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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이는 책(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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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6쪽 | 규격外
ISBN-10 : 8970139176
ISBN-13 : 9788970139173
죽이는 책(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존 코널리 (엮음) | 역자 김용언 | 출판사 책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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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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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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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로 빚어진 마법 같은 작품들의 실체를 확인한다! 영미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19세기 작가들부터 최근 주목받는 미스터리 작가들까지,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를 빛낸 작가들의 걸작 미스터리 121편을 엄선하여 비평한 『죽이는 책』.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20개국 119명의 장르작가들이 에드거 앨런 포와 찰스 디킨스, 레이먼드 챈들러, 대실 해밋, 조르주 심농, 트루먼 커포티를 거쳐 기리노 나쓰오, 피터 회, 이언 랜킨에 이르기까지 고전을 비롯해 풍문으로만 접해 본 전설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골고루 뽑아 엮어냈다.

제한된 소수의 미스터리 작품만을 접해왔던 독자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시켜줄 이 책에는 미스터리의 문학사와 작가 계보를 포함해 미스터리 문학이 반영한 당대의 사회상과 그 안에 담긴 계급, 인종, 젠더 문제들까지 두루 담겨 있다. 작가들이 풀어놓은 거장들의 뒷이야기, 미스터리 입문기, 문학론 등의 읽을거리를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지루한 필독서 목록이 아닌, 오직 ‘한 권’에 대한 사랑의 고백들이 모여 빚어낸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목록을 통해 세계 최고의 걸작 미스터리들을 만나는 즐거움을 얻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존 코널리 (엮음)
저자 존 코널리John Connolly는 1968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태어났다. 트리니티 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학위를, 더블린 시립대학교에서 저널리즘 석사학위를 받았다. 전업 소설가가 되기 전에 기자, 바텐더, 백화점 직원 등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아이리시 타임스》에서 5년간 프리랜서 기자로 일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써서 1999년 《모든 죽은 것들》로 데뷔했다. 이 작품으로 미국 탐정소설작가협회가 주는 셰이머스 상을 수상한 최초의 외국 작가가 되었다. 현재까지 열두 편이 출간된 ‘찰리 파커 시리즈’ 및 청소년소설과 판타지를 두루 아우르는 작품들을 집필했다. 아일랜드 더블린과 미국 메인 주의 포틀랜드를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

저자 : 디클런 버크 (엮음)
저자 디클런 버크Declan Burke는 1969년 아일랜드 슬라이고에서 태어났다. 1980년대에 육체노동자, 바텐더, 공장 직공 등으로 일하다가 얼스터 대학교에 입학해 영문학과 저널리즘을 공부하고 졸업 후인 1995년에 《더블린 매거진》에서 전속으로 글을 기고하는 기자가 되었다가 후에 편집자가 되었다. 《에잇볼 부기》 《빅 오》 《앱솔루트 제로》 등의 작품들을 썼다. 아일랜드 위클로에 거주하면서 작품 활동을 하는 한편 틈틈이 아일랜드 범죄소설을 다루는 웹사이트 crimealwayspays.blogspot.com을 운영 중이다.

역자 : 김용언
역자 김용언은 연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 대학원 비교문학과 협동과정을 졸업했다. 영화 전문지 《키노》《필름 2.0》《씨네21》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장르문학 전문지 《판타스틱》의 수석 에디터와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의 서평 섹션 ‘프레시안 books’ 팀장을 역임했다. 《철들면 버려야 할 판타지에 대하여》《코난 도일을 읽는 밤》《그럼피 캣》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범죄소설》《다시 동화를 읽는다면》(공저)《귀신 간첩 할머니 : 근대에 맞서는 근대》(공저) 등을 펴냈다.

목차

서문

1840’
에드거 앨런 포, 뒤팽 시리즈 _J. 월리스 마틴(1841~44)

1850’
찰스 디킨스, 《황폐한 집》_새러 패러츠키(1853)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_리타 매 브라운(1859)

1860’
메타 풀러 빅터, 《죽음의 편지》_카린 슬로터(1867)
윌키 콜린스, 《월장석》_앤드루 테일러(1868)

1890’
아서 코난 도일, 《셜록 홈스의 모험》_린다 반스(1892)

1900’
아서 코난 도일, 《바스커빌 가문의 개》_캐럴 오코넬(1902)

1920’
리엄 오플래허티, 《암살자》_디클런 버크(1928)
어스킨 콜드웰, 《개자식》_앨런 거스리(1929)

1930’
대실 해밋, 《몰타의 매》_마크 빌링엄(1930)
대실 해밋, 《유리 열쇠》_데이비드 피스(1931)
도로시 L. 세이어즈, 《그의 시체를 차지하다》_레베카 챈스(1932)
레슬리 채터리스, 《신성한 테러》(a.k.a. 《세인트 대 런던 경시청》)_데이비드 다우닝(1932)
폴 케인, 《패스트 원》_척 호건(1933)
제임스 M. 케인,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조셉 핀더(1934)
애거서 크리스티, 《오리엔트 특급 살인》(a.k.a. 《칼레행 객차의 살인》)_켈리 스탠리(1934)
대프니 듀 모리에, 《레베카》_미네트 월터스(1938)
그레이엄 그린, 《브라이턴 록》_피터 제임스(1938)
렉스 스타우트, 《요리사가 너무 많다》_알린 헌트(1938)
제프리 하우스홀드, 《고독한 사냥꾼》_샬레인 해리스(1939)

1940’
레이먼드 챈들러, 《안녕 내 사랑》_조 R. 랜스데일(1940)
패트릭 해밀턴, 《행오버 스퀘어》_로라 윌슨(1941)
제임스 M. 케인, 《사랑의 멋진 위조》_로라 립먼(1942)
레오 말레, 《가르 가 120번지》_캐러 블랙(1943)
에드먼드 크리스핀, 《움직이는 장난감 가게》_루스 더들리 에드워즈
(1946)
도로시 B. 휴스, 《고독한 곳에》_메건 애버트(1947)
조르주 심농, 《판사에게 보내는 편지》_존 반빌(1947)
미키 스필레인, 《내가 심판한다》_맥스 앨런 콜린스(1947)
캐럴린 킨, 《블랙우드 홀의 유령》_리자 마르클룬드(1948)
조세핀 테이, 《프랜차이즈 저택 사건》_루이즈 페니(1948)
레이먼드 챈들러, 《리틀 시스터》_마이클 코넬리(1949)
조세핀 테이, 《브랫 패러의 비밀》_마거릿 마론(1949)

