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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백과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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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4쪽 | A5
ISBN-10 : 892553634X
ISBN-13 : 9788925536347
눈에 대한 백과사전 중고
저자 사라 에밀리 미아노 | 역자 권경희 | 출판사 랜덤하우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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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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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00210, 판형 148x210(A5), 쪽수 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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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눈에 대한 백과사전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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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책의 상태가 괜찮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kraken4*** 202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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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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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눈 위에 새긴 뜨거운 열정의 기록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힌, 눈에 관한 표제어들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내용을 담은 소설이다. 폭설로 인해 일어난 교통사고 현장에서 눈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된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노트에는 눈을 떠올렸을 때 연상되는 이야기가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정리되어 있었고, 작가이자 편집자인 한 사람의 손에 넘어가면서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차가운 눈에 빗댄 이 저술은 노트의 주인이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뜨겁고 절절한 사랑의 기록이었던 것인데….

저자소개

저자 : 사라 에밀리 미아노
1974년 뉴욕 버팔로에서 출생했다. 패스트리 조리사, 사설탐정, 관광버스 운전기사로 일한 경험이 있고, 이스트앵글리아대학University of East Anglia에서 문예창작학 석사 과정을 졸업했다. 『펨브로크매거진Pembroke magazine』, 『그랜드 스트리트Grand street』 등에 단편소설을 기고한 바 있으며, 2002년 첫 장편소설 『눈에 대한 백과사전The encyclopaedia of snow』을 펴냈다. 이 소설은 에즈라 파운드나 T.S.엘리엇 등의 포스트모던 계열의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는데, 발표 이후 전 유럽 언론에서 앞 다퉈 그녀의 독창적인 허구와 상상력을 평하는 서평들과 인터뷰를 실었다. 『렘브란트 반 라인』은 그녀의 두 번째 소설로 발간 전부터 독일 인터넷 서점에서는 예약판매를 했을 정도로 주목을 받았으며 발간 즉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역자 : 권경희
1964년 태어나 한국외대 영어과를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뼛속까지 내려가서 써라』, 『30분에 읽는 앤디워홀』, 『아름다운 비행』, 『길 잃은 세대를 위하여 - 거트루드 스타인 자서전』 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편집자노트|ANGEL천사|BLINDNESS설맹|COMETS혜성|CRYSTALS눈결정|Crystallisation(positive) 결정화 작용(긍정적)|Crystallisation(negative) 결정화 작용(부정적)|DARKNESS 어둠|DEATHS AND ENTRANCES 죽음과 도취|DREAM 꿈 |DRIFTING 표류|ELK 엘크|EVE 이브|FIBS OF VISION 비전의 일격|FORGETFUL 잊혀지기 쉬운|FRIGID 냉랭한 |ALE 질풍 |GAY 명랑한|HAIL 우박 |HARMONY 하모니 |ICE 얼음 |IMPATIENCE 갈망|JOURNEY 여행|KISS 키스 |LEGEND 전설 |LOST 길 잃음 |MAN 설인 |Materia Prima 제일질료|Moon 달 |NAGA NAGASHI YO 길고 긴 밤 |NAKED 벌거벗음|NATIVITY 그리스도 탄생 장식|ORCHESTRAL 오케스트라의 |PATRON 은인 |POLARITY 양극성|PRESERVATION 보존 |PROMISE 약속 |PSYCHE & COLOUR 심리와 색상|QUIET 고요한|REVELATION 계시 |SCHMUTTER 슈무터 |SHROUD 수의 |SLEDDING 썰매 타기 |SNOW 눈 |SNOW 눈 |Snow, Lorenzo 스노우, 로렌조|STREAMERS 긴끈들 |ЖYP?HИE 웅성임 |TESTIMONY 증언 |TRUTH 진실 |TULIPS 튤립 |ULU우루UUKKARNIT 우우크카르니트 |VIRGINITY 처녀성 |WHIMSICAL 변덕스러운|WINK AND WHISPER 윙크와 속삭임|WINTER 겨울 |X―MAS 엑스마스 |YODELING요들링|ZENITH 천정 |주|에필로그

책 속으로

“난 그의 말, 그가 수집한 스크랩과 인용문, 사진, 주석, 농담, 일화, 시, 노래들의 집합체인 이 이야기가 한 사람의 전 생애를 기울인 작업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너무나도 잊히기 쉬운 이야기들이기에, 그는 그 이야기에 자물쇠를 달아 열쇠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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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그의 말, 그가 수집한 스크랩과 인용문, 사진, 주석, 농담, 일화, 시, 노래들의 집합체인 이 이야기가 한 사람의 전 생애를 기울인 작업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너무나도 잊히기 쉬운 이야기들이기에, 그는 그 이야기에 자물쇠를 달아 열쇠로 채워 보관하려고 자기 생애를 전적으로 바쳤다. 이 책은 바로 그 기록이다.” _p.18「편집자 노트」중에서

“눈(雪)에 반사된 자외선을 과다하게 쐬면 시력을 상실할 수 있다. 각막은 웬만한 자외선은 흡수하지만, 빛이 너무 많은 조건에서는 각막의 보호 메커니즘이 약해진다. 그러니 눈이 많은 야외로 나갈 때는 꼭 짙은 색안경을 착용하길 바란다. 불에 덴 듯한 눈의 통증이나 빛이 무서워 답답한 실내에 몇 날 며칠 갇혀 지내는 일은 절대 유쾌한 경험이 아니기 때문이다.” _p.21「Blindness 설맹」 중에서

“하나의 눈송이는 다른 눈송이와 결합하며 점점 커지는데, 때로는 그 크기가 아주 엄청나다. 예를 들면 1887년 1월 몬태나 주의 키오 요새에는 15인치×8인치에 달하는 ‘우유 냄비보다 큰’ 눈송이가 내렸었다. 기온이 결빙 온도나 영하라면, 크기가 작은 눈송이도(직경 1센티미터 가량) 손바닥까지 녹지 않고 내려앉아, 혀끝으로 그 눈송이의 맛을 음미할 수 있다. ” _p.26「Cryctal 눈결정」중에서

