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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수꾼
| B6
ISBN-10 : 8932917221
ISBN-13 : 9788932917221
파수꾼 중고
저자 하퍼 리 | 역자 공진호 | 출판사 열린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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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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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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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 반세기 넘도록 전 세계에서 끊임없이 읽히고 사랑받는 소설 《앵무새 죽이기》의 저자 하퍼 리의 두 번째 소설 『파수꾼』. 하퍼 리의 유일한 소설로 알려져 있던 《앵무새 죽이기》의 초석과도 같은 작품으로 55년 만에 발견되어 2015년 7월 14일 한국을 포함한 10개국에서 동시에 출간되었다.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인 진 루이즈 핀치(스카웃)가 20대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의 배경은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크게 일렁이던 1950년대 중반, 앨라배마 주의 가공의 도시 메이콤이다. 뉴욕에 거주하던 진 루이즈가 고향인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게 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성인이지만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은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는 양심의 파수꾼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재판에서 흑인을 변호했고,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를 평등하게 대했다. 그러나 그녀는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집에서 흑인 비하 일색인 소책자를 보게 된 것이다. 그 순간부터 그녀에게 아버지는 증오와 극복의 대상이 되고 뒤따르는 실망과 분노, 갈등과 대립은 그녀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시킨다.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고 있었던 1950년대,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으며 그에 대한 백인들의 반발도 가장 심했던 앨라배마 주에서 나고 자란 하퍼 리는 작품을 통해 자기가 속한 세계 그대로를 보여주고자 했다. 자신이 살았던 격동의 시대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그려냈다. 하퍼 리가 자신이 살던 세상에 대해 얼마나 맹렬히 고민하고 갈등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는지, 이처럼 정제되지 않은 생생한 날것 그대로의 상태인 소설 『파수꾼』을 통해 알 수 있다.

저자소개

저자 : 하퍼 리
저자 하퍼 리(Harper Lee, 1926년 4월 28일생)는 1926년 4월 앨라배마 주 먼로빌에서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인 아버지 밑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대단한 말괄량이였던 그녀는 웬만한 사내애들보다 거칠게 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고등학교에 입학해 영문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다가 먼트가머리에 있는 헌팅던 여자 대학과 앨라배마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며 교환 학생 자격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했다. 성인이 되어 친구들의 도움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자 『파수꾼Go Set a Watchman』 원고를 써서 출판사로 보내고, 출판사에서는 그 작품을 기반으로 『앵무새 죽이기To Kill a Mockingbird』를 집필할 것을 제안한다. 1960년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는 호평을 받았고 그 이듬해 퓰리처상을 수상했으며, 40개 국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와 스테디셀러가 되었다. 예상치 못한 성공에 위압감을 느낀 하퍼 리는 작품을 더 발표하지 못하고 은둔 생활을 택했다. 그렇게 잊힌 『파수꾼』의 원고는 50여 년이 지나 작가의 안전 금고 안에서 발견되었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하퍼 리의 첫 작품이자 최후의 작품이다. 20세기 중엽 미국에서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시기에 집필되었다. 주인공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 애티커스는 양심의 파수꾼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되고, 아버지는 증오와 극복의 대상으로 바뀐다. 시대의 비극을 둘러싼 부녀의 갈등을 통해 『파수꾼』은 우리 사회 속에서 진정한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하퍼 리 연보

1926년 4월 28일, 앨라배마 주 먼로빌에서 1남 3녀 중 막내딸로 태어남. 앨라배마 주 버틀러 군에서 태어난 그녀의 아버지는 1915년부터 먼로빌에서 변호사, 잡지 편집자, 주 의회 의원 등을 역임.

1931~1942년 먼로빌에 있는 공립 학교에 다니다. 작가 트루먼 커포티가 하퍼 리의 친구로 이웃집에 거주. 커포티는 『앵무새 죽이기』에서 딜로 등장.

1931년 3월 스코츠보로 사건 발생. 이후 20년 동안 관련 소송이 계속됨.

1944~1945년 앨라배마 주 먼트가머리의 헌팅던 여자 대학에 입학.

1945~1950년 앨라배마 대학에서 학업을 계속함. 이 무렵 학생 잡지에 글을 발표하고 유머 잡지 『래머-재머』를 편집.

1947년 앨라배마 대학 법과 대학에 진학하여 법률을 공부하지만 학위를 받지 못함. 교환 학생 자격으로 영국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간 유학.

1948년 트루먼 카포티가 하퍼 리를 부분적으로 모델로 삼은 소설 『다른 목소리, 다른 방』 출간.

1950년 뉴욕 시로 거처를 옮겨 이스턴 항공사와 브리티시 오버시스 에어웨이 항공사에서 근무.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함.

1951년 어머니 사망.

1955년 12월 흑인 여성 로자 팍스가 버스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로 체포되는 사건 발생. 이를 계기로 흑인들의 버스 보이콧이 일어남.

1955~1956년 오서린 루시가 흑인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터스컬루사 소재 앨라배마 대학에 등록하려고 하다 백인들의 소동으로 입학을 포기함.

1956년 친구들의 재정적 도움으로 항공사 일을 그만두고 작품 창작에 전념하기 시작.

1957년 에세이 두 편과 단편 소설 세 편을 가지고 J. B. 리핀코트 출판사의 편집자 테이 호호프를 찾아가지만 단편 소설 한 편을 장편 소설로 개작하라는 권유를 받음.

1958년 6월, 『앵무새 죽이기』의 초고를 완성하여 원고를 테이 호호프에게 보냄.

1959년 『앵무새 죽이기』가 완성되어 인쇄에 들어감. 트루먼 커포티의 부탁으로 캔자스 주 가든 시티를 방문하여 클러터 일가 살인 사건을 취재. 커포티는 이 사건을 뒷날 『인 콜드 블러드』라는 작품으로 소설화함.

1960년 가을, 『앵무새 죽이기』가 출간됨. 영국에서는 하이네만 출판사가 출간.

1961년 4월, 『앵무새 죽이기』로 문학 부문 퓰리처상 수상. 5월, 마운트 홀리옥 대학에서 명예 박사 학위를 받음. 『보그』에 「사랑 ─ 달리 말하면」이라는 에세이를, 『맥콜』에 「내게 크리스마스는」이라는 에세이를 발표.

1962년 『앵무새 죽이기』가 유니버설 영화사에 의하여 영화화되어 아카데미상을 4개 부문 수상.

1963년 4월, 트루먼 커포티와 함께 캔자스 방문.

1964년 호튼 푸트가 각색한 희곡 『앵무새 죽이기』가 하퍼 리의 서문과 함께 출간.

1965년 『맥콜』에 「어린이들이 미국을 발견할 때」라는 에세이를 발표. 커포티의 『인 콜드 블러드』가 랜덤하우스 출판사에서 출간.

1966년 린든 B. 존슨 대통령에 의하여 국립 예술원 회원으로 추대됨.

1969년 크리스토퍼 서겔이 『앵무새 죽이기』를 희곡으로 각색. 이 연극은 미국과 영국에서 오랫동안 큰 인기를 누림.

1987년 뉴욕에 거주하기 시작. 겨울철에는 앨라배마 먼로빌에 가서 언니와 함께 생활함.

1990년 앨라배마 대학으로부터 명예박사 학위를 받음.

1999년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이 『앵무새 죽이기』를 20세기 최고의 소설로 선정.

2001년 8월, 시카고에서 성인 시민 모두에게 『앵무새 죽이기』 읽기 캠페인을 전개.

