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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을 닫다(쏜살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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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3*188*17mm
ISBN-10 : 8937429632
ISBN-13 : 9788937429637
밤을 닫다(쏜살문고) 중고
저자 폴 모랑 | 역자 문경자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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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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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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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란의 20세기, 폴 모랑이 그린 그 시대 이야기 1966년 창립된 출판사 민음사의 로고 ‘활 쏘는 사람’의 정신을 계승한 총서 「쏜살 문고」. 한 손에 잡히고 휴대하기 용이한 판형과 완독의 즐거움을 선사해 줄 200쪽 안팎의 부담감 없는 분량, 세월에 구애받지 않는 참신한 디자인으로 우리가 익히 알지만 미처 읽어 보지 못하고 지나쳤을지도 모를 작가들의 눈부신 작품들을 만나본다.

이번에는 1차 대전 이후 도덕적인 긴장을 의식/무의식적으로 해제한 젊은이들의 동요를 그린 폴 모랑의 소설집 『밤을 열다』(1922), 『밤을 닫다』(1923)를 출간된지 100년이 흐른 오늘 새롭게 만나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외교관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두루 여행하고 시대정신을 흡수하면서, 폴 모랑은 궁극적으로는 오류임에 분명할, 국적과 영토와 거기 자란 사람에 대한 선입견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깔끔한 독일인 신사의 집에 머무는 하숙인이 맞게 되는 기묘한 밤이 그려진 「샤를로텐부르크의 밤」, 역사의 무자비한 기복과 굴곡 속에서도 자기를 계발하고 그 값을 끌어올리는 순발력 넘치는 미용 기술자의 무용담이 담긴 「퍼트니의 밤」등 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폴 모랑
1888년 파리 마르뵈프 거리의 유명한 무도회장 마빌이 있던 건물에서 태어났다. 파리 정치 학교와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수학하고 외교관 시험에 1등으로 합격한 후 직업 외교관의 길에 들어섰다. 재직 중에도 저술 작업을 병행했는데 50여 권의 책을 출간할 만큼 활동이 왕성했다. 특히 중편 소설에서 재능을 발휘했고 세계주의, 자동차 경주, 재즈, 여행 등 현대적인 삶을 노래한 첫 세대 작가로 인정받는다. 1968년에 아카데미프랑세즈 회원으로 선출되었고, 1976년 파리에서 눈을 감았다.

역자 : 문경자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번역가로 활동한다. 옮긴 책으로 『성의 역사2』 『혼돈을 일으키는 과학』 『부르디외 사회학 입문』 『우신예찬』 『에밀 또는 교육론』(공역) 『고독한 산책자의 몽상』 『디자인의 예술』 『카라바조』 『페테르 파울 루벤스』 『모든 것의 시작에 대한 짧고 확실한 지식』 등과 저서로 『프랑스 하나 그리고 여럿』(공저), 『쉽게 읽고 되새기는 고전, 에밀』이 있다.

목차

포르토피노쿨름의 밤
샤를로텐부르크의 밤
바빌론의 밤
퍼트니의 밤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병든 거처 위를 유랑하는 20세기 난민들 무작위로 클로즈업되는 가지각색의 눈동자 내가 없는 동안 파리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1917년부터 시작된 도덕 면의 혁명적인 변화를 확인시켜 주었다. 한 세대가 전쟁에서 돌아왔다. 그들은 과거를 혐오하고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병든 거처 위를 유랑하는 20세기 난민들
무작위로 클로즈업되는 가지각색의 눈동자

내가 없는 동안 파리에서 일어난 모든 일은 1917년부터 시작된 도덕 면의 혁명적인 변화를 확인시켜 주었다. 한 세대가 전쟁에서 돌아왔다. 그들은 과거를 혐오하고 미래를 알고 싶어 했다. 또 자신들에게 미래를 설명해 주고 새로운 세상과 자신들이 살고는 있지만 잘 모르는 세계의 지리를 알려 줄 사람들을 찾았다.

