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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이삭문고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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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3쪽 | A5
ISBN-10 : 8976503139
ISBN-13 : 9788976503138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이삭문고 02) 중고
저자 엄광용 | 출판사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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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6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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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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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섭의 삶 자체가 시대이자 역사이며 예술이었음을 증명해내는 책!

이중섭 50주기를 맞아 출간한 평전. 1916년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나 1956년 서울의 한 병원에서 사망한 이중섭의 40여 년의 삶을 새롭게 읽어내고 있다. 이중섭의 생애는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우리 근대사의 고통의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이중섭은 치열한 예술혼으로 시대의 고난과 개인의 상처를 극복하고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가 되었다.

이중섭의 작품에서는 대담하고 힘찬 터치, 역동적이고 단순한 형태, 선명하고 화려한 색이 두드러진다. 그리고 작품 속에 들어 있는 고향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정감, 그리고 전통적인 감수성 등은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마음에 아로새겨져, 오랜 시간이 흘러도 내내 잊히지 않는 인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 책은 평전의 틀을 유지하는 한편, 소설의 기법을 활용함으로써 우리에게 이중섭의 삶을 친숙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 작업을 위해 저자는 최근에 새롭게 이중섭에 대해 연구된 결과들을 검토하고 섭렵한 것은 물론, 관련 사진과 그림을 풍부하게 수록함으로써 그 바탕 위에서 우리가 이중섭의 삶에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는 상상력의 통로를 만들어냈다.

이중섭 50주기를 맞아 출간한 이 책의 일부 내용은 제7차 교육과정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화가 이중섭>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자소개

1954년 경기도 여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0년 《한국문학》 신인상, 1994년 삼성문예상을 수상하였다. 지은 책으로 《암각화에서 이중섭까지》 《이중섭과 세발자전거 타는 아이》《꿈의 벽 저쪽》 《지금도 왕비는 죽어가고 있다》등이 있다.

