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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m 7.8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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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북]sam7.8
숨겨진독립자금을찾아서
  • 교보손글쓰기대회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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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이브더칠드런
  • 교보인문학석강
  • 손글씨풍경
친구 사이 ///RRR1
224쪽 | 규격外
ISBN-10 : 8954622682
ISBN-13 : 9788954622684
친구 사이 ///RRR1 [양장] 중고
저자 아모스 오즈 | 역자 민은영 | 출판사 문학동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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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24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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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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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지우다! 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이라 불리는 아모스 오즈의 소설 『친구 사이』.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구축해온 저자가 이번에는 인간의 내외적 갈등과 모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회주의와 시오니즘이 결합한 노동 시온주의를 바탕으로 이스라엘 땅에서 육체노동을 통해 유대인의 이상향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공동체 ‘키부츠’의 1950년대를 배경으로 한 여덟 편의 단편을 만나볼 수 있다.

저자는 모순이나 결핍, 아픔을 한 가지씩 갖고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 인간 사회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인간의 감정을 보여준다. 간결한 언어, 담담한 어조로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의 모습을 차분하게 담아내며 인간의 외로움은 사랑의 힘으로 극복될 수 있다는 것을 일깨워준다.

저자소개

저자 : 아모스 오즈
저자 아모스 오즈 Amos Oz는 1939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살 때 홀로 키부츠 훌다에 들어가 교육을 받았고, 예루살렘 히브리 대학교에서 히브리 문학과 철학을 공부했다. 1986년까지 30여 년간 키부츠에서 생활하며 글쓰기와 농사일을 병행했다. 1965년 첫 소설집 『자칼의 울음소리』로 데뷔해, 『나의 미카엘』 『여자를 안다는 것』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 등 많은 작품으로 문단과 대중의 찬사를 받으며 유수의 문학상을 휩쓸었고, 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해 적극 활동하며, 1978년 이스라엘 평화단체 '피스 나우'를 설립해 이끌었다.

역자 : 민은영
역자 민은영은 고려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강의를 했고,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곰』이 있다.

목차

노르웨이 국왕
두 여자
친구 사이
아버지
조그만 아이
한밤중에
데이르 아즐룬
에스페란토

옮긴이의 말
아모스 오즈 연보

책 속으로

「노르웨이 국왕」 즈비 프로비조르는 키부츠 예캇의 정원사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소식들을 집착하듯 수집하고 전달하며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곁으로 다가온 섬세하고 다감한 루나. 그러나 즈비는 사람과 살이 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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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국왕」
즈비 프로비조르는 키부츠 예캇의 정원사다. 그는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불행한 소식들을 집착하듯 수집하고 전달하며 자기만의 세계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곁으로 다가온 섬세하고 다감한 루나. 그러나 즈비는 사람과 살이 닿아 친밀해지는 법을 알지 못한다. 오랫동안 그렇게 살았다. 결국 즈비는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으로 원래의 자기 세계로 돌아간다.

루나가 물었다. “왜 세상의 모든 슬픔을 어깨에 지고 계시는 거예요?”
즈비가 대답했다. “삶의 잔혹함을 못 본 척한다는 것은 어리석고도 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최소한 알고라도 있어야죠.” _본문 15~16쪽

「친구 사이」
키부츠의 전기기술자인 오십대의 나훔은 아내와 아들을 잃었다. 그런데 하나 남은 열일곱 살 딸이 역사 선생이자 키부츠 운영위원 중 하나인 자신의 친구와 동거를 시작한다. 나훔은 딸에 대한 걱정과 친구와의 우정 사이에서 번민한다.

오늘은 일 끝나면 정말로 거기에 가야지. 두 사람 모두에게 말을 할 거야. 긴말하지 않고 에드나의 팔을 붙잡고 끌고 나와 집으로 데려와야겠어. (…) 그렇지만 무슨 말부터 해야 하지? 어떻게 말해야 할까? 화를 낼까, 아니면 내 감정은 억제하고 두 사람의 이성과 책임감에 호소해야 할까? 하지만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분노도 비난도 일지 않고 그저 고통과 실망만이 느껴졌다. _본문 51~52쪽

「조그만 아이」
‘키부츠의 코미디언’으로 통하는 로니는 남에 대해 독언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어린 아들에게는 더없이 관대하고 다정하다. 어느 날 아들이 탁아소에서 또래들의 따돌림에 시달리다 도망쳐오자 로니는 분노에 사로잡혀 애먼 아이에게 폭력을 가한다.

