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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나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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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쪽 | | 145*211*29mm
ISBN-10 : 1196067635
ISBN-13 : 9791196067632
당신과 나 사이 중고
저자 김혜남 | 출판사 메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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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월 3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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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중고치고는 책읽는데 불편한게 없네요.만족하고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4점 gau***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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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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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이 필요하다!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8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정신분석 전문의 김혜남이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관계의 문제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10년 만에 펴낸 인간관계 심리학 『당신과 나 사이』. 관계의 유형을 거리에 따라 ‘가족·연인과 나(20cm)’, ‘친구와 나(46cm)’, ‘회사 사람과 나(1.2m)’로 나누고, 최적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는 책이다.

모든 문제의 90퍼센트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는 마음에 그를 뜻대로 휘두르려고 하고, 그의 잘못된 점은 고쳐 주려고 하고, 그의 문제를 시시콜콜 해결해 주려고 든다. 그러다가 마음대로 관계가 안 풀리면 이 꼴, 저 꼴 보기 싫다며 아예 관계를 끊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관계를 단절하면 마음의 상처가 남는다.

저자는 적절하게 거리를 둘 수 있으면 관계를 단절할 필요도 없고, 상대를 향한 복수심을 키울 필요도 없어진다고 이야기하면서 오히려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서 빠져나와 홀가분해짐으로써 비로소 편안함을 되찾게 된다고 조언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불필요한 적대적 상황을 피하고,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음으로써 감정적인 소모를 줄이는 현명한 선택이라고 이야기하며 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해 주는 관계의 기술을 우리에게 일깨워준다.

저자소개

저자 : 김혜남
김혜남(정신분석 전문의)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국립정신병원(현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12년 동안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했다. 경희대 의대, 성균관대 의대, 인제대 의대 외래 교수이자 서울대 의대 초빙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쳤고, 김혜남 신경정신과의원 원장으로 환자들을 돌보았다. 80만 부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심리학이 서른 살에게 답하다》를 비롯해 《나는 정말 너를 사랑하는 걸까?》, 《오늘 내가 사는 게 재미있는 이유》, 《어른으로 산다는 것》, 《김혜남의 그림 편지-오늘을 산다는 것》 등 여섯 권의 책을 펴내 130만 독자의 공감을 얻었다. 2006년 한국정신분석학회 학술상을 받았다.
정신분석 전문의로, 두 아이의 엄마로, 시부모님을 모시고 사는 며느리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던 그녀는 마흔 살까지만 해도 ‘내가 잘했으니까 지금의 내가 있는 거지’라고 생각했다. 사람들이 그녀를 필요로 했으면 했지, 그녀에게는 그들이 별로 필요 없다고 여겼다. 더 나아가 그녀 없이는 집이고 병원이고 환자들이고 다 잘 지내지 못할 것이라고 자만했다. 곁에 있는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원망한 적이 더 많았다. 당시에는 모든 인간관계가 그저 힘들고 피곤하게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데 2001년 몸이 점점 굳어 가는 파킨슨병 진단을 받은 후 그녀를 찾아오거나 연락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병세가 악화되어 2014년 병원 문을 닫은 이후에는 그렇게 많던 지인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사라지고 없었다. 그보다 더 충격적인 것은 세상이 그녀 없이도 너무나 멀쩡하게 잘 돌아갔다는 사실이다. 그제야 그녀는 자신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들을 다시 보게 되었고, 동시에 과거에 건성으로 대했던 사람들에 대해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녀는 인간관계 때문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과거의 자신처럼 실수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 책을 쓰게 되었다. 그녀는 말한다.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면 끝내 싸우고 돌아서게 됩니다. 관계를 끊으면서 서로 더 큰 상처를 입게 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억지로 관계를 좋게 만들려는 노력 또한 관계를 더 어긋나게 만들 뿐입니다. 그럴 때는 애쓰지 말고 거리를 두십시오. 둘 사이에 간격이 있다는 것은 결코 서운해할 일이 아닙니다. 그것이 얼마나 서로를 자유롭게 하고, 행복하게 만드는지는 경험해 보면 바로 깨닫게 될 것입니다.”

