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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초개체 생태학(양장본 HardC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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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4쪽 | A5
ISBN-10 : 899121584X
ISBN-13 : 9788991215849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초개체 생태학(양장본 HardCover) [양장] 중고
저자 위르겐 타우츠 | 역자 유영미 | 출판사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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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2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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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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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동물의 특성이 초개체 꿀벌 군락에서 발견된다
매력적인 꿀벌 세계로의 흥미로운 여행!

최근 10년간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먹이 수집과 의사소통, 유충 양육, 짝짓기, 벌집 건축, 벌통 온도 조절 등 꿀벌 생활 전반에 나타나는 초개체적인 모습을 소개한 책. 대중 과학저술에 탁월한 위르겐 타우츠의 글과 독일 꿀벌연구팀 BEEgroup의 정교하고 다채로운 사진들이 새로운 꿀벌의 세계를 소개한다.

본문은 꿀벌에 대한 여러 연구들 가운데 최근의 것들로, 초개체 모습을 보이는 꿀벌 군락을 소개하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등 생물체인 포유동물의 특성이 꿀벌 군락에서 발견되며 꿀벌 군락은 포유류의 특성과 단세포 생물의 불멸하는 번식 전략을 통합하는 생존전략을 사용한다고 주장한다.

저자는 꿀벌 군락을 쪼갤 수 없는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는 시선과 이런 생물체를 가리켜 ‘초개체(superorganism)’라고 명명한다. 더 나아가 메링의 비유를 확장시켜 꿀벌 군락이 포유동물의 특성까지도 가진 초개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은 꿀벌과 포유동물의 특성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책 전체에 걸쳐 전개된다. [양장본]

한국간행물윤리위원회의 2009년도 '7월의 읽을 만한 책' 선정 도서입니다.

저자소개

지은이 위르겐 타우츠(Jgen Tautz)
독일 바이에른 주 뷔르츠부르크 율리우스 막시밀리안 대학 바이오연구소 교수로 재직하며, 연구소 산하 꿀벌 연구팀 BEEgroup을 지휘하고 있다. 꿀벌 생물학을 연구하는 한편, 꿀벌에 대한 지식을 대중에게 전달하는 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의 대중 과학 저술 능력은 탁월하여 2005년에는 유럽분자생물학회로부터 과학커뮤니케이션 부문에서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사진 헬가 R. 하일만(Helga R. Heilmann)
독일 뷔르츠부르크 대학 바이오연구소 산하의 꿀벌 연구팀 BEEgroup의 전속 사진작가로, 꿀벌 연구에 협력하고 있다.

감수 최재천
이화여자대학교 에코과학부 석좌교수이며, 동물행동학의 세계적인 권위자다.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교를 거쳐 하버드대학교에서 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곤충학회의 젊은 과학자상과 대한민국 과학문화상, 한일국제환경상, 대한민국과학기술훈장 등을 수상했다. 『개미제국의 발견』『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열대예찬』『최재천의 인간과 동물』등 다수의 교양과학서를 집필했다.

옮긴이 유영미
연세대학교 독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시간의 놀라운 발견』『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우연의 법칙』『진화의 외도』『야생 거위와 함께 보낸 일 년』『카페 안드로메다』등의 책을 우리말로 옮겼다.

목차

감수자 서문 꿀벌이 포유동물이라고? / 서문
PROLOG 꿀벌 군락―초개체 포유동물
가장 작은 가축―사진으로 살펴보는 꿀벌의 세계
01 꿀벌의 탄생
꿀벌의 진화/생식세포/초개체의 등장
02 불멸의 여정
번식과 섹스/처녀 여왕벌 군락/초개체의 생애주기/삶과 죽음/물질과 에너지의 경영
03 성공 모델
깡패와 신사/달콤한 유혹/부지런한 수집벌/수집벌의 세계
04 꿀벌의 지식
꿀벌의 눈과 코/꿀벌의 학습 능력/꽃꿀 수집 전략/꿀벌의 도전과 실패/꿀벌의 나침반/시간표지/꿀벌의 언어/신호를 쫓는 꿀벌들
05 꿀벌의 짝짓기
짝짓기 비행/신부의 들러리 벌/완전한 동물, 생식세포/여왕벌의 신체검사
06 꿀벌 군락의 맞춤먹이―로열젤리
꿀벌의 유충/여왕벌 만들기/꿀벌의 양육
07 벌집의 구조와 기능
벌집―초개체의 기관/밀랍 공장/벌집 건축/벌집의 기능(벌집의 구조; 통신선; 통신선의 조정; 진동 커뮤니케이션의 사적 영역; 소음 속의 미약한 신호; 화학적 기억 저장소; 무균실)/벌집의 구멍
08 부화되는 지혜
뜨거운 벌/꿀벌의 인큐베이터/달콤한 키스/구워지는 자매들
09 꿀은 피보다 진하다
꿀벌의 친척 관계/꿀벌의 협동
10 완성된 원
복합적응계/항상성(첫 번째 가설의 기본적인 특징; 두 번째 가설의 기본적인 특징)/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게!/자동 조절 시스템/질병/노동 분업
EPILOG 꿀벌과 인간을 위한 조망 / 역자 후기

