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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애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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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4쪽 | 규격外
ISBN-10 : 8998791501
ISBN-13 : 9788998791506
인디애나 블루스 중고
저자 마이클 르윈 | 역자 최내현 | 출판사 북스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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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3월 3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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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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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버트 샘슨’ 시리즈의 첫 번째 소설!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탐정 ‘스기무라 사부로’의 모델이 된 탐정소설 『인디애나 블루스』. 하버드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한 마이클 르윈은 영국 캠브리지에서 공부하던 중 처음으로 탐정소설을 접하고 난 뒤 자신에게 탐정소설과 처음 만나게 해 준 아내를 웃게 만들기 위해 직접 탐정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 작품은 저자의 첫 번째 탐정소설로 1972년 에드거 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탐정 사무실을 운영하는 7년차 사립탐정 앨버트 샘슨. 탐정이지만 파리 날리는 사무실에서 낮잠을 자거나 십자말풀이 퍼즐을 만들거나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며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술, 담배, 폭력, 미녀와는 거리가 먼 평화로운 일상에 어느 날, 여고생이 찾아와 자신의 친아버지를 찾아달라고 사건을 의뢰한다.

다른 탐정 사무소에선 하찮게 여기는 이 일을, 샘슨은 고심 끝에 맡기로 한다. 소녀가 지금껏 아버지라고 믿었던 남자는 이 고장의 재력가인 리앤더 크리스털. 하지만 소녀의 혈액형은 그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결론을 이끈다. 소녀를 위해 소녀 부모님의 과거를 쫓던 샘슨은 뜻밖의 사건과 조우하게 되는데…….

저자소개

저자 : 마이클 르윈
저자 마이클 르윈(Michael Lewin, 1942~) 은 매사추세츠 스프링필드에서 정치 풍자가 레너드 르윈의 아들로 태어났다. 할아버지의 설탕 공장이 있던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고교 시절을 보낸 르윈은 하버드에 진학해 자연과학을 전공했다. 박사 학위를 취득할 예정이었지만 아버지의 권유로 창작 수업을 수강한 이후 글을 쓰기 시작한다. 처음으로 출간한 책은 대학 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한 가이드북 비슷한 것이었다. 아내와 어머니를 웃기기 위해 쓴 단편소설을 앨버트 샘슨 시리즈의 첫 번째 이야기인 『인디애나 블루스(Ask the Right Question)』로 완성하면서, 르윈은 미스터리 소설계에 발을 들인다. 이 작품은 1972년 에드거 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오른다. 이후 앨버트 샘슨 시리즈를 비롯하여 인디애나폴리스를 주무대로 삼은 그의 미스터리 소설들은 미국을 시작으로 여러 나라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었다. 특히 일본에서는 이례적일 정도의 관심을 받아 앨버트 샘슨 책과 그 스핀오프 작품이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했다. 현재는 영국에 정착하여 40년 이상 살고 있으며, 개인 홈페이지(http://www.michaelzlewin.com/)를 통해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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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누구?” 나는 부드럽게 물었다. “제 친아빠요! 그러니까 생부 말이에요.” 눈 사이 깊은 고랑이 색조 띤 안경유리 사이를 갈랐다. “아저씨가 저기 문밖 간판에 쓰여 있는 앨버트 샘슨 탐정님 맞으시죠?” 그녀의 추정이 맞긴 했지만 딱히 구미가 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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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나는 부드럽게 물었다.
“제 친아빠요! 그러니까 생부 말이에요.” 눈 사이 깊은 고랑이 색조 띤 안경유리 사이를 갈랐다. “아저씨가 저기 문밖 간판에 쓰여 있는 앨버트 샘슨 탐정님 맞으시죠?”
그녀의 추정이 맞긴 했지만 딱히 구미가 당기지는 않았다. 앨버트 샘슨, 아빠 찾기 전문 명탐정이라? 나는 그녀를 타일렀다.
“내가 앨버트 샘슨이 맞긴 하죠. 그렇지만 아가씨 아빠는 집에서, 엄마가 찾아 주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침대에서? 블라인드를 내리고?
“아뇨.” 그녀는 단호히 말했다. “그럴 수 없으니까 여기 왔죠. 제 일 맡아 주시겠어요? 제 친아빠 찾는 일을 하실 수 있나요?”
의자 위 먼지를 몸으로 닦아내려는 듯 그녀는 열렬히 앞으로 당겨 앉았다. 머릿속도 마치 말타기 경주라도 하듯 나보다 훨씬 빨리 앞서 나가고 있었다. 한 스무 살 정도로 보였다. 하지만 그녀의 감정 절제력으로 보아―혹은 절제력의 부족으로 보아―그보다 더 어린 것 같기도 했다.
---본문 중에서(p.9)