"내 눈은 대리석처럼 완전히 말라버렸다. 허구는 내 마음속에 있는 슬픔을 열지만, 그 슬픔은 감정의 토로와 함께 사라져버린다. 하지만 내 누이 캐롤린의 죽음을 지켜보며 느꼈던 것과 같은 진정한 슬픔은, 결정화 작용을 거쳐 내 가슴에 단단한 비탄의 결정으로 영원히 남아 있다."_p.29「Crystallisation 결정화작용」중에서

“ 감상적 달콤함도 끝나고 압도적인 사랑도 소멸되었으니 나는 마땅히 슬피 울부짖어야겠죠. 눈보라를 볼 때마다 일상적 삶에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을 당신을 떠올리게 되겠죠. 나를 당신과 사랑에 빠졌던 남자로 추억하진 마십시오. 그보다는 지평선에 뜬 작은 무지개를 보여주려 당신을 앨버타 주로 데려갔던 남자로, 스위스의 산장에서 당신에게 담배를 가르친 남자로, 당신이 자신을 괴롭힐 때마다 영국에서부터 달려왔던 남자로 기억해주십시오. 나 역시 당신을 그런 방식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내 마음속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온 공간을 환하게 밝혔던 미소의 주인공으로, 내 몸의 모든 뼈를 녹여버린 연인으로, 내 영혼을 감동시킨 글의 저자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_p.124「Harmony 하모니」중에서

“당신에게 진짜 눈 이야기를 들려드리죠. 그런데 그 이야기는 어른이 된 이후 ‘대칭 결정학’에 빠져서 어리석게 시간을 허비한 사람에게서 기대할 법한 그런 이야기는 아니랍니다. 그보다는 훨씬 더 중요한 이야기이니, 한 여자에 대한 이야기, 한 여자를 위한 이야기, 그 여자에게 가는 이야기입니다. 나의 헌신적인 도제이자 내가 아끼는 시인, 나의 흰 나비인 당신에게, 이 책의 모든 페이지에 등장하는 모든 여인이자 내 인생에서 단 하나뿐인 위대한 여인인 당신에게, 들려주겠습니다. ”_p.236「Testimony 증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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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사랑의 순수함과 그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랑의 덧없음에 바쳐진 소설이다. ‘작은 눈 결정 하나가 수많은 덩굴손과 잔가지를 지닌 눈송이로 변하는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다.” _ 정혜윤 (PD?베스트셀러 『침대와 책』외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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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사랑의 순수함과 그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랑의 덧없음에 바쳐진 소설이다. ‘작은 눈 결정 하나가 수많은 덩굴손과 잔가지를 지닌 눈송이로 변하는 기적’과도 같은 작품이다.”
_ 정혜윤 (PD?베스트셀러 『침대와 책』외 저자)

T.S. 엘리엇의 문학계보, 토마스 하디의 문학성을 겸비한
사라 에밀리 미아노의 놀랍도록 매혹적인 연애소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유럽 평단과 독자들로부터 포스트모던 계열 작가들의 전통을 이으면서 토마스 하디, 제임스 조이스의 문학성을 겸비한 장점을 가진 작가로 평가받는 영국의 신예 작가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2002년에 펴낸 첫 장편소설이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제목 그대로 알파벳순의 백과사전 형식을 표방하고 있는 이 작품은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힌 눈에 관한 표제어들의 의미를 추적해가는 내용을 담고 있다. 눈에 관한 과학적인 정의, 역사적인 명제나 환상적인 이야기,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이 매우 유기적으로 엮여 있으며, 전편이 하나의 연애편지로 읽히는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다. 독특한 구조의 실험적인 이 작품이 발표됐을 때, 영국 문단과 언론은 사라 에밀리 미아노를 일제히 주목하며 에즈라 파운드나 T.S.엘리엇 등 포스트모던 계열의 작가의 전통을 잇는 작가로 극찬했다.
특히 화가 렘브란트의 생애를 탐구한 그녀의 두 번째 소설 『렘브란트 반 라인Van Rijn』의 발표 당시에는 『데일리 텔레그래프』, 『옵저버』, 『파이낸셜 타임스』를 비롯한 전 유럽 언론이 작가에 대해 ‘구조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데 탁월한 재능이 있다’, ‘역사소설가들에게 귀감이 된다 ’ 등 격찬을 쏟으며 작가의 독창적인 상상력을 높이 평하는 서평들과 인터뷰를 앞다퉈 싣기도 했다. 『렘브란트 반 라인』은 2007년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된 바 있다.

차가운 눈 위에 새긴 뜨거운 열정의 기록, 한 남자의 전 생애를 바친 위대한 저술

2000년 12월 12일. 폭설로 인해 고립된 뉴욕 버펄로 시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즉사한다. 현장에서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된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백과사전식 노트의 내용은 Angel(천사), Blindness(설맹雪盲), Crystal(결정) 등 눈을 떠올렸을 때 자연스레 연상되는 단어들로 시작해 눈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 시詩, 희곡, 역사적인 명제나 고전에서 발췌한 눈에 관한 이야기, 환상과 신화까지를 넘나들고 있다.
그저 누군가 눈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진 사람의 조금은 특별한 작업으로 여겨졌을 법한 이 노트는, 한 눈 밝은 작가이자 편집자의 손에 쥐어지면서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차가운 눈에 빗댄 이 위대한 저술은 실은 노트의 주인이 차마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뜨겁고 절절한 사랑의 기록인 것이다.
작가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사라진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의 목적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통해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동시에 눈처럼 희고 깨끗하며 순수한, 가슴 먹먹한 사랑의 연대기로 읽을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소설이다.

