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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드 시드(Modern&Classic)(양장본 HardCover)
| 양장
ISBN-10 : 8934996994
ISBN-13 : 9788934996996
와일드 시드(Modern&Classic)(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옥타비아 버틀러 | 역자 조호근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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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로퓨처리즘의 거장 옥타비아 버틀러의 SF의 걸작! 흑인 여성으로서의 장벽을 보란 듯이 넘어서며 백인 남성 중심인 SF계에서 그랜드 데임으로 추앙받은 옥타비아 버틀러의 장편소설 『와일드 시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전통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흑인 중심의 미래관을 드러내는 아프로퓨처리즘의 진수를 보여주는 작품으로, 초능력자를 흑인 노예에 빗대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역사를 폭로한다. 실제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과 교차되며 비현실적일 만큼 폭력적인 현실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1690년 나이지리아의 어느 마을. 변신과 치유 능력으로 300년을 살아오며 마을 사람들에게 경이의 대상이 된 여사제 ‘아냥우’에게 한 남자가 찾아와 기이한 제안을 한다. “네 손으로 묻지 않아도 될, 죽지 않는 아이를 갖게 해주지.” 타인의 육체를 옮겨 다니며 4000년을 살아온 남자 ‘도로’의 목적은 단순했다. 초능력자끼리 아이를 갖게 함으로써 자신과 같은 불사의 존재를 만들겠다는 것. 하지만 도로의 제안을 받아들인 아냥우가 마주한 현실은 참혹하기만 한데…….

저자소개

저자 : 옥타비아 버틀러
Octavia E. Butler
1947년 미국 캘리포니아 주 패서디나에서 구두닦이 아버지와 가정부 어머니의 외동딸로 태어났다. 일찍이 아버지를 잃어 가난한 환경에서 자란 데다 난독증에 시달렸지만 책과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았다.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 창작을 즐기던 버틀러는 열 살에 작가가 되겠다고 결심했으며, 성인이 된 이후에는 여러 대학과 워크숍을 거치며 작가의 길로 성큼 다가섰다.
흑인 여성 작가로서 인종과 젠더 문제를 작품에 완벽하게 녹여낸 그는 백인 남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SF계에서 문학적 성취와 상업적 성공을 모두 거두며 독특하면서도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했다. 1976년 첫 작품 《패턴마스터》를 발표했다. 이후 선보인 《킨》은 미국에서만 45만 부 이상 판매되며 출간된 지 40년이 지난 오늘까지도 웰메이드 SF 장편소설로 손꼽히고 있으며, 《블러드차일드》는 최고 권위 문학상인 네뷸러상, 휴고상, 로커스상을 모두 석권하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남겼다. 이외에도 《내 마음의 마음》 《생존자》 《진흙방주》 《새벽》 《성인식》 등 왕성한 작품 활동을 이어갔다.
1980년 출간된 《와일드 시드》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의 역사, 판타지, 과학을 융합한 ‘아프로퓨처리즘’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파격적인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서사로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강렬하게 드러낸 버틀러의 작품 세계에 독자는 물론 작가들도 찬사를 보냈고, 정소연, 정세랑, 김초엽 등 한국 작가들 역시 깊이 영향받았다고 밝혔다.
SF계의 ‘그랜드 데임Grand Dame’으로 추앙받은 옥타비아 버틀러는 2006년 2월,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58세의 나이로 생을 마쳤다.

역자 : 조호근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를 졸업했다. SF/판타지 단편과 어린이용 과학 도서 번역을 주로 하였고, 현대 해외 문학을 국내에 소개하는 일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제임스 그레이엄 밸러드》 《레이 브래드버리》 《도매가로 기억을 팝니다》 《마이너리티 리포트》 《하인라인 판타지》 《더블 스타》 《헬로 아메리카》 《아마겟돈》, 수필집 《밤의 언어》 등이 있다.

목차

작품 소개: 피할 수 없는 비극과 가능한 치유에 관한 이야기
1부: 언약, 1690년
2부: 롯의 아이들, 1741년
3부: 가나안, 1840년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와일드 시드》와 옥타비아 버틀러가 그리는 생존

책 속으로

사람들이 나를 죽이려 들면 짐승으로 변신해서 겁을 주지. 표범으로 변신해서 으르렁거리는 거야. _39쪽 피부색이 그렇게 신경 쓰이는 걸까? 도로의 일족은 보통 피부색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대부분은 여러 혈통이 섞여 있어 피부색을 보고 비웃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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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나를 죽이려 들면 짐승으로 변신해서 겁을 주지. 표범으로 변신해서 으르렁거리는 거야. _39쪽

피부색이 그렇게 신경 쓰이는 걸까? 도로의 일족은 보통 피부색에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대부분은 여러 혈통이 섞여 있어 피부색을 보고 비웃지 않았다. _321쪽

그는 다시는 그녀를 노예로 삼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절대로 그의 사냥감이 되지 않을 것이다. _388쪽

이 지방에서 교배용으로 쓰이는 남자 노예들이 어떤 꼴인지 본 적 있어? 그 사람들은 남자가 된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몰라. 자식을 보살피는 법을 배울 수 없지. _417쪽

백인 여자는 본인이 원하든 원치 않든 항상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지. _4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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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SF계의 그랜드 데임, 아프로퓨처리즘의 거장… 옥타비아 버틀러의 파격과 저항의 SF! 흑인 여성으로서의 장벽을 보란 듯이 넘어서며 백인 남성 중심인 SF계에서 ‘그랜드 데임’으로 추앙받은 옥타비아 버틀러! 파격적인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서사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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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계의 그랜드 데임, 아프로퓨처리즘의 거장…
옥타비아 버틀러의 파격과 저항의 SF!

