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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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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2쪽 | 규격外
ISBN-10 : 1157031900
ISBN-13 : 9791157031900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중고
저자 오찬호 | 출판사 동양북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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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7월 2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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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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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남자로’ 산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추모 현장에 나타나 가면을 쓴 채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는 시위를 하는 남자, 쓰레기 분리수거 정도의 집안일만 하면서도 “당신은 좋겠다. 내가 가부장적인 남편이 아니라서 얼마나 대박이야?”라고 말하는 남자.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바 있는 사회학자 오찬호가 이번에는 이런 남자들, 즉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보통 남자들’에 메스를 들이댔다.

저자는 한국 남자를 이해하는 코드로 군대와 학교 교육,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을 꼽는다. 권위주의와 경쟁주의 문화에 절어 있는 학교 그리고 폭력, 명령, 복종이 절대적인 군대를 거치면서 남자(생물학적 성)는 점점 남성(사회적 성)으로 변해간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다. 그 결과 남자들은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는 ‘약자를 공격하는 남성들의 집단 세력화’,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와 결코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책은 해외 학자의 연구 결과나 이론을 토대로 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 있다. 주로 저자의 삶과 연구 과정, 다시 말해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현실을 다룬 여러 사회 비평서 및 페미니즘 도서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그만큼 원고가 갖고 있는 공감력과 흡입력, 생생한 현장감이 남다르다. 저자가 향하고 있는 비판의 대상에 저자 자신을 포함시키는 매우 성찰적인 태도 역시 큰 울림과 깨달음을 준다.

저자소개

저자 : 오찬호
저자 오찬호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를 쓴 사회학자로 1978년에 태어났고 사회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7년부터 전국의 11개 대학 및 대학원에서 강의를 하며 여러 학생들을 만났다.
자본주의를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체념적 푸념이 사회에 만연해질 때, 그 안에서 살아가는 개인의 삶이 얼마나 괴기해질 수 있는지를 관찰하는 데 관심이 많다. 어설픈 희망에 집착하는 것보다 명백한 절망을 파괴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라 생각하기에 암울한 세상을 ‘암울하다’ 말하는 걸 주저하지 않는다.
대학 강의는 갑질하는 교수들이 싫어서 최근에 많이 줄였다. 그래서 조금 힘들지만 아직은 사교육 시장에서 간간이 들어오는 섭외를 야무지게 뿌리치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글을 읽고 쓰는 데 사용하나, 불러주면 강연도 마다하지 않는다. KBS 《TV, 책을 읽다》, 국회방송 《TV, 도서관에 가다》, MBN 《황금알》, tvN 《젠틀맨리그》 등에 간헐적으로 출연한 바 있다.
지은 책으로는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2013, 개마고원), 『진격의 대학교 :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2015, 문학동네)이 있고 『이따위 불평등』(2015, 북바이북)에 공저로 참여했다. 『절망의 나라의 행복한 젊은이들』(2014, 민음사), 『대학의 배신』(2016, 지식프레임), 『하얀 폭력, 검은 저항』(2016, 돌베개)의 해제를 작성했다.
오늘보다 내일, 더 많은 사람들이 자유로워지길 희망한다. 남자다움, 여자다움이 아니라 오직 ‘사람다움’에만 구속된 개인들로 넘쳐나는 사회를 꿈꾸며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를 집필했다.

목차

추천의 글 내가 마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천지가 개벽한다! -서민(기생충 박사, 칼럼니스트)
PROLOGUE 약자의 삶이 익숙지 않은 한국 남자의 딜레마

Ⅰ. HEAD 머리____“내가 배워야 할 건 군대에서 다 배웠다”
왜 ‘군대’는 금기어가 되었나?
군대 다녀오길 정말 잘했구나
우리는 복종에 찬성합니다
내가 배워야 할 건 군대에서 다 배웠다
괴물과 싸우면서 괴물이 되는 남자들
예비군 훈련과 민방위 훈련이 다를 수밖에 없는 이유

Ⅱ. HEART 가슴____“나처럼 좋은 남자도 없어”
‘개저씨’는 혁명의 단어다
한국 남자들에겐 ‘배신의 DNA’라도 있단 말인가?
수치심과 폭력을 견디며 남성이 되어가다
남자는 왜 쓸데없이 당당해서 화를 자초할까?
초등학교 여교사가 신붓감 1순위인 것은 사실이잖아요!
누가 ‘김 여사’의 운전을 욕하는가
남편은 왜 명절 때만 되면 가부장이 될까?
예쁜 여자 앞에서만 초능력을 발휘하는 남자
옷을 그렇게 입고 다니니까 성추행을 당하지
나처럼 좋은 남자도 없어
남자들은 원래 그래

Ⅲ. SHOULDER 어깨____ “남자로 살기 너무 힘들어”
남자로 살기 너무 힘들어
나는 왜 여학생들을 더 좋아했을까?
회사에 남자가 많은 건 다 이유가 있다니까
절대자의 성은 과연 남성일까?
누가 논개를 기생이라 말하는가
나쁜 속담들이 없었다고 상상해보자
요즘 젊은 엄마들이 정말 문제라니까!