책 속으로

꿀벌처럼 암컷의 수가 극도로 적고, 수컷이 많은 것은 당황스럽다. 상황이 정반대라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수컷은 소수라도 많은 난자를 수정시키기에 충분한 정자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동물들은 생리와 환경 조건이 허락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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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벌처럼 암컷의 수가 극도로 적고, 수컷이 많은 것은 당황스럽다. 상황이 정반대라면 훨씬 더 이해하기 쉬울 것이다. 수컷은 소수라도 많은 난자를 수정시키기에 충분한 정자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 대부분의 동물들은 생리와 환경 조건이 허락하는 한, 보통 하나의 시공간에 되도록 많은 세대를 집어넣는다. 그러나 꿀벌은 다르다. …… 적극적인 양육 태도를 보이는 동물들은 일반적으로 자손을 적게 낳는다. 자손의 생명을 보호하는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경우에 따라 자손이 성적으로 성숙할 때까지 보호가 이어지기도 한다. 이렇게 세심하게 보호를 받은 자손은 환경의 영향에 방치된 자손들보다 더 안전하게 개체군의 유전자를 다음 세대로 전달할 수 있다. 보통 한배에 새끼를 하나 내지 둘 낳는 커다란 포유류가 이런 특성을 지닌다.
(2장 “불멸의 여정” 중)

세계적으로 모든 현화식물의 80퍼센트가 곤충에 의해 수분이 이루어지는데, 이들 중 약 85퍼센트가 꿀벌의 도움을 받는다. 과일나무의 경우는 약 90퍼센트의 꽃이 꿀벌의 손길을 필요로 한다. 그리하여 꿀벌이 수분을 돕는 현화식물은 약 17만 종에 이른다. 이 중 꿀벌에게 전적으로 의존하는, 즉 꿀벌의 방문이 없이는 생존하기 힘든 현화식물은 약 4만 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를 화려하게 장식하는 꽃의 바다가 단 아홉 종의 꿀벌에 의해 지켜지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한 종의 꿀벌이 모든 수분을 책임지고 있다. …… 꿀벌과 식물의 이러한 극단적인 수적 불균형은 매우 놀랍다. 이는 꿀벌의 생태가 경쟁자들이 따라올 수 없을 만큼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동물계의 글로벌화이며 독과점인 것이다. (3장 “성공 모델” 중)

꿀벌은 뛰어난 학습 능력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특정한 향기를 한 번 접하면 그 향기를 오랫동안 기억하여 다른 향기와 구별하는데 적중률이 거의 90퍼센트에 이른다. 이것은 화학적으로 순수한 향기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성분이 섞여 있는 향기에도 적용된다. …… 꿀벌의 학습 능력과 후각 및 시각적인 자극을 구별하는 능력은 매우 뛰어나서 실제 실험에서도 꿀벌의 인지능력이 하등 척추동물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심지어 생물학적인 의미가 불분명한 추상적인 ‘지적’ 능력도 발견된다. 가령 비행 도중에 신체가 이리저리 흔들릴 때에도 공간에 위치한 특정한 패턴의 ‘방향정위’를 지각할 수 있다. 또한 ‘오른쪽’과 ‘왼쪽’, ‘대칭’과 ‘비대칭’, ‘동일’과 ‘비동일’ 등의 추상적인 개념쌍을 이해할 줄 아는 것으로 나타났다. (4장 “꿀벌의 지식” 중)

로열젤리는 유모벌의 머리에 있는 하인두샘과 큰턱샘에서 분비된다. …… 유모벌은 로열젤리를 만드는 샘에 충분한 영양을 공급하기 위해 엄청난 양의 꽃가루를 먹어야 한다. 로열젤리를 생산하지 않는 일벌의 몸에서는 이런 샘이 퇴화된다. 그러나 퇴화된 후 필요에 따라 다시금 활성화될 수도 있다. 이런 현상 역시 초개체 꿀벌 군락과 그 구성원들이 보유한 뛰어난 유연성을 보여준다. 꿀벌의 유충은 유모벌이 생산한 로열젤리만 먹으며 자란다. 맞춤영양식으로 양육되는 셈인데, 이러한 행동은 포유류에게서도 발견된다. 포유류라는 이름도 그런 행동에서 유래하지 않았는가! 꿀벌은 엄마가 생산한 ‘엄마젖’을 대신하여 자매들이 생산한 ‘자매젖’, 즉 로열젤리를 먹고 자란다.
(6장 “꿀벌 군락의 맞춤먹이-로열젤리” 중)