2006년 7월, 오프라 윈프리가 펴내는 잡지 『O 매거진』에 「하퍼 리가 오프라에게 보내는 편지」를 기고.

2007년 7월, 미국 예술원 회원으로 선출. 11월, 조지 부시 대통령으로부터 《자유의 메달》을 받음.

2015년 7월, 두 번째 장편소설 『파수꾼』 출간.

2016년 2월 18일, 고향인 앨러배마 주 먼로빌에서 향년 89세로 타계.

역자 : 공진호
역자 공진호는 뉴욕 시립 대학 CUNY에서 영문학과 창작을 전공했다. 현재 한국에 거주하면서 번역 및 출판 기획을 하고 있다. 번역 현장에서의 기쁨과 고뇌를 생생히 기록하는 활동과 번역 이론의 동향을 탐구하는 데 관심이 많다. 옮긴 책으로 윌리엄 포크너의 『소리와 분노』, 스콧 피츠제럴드의 『밤은 부드러워』, 허먼 멜빌의 『필경사 바틀비』, 에드거 앨런 포우의 『에드거 앨런 포우 시선: 꿈속의 꿈』, 이디스 그로스먼의 『번역 예찬: 번역가의 삶과 매혹이 담긴 강의 노트』 등이 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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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아버지와 헨리가 나가면서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났고, 진 루이즈는 바닥에 놓인 서류들을 치우러 아버지가 앉아 있던 의자 옆으로 갔다. 서류들을 부분별로 차곡차곡 정리해 소파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 다음 램프 탁자 위에 쌓인 책들을 정돈하려고 다시 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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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와 헨리가 나가면서 현관문 닫히는 소리가 났고, 진 루이즈는 바닥에 놓인 서류들을 치우러 아버지가 앉아 있던 의자 옆으로 갔다. 서류들을 부분별로 차곡차곡 정리해 소파에 가져다 놓았다. 그런 다음 램프 탁자 위에 쌓인 책들을 정돈하려고 다시 반대쪽으로 가 치우는데 상업용 편지 봉투만 한 소책자가 눈에 띄었다.
소책자 표지에 식인 니그로 그림이 있었다. 그림 위에는 〈흑사병〉이라는 글자가 써 있었다. 저자 이름에는 여러 학위가 따라붙었다. 진 루이즈는 소책자를 펴 들고 아버지 의자에 앉아 읽기 시작했다. 다 읽고 난 뒤 죽은 쥐의 꼬리를 잡듯 소책자의 한 귀퉁이를 잡아 들고 부엌으로 갔다. 그리고 고모 앞에 그것을 디밀었다.
「이게 뭐에요?」 그녀가 말했다.
알렉산드라가 안경 위로 눈을 치켜떴다. 「네 아버지 거야.」
진 루이즈는 쓰레기통 페달을 밟아 뚜껑을 열고 소책자를 버렸다. 본문 144~145

발코니 아래, 거칠거칠한 벤치에 앉아 있는 사람들 중에는 메이콤 군의 쓰레기들이 대부분 다 있었을 뿐 아니라 가장 훌륭한 사람들도 있었다.
그녀는 저쪽 끝을 내려다보았다. 법정과 청중을 나누는 난간 너머 긴 테이블에 아버지와 헨리 클린턴, 그녀가 너무나 잘 아는 몇 사람과 모르는 사람이 한 명 앉아 있었다.
테이블 한쪽 끝에, 거대한 수종과 비슷한 회색 민달팽이 같은 사람은 윌리엄 윌러비가 있었다. 그는 그녀의 아버지 같은 사람들이 경멸하는 모든 것의 정치적 상징이었다. 윌러비는 그와 같은 부류로는 마지막 인물이라고 그녀는 생각했다. 아버지는 그와는 말도 섞지 않으려 했는데, 그와 한 테이블에……. 본문 150면

진 루이즈가 통찰력을 지녔더라면, 그래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고도로 선별적이고 배타적인 세계의 장벽을 꿰뚫어 볼 수 있었더라면, 발견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평생 동안 가장 가까운 사람들도 알아채지 못하고 간과한 시각 장애를 가지고 살아왔다는 것을, 선천적으로 색맹이란 것을. 본문 173

눈이 멀었거나, 그게 내 모습이다. 나는 눈을 뜬 적이 없다. 다른 사람들의 마음속을 들여다보려 한 적이 없다. 얼굴만 살짝 봤을 뿐이다. 완전히 눈이 멀었다, 돌처럼……. 스톤 목사. 스톤 목사는 어제 예배에 파수꾼을 세웠다. 그는 내게 파수꾼을 세워 주었어야 했다. 손을 잡아 이끌어 주고, 매 정시마다 보이는 것을 공표해 주는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이 사람이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저것을 의미한다고, 가운데 줄을 긋고 한쪽에는 이런 정의가 있고 다른 한쪽에는 저런 정의가 있다고, 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말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나가서 그들에게 그 모든 스물여섯 해는 누가 장난을 치기에는, 그게 얼마나 재미있든 너무 긴 시간이라고 공표해 줄 파수꾼이 나는 필요하다. 본문 254~25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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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미국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 아마존 예약 판매 1위 55년 만에 발견된 하퍼 리의 작품 2015년 7월 14일 전 세계 동시 출간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의 신간 『파수꾼』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미국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 아마존 예약 판매 1위
55년 만에 발견된 하퍼 리의 작품 2015년 7월 14일 전 세계 동시 출간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의 신간 『파수꾼』이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었다.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브라질, 덴마크, 네덜란드, 카탈로니아, 스웨덴, 한국까지 총 10개국이 2015년 7월 14일 동시 출간했다. 출간 전부터 초판 발행 부수 200만 부 확정, 인터넷 서점 아마존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하며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55년 만에 출간된 하퍼 리의 두 번째 작품 『파수꾼』은 그 전까지 유일한 작품으로 알려져 있던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이다.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하는 데 기반이 되었던 하퍼 리의 첫 작품인 데다가,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이 20년이 지나 성장했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파수꾼』이 쓰인 시기는 20세기 중엽, 미국에서 한창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때다. 소설은 50여 년 전에 쓰였지만 그 주제는 지금까지도 유효하다. 하퍼 리는 『파수꾼』 속에서 부녀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우리 사회 속에서 진정한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를 말한다.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최초이자 최후의 작품
『파수꾼』은 왜 55년 만에 발견되었고 어떻게 쓰였나

1956년 크리스마스 날, 30세의 나이에 하퍼 리는 인생을 바꿔 놓을 선물을 받게 된다. 마이클 브라운이라는 친구가 쓰고 싶은 글을 쓰라며 1년치 생활비를 준 것이다. 1957년 1월부터 6주 동안 모든 원고를 저작권 에이전트에게 준 것으로 보아, 3개월 동안 『파수꾼』의 원고 작업을 본격적으로 한 것으로 보이며, 5월에 개고를 완료하여 J. B. 리핀코트 출판사에 제출했다. 그 후 출판사 편집자 중 하퍼 리를 담당하게 된 테이 호호프 편집자는 『파수꾼』을 읽은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원고가 소설의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생생한 이야기였다. 등장인물들도 살아 움직이는 것 같고 입체적이었다. 전체적으로 진정한 작가의 자질이 번득였다. 하퍼 리는 에세이나 단편소설을 한 편조차 발표해 본 적이 없는데 이 소설은 확실히 아마추어의 작품이 아니었다.