목차

프롤로그

소에 미친 소년
동방의 루오
부산 피난민 수용소와 서귀포
고독 속에서 불타오른 예술혼
마지막 날들

작가의 말
연보

책 속으로

“이거 봐! 이거 봐!” 이중섭은 바로 곁에 누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지만, 병실에는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이거야! 바로 이거야!” 다시 이중섭은 노란 달을 쳐다보며 들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때 그가 노란 달을 통해 보고 있었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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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봐! 이거 봐!”
이중섭은 바로 곁에 누가 있기라도 한 것처럼 말했지만, 병실에는 그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이거야! 바로 이거야!”
다시 이중섭은 노란 달을 쳐다보며 들뜬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때 그가 노란 달을 통해 보고 있었던 것은 황소의 눈이었다. 환상이었지만, 그는 둥그스름한 달의 이미지에서 황소의 큰 눈을 떠올렸던 것이다. 황소의 눈은 점점 이중섭에게로 다가왔다. 그 눈의 허상은 그의 온몸을 덮칠 듯이 큰 그림자로 확대되었다.
“내가 찾던 것이 바로 이거라고!”
이중섭은 황소의 눈 속으로 빨려들면서, 거기에서 비로소 한 소년을 찾아냈다. 황소를 열심히 스케치북에 데생 하고 있는 그 소년은 바로 어린 시절 그의 모습이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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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이중섭 50주기에 다시 이중섭을 읽는다 1916년 4월 10일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나, 1956년 9월 6일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이중섭. 만으로 40세의 삶을 살았고, 올해 9월 6일로서 50주기를 맞는다. 길지 않았던 그의 생애는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중섭 50주기에 다시 이중섭을 읽는다
1916년 4월 10일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태어나, 1956년 9월 6일 서울 적십자병원에서 세상을 떠난 이중섭. 만으로 40세의 삶을 살았고, 올해 9월 6일로서 50주기를 맞는다. 길지 않았던 그의 생애는 우리 근대사의 고통의 시기와 맞물린다. 그러나 그는 치열한 예술혼으로 시대의 고난과 개인의 상처를 극복하고, ‘한국 근대미술의 선구자’로 우뚝 서게 된다. 그의 작품에는 힘차고 대담한 터치와 역동적이고 단순화된 형태, 선명한 원색이 두드러진다. 또한 그의 그림에 담긴 전통적인 감수성과 고향과 가족에 대한 애틋한 정감은 그것을 보는 사람들의 가슴속에 아로새겨져, 시간이 흘러도 내내 잊혀지지 않는 깊은 인상을 만들어낸다. 이중섭 50주기에 때맞추어 펴내는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의 일부 내용은 제7차 교육과정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화가 이중섭’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이중섭의 삶과 예술
<달과 까마귀>이중섭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화가로 손꼽는 화가이다. 하지만 예술가로서 그가 거둔 성과는 극한의 절망과 고독 속에서 이룩된 것이었다. 그의 삶의 출발점은 순탄했다. 다섯 살 때 아버지가 세상을 떠났지만, 부농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그는 별다른 경제적 어려움을 모르고 학업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일제 식민지의 현실은 역으로 청년기의 이중섭에게 우리의 전통과 문화에 대한 뜨거운 자각과 애정을 일깨웠다. 특히 오산학교 시절에 받았던 민족주의 성향의 교육은 이후 그가 펼쳐나갈 예술세계의 확고한 의식적 기반이 되었다. 그 무렵에 벌써 이중섭은 한글의 자모를 가지고 구성한 그림을 그리기도 했으며, 평생 동안 자신의 작품에다 한글로만 서명했다.
1935년에 일본에 유학한 이중섭은 학풍이 자유로운 예술 전문과정 분카가쿠잉에 입학하여 본격적인 그림 공부를 했다. 이후 그는 여러 전시전에 작품들을 출품하여 입선하면서 평단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았다. 이 시기에 있었던 무엇보다도 중요한 사건은 야마모토 마사코라는 여인을 만난 일이다. 뒷날 이름을 이남덕으로 바꾼 이 여인은 태평양전쟁이 한창일 때 위험을 무릅쓰고 원산으로 건너와 이중섭의 부인이 되었다.
해방을 맞으면서 오히려 이중섭의 삶은 신산해진다. 이듬해에 첫아들을 얻었으나 곧 죽고, 이중섭은 아이의 관에 복숭아와 어린이를 그린 그림 몇 점을 넣어주었다. 한국전쟁 발발 직전에 형 이중석이 행방불명되고, 이중섭은 그해 12월 6일 가족과 함께 월남하여 부산으로 내려왔다. 춥고 배고팠던 그의 피난지 생활에서 제주도 서귀포에서 보낸 반년 남짓한 생활은 잠시 끼어든 행복의 막간극 같은 것이었다. 이 시기에 그는 아이들과 바닷가에 나가서 게를 잡기도 하고, 아이들이 뛰노는 모습이나 서귀포의 풍경 등을 그림에 담아냈다. 그러나 아내와 두 아들은 일본으로 떠나게 되고, 이후 이중섭은 부산, 대구, 통영, 진주 등을 떠돌다가 서울로 올라오게 되었다.
삶의 마지막 불꽃을 태우듯, 그의 마지막 날들은 무서울 정도로 집요한 창작에 대한 열정과 처절한 고통 사이에서 빚어진 대결의 장 같은 것이었다. 헤어진 가족에 대한 견디기 힘든 그리움, 끝없는 절망과 체념, 병으로 무너져 내리는 육체…, 하지만 이 모든 간난 속에서도 그의 예술은 마지막 정점을 향하여 가파르게 올라갔다. <달과 까마귀>, <흰 소>, <길 떠나는 가족> 등의 그림들은 이 시기에 생산된 걸작들이다. 이중섭은 극도의 영양실조와 급성간염으로 고통 받다가 쓸쓸히 세상을 떠났다.

