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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은 밥이다  /사진의 제품   /상현서림 /☞ 서고위치 :GS 2  *[구매하시면 품절로 표기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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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0쪽 | A5
ISBN-10 : 892555156X
ISBN-13 : 9788925551562
인문학은 밥이다 /사진의 제품 /상현서림 /☞ 서고위치 :GS 2 *[구매하시면 품절로 표기됩니다] [양장] 중고
저자 김경집 |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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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0월 1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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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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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인문학자 김경집의 ‘생각하는 인문학’! 매일 힘이 되는 진짜 공부 『인문학은 밥이다』. CEO 대상 인문학 강좌들이 꾸준히 개설되는 등 인문학이 열풍이다. 이렇듯 인문학을 둘러싼 최근의 기대와 우려에 일갈하는 이 책은, 30년간 문학과 철학을 배우고 가르친 김경집이 ‘인문학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집대성한 인문학 입문서이다.

철학·종교·심리학·역사·정치·경제·환경·젠더 등 12개의 인문학 분야에 걸쳐 인문학 입문자들이 꼭 알아야 할 맥락과 배경지식을 소개한다. 또한 각 학문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목적에 대한 제언도 덧붙임으로써, 인문학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인문학을 제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보탬이 되어준다.

저자소개

저자 : 김경집
저자 김경집은 서강대학교 영문과와 동 대학원 철학과를 졸업하고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에서 교수를 지냈다. 서른 살 무렵에 25년은 배우고 25년은 가르치며 25년은 마음껏 책 읽고 글 쓰며 문화운동에 뜻을 두고 살겠다고 마음먹었고, 두 번째 25년을 마친 뒤 미련없이 학교를 떠나 지금은 충청남도 해미에 있는 작업실 수연재(樹然齋)에서 ‘나무처럼 사는’ 바람을 품고 살고 있다.
지금까지 《마흔 이후, 이제야 알게 된 것들》(2012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나이듦의 즐거움》 《생각의 인프라에 투자하라》(2008년 문화체육관광부 우수 교양도서) 《책탐》(2010년 한국출판평론상 수상) 《생각의 프레임》《완보완심》 《위로가 필요한 시간》 《지금은 행복을 복습하는 시간》 《눈먼 종교를 위한 인문학》 《거북이는 왜 달리기 경주를 했을까》(공저)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철학교과서, 나》(공저) 등의 책을 썼고 《어린왕자, 그 두 번째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밖에도 신문과 잡지 등 다양한 매체에 세상과 교감하는 글을 쓰고 있다.
‘자유로운 개인’이라는 가치가 실현되는 세상을 위해 나름의 역할을 하고 싶었던 오래전부터의 염원을 담아 이 책 《인문학은 밥이다》를 집필했다.

목차

프롤로그) 인간성의 회복과 인격의 완성을 위하여

1부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인문학

1장 철학
1 왜 철학인가·2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그리고 칼 포퍼·3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4 왜 동양철학인가·5 철학하라! ·읽어볼 책들

2장 종교
1 새뮤얼 헌팅턴과 비판자들·2 편협함은 어디에서 오는가·3 신화를 어떻게 읽을 것인가·4 종교의 문제는 곧 현대사회의 문제다 ·읽어볼 책들

3장 심리학
1 데카르트와 분트, 그리고 프로이트·2 새롭게 세상보기, 칼 융·3 부분이 아닌 전체를 보라, 게슈탈트 심리학·4 ‘어· 내가 왜 이러지·’ 억압과 방어기제·5 왓슨과 스키너의 행동주의 심리학·6 심리학에 대한 오해와 진실·7 새로운 심리학의 탄생·8 심리학, 변신의 끝은 어디인가·9 새로운 강자의 대두, 뇌과학·10 다시, 인간이란 무엇인가 ·읽어볼 책들

2부 진보하는 인류와 인문학

1장 역사
1 누구의 시선으로 쓴 역사인가·2 역사를 서술하는 방식·3 문학에서 역사 읽기·4 역사를 알아야 세계가 보인다·5 경제민주화, 역사로 곱씹어보기·6 역사는 나의 삶이다 ·읽어볼 책들

2장 과학
1 1543년, 믿음이 무너졌다·2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다·3 당신에게 수학은 무엇인가··4 과학은 가치중립적인가· ·읽어볼 책들

3부 감성을 깨우는 인문학

1장 문학
1 최고의 인문학 교재는 무엇인가·2 시는 삶과 세상의 압축파일이다·3 소설은 당신의 이야기다·4 수필은 삶의 진정성이다·5 사조는 필연적 흐름이다·6 이야기의 힘, 해리포터·7 언어는 존재의 집이다 ·읽어볼 책들

2장 미술
1 현대미술은 불친절하다·2 재현미, 인식미, 표현미·3 《행복한 눈물》이 가르쳐준 것들·4 백남준, 시간과 움직임을 품다·5 미술과 돈, 그리고 국력·6 우리 미술, 이 얼마나 멋진가!·7 미니멀리즘으로 삶을 돌아보다 ·읽어볼 책들

3장 음악
1 하이든과 베토벤의 음악이 다른 이유·2 존 케이지, 침묵도 음악이다·3 랩의 바탕은 저항정신이다·4 왜 FM 라디오에서 팝송이 사라졌을까··5 피아노는 ‘가구’가 아니다!·6 국악에 대한 단상 ·읽어볼 책들

4부 인문학은 관계 맺기다

1장 정치
1 정치는 삶이다·2 민주주의는 인간회복이다·3 분노하라, 그리고 저항하라·4 정의란 무엇인가·5 좌파와 우파에 대한 이해·6 국제정치는 힘만으로 움직이지 않는다·7 새로운 정치적 대안, 거버넌스 ·읽어볼 책들

