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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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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2쪽 | | 137*210*25mm
ISBN-10 : 8965707994
ISBN-13 : 9788965707998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중고
저자 이훤 | 출판사 쌤앤파커스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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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5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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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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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시가 될 수 있다는 이 명백한 증명” _시인 이병률

사물의 지나간 마음을 찍고
최소의 언어로 써내려간 이훤 시인의 사진산문집

이훤 작가는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다. 시인이자 사진가로서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을 모색하던 그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사진산문집을 기획한다. 사진이 텍스트를 부각시켜주는 도구가 아니라 마치 문장처럼, 시처럼 읽히기도 하는 사진산문집이다.

작가는 사물의 입장에서 사진을 찍고 그것들의 마음을 들려주는 시리즈를 문예지 《시인동네》에 2년여간 연재하고 그것을 다시 다듬어 이 책을 펴냈다. 산문집이지만 텍스트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최소의 언어를 사용해 시를 닮은 간결한 문장들이 이미지들 사이에 박혀 있다. 이미지와 산문이라는 시 아닌 두 장르를 묶었음에도 시에 가까이 읽히는 이유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리듬까지 고민해 작가가 편집 디자인 작업에 직접 참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이병률 시인은 이 책에 대해 “사진이 시가 될 수 있다는 이 명백한 증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시인의 통찰이 반짝이는 문장과 이미지들이 기억 속에 선명한 무늬를 남기며,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매우 독특한 문학적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훤
시인. 사진가. 낮엔 데이터를 분석하고 밤에 쓰고 찍는 일을 한다. 조지아공대 석사 과정을 휴학하고 문화 월간지 에디터로 일하기도 했다. 2014년 《문학과의식》 신인상을 수상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너는 내가 버리지 못한 유일한 문장이다》(2016), 《우리 너무 절박해지지 말아요》(2018)가 있으며, 기형도 시인 30주기 헌정시집 《어느 푸른 저녁》(2019) 등에 참여했다. ‘DISTANCE’ 외 몇몇 사진전을 가졌다. 겨울을 좋아하는 사람과 여름이 긴 조지아에 살고 있다.

목차

이 책은 목차가 없습니다.

책 속으로

하루에도 몇 번씩 극명하게 나뉘는 나의 명과 암을 하나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생은 빛과 어둠의 농도 차가 만드는 긴 그림자 아니었던가 _〈선과 빛, 그리고 틀〉 중에서 어차피 우린 전부 누군가의 바깥이지만 헤매다 안으로 들어서는 것도 ...

[책 속으로 더 보기]

하루에도 몇 번씩 극명하게 나뉘는
나의 명과 암을
하나도 외면하지 않을 것이다
생은 빛과 어둠의 농도 차가 만드는 긴 그림자 아니었던가
_〈선과 빛, 그리고 틀〉 중에서

어차피 우린 전부 누군가의 바깥이지만
헤매다 안으로 들어서는 것도
안을 누비다 바깥이 되는 것도 전부 사람의 일이니까
_〈패턴〉 중에서

먼저 밖이 되기로 했다고 해서 안이 되지 못하는 건 아니다.
마음을 미리 내주었던 날도 있다.
차지하는 것만 마음의 일은 아니라고 외치는 사람에게 수긍하는 손이 있다.
주기만 하던 사람이 밖으로 몸을 뻗는다.
_〈우산-밖이 되기를 자처하는 일〉 중에서

우리로부터 뛰어가던 건
비의 다리였을까
빗나간
안부였을까
비가 그치기 전 몰래 두고 온 말들이었을까
_〈뛰어가는 다리와 지워지는 광경〉 중에서

매일 다른 문장으로 우리가 현상되듯
나무는
자신이 잃어버린 마지막 살갗의 기억으로 갱신된다
떠나는 것들
자신을 두고 가는 것들의 외침을 들으면
몇 번씩 새로 살 수 있다
_〈나무의 살갗〉 중에서

