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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260쪽 | 규격外
ISBN-10 : 8925568187
ISBN-13 : 9788925568188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중고
저자 임선경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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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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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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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가장 열심히 한 일은 ‘나이 먹는 일’
본격 나이 탐구 에세이 어느 날 나이를 깨닫고 깜짝 놀랐다. 마음은 아직 십 대 후반의 어느 지점을 헤매고 있는데 몸은 어느덧 나이를 먹었다. 시간의 힘과 시간의 무상함을 무엇보다 나이에서 실감한다. 누구나 일생에서 가장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먹고 있는 나이, 어떻게 하면 체하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을까.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는 ‘나이 먹는 일’에 관해 탐구한 유쾌 발랄 생활 에세이다.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극본을 쓴 방송작가 겸 소설가 임선경이 경쾌한 일상과 뭉클한 인생사를 발랄하게 풀었다.

아들은 자기 친구들 눈치를 살짝 보는 것 같더니 빠른 걸음으로 내게 다가왔다. “왜요?” “뭐가?” “뭔데요?” “뭐라니?” 정말 뭐냐 이건? 왜 쳐다보냐 이건가? 내가 길에서 시비 붙는 불량배도 아니고 저랑 나랑 촌수로 따지면 일촌인데 아니, 왜냐니? “야, 그럼 내가 친엄만데 길에서 아들 보고 쌩까냐?” 아들은 “아아~” 하고 고개를 끄덕이더니 자기 친구들에게로 다시 돌아갔다.
-「나는 옛사랑과 한집에 산다」에서

중2처럼 격정에 사로잡히고, 그날처럼 예민하고, 사춘기처럼 왕성한 리얼 일상이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에 펼쳐진다. 엄마 껌딱지이던 아들이 동네에서 마주치고도 모른 척하고 지나칠 때, 더는 ‘그날’이 오지 않을 때, 길거리 조사원이 ‘어머님’이라 부를 때, 오십 대에 덜컥 고아가 되었을 때…. 부모도 애들도 모르는 ‘요즘 어른’의 마음과 일상이 솔직담백하게 담겼다. 웃음과 눈물 그리고 폭풍 공감 보장!

장래 희망은 ‘웃긴 할머니’ 마음은 18세 풍랑기
너희에게 중2가 있다면 우리에겐 중년이 있다

중년은 쇠락과 상실의 시기일까. 사회적 의무와 양육 부담, 여성성의 멍에에서 벗어난 자유와 독립의 시기는 아닐까. 작가 임선경은 중년을 “사춘기처럼 예민하게 느끼고 스펀지처럼 흡수하고 왕성하게 배우고 무한히 감동하고 그러면서 훌쩍 자랄 수도 있는 시기”라고 말한다. 생리가 멈추고, 신체 기능이 떨어지고, 건망증은 중증에 치닫지만, 꾸준히 성장하고 여전히 아름답다. 그래서 수영을 배우고, 귀걸이를 걸기 시작하고, 여행의 재미에 눈을 뜨고, 동화 작가를 꿈꾸며 새롭게 그림을 배운다.

모모가 어릴 때, 대여섯 살쯤인가? 내게 물었다. “엄마는 커서 뭐 될 거야?” “엄마는 커서 엄마가 됐잖아.” 그렇게 대답하면서 앞이 캄캄했다.
-「층계참에서 지르박을」에서

