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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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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7쪽 | A5
ISBN-10 : 8973379429
ISBN-13 : 9788973379422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양장] 중고
저자 주제 사라마구 | 출판사 해냄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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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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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진실을 밝힐 단 하나의 이름을 찾아라!

한 여인에 대한 추적 속에 발견되는 존재와 부재.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으로, <눈먼 자들의 도시>에 이어 인간의 존재 문제를 추적한 대걸작으로 손꼽힌다.

나이 오십이 되도록 결혼도 못하고 직장과 집을 오가는 주제씨, 그의 유일한 취미는 유명인사의 기사나 사진을 수집하는 일이다. 어느날 주제씨가 등기소에서 몰래 가져온 유명인상의 기록 중에서 아주 평범한 여자의 기록이 끼어 있다. 주제씨가 그 여자에 대한 자료를 모으게 되면서 흥미로운 사건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는데 ….

소설은 별 볼일 없는 중앙호적등기소 말단 직원 주제씨가 겪는 황당한 사건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낸다. 이름 모를 도시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 그리고 만남과 이별을 다루는 직업의 주인공 '주제 씨'가 미지의 여인을 찾아 헤맴으로써 '인식한다는 것'과 '실재한다는 것'의 간극을 되묻고 있다. <양장본>

작품 자세히 들여다보기!
작가는 이번 작품을 통해 "이름이 머릿속에 들어 있다면 한 사람의 일이 모든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가 인식하고 받아들인 후 믿어버리는 그 순간 명명의 문제는 일단락되고 실체란 우리 인식 속에서 탄생되는 그것에 다름 아님을 이야기한다.

결국 '모든' 이름들은 '아무' 이름도 아니라는 엄정한 사실을 역설하며 작품 서두에 인용된 "너에게 붙여진 이름은 알아도 네가 가진 이름은 알지 못한다"는 발문의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다. 노벨상 수상 바로 전해인 1997년에 발표되었고 포르투갈어로 완역되어 '모든 이름들(원제)'이라는 제목으로 1999년(문학세계사)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저자소개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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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주제 씨의 결심은 이틀 후에 내려졌다. 일반적으로, 별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거나,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떤 일을 진행할 것인가 아니면 그만둘 것인가, 가능성이 있는가 아닌가 라는 것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상황은 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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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씨의 결심은 이틀 후에 내려졌다. 일반적으로, 별일이 아니라 하더라도 자신의 직무에 충실하거나, 권력을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있어서 어떤 일을 진행할 것인가 아니면 그만둘 것인가, 가능성이 있는가 아닌가 라는 것에 대해 결정을 내리는 상황은 그다지 흔히 있는 일은 아니다. 대개 한동안 머리를 싸매고 고심하다가 마지막 순간에 결정을 내리곤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번 일은 그렇게 지나갈 문제가 아니었다. 사실 배가 고프지 않을 때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중략) 즉 강렬하게 희망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발생했을 때 우리들 중 누가 결정을 내리고 누가 그 일을 실행할 것인가에 대하여 명확하고 사려 깊게 판단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제때에, 적절히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는 생각하지 못했던 우연한 기회에 그 해답을 발견할 때가 많다. 점심을 먹을 때라든가, 신문을 사러 갈 때라든가 혹은 생판 모르는 여자를 찾을 때.
―36~37쪽 중에서

