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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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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5쪽 | 규격外
ISBN-10 : 8965132886
ISBN-13 : 9788965132882
그가 그립다 중고
저자 유시민 | 출판사 생각의길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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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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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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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 5주기, 그를 그리워 하는 스물 두 명의 메시지 지인들이 기억하는 인간 노무현 『그가 그립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 5주기를 맞아 유시민, 조국, 정철, 신경림, 정여울, 류근, 한홍구, 노경실 등 22명의 저자들이 그를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냈다. 안될 것을 알지만 그른 것에 대항하는 용기, 사리사욕의 명성보단 인간에 대한 예의와 가치를 수호하는 정의로움, 사람을 위해 불의를 참지 않겠다는 소신을 관철시키려 했던 사람, 더불어 대통령이라는 직책과 신분을 내려놓은 인간 노무현의 모습까지 담겨 있다.

22명의 저자들은 각자 기억하는 그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회고하거나 그의 삶과 정신 속에서 희망의 불씨를 찾아낸다. 노무현이 올백 머리를 좋아했으며 도전 골든벨과 같은 퀴즈를 즐겨 풀었다는 일화를 들려준 노무현의 전속 이발사와 대통령이 좋아했던 음식을 나열하는 청와대 총주방장이 들려주는 노무현의 모습은 따뜻한 성품과 인격을 가진 인간 노무현이였다. 비록 그는 우리 곁을 떠나고 없지만 그를 그리워 하는 많은 이들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쉬고 있다고 말한다.

저자소개

저자 : 유시민
저자 유시민은 2013년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책을 내면서 정계를 은퇴했다. 대학 시절 감옥에서 쓴 ‘항소이유서’로 널리 이름을 알렸고 《《거꾸로 읽는 세계사》》로 작가로서도 유명해졌다. 참여정부 시절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냈고 지금은 글을 쓰면서 강연과 토론 그리고 책으로 여러 사람과 교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청춘의 독서》》 《《기억하는 자의 광주》 《《후불제 민주주의》》 《《국가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저자 : 조국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이다. 2000년부터 2005년까지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에서 활동했고, 2007년부터 2010년까지 국가인권위원으로 활동했다. 법학자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사회적 연대를 추구하는 공적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양심과 사상의 자유를 위하여》》 《《성찰하는 진보》》 《《조국, 대한민국에 고한다》 등이 있다.

저자 : 신경림
1956년 《《문학예술》》에 《갈대》 등이 추천되어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만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시집으로는 《《농무》》 《《새재》》 《《가난한 사랑노래》》 등과 산문집으로는 《《시인을 찾아서》》 전2권, 《《민요 기행》》 등이 있다. 2014년 현재 대한민국예술원 회원이고 동국대학교 석좌교수로 있다.

저자 : 정여울
문학평론가이자 작가이다. 《한겨레신문》에 ‘내 마음속의 도서관’을 연재하고 있으며 KBS1라디오 《책 읽는 밤》의 ‘마음의 서재’ 코너에 출연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내가 사랑한 유럽 TOP10》》 《《그때 알았더라면 좋았을 것들》 《《마음의 서재》》 등이 있다.

저자 : 이이화
역사학자이다. 20대 후반부터 지금까지 역사 연구와 저술에 몰두해 왔다. 역사문제연구소 소장 등을 지냈고 역사의 대중화에 심혈을 기울였다. 지은 책으로는 《《한국사 이야기》》 전 22권, 《《인물로 읽는 한국사》》 전 10권 등과 우리 역사와 관련된 많은 저술들이 있다.

저자 : 한홍구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며 ‘걸어 다니는 한국현대사’로 불릴 정도로 현대사에 관한 저서를 활발히 쓰고 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민간위원 등을 역임했고 쓴 책으로는 《《유신》》 《《대한민국史》》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 등이 있다.

저자 : 서민
단국대학교 교수이다. 의과대학 재학 시절 선택과목으로 기생충학을 선택했다가 기생충이 어릴 적 못생긴 외모로 고생했던 자기 모습처럼 느껴져 본격적으로 기생충학을 연구하게 되었다. 《《경향신문》》에 글을 연재했고 EBS 다큐프라임《《PARASITE 기생 寄生》》, KBS 《《아침마당》》 《《컬투의 베란다 쇼》》 등 다양한 방송 활동도 했다. ‘기생충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자신의 최종 목표이다. 지은 책으로는 《《서민의 기생충 열전》》 등이 있다.

저자 : 정철
절반은 카피라이터, 절반은 작가이다. 고려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30년 가까이 광고 카피를 써 오고 있으며 지금은 ‘정철카피’ 대표로 있다. 지은 책으로는 《《내 머리 사용법》》 《《불법사전》》 《《머리를 9하라》》 《《인생의 목적어》》 《《나는 개새끼입니다》》 등이 있다.

저자 : 노경실
그 유명한 58년생으로 《한국일보》와 《중앙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과 동화 부문 입상을 계기 삼아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반짝반짝 빛나는 눈동자의 어린이·청소년에게는 물론, 제자와 자식 걱정으로 가슴이 조여드는 선생님들과 학부모들에게 사랑받는 작가이다. 백 마디 구호 대신 한 줄 한 줄 글로 마음과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 치유의 작업을 쉼 없이 하고 있다.

저자 : 김갑수
시인이자 문화평론가이다. 1984년 《《실천문학》》을 통해 시인으로 등단했다. 음악 칼럼리스트로도 오랫동안 활동했으며 지금은 방송인으로서도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삶이 괴로워서 음악을 듣는다》》 《《텔레만을 듣는 새벽에》》 《《나의 레종 데트르-쿨한 남자 김갑수의 종횡무진 독서 오디세이》》 등이 있다.

저자 : 유시춘
국어 교사와 작가로 활동하다가 1985년 이후 ‘민족문학작가회의’,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민주쟁취국민운동본부’ 등 여러 민주화운동 단체에서 활동했으며 2001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다. 소설집으로 《《안개 너머 청진항》》 《《우산 셋이 나란히》》 등 여러 권이 있으며, 민주화운동사를 대표 집필한 《《우리 강물이 되어》》 《《6월항쟁을 기록하다》》 등이 있다.