1차 대전 이후 곳곳에서 혁명을 겪은 유럽의 풍경, 그중에서도 도덕적인 긴장을 의식/무의식적으로 해제한 젊은이들의 동요를 그린 폴 모랑의 소설집 『밤을 열다』(1922), 『밤을 닫다』(1923)는 연달아 나오며 당대 독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한다. 작가는 이 인기에 대해 “(어떤) 책의 성공은 종종 사람과 그 사람이 살던 시대의 만남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겸양했다. 그러나 한 사람, 그것도 여럿의 사람을 압축해 낸 단 한 사람과 시대의 교차점을 끄집어내고, 이를 본인 최적의 러닝타임으로서 갈무리해 내놓는 작가는 흔치 않다. 독자의 감정이입이 쉬운 장편도, 작가의 절묘한 기지를 뽐내기 좋은 단편도 아닌, 폴 모랑의 중편 소설들은 그래서 귀하다.
요약은 잘되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모호해서, 나중에 다시금 돌아와 연구해 보려고, 왜인지는 모르지만 마음에 들어서 그어 놓은 독자의 밑줄들은 20세기 초에도 그랬듯 정확히 100년 뒤인 오늘도, 낯설지만 기꺼운 문학적인 탐험을 인도해 줄 것이다.

나는 모든 나라에서 동시에 유명인이 되었소. 말하자면 국제적이 된 거요. 그때 나는 보기 좋게 골탕을 먹었소. 내 나라를 과도하게 추구한 나머지 나는 조국을 잃고 말았소. 이제 해야 할 일은? 회의주의자인 채로 죽어서 사람들의 기억 속에 오랫동안 남는 것, 그리고 조금 전에 당신한테 조언했던 것처럼 최대한 일찍 전설 속으로 도피하는 일이오.
「포르토피노쿨름의 밤」에서

외교관이라는 신분을 이용하여 두루 여행하고 시대정신을 흡수하면서, 폴 모랑은 궁극적으로는 오류임에 분명할, 국적과 영토와 거기 자란 사람에 대한 선입견들을 자유자재로 활용한다. 「포르토피노쿨름의 밤」의 휴양지 호텔에는 아일랜드의 늙은 지성이 앉아 있다. 그의 “주변에서는 모든 상황이 들뜨고 기발하고 익살스러운 희가극같이 되어 버렸고, 어쩐지 격하면서 게을렀”는데 이는 “아일랜드의 기질”이다. 「샤를로텐부르크의 밤」에선 깔끔한 독일인 신사의 집에 머무는 하숙인이 맞게 되는 기묘한 밤이 그려진다. 수십 마리의 뱀을 풀어놓고 하숙인을 놀래는 집주인은 귀족 성을 쓰면서 가난하게 사는, 한때 진보를 믿었던 독일인이다. 「바빌론의 밤」에는 성공가도를 달려온 파리의 굵직한 정치가가 등장하여 마치 은퇴 예고와도 같은 제 이야기를 들려주는데, 읽는 사람은 오히려 지금이 그의 인생 출발점이라고, 그는 인생과 운명이라는 거대한 것 앞에 신참에 지나지 않는다고 느끼게 된다. 「퍼트니의 밤」에는 역사의 무자비한 기복과 굴곡 속에서도 자기를 계발하고 그 값을 끌어올리는 순발력 넘치는 미용 기술자가 나오는데, 그의 무용담은 마치 “바그다드 위로 날아가는 마법의 양탄자, 열여덟 개의 황금 나팔 소리에 무너지는 가난"만큼이나 흥미롭다.

이런 도시의 위험에 대한 나의 무관심을 기억하고 있다. 위험한 사람들과 책들이 나의 금욕적인 젊은 시절을 유지해 주었었다. 입법부에서 근무하던 초기, 대학로에 위치한 가구 딸린 내 방에서 나는, 마치 고인을 기리기 위해 늘 식탁에 그의 식기를 차려 두는 집에서처럼 이곳 파리에서 벌어지는 비극적인 코미디를 비웃곤 했다. 사람들은 관례적인 몸짓들, 말장난들, 떼었다 붙였다 하는 칼라, 남들은 모방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일화들을 끊임없이 반복했지만, 그러나 실상 아무것도 없었다.
「바빌론의 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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