플롯의 연금술사 사라 에밀리 미아노의 ‘눈에 대한 백과사전, 사랑에 대한 백과사전’

1974년생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이십 대에 발표한 첫 장편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특히 뛰어난 형식미로 인해 포스트 모던 계열 거장들의 정통문학 계보를 잇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일단 이 소설의 서두는 작가가 자신을‘실명’으로 등장시키면서 시작된다.

“뉴욕 버펄로 주에 여름을 강타한 가공할 태풍이 휩쓸고 간 후, 버려진 차량 한 대가 발견된다. 경찰에 따르면 차량의 주인은 최근 고향 버펄로로 돌아온 사라 에밀리 미아노로, 현장에서는‘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제목을 단 원고 뭉치가 함께 발견되었다.”

이 원고의 작가는 사라 에밀리 미아노이지만, 평생 눈에 관해 연구했던 스위스 출신의 연금술사와의 공동작업으로 보인다는 것이 작품 속 설정이다. 실제 이 작품의 작가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는 동명의 제목을 단 의문의 원고만 남긴 채 사라진 작가로 자신을 숨기는 재치를 발휘하면서, 이 소설의 근간이 된 한 남자 주인공을 따로 내세운다.
같은 장소인 버펄로에 2미터에 육박하는 이례적인 폭설이 퍼부었던 2년 전, 이로 인해 벌어진 교통사고 현장에서 한 사내가 즉사하고‘눈雪’에 관한 표제어로 가득한, 정체를 알 수 없는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그 사내가 바로‘나’라는 1인칭 화자로 등장하곤 하는 소설의 주인공이다.
그는 연인과 알프스산맥과 아펜니노산맥뿐 아니라, 북극해와 중국을 넘나들며 사랑을 나누었으며, 사르트르와 보봐르가 나눴던 것과 같은 절절한 연서戀書를 주고받는다. 그러나 『눈에 대한 백과사전』에서 남자가 실제로 연인을 만나는 장면은 단 한 번, 그것도 스치듯이 지나갈 뿐이다. 그가 회상으로 했던 말처럼 그녀를 실제로 알프스산맥으로 데려간 적이 있는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오히려 첫눈에 강렬하게 반한 여인과 제대로 만나지조차 못한 채 오랜 세월, 어쩌면 죽는 순간까지 평생 플라토닉한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상상의 나래를 펴며 대륙을 넘나드는 사랑을 했던 것으로 읽힌다.
그 남자는 한편, 전 생애를 바쳐 한 여자를 사랑했듯, 평생에 걸쳐 눈을 연구한다. 노트에서 발견된 눈에 대한 시와 노래뿐 아니라 인용과 사진, 주석, 농담, 일화 등은 바로 그 증거다. 눈처럼 희고, 깨끗하고 순수한 사랑, 죽음과 함께 미완으로 남은 사랑, 그리고 그 증거가 되는 노트는 사라 에밀리 미아노에게 우연히 발견되고, 그녀와 스위스 출신의 연금술사에 의해 새로운 생명력을 갖게 된다.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본인을 사라진 작가로 내세우고, 공동연구가를 하필 ‘연금술사’로 설정한 이유는 맨 마지막 ‘주’ 부분, ‘연금술Alchemy’에 관한 정의에서 짐작해볼 수 있다.

“연금술은 환영과 상상력, 죽음과 재생을 결합한 방법이 동원되고, 연금술사는 상상력으로 진실을 보게 됨으로써 새로운 방식들에 눈을 떠 발견하는 새로운 차원으로의 인격의 변화를 체험한다.”

다분히 정신적이고 주술적이며 철학적인 의미를 내포한 연금술만이 눈에 대한 모든 것을 집대성할 수 있는 도구로 기능할 수 있으며, 저력과 끈기 그리고 열정을 가지고 눈 속에 담긴 사랑의 속성을 발견해낼 수 있는 것은 거의 연금술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후속작이지만 국내에서 먼저 출간되었던 전작 『렘브란트 반 라인』에서 사라 에밀리미아노는 신예답지 않게 이미 400년 전에 살았던 위대한 천재 화가의 고독한 말년을, 마치 렘브란트의 혼이 씌인 듯 핍진하게 조명하는 노련함으로 놀라움을 안겼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그 놀라운 재능을 처음 선보인 그녀의 첫 장편이다. 눈보라 속에서 생을 마감한 한 남자의 평생에 걸친 사랑은 사라 에밀리 미아노의 특별한 영감과 집요한 노력이 아니었다면 기억되지도 못한 채 사라졌을 것이다.
“눈은 사랑하기도 쉽고, 잊히기도 쉽지요.”라는 작품 속 말처럼, 녹아버리는 순간 잊히기 쉬운 눈을 통해 사랑의 속성을 집요하게 탐구한 이 작품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곧 ‘사랑에 대한 백과사전’이다.

