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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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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4쪽 | A5
ISBN-10 : 8943308663
ISBN-13 : 9788943308667
오래된 꿈 중고
저자 홍경의 | 출판사 보림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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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6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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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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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시대 14세 소녀 금원, 남장하고 금상산에 오르다! 어제와 오늘, 어른과 아이, 현살과 상상의 세계가 소통하는 「진경문고」 『오래된 꿈』. 역사 공부와 현실에서 '여성들의 삶'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온 작가 홍경의의 장편동화다. 조선 시대 여류 시인 김금원의 금강산 기행문 <호동서락기(湖東西洛記)>를 바탕으로 그의 삶을 재구성했다. 완고한 유교 질서로 여자의 사회 활동이 엄격하게 금지된 180여 년 전에 남장하고 홀로 금강산에 오른 14세 소녀 금원이의 여행길을 더듬어 보면서 그가 품은 꿈을 쫓아간다. 역사 속에 묻혀버린 딸들의 삶을 복원하고 있다. 특히 할머니에게서 어머니로, 어머니에게서 딸에게까지 이어지는 오래된 꿈을 되살려낸다. 그림작가 김진이의 산뜻한 색감의 아름다운 그림을 함께 담아 이야기가 지닌 감동을 북돋고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홍경의
저자 홍경의(洪敬義)는 1968년 충청도 괴산에서 태어나 대전에서 자랐다. 연세대학교 사학과와 법학과를 졸업하였다. 역사 공부와 현실에서 '여성들의 삶'에 꾸준히 관심을 가져왔다. 먼 길을 돌아 '김금원'을 만난 뒤 마음에 품어 온 이야기를 풀어 놓기 시작하였다. 어린이를 위한 법과 법률가의 이야기도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까망이와 동글이》《생활 속 법률여행》등이 있다.

그림 : 김진이
그림 김진이(金眞伊)는 홍익대학교 미술대 동양화과를 졸업하였다. 잡지, 책 외에 여러 매체를 통해 다양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초대받은 아이들》《조롱조롱 조롱박》《이름 없는 너에게》《중국차 이야기》《다시, 나이듦에 대하여》등이 있다.

목차

머리말 5

이야기 시작 금강산에 올라 10

첫째 장 꿈꾸는 비단마당 15
글자 구경, 책 구경 / 시가 자라는 땅 / 같은 곳을 바라보는 자매 / 꿈꾸는 비단마당

둘때 장 담장 너머 세상은 29
어머니의 마음 / 책에서 세상을 보다 / 세상에 나가고 싶어 / 금강산을 만나다
금강산을 그리며 / 금강산, 끝이자 시작

셋째 장 오래된 꿈 47
눈 속의 난초 / 새처럼 가볍게 / 글 짓는 고모와 조카 / 작은 동이 안 물고기

넷째 장 댕기 풀고 대님 매고 65
소설 읽는 어머니와 딸 / 여성 영웅 주인공들 / 남장하고 세상 속으로

다섯째 장 매처럼 날아오르는 75
어머니의 바느질 / 내딛은 첫 걸음 / 신선의 바위 / 사인암 물가에서
남화굴에서 / 옥순봉

여섯째 장 금강산에서 품은 세상은 91
모두가 기리는 산 / 단발령과 장안사 / 마의태자, 효명세자 / 보덕암과 정명공주
양반들의 금강산 유람 / 만폭동과 양사언 / 정양사 / 마하연과 비로봉 / 유점사
금강산을 떠나며 / 관동팔경을 돌아 / 가는 봄을 아쉬워하며

일곱째 장 멀리 돌아온 길 117
서울을 바라보며 / 서울로 서울로 / 돌아온 길 / 세상이 알아주는 시
작은 별의 인연 / 서북쪽 여행 / 의주에서 / 무술을 익히는 여자들 / 아픔도 함께

여덟째 장 벗들과 시와 노래를 139
새로운 비단마당 / 글벗 운초와 경산 / 영원한 글동무 죽서
금원의 또 다른 영혼, 경춘 / 삼호정의 다섯 시인