우리 삶은 커서 어른이 됐다거나, 엄마가 됐다는 데에서 끝나지 않는다. 여전히 내일을 기대하고 분주히 꿈꾼다.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에는 내일을 믿으며 오늘을 사는 사람들의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진다. 기타를 등에 메고 복지관에 오는 할아버지, 시원스레 벗어젖히고 깔깔 웃어대며 뽕짝 메들리에 맞춰 아쿠아로빅을 하는 할머니, 그림책 창작자를 꿈꾸며 철조망이나 달걀 따위를 그리고 또 그리는 작가….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를 읽다 보면 나이 듦 속 ‘새롭게 채워지는 내일’을 만나게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임선경
갱년기 안면홍조는 수줍음으로, 가슴 두근거림은 설렘으로 포장 중.
재미가 있어야 의미도 있다는 소신으로 글을 쓴다. 대학을 졸업한 후 지금까지 매우 다양한 분야에서 글밥을 먹었다.
TV 드라마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이것이 인생이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극본을 썼고 애니메이션 시나리오를 쓰고 소설과 동화, 에세이를 쓴다.
장편소설로 『빽넘버』와 『나는 마음 놓고 죽었다』가 있다.
MBC 창작동화대상과 대한민국전자출판대상을 수상했다.

목차

프롤로그 - 가장 꾸준히 한 일은 ‘나이 먹는 일’

I. 늙어갈 순 있지만 젊어갈 순 없다니
오늘 ‘그날’이야
긴장을 잃으면서 얻은 것은 평화 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
어머님? 아주머니? 저기요?
이제는 정말 귀걸이를 할 때
하나 사야 해
지성은 비탈에 서 있다
똘똘이 물방울에게 무슨 일이

II. 자식과도 약간의 거리를 둔다
나는 옛사랑과 한집에 산다
오십 대 고아의 진짜 외로움
스마트해야 스마트폰 쓰나요
자식과도 약간의 거리를 둔다
사춘기도 끝은 있더라
인생의 핵심 콘텐츠는 감정

III. 발랄하게 반환점 돌기
층계참에서 지르박을
우리 집 말고 내 방
그러잖아도 이미 운동하고 있어
곰국이 무서워질 땐 ‘달 목욕’을
꼭지는 다 같은 꼭지
질문의 도의를 잊지 말자
싱글의 여행 가방

IV. 장래 희망은 웃긴 할머니
이담에 뭐가 될까
나는 카페라이터
길고양이는 어디에 몸을 누일까
숙련은 없지만 정년도 없지
할머니들은 참 대단해
그러니 뻔뻔해져야 한다
마지막에 가져갈 것은 기억뿐

책 속으로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가장 열심히, 꾸준히 한 일이 바로 나이 먹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야 ‘나이 먹는 일’에 대해 가만히 들여다보고 곰곰 생각해본다. 어른이 되는 일, 사는 일에 허기가 져서 처음에는 맛도 모르고 허겁지겁 집어먹기 바쁘다가 이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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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가장 열심히, 꾸준히 한 일이 바로 나이 먹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야 ‘나이 먹는 일’에 대해 가만히 들여다보고 곰곰 생각해본다. 어른이 되는 일, 사는 일에 허기가 져서 처음에는 맛도 모르고 허겁지겁 집어먹기 바쁘다가 이만큼 먹으니 이제 좀 느긋해져서일까? 내가 먹고 있는 것이 대체 뭔지 요모조모 뜯어보고 어떻게 먹어야 체하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을까도 생각한다.
- 「프롤로그」에서-

나이가 든다 해도 쇠락과 비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롭게 채워지는 내일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내일을 믿으며 오늘을 산다. 연습이란 그런 것이다.
-「층계참에서 지르박을」에서

엄마가 아이를 다 모르는 것이 당연하다. 마찬가지로 아이도 엄마를 다 모르겠지. 엄마 역시 쓸쓸하고 외로울 때도 있는 섬세한 감정의 결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건 상상도 못 할 것이다. (중략) 세상 무엇과도 마찬가지로, 누구와도 마찬가지로 이제는 자식과도 약간의 거리를 둔다. 이제 그럴 나이가 되었다.
-「자식과도 약간의 거리를 둔다」에서

“야! 그게 울 일이야? 그게 울 일이야? 뭐 그까짓 거로 울고불고 난리를 쳐?” 제제가 정색하고 나를 바라봤다. “엄마, 내가 눈물이 나와서 우는 거예요. 내가 우는 데 울 일인지 아닌지를 왜 엄마가 정해줘요?” (중략) 감정은 평가할 수 없다. 옳은 감정, 상황에 딱 맞는 적절한 감정이라는 것은 애초에 없다.
-「인생의 핵심 콘텐츠는 감정」에서

