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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스를 잡다
488쪽 | | 152*221*29mm
ISBN-10 : 8932473862
ISBN-13 : 9788932473864
메스를 잡다 중고
저자 아르놀트 판 더 라르 | 역자 제효영 | 출판사 을유문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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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8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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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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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변곡점을 거치며 흘러온 의학의 역사! 네덜란드의 현직 외과 전문의 아르놀트 판 더 라르가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28개의 이야기로 엮어 수술사의 변곡점들을 흥미롭게 보여주는 『메스를 잡다』. 손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칼 쓰는 일이 일상인 사람들, 생명을 다루는 막중한 책임감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가리곤 하는 흥미로운 존재들인 외과 의사들과 기꺼이 또는 예기치 않게 그들의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암살범이 쏜 총에 맞아 뇌의 일부가 사라진 상태로 수술실에 도착한 케네디 대통령과 그를 맞은 의사들의 긴박감 넘치던 수술 현장, 출산의 고통을 참지 못해 수술에 마취가 도입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낸 빅토리아 여왕, 대동맥류에 걸리고도 예상보다 7년을 더 살아 ‘수술의 상대성’을 몸소 보여 준 아인슈타인의 이야기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질식, 쇼크, 비만, 장루, 골절, 치루, 정맥류, 복막염, 마취, 괴저, 거세, 폐암, 뇌졸중 등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고자 했던 외과 의사들의 분투를 속도감 있게 그려냈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마취도 없이 팔다리를 절단하던 시대를 지나 최첨단 뇌수술이 이루어지는 오늘날, 그리고 먼 미래까지 수천 년을 아우르는 놀라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이 책은 보통의 역사서라면 주목하지 못했을 순간들을 우리의 눈앞에 펼쳐 보이고, 때로는 입체적이고 독특한 매력을 보여 주며 의학의 역사라는 분야에서도 이토록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

저자소개

저자 : 아르놀트 판 더 라르
암스테르담 슬로테르바르트 종합병원의 복강경 수술 전문의. 1969년에 네덜란드 스헤르토헨보스에서 태어났고, 학창 시절부터 생물 수업에서 접한 인체의 기능에 큰 호기심을 느꼈다.
벨기에 루뱅대학교에서 의학을 공부했고, 카리브해 세인트마틴섬에서 일반 외과 의사로 첫걸음을 내딛었다. 히말라야와 부탄, 티베트, 네팔, 카슈미르, 아프리카까지 전 세계를 여행하기도 했다.
2009년부터 『네덜란드 외과협회저널(Nederlands Tijdschrift voor Heelkunde)』에 수술의 역사에 관한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 글들이 이 책의 바탕이 되었다.
현재 아내, 두 아이와 함께 암스테르담에 살면서 ‘진정한’ 네덜란드인답게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고 있다.

