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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조그. 1(펭귄클래식 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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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5
ISBN-10 : 890113117X
ISBN-13 : 9788901131177
허조그. 1(펭귄클래식 116) 중고
저자 솔 벨로 | 역자 이태동 | 출판사 펭귄클래식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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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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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작가 솔 벨로가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 제1권.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전미 도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두 번의 이혼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교수직도 중도에 그만둔 위기의 중년 지식인 허조그. 그는 이혼으로 고독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영혼을 질식시키는 역설적인 자유이다. 전 부인과 가장 믿었던 친구의 불륜 관계를 경험한 허조그는 그러한 상황에 희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작가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허조그의 모습을 통해 실존적 고민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삶의 긍정적 태도를 제시한다. 혼돈스러운 허조그의 자아의식과 내면적 고뇌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살아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저자소개

저자 : 솔 벨로
저자 솔 벨로(SAUL BELLOW)의 본명은 솔로몬 벨로스. 1915년 6월 10일 캐나다 퀘벡 주에서 러시아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9세 때 미국 시카고로 이주했다. 랍비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어린 시절 히브리어와 이디시어 수업 등 유대교 교육을 받았다. 그러나 교리에 답답함과 저항심을 느꼈고, 랍비보다는 작가가 되고 싶어 했다. 시카고 대학, 노스웨스턴 대학,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다. 원래 문학을 전공하려고 했지만 영문학과에서 반유대적인 경향을 느껴 인류학과 사회학을 선택했고, 인류학은 그의 문학 세계를 형성하는 데 많은 영향을 주었다. 2차 세계대전 당시 신체상의 이유로 군복무를 면제받고 상선에서 잠시 근무했다. 종전 후에는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편집 작업에 참여하는 한편, 여러 대학에서 강의했다. 1941년 첫 단편 「두 편의 아침 독백」을 발표한 후 29세 때 첫 장편소설 『허공에 매달린 사나이』를 발표했다. 이 작품으로 "경제 공황과 전쟁을 겪은 세대의 삶을 포착한 최초의 소설가"라는 호평을 받으며 작가로서의 입지를 다진다. 이후 『오기 마치의 모험』, 『비의 왕 헨더슨』, 『허조그』, 『샘러 씨의 혹성』, 『험볼트의 선물』 등 문단의 주목을 받는 작품을 꾸준히 발표했다. 특히 대표작 『허조그』는 당시 미국 지식인의 고뇌를 통해 현대 사회의 도덕, 사회, 지식의 타락에 대한 작가의 분명한 이해를 보여주고 있다. 20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지성적 작가 솔 벨로는 미국 문학에 이민자 특유의 활기와 좌절, 권태, 지적 탐색, 낭만주의적인 관념을 불어넣은, 당대 가장 위대한 작가 중 하나였다. 또한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써나간 듯한 그의 작품들은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 정보, 통찰과 사색을 담고 있다. 전미 도서상을 세 번 받은 유일한 작가이며, 1976년에는 퓰리처상과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작가로서의 뛰어난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1990년에 ‘전미 도서상 운영재단’이 수여하는 공로메달을 받았고, 현대 미국문학계에서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소설가로 문학적 업적을 인정받고 있다. 2005년 4월 5일 90세의 나이로 자택에서 타계했다.

역자 : 이태동
역자 이태동은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과를 졸업하고, 노스캐롤라이나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서울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72년부터 2004년까지 서강대학교 영문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하버드 대학 연경연구소 초빙연구원, 스탠퍼드 대학과 듀크 대학에서 연구 교수를 역임했다. 지은 책으로 『SAUL BELLOW 연구』, 옮긴 책으로 『오기 마치의 모험』등이 있다.

