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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카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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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2*222*22mm
ISBN-10 : 8937441322
ISBN-13 : 9788937441325
아메리카나. 1 중고
저자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 역자 황가한 | 출판사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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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8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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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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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과 여성 차별 등 현식의 벽과 부딪치며 성숙해 나가는 이페멜루의 청춘 일기!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작가가 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소설 『아메리카나』 제1권. 2015년 민음사 모던클래식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작품으로, 사진작가 김강희와의 표지 사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보라색 히비스커스》 출간에 맞춰 번역 편집 전반을 다듬어 독자들과 만난다.

나이지리아에서 구김 없이 자란 똑똑한 십 대 소녀 이페멜루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겪는 인종 차별의 순간 등 다양한 현실적인 경험을 발랄하고 톡톡 튀는 문체로 그린 이 작품으로 저자는 문단의 차세대 유망주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명실상부한 중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예쁘고 매력적인 나이지리아 소녀 이페멜루와 전학생 오빈제는 중학생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사이다. 그러나 이페멜루가 좀 더 멋진 미래를 찾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오빈제는 나이지리아에 남으면서 두 사람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페멜루를 기다리는 것은 쓰디쓴 면접 실패와 인종차별이다. 나이지리아에 있을 때는 한 번도 자신의 인종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수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 와서야 이페멜루는 자신이 계층의 사다리 중에서도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페멜루는 특유의 독설과 유머를 혼합하여 ‘미국인 흑인들에 대한 비미국인 흑인의 여러 가지 생각’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운영하기 시작한다. 흑인이 아니라면 생각해 보지 않았을 고민과 문제들을 담아낸 이 블로그는 미국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이페멜루에게 돈과 명성을 안겨 준다. 상류층 백인인 커트와의 연애, 지적인 이상형 블레인과의 사랑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실수를 경험하며 비미국인 흑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찾은 이페멜루 앞에 첫사랑 오빈제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삶은 다시 나이지리아로 향하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1977년 나이지리아에서 태어났다. 이스턴 코네티컷 주립 대학교에서 언론정보학과 정치학을 전공하고 존스홉킨스 대학교와 예일 대학교에서 각각 문예 창작과 아프리카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나이지리아의 엄격한 상류 가정 출신 소녀의 정신적 독립 이야기를 담은 첫 장편소설 『보라색 히비스커스』(2003)로 영연방 작가상과 허스턴 라이트 기념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했다. 나이지리아 현대사를 조명하면서 그곳의 삶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두 번째 장편소설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2006)로 오렌지 소설상(現 여성 작가 소설상)과 10년간의 오렌지 소설상 수상작 중 최고의 작품에 수여하는 ‘최고 중의 최고 상’을 받았고 ‘천재 상’으로 불리는 맥아서 펠로로 선정되었으며 《뉴욕 타임스》 선정 ‘올해의 100대 도서’ 목록에 올랐다. 모든 것이 미국화되어 가는 세상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쓰며 자신만의 삶의 양식을 개척해 가는 나이지리아인들의 지난한 여정을 그린 소설집 『숨통』(2009)은 《파이낸셜 타임스》 선정 ‘올해의 책’ 목록에 올랐다. 2011년에는 《뉴요커》에서 뽑은 ‘미국을 대표하는 젊은 소설가 20인’과 하버드 대학교 래드클리프 고등 연구소 펠로로 선정되었다. 동시대 나이지리아 출신 청년들의 아메리칸드림과 그 명암을 사랑과 우정을 소재로 재치 있게 그려 낸 작품 『아메리카나』(2013)은 전미 서평가 협회상을 수상했고, 《뉴욕 타임스 북 리뷰》 선정 ‘올해 최고의 책’, 《더 타임스》 선정 ‘21세기 필독 소설 100권’에 뽑혔다. 이후 전 세계 여성들에게 페미니즘을 알리는 에세이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2014)와 『엄마는 페미니스트』(2017)로 일약 페미니스트 작가로 거듭났다. 존스홉킨스 대학교, 해버퍼드 대학교와 에든버러 대학교, 애머스트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2018년에는 PEN 핀터 상을 수상했다.

역자 : 황가한
서울대학교에서 불어불문학과 언론정보학을 복수전공한 후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근무하였으며 이화여자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에서 한영번역학으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엄마는 페미니스트』, 『보라색 히비스커스』, 『아메리카나』, 『숨통』, 『제로 K』, 『사랑 항목을 참조하라』, 『순수한 인생』, 『울지 마, 아이야』 등이 있다.