역자 : 제효영
성균관대학교 유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의과 대학 생리학교실 대학원 재학 중 번역의 매력에 빠져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 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성균관대학교 번역대학원을 졸업하였다.
주요 역서로는 『몸은 기억한다: 트라우마가 남긴 흔적들』, 『암의 진실』, 『메치니코프와 면역』, 『세뇌』, 『브레인 바이블』, 『약 없이 스스로 낫는 법』, 『독성프리』, 『신종 플루의 진실』 등 다수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 손으로 치료하다: 과거와 현대의 외과 의사
1장 결석 제거술 | 암스테르담의 대장장이, 얀 더 도트의 결석
2장 질식 | 역사적인 기관 절개술: 케네디 대통령
3장 상처 치유 | 왕가의 포피: 아브라함과 루이 16세
4장 쇼크 | 여인과 아나키스트: 시시 황후
5장 비만 | 교황들: 베드로부터 프란치스코까지
6장 장루 | 마법의 탄환: 카롤 보이티와
7장 골절 | 의사 데모케데스와 그리스 방식: 다리우스 1세
8장 정맥류 | 루시와 현대 수술: 오스트랄로피테쿠스 아파렌시스
9장 복막염 | 탈출의 명수 해리 후디니의 죽음
10장 마취 | 여왕의 마취: 빅토리아 여왕
11장 괴저 | 리틀만 전투: 페터르 스타위베산트
12장 진단 | 내과 의사와 외과 의사: 에르퀼 푸아로와 셜록 홈즈
13장 합병증 | 거장과 왕: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14장 확산 | 두 음악가의 엄지발가락: 장 바티스트 륄리와 밥 말리
15장 복부 | 로마인들과 복부 성형술: 루키우스 아프로니우스 카이시아누스
16장 대동맥류 | 수술의 상대성: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17장 복강경 검사 | 내시경과 최소 침습 수술이 일으킨 혁신
18장 거세 | 아주 간단한 수술의 역사: 아담과 이브, 그리고 파리넬리
19장 폐암 | 집에서 개흉술을 받은 사람: 조지 6세
20장 위약 | 달에 간 다섯 번째 사나이: 앨런 셰퍼드
21장 배꼽 탈장 | 굳센 여성의 비참한 죽음: 캐롤라인 왕비
22장 입원은 짧게, 패스트트랙 방식 | 반역과 혁명: 바시니와 리히텐스타인
23장 수술 중 사망 | 수술의 한계: 리 하비 오즈월드
24장 보형물 | 아름다운 시대, 놀라운 어깨: 제빵사 쥘 페두
25장 뇌졸중 | 블라디미르 일리치 울리야노프의 목에 무슨 일이 생겼나: 레닌의 수술
26장 위 절제 수술 | 무모한 시도와 외과 의사: 테레제 헬러
27장 치루 | 위대한 수술: 루이 14세
28장 전기 | 6백 볼트: 아르티스 동물원의 전기뱀장어
에필로그 | 미래의 외과 의사 톱 10

감사의 말
용어 해설
참고 문헌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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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외과 의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기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지하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의 몸에 칼을 대려고 할까? 수술이 끝나면 환자는 생사의 기로에서 밤새도록 사투를 벌이는데 어떻게 수술한 의사는 잠을 잘 수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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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과 의사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자기 몸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인지하지도 못하는 다른 사람의 몸에 칼을 대려고 할까? 수술이 끝나면 환자는 생사의 기로에서 밤새도록 사투를 벌이는데 어떻게 수술한 의사는 잠을 잘 수 있을까? 수술이 아무 실수 없이 끝났더라도 환자가 그 수술로 인해 숨을 거두었다면 의사는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외과 의사는 죄다 정신 나간 사람들일까, 아니면 아주 똑똑한 사람들이거나 양심이라곤 없는 자들일까? 그들은 영웅일까, 아니면 그저 과시욕에 찌든 사람들일까? 외과 의사는 엄청난 긴장 속에서 살아간다. 수술은 놀랍고 멋진 일이지만 의사가 짊어져야 하는 책임은 너무나 무겁다. _19쪽

의사의 이름은 찰스 캐리코. 응급실을 담당하던 스물여덟 살의 2년차 외과 레지던트였다. 그는 환자가 누군지 단번에 알아보았다. 머리에 구멍이 나고 피로 뒤덮인 채 눈앞에 누워 있는 사람은 바로 존 F. 케네디 대통령이었다. 의식이 없는 대통령의 몸에서 느릿한 경련 반응이 일어나고 있었다. 그가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아챈 캐리코는 즉시 환자의 입을 열고 호흡 관을 기관까지 밀어 넣었다. 우선 작은 조명이 달린 갈고리처럼 생긴 후두경을 이용하여 구강 안쪽 깊숙한 곳까지 들여다본 뒤 혀를 한쪽으로 밀고 기관의 입구를 덮고 있는 일종의 연골 밸브, 후두개가 보일 때까지 목구멍을 최대한 열었다. 그 바로 뒤에 있는 성대가 보이자 캐리코는 비닐 튜브를 그 사이로 밀어 넣었다. 다른 부상도 살펴봐야 하지만 폐로 공기가 통하게 하는 것이 급선무였다. _41~42쪽