목차

허조그 1
옮긴이 주

책 속으로

정말 내가 미쳤다고 해도 상관없다, 모지스 허조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기에 그 역시 잠시 자신이 제정신이 아닌지 의심해 보기도 했었다. 좀 이상하게 행동하긴 했지만, 지금 그는 자신만만하고 활기차며 명철한 데다 원기 왕성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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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내가 미쳤다고 해도 상관없다, 모지스 허조그는 생각했다.
사람들이 제정신이 아니라고 했기에 그 역시 잠시 자신이 제정신이 아닌지 의심해 보기도 했었다. 좀 이상하게 행동하긴 했지만, 지금 그는 자신만만하고 활기차며 명철한 데다 원기 왕성했다. 그는 무슨 마법에라도 걸린 듯 이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 쓰는 일 때문에 그는 너무 흥분해서 6월 말부터는 아예 가방에 종이 뭉치를 가득 넣고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는 가방을 들고 뉴욕에서 마서스비니어드까지 갔다가 돌아왔고 이틀 후에는 비행기를 타고 시카고로 갔다가 매사추세츠 주 서쪽의 어느 벽촌으로 갔다. 그러고는 그 시골구석에 파묻혀 신문사와 저명인사, 친구와 친척과 이미 죽은 사람 들에게, 자신의 초라한 시신에게, 그리고 마침내는 고인이 된 위인들에게까지 이상야릇한 편지를 끊임없이 써댔다. (9쪽)

그는 이렇게도 썼다.
나는 월터 윈첼 옆에서, 바흐가 미사곡을 작곡하려고 검은 장갑을 끼는 모습을 본다.
허조그는 이런 낙서들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 낙서를 하고 싶다는 순간적인 충동에 굴복했을 따름이지만, 이따금 혹시 이것이 정신이 붕괴되어 간다는 징후가 아닐까 의심했다. 그래도 놀랄 건 없다. 허조그는 17번가, 작은 부엌이 딸린 월세 아파트에 놓인 소파에 누워 어쩌면 자신은 신상과 경력을 제조하는 공장일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빠진 채 출생에서 죽음에 이르기까지 전 생애를 머릿속에서 훑어보기도 했다. 드디어 그는 메모지에 이렇게 적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지나온 삶을 돌아보니, 그는 만사를 잘못 처리해 왔음을 깨달았다. 그의 인생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이, 단계별로 몰락해 갔던 것이다. 애초부터 대단한 인생도 아니었으니 별로 슬퍼할 것도 없다. 냄새나는 소파에 누워 19세기, 16세기, 18세기에 대해 생각하다가, 18세기에서 격언 하나를 골라냈다.
비탄은 나태의 일종이다. (12쪽)

“(……) 현대의 철학자들은 죽음에 대한 옛날 식 두려움을 되찾기를 원하고 있어. 삶이란 것을 하찮은 것으로 고민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는 새로운 태도가 문명의 중심부를 위협하고 있으니까. 그러나 그것은 두려움이나 혹은 이에 유사한 다른 어떤 언어의 문제도 아니야……. 그러나 아직, 생각이 깊은 사람들과 휴머니스트들은 적절한 언어를 향해 분투하는 것 이외 다른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나를 보란 말이야. 난 요즘 사방으로 편지를 썼어. 더 많은 말로 사물의 실체를 찾으려 했지. 어쩌면 나는 언어로 현실을 추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매들린과 거스배치가 양심을 갖도록 강요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양심, 참 좋은 말이지. 나는 분명히 그 양심의 상태를 팽팽히 긴장시키려 애쓰고 있어. 양심 없다면 인간을 인간이라 부를 수 없으니까. 그들이 고통을 느끼지 못한다면, 내 힘으로는 어찌할 도리가 없어. 난 그들이 도망치는 길을 막으려고 이 세상을 편지로 가득 메울 작정이었어. 난 그들이 인간의 형태로 있기를 원하니까 모든 상황을 동원해서 그들을 꼼짝없이 잡으려 했지. 그러려고 난 내가 가진 온 힘을 쏟아서 문장들을 세웠어. 하지만, 그건 문장 구조일 뿐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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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솔 벨로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가장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는 솔 벨로의 어느 작품보다 가장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솔 벨로는 아내와 이혼한 뒤 몇 달이 지나서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포크너와 헤밍웨이의 뒤를 잇는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솔 벨로
현대 미국 문학의 거장이 들려주는 가장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는 솔 벨로의 어느 작품보다 가장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솔 벨로는 아내와 이혼한 뒤 몇 달이 지나서야 아내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와 오랫동안 불륜 관계를 맺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주변 사람들이 모두 알고 있었던 둘의 관계를 자신이 가장 늦게 알았다는 충격은 〈허조그〉를 구상하는 기본 바탕이 되었고, 솔 벨로는 이 작품에서 자신의 모든 문학적 능력과 솔직한 영혼을 유감없이 발산한다.
허조그는 두 번의 이혼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교수직도 중도에 그만두어 사회적 지위도 추락해 버린 위기의 중년 지식인이다. 그는 이혼으로 고독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자아의 영혼을 확대 발전시키는 자유가 아니라 오히려 영혼을 질식시키는 역설적인 자유일 뿐이다. 전 부인과 가장 믿었던 친구의 불륜 관계로 인해 굴욕을 맛본 허조그는 그러한 상황에 희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솔 벨로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허조그의 모습을 통해 실존적 고민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삶의 긍정적 태도를 제시해 준다.