정문엔 걸쇠가 걸려 있었다. 문 하나에 걸쇠가 두 개. 이 인간은 잠그는 걸 참 좋아한다. 전기선이나 다른 위험한 징후는 보이지 않았다. 빨리 나가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나는 걸쇠를 열고 밖으로 나왔다.
계단 맨 위에서 잠시 하늘을 보았다. 깨끗한 가을밤이었다. 아직 이마에 맺혀 있는 땀 때문에 공기가 차가웠다. 시원하고 기분이 좋았다. 개운했다. 상쾌했다. 나의 솜씨가 마음에 들었다.
아무도 보이진 않았지만 우아한 마무리를 위해 나는 문단속을 하는 척 문을 향해 돌아섰다.
갑자기 빛이 나를 감쌌다.
몸이 얼어붙었다. 빛은 나에게 머물렀다. 반응하자! 빨리 생각해!
“찰리?” 나는 물으며 돌아섰다. 태연자약하게. 후들후들 떨리는 다리를 감추며.
“아뇨.” 목소리가 대답했다. “에디입니다.”
“아, 그래요, 굿나잇.” 나는 대답하고 빛을 향해 계단을 내려갔다. 잠시 내게 머물던 빛은 아래로 떨어졌고, 내 앞의 인도를 비추었다.
“안녕히 가세요, 선생님.” 목소리가 말했다. 나이 든 목소리였다. 그냥 나이 든 목소리가 아니라 나이 든 경비원의 목소리였다.
그에게 신의 축복이 있기를.
---본문 중에서(pp. 90~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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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탐정 ‘스기무라 사부로’의 모델! 바른 생활 사나이, 앨버트 샘슨의 첫 번째 이야기! 저는 ‘앨버트 샘슨’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에요. 시리즈를 전부 읽고 났더니 저도 샘슨 같은 탐정을 만들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스기무라...

[출판사서평 더 보기]

미야베 미유키의 대표탐정 ‘스기무라 사부로’의 모델!
바른 생활 사나이, 앨버트 샘슨의 첫 번째 이야기!


저는 ‘앨버트 샘슨’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에요. 시리즈를 전부 읽고 났더니 저도 샘슨 같은 탐정을 만들어 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스기무라 사부로가 탄생했어요. 샘슨의 매력은, 일단 멋있지 않다는 거예요(웃음). 힘도 세지 않고요. 수수께끼의 미녀가 등장하지도 않아요. 탐정 소설에 흔히 나오는 멋진 대사를 읊조리지도 않죠. 하지만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그런 점들이 저는 무척 좋았어요.
_미야베 미유키 인터뷰 中


7년차 사립탐정 앨버트 샘슨은 인디애나폴리스에 사는 독신 남성이다. 독신이라기 보단 돌싱. 전처와의 사이에는 어린 딸이 있다. 탐정이지만 파리 날리는 사무실에서 낮잠을 자거나 십자말풀이 퍼즐을 만들거나 딸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며 살아가는 소시민이다. 술, 담배, 폭력, 미녀와는 거리가 먼 평화로운 일상에 어느 날 생각지도 못한 의뢰가 찾아든다. 막 낮잠을 자려던 샘슨의 사무실 문을 열고 나타난 여고생이 대뜸 외친 한마디. “제 친아버지를 찾아주세요!”

