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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레 사진관(상)(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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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쪽 | B6
ISBN-10 : 8957076131
ISBN-13 : 9788957076132
고구레 사진관(상)(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미야베 미유키 | 역자 이영미 | 출판사 네오픽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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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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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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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앞에 날아든 사진에 감춰진 기묘한 사연! 일본의 인기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새로운 작품 세계를 선보인 소설 『고구레 사진관』 상권. 미스터리 색채가 강했던 기존 작품들과 달리, 이 소설은 가족의 유대감, 삶과 죽음, 과거를 바라보는 자세, 전쟁과 사랑이라는 테마를 통해 아기자기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선사한다. 심령사진을 소재로 삼아, 미스터리한 사진 속에 감춰진 사연의 비밀을 그리고 있다. 괴짜 부모님 덕에 폐점한 가게 ‘고구레 사진관’에서 살게 된 열여섯 살 소년 에이이치. 어느 날 그 사진관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소녀가 찾아와 사진 한 장을 남기고 떠난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 속에서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미심쩍은 한 여성의 얼굴을 발견한 에이이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사진의 실체를 파헤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미야베 미유키
저자 미야베 미유키는 일본의 월간지 「다빈치」가 매년 조사하는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 순위에 7년간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현대 일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미스터리 작가 미야베 미유키는 1987년 『우리들 이웃의 범죄』로 올요미모노추리소설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미스터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 SF소설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그녀의 작품들은 출간되는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녀의 글은 대중적이면서도 작품성을 겸비하고 있고,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도 동시에 그 속에서 상처 받는 인간의 모습을 따뜻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89년에 『마술은 속삭인다』로 일본추리서스펜스 대상, 1992년에는 『용은 잠들다』로 제45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장편 부문 상, 같은 해에 『후카가와 본가의 이상한 책자』로 제13회 요시카와에이지문학신인상, 1993년에는 『화차』로 제6회 야마모토슈고로상을 수상했다. 이어 1997년에는 『카모 저택 살인사건』으로 제18회 일본SF대상, 1999년에는 『이유』로 제120회 나오키상을 수상했다. 또한 『모방범』으로 2001년 마이니치 출판문화상 대상 특별상과 2002년 제6회 시바료타로상, 제52회 예술선장 문부과학대신상 등을 수상, 2007년에는 『이름없는 독』으로 요시가와에이지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역자 : 이영미
역자 이영미는 아주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와세다 대학 대학원 문학연구과 석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9년 요시다 슈이치의 『악인』과 『캐러멜 팝콘』으로 일본 국제교류기금이 주관하는 보라나미 저작, 번역상의 첫 번역상을 수상했다. 옮긴 책으로는 『단테 신곡 강의』, 『약속된 장소에서: 언더그라운드2』, 『잡문집』, 『퀀텀 패밀리즈』, 『공중그네』, 『기적의 사과』, 『태양의 탑』 등이 있다.

목차

첫 번째 이야기: 고구레 사진관

두 번째 이야기: 세계의 툇마루

책 속으로

▶ “난 너희 가게 사진 때문에 피해를 입었어. 도망쳐도 소용없어.” 못 들은 척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들고 말았다. 하나비시 가는 사진관도 아니고, 여자애가 말하는 ‘너희 가게’도 고구레 사진관이니 전혀 관계가 없다. 문을 닫아버리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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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난 너희 가게 사진 때문에 피해를 입었어. 도망쳐도 소용없어.”
못 들은 척할 수 없다, 그런 생각이 들고 말았다.
하나비시 가는 사진관도 아니고, 여자애가 말하는 ‘너희 가게’도 고구레 사진관이니 전혀 관계가 없다. 문을 닫아버리면 그만이다. 그러나 ‘피해’라는 단어는 무겁다. 정말로 고구레 사진관에서 맡은 사진과 관련된 문제로 찾아왔다면 모른 체해서는 곤란할지도 모른다. 집을 판 그 부부에게-아니면 스도 사장에게라도-한마디쯤 보고할 의무는 있지 않을까?
에이이치는 다시 문을 열었다. 화가 난 여고생이 바짝 다가섰다.
“피해라니, 무슨 피해?”
목소리를 진정시키고 에이이치가 물었다. 여고생은 에이이치가 브레이크를 밟았다는 것을 알아채자마자 더 힘껏 액셀러레이터를 밟아대기 시작했다. 어깨에 메고 있던 학교 가방을 열더니 그 속에서 봉투 하나를 꺼내 에이이치의 코앞에 들이밀었다.
“네 눈으로 똑똑히 봐. 이거야!”
에이이치는 손을 내밀지 않았다. 다갈색 종이봉투가 콧등을 찌를 것 같았다.
“무슨 사진인데 그래?”
기다렸다는 듯이 여고생이 하이 톤의 목소리로 소리쳤다.
“심령사진이야!”