목차

Prologue | 내가 했던 실수들을 당신이 반복하지 않기를 바라며

Chapter 1. 사람 사이에 거리가 필요한 이유
혼자가 편하다는 사람들의 심리
그녀는 왜 결혼하고 나서 더 외롭다고 말하는 걸까?
어느 순간 인간관계가 피곤한 이유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큰 상처를 준다
더는 애쓰지 말고 거리부터 두어라
당신과 나 사이에 필요한 최적의 거리

Chapter 2. 당신과 나 사이를 힘들게 만드는 것들에 대하여
[버림받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당신은 더 이상 무력한 어린아이가 아니다
[돈] 당신은 친한 친구에게 얼마나 빌려줄 수 있는가?
[분노] 화를 내고 후회하지 않으려면
[기대치] 타인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사는 삶을 당장 멈추어라
[과거의 상처] 과거가 불행하다고 다 그렇게 살지는 않는다
[비교의 늪] 타인에게 함부로 당신을 평가할 권리를 주지 마라
[독립 vs. 의존] 왜 당신은 도와달라고 말하기를 꺼리는가

Chapter 3. 나에게 가장 소중한 건 당신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다
왜 그렇게 당신은 인정받고 싶어 하는가
그것은 결코 나의 잘못이 아니다
나를 위한 선택을 할 때 미안해하지 마라
무엇보다 자존감 회복이 시급한 이유
자존감을 높이는 방법 3가지
남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 법
부당한 비난에 우아하게 대처하는 법

Chapter 4. 가족·연인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 : 0~46cm
가족 관계가 유독 어려울 수밖에 없는 이유
화목한 가정은 안 싸우는 집이 아니라 갈등을 잘 해결하는 집이다
아무리 부모라도 나를 함부로 대하게 놔두지 마라
가까운 사이일수록 대화가 필요한 이유
부모와 아이 사이에 꼭 필요한 4가지
남편과 아내 사이에 꼭 필요한 4가지
며느리는 절대 딸이 될 수 없고, 사위는 아들이 될 수 없다
딸의 결혼을 지켜보며 깨달은 것들
사랑하는 연인 사이에 필요한 최적의 거리
외롭다고 아무나 만나지 마라
사랑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

Chapter 5. 친구와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 : 46cm~1.2m
늘 바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끝내 후회하는 것
최고의 조언은 잘 들어 주는 것이다
당장 달려와 줄 수 있는 친구 한 명만 있으면 성공한 인생이다
좋은 친구를 만나고 싶다면 먼저 좋은 친구가 되어라
SNS 없이는 한시도 못 사는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

Chapter 6 회사 사람들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 : 1.2~3.6m
‘직장 친구’ 대신‘ 직장 동료’라는 말이 있는 이유
왜 우리 회사에는 이상한 사람들이 많은 걸까?
사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들에게
당신이 아는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은 미친 짓이다

Chapter 7 정신분석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지혜
그럼에도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유
가끔은 적극적으로 혼자가 되어라
내가 묘비명을 남기고 싶지 않은 까닭

책 속으로

인간관계를 정리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계들을 떠올리며 그에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 것인지부터 결정하라. 중요한 것들에 시간을 더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불필요한 관계를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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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를 정리하면서 미안한 마음이 들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관계들을 떠올리며 그에 얼마나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쓸 것인지부터 결정하라. 중요한 것들에 시간을 더 쓰겠다고 마음먹으면 불필요한 관계를 수월하게 정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관계로부터 기쁨과 친밀함을 경험하게 되어 오히려 행복감을 느끼고 에너지를 재충전하게 된다.
- ‘어느 순간 인간관계가 피곤한 이유’ 중에서

아무리 답답하고 속이 터져도 사랑하는 사람에겐 바꿀 수 없는 부분이 있게 마련이다. 그럴 때는 그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것을 억지로 고치려고 해 봐야 고쳐지지 않을뿐더러 서로 상처만 입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 ‘제일 가까운 사람들이 가장 큰 상처를 준다’ 중에서

어떤 이유로든 남이 나를 함부로 대하게 두어서는 안 된다. 남이 나에게 부당한 일을 강요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안 된다고 말하는 것은 나 스스로를 존중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부당한 요구로부터 나를 지키는 것이다.
- ‘당신은 더 이상 무력한 어린아이가 아니다’ 중에서

독립적이고 강한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 기대지 않고 모든 일을 혼자 해내는 사람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약함을 타인에게 기꺼이 내보일 수 있는 사람이고, 타인의 도움이 필요함을 인정할 수 있는 사람이다. 의존성을 내보여도 자신의 독립성을 훼손당하지 않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독립과 고립을 혼동해서는 안 된다. 독립은 다른 사람들이 필요 없다고 말하는 게 아니다. 관계를 모두 끊는 것은 독립이 아니라 고립일 뿐이다.
- ‘왜 당신은 도와달라고 말하기를 꺼리는가’ 중에서

사람들은 입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자신이라고 떠들지만, 실제로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 쓰느라 그런 자신을 방치하기 일쑤다. 그러나 나마저 나를 버리면 누가 나를 지켜줄 것인가. 자신을 함부로 대하는 사람을 누가 존중하겠는가. 그런데 나를 사랑하기 위해서는 먼저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나라도 받아들이고 인정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그래 그게 나야, 어쩔래!”라며 당당하게 자신의 길을 걸어갈 수 있게 된다.
- ‘나를 위한 선택을 할 때 미안해하지 마라’ 중에서

