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240쪽 | 규격外
ISBN-10 : 8950994194
ISBN-13 : 9788950994198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중고
저자 이은선 | 출판사 아르테(arte)
정가
17,000원 신간
판매가
9,500원 [44%↓, 7,500원 할인]
배송비
2,500원 (판매자 직접배송)
30,000원 이상 결제 시 무료배송
제주도 추가배송비 : 3,000원
도서산간지역 추가배송비 : 5,000원
배송일정
지금 주문하면 3일 이내 출고 예정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2021년 3월 17일 출간
제품상태
상태 상급 외형 상급 내형 상급
새 상품
15,300원 [10%↓, 1,700원 할인] 새상품 바로가기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시스템만을 제공하는 교보문고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상단 제품상태와 하단 상품 상세를 꼭 확인하신 후 구입해주시기 바랍니다.

교보문고 결제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 시 교보문고는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장터에 등록된 판매 상품과 제품의 상태는 개별 오픈마켓 판매자들이 등록, 판매하는 것으로 중개 시스템만을 제공하는
인터넷 교보문고에서는 해당 상품과 내용에 대해 일체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교보문고 결제시스템을 이용하지 않은 직거래로 인한 피해 발생시, 교보문고는 일체의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중고책 추천 (판매자 다른 상품)

더보기

판매자 상품 소개

※ 해당 상품은 교보문고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하여 안내하는 상품으로제품 상태를 반드시 확인하신 후 구입하여주시기 바랍니다.

양호한 상태로 간직 된 도서입니다

판매자 배송 정책

  • 토/일, 공휴일을 제외한 영업일 기준으로 배송이 진행됩니다. 단순변심으로 인한 구매취소 및 환불에 대한 배송비는 구매자 부담입니다.

더보기

구매후기 목록
NO 구매후기 구매만족도 ID 등록일
113 배송빠르고 상태 양호 5점 만점에 4점 kiw0*** 2021.10.15
112 빠른 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luna3*** 2021.09.27
111 잘 받았습니다...잘 읽겠습니다~!!! 5점 만점에 4점 ara*** 2021.09.27
110 배송이 빨라서 좋아요 5점 만점에 5점 tgf*** 2021.09.26
109 빠른배송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guy*** 2021.09.13

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영화에 대해 쓰고, 말하고, 그리는 사람,
영화 전문기자 이은선이 영화와 요리에서 발견한
우리의 매일을 지탱하는 순간의 온기 영화가 있는 모든 곳에서 영화인과 관객을, 영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영화 전문기자 이은선의 첫 번째 에세이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이은선은 지면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에 영화에 관한 글과 인터뷰를 수록하고 있다. 라디오 MBC FM4U ‘FM영화음악’의 한 코너 ‘이은선의 필(름) 소 굿’에서는 목소리로, 각종 영화 GV에서는 직접 관객과 영화인을 만나며 영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토대로 한 사려 깊은 질문과 태도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영화를 들여다보았다. 영화 속 보이지 않던 장면, 들리지 않던 소리를 발견해 그만의 따뜻한 시선과 목소리로 전했다. 사람들로 하여금 좋아하는 영화를 더 좋아하게도, 시큰둥했던 영화를 다시 보게도 만들었던 그의 부드러운 힘은 그의 일상을 촘촘히 채우고 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과도 닮아 있다. 아끼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마음을 쏟지 못하는 상황이 나는 때로 더 불행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하는 이은선에게 윤가은 감독이 붙여준 ‘성실한 우정’이라는 병명이자 별명처럼, 그는 냉소적인 마음이 타인을 보는 눈을 흐리게 하지 않도록,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또한 그는 자신의 일상을 가꾸고 유지하게 하는 ‘요리’의 힘을 믿고, 그 과정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이기도 하다. 시간을 들여 정성껏 만든 요리를 나누는 일처럼, 영화 속 음식을 매개로 본인이 속한 세계와 영화 속 세계의 연결을 탐지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이 책에는 이은선의 삶에 중요한 방식으로 새겨진 영화와 음식, 그와 연결되는 인생의 순간이 충실히 담겨 있다.
이은선은 책에서 자신의 직업을 이렇게 말한다. “나는 내 직업적 역할을 가교(架橋)로 인식한다. 영화와 대중을, 영화인과 관객을, 때론 영화와 세상을 연결하는 과정에서 질문하고 기록하며 전달하는 사람.” 이은선은 두 세계의 경계에서 질문과 답으로 접점을 만드는 사람이다. 두 세계가 연결되어 기뻐하는 순간을, 두 세계가 서로를 향해 조금씩 더 넓어지는 순간을 가장 먼저 목도해왔다. 그리고 그 순간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있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에는 이런 연결의 순간들을 반기고, 그 반짝임을 들여다보며, 이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기억하려는 이은선의 이야기가 가득 채워져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이은선
어제도 오늘도 영화에 대해 쓰고 말하고 그리는 사람. 영화전문지 《스크린》, 《무비위크》, 중앙일보 《magazine M》의 취재 기자를 거쳐 지금은 프리랜서 영화 전문기자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지면과 채널에 영화에 관한 글과 인터뷰를 수록하고 극장에서는 GV로 관객과 만난다.
MBC FM4U ‘FM영화음악’에서 ‘이은선의 필(름) 소 굿’ 코너를 진행하고 있다.