아홉째 장 마침내 한번 웃고 붓을 잡아 155
글로 남는 삶 / 호동서락기 / 님을 떠나 보내며 / 가슴속에 보배를 품은 / 꿈속의 꿈

이야기 끝 그리고 여름 가을 겨울 172

금원이 살아온 길 175
금원이 밟은 길 176
이 책에 나오는 인물과 책 179
금원의 시 원문 194
참고한 책 203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14세에 남장하고 홀로 금강산 오른 김금원의 꿈을 좇아 조선 시대 여류 시인 김금원의 금강산 기행록《호동서락기》를 바탕으로 그의 일생을 재구성하고, 역사 저편에 묻힌 딸들의 삶과 꿈을 불러낸다. ■ 김금원 다시 불러내기 모든 계곡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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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세에 남장하고 홀로 금강산 오른 김금원의 꿈을 좇아 조선 시대 여류 시인 김금원의 금강산 기행록《호동서락기》를 바탕으로 그의 일생을 재구성하고, 역사 저편에 묻힌 딸들의 삶과 꿈을 불러낸다.

■ 김금원 다시 불러내기

모든 계곡물 돌아 흐르고
깊고 넓어 끝없이 아득하구나.
이제 알았네 하늘과 땅이 아무리 커도,
이내 한 가슴에 담을 수 있음을!
-- 김금원,《호동서락기》에서

열네살 나이로 홀로 금강산에 올라 ‘하늘과 땅을 한 가슴에 담을 수 있겠다’고 기개를 토한 김금원(金錦園, 금원은 호). 그동안 단편적으로 소개되어온 그의 행적은 다음과 같다.
*1817년 강원도 원주에서 가난한 양반가의 서녀로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다.
*1830년, 열네 살에 남장하고 홀로 금강산 등지 여행길에 오르다.
*시문으로 사대부들 사이에 인정받고, 그들의 문집에 이름이 남은 금앵이라는 이름의
*시기(詩妓)가 금원과 동일 인물로 추정되다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만의 시 동인 모임 ‘삼호정시사’를 이끌다.
*1851년 금강산 등지의 기행록《호동서락기》를 펴내다.

몇 년 전부터 우리 역사 속 인물에 대한 다양한 접근이 이뤄지면서 무명의 인물, 여성들이 호명되어 나오고 있다. 김금원도 그 중 한 인물이다. 그가 어린 날 내딛은 걸음(금강산행)이나 이후 행적은 역사적 의미를 갖기에 충분함에도 오랫동안 그의 이름은 묻혀 있었다. 근래에 몇몇 책이나 다른 지면을 통해 간간이 소개되기는 했지만 일면적인 접근에 그쳤다. 이 책은 김금원이란 인물, 특히 그가 품었던 꿈에 다가서 보고자 한다. 이는 역사 기록에 누락된 한 여성의 삶을 복원하는 시도이자, 오랜 세월 동안 역사 저편에 묻힌 뭇 딸들의 삶과 꿈을 불러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 담장을 넘어, 금기를 넘어

“내가 태어날 제 금수가 되지 않고 사람이 된 것이 다행이고, 오랑캐 땅에 태어나지 않고 문명한 우리나라에 태어남이 다행이다. 그러나 남자로 태어나지 않고 여자가 태어난 것은 불행이요, 부귀한 집안이 아닌 한미한 가문에서 태어난 것도 불행이다.” -《호동서락기》중에서

김금원(1817~ ?, 원주 태생)이 몸 담은 조선 후기 사회는 완고한 유교질서 하에 부녀자의 문밖출입도, 그들의 말소리나 글도 집 밖으로 나가는 것이 금지되었다.
더욱이 금원은 가난한 양반가의 서녀로 추정된다. 적서 차별이 심하던 당시 금원이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거의 없었다. 양반의 소실이 되거나 중인이나 서자와 혼인, 혹은 기생이 되는 것이 14세 처녀 금원에게 주어진 미래상이었다.

“여자로 태어났다고 규방 깊숙이 들어앉아 여자의 길을 지키는 것이 옳은가. 한미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분수대로 살다가 이름 없이 사라지는 것이 옳은가.” -《호동서락기》중에서

어려서부터 규방에서 여공(바느질, 길쌈 등 부녀자의 일)을 익히는 대신 부친에게 글을 배운 금원은 일찍이 사서삼경과 고금 문장을 통달한다. 책을 통해 세상만물의 이치를 깨달아갈수록 금원은 기쁨과 동시에 자기 처지에 대한 회의도 커진다. 학문이 아무리 깊어진다 해도 여느 양반가의 아들들처럼 입신양명의 수단으로 삼기는 어려웠기 때문이다.
신분, 성 차별의 이중 질곡하에 할 수 있는 것보다 금지된 것이 많을뿐더러 꿈마저 제약된 현실이었다. 하지만 담장이 높을수록 그 너머 세상을 향한 열망은 커지는 걸까. 금원은 “너른 세상의 한 모퉁이나마 제 발로 딛고 싶고, 글로써 이름 석자를 세상에 내놓고 싶은”, 당시로서는 금기인 담대한 두 가지 꿈을 품었고, 마침내 실행에 옮긴다.

