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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다 잡초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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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6쪽 | A5
ISBN-10 : 8972202401
ISBN-13 : 9788972202400
고맙다 잡초야 중고
저자 황대권 | 출판사 도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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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1월 2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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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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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몸으로 부딪힌 야생스타일 에세이! 야생초 편지 두 번째 이야기 『고맙다 잡초야』. 《야생초 편지》의 저자가 출소 후 10년 동안 한적한 전라도 산속에서 자연과 사람을 벗 삼아 놀던 기록을 담은 책이다. 생태 교양 잡지 ‘작은 것이 아름답다’에 수록되었던 글들을 모아 엮은 책으로 전체를 관통하는 개념인 생태영성을 주제로 한 글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자신의 생태적 글쓰기와 성찰의 근본은 천지인 사상에 있다고 이야기한다. 이를 바탕으로 이 책에 실린 글들도 하늘, 땅, 사람의 세 가지 범주로 나누어 수록하였다. 내 안에 천지가 다 들어 있고, 하늘과 땅도 사람이 다 들어 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며 자연회귀의 삶은 먼 훗날 언젠가 도래할 미래의 일이 아니라 내가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그렇게 살기로 작정한 그날에 시작되는 것이라는 깨달음을 전해준다.

저자소개

저자 : 황대권
저자 황대권은 1955년 서울에서 나서 경복고등학교와 서울대 농대를 나왔다. 농대 졸업 후 미국 뉴욕 소재. 사회과학대학원(New School for Social Research)에서 제3세계 정치학을 공부하던 중 국가기관의 조작에 의한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 서른 살부터 마흔네 살까지 13년 2개월의 감옥생활 동안 그를 치유하고 어루만져준 것은 사소한 물건이나 벌레, 풀 같은 것들이었다. 예전 같으면 잘 주목하지 않았던 그들이 신령스러운 존재, 나와 똑같은 생명을 가진 존재로 다가온 것이다. 이후 그는 감옥 안에 야생초 화단을 만들어 100여 종에 가까운 풀을 심어 가꾸며 감옥을 투쟁의 장소가 아니라 존재를 실현하는 곳으로 삼았다. 1998년 출소 후 앰네스티(Amnesty International, 국제사면위원회)의 초청으로 영국의 슈마허 대학과 임페리얼 대학에서 생태디자인과 농업생태학을 공부했다. 귀국 후 <생태공동체운동센터>를 만들어 공동체 운동을 전개하고, 2004년 실상사 도법스님과 이병철 귀농운동본부 대표를 만나면서 ‘생명평화운동’에 투신한다. 그동안 <생명평화결사>에서 교육위원장, 운영위원장 등을 지냈고, 지금은 전남 영광에서 <생명평화마을>을 일구고 있다. 《야생초 편지》를 출간하여 MBC 느낌표, 동아일보, 문화일보, 세계인보, 조선일보, 중앙일보 등에서 그해 최고의 책으로 선정되었다. 저서로 《백척간두에 서서》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 《민들레는 장미를 부러워하지 않는다》 《빠꾸와 오라이》 《바우 올림》, 역서로 《가비오따쓰》 《새벽의 건설자들》, 공저로《세계 어디에도 내 집이 있다》 등이 있다.

목차

1장 하늘 天
겁쟁이 느림보의 고백
천지벌거숭이
션찮은 반찬으로 맛있게 밥 먹기 - 플라스마 식사법
설거지 놀이
모닥불 명상
인도식으로 똥 누기
햇빛과 섹스하다
장작 패기 명상
고속주행 명상
추위에 대하여
경물(敬物)
절을 하는 마음
생태영성에 대해Ⅰ - 그 자리 찾아가기
생태영성에 대해 Ⅱ - 절명상

2장 땅 地
한 그루의 나무
근심과 걱정은 어디에서 오는가
고맙다, 잡초야
나와 자연농업
땡볕에 김매기
리듬에 맞춰
아끼다
닭장의 질서와 인간의 질서
채식·육식·잡식
건강과 문명
채취농업에 대해
낚시와 생명의 문제
벌목업주, 환경지킴이로 변신하다
댐 반대 운동가, 데이비드 블레이크
원자력과 인류의 미래

3장 사람 人
단순 반복 노동을 찬미하다
무경험은 죄악이다
산으로 간 해우소
트라우마
전문가 타령
타조와 마을잔치
달과 모닥불, 그리고 인생
무주상보시
빈집털이
작은 소리 큰 울림
제임스 딘과 조우하다
공감 능력

