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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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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쪽 | A5
ISBN-10 : 8958721146
ISBN-13 : 9788958721147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중고
저자 이상현 | 출판사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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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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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깨끗한 책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yojo*** 2019.12.29
30 good book thank you 5점 만점에 5점 pengui*** 201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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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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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들임'을 키워드로 건축을 읽다!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교수로서 '도시 공간과 인간의 삶'에 대해 연구해온 이상현의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길들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건축을 사회학적으로 고찰하고 있다. 인간과 건축 사이에 존재하는 길들이는 자와 길들여지는 자의 은밀한 투쟁을 파헤쳐나간다. 건축은 당연히 사람을 위한 것이라고,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운 우리 습관적 사고를 무너뜨리고 있다.

길들이는 건축과 길들여진 인간뿐 아니라, 길들여지지 않게 하는 건축과 길들여짐에서 깨어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전반부에서는 물리적, 이념적 장치보다 인간을 효과적으로 길들이는 건축의 모습을 탐구한다. 후반부에서는 전반부와 반대로 인간이 건축의 길들이기로부터 벗어나고자 꾸준히 펼쳐온 노력에 대해 살펴보고 있다.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구체적 사례를 들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건축에 대한 혁신적 전환점을 마련해줄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이상현
저자 이상현은 서울대학교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하버드대학교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명지대학교 건축대학 건축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도시 공간과 인간의 삶’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건축으로 길들이기
길들이기를 위한 조작으로서 건축
양반집의 길들이기
양반집 둘러보기
사랑채에서는 무엇을 보았을까
왜 중문은 그냥 중문이 아니고 중문간인가
안채 마당에서는 무엇을 보았을까

서원과 향교의 길들이기
서원과 향교 둘러보기
내삼문 앞 계단은 왜 이리 좁을까

궁궐의 길들이기
궁궐 둘러보기
근정전 가는 길에 신하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사정전 가는 길에 신하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났나

조선, 도시로 인간을 길들이다
한양 둘러보기
한양의 도시 공간 구조에 담긴 뜻
요직과 요지에서 밀려난 남산골 선비들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오늘날의 도시는 무엇으로 사람을 길들이는가

수도로 길들이기
서울살이와 지방살이의 차이
서울이 득을 볼수록 비수도 지역은 그만큼 손해를 본다

길들이기를 위한 건축적 방법
영역 만들기
영역 간의 관계 설정하기
영역 꾸미기

2부 건축으로 길들여지지 않기
건축으로 길들여지지 않기
양반집에서 숨쉬기
숨겨놓은 해학과 자연스러운 빈틈
안채 옆 골목 마당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이 일반적인 공연장과 다른 점
한스 샤로운은 왜 공연장 같지 않은 공연장을 설계하려고 했을까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길들여진 자의 분노 앞에 건축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첫 번째 시도-겸손한 부를 표현하는 건축은 어떠한가
두 번째 시도-월트디즈니 콘서트홀의 생김새를 말로 설명할 수 있을까

도시로 길들여짐을 깨운다
도시 공간 구조의 결정 요소가 돈이라면?
도시 공간을 결정하는 요소가 감시라면?
평등이나 균형 발전 같은 개념이 도시 공간 구조의 결정 요소가 될 수 있을까?

수도를 옮겨서 길들여짐을 깨운다
정도와 천도
정조의 화성과 대한민국의 수원은 같은 차원의 도시일까?
박정희 대통령은 정말을 서울을 옮길 생각이 있었던 것일까?
지금도 누군가가 당신 것을 당연한 듯 빼앗아가고 있다면

에필로그

책 속으로

안채에서 신분 관계를 보여주는 장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랑채의 기단이 건물을 높이려는 의도뿐이라면, 안채의 기단은 거기에 더해 특별한 행동을 염두에 두고 고안됐다. 안채 건물의 외주부와 기단의 외주부 사이에 사람이 서 있을 정도의 폭을 확보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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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채에서 신분 관계를 보여주는 장치는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사랑채의 기단이 건물을 높이려는 의도뿐이라면, 안채의 기단은 거기에 더해 특별한 행동을 염두에 두고 고안됐다. 안채 건물의 외주부와 기단의 외주부 사이에 사람이 서 있을 정도의 폭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리고 하인들 중 일부는 기단까지도 올라갈 수 있다. 즉 하인들 사이에도 계급이 존재해 그에 따라 출입할 수 있는 영역에 차등을 두었다. 누구는 기단까지 올라갈 수 있고, 누구는 안채 마당까지 출입할 수 있다. 물론 안채 마당에조차 출입할 수 없는 하인도 있다. 이렇듯 양반집은 층층이 신분 차이를 보여주는 구조로 되어 있다. 공간 구조에 따라 공간 점유자들은 자신의 신분과 역할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된다.
-「양반집의 길들이기」p.62