물의 종국에는 물만 있다
물은
물로 태어나서
물에 둘러싸인 곳에 살다가
물이 없는 곳에서 물 아닌 것처럼 살기도 하다가
물로 죽는다
_〈빨래라는 생태〉 중에서

우리가 돌이라고 생각한 적이 있어
녹지 않는 몸을 갖지 못해 슬퍼한 적이 있어
살기 위해
아무 가까운 품에나 밀착한 적이 있어
_〈물을 흉내 내는 사물들〉 중에서

말이 사람을 떠날 때
직감하기도 하는 것이다
다시는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어
_〈마음의 질감〉 중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어떤 속내가 되지 말자
서로에게 어떠한 속내도 되지 말자
서로에게
서로가 아닌 무엇도 되지 말자
_〈물의 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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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시처럼 시가 아닌 것처럼, 사진처럼 사진이 아닌 것처럼” 통상적인 산문집을 생각하는 독자에게 이 책의 첫인상은 얼마간 생경하고 낯설 것이다. 이훤 작가는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다. 시인이자 사진가로서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을 모색하...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시처럼 시가 아닌 것처럼,
사진처럼 사진이 아닌 것처럼”

통상적인 산문집을 생각하는 독자에게 이 책의 첫인상은 얼마간 생경하고 낯설 것이다. 이훤 작가는 시를 쓰고 사진을 찍는다. 시인이자 사진가로서 할 수 있는 고유한 일을 모색하던 그는 아주 독특한 형태의 사진산문집을 기획한다. 사진이 텍스트를 부각시켜주는 도구가 아니라 마치 문장처럼, 시처럼 읽히기도 하는 사진산문집이다.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었다.
시 아닌 형식으로 시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사물의 지나간 마음을 사진과 간략한 텍스트로 모으기로 했다.
-서문 중에서

작가는 사물의 입장에서 사진을 찍고 그것들의 마음을 들려주는 시리즈를 문예지 《시인동네》에 2년여 동안 매달 연재하고 그 텍스트와 사진을 다시 다듬어 이 책을 펴냈다. 산문집이지만 텍스트의 비중을 의도적으로 줄이고 최소의 언어를 사용해 시를 닮은 간결한 문장들이 이미지들 사이사이에 박혀 있다. 이미지와 산문이라는 시 아닌 두 장르를 묶었음에도 시에 가까이 읽히는 이유다.

사진에서 문장으로 넘어갈 때, 한 페이지에서 다른 페이지로 넘어갈 때, 행갈이를 하듯 호흡하며 읽히게끔 충분한 여백을 두었다. 그래서 “시처럼 시가 아닌 것처럼, 사진처럼 사진이 아닌 것처럼” 읽히는 사진산문집이다. 이미지와 텍스트의 구체적인 리듬을 확보하고자 작가가 반년간 직접 조판 작업을 하고 이후 편집 디자인에 참여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위태로운 것들이 마음을 제일 많이 만진다”

어떤 광경을 마주했을 때 “보기보다 읽는 것에 가까운 순간이 있다.” 작가가 포착한 것은 바로 그 순간들이다. 그는 최소의 언어로 그 광경을 읽는다. 분명 정지된 이미지인데 책을 펼쳐 들면 소리가 들리고 떨림이 느껴지며 감정이 전해진다. 그렇게 각각의 이미지들은 독자를 꿈꾸게 한다.

작가의 앵글이 향한 곳은 집의 내부를 이루는 선과 빛 그리고 틀,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패턴, 우산, 빗속을 뛰어가는 다리와 지워지는 광경, 나무의 살갗, 빨래라는 생태, 물의 낮, 신발, 초록의 식물들, 물을 흉내 내는 사물들, 면(面), 마음의 질감을 닮은 벽과 기둥, 눈[雪], 물의 밤, 백(白)의 세계 등이다. 본질적으로 우리의 정면과 반대일 수밖에 없는 사물의 정면에서 그것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때로 “사람의 음성으로 읽히기도 하는 고백들을.”