벌집은 꿀벌 군락에게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요소이다. 벌집은 군락의 물질, 에너지, 정보 전달에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벌집은 유기체가 적응해야 하는 고전적인 의미의 환경이 아니라, 꿀벌이 스스로 구축한 환경으로서 다른 신체 기관과 동일한 꿀벌 군락의 일부이다. …… 벌집 방의 위쪽 가장자리는 두툼하게 마감된다. 꿀벌은 이런 두툼한 부분 위에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이 부분은 어두운 벌집에서 꿀벌들 사이의 의사소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너무 어두워 시각적인 신호가 투입될 수 없는 벌통에서 벌들의 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은 벌집에 확산되는 미세한 진동이다. …… 꿀이 채워져 있어도 진동 신호가 전달되는 데에 영향을 끼치지 않는 현상은 벌집에서 진동 전달 시스템이 발달하도록 하는 토대를 제공했을 것이다. 벌집에서 가장 잘 전달되는 230~270헤르츠의 주파수대는 꼬리춤을 출 때 발생하는 짧은 진동 주파수와 일치한다. 꿀벌은 벌집 건축의 미세한 부분까지 조절하여 벌집에 그들의 통신망을 구축함으로써 자신들의 통신 주파수를 가장 잘 전달하도록 하는 것이다. (7장 “벌집의 구조와 기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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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포유동물의 특성이 초개체 꿀벌 군락에서 발견된다! 매력적인 꿀벌 세계로의 흥미로운 여행! 꿀벌이 포유동물이라는 충격적인 주장과 함께 시작하는 이 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꿀벌에 관한 책 중에서 가장 탁월하다. 이 책은 감히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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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유동물의 특성이 초개체 꿀벌 군락에서 발견된다!
매력적인 꿀벌 세계로의 흥미로운 여행!


꿀벌이 포유동물이라는 충격적인 주장과 함께 시작하는 이 책은 지금까지 출간된 꿀벌에 관한 책 중에서 가장 탁월하다. 이 책은 감히 고전의 반열에 올려도 좋을 책이다. …… 책을 읽고 나면 꿀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얻게 된다.
- 감수자 최재천 교수의 글 중에서

“꿀벌 군락은 하나의 생물이다. 그것들은 척추동물이다. 일벌은 생명 유지와 소화를 담당하는 몸의 한 부분이고, 여왕벌은 여성의 생식기이며, 수벌은 남성의 생식기이다.” -요하네스 메링

양봉가였던 요하네스 메링의 이 비유로, 꿀벌을 척추동물로 보려는 새로운 시각이 19세기에 나타났으며, 꿀벌 전체 개체군을 하나의 유기적 생명체로 이해하려는 연구가 진행되었다. 미국의 생물학자 윌리엄 모튼 윌러는 개미 연구를 토대로 1911년부터 이러한 형태의 생명체를 ‘초개체(superorganism)’라고 명명하였다.

이 책은 최근 10년간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먹이 수집과 의사소통, 유충 양육, 짝짓기, 벌집 건축, 벌통 온도 조절 등 꿀벌 생활 전반에 나타나는 초개체적인 모습을 소개한다. 대중 과학저술에 탁월한 위르겐 타우츠의 글과, 한 번도 공개된 적 없는 독일 꿀벌연구팀 BEEgroup의 정교하고 다채로운 사진들이 새로운 꿀벌의 세계를 만나는 경이로운 감동을 전달한다.

지금은 꿀벌 연구의 르네상스 시대

인류가 야생 꿀벌로부터 꿀을 채취해 먹었다는 기록이 기원전 1,300년 전 암각화에 남아 있을 정도로 인간 생활에서 꿀벌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했으며, 오늘날에도 벌꿀과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벌침 등으로 변함없는 관심을 받고 있다. 더욱이 현대에 와서는 수분(受粉)과 관련된 활동이 인정되면서 꿀벌에 대한 이해가 진정한 르네상스를 맞고 있다.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간은 그로부터 4년 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꿀벌이 없으면 수분도 없고, 식물도 없고, 동물도 없고, 인간도 없다…….”라고 말할 정도였고, 유럽에서는 꿀벌을 농작물 수분 활동에 관여하는 것을 두고, 소, 돼지 다음으로 중요한 가축으로 평가하고 있다. 꿀벌에 대한 연구들은 일반인인 우리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꿀벌 연구의 주제, “초개체”에 대한 내용 소개

이 책은 꿀벌에 대한 여러 연구들 가운데 최근의 것들로, 초개체 모습을 보이는 꿀벌 군락을 소개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등 생물체인 포유동물의 특성이 꿀벌 군락에서 발견되며 꿀벌 군락은 포유류의 특성과 단세포 생물의 불멸하는 번식 전략을 통합하는 생존전략을 사용한다는 내용이 관류하고 있다.

저자는 제일 먼저, 앞선 요하네스 메링의 비유를 들어 꿀벌 군락을 쪼갤 수 없는 하나의 살아 있는 유기체로 보는 시선과 이런 생물체를 가리켜 ‘초개체(superorganism)’라고 함을 소개한다. 그리고 메링의 비유를 확장시켜 꿀벌 군락이 포유동물의 특성까지도 가진 초개체라고 주장한다. 저자의 주장은 다음의 꿀벌과 포유동물의 특성적 유사성을 바탕으로 책 전체에 걸쳐 전개된다.

-포유동물의 번식률은 극단적으로 낮다. 꿀벌도 마찬가지다.
-포유동물의 암컷은 자손을 양육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젖샘에서 젖을 분비한다. 꿀벌의 암컷인 일벌도 왕유, 즉 로열젤리를 분비한다.
-포유동물은 자손에게 위험한 외부 세계와 차단된, 안전한 양육 환경을 제공한다. 자궁은 그러한 최적의 환경이다. 꿀벌 역시 벌집이라는 ‘사회적 자궁’ 속에서 유충을 안전하게 양육한다.
-포유동물의 체온은 약 36도이다. 꿀벌은 유충의 체온을 섭씨 35도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포유동물은 커다란 두뇌를 가지고 있으며 척추동물 중 가장 뛰어난 학습능력과 인지능력을 보인다. 꿀벌의 학습능력과 인지능력은 척추동물을 능가할 정도다. 가히 무척추동물 중 최고라고 할 수 있다.