한양은 성곽을 이용해서 양반과 평민을 구분하고, 성내에서는 대로와 개천, 그리고 자연 지세를 이용해서 다시 양반을 중인 계층으로부터 분리해냈다. 이에 더해서 궁궐까지의 접근성을 기준으로 양반계층 중에서도 더 높은 계층과 상대적으로 낮은 계층을 구분해냈다. 사람들은 한양에서 생활하는 것만으로도 신분 질서에 길들여졌을 것이다. 특히 한번 자리를 잡으면 거주지를 옮기는 일이 거의 없던 시대였으니, 처음에 형성된 신분 질서가 거주지의 지속성과 함께 고착화됐을 것임이 분명하다. 한양은 그렇게 사람을 길들였다.
-「조선, 도시로 인간을 길들이다」p.106~107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관계에서 건축은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일단 건축을 통한 길들이기는 우리의 일상과 밀착되어 반복되고 있어 인지하기 어렵다. 또 인지한다 해도 건축의 규모가 워낙 거대해서 그것을 쉽사리 대체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섬뜩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섞여 살아가는 한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건축을 통한 길들이기의 특별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에필로그」p.2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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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왜 건축은 본질적으로 편파적일 수밖에 없는가? ‘길들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파헤친 건축의 사회학적 고찰 건축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요즘이다. 나만의 집을 짓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건축 답사 여행을 떠나는 이도 늘고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왜 건축은 본질적으로 편파적일 수밖에 없는가?
‘길들임’이라는 주제를 통해 파헤친 건축의 사회학적 고찰


건축에 대한 세인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도 높은 요즘이다. 나만의 집을 짓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지고, 건축 답사 여행을 떠나는 이도 늘고 있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인간의 삶에 시시각각 영향을 미치지만 건축만큼 개인과 공동체 모두에게 큰 영향을 오래도록 미치는 것도 드물 것이다. 그만큼 건축은 우리 일상생활에 익숙하게 자리해 있다. 그러다 보니 건축은 당연히 사람을 위한 것이고 모두에게 이로운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우리의 이러한 습관적 사고에 반기를 든 이가 있다.『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의 저자 이상현 교수다.
대학에서 건축학을 가르치며 도시 공간과 인간의 삶에 주목해온 그는 이 책에서 우리가 몰랐던, 또는 외면해왔던 건축의 또 다른 얼굴을 함께 들여다보자고 역설한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건축은 본래 편파적이다. 또한 오랜 세월 권력과 사회 지배 이념의 하녀로서 기능해왔으며, 인류가 뭔가를 짓고 살았을 때부터 건축을 통해 길들이는 자와 길들여지는 자의 은밀한 투쟁이 계속되어왔다는 것이다. 그는 ‘길들임’과 ‘길들여짐’의 관점에서 조선시대의 양반집과 궁궐에서부터 도성과 현대 도시,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건축의 실체를 제시한다.
1부「건축으로 길들이기」에서는 사회적 이념에 봉사하는 건축을 다룬다. 저자는 개별 건축물에서 도시 공간 그리고 전통 건축에서 현대 건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스펙트럼에서 건축이 길들이기를 수행하고 있음을 구체적 사례와 건축적 기법을 들어 설명한다. 2부「건축으로 길들여지지 않기」에서는 건축이 인간으로 하여금 어떻게 길들이기에서 벗어날 수 있게 하는지에 대해 다룬다. 인간의 삶에 깊숙이 자리한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기존의 사회적 이념에 맞서고, 건축물을 매개로 새로운 질서를 제시하는지 그 과정을 친절히 설명하고 있다.