모든 것이 속도를 늦추지 않는 데 맞춰졌다. 정확성은 그보다 덜 중요하다고 여긴 것이 분명해 보인다. 한 번은 환자의 다리 윗부분을 절단하다가 고환까지 잘라 버린 일도 있었다. 수술할 때 메스를 너무 불쑥 꺼내 드는 바람에 조수의 손가락을 베어 버려 비난받은 사건도 있었다. 수술받던 환자와 조수의 손에서 어마어마한 피가 뿜어져 나오는 광경을 지켜보던 구경꾼 하나가 너무 놀라 급사하고, 나중에 그 환자와 조수도 괴저로 숨을 거두면서 이 수술은 사망률 3백 퍼센트를 기록한 유일무이한 수술이 되었다. _381~38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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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네덜란드의 현직 외과 전문의가 집요하게 써 내려간 생생한 의학 오디세이 마취도 없이 팔다리를 절단하던 시대의 수술부터 최첨단 뇌 수술까지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의학의 역사적 순간들 16세기 토리노의 전쟁터에서 잠을 청하던 한 군의관은 환자...

[출판사서평 더 보기]

네덜란드의 현직 외과 전문의가 집요하게 써 내려간 생생한 의학 오디세이
마취도 없이 팔다리를 절단하던 시대의 수술부터 최첨단 뇌 수술까지
박진감 넘치게 펼쳐지는 의학의 역사적 순간들


16세기 토리노의 전쟁터에서 잠을 청하던 한 군의관은 환자들의 비명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총상 환자를 치료해 본 경험이 없었던 그는 어느 책에서 화약의 독성을 없애려면 상처 부위에 끓인 기름을 부어야 한다는 내용을 보고 피로 범벅이 된 환자의 살에 기름을 떨어뜨린 참이었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밤새 그토록 괴로워했던 환자들이 끓는 기름으로 치료를 받은 병사들이었다는 사실을 안 그는 두 번 다시 상처에 끓인 기름을 사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상식’이 ‘전통’에 가려졌던 암흑기를 넘어 현대적인 외과 수술로 나아가는 첫걸음을 딛는 순간을 잘 보여 주는 이 일화는 오늘날 위대한 외과 의사로 기록되는 앙브루아즈 파레(1510~1590)의 이야기다. 이 책은 이렇듯 손으로 상처를 치료하고 칼 쓰는 일이 일상인 사람들, 의학 드라마에서 흔히 ‘서전(surgeon)’이라고 불리며 화려한 수술 실력을 선보이는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생명을 다루는 막중한 책임감을 자신감 넘치는 태도로 가리곤 하는 흥미로운 존재들인 외과 의사들과 기꺼이 또는 예기치 않게 그들의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다.

암살범이 쏜 총에 맞아 뇌의 일부가 사라진 상태로 수술실에 도착한 케네디 대통령과 그를 맞은 의사들의 긴박감 넘치던 수술 현장, 포피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7년이 넘도록 마리 앙투아네트와 진정한 부부가 되지 못했던 루이 16세, 특이한 병과 사인으로는 따라올 자 없었던 교황들의 연대기, 출산의 고통을 참지 못해 수술에 마취가 도입되는 결정적 계기를 만들어 낸 빅토리아 여왕, 엄지발가락에 생긴 상처와 종양 때문에 유명을 달리하게 된 음악가들인 장 바티스트 륄리와 밥 말리, 대동맥류에 걸리고도 예상보다 7년을 더 살아 ‘수술의 상대성’을 몸소 보여 준 아인슈타인 등 보통의 역사서라면 주목하지 못했을 순간들이 우리의 눈앞에 펼쳐진다. 아무리 범상치 않은 인물들이라도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는 병을 피해 가지는 못했기에, 그들의 ‘평범한’ 이야기는 오히려 더 특별하게 다가온다.