다른 탐정 사무소에선 하찮게 여기는 이 일을, 샘슨은 고심 끝에 맡기로 한다. 소녀가 지금껏 아버지라고 믿었던 남자는 이 고장의 재력가인 리앤더 크리스털. 하지만 소녀의 혈액형은 그가 친아버지가 아니라는 결론을 이끈다. 소녀를 위해 소녀 부모님의 과거를 쫓던 샘슨은 뜻밖의 사건과 조우하게 되는데…….

하버드에서 자연과학을 전공한 저자 마이클 르윈은 영국 캠브리지에서 공부하던 중 처음으로 탐정소설을 접한다. 그리고 자신에게 탐정소설과 처음 만나게 해 준 아내를 웃게 만들기 위해 직접 탐정소설을 쓰기 시작한다. 이 작품은 그의 첫 번째 탐정소설로 1972년 에드거 상 최우수 신인상 후보에 오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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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나는 가끔 바보같은 소리를 한다. 꾸미는 말로써 “바보같은”이 아니라, 실제로 나와 5분 이상 이야기한 사람들은 다들 “이게 ...

    나는 가끔 바보같은 소리를 한다. 꾸미는 말로써 “바보같은”이 아니라, 실제로 나와 5분 이상 이야기한 사람들은 다들 “이게 뭐라는 거야”라는 표정을 짓게 되는데, 그 까닭은 내 단어 선택에 있다.

    ​나는 가끔 잘못된 단어를 선택한다. 예를 들어, 술을 “달인다”고 말한다던가, 그러니까 니가 “재수”가 있잖아, 라던가. 앞의 경우엔 “담근다”를 말하려고, 뒤에는 “재능”이 있잖아를 말하려다 저렇게 나온 거.

    ​당연히 상대방은 대체 이게 뭐라는 거야? 라는 표정을 짓게 된다.

    ​이것뿐이 아니다. 나는 기억력도 문제가 많다. 내 기억은 어떤 식이냐면, 오래된 캐비닛이다. 그 캐비닛에는 수없이 많은 비디오테잎이 차 있다. 것도 베타 비디오. 나는 누군가 옛날 일을 물으면 이 베타 비디오를 캐비닛에서 뒤져 찾아낸다. 그러고 돌려 보는데, 베타 비디오의 특징상 이게, 중간중간 좀먹고 그러면 끊긴 영상들이 있는 거다. 그러면 어떻게 되느냐……순서대로 쭈욱 잘 복기를 하다가 순간 멍청한 표정을 짓거나, “이상하게 기억한” 부분을 나불나불 떠들다가 “잠깐, 잠까안 그건 아니야!” 소리를 듣게 되는데, 이 소설 『인디애나 블루스』, 원제로는 『Ask the Right Question』이 바로 이런 사소한 오류들에서 시작한 이야기였다.



    우문현답이라고 알란가 모르것소
    ​『인디애나 블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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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삶을 사는 것엔 이유가 없다. 하지만 가끔 사람들은 자신의 삶에서 이유를 찾으려 한다. 내가 태어난 데에는 엄청난 까닭이 있을 것이고, 인생의 목표가 있기에 이렇게 살아간다, 라고 다들 생각하려 든다. 특히 우리나라 초중고 교육은 여기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어찌 보자면 이건 조선시대 때부터 이어진 유교적 사상관이다. 가문을 일으켜 세운다던가, 사내로 태어나면 붓 한 번 크게 놀려야 한다던가. 이 소설 속 주인공 엘로이즈 크리스털은 바로 이러한 생각으로, 자신의 존재 까닭을 묻기 위해 앨버트 샘슨이라는 탐정을 찾아온다.

     

    탐정, 앨버트 샘슨은 외로운 사람이다. 하지만 딱히 지금의 상황을 타개해야겠다거나 하는 생각은 없다. 외로움엔 외로움의 까닭이 있고, 그 까닭에서 가끔 사람은 자신의 존재를 찾아간다. 앨버트 샘슨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책을 사랑한다. 여자와 농구를 같은 격으로 친다. 집에서 오븐에 사진을 바싹하게 인화할 줄 아는 인물이며, 세 다리 스툴의 존재 의의를 고민하기도 한다. 그의 머릿속에 무엇이 있는지, 이 책은 아주 느긋하게 설명한다. 그의 재미가 있는지 없는지 미묘하기 짝이 없는 농담 섞인 말투로.