추천사 중에서

“사랑의 순수함과 그만큼이나 아름다운 사랑의 덧없음에 바쳐진 소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사랑의 또 다른 속성을 말해준다. 이 소설의 주인공, 즉 눈에 대한 모든 이야기를 모은 그 사람은 아마 어느 날 누군가를 몹시 사랑하게 되었을 것이다. 그들의 사랑은 어쩌면 아주 추운 고장에서 시작되었는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아예 눈과는 아무 상관도 없을 수도 있다. 단지 그들의 사랑은 어쩌면 눈 내린 날의 느닷없는 재난 사고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그 사고 때문에 그는 이미 속으로 시커멓게 타 죽었는지도 모른다. 그런데도 그는 꾸준히 살아 있었다. 즉 그날들의 눈, 눈에 관한 모든 이야기, 그녀가 보는 눈을 자신도 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것, 이런 것들이 그를 기적적으로 살아 있게 했다. 그러므로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사랑의 기적에 관한 글이기도 하다. 내 마음속의 사랑을 지키려고 애쓰는 동안 우리 역시 변신을 거듭하다가 어떤 기적 속에 살게 될지도 모른다. 그것은‘작은 눈 결정 하나가 수많은 덩굴손과 잔가지를 지닌 눈송이로 변하는 것’보다 그 경이로움이 결코 덜하지 않다.‘눈’은 표현 불가능한 깊이, 하나의 결정을 향해 결합해가는 무한한 창의력, 그 자체의 완벽함, 그러나 서로를 필요로 하는 하얀 손짓과 부름, 세계의 영혼,‘날 알고 사랑해주길 바라요, 언젠가는 혹은 언제나’란 속삭임 같은 간절함, 영혼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 같은 것들이다. 그의 사랑 이야기는 겨울날의 튤립, 불안, 크리스마스트리, 천사의 흔적, 북극광, 냉랭함과 고요함, 우박, 양극성 속에 흩어져 있다. 그의 사랑은 범위도 경계도 없다. 그에게 경계가 있다면 오로지 그녀뿐이다.”
정혜윤(CBS방송사 PD? 베스트셀러 『침대와 책』외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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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스트모던니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책을 읽는 내내 기권을 외치고 싶었다.별점을 매길 ...


     

     


    포스트모던니즘 소설을 읽어본 적이 있는가? 책을 읽는 내내 기권을 외치고 싶었다.


    별점을 매길 수 없는 책이다. 스토리와 교훈을 읽어내는 독서에 길들여진 나에게 포스트모더니즘 계열의 이 소설은 당황스럽기 그지 없다. 줄거리가 전혀 없는 소설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의 구성은 스토리에 길들여진 독자를 난처하게 만든다.

    <눈에 대한 백과서전>을 제대로 읽어내려면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에 대한 선행 이해가 필요할 듯 하다. 몇 년 전, ’다세포 소녀’라는 기괴한 영화를 보고 크게 충격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 ’저런 영화를 누가 볼까?’ 싶을 만큼 유치하고 요상하다 생각했다. 그때까지 ’B급 문화’가 무엇인지 몰랐기 때문이다. ’B급 문화’라는 새로운 문화 기조를 배우고 나서야 ’다세포 소녀’라는 영화가 가진 문화적 의미를 비로소 이해할 수 있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에 대한 이해가 없이는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 가진 문학적인 의미를 이해할 수 없을 듯 하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포스트모더니즘 시대라고 한다. 그렇다면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의 특징은 무엇일까? 몇 가지 자료를 검토하며 찾아본 설명을 인용하면 이렇다. "포스트모던 소설은 이제 부조리에 관한 게 아니라 부조리 그 자체가 되었다고 하여 모더니즘으로부터의 이탈현상이 지적되면서부터 비롯되었다. 논리적이고 인과론적인 이야기의 구성과 모티프의 구사, 혹은 완전한 이해나 전달이 전제된 관례적인 수사, 작중인물들의 자아의 현상과 발견의 계기, 사회적 현실에 대한 대항과 고발 의식, 완결된 하나의 형태로서의 소설 등 정통소설의 일반적 관례들에 대한 불신이 하나의 문화적 현상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그리하여 이들은 19세기적 이념과 기법으로부터 반발하고 벗어나고 뛰어넘은 ’포스트모던 픽션’이야말로 20세기 후반을 대표하는 유일한 문학형태라고 단언한다."

    부조리 그 자체, 정통소설의 일반적 관례들에 대한 불신, 19세기적 이념과 기법에의 반발이라는 설명들을 토대로 포스트모더니즘 소설에 대한 대략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을 읽으면서 가장 당황스러웠던 이 소설의 ’구성’이 가진 의미가 희미하게나마 이해되기 시작한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이러한 이야기에서 출발한다. 뉴욕 버펄로에서 심각한 교통 사고가 있었고, 남자는 현장에서 즉사했다. 친인척의 통고가 없어 경찰은 사상자의 신원을 아직 밝혀내지 못했다. 그런데 심하게 찌그러진 자동차가 눈밭에 처박혀 있는 현장에서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원고 뭉치가 발견되었다. 이 노트 안에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雪)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되어 있다.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바로 눈 속에서 발견된 이 노트의 내용이라고 볼 수 있다. ’프롤로그’가 있고, ’편집자 노트’가 나오고, Angel(천사), Blindness(설맹), Comrts(혜성), (...) Zenith(천정)까지, 그리고 ’주’가 나오고, ’에필로그’로 끝난다. 현장에서 즉사한 한 남자, 그리고 그 현장에 남아 있던 노트가 이야기의 전체 틀과 줄거리를 이끌어가지만, 사실 이 책은 줄거리가 그리 큰 의미가 없는 책이라 ’느껴진다.’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雪)에 대한 표제어들을 주제로 하여, 책 제목 그대로 ’눈’에 관한 과학적인 정의, 역사적인 명제나 환상적인 이야기, 고전에서 발췌한 이야기들이 유기적으로 엮여 있다. 그런데 그 모든 내용이 연결되어 있으면서도, 각각 지나치게 독립적이여서 책장을 넘길수록 아마도 "뭐지?"라는 의문이 더 커질 것이다. 이 책의 저자도 그것을 예상하고 있으니 말이다. 

    "처음엔 그가 한 이야기들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깨닫지 못했는데, 독자도 처음엔 그럴 것이다. 그렇다. 난 그의 말, 그가 수집한 스크랩과 인용문, 사진, 주석, 농담, 일화, 시, 노래들의 집합체인 이 이야기가 한 사람의 전 생애를 기울인 작업이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었다. 너무도 잊히기 쉬운 이야기들이기에, 그는 그 이야기에 자물쇠를 달아 열쇠로 채워 보관하려고 자기 생애를 전적으로 바쳤다. 이 책은 바로 그 책이다"(18).