착하게 산다는 것은 부탁을 전부 들어주는 게 결코 아니다. 제 몫의 일을 하면서 남에게 폐를 끼치지 않고 살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그러니‘ 착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마라. 그것은 자신을 소중히 여길 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최악의 선택일 뿐이다.
- ‘남이 나를 함부로 하지 못하게 만드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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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가족과 나 사이 20cm / 친구와 나 사이 46cm / 회사 사람과 나 사이 1.2m “상처 주기도 싫고 상처받기는 더 싫은 사람들에겐 거리가 필요하다” 무례한 사람들의 부당한 비난으로부터 우아하게 나를 지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가족과 나 사이 20cm / 친구와 나 사이 46cm / 회사 사람과 나 사이 1.2m
“상처 주기도 싫고 상처받기는 더 싫은 사람들에겐 거리가 필요하다”


무례한 사람들의 부당한 비난으로부터 우아하게 나를 지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해 주는 인간관계의 기술.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로 80만 독자의 마음을 움직인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가 가족, 연인, 친구, 직장 동료 등 관계의 문제로 힘겨워하는 사람들을 위해 10년 만에 펴낸 인간관계 심리학이다.
사람들은 인간관계에 문제가 생기면 관계를 좋게 만들어 보겠다며 억지로 애를 쓴다. 그러나 이런 노력은 오히려 관계를 어긋나게 만든다. 반대로 인간관계 때문에 너무 힘들면 끝내 싸우고 돌아선다. 그러나 관계를 끊으면 마음의 상처가 크게 남는다. 그럴 때는 적절한 거리를 두어야 한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존중’을 넣는 것으로,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고치려고 들지 않는 태도이며, 반대로 나를 함부로 대하는 사람에게는 단호하게 선을 그음으로써 자신에 대한 존중을 요구하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보자면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불필요한 적대적 상황을 피하고, 감정적인 소모를 줄여 한정된 에너지를 정말로 소중한 관계에 쓸 수 있게 해 주는 현명한 선택이다.
이 책은 관계의 유형을 거리에 따라 ‘가족·연인과 나(20cm)’, ‘친구와 나(46cm)’, ‘회사 사람과 나(1.2m)’로 나누고, 최적의 거리를 유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한다. 뿐만 아니라 자존감, 죄책감, 자율성과 독립성, 비교, 분노, 과거의 상처 등 내면의 문제에 대한 심리학적 통찰을 제시함으로써 해묵은 관계를 풀어 나가는 데도 도움을 준다. 살아가는 동안 경험하는 거의 모든 인간관계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모든 사람을 만족시키려는 노력은 미친 짓이다. 더 이상 애쓰지 말고 거리부터 두어라.”
-정신분석에서 배우는 인간관계의 지혜


모든 문제의 90퍼센트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된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의 웬만한 일들은 노력하는 만큼 결과를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인간관계는 노력한다고 해서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 사랑을 퍼 준다고 해서 그가 나를 사랑하는 것은 아니며,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도 아이는 원하는 대로 크지 않을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관계를 풀어 보겠다고 무진 애를 쓴다. 소중한 사람들을 아끼는 마음에 그를 뜻대로 휘두르려고 하고, 그의 잘못된 점은 고쳐 주려고 하고, 그의 문제를 시시콜콜 해결해 주려고 든다. 그러다가 마음대로 관계가 안 풀리면 이 꼴, 저 꼴 보기 싫다며 아예 관계를 끊어 버리기도 한다.
그러나 그렇게 관계를 단절하면 마음의 상처가 남는다. 그와 만나며 기분 나빴던 순간들이 불쑥불쑥 떠오르고, 관계로부터 입었던 상처들은 마음 한 켠에 고스란히 남아 시시때때로 괴로워진다. 그래서 표독한 상사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사람은 몇 년이 지나도 그 회사 근처만 가면 불편한 기분을 어쩌지 못하고, 남자와 헤어진 여자는 그와 같이 다녔던 공간에 다시 가기를 꺼리며, 홧김에 보지 말자고 한 친구의 소식을 듣게 되면 잠잠했던 마음이 소란스러워진다. 그 사람과 관계하며 쌓인 기억들이 날카로운 칼이 되어 내 마음을 찌르는 것이다.
그런데도 관계를 끊는 것만이 답일까? 아니다. 상대와 나 사이에 일정한 심리적 거리를 두면 된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상대방과 나 사이에 ‘존중’을 넣는 것이다. 이때 존중은 상대방이 나와 다르다는 사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것을 뜻한다. 그가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를 비난하거나 비판하지 않고 고치려고 들지 않는 것이다. 즉 상대방을 내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지 않고 그의 선택과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절하게 거리를 둘 수 있으면 관계를 단절할 필요도 없고, 상대를 향한 복수심을 키울 필요도 없어진다. 오히려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서 빠져나와 홀가분해짐으로써 비로소 편안함을 되찾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일정한 거리를 둔다는 것은 불필요한 적대적 상황을 피하고, 상대방에게 휘둘리지 않음으로써 감정적인 소모를 줄이는 현명한 선택이다.