1950’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낯선 승객》_에이드리언 매킨티(1950)
마저리 앨링엄, 《연기 속의 호랑이》_필 릭먼(1952)
엘리엇 체이즈, 《나의 천사는 검은 날개를 가졌다》(a.k.a. 《원 포 더 머니》)_빌 프론지니(1953)
윌리엄 P. 맥기번, 《빅 히트》_에디 멀러(1953)
존 D. 맥도널드, 《사형 집행인들》(a.k.a. 《케이프 피어》)_제프리 디버(1958)
프리드리히 뒤렌마트, 《약속》_엘리사베타 부치아렐리(1958)

1960’
클래런스 쿠퍼 주니어, 《더 신》_개리 필립스(1960)
마거릿 밀러, 《내 무덤의 이방인》_디클런 휴스(1960)
해리 휘팅턴, 《한밤의 비명》_빌 크라이더(1960)
찰스 윌리퍼드, 《여자 사냥꾼》_스콧 필립스(1960)
에릭 앰블러, 《한낮의 빛》(a.k.a. 《톱카피》) _M. C. 비턴(1962)
P. D. 제임스, 《그녀의 얼굴을 가려라》_데보라 크롬비(1962)
케네스 오비스, 《저주받은 자와 파괴된 자》_리 차일드(1962)
리처드 스타크, 《사냥꾼》(a.k.a. 《포인트 블랭크》/《페이백》)_F. 폴 윌슨(1962 )
니컬러스 프릴링, 《버터보다 총》(a.k.a. 《충성의 질문》)_제이슨 굿윈(1963)
존 르 카레, 《추운 나라에서 돌아온 스파이》엘머 멘도사(1963)
에드 맥베인, 《10 플러스 1》_디언 마이어(1963)
로스 맥도널드, 《소름》_존 코널리(1963)
짐 톰슨, 《인구 1280명》_요 네스뵈(1964)
마이 셰발 & 페르 발뢰, 《로제안나》_추 샤오롱(1965)
트루먼 커포티, 《인 콜드 블러드》_조셉 웜보(1966)
애거서 크리스티, 《끝없는 밤》_로렌 헨더슨(1967)
피터 디킨슨, 《스킨 딥》(a.k.a. 《유리벽 개미 둥지》)_로리 R. 킹(1968)
로스 맥도널드, 《작별의 표정》_린우드 바클레이(1969)

1970’
조셉 핸슨, 《페이드아웃》_마샤 멀러(1970)
조지 V. 히긴스, 《에디 코일의 친구들》 _엘모어 레너드(1970)
제임스 매클루어, 《스팀 피그》_마이크 니콜(1971)
토니 힐러먼, 《죽은 자의 댄스홀》_윌리엄 켄트 크루거(1973)
도널드 고인스, 《대디 쿨》_켄 브루언(1974)
제임스 크럼리, 《잘못된 사건》_데이비드 코벗(1975)
콜린 덱스터, 《우드스톡행 마지막 버스》_폴 찰스(1975)
장 파트리크 망셰트, 《서부 해안의 블루스》_제임스 샐리스(1976)
메리 스튜어트, 《고양이는 만지지 마》_M. J. 로즈(1976)
뉴턴 손버그, 《커터와 본》_조지 펠레카노스(1976)
트리베니언, 《메인》_존 맥퍼트리지(1976)
에드워드 벙커, 《애니멀 팩토리》_옌스 라피두스(1977)
존 그레고리 던, 《진실한 고백》_S. J. 로잔(1977)
루스 렌들, 《활자 잔혹극》_피터 로빈슨(1977)
제임스 크럼리, 《라스트 굿 키스》_데니스 루헤인(1978)
마누엘 바스케스 몬탈반, 《남쪽 바다》_레오나르도 파두라(1979)

1980’
안드레우 마르틴, 《의치》_크리스티나 파야라스(1980)
로버트 B. 파커, 《초가을》_콜린 베이트먼(1981)
마틴 크루즈 스미스, 《고리키 공원》_장 크리스토프 그랑제(1981)
수 그래프턴, 《A는 알리바이》_멕 가디너(1982)
스티븐 킹, 《사계》_폴 클리브(1982)
새러 패러츠키, 《제한 보상》_드리다 세이 미첼(1982)
엘모어 레너드, 《라브라바》_제임스 W. 홀(1983)
켐 넌, 《태핑 더 소스》_데니즈 해밀턴(1984)
더글러스 애덤스, 《더크 젠틀리의 성스러운 탐정 사무소》_크리스토퍼 브룩마이어(1987)
토머스 해리스, 《양들의 침묵》_캐시 라이크스(1988)
새러 패러츠키, 《독소 충격》(a.k.a. 《블러드 샷》)_N. J. 쿠퍼(1988)

1990’
A. S. 바이어트, 《소유》_에린 하트(1990)
퍼트리샤 콘웰, 《법의관》_캐스린 폭스(1990)
데릭 레이먼드, 《나는 도라 수아레스였다》_이언 랜킨(1990)
로렌스 블록, 《도살장의 춤》_앨리슨 게일린(1991)
마이클 코넬리, 《블랙 에코》_존 코널리(1992)
페터 회,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_마이클 로보섬(1992)
필립 커, 《철학적 탐구》_폴 존스턴(1992)
마거릿 마론, 《주류밀매업자의 딸》_줄리아 스펜서 플레밍(1992)
리처드 프라이스, 《클라커스》_가 앤서니 헤이우드(1992)
제임스 샐리스, 《긴다리파리》_새러 그랜(1992)
도나 타트, 《비밀의 계절》_타나 프렌치(1992)
질 맥가운, 《살인…과거와 현재》_소피 해나(1993)
스콧 스미스, 《심플 플랜》_마이클 코리타(1993)
피터 애크로이드, 《댄 리노와 라임하우스 골렘》(a.k.a. 《엘리자베스 크리의 재판》)_바버라 네이들(1994)
칼렙 카, 《이스트 사이드의 남자》_레지 네이들슨(1994)
헨닝 망켈, 《미소 지은 남자》_앤 클리브스(1994)
제임스 엘로이, 《아메리칸 타블로이드》_스튜어트 네빌(1995)
조지 펠레카노스, 《거대한 파열》_디클런 버크(1996)
수잰 번, 《마을의 범죄》_토머스 H. 쿡(1997)
기리노 나쓰오, 《아웃》_다이앤 웨이 리앙(1997)
월터 모슬리, 《인력도 화력도 항상 부족》_마틴 웨이츠(1997)
이언 랜킨, 《검은색과 푸른색》_브라이언 맥길로웨이(1997)
도널드 웨스트레이크, 《액스》_리사 러츠(1997)
캐러 블랙, 《마레의 살인》_이르사 시귀르다르도티르(1998)
레지널드 힐, 《온 뷸러 하이트》_발 맥더미드(1998)
대니얼 우드렐, 《토마토 레드》_리드 패럴 콜먼(1998)
J. M. 쿳시, 《추락》_마지 오퍼드(1999)
로버트 윌슨, 《리스본의 사소한 죽음》_셰인 멀로니(1999)