그래서 우리는 서로 돕는다. 돕지 않으면 이야기 진행이 안 된다. “전에 우리 거기 갔었잖아. 거기 그… 저기가 많았잖아.” 그러면 ‘전에’라는 게 대체 언제인지부터 따져봐야 한다. 저번 달인지 작년 봄인지, 그러면 어디를 갔었는지를 추측하고 같이 갔던 곳이 확정되면 거기 뭐가 많았는지 여러 명이 달려들어 추리해봐야 한다. 누구 이름이 생각 안 나도 야단법석이다. “그 배우 누구지? 그 왜 있잖아. 저번에 거기 나왔던 그 사람.” “누구?” “아니 있잖아. 그 저기랑 같이 나왔던 남자.” “저기는 또 누구야?”
-「그 배우 이름이 뭐더라」에서

내 이후의 삶, 노년기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지금 다 예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겨우 생긴 내 방이 없어지지 않도록 애쓸 것이다. 내 방에서 나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고 생산적인 일을 만들 것이다. 도움 없이 내 힘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몸을 돌볼 것이다. 식구들과는 적당히 무관심하며 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혼자 지낼 수 있는 내 방을 끝까지 갖겠다. 그리고 그 방에서 기꺼이 외로워하겠다.
- 「우리 집 말고 내 방」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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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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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 마음은 18세 풍랑기 - 장래희망은 웃긴 할머니 - 유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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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 마음은 18세 풍랑기

    - 장래희망은 웃긴 할머니

    - 유쾌 발랄 인생 성장기

    - 살면서 가장 꾸준히 한 일은 '나이 먹는 일'

    - 본격 나이 탐구 에세이


    책을 고르는데 표지가 우선순위가 된 적은 거의 없었는데 임선경 작가의 에세이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는 제목에 1차로 반하고 표지의 깨알 같은 카피들에 2차로 반하고 말았다. 엄밀히 말하면 표지 디자인보다는 제목과 카피에 반하고 만 것이지만 아무튼 반하게 하는 요소들로 가득한 표지가 강한 인상을 남기니 다른 것들은 더 이상 따져보지도 않게 되었다. 이어 '갱년기 안면홍조는 수줍음으로, 가슴 두근거림은 설렘으로 포장 중.', '재미가 있어야 의미도 있다는 소신으로 글을 쓴다.'라는 작가 소개 글을 보며 제대로 된 책을 만났다는 걸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새해가 밝아오고 설도 쇠고 나니 새롭게 맞이한 나이를 더 이상 부정할 수 없게 됐다. 해가 바뀌고 나이를 먹는 것에 무덤덤해지는 때가 있는가 하면 나이를 먹는 일만큼 끔찍한 것도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힐 때도 있는데 올해의 나는 후자의 마음으로 새해를 맞이했다. 그런 마음가짐은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를 읽으며 공감하고 감응하는데 더없이 좋은 조건이었다. 제목과 카피에 사로잡힌 마음에 방송국 작가 출신이라는 작가의 이력이 더해지니 책에 대한 신뢰감과 기대감이 동시에 상승한다. 에세이라는 장르에 마음을 자극하는 제목과 카피와 더불어 일러스트에서 김하나 작가의 에세이가 떠오르며 기대감이 더 높아지기도 했는데 첫 에피소드부터 난소의 노화와 갱년기를 다루면서 작가가 보통 내공이 아님을 알아보게 되었다.