길들이기-건축의 첫 번째 얼굴을 마주하다
전통 한옥을 둘러본 사람이라면 으레 다음과 같은 의문을 가질 것이다. 문지방은 왜 이렇게 높을까, 문은 또 왜 이렇게 낮고, 마당, 토방, 마루, 툇마루 간의 높이에 차이를 둔 이유는 뭘까. 옛날 사람들이 우리보다 유난히 작거나, 유연하거나 혹은 불편에 둔감해서일까? 한옥은 천년이 넘는 시간이 축적된 주택양식이다. 한옥의 고안된 불편함은 신분 질서에 순응하는 행동을 유도하는 교묘한 건축적 장치의 결과로 볼 수 있다.
건축이 사람이 길들이는 방식은 실로 다양하다. 적절한 높이, 거리, 방향, 행동 강제 장치, 시각적 통제 장치를 확보하거나 규모, 장식을 달리함으로써 영역 간의 차이를 분명히 한다. 조선시대 양반집은 길들이기의 전형으로, 당시 신분 질서를 몸으로 익히도록 만들어졌다. 하인이 거주하는 행랑채 마당에서 양반의 공간인 사랑채를 바라보면 하인의 시선은 사랑채 누마루에 닿게 된다. 자연 지세나 인위적 방법으로 영역 간 높이 차를 구현한 까닭에, 하인이 고개를 들지 않는 이상 하인은 주인의 발 정도만 볼 수 있다. 주인의 발은 하인에게 무엇을 이야기했을까?
공권력이 정점에 이르는 영역인 궁궐은 길들임의 건축적 장치가 총망라된 궁극의 사례이다. 길들임을 키워드로 건축을 읽어내는 저자의 날선 문제의식과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밝혀지는 궁궐의 이면은 이 책의 백미다.

길들여지지 않기-건축의 두 번째 얼굴을 마주하다
인류가 뭔가를 짓고 살기 시작했을 때부터, 건축은 누군가를 길들이는 데 충실하게 봉사해왔다. 건축을 통한 길들이기의 역사가 생명력을 이어오는 동안, 반대의 역사도 함께 진행되고 있었다. 한 예로 한스 샤로운이 설계한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을 들 수 있다. 이 건축물은 권위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기존의 대형 공연장과 달리 의도적으로 외관을 작고 낮아 보이게 만들었다. 내부 설계 역시 특이해서 출입구와 로비 심지어 내부 객석까지도 여러 개의 구역으로 분산 배치하여 사람들과의 부딪힘을 최소화하고 있다. 한스 샤로운은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질서 정연하게 한곳을 바라보는 공간 구조가 나치에 대한 끔찍한 기억을 되살린다고 판단했다. 집단적 광기로 표출된 나치즘에 대한 혐오와 거부 의지가 권위와 전체주의를 부정하는 새로운 건축물의 토양이 된 것이다. 이처럼 건축은 기존의 가치를 ‘반영’할 수도 있지만,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도 있다.
건축이 수행하는 길들임과 깨움의 역할은 개별 건축물보다 도시에서 더욱 명확하게 드러난다. 조선시대 한양에서는 신분질서가, 오늘날 도시에서는 땅의 생산성이 도시 공간 구조를 결정짓는 최우선의 요소이다. 무엇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느냐에 따라 도시 공간 구조는 달라지고, 사람을 길들이는 가치도 변화한다. 한양에 살면 신분 질서에 오늘날의 도시에 살면 돈에 길들여진다. 참여정부가 제안했던 세종시 원안을 살펴보면, 도시 중심부에 지대 생산성을 최대로 확보할 수 있는 업무시설이 아닌 전체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공원을 배치한 점이 인상적이다. 이 도시가 지향하는 가치가 무엇인지를 분명하게 보여주는 대목이라 하겠다. 수도를 정하거나 이전하여 기대할 수 있는 길들이기 효과는 실로 엄청나다. 수도를 통한 길들이기가 얼마나 강력하고 무서운 것인지 알고 있었던 것일까? 수십 년마다 수도를 옮겼다는 발해인들의 지혜가 놀라울 따름이다.

의심하라! 새로운 시선의 건축 읽기
건축을 통한 길들임은 드러나지 않는 방식으로 일상과 밀착되어 반복되기 때문에 길들이는 사람에게는 강력한 것이고, 길들여지는 입장에서는 무서운 것이다. 반면 건축은 새로운 질서를 담아내는 건축물을 제시할 뿐 아니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질서가 가능하다는 것을 몸으로 직접 느끼게 해주기에, 여느 예술보다 강력한 사회적 비판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세계적 건축가인 프랭크 로이드 라이트는 미국의 유명 프로그램에서 건축을 통해 미국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보다 나은 사회를 위한 건축’이라는 의제는 과연 건축가에만 국한된 것일까? 일상에서 마주하는 건축물을 관찰하는 것에서 이 책이 시작되었듯, 독자 개개인의 관찰이 모여 건축에 대한 다양한 담론과 실천이 재생산될 수 있을 것이다.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은 새로운 시선의 건축 읽기를 제안한다. 이 책은 건축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길잡이가, 건축에 익숙해진 이들에게는 혁신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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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누굴 위한 건축인가 | tr**pink | 2015.11.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올해 들어 책 읽는 양이 현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따라서 책 구입량도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보문고의 회원등급도 한 단계 ...