더 이상 어쩔 수 없는 극한 상황에 이르자, 정식직원들과 부소장은 심각하게 주제 씨의 상태를 분석해 보았지만 어떤 결론도 내릴 수 없었고, 도대체 무슨 일이 있는지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거듭되자 이제는 소장에게 보고하는 것밖에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중략) 근무 태만을 이유로 불려온 주제 씨에게 소장은 바로 그 점을 물어보았다, 어디 아파요, 아닙니다 소장님, 아니라면 요 며칠간 일을 제대로 하지 못했던 건 어떻게 설명하겠단 말이요,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밤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게 어디 아프니까 그런 것 아니오, 단지 잠을 잘 못 잔 것뿐입니다, 잠을 잘 못 잔다는 건 바로 몸이 정상이 아니란 거예요, 건강한 사람은 항상 잠을 잘 자니까, 게다가, 의식 있는 사람이라면 그런 잘못은 스스로 용서하지 않지, 그만큼 책임의식이란 중요한 거요, 예, 소장님, 만약 업무의 실수들이 불면증 때문이고, 그 불면증이 의식의 결핍에서 온 것이라면, 뭘 잘못했는지 알아내야겠지,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소장님, 무슨 소리야, 어떤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유일한 사람은 나뿐이야.
―78~79쪽 중에서

주제 씨는 그 서류장에 없는 기록부는 다시 돌아올 수 없는 죽음의 길을 의미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 이십오 년간을 일해 오면서, 수없이 많은 기록부들을 이곳에서 죽은 자들의 서류장으로 옮겼었지만, 한 번도 예외는 없었다, 그러나 그는 지금 눈앞에 드러난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아마 부주의한 동료가 잘못 꽂아놓았을 거야, 몇 장 더 앞이나 뒤에 있을 거야, 그러나 주제 씨의 기대는 부질없는 것이었다, 결코, 수세기 동안, 중앙등기소에서 기록부가 잘못 꽂혀 있었던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유일한 가능성은, 그 여자가 살아 있는 경우라면, 진정 유일한 가능성은, 어떤 새로운 사실을 기입하기 위해서 동료들 중 하나가 그 기록부를 꺼내 갔을지도 모른다는 것뿐이었다, 혹시 재혼을 했을지도 모르지, 주제 씨는 생각했다, 그리고 잠시 후, 그를 혼란케 했던 예기치 못했던 순간을 진정시키고, 그가 작성했던 기록부를 제 위치에 꽂아두곤, 떨리는 다리를 이끌고 자리로 돌아왔다. 혹시 그녀의 기록을 가지고 있느냐고 동료들에게 물어볼 수도 없었고, 일하고 있는 옆에 다가가서 그것이 있는지 훔쳐볼 수도 없었다.
―170쪽 중에서

주제 씨는 아직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명확한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다, 생각해 보겠습니다, 라고 했던 그 일 층의 노부인과의 마지막 말은 그저 공허한 약속일 수도 있었다, 흔히 대화를 하면서 하는 말일 수 있었고 누구도 그 말이 지켜지리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다. 잠을 이루지 못해 뒤척이던 주제 씨에게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어떻게 될지는 모르지만, 새로운 단서도 찾았으니, 토요일에 묘지를 찾아봐야겠다, 그는 큰소리로 말했다. 그는 흥분된 마음으로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 앉았다, 그러나 마음 한구석에선 조용히 그를 타일렀다, 하겠다고 결정했으면 조용히 누워 자기나 해, 어린애처럼 그러지 말고, 그렇게 가고 싶으면 지금이라도 가봐, 이 늦은 시간에, 공동묘지의 담을 타넘을 수 있다면, 그럴 수 있겠어. 주제 씨는 그 말에 복종했다, 코끝까지 이불을 덮고 자리에 누웠지만 한동안 주제 씨는 눈을 뜬 채 생각에 빠져 있었다, 잠이 오질 않아. 그런 생각을 마치기도 전에 그는 잠이 들었다.
―212쪽 중에서

그 모르는 여자의 집에서 일기나, 편지나, 바닥에 떨어져 있는 종이 한 장이라도 찾아보는 일이 남아 있었다. 자살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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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삶과 죽음의 진실을 밝힐 단 하나의 이름을 찾아서 한 여인에 대한 추적 속에 발견되는 존재와 부재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주제 사라마구 식 메타포의 백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라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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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의 진실을 밝힐 단 하나의 이름을 찾아서

