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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고래(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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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8쪽 | 규격外
ISBN-10 : 8992470797
ISBN-13 : 9788992470797
꽃잎 고래(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이주언 | 출판사 시와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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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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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외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미선택 제본불량 미선택 부록있음 [중고 아닌 신간입니다.]

2.내형 상세 미선택 낙서 미선택 얼룩 미선택 접힘 미선택 낙장(뜯어짐) 미선택 찢김 미선택 변색 [출간 20121119, 판형 124x197, 쪽수 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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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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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언 시인의 첫 시집 『꽃잎고래』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오래된 문학의 주제들을 모계적 감수성과 일상을 통해 경유한다. 그녀의 시는 다른 여성 시인들의 경우보다 빈번하게 철학적인 주제와 접속되어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은데, 이는 기질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고 시적 스타일의 결과이기도 하다. 감각에서 감각으로 이어지는 언술들의 운동과 말들의 부력을 이용하여 몸을 옮기는 사유의 수평 이동은 『꽃잎고래』를 한편의 점묘화로 읽게 한다. 개별 시편의 완결성이나 강렬함보다 여러 시편들이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그림이 좀 더 인상적인 이 시집은 사물들의 물질성을 하나의 의미의 세계로 전유하되, 이를 감각으로 구성해내는 이주언 시의 미적 특질을 보여준다.

저자소개

목차

제1부
봄눈 뿜어내다ㆍ11/하얀 모자이크ㆍ12/꽃잎고래ㆍ14/공중정원ㆍ16/화산(花山)ㆍ18/버ㆍ20/갈비뼈 구름ㆍ22/마술사의 달ㆍ24/봄, 사생아를 낳는ㆍ26/베어먹는다ㆍ28/영암사지ㆍ30/거풍ㆍ32/옹관묘ㆍ34/월식ㆍ36/누드ㆍ38

제2부
악어의 숲ㆍ43/미리내아파트ㆍ44/기린초ㆍ46/허공에 거주하고 싶은ㆍ48/Flowerㆍ50/발들을 생각한다ㆍ52/바람의 발톱ㆍ54/어쩌겠어, 블랙립ㆍ56/포도와 밀밭과ㆍ57/문신ㆍ58/터키산 만년필ㆍ59/몸의 기억력ㆍ60/황혼여행ㆍ62/낙엽들ㆍ64

제3부
배추벌레 사원ㆍ69/늪ㆍ70/먹이에 대한 경배ㆍ72/소년의 아프리카ㆍ74/고치잠ㆍ76/골무초ㆍ78/안민고개의 봄ㆍ80/오랜 밥상ㆍ82/화개(花開)ㆍ84/다시, 목련ㆍ86/겨울 노래ㆍ88/딱따구리 사랑법ㆍ90

제4부
낙화ㆍ95/워싱머신, 봄ㆍ96/소신(燒身)ㆍ98/보트피플ㆍ100/단풍놀이 가잔다ㆍ102/나는 아직ㆍ104/MBTI 프로파일 보고서ㆍ106/트랙스케쳐ㆍ108/슬픈 식욕ㆍ109/골목을 묻다ㆍ110/캄캄한 바퀴ㆍ112/숲의 링ㆍ114/우기의 내장들ㆍ116/찢어진 혀ㆍ118/루머ㆍ120

해설ㆍ121
시인의 말ㆍ147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생생한 관능, 충일한 생명 감각의 시편들 이주언 시인의 첫 시집 『꽃잎고래』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오래된 문학의 주제들을 모계적 감수성과 일상을 통해 경유한다. 그녀의 시는 다른 여성 시인들의 경우보다 빈번하게 철학적인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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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생한 관능, 충일한 생명 감각의 시편들

이주언 시인의 첫 시집 『꽃잎고래』가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 시집은 오래된 문학의 주제들을 모계적 감수성과 일상을 통해 경유한다. 그녀의 시는 다른 여성 시인들의 경우보다 빈번하게 철학적인 주제와 접속되어 있으면서도 무겁지 않은데, 이는 기질에서 오는 것이기도 하고 시적 스타일의 결과이기도 하다. 감각에서 감각으로 이어지는 언술들의 운동과 말들의 부력을 이용하여 몸을 옮기는 사유의 수평 이동은 『꽃잎고래』를 한편의 점묘화로 읽게 한다. 개별 시편의 완결성이나 강렬함보다 여러 시편들이 만들어내는 전체적인 그림이 좀 더 인상적인 이 시집은 사물들의 물질성을 하나의 의미의 세계로 전유하되, 이를 감각으로 구성해내는 이주언 시의 미적 특질을 보여준다.

