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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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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8쪽 | B5
ISBN-10 : 8964371011
ISBN-13 : 9788964371015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중고
저자 카스 R. 선스타인 | 역자 박지우 | 출판사 후마니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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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11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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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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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조과 이견, 그 공존의 사회를 향하여! 이견은 또 다른 견해이자 새로운 정보다! 이 책은 동조의 위험과 이견의 중요성에 대한 것으로, 다양한 사례와 과학적 실험을 통해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에 동조하려는 인간의 놀랄 만한 경향을 살펴본다. 이에 동조와 사회적 쏠림 현상, 그리고 집단 편향성이라는 세 가지 서로 다른 현상들에 대해 설명하고, 그 원인과 결과를 밝힌다.

본문은 개인의 신념과 행위에 영향을 미치는 두 가지 요소에 초점을 맞춘다. 다른 사람들의 행위와 진술을 통해 전달된 정보, 다른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 하는 인간의 보편적 열망이 바로 그것이다. 저자는 인간의 행위 가운데 상당수는 이 두 가지 유형의 동조를 낳는 사회적 압력의 산물이라고 말한다.

또한 저자는 집단 영향과 그것이 내재하고 있는 유해한 효과를 잘 이해하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살펴볼 다양한 문제들을 이해하는 데 있어 새로운 실마리를 던져준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우리가 살펴볼 다양한 문제들에는 집단 간 다툼, 극단주의, 테러, 전쟁, 기업의 실패와 성공, 언론의 자유가 갖는 중요성과 핵심적 본질 등이 있다.

저자소개

저자 : 카스 R. 선스타인
저자 선스타인은 국내에서는 [넛지(Nudge)]의 저자로 잘 알려져 있다. 그 책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처벌’이나 ‘규제’, ‘물질적 유인’ 없이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재기발랄한 에피소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그는 오랫동안 시카고대학 로스쿨 교수로 있으면서 수많은 논문과 책을 집필하기도 했다. 학계에서 무리 지어 활동하지 않은 독특한 연구자였음에도, 미국 헌법학계나 법철학 분야에서도 독자적인 업적을 남긴 학자로 인용되고 있다.
자유로운 풍모와 오랜 독신 생활로도 유명했던 그가 또다시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것은 지난 미국 대선에서 오바마 캠프에 참여했고, 오바마 정부에서 규제개혁위원장을 맡았으며, 동시에 대선 캠프에서 만난 사만다 파워 하버드대 교수와 결혼을 하면서였다. 얼마 전 [뉴스위크]는 세계 10대 파워 커플 가운데 5위로 이 부부를 꼽았다.

역자 : 박지우
역자 박지우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기계항공공학부에서 수학했으며, 미국 스와스모어 칼리지(종교학, 경제학 전공)를 졸업했다. 현재 미국 조지타운대학교 법학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역자 : 송호창
역자 송호창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소속 변호사이며, “대한변호사협회” 인권위원을 역임했다.
법에 기대어 연명하면서도 법과 제도에 순응하기보다 저항하는 사람들의 변론에 더 관심이 많다. 법은 철저하게 강자를 위한 도구라는 루소의 말을 믿고 있기에 법의 가면을 벗기기 위한 일을 계속하고 있다.

목차

서론 : 동조와 이견
동조, 이견, 그리고 정보
두 개의 압력과 세 가지 현상
사회적 영향과 동조의 부작용

1장 다른 사람 따라 하기
어려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쉬운 문제에 봉착했을 때
이성과 실수
공직자들에게서 발견되는 동조 현상
동조를 증대 혹은 감소시키는 방법
소수의 영향력
충격적인 실험들
경찰과 자백

2장 법에 (불)복종하기
신호로서의 법
왜 그리고 언제
준법의 수준을 높이기
사문화

3장 무리지어 다니기
정보 쏠림 현상
쏠림 현상과 이견

4장 이웃은 어떤 생각을 할까?
긴밀한 정서적 유대, 집단 정체성, 그리고 질식된 이견
다원적 무지와 자기 검열
폭로자, 이견 제시자, 그리고 청개구리
보상
얼마만큼의 다른 목소리?
경제적 인간을 넘어서
무엇을 떠올릴 수 있는가?

