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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부스의 유럽육로여행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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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8쪽 | | 135*201*32mm
ISBN-10 : 8967356218
ISBN-13 : 9788967356217
마이클부스의 유럽육로여행기 중고
저자 마이클 부스 | 역자 김윤경 | 출판사 글항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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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4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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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 책 상태 괜찮고 잘볼께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totlove*** 2020.01.02
32 빠른 배송에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5점 만점에 5점 sic*** 2020.01.02
31 책은 깨끗하고 배송도 빠르나 좀 비싸요 5점 만점에 4점 iew*** 2019.12.30
30 책의 내용이 희망사항에 부합되고 택배도 비교적 빨라 만족함 5점 만점에 5점 soho1*** 2019.12.17
29 잘읽을게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leefr*** 2019.12.16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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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치 못한 영혼,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따라서
알프스를 넘고 다뉴브를 거슬러 떠난
달콤 살벌하고 아찔한 유럽 여행

칙칙하고 우울한 날씨, 입맛을 뚝뚝 떨어트리는 음식, 갑갑하고 숨 막히는 바른 생활의 사람들 틈에서 덴마크에 대한 불만과 노여움이 쌓일 대로 쌓여가던 어느 날, 마이클 부스는 경멸해 마지않던 덴마크의 대문호이자 덴마크인의 자존심,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만난다. 우연히 읽게 된 반전의 잔혹동화 「인어공주」를 계기로 그의 작품을 게걸스럽게 섭렵해나가던 부스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문학의 걸작 『시인의 바자르A Poet's Bazaar』를 통해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쌍둥이를 만난 것처럼 그를 사랑하게 된다. 심각한 신경증 환자에 예민하기로 악명 높은 호들갑쟁이, 엄살 대장이었던 ‘천재’ 문학가 안데르센 역시 고국인 덴마크를 견딜 수 없어 수시로 그곳을 떠났다. “영혼이 안녕치 못할 때는, 떠나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안데르센의 말만 믿고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계획한 마이클 부스의 ‘도피’ 여행은 독일, 이탈리아, 몰타, 그리스, 터키,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를 거치며 다이내믹한 모험담이자 치밀하고 열정적인 평전으로 완성된다.

“유려하게 쓰였고, 예능감이 넘친다.
일상 언어로 속도감 있게 전개되면서도 예측을 불허한다.
초기 빌 브라이슨 같은데, 우리끼리 얘기지만 더 재밌다.”
_『인디펜던트』

“영리한 책. (… ) 맹랑하고 박식하다.”
_『가디언』

“덴마크 얘기할 때는 빵빵 터지면서도, 유쾌하고 잔혹하다.
안데르센이라는 수수께끼 같은 남자에 관한
놀랍고도 열정적인 조사. 놓쳐선 안 된다.”
_『스코츠맨』

“요소요소를 장악하는 능력이 책 전반에서 빛을 발한다.
여행기와 전문적인 내용이 적절히 버무려져 시선을 사로잡는다. 강력 추천.”
_『타임스리터러리서플먼트』

“거장과 함께 떠나는 활극. 비슷한 장르의 평균적인 작품들보다
더 생생하고 재기 넘치며, 더 풍부하고 성실하다.”
_『스코틀랜드온선데이

저자소개

저자 : 마이클 부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출판, 방송, 강연 등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가디언』 『타임스』 『인디펜던트』 『콩데나스트트래블러』 등 전 세계 여러 매체에서 여행, 음식, 그리고 프랑스 ·일본 ·북유럽 지역에 관한 글을 썼다. 잡지 『모노클』과 「모노클 24 라디오」에서 통신원으로 활동하며 정기적으로 북유럽 지역에 대한 강연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지은 책으로 2016년 영국 여행작가협회에서 올해의 책으로 선정돼 세계 여러 나라에 번역 출간된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을 비롯해, 일본에서만 15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NHK 애니메이션으로도 방영된 『오로지 일본의 맛』이 있다. 그 외에도 『먹고 기도하고 먹어라』 『빌어먹을 코르동블뢰』 『쌀의 의미』 등을 펴냈다. 지금은 한국, 중국, 일본의 음식 문화를 비교 탐험하는 책을 집필 중이다.

역자 : 김윤경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어과를 졸업한 후 영상을 번역하며 여러 편의 영화를 우리말로 옮겼다. 주 관심사는 역사와 인문, 소설이며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춤추는 식물』 『적색 수배령』 『돌아온 희생자들』 『감정의 식탁』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점과 선: 기초수학에 담긴 사랑 이야기』 등이 있다.