Ⅳ. BACK등____“내가 여자한테까지 무시당해야 돼?”
동네북이 되어버린 여자들
여성 흡연자들이 예의가 바른 이유
술집에서는 왜 ‘이모~’라고 부를까?
왜 누나는 남동생의 밥을 챙기는 걸까?
아침 드라마가 막장으로 가는 특별한 법칙
남자의 호구로 사는 여자들
기도밖에 할 게 없는 여자들

EPILOGUE ‘남자답게, 여자답게’는 이제 지겹지 않니?
감사의 글

책 속으로

약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익숙지 않았던 이들은 ‘약자인 줄만 알았던’ 여자가 자신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권력을 가지는 걸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한다. 남자 상사가 욕을 하면 “그 인간, 성질 한번 더럽네” 하고 넘어가지만, 여자 상사가 욕도 아니고 조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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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자로서 살아가는 것에 익숙지 않았던 이들은 ‘약자인 줄만 알았던’ 여자가 자신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권력을 가지는 걸 도무지 받아들이지 못한다. 남자 상사가 욕을 하면 “그 인간, 성질 한번 더럽네” 하고 넘어가지만, 여자 상사가 욕도 아니고 조금만 강압적인 태도를 보여도 “여자가 나를 무시하네”라는 놀라운 발상을 하게 된다.
19쪽

확실한 건 남자들은 군대를 증오하는 만큼 옹호한다는 것이다. 아니 그래야만 한다. 국가가 이 증오의 원인을 해결해주지 않으니 이것만이 유일한 심리적 치유 아니겠는가. 70쪽

한국 사회에서 남자들은 ‘폭력을 참아가면서’, ‘수치심을 느끼면서’ 남성이 되어간다. 그래서 한국에서 말하는 ‘진짜 남자’는 폭력에 둔감하다. 둔감하다는 것은 쌍방향이다. 폭력을 당해도 당하는 줄 모르고, 저질러도 그게 자꾸만 폭력이 아니라 한다. 115쪽

해외 학자들은 아시아 국가들 중에서 한국의 자본주의가 유독 가파르게 성장한 이유로 (군부독재 외에도) ‘남자들의 사고방식’을 손꼽는다. 한국의 남자들은 ‘자본주의 노동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딛기도 전에 학교와 군대에서 이미 자본가가 ‘부려먹기에’ 최적화된다는 말이다. 118쪽

이렇듯 한국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남자로’ 산다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131쪽

뉴스에서는 연쇄살인범, 아동 성폭행범(물론 대부분이 남자다)이 얼굴을 공개할 때, “공익적 가치를 위해 얼굴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부연 설명까지 붙여준다. 그만큼 ‘기본적으로는’ 얼굴 공개가 어떤 경우라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인식이 있다는 말이다. 흉악범의 얼굴을 공개하면서도 ‘부연 설명’을 하는데 ‘남자들이 듣기에 기분 나쁨직한’ 자기 취향 좀 말했다고, 또 공중도덕 하나 못 지켰다고 해서 ‘개인의 모든 것이 탈탈 털리는’ 대상이 대부분 여자라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이것은 ‘인권’이라는 개념이 성별에 따라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뜻 아니겠는가.
158~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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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오빠 한번 믿어봐!” 군대, 의리, 가오의 대명사, 대한민국 남자를 해부하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의 오찬호, 대한민국 남자를 분석한다! 기생충 박사 서민 강추 _“수시로 사이다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사...

[출판사서평 더 보기]

“오빠 한번 믿어봐!”
군대, 의리, 가오의 대명사, 대한민국 남자를 해부하다!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진격의 대학교》의 오찬호, 대한민국 남자를 분석한다!
기생충 박사 서민 강추 _“수시로 사이다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


★‘사회가 바뀌었다. 여기저기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돼버려서 남자는 점점 더 살기가 힘들다.’
경쟁 논리에 잠식당한 이십 대와 그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을 비판적 시각에서 파헤친 첫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과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한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 『진격의 대학교 :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으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바 있는 사회학자, 오찬호. 그가 이번에는 이 땅에서 평범하게 사고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자’에 메스를 들이댔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얼굴에 가면을 쓴 채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는 시위를 하는 남자,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을 튀기면서 고생담에 치를 떨면서도 “그래도 남자란 모름지기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라며 매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자, 예전처럼 열심히 가장으로서 일해도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고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며 하소연하는 남자. 저자 오찬호의 그물망에 걸린 대상은 바로 이런 남자들, 즉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보통 남자들이다.