▶ 아! 하지만…… 사진의 피사체는 일곱 명이었다.
단지, 일곱 번째 사람은 다른 피사체와의 관계를 추측하기에 앞서 과연 ‘사람’으로 세어도 좋을지 어떨지, 하는 문제가 있었다.
떠들썩하게 식사 모임 중인 여섯 사람이 모인 거실 오른쪽으로 객실이 끝나는 문턱이 보였다. 맹장지문이 열려 있었다. 문턱 너머는 마룻바닥이니 복도가 아니라 부엌일 것이다. 식탁 테두리와 의자가 절반쯤 찍혀 있었다. 다시 말해 누가 찍었는지는 모르지만, 솜씨가 서툰 스냅사진이었다. (……)
부엌 의자는 당연히 식탁 높이보다 낮고 그 사이에 공간이 있다. 일곱 번째 피사체는 그곳에 있었다.
얼굴은 여자다. 아니, 기본적으로 여자의 얼굴이다. 이마 위는 식탁 때문에 잘려 나갔다. 식탁 위로 여자의 머리칼-머리 부분이 올라온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턱 밑으로는 의자 시트 부분에 잘렸다. 의자는 나무로 만든 다리 세 개짜리의 흔하디흔한 것으로, 그 사이에도 공간이 있다. 그러니 일곱 번째 피사체가 그런 곳에 웅크리고 앉았다면 의자 다리 사이로 몸이 찍혔어야 마땅하다. 아니면 의자 밖으로 비어져 나오게 찍혔거나.
그런데 아무것도 없었다.
다시 말해서, 식탁 밑과 의자의 엉덩이 받침 사이에 여자의 눈썹, 두 눈, 코, 양 볼, 입술만 두둥실 떠 있는 것이다. 그 눈은 활짝 뜨여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입술은 살짝 벌어져서 무슨 말을 하려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얼굴 양옆이 부옇게 흐려져서 귀는 보이지 않았고 머리 모양도 알 수 없었다.

▶ “평상시랑 다름없이 입도 거칠고 눈빛도 사납고 태도도 안 좋았지만, 그녀가 먼저 남에게 다가가는 건 정말 드문 일이거든. 보통 때는 손님한테 생긋도 안 하니까.”
분명 에이이치도 손님으로 찾아왔을 때는 가키모토 준코와 얘기를 나눈 기억이 없다.
“최근 일 년간 가키모토 씨를 보고 느낀 점인데…….”
사장이 팔짱을 끼고 나지막이 숨을 내쉬었다.
“그녀가 그렇게 공격적인 건 사실은 두렵기 때문이야. 다른 사람을 대할 때는 어떻게든 강하게 나가야지 안 그러면 금세 당한다고 굳게 믿고 있는 거야. 상처 받기 전에 먼저 상처를 주려는 거지. 그런 인간관계밖에 모르는 것 같아, 지금껏.”
(……)
미스 가키모토는 살아 있는 인간을 두려워한다. 탄빵은 유령을 두려워한다. 그렇지만 탄빵도 살아 있는 인간 때문에 두려움을 느낀 경험이 분명 있을 것이다. 예전에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했으니까.
“자네나 덴코 학생처럼 젊은 친구들이랑 친구가 되면 그녀도 기운이 날 거란 생각이 들더군. 가키모토 씨 자신도 그런 긍정적인 마음이 있었으니까 자네들한테 말을 건넸을 테고.”
그러면서도 남한테 바보 같다는 소리나 해댄다. 찌를 듯한 밉살스러운 눈빛으로.
미움을 받기 전에 먼저 미워하게 만들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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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중독성 강한 NEW 미스터리 탄생!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 삶과 죽음, 눈물과 유머를 절묘하게 농축시킨 미야베 미유키 최고의 걸작!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마음속에 숨겨둔 비밀을, 혹은 무거운 짐을. | 미야베 미스터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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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독성 강한 NEW 미스터리 탄생!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 삶과 죽음, 눈물과 유머를
절묘하게 농축시킨 미야베 미유키 최고의 걸작!

사람들은 이야기하고 싶어 한다, 마음속에 숨겨둔 비밀을, 혹은 무거운 짐을.

| 미야베 미스터리 월드의 신영토 확장!
미유키 작품 사상 최고로 사랑스러운 인물과 아기자기한 이야기들이 모여
가슴을 뒤흔드는 거대한 감동으로!


미스터리, 스릴러, 추리소설을 비롯하여 사회비판 소설, 시대소설, 청소년소설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알려진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은 항상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에 올라 많은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아왔다. 그녀는 사회의 모순과 병폐를 날카롭게 파헤치면서 동시에 상처 받은 인간에 대한 섬세한 심리 묘사로 대중성과 작품성 두 가지를 모두 겸비한 폭넓은 작품 세계를 보여줬다.