목차

프롤로그_ 한 그릇의 요리를 준비하는 마음

마음이 가만히 기우는 쪽으로

홀로 선 사람이 동료를 만드는 방법
차가운 한 시기를 건널 때
언제나 손 닿는 곳에 머무는 온기
스스로 택한 고행길을 걷는 사람
존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
약간의 달콤함을 기억하는 자의 용기
품위 유지와 관계에 필요한 칼로리
나의 귀여웠던 시절과 소울 푸드
무탈한 하루와 아침 식사의 상관관계
운명적 사랑을 결정하는 약간의 단맛
마음을 쓰는 능력
망할 수도 있어, 그래도 즐거웠으니까 괜찮아

우리가 체온을 나눌 때

고장 난 마음을 견디는 나날
하나의 식탁 앞에 모여 앉는 사이
너에게 무한한 애틋함을 느낀다는 그 말
지지 않는 연애
살아갈 힘이 되는 사랑의 기억
내가 라면으로 보여?
거짓의 세계에서 홀로 진심을 주는 사람
미치기 일보 직전의 여자들이 모인 부엌
식어버린 사랑을 꾸역꾸역 삼킬 때
미숙한 내 곁에 머물러준 사람에게
언젠가 내가 차리고 싶은 식탁
덜어내도 빛나는 진심

수록 영화 정보

책 속으로

언젠가 들었으나 누구게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말이 있다. 아끼는 것을 떠올릴 때 다음 두 질문에 공통으로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와야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이것도 나를 좋아하는가. _한 그릇의 요리를...

[책 속으로 더 보기]

언젠가 들었으나 누구게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말이 있다. 아끼는 것을 떠올릴 때 다음 두 질문에 공통으로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와야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이것도 나를 좋아하는가. _한 그릇의 요리를 준비하는 마음, 7p

‘정성껏’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게 음식과 요리는 일상적인 행위인 동시에 사람과 삶을 한층 더 정성껏 바라보게 하는 대상이었다. 마음 안에 차오르는 길고 내밀한 언어들을 납작하게 접은 채 ‘좋아요’ 하나로 반응을 보이면 그만인 세상에서, 간편한 경험들이 우선하는 세상에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요리는 확실히 비효율적인 행동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감정의 맥락과 소통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취할 때의 마음을 구별하게 한다. _한 그릇의 요리를 준비하는 마음, 9p

매체가 아닌 내 이름을 걸고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고 책임져야 하기에 버거운 순간들이 있다. 그렇게도 도망치고 싶었던 회사가, 실은 나를 위해 꽤 많은 것을 해주고 있었음을 깨달을 때도 많다. 특히 프리랜서를 위한 사회적 안전망이 거의 전무하다는 사실을 온몸으로 체감할 때. 노동으로 돈을 벌고 지역가입자로서 꼬박꼬박 세금도 내지만, 근로기준법상 근로자에 속하지 않는 이 희한한 구분에서 느끼는 설움은 회사 생활의 그 어떤 단점과 비교해도 치명적이다. _홀로 선 사람이 동료를 만드는 방법, 15~16p

얼떨결에 프리랜서 영화 전문기자라는, 시장의 극소수 직업인이 된 나는 지금의 자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모색하고 때론 한계를 느끼고 절망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이게 완전한 아주심기라는 생각도 하지 않는다. 다만 쉽사리 포기하고 싶지 않다. 그게 글이든 방송이든 해설이든 어떤 형태로든 영화와 관객, 영화인과 관객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면 지금 나의 직업적 몫을 다하고 있음을 잊지 않으려 할 뿐. _차가운 한 시기를 건널 때, 42~43p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셰릴이 먹던 차가운 죽이 생각난다. 동시에 내가 마주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 누리게 될 따뜻하고 간편하고 즉각적인 안락 역시 떠올린다. 그럴 때 차가운 죽을 기억하며 상황을 극복한다는 멋있는 얘기를 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안온함에 지는 경우가 더 많다. ‘내가 그렇지 뭐’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절망과 극복 방법과 속도가 있다. 우리가 당장 차가운 죽만 먹으며 고행길을 걸을 수 없지만, 그 길을 걸었던 이들로부터 언젠가 힘이 될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_스스로 선택한 고행길을 걷는 사람, 54~55p