흑인 여성으로서의 장벽을 보란 듯이 넘어서며 백인 남성 중심인 SF계에서 ‘그랜드 데임’으로 추앙받은 옥타비아 버틀러! 파격적인 상상력과 흡인력 있는 서사로 자신만의 문제의식을 강렬하게 드러낸 그에게 독자와 평단은 찬사를 보냈고, 작가들 또한 그에게 매혹됐다.

초능력자들을 교배시켜 불사의 존재를 만들려는 남자 도로와 그에게 저항하는 여자 아냥우의 이야기를 그린 《와일드 시드》가 옥타비아 버틀러를 기다리던 독자를 찾아왔다. 버틀러는 초능력자를 흑인 노예에 빗대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역사를 폭로한다. 환상적인 이야기는 실제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과 교차되며 비현실적일 만큼 폭력적인 현실을 절묘하게 드러낸다.

전통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아프로퓨처리즘의 진수!

1690년 나이지리아의 어느 마을. 변신과 치유 능력으로 300년을 살아오며 마을 사람들에게 경이의 대상이 된 여사제 ‘아냥우’에게 한 남자가 찾아와 기이한 제안을 한다. “네 손으로 묻지 않아도 될, 죽지 않는 아이를 갖게 해주지.” 타인의 육체를 옮겨 다니며 4000년을 살아온 남자 ‘도로’의 목적은 단순했다. 초능력자끼리 아이를 갖게 함으로써 자신과 같은 불사의 존재를 만들겠다는 것. 하지만 도로의 제안을 받아들인 아냥우가 마주한 현실은 참혹하기만 했는데…….
인종과 젠더라는 묵직한 주제를 소설에 담으면서도 매혹적 스토리텔링으로 독자를 사로잡는 옥타비아 버틀러. 《와일드 시드》는 왜 그가 ‘그랜드 데임’이라 추앙받는지, 왜 작품이 발표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새롭게 팬이 탄생하는지 보여주는 작품이다. 나이지리아 전통 설화에 등장하는 악령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인물인 도로. 인간과 동물의 세포 단위까지 완벽하게 파악해 자유자재로 변신하는 아냥우. 그리고 독심, 염력, 귀신 보는 능력 등 다양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은 미스터리한 에피소드를 중심으로 얽히고설키며 이야기의 한복판으로 독자를 홀리듯 끌어들인다. 매혹적인 우화는 역사적 사건이 교차되며 생생한 현실로 되살아난다. 《와일드 시드》는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전통과 판타지를 넘나들며 흑인 중심의 미래관을 드러내는 ‘아프로퓨처리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젠더와 인종, 차별의 역사를 전복하는 경이로운 상상력!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등 SF의 거장들 이후 SF계에 새로운 흐름이 나타난다. 과학의 정의를 자연과학에 국한하던 하드SF와 달리, 인문학 계열로까지 확장한 소프트SF가 등장한 것. 근대 노예무역을 제재로 삼은 《와일드 시드》는 소프트SF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도로의 교배용 가축으로 전락한 초능력자들은 미국 남부에서 흑인 노예를 인위적으로 교배시킨 사건을 상징한다. 버틀러는 근대에 횡행한 노예제도의 폭력성을 고발하려고 도로와 아냥우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그러나 차별의 역사를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재단하지 않는다. 선과 악으로 단순화된 세상을 ‘애증’이라는 코드로 좀더 깊이 들여다본다. 애증은 버틀러의 작품세계를 관통하는 주요한 코드이다. 불사의 능력을 영원한 고독으로 받아들이는 도로와 아냥우는 ‘애증’이라는 자기모순적 감정을 통해 서로 닮아간다. 버틀러가 차별에 대해 궁극적으로 말하려는 것은 세상에서 배제된 인간의 근원적 소외감이다.
SF 작가 정소연은 <작품 소개>에서 “버틀러는 현실 세계의 선과 악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지 않고 단계적이며 현실적인 것으로 본다”라고 언급했다. 환상적인 이야기를 탄탄한 서사에 담은 《와일드 시드》는 역사적 사건 이면에 자리한 복잡한 인간 심리를 유려하게 그려내는 한편 소설적 재미와 문제의식까지 놓치지 않은 SF의 걸작이다.
한편 《와일드 시드》는 ‘패턴마스터 시리즈’에서 네 번째로 출간된 작품이자 프리퀄로서 2011년 ‘야생종’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이번에 작품의 원제를 살려 새롭게 출간하면서 오늘의 어법에 맞는 새로운 번역과 함께 주석을 통해 역사적 배경을 설명했고 정소연 작가의 해제를 실어 이해를 도왔다. 2016년 장편소설 《킨》과 소설집 《블러드차일드》를 출간한 비채는 앞으로도 버틀러의 작품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추천의 말]
버틀러는 선악과 강약이 부딪힐 때 세계에 남는 깊은 상처들에서 흘러나온 피를 차분히 닦아내며 상처를 낱낱이 드러낸다. 터져 곪은 상처의 고통과 괴로움에 대해 쓴다. 흉터가 남을 수밖에 없는 비극을 아름답고 처절하게 말한다.
_정소연(SF 작가)