한 여인에 대한 추적 속에 발견되는 존재와 부재
섬세한 심리묘사가 돋보이는 주제 사라마구 식 메타포의 백미!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 그는 나에게로 와서 / 꽃이 되었다”라는 김춘수의 시「꽃」처럼 우리는 일상적으로 이름 짓기와 의미 되기를 일직선상에 둔다. 하지만 진정 이름 그 자체로 의미가 생성되는 것일까?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는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Todos os nomes)』를 통해 이 통념에 반기를 든다.
1998년 국내 출간 이후 베스트셀러로 자리잡은 『눈먼 자들의 도시』와 2007년 2월 출간되어 스테디셀러로 판매되고 있는 『눈뜬 자들의 도시』가 담아낸 사회 문제를 개인 내부의 갈등과 투쟁으로 재조명하고 있는 이 작품은, 노벨상 수상 바로 전해인 1997년에 발표되었고 포르투갈어로 완역되어 ‘모든 이름들(원제)’이라는 제목으로 1999년(문학세계사)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다.
이름 모를 도시에서 벌어지는 삶과 죽음, 그리고 만남과 이별을 다루는 직업의 주인공 ‘주제 씨’가 미지의 여인을 찾아 헤맴으로써 ‘인식한다는 것’과 ‘실재한다는 것’의 간극을 되묻는 이 작품은, “이름이 머릿속에 들어 있다면 한 사람의 일이 모든 것을 의미할 수도 있다”는 사실, 우리가 인식하고 받아들인 후 믿어버리는 그 순간 명명의 문제는 일단락되고 실체란 우리 인식 속에서 탄생되는 그것에 다름 아님을, 결국 ‘모든’ 이름들은 ‘아무’ 이름도 아니라는 엄정한 사실을 역설하여 ‘우리 시대의 현자(賢者)’ 주제 사라마구의 과감한 상상력과 냉철한 현실인식을 맛볼 수 있게 한다.
“짓궂고 시니컬한 어조, 하지만 확실히 감명 깊은 소설(키르커스리뷰)”이라는 평처럼 한 남자의 일상을 뒤쫓는 작가의 치밀함이 돋보이는 이 소설은 노벨문학상을 받은 대가의 깊이와 넓이를 느낄 수 있는 또 하나의 걸작이라 평가받을 만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와 서술, 작품 속 또다른 나 ‘주제 씨’의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혼란과 갈등을 끈질기게 따라가 마지막 문장을 음미할 때쯤이면, 작품 시작에 인용된 “너에게 붙여진 이름은 알아도 네가 가진 이름은 알지 못한다”는 발문의 의미에 다시 한 번 무릎을 치고, 작가가 일구고 있는 거침없는 문학의 힘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주제 사라마구의 <인간의 조건 3부작> 『눈먼 자들의 도시』 『동굴』 『도플갱어』와 함께 『돌뗏목』 『리스본 쟁탈전』, 그리고 『눈뜬 자들의 도시』로 심도 있는 작품에 목말라하는 독자들의 욕구를 꾸준히 충족시켜 온 (주)해냄은 국내 기출간작 『수도원의 비망록』 『예수의 제2복음』뿐 아니라 신작 『죽음의 중지』(가제) 등을 계속 출간하며 ‘주제 사라마구가 펼쳐내는 알레고리의 세계’로 독자들을 인도할 계획이다.