    제목과 카피가 너무나도 강렬했던 덕분에 이 책은 걸크러쉬 이미지의 인생 선배가 제대로 세상을 통찰하여 사이다를 날리는 그런 글들로 가득할 거라 예상했는데 친절한 언니가 미리 세상에 대해 알려주며 놓아주는 예방주사에 더 가까웠다. 더 이상 주사를 맞아도 울지 않지만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주사는 여전히 무섭고 아프듯 유쾌하고 경쾌한 글 속에서 예리하고 날카로움이 느껴지며 아프기도 한다. 무엇보다 공감하는 구절들이 많았고 나와는 다른 상황임에도 이해하게 되는 부분들이 많아 책을 읽어가는 내내 책과, 작가와 친밀감을 쌓아가는 기분이었지만 하필 가장 크게 공감한 부분이 '자라면서 빈말로라도 예쁘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는 나는 거울을 보는 일 자체를 싫어했다. 한창 민감한 시기인 청소년기에는 뻣뻣한 머리카락부터 넓은 발볼까지 그야말로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마음에 드는 구석이 없어서 마음 깊은 곳부터 위축되기도 했다.'(p.53)는 구절이라는 점은 무척이나 슬프다. 


     병실에서의 할머니들, 일시적이든 평생이든 간에 주변부의 삶을 살아본 사람들, 서로의 사정을 알아주며 함께 나눠 본 사람들, 먹고 자고 입고 씻는 생존에 필요한 최소한의 것들에 책임감을 느끼고 꾸준히 자신과 가족을 돌본 사람들, 그래서 혼자서도 잘하는 자생력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가족이 장기 입원한 병원에서도 꽃놀이를 한다.


     나의 미래가 그런 할머니들 속으로의 편입이라니. 가슴 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p.239-240


    그야말로 언니 또래의 감성과 공감을 작정하고 이끌어내는 에세이다. 육아에 치여, 살림에 치여, 업무에 치여 일 년에 책을 한 두 권 겨우 읽는(그마저도 베스트셀러 순위에만 의존하는) 언니들에게 이만한 책이 없음을 언니들은 좀 알아야 한다.

  • 방송드라마 극본부터 동화, ...

    방송드라마 극본부터 동화, 소설까지 다양한 영역의 글을 쓴 임선경 작가의 새 책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마치 친구랑 수다 떠는 것 같은 친근한 에세이가 나왔습니다.
    개인적 인연으로 더 반가운 작가의 책이라 따끈따끈 1쇄 책을 재빨리 구입했지요.

     

    p.10 '늙다'는 동사이고 '젊다'는 형용사라는 걸 아시는지?
    '늙다'는 움직임과 과정이지만 '젊다'는 어떤 상태나 성질을 나타낸 것이다.
    ''늙어갈'수는 있지만 '젊어갈'수는 없다니....참 섭섭하다.

     

    늙다가 동사였다니! 그래서 진행형 의미가 그렇게 와 닿았나봅니다.
    어느새 내 나이가?! 나이듦에 대한 한탄과
    나이와 삶의 지혜가 비례하지 않고 심지어 모르는 게 점점 많아진다는 서글픔,
    단순히 웃고 넘기는 에피소드가 아닌 걱정스러워지기 시작하는 건망증이나
    점점 분리되는 자식들에 대한 서운함까지
    인생의 반환점을 막 돌기 시작한 내 또래 작가의 이야기라 공감폭이 무척 크네요.

      

    p.139 "나이가 든다고 해도 쇠락과 비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롭게 채워지는 내일도 분명
    있을 것이다. 내일을 믿으며 오늘을 산다. 연습이란 그런 것이다."

     

    p.258 "행복이라는 것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다. 소소하게 자꾸만 여러 번 행복해야 대체로 행복하다.
    자꾸 여러 번 행복하려면 행복한 어떤 한 순간을 자꾸 소환해내야 한다. 작은 경험을 자꾸만 복기하고
    그 경험에 대해 주변 사람들과 나누고 좋은 감정을 여러 번 다시 느끼면 그것이 끝까지
    잃지 않는 행복이 된다고 생각한다."

     

    p.259 "......그렇고 그런 인생이지만, 별것도 아니지만, 흔하고, 시시하고,
    지리멸렬하지만 내게는 가장 특별하고 잊을 수 없는 일들로 가득찬 것이 바로 내 인생이다."