■ 세상에 내딛는 첫 걸음 금강산행, 그리고 《호동서락기(湖東西洛記)》

조선 중기 이후 청나라를 여행한 연행기를 비롯하여 금강산 유람기 등이 나왔고, 금원이 살던 당시 사대부들 사이에서도 ‘여행’은 일상의 부분이 되어 있었다. 하지만 문밖출입조차 자유롭지 않았던 여성들은 이런 여행기를 읽으며 상상만 할 따름이었다.
금원은 오랫동안 부모를 졸라 마침내 여성으로서는 꿈꾸기조차 힘든 금강산 여행이라는 큰 걸음을 내딛게 된다. 그에게 금강산은 단순히 훌륭한 구경거리인 명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태어나기 전부터 부여된 자신의 운명과 닫힌 현실을 뛰어넘어 보고자 하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자, 규방을 벗어나 세상에 내딛는 의미있는 첫 걸음이었다.
1830년 봄, 14세에 남자의 옷을 입고 금원은 여행을 시작한다. 고향 원주에서 출발하여 제천 의림지와 단양 등을 거쳐 금강산에 도착한다. 단발령, 만폭동, 비로봉, 유점사 등 금강산 명소를 두루 돌아본 뒤 관동팔경을 들르고 설악산과 서울에 이른다. 그리고 훗날 이 여행의 기록을 모아 한문으로《호동서락기》를 써서 펴낸다.(충청도 네 개 군 제천? 단양? 청풍? 영춘에서 시작하여(호湖), 금강산과 관동팔경(동東)을 거쳐 다시 서울(락洛)을 여행하고 뒷날 관서지방(서西)까지 여행하여서 제목을 ‘호동서낙기(湖東西洛記)’라 한다.)
금강산 등지의 여행은 금원에게 한때의 치기나 일회성에 그친 사건이 아니었다. 여성이 자신의 글을, 더욱이 직접 책으로 펴내는 것이 어려운 현실에서 금원은 자신의 경험을 정리,확장하여 당시 다른 여성들에게도 고무적인 일이 될, 책 출간을 감행한 것이다.
금강산 등지 여행을 통해 대자연과 세상 속에서 자신감과 자아를 키운 금원은 더 이상 자신의 운명을 한탄만 하거나 수동적으로 받아들일 수 없었다. 하지만 현실은 변한 게 없었다. 다시 자기 자리로 돌아온 금원에게는 어떤 선택의 길이 있었을까.

■ 시인으로서의 금원/ 최초의 여성들의 시모임 삼호정시사

《호동서락기》에는 금강산 여행에서 돌아온 금원이 규당 학사 김덕희의 소실이 되었다고 간단히 서술된다. 십년 세월이 하얗게 지워진 것이다. 금원 스스로 지워버리고 싶었던 시간일 수 있겠다. 이 시기에 금원은 평범한 이의 지어미로 다시 규방에 갇히기보다는 세상에 나가는 길, 기생의 길을 택한 듯하다.
금원 자신의 글에는 기생이 된 기록이 없으나, 연구자들은 당시 뛰어난 시로 이름을 날린 '금앵'이라는 이름의 시기(詩妓)가 금원과 동일인물이라 추정한다. 신위, 서유영 등 문신이자 당대 유명한 문필가들의 문집에 금원과의 교유와 그의 시가 언급되고 있다.
이후 금원은 또 하나의 중요한 궤적을 남긴다. 서녀로 태어나 기생을 거쳐 당시 내로라하는 권력가 양반의 소실이 된 운초, 경산, 죽서, 그리고 동생 경춘과 더불어 시를 짓는 모임을 갖는다. 비슷한 처지인데다 시를 짓는 재주가 뛰어났던 이들은 서로를 위로하며 자신들만의 문화공간을 만든 것이다.
조선 후기는 문예의식이 고조된 때로, 사대부뿐만 아니라 중인들 사이에서도 시모임이 화발하게 이뤄졌는데 이런 시동인 모임은 ‘시사(詩社)’라 불린다. 정약용을 중심으로 한 ‘죽란시사’, 이덕무· 박제가· 박지원 등의 ‘백탑시사’ 등이 대표적이며 중인계층의 천수경이 중심이 된 ‘옥계시사’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시사활동은 모두 남성들이 주체가 된, 남성들만의 문화 활동이었다. 금원이 심호정에서 주도한 시모임은 훗날 이 시사들에 견주어 ‘삼호정시사’라 불리며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들의 시동인 모임이라 평가된다.
우리 문학사에서 인정받는 조선시대 여류 시인들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남성만의 문화가 지배하던 시대와 사회에서 여성 시인들이 집단으로 활동한 것은 선례가 없는 일이었던만큼 ‘삼호정시사’가 갖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은 것이다.