저자 : 김윤영
드라마 작가이다. 방영된 드라마로는 MBC에서 방송한 청소년 드라마 《나》, SBS의 《카이스트》와 저녁 일일 드라마인 《미우나 고우나》가 있다. 그리고 KBS의 《학교 2》와 아침 드라마 《두근두근달콤》 등이 있다.

저자 : 김형민
방송 PD를 업으로 삼고 있는 나이 마흔다섯의 시민이다. SBS 《리얼코리아》 및 《긴급출동 SOS24》 등을 연출했으며 현재 《한겨레신문》 토요판에 ‘김형민의 응답하라 1990’을 연재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그들이 살았던 오늘》》이 있다.

저자 : 류근
시인이다. 1992년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시인으로 등단했다. 등단 후 18년 만인 2010년 자신의 첫 시집 《《상처적 체질》》을 발표했다. 고 김광석에 의해 불린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은 그가 대학교 때 쓴 노랫말이다. 현재 2인 동인 ‘남서파 술꾼’으로 활동 중이다. 그 외 산문집으로 《《사랑이 다시 내게 말을 거네》》가 있다.

저자 : 정주영
여의도에서 이발소를 운영하면서 대통령 노무현의 머리를 깎은 우연한 기회로 그를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청와대를 출입하고 해외 순방까지 함께하며 전속 헤어디자이너라는 영광을 누리게 되었다.

저자 : 김상철
한국기자협회, 《경향신문》에서 10년 남짓 기자 생활을 했다. 2005년 4월부터 임기 마지막까지 참여정부 청와대 홍보수석실에서 행정관으로 근무했다. 2011년부터는 노무현재단에서 노무현사료연구센터 책임연구원으로서 노 대통령 생애, 정책, 철학 등에 관한 자료를 수집·정리·공개하는 일을 하고 있다.

저자 : 신충진
요리사이다. 제주에 있는 신라호텔에서 총주방장으로 일하다 대통령 노무현과 인연이 닿아 청와대에서 요리사로 일을 하게 되었다. 서양 요리 전문이지만 지금은 서울 어느 대학 앞에서 자그만 치킨집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 : 노항래
꽤 긴 나날을 노동단체 실무자, 노동조합 상근간부 등을 역임하다가 노무현 열풍 속에 그의 대선캠프 노동국장을 맡아 일했다. 그 후 오랜 기간 정당 활동을 했고, 지금은 자서전을 쓰는 일을 돕는 전기작가로, 협동조합 은빛기획의 대표로 일하고 있다.

저자 : 김태수
연출가이고 ‘극단 완자무늬’ 대표이자 서울연극협회 감사이기도 하다. 주요 연출작으로 《락 스트리트》 《팽》 《금관의 예수》 《콘트라베이스》 《늙은 창녀의 노래》 《의자는 잘못 없다》 등이 있다. ‘극단 완자무늬’ 창단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천안함 랩소디》를 무대에 올렸다.

저자 : 박병화
독문학자이며 대학에서 독문학을 가르쳤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에로스와 타나토스의 미로》》 《《다시 카프카를 생각하며》》 등이 있고 번역한 책으로는 《《소설의 이론》》 《《수레바퀴 아래서》》 《《공정사회란 무엇인가》》 등이 있다.

저자 : 시윤희
삼십 대 중반까지 간호사로 일했다. 복지와 빈곤 문제에 관심이 많아서 사회복지를 공부하고 현재는 성공회대학교 사회복지연구소 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또한 사회제도와 사회문제 간의 상관관계를 다양한 범위에서 깊이 들여다보고 싶어 여러 문화권을 찾아다니며 비교 관찰하는 중이다.

저자 : 조세열
현재 민족문제연구소 사무총장으로 일하고 있다. 《《친일인명사전》》 편찬에 참여했으며, 친일반민족행위자재산조사위원회 위원으로서 친일 재산 국가귀속 업무를 진행하기도 했다. 한국 근현대 과거사 청산과 통일시대의 역사문화운동이 주요 관심 분야이다.

목차

머리말
정여울 - 뚫고 싶다 | 오랜 자폐를 털고
김윤영 - 깨고 싶다 | 어떤 개가 이길까
정철 - 꺾고 싶다 | 날개에 대한 지나친 고찰
조국 - 찾고 싶다 | 호모 엠파티쿠스
노경실 - 웃고 싶다 | 다시는 울지 말자
김형민 - 풀고 싶다 | 귀신은 살아 있다
유시민 - 닮고 싶다 | 변호인이 된다는 것
류근 - 날고 싶다 | 몽롱한 베스트셀러 잡문가의 나날
정주영 - 보고 싶다 | 당신의 전속 이발사
김상철 - 되고 싶다 | 진짜이고 싶은
신충진 - 잡고 싶다 | 식사하세요
김갑수 - 심고 싶다 | 나쁜 취향
신경림 - 살고 싶다 | 눈길
유시춘 - 닿고 싶다 | 가장 아름다운 문서
서민 - 갚고 싶다 | 베드로는 멀리 있지 않다
이이화 - 넘고 싶다 | 알다시피
한홍구 - 묻고 싶다 | 그리움의 방법
노항래 - 막고 싶다 | 사소하고도 기나긴
김태수 - 서고 싶다 | 다 마찬가지다
박병화 - 믿고 싶다 | 나도 좀 타고 가자
시윤희 - 알고 싶다 | 지금의 내가 아닌데
조세열 - 열고 싶다 | 다윗의 돌팔매