목차

1장 코펜하겐
2장 독일
3장 피렌체
4장 로마
5장 나폴리
6장 몰타
7장 아테네
8장 콘스탄티노플
9장 다뉴브강

에필로그
감사의 말
참고문헌

책 속으로

신형 메르세데스를 뽑은 사람은 친구나 가족의 집에 갈 때마다 ‘누가 택시를 불렀나?’와 같은 조롱 섞인 농담을 들어야 하고, 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은 그 사실을 말하면서 거의 죄인처럼 굴어야 한다. (덴마크인들은 이런 자랑을 늘어놓는 행동을 꼴불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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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 메르세데스를 뽑은 사람은 친구나 가족의 집에 갈 때마다 ‘누가 택시를 불렀나?’와 같은 조롱 섞인 농담을 들어야 하고, 시험 성적이 높은 사람은 그 사실을 말하면서 거의 죄인처럼 굴어야 한다. (덴마크인들은 이런 자랑을 늘어놓는 행동을 꼴불견으로 여긴다.) 번쩍거리는 의류 상표는 금기 사항이고, 매일 양복에 넥타이를 매고 출근하는 남자도 거의 없다. 덴마크에서는 정치인들조차 개집에서 꺼낸 듯한 다 해진 점퍼를 입고 의회에 출석한다. 고급 레스토랑은 아주 특별한 날에만 가는 곳인데, 왜 이런 레스토랑의 음식 값이 그다지도 높은지 이해가 되는 대목이다. 이곳을 찾는 ‘단골’들은 10년에 한 번꼴로 결혼 몇십 주년을 축하하기 위해 다시 찾아온다. 자기가 쓰려고 명품 수건을 샀다가는 당신이 엘턴 존이냐는 소리를 듣기 십상이다. _「1장 코펜하겐」

이리하여 나는 베로나 대성당 문이 내 뒤에서 쿵 하고 닫히고 내가 미사 중간에 들어온 것을 깨닫기 훨씬 전부터 이 바지를 산 것을 후회하고 있었다. 그때, 성찬식의 침묵 속에서 성당 안을 가로질러 가는데 이 질기고 질긴 코르덴 바지가 진가를 발휘했다. 양 허벅지의 천이 서로 마찰하면서 빨래판에 골무 긁는 소리가 나는 것이었다. 나는 걸어다니는 1인 스키플 그룹이었고, 이 합주에는 젖은 운동화의 끼익 소리까지 합세했다. _「3장 피렌체」

물론 안데르센은 또다시 여행을 떠났다. 현실을 도피하며 자극을 찾고 추구해야 할 이유는 계속 존재했기 때문에 여생의 대부분을 쉬지 않고 여행하며 보냈다. 수없이 독일을 드나들고 잉글랜드를 두 차례 여행했으며 북쪽으로는 스코틀랜드를 찾아가고 남쪽으로는 스페인까지 갔다가 거기서 탕헤르를 짧게 다녀왔다. 여행지에서는 언제나 흥미로운 사람들과 어울리며 불평거리를 끊임없이 찾아냈고, 대개는 다른 곳으로 떠나는 꿈을 꾸었다. _「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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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19세기의 여행광 안데르센을 따라 무작정 계획한 좌충우돌 유럽 도피 여행 찬란한 문화유산과 거장의 삶을 되살려내다! 여행가의 탄생: 마이클 부스, 안데르센을 만나다 전 세계 50개국을 종횡무진하며 발로 뛰어 쓴 취재기로 다음 세대 빌...

[출판사서평 더 보기]

19세기의 여행광 안데르센을 따라
무작정 계획한 좌충우돌 유럽 도피 여행
찬란한 문화유산과 거장의 삶을 되살려내다!