5장 언론의 자유
어떤 입장도 차별받아서는 안 된다
공적 광장
동조, 이견, 그리고 공적 공간
언론 자유의 미래
안데르센의 비현실적 낙관론

6장 집단 편향성의 법칙
집단은 어떤 역할을 하는가?
배심원과 판사
분노와 테러 행위
숨겨진 정보와 침묵
집단 편향성이 발생하는 이유에 대한 몇 가지 설명
수사적 우위
감정
극단주의
집단의 과제 수행 능력, 다양성, 그리고 갈등
정치적 올바름에 관한 첨언
집단 사고와 집단 편향성

7장 헌법 제정자들의 가장 큰 공헌
이견, 전쟁, 그리고 재난
헌법 제정 논쟁과 공화주의적 제도 구성
헌법의 구성
결사 및 사생활
고립된 논의와 억압된 목소리
집단 대표제에 대한 짧은 언급
심의적 여론 조사

8장 판사들 사이에서도 동조 현상이 일어나는가?
증거 : 일반론
몇 가지 조사 결과
이견을 제기하는 판사들의 역할
정치적 신념의 증폭과 완충
두 가지 예외와 하나의 반론
판사들의 극단화를 막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비유를 통한 설명
상원의 역할
헌법과 여론

9장 고등교육에서의 적극적 시정 조치
다양성과 루이스 파웰 연방대법원 판사
적극적 시정 조치를 둘러싼 법적 논쟁
집단 영향력이 파웰 대법원 판사의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몇 가지 이유
인종 중립성이란?
다양한 인종의 공존과 인종에 대한 고정 관념
인종을 넘어서

결론 : 왜 이견인가?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다른 권력의 횡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횡포도 주로 공권력 행사를 통해 그 해악이 처음 목격되었으며,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사회 자체가 횡포를 부린다고 할 때 ― 다시 말해 사회가 개별 구성원에게 집단적으로 횡포를 부린...

[출판사서평 더 보기]

다른 권력의 횡포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횡포도 주로 공권력 행사를 통해 그 해악이 처음 목격되었으며, 지금도 다르지 않다. 그러나 주의 깊게 관찰해 보면, 사회 자체가 횡포를 부린다고 할 때 ― 다시 말해 사회가 개별 구성원에게 집단적으로 횡포를 부린다고 할 때 ― 그것은 정치적 권력 기구의 손을 빌려 할 수 있는 행위에만 한정되는 것은 아니다. 사회는 스스로의 뜻을 관철시킬 수 있고 실제로도 그렇게 한다. …… 그러므로 정치 권력자들의 횡포를 방지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그뿐만 아니라 사회에서 널리 통용되는 의견이나 감정이 부리는 횡포, 그리고 사회가 통설과 다른 생각과 습관을 가진 이견 제시자들에게 법률적 제재 이외의 방법으로 윽박지르면서 통설을 행동 지침으로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경향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 _존스튜어트 밀, <자유론>

건강한 기업 이사회란?
21세기 초반 많은 미국 회사들이 부정부패로 심각한 어려움을 겪었다. 엔론사의 파산이 가장 널리 알려졌지만, 월드컴, 아델피, 타이코와 같은 회사들 역시 비슷한 문제에 봉착했다. 기업의 실패를 가까이서 관찰해 온 많은 사람들은 그 실패에 대한 처방으로, 기업 조직을 더욱 엄격하게 통제하기보다는 진지한 토론을 장려하고 회사가 직면한 문제들에 대해 고위 간부들에게 거리낌 없이 이의를 제기하는 집단을 기업 내에 두라고 충고한다. 강력한 힘을 가진 기업의 중역들이 이견을 제기하는 사람들을 처벌할 때, 직원들은 거의 예외 없이 조용히 상급자의 명령을 따르기만 하는 부작용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의 실적에 따라 이득을 보는 주주들에게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다양한 자료들은 “이견 제시를 하나의 의무로 간주하고 어떤 주제라도 토론할 수 있는” 상당히 논쟁적인 이사회를 가진 기업이 실적도 좋다는 것을 보여 주고 있다. 건강한 기업 이사회라면 다양한 관점을 수용하고, 대다수 사람들이 가진 획일적 견해에 대한 도전을 장려해야 한다.

어떤 투자클럽의 실적이 좋을까
투자클럽은 자금을 공동으로 출자하고 주식시장에서 공동으로 투자 결정을 내리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어떤 클럽이 높은 수익을 올리고, 어떤 클럽이 낮은 수익을 낼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악의 수익을 내는 클럽은 기본적으로 사교적이었다. 그 클럽의 구성원들은 서로 잘 알고, 함께 식사하며, 정에 얽매여 있었다. 반대로 최상의 수익을 올리는 클럽은 그런 사교적 관계를 제한하고 수익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클럽에서는 다양한 목소리가 훨씬 빈번하게 나타났다. 낮은 수익을 내는 클럽에서는 공개적인 논쟁이 거의 없었을 뿐만 아니라 모든 일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낮은 수익을 올리는 집단의 구성원들은 높은 경제적 수익을 얻기 위해 투표하기보다는 사회적 관계를 위해 자신의 표를 행사했다. 요약하면, 투자클럽 내에서 이견의 부재는 현저하게 낮은 수익을 낳았다.