    올해 들어 책 읽는 양이 현격하게 줄어들었습니다. 따라서 책 구입량도 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교보문고의 회원등급도 한 단계 내려갔네요. 가만히 생각해 보니 독서에 대한 열정은 그대로인데 책을 읽는 생활 패턴에 변화가 생겼습니다. 보통 아침 일찍 출근해서 카페에서 한 시간 정도 책을 읽고, 점심 시간에도 가급적이면 식사를 마치고 책을 읽었습니다. 이 시간에 책을 읽기 정말 좋은 시간인데 요즘엔 늦잠자고 업무 시간에 맞춰서 출근을 하고, 점심 시간에 식사를 마치면 동료들과 산책을 합니다. 나쁜 건 아닌데 그 만큼 책 읽을 시간이 줄어드니 책을 읽는 양도 줄어든 것이지요. 생활 패턴이 바뀐대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지만 문제는 이렇게 길들여지니 책 읽는 것이 줄었다는 것에 대한 생각도 별로 없어 집니다. 다시 정신 차릴 때가 되었다는 뜻이지요. 잠시 길이 빗나갔습니다만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이 책 제목을 보니 내가 예전과 같이 독서가 생활화 되어 있던 생활 패턴에서 느슨해진 패턴에 길여져 있구나란 생각이 들어 서두를 이렇게 시작해 보았습니다.

     

    이 책은 모교의 건축과 교수님이 쓰신 책인데 '13년 1월에 구입을 했고, 같은 해 1월 5일자 조선일보에 소개되었던 책이라는 메모가 보이네요. 책장에 묵혀 두었던 책인데 최근에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읽고 책장에서 꺼내 읽기 시작했습니다. 건축이라는 공통 분모가 깔린 책인데 실제로 두 저자의 공통된 생각이 어느 정도 있는 것 같습니다.

    · <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리뷰 : http://heiwan.blog.me/220476652084

     

    이 책은 1, 2부로 나누어 인간을 길들이는 건축과 길들여진 인간, 그리고 길들여지지 않게 하는 인간과 길들여짐에 깨어나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쉽게 말해 우리는 건축에 의해 어떻게 길들여 졌고, 이걸 벗어나는 방법은 무어냐 그 말입니다. 인간을 '길들이는 건축'을 설명하기 위해 살림집부터 서원, 향교, 궁궐, 공공시설, 국가기관까지 다양하게 설명을 합니다.

     

    예를 들어 경복궁에 들어서서 근정전을 바라 보면 그리 높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조선시대의 신하 입장이 되서 근정전을 앉아서 바라 보면 어떨까요? 기단 때문에 상당히 높고 웅장하게 다가 옵니다. 궁궐에 입궐할 떄 신하들은 오른쪽 문으로 문관이 왼쪽 문으로 무관이 출입을 합니다. 그럼 나갈 때는요? 문관과 무관의 위치가 바뀌어야 합니다. 그렇게 하기 위한 장치들이 궁궐에 마련이 되어 있지요. 서원의 경우도 스승의 위패를 모신 사당의 경우 경외심을 높이기 위해 계단을 일부로 촙촙하게 해 놓습니다. 계단 폭이 좁으면 사람은 허리를 굽혀 아래를 보면서 조심스럽게 계단을 오르내릴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듯 건축물의 설계나 장치들을 통해 우리의 생활을 길들이는 건축에 대한 이야기가 1부를 채우고 있습니다.

     

    2부는 건축이 인간으로 하여금 어떻게 길들이기에서 벗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다룹니다. 인간의 삶에 깊숙히 자리한 건축이 어떤 방식으로 기존의 사회적 이념에 맞서고 그 지배에서 벗어나게 하는지를 설명합니다.