★그는 우선 그들의 주장대로 정말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되었는지 그 팩트부터 짚고 넘어간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 평등지수는 0.651(여성이 남성 임금의 65퍼센트 정도의 경제, 정치적 권한을 누린다는 뜻, 스웨덴이나 노르웨이가 0.8 수준이다)로 조사 대상 국가 145개국 중 115위인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OECD 국가 중 꼴찌일 뿐만 아니라). 사정이 이러한데도 왜 많은 남자들은 남자로 태어나서 살기 힘들고 대접받지 못해서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걸까?
저자는 한국 남자를 이해하는 코드로 군대와 학교 교육,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Male breadwinner model,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는 이를 지원하는 가족 모델)을 꼽는다. 권위주의와 경쟁주의 문화에 절어 있는 학교 그리고 폭력, 명령, 복종만이 절대 진리인 군대를 거치면서 남자(sex, 생물학적 성의 개념)는 점점 남성(gender, 사회적 성)으로 변해간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이다. 그 결과는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약자를 공격하는 남성들의 집단 세력화(예컨대 일베나 소라넷 등등),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 결혼율과 출산율의 현격한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와 결코 무관치 않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이 책은 해외 학자의 연구 결과나 이론을 토대로 인용 및 첨삭을 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주로 저자의 삶과 연구 과정, 다시 말해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현실을 다룬 여러 사회 비평서 및 페미니즘 도서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원고가 갖고 있는 공감력과 흡입력, 생생한 현장감이 남다르다. 저자가 향하고 있는 비판의 대상에 저자 자신을 포함시키는 매우 성찰적인 애티튜드 역시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내가 마초라는 걸 깨닫는 순간, 천지가 개벽한다!
자신의 경험에서 우러나온 글들이라 그런지 생생하고 가슴에 와 닿습니다. 게다가 이 책에는 제가 오 선생님을 좋아하는 이유가 잘 나와 있습니다. 수시로 사이다 같은 깨달음을 전해준다는 것이지요. ……(중략)…… ‘남자로 태어나서 힘들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책을 읽는 게 쉽지 않으실 겁니다. 그럼에도 저는 바로 그런 분들을 비롯하여 전보다 더 많은 남성들이 이 책을 읽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읽고 느끼는 불편함이 크면 클수록 자신이 ‘마초’로 살아왔다는 얘기고, 지금 이 시대에 마초는 어디에서도 환영받지 못하니까요. 자신이 마초였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에야 변화의 가능성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_서민(기생충 박사, 칼럼니스트)

강하지만 슬픈 대한민국 남자, 그의 사회적 몸을 해부하다

그 남자 1
장소는 강남역 10번 출구,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죽은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모인 인파들 앞에서 가면을 쓴 채 피켓을 든 그 남자. 피켓에는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고 써 있다.

그 남자 2
장소는 시청역 근처의 한 호프집. 한 무리의 남성들이 맥주 한잔을 하며 군대 시절을 이야기하고 있다. “졸라 말도 안 되는 고생시키면서 다 국가를 위한 거라고 개소리하는 게 제일 × 같았어!”, “쓸데없는 일 시키면서 나 괴롭힌 박 병장, 그 인간 망종 새끼 내가 다시 만나면 가만 안 둬!”
하나같이 군대에서 고생했던 이야기들을 쏟아냈지만, 그들은 결국 “그래도 군대니까 어쩔 수 없지 뭐”, “모병제를 하는 건 시기상조지!”, “아무리 그래도 더 이상 군 복무 기간을 단축하면 진정한 군인이 될 수 없다고 봐”라는 말들로 화제를 마무리한다.

그 남자 3
장소는 어느 기업의 사무실 안. 경력 25년차 파트장인 김 부장이 말한다.
“뭐 성희롱? 내가 만지기를 했어, 들여다보길 했어. 그게 성희롱이야? 예전에는 찍소리도 못 하던 것들이 세상 좋아졌다고 건방지게 설치고 지랄이야! 여자들이 말이야, 진짜 사회생활을 제대로 못 한다니까!”