좋은 참모란 누구?
1961년 4월 17일, 미 해군과 공군 그리고 중앙정보부는 피그스 만에서 쿠바를 침공하려는 1천5백여 명의 반카스트로파 쿠바 망명자들을 지원했다. 그 침공은 비참한 실패로 끝났는데, 두 척의 미국 보급선이 쿠바 전투기에 의해 격침되었고, 다른 두 척은 후퇴했으며, 네 척은 제시간에 도착도 못했다. 2만 명의 정예군으로 구성된 쿠바군은 이들 가운데 상당수를 사살했고 생존자 대부분을 생포했다. 미국은 포로들을 송환받기 위해 쿠바에 5천3백만 달러를 해외 원조의 형태로 제공해야 했고, 국제적인 비난과 함께 쿠바와 소련의 관계가 더욱 돈독해지는 대가를 치러야 했다. 쿠바 침공이 실패한 연후에, 케네디는 “내가 어쩌다 그런 어리석은 계획을 추진했을까”라고 한탄했다. 그 수수께끼에 대한 답은 케네디의 참모들이 무능력했기 때문이 아니었다. 사실 그들은 대단히사람들은 대체로 “인간이 아닌 법에 의한 통치”를 실천에 옮기는 것이 법의 지배의 핵심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나 이는 매우 모호한 주장에 지나지 않는다. 통치는 법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 법을 운용하는 제도들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으며, 법은 이들의 해석에 의존한다. 모두 같은 법복을 입고 있지만, 누가, 어느 정당이 임명한 대법관인가에 따라 판결의 내용은 크게 달라진다(위의 그림에서 코끼리는 공화당, 당나귀는 민주당을 의미한다).
노련하고 출중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의 경륜과 능력에도 불구하고 참모들 가운데 그 누구도 침공에 반대하거나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아서 슐레진저에 따르면, 케네디의 측근 가운데 몇몇은 개인적으로 그 계획에 의심을 품었지만 “자칫 ‘온건파’라는 딱지가 붙는 것을 두려워했고, 또 감히 동료의 시선을 거스를 수 없었기 때문에 그런 의심을 적극적으로 개진하지 않았다.” 결국 자신들의 의심을 강력하게 주장하지 못한 것이 문제였다.

판사들 사이에서도 쏠림현상이?
세 명의 판사로 구성된 연방 법원에서 어떤 판사가 보수적 또는 자유주의적/진보적 신념을 가진 판사와 함께 재판을 진행할 경우 그들로부터 영향을 받을까? 이런 질문 자체를 부정하면서, 판사들이 법에 따라서만 판결을 내린다면 정치적 신념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않다. 공화당이 지명한 판사가 공화당 출신 대통령이 지명한 다른 두 명의 판사와 함께 판결을 내린다면, 그 판사가 전형적으로 보수적인 판결 ― 환경에 대한 규제를 무효화하거나, 적극적 시정 조치나 선거 자금법을 무력화하고, 여성이나 장애인들이 제기하는 차별 문제를 기각하는 등 ― 을 내리는 경향은 강화된다. 민주당이 지명한 판사들 사이에서도 똑같은 경향이 나타나는데, 그들 역시 민주당이 지명한 다른 두 명의 판사들과 함께한다면 전형적으로 자유주의적/진보적인 판결을 내리는 경향이 커진다. 이처럼 집단 영향은 정치적 신념을 강화하는데, 한 판사의 정치적 신념은 같은 정당의 대통령에 의해 지명된 다른 두 명의 판사들과 함께 판결을 내릴 때 더욱 강화된다. 반대로, 공화당이나 민주당이 지명한 판사들이 경쟁하는 의견을 접하게 되었을 때는 정치적 신념이 약화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 책을 왜 기획했나
한국 사회처럼 이견 내지 다른 생각에 대해 관용적이지 못한 사회도 없을 것이다. 과거 권위주의 시절에는 ‘총화단결’이 최우선의 가치로 강요되었고, 그 결과 작은 조직 사회에서도 “모난 놈 정 맞는다”는 게 보이지 않는 규율처럼 이야기되었다. 아무래도 그 백미는 “말 많으면 빨갱이다”라는, 논리성으로만 따진다면 정말 얼토당토않은 주장으로 이견을 말하는 사람을 억압하는 경우일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다양한 의견이 조직과 사회를 풍요롭게 하는 에너지로 작용하기는 어렵다.
물론 어느 사회든 일정한 체제(시스템)의 원리로 조직되어 있다. 그 때문에 동질적인 견해나 생각에 대한 일상적 압박이 없는 사회나 조직은 존재하기 어렵다. 국가라는 공동체에서는 이를 충성이라고 말하고, 일반 조직에서는 조직 문화나 팀스피릿과 같은 단체정신을 강조한다. 민주주의라고 해서 예외 아니다. 민주주의도 제아무리 이상적인 형태에 가까워진다 해도 통치 체제의 한 유형이라는 본질을 벗어나진 못한다. 자율적 결사체나 생태 공동체라고 해도 다르지 않고, 하다못해 작은 서클이나 계모임에도 조직과 체계의 원리가 작용한다.
그러한 체계의 힘과 조직의 논리가 있다 해서 모든 사회나 조직이 다 같은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이견을 다루는 방법에 있어 사회나 조직마다 큰 차이가 있고, 이견을 다루는 데 있어 실패함으로써 누구도 바라지 않는 집합적 부작용과 불행한 결과로 귀결될 수 있다는 데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이견 없는 사회, 갈등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견과 갈등을 좋은 사회, 좋은 조직의 제도적 원리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이 책이야말로 이 주제를 흥미와 깊이를 결합해 다루고 있는 책이자, 오늘의 한국 사회가 가장우리 사회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마치 안데르센의 동화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처신한다. 사실 벌거벗은 임금님 이야기는 지극히 낙관적이다. 안데르센의 이야기에서는 어린아이가 외친 진실이 거짓을 이겼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매우 비현실적이다. 실제 세계에서, 광범위하게 퍼진 기만은 그렇게 쉽게 물리칠 수 없다. 사실에 관한 잘못된 판단은 계속되고 있으며, 이는 가치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부정의, 억압, 집단 폭력이 지속될 수 있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거의 언제나 선량한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이다.
필요로 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상식과 통념의 옆구리를 찌르는 이견
모든 이견을 찬양할 필요는 없다. 그러나 이견은 그 자체로 중요하다. 이견을 억압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커다란 손실을 낳는 이유는, 그런 행위가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뿐만 아니라, 공동체 나아가 인류의 미래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를 강도질을 하는 것과 같은 잘못을 저지르는 셈이기 때문이다. 만약 이견이 옳다면 그런 억압은 잘못을 드러내고 진리를 찾을 기회를 박탈하는 것이다. 설령 이견이 잘못된 정보라 하더라도, 그 이견을 억압하는 것은 틀린 의견과 옳은 의견을 대비시킴으로써 진리를 더 생생하고 명확하게 드러낼 수 있는 대단히 소중한 기회를 박탈하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넛지’의 핵심은 바로 이견이다. 사람들이, 조직이, 사회가 갖고 있는 편견과 통념에 대한 자극, 이견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