2000’
데이비드 피스, 《1974》_오언 맥나미(2000)
스콧 필립스, 《얼음 추수》_오언 콜퍼(2000)
할런 코벤, 《밀약》_제바스티안 피체크(2001)
데니스 루헤인, 《미스틱 리버》_크리스 무니(2001)
피터 템플, 《브로큰 쇼어》_존 하비(2005)
길 애덤슨, 《이방인》_C. J. 카버(2007)
제임스 리 버크, 《무너진 양철 지붕》_캐서린 하월(2007)
로라 립먼, 《죽은 자는 알고 있다》_빌 로펠름(2007)
페리한 마그덴, 《탈출》_메흐메트 무라트 소메르(2007)
마크 히메네즈, 《특전》_앤 페리(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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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죽이는 책》이 다루는 미스터리 소설들은 1841년 작부터 2008년 작까지 두루 포진해 있으며, 그 각각의 작품들은 이 명예의 전당과 같은 책에서 합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_마이클 더다 20개국 119명의 작가들이 온 마음으로 열렬하게 옹...

[출판사서평 더 보기]

《죽이는 책》이 다루는 미스터리 소설들은 1841년 작부터 2008년 작까지 두루 포진해 있으며, 그 각각의 작품들은 이 명예의 전당과 같은 책에서 합당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_마이클 더다

20개국 119명의 작가들이 온 마음으로 열렬하게 옹호하는
세계 최고의 걸작 미스터리들을 만나다


이젠 식상함마저 느껴지는 사립탐정 셜록 홈스와 닥터 왓슨을 주인공으로 2010년 첫 번째 시즌을 시작한 영국 드라마 〈셜록〉은 신드롬이라 할 만한 현상을 일으키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왜 사람들은 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현대로 소환된 이 사립탐정과 그가 해결하는 범죄 사건에 열광하는 것일까? 미스터리 소설은 펄프소설, 다임 노블 등으로 불리며 싸구려 오락거리로 치부되기도 했지만, 오랫동안 대중문화를 지배해왔다. 그리고 순문학과 비교해도 결코 뒤떨어지지 않은 수준의 수많은 걸작들을 탄생시켰다. 단지 상업적으로 너무 커다란 성공을 거두었다는 이유로 진지하게 평가받지 못하거나, 아예 읽힐 기회조차 갖지 못했을 뿐이다. 인간과 삶에 대해 ‘왜’라는 근원적 질문을 던지는 소설의 보편적인 힘에 대해, 미스터리 소설은 그 답을 제시하려는 의지를 밀어붙이면서 인간의 욕망과 선악의 탐구, 사회의 그늘을 무대로 더 도드라지는 정의와 도덕에의 열망, 매력적인 캐릭터들로 쾌감을 선사하며, 삶의 심연을 들여다보게 한다. 우리가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를 다시 주목해야 할 이유는 이것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을까?
《죽이는 책》은 영미 문학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19세기 작가들부터 최근 주목받는 미스터리 작가들까지, 미스터리 소설의 역사를 빛낸 작가들의 걸작 미스터리 121편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20개국 119명의 장르작가들이 엄선하여 비평한 미스터리 비평 선집이다. 미스터리의 망망대해에 처음으로 발끝을 적시려는 이들에게는 물론, 익숙한 항해사들에게도 매력적으로 다가갈 미스터리 가이드북의 결정판으로, 에드거 앨런 포와 찰스 디킨스, 레이먼드 챈들러, 대실 해밋, 조르주 심농, 마이 셰발 & 페르 발뢰, 트루먼 커포티를 거쳐 페터 회, 기리노 나쓰오, 이언 랜킨에 이르기까지, 고전은 물론 풍문으로만 접해본 ‘전설의 작품’들을 연대순으로 골고루 다루고 있다.
이 선집에 참여한 작가들은 각자 소설 한 권(이 책을 엮은 존 코널리와 디클런 버크는 각각 한 권씩을 더 골랐다)을 골라내어 열정적인 옹호의 목소리로 그 책을 경전의 위치에 올려놓았다. 그렇게 완성된 목록에는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나 제임스 M.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처럼 여전히 숭배되는 전설의 작품들뿐 아니라, 미국 최초의 탐정 소설(《죽음의 편지》[1867])을 발표했지만 철저한 망각 속에 잊힌 메타 풀러 빅터처럼 발굴과 복권을 기다리는 작가들의 보석 같은 작품들도 다수 포함되어 있다. 누구라도 동의할 법하지만 지루한 필독서 목록이 아니라, 오직 ‘한 권’에 대한 사랑의 고백들이 모여 빚어낸, 세상에 단 하나뿐인 특별한 목록이다.
이 책에 실린 글들을 한 편 한 편 읽다 보면 미스터리의 문학사와 작가 계보는 물론, 미스터리 문학이 반영한 당대의 사회상과 그 안에 담긴 계급·인종·젠더 문제들을 두루 살피게 된다. 각 작가들이 풀어놓은 거장들의 뒷이야기와 미스터리 입문기, 문학론 같은 풍성한 읽을거리도 빠질 수 없는 즐거움이다. 흔히 ‘심심풀이’ ‘엔터테인먼트’로 소비되는 장르소설의 역사와 콘텍스트와 가치를 작품별로 꼼꼼하게 짚어보고, 그 의미를 탐색하는 《죽이는 책》은 제한된 소수의 미스터리 작품만을 접해왔던 국내 독자들의 오랜 갈증을 해소시켜줄 것이다.

장르 문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위대한 미스터리 소설들


미스터리 장르는 수많은 작가들에게 자신의 목소리를 표출하기에 적합한 틀을 제공해왔다. 또한 다른 어떤 장르보다 가변성이 뛰어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잘 대응해왔다. 이 책 속에서 다뤄진 작품들의 다양성과 그만큼의 다양한 접근 방식이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1970년대 말에서 1980년대 초 무렵 등장한 다수의 여성 작가들―수 그래프턴, 새러 패러츠키, P. D. 제임스 등―은 하드보일드 미스터리 소설을 통해 폭력(특히 성폭력), 부당한 희생의 강요, 힘의 불균형, 젠더 갈등 등 여성에게 악영향을 끼치는 각종 사안들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기 시작했고, 이를 통해 미스터리 장르에서 확립된 전통에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변화를 주고 전복을 꾀했다. 그 과정에서 여성 소설의 새로운 유형이 만들어졌고 미스터리 장르의 외연이 확장됐다. 수많은 작가들이, 심지어 스스로 미스터리 장르 바깥에서 글을 쓴다고 여기는 작가들마저 글쓰기에 미스터리적 요소를 도입할 수 있었던 것도 이처럼 틀에 갇히지 않고 진화해온 이 장르의 활력 덕분일 것이다.
미스터리는 형식이자 메커니즘이다. 그것은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도구다. 나쁜 작가의 손에선 형편없는 소설이 나오지만, 위대한 작가는 미스터리를 통해 마법을 창조한다. 캘리포니아 범죄소설의 세 거장 대실 해밋, 레이먼드 챈들러, 로스 맥도널드의 작품들을 비롯해, 전미도서상 최종후보에 오르며 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은 켐 넌의 《태핑 더 소스》,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J. M. 쿳시의 《추락》, 독일의 유명 극작가 뒤렌마트의 《약속》, 권력에 눈이 먼 인간과 사회가 치러야 하는 값비싼 대가를 거장의 솜씨로 그려낸 제임스 엘로이의 《아메리칸 타블로이드》 등 걸작의 목록은 끝이 없다. 독자들은 《죽이는 책》의 기나긴 목록을 통해 미스터리로 빚어진 마법 같은 작품들의 실체를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다.