생각해보면 2020년은 우리가 애써 부정해왔던, 이미 눈앞에 도래한 미래를 더 이상 못 본 척하지 말라는 엄중한 경고의 메시지로 찾아온 해일지 모른다. 전염병은 특정 국가의 잘못이 아니라 인류 전체의 오만함이 자연에 끼친 결과로 읽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이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운 인간은 지구상에 한 명도 없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자꾸만 개인을 구부정하게 만드는 상황 앞에서 마음과 시야의 크기는 역으로 넓어져야만 한다. 배경을 인지하고, 불행의 원인을 직시하고, 그 안에서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하므로. 바베트가 1만 프랑의 좁은 행복 대신 나눔이라는 넓고 확실한 의지를 지켜냈듯이. _존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 69~70p

시간이 바꿔놓는 풍경들이 있다.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이 시기 이후 무엇이 어떻게 바뀔지, 아직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억지로 막아 세워졌던 2020년의 시간들이 우리의 몸과 기억에 무엇을 남길지를 생각한다. 타인과 함께 한다는 말에 내포된 위험성을, 경제적 곤궁을, 필수재가 아닌 것들의 허망함을, 무력감과 패배감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바꾸어볼 수도 있다. 별것 아닌 일상에 깃든 귀함을,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타인과의 따스한 연결의 감각을, 잃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것들의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경험을 남겼다고. _존엄을 지키는 데 필요한 최소한의 비용, 72p

발휘하는 힘이 세다는 측면에서 귀여움과 달콤함은 일맥상통한 지점이 있다. 무기력과 분노를 가라앉히고 내가 살아갈 세상으로 다시 눈 돌리게 한다. 지켜야 할 것들, 좋아하는 것들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소중하게 보관하면서 원할 때 언제든 꺼내 먹을 수 있는 패딩턴의 마멀레이드는 내게 그런 존재로 느껴졌다. _약간의 달콤함을 기억하는 자의 용기, 80p

자기 자신보다 가족이나 친구의 감정을 더 살피고,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정성으로 상황을 바꾸기 위해 힘쓰는 정 많고 속 깊은 여자아이들. 나는 윤가은 감독 영화 속 아이들에게 늘 마음이 쓰인다. 일정 부분 나와 닮은 모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들의 고민은 한때 내가 심각하게 고민했던 지점과도 연결된다. 나는 왜 나의 기분보다 남의 기분을 먼저 생각하는가. 나는 왜 이렇게까지 타인에게 마음을 많이 쓰는 인간인가. _마음을 쓰는 능력, 125p

세상에는 주변에 마음을 많이 쏟는 유형의 사람들이 있다. 이 능력은 후천적으로 발달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그냥 타고난 기질 같은 것이다. 아끼는 이들에게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마음을 쏟지 못하는 상황이 나는 때로 더 불행하게 느껴진다. _마음을 쓰는 능력, 127p

누군가의 죽음이라는 무게를 등에 업고 오늘도 살아 있다는 것. 먼저 떠난 이를 기억하고, 함께 만들었던 추억을 공유하며 부족함 많은 서로를 부둥켜안고 살아간다는 것. 고레에다 영화 속 부엌과 음식들은 새삼 그 의미를 사유하게 만든다. 그의 영화가 유독 가깝고 다정하게 느껴지고, 때로는 눈물이 핑 도는 그리움을 소환해낸다면 아마도 이런 이유일 것이다. _하나의 식탁 앞에 모여 앉는 사이, 160~161p

누군가를 유심히 바라보는 것이 상대를 발견하고 사랑하게 되는 과정의 시작임은, 영화와 관객의 경험 사이에 이미 이루어진 자연스럽고 암묵적인 합의와 같다. 물론 인간이 바라보는 대상 전부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건 결과를 역으로 뒤집을 때만 성립 가능한 명제다. 사랑하는 상대에게는, 내가 오래도록 바라보며 관찰한 역사가 저절로 남게 되니까. _살아갈 힘이 되는 사랑의 기억, 179p

누군가는 고작 차가운 국 같은 것 때문에 느끼는 비참함을 비약이라고 하겠지만, 사람이 자기 자신을 하찮게 느끼게 되는 건 사소한 순간들이 쌓여서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스스로를 돌봄에 있어 대충은 안 된다. 취향 때문에 식은 음식을 선호할 순 있어도, 누군가가 ‘차가운 국을 내놔도 언제나 불평 없는 사람’으로 나를 대하게 만들어서는 곤란하다. 자존감을 지키는 비결은 결국 아주 사소한 선택들이 만들어낸다고 나는 믿는다. _식어버린 사랑을 꾸역꾸역 삼킬 때, 207p

[책 속으로 더 보기 닫기]

출판사 서평

오래도록 서성이며 지속해온 마음의 힘 “언젠가 들었으나 누구에게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말이 있다. 아끼는 것을 떠올릴 때 다음 두 질문에 공통으로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와야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이...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오래도록 서성이며 지속해온 마음의 힘

“언젠가 들었으나 누구에게서였는지 기억나지 않는 말이 있다. 아끼는 것을 떠올릴 때 다음 두 질문에 공통으로 ‘그렇다’라는 대답이 나와야 앞으로의 과정이 순탄하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좋아하는가. 그리고 이것도 나를 좋아하는가.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를 창작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해 지금의 직업을 택한 나는 사실 오래도록 이 질문 앞에서 서성였다.”