★ 노벨 문학상 수상 작가 / 퓰리처상 수상 작가 / 전미 도서상 수상 작품

모든 것을 알지만, 아무것도 모르는 똑똑한 바보.
허조그 교수님, 친구에게 아내를 빼앗기고 복수를 결심하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를 생활신조로, 타인과의 관계는 외면한 채 오로지 관념의 울타리 속에 갇혀 살던 허조그 교수는 어느 날, 가장 절친한 친구와 젊고 아름다운 아내가 사랑에 빠져 떠나버리자 충격의 소용돌이에 빠진다. 믿을 수 없는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한 허조그는 그만 연약하고 무능한 자신만의 내면세계 속에 갇혀버린다. 이 소설은 온통 주인공 허조그의 회상과 무의식적으로 내뱉는 말들, 미친 듯이 몰두하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 끔찍했던 결혼 생활, 친구들과의 우정과 적의, 교수 생활과 학문 세계 등이 뒤섞인 자아의 가장 내밀한 세계에 빠져 허우적대던 그는 자신이 겪은 고통스러운 상황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 즉 학계의 저명인사, 유명 정치인, 대통령, 친척, 마틴 루터 킹 목사, 경찰청장, 스피노자, 니체 등 머릿속에 떠오르는 모든 사람들에게 편지를 써서 알리려 든다. 결코 보내지도 않을 편지들에 백과사전식으로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분야에 걸쳐 자신의 생각들을 쏟아낸다. 편지 쓰기가 정신적으로 위기에 처해 있는 허조그 자신의 영혼을 보호하고 정화시킬 수 있는 유일한 방식이다. 모든 학문 분야에 박식하지만, 막상 관계에는 서툰 그가 혼란을 덜어줄 해결책이라고 선택한 수단이 고작 ‘편지쓰기’인 것이다.

“나는 존재한다는 것, 그 자체에 만족한다.”

형이상학적이고, 혼돈스러운 허조그의 자아의식과 내면적 고뇌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통해 솔 벨로는 자신의 좁은 세계에서 발생하는 내면적 고뇌와 인생의 고통에 속박되어 있는 허조그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살아가려고 하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그리고 허조그의 내면에서 통찰력 있는 정화와 그 나름대로의 관조의 상황을 거치면서 삶을 긍정하는 원숙한 삶의 태도를 이끌어 낸다. 고통스러운 체험을 통해 인간 생존의 가치는 기본적으로 인간상호 간의 따뜻한 유대관계에 있다고 반성한 허조그는 가능한 한 주위 사람들과 존중하며 살아가겠다고 결심한다. 지금까지 학문만을 숭상하며, 현실과 단절된 채 독선적인 우월감으로 살아왔지만, 이제야 자신이 추구하려는 학문적 비전의 세계와 현실이 별개임을 깨닫게 된다.〈허조그〉는 이전의 어느 작품보다 솔 벨로의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벨로가 자신의 작품에서 일관성 있게 제시하는 것은 개인에게 닥쳐오는 소외나 절망을 극복하고 깊은 자아성찰과 이성을 바탕으로 삶의 희망을 추구하는 인간상이다. 그에게 노벨 문학상을 수여한 스웨덴 한림원은 그가 작가로서 비틀거리는 세상에서 방황하는 가운데 삶의 토대를 이루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인간, 인생의 가치가 인간의 존엄성에 기초하며 결국 진리는 승리한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인간을 잘 묘사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비관적 허무주의에 빠진 모더니즘 소설에 일침을 가하다.