하지만 테이 호호프는 원고를 달리 쓸 필요가 있다고 보았다. 아무래도 『파수꾼』이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당시 한창 일어나고 있던 시대 상황의 뜨거운 이슈에 너무 가깝고 직접적이라고 판단한 듯하다. 하퍼 리는 테이 호호프의 조언에 따라 어린아이의 일인칭 목소리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고, 그 결과 『파수꾼』과는 전혀 다른 『앵무새 죽이기』가 1960년 7월에 탄생했다.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출간하고 소설 한 편을 더 쓰고 일단 보류해 두었던 『파수꾼』을 출간할 생각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앵무새 죽이기』가 예상치 못한 성공을 거두자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고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능가하는 작품을 쓰지 못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은둔을 택했다. 『앵무새 죽이기』 출간 직후 인터뷰를 제외하고는 하퍼 리는 언론과의 접촉을 피했고 인터뷰를 요청하는 언론에 《죽어도 싫다》는 글자만 써서 보냈을 뿐이다.
하퍼 리를 세상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보호해 주던 친언니 앨리스 리가 2014년 11월 사망하자, 앨리스가 고용하고 있던 변호사 토냐 카터가 그 보호자 역할을 이어받았다. 토냐 카터는 2014년 8월 말에 하퍼 리의 안전 금고에서 『파수꾼』 원고를 발견했다고 한다. 하퍼 리는 『파수꾼』 출간을 놓고 고민했으나 주변의 의견을 들어 본 끝에 『파수꾼』을 출간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앵무새 죽이기』 그리고 20년 후의 이야기 『파수꾼』
한층 성숙해진 목소리로 그려 낸 어른들의 성장 소설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된 이후 40개 국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에서 4천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한국에서도 2003년 정식 발매 이후 30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다. 1961년 퓰리처상 수상작,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영국인들이 꼽은 역사상 최고의 소설 1위 등의 기록을 갖고 있다. 2001년에는 시카고에서 《한 도시 한 책》운동의 도서로 선정되어 당시 그 지역의 큰 문제였던 인종 차별을 해소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바꿔 놓는 데 기여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193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한 인종 차별 문제, 인권 유린 문제에 경종을 울린 작품이다. 『파수꾼』도 큰 범주에서 보아 그와 같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 진 루이즈가 여섯 살 아이였다면 『파수꾼』은 주인공이 스물여섯 살의 성인이다. 20년의 차이가 있는 만큼 세상을 바라보는 의식의 차이가 두드러진다. 집필 당시 작가의 주변에서 실제 일어나고 있던 흑인 인권 운동과 백인들의 폭동들이 나오고, 이를 대하는 당시 사람들의 상반된 의견이 작중 인물들에 그대로 스며 있다. 그 밖의 세계사적 사건이나 문학적 인용도 작품을 읽어 내는 데 주요한 혈맥 역할을 한다.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은 둘 다 성장 소설의 형식을 띠고 있다는 점에서도 같다. 『파수꾼』 속 주인공은 성인이지만 이제 막 어른들의 세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는 양심의 파수꾼과 같은 존재였다. 그는 재판에서 흑인을 변호했고, 피부색에 관계없이 모두를 평등하게 대했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집에서 흑인 비하 일색인 소책자를 보게 된 것이다. 그 순간부터 딸에게 아버지는 증오와 극복의 대상이 된다. 뒤따르는 실망과 분노, 갈등과 대립은 그녀를 진정한 어른으로 성장시킨다.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20세기 중엽 미국
있는 그대로 담아 낸 근대 문학의 걸작

하퍼 리가 『파수꾼』을 집필한 195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흑인 노예제가 폐지된 지 1백여 년이 지났는데도 흑인과 백인의 경계는 뚜렷했다. 대중교통 안에서도 흑인과 백인은 함께 앉을 수 없었고, 1954년 《브라운 대 교육 위원회 소송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 대법원이 공립학교의 인종 분리는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 판결은 연방 정부가 주 정부의 자치권을 짓밟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인종 분리 교육과 차별에 대한 공격이 가속화되었지만 이에 대한 반발로 인종 분리와 차별이 더 심해지고 흑인에 대한 폭력이 늘어나게 되었다. 1956년에는 《오서린 루시 사건》이 발생한다. 앨라배마 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오서린 루시가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입학하자 백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KKK(큐 클럭스 클랜)단이나 백인 주민 협의회 등 인종 분리주의 단체들이 활동이 활발해졌다.
글쓰기에 관심 있던 젊은 여성, 하퍼 리가 가장 먼저 쓴 책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던 세계는 바로 자기가 속한 세계 그대로였다. 작가의 고향 앨라배마 주는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으며 그에 대한 백인들의 반발도 가장 심했던 곳이다. 그곳에서 그 시기에 하퍼 리는 나고 자랐으니, 그녀의 작품 속에서 흑인 인권 문제가 주를 이루는 것은 자연스럽다. 더군다나 하퍼 리의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이었다. 하퍼 리는 아버지를 모델로 하여 애티커스라는 영웅을 만들어 냈고, 『파수꾼』에 이르러 신과 같은 인물인 애티커스에게 도전한다. 자신이 살았던 격동의 시대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하여 하퍼 리는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담아냈다. 정제되지 않은 생생한 날것 그대로의 상태인 『파수꾼』을 보면 작가가 자신이 살던 세상에 대해 얼마나 맹렬히 고민하고 갈등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아직까지도 미국에서는 흑인을 향한 무차별 총기 난사 등 증오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또한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빚어지는 사건들이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비일비재하다. 『파수꾼』은 시대에 맞선 개인의 치열한 기록이며, 그 열기는 50년 전 미국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식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앵무새 죽이기』와 『파수꾼』의 작가
하퍼 리의 타계를 애도하며
1926. 4. 28 ~ 2016. 2. 18


세계적 베스트셀러이자 20세기의 고전인 『앵무새 죽이기』의 작가 하퍼 리가 현지 시각 2월 18일 금요일 아침 고향인 앨러배마 주 먼로빌에서 향년 89세로 타계했다. 『파수꾼』이 발표된 지 7개월 만의 일이다. 수많은 독자들에게 정의와 양심, 그리고 용기와 신념이 무엇인지에 대해 일깨워 준 위대한 소설가 하퍼 리의 타계를 삼가 깊이 애도한다.
하퍼 리는 1960년에 출간되어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4,000만 부 넘게 판매되며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긴 『앵무새 죽이기』 단 한 권의 책으로 미국의 국민 작가가 되었다. 1962년 영화화되어 그레고리 펙에게 남우주연상을 안기기도 했던 『앵무새 죽이기』는 영미권에서 50주년 기념판 출간 이후 매년 100만 부씩 판매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성경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미국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1위,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는 책》 1위에 선정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앵무새 죽이기』는 20세기를 대표하는 고전이자 가장 대중적으로 읽히는 소설 가운데 하나다. 우리나라에서도 집계가 가능한 2003년 이후로만 따져도 40여 만 부가 팔린 스테디셀러 소설이다. 그러나 정작 하퍼 리는 이 작품의 예상치 못한 엄청난 성공에 좋은 작품을 써야 한다는 심리적 압박감을 떨치지 못하고 더 이상의 작품 집필을 포기하고 사람들의 관심을 피해 은둔의 삶을 택했다. 『앵무새 죽이기』는 하퍼 리의 유일무이한 작품이 될 터였다.
그러나 『앵무새 죽이기』가 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난 어느 날, 작가의 안전 금고 안에서 원고가 하나 발견되었다. 바로 『파수꾼』이다. 『앵무새 죽이기』보다 먼저 쓰였지만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이 20년이 지나 성장했을 때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파수꾼』의 존재는 전 세계 언론의 폭발적인 관심과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철저히 함구한 끝에 『파수꾼』은 2015년 7월 14일 미국, 영국, 스페인, 독일, 브라질, 덴마크, 네덜란드, 카탈루냐, 스웨덴, 한국 등 총 10개국에서 동시 출간되었다. 미국에서만 초판 200만 부를 찍은 『파수꾼』은 인터넷 서점 아마존 예약 판매 1위를 기록하며 미국에서 출간 첫 주에 110만 부가 팔려 나갔고 하퍼 리에게 다시 세상의 관심이 쏠렸다. 우리나라에서는 열린책들에서 출간되어 지금까지 9만여 부가 팔렸다.