■ 줄거리

한 도시에서 일어나는 출생, 성장, 결혼, 이혼 그리고 죽음이 모두 기록되는 중앙 등기소. 그곳에서 말단직원으로 25년을 일해 온 ‘주제 씨’는 하루에도 수십 번을 ‘죽은 자’와 ‘산 자’의 파일이 꽂힌 책장 사이를 지나다니며 모든 ‘이름’을 정리한다. 독신의 그가 가진 유일한 취미는 매일 신문지상을 오르내리는 유명인들의 등기서류를 베껴 쓰는 것. 처음으로 추기경의 서류를 훔쳐다 쓴 이후 하나둘 다른 것들을 가져다 쓰던 중 모르는 사이에 섞여온 ‘미지의 여인’의 서류를 발견한 그는, 유명하지도 일면식도 없는 그녀를 찾아봐야겠다는 목표를 문득 세운다. 이후 성실하기만 했던 그에게는 지각과 태업, 무단결근이라는 일탈행위가 나타나고, 등기소 소장과 상부의 경고를 받으면 받을수록 점점 더 여인에 대한 집착은 커져만 가는데……. 그녀의 종적을 찾겠다는 명분하에 벌이는 끊임없는 거짓말, 현재를 추적해 내기 위해 쏟아지는 비를 뚫고 감행한 출신학교 침입같이 알지도 못하는 여인을 찾으며 금지된 선을 넘나드는 행위를 되풀이하는 거짓말과 은폐의 이유는 진정 무엇일까? 그는 과연 그녀를 찾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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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 주선희 님 2010.04.05

    마침내, 인부들이 그녀의 이름과, 출생, 사망일을 적어놓은 석판을 만들어놓지 않거나, 그녀의 가족 중 누군가가 돌로 된 네모난 형태의 둘레석을 만들어 무덤을 장식해 놓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풀들이 나지막한 무덤을 덮어버릴 것 같은 이곳에서 그녀를 발견했다. 그 여자가 여기있다, 가고 싶은 곳을 다녔고, 원하던 곳에서 멈춘 그녀를, 사람들은 그녀를 세상의 어느 곳으로도 통할 수 없게 가둬 버린 것이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_p.246

회원리뷰

  •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 ds**01 | 2012.04.24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어느 하루도 밖에서 태어나는 사내아이와 계집아이의 출생을 기록한 새로운 서류가 호적 등기소로 들어오지 않는 날이 없지만 그...
    어느 하루도 밖에서 태어나는 사내아이와 계집아이의 출생을 기록한 새로운 서류가
    호적 등기소로 들어오지 않는 날이 없지만 그 냄새는 결코 바뀔 줄 몰랐다.
    왜냐하면 모든 새 종이의 운명은,
    공장에서 나오는 그 순간부터 낡아가기 시작한다는 것이 그 첫번째 이유이고,
    두번째 이유는 새 서류들에게도 자주 일어나긴 하지만
    낡은 서류들에게 더욱 빈번하기 마련인 누군가의 사망으로 인한 서류 작성을
    단 하루도 거르는 적이 없기 때문이다.
    각각의 서류들은 항상 고약한 것은 아니지만 고유한 냄새를 풍기며,
    때론 중앙 호적 등기소의 분위기에 걸맞는
    그 어떤 향기를 발산하며 예민한 후각의 소유자들에겐 마치 장미와 국화를 반반씩 썩어 놓은
    향수의 내음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이 곳은, 이 책의 배경은 중앙등기소이다.
    중앙등기소는 출생신고를 받아 등록하고, 사망신고를 받아 산 자에서 죽은 자로 분류한다.
     
    이 책의 주인공은 주제, 사무보조원이다.
    그는 등기소에서 유명인을 수집한다.
    유명인들을 선정하고 기록부를 훔쳐와 베껴내고, 그와 관련된 기사를 수집한다.
    그 와중 어떤 여자의 기록부가 딸려오게 되고, 주제는 그 여자를 조사하기 시작한다.
     
    우리 모두가 유명인이 될 수는 없죠. 다행한 일이네요.
    선생님의 수집이 등기소만한 크기가 된다고 상상해 보세요.더 클 수도 있죠.
    등기소는 단지 언제 태어니고, 언제 죽고, 그런 것에만 관심이 있으니까요.
    우리가 결혼을 하든, 이혼을 하든, 홀몸이 된든, 등기소에선 그런 것엔 관심도 없어요.
    (중략)
    그보다 더 끔찍한 사실은,
    등기소에선 우리가 누군지조차도 알려고 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들에게 우리는 몇 개의 글자로 된 이름과 날짜 외엔 아무것도 아니라는 겁니다.  
     