이번에 한국에 새롭게 소개되는 『고구레 사진관』은 2010년 일본에서 출간됐던 미야베 미유키의 새 장편소설이다. 이 책이 일본에서 출간되던 당시 작가는 책 표지에 “신인 미야베 미유키”라는 홍보문구를 선보였다. 이유는 그 어느 매체에서도 발표된 적 없는 전작 장편소설이었고,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바로 기존의 미야베 미유키 작품 세계와 확고하게 달라졌기 때문이다.

“더 이상 살인은 쓰고 싶지 않다!” -2010년 7월 20일자 아사히 신문

기존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들이 미스터리 색채를 강하게 띠었다면, 2010년 서점 직원들이 뽑은 가장 재미있으며 추천해주고 싶은 책 1위에 올랐던 신간 『고구레 사진관』은 가족의 유대감이나 삶과 죽음, 과거를 바라보는 자세, 전쟁과 사랑이라는 테마가 곳곳에 포진해서 전체적으로 아기자기한 재미와 따뜻한 감동을 동시에 품고 있다. 심령사진이라는 재미있는 소재를 토대로 사진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사연이 흥미롭게 전개되고, 그를 파헤치는 주인공인 16살 에이이치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 역시 거대한 감동을 선사한다. 미유키 작품 사상 가장 사랑스러운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때마다 각각의 성격이나 삶의 역사를 반추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아기자기하면서도 세세하게 그려져 있어 중독성이 강하고 그것이 소설 전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와 정확하게 귀결되어 전체 서사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다.

| “사진에 찍힌 것은 피사체만이 아니다!”
여러 사람이 있듯이 여러 가지 일들이 벌어진다, 그리고 그중에는 ‘이상한’ 일도 있다!
열여섯 소년 앞에 날아든 미스터리한 사진, 그 속에 감춰진 기묘한 사연의 비밀은?


하나비시 에이이치의 괴짜 부모님은 결혼 20주년을 계기로 기대하고 기대하던 자신의 집을 장만한다. 그 집은 원래 사진관이었고, 지은 지 33년이나 된 무섭게 오래된 집이었다. 옛 주인인 죽은 고구레 씨의 유령이 나타난다는 흉흉한 소문과 폐점한 가게임에도 불구하고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간판을 그대로 단 채로 생활을 시작한 하나비시 집에 어느 날 한 소녀가 찾아온다. 이 사진관 때문에 피해를 봤다는 그녀는 사진 하나를 던지고 떠난다. 사진을 찬찬히 살펴보던 에이이치는 그 사진에 담긴 미스터리를 발견한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 옆에 찍힌 한 여성의 슬픈 얼굴! 그것은 사람이라고 하기에는 뭔가 미심쩍은 부분이 분명했다! 이 불가사의한 사진의 진상을 캐기 위해 에이이치는 친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점점 사진의 실체에 다가가게 되고, 그에 의해 사진에 숨겨진 여러 사람들의 마음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한다.

두 권 분량의 총4화로 구성된 이번 작품은 1화부터 3화까지의 이야기가 4화를 향해 있으며, 1화부터 3화까지는 각각 한 장씩, 고구레 사진관을 무대로 한 장의 ‘사진’, 그것도 기묘한 미스터리가 담긴 듯한 사진의 사연을 추적해나가는 방식으로 전개된다. 행복해 보이는 가족사진 옆에 찍힌 여성의 슬픈 얼굴, 활짝 웃고 있는 가족사진 뒤로 찍힌 똑같은 가족의 울고 있는 표정, 케이크를 둘러싼 아이들 위로 누가 봐도 ‘봉제 인형’인 갈매기가 날아‘가고’ 있는 모습 등, 아무리 봐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사진의 비밀은 과연 무엇일까? 왜 이런 사진들이 에이이치의 앞에 나타난 것일까?
이야기가 마지막 장을 향해 달려가고 사진에 숨겨진 비밀이 분명하게 드러나기 시작할 때쯤이면 독자들은 또 다른 이야기 앞에 서게 된다. 바로 에이이치 주변에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눈앞에 있지만 감추거나 혹은 외면했던 문제들, 그러면서 오는 마음속 갈등들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질주하는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지게 만든다. 어른들 세계의 부조리함에 대해 화가 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종류의 사람이 있기에 다양한 일이 일어날 수밖에 없는 말로 자신을 납득시켜야 하는 상황 속에서 에이이치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문제들과 정면으로 마주한다.
사람은 자신의 아주 소중한 부분을 감추기도 하지만 그대로 누군가 알아주길 바란다. 하지만 그것을 알기 위해서는 분명 적당한 거리가 필요하다. 이 작품은 많은 독자들에게 자신의 주변을 둘러보며 그들과의 거리를 다시 한 번 살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주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책속으로 추가>
▶ -그 거울에 사람이 비쳤습니다.
사람의 손이 비쳤다고 한다. 그 말대로 어른이 그 경대 앞에 서면 딱 손목 언저리가 비친다.
-깜짝 놀랐죠. 아무도 없다고 판단하고 들어갔으니까, 나 말고는 다른 사람이 있을 리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사실은 이 층에서 모자가 평화롭게 잠들어 있었지만.
헛것을 봤나 싶어서 노나카 다미오는 경대로 다가가 거울을 살짝 위로 들면서 들여다봤다. 물론 자기 얼굴이 비쳤다.
-그런데 나만 있는 게 아니었어요.
노나카 다미오의 등을 감싸듯이 누군가가 얼굴을 불쑥 들이밀고 있었다.
-시커먼 사람 그림자인데 새하얗게…….
대체 어느 쪽이야?
-집 안이라 얼굴만 새하?어요. 하지만 몸집이랄까 분위기로 봐서 할아버지라는 걸 알았습니다. 거울에 비친 손도 주름이 자글자글했고요.
자기의 상황도 까맣게 잊은 채 소리를 지를 뻔하다가 간신히 손으로 입을 짓눌렀다. 그러자 곧바로 호흡이 곤란해졌다. 작업복 옷깃이 팽팽하게 조여들었다.
-마치 뒤에서 옷깃을 움켜쥐고 잡아당기는 것 같았죠.
목이 졸려 숨을 쉴 수 없었다. 오한도 점점 더 심해졌다.
-할아버지 주제에 어찌나 힘이 좋던지…… 이건 아니다, 살해당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포가 너무 큰 나머지 뭘 어떻게 했는지도 잘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군용 나이프를 휘두르며 밖으로 뛰어나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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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장의 심령사진에서 시작...