2장 경제
1 인간의 욕망과 자본주의·2 케인즈와 프리드먼·3 신자유주의의 등장과 폐해·4 다시 애덤 스미스로·5 경제와 정치는 동전의 양면이다·6 열린사회의 초석이 되어야 하는 경제 ·읽어볼 책들

3장 환경
1 자연은 더 이상 재화의 대상이 아니다·2 환경에서 생태로·3 환경 문제의 핵심은 돈이다·4 지속가능한 성장과 분배 정의로 바라본 환경·5 천부적 권리와 자연의 권리·6 세계시민권으로서의 환경 문제 ·읽어볼 책들

4장 젠더
1 섹스와 젠더의 미분화·2 차별의 역사, 불평등의 문화·3 억압에서 자유로·4 성적소수자의 인권을 허하라!·5 페미니즘이 아니라 휴머니즘이다 ·읽어볼 책들

에필로그) 나에게 인문학이란
작가후기) 나처럼 인문학을 할 수도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책 속으로

데카르트 자신도 교회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던 데카르트는 1633년 자신의 첫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즈음에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서 출간을 포기했고, 상당 부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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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카르트 자신도 교회에 맞서는 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던 데카르트는 1633년 자신의 첫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즈음에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서 출간을 포기했고, 상당 부분을 폐기했다. 4년 뒤 《방법서설》을 익명으로 출간한 것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었다. 데카르트는 조심성이 많았고 갈릴레이와 브루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신이 존재한다는 명제의 증명을 꾀했다. 그는 신 존재 증명을 통해 자신의 견해가 교회의 가르침이나 태도와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다른 이론에 비해 초라할 만큼 빈약했던 증명으로는 교회를 안심시킬 수 없었다. 교회는 데카르트를 이단으로 여겼으며, 그가 죽은 뒤 13년 후 그의 저서들을 금서목록에 올렸다. 18세기에 이르기까지 공식적으로 거론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인물로 취급되기도 했다. -1부 1장, 《대륙의 합리론과 영국의 경험론》 중에서

《흥부전》을 보면 착한 동생 흥부가 복을 받고 욕심 많은 형 놀부가 벌을 받아 전세가 역전된 것은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 때문이었다. 그런데 흥부는 몇 개의 박을 탔을까? 아마 그걸 기억하는 사람들은 드물 것이다. 그냥 박에서 나온 온갖 재물로 부자 된 것만 기억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관심은 그것뿐이었으니. 흥부가 박을 탔던 건 배가 고파서 박속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서였다. 첫 번째 박을 탔다. 그런데 엉뚱한 게 나왔다. 그게 뭐냐고 물으면 대답은 거의 한결 같다. “금은보화, 고래등 같은 기와집, 산해진미……” 하지만 그 박에서 나온 건 풀뿌리와 나무껍질 같은 것들이었다. 그런 말을 해주면 사람들의 표정이 묘해진다. ‘재물이 아니고? 그런데 그것들은 도대체 뭘까?’ 대충 그런 심정인 듯하다. -2부 1장, 《문학에서 역사 읽기》 중에서

서태지 전까지 우리 언어는 랩에 그다지 적합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ㄱ, ㄷ, ㅂ, ㅈ’으로 끝나는, 즉 무성음으로 끝나는 말들은 발음을 짧고 강하게 만들기 때문에 연음에 적절하지 않다. 영어의 경우는 유성음들이 많아서 이어서 발음하는 데에 매끄럽다. 그래서였을까? 서태지와 아이들의 1집의 대표작 《난 알아요》의 가사에는 무성음으로 끝나는 단어들이 별로 없다.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고 흐르면, 누군가가 나를 떠나버려야 한다는 그 사실을 그 이유를 …… 울잖아요. 난 알아요. 이 밤이 흐르면 Yo!”
대단한 감각이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그의 음악은 진화를 거듭했다. 2집의 대표작 《하여가》는 강렬한 기타 연주에 전통악기를 조합하는 파격을 선보이며 음악적으로 진보했다. 여전히 가사는 유성음 받침으로 끝나는 낱말들이 많았다. 다만 조금씩 무성음 받침이 사용되었다. -3부 3장, 《랩의 바탕은 저항정신이다》 중에서

1776년은 두 가지 점에서 주목해야 할 연대다. 미국이 독립을 선언한 해이기 때문이고, 애덤 스미스가 《국부론》을 출간했던 해이기 때문이다. 책의 정확한 제목은 《An Inquiry into the Nature and Causes of the Wealth of Nations》, 즉 ‘국가의 부의 성질과 원인에 관한 고찰’이다. 흔히 경제학의 바이블이라고 평가되는 《국부론》은 본격적인 경제학의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었고, 그것으로 인해 경제학이 비로소 독립된 학문으로 자리를 잡았다. 《국부론》은 단편적인 정책 주장만을 해오던 이전의 저술들과는 달리 최초의 체계적이고 획기적인 저작이다. 그러나 애덤 스미스는 정작 이 책보다는 《도덕감정론》을 더 중요하게 여겼던 도덕철학자이기도 했다. 사실 ‘보이지 않는 손’도 이 책에서 먼저 언급했던 개념이었다. -4부 2장, 《인간의 욕망과 자본주의》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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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배움이 실력이 되는 세상, 인문학하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인문학자 김경집의 30년 공부 결정체 사뭇 인문학 열풍이다. CEO 대상 인문학 강좌들이 꾸준히 개설되는 한편, IT 대기업들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인사에서 인문학 소양을...