     

    그런 앨버트 샘슨에게 엘로이즈가 찾아온 것이다. 하나의 질문을 던지기 위해.


    ​그 질문은,

     

     

    점심 식사를 하자 큰 결정이 남았다. 사무실에 돌아가서 책을 읽을 것이냐, 아니면 이 거실에 남아서 읽을 것이냐.
    이런 종류의 결정이야말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얼마나 스스로에게 엄격한지 이야기해 주는 법이다. 거실은 사무실보다 훨씬 아늑하다. 부드러운 의자에다, 오렌지 주스까지 걸어가는 거리도 짧다. 한편 오후 2시는 아직 업무 시간이다. 일이 있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의뢰인이 갑자기 문을 열고 들어오는 우연이라도 발생하면, 뒷방 창가에 졸고 있다가는 아무것도 안 된다.
    나는 규율을 선택했다. 침대에서 베개를 들고, 내가 사무실이라 부르는 연두색의 네모난 작은 방으로 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그리고 회전의자에 베개를 놓고 그 위에 내 몸을 얹었다. “이제 잠자리에 듭니다, 주님께서 제 영혼을 지켜주세요…….”
    그런 후에 나는 오후의 독서를, 8일 연속으로, 재개했다. 14일째에 접어든 1970년 10월은 나의 탐정 역사에 가장 더딘 날이었다.
    4시 30분쯤 다시 잠에서 깬 나는 거실로 되돌어가야 하나 고민했다. 그런 문제들로 가득찬 하루였다. 업무 종료는 5시지만 텔레비전의 오후 영화는 4시 30분에 시작한다.
    그 순간이었다. 흔치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은. 손님이 문을 열고 들어왔던 것이다.
    내가 꽤 놀랐던 모양이다. 그녀가 문고리를 놓지 못하고 들어와도 되는지 주저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한쪽 눈썹을 올리며 물었다. “노크를 했어야 했나요?” 문 바깥쪽에 걸어 놓은 “노크 없이 바로 들어오세요”라는 문구를 보았음이 분명했다. 이 사무실을 처음 꾸밀 당시엔 꽤나 의욕에 넘쳤다. 오랜 시간 하루하루 보내며 조금씩 바람이 빠지긴 했지만.
    “아니요, 아니요, 들어오세요. 앉으시죠.” 그녀에게 서둘러 대답했다.
    먼지가 가득한 의자를 보고 잠시 망설이던 그녀는 조심조심 앉았다. 인디애나폴리스는 오염도가 높은 도시다. 의뢰인과 그 다음 의뢰인 사이에 먼지가 꽤나 빨리 앉는다.
    그녀는 어렸다. 어깨 길이의 호두색 머리카락, 보라색이 들어간 안경 렌즈, 바지 정장 스타일의 녹색 옷.
    나는 책상 위 서랍에서 공책을 꺼내고 필기 준비를 했다.
    “여긴 냄새가 좀 나네요.” 그녀가 말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김빠지는 상황에 대한 재빠른 대응 체제에 들어갔다. 공책을 닫았다.
    “아니에요. 그러지 마세요. 제 친아버지 좀 찾아주세요.”
    만난 지 불과 몇 초, 처음엔 미처 내 눈에 보이지 않던 긴장이 그녀의 몸에서 빠져나가는 게 보였다. 성숙해가는 어린 몸.
    “누구?” 나는 부드럽게 물었다.

     

    - pp. 7~9 『인디애나 블루스』, 마이클 르윈, 북스피어, 2016 


    소설이 시작 부분이다. 이후 앨버트 샘슨은 이 소녀의 의뢰를 받아 아빠 찾아 삼만리에 나선다. 정말이지 아빠 찾아 삼만리로밖에 표현되지 않을 내용. 흥미롭기 짝이 없는 이야기는 소소한 즐거움으로 가득 차 있다. 마지막에는 호호?! 라고 하기에 조금 더 놀라운 반전이 준비되어 있는데, 책을 읽을 당신을 위해 이 이상을 입술을 닫고 그저 웃어드리겠어요. 호호.