이 책은 이훤 작가가 오래 고민하고 더디게 완성한 역작이다. 작가가 공들인 시간만큼 책을 골똘히 들여다보게 된다면 페이지를 그냥 넘기는 것만으로 알아채기 힘든 사물들의 마음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각자의 호흡으로 더디게 읽을 일이다.

이병률 시인은 이 책에 대해 “사진이 시가 될 수 있다는 이 명백한 증명”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시인의 통찰이 반짝이는 문장과 익숙하지만 낯선 이미지들이 기억 속에 선명한 무늬를 남기며, 지금껏 느껴보지 못한 매우 독특한 문학적 경험을 선사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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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시는 참 개인적인 글의 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쓴 시도 어른이 쓴 시도...

     

    dangsin1.jpg 

     

    시는 참 개인적인 글의 한 장르라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쓴 시도 어른이 쓴 시도, 비전문가 전문가 따질 것 없이 시는 쓴 이의 주관적인 생각이 가장 담겨 있는, 극히 개인적인 글이라 생각한다. 그럼에도 몇글자 되지 않는 짧은 글에서 우리는 감동하고 눈물짓고 피식 미소를 흘리기도 하며 옳다구나 박수를 치기도 한다. 이것이 시가 주는 또다른 매력이기에 어렵다 느끼면서도 시를 읽게 되고 시를 낭송하게 되는 게 아닐까 싶다.

     

    dangsin2.jpg

     

    정말 오랜만에 새로운 도전을 해 본다. 익숙한 시어가 있고, 익숙한 시인의 글이 아닌, 첫만남 첫시어들로 가득한 이훤 시인의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이다.

    사진과 시 그리고 사진과 글이 만나 사진산문집이란 이름을 달고 내게로 온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는 제목에서 오는 난해함으로 잠시 주춤한다. 마치 지구를 연상하게 하는 구가 그려진 표지부터 낯섬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그 느낌을 살려 책장을 넘기며 사진부터 읽었다.

    분명 익숙한 풍경이고 자주 만나는 풍경 또는 자주 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않은 풍경들의 사진을 보면서 이훤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그 풍경들은 어떤 느낌으로 어떤 마음으로 다가가게 되었는지 궁금해졌다. 그 때부터 시를 읽고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한다.

    보기보다 읽는 것에 가까운 순간이 있다.

    최소의 언어로 읽히는 광경들이.               

     

    이 책은 통상적인 산문집이나 여행사진집은 아니다.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었다.

    시 아닌 형식으로 시에

    가까운 이야기를 담고 싶었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이훤 작가의 말

     

    작가 이훤은 말한다. 사진에서 뿜어져 나오는 이야기를 글로 쓰고, 그 글은 고스란히 사람들에게 읽혀지고, 읽힘은 사진과 함께 새로운 느낌으로 전달된다고. 그리고 왜 쓰게 되었는지, 책에 담고자 한 것은 무엇인지 밝힘에도 불구하고, 읽고 느끼고 담는 것은 독자의 호흡에 맞게 읽어나가면 된다고 말해주고 있다. 같은 그림, 같은 사진, 같은 글을 읽어도 모두가 다른 느낌을 갖는다는 것을 인정하면서 작가의 의도와 다른 의미로 느끼는 것 또한 받아들이겠다는 글귀 하나가 내 마음을 편안케 해 준다.

    수없는 일부가 하나 되는 사건을 생각한다.