목차

1부 9
2부 69

책 속으로

“어머, 이 아름다운 여자 좀 봐요.” 그러고는 잡지 속의 평범하게 생긴 모델을 가리켰다. 그 모델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곤 굉장히 까만 피부뿐이었다. “정말 눈부시지 않아요?” “아뇨, 안 그런데요.” 이페멜루가 잠시 쉬었다 말했다. “있잖아요,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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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 이 아름다운 여자 좀 봐요.” 그러고는 잡지 속의 평범하게 생긴 모델을 가리켰다. 그 모델의 두드러진 특징이라곤 굉장히 까만 피부뿐이었다. “정말 눈부시지 않아요?”
“아뇨, 안 그런데요.” 이페멜루가 잠시 쉬었다 말했다. “있잖아요, 그냥 ‘흑인’이라고 말해도 돼요. 모든 흑인이 다 아름답진 않아요.”(1권, 49쪽)

어렸을 때는 부유한 유년기와 외국어 악센트를 가진 사람들이 부러웠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들에게도 말로는 표현 않는 갈망, 결코 찾을 수 없는 것을 향한 안타까운 희구가 있음을 깨닫게 됐다.(1권, 56쪽)

“이페멜루, 우린 어차피 결혼할 거잖아.”
“잘났어 정말. 내가 잘생긴 부자를 만나서 널 버릴지도 몰라.”
“말도 안 돼. 우린 졸업하면 미국으로 가서 예쁜 자식들을 낳아 키울 거야.”
(1권, 162쪽)

“내일 파리에 가자!” 그가 어느 주말에 말했다. “정말 진부한 건 아는데 당신이 한 번도 안 가 봤다니까 내가 당신한테 파리 구경을 시켜 주면 진짜 멋질 것 같아!”
“그렇게 자다 벌떡 일어나서 파리에 갈 순 없어. 나는 나이지리아 여권을 갖고 있잖아. 그러니까 비자 신청을 해야 해. 은행 잔고 증명서랑 건강 보험 등등 내가 거기 눌러앉아서 유럽에 짐이 되지 않을 거라는 온갖 증거를 제출해야 한다고.”(1권, 330~331쪽)

나이지리아에서는 누구나, 외국까지 나가서 겨우 화장실 청소나 하는 사람들에 관한 농담을 했기에 오빈제는 아이러니를 느끼며 첫 직장에 취직을 했다. 이제는 다른 누구도 아닌 그가 외국에서 화장실 청소를 하는 처지가 되었던 것이다.(2권, 23쪽)

소식을 끊어서 미안하다고 하는 건 내가 듣기에도 바보 같은 말이지만 정말 미안해. 내가 정말 바보 같았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전부 얘기할게. 네가 보고 싶었고 지금도 보고 싶어.(2권, 25쪽)

독자 수가 전 세계에서 수천 명씩 늘어 가는데 그 속도가 하도 빨라서 그녀는 통계를 확인하지 않고 참았다. 오늘은 또 얼마나 많은 새로운 사람들이 자신의 글을 읽기 위해 블로그를 클릭했는지 알기가 주저됐다. 두려웠기 때문에. 하지만 동시에 흥분되기도 했다. 다른 사이트에서 자신의 글을 퍼 간 것을 볼 때면 성취감에 얼굴이 달아올랐지만 그녀는 분명 이 중 어떤 일도 상상한 적 없었고 구체적인 포부를 품은 적도 없던 터였다.(129쪽)

미국인들이 “문화”라고 말하면서 사실은 인종을 의미할 때가 있다. 그들이 어떤 영화가 “주류”라고 말하는 것은 ‘백인들이 그 영화를 만들었거나 좋아한다.’는 뜻이다. 그들이 “도시적”이라고 말하는 것은 흑인이 많고, 가난하고, 아마도 위험하지만, 재미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그리고 “인종적 논란의 여지가 있다.”는 말은 ‘인종 차별적’이라고 말하는 것이 불편하다는 의미다.(20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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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소설가, 아디치에의 최신 소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세계에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전한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최신 소설인 『아메리카나』가 민음사를 통해 국내에 새로운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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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소설가, 아디치에의 최신 소설!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세계에 페미니즘적 메시지를 전한 작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최신 소설인 『아메리카나』가 민음사를 통해 국내에 새로운 표지로 소개된다. 2015년 민음사 모던클래식을 통해 선보인 바 있는 이 작품은, 사진작가 김강희와의 표지 사진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보라색 히비스커스』 출간에 맞춰 번역 편집 전반을 다듬어 단행본으로 출간되었다. 아디치에는 2003년 『보라색 히비스커스』로 영연방 작가상과 허스턴 라이트 기념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데뷔한 이후, 2006년 『태양은 노랗게 타오른다』, 2009년 『숨통』, 2013년 『아메리카나』에 이르기까지, 발표하는 작품마다 문단의 격찬을 받으며 영미권 문단에 “아프리카 문학의 거장 치누아 아체베의 21세기 딸”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나이지리아 출신으로 영어로 글을 쓰는 작가 중에 가장 젊고 신선한 감각으로 독자의 마음을 휘어잡은 아디치에는, 페미니스트로서 사회적인 활약을 함께하면서 아프리카와 아메리카뿐 아니라 전 세계에 이르기까지,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담은 작품과 에세이를 선보이고 있다.