하퍼 리와 『앵무새 죽이기』, 『파수꾼』

하퍼 리는 1926년 4월 앨러배마 주 먼로빌에서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인 아버지 밑에 4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대단한 말괄량이였던 그녀는 웬만한 사내들보다 거칠게 놀며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 후 고등학교에 입학해 영문학에 대한 흥미를 키우다가 먼트가머리에 있는 헌팅던 여자 대학과 앨라배마 대학에서 법률을 공부했으며 교환 학생 자격으로 옥스퍼드 대학에서 1년간 수학하기도 했다. 학생 시절 짤막한 글을 발표하던 그녀는 항공사에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일을 쓰기 시작했다. 친구들의 도움으로 글쓰기에 전념하게 되자 『파수꾼』 원고를 출판사로 보내고, 출판사에서는 그 작품을 고쳐 『앵무새 죽이기』로 출간할 것을 제안한다.
1960년 출간된 『앵무새 죽이기』는 곧바로 미국 전역에서 호평을 받았고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겨 주었다. 1962년에는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쾌거를 이룩했고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로 분한 그레고리 펙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1년에는 시카고에서 《한 도시 한 책》 운동의 도서로 선정되어 당시 그곳의 큰 문제였던 인종 차별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의식을 변화시켰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위,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성서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등에 선정되었다.
1930년대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메이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그 시대의 명암을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스카웃과 항상 붙어 다니는 오빠 젬과 친구 딜, 변호사인 아빠 애티커스 핀치, 이웃에 사는 은둔자 부 래들리 등이 중심이 되어 펼쳐지는 이야기는 출간된 지 5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의와 양심, 그리고 용기와 신념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앵무새 죽이기』가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에서 베스트셀러가 되자 예상치 못한 성공에 압도된 하퍼 리는 작품을 더 이상 발표하지 못하고 은둔 생활에 들어갔다. 그리고 그로부터 50여 년이 지난 2015년 어느 날, 작가의 안전 금고 안에서 전 세계적으로 화제를 몰고 온 『파수꾼』의 원고가 발견되었다.
예약 판매에서부터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미국에서만 초판으로 200만부를 찍은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전작이자 후속작, 하퍼 리의 첫 작품이자 최후의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앵무새 죽이기』를 집필하는 데 기반이 되었던 첫 작품이었지만 『앵무새 죽이기』의 주인공이 20년이 지나 성장했을 때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이 원고는 20세기 중엽 미국에서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던 시기에 집필되었다. 주인공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 애티커스는 양심의 파수꾼과 같은 존재였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다른 면모를 발견하게 되고, 아버지는 증오와 극복의 대상으로 바뀐다. 시대의 비극을 둘러싼 부녀의 갈등을 통해 『파수꾼』은 우리 사회에 진정한 양심은 어디에 있는지, 인간의 본질은 무엇인지에 대해 깊은 질문을 던진다.

『앵무새 죽이기』, 성서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40개 이상의 언어로 번역되어 4천만 부 이상 판매된 『앵무새 죽이기』는 1960년 출간 이후 미국 전역에서 선평적인 인기를 끌며 그 이듬해 하퍼 리에게 퓰리처상의 영예를 안겼다. 1962년에는 영화화되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었고, 애티커스 핀치 변호사로 분한 그레고리 펙은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미국의 고등학교에서 교과 과정에 포함해 학생들에게 읽히고 있는 『앵무새 죽이기』는 인권 의식의 성장에 도움을 주는 책으로 정평이 나 있다.
1930년대 미국의 어느 작은 마을 메이콤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그 시대의 명암을 그대로 드러낸다. 주인공 스카웃과 항상 붙어 다니는 오빠 젬과 친구 딜, 변호사인 아빠 애티커스 핀치, 이웃에 사는 은둔자 부 래들리 등이 중심이 되어 펼쳐 보이는 이야기는 출간된 지 50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정의와 양심, 그리고 용기와 신념을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이 되었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소설》 1위, 《20세기의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성서 다음으로 영향력 있는 책》 1위로 꼽힌 불후의 명작이다.

● 1961년 퓰리처상 수상
● 1991년 미국 국회 도서관 선정 《성서 다음으로 가장 영향력 있는 책》 1위
● 1998년 미국 『라이브러리 저널』 선정 《20세기 가장 영향력 있는 소설》 1위
● 2006년 영국 도서관-박물관 아카이브 협의회 선정 《영국 사서들이 꼽은 필독서》 1위
● 2007년 미국 대통령 자유의 메달 수훈
● 2008년 영국 《플레이닷컴》 선정 《영국인들이 꼽은 역사상 최고의 소설》 1위
● 2008년 《르네상스 러닝》 조사 《미국 고등학생들이 가장 많이 읽는 책》 1위
● 2012년 NPR 선정 《최고의 청소년 소설 100선》
● 2014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선정 《모두가 읽어야 하는 미국 고전 25선》
● 《굿리즈닷컴》 선정 20세기 《독자에게 가장 사랑받은 책》 1위
● 영국 출판사 《폴리오 소사이어티》 조사 《인류에게 가장 가치 있는 책》 7위
● 『타임』, 『뉴스위크』, 「가디언」, 「옵서버」, 「BBC 빅리드」, 「모던 라이브러리」 선정 《최고의 소설 100선》
● 국내 판매 부수: 2003년 이후 40여 만 부(이전은 통계가 부재함)