꽃이 떠난 나뭇가지는 빛의 모서리에 서서 환상통을 앓을 것 같은데, 꽃잎 한 점 씹을 때마다 너는 한 점의 통증을 온몸으로 느낄 것 같은데, 얇게 저며져 지상으로 떠도는, 그 무슨 냄새로 가득한 꽃잎 씹으며, 이 향기로운 깊은 전언이 무얼까 생각하였네

지상의 재앙을 감지한 듯 아가미 얻기 전에 바다로 가버린, 너의 조상들이 가꿔온 꽃밭일지도 몰라 바다를 향해 지느러미처럼 파닥이는 두 팔을 벌리고, 서로의 어둠 끌어안으면 서로의 살점 곱씹으면 휘릭~ 휘릭~ 귓속말이 울려오는
―「꽃잎고래」 부분

『꽃잎고래』에서 사물은 빈번하게 먼 시간과 더불어 소환된다. 시간은 이 시집에서 사물들이 생명을 얻는 상상력의 거점이다. 마치 꽃을 떠나보내고 “빛의 모서리에 서서 환상통을 앓”는 ‘나뭇가지’처럼 시간은 관성적인 시적 대상을 사물의 경계를 넘어 활물의 세계에서 살아 운동하게 한다. 고래의 육포에서 “흑장미”로, 고래의 생명의 터전인 바다에서 “꽃밭”으로 이동하는 상상력은 시의 공간을 웅숭깊은 신화의 세계로 수런거리게 한다. 그러한 점에서 고래의 육포는 신화의 시간과 접속하는 통로이다. 그런데 이 신화적 상상력이 펼쳐지는 세계가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격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 “흑장미”로 비유된 “고래의 육포”는 저 너머의 세계에서 보내온 전언(傳言)이며, 여기에는 “파닥이는 두 팔을 벌리고 서로의 어둠 끌어안으며 서로의 살점 곱씹”는 살가운 세계에 대한 동경이 담겨 있다. 고래의 육포에서 연상된 ‘꽃잎’을 ‘고래’와 나란히 결합한 조어 “꽃잎고래”는 이주언 시의 상상력이 운동하는 방향과 의미를 웅변적으로 시사해준다.

달개비 벌어져 살내 풍기고/주홍치마 걷어 올린 산나리가 낭패 떼를 쏟아/관음보살 이마가 땀에 번들거린다/불끈 힘이 드는 사자 엉덩짝/석등을 받쳐 드는 영암사지(靈岩寺地)/천년 가도 발굴되지 않았던 영암사지(永暗死地)/재우는 수음과 깨우는 소음, 석공의 손길 분주했을 영암사지(營唵事地)/패를 돌리며 둥근 달빛 띄우던 한때/이글거리며 은빛 처마 황금 나발을 칠하던 한때/조아린 신도가 수천이던 한때/둘러싼 골산을 호령하던 한때/다 살아나 실핏줄 툭툭 불거지는 도행(倒行)반야경/절터를 깔고 앉은 여승(女僧)이 아득히 들려주는 도행(道行)반야경/사내와 뒤엉켜 은밀한 풍경/풍경의 모반이 뜨거운 칠월 한낮/천년 전 매미가 울고 있다
―「영암사지」 부분

『꽃잎고래』에서 시간은 사물을 시적 대상으로 전경화하는 거대한 배후이자, 미(美)와 관능(官能)과 성(聖)을 함께 품고 있는 우주(宇宙)이다. 대상에서 먼 시간을 소환하는 상상력은 자연스럽게 종교적인 것과 닿아있지만, 그 세계는 몸의 생명력을 생생하게 보존함으로써 현재와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위의 시편들은 이주언의 시에 중요한 축을 이루는 종교적인 것과 여성[모성]적인 것이 어떠한 양상으로 출현하는가를 잘 보여준다. 「영암사지」는 절의 터를 형상화하고 있지만 어떠한 구도(求道)의 내용도 직접 담고 있지 않다. 가시적인 사물을 시적 대상으로 하지 않고 남겨진 것을 통해 대상을 복원하는 이러한 방법은 이 시집의 영성이 특정한 종교적 내용을 겨누고 있지 않음을 시사한다. 『꽃잎고래』가 종교적이면서도 종교적인 것으로 감수되지 않는 것은 이 시집을 가로지르는 생생한 관능, 충일한 생명 감각 때문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주언의 시에 여성성[모성성]이 또 하나의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럽다. 물론 그 여성성은 그녀의 시적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장구한 시간성이나 생명 세계를 보는 전체적 감각과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