『아메리카나』는 나이지리아에서 구김 없이 자란 똑똑한 십 대 소녀 이페멜루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후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떠나 겪는 인종 차별의 순간 등 다양한 현실적인 경험을 발랄하고 톡톡 튀는 문체로 그린 소설이다. 이 책은 미국 현지에서 출간되자마자 아마존 베스트셀러에 등극하고 《뉴욕 타임스 북 리뷰》가 선정한 ‘올해 최고의 책 ’에 선정되며 전미 서평가 협회 상까지 받았다. 이 작품으로 인해 아디치에는 문단의 ‘차세대 유망주’에서 대중성과 작품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명실상부한 중견 작가의 반열에 올라서게 되었다.

문학, 사회, 패션을 넘나드는 뜨거운 인플루언서이자
『우리는 모두 페미니스트가 되어야 합니다』와
『엄마는 페미니스트』로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작가가 된
소설가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최신 소설!

《더 타임스》 선정 ‘21세기 필독 소설 100권’
《뉴욕 타임스 북 리뷰》‘올해 최고의 책’
전미 서평가 협회상 수상

■ 아프리카에서 아메리카로, 그리고 다시 아프리카로……
좀 더 나은 미래와 사랑을 위해 기꺼이 도전하는 청춘들의 초상

예쁘고 매력적인 나이지리아 소녀 이페멜루와 전학생 오빈제는 중학생 때 처음 만나 사랑을 키운 사이다. 그러나 대학생이 되어 이들은 각자의 길을 걷게 된다. 이페멜루가 좀 더 멋진 미래를 찾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고 오빈제는 나이지리아에 남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에서 이페멜루를 기다리는 것은 쓰디쓴 면접 실패와 인종차별. 수차례의 면접 끝에 겨우 한 백인 가정의 유모로 일하며 대학에 다니게 되지만, 이페멜루는 이 과정에서 매춘에 가까운 경험을 하고는 고국에서 기다리던 오빈제와도 일방적으로 연락을 끊어 버린다.
나이지리아에 있을 때는 한 번도 자신의 인종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지만 수많은 인종이 모여 사는 미국에 와서야 자신이 계층의 사다리 중에서도 가장 아래쪽에 위치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페멜루는 특유의 독설과 유머를 혼합하여 ‘미국인 흑인들에 대한 비미국인 흑인의 여러 가지 생각’이라는 블로그를 개설하여 운영하기 시작한다. 흑인이 아니라면 생각해 보지 않았을 고민과 문제 들을 대통령 선거, 헤어스타일 등에 담아낸 이 블로그는 미국 전역에서 큰 호응을 얻으며, 이페멜루에게 돈과 명성을 안겨 준다. 또한 상류층 백인인 커트와의 연애, 지적인 이상형 블레인과의 사랑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시행착오와 실수역시 경험하게 된다. 결국 비미국인 흑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정체성을 찾은 이페멜루 앞에 첫사랑 오빈제가 나타나면서 그녀의 삶은 다시 나이지리아로 향하게 되는데…….

■ 솔직하고 톡톡 튀는 묘사로 바라본 미국 인종주의의 민낯

이 작품은 두 주인공 이페멜루와 오빈제가 삶의 역경과 부침을 겪으며 변해 가는 혹은 마침내 자기 자신을 완전히 존재하게끔 만드는 성장 소설인 한편 나이지리아와 미국의 정치 경제, 인종, 종교, 이민, 페미니즘, 계급 갈등 등 수많은 사회 문제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회 소설이기도 하다. 특히 이페멜루는 나이지리아에서 서양식 교육을 받고 미국을 동경해 온 소녀다. 앞으로 펼쳐질 새로운 삶을 기대하며 이민을 가지만, 막상 피부색으로 인해 적대적인 시선과 보이지 않는 벽에 맞닥뜨리자 그제야 그녀는 흑인으로서의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다. 가로막힌 취업 기회, 그로 인한 경제적 궁핍, 언어 적응 같은 이민 초기의 문제부터, 학교를 졸업하고 경제생활을 영위하며 사회에 익숙해져도 끝까지 소속될 수 없는 소외감을 느끼는 순간순간까지, 아디치에는 이민자들이 겪는 문제를 낱낱이 파헤친다.
그러면서도 소설이 어둡지 않고 시종일관 경쾌하게 읽히는 이유는, 아디치에의 톡톡 튀는 신랄한 묘사 덕분이다. 그녀는 이페멜루를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 특히 그들의 위선적인 속마음과 물질만능주의, 피상적인 관계 등을 날카롭게 포착해 까발리듯 드러낸다. 어느 상황에서나 맞닥뜨릴 법하지만 쉽게 드러내지 못하는 미묘한 순간들을 묘사한 아디치에의 이야기는 독자에게 깊은 공감을 자아내며 소설 읽는 재미를 한껏 느끼게 해 준다.