오뎃이 물었다. 아이들이 밤마다 엄마 아빠와 함께 자도 되고 다른 아이들이 심술궂게 굴거나 때리지 않는 나라도 있느냐고.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난감해진 로니는 어딜 가나 좋은 사람도, 혹독한 사람도 있는 법이라고 말하고는 ‘혹독하다’라는 단어의 뜻을 오뎃에게 설명해주었다. 로니는 마음속으로, 이곳에선 혹독함이 독선이나 원칙주의의 탈을 쓰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거기에서 자유로운 사람은 아무도 없음을, 심지어 그 자신도 예외는 아님을 잘 알고 있었다. _본문 107쪽

「한밤중에」
키부츠에서 나고 자란 1세대 주민이자 사무국장인 요압 카르니는 현명하게 공동체를 운영하며 신망을 얻는다. 하지만 바깥의 자유로운 삶을 원하는 아내를 만족시키지도 못하고 오랫동안 흠모하던 니나에게 마음을 내보이지도 못하면서, 알 수 없는 무언가가 어디에선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다고 느낀다.

그는 우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이 사실은 모두 중요하지 않다고, 그런데 정말 중요한 일들에 대해서는 생각할 시간이 없다고 혼잣말을 했다. 인생이 모두 흘러가버리고 있는데 그는 아직도 외로움과 그리움, 욕망과 죽음이라는 거대하고 단순한 진실에 대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_본문 126쪽

「데이르 아즐룬」
20대 청년 요탐은 이탈리아에 사는 삼촌의 초청으로 그곳의 대학에 진학할 기회를 얻는다. 어머니 헤니아는 어떻게든 키부츠 총회의 동의를 얻어 아들을 보내려고 하지만, 평등 원칙에 위배된다는 총회의 입장은 강경하다. 총회의 뜻을 거스르고 싶지 않지만, 키부츠를 잠시라도 떠나고 싶은 간절한 마음에 방황하던 요탐은 아무도 없는 곳에서만 평화를 느낀다.

사람들은 이제 더이상 서로를 사랑하지 않아. 키부츠가 처음 설립되었을 때 우리는 모두 가족이었지. 물론 그때도 분열은 있었지만 우리는 모두 친밀했어. (…) 요즘에는 모두 개별 숙소에서 살면서 항상 이런저런 일로 불화를 겪잖아. 누군가 똑바로 서 있으면 모두들 그 사람이 쓰러지기를 기다리고, 그 사람이 정말로 쓰러지면…… 모두들 달려가 일으켜세우지. _본문 152쪽

「에스페란토」
키부츠의 본래 원칙을 철저히 고수하고자 하는 마르틴 반덴버그는 키부츠가 점점 바깥세상에 물들어가는 것이 못내 마땅찮다. 원칙에 따라 구둣방에서 열심히 노동을 하고, 인류가 모두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는 언어인 에스페란토를 키부츠에서 강의해보려 하지만, 폐질환으로 호흡이 곤란하면서도 담배 반 개비를 포기하지 못한다. 그는 끝내 평생 지켜온 신념의 모순과 대면하기를 거부한 채 눈을 감는다.

그녀는 열린 창가에 맨발로 서서 중얼거렸다. 사람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줄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친절과 애정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그리고 그런 수요 공급의 불균형은 키부츠 공동체의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을 것 같다고. 키부츠가 사회 질서에 조그만 변화를 가져오기는 하지만 인간의 까다로운 본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그녀는 생각했다. 총회의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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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 아모스 오즈의 최신작! 묵묵하고 웅숭깊은 시선으로 포착해낸 여덟 개의 ‘마음’ 인간의 내외적 갈등과 모순에 관한 완벽한 응축! 영롱한 언어, 정수를 꿰뚫는 통찰. 이것이 『친구 사이』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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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 아모스 오즈의 최신작!