인간 본성과 삶의 본질, 사회 정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다


이언 랜킨의 《검은색과 푸른색》에 대한 서평에서 브라이언 맥길로웨이는 “범죄 장르의 네러티브야말로 실제 사회문제들을 소설화하는 데 완벽한 장치”라고 말했다. 위대한 미스터리는 재미만을 추구하지 않는다. 미스터리 장르가 오락용 읽을거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죽이는 책》 속 각 작품의 핵심을 꿰뚫는 작가들의 열렬한 옹호의 글은 미스터리가 내포한 다양한 면모와 그 가치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19세기 산업혁명기 영국 사회의 어두운 사회상을 담아낸 찰스 디킨스의 《황폐한 집》과 《두 도시 이야기》가 에드거 앨런 포의 ‘뒤팽 시리즈’와 함께 미스터리사의 고전으로서 소개되고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가장 밝은 사회에서조차 그늘을 찾아내 그 명암을 부각시킴으로써 부조리를 고발하는 미스터리 소설은 인간 본성과 삶의 본질, 사회 정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한다.
예를 들어 악명 높은 ‘블랙 달리아’ 사건이 벌어진 1947년에 발표된 도로시 B. 휴스의 《고독한 곳에》와 미키 스필레인의 《내가 심판한다》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전장에서 돌아온 남성들이 맞닥뜨린 상황과 여성에 대한 성적 공포를 감탄스러울 만큼 잘 묘사한 소설들로, 각각 딕스 스틸과 마이크 해머라는 반영웅적 캐릭터를 탄생시킨 작품들이다. 전후의 사회 분위기와 그 속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심리적 불안을 절묘하게 포착해낸 《고독한 곳에》에 대한 서평에서 매건 애버트는 이 작품을 “음험하고도 냉혹한 걸작이자, 온기라고는 빛 한줄기조차 완벽하게 제거해버린, 마지막까지 인정사정없이 내리꽂는 걸작”이라 평하기도 했다.
남아공 아파르트헤이트 정권의 증오와 질병을 폭로한 제임스 매클루어의 《스팀 피그》나 미국의 교도소 시스템에 대한 예리한 비평을 담아낸 에드워드 벙커의 《애니멀 팩토리》도 미스터리와 사회비판을 결합한 걸작 소설들로 미스터리의 지평을 넓힌 작품들이다.

에드거 앨런 포의 뒤팽부터 제임스 리 버크의 로비쇼까지,
걸작 미스터리 속 매력적인 캐릭터들의 향연


“위대한 미스터리는 캐릭터 그 자체”다. 챈들러는 마지막 페이지가 찢어졌다는 걸 알고도 읽게 되는 미스터리를 쓰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는 그런 소설을 썼다. ‘필립 말로’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킴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미스터리의 핵심은 수수께끼라고 생각하지만, 뛰어난 미스터리는 캐릭터와 언어를 통해 완성된다. 엄청난 관찰력과 놀라운 두뇌 회전으로 보통사람은 발견하지 못하는 단서를 통해 사건을 해결하는 사립탐정들과 위트 넘치는 터프가이들, 악당이지만 마음을 흔드는 반영웅들과 치명적인 팜 파탈들이 미스터리의 세계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미스터리 소설의 가장 위대한 캐릭터는 에드거 앨런 포의 뒤팽과 아서 코난 도일의 셜록 홈스일 것이다. 특히 G. K. 체스터턴으로부터 “문학의 비현실성으로부터 빠져나와 전설의 눈부신 현실성으로 걸어 들어갔다”는 평가를 받은 셜록 홈스는 여전히 그의 충성스러운 팬들인 셜록키언들의 숭배를 받고 있다. 현대 범죄 소설 속 매력적인 사립탐정의 원형이라 할 수 있는 대실 해밋의 ‘샘 스페이드’는 도덕적인 모호함이 덧입혀진 인물로 레이먼드 챈들러의 ‘필립 말로’와 로스 맥도널드의 ‘루 아처’로 이어지는 계보 속에서 여전히 강한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로스 맥도널드의 루 아처는 대실 해밋의 《몰타의 매》에서 샘 스페이드의 살해당한 친구 마일스 아처로부터 따온 이름이기도 하다.
미스터리 장르의 탐정 주인공은 남성들에 국한되지는 않는다. 애거서 크리스티의 미스 마플부터, 검정색 단벌 드레스로 사건 현장을 누비는 수 그래프턴의 ‘킨지 밀혼’, 생기 넘치고 입이 거친 새러 패러츠키의 ‘V. I. 워쇼스키’까지, 전통적으로 여성에게 요구되는 역할과 태도에 반기를 드는 캐릭터들이 미스터리 장르 역사의 한 축을 장식하고 있다. 어스킨 콜드웰의 《개자식》의 ‘진 모건’을 원형으로 한 반영웅적 캐릭터들 또한 주목할 만하다. 엘리엇 체이즈의 팀 선블레이드, 에릭 엠블러의 아서 압델 심슨, 리처드 스타크의 파커가 가장 잘 알려진 반영웅의 계보에 속한 인물들이다.
미스터리 소설의 비범한 캐릭터들은 미스터리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며 장르 자체에 활력과 매력을 더한다. 《몰타의 매》를 읽고 나서 몇 날 며칠 샘 스페이드에 푹 빠져 허우적거리다 필립 말로에게 더 심하게 반해버린 도로시 파커처럼, 이 책을 읽는 내내 독자들은 매력 넘치는 미스터리 캐릭터들과 변덕스러운 사랑에 빠지게 될 것이다.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미스터리 애호가를 열광시키는 것은 물론이요, 공공도서관에 반드시 구비되어야 할 책이다. 이상적인 미스터리 소설과 마찬가지로 중독적으로 책장을 넘기게 된다. _아이리시 이그재미너