모더니즘의 작위적 비관주의를 비판한 솔 벨로는 작품으로 인생의 신비와 함께 인간의 숭고성에 접근하려 했다. 벨로는 모더니스트 작가들이 작품을 통해 독자들을 허무적이고 비관적인 인간상에 휩쓸리게 했다고 말했다. 그의 작품 속에서 현대인들은 관계 속에서 좌절하고 방황하는 평범한 개인들의 모습이다. 벨로는 작가야말로 무엇보다도 뛰어난 인간이 아닌 평범한 인간의 생활에서 개인적 생존의 존엄성을 발굴하여 개인의 중요성을 확인시켜야 한다고 생각했다. 벨로는 이러한 허조그의 삶을 통해 인생의 진리가 관념적인 지식만이 아니라 공동사회에서 타인과 함께 생활하는 일상적인 삶을 통해 구현된다는 진리를 작품에서 드러내고 있다. 솔 벨로는 <허조그>에서 무엇보다도 실패하는 개인의 모습을 통하여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을 제시한다. 그는 지나친 지성적 고뇌와 갈등은 도리어 자신의 인생을 속박하는 것임을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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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연정 님 2012.08.22

    소노, 당신 말이 옳았어. 알고 싶어 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 그 여자 눈은 정말 차가워.

  • 전준형 님 2012.08.03

    이토록 생생한 기억은 어쩌면 정신착란의 징후인지도 모른다

회원리뷰

  • 허조그1 | dl**nsl | 2017.07.0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작가 솔 벨로가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 ...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인간상!
    노벨 문학상, 퓰리처상 수상작가 솔 벨로가 들려주는 내밀한 이야기 『허조그』 제2권. 자서전적 요소가 많은 작품으로, 전미 도서상 수상작이기도 하다. 두 번의 이혼으로 가정이 붕괴되고, 교수직도 중도에 그만둔 위기의 중년 지식인 허조그. 그는 이혼으로 고독한 자유를 누리지만, 그 자유는 영혼을 질식시키는 역설적인 자유이다. 전 부인과 가장 믿었던 친구의 불륜 관계를 경험한 허조그는 그러한 상황에 희극적으로 맞서기 시작한다. 작가는 고통스러운 현실에 낙담하지 않고 오히려 인생을 긍정하고 관조하는 허조그의 모습을 통해 실존적 고민에 빠진 현대인들에게 삶의 긍정적 태도를 제시한다. 혼돈스러운 허조그의 자아의식과 내면적 고뇌를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면서, 그가 어떻게 자신의 운명에 대처하여 인생을 살아냈는지에 초점을 맞추었다.
  • 주로 비문학을 좋아하고 소설을 읽더라도 직관적이고 가벼운 소설을 주로 읽는 나에게 있어서 허조그는 결코 쉽게 대할 수 있는 소...
    주로 비문학을 좋아하고 소설을 읽더라도 직관적이고 가벼운 소설을 주로 읽는 나에게 있어서 허조그는 결코 쉽게 대할 수 있는 소설은 아니었다.

    더군다나 철학적이고 난해한 수사들과 현학적인 표현들. 단순히 번역상의 문제가 있어 이리 어려운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원전 후기를 읽어보니 원래 소설 자체가 그런 것 같다. 철학이라든지 심오한 사상이나 사유에 대해 몸서리 치는 나에게는 한편의 공포물과 같았다고 할까.

    작품전체는 무겁고 비관적으로 전개되나  비슷한 유형의 '호밀밭의 파수꾼'과는 다르며, 한국의 이상 문학상 작품에서 느껴지는 무게감과는 또 다르다. 

    40대 중반으로 나오는 철학자 허조그와 그의 두서 없이 휘갈겨 내려가는 편지를 통해 작가는 1900년대의 미국 사회상과 유대 사회에 대한 자신의 인식, 그리고 그의 학문에 대한 인식을 보여준다.