[출판사서평 더 보기]

배움이 실력이 되는 세상, 인문학하라!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인문학자 김경집의 30년 공부 결정체


사뭇 인문학 열풍이다. CEO 대상 인문학 강좌들이 꾸준히 개설되는 한편, IT 대기업들까지 소프트웨어 경쟁력을 높이겠다고 인사에서 인문학 소양을 비중있게 평가하거나 인문학 전공자 채용에 열을 올린다. 그런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인문학자 김경집(55, 前 가톨릭대학교 교수)은 인문학이 사회적으로 들러리를 서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한다. 자신이 생각하는 인문학은 “사람의, 사람에 의한, 사람을 위한” 학문인데, 인문학이 호황인 요즘 오히려 사람답게 사는 게 너무 힘들다는 것이다. 그런 그가 최근 인문학을 둘러싼 기대와 우려에 일갈하는 책 《인문학은 밥이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30년간 문학과 철학을 배우고 가르친 김경집이 “인문학은 어떤 길을 가야 하는가”를 묻고 답하는 과정에서 소명의식을 갖고 집대성한 인문학 입문서라고 할 수 있다.

왜 인문학은 밥인가?

《인문학은 밥이다》에서 저자는 최근의 인문학 열풍이 인문학의 진짜 매력을 발견하고, 인문학을 제대로 활용하는 데 하나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과거 제조업의 시대에서는 인문학 없이 사회적 경제적 발전이 가능했다. 그러나 스티브 잡스라는 인물이 상징적으로 구현했듯, 이제 더 이상 복제 방식과 지식으로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이 책이 최전면에 내세우는 “인문학은 밥이다”라는 명제는 인문학이 밥이 되는 시대가 도래했다는 선언, 그리고 밥이 되는 인문학은 어떤 학문인가에 대한 모색을 내포하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낡은 질문을 던진다. 인문학이 밥이 되냐고, 떡을 주냐고. 그 물음에 대해 인문학은 어떻게 대답해왔는가. 그동안은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사냐”고 반문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답도 아니다. 단순 제조업과 저임금의 시대를 통과한 지금, 인문학의 대답은 달라질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 “인문학은 더 맛있는 밥, 더 몸에 좋은 떡을 준다”로. -《프롤로그》 중에서

수박 겉핥기식의 단편 지식 섭취를 넘어
시간과 공간과 인물을 하나로 엮는 생각하는 인문학


《인문학은 밥이다》는 철학/ 종교/ 심리학/ 역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정치/ 경제/ 환경/ 젠더, 총 12개 인문학 분야에 걸쳐 입문자들이 꼭 알아야 할 맥락과 배경지식을 담았다. 또한 각 학문이 추구해야 할 사회적 목적에 대한 제언도 덧붙이고 있다.
1부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인문학》은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 다음에 무엇이 있을 것인가’ ‘인간은 무엇인가’라는 인류 보편의 질문들에 대해 각각 철학, 종교, 심리학의 힘을 빌려 답하고 있다. 특히 1장 철학에서는 고대철학부터 현대철학까지의 철학사를 명제와 반명제, 이를테면 일원론 대 다원론, 소크라테스 대 소피스트, 플라톤 대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 대 칼 포퍼, 데카르트 대 중세 교회, 합리론 대 경험론, 합리론+경험론 대 칸트, ‘최대 다수 최대 행복’ 대 ‘누구나 행복할 권리’, 아리스토텔레스+밀 대 헤겔 등의 대립 구도로 설명한다.
2부 《진보하는 인류와 인문학》에서는 인류의 과거, 현재, 미래를 이끌어온 역사와 과학의 사건들을 생생하게 그렸다. ‘신은 기원전 4004년 10월 23일 월요일 오전 9시에 천지를 창조했다’는 대주교 제임스 어셔의 주장이 일반적이었던 시대로부터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과 다윈의 진화론이 이룩해낸 과학적 성취들을 다루면서 이들과 데카르트 철학, 히틀러 나치즘의 연관성을 명쾌하게 해설한다. 또한, 우리 인문학에 학제간 연구가 부족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경제와 역사의 학제간 연구가 충실하게 이루어졌다면,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 주장을 지금처럼 오해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라고 역설한다.

상공인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노동자들에게 저임금을 강요했고 각종 보호무역 장치를 마련했다. 군주는 더 나아가 국내 상공업을 육성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상공업자들에게 각종 독점적 면허를 부여했다. 애덤 스미스가 비판한 것은 바로 상공업자의 이익과 국익을 동일시하는 사고방식이었다. 그가 《국부론》에서 주장하는 메시지의 핵심은 시장에 대한 정부의 간섭, 즉 약자를 억압하고 상공인들의 배를 불려서 국부를 증대시키려는 국가의 개입에 대한 비판이었다. 애덤 스미스는 아무리 재화의 총량이 증가한다 하더라도 시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아무 소용이 없다고 보았다. …(중략)…그러니까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국민 복지를 실질적으로 증대시키는 것이었다. 이 주장은 요즘의 경제민주화 개념과 크게 다르지 않다. -2부 1장, 《경제민주화, 역사로 곱씹어보기》 중에서

3부 《감성을 깨우는 인문학》은 “인문학은 성숙한 사람이 되는 방편이어야 한다”는 기치 아래 생각의 범위를 넓혀주고 우리의 가능성을 확장하는 분야로서 문학, 미술, 음악을 다룬다. 동시대를 살았지만, 하이든, 모차르트, 베토벤의 음악적 성향이 각기 달랐던 이유를 프랑스혁명과의 상관관계로 분석하며 장르와 문예사조로 예술 현상을 설명하는 것이 합당한 기준인 동시에 모순인 이유를 알기 쉽게 설명한다.
마지막 4부 《인문학은 관계 맺기다》에서는 “너와 나, 더 나아가 우리 사회를 위한 인문학”을 논했다. “피해를 입지 않은 자가 피해를 입은 자와 똑같이 분노할 때 정의가 실현된다”는 그리스의 개혁가 솔론의 말을 되새기며, 정치는 어떠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가운데, 거버넌스(Governance, 協治) 등 새로운 정치 개념을 소개한다.
각 장의 뒷부분에 마련한 《읽어볼 책들》은 심도 있는 공부를 위해 독자들에게 더 읽어볼 것을 권유하는 책들의 목록이다. 초심자를 위한 책부터 전문적인 책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매일 힘이 되는 진짜 공부를 위한 인문학 사용 설명서