군대, 의리, 가오의 대명사, 대한민국 남자를 해부하다!
‘사회가 바뀌었다. 여기저기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돼버려서 남자는 점점 더 살기가 힘들다. 남자 노릇, 가장 노릇을 열심히 해도 예전처럼 ‘가장의 권위’를 제대로 인정받지도 못한다. 이제는 요리까지 잘하고 외모까지 잘 가꾸어야 여자들의 관심을 살 수 있다. 취직은 더 힘들어지고 나보다 더 잘나가는 여자들을 보면 화가 난다. 내가 여자한테까지 무시당해야 하다니…….’
경쟁 논리에 잠식당한 이십 대와 그들을 둘러싼 사회 환경을 비판적 시각에서 파헤친 첫 책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 : 괴물이 된 이십 대의 자화상』과 ‘취업사관학교’로 전락한 대학의 현실을 비판한 『진격의 대학교 : 기업의 노예가 된 한국 대학의 자화상』으로 우리 사회에 큰 화두를 던진 바 있는 사회학자, 오찬호. 그가 이번에는 이 땅에서 평범하게 사고하고 평범하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남자’에 메스를 들이댔다.
강남역 10번 출구에서 얼굴에 가면을 쓴 채 ‘모든 남자를 잠재적 가해자로 보지 말라’는 시위를 하는 남자, 군대 이야기만 나오면 입에 침을 튀기면서 고생담에 치를 떨면서도 “그래도 남자란 모름지기 군대를 갔다 와야 사람이 된다”, “군대도 안 갔다 왔으면서 감히 군대에 대해 이야기하다니!”, “군대니까 폭력은 어느 정도 어쩔 수 없는 거잖아”, “지금보다 군 복무 기간이 더 짧아지면 안 돼”라며 매우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는 남자, 예전처럼 열심히 가장으로 일해도 제대로 된 대접도 못 받고 살기가 점점 더 힘들어진다며 하소연하는 남자, “남자는 가오 빼면 시체지. 목에 칼이 들어와도 가오 떨어지는 일은 절대 못 해”라고 일상적으로 말하는 남자, 일 년에 요리하는 날이 며칠 안 되고, 쓰레기 분리수거 정도의 집안일을 하면서도 “나 정도면 괜찮지 않아? 당신은 좋겠다. 내가 가부장적인 남편이 아니라서 얼마나 대박이야?”라고 말하는 남자.
저자 오찬호의 그물망에 걸린 대상은 바로 이런 남자들, 즉 우리 주변에서 매우 흔하게 발견할 수 있는 보통 남자들이다. 그는 우선 그들의 주장대로 정말 여자들이 설치는 세상이 되었는지 그 팩트부터 짚고 넘어간다. 실제로 세계경제포럼(WEF)의 ‘세계 성 격차 보고서 2015’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성 평등지수는 0.651(여성이 남성 임금의 65퍼센트 정도의 경제, 정치적 권한을 누린다는 뜻, 스웨덴이나 노르웨이가 0.8 수준이다)로 조사 대상 국가 145개국 중 115위인 세계 최하위 수준이다(OECD 국가 중 꼴찌일 뿐만 아니라). 또 사업장에 성교육이 의무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여성 직장인 51.4퍼센트가 직장에서 성희롱을 당한 경험이 있으며 이 중 56.4퍼센트가 외부에 알리지 않고 그냥 묻어둔다고 한다(《한겨레》 2015/12/30). 취업에서 양성평등의 개념이 보편화되었고 공공 기관, 법조계, 의료계, 교육계 등등에서 우먼파워가 세졌다고들 말하지만, 우리나라 1~3급 고위직 여성 공무원은 전체의 4.5퍼센트 수준이며 20대 대기업의 여성 직원 비율은 14.5퍼센트에 불과하다(《여성신문》 2015/5/13, 《한겨레》 2014/4/13). 사정이 이러한데도 왜 많은 남자들은 남자로 태어나서 살기 힘들고 대접받지 못해서 너무 억울하다고 주장하는 걸까?

남자라는 이름의 유니폼을 벗기다
저자는 한국 남자를 이해하는 코드로 군대와 학교 교육, 남성 생계부양자 모델(Male breadwinner model, 남자가 생계를 책임지고 여자는 이를 지원하는 가족 모델)을 꼽는다. 권위주의와 경쟁주의 문화에 절어 있는 학교 그리고 폭력, 명령, 복종만이 절대 진리인 군대를 거치면서 남자(sex, 생물학적 성의 개념)는 점점 남성(gender, 사회적 성)으로 변해간다는 것이 핵심 메시지이다. 그 결과는 소통 능력과 공감 능력의 상실로 이어진다. 그리고 이는 ‘약자를 공격하는 남성들의 집단 세력화(예컨대 일베나 소라넷 등등), 약자에 대한 혐오 범죄, 결혼율과 출산율의 현격한 저하에 따른 인구 감소’라는 심각한 사회문제와 결코 무관치 않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또한 저자는 우리가 상식처럼 믿고 있는 성에 대한 개념(예를 들어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지리적 감각이 둔하다, 남자는 원래부터 몸 자체가 육아나 돌봄 노동에 최적화되어 있지 않다 등등)이 얼마나 사회·문화적인 편견으로 가득 차 있는지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킨다. 왜 진상남, 성희롱남이라는 단어는 없으면서 된장녀, 개똥녀, 김치녀, 맘충 등등 여성을 비하하는 단어는 주기적으로 유행하는지, 논개는 왜 기생이라고 알려졌으며 성조차 불리지 않는지, 술집이나 식당에서는 왜 “이모~”라고 부르는지, 예비군 훈련과 민방위 훈련에서 남자들의 태도가 180도 달라지는 이유가 뭔지, 왜 막말하는 목사들이 이렇게도 많으며 교회에는 여성 신도들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지 등등 사회 다방면에서 벌어지는 사회현상의 이면에 깔려 있는 성에 대한 편견과 오해를 풀어헤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다.
이 책은 해외 학자의 연구 결과나 이론을 토대로 인용 및 첨삭을 한 저작물이 아니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할 만하다. 주로 저자의 삶과 연구 과정, 다시 말해 직접 경험을 통해 길러낸 자료를 바탕으로 하고 있으며 국내 현실을 다룬 여러 사회 비평서 및 페미니즘 도서를 기반으로 삼고 있다. 그만큼 원고가 갖고 있는 공감력과 흡입력, 생생한 현장감이 남다르다. 저자가 향하고 있는 비판의 대상에 저자 자신을 포함시키는 매우 성찰적인 애티튜드 역시 독자에게 큰 울림을 주고 있다. 여자로 살기 하루하루가 힘들다고 느끼는 여성 독자뿐 아니라 스스로 남자로 살기 힘들다고 생각하는 남성 독자에게도 이 책은 큰 해법을 제시할 것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지 그 사회적 맥락을 이해하면 덜 아프고, 덜 힘들기 때문이다. 이 책이 인문서임에도 매우 실용적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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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페미니즘. 양성평등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전통적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남성이 강한 힘을 앞세워 가정을 이끌고 여성이 더불어 ...