    사실 소설은 허조그가 두번의 이혼과 자신을 도와주는 척하며, 이용하기만 하는 주변의 인물 속에서 몽상가에서 현실가로 탈피하며, 그가 원하는 삶을 정신적으로 성취하는 것으로 끝을 맺지만, 소설이 진짜 나타내고자 하는 것은 작가 자신의 모습, 즉 소설의 형태로 표현된 자서전이 아닌가 한다.

    어떠한 목적성도 없이 자기 분야와 관계 된 자들에 대해 두서없이 적어내려가는 편지들과 편지를 통한 사유, 사회에 대한 비난, 마지막으로 형이상학적인 세계에서 현실로 돌아온 허조그는 작가 그 자신이었던 것이다. (아니면 말고 ㅋ)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철학에 대한 배경도, 그리고 문학에 대한 이해도도 떨어지는 내 머리로서는 한번 읽어서는 이해하기가 어렵다. 두, 세번 더 읽어본다면 이 작품의 가치는 꿰어 낼 수 있을까? 모를 일이다. 더 많은 지식의 축적만이 이 소설의 가치를 발굴할 수 있는 능력을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 솔벨로의 '허조그' | ig**e | 2012.08.3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한여름날 베어버린 땀처럼 올해 여름동안 나에겐 끈적하게 허조그가 붙어있었다. 무책임하게 떼어버릴수도 없었고 또 유쾌하게 함께 ...
    한여름날 베어버린 땀처럼 올해 여름동안 나에겐 끈적하게 허조그가 붙어있었다. 무책임하게 떼어버릴수도 없었고 또 유쾌하게 함께 하지도 못했다. <허조그>는 두번째아내 메들린과 가장 친한 친구 거스배치의 불륜으로 이혼하게 된 허조그 모지스의 이야기다. 사건 중심의 소설이라기 보다는 허조그 내면의 소리와 그의 편지로 이루어진 소설이다. 그래서 흥미를 유발하는 긴장과 재미는 크게 없었다. 하지만 나의 지적 수준이 성장한 뒤에 다시 이 소설을 읽게 된다면 즐겁게 빠져들 수 있을것 같다.


    글의 반이 허조그가 써내려간 편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는 어디에서건 누구에게나 편지를 썼다. 아내와 친구에게 배신당한 아픔을 토해내듯 '허조그 모지스'라는 지성인의 견해를 내뿜었다. 생존유무, 계급, 개인적 친분과 관계없이 편지를 썼다. 그는 편지 쓰는 행위를 멈출 수가 없었던 것이다. 치열한 편지쓰기는 그의 유일한 상처치료법으로 보였다. 나같은 사람은 하염없이 눈물을 쏟아내며 편지쓰는 행위를 대신했었겠지. 또 누군가는 폭력이나 술로 그 행위를 대신했을 것이다.
     
     
    인간은 누구나 상처받고 또 그 자신만의 방법으로 언젠가 상처를 극복하게 된다. 솔벨로는 허조그 모지스라는 인물을 통해 인간은 상처를 극복하는 존재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까. 그의 편지, 독백은 독자인 나에게 어떤 공감도 충분한 동정심도 자아내지 못했다. 그의 앓는 소리가 지겨울 정도로 책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것이 바로 우리네 삶, 인생이 아닌가 싶다.  어떤 흥미진진한 사건들의 연속이 아닌 극복해야 할 사건들로 이루어진 인생. 대화보다는 독백이 더 많은, 자신을 달래기 위한 앓는 소리가 더 많은 인생. 
     
     
    메들린의 입장은 어땠을까? 허조그의 앓는 소리만 끊임없이 들었기에 메들린의 입장에 대해서도 궁금해졌다. 메들린을 중심으로 이 소설이 다시 써진다면 어떨까? 허조그는 과연 남편으로서의 의무를 다 했을까? 그에게도 여자는 있었다. 논문을 쓰지 못하는 것, 집을 사는데에 유산을 몽땅 탕진한 것 등 메들린을 원망한 모든 일들에 대한 선택은 허조그의 선택이 아니었던가? 물론 편을 들정도로 메들린이 꽤 괜찮은 여자였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건 허조그도 마찬가지이다.
     