위의 특성들은 10개장으로 나뉘어 자세하고도 친절하게 설명된다. 이 모든 내용들은 다년간의 관찰과 연구를 토대로 한 명확하고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소개된다. 꿀벌의 생활사, 짝짓기, 식생활, 유전자 그리고 벌집의 구조와 기능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꿀벌의 모든 것이 책에서 이야기되고 있다.

탁월한 글쓰기와 미공개 사진 및 여러 자료가 만나 풍부한 내용 전달

아무리 흥미로운 주제라 하더라도 전달이 어눌하면 그 주제는 주목받는 데 어려움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위르겐 타우츠는 대중을 위한 과학 저술로 유명한 인물로 2005년 유럽분자생물학회의 과학커뮤니케이션 부문 우수상을 수상하였으며, 그의 글쓰기 능력은 이 책에서도 발휘된다. 생물학 지식이 거의 없는 사람도 충분히 이해할 수 정도로 친절히 설명하고 있으며, 전문 용어를 알지 못하더라도 예시와 현상들을 통해 내용을 파악할 수 있게끔 다양한 샘플을 들어 소개한다. 이 책을 꼼꼼히 읽고 나면 꿀벌의 거의 모든 것에 대해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얻을 수 있다.

책의 매력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저자가 속한 꿀벌연구팀 BEEgroup의 전속 사진작가 헬가 R. 하일만의 정교하고도 섬세한 사진이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내용을 좀더 쉽고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더욱이 책에 실린 사진들은 미공개 자료로 이 책에서 최초 공개되었다.

우리 생활과 자연에 대한 공로를 따져 볼 때 꿀벌에 대한 우리의 이해는 매우 낮은 편이라 할 수 있다. 허나 꿀벌을 이해하고 꿀벌을 돕는 일은 우리 스스로를 돕는 일임이 분명하다. 때문에 꿀벌을 잘 이해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이 책은 꿀벌을 알지 못했던 사람들, 과학서의 어려움에 쉽사리 다가서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놀라운 꿀벌 세계의 미학과 능력을 보여준다. 꿀벌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전하고 새로운 관심을 이끌어 내는 데 좋은 매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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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초개체 포유동물' 꿀벌 | ch**ngi | 2019.11.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총천연색 화보로 눈이 즐겁다. 종이도 고급 코팅지다. 꿀벌의 생태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꿀벌을...

    총천연색 화보로 눈이 즐겁다. 종이도 고급 코팅지다. 꿀벌의 생태에 대한 다양한 내용들을 담고 있다. 이 책은 꿀벌을 '초개체 포유동물' 이라고 소개한다. 개체성을 초월한 곤충인 건 알겠는데 포유동물이라는 말은 좀 생소하다. 꿀벌이 젖을 먹여 기른다는 말은 들어보지 못했기 때문이다. 물론 여기서 말한 포유동물은 포유동물의 특성을 말하는 것이다. 이 책은 꿀벌의 탄생부터 그들의 여정, 그들의 생존을 성공케 한 모델들을 소개한다. 또한 꿀벌이 서로 어떻게 지식을 공유하며 짝짓기, 먹이, 그들이 사는 집의 구조와 기능 등을 설명하고 보여준다. 꿀벌은 이미 오래 전부터 인간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온 동물이다. 그러나 그들의 생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연구하게 된것은 그 전체 역사의 매우 일부분일지도 모른다. 꿀벌을 통해 어쩌면 인간의 집단성, 초개체적 공공성의 단서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   위르겐 타우츠, Jürgen Tautz 지음 | 헬가 R. 하일만, Helga R. Heilmann 사진 | 최재천 감수 |유영미 옮김 | 도서출판 이치 | 2009년 5월       1. 책 첫인상 : 그저그런 꿀벌 이야기    사실 저는 이 책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 초개체 생태학, PHÄNOMEN HONIGBIENE’을 두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껏해 ‘파브르 곤충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아류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꿀벌 생태에 대한 단순한 관찰을 바탕으로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냥 떠들며 지면을 채워놓았을 줄 알았습니다. 또 그도 그럴 것이 꿀벌 군락(colony)이 시공간의 물질과 에너지를 경영하는 자연의 가장 놀라운 신비라는 책의 첫머리에서부터 과장의 냄새가 짙었고, 꿀벌을 곤충이라고 말하면서도 꿀벌이 포유동물의 모습을 보인다는 말은 대체 뭥미~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


     

    위르겐 타우츠, Jürgen Tautz 지음 | 헬가 R. 하일만, Helga R. Heilmann 사진 | 최재천 감수 |유영미 옮김 | 도서출판 이치 | 2009 5

     

     

      1. 책 첫인상 : 그저그런 꿀벌 이야기

     