책 속으로

새로운 문명, 새로운 생태주의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이라면 의당 체제에 도전해야 한다. 시스템의 어딘가에는 반드시 틈이 있다. 그 틈에서 찬바람이 솔솔 불 텐데 그것을 막으려 하지 말고 재미삼아 한번 맞아보자. 점차 틈새에서 부는 바람에 익숙해지면 때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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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문명, 새로운 생태주의 시대를 열어가는 사람이라면 의당 체제에 도전해야 한다. 시스템의 어딘가에는 반드시 틈이 있다. 그 틈에서 찬바람이 솔솔 불 텐데 그것을 막으려 하지 말고 재미삼아 한번 맞아보자. 점차 틈새에서 부는 바람에 익숙해지면 때때로 창문을 활짝 열고 찬 공기를 흠뻑 들이키자. 내 몸이 원래 자연산이었다는 사실을 깜짝 놀라며 발견하게 될 것이다.(75쪽)

인생을 정리할 나이에 일을 벌여서 어떻게 하겠다는 거냐, 한국 사람은 원래부터 공동체가 안 되는 국민성을 가졌는데 왜 불가능한 일을 하려느냐, 너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는 놀음이 아니냐, 걱정을 넘어 비난처럼 들리는 말까지 서슴지 않는다. 어떤 때는 정말이지 울고 싶을 만큼 외로울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나는‘ 비빌 언덕’ 앞에 선다.(113쪽)

농사는 근본적으로 자연이 짓는 것이며 인간은 다만 그 과정에 이런 저런 방식으로 개입할 뿐이다. 자연의 공(功)으로 농사가 이루어지는데, 그 공(功)의 주체인 자연의 본질은 공(空)이다. 안타깝지만 인간은 공(空)으로서의 자연을 이해할 수가 없다.(116쪽)

리듬을 잃은 생명은 죽은 것이다. 아니 생명은 곧 리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심장의 박동이 다 리듬이고 그 심장을 지닌 사람들이 모여서 이루어내는 화음도 리듬이다.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사회와 자연은 물론 무변광대한 우주도 일정한 리듬 속에서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변화한다. 이 리듬을 잘 읽고 맞출 수 있다면 일이 곧 놀이가 되고 놀이가 곧 일이 된다.(145쪽)

식당이나 남의 집에 놀러 가서 밥상에 맛난 나물 반찬이 나오면 무조건 주인에게 두 번 인사해야 한다. 한 번은 밥 잘 먹었다는 인사이고, 또 한 번은 나물이 참 맛있다는 인사이다. 나물에는 헤아리기 어려운 단순 반복 노동이 숨어 있기 때문이다.(207쪽)

이 시대의 진정한 혁명은 귀농이고, 나약한 지식인에게 농촌과 흙은 온몸으로 감당해야 할 현장이다. 만약 도시에서라면 ‘관념’만으로도 먹고살 수 있지만 이곳은 ‘경험’이 없으면 앉아서 굶는 수밖에 없다. 이참에 귀농 희망자들에게 딱 어울리는 중국 속담을 하나 소개한다. “말로 밥을 지을 수는 없다.” (Talk doesn’t cook rice.)(217쪽)

트라우마를 완전히 치유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누구나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문제는 그 상처를 안고 어떻게 자기만의 삶을 완성하느냐다.(2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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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황대권, 야생초 편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오다 《야생초 편지》가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교도소 안에서 야생초와 함께 한 삶의 기록이라면 이 책은 출소 후 10년 동안 한적한 전라도 산속에서 자연과 사람을 벗 삼아 놀던 기록이자 《야생초 편지》의 ...

[출판사서평 더 보기]

황대권, 야생초 편지 두 번째 이야기로 돌아오다
《야생초 편지》가 10년 가까운 기간 동안 교도소 안에서 야생초와 함께 한 삶의 기록이라면 이 책은 출소 후 10년 동안 한적한 전라도 산속에서 자연과 사람을 벗 삼아 놀던 기록이자 《야생초 편지》의 연속선상에 있는 “야생초 편지 두 번째 이야기”다. 국가에서 마을로 돌아가는 자연회귀의 시대. 자급자족 인간을 꿈꾸는 황대권이 시스템에 기대지 않고 자연에 기대어 살려고 온몸으로 부딪힌 야생스타일 에세이.