여행가의 탄생:
마이클 부스, 안데르센을 만나다

전 세계 50개국을 종횡무진하며 발로 뛰어 쓴 취재기로 다음 세대 빌 브라이슨이라는 별명을 얻은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 마이클 부스. 그가 북유럽 요정 연구가에서 간장공장 사장에 이르기까지 별별 사람을 만나며 온갖 삽질과 흡족한 쾌거들을 그러모으고, 마침내 오바마 미국 대통령에게 인용되는 유명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는 사실 남모를 흑역사가 있었다. 덴마크가 행복지수 세계 1위라는 말에 콧방귀를 끼며 책 한 권 분량의 썰(?)을 풀 수 있는, 그러고도 여전히 그 나라를 진심으로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는 작가가 되기까지 도대체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마이클 부스가 본격 여행작가로서 이름을 알린 첫 작품인 이 책은 대표작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이 쓰이기 만 10년 전, 그러니까 그가 ‘북유럽에 좀 살아본 사람’이 아닌 ‘북유럽의 아웃사이더’였던 시절 쓴 책이다. 그만큼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에 비하면 이 책은 벌거벗은 부스 자체이자, 날것 그대로의 여행기다. 그리고 부스는 이 책, 아니 이 여행을 시작으로 북유럽 5개국, 프랑스 요리, 인도 여행, 일본 음식, 한-중-일 문화를 종횡무진 탐험하는 명실상부한 문화 칼럼니스트가 되었다.
그 살기 좋다는 북유럽 국가 덴마크에서, 도대체 무엇이 그를 떠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들었느냐고? 그 시절 부스의 말에 따르면 덴마크에서의 삶은 “축축한 기저귀를 찬 갓난아기 같은” 기분으로 그르렁거리는 나날의 연속이었다. 쾌락과 사치라곤 당최 즐길 줄 모르는 갑갑한 금욕주의자들, 1년 365일 중 300일은 우중충하기 짝이 없는 저주받은 날씨, 개념 없는 운전자투성이에 사람을 밀치고도 사과하는 법이 없는 사람들, 입에 대는 것마다 입맛만 뚝뚝 떨어뜨리는 음식, 고양이 탈장수술 성공 파티에서마저 어김없이 하얀 십자가가 그려진 미니 국기를 꽂고야 마는 강박적인 애국심, 인종차별과 외부인에 대한 경계…… 덴마크는 ‘이방인’ 부스에게 한없이 낯설고 도저히 적응 안 되는 콧대 높은 북유럽 국가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다.
울며 겨자 먹기로 코펜하겐 근교의 어학원에 다니며 굴욕적인 수업을 견뎌내고, 그 보상으로 쉬는 시간마다 급우들과 다국적 덴마크 험담 포럼(?)을 개최하던 부스는 어느 날 학원 과제로 안데르센의 「인어공주」 원전을 번역하게 된다. 그런데 그때 생각지도 못한 마법이 일어난다. 어설픈 훈계나 하는 유치한 동화작가쯤으로 생각했던 안데르센의 작품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빠져들게 된 것. 「인어공주」는 그가 알던 작품이 전혀 아니었고, 안데르센 역시 그가 알던 안데르센이 아니었다. 이후 안데르센의 작품과 평전을 닥치는 대로 읽어나가던 부스는, 방황하고 고뇌하는 ‘안녕치 못한 영혼’ 안데르센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하나둘씩 발견해간다. 인정 욕구는 하늘을 찌르고, 걱정에는 천부적 재능을 타고났으며, 진정한 근대주의자이자 문학 혁신가로서 타고난 신분을 뛰어넘어 유럽 최고의 문호로 성장한 야심가, 그리고 무엇보다 덴마크에서의 삶을 견디지 못해 수시로 여행을 떠난 디아스포라. ‘여행은 곧 삶’이라고 말하며 집도 뿌리도 가족도 없는 노마드의 삶을 살았던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그의 삶을 재조명하는 일은, 어쩌면 일상이 떠날 빌미로 가득했던 부스에게 스스로를 조우할 기회가 될지도 몰랐다.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는 그렇게 첫발을 내디뎠다.

유럽 육로 여행기
─어른이면서 어른이 아닌 어른을 위한

시작은 2005년 2월, 코펜하겐 중앙역. 1840년 10월 세상에 막 나온 증기선 크리스티안8세 호를 타고 덴마크의 수도를 떠난 안데르센의 여정을 재현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방법으로 부스는 기차 여행을 택한다. “그해 10월, 안데르센은 생애 가장 길고 가장 힘들고 흥분되는 여행이 될 여정을 시작했다. 남부로 가서 초창기 증기기관차를 타고 독일로 향한 뒤 마차로 피렌체와 로마, 나폴리를 돈 다음 증기선을 타고 몰타와 그리스, 터키를 여행하고 다뉴브강을 통해 헝가리와 오스트리아, 프라하, 독일을 거쳐 집으로 돌아오는 여정이었다. (…) 혁명 이전의 유럽을 통과하는 이 환상적인 모험은 여행기 『시인의 바자르A Poet’s Bazaar』로 결실을 맺는다.” 그렇게 해서 『시인의 바자르』는 가이드북이 되고, 혁명 전야의 유럽인 안데르센은 안내자가 된다. 기차를 타고, 차를 운전하고, 배에 오르고, 걷고 걷고 또 걸으며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두 발’로 유럽 8개국을 여행하는 대장정이다. 부스는 육지와 바다를 통해 코펜하겐부터 함부르크-라이프치히-로마-나폴리-몰타-아테네-이스탄불-부다페스트-빈-프라하-드레스덴을 여행한 후 집으로 돌아올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이 여행, 시작부터 만만치 않다. 아니 가혹하다. 독일은 안데르센에게 제2의 고향과도 같은 곳이었다. 그러나 부스에게는 생각지도 못한 난관을 선사하는 곳이었으니, 그것은 바로 안데르센의 은밀한 사생활을 뒤쫓는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평생을 ‘순결을 지켰다’고 주장한 안데르센에게 여행은 무엇보다 성욕의 해방구였다. 원초적 욕망과 성적 암시로 가득한 안데르센의 작품에 비추어, 또한 동성애자, 양성애자, 무성애자 등 그의 섹슈얼리티를 둘러싸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논쟁에 입각해 부스는 직접 그 흔적을 추적해보기로 한다. 그렇게 브라이텐부르크성을 거쳐 함부르크에 도착한 그는 악명 높은 사창가인 헤르베르트슈트라세에서 여성 성노동자인 잔드라를 만난다. 그리고 평생에 걸친 순진무구함을 주장하고 유곽에서는 ‘이야기만 나누었다’는 안데르센의 주장이 진실인지를 가늠해볼 회심의 질문을 던진다. “진짜 이야기만 나누고 가는 남자들도 있나요?”