    한 여자의 기록을 조사하는 것은, 주제에게 점점 큰 일이 되어간다.
    그 여자의 이름만 알 뿐이지만 주제는 그녀의 태어난 주소, 그녀의 학교를 찾아가며
    그녀의 인생을 더듬어 간다. 하지만 주제가 알아내는 것은 그녀의 더 많은 기록일 뿐이다.
    그녀를 찾아내는 과정은 그에게 어떤 의미일까.
     
    사람은 죽으면 이름을 남긴다고 한다.
    이름은 등기소에서도, 서류에서도, 세상에서도 영원히 살아간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은 이름만으로 설명되는 것은 아니다.
    핸드폰에 수많은 이름을 저장하고 살아가고, 직장에서 수많은 사람을 만나지만
    우리는 정작, 누구의 인생을 알고 있는 걸까?
    주제는 겨우 한 사람의 인생조차 다 이해하지 못했는데 말이다.
     
    또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수많은 이름을 담고 있는 등기소에서
    소장은 산 자와 죽은 자를 구분하지 않고 통합의 작업을 하고자 한다.
    그건 무슨 의미일까?
    죽은 자를 살아있는 자 속에서 존재하게 하는 것.
    죽은 자를 어둠으로 보내 쥐에게 갉아먹히지 않게 하는 것.
    그것이 바로 역사가 아닐까?
     
    이름과 인생에 대해, 산 자와 죽은 자의 역사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 이해하기 힘들지만... | hs**9 | 2009.10.2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를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뭔가 허전함이 남았다. '그래서...?  왜 이렇게...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를 다 읽고 책장을 덮었을 때 뭔가 허전함이 남았다.

    '그래서...?  왜 이렇게 끝나지?' 하는 생각 뿐이었다.

    다시 처음부터 책 장을 넘기며 키 포인트를 집어봤다.

    존재의 상실에 대한 내용이라는 것은 알겠다. 하지만 확실치가 않다.

    <눈먼 자들의 도시>나 <눈뜬 자들의 도시>에서 처럼 확실한 사건이 없다.

    아니 사건은 있지만 강도가 약하다. 그래서인지 느낌도 약하다.

    내가 너무 사건 위주의 글만 선호하는 걸까?

    내면의 섬세한 묘사는 따라가질 못하는 걸까?

    잘 모르겠다.

     

    하지만 주제 사라마구의 글은 여전히 매력적이다.

    모호한 듯, 환상적이면서도 깊은 울림이 있는 글은 그의 다른 작품도 몹시 기다려지게 만든다.

  •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 ss**037132 | 2009.05.15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저자와 이름이 같은 중앙 호적 등기 보관소 사무보조원인 50세 가량의 주제씨가 주인공이다. 유명인들의 기사나 사진을 수집하는게...

    저자와 이름이 같은 중앙 호적 등기 보관소 사무보조원인 50세 가량의 주제씨가 주인공이다. 유명인들의 기사나 사진을 수집하는게 유일한 낙인 그는 등기소와 문으로 연결된 붙어 있는 집에 살고 있다. 주제씨는 수집한 자료의 불확실한 부분을 확실히 하기위해 밤에 집과 통한 문으로 등기소에 들어가 수집한 자료인 5명분의 기록부를 들고 나오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5장이 아니라 6장이었다. 5장을 제외한 그 나머지 1장 미지의 여인의 기록부가 어떻게 자기 손으로 들어오게 되었나 당황해 하다가 그것이 유명인 5명의 자료와 비교해도 그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느낀다. 해서 그 여인을 추적하는 일을 시작한다.그 여인에 대한 궁금증이 샘솟듯이 피어오른다. 그런 열망을 억누르지 못하고 온갖 수단과 방법으로 그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그는 허상과 현실, 상상과 꿈속을 오가며 이곳저곳을 헤맨다. 그에게 남은 것은 이제 혼란뿐이다. 그러던 중 주어진 업무에 성실하던 주제씨가 졸거나 일처리가 늦어짐에  의심스런 행각을 눈치채고 있던 소장이 마지막에 지시하는 산자와 죽은자를 분리해 놓으라고 하는데 주제씨는 혼란스럽다...결국 죽음이란 다 똑같은 거야, 누구도 피할 수 없는 것이고, 섞이고 뒤바뀌면 어때, 어차피 세상은 아무 의미도 없는 것을.....앞에 읽은 저자의 눈뜬 자들의 도시와 눈먼 자들의 도시와는 조금 다른 의미가 있지만 저자의 생각은 같은 방향으로 느껴진다....사회에 대한