1. ‘자연산 몸’이 되기 위한 유쾌한 몸부림

대학 때까지는 온실 속의 화초처럼 얌전하고 겁쟁이인 데다 모든 것이 느려터지고 조금만 추워도 감기에 걸리는 저자였지만, 간첩의 누명을 쓰고 끔찍한 고문 끝에 13년 동안 청춘을 감옥에서 보내면서 그는 낭인이 되었다. 모든 것이 부족하고 외로운 감옥이었지만 사소한 물건이나 벌레, 풀들을 관찰하면서 그의 삶이 변화되었다. 처음에는 만성기관지염을 고쳐보려고 풀을 뜯어먹다가 야생초 화단을 만들고, 100여 종의 풀들을 키우면서 생태와 영성, 자연회귀의 길로 들어섰다.
1998년 출소 후 곧장 영광으로 내려가 농사일을 시작했고, 2년여 영국에서 생태농업을 공부했으며, 유럽의 대안공동체들을 돌아보면서 그는 생명평화 운동가로 거듭났다.

인가도 없는 산속에 컨테이너를 놓고 산중생활을 시작한 지 어언 10년이 되었다. 그의 산중 생활을 한번 살펴보자

ㆍ옷 벗기
빨래하기 귀찮아 꾀를 내어 홀딱 벗고 일하다 급소 중의 급소인 그의 중심을 벌에 쏘였다. 그럼 빨리 옷을 입어 벌이나 벌레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게 상식이련만, 오히려 저자는 산중에서 주인인 양 행세한 자신의 오만을 뉘우쳤다. 그리고 자연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자연 속에서 나체가 되는 체험을 해보라고 권한다.

안타깝게도 인간은 생물종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자신의 생존을 위해
‘부당한 위협이나 간섭’을 하는 존재이다. 남을 위험에 빠뜨리면 자신도 위험에 빠진다. 인간이 자연 상태에서 늘 위험을 느끼는 이유다.
역설적이게도 우리는 옷을 벗어던짐으로써 이 위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스스로를 유약하게 만들어 상대방의 경계심을 풀어주는 것이다.
그리고 유약해진 나는 예전처럼 함부로 상대방의 영역을 침범하거나 무시하지 않는다.
나를 지키기 위해 좀 더 세심하게 주변을 살펴보게 된다.
이렇게 상대방과 동등한 관계를 맺고 서로의 존재를 인정해주면
어느 순간에 자연이 벌거벗은 나를 보호해준다는 느낌이 든다. (21쪽)

ㆍ션찮은 반찬으로 맛있게 밥 먹기
거친 밥에 션찮은 반찬으로도 맛있게 밥을 먹을 수 있고 거기에 명상까지 할 수 있는 저자 식 플라스마 식사법을 소개하기도 한다. 찬이 아니라 밥 위주로 하는 식사다. 반찬 두세 가지에 밥은 유기농 현미잡곡밥을 지어 ‘씹는 동작’에 집중하는 것이다.

곡물의 특성과 맛을 알고 있으면 제각각 다른 곡물들이 이 사이에서 으스러져
여러 가지 맛을 내는 것을 일일이 구별할 수 있다. 현미의 씨눈이 어금니 사이에서
갈릴 때에 나는 고소한 맛, 녹두와 팥이 으스러지면서 내는 구수한 맛,
조의 까슬한 맛, 수수의 텁텁한 맛, 보리의 미끄덩한 맛, 된장콩의 비릿함, 밤의 달콤함, 잣의 기름짐, 율무의 사각거림, 은행의 씁쓰름함….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이
침 속에 녹아들어 한데 어울리면서 내는 *** 맛!(형용할 길이 없이 이렇게 표현했음)
이런 맛과 미묘한 움직임을 느끼기 위해서는 명상하듯 천천히 오래 씹어야 한다.
오래 씹어야 침이 많이 나오고, 침이 많아야 소화가 잘 되고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30쪽)

ㆍ인도식으로 똥 누기
때로 산행 등을 할 때 급한 볼일이 생기면 누구나 당황할 것이다. 저자는 자연 속에서 즐겁게 볼일 보는 법을 알려준다. 한동안 산속 집에 뒷간이 없던 터라 숲속 전망 좋은 명당자리가 그의 화장실이었다. 그곳에 삽 한 자루를 가지고 올라가 구덩이를 파고 볼일을 본다. 가장 완벽한 똥 누기란?