동조, 쏠림 현상, 집단 편향성
인간은 양이 아니지만, 양처럼 무리를 짓는 경향이 있다. 이런 동조 행위는 개인적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 대처하는 합리적인 방법 가운데 하나이자, 문화가 전승되는 한 방법이기도 하다. 하지만 동조는 사회적 쏠림 현상을 낳고, 이런 쏠림 현상은 집단 편향성을 낳는다. 과장된 사회적 공포(비행기 사고, 환경오염, 자연재해, 신종플루 등의 전염병에 이르는)에서부터, 극단적인 견해의 대립 모두 대체로 이런 쏠림 현상과 집단 편향성이 빚어낸 결과라 할 수 있다. 비슷한 의견을 가진 사람들끼리만 이루어지는 토론은 그 의견을 더욱 강화해, 사람들이 더욱 극단적인 행동을 하도록 이끈다. ‘예스’만 외치는 사람들은 무임승차자들이다. 그들은 그들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를 사회에 제공하지 않은 채 다른 사람들의 행위로부터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반대로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은 정보나 아이디어를 공동체에 제공함으로써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득을 준다.

조직과 사회를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
동조와 쏠림 현상이 부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아무런 정보가 없을 때, 다른 사람의 행동과 판단은 중요한 지침이 되기 때문이다. 나아가, 다수의 행동을 따르지 않거나 이견을 제시하는 것이 사회적 유대를 해칠 수도 있다. 그러나 사회적 압력은 많은 경우에 개인과 조직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이견은 이런 흐름에 대한 중요한 교정 수단이 될 수 있다. 한 사람의 이견이 사회를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 언론의 자유는 사회적 영향이 개인의 행동과 신념에 영향을 미침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실수와 병리 현상을 막을 수 있는 핵심적인 보호 수단이다. 다양한 의견이 존재할 수 있도록 조직.사회.국가를 디자인하고, 소수가 내는 이견을 경청하는 태도와 문화가 조직과 사회를 건강하게 한다.

이견의 중요성과 다양성을 사회적으로 조직하기
사회적 쏠림 현상, 어리석은 대중들 사이에서만 일어날까? ‘아니오’다. 흔히 사람들은 법관을 법의 ‘입’이라고 생각한다. 판사들은 법대로만 판결을 내린다고 믿는 것이다. 나아가, 판사들은 법에 대해 전문적인 지식을 갖고 있으며, 최선을 다해 법률을 해석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다양한 연구 결과는 판사들의 의견도 편향성을 띨 뿐만 아니라, 동료들이 가진 의견에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집단 편향성과 동조 현상이 법원에서도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법원에서 공정한 재판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나아가 극단적인 판결을 피하고, 법에 대한 합리적인 해석과 판결이 내려지기 위해서는 다양한 의견을 가진 판사들 사이의 충분한 토론이야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건강한 기업은 가장 논쟁적인 이사회를 가진 기업이다. 가장 실적이 좋은 투자클럽은 이견과 갈등을 허용하는 클럽이다. 가장 민주적인 국가는 이견을 허용하고, 다양한 견해와 이해를 가진 집단들 사이의 견제와 균형을 추구함으로써 사회적 병폐를 해결해 나가는 사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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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코믹한 판토마임의 소재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누군가 거리 한복판에서 허공을 바라보았다. 주변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

    코믹한 판토마임의 소재로 등장하는 장면이 있다.