“당신과 나 사이에 필요한 최적의 거리는 과연 몇 cm일까?”
-너무 멀어서 외롭지 않고 너무 가까워서 상처 입지 않는 거리를 찾는 법


인간은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기대고 싶어 하는 의존 욕구와 내 뜻대로 움직이고 싶어 하는 독립 욕구를 동시에 가지고 있다. 인간관계를 통해 사랑하고 사랑받기를 원하지만, 그렇다고 관계 때문에 남과 다른 내 정체성이나 독립성이 침해당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 그러므로 건강한 관계를 유지해 나가려면 의존 욕구와 독립 욕구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점을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이는 마치 만원 버스에 탔을 때와 비슷하다. 우리가 만원 버스를 탔을 때 불쾌함을 느끼는 이유는 모르는 사람과 거의 붙어 있게 되면서 자신만의 공간을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사람은 누구나 남에게 침범당하지 않는 물리적, 심리적 공간을 원하는데, 이를 ‘퍼스널 스페이스(personal space)’라고 한다. 그리고 퍼스널 스페이스는 관계의 유형에 따라 그 거리가 달라진다.
첫째, 가족과 연인 등 밀접한 사람들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로 0~46cm이다. 사랑하고, 위로하고, 보호하는 등의 행위가 일어라는 거리로, 낯선 사람이 불쑥 이 영역을 침범해 들어오면 긴장을 느끼고, 불안해진다. 이 영역에서는 가까운 만큼 의존 욕구와 독립 욕구가 갈등을 일으키기 쉽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그 사람을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하고, 뜻대로 안 되면 “내가 너 때문에 얼마나 희생했는데”라며 죄책감을 일으키는 말로 상대를 괴롭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아무리 부모나 연인일지라도 사랑을 이유로 그가 나를 함부로 대하게 놔두어서는 안 된다. 무리한 부탁에는 안 된다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편이 오히려 관계를 건강하게 만드는 지름길이다.
둘째, 친구와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로 46cm~1.2m이다. 손을 뻗으면 상대방의 손발을 잡을 수 있는 거리로, 신체 접촉보다는 주로 대화를 통해 의사소통하며 적당한 친밀감과 함께 어느 정도의 격식 또한 필요로 한다. 그러므로 이 거리에 있는 사람들은 불쑥 상대의 개인적인 영역에 침범해 들어가서는 안 된다. 즉 친구를 바꾸려고 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또 친구가 잘못된 선택을 하면 말리고 싶겠지만, 친구의 진정한 역할은 그가 잘못된 길을 가더라도 떠나지 않고 곁을 지켜주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친구의 비밀을 그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 것 또한 꼭 지켜야 할 예의다.
셋째, 회사 사람들과 나 사이에 필요한 거리로 1.2~3.6m이다. 사무적이고 공식적인 활동이 일어나는 거리로, 사적인 질문이나 스킨십이 허용되지 않는 관계이기 때문에 대화에서도 격식과 예의가 요구된다. 그러므로 이 거리에 있는 사람이라면 절대로 개인의 사생활을 알려고 해선 안 된다. 그렇다고 일부러 적을 만들 필요도 없다. 싫은 사람과 일을 함께 해야 할 때라도 사람과 일을 구분해야 한다는 뜻이다.

80만 부 베스트셀러 《서른 살이 심리학에게 묻다》 김혜남이 10년 만에 쓴 인간관계 심리학
-무례한 사람들의 부당한 비난으로부터 나를 지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가게 해 주는 관계의 기술


인간관계에서 적절한 거리를 두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우리의 한정된 에너지와 시간을 정말로 소중한 사람들에게 쓸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이상한 일 중 하나는 사람들이 가까운 이보다 오히려 낯선 이에게 더 많이 신경을 쓴다는 점이다. 우리는 낯선 이에게 호의를 보이며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만 정작 남편과 아내의 말에는 무관심하다. 또 회사 사람들을 미워하고 욕하는 데 열을 올리지만 일찍 퇴근해 아이들과 놀아 주지는 않는다. 그런데 적절한 거리를 두면 인간관계에서 할 수 있는 일과 내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일을 구분하게 되고, 정말 중요한 일에 소중한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된다. 즉 무례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 부당한 비난으로부터 우아하게 나를 지키면서, 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까지 6권의 책을 펴내 130만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30년 가까이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수십만 명에 이르는 환자를 치료해 온 김혜남은 이 책에서 자존감, 죄책감, 자율성과 독립성, 비교, 분노, 과거의 상처 등 심리학이 다룰 수 있는 거의 모든 주제들에 대해 이야기한다. 인간관계야말로 인간의 마음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자들은 이 책을 읽으며 오래도록 풀지 못했던 심리적인 문제를 탐색해 볼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에 대한 구체적인 해법들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아무리 그가 나에게 상처를 주고자 해도 내가 그것을 받지 않으면 그만이다. 그러므로 부당한 비난에 휘둘려 상처받았다고 말하지 마라. 그 어떤 순간에도 부당한 비난은 돌려주어야 하는 것이지, 당신이 받을 것이 아니다.
- ‘부당한 비난에 우아하게 대처하는 법’ 중에서