■ 역사 저편에 묻힌 딸들의 오래된 꿈

이 책《오래된 꿈》은 김금원의《호동서락기》를 바탕으로 금원의 궤적을 차분히 따라간다.《호동서락기》는 주로 금강산 등지의 여행 기록, 감상과 금원의 자작 한시로 이뤄져 있지만, 소략하나마 금원 자신의 삶도 기록되어 있다. 특히 삼호정의 모임, 그리고 마음의 벗이자 글벗들 개개인에 대해 지면이 할애된다.
《오래된 꿈》은 금원의 기록을 토대로 여러 문헌을 참조하여 필자가 상상력을 발휘하여 금원이 살아온 길과 그의 꿈을 복원해낸 것이다. 이러한 작업은 단순히 금원이라는 인물을 과하게 부각하거나 미화하고자 함은 아니다.
‘14세에 남장하고 홀로 금강산에 오른’ 일대 사건의 주인공을 사건으로써 부각하여 극화하기보다 그런 일을 감행하기까지의 금원의 현실과의 갈등, 생각의 궤적을 그려 보고, 이후 행로를 따라가 보고자 하였다.
여성에게 닫힌 현실은 금원이나 당시 여성들에게만 해당한 것은 아니다. 긴 역사를 통해 능력과 재주가 오히려 상처이자 짐이 되었던 많은 여성 선배들이 있었다. 이 책의 제목 ‘오래된 꿈’은 금원이 오랫동안 품어온 꿈이자 그에 앞서 세상에서 온전한 한 인간으로 존재하고자 했던 수많은 여성 선인들과 선배들의 꿈의 연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이 책에서는 금원이 영향을 받았을 법한 몇 인물을 설정하였다. 예컨대 한 시인으로서 온전히 평가되기보다 유교적 관점에서 성리학자들과 사대부의 질시를 받았던 허난설헌, 좀더 적극적으로 자신을 드러내고 표현하였던 송덕봉, 그리고 실제로 금원의 고모 혹은 숙모로 추정되는 시인 기각(綺閣)을 언급한다.
기각은 몇 년 전 발굴 사실이 언론에 소개된 바 있는 순한글로 음을 단 한시집《기각한필(綺閣閒筆)》의 작가이다. 기각 자신도 뛰어난 시를 남겼으나 몇편의 시에서 금원의 시를 칭송하였다.
이 여성 선인, 선배들이 결국 현실과 관습의 벽을 넘지 못하고 시들어갔다면, 금원은 그들의 한과 꿈을 딛고 비상을 꿈꾸었으리라 가상해본 것이다.