    여러 몸이 완성하는

    질서는

    정돈된 어느 기분으로 우릴

    데리고 간다

    어떤 마음에서

    우리를 데려오기도 한다

    급기야 패턴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만들었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41쪽

     

    삶에는 각자가 그리고자 하는 면과 그려나가는 선이 존재한다. 그것이 나름의 질서를 유지하고 그 속에 내 마음을 담은 패턴을 갖게 된다. 우리는 패턴 속에서 안정감을 찾아나가며, 새로운 선을 그리고 공간을 넓히기 위한 도전이라는 시작을 하게 이른다. 이것을 이훤 작가는, '패턴이라는 단어를 우리는 만들었다'라고 표현한다. 나의 주어진 시간을 삶이라고 부르며 나아가는 그 모습을 '패턴'이라는 단어로 말하는 단정함이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지키고 싶은 마음과

    움직이고 싶은 마음 가운데서

    우리는 어떤

    조형이 될 수 있을까요

    어떤 매개도 되지 않아도 괜찮을까요

    획득하는 것만 소명을 다하는일이라 생각했던

    사물들이

    자리와 자리를 구분하지 못해

    시간 앞에 휘어져 있다

    버릇인 것처럼

    부러져있는시간도

    둥글어지는 나의 일부였다고 하고 싶은 날이 있다

    의무로 지은 집이 있다

    바깥에 두어 지키지 못한 곁이 있다

    헐은 말이 있다

    사용되는 날의 표정만

    성취하고 있는 이들의 하루가

    꺽이고 있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362~363쪽

     

    어제 모임에 다녀오면서 마음이 지쳤다. 전혀 예상치 못한 잠깐의 일이 생기면서 내 마음에 묵직한 추가 하나 더해지는 것 같아 힘이 빠졌다. 그 때 내 마음을 잡아준 글이다. 나의 하루는 온전히 나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것이 얼마나 큰 착각이었는지를 알게 해 주었다. "바깥에 두어 지키지 못한 곁이 있다" 내가 온전히 지켜내지 못한 곁이 나에게 스침을 주었을 때 그것이 나에게 또다른 상처가 되었던 것이다. 세상이 둥글듯 둥글게 산다지만, 나의 마음에서 떨어져 나간 조각들은 어떤 모양으로 누군가에게 돌아갈지 알 수 없듯이, 나 또한 어떠한 조각으로 상처를 입을지 알 수 없음이다. 그러기에 우리는 버리는 마음, 버리는 말이 아닌, 안아주고 다듬은 말로 스스로를 챙길 마음의 여유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dangsin3.jpg

     

    사진과 짧은 글이 주는 여유가 편안한 산문집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가 나에게 쉼을 준다. 여유있게 쓰여진 글과 사진이 주는 공간이 나의 마음에도 여유를 불어넣어주는 것처럼 천천히 느리게 읽고 또 읽고 담아낼 수 있었다.

    저녁에서 밤으로 가는 지금, 내 마음에 여유를 담아내린다.

     

    서명4.png

     
  • 저자인 이훤 님은 시인이자 ...

    저자인 이훤 님은 시인이자 사진가로 이번에 사진 산문집을 기획했습니다. 사진이 텍스트를 부각시켜주는 도구가 아니라 마치 문장처럼, 시처럼 읽히는 사진 산문집입니다. 일반적으로 사진이 들어간 책을 보면 텍스트를 보완해준다는 느낌이 강한데요. 여기서 사진은 그림책에 그림같이 느껴졌습니다. 숨어있는 상징과 의미를 찾고자 하는 마음이 들어 사진을 오래도록 보게 합니다. 또한 사진과 글 속에서 작가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사진 속 공간에 드러나진 않았지만 그 사물과 공간과 함께하는 존재가 인간일 거라고 미뤄 생각해보면.. 함께 있을 그 사람이 작은 존재처럼 느껴졌습니다. 때론 낙엽 같기도 했습니다. 쉽게 바스러질 것 같다는 느낌이랄까요. 위태로워 보이고 도움이 필요한 어떠한 존재로 느껴졌던 것 같아요.