    누군가 거리 한복판에서 허공을 바라보았다. 주변사람들은 아무도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다. 그런데, 세 명이 함께 허공을 바라보자, 주변사람들도 한 둘 따라서 보기 시작했다. 그리고 모두 함께 허공을 바라보았다.

     

    이 책은 동조의 위험과 이견의 중요성을 주제로 다루고 있다. 다양한 사례와 실험을 통해 이를 설명하고 있다. 앞서 코믹한 장면이 바로 동조현상이다. 이러한 인간의 행동은 정보와 평판을 의식한 것이다. 즉, 개인의 신념과 행위에는 영향을 미치는 요소가 있다. 첫 번째 요소는 타인들의 행위와 진술을 통해 전달된 정보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 요소는 타인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싶어하는 보편적인 열망이다.

     

    재판과 같은 사회적 현상에서도 동조현상이 나타난다.

    덜 보수적인 판사가 보수적인 두 명의 판사와 함께 판결을 내릴 경우, 그 판사는 보수적인 판결을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 반대의 상황인 덜 민주적인 판사가 민주적인 두 명의 판사와 함께 판결을 내릴 경우에 그 판사는 민주적인 판결을 내리는 경향을 보인다는 것이다. 이처럼 동조는 사회적인 압력으로 작용함으로써 이견을 내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동조가 유행병처럼 파급되면 사회적 쏠림 현상이 발생한다. 이것이 더욱 심해지면 집단 편향성으로 나타난다.

    사회적 압력은 개인과 조직을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집단 사고라는 개념은 어빙 야니스가 주창한 것으로, 워터게이트 스캔들의 은폐, 히틀러에 대한 네빌 체임벌린의 유화정책, 에드셀을 판매하겠다는 포드의 결정,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챌린저호를 발사하겠다는 NASA의 결정, 1941년 나치 독일의 소련 침공 등은 집단 사고의 결과물이다. 불충분한 조사나 왜곡된 정보 처리 등으로 말미암아 부적적한 선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집단 간 다툼, 극단주의, 테러, 전쟁, 기업의 성공과 실패, 언론 자유의 중요성, 법에 대한 순응과 불응, 고등 교육에서의 적극성 시정 조처를 둘러싼 논란 같은 여러 사례들을 인용하면서 이견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있다.

    안데르센의 동화 "발가벗은 임금님"을 생각해 보자. 우리 사회도 벌거숭이임에도 마치 옷을 입은 임금을 바라보는 사람처럼 행동한다. 이런 기만적인 행동이 만연되어 있기에 쉽게 물리치기도 어렵다.

     

    저자는 "이런 부정의, 억압, 집단폭력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선량한 사람들이 침묵하기 때문" 이라고 말하고 있다. 만약에 누군가 잘못된 관행을 바로 잡겠다고 집단적인 합의 속에 숨겨진 모순점을 밝히고자 한다면 그들은 처벌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직장을 잃거나 아니면 왕따를 당할지도 모를 일이다.

  • 다양한 의견의 중요성 | zi**a | 2009.12.13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몇 가지 사회과학 시험들을 통해 사람에겐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이러한 현상들이 실제 사회...

    몇 가지 사회과학 시험들을 통해 사람에겐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동조하려는 속성이 있다는 것을 밝히고 이러한 현상들이 실제 사회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사례를 통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애쉬의 실험은 여러 개의 선분 중 똑같은 길이의 선분을 찾는 것으로 차이가 명백해서 누구나 맞힐 수 있는 단순한 실험이었지만  다른 모든 사람들이 잘못된 답을 선택할 때 실험 대상자도 이에 동조하여 잘못된 선택을 할 확률이 높아진다는 걸 보여준다.

    또한 세리프의 실험도 이와 비슷해서 어두운 곳에서 불빛을 비추면 실험 대상자의 눈엔 불빛이 이동한 것처럼 보이는데 실제로 불빛은 고정되어 있다고 한다. 이때 불빛이 이동한 거리에 대해서 각자의 견해가 달라지는데 이들을 몇 개의 집단으로 나눠 의견을 교환하게 하자 불빛이 이동한 거리에 대한 수렴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이들 실험은 다수의 영향력에 동조하는 현상을 보여준다.