어쩌면 오늘이 그날일지도 모르겠다. 가장 완벽한 똥을 누는 날.
끊어지지 않고 일자로 주욱 떨어뜨리고 나면 마치 똥 눈 일이 없는 것처럼 뒤가 깨끗한.
예측대로였다. 잘 여문 똥이 내 몸에서 나와 끊어지지 않은 채로
땅과 연결되는 순간에는 가벼운 황홀감마저 느껴졌다.
우스꽝스런 자세였지만 땅과 내가 하나가 되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계곡 물에 다리를 걸치고 뒷물을 했으나 역시 묻어나는 것이 없었다.(47쪽)

저자는 인간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면서 문제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한다. 내 안에 천지가 다 들어 있고, 하늘과 땅에도 사람이 다 들어 있다. 자연회귀는 인위의 문명이 수명을 다하고 완전히 다른 문명이 시작됨을 뜻한다. 또한 자연회귀의 삶은 먼 훗날 언젠가 도래할 미래의 일이 아니라 내가 그 안에서 의미를 찾고 그렇게 살기로 작정한 그날에 시작되는 것이다.

2. 우리 시대 최고의 자연회귀 매뉴얼

먹기 ┃ 음식이 밥상에 오기까지의 여정을 음미하며 되도록 오래오래 씹는다.
볼일 보기 ┃ 인도식으로 손에 물을 묻혀 씻으며 땅과 똥과 나를 일치시킨다.
옷 벗기 ┃ 옷은 그저 피륙이 아니라 의식과 행동을 지배해온 거대한 관념이다.
추위 ┃ 인류의 미래는 추위를 견디는 힘에 달려 있다.
운전 ┃ 타이어의 진동과 떨림을 모두 느끼며 알아차린다.
절하기 ┃ 허리와 목을 꼿꼿이 세우고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반복한다.
농사 ┃ 자연농업은 인류가 살아남기 위한 유일무이한 농법이다.
건강 ┃ 방법은 오직 하나, 우리 몸을 자연의 질서에 맡기는 것이다.
노동 ┃ 반복되는 단순노동을 통해 ‘거짓 나’가 소멸되는 느낌을 체험한다.
소통 ┃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다 보면 공감대의 씨앗이 무럭무럭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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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김웅주 님 2012.11.25

    남자들이 집안에서 거들 수 있는 허드렛일들이 많지만 나는 그 중에 설거지가 가장 재미있게 할 수 있는 '일-놀이'라고 생각한다. 이것이 잘만 되면 나중에는 부부가 함께할 수 있는 '일-놀이'를 개발할 수도 있을 것이다.

  • 이화균 님 2012.11.16

    이때가 바로 신이 정해준 자리다.(103족)

  • 박봉균 님 2012.11.12

    트라우마를 완전히 치유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한다. 사람마다 정도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 누구나 저마다의 트라우마를 안고 살아간다. 문제는 그 상처를 안고 어떻게 자기만의 삶을 완성하느냐다.