■ 객관적 평가를 위한 참조-- 금원의 글을 극찬한 추사 김정희의 편지

김금원 개인은 물론, 그가 주도한 ‘삼호정시사’와 그들의 시에 대한 좀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평가가 이뤄질 필요가 있다. ‘삼호정시사’ 에 대한 몇 연구와 새로운 평가가 산발적으로 이뤄진 바 있으나, 대체로 기생 출신 양반 소실들이 모여 여유롭게 ‘음풍농월’한 것으로 치부되고 그들의 활동이나 개개인의 시도 온전히 주목, 평가받지 못했다.
이 책의 저자가 금원과 관련된 여러 문헌을 섭렵하면서 접하게 된 귀한 자료 중 추사 김정희의 편지가 있다. 추사는 금원의 남편 김덕희와 육촌간으로 밝혀졌는데, 금원이 남편 김덕희의 죽음을 애도하며 쓴 제문(금원의 제문은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음)을 본 뒤 제문을 보내준 김덕희의 형 김도희에게 경탄조로 일관하는 답신을 보낸다.
“〔금원의 글에는〕옛날 여자 ‘선비’의 요조한 품격만 있고 화장을 짙게 바른 여인의 기미는 보이지 않”고 “긴 수염을 휘날리며 가슴속에 오천 자의 글을 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러울 따름이라며 “비단 같은 작은 마음속에 거대한 바다와 높은 산을 갈무리하여 헤아릴 수 없”으니 “가슴속에 보배를 품은 사람”이라며 금원을 극찬한다.(추사 편지는 이 책의 165면 참조)
냉철하고 엄격한 선비로 알려진 추사가 자신이 부끄러울 정도의 고매한 정신과 기품을 갖춘 글이라며 금원을 ‘선비’로 칭한 것이다. 여성이라는 이유로 미완의 삶을 살아야 하는 현실을 괴로워하며 ‘군자’ ‘선비’를 이상으로 품어온 금원의 소망이 일부 이뤄진 셈이다. 또한 편견을 거둬내고 금원과 그의 행적 및 시(삼호정시사의 작품)를 냉정히 들여다볼 필요가 더해지는 것이다.

■ 옛사람, 옛글과의 진정한 소통을 위하여

보림출판사의 진경문고는 ‘어제와 오늘, 어른과 아이, 현실과 상상 세계의 소통’을 지향하며 기획, 집필된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교양서이지만, 연령과 무관하게 읽을 수 있는 충실한 내용과 형식으로 채워가고자 한다.
옛사람과 옛글에 대해서는 정보와 지식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각과 형식으로 다가가려 한다. 그러한 시도로, 정형화 · 화석화된 실학자(들)을 살아 숨쉬는 인간으로 불러낸《책만 보는 바보--이덕무와 그의 벗들 이야기》, 그리고 옛글의 아름다움과 옛글 속 선인들의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는 다년간 여러 층의 많은 독자들에게 애독되고 있다. 이 책《오래된 꿈--14세에 남장하고 금강산 오른 김금원 이야기》도 그러한 기획, 집필의 연장이다.
이 책의 토대가 된 김금원의《호동서락기》는 순 한문으로 쓰여진 글인데다, 번역된 글도 연구자들이나 한정된 독자만이 접해왔다. 이 책의 저자는《호동서락기》를 면밀하게 읽고 많은 관련 문헌들을 참조하여, 좀더 많은 독자들이 쉬이 접근할 수 있도록 금원의 금강산 등지의 기행길을 재구성하고 세부 사실 묘사를 살려냈다. 여행한 곳곳에서 자신의 감상을 운율로 표현한 금원의 시도 적절히 배치하였다. 이 모두를 포함하여 그의 짧은 생애를《호동서락기》의 기록을 바탕으로 금원의 마음을 좇아 개연성 있는 이야기로 재구성한 것이다. 지금부터 180여 년 전 한 어린 여성이 품었던 꿈과 세상을 향한 걸음이 생생하게, 때로는 잔잔한 울림으로 전해오는 이 책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임을 새삼 실감케 한다. 역사학도로서 역사 기록에서 누락된 한 여성에 대한 곡진한 예우이자, 고된 여성의 현실을 스스로 체감해온 저자의 진정과 동류의식이 빚어낸 결과이다. 한땀 한땀 자수를 놓듯 화려하면서도 단아한 삽화도 금원의 마음의 결인 듯 다채롭고 조화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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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오래된 꿈 | ia**2 | 2011.09.05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오래된 꿈 홍경의 지음 / 김진이 그림 보림   14세에 남장하고 금강산 오른 김금원 이야기 조선시대에는 남...
    오래된 꿈
    홍경의 지음 / 김진이 그림
    보림
     