환상적인 이야기가 놀라울 만큼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버틀러는 매력적인 우화를 역사와 결합해 경외감과 함께 묘한 공감대를 불러일으킨다. _존 파이퍼(작가)

소름끼칠 만큼 매혹적이다. _<워싱턴포스트북월드>

책을 펼치는 순간 홀리듯 빠져든다. _<뉴욕타임스북리뷰>

새로운 SF를 경험하고 싶다면 이 책부터 볼 것. _<매거진오브판타지앤드사이언스픽션>

버틀러는 환상적인 캐릭터를 다루는 데 단연 독보적이다. 등장인물이 실제로 존재하는 듯한 느낌마저 준다. _<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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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p> </p> <div>...
    <p> </p> <div> </div> <p> </p> <p> </p> <div style="padding: 10px; border: 1px solid rgb(254, 137, 67); background-color: #fedec7;">

    그는 고개를 저었다. "나는 너무 일찍 죽었어. 열세 살이었지."

    "안됐군. 당신 같은 사람이라도."

    "그렇지." 두 사람은 이제 갑판에 올라왔다. 도로는 바다를 보며 말했다. "나는 삼천칠백 년을 넘게 살았고 수천 명의 자식을 가졌어. 여자가 되어 아이를 낳아보기도 했지. 그런데 아직도 내 몸으로 낳은 아이가 어떤 모습일지 알고 싶다니. 나처럼 다른 존재가 태어났을까?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갔을까?    p.120

    </div> <p> </p> <p style="margin: 0cm 0cm 10pt;"> 도로, 그의 일족 말로는 동쪽, 태양이 떠오르는 곳이라는 뜻의 이름이다. 그는 삼천칠백 년을 살아온 인물로, 다른 사람을 죽이고 그의 육체를 옷처럼 입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불사의 존재다. 그렇게 그는 젊음과 힘을 유지할 수 있었고, 무엇보다 자신의 일족을 만들고 지키는 일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존재를 찾아내 자신의 아이를 갖게 하거나 서로 교배시켜 새롭고 강한 일족을 만들며 살아왔다. 그러던 어느 날, 아프리카의 한 부족마을에서 아냥우라는 여인을 만나게 된다. 태양이라는 뜻의 이름을 가진 그녀는 삼백여 년을 살아왔다. 치유 능력을 가지고 있었으며, 원하는 대로 형상을 바꿀 수 있어 동물로도, 남자로도, 노인과 젊은 여성으로도 자유자재로 변신할 수 있었다. 게다가 아냥우는 도로의 일족이 아닌, 야생종(Wild Seed)이었다.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았던 도로는 아냥우에게 제안한다. </p> <p> </p> <p style="margin: 0cm 0cm 10pt;"> “나와 함께 가면 당신 손으로 땅에 묻지 않아도 되는 아이를 보게 될지도 몰라... 내가 당신에게 살아남을 수 있는 자식을 주지." </p> <p> </p> <p style="margin: 0cm 0cm 10pt;"> 불사의 존재라는 건 자신이 낳은 자식들이 나이 들어 죽는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보아야 한다는 말이다. 오랫동안 많은 이들을 아내이자 어머니로서 떠나 보내며 살아온 아냥우이기에 그녀는 제안을 받아들인다. 하지만 그와 함께 떠난 아냥우가 마주하게 되는 현실은 그게 전부가 아니었다. </p> <p style="margin: 0cm 0cm 10pt;">   </p> <p> </p> <div> </div> <p> </p> <p> </p> <div style="padding: 10px; border: 1px solid rgb(254, 137, 67); background-color: #fedec7;">

    "그 사람은 삼천칠백 년 넘게 살았어요. 그리스도가, 그러니까 이 식민지의 백인 대부분이 믿는 신의 아들이 태어났을 때도 도로는 이미 믿을 수 없을 만큼 오래 산 후였다고요. 그에게는 모든 사람이 찰나를 스쳐 지나가는 존재였을 거예요. 아내도, 자식도, 친구도, 부족이나 나라, 신과 악마조차도요. 모든 존재가 그를 남겨둔 채 사라지니까요. 하지만 당신, 태양의 여자인 당신은 예외일지도 몰라요. 당신이 다른 사람과는 다른 존재라는 점을 일러 주세요. 느끼게 만드세요. 그 사실을 증명해 보이세요."     p.256