쌈밥을 먹다
구멍 송송 뚫린 배춧잎
수도승 맨발이 굽이굽이 넘어갔던
잎맥을 본다
발등, 무릎, 가슴 내던지며
원왕생 원왕생 바닥을 기며
태양계 한 바퀴 돌아
느린 행보로
무수히 남긴 석굴사원
긴 행려를 본다
―「배추벌레 사원」 전문

이 작품 역시 앞에서 말한 특징들, 즉 현재를 넘어 장구한 시간을 사유의 대상으로 하되 육체성을 종교적 성찰의 주요 모티프로 삼고 있다. “원왕생 원왕생 바닥을 기며/태양계 한 바퀴”를 도는 배추벌레의 “긴 행려”는 현―존재의 시간을 초월하여 우주적 시간, 즉 왕생의 시간을 정향하고 있다.
『꽃잎고래』는 빈번하고 광범위하게 이러한 종교적 사유와 상상력 위에 정초하고 있으며, 흥미로운 점은 이러한 구도의 형상들이 거의 필연적으로 육체성과 맞물려 개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태양계 한 바퀴”를 도는 저 “느린 행보”의 구도(求道)가 오체투지(五體投地)를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구도의 형상이 음식을 먹는 과정에서 발견된다는 것은 이주언의 구도의 시학, 그 내용과 형식이 구체적인 몸으로부터 기원하고 있음을 웅변적으로 드러낸다. 이러한 그녀의 시학을 우리는 ‘몸과 하심(下心)의 시학’이라고 부를 수 있을 것이다.

이주언 시집 『꽃잎고래』약평
이주언 시인의 시에서 보여주는 주된 심상은 모성(母性)으로서의 제의(祭儀)다. 삶의 제의를 치르기 위해 그는 끊임없이 주문(呪文)을 왼다. 이 주문의 끝에 태어나는 언어들은 검은 진주를 생산하는 조개 블랙립처럼 상처를 만들어 적의(敵意)를 심는다. 이 적의의 상처가 만들어낸 진주들이 조개의 한 생애다. 이주언 시인에게 이런 진주를 생산하는 고통의 시간을 건너는 힘은 주문이다. “꽃들은 얌전해 보이지만/폭풍우 몰아치는 속을 가졌지요/뜨거운 제 속을 어쩌지 못해/제각각 다른 색의 무구를 흔들고 있어요”라고 노래한다. 여기 그 상처들이 생산해낸 진주들이 모성으로 환하다. _성선경(시인)

이주언의 시는 몸에 기록된 기억들이다. 배꼽, 내장, 갈비뼈, 입술, 심장, 발톱, 송곳니… 그가 즐겨 쓰는 것들은 주로 몸의 언어들, 천년 전 주법을 기억하는 박물관 악기처럼 재생되고 욱신거린다. 어미의 배꼽과 이어진 질긴 상처는 모성으로 변환되고 시인은 마술과 환상이 가미된 주술적 힘으로 통증을 이겨낸다. 달 속에서 그리움의 분화구 한 장씩을 끄집어내지만 그리움은 통점과 일치한다. 이주언은 달빛이라는 오묘한 휘장을 둘러 신비감과 생동감을 불어넣는다. 동시에 보여주는 즉물적인 시편들은 사뭇 역동적이다. 무쇠 칼날로 악어가죽을 벗기고 살아있는 생쥐를 앞발로 눌러 뜯듯 복숭아에 앞니의 문양을 새겨넣고 봄을 냄새나는 한 마리의 동물로 바꿔버리는 왕성한 육식의 꿈은 이주언의 폭발적인 에너지일 것이다. 시의 탯줄을 고스란히 빨아먹고 태어난 시편들은 단단한 턱으로 암사슴을 물고 힘껏 몸을 뒤집는다. 적당한 긴장감과 유쾌한 속도를 지닌 이주언의 시는 원시림처럼 싱싱한 날것의 냄새가 난다. _마경덕(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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