■ 아메리칸드림의 허상을 발랄한 페미니즘으로 꼬집다

『아메리카나』는 페미니즘 소설로 읽혀도 좋을 만큼 이페멜루라는 개성 있는 여성의 정신적 성장을 다룬다. 이페멜루는 언제나 당당한 태도로 가식 없이 말하는 자신감 넘치는 인물이다. 남자 주인공이자 이페멜루의 애인인 오빈제는 오히려 직설적인 이페멜루에 비해 조용하고 사려 깊은 성격으로 등장한다. 그녀는 오빈제와 헤어지면서까지 미국행을 꿈꾸지만, 미국이 자신을 ‘흑인’, ‘여성’, ‘취업 준비생’ 등으로 규정하며 삶 깊숙이까지 자존감과 정체성을 뒤흔들자 가장 어두운 밑바닥까지 내려갈 정도로 좌절하고 방황한다. 그러는 한편으로는 우연히 쓴 블로그 글로 인해 성공을 거머쥐기도 하고,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백인 미국인을 사귀면서 미국 영주권을 받아 내기도 한다. 이렇듯 그녀에게 미국은 쓰디쓴 실패와 달콤한 성공이 공존하는 곳이다. 힘들었던 만큼 미국에서의 성공한 삶을 더 즐길 수도 있지만, 그녀는 미국에서 성공한 자신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을, 자신이 백인 사회에 끼어들어 그들을 모방하고 있을 뿐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그래서 갖은 노력 끝에 바꾼 미국식 억양을 포기하고 원래대로 나이지리아식 영어를 쓰기로 결심하며 머리카락 역시 자연스럽게 구불거리는 상태 그대로 두기로 한다. 그녀가 다시 나이지리아로 돌아가기로 결심하고, 순수했던 시절의 오빈제를 다시 만나면서 그와 함께 한층 성숙한 관계를 이어 가는 장면은 그렇기 때문에 특별히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 다양한 인종이 섞인 미국이라는 국가 속
제3세계 이민자 예술가 작품의 콜라보레이션

이 작품의 표지는 젊은 포토그래퍼 김강희와 콜라보레이션했다. 한국 출신으로 오랜 시간 미국에 거주하며 작품 활동을 해 온 김강희의 작품은, 더없이 미국적인 풍경을 비현실적인 풍광으로 잡아낸 사진 작품으로 국내에 디뮤지엄 전시 등을 통해 널리 알려져 있다. 비자 문제로 미국 이외의 국가로 출국이 금지된 적 있는 아시아인으로서, 그녀가 그리는 풍경은 뉴욕 밖을 벗어나고 싶은 욕망과 여행 중 만났던 이국적 풍경이 뒤섞여 전혀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한다. 그녀의 사진 속 야자수는 플로리다 주 어딘가에 있을 듯한 동시에 나이지리아 길거리에 있을 법도 하며, 그녀가 찍은 건물은 다양한 인종의 집합체로서 미국의 전형적이지 않은 이민자 골목의 풍경을 떠올리게도 한다. 아디치에의 작품과 굉장히 닮아 있는 작가로서, 민음사는 앞으로도 아디치에의 후속작을 김강희의 사진으로 표지를 구성해 출간할 예정이다.

* 작가 채널 instagram: @tinycactus

■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아메리카나』는 놀랍도록 신랄하며 엄청나게 공감 가는 소설이다. 그녀는 우리에게 우리가 사는 시대의 혼란스러운 현실을 두려움 없이 보여 준다. ―《뉴욕 타임스》

사회적 상호 작용 속의 뉘앙스를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을 가진 작가.―《가디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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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아메리카나 1,2 | po**su18 | 2019.09.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름의 프린스턴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로 시작하는..

    프린스턴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페멜루,

    학구열이 지배하는 캠퍼스, 그중에서도 이 부유한 안락의 도시에서

    본래의 자신과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 할수 있다는거,

    신성한 미국인 무리에 끼어도 된다고 특별히 허락받은 사람, 확신으로 온몸을 치장한 사람을.

    에서 이소설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게 해주었다.

    그녀는 나처럼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데,

    그 모습이 꼭 나를 보는듯해서 더욱 공감이 갔다.

    특히 그녀의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어쩌면 내이야기처럼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

    블로그에 글을 쓸수록 확신을 잃어가고, 포스트를 하나 쓸 때마다 자신을 둘러싼

    꺼질이 한커풀씩 벗어져서 마침내 발가벗은 거짓된 자아만 남은 것 같았다고 하는 부분에서

    완전 반해버렸다.

    내가 늘 느껴오던 블로거의 마음이라서.

    늘 솔직하게 글을 쓴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쩌면 그 솔직함 마져도 내가 다 만들어낸

    거짓일 수도 있으니까,

    아디치에의 소설은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먼저 읽어보았는데,

    첨에 표현방법에 살짝 어색함을 느꼈는데,

    이번 아메리카나를 읽으면서는 그녀의 문체에 완전 빠져들었다.

    솔직하고, 바로보는 직관력에 심장이 찔릴때가 많았다.

    사실,

    인종차별하면 자연스레 흑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우리같은 동양인(황인종이라 불러야하나?)들이 미국에가면

    오히려 흑인보다 더 한 취급을 받지 않을까싶은 걱정도 들었다.