    </div> <p> </p> <p style="margin: 0cm 0cm 10pt;"> 2011 <야생종>이라는 제목으로 국내에 출간되었다 절판되고 나서, 중고 시장에서 꽤나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었던 옥타비아 버틀러의 걸작이다. 초능력자를 흑인 노예에 빗대 인종차별과 성차별의 역사를 폭로하고 있는 이 작품은 실제로 벌어졌던 역사적 사건과 교차되며 비현실적일 만큼 폭력적인 현실을 절묘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작품은 도로와 아냥우가 처음 만나는 17세기 말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19세기 중반 남북전쟁 전 미국에서 끝 중에 떠 있으면 읽는 동안 그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어 감정 이입이 어려워지곤 하니 말이다. 하지만 그것이 현실에서 출발한 이야기라면, 어느 정도의 비약과 과장마저도 마치 진짜처럼 느껴지기 때문에 공감할 수 있는 포인트가 넓어진다. 그런 면에서 옥타비아 버틀러의 작품들은 출간된 지 벌써 수십 년이 지났음에도, 당대의 현실 속에서 읽힌다는 점에서 특별하다. </p> <p> </p> <p style="margin: 0cm 0cm 10pt;"> 옥타비아 버틀러는 근대에 횡행한 노예제도의 폭력성을 고발하려고 도로와 아냥우라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초능력자들을 교배시켜 불사의 존재를 만들려는 남자 도로의 모습은 미국 남부에서 흑인 노예를 인위적으로 교배시킨 사건을 상징한다. 하지만 현실에서 '선과 악'이라는 개념은 단순하게 이분법으로 그려낼 수 없는 것이고, 버틀러는 서로를 이해할 수 없는 양 극단의 캐릭터 도로와 아냥우를 통해 그것을 한츰 더 깊이있게 그려내고 있다. '무언가를 얻을 때는 무언가를 잃어야 하는 것이 현실'이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캐릭터라고 그녀 스스로 말한 적도 있다고 한다. 이용당하는 가임여성, 인종차별과 노예제, 강자와 약자 사이의 관계, 생명에 대한 존엄성이 사라지고 있는 비극까지.. 현실 세계의 갈등과 비극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작품이라 묵직한 무게감을 안겨준다. 이 작품은패턴마스터 시리즈에서 네 번째로 출간된 작품이자 프리퀄이라고 한다. 국내에서도 이 시리즈의 다른 작품들을 곧 만나볼 수 있기를 고대해 본다. </p> <p> </p>
  • 와일드 시드 | mo**ardin | 2019.10.2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두 개의 작품 출간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의 감동을 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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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개의 작품 출간만으로도 독자들에게 새로운 느낌의 감동을 선사한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SF계의 그랜드 데임, 아프로 퓨처리즘의 거장이란 수식어를 달고 있는 저자의 이번 작품은 그녀가 출간한 시대를 생각한다면 지금도 SF계의 창작면에서 새로운 도전을 한 작품이란 생각이 든다.

    <p> </p> <p> </p> <p> </p> <p> </p>

    만약 나의 능력이 죽지 않는 불사조의 능력을 갖고 있다면? 타인의 육체를 수시로 드나들며 수 천년의 세월을 살아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SF의 특성상 이런 상상력을 높여줄 소재의 선택은 여전히 저자만의 독보적인 특성을 드러낸다.

    <p> </p> <p> </p>

    타인의 육체를 옮겨 다니며 4000년을 살아온 남자 ‘도로'는 자신과 같은 불사조를 만들기 위해 아냥우를 선택하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네 손으로 묻지 않아도 될, 죽지 않는 아이를 갖게 해 주지.”-

     

    아냥우는 변신과 치유 능력으로 300년을 살아오며 마을 사람들에게 경이의 대상이 된 여사제다.

    그런 그녀에게 도로의 제안은 달콤한 말이었고 곧 그와 함께 하기 위해 떠난다.

    <p> </p> <p> </p>

    때는 1690년이란 시대로 노예를 잡아가던 시대, 아냥우 또한 그러한 노예선을 타고 도로를 따라가 아내가 되길 원했지만 도로의 생각은 달랐다.

    <p> </p> <p> </p>

    자신의 뛰어난 능력을 가진 아들 아이작과 결혼을 시킴으로써 대대손손 자신의 혈통을 이어가길 바라는데, 아무리 뛰어난 능력자라도 이는 곧 그의 뜻대로 이루어지진 않는다.

    <p> </p> <p> </p>

    태어난 아이가 죽음으로써 아냥우는 그의 곁을 떠나려 하고 그런 그녀를 잡아 놓고 곁에 두길 원하는 도로, 자신의 뜻과는 달리 펼쳐지는 환경에 아냥우는 자신의 치유 방식으로 변신을 통해 해소를 한다.

    <p> </p> <p> </p>

    바다에서 돌고래로 변신함으로써 자신의 주어진 환경에서 숨을 돌리려는 처지가 안타깝게  다가온다.

    <p> </p> <p> </p>

    그녀의 전 작품에서도 마찬가지로 인종과 성의 차별, 인간의 끝없는 욕망과 욕심을 판타지로 승화시킨 내용들은 도로란 인물을 통해 인간의 그칠 줄 모르는 욕심을, 아냥우를 통해 자신의 힘이 다할 때까지 지켜보며 보살핀 모정의 모습을 보임으로써 상반된 분위기의 개성들을 연출시킨 점이 인상적이다.