     

     

    +

    북스피어에서는 이 흥미로운 소설 『인디애나 블루스』 출간에 맞춰 캐나다 10박 11일 여행 이벤트를 준비했다.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클릭해 보시길.

     

    http://booksfear.com/757

  • 인디애나 블루스 | sh**ehian | 2016.04.06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마이클 르윈의 앨버트 샘슨 시리즈의 첫 작품, '인디애나 블루스(원제 Ask the Right Question)'가 북스피어를...
    마이클 르윈의 앨버트 샘슨 시리즈의 첫 작품, '인디애나 블루스(원제 Ask the Right Question)'가 북스피어를 통해 국내에 등장했다. 국내 출간된 기존 작품이 없는 작가다. 책도 3월 31일 발매인지라 리뷰를 쓰는 것도 조심스럽다. 아무래도 누군가의 첫 작품이라는 것은 기대도 크기 마련이기 때문에.

    마이클 르윈이라는 작가의 책을 접한 적이 없다. 즉 작가에 대한 정보는 전무하다. 내용을 훑어보고 산 책도 아니다. 북스피어의 책인 경우 그냥 마포 김사장님 안목을 믿고 고르는 경우가 태반이다. 그 중에서 한 70% 정도는 취향에 맞기 때문에(이렇게 취향에 맞는 책을 내는 출판사를 만나는 것도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나오면 구입한다. 

    표지 컨셉이 상당히 마음에 들었다. 학술서를 주로 만드는 나로서는 결코 해볼 수가 없는 스타일의 표지였다. 빤짝빤짝한 유광코팅으로 덮인 표지에 검은색과 붉은색을 강렬하게 사용했다. '무적'이었던 해태 타이거즈의 일명 '검빨' 유니폼이 생각났다. 게다가 중앙에 붉은색 1960년대 쉐비 콜벳 컨버터블, 그리고 또 어두운 밤, 붉은색으로 Rosie's DINER라고 써있는 간판은 이 책의 배경인 1970년대의 냄새를 진하게 풍기고 있다. 

    내가 주로 읽어온 미스터리 소설들은 많은 경우 주인공이 성격파탄이거나, 천재 탐정, 특이한 능력을 지닌 경우가 적지 않았다. 그런 캐릭터여야 사건을 해결하는데 좀 편한, 말하자면 치트키를 사용할 수 있어서다. 게다가 캐릭터가 독특해야 그 캐릭터에 '열광'하는 일도 생긴다. 드라마 및 소설 본즈(Bones)의 주인공 템퍼런스 브레넌(에밀리 데이셔넬 분)이 사이코패스적인(?) 공감능력 결여이지만 매력적인 캐릭터로 그려지는 것처럼. 

    주인공인 앨버트 샘슨은 힘세기로 소문난 사람의 이름, 'SAMSON'이라는 라스트 네임을 가졌다. 다만 그 성이 전혀 어울리지 않는 그저 그런 평범한 사립탐정일 뿐이지. 게다가 양육권은 전 부인에게 넘긴 그렇게 잘생긴 얼굴도 아닌 것 같은 서른 일곱의 이혼남이다. 잡지나 신문에 있는 크로스워드게임(십자말풀이)를 좋아하고, 틈나면 농구를 보는(야구를 안보는 이유는 인디애나폴리스에는 야구팀이 없기 때문이라고 추측한다) 그리고 밤에 외로울 때면 이따금 성인영화관(?)도 찾는 사람이다. 그렇다고 성격이 아주 나쁘다던가, 또 츤데레 적 성향을 가진 것도 아니다. 여자에 환장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보통 아저씨다. 아니 근데 심지어 비흡연자야... 탐정이 비흡연자라니? 여러모로 클리쉐 따위는 밟아버렸다.  