『파수꾼』, 하퍼 리 최초의 작품 혹은 55년 만에 출간된 신작

『앵무새 죽이기』가 예기치 못한 성공을 거두자 하퍼 리에게 언론의 관심이 쏟아졌다. 이러한 관심에 부담을 느끼고 더 좋은 작품을 쓰지 못할 거라는 두려움에 하퍼 리는 은둔의 길을 택한다. 친언니 앨리스 리는 세상의 지나친 관심으로부터 하퍼 리를 보호했다. 앨리스 리가 2014년 11월 사망하자 그녀가 고용하고 있던 변호사 토냐 카터가 그 보호자 역할을 이어받았고, 그는 2014년 8월 말에 하퍼 리의 안전 금고 안에서 『파수꾼』 원고를 발견했음을 세상에 밝힌다. 그리고 그로부터 11개월이 지난 2015년 7월 14일 『파수꾼』은 전 세계 언론의 관심을 받으며 10개국에서 동시 출간되기에 이른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여섯 살 아이였던 주인공 진 루이즈는 이 책 『파수꾼』에서 스물여섯 살의 성인으로 등장한다. 진 루이즈에게 아버지는 양심의 파수꾼 같은 존재였다. 그는 재판에서 흑인을 변호했고, 피부색과 관계없이 모두를 평등하게 대했다. 그러나 딸은 아버지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버지의 집에서 흑인 비하 일색인 소책자를 보게 된 것이다. 그 순간부터 딸에게 아버지는 증오와 극복의 대상이 된다.
하퍼 리가 『파수꾼』을 집필한 195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 인권 운동의 불길이 번지고 있었다. 흑인 노예제가 폐지된 지 1백여 년이 지났는데도 흑인과 백인의 경계는 뚜렷했다. 대중교통 안에서도 흑인과 백인은 함께 앉을 수 없었고, 1954년 《브라운 대 교육 위원회 소송 사건》이 발생한다. 연방 대법원이 공립학교의 인종 분리는 불법이라는 판결을 내린 것이다. 이 판결은 연방 정부가 주 정부의 자치권을 짓밟는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따라서 인종 분리 교육과 차별에 대한 공격이 가속화되었지만 이에 대한 반발로 인종 분리와 차별이 더 심해지고 흑인에 대한 폭력이 늘어나게 되었다. 1956년에는 《오서린 루시 사건》이 발생한다. 앨라배마 대학교 대학원 과정에 오서린 루시가 흑인으로서는 최초로 입학하자 백인들이 폭동을 일으켰다. 이 두 사건을 계기로 KKK(큐 클럭스 클랜)단이나 백인 주민 협의회 등 인종 분리주의 단체들이 활동이 활발해졌다.
글쓰기에 관심 있던 젊은 여성, 하퍼 리가 가장 먼저 쓴 책을 통해 보여 주고자 했던 세계는 바로 자기가 속한 세계 그대로였다. 작가의 고향 앨라배마 주는 흑인 인권 운동의 움직임이 가장 활발했으며 그에 대한 백인들의 반발도 가장 심했던 곳이다. 그곳에서 그 시기에 하퍼 리는 나고 자랐으니, 그녀의 작품 속에서 흑인 인권 문제가 주를 이루는 것은 자연스럽다. 더군다나 하퍼 리의 아버지는 변호사이자 주 의회 의원이었다. 하퍼 리는 아버지를 모델로 하여 애티커스라는 영웅을 만들어 냈고, 『파수꾼』에 이르러 신과 같은 인물인 애티커스에게 도전한다. 자신이 살았던 격동의 시대가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에 대하여 하퍼 리는 외면하지 않고 그대로 담아냈다. 정제되지 않은 생생한 날것 그대로의 상태인 『파수꾼』을 보면 작가가 자신이 살던 세상에 대해 얼마나 맹렬히 고민하고 갈등했는지, 그리고 그 과정을 그대로 담아내고자 했는지를 알 수 있다.
아직까지도 미국에서는 흑인을 향한 무차별 총기 난사 등 증오 범죄가 계속되고 있다. 비단 미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나라 또한 《다름》과 《틀림》을 구별하지 못하는 데서 빚어지는 사건들이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도 비일비재하다. 『파수꾼』은 시대에 맞선 개인의 치열한 기록이며, 그 열기는 50년 전 미국뿐만 아니라 지금 이 시대에도 식지 않고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

● 출간 첫 주 미국 내 110만 부 판매
● 2015년 반즈&노블즈 소설 분야 일간 판매 부수 신기록
● 2015년 굿리즈 초이스 어워드 베스트 픽션
● 아마존닷컴 선정 2015년 베스트셀러 6위
● 퍼블리셔스 위클리 선정 2015년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소설)
● 국내 판매 부수: 9만여 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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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파수꾼은 절대 사...

     파수꾼은 절대 사 보지마시길. 파수꾼을 읽은 후 작가가 변절을 했네. 하퍼리 여사에게 실망했네, 우는 소리들 하는데, 그건 출판업계를 전혀 모르고 하는 말이다. 파수꾼은 앵무새 죽이기의 초고일 뿐 아무 의미가 없다. 파수꾼이 초고였고, 이런 내용으로 출판되어서는 안된다는 출판사의 편집장이 리 여사와 회의끝에 지금의 정의의 변호사 애티커스가 나온 것이다. 리 여사는 당연히 죽을 때까지 파수꾼의 출판을 원치 않았다. 그런데 어떻게 앵무새 죽이기의 초고가 파수꾼이라는 이름으로 출판되었나? 출판사가 치매로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리여사를 꼬득인 것이다. 단지 돈을 쓸어담기 위해서. 파수꾼이 비밀금고에서 발견되었다는 것도 다 신비주의 사기 전략이다. 이미 애초에 출판사는 파수꾼을 다 읽어보았고, 초고로는 성공못한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니 앵무새 죽이기가 나왔지. 그런데 마치 리 여사의 미공개 작품인 것처럼, 번역자들도 비밀유지를 한답시고, 감금해 놓고 번역을 시키고, 온갖 서태지 동태지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앵무새 죽이기의 초고일 뿐인것을 마치 새 작품인냥 전세계 팔아치웠다. 대단하다. 나는 이 사실을 미리 간파하고 파수꾼은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결론은 앵무새 죽이기만 읽어봐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으며 파수꾼을 구입한 당신은...호갱...

  • 파수꾼 | ob**lyan | 2017.10.18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뭐 읽을까 고민하다 든 하퍼 리의 책. <앵무새 죽이기>와 같이 산 책이다. 먼저 <앵무새 죽이기>부터 ...
    뭐 읽을까 고민하다 든 하퍼 리의 책. <앵무새 죽이기>와 같이 산 책이다. 먼저 <앵무새 죽이기>부터 읽고 이 책은 뒤로 미뤄뒀다 이번에 읽었다. 1920년대의 미국남부의 흑백인종차별이 있음을 알려주고 그 차별을 지워나가는데 어지간한 시간이 많이 걸렸음을 알았다. 주인공 진루이즈는 말괄량이에 백인친구보다는 흑인친구들이 더 많은 백인이지만, 메이콤에 사는 여느 백인과 다른 여성이였다. 마지막 아버지와 맞짱을 뜨는데 대단했다. 이게 미국과 한국의 문화 차인가했다. 거세게 아버지에게 반기를 들며 열변을 토하는 딸을 가만히 두고보며 자신의 신념을 피력하는 아버지. 이 둘이 틀어졌을거다 했더니 오히려 짧은 시간에 봉합이 되어 버린다. 한국이면 이미 틀어져버려 절연을 하고도 남을 텐데 말이다. 교육관의 차이인거겠지.

    하퍼 리의 작품은 미국인들을 위한 작품인거 같다. 1920년대 미국의 시대상황을 잘 모르니까 바로 왜 이런 말을 했고, 이런 글을 왜 사용했는지 이해가 잘 안되었다. 각주로 잘 설명이 되어있지만 이것만으로도 모자르다. 역자후기를 볼걸 그랬나? 주인공의 아버지 애티커스는 정말 특별한 아버지인거 같다. 교육관이 남달랐던 거 같다. 그래서 메이콤에서 남다르게 딸을 길러냈으니 말이다. 피부색으로 차별하는 것은 잘 못 되었다는 걸 이 책은 깔끔한 문체로 잘 전달이 되는거 같다. 하퍼 리의 작품이 딱 두작품밖에 없다는 것이 아쉽다. 둘다 대단한 작품이 되어 우리에게 지금까지 전해져 오는 거다.

    즐겁게 읽었다. 함부로 사람은 피부색으로 인격, 능력, 재능을 판단하면 안되고, 다민족 다인종국가가 되어가는 우리나라도 잘 새겨 들어야 할 책 인건 분명하다.
  • 파수꾼_00400 | j2**on1 | 2016.11.01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젬은 그녀를 보고 미소했다. 그랬다가 미소를 되돌려 받지 못하자 단념했다.   "그런데 너의 문제는 말이야, 먹은...