              한장의 심령사진에서 시작되는 스토리는 심령사진의 실체를 쫒아가는 추리스릴러 기법이 가미되면서 독자들의 오컬트적인 세계로 살살 끌어 들입니다. 여기서 살살이란 다름아닌 가랑비에 옷젖는다는 식으로 처음 끌려들어갈때는 전혀 느끼지 못하는 감정들이 내러티브를 따라 쫒아가면 갈수록 감정에 감정이 차곡차곡 쌓이면서 어느 순간 자신도 모르게 감정이입의 세계로 빠져든다는 뜻인데요. 그것도 어느 순간 갑자기 격동적으로 벌어지는 일이 아닌 오래 사진관속에서 오래 세월의 빛을 받아 바래진 사진처럼 서서히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말하는 거겠죠. 일본 추리스릴러 좀더 엄밀하게 표현하자면 사회파추리스릴러의 거장 미야베 미유키의 <고구레 사진관> 이라는 작품을 대면하면서 느낀 첫 감정이랄까요. 작품이 던저주는 메세지는 차치하더라도 작품 전반적으로 풍기는 느낌이 서두에 언급한 이런 느낌으로 다가오는 작품입니다. 이미 국내 독자들에게 미미여사라는 애칭으로 통할 만큼 미야베 미유키의 인기는 왠만한 국내작가보다 더 능가할 정도로 그녀의 작품은 일본이라는 특수성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국내에서도 인기가 많은 작가이죠. 아무래도 일본이라는 특수성으로 인해 정치색이 가미된 작가나 작품보다는 추리스릴러계열의 일본 작가들의 작품이 국내에 큰 저항없이 다가올수 있는 배경이 되었는지 몰라도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을 대할때 마다 느껴지는 느낌들은 하나 같이 상당히 "자연스럽다" 는 느낌이 가장 먼저 뇌리속에 자리잡게 되네요. 이번 작품 역시 미야베 미유키 특유의 감수성과 독자들에게 어필하는 특유의 사유가 혼연일체가 되어 그대로 전달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네요.


              작품의 출발은 충분히 추리스릴러계열의 긴장감을 부여하면서 시작되는데요. 여기에 심령사진이라는 오컬트적인 요소를 가미함으로써 한층 흥미감을 배가 시키는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이이치라는 사건 해결사 그것도 고등학생이라는 풋풋한 주인공을 등장시켜 독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으면서 출발하죠(여기에 감초같은 등장인물들이 등장하여 맛깔나게 내러티브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이죠 막상 내러티브를 따라가다보면 이건 왠지 추리스릴러라는 느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면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세계로 환승하게 되는데요. 그렇다고 심령사진이 주는 오컬트적인 그로데크스한 분위기로도 흐르지 않는다는 것죠. 정체 불명의 사진과 그 사진이 보여주고 싶어하는 내막을 쫒아가면서 이번 작품은 그냥 휴먼드라마쪽으로 방향을 급선회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러한 장르의 변화가 전체적인 맥락이나 작품의 설정등에 있어서 전혀 어색하지 않을만큼 자연스럽게 정말 미야베 미유키답게 그 흐름을 탄다는데 이번 작품의 색다른 매력을 볼 수 있기도 합니다.  