회원리뷰

  • 자연인의 삶 | gb**0924 | 2012.12.1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야생초 편지처럼 재생지를 사용하였는지 책이 가벼웠다. 제목에 잡초가 들어간다고 표지는 초록색인데 마음에 안든다. 작가님의 마당이 있으면 더 좋겠다. 책은 비교적 쉽게 읽혔고 부담이 없는 것이 '인간극장' 이나 '다큐3일'을 보는 듯 했다. ‘환경스페셜’에 나오시면 더 좋겠다. 생태뒷간 일화를 요란을 떨었다고 멋쩍어 하셨는데 나는 오히려 그 장 하나만으로 동화책 같았다. 살림하는 주부들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잡초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신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불필요한 것은 만들지 않으셨다한다. 그 다큐를 보니 풀은 온생명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였다. ‘야생초 편지’에서의 작가님에게 경지를 느꼈다면 ‘고맙다 잡초야’에서는 그것도 초월 하신 것처럼 보인다. 편안함.. 그런 것이 느껴진다. 어찌 보면 산 속에 살면서 일종의 달인이 된 듯 생각될 수 있겠으나 큰 나무를 ‘비빌 언덕’으로 표현 하시는 걸 보면 한 밤중 산짐승과 기 싸움을 하셨어도 현대인에게 있어서 거리감 느껴지는 달인이 아니라 그냥 신의 섭리대로 지어진, 말 그대로의 자연인으로 느껴졌다. 예전 직장에서 건물 뒤 산자락에 꽤 질 좋은 밭이 있었는데 봄이 되면 모두가 탐을 내고 이것저것 심었으나 여름으로 접어들면 풀이 허리춤까지 자라 결국 모두 포기하고 말았다. 지기 싫어서 틈만 나면 풀을 뽑다가 나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어찌나 풀이 빽빽이 자라는지 바늘 꽂을 틈도 주지 않았다. 지렁이를 만나면 뱀처럼 커서 식겁했다. 책을 읽다보니 그 풀은 바랭이 사촌쯤 되었고 그 밭이 그리 부슬부슬 좋고 기름진 것도 몇십년 간 풀들이 밭을 차지한 결과였던 것이다. 현미밥에 드셨다는 왕고들빼기 김치는 어찌 만들고 무슨 맛 일지... 무장아찌는 또 어찌 만드는지 궁금하였다. ‘신경히스타민’이라는 말도 이 책에서 처음 들었고 많이 씹으면 복부 지방도 태운다는 말도 처음 들었다. 흰쌀밥을 먹기 때문에 밥을 빨리 먹는 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현대인들에겐 뭘 씹을 시간도 뭘 명상할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 것 같으나 그것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생활습관 일 뿐이다. 작가님의 밥상 원칙을 따라하려한다. 자연식품, 씹기, 침, 명상. 논에 풀을 뽑으며 나온 11 가지 풀 중 모르는 풀에 관심이 생겼다. 박주가리, 황새냉이, 주름잎, 여뀌... 어쩌면 언젠가 보았을 텐데 이름을 몰랐을 수도 있다. 햅쌀밥에 추어탕에 우렁이 된장무침을 먹을 생각에 땡볕에 김매기가 견딜 만 하다는 작가님은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퇴약볕 수고로움 뒤에 먹는 햅쌀밥과 추어탕 그리고 우렁이 된장무침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진다.   ...
    야생초 편지처럼 재생지를 사용하였는지 책이 가벼웠다. 제목에 잡초가 들어간다고 표지는 초록색인데 마음에 안든다. 작가님의 마당이 있으면 더 좋겠다.
    책은 비교적 쉽게 읽혔고 부담이 없는 것이 '인간극장' 이나 '다큐3'을 보는 듯 했다. ‘환경스페셜에 나오시면 더 좋겠다.
    생태뒷간 일화를 요란을 떨었다고 멋쩍어 하셨는데 나는 오히려 그 장 하나만으로 동화책 같았다. 살림하는 주부들 마음도 그렇지 않을까? 잡초에 대한 다큐를 본 적이 있다. 신께서 세상을 창조하실 때 불필요한 것은 만들지 않으셨다한다. 그 다큐를 보니 풀은 온생명에 있어서 꼭 필요한 존재였다. ‘야생초 편지에서의 작가님에게 경지를 느꼈다면 고맙다 잡초야에서는 그것도 초월 하신 것처럼 보인다. 편안함.. 그런 것이 느껴진다.
    어찌 보면 산 속에 살면서 일종의 달인이 된 듯 생각될 수 있겠으나 큰 나무를 비빌 언덕으로 표현 하시는 걸 보면 한 밤중 산짐승과 기 싸움을 하셨어도 현대인에게 있어서 거리감 느껴지는 달인이 아니라 그냥 신의 섭리대로 지어진, 말 그대로의 자연인으로 느껴졌다.
    예전 직장에서 건물 뒤 산자락에 꽤 질 좋은 밭이 있었는데 봄이 되면 모두가 탐을 내고 이것저것 심었으나 여름으로 접어들면 풀이 허리춤까지 자라 결국 모두 포기하고 말았다. 지기 싫어서 틈만 나면 풀을 뽑다가 나도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 어찌나 풀이 빽빽이 자라는지 바늘 꽂을 틈도 주지 않았다. 지렁이를 만나면 뱀처럼 커서 식겁했다. 책을 읽다보니 그 풀은 바랭이 사촌쯤 되었고 그 밭이 그리 부슬부슬 좋고 기름진 것도 몇십년 간 풀들이 밭을 차지한 결과였던 것이다.
    현미밥에 드셨다는 왕고들빼기 김치는 어찌 만들고 무슨 맛 일지... 무장아찌는 또 어찌 만드는지 궁금하였다. ‘신경히스타민이라는 말도 이 책에서 처음 들었고 많이 씹으면 복부 지방도 태운다는 말도 처음 들었다. 흰쌀밥을 먹기 때문에 밥을 빨리 먹는 다는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한다. 현대인들에겐 뭘 씹을 시간도 뭘 명상할 시간도 허락되지 않는 것 같으나 그것도 따지고 보면 자신의 생활습관 일 뿐이다. 작가님의 밥상 원칙을 따라하려한다. 자연식품, 씹기, , 명상.
    논에 풀을 뽑으며 나온 11 가지 풀 중 모르는 풀에 관심이 생겼다. 박주가리, 황새냉이, 주름잎, 여뀌... 어쩌면 언젠가 보았을 텐데 이름을 몰랐을 수도 있다.
    햅쌀밥에 추어탕에 우렁이 된장무침을 먹을 생각에 땡볕에 김매기가 견딜 만 하다는 작가님은 어린아이처럼 느껴졌다.
    퇴약볕 수고로움 뒤에 먹는 햅쌀밥과 추어탕 그리고 우렁이 된장무침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진다.
     