책 속으로

저는 오랫동안 민주주의의 자폐증에 걸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작은 커뮤니티 안에 웅크린 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 또한 필요 이상의 관심을 받지 않기를 빌며 조용히 엎드려 살아야지 했습니다. 그 변명의 끝에는 항상 이런 문장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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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랫동안 민주주의의 자폐증에 걸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살고 있는 작은 커뮤니티 안에 웅크린 채,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나 또한 필요 이상의 관심을 받지 않기를 빌며 조용히 엎드려 살아야지 했습니다. 그 변명의 끝에는 항상 이런 문장이 있었죠. 나는 소심하니까, 나는 겁이 많으니까. 하지만 ‘겁 많고 소심하다’고 스스로를 몰아세우는 자기변명 속에는 잘못된 전제가 깔려 있음을 알게 되었지요. 남보다 더 잘 상처받고, 남보다 더 자주 겁에 질리는 저 같은 사람에게야말로 민주주의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것을 저는 너무 늦게 깨달았습니다. 세상이 무서울 때마다, 사람들이 무서울 때마다, 더 깊이 저만의 누에고치 속으로 숨었던 저는 잊고 있었지요. 겁 많고 소심하고 힘없는 사람에게도 지켜야 할 민주주의, 지켜야 할 인간의 도리, 지켜야 할 사랑하는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이제 저는 사랑하는 것들을 지켜 내기 위해 아주 작은 용기부터 내 볼 작정입니다. 제게는 부당한 일을 당하면 마치 그 일이 처음부터 없었던 것처럼 어떻게든 잊으려고 하는 나쁜 버릇이 있었지요. 이제는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일이 있을 때마다,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세상에 알리려고 합니다. 여전히 민주주의가 안타까운 숨소리로 연명하며 ‘희망’이라는 가녀린 산소호흡기에 의지하고 있는 지금, 저 또한 작은 힘을 보태어 그 누구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도 아닌, 민주주의의 변호인이 되고자 합니다. 영화 속의 당신처럼, 아니 수십 년 전 당신이 냈던 그 용기를 떠올리며 말이지요. “제가 하께요, 변호인. 하겠습니더.”
_ 정여울의 《오랜 자폐를 털고》 중

상식과 용기.
이 두 단어는 노무현을 대통령으로까지 끌어올렸던 키워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어떠한 합의도 없이, 어떠한 논의도 없이’ 국민이 뽑아 준 야당이 넙죽 여당과 합당을 해 버리는 몰상식에 저항했던, 또 종로의 인경 들이받은 것처럼 머리 깨지고 말 것임을 삼척동자도 아는 판에 민주당 간판을 달고 부산 거리를 누볐던 무모한 용기의 소유자 노무현은 바로 그 때문에 대통령이 되었다. 노란 옷 입고 춤추고 노래했던 사람들을 끌어낸 동력은 그에게서, 그것도 대통령 후보에게서 오랜 역사 내내 짓밟혀 왔던 상식과 차마 지닐 수 없었던 용기의 원형을 발견했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그것은 사람들이 얼마나 상식과 용기에 굶주려 왔던가를 반증한다. 즉 대한민국은 국가 보안법 등을 비롯한 떼귀신이 설치며 사람들을 가위 누르고 홀려 온 흉가였던 것이다.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 출마를 선언하며 내지른 다음의 연설은 떼귀신에 대한 부적이요 축귀령(逐鬼令)이었다. (…)
그렇게 그는 대통령이 됐다. 대통령이 되어서도 그가 이 땅에 켜켜이 쌓인 냉전의 쓰레기들과 곳곳에 쳐진 몰상식의 거미줄을 쓸어 내고자 했던 흔적은 적지 않다. 일례로 그는 수십 년 동안 가슴에 ‘4·3’이라는 피고름을 안고 살던 제주도민들에게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사과했다. 이 글의 서두에서 언급했던 경산 코발트 광산의 백골들이 햇빛을 본 것도, 그 백골의 유족과 후손들이 목소리를 낼 수 있었던 것도 그맘때쯤의 일이었다.
_ 김형민의 《귀신은 살아있다》 중

이제 내가 품고 있는 한 장면을 이야기해야겠다. 2011년 장마 초입에 부림사건 관계자 구술 인터뷰를 위해 부산에 내려갔다. 미리 모여 주신 몇몇 분들과 인사하고 이야기를 듣고 술자리가 이어졌다. 이십 대 피 끓는 나이에 서른다섯의 변호사 노무현을 처음 만났던 그들은 오십 대가 됐다. 이 얘기, 저 얘기, 그 얘기가 술과 함께 오가던 중 한 분의 말이 가슴에 박혔다.
“우리도 ‘노변’처럼 진짜가 되고 싶었잖아. 깜은 안 돼도 그래도 진짜가 되고 싶었잖아.”
‘노변’이라 불렀는지, ‘대장’이라 불렀는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그 말은 확실했다. ‘진짜가 되고 싶었다.’
그랬다. 노무현은 ‘진짜’였다. 그 전에 스스로 진짜가 되려고 노력했다. 가난에서 세속의 성공까지, 앞서 소개한 노무현 이야기는 충분히 통속적이다. 굳이 노무현만의 이야기로 읽히지 않는다. 그런 노무현은 부림사건으로 처음 접한 국가의 폭력에, 3당 합당에서 겪은 불의와 반칙에 솔직하게 반응했다. 그리고 정치인으로서 지역 구조와 분열의 극복, 국민 통합의 길로 일관했다. 그리하여 가까이서 일한 사람들이 접한 노무현과 멀리서 지켜본 사람들이 아는 노무현이 다르지 않은, 진짜가 되었다.
_ 김상철의 《진짜이고 싶은》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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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노무현 5주기 기념 출간 『그가 그립다』 1. 변호인 노무현, 그가 그립다 유시민, 조국, 정철, 신경림, 정여울, 류근, 한홍구, 노경실 등 『그가 그립다』에 담긴 스물두 명의 메시지는 한 젊은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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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두 가지 빛깔로 그려낸 희망의 미학,
노무현 5주기 기념 출간 『그가 그립다』

1. 변호인 노무현, 그가 그립다

유시민, 조국, 정철, 신경림, 정여울, 류근, 한홍구, 노경실 등 『그가 그립다』에 담긴 스물두 명의 메시지는 한 젊은이의 영혼 앞에 민낯으로 부르는 소박한 합창