    <p> </p> <p> </p>

    동등한 객체로서의 대우가 아닌 초능력을 가진 자들끼리의 교배를 통해 초인류적 능력을 지닌 자식을 갖길 원했던 도로의 야망은 아냥우를 대할 때 초능력을 고려한 것이 아닌  그 이하의 노예 취급을 하는 점들은 저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평등하고 동등한 것은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를 생각해보게 한다.

    <p> </p> <p> </p>

    불사의 삶을 사는 능력을 갖게 된다면 도로처럼 자신의 그 이상을 쟁취하기 위해 이런 도발적인 계획을 세울까? 아니면 아냥우처럼 초능력을 가졌지만 적어도 인간미를 품고 있는 능력자로 살아가게 될까?

    <p> </p> <p> </p>

    끝도 없는 욕망의 질주를 멈추지 않았던 도로의 모습보다는 자신의 주어진 삶을 개척해 나가려 애쓰는 아냥우가 차라리 더 나은 인생을 마감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는 책, 왜 그녀가 SF계의 그랜드 데임이란 명칭을 얻게 되었는지를 새삼 깨닫게 해 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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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여자를 좀더 안전한 그의 종자 마을로 데려가야 한다. 기이한 힘을 지닌 여자이니 아직 임신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강한 능력이 있는 남자를 데려다주면 그녀의 능력을 가진 아이를 낳을지도 모른다.

     

     

     


     

     

     

     

     

    400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정령.

     

    인간의 몸을 취해 생명을 이어가고 있는 한때 인간이었지만 더 이상 그 무엇도 아닌 존재 도로.

     

    그는 자신 같은 능력을 가진 인간들을 모아 마을을 이루고 그들을 교배시켜 더 강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을 태어나게 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런 그에게 포착된 여자가 있었다.

     

    아냥우.

     

    그처럼 오래산건 아니지만 죽지 않는 여자였다.

     

    자유자재로 변신도 가능했고, 힘도 무척 센 여자였다.

     

    무엇보다 그녀는 치유사였다.

     

     

     

     

     

    아냥우는 자신의 일족을 도로로부터 보호하기 위해서.

     

    도로를 남편으로 받아들임으로써 혼자 남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과 그와 힘을 합치면 자신의 자손들에게 더 좋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거라 믿었다.

     

    도로가 그녀에게 가지고 있는 계획을 몰랐기에 가능했던 상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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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는 이 여자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 최고의 야생종이다. 이 여자의 피가 섞이면 어떤 혈통이든 강해질 것이다. 헤아릴 수 없을 만큼 강해질 것이다.


     

     

     

     

     

     

     

     

     

    도로에게 아냥우는 교배종일 뿐이었다.

    강력한 혈통을 생산해 내는.

    인간성을 점점 상실해가는 도로에게 질려가는 아냥우.

    자신이 속았다는 사실을 알고 도로를 멀리하지만 그에게 복종하지 않는 것은 결국 죽음을 의미했다.

    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그들의 관계를 명확하게 짚어낸 이는 도로도 아냥우도 아니었다.

    도로의 아들이자 아냥우의 남편인 아이작이었다.

    그들 사이를 관통하는 건 고독이었다.

    죽음을 초월한 존재들인 두 사람은 결국 죽어가는 자신들의 후손들 앞에서 언제나 혼자였다.

    능력이 있는 자이건, 능력이 없는 자이건 결국 인간은 죽게 마련이었다.

    그 죽음 끝에 남는 건 도로와 아냥우 뿐이었다.

    그것을 직시하고 그들이 사이좋게 서로를 받아들이며 함께 하기를 바랐던 건 아이작이었다.

     


     

     


     

    당신과 나를 제외한 다른 모든 것들은 일시적일 뿐이니까. 내가 가진 것은 당신뿐이니까. 앞으로도 내가 가질 수 있는 유일한 존재가 당신뿐일지도 모르니까.

    당신이 끔찍하게 역겨운데도.

     

     

     

     

     

    아프리카를 떠나 도로가 마련해 놓은 정착지인 아메리카에 도착한 이후에도 아냥우는 자신의 이름을 고집한다.

    사람들이 발음하기 쉬운 이름으로 바꾸라 권해도 아냥우는 '태양의 여자' 라는 뜻의 자신의 이름을 결코 버리지 않는다.

     

     

     

     

     


    여자한테는 자기만의 것이 있어야 해.

     

     

     

     

     

     


    도로는 자유자재로 인간의 몸을 취해 나타난다.

    아냥우는 스스로 어떤 생명체로도 변신을 할 수 있다.

    같은 거 같은데 다르다.

    도로가 변신을 하기 위해서는 살인이 필요하고

    아냥우가 변신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몸의 구조를 바꿀 뿐이다.

    도로는 모든 폭력과 그 위에 세워지는 질서를 대표한다.

    자기 잣대로 만든 질서.

    그것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못하게 속박하는 질서.

    자신에게 복종하게끔 만드는 질서.

    그래야만 그 질서 안에서 평화롭게 살 수 있다.

    자유로운 거 같지만 결국 억압받고 구속되는 인간사다.