“외과 의사의 손길이 느껴지는 역사. 능숙하고 날카롭고 때로는 피비린내가 진동을 한다. 예술과 의학 그리고 위험천만한 난도질이 결합된 매력적인 이야기.” - 「선데이 타임스」

한번 손에 잡으면 놓을 수 없는 입체적인 수술 이야기

네덜란드의 현직 외과 전문의인 저자는 이 인물들의 삶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들을 28개의 이야기로 엮어 수술사의 변곡점들을 흥미롭게 보여 준다.
‘역사 자료’, ‘인터뷰’, ‘언론 보도 내용’, ‘해당 인물의 전기’, ‘그들에 관한 여타 기록’을 바탕으로 구성한 사실들에 지은이의 외과의로서의 전문지식과 경험을 더해 수술의 역사로서도, 한 인간이 겪은 인상적인 순간에 대한 기록으로서도 손색이 없는 다면적이고 페이소스 넘치는 글을 선보인다.
질식, 쇼크, 비만, 장루, 골절, 치루, 정맥류, 복막염, 마취, 괴저, 거세, 폐암, 뇌졸중 등 갖가지 질병을 치료하고자 했던 외과 의사들의 분투가 속도감 있게 전개되는 데다 수술 장면은 마치 영상을 보는 것처럼 생생하고, 몇몇 장은 추리소설을 연상시키는 서스펜스를 담고 있기도 해서 책장이 빠르게 넘어간다.
또 정확한 비유와 수술과 관련된 친절한 설명을 더해 독자들의 이해를 돕는다. 그리고 수술의 역사를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 몸이 어떻게 기능하는지, 그리고 그 기능이 유지될 수 있도록 외과 의사가 하는 일은 무엇인지에 관한 내용도 포함하고 있어 우리 몸을 더 깊이 이해하는 기회도 마련해 준다.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마취도 없이 팔다리를 절단하던 시대를 지나 최첨단 뇌 수술이 이루어지는 오늘날, 그리고 먼 미래까지 수천 년을 아우르는 놀라운 이야기를 선보이는 이 책은 때로는 독자를 움찔하게 하고 때로는 피식 웃게 만드는 입체적이고 독특한 매력을 보여 주며 ‘의학의 역사’라는 분야에서도 이토록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이 가능하다는 것을 증명해 낸다.