    젬은 그녀를 보고 미소했다. 그랬다가 미소를 되돌려 받지 못하자 단념했다.

     

    "그런데 너의 문제는 말이야, 먹은 과자가 손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이지."

     

    핀치 박사는 정형외과의였다. 내슈빌에서 일하면서 영리하게 주식에 투자하여 마흔다섯에 은퇴해도 될 만큼 충분한 재산을 모았다. 그리고 그의 첫사랑이자 변치 않는 사랑인 빅토리아조 문학에 모든 시간을 바쳤다. 이것만으로도 그는 메이콤 군에서 가장 박식한, 천하가 공인하는 기인이라는 명성을 얻게 되었다.

     

    사람을 싫어하고, 셈이 빠르고, 유머감각이 없고, 바보 같다는 점 등 공인회계사가 되기에 필요한 모든 자격 요건을 구비하고 있다는 것 말고는 스톤 목사에게 별다른 문제는 없었다.

     

    마흔여덟 살에 애티커스는 어린 자식 둘과 캘퍼니아라는 이름의 니그로 식모를 둔 집의 홀아비가 되었다. 그가 인생의 의미를 찾으려 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저 최선을 다해 자식들을 키웠을 뿐이며, 자식들이 아버지에게서 느낀 애정으로 미루어 볼 때 그의 최선은 실로 훌륭했다. 애티커스는 공 뺏기 놀이를 못 할 정도로 피곤한 법이 없었다. 믿기 어려운 이야기들을 지어내지 못할 정도로 바쁜 법도 없었다. 넋두리에 진심으로 귀 기울이지 못할 정도로 자신만의 문제에 열중하지도 않았다. 그는 매일 밤 목소리가 갈라질 정도로 자식들에게 책을 읽어 주었다.

     

    "이 세상에 말 못 할 만큼 나쁜 일은 없어."

     

    남북 전쟁은 노예 해방 운동이 아니었다. 남부의 입장에서 그것은 주의 독자적인 권리를 지키기 위해 치른 전쟁이었다. 오늘날에는 연방 정부에 충성하지만 남북 전쟁 당시 사람들은 자신들의 주 정부에 충성했다. 주의 경계와 나라 사이를 비행기로 쉽게 넘나드는 1950년대만 해도 자신이 속한 주를 위해 투쟁한다는 것은 현실을 무시하는 공상가들이나 노래와 예술로 표현할 무엇, 사소한 무엇이 되었지만 남북 전쟁까지만 해도 평범한 모든 사람들이 자신들의 주를 위해 투쟁했다. 남북 전쟁 당시 남부의 주들은 제각기 주의 독자적 권리를 무시하는 연방 정부에 통합되지 않으려고 싸운 것이다. 그 시기에 주 정부는 교육에 관한 법을 독자적으로 제정하고 시행할 수 있었지만 연방 정부가 그것마저 간섭하려는 데 대해 반발했다.

     

    "아내를 속여서 장 볼 돈을 가로채면서도 식품점 주인을 속일 생각은 떠올리지도 못하는 남자들이 있지. 사람들은 정직을 작은 칸들에 나눠 다니는 경향이 있단다, 아가. 여러 가지 점에서 더할 나위 없이 정직하면서도, 다른 점에서는 자기 자신도 속이곤 하지. 행크한테 너무 심하게 하지 마, 점점 나아지고 있어."

     

    "한 무리의 뒤떨어진 사람들을 한 종류의 문명에서 진보한 사람들 사이에 살게 할 때, 사회적 이샹향이란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해본 적 있니?"

     

    "진 루이즈, 나는 그저 있는 그대로의 진상들을 말하고 있는 거란다.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볼 줄 알아야 해. 그게 어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도 좋지만 말이다."

     

     

     

    <역자의 후기>

     

    하퍼 리는 '앵무새 죽이기'를 출간한 뒤 소설 한 편을 더 쓰고 일단 보류했던 '파수꾼'을 낼 생각이었지만, 결국은 '앵무새 죽이기'에서 그치고 말았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많은 추측들이 있지만 인터뷰 기사를 살펴보면, 그녀가 바라지 않았던 규모의 인기와 관심이 숨 막히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앵무새 죽이기'를 능가하는 작품을 쓰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이 너무 컸던 것 같다. 그럼에도 집필 계획을 세우고 관련 자료를 모으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앵무새 죽이기'가 마지막이었다. 사람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집으로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등 성공과 인기는 그녀의 사생활을 앗아 갔다. 그녀는 소설을 통해서 하고 싶은 이야기를 했을 뿐, 그런 인기와 명성은 바라지 않았다. 그녀에게 그것은 마음껏 노래 부르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는 흉내지빠귀 즉 소설의 '앵무새'를 죽이는 일이었다. 그것은 그녀를 부 브래들리처럼 은둔 생활로 몰아넣었다.

     

    * White Trash, 쓰레기 같은 백인. 이 가혹한 명칭은 가난한 백인, 특히 남부의 최하층 빈털터리 백인들을 경멸하는 용어다.

     

     

    p9 진 루이즈 핀치

    p14 애티커스 핀치, 부친

    p43 알렉산드라 핀치 핸콕, 고모

    p44 프랜시스, 알렉산드라의 아들

    p47 젬, 오빠, 死

    p47 캘퍼니아, 가정부

    p80 찰스 베이커 해리스, 어릴적 친구

    p99 제임스 에드워드 무어헤드, 목사

    p106 존 헤일 핀치, 숙부

    p151 윌리엄 윌러비, 보안관, 유언 검인 판사

    p221 프랭크, 캘퍼니아 손자

    p221 지보, 캘퍼니아 아들

    p221 헬렌, 지보의 첫번째 부인

  • 파수꾼 - 하퍼 리 | lj**202 | 2016.02.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앵무새 죽이기>를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20년도 넘었을 듯 하다. 워낙 예전에 읽었는데 그 ...

    <앵무새 죽이기>를 언제 읽었는지 기억도 안 난다. 20년도 넘었을 듯 하다. 워낙 예전에 읽었는데 그 이후로 꾸준히 스테디셀러로 남아 있는 걸 보면서 속으로 신기해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읽을 당시에 그다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기억은 없었는데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계속 읽히는 책이 되었다는 것은 엄청난 일이다. 이런 책들은 결국 고전으로 남게 된다. 시대정신을 관통하며 인류 보편 타당한 이야기가 소설에 녹아있을 때 책은 시간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다.


    완전히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저자인 '하퍼 리'가 검색이 되더니 대형서점에 도배된 것을 보게 되었다. 그동안 전혀 신작이 없던 하퍼 리가 이번에 새롭게 <파수꾼>을 출간했다. 워낙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읽혔던 <앵무새 죽이기> 하퍼리가 신작이 없었으니 사람들은 궁금해 한다. 대부분 책을 한 권만 출판 하는 경우는 드물다. 더구나 이토록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이자 스테디셀러가 된 작품은. 이러니 신작에 대한 기대감은 증폭될 수밖에.


    확실하지 않지만 <파수꾼>은 기대만큼 사람들의 선택을 받지는 못한 듯 하다. 원래 <앵무새 죽이기>보다 <파수꾼>이 먼저 세상에 나올 수 있었던 작품이라고 한다. 이런 설명을 하는 이유는 확실히 책의 템포나 내용 전개가 고전적이다. 이 책을 90세에 출판했다고 해도 자연스럽게 현재를 살아가고 있으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 책은 무척 고전적으로 내용이 전개된다. 아마도 최근 작가가 이 작품을 썼다면 3분의 1로 줄일 수 있을 정도다.


