을 많이 적용하여 우리의 전통 정원 특징들을 잘 보여주고 있답니다.

    이 외에도 많은 것들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명확하게 이거다라고 표현하지 않은 부분이 꽤 있어서 나름대로 해석해 가며 읽었답니다.^^

     

     

    한국 정원 기행05.jpg
     

     

     

    1부는 우리나라 3대 전통정원이라 일컬어지는 윤선도의 전남 보길도 부용동 원림과 양산보의 전남 담양 소쇄원 원림, 정영방의 경북 영양 서석지를 보여주는 파트인데 사진도 멋지지만 글솜씨가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게 책 다 읽을데까지 이어지더랍니다.

    보길도는 30년전 딱 한번 가보았는데 책을 통해 세연정 모습 다시 보니 마치 처음 보는 것처럼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당시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다 있구나 감탄하던게 생각나면서도 그때 제대로 본 게 뭐 있으려나 싶었구요.^^

    소쇄원과 서석지는 아예 발걸음 한번도 못했던 곳이기에 그 내용 보고 또 보면서 담양과 영양에 갈 일 있으면 반드시 들리겠단 마음 다져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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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부는 별서 정원을 주제로 모두 9곳이 나오는데 의외인 것은 다산초당이 여기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다산초당도 규모는 작지만 엄연한 별서이고 정원을 가꾼 곳이라고 하는데 따지고 보면 맞는 말 같긴 합니다.

    개인적으로 이 장에 나오는 별서 정원 중에 강진 백운동 별서정원과 다산초당만 가봤고 나머지는 전혀 경험없는 곳이었는데 책 지면으로 봐도 참으로 멋진 정경을 보여주는 곳이더군요.

    일단 가까운데 자리한 석파정부터 찾아봐야겠단 생각이 들었는데요. 하지만 성락원은 개인소유로 일년에 한두번 밖에 개방을 안한다니 살펴보긴 어려울 듯 싶네요..

     

     

    한국 정원 기행07.jpg

     

     

     

    3부는 고택과 별당을 주제로 모두 6개 장소가 수록되어 있었는데 여기 역시 강릉 선교장 외에는 가본 곳이 없었습니다.

    이 책 읽으면서 우리나라에서 한번도 못 가본 명소들 정말 많더라는걸 다시 한번 절감할 수 있었죠.

    여기에선 대부분이 고택에 부속된 정원들을 소개하고 있었는데 사진상으로도 무척 화려한 모습들로 보였어요.

    그 정경들을 직접 방문하여 두 눈을 통해 살펴 보고 싶단 생각이 굴뚝 같았습니다..

     

     

    한국 정원 기행08.jpg

     

     

     

    4부는 한페이지에 하나씩 소개하는 장인데 사진 달랑 한장에 내용도 매우 간단하게여 무척 아쉬움이 남는 장이었습니다.

    이 장에 수록된 정원들은 소실되고 터만 남거나 복원이 덜 된 곳, 지금은 정원은 사라지고 고택만 남은 곳들이 대부분이었구요.

    특이한 건 남원 광한루원과 수원 화성 방화수류정, 경주 안압지, 부여 궁남지, 경주 포석정지도 포함되어 있다는 것인데 연못 정원도 정원이라니 뭐라 할 말은 없습니다만 정원의 범주를 어디까지 봐야하는 것인지 좀 헷갈려졌습니다. 

     

     

    한국 정원 기행09.jpg

     

     

     

    책은 우리나라 전통 정원의 구성과 형태, 조경과 같은 정보들은 물론이거니와 우리 정원을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그 방법까지 잘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정원을 만든 사람에 대한 내용과 당시의 시대상황이 정원에 어떻게 반영되었고 정원가의 사상은 어떻게 구현되었으며 후손들은 정원을 어떻게 유지해 왔는지도 자세하게 보여주고 있구요. 

    책의 이러한 구성과 내용들은 실제 현장 탐방시 많은 도움이 되기도 하겠지만 이렇게 책으로 보아도 마치 현장에 간 것 같은 느낌이 들게 해주는 것 같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책에 나오는 정원들이 집에서 가까웠다면 당장 책 옆에 끼고 찾아가고픈 마음이 들 정도로 참 좋은 내용들이었죠. 

    우리의 전통 문화나 문화재에 관심이 조금이라도 있으신 분이라면 열독해보시라 권하고 싶은 그런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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