미스터리 애독자라면 반드시 소장해야 할 선집. _월스트리트 저널

우리 시대 최고 작가들의 값진 탐사. 《죽이는 책》은 독자들이 수십 년간 간직할 책이다. _뉴스 트리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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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죽이는 책 | kk**dol8 | 2018.01.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기대가 큰 만큼 이 책을 점한 그 느낌은, 왜 이걸 읽고 싶었을까 이다.  이 책은 2년전 출간...
    솔직히 당황스러웠다. 기대가 큰 만큼 이 책을 점한 그 느낌은, 왜 이걸 읽고 싶었을까 이다.  이 책은 2년전 출간되었고, 2년 동안 내 기억속에 존재했던 책이었기에 유혹의 손길은 상당히 깊었다. 두꺼운 책, 양장, 이 책에서 당황스러웠던 이유는 나 자신이 미스터리 물에 대해 탐닉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설을 그냥 단편 소설이라 생각했던 나의 착각 대문이다. 내가 알고 있는 미스터리 작가도 다섯 손가락 정도이며, 그들의 책도 몇몇의 책만 읽어왔었다. 그레서 인지 이 책에 등장하는 작가들은 상당히 생소하였고, 번역되지 않은 소설도 절반 이상이나 된다는 사실에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그 당위성을 인식하지 못한채 꾸역 꾸역 읽어 나갔다. 그나마 책에 등장하는 몇몇 소설은 영화로도 나왔기에 다행이라 생각한다. 페터회의 <스밀라의 눈에 대한 감각>,기리노 나쓰오의 <아웃>은 북유럽 소설, 일본 소설 입문작이고 여러번 읽었기에 쉽게 이해가 갔다. 반면 다른 작가들은 이름도 생소하거니와 그들의 작품의 특징도 모른채 넘어갈 수 밖에 없었다. 


    눈길이 갔던 책은 제임스 M  케인의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 와  토머스 해리스의 <양들의 침묵> 이다. 이 두 편은 영화로도 잘 알려진 소설이며,  인간의 내면의 깊숙한 어둠을 잘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양들의 침묵>에서 한니발 렉터역을 맡았던 안소니 홉킨스의 소름끼치는 연기는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다. 사이코패스의 전형으로서 그 영화가 가지는  사회적 반향은 10년전 우리들의 기억속에 여전히 현존하고 있다. 그이고 책에서 눈길이 갔던 책, 개인적으로 읽고 싶은 책은 짐 톰슨의 <1280명> 이다 . 이 소설은 국내에 번역되지 않은 소설이며, 저자는 실베스터 스텔론 주연의 영화 <캅 랜드>에서 마을의 인구수를 보여주는 표지펀 1280명이 지나가는 걸 보면서 이 소설을 떠올리게 되었다. 국내엔 짐 톰슨의 작품으로 <도박사들>, <내 안의 살인마>가 번역되었기에 이 소설도 먼역되면 어떨까 하는 욕심도 가지게 된다.


    <아웃>은 그 가차 없는 속도감과 더불어, 평범한 일본 여성들의 삶을 탐구하는 뛰어난 작품이다. 이 사회는 여성들에게 가족에 대한 의무를 강요하고, 운명을 군말 없이 받아들이길 요구한다. 그 여성들이 자신의 삶에 질문을 던지고 예전의 선택을 재검토하기 위해선 특별한 사건이 필요하다. 책장이 최고로 빨리 넘어간느 지점에서조차 이 소설은 여성들의 발버둥과 갈망을,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필사적으로 자신의 부담에서 벗어나려 노력하는지를 놓치지 않는다. 그녀들이 범죄에 가담하더라도 우리는 연민을 느끼지 않을 도리가 없고 심지어 응원하게 된다. (p673)

  • 죽이는 책 | jy**ing | 2016.08.12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 책은 매니아에게 필수 적이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미스터리 매니아. 죽이는 책. 제목이 너무 무섭다. 하지만 이...
    이 책은 매니아에게 필수 적이지 않을까 싶다.

    당연히 미스터리 매니아.

    죽이는 책. 제목이 너무 무섭다. 하지만 이런 제목이 시선을 끄는건 당연한 것이 아닌가.

    미스테리 소설을 읽었을 때 느끼는 재미와 감동, 하지만 우리는 어느샌가 기존의 포맷에 익숙해져버리는 것이 아닌가.

    잘 쓰여지고 재미있는 소설, 미스테리 소설이란 무엇인가.  장르소설에 극한되는 소리인가

    이 책은 베개 책이다. 하지만 너무나 쉽게 읽힌다.

    (이 책을 쓴 사람이 이를 악물고 쓴 것이 분명하다.)

    미스테리를 좋아하고 읽었던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궁금증이다.

    언제부터, 누가, 왜, 어떻게 발전했을까.

    이 책은 이 장르에 관해서 교과서적인 측면이 없잖아 있다.

    아마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다.

    가격이 망설여 진다면 주저하지마라. 이 책은 도서정가제 이후 시들었던 두려웠던 구매욕을 충족해주기에 더할나위 없이

    완벽한 책이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욕하였던가. 비싸진 책과는 반대로 가벼워진 내용들로 읽는이들을 괴롭혔다.

    하지만 이 책은 단언컨대 재미와 지식을 동시에 보장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이 만약 미스테리와, 스릴러 같은 장르를 좋아하고 즐긴다면

    어떻게 발전했는지, 혹은 정말 재밌는 숨겨진 책들을 발견하고 싶지 않은가?

    그러면 망설이지 말아라, 이 책은 내가 그간 읽어본 그 어떤 두꺼운 책보다 완벽한 책이다.

    강추
  • 죽이는 책 | ga**hbs | 2016.07.1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 자체를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책을 소장하는 것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느 특정 ...

     

    책 자체를 좋아하고, 책을 읽는 것도 좋아하고, 책을 소장하는 것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어느 특정 장르에 국한되어 책을 읽기 보다는 다양한 장르의 책을 읽는데, 그중에서도 즐겨 있는 장르는 문학 장르이며 추리소설을 좋아한다.

     

    매니아라고까지 말할 수준은 아니지만 읽기를 좋아해서 새롭게 출간되는 책들과 기존에 출간된 책들을 두루두루 읽고 있기에 이 책이 너무나 흥미로웠다. 소위 죽인다는 표현은 좋다는 의미를 속되게 표현한 경우인데, 이 책의 제목인 『죽이는 책』 역시도 어떻게 보면 그런 의미를  담고 있는게 아닐까 싶다.

     

    책 제목에 이토록 극적인 표현을 쓸 수 있다면 어느 정도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상당히 기대되었고, 무엇보다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장르의 책을 한 권에 담아내고 있는것 같아서 더욱 읽고 싶었던 것이다.