    아냥우는 치유와 사랑 안에서 자신의 일족을 만들어 간다.

    신뢰와 사랑과 화합으로 만들어진 질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어 준다.

    도로의 등장으로 어지럽혀지던 아냥우의 질서는 그대로 사라질까?

    흑인의 이야기로만 보기에는 너무 많은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 거 같다. 내겐.

    도로의 생명은 죽음 위에서 탄생한다.

    아냥우의 생명은 생존에 최적화되게끔 스스로 노력해서 얻는 결과이다.

    사람을 대할 때도 도로는 그저 교배용으로만 본다.

    아냥우는 사람 그 자체로 이해하고 보듬는다.

    이 이야기가 인간사에 대한 이야기라면 폭력과 죽음을 치유와 화합의 손길로 아우를 수 있을까?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결국 그들은 서로의 필요성을 이해하고 서로 간의 협약을 맺었으니까.

    그것이 살아가기 위한 인간의 필요악일 테니.

    흑인의 고된 역사 이야기에서 이토록 멋진 판타지가 나올 수 있다니.

    그것도 1980년대에서.

     

     

     

     

     


     

    나는 페미니스트, 흑인, 거대 도시에 사는 은둔자, 그리고 열 살때의 꿈을 잊지 않고 여든 살이 되어서도 계속 글을 쓰고 있기를 꿈꾸는 작가이다.

     

     

     

     

     

     

     


    책을 덮고 그녀의 말을 다시금 되새긴다.

    그렇게 가지 않고 지금도 살아있다면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었을지 궁금한 날이다.

    죽지 않고 계속 산다는 건 어떤 것인지

    그 모든 고독을 끌어안고 계속 살 가치가 있는 것인지.

    세상 어딘가엔 도로도 아냥우도 마냥 존재해 있을 거 같다.

    어쩜 우리는 그들의 뿌리에서 빠져나온 교배종일지도 모른다.

    나날이 진화되어 조금씩 삶의 뿌리를 연장해 나가는.

    그럼에도.

    여자는 자기 것이 있어야 한다는 아냥우의 말이 계속 생각에 남는다.

    그것이 무엇일까?를 알아 가는 삶을 살자.

     

     

     

     

  •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         ...

    ※스포일러 조금 있습니다※

     

     

     

     

     이거는 찐이다. 진짜 대박 재밌다. 총 550페이지의 책을 한 번도 안 쉬고 다 읽었으니까 말 다함.

    왜 안 읽으세요 ??????????????????????????? 세계관을 공유하는 다섯 권의 시리즈 중 네 번째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이것만 읽어도 전혀 문제없다. 저자인 옥타비아 버틀러는 흑인 여성 SF 작가로, 이번 기회에 처음 접하게 되었다. 백인 남성 중심인 SF계에서 그랜드 데임으로 불리며 상업적으로, 그리고 또 비평적으로 성공한 작가로 불린다 한다. 아프리카와 아메리카 대륙, 그리고 부족 중심의 전통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글이 정말 매력적이고 새로웠다.

     

     

     

    지금까지 살면서 깨달은 것은, 사람이 자기 자신의 신이 되어 행운을 다스려야 한다는 거야. 나쁜 일은 어떻게든 찾아오니까.

    47페이지

     

      간략하게 줄거리를 소개하자면, 『와일드 시드』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초능력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삼천 년을 넘게 살아온 불멸의 초인 '도로'는 사람보다는 정령에 가까운 존재로, 다른 사람을 죽이고 그 사람의 육체를 빼앗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그는 초인들을 찾아내 마을을 이루고, 그들을 강제로 교배시켜 자신처럼 '죽지 않는' 강력한 초인을 만들어내고자 한다. 오래 살아온 만큼, 거의 대부분의 초능력자가 그와 조금이라도 관련되어 있지만 어느 날 도로는 자신과 피가 섞이지 않은 야생종(=와일드 시드) '아냥우'를 만나게 된다. 그녀는 도로에 비해 나이가 많지 않지만 늙지 않고, 마음대로 모습을 바꾸거나 괴력을 쓸 수 있어 삼백 년 동안 사랑하는 가족들을 위해 누군가의 딸이자 어머니로, 때로는 할머니로 살아왔다.

     

      강력한 힘을 원하는 도로는 그녀에게 "손으로 묻지 않아도 되는 자식"을 주겠다고 유혹하고, 아냥우를 자신의 마을로 데려간다.

     

      문제는 이 쓰레기 자식이 다른 초인들을 협박해 짐승처럼 교배시키는 데만 목적이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된 아냥우조차 다른 아내와의 자식인 '아이작'과 결혼하게 하며 고통을 준다. 이들의 마을에서 근친 교배는 굉장히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또한 모두가 자신들의 근원인 도로를 두려워하거나 신처럼 숭배하는데 오직 아냥우만이 그에게서 도망치거나 대항하려 한다. 모든 사람을 지배하고 싶어 하는 도로와 달리 아냥우는 자신의 자식들을 사랑으로서 보살피기 때문에, 두 불멸자는 양 극단에 서 있다. 책은 1부: 1690년, 2부: 1741년, 3부: 1840년으로 나뉘어 둘의 갈등과 기묘한 공존 방식에 대해 다루고 있다.