가까운 사이일수록 사랑과 일방적인 희생을 혼동하기 쉽다. 그러나 사랑은 누군가를 살게 하지만 일방적인 희생은 누군가를 죽게 만든다. 그러니 아무리 부모라도 부당한 요구를 해 온다면 더 이상 함부로 대하지 못하게 선을 그어야 한다.
- ‘아무리 부모라도 나를 함부로 대하게 놔두지 마라’ 중에서

직장에서 맺는 모든 관계는 일을 매개로 만난 계약 관계다. 동료나 선후배와 아무리 사이가 좋아도 결국은 서로 비교하고 비교당하며, 또 평가하고 평가당하는 사이일 뿐이다. 물론 아주 친한 사람이 생길 수도 있지만, 그것은 개인이 만들어 낸 일종의 덤이지, 직장 내 인간관계의 본질은 아니다. 그러므로 직장에서 가족이나 친구 같은 인간적인 관계를 기대하면 안 된다.
- ‘직장 친구 대신 직장 동료라는 말이 있는 이유’ 중에서

싫은 사람과 굳이 친해지려고 하거나 그를 좋아하려고 너무 애쓸 필요는 없다. 마음에도 없는 노력은 관계를 더욱 어색하게 만들 뿐이다. 그리고 싫은 사람을 고치려고 하지 마라. 아무리 당신이 옳아도 상대방을 마음대로 바꿀 수는 없으며, 바꾸려고 해 봐야 오히려 사이만 더 나빠질 뿐이다.
- ‘사람 때문에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 이들에게’ 중에서

나는 누군가의 사랑과 믿음을 먹고 자랐고, 누군가의 질투와 시기 혹은 모욕을 받으며 강해졌다. 그들은 나에게 세상이 위험하다는 것을 알게 해 줬지만, 위험을 감수할 용기가 있다면 세상은 참으로 재미있고 흥미진진하다는 것 또한 알려주었다. 그리고 그 모든 과정은 내가 미처 모르는 나를 발견하는 시간들이었다. 결국 60여 년의 세월 동안 만나 온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지금의 내가 형성된 것이었다.
- ‘그럼에도 우리가 서로를 필요로 하는 이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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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당신과 나 사이 | ko**96 | 2019.03.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무난하게 읽혀집니다. 유사한 자기계발 서적의 10배정도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

    딱딱할 수도 있는 내용인데, 무난하게 읽혀집니다. 유사한 자기계발 서적의 10배정도 가치가 있어보입니다^^

     

     아무리 익숙해지려고 해도 익숙해지지 않는 감정이 바로 외로움이 아닐까. 우리는 외로움을 잘 견디지 못한다.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 외로움을 달래는 것은 좋은 해결책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상대방과 나는 서로 다른 사람이며 결코 하나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면 할수록 발견하게 되는 건 상대방과의 차이이다.  다만 사랑을 하게 되면, 그래서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끊임없이 하게 되면 사람은 다시 한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 나와 다른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내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사랑해 주는 상대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면서 사랑이 더욱 깊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어쩌면 톨스토이의 `행복한 결혼 생활은 상대와 얼마나 잘 지낼 수 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불일치를 감당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는 말이 정답인지도 모른다.        

     

    각자 올곧이 자라기 위해서는 나무와 나무 사이에 거리가 반드시 필요하듯 사람과 사람사이에도 거리가 필요하다.  사람에게는 누군가를 필요로 하고 기대고 싶어 하는 의존 욕구만큼이나 내 뜻대로 움직이고 싶은 독립 욕구가 동시에 존재한다. 문제는 우리가 친밀감과 거리감 사이에서 어느 한쪽으로 다가가면 갈수록 다른 한쪽은 멀어진다는 점에 있다. 그리고 인간관계 속에서 발생하는 모든 실망과 좌절은 한 사람은 너무 가까이 있으려고 하고 한 사람은 거리를 두려고 하는 데서 시작된다. 만약 누군가가 나에게 가까이 다가오면 우리는 본능적으로 한 발짝 물러난다. 왜냐하면 사람에게는 누구에게나 침범당하고 싶지 않은 personal space가 존재한다.   이 딜레마에 대해 쇼펜하우어는 `고슴도치`에 빗대어 설명한다. 서로 따뜻함을 느끼면서도 추위를 피할 수 있는 거리는 분명 존재하며, 고슴도치들은 최적의 거리를 찾기 위해 노력한다

  • 당신과 나 사이 | ez**nd | 2018.11.28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고슴도치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슴도치 딜레마.인간관계에 있어, 서로의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
    "고슴도치들이 늘어나고 있다"

    고슴도치 딜레마.
    인간관계에 있어, 서로의 친밀함을 원하면서도 동시에 적당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욕구가 공존하는 모순적인 심리상태를 말한다. 