《인문학은 밥이다》에서 저자는 최고의 인문학 교재로 희곡을 추천한다. 특히 기업에서 창의력, 상상력, 리더십, 팀워크에 대한 강의를 할 때 꼭 희곡을 다룬다고 한다. 개인에게 주어진 조각조각의 업무에서 떨어져나와 전체를 조망할 수 있으려면 연출가가 희곡 분석하듯 큰 그림을 그려보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한 희곡을 무대에 올리는 작업 자체가 비주얼과 스토리텔링을 접목시키는 일이다. 다양한 비즈니스 현장에서 요구되는 두 가지 영역을 동시에 다루는 셈이다.
상호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국제정치 무대에서 인문학은 어떤 쓸모를 가질 것인가. 2010년 천안함 사건이 발발했을 때 한국 정부는 중국 정부에 협력을 요청했다. 그러나 중국은 외교부 부부장 추이텐카이가 천영우 당시 외교통상부 2차관에게 액자에 글귀를 담아 전달하는 것으로 답을 갈음했다. “천하의 크게 용기 있는 자는/ 갑자기 큰일을 당해도 놀라지 않으며/ 이유 없이 당해도 노하지 않는다/ 이는 그 품은 바가 심히 크고/ 그 뜻이 심히 원대하기 때문이다”라는 글이었다. 국가 대 국가의 관계에서 민감한 국면에 대한 최전방의 응수로 한 편의 시가 사용되었다는 점이 놀랍다. 그러나 외교도 결국 사람의 일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감성적 접근도 문제 해결의 방법일 수 있고 문학은 이토록 실용적일 수 있다.

저자 김경집은 1989년 가톨릭대학교에 ‘인간학’ 강의를 개설했다. 고등학교까지 입시 기계로만 살아온 학생들에게 기초교양을 배울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제공하고 싶었다고 한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된다는 긴박감으로, 각자 전공이 다른 학생들에게 ‘인간’이라는 연결고리로 상이한 학문의 접점을 찾아낼 수 있고 이를 무한히 통섭하고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온 힘을 기울였다. 《인문학은 밥이다》는 그의 일상이자 소명이었던 가톨릭대학교의 인간학 강의가 바탕이 되었다. 독자들은 12개 분야의 학문을 통해 우리 시대 지식사회의 큰흐름을 한눈에 통찰하는 동시에 세상 이해의 한 방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이는 고대로부터 현대까지 인류가 이룩한 지적 성취물들을 성실하게 탐독하는 한편, 끊임없이 우리 현실을 돌아보기했던 인문학자 김경집의 30년간의 치열한 행적 덕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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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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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견된 사실과 기존의 이론 체계가 서로 충돌했을 때 과학은 비로소 진보한다.

  • 김경춘 님 2014.02.20

    인류를 해방시켰다고 일컬어지는 화학의 아버지 라부아지에의 제자인 엘레퇴르 뒤퐁은 군수회사 뒤퐁을 세우고 세계대전에 무기를 공급한다. 경제학자 F. 케네의 제자였고 중농주의자였던 피에르 뒤퐁의 아들

  • 김경춘 님 2014.02.12

    역사를 기술하는 주체와 방식에 따라 역사적 지식과 사실은 달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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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문학은 밥이다 | su**est | 2015.03.2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이 책에서 작가는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종교, 철학, 과학, 역사, 음악 등 거의 ...

    이 책에서 작가는 인문학은 문학, 역사, 철학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종교, 철학, 과학, 역사, 음악 등 거의 모든 개별 학문이 인

    간과 더불어 서로 융합하여 인간학이라는 것이 된다고 설명한다.

    그런 만큼 각 학문을 소개하고 이해시키는 글이 상당히 긴 편인데

    도 크게 어렵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만큼 적절하고 친절하게 안내

    한다.  읽으면서도 그 많은 분야를 어쩌면 이렇게 잘 알 수 있을까

    싶어 작가의 전공이 궁금했다.  '인간학'이라는 과목으로 교수 생

    활을 하셨다고 하는데, 그 학생들은 참 좋았겠구나 하는 부러움도

    생긴다.  그럴 만큼 해박한 지식과 확실한 소견을 갖고 있다는 것이

    글에서 확실하게 느껴진다.

    각 장의 말미에는 그 항목에 해당하는 읽을만한 책을 소개하고 있

    는데, 이것이 단순한 소개가 아니라 한 권마다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본인의 의견까지 첨부하니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래서

    한 장이 끝날 때마다 책 소개를 유심히 보게 되고 그중 몇 권은

    구매를 하게 되었다. 

    만만치 않은 책의 두께만큼 작가의 정성이 들어가 있는 것을 느끼

    게 되니 더 즐거운 독서가 되었다.

  • 인문학은 밥이다 | jh**lrqod | 2014.03.29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제목부터가 마음을 끈다. 사람에게 있어서 밥이란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인문학이 밥이라니?엄청난 책의 두께를...
    제목부터가 마음을 끈다. 사람에게 있어서 밥이란 없어서는 안될 아주 중요한 요소인데... 인문학이 밥이라니?
    엄청난 책의 두께를 보고 그안에 들어있는 내용이 어떠할지에 대한 기대와 함께 약간의 부담감이 밀려왔다. 언제 다 읽을수 있을까?
    인문학 열풍으로 요즘 들어 인문학 도서가 많이 출판되고 대중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나도 그 분위기에 동참하여 인문학에 관심이 많은데, 책을 읽으면서도 인문학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었다.
    이 책의 프롤로그에서 그 의문을 조금이나 풀어주었다.  
     