    미스터리 소설의 탐정은 '화차'로 유명한 일본의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그를 마음에 들어하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저는 '앨버트 심슨' 시리즈의 열렬한 팬이에요. 시리즈를 전부 읽고 낫더니 저도 샘슨같은 탐정을 만들어보고 싶더라고요. 그래서 스기무라 사부로*가 탄생했어요. 샘슨의 매력은, 일단 멋있지 않다는 거에요(웃음). 힘도 세지 않고요. 수수께끼의 미녀가 등장하지도 않아요. 탐정 소설에 흔히 나오는 멋진 대사를 읊조리지도 않죠. 하지만 다정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에요. 그런 점들이 저는 무척 좋았어요. 
    - 미야베 미유키 인터뷰 중(책 뒷표지 발췌)
    *스기무라 사부로 시리즈: 누군가(2003), 이름 없는 독(2006),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2013) 등


    나는 살인이나 강력 범죄를 해결하는 미스터리들을 상당히 좋아한다. 소장하는 책들도 그렇고 선호하는 미드들도 그런 편이다. 동생이 누나는 뭐 그런것만 읽고 보냐면서 핀잔을 자주 줄 정도다. 동생은 피터지고 시체나오는걸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나는 밥먹으면서도 CSI를 볼 정도로 무덤덤한 편이다. 어차피 가짜니까. 

    그에 반해 인디애나 블루스의 경우는 내가 좋아하는 타입과는 정반대다. 혼자 일하는 사립탐정, 앨버트 심슨의 사무실로 '친아버지를 찾아주세요'라며 큰 돈을 들고 엘로이즈 크리스털이라는 소녀가 등장한다. 첫 시작이 이렇다보니 이어지는 내용 역시 자극적이지 않다. 아내와 어머니를 즐겁게 하기 위해 썼다는 이 책에는 흔히 나오는 살인범이나 마약 등의 이야기가 주가 되진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스터리에 충실하다. 사건이 등장하고, 그 사건을 뭐 딱히 좀 떨떠름하지만 해결하려고 하는 사람이 등장하며, 그리고 까면 깔수록 뭔가가 나온다. 

    읽다 보니 다른 소설보다도 존 그리샴의 소년탐정 소설인 '시어도어 분' 시리즈가 생각났다. 소년탐정과 이혼남탐정이 뭘 그렇게 닮았나 하면 또 그렇지만, 둘 다 미혼인건 확실하니까 뭐. 흠흠. 여튼 그렇게 큰 사건도 아닌 것 같은데도 전개되는 스케일의 크기 조절도 그렇고, 완급 조절도 상당하다. 속독하는 편이기도 하지만, 1시간 반 정도면 다 읽을만큼 잘 읽혔다. 빨리 뒷 이야기가 궁금해서 더 열심히 읽으며 책장을 넘기다보니 발생(?)한 사단이다. 다음에 한 번 더 느긋하게 재독할 것 같다. 주인공 앨버트 샘슨과 의뢰인인 엘로이즈 크리스털의 케미(?)도 의외로 나쁘지 않았으니. 사건을 중심으로 읽었다면, 다음은 사람을 중심으로 읽어야지. 

    미스터리 소설이므로 내용을 요약해서 적을 수는 없으니 아쉬울 따름이다. 궁금하면 구입해서 읽으시기를. 

    책을 다 읽고나서, Ask the Right Question이라는 원제가 말하고자 함이 무엇인지 '알았다'. 인지하자마자 뭔가가 가슴을 팍 하고 때린 기분이 들었다. 보통 머리를 후려친다고 하는데, 머리는 뒤에서 후려치는거니까 조금 다르다. 이건 대놓고 가슴을 때리는거다. "이제야 알았냐?"하고 작가가 씨익 웃는 것 같다. 진짜 그러네. 하하하하하. 

    최내현 님의 번역도 매끄럽다. 역자후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뚝뚝 끊어지는 문장으로 소설을 쓴다. 장황한 문체보다 뚝뚝 끊어지는 듯한 문체라 좋다. 소설을 읽다보면 수식어가 많은 경우가 있다. 이런 문체를 보기 드문데 만나서 너무 반갑다. 각 장의 분량이 아주 적기도 하고 많기도 한 것도 특이한 점이다. 왜 장을 나눴을까? 하는 생각이 굳이 들기도. 그래도 앞으로 시리즈가 나오는 족족 무조건 구입할 것이다. 무조건. 앞으로의 앨버트 샘슨의 행보(?)가 궁금해서라도 사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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