인간의 고통과 절망, 희망의 순간들을 더없이 인상적으로 보여 주는 역사

1651년 4월 5일, 통증이 극에 달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괴로워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던 암스테르담의 대장장이 얀 더 도트는 마침내 칼을 쥐고 자신의 방광을 직접 절개했다. 그리고 달걀보다 큰 돌을 꺼냈다. 그가 살아남을 확률은 희박했다.
자칫하면 파열되기 쉬운 혈관이 방광을 둘러싸고 있고, 소독은 고사하고 기본적인 청결도 전혀 지켜지지 않았다. 게다가 대장장이인 얀 더 도트에게 해부학적인 지식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런데도 어떻게 그는 살아남아서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다고 전할 수 있었을까?
위생 관념이 제대로 자리 잡지 못하고 의학이 발전하지 못했던 시절에 홀로 고군분투했을 많은 사람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이 이야기는 과거의 수술이 어땠는지를 보여 주는 동시에 그동안 의학의 수준이 얼마나 비약적으로 발전했는지를 느끼게 해 준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그저 한 대장장이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로 끝내지 않고 그 당시 사람들이 방광결석에 많이 걸릴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배경, 그가 택한 수술 방법에 대한 설명, 그리고 수술 당시의 생생한 묘사, 그 이후에 결석 제거술이 발달한 과정, 그리고 그가 남긴 애잔한 시까지 보여 주며 유머러스하면서도 폭넓은 시선이 담긴 글을 완성했다. 대장장이 얀 더 도트가 청결하지 못한 환경에서 수술을 감행했던 사실에서 볼 수 있듯이 수술에 위생 개념이 도입되고 외과 의사가 손을 씻기 시작한 지가 150년밖에 되지 않았다는 사실은 가히 놀랍다.
마취가 수술에 도입되기 전, 속도가 최우선이었던 시절 의사가 메스를 너무 불쑥 꺼내 들어 조수의 손을 베어 버리고 그 광경을 지켜보다 놀란 구경꾼 하나가 급사하고 환자와 조수까지 괴저로 숨지는 바람에 300%의 사망률을 기록한 수술이 있었다는 사실은 어떤가?
또 그런 암울한 시기를 거쳐 오늘날에는 인체에서 수술로 고칠 수 없는 곳은 척수와 시신경밖에 없는 수준까지 의학이 발전하고 원격 수술이 이루어지는 데다 수백 볼트의 전기가 수술에 사용된다는 사실도 말이다.
또 이 책이 단순히 유명 인물들의 흥미로운 일화 모음이 아니라 수술의 역사를 유기적으로 보여 주는 단단한 역사서로 자리 잡을 수 있는 이유는 고통을 겪는 인간의 모습과 그 고통을 방관하지 않는 의사들의 모습을 깊이 있게 들여다보는 저자의 시선 때문이다.
특히 이 책의 많은 부분에서 외과 의사라는 존재에 대한 저자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데, 한편으로는 외과 의사라는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엿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잘못된 지식과 신중하지 못한 태도로 오히려 환자들에게 해가 되는 행동을 했던 의사들에 대한 자조 섞인 평가도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우리의 몸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하게 됨은 물론 병을 다루는 사람들과 그들의 손을 거치는 사람들이 달리 보이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의학의 역사가 지금까지 수많은 변곡점을 거치며 흘러왔듯이 앞으로는 어떤 인상적인 순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지 기대를 갖게 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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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읽기 수월한 의학이야기 | an**arht | 2018.10.07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의학 서적이라 하면 도통 모르겠는 용어들과 장황한 설명들이 난무한 경우...

     

     

     

      의학 서적이라 하면 도통 모르겠는 용어들과 장황한 설명들이 난무한 경우가 많아 안 읽는데 이 책은 "진실을 읽는 시간"을 읽고 뒤이어 읽어서인지, 지루하거나 어렵거나 하지 않았다. 읽기 수월했다는 느낌이 마지막장을 덮을 때 떠올랐다. 고대, 중세, 근대, 현대에 걸쳐 의료기술의 발전을 서로 비교해가며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또는 알지는 못하지만 최초에 도전했던 인물들과 얽힌 일화들을 통해 명쾌하게 의학이야기를 풀어썼다. 그래서 뒷페이지 용어설명을 왔다 갔다 하며 읽어도 불편함이 없었다.

      책을 쓴 의사가 환자에게 설명하듯 간결하고, 명료하게 용어들을 쓴 덕분에, 이런 의사에게 진료받을 수 있다면 행운이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경이로운 의료의 발달에는 수많은 시행착오와 그만큼 생명의 희생이 있었다는 생각에 오싹하기도 하고, 그런 시대에 살고 있지 않아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지만, 의료행위 자체가 생명이나 장기에 직결되다 보니 여전히 병원은 두려운 곳이라는 인식은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의료발달로 불치병이나 난치병 치료가 난공불락의 길에서 벗어날 날도 얼마남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 날이 빨리 와서 내 시신경도 치료방법이 나왔으면 하는 작은 기도를 해본다.