    사진 속에서 사람은 나오지 않습니다. 공간 속 패턴, 조형물, 자연, 건물 외벽 등이 자기 자리를 찾은 것처럼 책안에 담겨있습니다. 신기하게도 사물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감정을 이입하게 됩니다. 이병률 시인이 추천사에서 시인이 살아내는 솜씨에 경탄한다고 표현했는데 그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됩니다. 우리의 정면과 반대일 수밖에 없는 사물의 정면의 형태를 볼 수 있는 관찰력이 놀랍습니다. 동일한 사물을 보더라도 폭넓은 시야로 볼 수 있는 게 부럽다는 생각이 들다가 이렇게 책으로 쉽게 볼 수 있기에 감사하다는 생각으로 봉합되더군요. 책 읽는 시간이 행복했습니다.

    작가의 앵글이 향한 곳은 집의 내부를 이루는 선과 빛 그리고 틀, 일상에서 마주치는 다양한 패턴, 우산, 빗속을 뛰어가는 다리와 지워지는 광경, 나무의 살갗, 빨래라는 생태, 물의 낮, 신발, 초록의 식물들, 물을 흉내 내는 사물들, 면(面), 마음의 질감을 닮은 벽과 기둥, 눈[雪], 물의 밤, 백(白)의 세계 등이다. 본질적으로 우리의 정면과 반대일 수밖에 없는 사물의 정면에서 그것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때로 “사람의 음성으로 읽히기도 하는 고백들을.” -출판사 서평 중-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거의 당도했는데 사람들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고 할 때

  • 이휜 사진 산문집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책의 첫만남.

    사진산문집 이라고 되어 있는데...표지가 화려하지 않지만, 동그란 원의 형상이 명암으로 확인가능한 모습. 뭔가 고요하지만 더 특별한 느낌이 들어서 바로 열어보고 싶었다.

    게다가 제목도 심오한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시인이면서 사진가이신 작가님(책날개 소개 참고). 직접 촬영하신 사진 이미지와 시 같은 느낌의 짧은 산문들로 구성이 되어 있다.

    모르겠지만, 이 책은 내가 읽는 시간대나 당시 감정상태에 따라서 '매번' 다르게 읽혔다.

    여러 번 다양한 시간대에 이 책을 읽었다.

    읽었던 날들 중, 우연히 아주 일찍 잠이 깬 새벽에 읽었을 때 이 책과 가장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책 속 문장들이 통통통 은유적이며 짤막하며 살아있는 느낌이, 내가 느끼기에는 시집 속의 문장들 같았다.

    무언지 확실히 와 닿지는 않지만 글자 하나하나가 작품 같은 느낌과 함께 배치된 사진들.

    아주 함축적인 그런 느낌. 단어 하나 하나 문장 하나 하나 (자세히 보면 문장의 배치도 무언가 아주 특별히 '작품'처럼 배치하신 느낌을 받았다. 읽는 방법은 아주 여러가지!)

    책과의 만남이 가장 즐거웠던 새벽의 시각, 새벽 4시는 평화롭고 순수한 감정, 아니 감성이 더 지배하는 시간이어서인지 이 책의 첫만남에서 알 수 없었던 무언가가 꼭 전달 되는 짜릿한 느낌을 받으며 책의 거의 마지막까지 읽어나갔다.

    고요한 새벽에 아주 멋지고 고급스러운 사진 전시회에 나만 단독으로 초대되어 내 마음과 이야기를 나누는 듯한.(책과 독대했을 뿐인데)

    내가 소장한 책들 중 예쁜 삽화가 있는 시집도 있고, 에세이, 소설 등도 있다. 이러한 사진이 있는 산문집은 처음인데, (최근에는 바쁘다는 이유는 잘 참석하지 못했지만) 좋은 미술전시회를 갔을 때의 느낌이 생각났다.

    작가가 찍은 사진들. 어찌 보면 아주 평범한 날들 중 단편일 수도 있는 것들이었다. 세탁기, 어느 구석 모서리, 우산, 비오는 날 등.

    그 단편의 모습을 그냥 보지 않고, 각각의 순간은 무언가 시간, 공간 모두가 살아움직이는 느낌을 전달 받았다. 이렇게 평범한, 하물며 내 집 안의 정적인 것만 가득하다고 느끼는 사물, 공간의 부분들이 나도 말을 걸어보고 사유하고 싶다는 유혹도 받게 한 이 책.