  • 고맙다 잡초야 | ma**ettik | 2012.12.1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저자 황대권님은 [야생초 편지]로 널리 알려진 분이다. 그 뒤로 몇 권의 책이 나오는 걸 보면서도 다 읽어보지는 ...
      저자 황대권님은 [야생초 편지]로 널리 알려진 분이다. 그 뒤로 몇 권의 책이 나오는 걸 보면서도 다 읽어보지는 못했다. 훌쩍 시간이 지나고 이제 야생초 편지 두 번째 이야기가 책으로 나온 것이다. 제목에 잡초라는 표현을 보고 처음엔 놀랐다. 아마도 내가 잡초라는 표현을 안하게 된 이유가 이 분의 책때문이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그런데 다시 잡초라고 부르다니, 그런데 고맙단다, 그래서 살짝 궁금증이 생겼다. 아니나 다를까 책의 서문에 바로 이 얘기가 들어있다. 그동안의 삶 속에서 이제 잡초라 부르든 야생초라 부르든 아무 상관이 없어진 경지에 이른 듯 하다. 그러나 책 내용에는 내가 기대했던 '고마운 잡초'에 대한 이야기는 달랑 한 꼭지밖에 없었다. 내가 요즘 이런 흙과 자연농법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그 이야기가 좀 더 많았으면 했으나 저자도 그런 일을 체계적으로 할 자연농업연구소를 설립하는 것이 꿈이라니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온 몸과 마음으로 전하는 잡초같은 삶의 자연스러움이 듬뿍 들어있다. 잡초라는 단어에 걸린 '세상의 무시와 푸대접에 반발하여 잡초라는 말을 의식적으로 피했지만 지금은 그런 몰이해의 역사마저 다 끌어안고 좀 더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5쪽)고 하신다. 나는 아직 그런 경지에 이르지 못해서 여전히 잡초라는 표현은 안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내 작은 텃밭에는 아직도 여기저기 내가 씨뿌리지않은 풀들이 제각각 자라나 얼마큼 자라다가 간다. 예쁜 꽃이라도 피어있으면 좀 더 긴 시간을 나와 함께 하기도 한다. 단어 하나 바꿔서 사람들의 의식이 바뀌길 바랐지만 유행만 바뀐 것 같다는 저자의 안타까운 표현에 조그맣게 소리내본다. 바뀐 사람도 있다고. 여기 있다고. 그 책을 읽은 뒤로 내가 집 근처의 풀밭에도 엎드려 작은 풀꽃들에게 나눴던 찬탄과 사랑들, 밭을 일구며 제초제를 뿌려대는 이웃과 싸워가며 환경을 지키려 노력했던 온갖 일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간다.
     
      저자가 교도소에서 세례를 받고 천주교인이 되었고 신앙고백문같은 편지글도 책으로 펴낸 것으로 알고 있는데 지금은 마음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나는 천주교 신자이지만 저자가 마음이 왜 달라졌을지가 이해가 되었다. 저자의 생태적 글쓰기와 성찰의 근본은 천지인(天地人) 사상에 있다고 밝히고 있다. 이 책의 순서도 그에 따라 큰 가름이 천.지.인.이다. 그에 따라 몇꼭지씩 글이 들어있는데 대부분은 [작은 것이 아름답다]라는 잡지에 실렸던 글이고 거기에 몇 편을 새로 써서 이 책을 완성하였다고 한다. 나도 그 잡지에서 더러 읽어본 적이 있어서 그동안 저자의 공동체 생활에 대해서 얼마큼은 알고 있었다. 내가 그 글들을 읽으면서 종교의 테두리를 벗어나서도 세상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이 분이야말로 진정한 종교인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더러 했었다. 책을 읽으면서 그 마음은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다. 아마도 저자는 온갖 종교를 알아보고 빠져보고 하지않았을까하는 나 혼자만의 생각도 해본다. 기회가 된다면 그 공동체에서 몸담아 살아보고싶다는 생각을 한다. 아직 내게는 다른 이들을 향한 마음이 활짝 열려있지 못해서 쉬운 일은 아닐 거라고 여겨져 선뜻 찾아가지 못하고 눈치만 보고있는지도 모른다. 내마음 나도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이 책을 관통하는 사상과 개념은  생태영성이며 그걸 채득한 이는 천지인 사상을 온전히 이해한 것이라고 저자가 말하는 것으로 보아 하늘과 땅과 사람이 하나로 이루어내는 삶이야말로 생태적이고 그게 바로 영성이며 단순한 의식주만이 아닌 진짜 삶이 아닌가하는 생각을 해봤다. 그래서 저자의 삶안에 일정하게 흐르고 있는 자연적인 몸짓과 생각들이  그토록 천진하도록 맑으며 어리석어보일 정도로 평화로운 이유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저자가 얘기하는 영성이란 말은 이렇게 설명한다. "개체 생명이 무한한 생명의 그물망에 접속할 수 있는 능력 또는 접속된 그 상태를 의미한다."(99쪽)
     