     사실 저는 이 책 경이로운 꿀벌의 세계 : 초개체 생태학, PHÄNOMEN HONIGBIENE’을 두고 별 기대를 하지 않았습니다. 기껏해 파브르 곤충기의 연장선상에 있는 아류작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꿀벌 생태에 대한 단순한 관찰을 바탕으로 마치 대단한 발견이라도 한 냥 떠들며 지면을 채워놓았을 줄 알았습니다. 또 그도 그럴 것이 꿀벌 군락(colony)이 시공간의 물질과 에너지를 경영하는 자연의 가장 놀라운 신비라는 책의 첫머리에서부터 과장의 냄새가 짙었고, 꿀벌을 곤충이라고 말하면서도 꿀벌이 포유동물의 모습을 보인다는 말은 대체 뭥미~하는 생각을 떠올리게 했기 때문입니다.  

     


    2. 경이로운 꿀벌 이야기


    그런데 책에 대한 우려(憂慮)는 그저 기우(杞憂)일 뿐이었습니다. 찬찬히 책을 읽어 나가기 시작하자마자, 단순한 관찰 사실을 늘어 놓은 책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꿀벌의 진화와 생식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첫 단원에서부터 세포(cell) 수준에서 얼버무림없이 논리적 전개를 통해 설명해 나갑니다. DNA와 세포 분열로 인해 발생하는 다양성을 이야기의 출발로 삼는 것에서 저자가 꿀벌 연구에 있어 진정한 대가라는 사실을 금세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책에서 꿀벌 군락의 가장 큰 특징으로 지속적이로 논의되는 것이 초개체로써의 모습입니다. 그 중 인상적인 꼽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다세포생물에서 생식세포라는 특별한 세포가 유전물질을 전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초개체에서는 특화된 동물이 유전물질을 전달한다. 그리하여 유전자를 직접 전달하는 소수의 생식동물과 번식은 하지 않지만 개체군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다수의 개체로 이루어진 초개체가 탄생했다.  - 38 

    꿀벌 군락은 유성 생식을 하는 다른 동식물과 마찬가지로 생식 세포의 형통을 이어감으로써 유전적 다양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불멸하는 초개체 군락 내에 불멸의 생식 세포를 담아, 분봉을 통한 증식이 이루어지게 한다. 이런 방법은 초개체 꿀벌 군락의 생애주기를 단순화시키며 결과적으로 초개체를 불멸하게 한다.  - 53 




       3. 책을 읽으며 그리고 읽고 나서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꿀벌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에 있습니다. 꿀벌의 탄생에서 시작해 의사 소통법을 포함한 특징, 짝짓기, 꿀벌이 부화되는 과정, 그리고 벌집의 구조와 특징 같이 폭넓은 시각으로 꿀벌을 바라보면서도 그 깊이가 심상치 않습니다. 단박에 봐도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통한 관측과 분석의 결과물이라는 사실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습니다. 게다가 전체는 부분의 합 이상이며, 부분의 수준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창발적 특성을 갖는다는 사실을 꿀벌의 생태를 통해 보면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인간 사회가 가져야 할 궁극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책에 실린 꿀벌 사진에 대한 이야기도 놓칠 수 없는 볼거리입니다. 꿀벌의 생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모습을 워낙에 잘 사진으로 옮겨 놓았습니다. 그 과정에 있었을 엄청난 노력에 책을 보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4. 아쉬운 점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꿀벌의 생태나 생물학에 익숙하지 않은 일반인이 읽기에도 별 어려움이 없을만큼 쉽게 설명을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면서도 설명의 깊이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이것은 분명 저자의 탁월한 서술에 기인합니다. 그런데 책의 말미(末尾)에 이러한 장점이 조금 희석되는 감이 있습니다. 보통의 책이였다면 흠으로 보이지 않았을 문제이지만, 책 전반에 걸쳐 워낙에 쉽고도 자세하게 잘 설명해 놓은 터라 작은 티끌도 큰 흠으로 보입니다.

  • 이 책의 표지는 여러모로 독특하다.오렌지 색 표지에 노려보면서 달려드는 듯한 꿀벌들의 사진은 약간 무섭기도 하고제목들이 볼록하...

    이 책의 표지는 여러모로 독특하다.
    오렌지 색 표지에 노려보면서 달려드는 듯한 꿀벌들의 사진은 약간 무섭기도 하고
    제목들이 볼록하게 튀어나와 있어 손으로 만져진다.


    꿀벌은 농작물의 수분에 꼭 필요한 존재로서

    유럽에서는 소, 돼지 다음으로 중요한 가축으로서 '닭' 보다도 더 중요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한다.

    이런 꿀벌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온전히 환경에 관한 걱정 때문이었다.

    꿀벌이 사라지고 있다.

    원인은 그야말로 수 많은 "썰" 들이 있지만, 복합적인 환경오염 탓이다 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가 위협받는다는 이야기는 자칫 공포감을 주기도 했다.

    그래서 꿀벌이 사라진 이유에 관한 호기심으로 그러한 환경 실태에 관한 이야기 인 줄 알고 이 책을 선택했었다.

    접하고 보니, 이 책은 꿀벌이란 독특한 초개체 생물에 관한 훌륭한 생태적 관찰서였다.