    페미니즘.

    양성평등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전통적 사회에서는 아무래도 남성이 강한 힘을 앞세워 가정을 이끌고 여성이 더불어 사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가부장제도가 생겨났고.

     

    현대에 들어서서 점점 남성의 가부장적인 모습이 사라진다고는해도 아직도 강력한 사회 문화로 자리잡아서 남녀가 동일한 지위나 선상에 선다는 것이 쉽지 않다.

     

    오찬호 박사는 사회학 전공자답게 사회전반에 걸친 남성우월주의를 드러냈다. 그러면서도 당연시 되는 사회의 모습을 양성평등으로 가려면 아직도 멀었다는 내용이다.

     

    여성의 사회진출이 확대되면서 여성의 지위가 높아지고 연봉이 많아져서 많은 부분에서 양성평등이 되었다고 생각했다.

     

    주변 사람들은 보면 남편, 아내가 같이 집안일을 하는 것도 많이 보아왔기 때문인데 책을 읽고나니 아직도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현실적인 상황을 실감했다.

     

    SNS를 통해 소통하는 오찬호 박사의 스타일대로 이 책의 내용은 어렵지 않고 재밌다. 쉽게 다가갈 수 있어서 좋다.

    아직도 남성의 입장에서는 만만치 않은 반론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같은 사람으로 태어나서 태어날 때 가진 성별의 차이로 인해 받아야 하는 차별, 아픔이 해소되었으면 한다.

    한편, 반대로 남성이어서 받는 차별이 있다면 이것 역시 해결되기를 바라면서...

  • 늘 외형적인 모습만 보면서 살다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서 내 몸 속을 보게 될 때가 있는데 참으로 낯설다. 검은 바탕에 나타난하...

    늘 외형적인 모습만 보면서 살다가 몸이 아파서 병원에서 내 몸 속을 보게 될 때가 있는데 참으로 낯설다. 검은 바탕에 나타난하얀 뼈들을 보는 것도 이상하고 내시경으로 찍혀진 내장 기관들을 볼 때는 나인가 싶다. 특히 상담 치료를 받을 때 나도 몰랐던 무의식적인 내면을 상대방을 통해서 읽혀지게 될 때는 받아들이기 힘든 고통도 따른다.하지만 이 사실을 정학히 보고 인식해야지만 내 아픈 몸과 맘을 다시 살릴 수 있다.

     

    그러면 우리 사회의 건강 상태를 볼 수 있는 지표는 무엇일까? 첫째는 인권이다. 특히 남성과 여성의 차이와 차별을 식별 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우리 사회는 오래된 농경시대에서 급격하게 공업, 산업시대로 이어진 남성 가부장적인 사회이다. 그리고 이 가부장적인 체제를 더욱 공고히 바쳐 주는 토대가 군대 시스템이다. 군대에 반한다는 생각은 할 수도 없고 할 필요가 없다고 남성들은 생각한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여성의 차별도 은연중 깊이 심어진다.