2020년의 코로나19 위기를 포함하여, 이은선 작가가 영화업계에 몸담은 지난 10년의 시간은 영화사를 통틀어 상상할 수 없었던 변화가 압축적으로 일어난 시기이기도 하다. SNS부터 OTT산업까지, 영화산업이 맞닥뜨린 수많은 변화는 영화를 보는 관객과 영화 곁에 선 개인의 삶을 급격히 변화시켰다. 이 시기 동안 이은선은 안정적 기반이 있는 직장인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프리랜서가 되었다. 변화는 매번 한 치 앞이 내다보이지 않는 불안을 동반했고, 뿌리부터 흔들리는 듯한 혼란을 가져왔다. 그때마다 그는 난생처음 고민에 빠진 것처럼 영화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 지금도 여전히 영화를 사랑하는지, 앞으로도 계속 사랑할 힘이 자신에게 남아 있는지. 무엇보다 중요한 질문은 후자였다. 하나의 마음을 지켜내는 데에 때때로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한계를 뛰어넘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변화를 거듭하며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은선의 첫 번째 에세이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는 그가 오래도록 사랑해온 영화와 그 사랑에 가장 큰 연료를 보태어준 요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무뢰한〉의 ‘잡채’, 〈가장 따뜻한 색, 블루〉에서의 ‘볼로네제’처럼 영화를 읽는 하나의 방법으로 음식을 말하기도 하고, 〈리틀 포레스트〉의 ‘배춧국’,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서의 ‘달걀말이’처럼 영화의 정서와 이은선 개인의 삶이 지닌 정서의 접점을 찾아내기도 한다. 또,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 〈주디〉와 같은 영화 속에서 음식을 대하는 인물의 태도를 통해 배운 삶의 방식을 조곤조곤 풀어놓기도 한다.
기자로 활동해온 시간보다 영화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더 오래 살아온 그는 ‘사랑하는 마음’에 기대어 인생의 여러 시기를 지나왔다. 사랑하는 마음은 한 사람의 인생을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등을 떠밀기도, 발목을 붙들기도 한다. 이은선은 영화에 등을 떠밀리기도 발목이 붙들리기도 하면서, 때로는 멈추고 싶어 주저앉아보기도 하면서, 여러 임계점을 돌아왔다. 위기의 순간마다 자기 자신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요리하고 다독이며 그 시기들을 건너왔던 그가 여러 번 반복해 발견한 것은 바로 사랑을 지속하는 ‘마음의 힘’이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는 그렇게 여러 임계점을 거쳐 사랑하는 마음을 지속해온 이은선의 단단하고 따뜻한 오랜 마음의 힘이 곳곳에 담겨 있다.

다정하고도 단단한 연결을 만드는 태도

“억지로 막아 세워졌던 2020년의 시간들이 우리의 몸과 기억에 무엇을 남길지를 생각한다. 타인과 함께한다는 말에 내포된 위험성을, 경제적 곤궁을, 필수재가 아닌 것들의 허망함을, 무력감과 패배감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바꾸어볼 수도 있다. 별것 아닌 일상에 깃든 귀함을,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타인과의 따스한 연결의 감각을, 잃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것들의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경험을 남겼다고.”

관객은 각자의 일상에 묶인 개개인이며, 영화는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로 존재한다. 이은선은 서로 다른 모습으로 살아온 수많은 타인들이 영화라는 공통의 경험에 기반해 영화 이상의 소통을 만들어갈 수 있도록 질문을 던진다. 그의 소통 방식은 영화인뿐만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아왔는데, 그런 그가 오랫동안 지켜온 질문의 원칙이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에 담겨 있다. “성실히 준비해서 질문하되 내가 당신에 대해 이만큼 잘 알고 왔다는 과시도 하지 말고, 기필코 깊은 인상을 남기겠다고 아등바등 굴지도 말고, 그저 잘 듣고 적절하게 반응하자는 것. 그리고 당사자의 의도가 달라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그 말들을 잘 다듬어 기록하자는 것.” 이를테면 그는 무언가를 보태어 드라마틱한 효과를 만들기보다, 여러 번 마음을 비우고 다잡으며 왜곡하지 않으려 한다. 그의 이런 태도는 “일을 떠나 사람이 다른 사람을 만날 때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자세”로서 일상으로 확장된다.
그 태도를 유지하는 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과 시야의 크기’이다. 이은선은 코로나19가 일으킨 영화산업 전반의 위기로 인해, 자꾸만 자의식이라는 작은 영역으로 마음과 시야의 크기가 좁아지던 냉소의 시간들을 고백한다. 그러면서 그 순간에도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잊지 않으려, 예민하게 감각하려 노력했던 성찰들도 함께 들려준다. 많은 이들의 마음을 서서히 잠식해가고 있는 냉소를 멈추기 위해 그는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희망의 근거를 영화와 일상 곳곳에서 찾는다. 소중한 것을 먼저 내놓는 단 한 사람이 발휘한 용기가 공동체의 다정하고도 단단한 결속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발견하고, 그렇게 세상이 다시 따뜻해질 수 있음을 믿기로 한다.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에는 고요하고 기민하게 일상의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는 시선과, 마주 앉은 사람까지도 순하게 만드는 올곧은 태도가 있다. 홀로일 때도 충분하지만 함께할 때 더 근사한 마음의 온기를 전한다.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닫기]