부스의 여행은 시작부터 이런 식이고, 끝까지 이런 식이다. 직접 맛보고, 직접 부딪히고, 직접 만나봐야만 얻을 수 있는 온갖 희한한 경험과 뜻밖의 성취로 진정한 ‘부스식 여행기’는 완성된다. 안데르센은 당시 독일에 막 생긴 증기기관차를 타고 “폭풍 속의 구름처럼 날아”서 라이프치히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프란츠 리스트의 연주회에 참석한다. 부스도 그를 따라가 리스트를 비롯해 판화가, 시인, 공예가 등 수많은 위인의 흔적을 더듬어가며 무덤을 염탐하다 경찰에 쫓기기까지 한다. 뮌헨에서는 전문 가이드 디르크 하이서러를 만나 본격적인 추적이 시작된다. 혁명 전야의 역동적인 도시 분위기와 분주한 도심 한가운데서 느끼는 1840년대의 고요함은 두 사람의 발길에서 점차 되살아난다. 피렌체, 로마, 나폴리 등 이탈리아 도시에서는 당시에도 관광 명소였던 수많은 성당과 성, 원형경기장과 광장을 둘러보며 복숭아빛, 상아빛, 에메랄드빛, 흑단빛의 전설적인 문화유산에 압도되고, 도시의 아름다움에 젖어든다. 또 이들 도시에서 안데르센의 몸과 마음이 한껏 달아올랐던 만큼, 그의 삶과 그의 작품도 여행의 자취 안에서 새롭게 조명된다. 호메로스가 노래했던 섬 몰타는 당일치기로 어느 곳보다 밀도 있게 둘러보고, 아테네에서는 대리석 성전과 아크로폴리스를 방문하고 안데르센을 연구한 심리학자도 만난다. 본격적인 동방 여행이 시작되는 이스탄불은 안데르센을 완전히 매료시키며 환상을 자극한다. 부스는 이슬람 수피교의 데르비시 무희를 만나고, 그녀의 구루를 찾아 우주와 자아의 신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다. 이후 페리를 타고 다뉴브강을 거슬러 부다페스트, 브라티슬라바, 빈, 프라하 등 동유럽 도시들을 하나둘씩 거치며 안데르센을 따라 떠난 도피 여행은 세기를 가로지른 두 사람의 동행이자, 부스 자신의 여행으로 거듭난다.

결국은 재미, 무엇보다 재미!

그러나 뭐니 뭐니 해도 마이클 부스를 읽는 맛은 역시 ‘재미’다. 10년도 더 된, 20대 때 쓴 책이라고는 하지만 천부적 재능을 타고난 특유의 능청과 너스레, 감히 따라올 자 없는(내 지인이 아니라 저자인 것이 감사할 정도의) 경지의 노련한 투덜거림은 이 책에서도 빛을 발한다. 이 책은 안데르센의 기록을 샅샅이 뒤지고 이탈리아, 그리스 등 곳곳에서 안데르센 연구자들을 직접 만나기까지 하며 치밀하고 열정적으로 그의 삶을 추적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혹은 그래서 더) 재밌다. 이 책의 미덕은 엄격한 문헌 조사와 발로 뛴 취재가 뒷받침하는 방대한 양의 정보에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과정에서 마이클 부스 자신이 겪는 온갖 황당하고 우스꽝스러운 에피소드와 그럴 풀어내는 입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또 평전 혹은 에세이 읽는 재미 중 하나가 누군가의 인생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며 마음속 깊이 공감하고, 때로는 혀를 끌끌 차며 고개를 젓는 일화들을 만나는 것, 저자와 함께 감동하고 황당해하고 고군분투하는 것이라면, 이 책은 바로 그 지점에서 읽는 재미를 더해준다. 우연히 만난 유명 배우 앞에서 아닌 척하며 그녀의 눈에 띄려 안간힘을 다하는 모습, 지루하기 짝이 없는 구루의 교장선생님 같은 연설에 어떻게 빠져나갈지 궁리하며 눈알을 굴리는 모습, 앞자리에서 끊임없이 컹컹대며 가래 끓는 소리를 내는 남자에게 복수하려 똑같이 컹컹대보지만 소용 없어 좌절하는 모습, 렌터카 사무실 직원과 언성을 높여가며 싸워대는 모습, 누구나 운전대만 잡으면 보여주는 바보 갚은 똥고집, 한없이 고요한 성당에서 코르덴 바지 쓸리는 소리와 씨름하는 모습…… 이런 마이클 부스 자신의 에피소드는 안데르센 추적기 중간중간에서 잘 익은 술처럼 책의 맛을 살려준다.
그런 그가 안데르센같이 외롭고 예민하고 소심한 데다 한심한 구석도 없지 않으며 미련 맞고 성가신 성격의 소유자, 그러나 수많은 걸작을 남긴 거장의 여행을 따라가며 일거수일투족에 이런저런 주석을 달고, 인간의 숱한 못난 구석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는 구석들을 발견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것이야말로 이 책을 읽는 묘미다. 마이클 부스는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그의 여정과 생애, 유럽인으로서 바라본 유럽 여러 나라의 민낯을 까발리지만, 한국의 독자는 부스의 발자취를 따라가며 안데르센과 청년 시절의 부스라는 두 유럽인, 그리고 그들이 본 것보다 훨씬 더 멀리 떨어져 경험하는 유럽 여러 나라의 면면을 발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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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마이클 부스, 그는 누구인가? 처음 읽은 그의 책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북유럽 탐방기...