     

     

  • 메스를 잡다. | kb**80 | 2018.09.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인슈타인, 빅토리아여왕, 조지6세, 레닌 등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고 자신이 일하던 분야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
      아인슈타인, 빅토리아여왕, 조지6세, 레닌 등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고 자신이 일하던 분야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남긴 이들이 각종 질병을 피하지 못해 받았던 수술 이야기,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수술 절차가 확립되기 전에 이발사가 수술을 병행하고 소독의 개념도 알지 못했던 시대의 수술을 비롯해 현대의 최첨단 수술까지 다채로운 시기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유명 인사의 수술 사례를 들려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책 전반에 걸쳐 "외과 의사랑 어떤 사람이며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끈임없이 던진다.
      먼 옛날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마침내 현대적인 외과 수술 환경이 갖추어진 19세기 이전까지 이루어진 수술 방식과 더불어, 지금 같은 병이나 부상으로 수술을 받는다면 어떤 절차를 거치게 되는지 제시되어있다. 이 책을 통해 '손으로 치료하는' 외과 의사들이 하는 일을 좀 더 가까이서 들여다 보고 의학의 발전이 인류 역사에 얼마나 결정적인 영향력을 발휘했는지 실제 인물들의 사례로 더욱 생생하게 확인 할 수 있었다.
      
  • 메스를 잡다. | kb**80 | 2018.09.0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아인슈타인, 빅토리아여왕, 조지6세, 레닌 등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고 자신이 일하던 분야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남긴 이들이 ...
    아인슈타인, 빅토리아여왕, 조지6세, 레닌 등 사회적으로 큰 존경을 받고 자신이 일하던 분야에서 인상적인 업적을 남긴 이들이 각종 질병을 피하지 못해 받았던 수술 이야기, 현재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수술 절차가 확립되기 전에 이발사가 수술을 병행하고 소독의 개념도 알지 못했던 시대의 수술을 비롯해 현대의 최첨단 수술까지 다채로운 시기의 이야기들이 실려 있다. 비위생 적이고 원시적인 과거의 수술 과정은 
  • "왜?" 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에게 왜 필요할까.우리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할 것인지 알아가려면 ...

    "왜?" 라는 근본적인 질문은 우리에게 왜 필요할까.
    우리가 어떻게 발전해왔고 앞으로 어떻게 발전해나가야 할 것인지 알아가려면 필수적인 질문이 아닐 수 없다.나 또한 과거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다.
    사실 의학 역사서는 처음 읽어보는 것이라 어렵고 전문용어가 많을 것이란 편견이 있었는데, 우리가 잘 아는 인물들의 에피소드 형식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술술 읽힌다
    (게다가 내용은 드라마 뺨치게 재밌다. 간단한 의학 지식은 덤!)
    단순 지식 나열이었다면 읽다가 지루했을텐데 단순 나열 형식이 아닌 저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어 더 좋았다.
    목차에서 재밌는 부분부터 골라 봤는데 '거세의 역사'가 제목부터 내 흥미를 끌었다.

     

     

    " 외과 의사의 입장에서 성경의 이야기 중에 특히 흥미로운 부분은, 아담에게서 신체 일부를 빼내는 일은 그리스나 이집트 신화에서 생식기를 제거하는 것처럼 그리 쉬운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실상 상상하기도 힘들다. (...) 그렇다면 남성에게는 없는 이 음경 뼈가, 아담에게서 제거된 그 '갈비뼈'는 아닐까? "

     

     


    사실 나는 거세라는 것이 현대 의학 기술이 발달하면서 생긴 것인 줄 알았다. 하지만 저자가 덧붙인 본인의 생각처럼, 거세는 성경에도있고 그리스 신화에도 있다. 거세가 인류 역사상 가장 빈번하게 행해진 수술이라니, 이렇게 흥미로울 수가 없다.