    심리학 실험으로 유명한 스탠리 밀그램의 실험도 있다. 흔히 권위에 대한 복종 실험으로 알려져 있는데 저자는 독특하게도 이 실험을 실험가의 의지와 관련시킨다. 즉, 전문적인 지식을 가진 전문가의 신호, 정보의 신호에 반응한 동조 현상으로 설명한다. 이는 다수가 아닌 소수의 영향력 행사로 인한 동조 현상을 드러낸다.

    동조, 사회적 쏠림 현상, 집단적 편향성 등은 그 자체로 나쁘거나 좋은 것은 아니다. 저자도 이 점을 충분히 인정하고 있다. 이런 현상들은 사회운동을 형성하고 공감대를 이루고 사회를 화합하게 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그렇지만 반대로 이견을 억제하고 배척하게 되면 엄연한 현실을 제대로 보지 못하게 되어 결국 위험에 처하게 된다. 우리는 현실에서 이러한 사례를 무수히 지켜 볼 수 있다. 이 책에선 이러한 사례들로 미국의 연방 판사들의 판결 사례를 통해 이러한 동조와 쏠림, 집단적 편향을 분석하고 있는데 공정하고 일관된 판결을 내릴 것으로 기대되는 판사들에게서도 일반인들과 똑같은 특성이 발견된다는 건 충격적이다.

    미국의 공화당과 민주당은 정치성향이 보수와 진보/자유주의 진영으로 나누어지는데 판사들의 성향을 그들이 임명한 대통령의 정당에 따라 나누고 이들의 판결이 정치적 성향에 따라 그리고 판사들의 혼합비율에 따라 어떻게 다른 결과가 나오는지를 보여준다.

    이에 따르면 세 명의 판사로 이루어진 재판부는 세 명 모두 공화당(또는 민주당), 2명이 공화당이고 1명이 민주당 또는 그 반대의 경우 등에 따라 판결이 달라지는데 놀라운 건 공화당 2명에 민주당 1명일 때 소수인 민주당 판사는 공화당 판사들의 의견에 편향된다는 점이다. 물론 그 반대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더욱이 세 명 모두 민주당 또는 공화당일 경우 판결은 극단적으로 나뉘기도 한다고 한다.

    하나의 동일한 법에서 이렇듯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는 것도 놀랍지만 이는 다양성의 수용이 실제로 효과적인 방법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세계화란 용어가 낯설지 않게 된지도 꽤 된 것 같지만 우리가 처한 사회 환경은 여전히 획일화 되어있고 동조, 쏠림, 집단적 편향이 공공연하게 압력으로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다양성과 포용의 미덕이 실제로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가 의미있는 통찰을 보여주는 것 같다.
     

  • 이견은 좀더 열린 사회를 위한 필요조건이다...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

    이견은 좀더 열린 사회를 위한 필요조건이다...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생각해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아주 상식적이라는 생각이 들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자신에게 이견에 대하여 얼마나 관대했나는 질문을 해보면 쉽게 이견에 대해 관대하고 잘 수용한다고 대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입니다. 이렇듯 사람들은 이견의 필요성을 알고 또 느끼면서도 자신의 의견에 대한 강한 반박이 들어오면 거부감과 함께 기분이 좋지 않습니다. 특히 많은 사람들이 모인 곳에서는 더욱... 타인이 보기에는 전혀 다를수도 있지만 스스로 제 자신을 평가해 보면 이견에 대해 관대하다고 생각하고 주변 친구들의 말을 들어봐도 상대의 말을 잘 들어주고 논리적으로 이야기한다고 하기에 이 글을 쓰는 지금 마음은 가볍습니다.

    이 책은 하버드 법대 교수이자 넛지의 공동저자 이기도 한 선스타인이 쓴 책으로 동조, 쏠림, 집단편향성에 대해 이야기 하면서 왜 사람들이 이견을 받아들이지 않는가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 설명하면서 이견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는 내용입니다. 책속 내용중 미국 대법원 판사들의 쏠림 현상과 이견에 관한 이야기가 떠오르는데 조사에 따르면 미국 대법원 판사들도 정치적 편향, 또는 쏠림 현상에 따라 판결이 오락가락 했다고 합니다. 합리적인 판결을 위해서는 자신과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과 자주 대화를 나누어야 한다는군요... 저는 저의 생각이 무조건 옳다고 생각하지 않고 고집스러운 옳지 못한 생각으로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을 예방하기 위해 이견이 제시되면 조금 당황스럽고 기분이 좋지는 않지만 일단 상대의 의견을 듣고 맞다고 생각되면 수용하고 아니다 생각하면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설득 하기도 하고 설득 당하기도 합니다. 저의 경험으로 봤을때 이견이 있는 경우에는 대화를 통해 더욱 합리적인 해결책을 찾게 되더군요. 물론 끝까지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만...