     

    2015년 '세계 성 격차 보고서' 발표는 한국의 성 평등지수는 한국 여성이 남성에 비해 65% 수준의 경제적, 정치적 보상을 누리고 있다. 이 비율은 145개국 중 115위 수준이다. 한국 여성은 경제활동 참여와 기회 순위가 125위로 가장 낮았고 교육 분야는 102위, 정치 권한은 101위 이다. 노동 임금도 남성 대비 55%를 받아 노동 분야도 꼴찌 수준이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서구 북유럽은 법으로 정치와 경제 분야에 여성 참여율을 정해 놓았다. 우리 생각으로는 이상해 보이고 이렇게 하면 돈도 못벌것 같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들은 우리보다 더 앞선 사회를 만들고 잘 살고 있다. 난 이것이 올바른 사회라고 생각한다. 사회 구성원의 다양성이 반영 될 때 모든 부문에서 배제와 차별없이 사회가 발전하고 안정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경제가 점점 어려워 질수로 사회가 험학해지고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사회의 불만을 약자인 여성에게 돌리는 여성 혐오증 사회가 되고 있다. 이것은 유럽에서 오래 전에 있었던 마녀 사냥과도 일치하는 맥락이다. 그리고 난 남성 중심위주 한국사회의 발전이 한계에 다다랐다고 보고 있다.

     

    여성 없는 집은 없는데, 여성이 무엇을 잘 못 했기에 비난을 쉽게 하는 사회가 되었는지 반성해야 한다. 특히 교회 안에서도 여성의 위치가 남성과 같지 않는 것도 올바른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어릴 적부터 남성답게, 여성답게 살라는 말에는 차별의 일상화가 담겨 있다. 그리고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는 차별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게 된다. 그래서 남성, 여성 답게 살라는 말보다 인간답게 살라는 말을 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사회가 모두 다 잘 살 수 있다.

     

    '양성 평등', '성차별 금지' 같은 단어는 인간이라는 존엄성을 애초에 배우지 않은 사회 구조의 문제이다. 이제부터라도 내가 원하는 것을 이 사회에 강력히 요구를 해야 한다.

     

    '한국 사회는 원래 그런거야' 하지만 원래 그런것은 하나도 없다. 내 의지의 문제일 뿐이다.

     

    * 가톨릭 사회교리 145항 *
    인간의 존엄성을 인식할 때에 비로서 모든 사람은 함께 또 개인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이러한 성장을 촉진하려면, 남자와 여자에게 균등한 기회 조건들을 실제적으로 보장하고, 여러 사회 계층이 법 앞에서 객관적으로 평등하도록 보장하면서...

     

    clement ^*^
    2016.09.27

     

  • 제목을 보고 일단 시선이 갔다. 뭐가 어떻게 이상해졌나 싶어 대충 살펴보니 아! 이 책은 구입해서 읽어야겠다며 그 자...

    제목을 보고 일단 시선이 갔다. 뭐가 어떻게 이상해졌나 싶어 대충 살펴보니 아! 이 책은 구입해서 읽어야겠다며

    그 자리에서 바로 구입했다. 나의 직장동료, 나의 아버지, 나의 삼촌이 표현한 그들의 사상을 이 책에서 그대로 설명한다.

    저자는 통계학을 공부한건지 어쩜 내 주위의 사람들이 하는 말을 그대로 책에 적어넣었는지 모르겠다

    읽으면서 아 맞아, 이런 말을 했어. 그래 나도 이런식으로 생각했었는데! 하는 점이 나와있다. 그리고 그들이 왜 그런

    생각을 하고 사는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토대로 자세히 살펴본다. 

    그의 사이다같은 말빨에 몇몇 구절을 보면서 웃음이 튀어 나왔다. 비판적이다 못해 냉소적일 정도인데 그게 실력좋은 유머로

    독자에게 깨달음과 웃음을 선사한다. 구입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다.           
  • 나는 대형마트를 평균 일주일에 한 번씩 간다. 오늘도 갔다 왔다. 요즘 대형마트는 푸드코트도 잘 돼 있고 쇼핑도 한 군데서 해...

    나는 대형마트를 평균 일주일에 한 번씩 간다. 오늘도 갔다 왔다. 요즘 대형마트는 푸드코트도 잘 돼 있고 쇼핑도 한 군데서 해결할 수 있게 잘 돼 있다. 그런데 한 가지 단점. 일요일 오후, 마트를 가면 주차난이 심하다. 마트를 들어가는 입구부터 차들이 빽빽하게 줄을 서 있다. 지하주차장에 들어가서도 차를 댈 곳이 별로 없다. 빈자리 한 자리가 아쉬운 때 눈에 띄는 것은 약자 배려석. 장애인 주차장이 정리돼 있는 것이야 어쩔 수 없지만 여성전용 주차장이 있는 것을 보고 남편과 갈등을 하곤 한다. 나도 운전면허를 땄으니 이 곳에 주차를 해야하는 것인지 말아야 하는 것인지. 평소 운전을 잘 하지 않는 나이기에 '왜 여성전용 주차장'이 있는지 납득하기 힘들었다.