    스스로를 설명하는 이 문장에 이 책을 이해하는 열쇠가 보인다. 이 책은 줄거리보다 ’눈’ 하면 떠오르는 연상 단어들을 매개로 어떤 이야기를 꾸려간다. 사실 ’실험적인 연애소설’이라는 책 소개를 읽고, 각각의 설명을 ’연애’와 연결하느라 애를 먹었다. 그렇게 읽기 보다는 각각의 독립된 이야기가 주는 ’느낌’에 더 충실해야 할 소설이 아닌가 생각되어진다. 

    예를 들면, Dream(꿈)을 읽어 보자. "꿈…. 눈이 내렸습니다. 낮에도, 낮이 아닐 때도 알프스 고원지대에 눈이 내렸습니다. 소리 없이, 꿈도 없이 아주 깊이, 아주 가볍게 내렸습니다. 나는 테라스를 나와 샤츠알프로 자꾸자꾸 올라갔습니다. 입을 벌린 채, 그렇게 무(無)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습니다. 얼음 바람에 맞서 밧줄을 꼭 잡고서, 내 심장 소리에 귀 기울이며 기다렸습니다. 더 이상 눈을 헤쳐 나오기 힘들어졌을 때, 내가 지팡이로 낸 구멍에서부터 녹색이 도는 깨끗한 푸른빛이 발산됐습니다. 그 빛을 받아 하얀 눈송이들이 쉼 없이 빙그그로 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눈은 나를 쓰러뜨렸습니다. 그다음엔 어떻게 됐을까요? (생략)"(50).

    정말 난해하다. ’꿈을 꾼다. 눈이 내린다. 고개를 든 채, 눈이 내리는 하늘을 하염없이 바라본다. 그리고 점점 무(無) 속으로 들어잔다. 빛나는 눈, 그 빛을 통해 금광석처럼 반짝이는 깨달음을 얻는다.’ 혼자 이런 식으로 그림을 그려본다. 그리고 그 느낌을 간직한다. ’연애소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 심오한 메시지가 숨어있을 듯 한데 도무지 감을 잡을 수가 없다.

    차갑고, 순결하고, 깨끗하고, 순수한 결정체를 상징하는 하얀 ’눈’(雪), 그러나 그 눈은 무엇보다 빨리 녹아버린다. 뒷표지 인용문에 보면,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차가운 눈에 빗댄 뜨겁고 절절한 사랑 고백이라고 한다. 노트의 주인이 차마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이 사랑이 그가 떠난 자리에서 발견되었다는 애잔함까지. 이러한 힌트를 염두에 두고 이 책을 읽었을 때, 내게 가장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문장은 이것이었다.

    "눈보라를 볼 때마다 일상적 삶에 절대로 길들여지지 않을 당신을 떠올리게 되겠죠. 나를 당신과 사랑에 빠졌던 남자로 추억하진 마십시오. 그보다는 지평선에 뜬 작은 무지개를 보여주려 당신을 앨버타 주로 데려갔던 남자로, 스위스의 산장에서 당신에게 담배를 가르친 남자로, 당신이 자신을 괴롭힐 때마다 영국에서부터 달려왔던 남자로 기억해주십시오. 나 역시 당신을 그런 방식으로 기억할 것입니다. 내 마음 속으로 걸어 들어오면서 온 공간을 환하게 밝혔던 미소의 주인공영혼을 감동시킨 글의 저자로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124).

  • 신선한 충격, 아니 진기한 구성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선형적인 시간적 관념에 익숙한 접근으로서는 당혹스럽고 이질적인 작품이 되...
    신선한 충격, 아니 진기한 구성이기도 하지만, 기존의 선형적인 시간적 관념에 익숙한 접근으로서는 당혹스럽고 이질적인 작품이 되기도 한다. 소위 근대적 이성과 시간관을 전복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을 지향하는 이들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기억의 편린들을 따라가는 형식은 “‘W.G.제발트’를 위하여”라는 발문처럼 제발트의 <이민자들>이나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를 연상케 한다. 한편, 폭설이 휘몰아치는 어느 날 찌그러진 픽업트럭에서 한 남자의 시신과,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원고뭉치가 발견되었으며 이를 버팔로 경찰청이 수사하고 있다는 신문기사는 이어지는 이상한 구성을 하고 있는 눈(snow)에 관한 시(詩),희곡, 한 소녀의 성장기, 과학적 진실과 정의, 편지 등을 사건의 단서라는 관점에서 접근케 한다. 사실 이러한 시선을 갖도록 하는 것은 다분히 작가적 의도라 할 수 있는데, 그만큼 주의 깊게 작가의 안내를 따르지 않으면 공감을 형성키 어렵기 때문이라 할 수 있겠다.


    사실 이 허구의 백과사전은 여럿의 테마가 반복되는 형태를 통해 그들이 갈등하고 하나의 힘으로 통합되는 과정을 어떠한 인위적인 서사를 통하지 않고 전달하려는 무의지의 의지가 아닐까하는 생각을 갖게 한다. 허나 굳이 하나의 연결된 서사로서 이 작품을 이야기 할 경우 ‘Truth(진실)’이 정점이 되어, 폭설에 갇혀 사망한 아내(도라)의 사건을 야기함으로써, 바로 '눈(snow)'이 야기하는 세상의 모든 의미의 수집을 표면화하고, 그 이면에 숨겨둔 진실을 쫓게 하는, 그래서 그 자리에 그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이 발견케 되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도 있다.