     

    "바쁘게 재미있게 살고 있네? 잘하고 있어."
    스스로 칭찬을 수집하고 스스로에게 관대해지려 하고 내일의 나를 위해 오늘도 연습하고
    모르는 걸 모른다고 뻔뻔하게 인정하고 조금씩 소소한 행복을 저축해가겠다고 말하는 작가,
    숨쉬기 운동만 하던 저도 생애 첫 10km 마라톤 도전을 목표로 달리기를 시작하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조금씩 찾아가려는 시도를 꼼지락거리기 시작했네요.
    작가의 유쾌한 글을 읽으며 함께 나이들어가는 친구로 동행하는 즐거움과
    잘하고 있다는 응원도 덤으로 받는 기분입니다.
    노사연의 <바램> 가사처럼 갱년기 시작, 우리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거겠지요^^
    누구나 처음 살아보는 세상 쉬엄쉬엄 체하지 않게 즐겁게 살아보자고 다짐하게 되네요.

     

    "유머감각은 정말 특별한 재능이다. 기술적인 면도 그렇지만 태도 면에서 더욱 그렇다.
    유머러스한 사람은 단순히 재치있는 사람이 아니다. 예리한 눈과 넓은 마음,
    그리고 겸손한 자세로 세상을 대하는 사람이다. 그런 이가 선사하는 유머는
    언제나 근사하고 유쾌하다. 따뜻하다."
    누군가 SNS에서 남긴 글인데 읽자마자 임선경 작가가 떠올랐답니다.
    '따뜻하다'에 방점이 찍히는 임선경 작가의 성격처럼 편안한 공감에세이,
    '벌써!' 라는 단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2월이 가기 전에 따뜻하고 유쾌한 이 책 한 권 읽어보심이^^


    "나이가 드니 마음놓고 고무줄 바지를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나 편하게 헐렁하게 살 수 있어서 좋고
    하고 싶지 않은 것을 안 할 수 있어 좋다.
    .....
    한겹 두겹, 어떤 책임을 벗고 점점 가벼워지는 느낌을
    음미하면서 살아가고 싶다.
    소설도 써지면 쓰겠지만, 안 써져도 그만이다."
    -<늙는다는 것> 박완서

     

    헐렁한 바지 맘 편하게 입을 수 있어 좋다는 박완서 작가님처럼
    느슨하고 유쾌하게 나이들고 싶네요.

  •     서러운 일 중에 하나가 나이...

     

     

    서러운 일 중에 하나가 나이 먹는 일이라고 한다. 아직 이십 대인 나도 하루하루 살아가기가 버거운데 나이 들면 오죽할까 벌써부터 진절머리가 난다. 사실 이번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실질적인 도움이나 충고는 얻지 못했다. 다만 엄마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계기가 되었다. 그러면서도 우리가 살아가면서 흔히 마주하게 되는 상황에 대한 약간의 팁도 얻게 된 것 같다.


    나이 먹는 일이 슬프지만 우리는 더 뻔뻔해져야 한다. 듣기 좋은 달콤한 말로 포장된 게 아닌 저자의 툭툭 내뱉은 말들이 좋았다. 인생의 선배로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한 길잡이를 해준 것 같다.

  •         &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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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좀 더 나이를 먹고 성숙해지면 감정에 휘둘리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분노, 좌절, 질투로 나를 해치는 일이 없을 줄 알았다. 몸처럼 마음도 늙어서 감각 수용체의 숫자가 줄어든다면 어쩌면 평화를 얻을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일들이 다 견딜 만하고 자극이 와도 고통이 덜할 것이다. 그러나 오십이 넘은 지금도 여전한 감정적 소용돌이 속에서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 기분이 이랬다저랬다 아침저녁으로 변덕스러운 것도 마찬가지다. 사소한 감정 변화로도 아프고 상처받는다.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 것 같다. 그 부조화 때문에 오히려 더 쓸쓸해진다. (p.23)