    마이클 부스, 그는 누구인가?

    처음 읽은 그의 책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사람들』입니다. 북유럽 탐방기였는데, 제3자의 시선으로 흥미롭게 풀어낸 책입니다.

    그는 자칭 '건방진 영국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책에서는 다른 수식어를 붙여줘야 할 것 같습니다.


    『마이클 부스의 유럽육로 여행기』는 망할 안데르센 때문에 시작된 환장하는 여행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오덴세 콘서트홀에서 아내 리센의 부모님과 함께 자리한 마이클 부스.

    왜 그곳에 갔을까요.

    덴마크 국민이 사랑하는 작가,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을 기리는 축제가 매년 오덴세에서 열리는데,,,, 여기서 '망할 안데르센'이라며 투덜대는 그의 모습이 보이는 듯.

    그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 안데르센의 작품 「나이팅게일」에 나오는 시계태엽 새를 연기하는 배우가 바로 아내 리센이었기 때문에 오덴세의 얼어붙을 듯한 4월 안개를 참아냈던 것입니다. 물론 속으론 계속 빌어먹을 안데르센과 유치한 동화를 욕했다는...


    2년 전 아내 리센을 만났고, 최근 리센이 덴마크의 유서 깊은 극장에서 평생직 일자리를 구하면서 덴마크에 정착하게 되었습니다.

    아내 덕분에 그는 어떤 일을 하느냐는 질문을 받을 때마다 느꼈던 직업적 공허함을 막아내고,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일이라고 말했던 소설 쓰기를 마무리하겠다는 긍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원래 그의 '직업'이라 하면, 자동차를 끌고 유유자적 돌아다니는 일 외에도 역사 칼럼 쓰기, 텔레비젼 리뷰 작성, 신문 기사를 쓰기 위해 새로운 활동 도전하기, 이곳저곳에서 의뢰받아 여행하며 조사하는 일 등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리센 덕분에 화려한 미디어 경력과 런던 생활이 하루아침에 사라지고 암울한 겨울 날씨가 지속되는 칙칙한 땅 덴마크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됐습니다.

    덴마크에 대한 온갖 불만과 불평은 위대한 동화 작가 안데르센에게도 이어졌습니다.

    그렇다면 그는 이런 불만을 리센에게 드러냈을까요, 아니면 행복한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위해 태연한 척하며 의연하게 견뎠을까요.


    크읍,,, 그는 제2의 조국에 대한 명목상의 헌신을 '보여주기' 위해서 어학원에 등록해 덴마크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어학원 이름이 머리글자를 따서 KISS 라는 명칭으로 불렸다는데, 어쩌면 그 KISS 때문에 운명적인 사랑이 시작된 게 아닐까 싶습니다.

    바로 안데르센과의 사랑.

    그토록 욕할 때는 언제고, 이제와서 사랑이라니... 그의 표현을 빌리자면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쌍둥이를 만난 것처럼' 이 작가를 사랑하게 되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러니까 이 책은 안데르센을 사랑하게 된 영국남자의 안데르센 여행기입니다.

    KISS 수업에서 안데르센의 작품들을 읽고 자국어로 번역한 후 수업 마지막에 덴마크어로 질문에 답하는 과제를 하면서, 미처 몰랐던 안데르센의 유머와 지혜를 발견했던 겁니다.  오~ 놀라워라, 그댈 향한 내 마음 ♪♬

    세상에나, 안데르센 동화를 다 읽은 줄 알았는데 우리가 모르는 훌륭한 작품이 더 많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 안데르센이 쓴 이야기는 모두 156편 !!! 

    또한 145개 언어로 번역되었다는 사실.

    오스카 와일드, 찰스 디킨스 등 유명 작가들이 안데르센의 팬이었다는 사실.

    그걸 알고나니, 마이클 부스가 왜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여행했는지 이해됩니다. 요즘 팬들이 하고 있는 성지순례와 같은 개념이랄까.

    안데르센은 글로 쌓은 부를 몽땅 쏟아부어 처음으로 한 일이 여행이었다고 합니다. 그는 여행 내내 덴마크에서 내로라하는 가문들의 별장을 이용했고, 평생동안 여행을 다니며 계속 한 일이었다고. 작가로서 유명세를 얻은 결과였습니다.