    또 하나의 읽기 방식을 제안한다면 일종의 제안 링크(link)라 할 수 있는 관련 어휘 및 각주로의 안내를 성실하게 따라가면 헝클어진 선형적 질서를 회복 하여 감성의 연결고리를 맺을 수 있다는 점이다. 어떠한 방식을 취하든지 이 작품은 페이지가 넘어가면서 서서히 누적되는 감정적 공감을 지니게 된다는 것이다. 미묘하고 정밀한 지적 정보에 연결시킴으로써 ‘눈의 결정(結晶)’이 지니는 신화적인 낭만과 과학적 이성, 그리고 이를 아우르는 예술적 개념으로서 승화시키고, 작품 전체를 마치 영혼의 언어를 듣는 것처럼 만들어버린다. 결국 “위대한 예술이란 모름지기 개별성들 안에 보편성을 함유한 홀로그래픽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말을 그대로 실현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몇 토막의 서사적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이는 “삶을 조정하기 위해”애쓰는 화자의 분투로써, 또는 “고문처럼 깊은 고통을 주는” 사랑의 날카롭고 강렬한 고통과 삶의 섭리에 대한 이해를 갖추는 보조적 장치라 하는 것이 오히려 옳을 것이다. 소설이 말하려는 많은 형태의 애달픈 사랑 중에서‘양극성’이라는 인간의 어쩌지 못하는 충동, 즉 “극은 극을 열망하며, 순수한 불의 존재와 순수한 얼음의 존재는, 한번 흘끗 본 다음 잊어야 할 희열이라는 사실”은 작품전체를 애틋한 분위기로 몰아간다. 그래서 ‘조화롭지 못한 조화’에서‘완벽한 조화를 이룬 눈 결정의 가지’로 이르는 사랑의 본질을 향한 탐색은 지금껏 이야기되던 사랑의 담론들을 전혀 새로운 세상의 현상들로부터 획득케 한다. 이 기묘한 순백색 결정에 대한 지향, 바로 그 감성적 공명이 이 작품의 진정한 의미일런지도 모르겠다. 손을 뻗지만 닿지 않았던 그 사랑에 대한 이야기, 차마 말하지 못하였지만 비로소 전달되는 그 진실의 이야기들이 신비롭게 펼쳐지는 사랑의, 눈의 우아한 컬렉션이라 할 수 있지 않을까?...

  • 눈에 대한 모든 이야기 | ks**1002 | 2010.02.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눈처럼 하얀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책, 제목 역시 특이한 ’눈에대한 백과...
     
     
     
    눈처럼 하얀 표지가 무척이나 인상적인 책, 제목 역시 특이한 ’눈에대한 백과사전’이라니.
    제목처럼 이책은 알파벳순으로 나열된 백과사전 형식을 취하고 있다.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에 적힌 눈에 관한 머릿글 그리고 그것이 담고 있는 의미를 추적해가는 추리형식을 취하고 있으되 추리물 보다는 편지글에 가까운  특이한 형식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폭설로 인해 고립된 뉴욕 버펄로 시에서 그로인해 사고가 이어지고,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즉사한다. 현장에서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된 '눈에 대한 백과사전' 이라는 제목을단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눈을 생각하면 흔히 떠오르는 단어들로  Angel(천사), Blindness(설맹), Crystal(결정) 등 알파벳 순으로 눈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와  시, 희곡, 고전에서 인용한 눈에 관한 이야기, 환상과 신화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들며 기록한 눈에 관한 모든 이야기를 조곤조곤 들려주는 이 글들은 사랑하는 이에게 들려 주고픈 이야기임에 틀림없다. 도대체 누가 눈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그토록 섬세하게 기록하였을지 궁금하기만 하다. 하지만 끝내 1인칭 화자로 등장하는 소설의 주인공 ’나’라는 인물에 관해 그리고 그가 첫눈에 반해 사랑하게된 연인에 관해서는그다지 자세한 언급은 없다.  그녀에 대한 사랑은 제대로 만나지도 못했어도 오랜 세월 주고 받은 편지를 통해 여실히 들어난다.
     
    그 남자는 눈처럼 희고, 깨끗하고 순수한 사랑을 한 여자에게 오롯하게 바쳤으며 그의 평생에 걸쳐 사랑인듯 연인인듯 눈을 연구한다. 그리고 한권의 노트에 담아 그 기록을 남겼다. 노트의 주인이 차마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절절한 사랑의 기록이기에 안타까움이 앞선다. 이처럼 아름다운 글들을 왜 그이는 밝히지 못했을까. 사랑하는 이와 함께 했다면 좋았을 것을.

    "눈은 사랑하기도 쉽고, 잊히기도 쉽지요.”라는 말이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죽음과 함께 발견된 노트, 끝내 이루지 못한 사랑, 그리고 신비에 쌓인 연금술. 하지만 잊혀질뻔 했던 사랑 이야기는 한 작가의 노력과 열정으로 연금술사를 내세워 죽음과 재생, 환영과 과거를 아우르는 상상력으로 죽음을 초월하여 ’눈에 대한 백과사전’이라는 한 권의 책으로 멋지게 부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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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대한 백과사전'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 지 많이 망설여지는 소설이다. '사라 에림리 미아노'의 장편소설이라고는 하지만, 기존의 장르에서 생각하는 장편소설을 생각한다면 읽는데 많은 혼란이 생길 것이다. 이 책을 처음 접했을때 지금까지 보았던 장편소설의 구성과는 판이하게 다르기 때문에 많은 혼란을 거듭하면서 읽어야만 했다. 특히, 출판사 소개글과 추천글을 먼저 읽고 접했기에 그런 혼돈이 더 많았는지도 모르겠다. 눈과 관련된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이 책을 접한다면 독자들은 나처럼 좀 어리둥절하고 이 책속에 나오는 '눈'에 대한 백과사전적 의미들과 여기 저기에서 발췌된 내용의 글들의 연관성을 찾는 것도 그리 쉽지는 않을 일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는 1974년, 뉴욕 버팔로 출생이다. 2002년 첫 장편소설인 '눈에 대한 백과사전'의 발표로 '에즈라 파운드', 'T.S. 엘리웃'등과 같은 포스트 모던 계열의 작가의 전통을 잇는 작가로 주목을 받게 되었다. 또한 두번 째 작품인 '렘브란트 반 라인'이라는 작품은 '눈에 대한 백과사전'보다 더 일찍 우리나라에서 번역 출간되었다.