     
    허조그처럼 우리 인간들은 기억과 상처의 지배를 받는다. 허조그 기억속의 소노처럼 누군가의 기억속에서 아름답게 살아있는 것도 밑지는 장사는 아닌 것 같다. 누군가 인간은 읽은 책으로 만들어진다고 했지만 인간은 상처로 만들어진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상처에 대처하는 나름의 방식으로 스스로를 단련시켜가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두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 후련하다. 여름막바지에서 허조그 모지스, 이제는 안녕. 나의 지난 상처를 훌훌 털어내 버리듯 안녕!
     
     
  • 사랑보다 소중한 이별 | ma**621 | 2012.08.2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밥 알 한 알 한 알이 너무나 커서 쉬이 삼키지 못 하겠고, 지나는 바람 소리가 너무도 스산해서 눈물을 삼기는 때...

      밥 알 한 알 한 알이 너무나 커서 쉬이 삼키지 못 하겠고, 지나는 바람 소리가 너무도 스산해서 눈물을 삼기는 때는 언제인가. 몸무게가 서너 배쯤 늘어난 듯 방바닥에 늘러 붙어 바닥이 난지 내가 바닥인지 구분 못 하고 지내던 시절은 언제인가. 이런 때는 이별하는 중이다. 이 시기에 많은 사람들은 평소보다 무기력해지고 하지 않던 편집증적인 일을 하기도 한다. 나의 경우에는 몸이 견뎌낼 수 없을 만큼의 운동을 한다. 정신의 고통보다 육체의 고통이 감내할 만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운동을 하는 순간뿐이고 불면의 밤은 육체와 정신에 동반되어 올 뿐이다. 그러한 불면의 밤과 괴로움이 정점에 다다를 때면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는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만남보다는 이별이 훨씬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기도 한다. 이별을 겪고 난 뒤 나는 그 전보다 성숙한 듯 느껴지고, 다시 사랑할 준비가 되었음을 느낀다.

     

    이 책의 주인공 허 조그도 마찬가지이다. 허 조그도 이별을 겪고 있는 중이다. 나와 다른 점이 있다면 더 많은 교육을 받았다는 점과 자신이 아는 모든 이에게 편지를 쓴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허 조그는 자신의 전 부인의 부정을 가장 나중에 알게 된다. 자신이 사랑하던 사람의 변심은 언제나 가슴이 아프다. 그런데 그러한 사실을 가장 늦게 알게 되었다는 것은 얼마나 괴로웠겠는가. 허 조그에게 편지를 쓰는 것은 중요하다. 편지를 쓰면서 자신을 치유하기도 하고, 지식인으로서의 최소한의 소임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편지를 쓰는 대상은 광범위한데, 전 부인, 자신의 정신과 의사, 사촌, 존 듀이, 니체등이 그가 편지한 대상이다. 그는 편지를 쓰면서 자신을 치유한다. 전부인에 대한 적개심이 포용의 측면으로 돌아서는 것도 이 편지를 통해서이고, 자신의 무기력증을 사회전반의 문제에 대해 편지로 적어나감으로써 지식인의 책무도 일정부분 채워나가고 있다. 이는 자신이 연구하던 분야의 실패 또한 치유하고 있다.

     

    소설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것은 허 조그로 대표되는 전후 세대들의 허무에 대한 비판과 새로운 시절에 대한 낙관이다. 전 부인이 보여주는 지적 허영심이나 종교에 대한 선택적 믿음, 다른 등장인물들에서 느껴지는 허무들을 허 조그는 새롭게 사유해내고 비판을 통한 낙관을 이루어 낸다. 허 조그는 자신을 얽매고 있던 지식인의 차원마저도 그저 허울에 불과함을 깨닫는다. 종국에 허 조그는 자연으로 돌아간다. 우리 시대의 많은 이들이 지니고 있는 지적 허영과 세상에 대한 허무를 극복하는 허 조그의 모습은 대단하게 느껴진다. 허 조그는 자신의 자식들에 대해서 애착을 보이고 있는데. 다음 세대에 대한 긍정으로 읽혀진다. 자신이 가지지 못한 새로운 희망을 자신의 자신, 다음 세대에서 읽어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허 조그는 딸에게 좋은 모습을 보이했다. 물론 그 노력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오기는 했지만 이 사실이 오히려 허 조그라는 인물을 더 긍정하고 인간미를 느끼게 한다.