    중요한 건 ‘변화’다. 변한다는 건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예전에는 ‘변하지 않음’이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했다. ‘영원한 사랑’, ‘변치 않는 우정’, ‘한결같은 마음’, ‘언제나 처음처럼’ 등등의 말을 여기저기다 마구잡이로 갖다 썼다. 좋은 말, 당연한 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살다 보니 그런 건 없다는 걸 알게 되었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고 게다가 변하지 않는 것이 꼭 옳은 것도 아니다. 오히려 변하지 않음이 아집과 관성, 무기력의 증거이기도 하다. 알고 보면 귀찮아서 안 변하는 경우도 많은 것이다. 변하려면 안 쓰던 신경을 써야 하고 모르던 것을 새로 알아야 한다. (p.45)

    아등바등 산다고 한들 누가 나를 안쓰러워해 줄 것인가. 그래서 무엇을 해낸다 한들 누가 나를 자랑스러워해 줄 것인가. 아무리 좋은 일이 생겨도 예전처럼 뿌듯할 수는 없으리라는 예감. 좋은 일이 생길 때마다 오히려 더 허전하고 쓸쓸해지리라는 예감. 그것이 오십 대의 고아가 느끼는 진짜 외로움이다. (p.95)

    내 이후의 삶, 노년기의 삶이 어떤 모습일지 지금 다 예상할 수는 없다. 하지만 나는 겨우 생긴 내 방이 없어지지 않도록 애쓸 것이다. 내 방에서 나의 시간을 즐길 수 있도록 재미있고 생산적인 일을 만들 것이다. 도움 없이 내 힘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몸을 돌볼 것이다. 식구들과는 적당히 무관심하며 적당히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이다. 혼자 지낼 수 있는 내 방을 끝까지 갖겠다. 그리고 그 방에서 기꺼이 외로워하겠다. (p.148)

     

    “태어나서 지금까지 내가 가장 열심히, 꾸준히 한 일이 바로 나이 먹는 일이었다.”, “이제라도 정신 좀 차리고 잘살아 볼까 하니 나이 오십이다.”, “나이가 든다 해도 쇠락과 비움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새롭게 채워지는 내일도 분명 있다.” 장래 희망은 ‘웃긴 할머니’ 마음은 18세 풍랑기, 너희에게 중2가 있다면 우리에겐 중년이 있다. 체하지 않고 가뿐하게 유쾌하게 나로 사는 인생의 기술, 나이 먹는 일에 관한 유쾌 발랄 생활 에세이 <나이 먹고 체하면 약도 없지>. 누구나 일생에서 가장 열심히 그리고 꾸준히 먹고 있는 나이, 어떻게 하면 체하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을까. 「신세대 보고 어른들은 몰라요」, 「이것이 인생이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 극본을 쓴 방송작가 겸 소설가 임선경이 들려주는 경쾌한 일상과 뭉클한 인생사.

     

    지금 사는 세상은 젊으나 늙으나 처음 살아보는 세상이다. 오늘도 내일도 내겐 모두 처음이니까. 열심히 살아도, 쉬엄쉬엄 살아도, 너나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주어지는 나이 먹는 일. 저자는 지금 정신과 신체가 사춘기와 마찬가지로 격변하는 갱년기의 한복판에 서 있다. 폐경, 건강검진, 부당한 편견, 건망증 등등 언젠가는 나에게도 다가올 순간의 모습들. 알게 모르게 피부로 느끼고는 있지만 이렇게까지? 직접 마주한 현실에 마음이 심란하다. 모두 다 같진 않을 테지만 그렇다고 해서 다 틀리지도 않다. 세월은 쏘아놓은 살처럼 흐른다. 일단 쏘았으면 되돌릴 수가 없다. 그 어떤 뛰어난 기술이나 의술도 영원한 젊음을 보장해 주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렇기에 더 재미있는 게 아닐까. 매일 새로움으로 차곡차곡 채워가는 하루하루. 마음만은 언제나 청춘이다.