    세상은 원래 그런 것. 이런 말을 많이 하는데 약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도 바로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의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다. 자신이 약자인 사람들은 약자를 위한 정부의 다양한 정책에 별 말이 없다. 하지만 약자가 아니어서 그런 정책을 누릴 수 없는 자들은 그런 배려를 이해하지 못하는 듯 말하고 행동한다. 물론 누구나 약자가 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하지만 약자 배려 정책을 현재 자신이 누릴 순 없기에 '세상은 원래 그런 것'이라며 자기 편한 식으로 행동하려 한다. <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라는 책을 읽으며 내가 얼마나 약자 배려에 대해 무지했는지 깨닫게 됐다. 세상은 오랜 기간 남자 우위 세상이었으니 저자는 타깃을 남자로 잡았을 뿐. 강자 중심 논리에서 탈피해 약자 중심으로 생각을 전환시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이 책은 총 4개의 챕터로 구성돼 있다. '내가 배워야 할 건 군대에서 다 배웠다, 나처럼 좋은 남자도 없어, 남자로 살기 너무 힘들어, 내가 여자한테까지 무시당해야 돼?'가 그것. 남자들이 군대에 갔다오며 여성들에 비해 차별을 당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회에서 군대 프리미엄을 많이 받고 있다는 식의 내용이다. 남자 중심 사회에서 남자들이 누리고 있는 것들이 당연하게 생각되는데 그것을 간과하고 있다는 것. 젊은층들은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많이 하고 있고 젊은 남성들이 과거 남자들에 비해 이런 남성 프리미엄을 적게 누리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것을 부당하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출발선이 잘못돼 있었던, 문제설정 자체가 잘못 설정돼 있었던 것을 기준으로 삼으면 곤란하다는 얘기다.

    나는 여자이면서도 여성에 대한 편견이 있었음을 고백한다. 남편과 차를 타고 가다 운전을 이상하거나 느리게 하는 차를 보면 '여자 아닌가' 확인해보는 습관이 있었다. 확률은 반반 정도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은 '여자는 운전을 못해. 저런 식의 운전을 남자가 할 리가 없어'라는 편견이 강했던 것. 위에 말한 주차장 이야기에서 나는 정 반대 논리로 약자를 배려하지 않았다. 여자는 남자보다 운전을 못하니 주차장 공간을 확보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는 못하고 '요즘 여자들 중에 운전 잘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공간을 만들었나'하고 생각하는 것. 말 그대로 제 논에 물대기였다.


    생각해보면 약자 배려는 약자만을 위한 일이 아니다.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것은 약자를 위해서도 좋지만 다수의 일반 사람들을 위해서도 좋다. 솔직히 여성배려 주차장 정책이 왜 나왔는지 나는 잘 모른다. 그런데 이런 추론은 가능했다. 혹시 여성들이 주차장에서 주차를 하며 사고를 많이 내지는 않는지 말이다. 그렇다면 그들만을 위한 주차공간을 내어 주는 것도 모두를 위한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주차에서는 장애인, 여자가 약자인 것처럼 각 분야의 약자들이 사회에서 더 도드라지고 있다. 사회에서 약자들을 방치하면 피해는 모두가 볼 수 있다.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약자를 위한 정책이 꼭 일반사람들의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라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소리다.

    남자들은 군대에 가면 계급사회 속에서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힘들게 배운다고 한다. 물론 병장이 되면 배운 것을 깨끗이 지우려고 노력한다. 사회에 나가면 당장은 써먹기 힘든 내용이라는 것. 그런데 다시 회사에 들어가면 그게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토록 싫어서 잠을 자며 군대에 가는 꿈을 꾸는걸 악몽이라 말하는 남자들이 군대 갔다 오면 사람 됐다는 소리를 듣고 회사에 가서는 쓸모있는 것을 학습했다는 소리를 하는 것이 신기하게만 다가온다. 짧은 시간 고속 성장을 해야했던 한국사회에서는 군대에서 통용되던 논리가 사회 생활에 그대로 적용됐고 그게 효율적이라 믿었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바뀌어야 한다. 남자 혼자 돈을 버는 것이 더이상 효율적이지 않은 조기 퇴직, 반퇴 시대다. 시대가 변하면 새로운 틀을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은 변한 시대에 맞게 우리도 그에 맞는 틀을 갖춰야 함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이야기해주고 있다. 솔직히 나는 이 책을 통해 우리 사회 곳곳에 있는 남성 중심 사회의 이면들을 많이 보게돼 놀랐다. '남자들이 훨씬 불쌍한 시대다. 세상은 이미 많이 달라졌다.' 자신하는 이들이라면 더더욱 꼭 이 책을 읽어보기 바란다.