              이번 작품을 몇 문장으로 함축한다면 기꺼이 다음과 같은 문장에 담긴 의미가 떠오르게 되는데요. "과거는 사라지지 않는다", "살아 있는 사람에게는 이따금 죽은 사람이 필요할 때가 있는 법이다. 난 그건 대단히 소중한 거라고 생각해. 이런 일을 하다보면 말이지. 이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건 현세밖에 모르는 사람들이란 생각이 절실히 들어", "장례식이란 고인의 삶의 방식과는 전혀 관계가 없어, 남은 인간들의 본성을 까발리는 장이지" 아마도 미야베 미유키는 이 문장들속에서 이번 작품의 모든것을 함축시켜놨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정도 이번작품 전반을 아우르는 메세지가 담겨 있는데요. 사진이라는 것은 결국 과거를 대변하는 것이고 그 과거는 바래지기는 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이라는 것을 말하고 있죠. 사진을 찍을 당시와 그 사진속을 장식하고 있는 배경 그리고 사진속의 인물들의 각각의 표정에서 과거의 일은 그렇게 무수한 시간이 흐르더라도 결코 사라지지 않고 무언의 메세지를 전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작가는 미스테리한 심령사진을 소재로 그 사진이 심령사진이 아닌 봉인된 과거속의 진실을 말하고자 하는 매게체로 활용했다는 점 그리고 이러한 매게체는 살아있는(어쩌면 과거 사진속을 벗어나 있는 이들) 현세밖에 생각하지 못하는 모든 우리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볼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작품 전반적으로 품고 있는 사유는 그다지 가볍지 않는 어찌보면 삶과 죽음 그리고 인간의 나약함과 강인함등 상당히 무거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임에 틀림없습니다. 왠만한 성인 독자들에게도 이러한 주제는 무겁고 버겁게 다가오기 마련인데요. 미야베 미유키는 이러한 어둡고 무거운 주제에다 유머와 더불어 약간의 눈물씬을 접목하여 고등학생정도라면 충분히 이해갈 수준으로 격하시켜놨다는 점인데요. 바로 이점이 이번 작품의 또다른 핵심인데요. 결코 작품의 질이 격하된다는 느낌보다는 모든 세대가 동시에 공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넓게 스팩트럼을 펼쳤다는 것입니다. 마치 우리네 삶에서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존재하는 거의 모든 것을 다루는 듯한 느낌마저 갖게 하니까요. 삶과 죽음의 이면 그리고 이를 경계로 누구나 한번쯤은 가져봤을법한 사유에 대해서 초등학생의 시선에서 성인의 시선까지 상당히 넓은 스팩트럼을 통해서 다양한 예시를 던져주고 있는 작품으로 독자들로 하여금 어느 일부분의 사유보다는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서 정말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받게 하는 작품같습니다. 비록 미미여사의 기존 작품들과는 달리 추리스릴러영역에서 벗어나다 보니 다소 지루함을 느낄수 있는 작품이지만 나름대로 심령사진과 추리적 기법등을 동원해서 무료함을 달래주고 있으며, 무엇보다 등장인물들 내면의 심리묘사가 추리스릴러계통에서 맛볼 수 있는 긴장감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가끔 이런 휴먼성이 짙은 드라마를 접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다는 느낌을 작품이기도 하고요.    

  • 고구레 사진관 (KOGURE SHASHIN-KAN) 나오는 사람들 : 하나비시 에이이치(하나짱), 하나비시 히카루(피카짱),...

    고구레 사진관 (KOGURE SHASHIN-KAN)

    나오는 사람들 : 하나비시 에이이치(하나짱), 하나비시 히카루(피카짱),다나코 쓰토무(덴코), 데라우치 지하루(탄빵), 하나비시 히카루(피카), 이시카와 노부코(고구레의 딸)

     

    [발췌]

     

    *탄빵 :일본의 유명한 캐릭터 이름. 문구나 상품 캐릭터로 발표되었으나, 인기를 끌면서 그림책과 애니매이션으로도 제작되었다.

     

    *히카루 : 동사로 쓰일 때 '반짝이다,빛나다'이며, '피카피카'는 '반짝반짝'이라는 뜻이다.

     

    *과학은 과학대로 존중하고 그 혜택을 입으면서도, 인간은 사진이라는 기록 매체에 '유령'이 찍히는 일도 있다고 믿고 싶어 하는 것이다. 부분적인 사고 정지다. 그 크기나 감도는 제 각각이지만 인간은 누구나 이런 사고 정지 스위치를 가지고 있다. 평생 동안 안 누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뭔가 구체적인 '증거'를 보여주면 곧바로 눌러버리는 사람도 있다.

     

    *가족이나 친족에게 '행사'란 그 가족이나 친족의 토대 부분에 파묻힌 지뢰를 드러내는 절호의 기회다.