    우리는 많은 단어들을 일상에서, 아무렇지 않게 사용하지만 어떤 단어들은 그 한마디에 수억년 역사의 무게가 느껴질 때가 있다. (예술 이라는 단어를 무겁게 느끼는 것과 마찬가지로) 이 책을 읽은 후에는 '수술'이라는 단어가 그렇게 다가오지 않을까 싶다.

  • 메스를 잡다 | gj**2 | 2018.09.03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세상의 이치를 정확히 간파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모든 학문에 단 한 가지 간단한 원칙을 적용했다. 확...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은 세상의 이치를 정확히 간파했다. 그리고 처음부터 모든 학문에 단 한 가지 간단한 원칙을 적용했다. 확실한 것은 아무것도 없고, 모든 것은 항상 변한다는 것이다. 헤라클레이토스는 기원전 6세기에 이 생각을 panta rhei, 즉 "만물은 유전한다"는 말로 표현했다. 물은 흘러가기에 강은 다시 보면 더 이상 같은 강이 아닌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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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아 있는 존재도 마찬가지다. 흐르는 강물처럼 형태는 바뀌지 않지만 끊임없이 변한다. 의사는 누구보다 이 사실을 잘 안다. 환자에게 설명할 수 없는 증상이 나타날 때, 기다려 보는 것보다 더 나은 치료법은 없다. 대부분의 증상은 그냥 저절로 사라지므로 의사가 며칠 뒤에 다시 와 보라고 하는 데는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진단도 문제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느지' 지켜본 이후에 내리는 것이 가장 좋다. 여기서 핵심은 기다림을 멈추고, 치료를 시작해야 할 시점을 인지하는 것이다. (21장, p305)

     

     독서의 큰 장점은 간접 경험이다. 내가 평생을 살면서 직접 경험으로 겪어보지 못할 다양한 경험을 독서를 통해 실현시킬 수 있다. 한 때 의사를 꿈꿨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담임선생님께서 '현대 의학의 이해' 같은 류의 책을 선물해주셨는데, 고등학생인 내가 이해하기엔 너무나 어려워서 꿈을 다시 생각해야 했고, 실제로 내 성격이나 흥미와 의학을 공부하는 일은 거리가 멀다는 것을 깨닫고 그 분야에 대한 관심은 어느 새 다른 세상 이야기가 되었다. 그렇게 10여년을 의학 분야와는 담을 쌓고 지냈다. 사실 크게 아프지도 않고, 아플 때에 병원을 가는 것말고는 의학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생각할 틈이 없었으니깐.

     

     이번 을유문화사에서 발간한 '메스를 잡다'는 그러한 의미에서 내게 의미있는 책이다. 평생 몰랐을지도 모를 역사 속으 의학 이야기, 다양한 분야의(심지어 이런 수술이 있나 싶을 정도의) 수술을 통해 의학 뿐만 아니라, 의술을 다루는 인물, 그 속의 역사도 촘촘히 다룬다.  고전 <총.균.쇠>를 중 '균'의 이야기와 이번 책 <메스를 잡다>도 어느 정도 그 궤도를 비슷하게 한다.

     

     이 책이 흥미로웠던 점은 단순히 '의학'이 의학으로만 머물러있지 않다는 점이다. 수많은 사례와 인물을 통해 그 당시의 과학, 역사, 의학이 뗄레야 뗄 수 없다는 것을 반증했다. 또한 다양한 역사 자료와 인터뷰, 언론 보도, 전기 등을 한 책에 함축적으로 볼 수 있는 책이라 더욱 더 흥미로웠다. 러시아, 네덜란드, 프랑스 등 다양한 나라의 이야기를 들여다 볼 수 있던 것도 흥미로웠다. 처음 읽었을 때는 세세한 의학적 용어에 의존하기 보다는 역사책을 읽는 다는 느낌으로 읽었다. 이제 대략의 내용을 파악했으니 다시 읽을 때는 용어 해설의 용어들을 다시 한 번 익히면서 좀 더 과학적인 측면에서 읽어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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