    양반집을 예로 들었습니다. 사랑채에 기거하는 남편이 안채에 있는 아내에게 밤에 몰래 가기 위해서는 마당을 가로 질러 가야 합니다. 그러면 하인들이 기거하는 방과 어머니가 지내는 방을 지나야 하는데 좀 민망하죠. 그래서 담이나 건물의 위치를 통해 교묘하게 길을 만듭니다.

     

    또 빌바오 구겐하임을 설계한 프랑크 게리는 이 건물을 설계하기 전에 LA에 디즈니콘서트 홀을 설계하는데 LA라는 도시가 워낙 다양한 인종들이 모여 살아 폭동까지 일어난 도시 임을 감안해 민족성을 나타내지 않으면서도 랜드마크 적인 선이 돋보이는 디즈니 콘서트홀을 설계합니다. 저자는 만약 게리가 기존 건축의 패러다임으로 이 건물을 설계했다면 지금과 같은 명성을 얻지 못했을 것이라고 합니다. 마지막에는 수도를 옮겨 길들여짐을 깨우는 방법을 설명하는데 현재 진행형인 행정수도 문제를 되짚어 볼 수 있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요즘 교양 건축과 관련된 책들이 참 많이 나왔습니다. 교수님들 뿐만 아이나 실제 설계 현장에 있는 건축가들도 왕성한 집필활동 덕분에 많이 대중화가 된 것 같습니다. 비록 건축가는 아니지만 그래도 건물을 보는 눈이 생겼다고나 할까? 이 책은 구체적인 건축물을 설명하고 있지는 않지만 건축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책입니다. 건축에 관심이 생긴 분들이라면 읽어 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한양대 건축과 서현 교수가 쓰신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를 함께 읽으면 더욱 좋을 것 같습니다. 오늘 리뷰한 책과 서현 교수의 책 모두 효형출판에서 펴낸 책이네요. 효형출판에서 입문용 건축관련 도서들이 참 많이 있으니 참고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정치적 건축이란?... | hy**jung57 | 2013.01.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2
    우리나라 에 유명한 한 고택의  사랑채 누마루는 들창을 들어 올리면  사방이 뚫린 공간이 되어 나무...
    우리나라 에 유명한 한 고택의  사랑채 누마루는 들창을 들어 올리면  사방이 뚫린 공간이 되어 나무와 꽃, 연못과 바위가 어우러진 자연 그대로의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계절에 따라 흘러가는 풍경과 집이 어우러지니 그것이 한옥의 멋이었지만 이 책에선 이곳이 산과 강 너머까지 볼 수 있도록 설계 되어 있고 주인은 그곳에 앉아서 자기가 소유한 토지에서  하인들이 일하는 모습을 감시와 통제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책은 건축은 사람의 행동양식을 두고 필요에 따라 자연과 인간의 머무름과 움직임을 가능하게 한다면서 길들이는 건축과 길들여진 인간 그리고  그 반대로 길들여지지 않게 하는 건축과 길들여짐에서 깨어나는 인간에 대한 정치적 축의 새로운 시야를 가르쳐줘서 신선했다. 사람은 자신과 관계된 모든 대상을 자연스레 길들이는 속성이 있어 건축도  선택된 개인의 선호와 사회적 이념이 현실에서 강화되는 과정을 저자는 단적으로 보여주면서 건축은 어떤 물리적, 이년적 장치보다 인간을 효율적으로 다스린다고 한다. 전통의 한옥의 사랑채는 층층이 신분차이를 보여주면서 푸코가 말하는 감시 기능이 있다.  남자 주인의  공간인 사랑채는 행랑채와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간 그리고 담장 너머까지 감시가 가능하고  기단도 높게 쌓아 같은 공간에 일하는 사람들에게 "너는  내 발만 봐라!".. 자신의 신분과 역할을 자연스레 인지하게 만들었다.  
     