     

    허 조그는 방황을 통해서 다시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려 한다. 자신이 가지고 있던 여러 굴레에서 벗어나서 다시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하나의 이별을 통해서 사람이 이토록 변할 수 있다면 이 이별 또한 그 사람과의 만남만큼 소중하지 않나 생각이 든다.

  •   여기, 일찍이 영향력 있는 논문과 책을 발표하며 촉망받는 대학교수였던 모지스.E.허조그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부...
     
    여기, 일찍이 영향력 있는 논문과 책을 발표하며 촉망받는 대학교수였던 모지스.E.허조그가 있습니다. 첫 번째 부인인 데이지와의 결혼 생활 중에도 연구를 계속하며 존경받고 안정된 교수 생활을 했었죠. 하지만 두 번째 부인인 매들린과의 재혼은 허조그의 삶에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습니다. 교수직에서 물러났고, 아버지의 유산 2만 달러를 들여 루디빌에 있는 커다란 고택을 마련했습니다. 매들린이 원했고, 그 또한 오랜 친구인 거스배치가 살고 있는 지방에서 평화로운 전원생활을 하면 다음 저서를 쉽사리 집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이제 저는 매들린에 관한 우습고, 더럽고, 비정상적인 진실의 실체를 압니다. 생각할 것들이 많습니다. (허조그1, p70)
     
    허조그는 시카고로 이주한 후 매들린의 요구로 이혼을 하게 됩니다. 두 번째 이혼은 그에게 큰 충격이었지만 무엇보다 친구 애스팰터로부터 듣게 된 매들린과 거스배치의 불륜관계는 그를 더욱더 고통과 절망의 늪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허조그는 머릿속에 떠오르는 생각들을 닥치는 대로 적어나가기 시작합니다. 강의를 중단하며 글을 적기도 하고 소파에 엎드려 있을 때도, 기차 안에서도, 택시 안에서도, 아름다운 라모나의 얼굴을 바라보면서도, ‘바지를 벗고 구두를 신은 채 양복바지 가랑이에 발을 넣으면서’도 멈추지 않고 써댑니다. '쓰기행위'는 매들린과 거스배치에 대한 불륜, 이와 관련된 인물들의 배반 행위에 대해 극단적인 심판과 자기평가, 사회적인 부조리와 철학적 명상으로 점철됩니다.
     
    그는 “잠깐 실례합니다.”라고 중얼거리고는 주머니에 있는 펜을 더듬어 꺼내면서 강의를 중단했다. 그러고는 퀭한 눈으로 교탁이 삐걱거릴 정도로 손에 힘을 주어 무언가를 적었다. (······) 설득하고, 주장을 내세우고, 고통스러워하다가, 비상한 대안을 생각해 내기도 했다. 생각이 활짝 열렸다가도 다시 편협해졌다. 그의 눈과 입은 모든 것을 명백히 보여주었다. 그리움, 증오, 비통한 분노.
    (허조그1 ,p11-12)
     
    솔 벨로의 1964년 작인 「허조그」는 솔 벨로의 자전적인 소재를 바탕으로 구성된 소설입니다. 유대인 이민자의 아들, 랍비가 되길 바라는 어머니, 대학에서의 강의, 방대한 인문학적 지식 등 「허조그」를 이루는 요소는 곧 솔 벨로 자신의 삶을 투영하고 있습니다. 아내와 자신의 오랜 친구와의 불륜, 이로 인한 고통을 쓰기행위와 맞물려 표현하는 것은 소설가로서의 자의식과 밀접한 연관성을 보여줍니다.
     