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영화와 영화 속 요리를 소재로 삶의 태도를 이야기해보는 에세이. 영화 전문 기자인 이은선 작가의 취향이 듬뿍 들어가 있어 귀엽...

    영화와 영화 속 요리를 소재로 삶의 태도를 이야기해보는 에세이. 영화 전문 기자인 이은선 작가의 취향이 듬뿍 들어가 있어 귀엽고 포근하고 따듯하다. 원래도 에세이 중에선 저자의 직업 혹은 정말 사랑하는 분야 같은 큰 주제가 있는 에세이를 좋아한다. 이 책엔 직업, 사랑하는 것, 작가의 친절한 문체, 사랑스러운 일러스트까지 있으므로 좋지 않을리 없다. 띠지 속 한예리 배우의 추천사에 깊은 공감을 표한다. 다른 게 아니라 이런 것들이 힐링이지! 

     

    영화를 좋아한다면 반가운 얼굴들을 종종 만나볼 수 있다. 내가 본 영화의 감독, 배우와 저자의 친목, 일화가 나올 때면 괜히 허리를 더 꼿꼿이 세우고 좀 더 집중하는 자세로 읽게 된다. 나의 경우에는 딱 보통사람들만큼 영화를 좋아하는 일반인이기에 저자를 미리 알고 시작한 독서는 아니지만, 저자의 다른 인터뷰나 글을 찾아보고 싶어질 만큼 매력적이었다. 보지 않은 영화도 많이 언급되었지만 낯선 영화가 나와도 읽기 어렵지 않다. 영화를 좋아해 책 속의 영화를 많이 접해본 독자라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도 있을 듯.

     

    책의 만듦새가 참 단정하고 귀엽다. 책장에 꽂기도, 가방에 넣어 들고 다니기에도 딱 좋은 사이즈. 기왕 띠지를 이렇게 귀엽게 디자인 할 거였다면 작가의 원픽 음식이 그려졌어도 좋았겠다. 뒷면 책갈피 쪽을 보니 사랑하는 이경미 감독님의 에세이도 있다. 지난번에 독립서점에 갔다가 한 번 봤는데, 그게 아르테의 에세이 시리즈 중 하나인가 보다. 다음에 꼭 읽어봐야지!

     

    덕분에 다음부턴 영화 속의 음식을 좀 더 유심히 보게 될 것 같다. 다음엔 책에 언급된 영화를 하나 골라 볼까 보다.

  •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se**e907 | 2021.04.04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영화가 있는 모든 곳에서 영화인과 관객을영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영화 전문기자 이은선의 첫 번째 에세이 착해지는 기분이...

    영화가 있는 모든 곳에서 영화인과 관객을
    영화와 사람을 이어주는 영화 전문기자 이은선의 첫 번째 에세이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가 아르테에서 출간되었다~~!!
    이은선은 지면을 포함해 다양한 채널에 영화에 관한 글과 인터뷰를 수록하고 있다 라디오 MBC FM4U FM영화음악의 한 코너 이은선의 필(름) 소 굿에서는 목소리로 각종 영화 GV에서는 직접 관객과 영화인을 만나며 영화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토대로 한 사려 깊은 질문과 태도로 좋은 인상을 남겼다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누구보다 가까운 곳에서 애정 어린 시선으로 영화를 들여다보았다 영화 속 보이지 않던 장면 들리지 않던 소리를 발견해 그만의 따뜻한 시선과 목소리로 전했다 사람들로 하여금 좋아하는 영화를 더 좋아하게도 시큰둥했던 영화를 다시 보게도 만들었던 그의 부드러운 힘은 그의 일상을 촘촘히 채우고 있는 다정하고 따뜻한 마음과도 닮아 있다 아끼는 이들에게 할 수 있는 최대한으로 마음을 쏟지 못하는 상황이 나는 때로 더 불행하게 느껴진다고 고백하는 이은선에게 윤가은 감독이 붙여준 성실한 우정이란 병명이자 별명처럼 그는 냉소적인 마음이 타인을 보는 눈을 흐리게 하지 않도록 진심이 왜곡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한다

    많은 영화이야기 그리고 영화속 많은 음식이야기가 담겨 있고 그 안에서 저자의 성격도 묻어나오는 책이었다 책에 소개 된 영화 중에서는 나도 너무 좋아하는 영화들도 있었고 아직 관람하지 못한 영화도 있었기에 아직 못 본 영화는 꼭 보고 싶어졌다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들에게 몽글몽글해지는 기분을 선물하는 책이었으며 이 책을 쓴 저자도 책을 읽는 사람들도 모두 행복해 졌으면 좋겠다~~!!