    인문학이란 무엇인가?
    서양에서는 문법, 수사학,논리학 등을 포함한 교양교육의 의미를, 동양에서는 천문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문화, 사상,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학문으로 여겨진다.또한 현재는 문사철이라는 문학, 역사, 철학으로 인문학을 구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저자는 인문학이 간략히 구분되는 것에 반대하며,이 책에서는 자연과학과, 사회과학을 포함하는 넓은 영역의 인문학을 다루고 있다.
     
    책을 항상 끼고 다니며 책만 보는 사람들에게 "그렇게 열심히 책을 읽는다고 밥이 나오냐 떡이 나오냐" 하는 말을 많이 할 것이다.
    그러나 인문학은 눈에 쉽게 보이지는 않지만 그것이 없으면 많은 생명이 위협을 받는 지하수와 같아서 당장 눈 앞의 이익을 취할 수는 없을지라도 지하수가 마르지 않게 하는 것처럼 꾸준히 공부한다면 인격의 완성과 인간성의 회복을 가져다주어 우리의 삶이 더욱 윤택해질 것이다.

    위에서 말한 것처럼, 이 책의 제목 "인문학은 밥이다"를 통해서 잠깐의 열풍으로 지식만을 얻는 것이 아니라. 매일 밥을 먹어야 살듯이 언제나 평생 공부하라는, 인문학이 평생의 공부이자 삶이라는 것을 드러내고 있다.
    이 책에서는 철학을 비롯하여 종교, 심리학, 역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정치, 경제,환경, 젠더에 관한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다른 책들과 달리 미술, 음악, 환경 등 나름 생소한 분야들도 포함되어 있어 그 방면에 지식이 없는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많은 분야의 내용이 담긴 만큼, 그 깊이는 많이 깊지 않았지만, 꼭 알아야 할 정도의 지식을 얻는 데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다.
     
    하나의 내용이 끝나면 그 뒤에 <읽어볼책들>이란 코너가 있는데, 이 책에서 그치지 않고 그 내용을 보다 더 깊게 알고 싶어하는 독자들에게 책을 소개해주고 있어서 좋았던 것 같다.

    에필로그 <나에게 인문학이란>에서는 "인문학은 OO이다" 라고 하는 형식의 저자의 생각이 담긴 글이 있어서 신선함을 느꼈고, "인간학은 인문학이며, 동시에 인문학의 인간학이어야 한다"(본문_636쪽)는 저자의 말이 와닿았다.

    저자는 책의 마지막에서 단순히 학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는 데에 그치지 않고, 인문학을 통해 배운것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여 유연해진 사고방식의 덕을 볼 수 있어야 하며, 인문학은 궁극적으로 삶에 대한 반성적 성찰이며, 인간에 대한 보편적 가치의 회복임을 전하고 있다.
     
  • 어느 순간 우리 사회는 융합을 예기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과연 인문학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가끔을 ...
    어느 순간 우리 사회는 융합을 예기하면서 인문학적 소양을 중요시하게 되었다. 그런데, 과연 인문학이란 것이 무엇인지도 가끔을 헷갈릴때가 있다. 그런데, 이 책은 제목과 같이 인문학은 밥이다라고 예기하고 있다. 그럼 진정 밥이라는 표현을 쓴 인문학은 어떠한 지 한 번 들어가 볼까하는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책은 다음과 같이 총 4부로 구성되어져 있다.
       1부.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인문학
       2부. 진보하는 인류와 인문학
       3부. 감성을 깨우는 인문학
       4부. 인문학은 관계 맺기다
     
    먼저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인문학으로 저자는 철학, 종교, 심리학을 예기하고 있다. 이 중에서 나의 관심을 끈 것은 뭐니뭐니해도 철학이다. 모든 학문이 철학에서 파생되어졌다고 과언이 아니니, 철학이 제일 처음 나온 것이리라는 생각에서 말이다. 이 부분에서 철학의 역사와 더불어 소크라테스가 왜 죽임을 당했는지 등에 대한 예기를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그리고 진보하는 인류와 인문학에서는 '역사, 과학'을 만날 수 있었다. 과학을 인문학의 분야로 끌어와서 예기하는 것이 흥미롭다. 특히나 인터넷은 휴머니즘이라고 예기하는 부분에서 '인터넷에 자유를 허하라'라는 저자의 일갈은 정말 진정성이 돋보인다.
     감성을 깨우는 인문학에서 우리는 '문학, 미술, 음악'을 만날 수 있다. 이 중에서 최고의 인문학 교재는 무엇인가라는 저자의 질문은 날까롭기 그지없다. 정말 어떤 인문학 서적을 우리가 읽어야 한단 말인가? 저자는 이 책에서 희극이야말로 최고의 인문학 교과서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깊이 생각해 볼 부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 '인문학은 관계맺기다'라는 명제에서 만나게 되는 것은 '정치, 경제'이다. 정치, 경제까지도 인문학의 테두리에 넣어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 놀랍기도 하고, 새롭기도 했다. 저자는 경제을 예기하는 부분에서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을 비롯하여, 자유방임, 그리고 케인즈와 프리드먼 등을 만날 수 있도록 우리들을 안내한다. 신자유주의를 거쳐 다시 애덤 스미스로 돌아온 경제의 지나온 순간들을 우리들에게 예기해 주고 있다.
     이렇듯 이 책은 수많은 분야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처음 책을 보았을 때는 책의 두께에 다소 위축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저자가 이끌어 주어서 그렇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다. 다양한 분야를 한 권의 책으로 이렇게 압축하여 읽을 수 있어서 좋았으며, 각 분야에서 읽을 책의 목록을 알려주어서 이것도 좋았다.
     너무 많은 부분들을 취급하다 보니, 다소 깊이가 없을 수도 있지만, 인문학의 입문서로써는 더 없이 좋은 책으로 보인다.
  • 인문학은 밥이다 | 3r**aorl3 | 2014.03.2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인문학은 밥이다? 매력적인 제목이다. 매일 먹는 밥과 인문학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 지 궁금했다. 매일 밥을 ...
    인문학은 밥이다? 매력적인 제목이다. 매일 먹는 밥과 인문학의 관계를 어떻게 풀어내고 있을 지 궁금했다. 매일 밥을 먹는 것처럼 다양하고 꾸준하게... 인문학을 하는 우리의 자세나 관점을 다루었을까. 책을 펼치기 전의 느낌이었다.
     