     

    *"하나짱의 개인적인 감개나 목적은 없다는 뜻이야?" "응." 거짓은 아니지만 완전한 진실도 아닌 '응'이었다. 어디까지가 거짓이고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스스로도 구별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에이이치의 개인적인 감개와 목적 속에는 후코가 있었다. 하지만 그게 무엇인지 성명할 수는 없었다. 정리가 안 되었다는 뜻이다. 그래서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의뢰를 받아들였는지도 모른다. '응'이 어정쩡하다는 것까지 꿰뚫어 봤는지 탄빵이 의미 있는 곁눈질을 던졌다. 그것을 무시하기는 꽤 힘들었다. 마음으로 팔씨름을 하는 것 같았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도 가장 어려운 일은 '기다리는 것'이다.

     

    *역 앞 풍경은 어디나 비슷비슷하다. 어디를 가든 그런 감상이 든다. 이 나라가 그런 나라이기 때문이다. 풍요로운 나라는 어디나 그렇다.

     

    *목적지인 문은 복도 제일 끝이었다. 방 번호를 문에 직접 비닐 테이프로 만들어 붙여놓았다. 주인이 했을까? 부동산에서 했을까? 꽤나 손재주 있는 기술이었지만 빈티 나는 느낌은 부정할 수 없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가난은 조금도 나쁜 게 아니지만 빈티가 나면 안 된다는 게 덴코 아버지의 지론이다.

     

    *사람은 누구나 말하고 싶어 한다. 비밀을. 무거운 짐을. 언제라도 좋은 건 아니다. 누구라도 좋은 것도 아니다. 때와 상대를 가리지 않는 비밀은 비밀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선택되는 때와 대상에 기준은 없다. 등을 돌리고 앉은 운전기사라도 좋고 어느 날 들이닥친 고등학생 두 명이라도 좋다. 그 모든 것은 마땅히 밝혀져야 할 비밀 쪽 상황이 결정한다. 홀수선을 넘어섰을 때, 쌓이고 쌓인 침묵의 마지막 지푸라기 하나가 낙타의 등뼈를 부러뜨렸을 때.

     

    *차르멜라 :나팔처럼 생긴 목관악기. 두부 장사가 사용하는 소리.
    *탕파 : '등에 업힌 피카는 막 집어넣은 탕파처럼 뜨거웠다.' 뜨거운 물을 넣어서 몸을 덥게 하는 기구.

     

    *신경 쓰지 말라고 말해도 소용없겠지. 용서한다고 말해도 아무것도 변하지 않겠지. 그런 번거로운 말 말고, 좀 더 깔끔하고 단백한 말은 없을까? 대화가 끊긴 틈을 타서 에이이치도 코를 풀자 뇌가 자극을 받은 모양이었다.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데라우치! 내일 시간있니? 덴코 아버지한테 부탁해서 야영하자."

     

    *
    아버지는?
    목욕하고 나오신데.
    감기 드실텐데?
    상급자라 문제없음.
    좀 아까 할아버지가 목검을 들고 저쪽으로 걸어가시던데
    오늘 밤에는 여학생이 있어서 야경을 돈다고 하셨어.
    침입자를 경계하는 게 아니야. 우리를 견제하는 거지.
    탄빵을 누가 덥쳐?
    하늘, 무지 크네.
    무지 크지.
    별이 참 예쁘다
    예쁘지.
    도쿄 밤하늘도 아직은 쓸 만한데.
    도쿄 밤하늘도 아직은 쓸 만해.

  • 고구레 사진관이란 제목이 왠지 고구려와 관련있는 역사서 같은 느낌이라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원래는 역사 소설을 좋아하지만...
    고구레 사진관이란 제목이 왠지 고구려와 관련있는 역사서 같은 느낌이라 쉽게 손에 잡히지 않았다. 원래는 역사 소설을 좋아하지만 워낙 책이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시대다 보니 자세히 보지 못하고 겉 표지의 사람이 붕 떤 느낌과 제목만으로 별 호감을 느끼지 못한 책이다, 그러다. 미야베 미유키님의 모방범에 완전 넋을 놓아. 이젠 미야베 미유키 책을 다 구매했다. 그 중에 한권이 이 책이다. 제목이 고구려랑 전혀 상관없는 인명이었다. 나 참 우서운 상상을 한 거임..
     
    구구레 사진관은 상.하로 분리된 두권이다. 네개의 이야기가 있으며 두개씩 상하권으로 나뉘어져 있다. 그중 상권에 두 이야기는 고구레씨라는 분의 사진관 건물에 이사온 가족을 통해 전 주인인 고구레씨 이야기가 그려지며 기본적으로 책 전체에 고구레 사진관의 배경과 히스토리가 깔린다. 그 사진관에서 파생된 사진들의 이야기 들중에 안타까운 이야기도 있고, 미스터리한 이야기도 있다. 그 사진에 얽힌 이야기를 고구레 사진관에 이사온 에이이치와 친구들이 풀어 가는 이야기들이다.
     