    여기에서 주목할 점은 '포스트 모던'계열의 문학작품이라는 사실이다.

    혁신적이었으나 다소 보수적인 성향으로 대중과 유리되었던 모더니즘에서 탈피하여 20세기 후반에 개인의 개성과 자율성을 되찾고 다양성, 대중성을 중시하는 경향의 사조가 포스트모더니즘이라고 할 수 있다. 문학에서는 기존의 소설 형태를 부정하는 앙티로망(반소설)이 나왔고, 작품 속의 주요인물이 히어로(주인공)이 되는 것이 아니라 안티히어로가 되는 경향을 보였다. - 포스트모더니즘 문학에 대한 설명(인터넷 검색 내용을 요약)

    '포스트모더이즘 문학'에 대한 상식을 가지고 그 소설을 읽어나가야 이해가 더 쉽지 않을까 생각된다.

    2000년 12월 12일. 폭설로 인해 고립된 뉴욕 버펄로 시 곳곳에서 사고가 이어지고, 한 남자가 교통사고로 즉사한다. 현장에서는 A부터 Z까지 알파벳순으로 눈에 대한 표제어들이 가득 수록된 노트 한 권이 발견된다. 백과사전식 노트의 내용은 Angel(천사), Blindness(설맹雪盲), Crystal(결정) 등 눈을 떠올렸을 때 자연스레 연상되는 단어들로 시작해 눈에 대한 과학적인 정의, 시詩, 희곡, 역사적인 명제나 고전에서 발췌한 눈에 관한 이야기, 환상과 신화까지를 넘나들고 있다.
    그저 누군가 눈에 대해 굉장한 관심을 가진 사람의 조금은 특별한 작업으로 여겨졌을 법한 이 노트는, 한 눈 밝은 작가이자 편집자의 손에 쥐어지면서 조금은 다른 의미를 가지게 된다. 차가운 눈에 빗댄 이 위대한 저술은 실은 노트의 주인이 차마 생전에 고백할 수 없었던 뜨겁고 절절한 사랑의 기록인 것이다.
    작가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사라진 현장에서 발견된 노트의 목적을 추적해가는 과정을 통해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재미를 맛볼 수 있는 동시에 눈처럼 희고 깨끗하며 순수한, 가슴 먹먹한 사랑의 연대기로 읽을 수 있는 매우 독특하고 실험적인 소설이다
    (출판사 리뷰중에서)

     이 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서 출판사 리뷰를 인용했다. 이처럼 폭설에서 교통사고로 죽은 남자의 노트에 쓰여진 글들은 우리가 백과사전을 찾을 때처럼 알파벳 순으로 나열되어았다. A부터 z 까지, 모두 눈과 관련된 단어들이다.

     
     
     
     
      
     
    사전의 의미를 찾아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어쩌면 그 중에는 "왜 눈과 관련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드는 단어들이 있을 것이다. 이 단어들과 얽힌 글은 출판사 리뷰에서처럼 '시, 노래, 전설, 연극 대본, 여러 문학작품인 고전들의 어느 한 부분을 발췌한 내용들, 크리스마스 시즌에 장식을 위한 게획, 성서의 내용, 주고 받은 편지글, 일기형식의 글.... 가장 이색적인 것은 사자(死者)검증조서도 있다.

    그리고, 발췌한 문장의 끝에는 그 작품과 관련되어서 참조할 페이지가 기록되어 있고, 참조 페이지를 따라 가서 그 글의 내용에 관한 설명이나 작가의 설명을 볼 수 있게 되어 있다. 참고 문헌에 나오는 사람들은 모네와 같은 미술가에서부터 엘리웃, 입센, 야훼.... 그리고 살인자까지 등장한다. 다소 특이하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그런데 이것을 '한 눈 밝은 작가이자 편집자의 손에 쥐어지면서 조금은 다른 의밀를 가지게 된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백과사전의 어떤 부분을 써놓은 것같은 내용에서 눈과 관련이 있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찾아 낸다는 것이다.

     이 소설은 처음부터 작가인 사라 에밀리 미아노가 본인을 교통사고에서 사라진 작가로 설정하면서 이야기를 이끌어 나간다. 바로 아래와 같은 버팔로 경찰서의 사람 찾는 광고로 부터 시작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현장에서 나온 노트의 단어들을 읽어가면서 그곳에서 독자는 한 남자의 사랑이야기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더 이상 눈을 헤쳐 나오기 힘들어졌을 때, 내가 지팡이로 낸 구멍에서부터 녹색이 도는 깨끗한 푸른빛이 발산됐습니다. 그 빛을 받아 하얀 눈송이들이 쉼 없이 빙그르르 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눈은 나를 쓰러뜨렸습니다. 그다음엔 어떻게 됐을까요? 나는 깊고 깊은 산중에서 금강석처럼 반짝이는 진정한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선(善)과 사랑을 위해 살라는, 죽음이 인간의 사고를 좌지우지하지 못하게 하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H 카스코르프, 스위스 (P309참조)                (P50~51)

     

    2월 27일

    사랑하는 M

    당신과 나는 얼음과 불입니다. 얼음은 환한 불꽃에 비쳐질 때 가장 멋지며, 불은 얼음의 렌즈에 반사될 때 가장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함께 있으면 불은 얼음을 녹이고, 그다음 물은 필연적으로 불꽃을 꺼뜨리고 맙니다. 상호 아름다움에서부터 상호 파괴성이 자라납니다. 고의적이지도 계획적이지도 않지만 피할 수 없는 운명입니다. 왜 시계는 거꾸로 돌지 못하며 왜 미칠듯한 열망은 계속되지 못할까요? 왜 우리는 꼭 어른이 되어야 할까요? 석양이 헌드레드 에이커숲을 부드럽게 넘어갈 때 그저 당신과 나, 티거와 푸우만 있는게 더 멋지지 않을까요? 왜 당신은 그렇게도 오만해야 합니까?     버터플라이   (P108)