    저자에게 인문학이란 무엇인지 그동안의 삶에서 경험하고 느낀 것이 고스란히 배여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연 '인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나는 누구이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성찰이 인문학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많은 지식 속에 인간이 빠지고 인격이 매몰된 현실에 대한 반성을 함으로써 자신의 삶으로 내재화의 과정을 지속해야 한다는 것이 집필의 이유라고 한다.
    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철학, 종교, 심리학. 진보하는 인류의 대변인인 역사, 과학. 감성을 깨우는 문학, 미술, 음악. 관계맺기의 정치, 경제, 환경, 젠더. 12가지 분야에 걸쳐 끊임없고 치열한 문제제기를 하며 답을 찾게 되기를, 질문의 힘을 믿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물이 되어 바다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내었다.
     
    피상적으로 보면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모든 학문을 들여다 보면 인간의 본질과 가치에 중점을 두고 찾는 것이 목적임을 알 수 있다. 이 것을 각각의 분야에 한정되지 않고 여러 분야의 공약수에서 자신이 있다을 찾아갈 수 있으면 좋을 듯 하다.
     
    저자가 말하는 인문학은 다양한 분야의 지식들을 인간이 주체가 되어 능동적으로 해석해 보고 결합시키며 새로운 의미와 가치를 창출해내는 힘을 길러주는 시너지를 제공해야 한다. 그리고 인간에 관한 모든 지식들의 총합이어야 한다. 현대사회에서 갈수록 중요해지는 융합 지식의 필요성 때문에, 주체적인 자아를 실현하는 데 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인문학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또한 답을 찾는 과정인 질문 그 자체가 중요하며 늘 깨어 있는 힘의 원천이 된다고 한다. 청원선사의 시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다"를 예로 들며 경계를 허물고 그 속에 인간과 삶을 녹여내어 아우르는 인문학이 되길 희망했다.
     
    여러 분야를 소개하며 인문학과의 관계를 조망하는 점은 자신의 분야와 동떨어져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에게 연결의 실마리를 제공하고, 그 힘의 원천을 스스로 찾도록 도와준다. 인문학이 다방면으로 관계되어 있는 중심에 인간이 있다는 사실의 중요함도 일깨워준다. 반면 인문학의 포괄적인 면을 다루다보니 심도있게 다가오지 못하는 점이 약간 아쉽긴 하지만 각 분야별로 읽어볼 책들에 대한 소개가 있어 조금 위로가 된다. 만약 좀 더 깊이 있게 다루었더라면 그렇지 않아도 600페이지가 넘는 책이 더 두꺼워지고 읽기 부담스럽고 어려웠을 수도 있겠다. 두께에 비해서 의외로 읽기 수월하고 간결한 문체로 읽기 쉽도록 구성된 점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밥과 여러 가지 반찬으로 평소 밥을 먹듯이 인간과 관계되어 있는 여러 분야를 조율하고 융합하는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비빔밥보다 더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가는 밑거름이 되도록 언제라도 두고 두고 읽으면 좋을 책이다.
     
     
  • 인문학은 영어로 humanities로,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가 교육 프로그램을 짤 때 원칙으로 삼았던 후마니타스humani...
    인문학은 영어로 humanities로, 로마의 정치가 키케로가 교육 프로그램을 짤 때 원칙으로 삼았던 후마니타스humanitas에서 유래했다. 이 말이 교양교육의 의미로 확장된 건 2세기 무렵, 로마의 수필가 겔리우스에 와서다. 이 말은 일반적으로 미국 대학의 교양과정을 일컫는 리버릴 아츠와도 상통하는데, 중세에 리버럴 아츠는 자유문학을 의미하는 말이었다. 중세에는 트리비움(문법, 수사학, 논리학)과 쿼드리비움(산술, 기하, 음악, 천문학)을 묶어 자유문학이라 했고, 르네상스 시대에는 정신과 신체의 통합적인 완성을 꾀한다는 명목으로 기존 7과목에 고어와 고문예를 더했.
     
     
    최근의 인문학 열풍은 1997년 한국에 찾아온 IMF 외환위기에서 비롯되었다. '빨리빨리'를 외치며 앞만 보고 달렸던 주식회사 대한민국의 한국인들은 갑자기 찾아온 현실 때문에 지난 과거를 되돌아보며, 무엇이 문제였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다. 즉 자신들의 개인적 삶을 포기하면서까지 조직에 충성한 대가가 너무나도 매몰차고 비정했기 때문이었다. 회사에서 강제퇴출된 가장은 가족의 걱정을 우려해 미처 이를 알리지도 못한 채, 아침 출근길은 회사가 아닌 산으로 발걸음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나는 세상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동양에서의 인문학은 천문天文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상과 문화, 그리고 인간의 조건을 탐구하는 학문이다. 그런데, 이는 너무나도 광범위한 분야이기에 자연과학에 대립하는 영역으로 가치의 탐구와 표현 활동을 그 대상으로 하는 즉 '문文, 사史, 철哲'로 간략하게 분류하는 움직임이 있었다. 자칫 문사철이 인문학의 전부인 양 축소하는 것은 사실 잘못이다. 사회과학과 자연과학도 결국은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인간에 관한 학문이기 때문이다.
     