     

     

    그는 다시는 그녀를 노예로 삼을 수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녀는 절대로 그의 사냥감이 되지 않을 것이다.

    388페이지

     

      도로는 누구든 쉽게 죽일 수 있는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사람들을 벌주고 협박한다. 예컨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초인들이 변이하여 잘못될 경우, 세상의 모든 목소리가 머릿속으로 흘러들어와 결국 미쳐버린다는 걸 알고 있으면서도 억지로 아이를 낳게 하거나 도로를 위해 능력을 키우게 한다. 저만큼이나 뛰어난 아냥우 또한 협박해 다른 사람과 자식을 갖게 하지만 그녀는 어려운 시간을 경험하고도 타인을 모욕하지 않고 포용하는 자신만의 방법으로 세상과 관계한다. 이런 아냥우의 강인함과 주관이 책을 끝까지 놓을 수 없도록 만들었다.

     

      인상 깊은 장면은 아냥우에게 화가 난 도로가 그녀를 온갖 병에 시달리는 성격 파탄자 토머스와 억지로 가둬두는 부분이었는데, 아냥우의 검은 피부를 저주하는 토머스와 달리 아냥우는 그를 불쌍히 여기거나 혐오하지도 않고 오히려 자신의 능력으로 토머스를 치료해준다.

     

     

      p. 321~322 _

    "백인이 될 수도 있나?" (…)

    "백인으로 변신한 적은 없어. 휘틀리에서는 내가 누구인지 다들 아니까. 속일 사람도, 속일 필요도 없지."

    "말도 안 되는 소리. 백인이 될 수 있다면 당장 모습을 바꿨을 거면서!"

    "내가 왜?"

    그는 말없이 적대적인 눈으로 그녀를 보았다.

    마침내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는 지금 모습에 만족해. 언젠가 살아남기 위해 백인으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면 백인이 되겠지. 사냥하고 죽이기 위해 표범으로 변신할 필요가 있다면 표범이 될 테고. 빠르고 멀리 날아가야 한다면 커다란 새가 될 거야. 바다를 건너야 한다면 물고기가 되겠지." 그러다 갑자기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돌고래가 될 수도 있고."

     

     

      인디언 혼혈이면서 백인이 되기를 선망하는, 또는 백인 아내를 그리워하는 토머스가 아냥우를 조롱하자, 그녀는 떳떳하게 응수한다. 자신의 핏줄과 가족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아냥우의 모습에는 진정성이 느껴진다. 실제로 그녀는 무엇이든 원하는 모습이 될 수 있지만 가장 필요한 순간이 아니면 자신이 태어났던 흑인 여성의 모습을 가지고 살아간다. 도로 밑에서 노예와 다름없는 생활을 하면서도 다른 이들과 달리 존엄성을 잃거나 제 주관을 잊어버리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최선을 다하는 삶이다.

     

     

    당신이나 도로 같은 사람도 그렇게 긴 시간에서는 무엇도 장담할 수 없을 거예요.

    258페이지

     

     

     

      도로의 아들이자 백인인 아이작은 작중에서 가장 이중적인 인물 중 하나다. 신처럼 군림하는 아버지 밑에서 하수인으로 일하며 친구처럼 대화하는 몇 안 되는 자식인 동시에, 아냥우와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는 부부 관계이기 때문이다. 그는 유한한 삶을 사는 자신과 달리, 죽지 않는 아버지와 아내가 결국 서로 이해하게 되기를, 아냥우의 따스함이 도로를 감화시키기를 바란다. 아버지의 패악에 일부 동참하면서도 불멸자인 이들이 느낄 수밖에 없는 외로움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는 인물이기에 입체적이다. 『와일드 시드』의 인물들은 선하거나 악하기만 하지 않다. 가장 선해 보이는 아냥우조차도 선을 추구할 뿐, 핏줄이 이어진 가족을 우선적으로 챙기거나 자신의 능력을 이용해 사람을 죽이는 데 익숙하다.

     

      이러한 설정이 한데 모여 꽤 두꺼운 책임에도 불구하고 페이지가 끝날 때까지 긴장을 풀 수 없었다. 검색해보니 같은 출판사인 '비채'에서 작가의 책 중 『킨』과 『블러드 차일드』를 번역해놓은 것 같은데 이것도 꼭 구입해서 보려고 한다. 암만 생각해도 명작인데 홍보가 덜 된 것 같아 아쉽다




  • 와일드 시드 | al**co62 | 2019.10.06 | 5점 만점에 2점 | 추천:0
    옥타비아 버틀러는 가난한 가정환경과 난독증을 겪었지만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쓴 흑인 여성작가로 SF적 요소...