소설의 기법을 활용한 평전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은 병실에서 이중섭이 눈을 감기 직전의 장면을 프롤로그로 배치했다. 아무도 보는 이 없는데, 이중섭이 열에 들떠 중얼거리고 있다. 창밖의 까만 하늘에 노란 달을 보며 혼잣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거야! 바로 이거야!” 그가 노란 달을 통해 보고 있는 것은 바로 평생 동안 그려오던 황소의 커다란 눈이었다. 이중섭은 황소의 눈 속으로 빨려들면서, 거기에서 한 소년을 찾아낸다. 그건 바로 열심히 황소를 데생 하고 있는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이다.
다분히 소설적인 구성이다. 작가 엄광용은 이 책에서 평전의 틀을 유지하면서 소설의 기법을 충분히 활용했다. 이를 위해 작가는 최근에 새롭게 연구된 결과들을 꼼꼼하게 검토하고 섭렵했으며, 그 바탕 위에서 독자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상상력의 통로를 만들었다. 흔히 역사를 일컬어 ‘새로 쓰는 현대사’라고 하듯, 인물 평전 또한 시대 속에서 ‘새롭게 쓰는 인물 이야기’가 되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이중섭의 삶을 좀 더 알고 싶고, 그의 그림들을 더욱 뜨겁게 사랑하고픈 새로운 독자들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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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고 한다. 딱 보면 한 눈에 누구의 작품인지 아는...
     
    탁월한 능력을 가진 예술가들은 자신만의 스타일을 완성한다고 한다. 딱 보면 한 눈에 누구의 작품인지 아는 것. 그것이 진정 예술가들이 바라는 이상이라고 한다. 피카소의 형이상학적 그림을 보면 누가 보아도 피카소의 대표작품인 것을 아는 것과 같이, 앤디워홀의 작품이 그러하고, 앙드레 김 선생님의 옷이 그러하다. 우리나라 근대 화가 중에서는 단연 이중섭이 그 예술가 중에 한 명이지 않을까 싶다. 강렬한 붓터치로 그려낸 황소의 힘찬 모습을 보면 과연 이중섭의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중섭이라는 화가가 대한민국의 정서와 그림을 대표한다는 것은 이미 중학교 국어책에 기술된 그의 일대기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그렇다면, 과연 그의 인생도 우리나라 화가들의 인생을 대표할 만큼 값지고 대단한 것인지 그의 삶을 서른이 넘은 이 나이에 다시 들쳐보았다.
     
    [그림-1] 대한민국 대표 소 그림 전문 화가. 이중섭.
     
    이중섭의 소설은 크게 엄광용 작가의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이라는 중학교 국어책에도 소개된 바 있는 이 책과, 최문의 씨가 작년에 집필한 이중섭 전기가 있다. 사실 최문의 씨가 쓴 책을 읽으려고 했으나 최문의 씨가 쓴 책을 읽기 전에 과거에 쓰여진 이중섭 전기는 어떤 내용이며, 이중섭의 어떤 모습을 강조했는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또한, 얼마 전 드라마에 소개되어 화제가 되었던 책 '이중섭 편지와 그림들'까지도 나름 파악해보고 싶은 욕심이 들어서였다. 담배 은박지에 그림을 그리던 헝그리 정신의 화가 이중섭은 과연 어린시절 느꼈던 헝그리하지만 삶의 희망을 놓지않던 그런 인물이었을까? 지금의 나는 자신있게 말 할 수 있다. 결코 아니라고 말이다.
     
    동방의 루오라고 불리우던 이중섭은 평안남도 평원군에서 부농 가정에서 2남 1녀 중 막내아들로 태어났다고 한다. 부농의 가정에서 살았기에 그는 하고 싶었던 그림 그리기를 하며 살아갈 수 있었다. 공부를 해야할 이유도 없었고 그다지 의욕도 없었다. 그저 그는 하고 싶은 것이 그리는 것이었고 그림을 통해 자신이 살아있음을 느꼈다.
     