  • 주제 사라마구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책은 <눈먼 자들의 도시>로 요즘 영화로 제작된 그 책이었다. 그 책에 너무 ...

    주제 사라마구 작가의 책을 처음 접한 책은 <눈먼 자들의 도시>로 요즘 영화로 제작된 그 책이었다. 그 책에 너무 매료되어서 이런 책도 있구나.. 라고 생각했던 책. 영화는 아마 책보다 별로라지..

    아직 보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두번째로 접한 <눈뜬 자들의 도시> 또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그리고 역시 비슷한 도시 라는 제목으로 만난 책이 이번 책 <이름 없는 자들의 도시> 이다. 이번 책이 그와 만나는 마지막이 되진 않을 것이다.

     

    신기하게도 이번 책의 주인공은 작가의 이름 주제이다. 그는 중앙 호적 등기소의 사무보조원으로 일하고 있다. 나이는 50대로 이 책에서 이름이 나온 사람은 주제씨 뿐이다. 등장인물들은 모두다 직업에 걸맞게 등기소장. 부소장.주인집.그여자.... 등등으로 불리운다.

     

    중앙 호적 등기소 건물에 딸린 건물채에서 살고 있는 주제씨는 직장에서 할일을 하고 그리 눈에 뛰지 않는 인물이다. 그에게는 특별한 취미가 있는데, 유명인사들의 호적을 등기소에서 몰래 떼어다가 자신의 방에서 다른 곳에 다시 옮겨놓는 일을 하고 있다.

     

    중앙 호적 등기소에서는 산 사람의 호적과 죽은 사람의 호적이 나뉘어져 있다. 어느 날 주제씨는 자신의 방에서 모르는 한 여자의 호적을 발견하게 된다. 왜 이것이 내 방에 있는 걸까.. 거기서부터 의문을 가지기 시작한 주제씨는 그 여자에 대해 알기 위해서 추척을 하기 시작하는데.. 그 여자가 나온 학교에 찾아가고 그녀를 알고 있는 대모를 만나 대화도 한다.

     

    그리고 결국에 그녀가 지금 어떠한 상태인지를 알게 되고..

    주제 씨는 마지막. 그녀의 무덤까지 찾아가게 된다. 남몰래 등기소 직원의 업무라는 것으로 거짓말을 하며 이것저것 일을 벌이게 되는데.. 정작 등기소장은 그 모든것을 알고 있었다.

     

    처음 주제씨가 그녀를 찾기 시작해서 이것저것 일을 벌여 나갈때 도대체 왜 알지도 못하는 그 여자를 찾아다니는 거냐고 이상하게 생각했었다. 그녀를 찾기 위해 학교에서 밤을 지새우며 조사를 하고 다음날 집으로 돌아오는 날 비에 젖어 독감에 걸리는 걸리기까지 하는데... 그런 주제씨를 이해할 수 없었다..

    하지만 주제 씨는 밝힌다.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 여자를 찾는 것이라고. 우리는 누군가에게 붙여진 이름으로 그 사람을 명명하고 회고하고 기억한다..

     

    책의 앞 부분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다.

    " 너에게 붙여진 이름은 알아도 네가 가진 이름은 알지 못한다."

