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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벌레 이야기
186쪽 | A5
ISBN-10 : 8987057313
ISBN-13 : 9788987057316
책벌레 이야기 중고
저자 김진송 | 출판사 현문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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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2월 10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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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상품구성 목록
상품구성 목록

미술평론, 전시기획, 출판기획 등을 거쳐 현재는 목수로 일하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직접 깎은 나무 인형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각각의 짧은 이야기들을 이끌어나간다. 모두 5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교훈을 주는 우화들을 비롯해 공상과학적인 상상력이 돋보이는 이야기, 그리고 신화적이면서 환상적인 이야기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 속에 포함된 나무 인형들은 2004년 2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리는 전시될 예정이다.

저자소개

목차

제1장 생각이 자라는 바위
책벌레와 책벌레 / 절간의 물고기 / 아름다운 그녀 / 생각이 많은 사람 / 잡념이 많은 사람 /메뚜기 우주선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 하늘에 갇힌 새 / 달걀 귀신 / 생각이 자라는 바위 / 크레인 / 도시를 나는 여인 / 펀치 드렁커 / 붙잡힌 외계인 / 나는 무엇일까요 / 곱슬머리 아이

제2장 피라미드의 비밀
내 이빨 볼 텨 / 꽃을 꺾다 / 당랑거책 / 피라미드의 비밀 / 억지로 하늘 날기 / 탄생 / 똑같다 / 십이지 동물농장 / 비를 좋아하는 아이 / 무시무시한 것 / 고슴도치 / 큰 물고기 / 구름 위의 천사 / 호랑이와 아이 / 죽음과의 악수

제3장 고집 센 당나귀의 마력 재기
폭주족 / 삽새 / 짐을 실은 노새 / 비행접시 구출하기 / 비루먹은 용 / 고집 센 당나귀의 마력 재기 / 캥거루의 회초리 / 회오리바람 / 포크레인 발톱을 쓴 새 / 쇠망토를 걸친 사나이 / 나의 친구 / 울면서 집에 들어선 아이 / 뭔가 이상해 1 / 뭔가 이상해 2 / 갑오징어 / 악몽이었을까 / 구름 위로 올라간 형 / 치즈를 훔쳐 먹은 쥐 / 지구에서 살아남기

제4장 신은 바보
등점박이라이닝발광충 / 전기 메기 / 꽃을 바치는 남자 / 신은 바보 / 민달팽이 / 골목의 그 아이 / 삽새의 전설 / 악마와 그네 타기 / 메뚜기가 널 잡겠다 / 게차 / 사나운 개 / 세상 밖 한 걸음 / 추락한 별나라 우주선 / 로봇 만들기 / 바그다드의 새 등장 / 헬리콥새

제5장 책의 바다에 빠져 들다
벌레를 만들다 잠든 날 / 번개를 잡은 아이 / 항복 / 사이보그를 꿈꾸는 아이 / 몽마와 숙녀 / 휴식 / 여인의 조건 / 거북 마을 / 마어 / 검은 개의 전설 / 아기 장수 / 그림자에 놀란 아이 / 들판의 염소 / 책의 바다에 빠져들다

깎고 나서
찾아보기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이야기’를 나무로 깎은 목수 김씨의 특별한 책 목수 김씨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김진송 씨의 책이 출간되었다.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현문서가)는 목수 김씨의 장인 정신과 그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빚어낸 매우 특별한 책이다. 사실 목수 김씨라는...

[출판사서평 더 보기]

‘이야기’를 나무로 깎은 목수 김씨의 특별한 책
목수 김씨로 더 잘 알려져 있는 김진송 씨의 책이 출간되었다. <나무로 깎은 책벌레 이야기>(현문서가)는 목수 김씨의 장인 정신과 그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빚어낸 매우 특별한 책이다. 사실 목수 김씨라는 이름이 알려질 때부터 그는 보통의 목수와는 뭔가 다른 느낌을 주었다. 호암미술상까지 수상할 정도로 잘 나가던 전시기획자였고, 몇몇의 미술책을 낸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사 연구자이기도 했다. 목수 이전의 그의 경력은 이에 그치지 않는다.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 현대성의 형성>라는 그의 저서는 근대에 관한 탁월한 저서로 평가받기도 했다. 또한 <압구정동: 유토피아/디스토피아> <광고의 신화 욕망 이데올로기> 등의 책을 기획한 출판기획가이기도 했다.
언뜻 보기에 팔방미인처럼 보이던 그가 이 모든 일을 그만두고 어느 날 갑자기 목수가 되었다. 사람들은 그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리고 일 년 후, 그는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작품들(그는 자신의 작품을 절대로 작품으로 부르지 않는다. 한사코 목물木物이라고 고집한다.)을 갖고 <목수 김씨전>(가나아트센터)이라는 전시를 열었다. 홍수로 떠내려 온 나무를 건져다가 의자를 만들기도 하고, 저 남쪽 지방에서 썩 오래된 한옥이 헐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달음에 뛰어가 구해온 나무로 범상치 않은 평상을 만들기도 했다. 작년까지 그는 네 차례의 <목수 김씨전>을 열었다. 그의 고집스러움이 마침내 특별한 목수 김씨로 인정받게 한 것이다.