  •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si**615 | 2021.03.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정성껏’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게 음식과 요리는 일상적인 행위인 동시에 사람과 ...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정성껏’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게 음식과 요리는 일상적인 행위인 동시에 사람과 삶을 한층 더 정성껏 바라보게 하는 대상이었다.(...) 요리는 확실히 비효율적인 행동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감정의 맥락과 소통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취할 때의 마음을 구별하게 한다. 한 그릇의 요리에 담긴 의미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프롤로그 중에서

     

     

    이 책은 영화와 영화에 등장하는 요리에 관한 이야기, 그리고 저자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저자는 프리랜서 영화 전문기자로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를 창작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거기에서 흘러나오는 이야기를 좋아해 지금의 직업을 택했다고 한다. 그리고 요리 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요리를 할 때는 실패에 대한 초조함과 낯섦에 대한 공포 같은 게 별로 없다고 한다. 식탁에 차려낸 요리가 저자 자신 혹은 마주 앉아 있는 사람을 어느 정도로 기쁘게 하는지 즉각적으로 알 수 있어서 불확실한 매일에 시달리는 저자에게 확실한 행복을 주었다고 말한다.

     

    나는 영화는 좋아하지만 요리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는 않는다. 결혼 후부터 줄곧 남편과 아이들한테 맛있다는 평을 듣지 못해서 그럴지도 모른다. 요리에 취미가 없으니 정성이 덜 들어갔을 수도 있겠지만... 요리를 잘하는 사람들이 그저 부럽다.

     

    이 책에 나오는 영화들 다 보지 못했다. 몇 편의 영화들은 몇 장면들만 봤고, 제목만 아는 영화들도 있고 처음 보는 영화들도 있었다.

    그 중에서 시간을 달리는 소녀, 데몰리션, 카모메 식당이란 영화는 보고 싶다.

    책을 읽다가 울컥했던 글들도 있었다. 그리고 영화, 요리, 사람들을 대하는 저자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하고 따뜻해졌다.

    나도 언젠가 따뜻하고 작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도란도란 따뜻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그들의 인생 이야기들을 듣고 싶다.

     

     

    그래도 나는 세상 모두가 요리라는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경험을 한 번쯤은 해봤으면 한다. 게다가 기왕이면 거기에서 즐거움을 발견해 소소한 취미처럼 즐겼으면 좋겠다. 누구에게 대접하기 위해서가 아닌 나를 위한 한 끼부터 시작해보면 어려움이 좀 덜하지 않을까. p.30

     

    종종 태도와 자격에 대해 골똘히 생각하기도 했다. 감정이 나를 압도해 도취되는 순간은 없는지, 나에게 이 정도로 슬픔의 자격이 주어질 수 있는지. 그런 생각을 하는 순간들은 끝도 없이 괴로웠다. 그러나 지금은 나와 친구들이 각자의 시간과 감정을 분해하는 데 골몰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면, 그게 무엇이라도 좋다고 생각한다. p.152

     

    시간의 속성처럼 앞으로 달아나는 화면의 프레임 안에서 자꾸만 뒤처지던 마코토가 결국 제힘으로 그 프레임을 따라잡고, 또 좀 더 빠르게 달려 아예 벗어나는 장면은 무척 아름답다. 명랑하기만 했던 소녀가 한 뼘 더 성장하는 순간이다. 그때의 경이로움을 이렇게 직관적으로 표현해낸 장면은 아직까지 이 영화 말고는 얼른 떠오르지 않는다. p.215

     

    좋은 영화를 봤을 때, 이 작품에 참여한 이들에게 던지고 싶은 질문이 다양하게 떠오른다. 청음 만나는 인터뷰이를 대할 때 느끼는 긴장도 고통보다는 즐거운 스릴에 가깝다. 그걸 실감할 때마다, 그래도 그동안 영 엉망으로만 일해오진 않았나 보다 하는 생각에 소박한 기쁨을 느낀다. 이전에는 그저 커피를 내렸다면, 지금은 사치에가 커피를 만들기 전 주문처럼 외는 ‘코피 루악’의 비밀을 아주 조금 알게 된 기분이랄까. p.237  

  •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 an**l466 | 2021.03.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거기에 가미된 글귀들과 그림들이 더더더욱 공감이 간다.&nb...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영화와 요리가 만드는 연결의 순간들

    거기에 가미된 글귀들과 그림들이

    더더더욱 공감이 간다. 