     

    고성능의 카메라로 근접 촬영한 듯 커다란 꿀벌들의 사진은 수 많은 감탄을 자아냈다.

    특히, 194페이지의 '사진 7.8'은 벌집을 새로 만들거나 결함이 있는 벌집을 보완하는 곳에서 꿀벌들이 만드는 사슬을 보여주는데 정말 신비로워서 보고 또 보았다.

    중간에 꿀벌에게 마이크로 칩을 심어 놓은 사진도 있는데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 작고 끊임없이 움직이는 꿀벌을 잡아서 어떻게 마이크로 칩을 심을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았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그 수 많은 꿀벌들의 움직임 속에서도 특정한 꿀벌들을 인지해내고 지속적인 관찰을 했다.

     

     책 속에 빠져듬에 따라 꿀벌의 초개체로서의 삶과 인간의 삶을 비교하며 사색하게 했다.

    꿀벌들은 수많은 개체들이 함께 다닥다닥 붙어서 살아가는 독특한 생명체이다.

    그것이 초개체라는 독특한 생태를 만든 것이 아닐까.

    왠지 요즘 남성이 중성화 되어 가고 y 염색체가 사라져 간다는 기사들도 생각나게 했다.

    맨 처음 초개체라는 것과 그 의미 그리고 여왕벌 하나와 수 많은 숫벌이라는 독특한 유전적 특성에 관한 어려운 과학적 설명은

    꿀벌이 정말 우월한 생명체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여왕벌과 다양한 숫벌들의 유성생식을 통해 일벌이 탄생한다.

    일벌들은 각각 다양한 숫벌의 유전자를 물려 받는다.

    그리고 그 일벌들에 의해 무성생식으로 다양한 유전자의 숫벌이 탄생한다.

    거기에 일년에 한 번씩 이루어지는 분봉을 통해서 새로운 여왕벌이 탄생하면 

    일년에 한 번 씩 완전히 새로운 유전자로 물갈이가 되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유전자를 물려받은 꿀벌들이 확실히 더 건강하단다.)

     

    아쉬운 점은 가장 기본 개념이 되는 초개체 라는 것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없다는 점이다.

    우화라던가 ( 처음에는 부화의 오타인 줄 알았다.) 몇 몇 과학용어에 대한 설명도 아쉽다.

     

    이 책을 통해 꿀벌에 대해 자세히 알게 될 수록 이 작고 미물로 보이는 생명체가 이렇게 현명하다니 하는 위화감이 느껴진다.

    부지런히 몸을 움직여서 온도를 조절하고 끊임없이 청소를 하고 향균제를 부지런히 바른다.

    그 청소 한다는 것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인지 동영상으로 보았으면 했다.

    쥐가 침입했다가 벌통 안에서 죽더라도 병균이 옮기지 않도록 쥐의 몸을 밀랍으로 봉해 버린다고 하니 놀랍다.

    나 처럼 게으른 사람보다 오히려 더 집관리를 잘 하는 것 같다.

    알을 바늘로 찔렀더니, 몇 분도 안되어서 이상이 있는 알이라는 것을 감지하고 방에서 치운다고 한다.

    이렇게 꿀벌이 적극적으로 환경을 개선한다는 점에서 놀랍다.

    그리고 온도 조절을 통해서 일벌, 숫벌, 등등 스스로의 유전자를 조절한다.

     

     [유충에서 번데기를 거쳐 성충으로 변신하는데 온도가 중요하다는 사실 자체는 그리 놀라운 것이 아니다.

    이런 사실은 다른 곤충들을 대상으로 한 수 많은 실험에서 확인된 바 있다.

    그러나 특별한 것은 어떤 온도에서 자매들을 키울 것인지 꿀벌들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서 환경과 유전자가 생물의 특성을 결정한다는 오랜 생물학적 지혜가 확인될 뿐만 아니라,

    꿀벌들이 놀랍게도 환경과 유전자라는 두 가지 변인 간의 직접적인 피드백 가능성을 발견했음을 알 수 있다. 276p]

     

    이 책에서 가장 아쉬운 점은

    꿀벌들의 의사표현인 그 춤을 사진으로 봐서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동영상으로 여러 다양한 의사표현들을 보았으면 했다.

    이 책에 그러한 동영상을 시디로 첨부해주셨더라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리고 책 표지 디자인을 바꾸어서 좀 더 사람들의 흥미를 끌 수 있었으면 한다.

    이렇게 꿀벌에 대해 알게 해 주고 미래에 대해 생각하게 해 준 과학에 존경을 표한다.

    더불어 아직 과학이 밝혀내지 못 했다는 점은 미지로 남으니 오히려 더 궁금해지게 한다.

     

    - 그 많은 여왕벌의 알 중에 과연 어떤 알이 여왕벌로 선택이 되는 것인지

    ( 물론 가장 건강한 알이겠지만.)

    - 그 일벌 중에서 아버지가 같은 친자매는 서로를 알아보는지

    -  아버지가 같은 친자매는 서로 돕는지

     

     참 흥미롭고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하는 소중한 책이다.