    코펜하겐, 독일, 피렌체, 로마, 나폴리, 몰타, 아테네, 콘스탄티노플, 다뉴브강까지 안데르센이 여행했던 그 길을 따라간 마이클 부스에겐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건 이 책 속에 담겨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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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이라는 이름과 그의 동화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안데르센이라는 이름과 그의 동화에 대해 들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할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잘 알려진 안데르센은 덴마크의 시인이자 동화작가이다. 어린 시절 동화책으로 접하고, 그 이후로 TV 애니메이션이며, 영화며, 연극, 무용 등 많은 분야에서 그의 작품을 찾아볼 수 있으니 그의 이름을 모른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사실 처음 안데르센 동화책을 완독하고 마지막 책장을 덮었을 때의 감상이 아직도 남아 있다. '이게 어린이들을 위한 동화야? 이게 뭐야?' 정도의 감상이었다. 변심한 사랑에 물거품이 되어버린 인어공주라든가, 저주를 받아 백조가 되었던 왕자들 중 막내왕자는 인간의 팔을 되̹지 못했다던가, 성냥불만 보다 얼어죽은 불쌍한 소녀의 이야기라든가 말이다. 닥치는대로 책을 읽던 그 시절의 십대도 되지 못한 아이가 거기서 무슨 재미와 교훈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인가 하는 생각은 그 후로도 계속되어서 안데르센동화책이라는 이름으로 내놓은 출판계어른들의 사고방식이 조금 궁금하기도 했더랬다.


    이 책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는 안데르센에 대해 궁금해진 저자가 우연히 안데르센의 여행기 <시인의 바자르>를 읽은 후, 그의 유럽 육로 여행기를 따라가면서 기록한 책이다. 저자의 재치있는 글솜씨에 빠져 따라가다보면 저자의 생생한 좌충우돌 여행기도 흥미롭지만, 기존의 안데르센에 대해 갖고 있던 인상도 조금씩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어서 더욱 재미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다. 평생 결혼을 하지 못했던 못생긴 작가 (어떤 경로로 알게 되었는지는 몰라도 그가 나이어린 주변의 여자들에게 연애편지를 자주 썼다는 정도의 기억은 갖고 있어서) 라는 것이 가장 큰 이미지였는데, 그러한 단편적인 이미지에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14살에 홀로 대도시로 나와 그야말로 맨주먹으로 자신의 재능만 갖고 세계적인 작가로 올라서기까지 그의 노력들도 알게 되고, 그런 중에 받게되는 좌절과 희망, 두드러진 인간적인 결점들 등의 여러가지가 결합되면서 안데르센이라는 작가를 유명작가라는 평면적인 인물이 아닌 과거 한 시대를 열심히 살다간 입체적인 인물로 기억할 수 있게 되었다. 누군가를 기억하는 방법이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이 책처럼 한 사람의 여행을 그대로 따라가면서 그가 어떠한 것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지를 알아보고 알려지지 않았던 또다른 모습을 찾아 기록한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닌가 싶다. 재미있게 읽은 여행기이고, 여행지에 관해 새롭게 알게 된 것도 많고, 저자의 글이 좋아서 또다른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한 안데르센 동화도 언젠 한 번 전편을 다시 찾아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읽는 동화는 그 시절의 그 느낌은 아닐 것 같다.

  • 마이클 부스 저의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를 읽고 참으로 흥미를 넘어 대담한 도전이다. ...

    마이클 부스 저의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를 읽고

    참으로 흥미를 넘어 대담한 도전이다.

    감히 아무나 할 수 없는 발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기심이 있고, 스릴이 넘친다.

    아니 긴장이 감돈다.

    과거와 현재의 두 세계가 동시에 전개가 된다.

    ! 신비한 시간의 모습이다.

    오래 만에 작품 속에 빠져든다.

    바로 이런 것이 독서의 신비로움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우선 저자만의 멋진 도전에 박수를 보낸다.

    솔직히 우리 같은 독자는 작가의 작품을 읽게 되면 읽는 자체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하면서 삶속으로 끌어들이고 받아들이면서 영향력을 파급시켜 나간다면 좋겠지만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 저자는 칙칙하고 우울한 날씨, 입맛을 뚝뚝 떨어트리는 음식, 갑갑하고 숨 막히는 바른 생활의 사람들 틈에서 덴마크에 대한 불만과 노여움이 쌓일 대로 쌓여가던 어느 날, 덴마크작가인 대문호이자 덴마크의 자존심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의 조우하게 된다.

    그리고 우연히 읽게 된 반전의 잔혹동화 인어공주를 계기로 그의 작품을 게걸스럽게 섭렵해나가던 저자인 부스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았던 여행문학의 걸작 시인의 바자르A Poet's Bazaar를 통해 오랫동안 떨어져 살던 쌍둥이를 만난 것처럼 그를 사랑하게 된다. 심각한 신경증 환자에 예민하기로 악명 높은 호들갑 쟁이, 엄살 대장이었던 '천재' 문학가 안데르센 역시 고국인 덴마크를 견딜 수 없어 수시로 그곳을 떠났다.