    고슴도치들이 추운 날씨에 온기를 나누려고 모여들었지만 서로의 날카로운 가시 때문에 상처입지 않으려면 거리를 두어야 한다는 딜레마를 통해, 인간관계 맺기 자체에 대한 두려움과 타인과 적당한 심리적 거리를 유지하는 것의 어려움을 대변하는 말로 사용되기도 한다.

    문제는 갈수록 남에게 상처를 주기도, 받기도 싫어서 혼자 고립되려는 새로운 고슴도치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선택해야 하는 것인지 모른다. 
    타인에게 닿을 수 없다는 진실을 인정하고 외로워지거나, 타인에게 닿을 수 있을 것이라고 스스로를 속이며 매번 좌절하거나. - <우리는 언젠가 만난다> (채사장 지음)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나. 
    외로움 또는 좌절감?
    이러한 선택의 고민 한가운데에 당신과 나 사이』의 저자 김혜남 정신분석 전문의는 인간관계의 ‘거리두기’에 대한 나름의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거리를 두는 것은 아예 상대방에 대한 
    마음을 닫아 버리고 그가 무엇을 하든 개의치 않는 것이 아니다. 
    거리를 둔다는 것은 슬프지만 그가 나와 다른 생각을 하고 다른 의견을 가질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존중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절하게 거리를 둘 수 있으면 관계를 단절할 필요도 없고, 상대를 향한 복수심을 키울 필요도 없어진다. 오히려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에서 빠져 나와 홀가분해짐으로써 비로소 편안함을 되찾게 된다. (p.55)

    저자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렇다. 
    “모든 인간관계에는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거리를 둔다는 것은 서먹해지자는 말이 아니다거리두기는 상대방과 나 사이에 ‘존중’을 넣는다는 것이다. 그 안에 존중이 살아 숨 쉬는 한 우리는 거리를 둠으로써 오히려 관계가 더 좋아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곁에는 늘 내가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거리 두기다.  

    그렇다면 이렇게 적당한 거리를 두었을 때 가장 좋은 점은 무엇일까? 

    저자는 말한다. 적당한 거리를 두면 인간관계에서 할 수 있는 일과 내 힘으론 어쩔 수 없는 일을 구분하게 되고정말 중요한 일에 소중한 에너지를 쓸 수 있게 된다즉 무례한 사람들에게 휘둘리지 않고부당한 비난으로부터 우아하게 나를 지키면서소중한 사람들과 후회 없는 인생을 설계해 나갈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저자는 가족, 친구, 회사 사람의 관계 유형에 따라 필요한 최적의 거리를 제시하면서 관련 해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하지만 그 해법은 단순하게 다가오지 않는다.
    30년 가까이 정신분석 전문의로 일하며 수십만 명에 이르는 환자를 치료해온 경험그리고 파킨슨병이라는 병마와 싸우면서 가까운 사람들과의 소중한 인연을 깨닫는 자기 성찰 등이 녹아있어 또 다른 울림으로 다가온다. 

    "미처 몰랐어요"

    저자는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예전에는 이렇게 감사할 게 많은 줄 미처 몰랐어요. 
    파킨슨병을 앓으면서 많은 것을 잃었다고만 생각했는데 지금은 저를 찾아와주는 친구들과 옆에서 지켜준 남편 
    그리고 건강하게 자라준 아이들까지 감사한 일 투성이죠. 
    매사에 감사하고 재미있게 살려고만 하면 세상은 얼마든지 재밌는 일로 가득 찰 거예요.
    -여성조선 인터뷰 중

    고슴도치 딜레마 앞에 선 사람들. 
    외로움 또는 좌절감을 생각하기에 앞서 미처 몰랐던 것은 또 없었을까?

  • 당신과 나 사이 | fl**lrn57 | 2018.05.1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당신과 나 사이 의 책 리뷰 입니다. 한동안 교보문고 사이트 메인에 팝 광고로 이 책이 매번 나왔었었는데 계속 관심가지고 미뤄...