변호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본다. 나는 지난 시기 십여 년 정도 정치를 했다. 그 가운데 5년은 국회의원이었고 1년 5개월은 장관이었다. 보통 사람들보다 훨씬 큰 권력과 영향력이 있었던 만큼, 마음만 먹었다면 더 많은 사람의 변호인이 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렇게 하지 못했다는 자책이 마음을 때린다. 나는 변호인이 된다는 것이 어떤 일인지 깊이 생각하지 않았다. 어떤 사람들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되어 주려고 노력했지만, 다른 누군가에 대해서는 변호인이 되기 싫은 이유를 찾으려고 했다. (…) 나는 ‘힘 있는 자리’에 있었을 때, 더 많은 억울한 사람들의 변호인이 되어 줄 수 있었지만 그렇게 하지 않았다. 정치에 뛰어들었던 것을 후회하지는 않지만, 이것만은 크게 후회한다.
_ 유시민의 《변호인이 된다는 것》 중

날씨를 피할 수 없듯이, 민주주의의 가뭄을 피할 방법도 없다는 것을, 저는 당신이 떠나신 뒤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숨어 살면 될 줄 알았습니다. 추위를 피해 집 안에만 웅크리고 있는 게으른 아이처럼요. 저도 민주주의의 한파를, 민주주의의 가뭄을, 민주주의의 고사 상태를 피해 보려 했습니다. 소박하지만 세상에 둘도 없는 제 작은 보금자리 안에 꽁꽁 숨어서 말입니다. 하지만 제 마음 깊은 곳에서는 잘 알고 있었습니다. 겁 많고 소심하며 ‘정치’의 ‘정’ 소리만 들어도 몸서리를 치는 저 같은 사람이야말로, 민주주의를 절실히 필요로 한다는 것을요.
_ 정여울의 《오랜 자폐를 털고》 중

그는 ‘노무현’이라는 작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주 작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놀랐습니다. 크게 놀랐습니다.
그는 내세울 게 없어서 당당했고, 감출 게 없어서 명쾌한 젊은이였습니다. 또, 가슴이 뜨거워서 활짝 열어젖히고 나누어야만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우리는 기꺼이 그를 앞장세웠습니다. 그리고 쉼 없이 요구했습니다. 그는 십자가를 진 것처럼 자신을 버린 채 땀 흘렸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변덕이 심한 여름철 날씨였습니다. 우리는 참 많이도 그 사람을 우리의 용광로와 얼음 창고 속에 몰아넣었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냉정한 등을 ‘눈부신 빛을 반사하는 거울’처럼 그의 심장 앞에 들이밀었습니다.
_ 노경실의 《머리말》 중

하지만 우리는 그를 그리워하면서도 그를 잊어가고, 분노하고 울다가도 이내 웃으며 밥을 먹어 왔다. 변덕스러운 생활 속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며, 그렇게 벌써 5년이라는 시간을 보냈다. 딱 5년만큼만 괴로워하고 그리워했다면, 차라리 나을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노무현은 우리의 벗이자, 이웃이며, 때로는 원수 같은 동지였다. 그래서 우리의 5년은 시간을 넘어서고, 그리움을 뛰어넘은 사랑의 고백이 되었다. 이 책 『그가 그립다』에 실린 스물두 명의 메시지는 그리운 그의 영혼 앞에서 민낯으로 부르는 소박한 합창이다.

“그가 그리운 것은, 사실 그를 그리워함이 아니라 옳은 삶과 자기다운 죽음에 대한 소망인지도 모른다. 그래도 오늘 그가 그리운 것은, 어지러운 시대에는 벗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가 그립다.” _유시민

“노무현 대통령을 사적으로 잘 알지 못하지만, 그의 생애와 언동을 종합하면 그의 마음 속 가장 깊은 곳에는 항상 ‘호모 엠파티쿠스’와 ‘호모 심비우스’가 자리 잡고 있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_조국

“우리의 송변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저들은 저렇게 활개를 치는데, 우리는 그저 영화 보며 박수나 치고 있어야 할까요. 노무현이 뛰어내린 그 자리, 바로 거기서 우리는 출발해야 합니다.” _한홍구

“미안해서 보고 싶다. 미안해서 만지고 싶다. 미안해서 울고 싶다. 세상 모든 ‘싶다’는 그를 위해 만들어 둔 말일 것이다. 그가 그립다.” _정철

“그리운 것이 생겨나지 않는다는 것은 죽어간다는 것이다. 추억만이 유일한 은신처가 된 사람은 더 이상 시를 쓸 수 없는 사람이다. 대상과 정면으로 부딪쳐 저항할 의지가 없는 사람은 더 이상 시인이 아니다.”_류근

안될 것을 알지만 그른 것에 대항하는 용기, 사리사욕이나 명성보다는 인간에 대한 예의와 가치를 수호하는 정의로움, 그 무엇보다 사람을 위해 불의를 참지 않겠다는 자신의 소신을 관철시키려 했던 사람, 노무현.
그의 삶과 정신 속에서 찾아낸 희망의 불씨가 『그가 그립다』 속에 스물두 가지의 빛깔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리고 그 희망의 불씨를 간직한 채, 더 나은 세상을 꿈꾸며 살아가리라는 굳은 다짐 역시 활자 위에서 피어나고 있다. 그렇게 그는 우리 곁에 없지만, 여전히 우리 곁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2. 노무현의 전속 이발사, 청와대 총주방장 등이 들려주는 ‘인간 노무현’

제가 관저에 처음 들어간 날을 기억하시는지요?
“정 선생, 어서 오세요.” 손을 번쩍 드시면서 반갑게 맞이해 주셨답니다. 어느덧 저에 대한 호칭이 사장님에서 선생으로 바뀌어 있었고요. 시간이 조금 지나고 저한테는 선생이라는 호칭이 낯설고 어울리지 않는 것 같아서 “그냥 편하게 말씀 놓으셔도 됩니다.” 했더니 “그게 잘 안됩니다. 그냥 갑시다.” 하셨어요. 동갑내기인 저에 대한 배려를 당신은 그렇게 하셨던 건데 지금 생각해도 당신의 따뜻한 성품과 성격이 이 호칭에 담겨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_ 정주영의 《당신의 전속 이발사》 중

청와대 관저의 식사 시간은 아침은 7시, 점심은 12시, 저녁은 6시 반이다. 대통령은 이 시간만큼은 누구라도 철저히 지키게 했다. 이 시간을 지키지 못하면 주방에서 일하는 사람 힘들지 않게 하려고 아들 내외 가족이라도 밖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오게 했다 (…)
“신 부장, 나라도 이 시간에 나타나지 않으면 인터폰을 하게.”
대통령께서도 특별한 사정이 있지 않는 한 이 시간만큼은 솔선수범 지키려고 엄청 노력하셨다.
_ 신충진의 《식사하세요》 중

노무현 대통령이 올백 스타일의 머리를 좋아했으며 이발을 하는 동안 도전 골든벨 같은 퀴즈를 즐겨 풀었다는 일화를 들려주는 전속 이발사. 모내기국수, 막창구이, 라면 등 노무현 대통령이 좋아했던 음식을 나열하며 그를 추억하는 청와대 총주방장. 가장 가까이에서 그와 일상을 함께한 이들의 이야기에는, 대통령이라는 직책과 정치인이라는 신분을 내려놓은 ‘인간 노무현’이 담겨 있다.