     - 로얄제리를 먹어보고 싶은데 꿀벌이 사라져가서 진짜 꿀도 먹기 어렵다는데 진짜 로얄제리가 있을지?

  •  세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번식을 한 개체군으로 개미들을 꼽는 텔리비젼 프로그램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n...

     세상에서 가장 성공적인 번식을 한 개체군으로 개미들을 꼽는 텔리비젼 프로그램을 보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고 있다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고는 하지만, 무서운 번식력으로 세상의 곳곳에 뿌리를 내린 개미들은 어떤 면에서는 사람들보다 세상의 더 많은 부분을 지배하고 있다고 할 수도 있겠고, 그러한 개미들의 성공을 집단을 이루어 사회생활을 하는 개미들의 특성에서 찾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리고 개미들과 더불어 우리에게 집단생활의 경이로움을 보여주는 개체군으로 꿀벌들을 들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하나의 개체로서의 존재는 보잘것 없어 보이지만 그들이 군락을 이루어 한 사회를 건설하고 유기적으로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그 사회를 유지해 가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이는 집단지능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어떤 이들은 초개체라는 개념으로 그러한 집단들의 특징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꿀벌이나 개미는 각각 별개의 생명을 지닌 개체이지만, 하나의 집단을 통틀어 보았을때는 언제나 그 집단 군락 전체가 하나의 개체처럼 행동한다는 개념입니다. 실제로 개미나 꿀벌의 사회생활을 살펴보면 전체 군락으로서의 집단이 각각의 개체로서는 상상할 수도 없을 훨씬 더 복잡하고 경이로운 성취를 이루어내고 있음을 알수 있고, 아마도 그러한 성공적인 초개체로서의 발전 -또는 진화-이 지금이 개미나 꿀벌 왕국을 이룰 수 있는 토대가 되었다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꿀벌의 초개체로서의 특징을 세밀하게 관찰하고 기술하고 있을 뿐 아니라, 더 획기적으로 꿀벌군락을 척추동물을 뛰어넘어 포유동물의 특성까지 가지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단순히 생각한다면 포유동물과 꿀벌집단을 연결시킬 수 없지만, 저자는 세밀한 관찰과 연구 결과들을 통해 서로 비슷한 점을 다음과 같이 열거하고 있습니다. 먼저, 포유동물의 번식률이 극단적으로 낮듯이, 꿀벌집단의 번식률도 매우 낮다는 점, 포유동물의 암컷이 자손을 양육하기 위해서 일시적으로 젖을 분비하듯이, 암컷인 일벌도 로열젤리(왕유)를 분비한다는 점, 포유동물이 자궁이라는 기관을 통해서 자손에게 최적의 양육환경을 제공하듯이 꿀벌도 벌집이라는 사회적 자궁을 통해서 유충을 안전하게 양육한다는 점, 포유동물의 체온이 섭씨36도이듯이 꿀벌 유충의 체온은 섭씨35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는 점, 그리고 포유동물이 큰 두뇌로 척추동물 중 가장 뛰어난 학습능력과 인지능력을 지니게 된 것처럼 꿀벌의 학습능력과 인지능력이 단순한 척추동물을 뛰어 넘는 정도라는 점 등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표면적 유사점보다 더 중요한 점으로, 환경에 최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어떻게 기능 하는지' 에 대한 공통적인 특성을 들고 있는데, 능동적인 비축경제 활동과 안전한 생활 공간의 조성 및 환경을 능동적으로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서 변덕스러운 주변 환경으로부터 독립적으로 생활하고 자손을 번식하고 세대를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저자가 주장하는 포유동물로 간주될 만한 꿀벌집단에 대한 경이로움이나 초개체로서의 특징들을 차치하고서라도, 이 책이 보여주는 꿀벌들의 삶 자체에 대한 세세한 이야기들은 읽는 이로 수많은 호기심을 자아내게 합니다. 개개 꿀벌의 진화를 통한 여왕벌을 중심으로 한 초개체로서 탄생과정, 꽃과 꿀벌간의 공존을 위한 생존전략과 상호작용, 꿀벌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언어(춤)와 꽃을 찾아나서는 꿀벌의 시각과 후각의 역할 및 학습능력, 짝짓기와 새로운 개체-일벌, 수벌, 여왕벌-의 탄생과 분봉과정, 벌집의 구조가 담고 있는 다양한 기능적인 의미, 분업화된 다양한 꿀벌들의 직업과 나이에 따른 직업의 변화 및 유연성, 유충의 부화를 위해 정밀하게 유충방이 난방되고 온도에 따른 양육환경의 차이에 의해 나타나는 꿀벌들의 수명이나 학습능력의 차이, 꿀벌이 서로 협동하는 이유에 대한 유전학적인 고찰, 그리고 질병이나 온도변화, 저장꿀의 많고 적음 등 여러 변화에 꿀벌집단이 대응하는 방식 등에 대한 이야기들은 개개의 꿀벌을 넘어서 훨씬 복잡하고 유기적으로 유지되는 꿀벌집단의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력을 가지게 합니다.  