    [그림-2] 소와 함께 대표적인 이중섭의 그림 형태가 이 그림이 아닐까 싶다.
     
    오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생활을 하는 동안 강한 터치감이 묻어나오던 그림을 즐겨 그리던 이중섭은 동방의 루오라는 별명을 듣는다. 그리고 그만이 나타낼 수 있는 거침없는 개성이 일본 열도를 감동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하였다. 그를 비롯한 다양한 한국의 예술가들이 일본 식민지 시대에서도 다양한 예술혼을 불태워 한국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것이 신기하면서도 자랑스러운 생각마저 들 게 만들었다.
    그래도 그를 가장 빛나게 하는 것은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려는 그의 예술정신일 것이다. 그는 한국전쟁 당시 군대로부터 다양한 제안을 받는다. 상업적으로 그림을 그리며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람들의 손을 모두 뿌리친다. 자신의 그림에 혼을 부여하고자 했던 예술가로써의 자존심을 지키려했던 그의 예술정신을 사람들은 높게 평가했다.
    또한 이중섭은 민중의 생활을 다양한 그림으로 표현했던 화가였다. 제주도에서 살던 당시 가족들의 모습을 그리고, 게와 씨름하는 어린아이들과 사랑하는 연인을 그린 그림들, 그리고 지인의 가족들을 그리며 민중의 생활을 표현하기도 했다.
     
    [그림-3] 습작에는 다양한 예술적 시도와 감각적인 그의 재능이 묻어나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의 일생에 대해서는 이정도로 정리하도록 하고, 그가 가진 한계에 대해 서술해볼까 한다. 그는 그림에 대한 철학을 유지하려 애쓰긴 했다. 상업적으로 그림이 물들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을 갖고는 있었지만 그렇다고 그가 그림에 대한 철학을 끝까지 유지 했느냐? 책에서는 그것도 아니었다고 말하고 있다. 일본에 있는 가족에게 다시 갈 수 있도록 그는 돈을 벌기로 마음먹고 상업적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부산과 대구 등지의 피난길에 수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그는 번번히 자신은 원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한 것이지 돈을 벌기 위해 그림을 그리는게 아니라고 말하지만, 결국 그는 말년에 돈을 벌기위해 상업적 그림을 그렸다. 수많은 사람들이 이중섭의 작품을 사주었고, 그는 돈을 벌 수 있었다. 하지만 그는 돈을 버는 족족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아끼고 저축하여 가족과 행복한 삶을 살려는 것이 아니라 순간의 쾌락을 위해 술과 담배에 모든 돈을 써버렸다. 그의 어린시절 유복했던 가정환경은 그에게 돈을 흥청망청 쓸 줄만 알지 아끼고 모을 줄은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 듯 하다.
     
    어쩌면 지금까지 그의 삶을 지탱해주던 지인들에게, 그토록 매번 얻어먹기만 하던 그가 조그만 보답을 하기 위해 그토록 술을 샀던 것일지도 모르겠다. 그렇지 않다면 번번히 중요한 기회에 절친한 사람들에게, 믿던 사람들에게 배신을 당하고 경제적으로 사기를 당한 자신이 한심하고 슬퍼서 술을 먹었던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가 무엇이었든 간에 가장으로써의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죄는 피하기 힘들 것이다.
     
    [그림-4] 부산에 내려온 그의 모습. 부모의 경제적 지원이 끊긴 그는 무능한 남자일 뿐이었다.
     
    급성간염으로 숨을 거두는 순간까지 그의 곁에는 가난이 따라다녔고, 경제적 지원이 없이는 단 하루도 살아갈 수 없던 무능한 남자였다. 자신의 병원비마저 친구들이 내줘야 했던, 서울로 올라갈 때 쓰라고 줬던 차비를 친구와 술값으로 써버리고 뻔뻔하게 돈을 다시 달라고 친구에게 찾아가던 정신나간 사람이기도 했다.
     