3. 『그가 그립다』로 시작하는 희망 릴레이, 노무현장학금

『그가 그립다』에 참여한 스물두 명의 작가 모두는 인세를 좀 더 의미 있게 사용하고 싶어 했다. ‘어떻게 하면 그가 남긴 정신을 이어갈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결과 작가들은 본인들의 인세를 ‘노무현재단’과 ‘노무현장학금’에 기부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노무현장학금’은 ‘꼴찌도 장학생이 될 수 있다’는 독특한 심사 기준을 가지고, 어려운 환경에서도 진취적인 자세로 이웃과 지역사회에 봉사해 온 학생에게 주어지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 장학금의 설립 목적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대학에 진학할 수 없었던 노무현의 학창 시절과, 그 어려운 사법 고시를 통과했음에도 ‘고졸 대통령’이라는 꼬리표에 내내 시달려야 했던 그의 삶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주변의 친인척 중 머리가 좋음에도 상고나 공고를 선택해야 했던 어른들의 삶을 상상해 보았다. 친구의 뜻과는 무관하게 집안 형편이 안 좋아서 인문계를 포기해야 한다는 현실은 내게 이 세상에 부조리함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다. 그때부터 나는 조금씩 세상에 대한 고민을 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겐 당연하게 주어지는 것들이 또 다른 누군가에겐 그저 바라만 보아야 하는 것이 될 수 있는 세상. 그것은 세상을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사느냐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였다.
_ 조국의 《호모 엠파티쿠스》 중

그러나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노무현과 같은 학창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는 이들이 있다. 꿈을 꿀 수조차 없다고 믿는 이들에게 꿈을 꿀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주는 것, 그리고 “얼마나 성실히, 열심히 사느냐”의 문제만을 고민할 수 있게 해주는 것. 이 책의 작가들은 그것이 그의 정신과 뜻을 계승하는 가장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스물두 명의 작가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흔쾌히 ‘노무현장학금’에 인세를 기부하기로 했다.
『그가 그립다』의 저자들은 노무현에 대한 그리움을 마음속 깊이 간직한 채, 눈앞의 시련을 딛고 일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자 한다. 그리고 그들이 뜻을 모아 출간한 이 책이 그 희망의 씨앗이 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그들이 장학금으로 기부한 인세가 누군가의 꿈을 지원해 주고, 그들의 진심이 담긴 글 한 편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려 줄 수 있다면. 그리움이 그리움에서 끝나지 않고 소망으로, 희망으로, 가능으로 바뀔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그가 그립다』를 만들고, 전하는 사람들의 간절한 바람이다.

4. 조관우가 부른 《그가 그립다》가 수록된 북 테마앨범

『그가 그립다』의 감동은 책을 읽는 것으로만 끝나지 않는다. 독자들이 책의 여운을 오래도록 간직할 수 있게 한정 수량의 북 테마앨범이 CD로 제작되었고, QR코드를 이용하여 인터넷에서 음원을 내려 받을 수도 있다. 이 테마앨범은 조관우가 부르는 동명의 노래 《그가 그립다》를 타이틀곡으로 한다. 이 외에도 퇴임 후 자전거로 논둑을 달리며 즐거워했던 노무현을 추억할 수 있게 발랄한 희망의 메시지를 담은 곡 《하늘을 나는 자전거》와 현실 비판과 저항이라는 힙합의 특성을 살린 《Was - 그가 여기 있었다》가 수록되어 있다.

오월의 창밖에는 꽃바람 불고 파랑새 울어요
등 돌린 그림자 그대일 것 같아
아직도 창문을 닫지 못해요
오월 햇살 이리 아름다운 날
고운님 신기루의 꿈이었을까

아 꽃바람 속에는 그대 있을까
푸른 산 새벽안개 속에는 그대 있을까
오늘 나는 그가 보고 싶다
오늘 나는 그가 그립다
_ 북 테마곡 조관우의 《그가 그립다》 중

《그가 그립다》의 작곡가 김아영은 “분노나 슬픔 같은 격한 감정보다는 일상을 살아가고 있는 남은 사람들의 아련하고도 애잔한 그리움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한다. 이러한 의도를 잘 살린 멜로디 위에 한 편의 시 같은 노랫말과 호소력 짙은 조관우의 음성이 더해졌다. 그는 이 곡에 대한 작업 후기를 “감정 이입이 잘 되는 테마곡인 만큼 그 의도를 살릴 수 있게 노력했다.”고 밝혔다.
노무현 5주기를 기념한 책 『그가 그립다』와 테마곡 《그가 그립다》는 그의 부재에 슬퍼하는 사람이 당신 혼자만은 아니었음을, 우리 함께 슬퍼해 왔음을 일깨워 준다. 그리고 결국은 꽃망울을 터뜨리는 창밖의 나무들처럼, 그가 없는 봉하에도 다시 꽃은 필 것이라 위로한다. 이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 속에서 스물두 명의 작가들은 외치고 있다. 이제 그가 그리운 날이 왔으니, 우리 모두 꽃을 피우자고. 마음 속 희망의 꽃망울을 터뜨리자고.