    14세에 남장하고 금강산 오른 김금원 이야기
    조선시대에는 남녀 차별이 심했어요.
    여자는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머리가 뛰어나도 벼슬을 할 수 없었고,
    좋은 남편을 만나면 그 때가 행복한 거였지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김금원' 이라는 조선 시대의 시인은 달랐어요.
    금원은 기생의 딸이여서 자신도 기생이 될 수 밖에 없었어요.
    어느 날, 그녀는 결심을 하고 남장을 한 뒤 금강산에 올랐어요.
    그 때가 금원이 14살 때였어요.
    시를 잘 잣던 금원은 김덕희와 혼인을 올린 뒤, 자식 없이 외롭게 살다가 오랜 벗인 동생 경춘, 운초와 경산, 죽서와 함께 삼호정에서 시를 지어 이야기를 해요.
    모두 기생의 벽을 넘을 수 없는 여류 시인들이였지요.
    그래도 지금은 남녀 차별이 거의 없어요.
    여성들이 할 수 있는 직업도 더욱 늘어나고 있지요.
    김금원 선생님께서 지금 이 시대에 사셨더라면 아마 남녀노소 인정하는 대단한 시인이 되어 계셨겠죠?
  • <오래된 꿈> <오래된 꿈>은 보림출판사의 진경문고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진경문고 시...
    <오래된 꿈>
    <오래된 꿈>은 보림출판사의 진경문고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진경문고 시리즈>는 어제와 오늘, 어른과 아이, 현실과 상상 세계의 소통을 지향하며 기획, 집필되었다고 한다.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는 시리즈라는 생각이 든다.
    초등 고학년을 대상으로 한 인문교양서이지만, 연령과 무관하게 읽을 수 있다.
    옛사람과 옛글에 대해 정보와 지식의 틀을 넘어 새로운 시각과 형식으로 친근하게 다가오는 시리즈라 마음에 든다.
    아직은 <오래된 꿈> 한권밖에 접해보지 못했지만
    앞으로 <정민 선생님이 들려주는 한시 이야기>, <책만 보는 바보>, <다산의 아버님께> 등의 책을
    꼭 한번 읽어봐야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금원은 조선시대 여류 문인으로 열네 살에 남장을 하고 혼자 금강산을 여행 한 후
    '호동서락기'라는 기행기를 펴냈다.
    낭떠러지 하늘가 암자 하나
    산 북쪽 맑은 종소리 남쪽까지 울리네
    흰 구름 일어 흩어지니 골짜기가 눈앞에 펼쳐지고
    밝은 달은 연 못 속에 고요히 잠겼구나
    부질없는 꿈에서 불현듯 깨어
    고요히 부처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네
    오십삼 부처 계신 맑은 이 곳에서 오래도록 영험한 지헤의 등불을 밝히고 싶구나
    불자가 되어 천한 신분과 여성의 굴레를 벗어나고싶다는 금원의 마음이 담긴 시이다.
    결국 금원은 신분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하고
    기생 금앵으로 살다 김덕희의 소생이 된다.
    오래간만에 찾아온 여유시간 덕에 어제는
    그동안 다시한번 보고 싶었던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을 처음부터 돌려보았다.
    '성균관 스캔들'에는 가난때문에 남자 복장을 하고 필사일을 하다
    우여곡절 끝에 남동생의 이름으로 성균관에 입학하게 되는 윤희라는 한 여성의
    이야기가 재미있게 펼쳐진다.
    여성의 사회활동이 자유롭지 못한 조선시대~~
    그 속에서 배움에의 열망과 뛰어난 재능을 가진 여성의 고뇌가 어떠한지
    참 잘 표현한 드라마였다는 생각이 든다.
    <오래된 꿈>에서의 금원과 '성균관 스캔들'의 윤희~!!
    서로 다른 인물이지만 비슷한 시대에 비슷한 고민을 했던 인물들 같다.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수많은 금원과 윤희가 아직도 자신의 꿈을 자유롭게 펼치지 못해
    슬퍼하고 좌절하고~~ㅜㅜ
    하지만 수많은 금원과 윤희 덕분에 세상은 좀더 나아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 오래된 꿈 | ki**76 | 2011.06.2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표지엔 오래된 꿈 이란 제목으로 패랭이 갓에 머리 총총 땋은 한 사람이 뫼산자에 우뚝 올라있다.. 그의 주위에 나비 한마...
    책표지엔 오래된 꿈 이란 제목으로
    패랭이 갓에 머리 총총 땋은 한 사람이 뫼산자에 우뚝 올라있다..
    그의 주위에 나비 한마리와 꽃이 피어 있고
    얼굴이 발그레하고, 단아한 모습이 여자인지, 남자인지 한편으론 헷갈리기도 하여
    한참 쳐다 보았더니, 14세에 남장하고 금강산에 오른 김금원 이야기라고 부제가 달려 있다..
     