  •   맑은 고딕", "malgun gothic"; font-size: 12px;">살면서 가장 꾸준히 한 일은 ...

     

    맑은 고딕", "malgun gothic"; font-size: 12px;">살면서 가장 꾸준히 한 일은 '나이 먹는 일' 

    맑은 고딕", "malgun gothic"; font-size: 12px;">본격 나이 탐구 에세이 

     

      



    ϻ갱년기 한복판에 서 있다는 작가는 이제야 잠시 숨을 고르고 '나이 먹는 '일에 대해 생각한다. 

    씁쓸하기도, 외롭기도, 당황스럽기도 하지만 꽤 유쾌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작가의 이야기가 한 살 더 집어 먹은 내게도 잠시 생각할 시간을 갖게 한다.




    ϻ당연했던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 일, 불편한 것은 불편하다고 말하는 일, 내 몸은 내 마음대로 하겠다고 말하는 일이 코르셋을 벗는 일인 것이다. 내가 오십이 넘어서야 느끼게 된 모므이 자유와 평화를 지금의 십대, 이십 대 들은 더 기디리지 않고 가지려 하는 모양이다.

    아아, 똑똑한 것들 같으니라고. -p.57 

     

    나이가 들면, 한 50년쯤 살다 보면 어디서 주워들은 것도 많아진다. 이런 일 저런 일 겪기도 했고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만나기도 했다. 그러니 스스로 아는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하나의 결론을 내렸다. 내 결론은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기' '내가 매우 자주 틀린다는 것을 명심하기' '쉽게 결론 내지 않기'다. 비겁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지성은 비탈이 서 있다. -p.65 

    ϻ

    비단 50대만의 문제겠는가. 

    나 역시 흠칫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내가 혹시 나보다 어린 사람에게 실수를 하진 않았을까. 꼴랑 내 나이로 어른 행세를 하진 않았을까.

    내가 나이를 잘 먹고 있는지 곰곰히 생각하고 나를 다독여야 할 때다.

    좀 더 제대로 나이를 먹기 위해서 말이다.

    대단한 어른이 되진 못하더라도 내가 내 맘대로 재밌게 나이 먹으며 사는 것이 누군가에겐 피해가 되면 안되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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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어나서 지금까지내가 가장 열심히, 꾸준히 한 일이 바로 나이 먹는 일이었다. 그런데 이제야 '나이 먹는 일'에 대해 가만 들여다보고 곰곰 생각해본다. 어른이 되는 일, 사는 일에 허기가 져서 처음에는 맛도 모르고 허겁지겁 집어먹기 바쁘다가 이만큼 먹으니 이제 좀 느긋해져서일까? 내가 먹고 있는 것이 대체 뭔지 요모조모 뜯어보고 어떻게 먹어야 체하지 않고 잘 먹을 수 있을까도 생각한다.

    -p.005



                                          




    50대에 접어 들면서 갱년기를 맞이 한 작가는 지금까지 꾸준하게 먹었던 '나이'에 관해 생각한다.

    지금에 맞는 오늘과 또 나이 먹고 맞이 할 내일을 앞둔 어른의 입장에서 그녀는 불안해하거나 걱정만 하지 않는다.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작가라는 타이틀 때문인가. 이 집 저 집 시끄러운 가십이 가득하진 않을까 걱정했던 게 미안할 정도다.

    자식과 거리두기, 외로움 즐기기, 나만의 공간 사수하기, 배우고 싶은 것을 시작하기, 재밌게 살기 등.

    앞으로를 앞둔 작가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 고민하는 것과 더이상 고민하지 않고 버릴 것에 대한 이야기를 일상을 통해 들려준다.

    장래 희망는 웃긴 할머니라는 임선경 작가님이 반갑다. 나와 같은 꿈을 꾸고 있는 작가님을 응원합니다.

    우리 체하지 말고 건강하게 '나이' 먹읍시다. 그리고 재밌게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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