책 속으로 추가

영화 《변호인》이 감동을 준 이유는 돈만 밝히던 속물 변호사 송우석이 어떻게 인권변호사로 거듭났는가, 우리가 대통령 노무현에 가려 오랫동안 잊어버렸던 인간 노무현이 1980년대를 살아가던 초심은 어떤 것이었는가를 생생하게 보여 주었기 때문입니다. 제가 영화에서 노무현이 가장 노무현다웠다고 느낀 대목은 송 변호사가 “이러면 안 되는 거잖아요.”라고 낮은 목소리로 말하던 때였습니다. 그런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그렇게 큰 죄일까요. 노무현이 가 버린 지금, 나는 대한민국에서 노무현과 같은 초심을 잃지 않은 사람들의 종착역이 부엉이바위여야 하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무현이 우리의 가슴을 뛰게 만들었던 절정의 순간, 그렇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 뒤 까맣게 잊어버리고 있다가 우리 곁을 떠난 후에야 뒤늦게 다시 기억해 낸 것은 노무현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되면서 했던 연설이 아닐까 합니다.

“600년 동안 한국에서 부귀영화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은 모두 권력에 줄을 서서 손바닥을 비비고 머리를 조아려야 했어요. 그저 밥이나 먹고살고 싶으면 세상에서 어떤 부정이 저질러지고 있어도, 어떤 불의가 눈앞에서 벌어지고 있어도, 강자가 부당하게 약자를 짓밟고 있어도, 모른 척하고 고개 숙이고 외면했어요. 눈감고 귀를 막고, 비굴한 삶을 사는 사람만이 목숨을 부지하면서 밥이라도 먹고살 수 있었던 우리 600년의 역사…….
제 어머니가 제게 남겨 줬던 저희 가훈은 ‘야, 이놈아, 모난 돌이 정 맞는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바람 부는 대로 물결치는 대로 눈치 보며 살아라.’였습니다. 1980년대 시위하다 감옥에 간 정의롭고 혈기 넘치는 젊은 아이들에게 그 어머니들이 간곡히 간곡히 타일렀던 그들의 가훈 역시 ‘야, 이놈아 계란으로 바위 치기다. 그만둬라. 너는 뒤로 빠져라.’였습니다.
이 비겁한 교훈을 가르쳐야 했던 우리의 600년 역사, 이 역사를 청산해야 합니다.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권력을 쟁취하는 우리의 역사가 이뤄져야만 이제 비로소 우리 젊은이들이 떳떳하게 정의를 얘기할 수 있고, 떳떳하게 불의에 맞설 수 있는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_ 한홍구의 《그리움의 방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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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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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가 그립다           ...

     

     

    그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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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대통령도 16대 대통령도 아닌 "변호인 노무현" 5주기를 추모하여 에세이 모음집이 출간되었다. 예상대로 온통 노랑의 편집이었다. 표지도 간지도, 심지어 페이지 쪽수조차도 노란색. <그가 그립다>라는 제목 아래, 22편의 짧은 에세이를 "~싶다"라는 소망형의 소제목을 변주하여 엮어냈다. "캐고 싶고, 꺾고 싶고, 웃고 싶고, 찾고 싶고, 닮고 싶고, 보고 싶고, 되고 싶고, 참고 싶고, 살고 싶고, 묻고 싶고, 믿고 싶고, 알고 싶은" 마음들을 22명의 작가가 노무현을 키워드로 얽고 설었다. 
    *
    아동작가, 방송 작가, 법학교수, 시인,정치인, 신문 기자 등 다양한 배경과 지향을 가진 작가들의 글을 엮은 만큼 어조와 밀착도에서의 편차가 크다는 인상을 받았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향한 그림움을 담아낸 소박한 글부터 소신과 강직함이 묻어나는 문체의 글에서 제목만큼이나 몽롱하고도 나른한 ('류근' 시인은  "몽롱한 베스트셀러 잡문가의 나날"이라는 제목을 자기 글에 붙였다) 글까지.... 책 읽기 전의 예상과는 달리, 대놓고 "나, 노무현 전 대통령님 그립다. 존경한다."라고 추모하는 직설적 어조는 많지 않았다. 22편의 에세이 중 여럿이 시인지, 광고카피연습노트인지, 비밀스러운 암호로 쓰인 일기인지 헷갈릴 만큼 에둘러 말하고 있었다. 정치적 지향 고백에 대한 자기 검열인가 아니면 세련된 글쓰기 스타일인가 고개를 갸웃하게 하는 글도 있었다. 물론 눈치 없고 비문학적인 독자를 위해, 보다 콕콕 집어서 한국정치사의 문제나 노무현 전 대통령이 꿈꿔왔고 우리도 지향해햐할 세상 이야기를 알아 듣기 쉽게 이야기해준 에세이도 여러편이고.
    어찌보면 이런 다양한 관점과 문체, 22명 작가 각자와 변호인 노무현과의 심정적이고도 정치지향상의 거리에서 편차가 나기에 역설적이게도 더 <그가 그립다>를 잘 만들어진 5주기 기념 추모서로 만들어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비록 '노랑'이라는 동색의 우산을 함께 쓰고 있을지라도 대한민국 국민들 한 명 한 명에게 16대 대통령 노무현은 각기 다른 의미를 주며 기억될테니까. 누군가는 '가방끈이 짧아서 정치술이 세련되지 못한 대통령으로 (전여옥 대변인이 그랬다지? '다음 대통령, 대학 나온 사람이 돼야 한다. 고졸 대통령이 싫다'고), 누군가는 대한민국의 그 엄청난 학벌, 지연, 혈연 족쇄 다 극복하고 뚝심과 소신으로 일어선 롤 모델'로 기억할것이다....
     *
     
     
     패치워크하기 나름으로 변호인 노무현은 다르게 그려지겠지만 분명한 것은 그가‘사람 사는 세상을 공약에서 현실로 그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는 것이다(그 5년이 실패였는지 성공이었는지의 판단은 잠시 보류해두고). 
    무대 위와 무대 뒤가 다른 권모술수의 정치판에서 무대 위의 연출을 거부하고정의원칙이라는 신념을 지켰다는 것. 정치판이라는 무대에 서려면 게임의 룰도 있었을텐데, 꼼수가 아닌 원칙과 정의로 솔직히 자신을 드러나었다는 것. 비록 보수언론과 정적들의 비난 수류탄을 한 몸에 받았지만........그렇게나 변호인 노무현이 지키고 싶었던 신념은 무엇이었고, 그가 꿈꿨던 '사람 사는 세상'은 무엇일까? 고민과 행동은 여전히 산 자의 몫으로 남는다.  