    14세라는 어린 나이에 여자가 남장을 하고
    금강산에 올라가게된 어떤 사연이 있는 건지 궁금해진다..
     
    책을 한장, 두장 넘겨 가면서
    김금원이란 여인의 행적에 대해서 찬찬히 짚어 볼 수 있었다..
     
    김금원은 조선 시대 실존 인물로, 조선 시대 여류 시인이엿다.
    근래에 몇몇 책이나 다른 지면을 통해 간간이 소개 되었다고 하는데
    조선 시대 여류 시인 하면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정도만
    알고 있는 지라, 김금원은 처음 들어 보는 이름이고
    후대에서도 그다지 조명 받지 못하고
    그냥 스쳐 지나간 무명의 시인 정도 였는 가보다 했는데
     
    이 책을 읽고 보니,
    조선 후기 사회 남자,양반들만 중시되던  완고한 유교질서 하에
    김금원은 가난한 양반가의 서녀의 신분으로 태어 났지만
    그냥 흘러가고 그 신분만큼 머물러 있는 삶이 아닌..
    세상에 대한 원대한 꿈을 가슴에 품은 당찬 여인이였다..
     
    여성과 서녀라는 신분적 제한과 조선시대에 금지해야만 했던 금기의 벽을 깨고
    자신의 능력과 한계를 뛰어 넘으려 했고,
    말소리나, 글, 부녀자의 문밖출입까지 자유롭지 못하던 그 시절에
    금강산 기행으로 호동서락기라는 책도 펴냈다고 하니..
    전례없는 대단한 여성이라고 표현할 수 밖에..
     
    이 쯤되면...
    이 여인이 태어난 조선시대가 원망스러워진다..
    김금원이 현대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필시...우리나라 여성계를 이끌어갈 선봉에 선 시대의 큰 지도자가 될 수도 있었을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
     
    비단 금원 뿐이랴..
    시대를 잘 못 만나 재주와 능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꿈꾸는 것 조차
    완강히 거부당해 역사속으로 사라져버린 사람들에 대한
    특히나,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미완의 삶을 살아야만 했던 여성들...에 대한
    안타까움이 커져만간다...
     
    그가 어린 날 내딛은 금강산행 걸음이나 그녀가 살아온 행적은 역사적 의미를 갖기에 충분함에도
    오랫동안 무명의 이름으로 묻혀 있었는데
    이렇게  보림 문고를 통해 재조명 됨으로써
    조선시대 모든것이 자유롭지 못한 여인이지만,
    끊임없이 꿈을 꾸며, 그것을 성취해 가는  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했던
    김금원의 담담한 시대적 고백을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책 간간히 동시대를 살아간 지인들과 주고 받은 한시들이 나오는데
    이 부분 역시 선인들의 마음을 담은 솔직한 글들로 잔잔한 감동을 전해준다...
     
    이 책을 통해  나도 이리저리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었던
    나의 꿈은 진정 무엇이었던가를 용기내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 동양적인 느낌이 담뿍 느껴지는 표지에 삽화보다 유독 더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 "14세에 남장하고 금강산 오른 김금...
    동양적인 느낌이 담뿍 느껴지는 표지에 삽화보다 유독 더 눈에 띄는 글귀가 있다. 
    "14세에 남장하고 금강산 오른 김금원 이야기"가 바로 그것인데, 표지 속 주인공을 자세히 보니 볼이 발그레한 것이 틀림없는 여자인가보다. 도대체 김금원은 누구이며, 14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남장을 하고 금강산을 가야했을까? 

    작은 몸집이지만 뻗어 나오는 기상은 우주를 품을 듯 하다. (본문 13p)

    김금원은 조선 시대 여류 문인이며, 열네 살에 남장을 하고 혼자 금강산을 여행하여 <호동서락기>라는 기행기를 썼다고 한다. 180여 년 전, 여자들의 행동에 많은 제약이 있었던 그 시절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했던 김금원의 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여성들에게 세상을 향한 도전에 용기를 주고 있다.