  •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것 같다. 사람 사이에 서로 믿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그런 모습은 남녀 사이...
    대한민국 사회는 점점 더 삭막해져 가는 것 같다. 사람 사이에 서로 믿지 못하고 공감하지 못하는 사회..그런 모습은 남녀 사이에도 예외가 아니었다. 서로가 사랑하기 때문에 만났음에도 서로 각자의 이해관계 때문에 헤어지고, 그들은 서로가 사랑하면서 각자 간직하고 있는 약점을 이용하게 된다. 한편에서는 연애도 하고 결혼도 하라고 하면서 뒤에서는 연애와 결혼의 부정적인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결혼이란 아이를 낳고 행복해지기 위함인데 우리 사회 모습은 그런 모습을 다큐를 통해서나 겨우 느낄 수 있다. 상식이 상식적이지 않는 사회가 지금 현재 대한민국 사회이다. 


    남자다움과 여자 다움.. 우리는 어릴 적부터 이 두가지를 구분하면서 교육 받아왔다. 남자 아이가 인형을 가지고 노는 것에 대해 부모님은 이상하게 생각한다. 반대로 여자 아이가 축구를 하고 온동네 골목대장이 되어서 남학생과 어울려 다니는 것을 금기하게 된다. 그런 우리들의 모습은 중학교,고등학교 이후로 심화되어져 간다. 남중,여중,남고,여고..선생님들과 교육자들은 아이들을 통제하기 쉽다는 이유로 분리시켜 왔으며, 각자 다른 교육 방식을 채택하게 된다. 남학생은 기술 과목을 여학생은 가정 과목을 배우는 것이 대표적인 경우였다. 문과에 여학생이 많고, 이과에 남학생이 많다는 것 또한 남녀 구별을 함으로서 생기는 사회적인 현상이라 할 수 있으며 공대 아름이가 우리 사회의 특별한 현상인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이렇게 남녀 사이에 역할을 구별함으로서 당장은 서로 간에 문제가 없을 수 있지만 대학생이 되어서 남녀가 같이 공부를 하게 되면, 서로간에 만남을 통해서 오해가 생길 수 있다. 서로 교류가 없었기에 선입견과 편견을 가지는 모습. 중고등학교 시절 남녀간에 만날 수 있는 방법은 가족간의 만남이나 학원 밖에 없었다.. 


    군대와 출산은 남녀간에 구분 짓는 특징이라 할 수 있다. 군대에 여군도 많지만 여전히 남성들이 20살이 지나 접하게 되는 것이 군대이며, 군대 문화이다. 그건 군대를 다녀온 남자와 군대를 다녀오지 않는 남자로 다시 구분 짓게 된다.언론과 방송에서 해병대와 특전사를 부각 시키면서 남학생은 해병대와 특전사를 가는 것이 로망이 되었고, 해병대와 특전사에 다녀온 사람들을 존경하는 것보다, 닥 가는 군대, 해병대가 무슨 벼슬이냐 라고 생각하면서 비아냥 거리게 된다. 또한 군대 면제자에 대한 혐오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낸다. 물론 출산이나 육아 문제 또한 마찬가지 이다. 출산에 있어서 엄마와 아빠 함께 책임져야 하건만,실제 대부분의 육아는 엄마 홀로 책임지고 있으며, 사회는 그걸 외면한채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재촉하고 있다. 여기서 아이를 많이 낳으라고 하는 정부의 모습 뒤에는 여전히 자본주의 체제 안에서 개발과 성장 중심의 사회구조가 여전히 유지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를 낳으라고 먼저 말하기 전에 아이를 낳고 휴가를 써도 사회에서 불이익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국가가 먼저 솔선수범해야 함에도 실제 그렇지 못하고 있다. 


    남성혐오증과 여성 혐오증은 왜 생기는 걸까. 그건 남녀 모두 사회 활동을 하면서 각자 억울함을 느끼면서 살아기기 때문이다. 직장 생활에서 남녀 같이 일하면서 힘든 일은 남자 몫이라고 생각하면서,정작 무언가 성과를 분배할 땐 똑같이 받고 있다. 그것은 남자의 입장에선 역차별이라 생각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이유로 남자는 차별을 받고 있으며, 여자 또한 스스로 차별을 느끼고 있다고 생각한다. 화장실에 들어가는 일반적인 것조차 남자들은 들어갔다 나오는 것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지만 여자들 입장에선 화장실은 꼭 필요하지만 조심스러운 곳이기도 하다..도처에 보이지 않는 몰래 카메라.. 자신이 찍히지 않을까 하는 걱정들.. 그건 남자의 입장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공포스러운 감정이라 할 수 있다. 여기서 문제는 그런 것들이 공공연하게 일어나고 있음에도 처벌이 약하다는 것이며, 그들은 걸리더라도 잠깐 들어갔다 나오면 그만이라는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여기서 남자의 입장에서 모든 남자들을 잠재적인 번죄자라 생각하는 여자들의 모습에 대해서 답답함을 느끼게 되고, 항상 신중해지고 조심스러울 수 밖에 없는 사회로 나아가게 된다. 전화 번호 물어보믄 것조차,집이 어디인지 물어보는 것조차 어떤 의도가 있는 건 아닌지 생각할 수 밖에 없는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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