     

    7월 7일

    친애하는 버터플라이

    당신이 허락하든 말든. 나는 다정하면서도 불안정한 당신에게 내 행복과 당신의 행복 모두를 맡기겠습니다. 당신이 내 마음을 모른척하며 호응해주지 않아도, 나는 당신과 내가 함께 창조할 수도 있었던 인생을 반영하는 아름다운 예술작품들을 홀로 만들겁니다. 하지만 그보다는 당신과 함께 그 작품을 창조할 수 있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리고 그런 믿음이 당신을 돌아오게 하는 것은 물론 받기 어려운 기적을 통해서 우리의 사랑을 이루리라 믿습니다.   모스  (P123~124)

     

    엄마는 내게 너무 많은 걸 털어놓았다. 엄마가 그녀만의 작은 세계로 나를 들어오게 허락한 지금, 나는 깨달았다.  엄마와 내가 손을 뻗어 그 모든 세월을 껴안음으로써 뭔가를 잃어버렸다는 사실을,나는 그 진실을 일별한 다음 닫혀 있는 또 다른 문의 뒤편을 알게 되었다. 엄마의 가슴 속 깊은 어딘가에 숨겨진 그 문에는 내가 절대로 보고 싶지 않은 이야기가. 누구에게도 말해지지 못한 채 남아 있었다.

    (우루)를 보라.       M 구에리리, 로드아일랜드 (P342참조)     (P324~325)

    바로 포스트모던 계열의 문학은 이렇게 어떤 이야기 내용이나 결말을 보여주기 보다는 미완의 이야기에서 독자들 스스로 결말을 만들어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나는 이 책을 한 편의 장편소설이라기 보다는 눈과 관련이 있는 짧은 글들의 모음으로 읽어도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모음들속에서 백과사전적 지식도 덩달아 얻어 가면서....

    한 번의 읽기로는 좀처럼 이야기의 가닥이 잡히지가 않아서 끝까지 읽은 후에 다시 새로운 기분으로 차근차근 다시 한 번 읽어 나가는 것이 이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수많이 쏟아지는 책들의 홍수속에서 조금은 색다른 느낌으로 읽을 수 있는 실험적 소설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 눈에 대한 추억이 있나요? 혹은 첫눈이 오면 어디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적은 없었나요? 유난히 눈이 많았던 올겨울...한번쯤...

    눈에 대한 추억이 있나요? 혹은 첫눈이 오면 어디에서 만나자는 약속을 한적은 없었나요?

    유난히 눈이 많았던 올겨울...한번쯤 눈에 갇혀 꼼짝달짝 못하는 상황이 온다면? 하는 상상을

    처음 해봤던 겨울이었습니다. 미국 워싱턴에 내린 눈을 보니 아름답게 폴폴 날리는 눈꽃이

    거대한 재앙이 될수도 있겠구나 싶어 갑자기 무서운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목 그대로 이책은 '눈에 대한 백과사전'입니다.

    눈에 대한 의미를 찾아보니 '대기중의 수증기가 찬 기운을 만나 얼어서 땅위로 떨어지는 얼음의 결정체'

    라고 쓰여져 있네요.하늘에서 만들어서 땅에 닿는 순간.. 단순한 사전적 의미의 눈(雪)보다 더 많은 의미를

    가지는 낱말이 되어 쌓입니다. 깜빡 잊었던 첫사랑에 대한 기억도 이름도 가물거리는 어린시절의 동무들도

    ..한창 잘나가던 시절에 밤새 내리던 눈을 바라보며 사랑을 속삭이던 기억까지 그위에 쌓입니다.

     

     

     

    1m80cm의 눈이 내려 쌓인다면 인간들은 생명에 위협을 느낄만큼 공포를 느낄듯합니다.

    사랑했던 가족을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에도...혹은 태어나는 순간에도 눈은 내렸습니다.

    한때는 이세상의 모든 부귀영화를 누리고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았을 어떤 사람의 무덤위에도

    눈은 쌓이고 하얗게 쌓인 눈밭을 편하게 걷게 해주는 긴부츠 카미크를 만드는 에스키모인들의

    손길에서도 눈발이 느껴집니다. 한켤레를 만드는데 3일이 걸린다니 북극에서의 눈이 더 오랫동안

    이세상이 남아있어야 할텐데 점점 이 신발을 만드는 사람들이 없어지니 눈도 재미가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북극점을 향해 얼은 발을 옮기던 사람들이 더이상 길을 잃지는 않겠네요.

     

    '여보세요? ...여보세요,여보세요,여보세요...거기 누구없어요?...거기,거기....'-138p

    이런 절박한 목소리를 더이상 들을수가 없게 되는걸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하는걸까요?

     

    눈이 오는날은 유난히 조용합니다. 마치 내모습을 똑똑히 보고 내 목소리를 들어봐 하듯이..

    우주에서 생명체가 생기기도 전부터 존재했을 그들이 길었던 시간들의 기억을 쏟아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책은 바로 그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인 저자의 사기(史記)입니다.

    얼른 보아서는 이해되지 않는 이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려면 쪽수가 기입된 뒤편의 주를 같이 봐야만

    할것 같습니다. 짤막한 글들이 그제서야 더 잘 보일수 있을겁니다.

     

    '겨울은 불안의 계절이다'-326p

    겨울의 막바지...제 생에 올해만큼 눈을 많이 본적이 없었습니다.

    지구 반대편에서도 눈은 거대했습니다. 하지만 이제 그들의 자취는 점점 사라지고

    처음 왔던 그곳으로 돌아갈것 같습니다. 시간을 거슬러 이책에 머물렀던 눈들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테지만...또다시 시간이 흐르고 기억이 흐르고 잊혀지지 못한

    추억을 담고 우리에게 와줄 눈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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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스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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