      책 제목과 같은 "고맙다 잡초야" 편에 나온 글에서는 뒷마당에 밭을 만들면서 풀을 뽑아내며 한 생각들을 들려주고 있다. 그렇게 풀이 자라면서 흙을 보드랍게 해주었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연 농법에 대한 이야기, 순환농법, 유기농에 대한 성찰 등으로 펼쳐놓는다. 그렇게 풀 하나를 뽑더라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해야겠다는 다짐을 하는 것이다. 그 글의 마지막 문단은 이렇게 맺고 있다. "고맙다 얘들아, 땅을 그만큼 갈아주었으면 됐다. 이제 너희들의 에너지는 다른 형태로 거듭날 것이니 기쁘게 호미날을 맞아주었으면 한다. 하긴 네게 호미날을 들이대는 나라고 하여 별 다를 게 있겠니? 이렇게 죽을 둥 살 둥 열심히 해서 결국은 뒤에 올 누군가의 거름이 되겠지."(125쪽) 내가 막연히 생각하면서 하는 행동과 생각이 이와 유사하다. 이러한 순환하는 삶의 고리 안에 내가 들어있을 것이라고. 나한테서 끝나는 무지막지한 테러는 저지르지 말자고. 모두가 이런 마음으로 산다면 요즘과 같은 환경파괴가 좀 덜하지않을까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 댐에 관한 이야기와 고랭지 재배단지 이야기와 같은 환경파괴 이야기를 읽을 때는 참으로 마음이 불편했다. 본래 목적한 것의 성취보다 그로 인한 피해가 더 큰 이런 일들을 어디서부터 바로 세워야 하는 것일까? 그런데도 우리는 지난 5년간 4대강 사업을 저지하지 못했고 앞으로 혹독한 평가만이 남아있을 뿐이다. 저자는 "곧게 뻗은 시멘트 수로와 거대한 콘크리트 암벽 앞에서 쾌감을 느끼는 현대인들은 생태적 관점에서 볼 때 일종의 정신병을 앓고 있다고 봐야한다."(193쪽) 고 얘기하고 있다. 
     
      세번째 주제인 '사람' 편에서는 재미있는 내용들이 많아서 마지막 장을 넘기기가 아쉬웠다. 특히 나물 다듬는 이야기에 이르러서는 오늘 내가 냉이를 캐고 다듬고 씻어 국 한 냄비를 끓이며 이 부분 생각이 많이 났다. 단순 반복 노동이 많은 농사에서는 불교 사찰에서 예불시간에 느꼈던 무념무사의 상태가 농사를 지으면서는 어렵지않게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내가 밭에서 일하는 일이 기도하는 것이나 피정을 하면서 느끼던 그 감정과 매우 유사하다고 느끼며 내 텃밭이 나의 기도처라고 여겼던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라 공감을 많이 했다. "사실 농장에서 하는 일의 대부분은 대부분은 단순 반복 노동이다. 풀매기에서 시작하여 밭 만들기, 씨앗 심기, 퇴비 만들기, 수확하기 등등. 지금은 거의가 기계가 대신하기 때문에 시간과의 싸움이 되어 버렸지만 여전히 손노동을 고집하는 이들에겐 농사일 자체가 수행이나 다름없다."(207쪽)라면서 특히나 나물 다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식당이나 남의 집에 놀러 가서 밥상에 맛난 나물 반찬이 나오면 무조건 주인에게 두 번 인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극공감이다. 이런 일들을 늘상 하는 여자들이 그래서 성불 가능성이 남자보다 더 많은 것이 사실이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한다. 이러한 단순 반복 노동이 주는 성찰에 대해서 이토록 명쾌하게 설명하여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글도 보기 드물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상이 만들어 준 '거짓 나'를 소멸시키는 경지에 이르는 것은 종교행위와도 유사한 것이다. 이런 느낌을 확인하는 것은 단순히 '먹고사는' 노동을 한 차원 높여서 살아가는 이유를 만들어줄 것이다.
     