    다수의 의견은 동조를 생산하고 소수의 의견은 혁신을 생산하기에 사람들의 생각의 자유까지 억압하는 것은 결코 옳은 일이 아닐 것입니다. 3M인가? 잘 기억나지는 않지만 일정기간 안에 회사내에서 이견을 제시하지 않으면 불이익이 따르는 제도가 문득 떠오르는데 이견의 중요성을 일찌감치 깨달아 실천으로 이어진 사례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동조와 쏠림 현상은 자체만으로 나쁜게 아니라 이러한 것들로 인해 잘못된 일을 할 수도 있다는 것인데 사회에 이견이 필요한 이유는 보다 열린 사회, 보다 진실된 사회 그리고 보다 인간다운 사회를 위해서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기에 무리를 지어 생활하는데 이러한 집단 생활 속에서 이견은 자연스럽게 생겨납니다. 하지만 사회는 자신과 다른 의견을 제시하는 사람을 아주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는가 하면 심하면 왕따를 시키기도 합니다. 대한민국의 특징이기도 한 혈연, 학연, 지연등에서도 정보의 쏠림현상을 쉽지않게 찾아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견은 언론의 자유라는 큰 틀이 있어야만 자연스러울 수 있는데 지금 우리 정부는 이견을 제시하는 사람들에게 불이익을 주거나 심하게는 직장에서 쫓아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어 점점 후퇴해 가는 사회에 안타깝다는 생각과 함께 화가 나기도 합니다.

  •  우리는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회 집단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집단...

     우리는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다양한 사회 집단에 속하게 된다. 그리고 그 집단 내에서 의사를 결정함에 있어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견해가 받아들여지고 나면 여기에 이견을 내기란 쉽지가 않다. 대체로 집단의 구성원들은 다른 구성원들의 눈치를 살피고 자신의 의견을 뚜렷이 나타내지 않는다. 이러한 행동은 집단의 의사 결정을 올바르지 못한 방향으로 이끌 수 있다. 이견을 내는 것은 집단 전체에는 결과적으로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지만 개인에게 있어서는 비난과 위협을 받게 된다.

     이 책에서는 이 현상에 대해 동조와 사회적 쏠림현상, 집단 편향성으로 나누어 설명한다. 동조란 집단의 구성원이 집단의 압력을 받아들여 자신의 의견을 바꾸는 것이다. 쏠림현상은 다른 구성원들의 특정 행위에 따르는 현상이다. 집단 편향성은 집단이 의사결정을 내릴 경우 독립적으로 할 때보다 극단적인 결정을 하게 되는 경향이다. 이러한 현상들은 집단 구성원간의 친밀도나 금전적인 보상 등에 따라 다른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이것을 설명하는데 몇 가지 실험결과가 이용된다. 주로 심리학에서 이용되는 이 실험들은 익히 알고 있어 이해하는데 어렵지 않았다. 솔로몬 애쉬의 동조실험과 스탠리 밀그램의 복종실험이 그 예시이다. 쏠림현상을 설명하는 부분에서는 각각 두 개의 흰색 공과 한 개의 빨간색 공, 한 개의 흰색 공과 두 개의 빨간색 공을 넣은 두 개의 항아리를 이용한 실험을 토대로 쓰여 있다. 이 실험에서 실험 대상자는 항아리에서 한 개의 공을 꺼내 공의 색깔을 보고 어떤 항아리인지 맞추는 것이다. 이 실험에 금전적 보상이나 다른 실험 참가자의 정보를 보며줌으로써 쏠림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이 실험으로 사회에서 나타나는 이견에 대한 현상을 똑같이 비교하는 데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한다. 실제 사회에서는 사형, 전쟁 등 정치적 사안을 비롯한 가치판단의 문제들이 제기된다. 또한 기업이라고 본다면 통계자료 등 정확한 정보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항아리 실험에서는 한 개의 공으로는 정보로 이용하기에 다소 부족하며 가치판단의 문제도 아니다. 항아리 실험에서 참가자들은 불완전한 정보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주어지는 조건에 따라 쏠림현상이 더욱 심하게 나타날 수밖에 없다.

     앞에서 설명한 이러한 현상이 실제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미국의 정부, 그리고 판사들의 행태를 통해 설명하고 있다. 미국 정부와 정치에 대한 이해가 어느 정도 있어야 이해하기에 수월할 것 같다.

     이견을 제시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 가족과 같은 친목 단체에서는 이견의 제시가 오히려 유대감을 약화시켜 안 좋은 결과를 이끌 수 있다. 하지만 사회에서는 다양한 의견을 받아들임으로써 더욱 성숙해질 수 있다. 사회는 개인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 구성원들은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제시함으로써 사회 전체의 이익을 추구해야 할 것이다.

  • 각 시대에는 나름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있다. 한 사회의 지배 담론은 시대의 가치관과 인식과 실천의 문법, 그리고 사회적 제도의...