묵묵하고 웅숭깊은 시선으로 포착해낸 여덟 개의 ‘마음’
인간의 내외적 갈등과 모순에 관한 완벽한 응축!

영롱한 언어, 정수를 꿰뚫는 통찰. 이것이 『친구 사이』가 아름답고 감동적인 이유다.
레스프레소

‘침묵하지 않는 작가’ 아모스 오즈의 시선이 키부츠로 향하다

현대 히브리 문학의 거장이자 매년 유력한 노벨문학상 후보로 거론되는 아모스 오즈는 1939년 예루살렘에서 태어났다. 열다섯 나이에 아버지의 세계에 반항하며 집을 나와 키부츠 훌다에 들어갔으며, 히브리어로 ‘힘’을 뜻하는 ‘오즈’로 개명했다. 키부츠에서 교육을 받고 농사일을 하며 노동의 일환으로 글쓰기를 시작했고, 1965년 첫 단편집 『자칼의 울음소리』로 작가 세계에 입문했다. 이후 『나의 미카엘』(1968)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물결을 스치며, 바람을 스치며』(1973), 『블랙박스』(1987), 『여자를 안다는 것』(1989), 『지하실의 검은 표범』(1995) 등을 발표하며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이스라엘과 키부츠라는 독특한 환경에서 얻은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아모스 오즈는 사색적이면서 통찰력 있는 작품들을 써내려갔다. 2002년에는 이스라엘 역사의 산증인들을 담담하게 추억하는 자전소설 『사랑과 어둠의 이야기』(문학동네 근간)를 발표하는데, 이 작품은 전 세계 29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며 10개의 문학상을 수상했고, ‘이스라엘 건국 이후 가장 중요한 책 10권’에 선정되기도 했다. 프랑스 페미나 상, 독일의 괴테 문학상, 이스라엘 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2013년에는 권위 있는 문학상인 프란츠 카프카 문학상을 수상했다.
아모스 오즈는 작품을 통해서뿐만 아니라 실생활에서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평화로운 공존을 위한 활동을 펼치는 작가로 유명하다. 1978년 이스라엘 평화단체인 ‘피스 나우 Peace Now’를 설립해 이끌었으며, 평화 운동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프랑크푸르트 국제평화상, 레지옹도뇌르 훈장을 받았다. 작품과 실생활을 넘나들며 적극적인 활동을 펼치는 아모스 오즈에게는 ‘침묵하지 않는 작가’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2012년 발표한 최신작 『친구 사이』에서 아모스 오즈는 다시 키부츠로 돌아갔다. 1965년 키부츠를 배경으로 한 첫 소설집 『자칼의 울음소리』를 발표한 지 47년 만이다. 키부츠는 이스라엘 건국의 주축이 된 집단적 사회 시스템이자 작가 자신이 30여 년간 몸담았던 생활공간이다.
키부츠를 떠난 지 26년 만에(아모스 오즈는 1986년 키부츠를 나왔다) 그곳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은 그 세계에 대한 향수일까, 아니면 다시 돌아가지 않겠다는 반성일까.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모스 오즈는 이렇게 이야기한다.

“그곳을 떠난 이후 단 일주일도 그곳에 대한 꿈을 꾸지 않고 보낸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야기를 통해 그곳으로 돌아가야만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친구 사이』는 키부츠에 관한 소설이 아닙니다. 외로움, 향수, 사랑, 결핍, 욕망 등 인간 조건에 관한 책입니다.”