     또는 궁궐부터 향교, 서원과 불국사에도 무슨 숨은 그림 찾기처럼 높고 웅장하게 느끼게 하는 장치부터 조심하는 자세와 경외심, 속세와 정토를 구분하는 의도를 공간구조에 따라 물리적으로 강제하는 장치가 숨어있다. 이처럼 건축은 공간구조를 통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하고 길들여 공간은 그 안에서 다르게 행동할 수 있는 여지를 허락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행동을 통제함으로써 인간의 행동양식과 정신세게를 순종시킨다. 저자는 양반집부터 콘서트홀에 이르는 건축물과 도시 공간 구조에까지 길들여지지 않기 변화의 노력이 건축의 세계에서 계속 일어나고 있다면서 세종시의 원안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홀은  대형공연장과 다르고 흔한 특징도 없지만  일반 공연장과 달리  메인 로비의 규모를 작게 하고 로비 역할을 하는 작은 공간들을 여기저기 배치하고 개별 객석으로 가는 통로로 어지럽게 얽혀 있어 질서정연한  체계를 찾기가 어렵지만 예술의 전당보단 주출입구가 편해 보인다. 베를린 필하모닉 설계자는 왜 공연장 같지 않게 설계한 이유는 나치와 히틀러가 건축을 통해 독일인을 길들였기 때문에 나치를 연상시키는 건 피하고 소통할 수 있게 만들었다. 저자를 통해 현실에서 공간이 제공하는 여러가지 기능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아무리 싫어도 자신의 생활공간을 통째로 바꿀 수는 없으니 이것이 건축과 문화적 방편의 차이점을 깊이 느꼈다.
  • 나에게 건축은 신기한 체험이었다. 어렸을때 가끔 친구들 집에 놀러갈때면 제각각 다른 집구조에 늘 신기함을 느꼈다. 우리 동네는...

    나에게 건축은 신기한 체험이었다. 어렸을때 가끔 친구들 집에 놀러갈때면 제각각 다른 집구조에 늘 신기함을 느꼈다. 우리 동네는 도립공원아래에 있는 작은 시골동네였고 아파트같은 고층건물이 없고 제각각 다른 구조를 가진 건물들이 대다수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에게 맞게 직접 집을 만들어서 살았기 때문에 똑같은 구조의 집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나와 내 동생이 태어나고 자랐던 집 또한 우리 가족에게 맞게 아버지께서 직접 지은 집이었다. 게다가 우리집은 과수원을 함께 했었기 때문에 그야말로 자연에 파묻힌 집이라고도 할 수 있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온 나에게 건축이란 늘 신기한 호기심의 대상이었다.

     

    그렇게 한두살씩 나이가 먹고 학교에 들어가고 집을 떠나 타지생활을 하면서 점점 획일화되고 정형화된 집들을 보며 어릴적 느꼈던 호기심은 더이상 찾아볼 수 없었다. 그나마 나에게 어릴적 느꼈던 호기심을 느끼게 해주는 것은 매 학기마다 다녔던 답사때 보고 들어가보았던 전통한옥이나 절들이었다. 한옥은 그 자체만으로 오묘한 매력을 뿜어내며 나를 유혹했고, 가람배치라는 일정한 형식이 있는 절들은 제각기 지형에 맞게 그 생김새가 달랐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건축은 나에게 호기심의 대상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이렇게 가슴으로 느끼는 건축은 한계가 있었다. 감성적인 호기심은 충족이 되지만 이성적인 호기심은 충족되기 어려웠다. 그래서 건축에 대해 이해하고 싶어 도서관에 가보아도 그곳엔 늘 나에게 어려운 책들 뿐이었다. 쉽게 손이 가지 않고 쉽게 책장이 넘겨지지 않았다. 그러던 가운데 만나게 된 이 책,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은 프롤로그에서 보여주는 건축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건축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들은 그동안 늘 부족함을 느꼈던 나에게 좋은 정보가 되어주었다. 늘 가까이에 있었지만 잘 알지 못했던 사실들을 이 책을 통해 알게 되었고 건축에 대해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었다. 항상 스치고 지나쳤던 건축이 어떤 의미를 품고 있는지, 이 건축물은 인간을 어떻게 길들였고 인간은 이런 건축물에 길들여졌는지를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더 이상 수동적인 호기심에 이끌리지 않기로 했다. 앞으로는 적극적으로 호기심의 대상을 찾아나서기로 했다. 그리고 매일매일 스치고 지나쳤던 건축물들을 다시 한번 바라보기로 했다. 모두 나름대로의 쓰임새를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그냥 지나치는 것이 아쉬워 졌다. 그리고 이 책만을 보고 만족하기 보다는 조금 더 많은 책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궁궐건축과 사찰건축에 대해서는 더 알고싶다는 지적 욕구가 생겼기 때문이다. 독서를 한 순간의 책읽기로만 끝내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이어 다른 독서로 연계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을 이 책을 통해 시작하려한다.