     "영혼이 안녕치 못할 때는, 떠나보는 것도 괜찮겠지요." 안데르센의 말만 믿고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 계획한 저자인 마이클 부스의 '도피' 여행은 독일, 이탈리아, 몰타, 그리스, 터키, 헝가리, 오스트리아, 체코를 거치며 다이내믹한 모험담이자 치밀하고 열정적인 평전으로 완성된다.

    그의 작품인 안녕치 못한 영혼, 안데르센의 발자취를 따라서 알프스를 넘고 다뉴브를 거슬러 떠난 달콤 살벌하고 아찔한 유럽 육로 여행기이다.

    개인적으로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안데르센 당시 세계의 맛과 지금 유럽 세계의 맛을 동시에 그것도 저자가 직접 저지르고 만들어내는 생생한 실감을 대비해볼 수가 있다.

    마치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누비는 것과 같은 상상 같다고 할까?

    우리가 신혼여행 등을 위해 가는 행복을 추구하는 유럽 여행기는 분명 아니다.

    그러나 그런 여행보다는 어쩌면 더 많은 것을 생각하면서 얻을 수 있는 어쨌든 대단한 유럽 여행기임에 틀림없다.

    그간 '인어공주'의 작가인 극히 단편적인 지식으로만 알고 있는 안데르센에 대해서 이렇게 확실하게 투철한 작가로서의 일생의 과정을 통해서 일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멋들어진 시간을 가질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이 되었다.

    특히 저자만의 강력한 도전정신과 함께 생생하고 재기 넘치며, 더 풍부하고 성실하게 빛을 발휘하는 글 솜씨 등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아울러 여행의 멋진 활용과 소중함을 통해서 앞으로 나의 인생 후반은 이런 글쓰기와 여행, 그리고 멋진 시간 관리를 잘 해나가리라 다짐해본다.

     
  • 나는 가끔 번역서를 읽을 때 출판연도와 제목을 보곤 하는데 이 책은 중반쯤 읽었을 때 확신을 했다. 분명 원제는 유럽 육로 여...

    나는 가끔 번역서를 읽을 때 출판연도와 제목을 보곤 하는데 이 책은 중반쯤 읽었을 때 확신을 했다. 분명 원제는 유럽 육로 여행기가 아닐꺼야...

    물론 이 책의 부제는 '동화 속 언더그라운드를 찾아서'라고 되어 있으니 전혀 엉뚱한 제목이 툭하고 떨어진 것은 아닐것이다. 요즘 읽는 책이 뭐냐는 물음에 그저 이 책의 제목만 말하면 뭔가 오해가 있을수는 있으니 반드시 부연 설명을 해야한다. 마이클 부스라는 사람이 안데르센의 여행여정을 따라 가면서 안데르센의 여행과 그에 대한 정확한 고증을 하는 여행기? 정도라고 말을 하면 또 다른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우리가 아는 그 동화작가 안데르센? 

    뭐, 딱히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가 아는' 그 안데르센이 어떤 안데르센인지 잠시 생각해봐야 한다. 사실 전혀 들어보지 못한 이야기들은 아니지만 내 기준으로 봤을 때 안데르센은 그저 동화작가일뿐이고 그가 쓴 수많은 이야기들을 다 읽어보지도 못했고 그의 일생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있다.

     

    하지만 덴마크에 가면 인어공주 동상을 볼 수 있고 그의 작품처럼 아름다운 동화세상이 펼쳐있을 것만 같다. 하지만 우리가 인식하고있는 것은 간혹 그로테스크한 안데르센의 이야기가 아니라 밝고 명랑하기만한 디즈니의 세상이 아니었을까.. 그래서 무의식중에 슬프지만 아름다운 사랑이야기가 담긴 동화를 쓴 안데르센의 여행에는 그에 걸맞는 아름다움이 담겨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든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그래서 솔직히 말하자면 마이클 부스의 안데르센 이야기는 적잖이 당황스러웠다. 아니, 잊고 있었던 안데르센 동화의 그로테스크한 부분들을 떠올렸고 한때 회자되었던 그의 성정체성이라거나 그의 동화이야기에 담겨있는 상징들에 대해 떠올리게 되었다. 그런데 그래서? 라고 한다면 뭐라고 해야할까...이건 그냥 안데르센이야! 라는 말 이상 뭐라 할수가 없을 것 같다.