    소설에서 이야기하고 싶은 중심 주제가 있다. <파수꾼>은 책 중반이 될 때까지 전혀 관련 내용이 나오지 않는다. 아니, 짐작도 하기 힘들다. 성인이 되어 독립하여 뉴욕에 살던 진 루이즈는 2주일 정도 고향인 남부의 메이콤으로 돌아온다. 시대 배경은 1950년대다. (라고 썼지만 난 책을 읽으며 정확한 배경 년도를 몰랐다.) 활력이 넘치고 정신없던 뉴욕에 비해 메이콤은 전형적인 남부지역답게 느릿하고 동네에서 시시콜콜 비밀이 없을 정도로 모든 소문이 하루도 안 되어 퍼지는 곳이다.


    아버지는 변호사로 오랫동안 메이콤에서 활동하셨고 오빠는 비극적인 사건으로 이제 없고 오빠친구였던 행크는 불후한 가정사를 극복하고 변호사가 되어 아버지와 함께 일하고 있다. 행크는 진 루이즈가 어릴때부터 도와주며 사랑이 싹 터 서로 메이콤에 올때만 만나는 사이지만 서로 결혼까지 생각하는 사이다. 늘 주체적인 삶을 살아온 진 루이즈는 메이콤의 삶과 생활은 답답하고 적응하기 힘들지만 행크와 만남과 결혼은 고민이다.

    소설 내용은 이런 사실을 알려주는데 무려 반이상을 할애한다. 전형적인 예전 작품 스타일이다. 우리가 고전이라고 불리는 소설이 대부분 그렇다. 과거 사람들은 살아가는 삶의 시간과 흐름이 단순했고 느렸다. 자연스럽게 그에 맞는 글의 형식과 호흡을 갖고 있다. 부정하려 해도 모든 작가는 자신만의 호흡이 있다. 이 호흡은 작가 자신만의 성격과도 연관있고 삶의 패턴과도 연관되고 시대와도 밀접하다. 19세기 고전소설이 전부 그토록 현대인이 읽기 힘든 이유기도 하다.


    이제 겨우 진 루이즈와 주변 상황을 모두 알게 된 이후에 동네 입장에서는 작지만 진 루이즈에게는 커다란 사건이 생긴다. 흑인 - 소설에는 니그로라고 표현한다. 당시 시대상을 정확하게 반영하려 용어를 변경하지 않은 것으로 추측된다 - 이 음주운전으로 사람을 친 사건이다. 오래도록 동네에서 어려운 일도 해결해주리라 믿었던 아버지가 사건을 맡을 것이라고 알았지만 그 본심이 달랐다. 단순히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당시에 흑인 인권과 해방, 투표권을 둘러싼 복잡한 속내가 있었다.


    메이콤은 점차적으로 백인이 부족하고 흑인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투표를 하게 되면 실질적으로 메이콤은 흑인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 아직까지 흑인은 지도자가 될 만한 사람이 없다. 제대로 메이콤을 좋은 방향으로 이끌지 못하니 그때까지는 백인들이 권력을 가지면서 조금씩 변화를 줘야 한다는 것이 진 루이즈 아빠와 연인 행크의 생각이었다. 진 루이즈는 말도 안되는 이런 생각과 행동에 실망감을 느끼며 아버지와 행크에게 대들며 절교를 선언한다.


    침착하게 아버지는 변호사답게 논리적으로 반박하고 진 루이즈는 성격과 혈기로 대든다. 신기하고 놀랍게도 아버지는 진 루이즈의 사고를 인정할 뿐마 아니라 자신의 반대편에서 활동하는 것마저 용납한다. 진 루이즈를 그렇게 키웠고 자신이 설계한 삶이 아닌 주체적으로 삶을 살아가길 원했다. 그것이 오히려 사랑이다. 책 내용은 당시 시대상과 흑인과 백인이 부대꼈던 내용을 이야기하려 했는지 모르겠지만 나는 오히려 아버지와 딸의 이런 대화와 서로를 마지막에 인정(아버지는 원래 인정, 딸은 뒤늦게 깨닫고 인정)하는 모습이 더욱 인상적이었다.


    자신의 자녀가 자기 뜻대로 되지 않거나 자신의 판단과 다른 결정을 내릴 때 화를 내는 것 자체가 생각하면 말도 안 된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아가는 주체이다. 자녀는 내가 될 수 없고 내 생각은 자녀와 다르다. 다를 수 있어도 식구라는 사실은 변함없고 서로 사랑하는 마음도 달라야 할 이유가 없다. 이런 개념이 너무 쿨하고 서양적이라고만 할 수는 없다. 서양도 <파수꾼>에 나오는 부녀지간같은 관계는 거의 드물지 않을까한다. 내가 생각하는 인간관계는 이게 맞는 듯 하다.


    나와 다르다고 상대방을 배척할 이유도 필요도 없다. 친하다고 내 생각과 같아야 할 이유가 없고 같은 것이 더 이상하다. 서로 비슷한 면도 다른 면도 있으니 서로 이야기가 되고 다른 생각을 할 수 있고 서로에게 성장시켜주는 대상이 되는 것이 아닐까. 다름을 인정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파수꾼>에서 내가 읽은 내용은 그런 것이다. 살면서 이게 참 어렵고 힘들다는 것을 갈수록 느낀다. 남이 나에게 인정하는 것도 그렇지만 나도 남에게 나와 다름을 자꾸 인정못하는 걸 깨달으며 나이를 먹을수록 보수적으로 된다는 사실이 피부로 와 닿는다. 


    어찌보면 정작 책에서 알려주려 하는 주제와는 다소 동 떨어진 이야기만 하게 되었다. 늘 말하지만 책이 저자 손에서 떠난 순간 그 책을 읽은 독자가 원하는 방향으로 새롭게 탄생한다. 그러니 욕도 하고 칭친도 한다. 같은 책에 이런 반응이 나타난다. 이번 <파수꾼>에서 내가 느끼고 읽은 내용은 그렇다.


    책 내용 중에 그냥 발췌한 대목 110페이지

    "한 가지만은 결정을 내려야 해. 앞으로도 여기가 변하는 걸 보게 될 거야.

    우리 생애에 메이콤이 완전히 변하는 걸 보게 되겠지. 그런데 너의 문제는 말이야.

    먹은 과자가 손에 남아 있기를 바라는 것이지.

    시간을 멈추고 싶지만 못 하는 거고.

    조만간 메이콤인지 뉴욕인지 결정해야 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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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흑인에 대한 인권탄압이 극도를 달하던 1960년, 미국 한 여성이 펜을 들고 지각(知覺)의 경종을 울렸다. ​1960년 7월 11일, <앵무새 죽이기>를 출간하여 50여년이 지난 지금까지 월드-베스트셀러 저자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하퍼 리(Harper Lee)이다.