    소설은 주인공인 이페멜루와 더불어 옛남친인 오빈제를 같이 등장시킨다.

    둘은 사귀다 헤어졌지만, 이페멜루는 다시 고향인 나이지리아로 돌아가면서

    거기서 나름 성공한 오빈제를 다시 만나게 된다.

    꿈으로 가득한 그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되기까지 겪은 여러가지 경험들을 잘 보여준다.

    소설에 결코 빠질수 없는 사랑이야기까지.

    고향에 돌아와 블로그를 쓰면서 자기 자신을 완전히 존재하게끔 만들고,

    오빈제와 서로 되어 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것, 그 사실을 받아 들이고 우리 인생을

    시적인 비극으로 만들거나 그 반대로 저질러 버릴수도 있다는것,

    그래서 저지르기로 한것,

    해피엔딩의 결말까지, 아주 좋았다.

     

     

  • 아메리카나1,2 | po**su18 | 2019.09.1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여름의 프린스턴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로 시작하는.. ...

    여름의 프린스턴은 아무런 냄새가 나지 않는다로 시작하는..

    프린스턴에서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는 이페멜루,

    학구열이 지배하는 캠퍼스, 그중에서도 이 부유한 안락의 도시에서

    본래의 자신과 전혀 다른 인물을 연기 할수 있다는거,

    신성한 미국인 무리에 끼어도 된다고 특별히 허락받은 사람, 확신으로 온몸을 치장한 사람을.

    에서 이소설의 이야기가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게 해주었다.

    그녀는 나처럼 블로그를 열심히 하는데,

    그 모습이 꼭 나를 보는듯해서 더욱 공감이 갔다.

    특히 그녀의 블로그에 댓글을 다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어쩌면 내이야기처럼 집중해서

    읽게 되더라,

    블로그에 글을 쓸수록 확신을 잃어가고, 포스트를 하나 쓸 때마다 자신을 둘러싼

    꺼질이 한커풀씩 벗어져서 마침내 발가벗은 거짓된 자아만 남은 것 같았다고 하는 부분에서

    완전 반해버렸다.

    내가 늘 느껴오던 블로거의 마음이라서.

    늘 솔직하게 글을 쓴다고 생각은 하지만, 어쩌면 그 솔직함 마져도 내가 다 만들어낸

    거짓일 수도 있으니까,

    아디치에의 소설은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먼저 읽어보았는데,

    첨에 표현방법에 살짝 어색함을 느꼈는데,

    이번 아메리카나를 읽으면서는 그녀의 문체에 완전 빠져들었다.

    솔직하고, 바로보는 직관력에 심장이 찔릴때가 많았다.

    사실,

    인종차별하면 자연스레 흑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런데 우리같은 동양인(황인종이라 불러야하나?)들이 미국에가면

    오히려 흑인보다 더 한 취급을 받지 않을까싶은 걱정도 들었다.

    소설은 주인공인 이페멜루와 더불어 옛남친인 오빈제를 같이 등장시킨다.

    둘은 사귀다 헤어졌지만, 이페멜루는 다시 고향인 나이지리아로 돌아가면서

    거기서 나름 성공한 오빈제를 다시 만나게 된다.

    꿈으로 가득한 그들이 현재의 모습으로 되기까지 겪은 여러가지 경험들을 잘 보여준다.

    소설에 결코 빠질수 없는 사랑이야기까지.

    고향에 돌아와 블로그를 쓰면서 자기 자신을 완전히 존재하게끔 만들고,

    오빈제와 서로 되어 줄 수 없는 것들이 있다는것, 그 사실을 받아 들이고 우리 인생을

    시적인 비극으로 만들거나 그 반대로 저질러 버릴수도 있다는것,

    그래서 저지르기로 한것,

    해피엔딩의 결말까지, 아주 좋았다.

     

     

  •      

    <보라색 히비스커스> 에 이어서 만나게 된 아디치에 깊이 읽기 두번째로 만난 소설은


    <아메리카나 1,2> 입니다.


    민음사에서 이 책은 원래 모던클래식 시리즈에 속해서 출간되었던건데


    이번에 새롭게 단행본으로 표지도 트렌디하게 바뀌어서 나왔어요.


    제3세계, 나이지리아 출신의 아디치에는 미국에서 영어로 소설을 써서


     차세대 젊은 소설가, 영향력 있는 인물, 세계를 이끄는 사상가 등 다양한 타이틀을 얻고 있습니다.


    2013년 민음사에서 출간된 <아메리카나 1,2> 가 아디치에가 쓴 소설로는 가장 최근 작품인듯 합니다.


    원래 두 권이상 되는 책은 잘 안 보는 편인데


    요건 가독성이 좋아서 재밌게 읽었어요.^^

     

    아디치에의 소설을 이미 두 가지를 읽고 나니


    당연히 비교가 되면서 <보라색 히비스커스> 를 다시 떠올려보기도 했는데요.