     

    "매 순간을 소비하고 모든 것을 보려고 애쓰며 항상 쉬지 않고 움직인다" 안데르센은 한때 여행자로서 자신의 모습을 이렇게 묘사한다.(301)

    "오, 여행, 여행이란! 분명 세상에서 가장 즐거운 것이지. 여행은 내 가슴속 큰 열망! 여행을 할 수 있다면 마으속에 밀려오는 이 불안도 잠잠해질 텐데. 하지만 그것은 너무나 요원한 일!"(317)

     

    이렇게 여행을 좋아하고 많은 곳을 다녔던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간 마이클 부스의 여행은 어떠했을까? 이 책은 마이클 부스의 여행기이지만 또한 그의 여행기가 아니다. 그만큼 철저히 안데르센의 기록을 따라 그대로 재현하는 여정을 보여주고 있다. 물론 백오십여년도 더 전의 기록이기에 경로가 완벽히 일치할수도 없고 안데르센이 봤던 그 도시의 건물은 이미 사라지고 없기도 한다. 아니, 생각해보면 당연한 것 아니겠는가. 겨우 십여년도 안지나 두번째 방문한 여행지의 변화된 모습도 당연시여겨지는판에. 물론 세기의 역사가 지나도 변함없는 것도 있다. 안데르센이 봤던 세마, 그리스의 전통춤은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테니.

     

    마이클 부스의 여행기가 촌철살인이라고 표현하지는 못하겠다. 안데르센의 삶에 대해 빈정거림이 있는건가? 싶었지만 마이클 부스는 자신의 일상에 대해서도 그러한 태도인데 그것은 정말 비꼼으로 배배꼬인것이 아니라 적나라함 속에서 그 본연의 모습 자체를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임을 확신하게 한다. 영국인인 그는 덴마크로 가서 언어를 배울때 '나는 록 음악, 특히 덴마크 록 음악을 좋아합니다'를 암송해보라는 강사의 요청에 묵묵히 낙제점을 의미하는 검은 막대기를 긋는 것을 선택할만큼 고지식(!)하기도 하다. 그런 그가 안데르센의 여정을 따라갔으니 믿을만하지 않겠는가.

    알지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들에 조금 당황스럽기는 했지만, 익숙한 여행기가 아닌 마이클 부스의 여행기를 읽다보면 어느새 그의 이야기에 슬며시 빠져들게 된다.

    그러니까 처음으로 돌아가 중반쯤 떠올리게 되었던 이 책의 제목이 왜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인거지? 라는 물음은 이제 잊혀져버리게 되는 것이다.  

     

     

     

     

     

     

                                            

     

     

  •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

      <o:p></o:p>

    이 책은 그저 여행지를 여행하는 책이 아닌 안테르센의 여정에 따라 육로여행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영국의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저널리스트로 활동하는 부스는 여행 다운 여행을 말해주어 독자로 하여금 여행의 참맛을 느끼도록 해준다. 사실 나는 해외로 한번도 여행을 다녀본 적이 없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의 저자가 부럽다. 하지만 이런 책을 써서 내줘서 고맙기도 하다.

      <o:p></o:p>

    내가 이런 여행책을 좋아하는 것은 어쩌면 한번도 가보지 못할 곳이기에 그렇고, 또한 이 책에 소개된 나라들은 저자의 특별한 유럽육로 여행기라는 최고의 여행기를 소개하고 있기에 더욱 애착이 가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뭐니뭐니해도 저자의 안데르센을 계기로 떠난 유럽여행에 있다. 안데르센은 19세기의 여행광이었다고 한다.

      <o:p></o:p>

    그렇다면 부스가 여행을 떠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우리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덴마크에 대한 고리타분과 함께 안데르센에 푹 빠졌기 때문이다. 우리는 덴마크가 세계에서 제일 행복한 국가라고 생각해서 부스의 말에 당황스러워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도 그렇지 않은가? 한국을 잠시 떠나고 싶은 마음 말이다. 부스도 그랬다. 덴마크에서의 마음에 안드는 것들로 인해 진저리가 낫을지도 모른다.

      <o:p></o:p>

    여행도 사람을 만나고 질문하고 답을 얻어야 하는 마음으로 부딪히는 모든 여행시간들은 우리로 하여금 매우 흥미롭고 즐거운 마음으로 읽어가게 만들어준다. 때문에 이 책은 그저 심심한 여행책이 아닌 부스만의 유럽 여행기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여행을 할 때 그저 그 나라의 정보나 공부 없이 무조건 즐긴다는 생각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o:p></o:p>

    "왜 여행을 떠날까?

      <o:p></o:p>

    이 질문에 많은 이들은 각자가 생각하는대로 대답할 것이다. 여행은 여행일뿐, 아무 의미없이 그저 떠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이 책을 보게 된다면 여행이 그저 여행이라는 관점에서 좀더 넓은 의미의 관점으로 바라보도록 해 줄 것이다. 어떤 사람은 어느 한 지역과 나라에만 국한된 여행책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나처럼 이렇게 부스의 여행방법처럼 주먹구구식으로 다니면서 안데르센의 여행기를 추적하고 나만의 유럽여행기를 만들어가며 그 나라의 지리와 정보들을 설명해주는 책들을 좋아할지도 모른다.

      <o:p></o:p>

    아니면 이것 저것 따지지 않고 여행과 관련된 책들은 모두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어떤 것을 선호하든 이 책 '마이클 부스의 유럽 육로 여행기'는 여행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역사 인문서적을 주로 읽는 사람들 모두를 충족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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