유토피아를 꿈꾸며 설립된 공동체, 그 이상과 현실의 괴리

여덟 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친구 사이』는 이스라엘 독립전쟁 직후인 1950년대의 키부츠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키부츠는 사회주의와 시오니즘이 결합한 노동 시온주의를 바탕 삼아 이스라엘 땅에서 육체노동을 통해 유대인의 이상향을 만들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 공동체이다. 주민 모두가 평등하게 노동을 실현하고 의사결정에 모든 주민이 참여하며, 모든 재산은 공동체가 공동소유하고, 아이를 돌보는 일이나 노인을 보살피는 일도 가족의 문제가 아닌 공동체의 책임으로 분담한다. 공동체 안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지는, 완벽한 자립이 키부츠의 목표이다. 구성원 모두가 평등하고 책임과 의무도 공동체가 함께하는 키부츠는 그야말로 ‘유토피아’에 가까운 공간이다.
하지만 그 이상적인 사회에도 갈등은 존재한다. 키부츠의 원래 설립 목적과 원칙을 고수하려는 입장과 바깥세상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게 대처해야 한다는 입장이 대립한다. 완전한 남녀평등을 지향하지만 실상 여성들은 가사, 육아 등 전통적인 여성의 역할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아이들을 부모의 품이 아닌 탁아소에서 키우는 공동육아 문제에서도 의견이 갈린다. 키부츠의 원칙에 관한 갈등뿐 아니라, 질시, 따돌림, 불륜, 배신 등 평범한 인간 사회에서 일어나는 감정적 갈등 역시 그대로 나타난다.
아모스 오즈는 키부츠 주민으로 살았던 자신의 경험을 살려 『친구 사이』를 집필했지만, “키부츠는 핑계에 불과하다”라고 말한다. 작가는 복잡하면서도 아주 단순한 인간의 감정, 즉 욕망, 결핍, 고립, 외로움에 초점을 맞춰, 인간 사회라면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삶의 단면들을 통찰력 있는 시선으로 그려낸다.

“그곳에서 우리는 모두 친구여야 했다.
하지만 우리의 외로움은 친구도, 그 누구도 달래주지 못했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대부분의 인물들은 모순이나 결핍, 아픔을 한 가지씩 지니고 살아간다.
어떤 이들은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나오려 하지 않는다. 키부츠를 아름답게 가꾸는 정원사 즈비 프로비조르는 세계 곳곳의 나쁜 소식들을 집착적으로 수집해 키부츠 사람들에게 전한다. 다정하고 섬세한 루나가 그의 곁에 다가가지만, 친밀함에 대한 두려움으로 즈비는 그녀의 마음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노르웨이 국왕」).
투철한 신념을 지닌 사람들도 나름의 모순을 보인다. 역사 교사 다비드 다간은 “지금의 모든 유대인은 자신이 대의를 위해 동원된 존재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말하는 철저한 원칙주의자이지만, 여성편력으로 유명하며 친구의 딸이자 제자였던 열일곱 소녀와 동거한다(「친구 사이」).
공동체 안에서 누구보다 성실하게 생활하지만 공허감에 휩싸이는 인물들도 있다. 성실하고 현명한 키부츠의 사무국장 요압은 공동체에 헌신하면서도 다른 곳에서 누군가가 자신을 부르는 것 같다고 느낀다(「한밤중에」). 키부츠에 홀로 들어온 소년 모시는 이 세계에 동화되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이방인의 소외감을 떨치지 못한다(「아버지」).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동하며 공동체 생활을 영위하지만, 원칙과 현실의 모순을 경험하고, 사랑, 우정, 부성애 등 인간 본연의 감정에 갈등을 겪는다. 무엇보다 그들의 삶에 놓인 크나큰 장벽은 바로 욕망의 부재와 외로움이다. 공동체의 확고한 원칙 앞에서 개인의 욕망은 제한되고, 사람들은 점차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알지 못하게 된다. 아모스 오즈는 작품 속에서 키부츠 예캇의 사무국장인 요압 카르니의 입을 빌려 공동체 안에서의 외로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 사람이 다른 곳에서 살았다면 좀 덜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키부츠 사회는 외로운 사람들에게 어떤 해결책도 제공해주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키부츠 공동체라는 발상 자체가 외로움이라는 개념을 부정했다. _본문 123쪽

작품의 제목 『친구 사이』는 단편 하나의 제목이면서 여덟 편을 모두 아우르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기쁨과 슬픔, 성취와 실패를 함께 나누어야 하는 공동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못하다. 모두가 친구여야 하는 집단 안에서 ‘친구 사이’는 복잡하고 미묘하며, 개인의 외로움은 그 누구도 달래줄 수 없다.