     
     
     
     

  • 그가 그립다 | zi**37 | 2014.07.08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노무현 전대통령이 세상을 떠난지도 벌써 5년째로 접어들었다 처음 그뉴스를 보았을때 충격을 잊지못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리...
    노무현 전대통령이 세상을 떠난지도 벌써 5년째로 접어들었다
    처음 그뉴스를 보았을때 충격을 잊지못하는데
    벌써 시간이 이리도 흘렀다니
    이책은 그를 개인적으로 알거나 또는 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공인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글로 이루어져있다
    노무현에대한 찬양 무조건적인 그리움이 가득한 글이지 않을까 싶었는데
    오히려 너무 담담하게 써내려가고있어서 놀랐달까
    그러나 한마음으로 모두들 그를 그리워하고
    현재의 암울한 상황에 비추어 더욱더 생각나는게 아닐까싶다
    그가 탄핵을 받고 우스갯소리로
    이게 다 노무현때문이다 라는 말이 유행하던때가 있었다
    책에서도 언급되기도 하지만
    내가 그말을 쓴적은 없었지만 그당시 인터넷에서도 마치 돌림노래처럼 다들 썼던것같다
    유행처럼
    그말을 쓰던사람이나 그말을 쉽게 들었던 나역시
    그후 그가 그렇게 세상을 등질거라고는 상상도 하지못했다
    그저 이 힘든 터널을 잘 이겨내길 바랬을뿐
    정치인들은 흔히 잘하는말이 거짓말을 잘하는것과
    그 거짓말이 탄로났을때도 흔들림없는 뻔뻔함을 가지고있는것같다는 생각을 하곤했다
    그런 뻔뻔함마저 가지지못했었나보다
    변호인이란 영화로 다시한번 조명되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그닥 나아보이지않은 현실에 절망해야하는걸까
    그를 떠올리며 희망과 절망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이었던것같다
  • 그가 그립다 | ji**980321 | 2014.05.2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가 벌써 5년이 흘렀다. 2009년. 그 해는 내게 참 가혹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지가 벌써 5년이 흘렀다.
    2009년. 그 해는 내게 참 가혹했다.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김대중 대통령이 돌아가시고, 그 두 분을 매우 좋아하셨던 우리 어머니도 슬픔이 더해졌는지, 긴 병을 끝내 이기지 못하시고 눈을 감으셨다.
     
    노무현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들은 것은 오전 10시 전후였다.
    텔레비전에서 자막으로, 곧 프로그램이 멈추고 뉴스속보가 방영되었다.
    내 첫 반응은 우습게도 웃음이었다.
    검찰조사등으로 내가 좋아했던 분에게 조금은 실망을 하고 있었던 때였는지여서인지는 몰라도 그 분의  죽음 소식에 웃음부터 나왔다.
    아마도 슬픔의 반어법이 아니었을까?
    이내 가슴이 먹먹해지고 목이 매어오고, 눈이 아팠다.
    친인척의 죽음에도 난 눈물을 흘려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눈물이 났다.
    내가 타인의 슬픔에 더 맘이 쓰이는 성격이긴 해도 이 눈물은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 우리나라가 참으로 시끄럽다.
    비통한 사고가 일어났고, 많은 사람이 죽었다.
    그리고 다시 눈물이 났다.
    난 평생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이 죽었는데, 눈물이 났다.
    슬프기도 하지만, 화가 나기도 했다.
    그리고 그가 그리웠다.
    그 이유를 굳이 말하고 싶지는 않다.
     
    매년 이 날 나는 노래를 한 곡 듣는다.
    추억은 아름다운 기억...
    제목도 노래 가사도 이상하게 그를 생각나게 한다.
    오늘도 나는 그 노래를 여러번 들으며 그를 그리워했
    • 그가 그립다 | ha**y7bank | 2014.05.1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을 읽고, 함께온 CD를  매일 아침 아이 등.하교 시키는 차 안에서 들으면서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다...
      책을 읽고, 함께온 CD를  매일 아침 아이 등.하교 시키는 차 안에서 들으면서
      생전에 노무현 대통령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요즘처럼 온 나라안이 어수선하고 마음이 내려앉는 시기에 다시만난
      노 무현 대통령의 발자취가 제목처럼 더욱 그를 그립게 한다.
       
      유시민  조국  신경림  한홍구  정여울  서민  정철  류근  노경실  김윤영  김형민
      정주영  김상철  신충진  김갑수  유시춘  이이화  노항래  김태수  박병화  시윤희  조세열
      수물두명이 기억하는 노무현 대통령의 추억!
       
      벌써 다섯해를 보내고 있지만 아직도 그를 보내지 않았다는  생각이 드는건
      아마도 그가 대통령이었기 보다는 우리와 너무나 친숙한 느낌을 가진
      우리 서민들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아주는 분이었고,
      약자들의 목소리에 귀기울이며 부와 권력에 기울어져 삐뚤어져있는 세상을
      모두에게 공평한 나라로 바꾸려는 용기와 실천이 있었던 분이었기 때문이리라.
       
      <경향신문>기자를 거쳐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모셨던 '김상철'이 노무현 대통령께
      "정치라는 게 도대체 뭔가요?" 라고 물었을때  이렇게 말씀 하셨단다.
      "법은 너무 느리게 변한다. 사람에게 문제가 생기거나 법이 잘못되면 고쳐야 되는데
      그러기까진 시간이 걸리니 그 갭을 메우기 위해서 정치인이 존재하고 정치가 존재하는 것이다.
      그래서 난 정치를 한다."고
      이 책에서 만난 스물 두분 모두의 증언?으로도 알수 있는것은
      그는 자신을 위해서가 아니라 주변에 모든 사람,나아가 온 국민을 위해서
      대통령이 되어야만 했던 분이었던것이다.
       