    이야기 중에 늘 느끼는 것은 일본인 이름 외우기도 힘든데, 꼭 번역하면서 까지 한 사람의 이름을 여러개로 부르는 원작을 그래도 따라야 했을까 하는 의문이 약간은 든다. 우리 나라에서 비슷하긴 하지만 다른 나라 말이다 보니 더 힘들게 느껴 지는 듯하다. 김영자면 김영자씨, 영자씨, 자야, 영자야, 김양, 미스김, 등 다양하게 불리긴 하지만, 일본은 더 어려운듯하다.
     
    에이이치와 별명이었나? 탄빵과 덴코등은 아직 어린 나이지만 의문의 사진들을 용케도 잘 해석해 나가고 그 사진에 얽힌 한도 나름 풀어 주는 스타일의 전개다. 하지만 미스터리로는 약간 부족한, 그것도 내가 너무 미쳤던 모방범에는 한참 못미치는 듯한 작품이었다. 특히, 상권 마지막에 파본으로 인한 두번의 교환사태, 그리고, 교환시 생긴 나의 발송비용의 손해까지 소심한 난 상처받았다. 그래도 미야베 미유키 작품은 다 읽고 말거다. 
  • 친정엄마의 영정사진은 누군가의 결혼식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사진을 사용했다. 갑자기 돌아가신터라 급하게 앨범을 뒤적여 찾은 ...
    친정엄마의 영정사진은 누군가의 결혼식날 곱게 한복을 차려입은 사진을 사용했다. 갑자기 돌아가신터라 급하게 앨범을 뒤적여 찾은 사진인데, 즐거운 결혼식날임에도 불구하고 영정사진 속 엄마의 모습은 왠지 인생의 고뇌와 쓸쓸함이 잔뜩 묻어나 있다. 엄마 제삿날이 되면 으레 우리는 영정사진 속 엄마는 남아있는 자식을 안쓰럽게 쳐다보는 듯한 눈빛이라고 말하곤 한다. 즐거운 날이었지만, 무척 피곤했을지도 모를 엄마의 표정이 그렇게 보이나보다 생각하곤 했지만, <<고구레 사진관>>을 읽으면서, 이 사진이 영정사진을 쓰이게 될지도 모를 어떤 예언에 의해서 찍힌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그래서인지 좀 섬뜩하긴 하다.
     
    <모방범> 때문에 굉장히 미스터리를 기대했지만, 그보다는 약간의 미스터리를 가미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성장설이라 하는 편이 더 나을 듯 하다. 이는 일본에서 '신인 미야베 미유키'라는 홍보문구를 선보였을 만큼, 작가는 이번에 기존의 작품 세계와 확고하게 달라졌다고 하니, 그런 이유에서 일게다. 그럼에도 왠지 아쉬운 느낌이 드는 것은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 중 하나인 그가 가진 명성탓일지도 모른다.
     
    부모님이 결혼 이십 주년을 맞아 꿈에 그리던 집을 마련한 탓에, 열여섯살의 에이이치에게는 통학 전차환승편도 훨씬 편해졌다지만 에이이치(애칭은 하나짱)는 이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지은 지 삽십삼 년이나 지난데다, 예전에 '고구레 사진관'이라는 가게가 딸린 재미(?)난 집이기 때문이다. 에이이치의 눈으로 바라보는 부모의 모습은 너무도 '괴짜'이다. 초등학교 일 학년 때 같은 반이 된 후로 계속 친구로 지내온 다나코 쓰토무(애칭은 덴코)에게는 이런 점이 오히려 즐거움이 되긴 했지만 말이다.
    이사온 얼마 후, 성난 여고생이 '고구레 사진관'에서 찍은 사진이라며 울고 있는 여자의 사진이 찍혀있는 심령 사진을 건네주고 갔다. 그냥 찢어버리지 못한 에이이치는 사진을 원래의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사진과 관련된 인물들을 찾아 나서게 된다.
    에이이치가 심령사진의 문제를 하자, SNS를 통해 이 이야기가 퍼져나가고, 에이이치는 또 하나의 심령 사진과 관련된 사건을 맡게 된다.
     
    우리는 흔히 심령사진이라고 하면, 죽은 사진의 혼이 찍힌 것을 말하곤 하는데, <<고구레 사진관>>에서의 심령사진은 좀 다르다. 사람들은 감추고 싶은 비밀을 가지고 있다. 가끔은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도 있지만, 대부분은 혼자 비밀을 감내하며 아파하기도 하고 슬퍼하기도 한다. 흔히 얼굴은 자신의 마음을 드러낸다고 하는데, 제아무리 행복한 미소를 짓고 있다해도 아프고 슬픈 마음을 갖고 있다면, 그 미소 속에서 슬픔이 느껴지기도 하는 법이다. 이 책에서 말하는 심령 사진은 사진 속에 감추어진 누군가의 슬픔이 그대로 보여지고 있는 것을 의미한다. 하나짱이 미스터리한 사진을 풀어나가는 동안, 그는 그저 '괴짜'라고만 이름 붙혔던 가족의 아픔을 꺼내들게 되고, 자신이 가진 문제들과 마주하게 된다.
     