    그녀는 그녀 일생동안 단 두권의 책을 출간하였는데, 한 권은 1960년에 <앵무새 죽이기>이고 다른 한 권은 50여년이 지난 올해 출판한 <파수꾼>이다. 이 두 책에 대한 스토리가 흥미로운데 하퍼 리는 당시 세상을 바라보는 지각있는 시선을 가진 어른의 관점에서 집필한 <파수꾼>을 먼저 출판하려 하였으나 출판사는 당시 상황과 너무 밀접하게 맞닿아있는 ​이 책을 어린이의 관점에서 재집필해보라는 제안을 하였고 하퍼리는 이를 스카웃의 관점에서 다시 써내려가 <앵무새 죽이기>라는 책을 내게 되었다. 모든 초기작가들이 그러듯이 하퍼 리는 자신의 책이 이토록 뜨거운 호응을 받을지 못하였고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책이 인기를 오랜 시간 얻자 이는 다음 책을 내야겠다는 다짐을 두려움으로 변모하게 만들었다. 하여 오랜시간 그녀의 저서는 <앵무새 죽이기>만이 유일하게 되었다. 그러다 올해 자신의 변호사인 토냐 카터가 자신의 안전금고에서 <파수꾼>이라는 제목의 원고를 발견하였고 이는 곧 전 세계적인 관심을 일으키며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각자의 파수꾼은 각자의 양심이야.

    집단의 양심이란 것은 없어."

    ​스물 여섯살의 젊은 변호사, 진 루이즈 핀치가 뉴욕에서 미국의 남부에 있는 고향 메이콤에 오며 전개되는 이 소설은 '진'의 관점에서 주 배경인 '메이콤'에서 일어나는 일들 그리고 그녀에게 오래 전부터 영향을 끼쳤던 주변 인물들과의 일들을 중심으로 그려지는데 이는 미국의 당시상황과 계층을 대변한다고 확대하여 볼 수 있다.

    (참고로 남부는 실제 당시에도 흑인이 대다수 거주하고 있던 지역이다.)​

     자신과 마찬가지로 변호사로 일하고 있으며 자신의 우상이자 유일하게 존경하는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흑인의 편에 서는 듯 보였으나 자신의 이익이 다치지 않는 선에서 흑인의 자유를 인정하는 인물) , 철부지로 그려지는 고모 '알렉산드라'(흑인을 업신여기던 백인 여성), 어린 시절부터 자신의 가족에게 버팀목이 되어준 삼촌 '잭 핀치'. 소꿉시절부터 알았으며 자신의 연인이면서 또 연인이 아닌 '헨리 클린턴'(백인 하층) 그리고 그녀의 유모인 흑인 캘퍼니아(당시 백인가족들 집에 흑인가정부들이 다수였다.)는 그녀의 가족이자 그녀의 삶에 가장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들이다. 그녀는 오랫만에 뉴욕에서 메이콤으로 돌아와 자신이 알던 가족 그리고 자신의 고향인 '메이콤'을 바라보며 추억을 곱씹지만 그녀는 그 곳에서 2주간 지내며 어렸을 적 놀던 '메이콤'에서 서서히 빠져나와 현실의 '메이콤'을 보며 변했음을 느낀다.

    '흑인의 권리'를 중심 소재로 하는 이 소설에서 중요하게 여겨야 할 두가지 요소 중 하나는 그녀의 캐릭터이다. 그녀는 자기 자신을 두고 선천적인 색맹이라고 말한다. 우리와 같은 땅, 바로 옆에서 함께 살면서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로 같이 식사를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위선자들을 보며 (당시에 지배적인 인식이었다.흑인은 그들과 같은 식탁에 있을 수 없었으며 흑인 남성은 급기야 나가서 식사해야 했다.) 그녀는 경​멸한다.

     

    흑인은 머리뼈가 얇아서 혹은 머리피부가 얇아서 지적발달수준이 현저히 떨어지는데... 그들은 선천적으로 발달이 느린 인종이라 백인의 도움이 필요하여 우리가 그들을 문명화 시켜줬으니 고마워해야... 이제는 급기야 투표권을 달라고 하는데 뭘 더 해달라고 하는건지... 공민권(같은 공간에서 교육을 받고, 미국의 정당한 시민권으로서 투표를 할 수 있도록 인정하는 권리)이라니 대체 무슨 말인지...

     

    라고 말하는 사람들을 그녀는 경멸한다. 하여 그녀는 그녀를 두고 선천적인 색맹이라고 한다. 그녀에게 중요한 것은 피부색이 아니다. 세상을 바라보는 개인의 인식, 가치관이 사람을 판단하는 데 있어 중요할 뿐이다. 그렇게 단지 검은색인지 하얀색인지로 계층을 상과 하로 구분하려는 사람들을 보는 대신 그녀는 눈을 감는다. 그녀는 그녀를 두고 완전히 눈이 멀었다고 한다.

    "내겐 파수꾼이 필요하다.

    손을 잡아 이끌어주고

    매 정시마다 보이는 것을 공표해주는 파수꾼.

    이 사람은 이렇게 말하지만 실제로는 거짓을 의미한다고,

    이쪽엔 이런 정의가 있고, 저쪽엔 저런 정의가 있다고 말해주는 파수꾼이."

    두번째로 중요한 것은 이 소설에서 '흑인의 권리를 인정해야만 하는가, 인정한다면 어느선까지 인정하여야 하는가'에 대한 논지에서 대립점을 보이는 그녀와 그녀의 삼촌('잭 핀치'), 그리고 그녀와 그녀의 존경하는 아버지 ('애티커스 핀치')의 사고관의 차이이다. 

    흑인은 우리와 같은 미국의 시민이므로 당연히 정당하며 완전한 권리를 국가로부터 부여받아야한다는 입장인 '진 리치'(당시 흑인을 도왔던 백인을 대변하는 젊은 층의 시각)

    과거 자신처럼 흑인의 입장에 섰고 그들을 위해서 변호하였던 아버지이나 이제는 백인의 권리를 보호하려는 입장에 서며 KKK(백인우월주의단체) 의 사람과 뜻을 모으는 데 일조하는 아버지를 보며 '진'은 극심한 고통을 겪는다. 부모는 자기 자식의 지표이자 손가락이다. 애티커스는 진에게 지표였고 옳은 길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제 보니 자신의 이익이 조금이라도 흑인 때문에 깎일세라 안달복달하는 다른 눈 먼 백인과 조금도 다를 바가 없는 사람이었다. 진은 이제 더 이상 같아질 수 없다는 시선으로 아버지를 본다. 그래서 그녀는 이렇게 홀로 되뇌인다. 

    '나는 파수꾼이 필요하다.

    한 가지 문제에 한 가지 해석만이 있을 수 없는

    이 어지러운 세상에서 자신을 구해줄 파수꾼을.

    시간이 지나면 정의도 바뀌고 사람도 바뀌니

    이를 내게 가리켜줄 파수꾼을.'

     

     

     일단 하퍼리의 전작 <앵무새 죽이기>를 읽지 않아 <파수꾼>을 이해하지 못하면 어쩌나 했는데 아무런 지장 없다. 이 책은 50년대 특히 흑인인권탄압이 극심했던 미국 남부지역상황을 대변하는 소설이다. 만일 흑인 인권에 관심이 있고 올해 개봉한 영화 '셀마'나 이외 '버틀러', '헬프' 등 5~60년대에 흑인의 상황을 보여주는 영화를 봤다면 글을 보며 이미지화할 수 있으니 더 잘 이해될거라 생각한다. 또 이 책은 그녀의 삶과 아주 닮아있다. 실제로 그녀는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였으며 그녀의 언니, 아버지도 변호사였고 이 책속의 인물들도 그렇다는 점에서 흥미로웠다. 이 책을 읽다보면 알겠지만 50년대 미국상황을 배경지식이 부재한 상태에서 이해하기가 힘들 수 있는데 이는 밑의 각주나 또 책 맨 뒤에 배경지식에 도움될만한 자료가 보충되어 있으니 별 무리없이 읽을 수 있다. 이 점에서 책이 친절하다고 생각했다. 아주 재밌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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