간결한 언어,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는 여덟 편의 인간 희비극

그렇다면 이 작품은 인간 본연의 외로움에 관한 씁쓸한 토로인가? 작가는 하나하나의 단편이 비극이자 희극이라고 이야기한다. “이 작품은 곧 비극과 희극의 경계를 지우기 위한 시도”라고 고백하는 아모스 오즈의 목소리에서는 인간의 삶은 비극이나 희극으로 분명하게 나뉠 수 없음을 통찰하는 대가의 지혜와 진심이 느껴진다.
키부츠의 불편한 진실을 드러내면서도 아모스 오즈는 결코 목소리를 높이거나 감정을 과도하게 내보이지 않는다. 시종일관 간결한 언어, 담담한 어조를 유지하면서 인간의 심리와 갈등을 날카롭게 포착해낸 여덟 편의 희비극을 엮어낸다. 작품 속 인물들의 모습에서는 쓸쓸함이 느껴지기도 하지만, 작가는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묵묵히 애쓰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시선을 던진다. 개개인의, 혹은 ‘친구 사이’의 갈등과 외로움은 결국 ‘사람의 힘’으로 극복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 해외 언론 서평

지혜와 진심에 도달한 대가의 절제된 목소리. 완벽에 가까운 작품이다. 마리브(이스라엘)

부모와 자식 사이, 남자와 여자 사이, 친구와 동지 사이, 그리고 이상과 현실 사이에 존재하는 희망과 상심에 관한 이야기. 유토피아가 불가능하다는 것은 실의와 낙담의 구실이 아니라 서로 다른 우리가 합의하고 공존해야 하는 근거다. 가디언

『친구 사이』는 아모스 오즈의 프리즘을 통해 인간 사회에 대해 질문을 던지기도 하지만, 크나큰 애정과 뛰어난 통찰력으로 개인의 외로움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다. 르 피가로

한 키부츠 공동체의 삶을 통해 인간 군상의 모습을 탁월하게 그리고 있는 이 아름다운 이야기에는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깊은 열망들이 오롯이 담겨 있다. 시카고 트리뷴

아모스 오즈는 조국의 불편한 진실을 깊이 있는 시선으로 풀어내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이스라엘의 내외적 변화에 대해 독보적인 글쓰기를 선보인다. 인디펜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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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아모스 오즈 단편집. | ss**um | 2015.12.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일행에게 혹시나, 시간이 허락해서 서점에 들를 수 있다면 아모스 오즈 책을 구입해 달...

      이스라엘로 성지순례를 떠나는 일행에게 혹시나, 시간이 허락해서 서점에 들를 수 있다면 아모스 오즈 책을 구입해 달라고 부탁한 적이 있다. 메모지에 저자의 이름을 스펠링으로 써주고 당부하면서 한권이라도 나에게 오길 바랐다. 그러나 단체로 떠난 일정이라 시간을 따로 낼 수 없었고 서점 근처에는 가보지도 못해 책을 구입하지 못했다는 대답이 들려왔다. 내심 아쉬웠지만 언젠가 원서를 살 수 있는 날이 있겠지 싶어 열심히 번역서를 기다리게 되었다.

     

      아모스 오즈의 번역서는 띄엄띄엄 출간되었다. 온라인 서점에 지정해 놓은 출간 소식 문자가 오면 바로 구입할 정도로 아모스 오즈는 정말 좋아하는 작가다. 왜 좋아하냐고 물으면 똑 부러지게 설명을 할 순 없어도 잔잔한 삶의 흐름을 드러내는 섬세한 문장이 좋다고 말 할 수는 있다. 국내에 출간된 작품을 모두 읽어보았지만 그렇다고 그 작품들이 다 좋다고는 말할 수도 없다. 그럼에도 그의 작품 하나하나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완성도에서 오는 호감을 뛰어넘은 익숙함이다. 그의 작품을 읽을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정도로 동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감격스럽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책장을 덮으며 외국어 공부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국내에 출간되지 않은 책들을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욕망만 앞서고 얼마나 공부해야 원서를 막힘없이 읽을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선다. 아모스 오즈의 작품을 다 읽고 나면 늘 드는 생각인데 이번에도 어김없이 이런 갈망이 일고 말았다. 과연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겠지만 다음 번역서를 기다려야 한다는 조바심이 부른 앞선 욕심이다. 국내에 막 출간된『친구 사이』를 아껴서 읽었음에도 아직 만나보지 못한 작품을 향한 궁금증이기도 하다.