      트라우마에 관한 이야기도 꽤 공감이 큰 글이었다. 저자의 트라우마는 저자를 아는 사람이라면 다 알 것이다. 그런 것도 이렇게 결론을 맺는다. "상처가 치유되고 나서 새롭게 성장하는 게 아니라 상처를 안은 채 성장하는 것입니다."(232쪽)라고 정혜신 박사의 말을 인용한다. 전문가 타령이라는 글에서도 공감하는 바가 컸다. 마지막 문장만 인용해보면 이렇다. "산업주의 시대에는 전문가가 누구보다 우대받았지만 다가오고 있는 생태주의 시대에는 제너럴리스트가 주류가 될 것이다."(239쪽)
     
      책 속의 문장들을 다 옮겨적어놓고 싶어지지만 그 중에서 제일 큰 울림이 있었던 글은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라는 글이었다. 특히나 공동체 생활에서는 더욱 요구되는 마음이리라. 무주상보시라는 것은 '내가 했지만 내가 했다는 의식이 없다는 것이다. 어떤 대가를 기대하고 일을 하면 반드시 실망하게 된다. 칭찬을 받으면 칭찬의 정도와 방법이 맘에 들지 않아 실망하고, 아무 말도 없으면 반응이 없어서 실망하고, 기껏 해놓았는데 무어라 투정을 부리면 괜히 했다는 생각에 실망한다. 농부가 짓는 쌀은 대부분 남이 먹을 식량이지만 누가 알아주길 원치 않는다."(257쪽 ~ 258쪽) 공동체 생활이라는 것이 사회주의 이념이 많이 작용할텐데, 소비에트 연방 말기에 고르바초프가 개방을 결심하게 된 계기로 감자운반 트럭 운전수가 길에 감자를 흘리고 가면서도 계속 목적지까지 가는 것을 보고 물었더니 자신의 책임은 감자를 운반하는 것이지 흘린 감자를 주워 담는 것이 아니라는 대답을 듣고였단다. 사회주의나 공동체 구성원의 책임의식과 정신 수준이 높지 않으면 성공하기 힘든 체제이며 인류역사에 너무 일찍 사회주의가 출현해서 무너졌는지도 모를 일이라며 무주상보시를 깨우칠 정도가 되어야 할 수 있는 체제가 아닐까 한단다. 맞는 말일게다. 공동체 생활을 하려면 이런 무주상보시 의식이 있어야할텐데 과연 나는? 
     
      또 하나 공동체 생활에서 필요한 덕목으로 '공감능력' 을 들었다. "공동체에서 일의 성취보다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영적 성장이라네. 많은 사람들이 기도나 명상을 열심히 함으로써 영적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천만의 말씀이네. 그보다는 '경청'을 통해 '공감의 능력'을 키우는 것이 훨씬 영적 성장에 도움이 된다네."(283쪽) "모든 위대한 영성가들은 잘 듣는 것이야말로 온전한 관계의 시작이라고 말한다. 아니 잘 듣기만 해도 이미 영성가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들 사상과 철학이 같아야만 공감대가 형성된다고 말하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공감대는 잘 듣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형성될 수 있다."(285쪽) 고 말한다. 이런 말들이 꼭 공동체 생활에만 필요한 것은 아닐 것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홀로 사는 것이 아니기때문에 어디에서 공감능력이 필요할 것이다. 이렇게 저자의 책은 다양한 내용의 글들이 들어있지만 연신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하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모든 사람들이 이런 공감대를 형성한다면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이 얼마나 더 찬란하게 빛날 것인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고 흥분되었다. 저자의 책 마지막 문장은 이렇게 끝맺는다. "내 마음을 비우지 않고서야 어찌 남의 이야기가 내 안에 들어올 수 있으랴!"(286쪽) 내가 늘 화두로 삼고 있는 "비움"에 관한 영성이었다.
     
      책 속의 모든 글마다 내 느낌을 덧붙이고 싶지만 그러면 나도 이 책만큼의 글을 써야될테니 불가능한 일이다. 다만 몇군데만 들어 기록을 해놓는 것은 이 책의 전체를 대변하는 것이 아니라 내 마음을 지극히 크게 울린 곳일 뿐이다. 이 책을 읽는 사람마다 제각기 다른 부분에서 그 울림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바라건대 세 번째 이야기, 네 번째 이야기도 얼른 듣고 싶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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