    주제 씨가 그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찾아서 움직일 때 나 또한 움직이고 있었다. 왜냐고 이유를 알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 만 마디 말보다 직접 읽어보는 것이 최고다." 라고 말하고 싶은 책이 이책이다. *^^*

     

    강렬하게 희망한다면 우리는 그것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어떤 일이 발생했을때 우리들 중 누가 결정을 내리고 누가 그 일을 실행할 것인가에 대하여 명확하고 사려 깊게 판단해 보아야만 할 것이다. 엄격히 말하자면, 우리가 결정을 내리는 것이라기보다는 우리에게 결정이 내려지는 것이다. 삶을 살아가며 끊임없이 수많은 일들이 있지만 제때에, 적절히 모든 것을 해결하기보다는 생각하지 못했던 우연한 기회에 그 해답을 발견할 때가 많다. - p.37 

     

    이봐, 삶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다가오는 기차라고 생각한다면, 우리는 단지 그 기차의 앞면밖엔 바라보지 못하는 거야. 그 말은 우리에게 뭔가 다른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는 얘긴가, 뭔가 다른 게 아니라 모든 게 달라질 수도 있는 거지.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데, 우리는 너무나 정신없이 바쁘게 살아가기 때문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순간순간 잊고 있단 말이야. 하지만 어떤 일이라도 일어날 수 있단 말이야, 그건 한 가지 문제가 다른 문제를 만들 수도 있다는 얘긴가, 수많은 문제를 만들기도 하지. - p.44

     

    인간은 삶이 모순덩어리라 할지라도 그 종말을 확인하기 위해 끝까지 버티는 습성이 있다. 불운이 항상 문 뒤에 존재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 반대로 오래된 동화책에서나 나옴직한 보물이 그 뒤에 있었던 것이다. - p.108

     

     

     

     

  •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 20**y | 2008.04.01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우연한 기회에 접한 주제 사마라구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제목에서 알...

    우연한 기회에 접한 주제 사마라구의 작품을 읽게 되었다.

     

    [이름없는 자들의 도시]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한 때 존재했었던 그러나 지금은 존재하지 않은 죽은이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지나칠 정도로 전개되는 심리`사물의 묘사가 글의 몰입에 방해요소로 작용하기도 하고 대화체에서는 인물의 당사자가 누구인지 헷갈리기도 한다.

     

    작가는 책에서 미지의 여인에 대해 끝까지 이름을 밝히지 않는다.

     

    책의 시작부분에 언급했듯이 아무개라 불리는 그 여자의 이름이 중요한게 아니기 때문이다. 아무개라 불렸던 그녀의 인생을 이 책은 조명하고 있다.

     

    과거에 존재했던 인물을 왜 주인공은 힘들게 고생하며 추적하는 것일까? 하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을 수 있게하는......

     

    하지만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을 보자,

    우주의 삼라만상이 우리의 주위를 겹겹이 에워싸고 있어도 존재하는 것들을 의식하지 않으면 그 존재하는 대상은 생명을 가지고 있어도 살아있는게 아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는거와 다름이 없다.

     

    그래서 저자는 그 누구도 관심갖지 않았던 존재 그리고 엄연히 부재라 말할 수 있는 그 여인에 대해, 그리고 어둠과 공간의 묘사로 독자에게 인식의 변화를 요구한다.

     

    왜냐하면 존재는 생명이 아니기 때문이다. 자살한 여인에 대한 관심 그 관심이야 말로 존재인 것이다.

     

    적막한 어둠속 죽은자를 위한 공간, 수많은 서류더미, 길을 잃고 죽음직전에 발견된 조사관 등은 단지 기억의 편린일 뿐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레 신의 존재와 그것의 역할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되었고 주제 사라마구의 정치`사상적 경험과 철학이 곳곳에 투영되어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전개의 단순함과 글속에 담겨있는 은유적 치밀함이 돋보이는 수작이라 할 수있다. 암튼 독특한 색깔의 글읽기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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