    미야베 미유키는 미스터리 추리소설 외에도, 청소년소설, SF소설, 시대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작품을 출간했으며,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다고 하는데, <<고구레 사진관>>은 그 추리소설과 청소년소설이 적당히 버무려진 작품인 듯 싶다.
    심령사진을 통해 약간의 미스터리를 가미하긴 했지만, 미스터리 형식을 취하기보다는 흥미로운 소재로서 다가왔으며, 이 심령사진을 소재로 자신과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냄으로써 잔잔한 감동을 가미한 에이이치의 성장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신작이 아니었다면, 좀더 좋은 평점을 매겼을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에 대한 고정관념이 너무도 강했기에, 이 작품이 가진 잔잔한 감동과 열여섯 고등학생의 성장이 저자의 작품에 가진 기대에 대한 배신(?)이 마이너스 요인이 되었다.
     
    에이이치가 심령 사진을 통해서 자신과 가족의 문제를 대면할 수 있었던 것처럼, 나는 <<고구레 사진관>>의 심령 사진을 통해서 친정 엄마의 영정 사진을 좀더 자세히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반쯤 감겨진 슬픈 눈매와 약간의 미소를 지었지만 쓸쓸함을 감출 수 없는 엄마의 얼굴은 결혼식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그때 엄마는 어떤 슬픔이나 아픔을 가지고 있었던 것은 아니였을까? 혹은 앞서 말한것처럼 지금 찍고 있는 이 사진이 앞으로 영정사진으로 사용될수도 있다는 것을 예감했던 것일까? 엄마가 돌아가신지 9년이 되어가는데, 이 책을 읽은 후 영정 사진에 더 많은 신경이 쓰이게 되었다. 그 시절 엄마의 마음을 잘 알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때문이리라.


    이 리뷰는 사계 백일장 : 봄 응모작 입니다. 백일장 바로가기
  • 고구레 사진관 上 | to**to4335 | 2012.03.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미미여사의 신간서적 '고구레 사진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있었는데 장편이지만 단편소설처럼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어 우선...
    미미여사의 신간서적 '고구레 사진관'에 대한 궁금증을 안고 있었는데 장편이지만 단편소설처럼 부담감 없이 읽을 수 있어 우선 좋았다. 미미여사의 이전 작품들과는 다르게 사람들에 대한 아픔과 치유에 대한 책으로 읽다보면 으시시한 느낌보다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는 것을 느끼게 된다.
     
    주인공 하나비시 에이이치는 일명 하나짱으로 불리우며 남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부모님 때문에 낡고 오래된 집으로 이사를 한다. 예전에 고구레 사진관으로 살림집과 가게가 같이 있는 형태의 집이다. 지은지가 33년이나 되고 사진관의 옛 주인 할아버지 고구레씨의 유령이 나타난다고 이야기 하는 집이다. 에이이치는 우연히 자신이 산 노트에 들어 있는 사진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느낌을 떨쳐 버릴 수가 없다. 울고 있는 사진 속 인물에 대한 호기심과 사연을 알고 싶은 에이이치는 직접 사진 속 사람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는데...
     
    두번째 이야기 세계의 툇마루는 에이이치가 앞서 밝혀낸 사진 속 사연이 블로그를 타고 소문이 나자 에이이치의 학교 배구부 상급생에게 사진 한장을 받게 되고 이 사진 역시 예사롭지 않은 심령사진이란 것을 알게 된다. 사진을 찍는 사람의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진 사진 속 비밀을 파헤쳐 가는 에이이치를 중심으로 그의 똑똑한 남동생과 단짝 친구.. 여기에 상처 받기 싫어 그를 이용했다는 여자 동급생과 에이이치네가 이사한 고구레 사진관 건물을 소개한 부동산의 주인과 여직원까지... 그들 모두는 나름의 사연을 가지고 있다.
     
    처음에 미스터리 추리소설일거라 조금은 섬뜩한 장면이 있을거라 생각 했는데 오히려 사람들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아픔과 고통, 내면에 대한 이야기라 그들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방식이 흥미롭다. 고등학생인 에이이치는 책 속에서 흔히 만나는 탐정들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추리를 통해서 사건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심령 사진속 인물들을 탐문해 나가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아픔을 발견하고 이해하고 보듬어 준다.
     
    아직 下권은 읽지 않았다. 에이비치가 앞으로 보게 되는 심령사진은 무엇이고 어떤 사연을 담고 있는지 궁금하며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과정 속에 동생과 친구, 그 밖의 사람들은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미미여사의 최고의 책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색다른 재미를 선사하는 책임에는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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