    이 나이 먹고 다시 바라본 이중섭, 그림이 좋아 그림을 그릴 수 있었던 것은 결국 그의 유복한 가정환경 덕분이었고, 가정환경 덕분에 일본 유학을 통해 실력과 명성을 쌓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국전쟁을 통해 가정이 무너지고 남한으로 피난을 오게 되면서 경제적 지원이 끊긴 그는 일용직 근로자 생활을 하며 틈틈이 그림을 그리는 가난하고 부족한 남자의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가족이 추위와 굶주림을 피하지 못하고 일본의 처갓집에 식구들을 보내지 않고는 버틸 수 없게 만든 무능하고 무책임한 가장이었다.
    현실과 타협하지 못하고 중요한 기회를 잡지 못하고 번번히 놓쳐버린 기회를 잡을 줄 모르던 남자였다. 한없이 착하고 순진하여 지인들에게 사기당하고 배신당한 형편없는 남자였다.
    그러나 그의 예술작품이 지금까지 명맥을 이어오며 대한민국 대표 화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된 것은 그림에 대한 그의 사랑과 철학,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불사르면서까지 불태웠던 그의 예술혼 때문일 것이다.
     
    비참하지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던 제주도에서의 생활. 제주도 중문에는 이중섭이 살었던 집을 개조한 기념관이 있다고 들었다. 이번 달 말에 가는 제주도 가족여행에서는 이중섭 기념관에 들러 그의 예술작품들을 둘러보고 제주도에서의 그의 삶을 돌아보는 좋은 계기로 활용해야 겠다.
    소를 그리며 소를 닮고 싶어했던 소년. 그를 기억하는 것은 그래도 그와 같이 자신의 신념을 최대한 꺾지 않고 세상과 타협하지 않으려던 그의 굳은 의지가 있었기에 그 누구보다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는 것일게다. 비참한 삶을 살아가 떠난 예술가들은 어째서 죽어서 더 유명한 예술가가 되는지 참으로 신기할 따름이다.

     
  •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 | sa**hya | 2011.07.2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제주도 서귀포에는 이중섭 거주지가 있다. 물론 이중섭이 실제 거주했을 때와는 다른 각도로 새로 지어진 곳이지만, 그...
     제주도 서귀포에는 이중섭 거주지가 있다. 물론 이중섭이 실제 거주했을 때와는 다른 각도로 새로 지어진 곳이지만, 그곳에 가면 과거의 시간을 상상하게 된다.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집, 신나게 노는 아이들, 그곳에서의 시간이 길든 짧든 평생을 추억할 수 있는 멋진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의 그곳이 아닌 그 당시의 그곳 말이다.
     
     처음에는 별 감흥 없이 그의 작품을 대했지만, 점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떻게 그렇게 표현했는지 기막히게 감탄하게 된다. 그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역동적인 느낌은 그림에 관심이 없던 나에게 관심을 끌어내고 있다. 시간이 흘러갈수록 그의 작품이 더 대단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화가 이중섭에 대해 알고 싶은 생각에 그에 대한 책을 찾아 읽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어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이중섭 50주기에 맞춰 펴낸 소설의 기법을 활용한 평전이라고 한다. 청소년들을 위한 책이고, 쉽게 이야기 형식으로 전개되어 편안하게 읽기 쉽다. 이중섭 50주기에 때맞추어 펴내는 <이중섭, 고독한 예술혼>의 일부 내용은 제7차 교육과정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화가 이중섭’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고 한다. 소설처럼 이 책을 따라 읽어가다보니 한 사람의 인생이 주마등처럼 펼쳐진다. 특히 마지막 부분은 안타까운 마음에 속이 상하다. 시대를 잘못 타고난 천재였던 것일까? 이중섭의 작품을 좀더 세세히 보고 싶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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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드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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