      온 국민이 슬품에 젖어있는 이 때,
      선거를 앞두고 모두가 자신이 가장 적합하다고 외치는 정치꾼들로 어지러운 이 때,
      정말 그가 그립다.
    • 나도 노무현이 그립다 | gi**amo | 2014.05.14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노무현(불특정다수가 읽는 서평이기 때문에 존칭은 생략)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 있을까. 동시에 많은 욕을 받은 정치인...
      노무현(불특정다수가 읽는 서평이기 때문에 존칭은 생략) 만큼 많은 사랑을 받은 정치인이 있을까. 동시에 많은 욕을 받은 정치인이 또 있을까. 지극히 나이 드신 분을 제외하고 한 번쯤 좋아했을 법한 정치인이 바로 노무현이다. 좋아할 만한 충분한 매력을 가졌고 동시에 실망할 만한 충분한 이유도 존재했다. 그가 서거한 지 어느덧 5년이 되어가는 시점이다. 그를 그리워하는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영화 <변호인>으로 그를 재인색하게 된 사람들이 적지 않기 때문이지만 최근의 어지러운 시국 탓도 있겠다. 그 어느 때보다 주변에서 '노.무.현.'이라는 이름 석자가 많이 회자된다.

      <그가 그립다>는 노무현을 그리워하는 사람들의 수필집이다. 노무현 5주기 추모집의 성격을 띤다. 많은 저자들이 참여했다. 자칭 노무현의 '정치적 경호실장'이었던 작가 유시민을 위시하여 총 22인의 글을 담았다. 집필에 참여한 22인의 이력은 가지각색이다. 작가, 평론가, 교수, 방송인, 연극인, 이발사, 요리사 등 우리사회의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이들의 다양한 빛깔을 담았다. 한 권의 소설집처럼 독립된 에세이들은 주제와 문체가 각기 다르다는 점에서 개별성을 가진다.

      그중 몇몇 글이 눈에 띈다. 당선 전부터 인연이 되어 청와대 전속 이발사와 요리사가 된 두 저자의 글은 순박하고 따뜻해서 좋다. 이들의 글은 재임 당시 권위와 허례허식 없는 노무현의 소박한 인간미를 잘 소개한다. 특히 퇴임하는 날 함께 기차를 타고 사저로 가는 도중에 필요한 도시락을 준비한 요리사의 애틋한 일화는 훈훈하고 애잔하다. 결국 정치도 사람이 하는 것이다. 이런 것이야말로 사람사는 세상의 한 단면일 것이다.

      그러나 실린 글이 모두 읽을 만한 것은 아니다. 몇몇 저자들은 이 책의 존재목적인 노무현에 대한 향수와 그리움이 아닌 개인의 정파적 입장을 토로하는 함몰성을 보인다. 곱게 읽기 힘든 부분도 적지 않다. 특히 저자 중 어느 정신 나간 교수는 "노무현이 매우 후진 국민들 틈바구니에서 고생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우리 국민이 갖기에는 지나치게 수준이 높은 대통령이었고, 그로 인해 시대와의 불화를 겪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아무리 노무현을 좋아한다 하더라도, 이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책을 읽고 나이를 먹어가며 깨닫는 명확한 진리가 있다. 아무리 대단한 사람이라도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한한 능력과 잠재력의 인간이지만, 동시에 유한한 존재로서의 인간은 불가피하다. 그렇기에 인간은 누구나 장단점을 가진다. 정치인이라면 더욱 그렇다. 아직도 우리사회는 역사와 인물을 천착함에 있어 극단적인 진영주의에 함몰되어 객관적인 평가를 내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 잘한 점과 못한 점을 동시에 놓고 입체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지력과 판단력이 결락되어 있는 것이다. 한 사람의 정치인을 완전무결한 신의 연역성 위에 올려놓고 모든 비판과 반론을 굴곡시키는 행태는 다수 국민의 지지를 받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 자체적으로도 옳지 않은 짓이다.

      나 또한 노무현을 좋아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의 잘못과 한계까지 무조건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진정한 사랑은 대상이 가진 명암을 제대로 인식하고 그 안에서 그를 인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냉철하고 객관적인 거리두기가 결여된 정치인 팬클럽은 교조적 신격화의 경향을 띠게 되고 종국적으로 보편 국민과 반대세력의 호응을 얻어내지 못한다. 안타깝지만 분명한 사실은, 노무현은 실패했다는 것이다. 우리는 노무현의 자산과 부채를 동시에 들여다봐야 한다. "노무현이 매우 후진 국민들 틈바구니에서 고생했다"고 주장한 얼빠진 교수의 지성과 현실인식에 적지 않은 짜증이 밀려온다. 사랑과 그리움은 그런 식으로 표현하는 게 아니다.

      내가 노무현을 좋아했던 건 그가 기존 정치인과는 다른 행동양식을 가졌기 때문이다. 이 땅의 어렵고 소외된 이들의 처지를 마치 자기 일처럼 관통하려 했던 그의 순수한 마음과 패기를 사랑했다. 또한 그것을 뚫고 나가는 소신과 용기도 존경했다. 적어도 '좌파'를 하려면 노무현처럼 해야 한다. 19세기 원류 좌파들은 인류 고통에 대한 참기 힘든 연민을 가진 휴머니스트들이었다. 지고한 평등의식으로 무장한 따뜻한 박애주의야말로 진보좌파가 가져야 할 핵심가치인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사람사는 세상을 꿈꾸었던 인간 노무현의 진심과 열정을 나는 한없이 사랑한다.

      물론 대통령이 된 후에는 많이 실망했고 미웠다. 그러나 그에 대한 향수는 내 가슴 한 구석의 작은 방 안에 오롯이 보관돼 있다. 현실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우리에게 이토록 인물이 없는가 하는 푸념을 하게 될 때, 가끔 나는 가슴속 작은 방 안 노무현의 얼굴을 그린다. 신간 <그가 그립다>는 이 그리움을 애틋하게 불러일으키는, 그러나 몇몇 저자의 정신 나간 주장으로 맥이 빠지는, 그래서 부득불 선택적으로 마음에 담을 수밖에 없는, 명과 암이 동시에 존재하는 그런 책이다.

      그러나, 나도, 노무현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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