     

    책을 읽는 동안의 짧은 시간에는 적어도 내가 그런 작가님의 감성, 시각을 가진 듯한 느낌을 가진 즐거운 독서 시간이었다.

    아니, 즐거운 사유의 세계!

  • 시인 이훤의 사진 산문집이이요깔끔한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어요"위태로운 것들이 마음을 지일 많이 만진다"사물의 지나간 마음을...

    시인 이훤의 사진 산문집이이요
    깔끔한 표지부터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위태로운 것들이 마음을 지일 많이 만진다"
    사물의 지나간 마음을 찍고 최소의 언어로 써내려간 이훤 시인의 첫 산문집...!!!

    멋진 사진들과 글들로 이루어져 있어서
    집에서 읽어도 물론 너무 좋지만 어딘가 낯선 공간에서
    읽게 되면 더 아름다운 책이었어요~~!!!
    달리는 버스안에서 처음가는 카페속에서~~!!

    어차피 우린 전부 누군가의 바깥이지만 
    헤매다 안으로 들어서는 것도 안을 누비가 바깥이 되는 것도
    전부 사람의 일이니까 p 71

    우리는 전뷰 나름대로의 초록 한 사람에게는 충분한 초록
    초록이었던 초록 초록이 아니라 해도 초록이기 전부터 초록

    앉는다 듣는다 창 너머로 건너와 내려앉는 소리를 듣는다
    만져본 것 같은 목소리를 받아 적는다
    거실이 없는 거실을 볕이 없는 볕을 식물들의 불가능한 양식을
    초록들은 이다지도 개별적으로 초록이다
    이파리를 만질 때 들리지 않아서 자꾸 물 주는 생각이 있다
    마주친 적도 없는데 지나온 곳마다 자라는 커튼이 있다
    거의 들리지 않는 창 하나를 사이에 두었을 뿐인데
    하나도 들리지 않는 p 213

    따뜻한 계절을 지나서 가을이나 겨울에 읽으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은 책이었어요^^~~
    쌀쌀한 날씨에 한번 더 펴보게 될 것 같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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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과 시를 보면 그 사람의 시선을, 특히 따뜻한 시선을 느낄 수가 있다.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를 읽으며 평소 이훤 시인이 일상 속에서 보는 것들을, 그리고 그 속에서 느낀 것들이 글과 사진을 보며 촉촉하게 젖어들었다.

     

    바다, 나무, 식물, 우산, 세탁기 등 일상의 사물을 감각적이고 그만의 감성으로 녹인 사진과 그것들을 통해 느낀 시인의 생각을 천천히, 그리고 몇 번이고 곱씹고 싶다.

     

    비가 오는 날에, 화장한데 우울한 날에, 관계 때문에 힘든 날에 아무 페이지나 펴서 읽고 싶은 책이었다. 너무 좋다. 흰 이불같이.


    이훤 시인도 이 책을 시가 아닌 형식으로 시와 가까운 이야기를 담고 싶었고 사물의 입장을 사진으로 읽고 싶다는 작가의 말이, 맨 마지막 장을 덮을 때 비로소 느껴졌다.

     

    P.119 까닭 없이 뛰는 날도 있다. 마음이라 불렀던 것들이 황급히 사라지는 거리. 비가 오면 누군가 열람되는 소리가 난다.

    P.135 균열만이 우리를 대변하는 것도 아니지만

    P.157 되돌아오는 마음들은 비슷한 자리로 회귀하고 남아 있는 사람들은 같은 표정을 짓지 못한다. 그래도 살 수 있다. 덜 괴로워하거나, 밀쳐내고 망각하거나, 최선으로 흉내를 내다보면, 내다 보면

    >P.309 당신의 정면과 나의 정면이 반대로 움직일 때. 거의 당도했는데 사람들이 자꾸 떨어지고 있다고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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