    각 시대에는 나름의 지배 이데올로기가 있다. 한 사회의 지배 담론은 시대의 가치관과 인식과 실천의 문법, 그리고 사회적 제도의 틀까지 규정한다. 지배 담론은 일종의 안경처럼 세계와 자아를 바라보는 관점이 되고, 일종의 집단 무의식처럼 사회분위기의 냉온열 온도를 조절한다. 한 사회의 뿌리깊은 지배 담론은 비가시적이고 무의식적이다. 누구나 지배담론의 문법으로 말을 하지만 정작 자신은 그 말의 문법을 이방인에게 설명할 수 없다. 비유하자면 어항 속의 물고기가 투명한 어항의 존재를 모르는 경우다. 지배담론을 드러내는 경우가 충돌과 분쟁이 일어날 때다. 이견은 변화를 부른다.


    이 책은 동조의 위험성과 이견의 사회적 가치를 강조한다. 동조란 「한 집단 내의 구성원들이 실제 또는 가상의 인물이나 집단의 압력을 받아들여 자신의 행동과 의견을 바꾸는 것」을 말하는데, 순종, 동일시, 내재화와 같은 사회심리학적 현상을 수반한다. 동조는 흔히 말하는 쏠림 현상, 밴드왜건 효과와 집단 편향성 등을 지시한다. 가령 선거에서 「될 사람을 밀어주자」는 생각이나 음식점을 고를 때 손님이 북적대는 식당을 선호하는 것처럼 말이다. 동조는 「상식」, 「통념」, 「여론」, 「다수 의견」, 「합의」, 「정설」 등의 수사학을 구사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의견이 다수의 여론과 일치하면 그것을 적극적으로 강조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침묵을 고수한다. 이러한 침묵은 다원적 무지의 원인이 된다. 다원적 무지란 어떤 이슈에 대한 소수의 의견을 다수의 의견으로, 또는 다수의 의견을 소수의 의견으로 착각하는 것을 말한다. 남이 하니까 무조건 따라 하는 동조의 정도가 강할수록 중요한 정보의 억압이나 왜곡, 그리고 극단적인 사고방식에 치우칠 가능성도 그만큼 크다. 예스맨으로만 구성된 집단이나 공동체는 부정부패나 자멸로 치닫기 마련이다. 존 스튜어트 밀의 말대로, 「사람들이 마음 놓고 믿는 것일수록 온 세상 앞에서 철저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

    저자는 정보와 평판이란 두 가지 압력 요인으로 동조, 쏠림, 집단편향성 등의 현상을 설명한다. 가령 정보에 의한 동조란 남들이 전해준 정보나 증거를 수용하는 경향에 의해 다른 사람들의 견해에 동조하는 것을 말한다. 평판에 의한 동조란 남들의 자신에 대한 기대에 따르게 되는 경향으로 인해 다수의 의견에 동조하는 것을 말한다. 평판에 의한 동조는 이른바 다른 사람의 평가와 시선에 신경 쓰는 「착한 사람 콤플렉스」와도 연관이 깊다. 누구나 좋은 평판을 얻고자 착한 사람 콤플렉스에 다소간 시달리고, 이로 인해 다수의 의견을 추종하는 습성이 있다. 물론 동질적인 견해나 생각에 대한 일상적 압박이 없는 사회나 조직은 존재하기 어렵다. 중요한 것은 이견 없는 사회, 갈등 없는 조직을 만드는 것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견과 갈등을 좋은 사회, 좋은 조직의 제도적 원리로 이해하고 수용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것이다. 지금 사회의 「위대한 이견 제시자」는 누구인가?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 보다 열린 사회, 보다 정의로운 사회, 보다 진실한 사회, 보다 인간다운 사회를 위해서 필요하다. 이견은 불쾌한 현실을 지적함으로써 동조의 위험성을 방지한다. 일찍이 소크라테스는 아테네 청년들에 대한 자신의 역할을 등애로 묘사했다. 이견의 활로와 다양성을 수용하고 진정한 공익을 보장하기 위한 일련의 권리와 제도적 조치가 있다. 가령 헌법에도 명시된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결사의 자유, 그리고 공적 광장론이나 악마의 변호인 같은 개방적인 논쟁의 기능이 그러하다. 이런 조치들은 무분별한 쏠림과 동조를 예방할 수 있는 강력한 보호 수단이 된다. 비교적 모범적인 이견 보장과 다양성 장려의 역사적 사례가 있다면 무엇을 들 수 있을까? 저자는 미국 헌법의 제정 논쟁과 공화주의적 제도 구성을 집중적으로 논의한다. 미 헌법제도는 동조, 쏠림현상, 집단 편향성에 대한 경계심을 반영해, 이와 같은 사회적 영향으로 인해 부주의한 결정이 내려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견제 방안을 고안했다. 예를 들면 연방주의(연방 정부와 주 정부의 견제와 균형), 양원제(상원과 하원의 견제와 균형), 대통령의 거부권(입법부와 행정부의 견제와 균형)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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