    소설 <아메리카나 1,2> 가 상대적으로 더 스토리도 풍부하고


    플롯이 잘 짜여진 거 같아요.


    스토리 면에 있어서 두 개의 축이 씨실과 날씰처럼 유기적으로 맞물려 돌아가는 소설이었어요.


    하나의 축은 나이지리아 소녀 이페멜루가 어린 시절에 오빈제를 만나 사랑과 이별을 경험했고,


    10대를 지나 20대 성인이 되면서 미국으로 이민을 와서 겪게 되는 생활들이 보여집니다.


    미국에서 만난 다양한 인종과 계층의 남자들을 통해


    나이지리아 여성은 정신적으로 성장해 가는데요.


    성장하는 과정이 장미빛으로만 물든 건 아니었어요.


    심지어는 매춘부의 생활까지 나락으로 떨어지기도 하지만


    다행스러운건 주인공 이페멜루의 자의식이 그 누구보다도 강인하고 주체적이라는 점입니다.


    늪에서 허우적대지 않고 자신의 모습을 찾게 되면서 한 단계 성장하고 사회적으로도 진화하게 되죠.


    그리고 또 하나의 축은 다양한 인종이 혼재되어 살아가는 미국 사회로 주인공이 이민을 가게 되면서


    곳곳에서 미국 인종주의와 차별의 민낯이 드러납니다.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는 곳이라고 알려져 있으나


    더 내밀히 들여다보면 인종, 이민자, 여성, 종교, 계층 등 차별의 그림자가 진하게 묻어나는 미국.


    특히 그 속에서 비미국인 흑인과 미국인 흑인을 대립적 구도로 놓고


    같은 흑인안에서도 이민자에 대한 멸시가 은근하고도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미국사회를


    시종일관 조망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이민간 나이지리아 여성의 시각으로 미국사회를 바라보면서 느낄 수 있는 차별과


    사회의 구성원이 되어 겪게 되는 일들로 인해 정신적인 성장까지 보여주는


    풍부한 스토리와 탄탄한 플롯이 있습니다.


    소설이 어렵지 않으면서 사회소설로서의 깊이도 있어요.


    실제로  <보라색 히비스커스> 보다 10년 후에 <아메리카나 1,2> 가 출간되었는데


    제가 봐도 아디치에 작가 역시 주인공처럼 작가로서 성장했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이페멜루를 다른 사람도 이렇게 생각해요.

     무얼하든 하고 싶어서 하고 남들이 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따라하지는 않는 사람.

    참으로 주체적인 여성이었습니다.

    당당하게 자신이 할 얘기는 하는 사람.

    그래서 그럴까요?

    이페멜루는 소설 속에서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사람으로 부와 명예까지 얻게 되기도 하는데요.

    "인종 단상 혹은 미국인 흑인들에 대한 비미국인 흑인의 여러가지 생각" 이라는 블로그에

    사회 비판적인 글을 명쾌하게 올리면서 자신의 생각을 똑부러지게 사회에 전달합니다.


     

    인종이 다른 사람과 사랑하는데 문제가 없었다는 사람의 말에 이렇게 항변하죠.


    당신이 인종이 문제가 안 됐다고 말하는 유일한 이유는 당신이 그랬길 바라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바라죠. 하지만 그건 거짓말이에요.


    저는 인종이 문제가 되지 않는 나라에서 왔어요.


    한번도 스스로 흑인이라고 생각해 본 적 없었는데 미국에 와서 흑인이 됐죠.


    흑인이 미국에 살면서 백인과 사랑에 빠지면 단둘이 있을 때는 인종이 문제 되지 않아요.

    나와 연인, 둘뿐이니까. 하지만 밖에 나가는 순간, 인종은 문제가 돼요.

    하지만 우리는 얘기하지 않죠.

    우리의 백인 연인에게 우리를 화나게 하는 사소한 것들,

     그들이 더 이해해 줬으면 하는 문제에 대해 얘기하지 않아요.

    그들이 우리가 과잉 반응 하는 거라고, 우리가 지나치게 예민한 거라고 말할까 봐 걱정하기 때문이에요.


    그리고 우리는 그들이, 세상이 얼마나 변했나 봐, 사십 년 전만 해도 우리가 사귀는 것조차


    불법이었을 텐데 어쩌고저쩌고하길 바라지 않아요.



     

    담담하게 말하는 거 같아도 제게는 거역할 수 없는 차별의 시선으로

    상처입은 여성의 마음이 느껴집니다.

     

    "흑인들은 유대인들만큼 고통받지 않았잖소."


    "에이, 이게 무슨 탄압올림픽이라도 됩니까?"

    공감하지 못하는, 소수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무심코 던지는 한 마디는


    차별을 겪는 이들에게는 말이 칼이 되어 돌아오지요.


    실제로 미국 내에서 탄압올림픽 너무 뿌리깊이 박혀 있는 미국의 민낯이었더군요.