     

      이스라엘 집단농장의 한 형태인 키부츠를 배경으로 한 8편의 단편을 만나면서도 온통 저자 생각뿐이었다. 30여 년간 키부츠에서 생활한 저자이기에 무엇보다 그곳의 생활을 잘 알고 있을 테고 작품 속 어딘가에 저자가 머무르고 있다 생각하고 구석구석 허투루 지나치지 않았다. 모든 것이 공동체로 이뤄지는 집단농장에서 사람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썩 행복하지는 않았으나 왜 사람들은 스스로 그곳에 머무르면서도 스스로 욕망을 거세하지 못하는지에 대한 의문은 끝내 독자의 몫으로 남았다. 공동체 생활이다 보니 개인의 자유와 소유욕을 드러낼 수 없었다.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점점 자신이 무엇을 원하며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방향을 잃어가는 것만 같았다.

     

      남편이 이별을 통보하고 다른 여자의 숙소로 들어간 후 어떠한 분노도 드러내지 않은 여자 오스낫과 키부츠란 공간을 답답해하면서도 삼촌이 모든 학비를 대주겠다며 이탈리아로 오라는 요청에도 우유부단하게 머뭇거리는 요탐을 보고 있으면 자신의 색채를 잃어버린, 무채색으로 살아가는 사람들 같았다. 키부츠에 속하지 않은 바깥세상에서도 또렷한 의지를 가지지 못한 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럼에도 이런 사람들을 지켜보고 있으면 키부츠라는 공간이, 그곳에서 지켜야 하는 모든 규칙과 평등을 가장한 불평등이 마냥 답답하기만 했다. 의지박약인 내가 저런 공동체 생활에 속한다고 생각만 해도 숨이 막힐 정도였다.

     

      한 공간의 이야기이기에 8편의 이야기는 끊겨져 있으면서도 이어져 있었다. 등장인물이 얽히고 있었고 주인공이 아닌 배경인물로 등장할 때 새로운 면모를 보기도 했다. 그래서인지 그들의 등장만으로도 반가움이 일었고 어떤 소식이 들려오는지 주시하게 되었다. 병든 아버지를 만나러 가는 소년 모시의 이야기는 잔잔하면서도 뭉클했고 후에 에스페란토 어를 배우로 오는 모습만 봐도 그냥 듬직했다. 하지만 하나 남은 열일곱 살의 딸이 자신의 친구와 동거를 하게 되는 이야기며, 아이도 공동체로 키우는 규칙에 따라 부모와 함께 잠들지 못하는 아들이 탁아소에서 왕따를 당하자 가해자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의 모습은 키부츠라는 공간을 우울하게 만들었다. 가난하고 헐벗은 자들에게 모든 것이 평등하게 배분되고 기회가 주어지는 그곳이 낙원처럼 느껴질지도 모르나, 늘 불평등에 시달리면서 세상의 속도에 따라가지 못해 허덕이는 나에게는 그곳이 갑갑하게만 느껴진다. 무엇을 또렷이 잘할 필요도 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노동에 충실 하는 것만이 성실하고 책임감 강한 모습으로 인식되는 것 같아 단일화되기 딱 좋은 곳으로 보여졌다.

     

      그럼에도 그곳을 오로지 다른 세상 보듯 무관심 할 수 없었다. 그곳이 갑갑하게 느껴졌던 배경에는 이미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경험한 것들이었기 때문이다. 의무교육을 통해 단체생활을 불편함, 차별, 불평등, 분출할 줄 모르는 열등감과 불합리화들을 이미 겪었다. 그래서 그곳이 더 갑갑하게 느껴졌는지는 모르겠으나 오로지 공동체 공간이라는 사실에만 얽매여 있으면 저자가 그려낸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놓칠 수 있다. 어느 곳이나 사회가 아닌 곳이 없듯이 그곳에 모인 사람들, 그곳에서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현재를 대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삶의 잔혹함을 못 본 척한다는 것은 어리석고도 죄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별로 없어요. 그러니까 최소한 알고라도 있어야죠.(15~16쪽)

     

      우리가 타인의 삶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라고 생각한다. 문학을 통해 이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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