  • "건축은 사람의 행동이 이루어지는 건물과 도시, 즉 공각의 조작하는 기술이다." 이것은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
    "건축은 사람의 행동이 이루어지는 건물과 도시, 즉 공각의 조작하는 기술이다." 이것은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이 정의하는 건축이다.
    이 책은 이 말을 풀어쓰고 증명한다. 그리고 그것에서 벗어나려는 인간과 건축을 이야기한다.
    공간의 조작은 인간의 행동을 조작하고 인간의 생각을 조작하려한다.
     
    도동서원 대성전으로 가는 내삼문 앞 계단은 디딤판의 폭이 좁아서 몸을 돌리지 않고는 발을 디디기 어렵다. 몸을 옆으로 돌려 대성전으로 올라가는 사람의 속마음이야 어떻든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매우 공손해 보인다.
    경복궁은 금천으로 남북을 가름으로써 근정문 앞마당에 서 있는 신하들의 신분이나 지위 고하를 분명하게 했다면, 이동할 때는 일화문과 월화문으로 동서를 가름으로써 다시 한번 신분과 지위 고하를 구분한다. 왕의 권위와 위엄을 지키기 위해서 신하들은 버젓한 문, 즉 사정문을 뇌두고 문 같지 않은 문으로 출입해야한다. 그러면서 왕이 지엄한 존재라는 것을 항상 느끼지 않을 수 없게 된다. 결론적으로 사정전 영역의 측면에 문다운 문이 없기 때문에, 신하들은 매번 자신의 위치를 되새길 수 밖에 없다. 옆문 하나가 사람을 길들이는 장치로 작동하는 훌륭한 예이다.
     
    길들이기를 강요하는 건축적 장치를 만나면 빠져나갈 길이 없다. 그래서 건축을 이용한 길들이기는 그 무엇보다도 강력하고 무섭다. 길들이는 입장에서는 강력한 것이고, 길들여지는 입장에서는 무서운 것이다. -68쪽 -
     
    경복궁의 예를 보면서 건축을 바라보는 또다른 눈을 뜨게 된다. 건축이 그 건축물을 이용하는 사람들의 편리성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 자리잡고 있는 권력관계를 투영하고 있는 것이다. 왕과 신하의 관계가 경복궁에 고스란이 드러난다. 이제 경복궁에 가면 또 다른 경복궁의 보게 될 것이다. 이전에 우리 건축의 아름다움을 찾아 봤다면, 건물들에서 건물과 건물의 사이 공간에서 사회의 체계와 질서를 찾아 보고, 그것의 빈 틈을 찾게 될 것이다. 이 책이 내게 주는 가치는 새로운 눈을 주었다는 것이다.
     
    건축이 인간을 이처럼 길들이기도 하지만, 인간의 선입견이 건축을 다르게 바라보게도 한다.
    경복궁과 자금성의 규모를 비교했을 때, 자금성이 경복궁보다 크다고 할 수 있는 근거는 오문의 높이 뿐이다. 그리고 그것조차도 천안문 앞 광장의 크기 덕분이다. 물리적 규모에서 경복궁과 별반 다르지 않은 자금성을 막연히 휠씬 더 클 것라고 지레 짐작하는 이유는 우리는 소국이고 중국은 대국이라는 문화적 선입견에서 찾아야 할 듯하다. -163쪽 -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가'의 2부에서는 건축으로 길들여지지 않기를 이야기 한다. 건축이 인간을 길들이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었다면, 한편에선 그 길들이기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옛날 양반집에서부터 베르린의 콘서트홀에 이르는 건축물은 물론이고 도시 공간 구조에까지 길들여지지 않기 위한 변화의 노력이 계속되어고 있다.
     
    앞에서 얘기한 경복궁 금천에 자리잡고 있는 4마리의 천록상은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다, 천록상들은 혹시라도 금천 물길을 타고 잠입할지도 모ㅡ는 사악한 것들을 물리쳐 궁궐과 왕을 수호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그런 천록상 중에 한마리는 혀를 내밀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궁궐의 위엄과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다. 이 재미난 동물 조각상은 해학이라는 방식을 통해 길들이기에서 슬그머니 빠져나가는 자그만한 탈출구를 제공하고 있다.
     