     

     

     

     

    <p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인종이라는 장벽에 막혀 본 적이 없는 사람에게는 인종이란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


    폐부를 찌르는 날카로운 문장, 당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가슴 아픈 말인거 같아요.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style="text-align: center;"> </p>

    <아메리카나 1,2> 소설 속에서 흑인이고, 여성이고, 이민자였던 이페멜루는 

     곧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였습니다.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그녀와 비슷한 여성들을 대변하고 있는 인플루언서이자 페미니스트 작가로서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p> <p align="center" style="text-align: center;"> 아디치에의 다음 소설이 기대되요!! </p> <div class="autosourcing-stub-extra" style="zoom: 1; opacity: 1;"> </div>


    <아메리카나> 는 2017년에는 매년 뉴욕 시에서 주관하는 "원 북, 원 뉴욕" 행사의 수상작으로 뽑혔다고 합니다.


    모든 뉴욕 시민이 동시에 같은 책을 읽자는 운동으로서


    일반인 투표로 수상작이 결정된다고 하는군요.


    나이지리아 출신 아디치에가 미국 사회에서 여성과 흑인, 이민자의 목소리를 대변함으로써


    미국에 조금씩 인종주의로 인한 차별에 문제의식을 고취시키고 있다는 방증이겠죠.


    견고했던 미국 인종주의에 균열이 오기를.


    나아가서 전 세계에 어떤 특정 민족과 집단을 배제하고 고립시키는 차별이 사라지기를.


    아디치에의 소설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음을 보면서 희망을 걸어 봅니다.^^ 


  • 아메리카나 | sw**414 | 2019.08.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아메리카나>는 주인공 나이지리아 태생의 주인공 이페멜루와 오빈제가

    20여 년의 긴 세월 동안에 만나고 사랑하고 이별했다가 다시 만나는, 연애소설이다.

    두 주인공이 삶의 역경을 거치며 변해가는 과정과 그들의 조국 나이지리아의 사회 문제를 다루고도 있다.

    주인공 이페멜루가 미국으로 유학을 가서 겪는 인종 문제를 통해 제3세계 국가에 대한 많은 생각거리를 던져주는 작품이기도 하다.

    인종 문제는' 흑인 대 백인'과 '비미국인 흑인 대 미국인 흑인'의 갈등으로 이야기되는 점도 새로웠다. 흥미로운 것은 흑인 여성의 헤어스타일에 대한 문제이다. 미국에서는 흑인 전문 미용실 찾기도 힘들고 백인을 따라서 머리를 곧게 펴기도 하는 등을 이야기하며 흑인의 헤어스타일만으로도 그 여성의 성향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얼마 전 한국에 온 나이지리아 작가인 아디치에는 어렸을 때는 책을 좋아했고 자신이 흑인인 것이 아무 문제가 없었는데 미국 유학을 가서 흑인에 대한 차별을 겪는다. 미국에서 인종차별과 정체성의 혼란 등 힘든 시기를 보내며 조국에 대한 그리움으로 첫 소설 '보라색 히비스커스'를 썼다고 한다. 그녀는 페미니스트로도 목소리를 내는데 여성도 존중받으며 마음껏 자신의 꿈을 펼쳐서 행복을 누려야 한다고 말한다.

    고향이나 조국을 떠나면 향수병이 누구나 생기겠으나 떠나지 않으면 잘 모를 것이다. 그런 면에서 아디치에 작가도 자신이 살던 곳이 더 그리워서 오랜 시간 떨어져 있던 곳이기에 이런 소설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른다. 떠나온 경험이 있었기에. 경험은 어쩔 수 없이 좋은 소재가 된다 작가에게는.

    나이지리아에서 꿈을 안고 찾아간 미국은 기회의 땅이지만 인종과 여성차별 등 현실의 벽이 만만하지 않다.

    주인공 이페멜루가 어떻게 그 과정을 겪어나가는지 긴 세월의 이야기지만 지루하지 않게 이야기가 전개된다.

    가까스로 잘 적응해나가며 그가 긴 세월 동안 겪은 일들을 솔직하며 거침없고 신랄하게 사회 비판도 하며 보여준다.

    이런 점이 새로운 작가의 낯선 외국 소설 읽는 묘미다.

    현실의 벽에 부딪힐 때마다 더 강렬하게 고향은 떠오르고

    부모가 있고 친구 친척이 있는 그곳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포기하고 돌아가기엔 미련이 많을 미국이었다.