    "여자는 그렇게 아무 데나 돌아다니는 게 아니라고 하지 않았더냐. 이제는 우물에도 보내지 못하겠구나."
    "어머니는 어찌 늘 여자는 안 된다고만 하세요?"
    "예로부터의 가르침이요 법도인 것을 너도 익히 알고 있지 않느냐."
    "여자는 집 밖에 마음대로 나서지도 못하고, 논바닥의 참게조차 구경하면 안 되는 게 법도입니까?" (본문 17p)



    기생 신분이었던 금원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소실(첩)이었고, 1817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금원은 과거 시험을 준비하는 아버지의 귀동냥으로 글을 익히는 영특한 아이었다. 그런 금원의 모습을 보고 금원의 아버지는 딸이기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꼈다.
    시를 좋아하는 금원의 부모와 금원과 동생 경춘은 함께 시를 지어 주고받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을 좋아했고, 비단마당(금원과 경춘은 정원을 비단마당이라 불렀다)은 금원에게 시를 불러내는 상상의 터전이었다.
    천한 신분이며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는 것을 안 금원은 책에 빠져들면서 너른 세상 한 모퉁이라도 제 발을 딛고서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다.

    ’여자도 능히 어떤 일을 할 수 있고, 또 능히 성인의 경지에 이를 수 있다.’(본문 42p)는 강정일당의 말을 마음에 품은 금원은 부모님을 설득한 끝에 남장을 하고 홀로 금강산 여행을 떠나게 된다.



    ’세상에 내딛는 걸음이 헛되지 않도록 하리라.’ (본문 78p)

    금원은 의림지, 단양팔경, 사인암, 남화굴, 옥순봉, 단발령과 장안사, 보덕암, 비로봉 등을 여행하며, 제 발로 딛고 선 세상을 향한 마음을 시로 표현하였으며, 이는 후에 쓰게 된 <호동서락기>에 수록하게 된다. 
    기생 출신인 어머니를 이어 금원 역시 기적(기생들을 등록해 놓은 대장)에 올려졌고, 자신의 운명을 따를 수 밖에 없었던 금원은 기생의 신분으로 다시 세상에 나가기로 한다. ’금앵’이라는 이름으로 기생이 된 금원은 주연에 불려 나가 여행지에서 자신이 지은 시를 노래함으로써, 단순히 웃음을 파는 기생이 아니라 시적 재능을 인정받고 한 인간으로서 존중받게 된다.

    금원은 글을 통해 마음의 자유를 얻었다. 책을 통해 세상을 만나고 그 세상에 서 보고자 금강산으로 동해로 서울로 먼 길을 걷고 또 걸었다. 길은 금원에게 다시 글이 도고 시가 되었다. (본문 156p)

    허난설헌, 김호연재, 이사주당 등 죽은 뒤 자신의 삶의 자취인 글이 평가의 도마에 오르는 것이 두려워 자신이 쓴 글을 모두 태워주기를 원했던 이들과 달리 근원은 김금원이라는 한 인간이 살다 간 흔적을 남기고 싶었고, 그렇게 해서 그의 나이 서른네 살 때인 1850년에 <호동서락기>가 완성되었다.

    관습의 벽을 넘지 못했던 선인들의 버릴 수 밖에 없었던 꿈을 금원은 그 벽을 허물고 기꺼이 세상을 향해 나아갔다. 법도라는 명목으로 딸의 꿈을 붙잡을 수 없었던 금원의 어머니에게도, 자신의 삶의 자취인 글을 태울 수 밖에 없었던 허난설헌 등의 여류문인들에게도 금원은 자신의 꿈 뿐만 아니라 여성이라는 신분의 벽을 허물지 못했던그 시대의 여성들의 꿈을 대신 이루어준 당당한 여성으로 우뚝 선 것이다.
    <<오래된 꿈>>은 성과 신분이 쌓아놓은 장벽을 기꺼이 허물고 자신의 오랜 꿈을 실현한 김금원을 통해서 어린이들에게 꿈을 심어주고, 장애물은 멈추어야 하는 장벽이 아니라 뛰어넘을 수 있는 그리하여 자신을 더욱 견고히 할 수 있는 과정임을 보여준다.
    무엇보다 김금원의 시 외에도 김금원에게 영향을 주었던 고모 기각을 비롯한 허난설헌, 송덕봉 등 여성이라는 시대적 장벽에서도 자신의 꿈을 펼쳤던 이들의 시를 엿볼 수 있어 더욱 의미가 깊었다. 유교 질서 안에 갇혀있던 여성들이 그 틀을 깨고 세상과 소통하고자 했던 금원은 어린이들의 꿈에 용기를 실어줄 것이다. 단아한 느낌을 주는 동야화 기법의 삽화도 이야기와 더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사진출처: ’오래된 꿈’ 본문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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