     

    이 책이 주목할 만한 이유는 영미 문학사에서도 중요하게 여겨지는 19세기의 작가들의 작품에서 시작해 최근에 주목받는 미스터리 작가와 작품들에 이르기까지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눈여겨 볼 만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책의 목차를 보면 멀게는 1840년대의 에드거 앨런 포의 작품에서 시작되고 중간중간 아마도 읽어 봤음직한, 아니면 적어도 작품의 제목 정도는 들어봤음직한 책들이 대거 등장하기 때문에 시대를 지나면서 2000년대에 이르기까지 흥미진진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으니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의 경우에 정말 행복해지는 책이 아닐 수 없다.

     

     

    재미있는 소설(물론 재미도 있어 보이고, 실제로 재미있는 작품들인 경우가 다반사일 것이다.)이라는 기준보다는 이 작품들의 가치와 그 작품을 쓴 작가가 미스터리 역사에서 지니는 가치를 기준으로 현재 활동하고 있는 20개국의 119명의 장르작가들이 미스터리 소설을 선정하고 비평한 미스터리 비평 선집이라는 특징적인 책이기 때문이다.

     

    기존에 여러 작품들을 비평한 책은 존재했지만 이 책처럼 미스터리 소설만을, 장르작가들이 비평한 책은 없었기에 과연 장르작가들은 유명한 미스터리 소설을 어떻게 비평하고 있을지를 읽음으로써 만약 그 책을 자신도 읽었다면 자신의 감상과 함께 비교해 가면서 읽어도 좋을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속에 수록된 작품들 중에서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가 너무 궁금했었다. 제목이 너무 독특해서 내용은 과연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을까 내내 궁금하고 기대되었는데, 이 책속에서 만나게 되어 반가웠고 비평을 읽으니 원작도 꼭 읽어 보고 싶어진다.

     

    그래서인지 읽은 책보다 읽어 보지 못한 책들이 더 많았지만 당장 구해서 읽기 어려웠던 미스터리 소설을 조금이나 맛보게 되어 즐거웠던 시간이였다.

     

  • 나는 추리소설의 광팬이 아니다.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도 있고, 한 두어 번쯤 되풀이해 읽은 추리소설도 있긴 하지만, 광팬이라...

    나는 추리소설의 광팬이 아니다. 좋아하는 추리소설 작가도 있고, 한 두어 번쯤 되풀이해 읽은 추리소설도 있긴 하지만, 광팬이라고 하기에는 한참 모자라다. 추리소설에만 집중하기에 내가 읽고 싶은 책은 세상에 너무도 많다. 그래도 내게는 주기적으로 추리소설을 읽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온다. 나는 추리소설을 게걸스럽게 읽어내는 독자는 아니므로 그 한 권을 제대로 골라야한다. 대개 인터넷을 돌아다니며 기사나 서평을 뒤적여가며 고르기도 하지만, 늘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러던 중 구입한 <죽이는 책>은 그런 내게 참으로 맞춤한 책이었다.

     

    나는 이 책을 처음부터 쭉 읽어 내려가지 않았다. 목차를 펼쳐놓고 우선 내가 알고 있는 작가의 작품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찾아 읽었다. 빠르게 훑어 봐도 에드거 앨런 포, 아서 코난 도일, 대실 해밋, 애거서 크리스티, 레이먼드 챈들러, 존 르 카레 등 알고 있는 작가가 눈에 들어온다. 내가 아는 작품들에 대한 글들을 읽은 뒤에는 다시 목차를 훑으며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이 쓴 글들을 읽었다. 이를 테면 몇 달 전 <오늘 밤 안녕을>을 통해 만났던 마이클 코리타의 이름을 발견하고 반가워하며 해당 페이지를 서둘러 찾아 읽는 것이다. 내 머릿속 목록에 나열된 작가들의 이름이 바닥났다고 해서 책을 순서대로 읽어나간 건 아니었다. 목차를 보면서 내 마음에 꽂히는 제목들을 선정하여 읽는 것이다.

     

    <죽이는 책>에는 나를 수많은 작가와 그들의 작품으로 이끄는 문장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이를 테면 “하룻밤 사이에 한숨도 자지 않고 세 권을 잇달아 완독”할 만한 하다는 표현을 만났을 때, 어떻게 그런 소설을 읽고 싶어지지 않겠는가. 바버라 네이들의 글은 더욱 나를 견디지 못하게 한다. “나는 되풀이해 거듭 읽고 싶어지는 소설들을 사랑한다”로 시작하는 이 서평에서 네이들은 그런 책들이 신간들을 살펴볼 기회를 줄어들게 한다면서 불평한다. 그러면서 <댄 리노와 라임하우스 골렘>은 “그중에도 악질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인다. 이런 문장을 읽고 <댄 리노와 라임하우스 골렘>을 찾아보지 않을 수는 없을 것이다.

     

    나는 <죽이는 책>을 통해 작가들의 작가를 만난다. 내게 독서의 짜릿한 쾌감을 안겨준 <눈알 수집가>의 작가 제바스티안 피체크가 할런 코벤의 <밀약>을 꼽으면서 코벤의 작품들이 작가로서 자신의 경력을 결정지었다고 고백할 때, 내 마음은 벅차오른다. 특히 마이클 코넬리가 쓴 서평에 관해 말하지 않을 수 없는데, 그가 사모하는 작가는 레이먼드 챈들러다. 챈들러의 소설들을 읽고 작가가 될 것을 결심했다는 코넬리가 꼽은 챈들러의 작품은 <리틀 시스터>다. 그리고 <리틀 시스터>의 13장에 대해 코넬리는 이렇게 고백한다. “나는 13장을 배우는 학생이다. 나는 새 작품에 착수할 때마다 그 부분을 읽는다. 13장은 거장으로부터 듣는 격려의 말이고, 더 높은 차원에서 진행 중인 게임을 내게 일깨워준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마이클 코넬리 정도의 작가가 이렇게 말했다면, 과연, <리틀 시스터>의 13장을 찾아 읽지 배길 수 있는 미스터리 애독자가 있을지?

     

    미스터리에 관한 의외의 사실들과 마주하게 된다는 점도 이 책의 미덕이다. 애석하게도 나는 이 책 때문에 내가 사모하는 레이먼드 챈들러가 생각보다 속 좁은 사람이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로스 맥도널드를 두고 “문학적 내시 같은 놈”이라고까지 썼다니 말이다. 더구나 이 책에서 부커상 수상작가 존 반빌의 서평을 만날 줄은 몰랐다. 그럴 수밖에. 존 반빌이 범죄소설을 출간했다는 사실을 국내 출간된 존 반빌 소설 어디에도 명시에 놓지 않았으니 말이다. 반빌의 걸작 <신들은 바다로 떠났다>를 흥미롭게 읽어본 독자라면 반드시 이 책에 실린 반빌의 글도 찾아 읽어보시길!