    인문학은 지하수와 같다. 만약 지하수가 없다면 수많은 생물체의 생존은 당연히 위협을 받는다. 인문학도 마찬가지다. 마치 수맥관리를 하듯이 이를 꾸준히 개발하고 관리해야만 우리의 삶도 고사枯死되지 않는다. 눈에 보이는 것만 이익이라는 좁은 시각 때문에 지하에 묻혀있는 무진장을 외면한다면 이 얼마나 어리석은가 말이다.
     
    '빨리빨리'의 병폐가 바로 눈에 보이는 이익에만 집착한 탓이었다. '시간은 돈이다'라는 명언을 오해한 결과, 사회가 온통 '지금 당장'이라는 생산성과 효율성만을 강조하다 보니 기본에 충실하지 못하면서 더 높은 품질보다는 더 낮은 가격을 추구하며 살아온 삶이었다.
     
    인문학은 밥이다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 세상을 만들어내자 온통 그를 배우자고 난리를 쳤다. 그가 병사한 후 다소 수그러들긴 했지만 이는 여전히 유효하다. 잡스는 개인의 자유를 추구했다. 그가 추구한 히피 정신을 수용하지 못한다면 '잡스 마인드'는 결코 우리 사회에 정착할 수 없다. 직원들에게 과감하게 6개월이나 1년의 안식 휴가를 주는 회사가 과연 얼마나 있나?
     
    우리는 끼니 때우는 일에만 급급해 인문학적 다양성을 만들어내는 높은 부가가치를 누리지 못했다. 교육도 인문학자도 그 역할과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 밥을 먹지 못하면 우리 모두는 죽는다. 인문학에 담긴 고귀한 가치와 지혜도 마찬가지다. 잠깐 열풍에 휘둘려 인문학을 대하고 멈춘다면 밥을 굶는 것과 같다. 밥 없이 살 수 없는 것처럼 꾸준히 해야 한다.
     
     
     
     
     
    인문학은 답을 가르쳐주는 학문이 아니다. 단지 질문을 던진다. 왜냐하면, 사람의 얼굴이 모두 다르듯 답 또한 하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현실은 암기를 잘 하는 학생의 성적이 뛰어났다. 학교공부는 죽으라고 답만 외우면 되기에 '왜?'라는 생각은 시간 낭비였다. 이렇게 기계적인 훈련으로 축적된 지식은 '잡스 마인드'가 결코 될 수가 없다. 질문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저자 김경집은 가톨릭대학교 인간학교육원의 교수를 끝으로 강단을 뒤로 하고 독서와 문화운동에 전념하고 잇다. 현재 충청남도 해미에 위치한 수연재樹然齋에 살면서 신문과 잡지 등에 세상과 교감하는 글들을 쓰고 있다. '자유로운 개인'이라는 가치를 실현코자 이 책을 집필했다.
     
    이 책은 철학, 종교, 심리학, 역사, 과학, 문학, 미술, 음악, 정치, 경제, 환경, 젠더 등을 다룬다. 1989년, 저자가 가톨릭대학교에서의 <인간학> 강의를 기초로 했다. 우리는 12개 분야의 학문을 통해 지식사회의 흐름을 통찰함과 함께 세상을 이해하는 방편을 마련할 수 있다. 
     
    1부(마음의 깊이를 더하는 인문학)에서는 '어떻게 살 것인가', '죽음 뒤에 무엇이 있는가', '인간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들에 철학, 종교, 심리학을 통해 답하고 있다. 2부(진보하는 인류와 인문학)에서는 인류를 이끌어온 역사와 과학의 사건들을 설명한다. 3부(감성을 깨우는 인문학)에선 문학, 미술, 음악을 통해 인문학은 성숙한 사람이 되는 방편임을 알려주며, 4부(인문학은 관계 맺기다)에서는 정치, 경제, 환경, 성性을 다루면서 함께 살아가는 사회를 논하고 있다.
     
     
    여전히 사람들은 낡은 질문을 던진다. 인문학이 밥이 되냐고, 떡을 주냐고. 그 물음에 대해 인문학은 어떻게 대답해왔는가. 그동안은 "사람이 어떻게 밥만 먹고 사냐"고 반문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만족스러운 답도 아니다. 단순 제조업과 저임금의 시대를 통과한 지금, 인문학의 대답은 달라질 것이다. 달라져야 한다. "인문학은 더 맛있는 밥, 더 몸에 좋은 떡을 준다"로. - '프롤로그' 중에서
     
     
    중세의 신학과 철학에서는 피조물인 인간은 완전한 속성의 진리를 스스로 알 수 없다고 천명했다. 완전성이란 창조주인 신의 영역이기 때문이었다. 진리에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오직 신의 은총을 입는 것뿐이었다. 이처럼 진리는 교회의 전유물이었으며, 교회는 무한 권력을 지녔던 것이다.
     
    교회의 지식 독점에 반기를 든 인물이 있었다. '나는 생각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고 외친 데카르트(1596~1650년)였다. 하지만 그도 교회에 맞서는것을 두려워했다. 그는 가톨릭 신자였다. 네덜란드에 머물고 있던 그는 1633년 자신의 첫 작품을 완성했는데 그즈음에 갈릴레이가 종교재판에서 유죄 판결을 받았다는 소식을 듣고 두려워서 출간을 포기했고, 상당 부분을 폐기했다. 4년 뒤 <방법서설>을 익명으로 출간한 것도 혹시 모를 위험에 대한 대비책이었다.
     