    영화에 대해 쓰고, 말하고 그리는 사람

    작가님이 써내려간 글귀와 작품들이 

    내가 하고싶은 것들과 중첩이 되어 

    더 친근함으로 다가왔다. 


    요즘 마음의 불안과 삶의 공허함이 

    다다를 때가 많았다. 그때 마다 

    영화를 보기도 하고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음악을 듣고, 독서를 하면서 위안을 얻으려고 노력했다.

    그래서 이 책이 반가웠다. 


    17년을 한 직장에서 생활해서 인지

    가끔은 너무나 하기 싫을 때도 있고, 

    다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었다.


    작가님은 안정적 기반이 있는 직장인에서 

    모든 것을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프리랜서가 되셨다.


    불확실한 상황에서의 느끼는 불안과, 혼란들이

    더더욱 많으셨을 것 같다. 

    그때마다 그는 난생처음 고민에 빠진 것처럼 

    영화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았다고 한다. 


    영화와 인생은 많이 닮아있다.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영화의 이야기와 장면들이

    삶을 살았던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

    살아갈 나를 비유하는 것 같아 더더욱

    와닿는지도 모른다. 


    불안과 혼란속에서 마음을 지키기란 정말 

    어려운일이기도 하지만 반드시 지켜내야만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일이다. 

    작가님은 하나의 마음을 지켜내는 데에 

    때때로 한 사람이 살아온 

    삶의 한계를 뛰어넘는 용기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변화를 거듭하며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라고 말한다.


    위기의 순간마다 

    자기 자신과 일상을 지키기 위해 

    요리하고 다독이며 그 시기들을 건너왔던 그가 

    여러 번 반복해 발견한 것은 

    바로 사랑을 지속하는 ‘마음의 힘’이다.

    라는 말에 공감을 더한다. 



    '정성껏'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게 음식과 요리는 일상적인 행위인 동시에 

    사람과 삶을 한층 더 정성껏 

    바라보게 하는 대상이었다. 

    마음 안에 차오르는 길고 내밀한 언어들을 

    납작하게 접은 채 

    '좋아요' 하나로 반응을 보이면 그만인 세상에서, 

    간편한 경험들이 우선하는 세상에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하는 요리는 

    확실히 비효율적인 행동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감정의 맥락과 

    소통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취할 때의 마음을 구별하게 한다. 

    한 그릇의 요리에 담긴 의미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p.9-



    "유독 주변 사람에게 마음을 

    많이 쓰는 사람이 있잖아요. 

    그건 마음을 받는 사람들이 

    먼저 눈치채주기도 어렵고, 

    공부를 잘하는 것처럼 즉각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도 못해요. 

    다만 그 마음 자체가 

    뛰어난 능력인 거죠. 

    하나가 마음을 많이 쓰는 

    캐릭터가 되길 원했고, 

    그 능력이 바깥으로 

    발현되어 나오는 

    어떤 형태가 있었으면 했어요. 

    누군가에게 요리를 해서 

    음식을 먹인다는 건 

    최대한의 마음을 담는 행동이니까요.“

    -p.125-


  •         &n...

     

    ek1.jpg

     

    ek2.jpg

     

    ek3.jpg

     

    ek4.jpg

     

    ek5.jpg

     

     

     

    ‘정성껏’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내게 음식과 요리는 일상적인 행위인 동시에 사람과 삶을 한층 더 정성껏 바라보게 하는 대상이었다. 마음 안에 차오르는 길고 내밀한 언어들을 납작하게 접은 채 ‘좋아요’ 하나로 반응을 보이면 그만인 세상에서, 간편한 경험들이 우선하는 세상에서,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고 복잡한 과정을 거쳐야 하는 요리는 확실히 비효율적인 행동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 안에는 감정의 맥락과 소통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단순히 허기를 달래는 것과 좋아하는 것을 취할 때의 마음을 구별하게 한다. 한 그릇의 요리에 담긴 의미는 그렇게 단순하지만은 않다. (p.9)

     

    무언가를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셰릴이 먹던 차가운 죽이 생각난다. 동시에 내가 마주한 이 상황에서 벗어나 누리게 될 따뜻하고 간편하고 즉각적인 안락 역시 떠올린다. 그럴 때 차가운 죽을 기억하며 상황을 극복한다는 멋있는 얘기를 하면 좋겠지만, 아직까지는 일시적인 안온함에 지는 경우가 더 많다. ‘내가 그렇지 뭐’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에게는 각자의 절망과 극복 방법과 속도가 있다. 우리가 당장 차가운 죽만 먹으며 고행길을 걸을 수 없지만, 그 길을 걸었던 이들로부터 언젠가 힘이 될 좋은 자극을 받을 수 있다. (p.54)

     