     

    단 1%의 스포일러까지도 멀리하려는 독자들이 있다는 거, 나도 알고 있다. 그런 이들이라면 <죽이는 책>의 책장을 넘기는 일을 기꺼워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글쎄, 나는 그들에게 진짜 ‘죽이는 소설’이란 결말을 알고 읽어도 재밌는 소설이라고 말해주고 싶다.(노파심에서 덧붙이자면 이 책에 실린 서평들에 스포일러는 거의 없다) 세상에는 정말이지 읽어야 할 ‘죽이는 책’이 너무 많다. 그래서 나는 <죽이는 책>의 책장을 덮으면서 어쩔 수 없이 <나는 아주 오래 살 것이다>라는 이승우의 소설 제목을 되뇌게 된다.

  •    나에겐 순수한 애정의 대상인 것이 남들에게는 오히려 날 경멸할 이유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한 적이 ...

     
     나에겐 순수한 애정의 대상인 것이 남들에게는 오히려 날 경멸할 이유가 되어버리는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중학교 2학년 때였다. 그 때까지 내가 가장 사랑했던 것은 단연 추리소설이었다. 초등학교까지 셜록 홈즈 정도만 봤었던 나는 중학교로 올라오면서 애거서 크리스티를 영접했고 그녀의 최고 걸작인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를 읽은 뒤론 추리 소설의 열혈 신도가 되어 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 2학기가 시작된지 얼마 안 된 가을에 독서주간을 맞아 학교에서 근처 대학의 영문학 강사를 초빙하여 문학에 대한 강의를 한 적이 있었다. 반마다 두 명씩 대표를 뽑아 듣게 했는데 나도 거기에 참석하게 되었다. 강사는 무슨 책을 가장 좋아하느냐는 질문으로 강의를 시작했다. 아이들 수가 그리 많지는 않아서 차례대로 돌아가며 누구나 일어나서 대답해야 했다. 내 순서가 되었을 때, 거기에 대해서라면 확고한 대상이 있었던 나는 당당하게 '추리소설'이라고 이야기했다. 당시 아이들이 주로 얘기했던 것은 죄다 교과서에 실려 있던 것에 불과했기에(말하자면 그것은 그들이 책을 거의 읽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나는 전혀 다른 대답을 하여 책을 좀 읽는 티를 내면 혹시 강사가 자세히 캐묻고 그러면 애거서 크리스티와 그녀의 작품에 대해 상세히 설명함으로써 어쩌면 덤으로 칭찬도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며 살짝 기대까지 한 터였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질문은 커녕 더없이 한심하다는 강사의 표정이었다. 식상하기 그지없는 대답을 한 아이들에게조차 보여주지 않은 표정을 그는 내게 보여었다. 난 당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런데 뜻밗의 곤경은 그것으로 끝나지 않았다. 앉으려는 내게 강사는 마치 마지막 일격을 가하기라도 하는 것처럼 이렇게 말했다. "학생은 정말 시간이 남아도나 봐요. 그런 책 같지도 않은 것도 다 읽고!" 동시에 아이들이 "와하하!" 하고 웃었고 강의가 끝날 때까지 난 부끄러워서 고개조차 들지 못했다.

     타격은 컸다. 난 한동안 책을 멀리했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에게 말하는 것조차 두려워하게 되었다. 추리소설, 아니 보다 정확히 말하면 미스터리 소설을 다시 손에 잡게 된 것은 대학에 들어온 이후였다. 그렇지만 취향을 당당히 말할 수 있게 되기까지는 또 시간이 많이 걸렸다.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을 한 것이 비단 나뿐일까 싶다. 유독 순수 문학에 대한 편애가 심한 우리나라에서 장르문학을 좋아하는 이들은 누구나 적든, 크든 경험해보지 않았을까 싶다. 마치 취향이 비주류라는 이유로 받아야 하는 천형(天刑)처럼 말이다.

     어쩌다 우리는 이렇게 되었을까? 홍길동이 호부호형을 못하는 것처럼 왜 좋아하는 걸 좋다고 당당히 얘기하지 못하게 된 걸까? 그렇다고 미스터리 문학이 순수 문학에 대해 질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저 말초적인 재미만 추구하고, 오로지 돈을 위해 쓰인 책이라는 생각은 그야말로 편견에 지나지 않는다. 누구나 좋은 미스터리 작품을 만나게 되면 그것을 깊이 깨닫게 된다. 애거서 크리스티를 비롯하여 레이먼드 챈들러나 로스 맥도널드, 죠세핀 테이나 마이클 코넬리 같은 작가들(모두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작가들이다.)의 작품들. 특히나 레이먼드 챈들러의 경우, 움베르토 에코나 폴 오스터, 보르헤스나 무라카미 하루키 같은 순수문학 작가들도 입을 모아 칭송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평가는 여전히 낮다. 바로 얼마전에 일어난 일이 그것을 잘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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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군가 '죽이는 책'에 대한 글을 썼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에 실린 글이었다.
     '죽이는 책'은 아시다시피 현역 미스터리 작가들이 자신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스터리 작품에 대하여 소개하는 글을 모은 것이다. 그것도 그냥 칭찬만 나열한 것이 아니라, 물론 개인적 경험이 가미되기도 하였으나, 많은 부분 비평적인 견지에서 문학적으로,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지점들을 깊이 있게 해설하고 있는 책이다. 요컨대 꽤나 진지한 글의 모음이라는 것이다. 바로 그게 글쓴이의 심기를 건드렸던 것일까? 글쓴이는 미스터리문학 주제에 너무 순수문학으로 보이려 한다는 요지의 글을 썼다. 그렇게 미스터리 작가들이 진지하게 보는 이유가 다름아닌 미스터리문학  스스로 가지고 있는 열등감의 발로라는 뉘앙스였다. 개인적으론 천한 몸종 계집이 별당 아씨를 닮으려 한다는 취지의 느낌까지 받았다. 불현듯 중학교 때 만났던 영문학 강사가 생각났다. 어느새 잊고 있었던 기억이 마치 어제 일처럼 되살아났다. 그 때 내게 보였던 경멸의 미소. 그것이 글마다 겹쳐 보였다. 오랜 시간이 지났으나 변한 건 없었다. 여전히 미스터리 소설을 좋아하는 우리같은 사람들은 그들의 내리 깐 눈을 올려다보아야 했다.