    베를린 필하모닉 콘서트 홀은 나치시대의 건축의 반발로 지어졌다, 콘서트홀은 출입구와 로비를 분산시키고 객석을 여러 개의 작은 구역으로 나누었다. 또 공연장 안에선 왜 다른 구역에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인지하기 어렵게 만들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질서 정연하게 한곳을 바라보는 공간 구조 또한 나치에 대한 끔찍한 기억을 되살린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즉 베를린필하모닉 콘서트홀의 건축 형태와 공간 구조에는 나치식 길들이기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가 담겨져 있다.
     
    길들이고 길들여지는 관계에서 건축은 특별한 위치를 점한다. 일단 건축을 통한 길들이기는 우리의 일상과 밀착되어 반복되고 있어 인지하기 어렵다. 또 인지한다 해도 건축의 규모가 워낙 거대해서 그 것을 쉽사리 대체할 수도 없다. 무엇보다 설뜸 한 것은 사람과 사람이 섞여 살아가는 한 그것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건축을 통한 길들이기의 특별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어느 한 순간, 어느 한 점도 목적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세상이다. 아무런 목적이 없는 것 조차도 목적이 되는 세상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집에서 나의 삶은 어떤 목적에 얽매여 있는가..
    어떻게 길들여지고 있는가...
     
  •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지음 건축과 인간의 관계를 길들임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길들임이라는 표현이...
    길들이는 건축, 길들여진 인간
    이상현 지음
    건축과 인간의 관계를 길들임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고 있다. 길들임이라는 표현이 조금은 도발적인(?) 단어라는 생각이 들어 책을 펼쳤지만 생각보다 그 내용은 부드러움을 넘어 싱겁다. 건축을 기능적으로만 또는 경제적으로만 보는 눈에서 사회와 국가 또는 권력으로까지 확대해서 볼 수 있다. ‘돈’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구현되고 완성되는 것이 건축이기에 어느 정도 길들여짐에 익숙해지고 길들이는 수단으로 사용되리라는 생각을 했지만 하나하나에 이러한 것들이 들어 있음을 보고 새삼 소름이 돋기도 하였다.
    담의 높이에도 문의 크기에도 사람들의 생각이 들어 있고 시대의 흐름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러시아에 가보면 6~70년대에 대규모로 지어졌다는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보이는 콘크리트건축물들인 2룸 또는 3룸(실상은 거실을 방으로 계산하기에 1룸이나 2룸이다.)들의 연립주택들을 보면 대부분의 시민들이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다. 이들과 대조적으로 대리석들로 지어진 집들의 구조는 견고할 뿐 만 아니라 크기가 비교가 되지 않는다.
    자연스럽게 도시가 형성되고 팽창하여 확대되면 그 중심부에 세력이 집중되고 외곽은 힘없는 자들이 밀려나 살아가게 되고 이것은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지속된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을 인위적으로 깨고 새로운 시도를 하고자 할 때 얼마나 많은 저항을 받게 될까? 우리나라에서 박정희 정권 때 수도를 옮기고자 시도했다고 한다. 어느 노 교수는 이 이야기를 수 없이 반복했던 기억이 난다. 1979년 10·26사태만 아니었으면 역사가 바꿔졌을 지도 모른다고. 그러나 저자의 내용을 빌리면 그것은 애시 당초 실현 가능성이 떨어졌었던 것 같다. 노무현 대통령 시절 시끄러웠던 행정수도이전도 우리는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정조의 화성건설시도도 이처럼 길들여짐을 깨고 새로운 길들임을 하고자 하는 의도였다.
    사람이 생활하는 공간인 건축물들과 이러한 것들이 모여 있는 도시들. 여기에 스며있는 힘의 균형과 쏠림을 저자는 길들임이라는 단어들 사용해서 자세히 설명해 주고 있다. 다소 학문적인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고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적지 않은 분량의 자료들로 독자들이 이해를 돕고 있다. 단순히 생활하는 공간이나 재산의 일부로만 보지 않고 사회의 한 공간으로 보고자 하는 이들에게 색다른 재미와 유익을 가져다주리라 생각된다. 잠시 학창시절 열심히(?) 나름대로 생각하며 보냈던 기억을 떠올리게 되었다. 대학의 강의실에서 또는 설계실에서 밤을 새우며 씨름하고 있을 건축학도들에게 건투를 빈다. 시대에 남을 아름다운 건축물이 아니어도 그대들의 부단한 노력과 삶이 담겨져 있는 건축물들은 충분히 의미가 있음을 알기에 오늘도 박수를 보낸다. -누수가 되어 짜증스러운 것은 그대들의 잘못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장난임을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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