    당신과 나 사이 의 책 리뷰 입니다. 한동안 교보문고 사이트 메인에 팝 광고로 이 책이 매번 나왔었었는데 계속 관심가지고 미뤄두다가 최근에 와서야 구입해 읽었습니다. 이 책은 정신과의사인 저자가 과학적 분석과 본인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글을 구성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더 믿음이가고 공감이가고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특히 에드워드 홀의 개인공간을 예로 들었는데 대학다닐 당시 전공시간에 공부했던 개념이라 더 친숙하게 다가왔던것 같아요.

    책은 재미있었구요 순식간에 잘 읽었습니다.

    처음에 제목만 보고는 부부관련 에세이인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고 사람과사람사이의 관계형성에 관한 이야기였네요.

    최근에 읽은 많은 책들 중 마음에 드는 꽤 책이었습니다. 저만 읽을 것이 아니고 제 주위 지인들에게도 추천해주고 싶네요.

  • https://blog...

    https://blog.naver.com/dukjun7/221254884317

     

    이 책은
    정신과 의사인 저자가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몸소 경험한 바를 이야기하고 있어
    더욱 더 살갑게 느껴졌던 책

    이 책은
    에드워드 홀이 이야기했던
    Personal Space 에 대한 이야기이다.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관계의 거리

    밀접한 관계 ~0.46m
    개인적 관계 ~1.2m
    사회적 관계 ~3.6m
    공적인 관계 ~7.5m

    여타 책에서
    비슷한 류의 글들을 본 적은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저자가 정신과의사여서 그런지
    좀 더 분석적이고 과학적인 기술이 되어 있다.

    또한,
    개인적 경험과 수많은 환자와의 간접적 경험에 기초
    좀 더 와닿는 이야기를 한다.

    이런 자세한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우리는
    본능적으로
    사람과의 관계를 형성함에 있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한다.

    또한,
    자기자신을 온전히 노출시키지 못하고
    가면에 갑옷에 무장을 한다.

    이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이야기라
    더 와닿았던 이야기...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길 바란다.

  • 미래라는 허상 | su**ell | 2018.05.06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아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던 건 재작년 말부터였다. 그때만 하더라도 아내는 이따금 울적해 보이기는 했어도 환자로 여겨...

    아내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던 건 재작년 말부터였다. 그때만 하더라도 아내는 이따금 울적해 보이기는 했어도 환자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랬다. 그런 까닭에 나는 별일 아니겠거니 생각하며 중학생 아들과 아내를 장모님의 손에 맡겨둔 채 안심했었다. 장모님 혼자 아내의 약과 식사를 챙기고 아들을 돌보는 일이 결코 쉽지는 않았을 테지만 아내의 컨디션이 좋을 때에는 청소며 설거지 등 집안일도 곧잘 돕는지라 큰 죄책감 없이 아내를 맡겼었다. 그러나 아내의 병세도 병세지만 그 기간이 1년을 넘어서자 이건 아니다 싶은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언제까지고 강 건너 불구경하듯 할 수는 없었다.

     

    아내든 아들이든 둘 중 한 명을 내가 책임지지 않으면 장모님마저 앓아누우실 것만 같았다. 그러나 도우미 아줌마를 쓸 만큼 형편이 넉넉하지도 않고, 아내와 떨어져 주말부부로 지내던 나로서는 손에 쥐어진 선택지가 그리 많지 않았다. 결국 나는 평일에 머무는 지방의 숙소로 아내를 데려오게 되었다. 아내도 나도 결코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아들을 장모님 손에 맡기는 아내나 딸을 떠나보내는 장모님이나 걱정과 고민은 컸다. 아내의 간병을 책임져야 하는 나의 어깨도 무겁기는 마찬가지였다.

     

    아내를 돌보기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 넘었다. 아내의 식사를 챙기고 간단한 집안일을 하는 것은 그럭저럭 견딜 만했으나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아내의 간병을 혼자서 도맡다 보니 다른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다는 점이었다. 물론 긴급한 용무로 만나야 할 사람은 어찌어찌 시간을 내기는 하지만 친목 차원의 가벼운 만남은 웬만하면 불참을 통보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 까닭에 지인들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기도 했다.

     

    김혜남 정신과 전문의가 쓴 <당신과 나 사이>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고민을 친절하게 다독인다. 그렇다고 고민을 완전히 해결하고 꽉 막힌 응어리를 툭툭 털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쩔 수 없이 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타인과의 관계는 어떻게 유지하는 게 좋은지, 마냥 가깝게만 여기던 가족과의 거리를 어느 정도로 유지하는 게 좋은지 전문가로부터의 조언을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이 책을 읽는 독자가 취하게 되는 이득이라고 말해도 좋을 것이다.