     사실 '죽이는 책'의 존재를 알게 된 건 몇 년 전이다.
    해외 사이트에서 어떤 작가를 검색하다 우연히 아마존에서 발견하게 되었는데 그 때 이미 평점이 상당히 높았다. 아니나 다를까 '죽이는 책'은 2013년 미스터리 소설의 노벨상이라고 해도 좋을 에드가 어워드에서 비평 부문 최우수 작품 중 하나로 노미네이트 되었다. 그만큼 공신력이 인정되었다는 의미다. 무려 121편의 미스터리 작품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설에다 그것을 쓴 작가들이 또한 같은 업종에서 기라성 같은 존재인지라 마치 할아버지의 다락에서 귀한 고려 청자를 찾은 것처럼 환희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번역되기를 오매불망 기다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유는 두가지였다.
    하나는 물론 아마추어 독자로서의 호기심. 내가 좋아하는 작가들이 가장 좋아하는 작품이 궁금했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 지가 정말 알고 싶었다. 둘은 미스터리 문학에 대한 개인적인 애정의 발로. 아직도 미스터리 소설의 문학적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시선이 많다. 순수 문학에서 유명한 작가들조차 미스터리 소설을 쓰고 있음에도 그러하다. 그러고 보니 박범신 작가의 '은교'가 생각난다. '은교'에는 순수 문학 문단에서 국민 작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름 높은 '이적요'라는 작가가 나온다. 그런 그가 미스터리 소설을 하나 쓴다. 하지만 그는 그것을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제자 이름으로 발표한다. 모든 작품이 자신의 손가락과 같아서 어느 하나도 아프지 않은 것이 없다라던 그가 말이다. 그가 그래야만 했던 이유가 바로 미스터리 소설을 폄하하는 세상의 편견 때문이라는 것은 두 말할 필요도 없다. 씁쓸했다. 그래서 더욱 '죽이는 책'이 도래하기를 바랐다. 그들이라면, 여기에 글을 쓴 작가들이라면 그같은 세간의 시선에서 미스터리 소설을 구해줄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그 믿음은 배반당하지 않았다.
    책을 읽어 본 결과, 과연 그토록 기다릴만한 가치의 책이었다는 것을 거듭 확인하게 되었다. 작가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작품을 어떻게 만났던가 개인적으로 회상하는 장면은 흥미로웠고, 같은 책에 대한 나 자신의 경험까지 환기시키는 바람에 더욱 살갑게 와 닿았다. 그러면서도 작품의 의미에 대해서는 조리 있게 설명하고 있으니, 몰입도 몰입이지만 새로이 얻게 되는 것도 많았다. 일단 앞으로 미스터리 소설을 읽을 때 한층 더 풍부하게 이해하려면 어디를 좀 더 주의 깊게 바라보아야 하는지 배울 수 있었고 미스터리 소설 애호가라면 누구나 부러워할 로스 맥도널드와 린우드 바클레이의 일화가 대표적으로 보여주듯이, 그 글이 아니었다면 전혀 모르고 있었을 작가들의 인간적인 면모도 듬뿍 체감할 수 있게 되어 좋았다. 덕분에 로스 맥도널드에 대한 내 호감은 수직 상승 해버렸다.

     정보만이 아니다. 내가 보다 더 도움받고 싶었던 측면인, 미스터리 소설이 지닌 문학적 가치의 복권에 있어서도 이 책은 제 몫을 톡톡히 하고 있었다. 그것에 대한 작가들의 사려 깊은 해석과 설명은 그들이 자신의 작품을 쓸 때조차 진지한 태도로 임한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하였고 결코 돈이나 쾌락만을 위해 쓰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확신시켜 주었다. 진실로 '죽이는 책'에 실린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가지는 태도는 순수 문학 작가와 전혀 다르지 않았다. 그들이 예술가라면 '죽이는 책'의 작가들도 예술가였다.  "펄프픽션"으로 칸느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감독 쿠엔틴 타란티노. 그는 오우삼 감독 팬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오우삼 영화가 미국 내 잘 안 알려져 있을 당시 자신이 직접 제작자를 찾아가 미국에서 개봉하도록 설득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제작자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오우삼? 그가 총 쏘는 건 좀 찍지..." 그렇게 거절의 의사를 표하려고 하자 쿠엔틴 타란티노는 냉큼 이렇게 맞받아쳐 입을 다물게 했다.
     "그리고 미켈란젤로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를 그리구요." 말하자면, 오우삼은 미켈란젤로와 동급의 천재라는 뜻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다. '죽이는 책'의 작가들도 쿠엔틴 타란티노처럼 하고 있었다. 그것도 진심을 다해!
    진심어린 애정은 활활 타오르는 열의를 머금게 마련이다. 내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하게 만들고 싶다는 열의 말이다. 이 책은 그런 열의로 충만하다. 한 마디로 진심과 열의가 만나 빚어내는 시너지 효과가 장난 아니다. 그렇다고 독자도 같이 타오르자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의 열정은 어디까지나 독자의 납득으로 향해 있다. 감정에 호소하지도, 자극적으로 선동하지도 않는다. 다만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충분한 근거를 가지고 설명할 뿐이다. 조용히 움직이지만 나중에 가선 어느새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 나는 더욱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독자로 하여금 생각할 여지를 차분히 갖게 하면서 스스로 글쓴이가 원하는 지점으로 오게 만들기 때문이다. 행여나 독자가 오지 않더라도 상관없다고 여긴다. '이 작품을 이렇게도 볼 수 있지 않을까?'를 납득시키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말하자면 이건 대화의 초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끝 페이지를 넘길 때 우리는 결국 다 같은 곳으로 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미스터리 소설도 순수 문학에 버금가는 가치를 가지고 있음을 확인하는 자리로 말이다. '조용한 혁명'이란 말이 있던데 '죽이는 책'이 가진 힘에 어울리는 이름이 아닐까 싶다.

     그래, 누군가에겐 그래봤자 미스터리 소설일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그래도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제 난 이것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다. 중학교 때, 처음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던 그 때처럼.
     바로 '죽이는 책'이 날 그렇게 만들어 주었다. 이제 경멸할 이도, 따지고 달려들 이도 두렵지 않다. 더이상 내가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다. '명량'의 이순신에게 아직도 열 두척의 배가 있다면 내게는 나대신 싸워줄 '죽이는 책'이 있다. 난 그냥 이 책을 조용히 들이밀기만 하면 된다. 그러면 이 책에 실린 119명의 작가들이 기꺼이 날 위해 변호하고 그들을 설득시켜 줄 것이다. 더구나 그들은 최고의 변호사들이다. 언변도 좋고 논리도 정연하다. 일단 대화를 시작하면 납득하지 않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예전의 나처럼 오래도록 미스터리 소설에 대한 사랑을 당당히 호부호형 하지 못하고 주눅들어 있었다면 더이상 그러지 않아도 된다. 이제 우리는 자유의 여신상처럼 왼 손엔 이 책을 들고 오른손은 번쩍 들어 외치자. "그래도 미스터리 소설!"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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