     

     초개체로서의 꿀벌집단에 대한 이해는 개인적으로는 무척이나 흥미로왔고, 또한 주변을 살피는 시야를 많이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개개의 꿀벌이 모여서 이룬 집단이 하나의 생명체처럼 유기적으로 작용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우리 개개인이 한 생명체로서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여러가지 생물학적인 과정을 거치는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였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 그리고 그 너머의 우리 주변의 환경들도 결국은 하나의 유기체처럼 서로에게 영향을 끼치며 나름대로의 균형과 조화을 통해 하나의 지구 공동체를 이루고 있다는 개념에 대한 좀더 구체적인 새로운 이해도 생겼으니 말입니다..... 꿀벌세계에 대한 여행만으로도 즐거웠던 시간이었고, 그에 덤으로 세상을 좀더 넓게 보고 생각할 만한 지혜 한조각도 얻을 수 있었던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 꿀벌이 포유동물인가? | 5f**10 | 2009.10.0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지구상에 현존하는 생물중 가장 오래된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과 꽃의 수정을 도와 주는 벌과 나비 같은 ...

    지구상에 현존하는 생물중 가장 오래된 것은 무엇일까?

    정답은 꽃을 피우는 현화식물과 꽃의 수정을 도와 주는 벌과 나비 같은 곤충이라고 한다. 현화식물과 벌과 나비의 곤충류는 서로 도움을 주는 상생관계를 유지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뒤따른다.

     

    꿀벌은 곤충이다. 약 3천만 년 전 지금과 같은 모습으로 지구상에 처음 등장했을 때부터 곤충이란 사실에 의심할 여지가 없다.

    그런데, 19세기에 이르러 꿀벌은 척추동물의 지위를 얻었다. 양봉가 요하네스 메링(1815 - 1878) 은 "꿀벌 군락은 하나의 생물이다. 그것들은 척추동물이다. 일벌은 생명 유지와 소화를 담당하는 몸이고, 여왕벌은 여성의 생식기이며, 수벌은 남성의 생식기이다" 라고 말했다. 다소 생뚱맞은 이 얘기를 알아 보자.

     

    꿀벌 군락 전체를 하나의 동물로 파악하는 시각은 "Bien" 이란 개념을 탄생시켰다. 꿀벌 군락을 쪼갤 수 없는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미국의 생물학자 윌리엄 모튼 윌러(1865 - 1937) 은 개미 연구를 토대로 1911년부터 이런 형태의 생물체를 "超個體" 로 명명했다.

     

    꿀벌 군락의 특성과 포유류의 특성을 비교하면 이들이 이러한 주장을 한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첫째, 번식률이 극단적으로 낮다.

    둘째, 자손 양육을 위해 포유류는 젖을 분비하고, 꿀벌의 암컷인 일벌은 로열젤리를 분비한다.

    셋째, 자손의 안전한 양육을 위해 포유류는 자궁에서, 꿀벌은 사회적 자궁인 벌집에서 유충을 양육한다.

    넷째, 포유류의 체온은 약 36도, 꿀벌도 유충의 체온을 35도로 일정하게 유지한다.

    다섯째, 포유류는 커다란 두뇌로 뛰어난 학습능력과 인지능력을 갖고 있고, 꿀벌도 이러한 능력이 척추동물을 능가할 정도이다.

     

    포유동물의 특성이 꿀벌의 군락에서 발견되기에 포유동물이라고 주장함을 알 수 있다. 또한, 꿀벌은 포유류의 특성과 단세포 생물의 번식 전략을 통합한 생존 전략을 사용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이 책은 모두 10 개장에 걸쳐 꿀벌의 탄생과 여정, 짝짓기, 식생활, 유전자, 그리고 벌집의 구조와 기능 등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한편, 꿀벌연구팀의 전속사진작가 헬가 R. 하일만의 섬세한 사진이 풍부하게 실려 있어서 정확한 관찰을 용이하도록 도와준다. 따라서, 평소에 꿀벌의 생태에 관하여 무관심햇던 사람도 꿀벌의 생활과 특성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이 책은 꿀벌 백서이다.

     

    인간이 꿀벌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오래 전의 일이다. 아인슈타인은 "꿀벌이 지구상에서 사라지면, 인간은 그로부터 4 년 정도밖에 생존할 수 없을 것이다" 라고 말했다. 이는 꿀벌이 환경 퐈괴의 정도를 여실히 보여주는 지표임을 강조한 것이다.

     

    꿀벌이 생물다양성을 유지하는데 얼마나 많은 공헌을 하는지 점차 밝혀지고 있다.

    현대농업에서 인간과 굴벌은 상호 의존적인 관계에 있다. 굴벌없이는 농사를 지을 수 없기 대문이다.

    꿀벌의 건강상태는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 상태의 지표이다.

    꿀벌은 생의학 기초연구에 중요한 단초를 제공한다. 꿀벌의 선천적인 면역체계는 생의학적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

     

    꿀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약 6백만 개나 되던 미국의 벌통이 2005년 집계에 따르면 240만 개로 감소했다. 세계 식량의 1/3 이 곤충의 꽃가루 수정에 의해 생산되고, 이 중 80%를 꿀벌이 그 임무를 수행한다.

    지구의 생태를 위해 꿀벌이 건강하게 존속하는 것은 가히 필수적이다. 따라서, 꿀벌을 돕는 것은 우리 스스로를 돕는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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