     

    "가까운 사이에서 거리를 둔다는 것은 그 사람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지만 그가 무엇을 하든 아무 신경도 쓰지 않고 무관심해지겠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사랑하는 그가 정말 잘못된 길로 간다면 말려야 한다. 그에게 왜 그 길로 가면 안 되는지 충분히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럼에도 최종 선택은 그의 몫이다. 그가 어떤 선택을 하든 곁에는 늘 내가 있다는 확신을 주는 것이 바로 진정한 의미의 거리 두기다." (p.67)

     

    문화인류학자인 에드워드 홀은 그의 저서 <숨겨진 차원>에서 인간의 공간 사용법에 대해 4가지 유형을 제시했다. 그에 따르면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일정한 거리두기가 반드시 필요하고 그 거리는 관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여러 가지 실험을 통해 각각의 관계에 있어 구체적인 거리를 수치로 제시했다. 먼저 밀접한 거리(Intimate Distance Zone)는 0~46cm, 그다음 개인적 거리(Personal Distance Zone)는 46cm~1.2m, 사회적 거리(Social Distance Zone)는 1.2m~3.6m, 공적인 거리(Public Distance Zone)는 3.6m~7.5m라고 한다.

     

    "우리가 이 책에서 주로 살펴보고자 하는 것은 위의 4가지 거리 중 밀접한 거리와 개인적 거리다. 왜냐하면 우리가 인생에서 소중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과의 관계가 그 안에 있으며, 그 관계를 제대로 풀어 가지 못하면 나머지 관계도 제대로 유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p.65)

     

    아내를 돌보면서 나의 일상은 많은 게 바뀌었다. 사람들과의 관계가 일정 부분 소원해지기도 했지만 아내와 공유하는 시간이 늘고 그동안 몰랐던, 또는 알면서도 모르는 척 외면했던 아내의 바람이나 생각들을 곰곰 되씹어 볼 수도 있었다. 본디 곰살맞은 성격은 아니지만 아내의 잔소리를 묵묵히 들어주고 떨어져 있는 아들과의 통화도 늘었다.

     

    "살면서 잊지 말아야 할 것 중의 하나는 누구도 내 삶을 대신 살아줄 수는 없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입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건 자신이라고 떠들지만, 실제로 남들의 시선과 평가에 신경 쓰느라 그런 자신을 방치하기 일쑤다." (p132)

     

    우리는 이따금 현재의 고통을 잊기 위해 '미래'라는 허상을 소환하곤 한다. '아들이 대학만 졸업하면...', '과장으로 승진만 하면...', '집만 사면...' 등과 같이 우리가 소환하는 허상은 참으로 다양하다. 그것이 비록 현실의 고통을 잊게 할는지는 모르지만 고통 속에서도 행복을 찾아가는 방법을 완전히 차단한다는 사실을 때로는 잊게 된다. 더더구나 SNS의 과다한 사용은 허상과 현실의 구분을 모호하게 한다.

     

    "그러니 SNS를 하되, 그것을 하느라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망치지 마라. 음식이 다 식어 가는데도 사진을 올려야 하니까 참으라고 말하는 것은 당신이 지금 만나고 있는 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멋진 노을을 보면서 그것을 만끽하고 있는 사람에게 빨리 사진을 찍어야 한다고 닦달한다면 그것 또한 예의가 아니다. 당신이 지금 집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당신 앞에 있는 그 사람이다." (p.262)

     

    어린이날이었던 어제는 아들과 함께 마트에 갔었다. 카트를 끌며 내 뒤를 따르던 아들은 며칠 전에 본 중간고사 결과에 대해 어렵게 말을 꺼냈다. 아내가 아프기 전에는 결코 없었던 일이다. 나는 아들의 소식을 주로 아내로부터 전해 들었을 뿐 아들로부터 직접 듣지는 못했다. 시험을 본 6과목 중 4과목이 만점인 줄 알았는데 수학과 과학만 백점이었고 나머지 과목은 한두 문제씩 틀려서 지난해 평균보다는 조금 떨어진 96.3이라며 미안해했다. 어쩌면 아들은 아픈 엄마를 실망시킨 게 아닌가 하는 걱정으로 마음이 불편했는지도 모른다. 몰라서 틀린 게 아니라면 괜찮다고 내가 말하자 아들은 밝게 웃었다. 아내가 아프지 않았으면 볼 수 없었던 풍경이었다.

     

    "파킨슨병 때문에 생각지도 않게 의사 일을 그만두어야 했지만, 나는 그로 인해 얻은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사람을 얻었다. 내 곁에 있는 사람들의 소중함과 고마움을 비로소 깨닫고 그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혼자 있는 시간은 중요하다. 우리는 종종 타인의 소중함을 잊고 살아간다. 그런데 사람들로부터 떨어져 나와 혼자 있으면 신기하게도 사람이 그리워진다." (p.309)

     

    하루 종일 비가 내렸다. 아들은 닐 게이먼의 <북유럽 신화>를 읽고 나는 김혜남의 <당신과 나 사이>를 읽었다. 아내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이런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우리 주변에는 '미래'라는 허상에 갇혀 평생을 허비하는 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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