    시간이 바꿔놓는 풍경들이 있다. 우리가 통과하고 있는 이 시기 이후 무엇이 어떻게 바뀔지, 아직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한다. 억지로 막아 세워졌던 2020년의 시간들이 우리의 몸과 기억에 무엇을 남길지를 생각한다. 타인과 함께 한다는 말에 내포된 위험성을, 경제적 곤궁을, 필수재가 아닌 것들의 허망함을, 무력감과 패배감을 남길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바꾸어볼 수도 있다. 별것 아닌 일상에 깃든 귀함을, 인생을 풍요롭게 만드는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타인과의 따스한 연결의 감각을, 잃지 않았다면 결코 몰랐을 것들의 소중함을 알아차리는 경험을 남겼다고. (p.72)

     

    “좋은 영화를 보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사랑하는 사람들과 따뜻한 음식을 나누는 테이블··· 그런 순간마다 문득,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영화에 대해 쓰고, 말하고, 그리는 사람, 영화 전문기자 이은선이 전하는 영화와 요리에서 발견한 우리의 매일을 지탱하는 순간의 온기를 담은 책 <착해지는 기분이 들어>. 이 책은 영화 속에서 조용히 스쳐 지나간, 혹은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던 음식들에 대한 이야기다. 리틀 포레스트,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 패딩턴,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걸어도 걸어도, 봄날은 간다···. 영화 속 음식은 그냥 등장하지 않는다. 그 안에는 인물의 마음이 존재한다. 몸의 허기뿐 아니라 마음의 허기까지 어루만질 때 더 완벽해지는 한 그릇의 요리. 그래서 사람들은 언제라도 그 순간을 꺼내어 볼 수 있도록 기억 한켠에 고이 담아둔다.

     

    아직까지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영화 속 음식은 바로 <올드보이> 속 군만두! 그 당시 파격적이기도 했고, 주인공 오대수로 열연한 최민식 배우님의 연기가 정말 강렬했던 터라 같이 영화를 보았던 친구가 누구였는지, 또 우리가 무엇을 했는지, 그날의 기억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남아있다. 이날 영화가 끝나고 우리가 점심으로 먹었던 음식은 바로 군만두! 영화를 본 후 우리의 머릿속에는 배우 최민식님이 극 중에서 15년 동안 먹었던 그 군만두의 기억이 아주 강렬하게 남았다. 그리하여 그날 점심은 서로 상의할 것도 없이 군만두였다. 충격과 경악의 경계에서 군만두를 먹으면서도 연신 영화 속 이야기가 오고 갔고 우리가 왜 굳이 이 군만두를 먹고 있는지 까르르 웃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저자가 말하고자 했던 게 바로 이런 것이 아닐까. 그 순간 서로 오고 갔던 대화. 그날의 감정.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그 시간의 우리. 한 편의 영화에서 그려지는 인물의 감정선과 그 상황이 현실과 묘하게 맞물려 우리에게 전해지는 위안과 위로, 그리고 그 위로 차곡차곡 쌓여가는 추억들. 삶의 힘겨운 순간 또는 즐거운 순간에 지나간 시간을 추억하며 그 순간을 다시 한번 떠올려봄으로써 자신과 일상에 더해지는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삶을 지탱하게 만드는 따뜻한 마음의 힘!

교환/반품안내

※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 관련한 안내가 있는 경우 그 내용을 우선으로 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교환/반품안내
반품/교환방법

[판매자 페이지>취소/반품관리>반품요청] 접수
또는 [1:1상담>반품/교환/환불], 고객센터 (1544-1900)

※ 중고도서의 경우 재고가 한정되어 있으므로 교환이 불가할 수 있으며, 해당 상품의 경우 상품에 대한 책임은 판매자에게 있으며 교환/반품 접수 전에 반드시 판매자와 사전 협의를 하여주시기 바랍니다.

반품/교환가능 기간

변심반품의 경우 수령 후 7일 이내, 상품의 결함 및 계약내용과 다를 경우 문제점 발견 후 30일 이내

※ 중고도서의 경우 판매자와 사전의 협의하여주신 후 교환/반품 접수가 가능합니다.

반품/교환비용 변심 혹은 구매착오로 인한 반품/교환은 반송료 고객 부담
반품/교환 불가 사유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단지 확인을 위한 포장 훼손은 제외)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등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예) 음반/DVD/비디오,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1)해외주문도서)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1) 해외주문도서 : 이용자의 요청에 의한 개인주문상품이므로 단순 변심 및 착오로 인한 취소/교환/반품 시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 고객 부담 (해외주문 반품/취소 수수료는 판매정가의 20%를 적용

2) 중고도서 : 반품/교환접수없이 반송하거나 우편으로 접수되어 상품 확인이 어려운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 기준 (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 대금 환불 및 환불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함

판매자
이차우마
판매등급
특급셀러
판매자구분
일반
구매만족도
5점 만점에 5점
평균 출고일 안내
2일 이내
품절 통보율 안내
26%

이 책의 e| 오디오

바로가기
최근 본 상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