    그녀는 그가 원색 셔츠를 입듯 자신들의 관계를 대담하게 드러내고 다니는 게 좋았다 때로는 자신이 너무 행복한 게 아닌가 걱정도 됐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우울에 잠겨 오빈제에게 트집을 잡거나 거리를 뒀다 그러면 그녀의 기쁨은 안절부절못하며 밖으로 도망칠 구멍을 찾듯 그녀 안에서 날개를 파닥거렸다. p112

    키 큰 멜리나 나무들이 바람에 너울거렸고 그 밑에서는 행상인들이 바나나와 땅콩이 담긴 채반을 지키고 있었고 다닥다닥 붙여서 세워 둔 오카다 옆에서는 기사들이 수다 떨며 웃는 와중에도 손님이 오지 않나 신경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었다 그녀는 자기 침대 옆벽에 밝은 파란색 벽지를 붙였다 p155

    미국이 그녀를 굴복시켰던 것이다. 이페멜루에게 그 첫 여름은 기다림의 여름이었다. 진짜 미국은 다음 모퉁이 너머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는 것만 같았다. P189

    그들의 머리 위에서는 가로등에 묶인 작은 깃발들이 평화롭게 펄럭이고 있었다

    이페멜루는 미국에 관한 모든 것을 알고 알고 싶어서 뭐든 다 아는 듯한 가면을 당장 쓰고 싶어서 안달이 나 있었다 p229

    자연의 첫 순은 황금색, 향긋하고 건조해서 상쾌한 공기를 들이마시자 하마탄 철의 은수카가 떠오르면서 불현듯 향수가 가슴을 파고들었다 p249

    주인공의 청춘의 방황을 겪으며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보고 여자로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해 더 생각해 보게 된 작품이다.

    여전히 불안해서 혼란스러운 시절을 사는 우리에게.

     

     

  •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아메리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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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아메리카나』는 오랫동안 미뤄왔던 숙제였음을 고백하는 것으로 서평을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작가의 세계적인 명성은 물론이고 작품에 대한 명성까지 여기저기서 들려왔지만 페미니스트라는 왕관이 씌어진 나이지리아 문학세계에 발을 들이는 일은 어째서인지 계속 주저하게 된 탓이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데뷔작 『보라색 히비스커스』의 출간과 작가의 방한을 앞두고 민음사에서는 모던클래식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아메리카나』를 새로운 단행본으로 출간했고 덕분에 더 이상 『아메리카나』는,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미룰 수 없는 것이 되었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나이지리아인 이페멜루가 대학 진학을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비미국인 흑인으로 두꺼운 유리천장을 경험하면서 겪는 불안과 정체성에 관한 혼란을 섬세하게 다룬다. 이페멜루의 상상과 기대와는 달리 미국 생활은 실망스러운 무광의 연속이지만 이페멜루는 기꺼이 보이지 않는 투쟁을 치르며 미국 사회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간다. 이페멜루의 미국 유학 생활과 그녀의 첫사랑 오빈제가 빈센트라는 신분으로 살아가는 영국 생활을 통해 인종 문제, 계급사회 문제를 쉼 없이 다루면서 인간의 위선, 허영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꼬집는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 특유의 문체는 리커버 된 표지만큼이나 쨍하고 반짝거리며 소설의 재미를 더해준다.


    소설에서 이페멜루의 헤어스타일에 관한 에피소드가 자주 등장한다. 『아메리카나』가 아니었더라면 흑인 여성들의 고충을 언제까지고 몰랐을 것이다.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는 그런 작가다. 뻔뻔할 정도로 너무나도 당연하게 고착되어 왔던 문제들, 부당한 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던 부당한 문제들을 건드리며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해 멋있게 해방시켜줄 줄 아는 작가다. 『아메리카나』에서 이페멜루는 미셸 오바마가 자연스러운 머리를 유지했다면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하는 대목이 있는데 작년 화보를 통해 자신의 본연 곱슬머리를 공개한 미셸 오바마를 통해 시간의 흐름과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부분 또한 『아메리카나』만이 전해주는 재미와 감동이다.

     

    『아메리카나』를 통해 본 이페멜루와 오빈제의 20년은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처럼 내리막과 오르막을 오갔다. 눈부신 젊은 시절을 미국과 영국에서 낯선 이민자의 불안한 삶으로 살아가는 두 주인공의 모습뿐만 아니라 미국과 나이지리아의 종교, 정치, 계급 문제를 두루 다루며 독자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병적인 사회문제들, 인간의 위선을 꼬집어내는 작가만의 방식이 너무나도 섬세하면서도 우아하다. 

     

    개인적으로 지난 2년간의 여름은 민음사와 페미니스트로 기억될 것이다. 작년 여름 구병모 작가의 『네 이웃의 식탁』을 너무나 현실감 있게 읽으며 그동안 읽어왔던 구병모 작가의 작품세계와의 정반대의 매력에 반했었다. 마침 부산에서 있었던 작가와의 만남 행사로 작품 바깥에서 작가님이 들려주셨던 이야기를 들었던 그날을 즐겁게 추억하고 있는데 올해 <아디치에, 소설읽기> 서포터즈로 치마만다 응고지 아디치에의 작품세계에 푹 빠진 것은 물론이고 페미니즘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이쯤 되니 이제 매년 여름은 민음사와 함께 페미니즘 소설 읽기가 주요 행사로 자리 잡을 것 같다. 민음사, 보고 있나? 부디 이 바람이 시원한 김칫국 드링킹이 아니길 바라며 앞으로 민음사에서 출간되고 진행될 양질의 페미니즘 서적과 관련 행사들을 벌써부터 응원하고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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