     
     
    No.1|잭슨 폴록|1948
     
     
    허조그의 쓰기행위는 그의 직관적인 의식의 흐름을 쫓고 있습니다. 순간적으로 떠오르는 대상들을 끊임없이 옮겨가며 편지를 쓰고 낙서를 합니다. 하지만 허조그 스스로도 자신의 쓰기행위가 우스운 일임을 알고 있습니다. '마지못해 하는 일'이자 그의 '괴벽'임을 인정하면서도 멈출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자신의 존재를 오직 현재 쓰고 있다는 지각을 통해 증명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추상표현주의를 대표하는 미국의 화가 잭슨 폴록의 작품은 「허조그」의 이러한 의식의 흐름과 닮아있습니다. 폴록은 "나는 그림을 그릴 때 내가 뭘 하고 있는지 알지 못한다. 일종의 익숙해지는 시간이 지나간 뒤에야 내가 뭘 하고 있었는지 알게 된다."고 말했습니다. 즉각적이고 감각적인 표현 행위 자체가 자기 자신이 실존하고 있음을 나타내며 고정된 틀의 캔버스에 작업하는 방식을 벗어남으로써 의식의 흐름에 더욱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변형한 것입니다.「허조그」의 구성 속에서 허조그의 편지와 낙서가 분노의 표현, 철학적 주제의 장황한 설명, 단편적인 말, 상황과 분리된 허황된 지껄임을 무질서하게 나열하면서도 독자들이 이를 납득할 수 있는 이유는 그의 혼돈스러운 자의식을 대변해 주는 가장 탁월한 방식이었기 때문입니다.  
     
    “(······) 난 요즘 사방으로 편지를 썼어. 더 많은 말로 사물의 실체를 찾으려 했지. 어쩌면 나는 언어로 현실을 추구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매들린과 거스배치가 양심을 갖도록 강요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 그러려고 난 내가 가지 온 힘을 쏟아서 문장들을 세웠어. 하지만, 그건 문장 구조일 뿐이었지.”
    (허조그2, p105-6)
     
    '익숙해지는 시간이 지나간 뒤에야' 허조그는 자신의 삶에서 '무엇을 위해서 살며 무엇을 위해서 죽는가를 명확히 이해하기' 시작합니다. 그는 매들린과 결혼 생활을 시작했던 루디빌의 고택에 돌아와 오랫동안 방치되었던 살림살이를 훑어보았습니다. 샤워실의 손잡이를 보자 매들린이 "샤워 장치 다는 김에 밸런타인 씨가 쓰기 편하게 손잡이도 달아요."라고 했던 말을 떠올립니다. 그리곤 이거 참, 하며 어깨를 한번 으쓱할 뿐이죠. 그리고 그는 이제 부치기 위한 편지들을 쓰기 시작합니다. 라모나에게, 아들 마르코에게, 루크에게. 딸 준에게 줄 피아노를 초록색으로 칠하며 더없는 기쁨을 느낍니다. 
     
    누구나 마음속으로 끓어오르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지난 과거의 행적들을 하나씩 되짚으며 후회하고 낙담하고 슬퍼하다가 결국엔 세상에 대해 원망을 퍼붓습니다. 재판장이라도 된 듯 주변 사람들을 마음속으로 불러들여 책임을 추궁하고 분노를 쏟아내기도 합니다. 폭풍처럼 몰아쳤던 감정이 한차례 휩쓸어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을 때, 과연 우리는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요?
     
    시작과 끝이 명확하게 보이지 않는 추상화처럼 삶의 모든 면은 불안정 합니다. 다만, 허조그가 자신의 공간으로 라모나를 초대하며 그녀와의 저녁식사를 준비하듯이 우리의 삶속에 누군가를 맞이하는 준비과정을 통해 매몰된 감정에서 한발짝 나올 수 있다고 믿습니다.
     
    "(······) 하지만 너는 무엇을 원하나, 허조그?" "문제는 바로 그거야. 내가 원하는 것은 없어. 존재만으로, 그러니까 신이 의도한 대로, 살아서 존재하는 것만으로 대단히 만족스러워."
    (허조그2, p207)
     
    허조그는 담담하게 마지막 메모를 남깁니다. 자신의 존재 자체를 대신했던 글쓰기를 멈춤과 동시에 비로소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며 평온함을 되찾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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