    데카르트는 조심성이 많았고 갈릴레이와 브루노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 똑똑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 곧바로 신이 존재한다는 명제의 증명을 꾀했다. 그는 신 존재 증명을 통해 자신의 견해가 교회의 가르침이나 태도와 어긋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주고자 했지만, 다른 이론에 비해 초라할 만큼 빈약했던 증명으로는 교회를 안심시킬 수 없었다. 교회는 데카르트를 이단으로 여겼으며, 그가 죽은 뒤 13년 후 그의 저서들을 금서목록에 올렸다. 18세기에 이르기까지 공식적으로 거론하기에는 매우 위험한 인물로 취급되기도 했다.
     
    '아침에 도를 만나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조문도석사가의朝聞道夕死可矣
    - <논어> 이인里仁
     
    공자도 데카르트도 철학에 자신의 전 생애를 바쳤다. 선승禪僧의 장좌불와長坐不臥와 같은 용맹정진도 이러하다. 철학은 관념이 아니라 실천적 삶의 방식이다. 철학적 사유는 자아를 사회와 세계에 연대시킴으로써 이기적인 자아가 아닌 보편적인 존재로서 세계시민이라는 의식을 실현하게 한다.
     
     
    얼마전 TV 프로그램에서 시청한 내용은 태국의 젊은이들을 한국으로 초청해 한국의 전통을 학습시키고 기간 중 테스트를 거쳐 우수한 학생을 선발해 한국에 유학하도록 돕는 것이었다. 이 때 한국의 고전으로 <흥부전>이 소개될 정도로 한국 사람치고 이를 모르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착한 동생 흥부가 복을 받고 욕심 많은 형 놀부가 벌을 받아 전세가 역전된 것은 제비가 물어다준 박씨 때문이었다. 그런데 흥부는 몇 개의 박을 탔을까? 대부분 박에서 나온 재물로 부자 된 것만 기억하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할 것이다. 흥부가 박을 탔던 이유는 배가 고파서 박속으로 음식을 만들어 먹기 위해서였다.
     
    정답은 4개다. 첫 번째 박에선 풀뿌리와 나무껍질, 두 번째 박에선 책, 세 번째 박에선 온갖 재물, 네 번째 박에선 절세미인 양귀비가 나왔다. 학교에서 배운 흥부의 박은 그냥 부자였다. 하지만 흥부의 박은 무병장수를 뜻하는 귀한 약재, 공부해서 가문을 빛내라는 뜻을 지닌 명예, 부자를 상징하는 물질적 풍요, 쾌락을 뜻하는 미인 순으로 나타난다. 이는 조선시대 사람들의 행복 순위를 상징하는 것이다.
     
    문학작품에는 당시의 시대적 상황이 녹아 있다. 문학에서 역사를 배우고, 역사의 밭에서 다양한 문학작품들을 캐내면 학교공부가 참으로 재미있을 것이다. 불행하게도 우리의 교육 현실은 '따로 국밥'이다. '문학 따로, 역사 따로' 이다. 하지만 인문학은 '비빔밥'이 되어야 한다. 
     
    "지난 일을 잊지 않는 것이 나중 일의 스승이 될 수 있다"
    전사지불망前事之不忘, 후사지사야後事之師也
    - 사마천
     
    2006년, 후진타오 전 중국 국가주석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두 편의 시시를 읊었다. 중국 상공인들과의 오찬에선 이백의 <행로난行路難>을 인용하면서 중국 경제에 대한 기대와 낙관을 피력했고, 백악관에서 부시 전 대통령과의 오찬에선 건배 답사로 두보의 <망악望岳>의 한 소절을 읊었다. 강대국 미국을 넘겠다는 기세가 느껴진다.
     
    큰 바람 타고 파도를 넘는 날 반드시 있으리니
    높은 돛 곧게 달고 푸른 바다 건너리라
    - 이백의 <행로난> 중에서
     
    반드시 정상에 올라
    저 낮은 산들을 둘러보리라
    - 두보의 <망악>중에서
     
    시 한 편이 외교가 된 사례가 많다. 도쿠가와 이에야스사명대사 간의 짧은 일화다. 임진왜란이 끝난 후인 1604년 전후 처리문제로 에도막부의 초대 쇼군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찾은 사명대사를 향해 조롱하듯 한시漢詩를 날리자 이에 사명대사의 명쾌한 화답으로 일거에 3천5백여 명의 학자와 빼앗긴 보물을 찾아왔다. 현재의 지도자들에게 많은 통찰을 일깨워주는 롤모델이다. 우리 정치인들아, 외국으로 놀러나 다니지 말고 한시 공부라도 좀 합시다.
     
    돌에는 풀이 나기 어렵고
    방안에는 구름이 일어나기 어렵가늘
    너는 도대체 어느 산에 사는 새이기에
    여기 봉황의 무리 속에 끼어들었는가
    - 도쿠가와 이에야스
     
    나는 본래 청산에 노니는 학인데
    항상 오색 구름을 타고 놀다가
    하루 아침에 오색 구름이 사라지는 바람에
    잘못하여 닭 무리 속에 떨어졌노라
    - 사명대사
     
     
    인간학은 인문학이며 동시에 인문학은 인간학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학문적인 지식과 정보를 습득하고 교양을 함양하는 데에 그쳐서는 안된다. 인문학을 통해 배운 것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하고, 일상의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서 인문학으로 유연해진 사고방식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6백여 페이지의 두터운 책이지만 조금씩 읽노라면 큰 힘이 되는 공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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