    옥타비아 버틀러는 가난한 가정환경과 난독증을 겪었지만 작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자신만의 글을 쓴 흑인 여성작가로 SF적 요소를 가미한 독특한 이야기를 만들어낸 작가이다. 와일드 시드는 처음으로 읽게 되는 옥타비아 버틀러의 작품으로 인종문제외 차별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초인이라는 가상의 존재를 통해 종족에 대한 강한 집착과 더 나은 종족을 번식시키고 싶은 욕심을 가진 인물 도로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수많은 희생을 강요하는 존재로서의 초인의 어두운 면을 드러냈다면 도로와 비교되는 아냥우는 후손을 지키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삶을 선택해서 초인이라는 공통된 삶을 살았지만 다른 생각과 행동을 가지고 있었다는 점에서 도로와 아냥우는 선과 악을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평범한 인간들에게 도로와 아냥우는 두려움의 대상이지만 그들도 강하지 않으면 살아남을수 없었고 사랑하는 사랑을 잃고 슬픔을 오랜 시간동안 간직하고 살아야 하는 고통에 대해서는 누구도 이해할수 없는 아픔이라는 것을 알수 있었다. 

    삼천년이라는 긴 시간을 살면서 젊음과 힘을 가지기 위해 다른 사람의 육체를 빼앗는 능력을 가진 도로와 물고기, 표범, 남자와 여자 그리고 노인까지 모든 것으로 변신할수 있는 아냥우와 다른 사람의 생각을 조절하고 읽을수 있는 능력을 가진 초인이 존재하던 시대에 그들은 자신들의 능력이 오래 오래 이어지기를 바라게 될지 아니면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기를 원하게 될지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드는데 도로는 초인족을 모아서 일족을 만들었고 특별한 능력을 가진 그들을 교배를 통해 더 좋은 능력을 가진 종족으로 만들고 싶어했다. 그런 그의 방법은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도로의 명령은 일족에게 복종만이 요구 되었기 때문에 그들의 마을에서는 일반적인 마을에서와는 다른 방식으로 도로에게 복종하고 있었다. 

    노예사냥꾼에게 일족을 잃은 도로는 오래전부터 특별한 능력을 가진 초인들을 불러 모아 능력있는 초인이 태어날수 있도록 교배를 통해 강하고 뛰어난 아이들을 낳아 일족을 이루고 있었는데 일족이 모두 사라지자 분노했고 우연히 길을 가다가 이끌리듯이 찾아간 곳에서 아냥우를 만나게 된다. 첫눈에 아냥우의 특별한 능력을 알아보게 된 도로는 그녀가 자신의 일족이 된다면 더 뛰어난 초인이 태어날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그녀를 자신의 마을로 데려가게 된다. 아냥우는 도로를 남편으로 생각하고 그를 따라 가면서 자신의 후손을 도로가 찾지 않기를 바랬지만 도로는 아냥우와 같은 변신 능력을 가진 후손이 더 있지 않을까 관심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사실을 알면 아냥우가 자신을 믿지 않을것 같아 그녀를 속이고 있었다. 도로가 살던 시대에는 남편에게 복종하던 문명이었지만 삼백년을 살고 있는 아냥우는 독립심이 강하고 혼자서도 모든 것을 할수있는 능력이 있었기 때문에 도로는 아냥우가 자신에게 무조건 복종하지 않는 것이 불만이었지만 아이를 낳으면 달라질것 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노예선을 타고 마을로 가면서 배에는 도로의 아들 아이작과 레일이 있었는데 그들도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었지만 도로가 원하는 특별한 능력을 가지지 못하면 아들이라고 하더라도 도로는 살려두지 않았고 도로를 남편이라고 생각하는 아냥우에게 자신의 아들 아이작과 결혼하라는 명령을 하는 도로와 아버지의 명령에 복종하는 아이작을 보면서 모든 것을 통제하고 명령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는 도로와 그런 그에게서 벗어날수 없다는 사실에 절망하면서도 후손을 위해 도망치지 못하는 아냥우는 자신이 도로의 부인이 아니라 노예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명령에도 복종해야 하는 아냥우에게는 누구보다 강한 자립심과 도덕적인 선한 마음이 있었고 그런 아냥우의 마음은 도로의 힘이나 명령에도 변하지 않는 진심으로 초인이지만 그녀는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고 도덕적으로 해서는 안될 일에 대해서도 알고 있었다. 도로가 지켜야 할 의무를 무시하고 자신의 생각대로 행동하는 것에 반대했지만 그를 떠날수 없었지만 어느 순간 아냥우는 더 이상 도로의 명령에 복종하지 않게 된다. 

    판타지적인 요소가 있는 초인들이 사는 세상을 보면서 도로라는 인물이 보여주는 가부장적고 인종차별적인 모습과 더 좋은 후손에 대한 집착이 인간세상의 한단면을 보는것 같았고 그런 도로에 조용히 맞서는 아냥우는 후손에 대한 사랑과 더 많은 희생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따뜻한 마음을 가진 초인이었다. 오랜 세월을 살면서 소중한 것들을 잃고 자신을 지키기 위해 어쩔수없이 누군가를 희생시켜야만 했던 아냥우와 젊음과 힘을 위해 다른 사람의 육체를 가지는 도로 그들은 서로 다른 목적을 위해 희생자를 만들어 온 초인이지만 인간세상에서도 만날수 있는 존재들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세상의 비뚤어진 군상들을 초인이라는 판타지 세상에서 만들어 내어 보여주는 이야기는 희생과 사랑이 더 좋은 세상을 만들수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는 이야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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