그는 네 번째 <목수 김씨전> 이후로 그 이전과는 전혀 다른 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이번에 만든 물건들은 의자도, 탁자도, 평상도 아니다. 그 작품들은 전 세계 어디를 뒤져보아도 만날 수 없는 특별한 물건들이다. 그는 이야기를 나무로 깎은 것들이라고 한다. 대체 될 성싶은 이야기이기나 한 것인가? 이야기를 나무로 깎다니! 비를 좋아하는 아이의 이야기, 회오리바람 이야기, 지구에서 살아남기 이야기를 어떻게 나무로 깎을 수 있단 말인가? 놀랍게도 그 해답은 책을 펴보는 순간 너무도 유쾌하게 제시되고 있다. 여러 개의 작품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가 하면, 한 개의 작품만으로도 놀랄 만한 이야기를 쏟아내고 있는 것이었다. 그러고 보면 그의 스승은 동화 속에서나 찾을 수 있을 수 있을 것이다. 피노키오를 깎은 그 목수장이 아버지 같은?.

116점의 나무 주인공이 만들어내는 79편의 이야기
이 책에는 79편의 이야기와 116점의 나무 주인공(간혹 쇠로 된 작품도 있다)이 등장한다.<절간의 물고기> <아름다운 그녀> <메뚜기 우주선에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신은 바보> <잡념이 많은 사람> <세상 밖 한 걸음> <책벌레와 책벌레> <생각이 자라는 바위> <십이지 동물농장> <도시를 나는 여인> <검은 개의 전설> <비루먹은 용> 등 그가 깎은 이야기들은 제목만 봐서는 어떤 이야기인지 짐작하기 힘들다. 그렇지만 어떤 이야기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단 한 줄로 된 이야기가 있는가 하면 짧은 단편소설 길이의 이야기도 있다. 소설처럼 술술 읽히는가 하면, 때로는 시처럼, 때로는 산문처럼, 때로는 현대인을 위한 동화나 우화처럼 가뿐히 읽히기도 한다. 그 모든 이야기들은 나무 작품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절묘하게 기록하고 있다.

정신없이 읽다보면 독자들은 절간에 물고기가 걸린 사연처럼 있을 성싶지 않은 이야기를 그대로 믿게 되는가 하면, 일상의 미묘한 순간을 포착해내는 데서 예상치 못한 감동을 받기도 한다. <생각이 자라는 바위>쯤에 이르면 의미 있는 미소를 절로 머금게 되고, <짐을 실은 노새>의 진한 농弄 앞에선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다. 그런가 하면 <골목의 그 아이>는 오래 전 묻혀 있던 기억을 발견하게 하는 의외의 기쁨을 갖게 한다.

이 모든 것들이 목수의 글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탁월한 글솜씨로 꾸려낸 이야기들이다. 때로는 가벼운 터치로, 때로는 기발한 장면 전환으로 보는 이를 경쾌하게 끌고 가고 , 보일 듯 말 듯 숨어 있는 시적인 서정성과 우리말을 제대로 공들인 절묘한 어휘 선택이 삽시간에 여유로 다가온다.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는 이 특별한 이야기들을 깎는 일에 미쳐 있었다. 도무지 말이 안 되고 터무니없는 것처럼 보이는 세상 속으로 기어 들어가 꼬물거리는 벌레처럼 이리저리 두리번거리면서 보냈다고 한다. 이상한 세상의 악동처럼 절간에 달린 목어를 만들어 놓고 불경한 생각을 서슴지 않았으며, 인어 주변에서 어슬렁거리는 마어를 만나기도 했단다. 책벌레를 만나 즐겁게 말을 건넬 수도 있었고, 피라미드의 비밀을 발견하고 나서 혼자 즐거워 낄낄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 낯선 세계가 항상 즐거웠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가끔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선 고민이 들기도 했고, 먼 우주에서 날아 온 친구의 참혹한 모습을 보고 놀라기도 했으며, 세상 밖으로 나선 한 걸음이 낯설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바보 같은 신을 보며 위안을 삼기도 했고, 일에 지칠 때면 커다란 물고기를 기다리며 나른한 졸음에 빠져 들기도 했다.

깎고 나서
이것들을 깎고 난 지금은 도무지 그동안 왜 그랬는지를 정말로 모르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더 이상 그 세계로 들어가지 못한다고 고백한다.

그의 작업실은 남한에서 나무의 종류가 가장 많다고 하는 경기도 마석의 축령산 자락에 있다. 그가 손수 빨간 벽돌로 지은 작업실에 들어서면 여기저기 널려 있는 갖가지 연장들이 먼저 눈에 들어온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널따란 작업대가 온통 상처투성이다. 상처투성이기는 그의 손도 마찬가지였다. 망치에 두들겨 맞은 탓인지 손톱 밑에 검은 피멍이 제 살인 양 들어 차 있었다. 그리고 작업실 한 켠의 방에선 소란스러운 이야기들이 들렸다. 그의 작품들이 제각기 제 이야기들을 뿜어내고 있었던 것이다.

이 책에 등장하는 모든 주인공들이 참가하는 전시가 내년(2004년) 2월에 예술의 전당에서 열릴 예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이 수선스러운 주인공들과 독자들이 나누는 대화를 www.namustory.com에서도 들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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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김진송은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였고 미술평론, 전시기획, 출판기획 등의 일을 하던 어느 날 '목수'가 되었다고 한다. 나무작...
    김진송은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하였고 미술평론, 전시기획, 출판기획 등의 일을 하던 어느 날 '목수'가 되었다고 한다. 나무작업에 대한 글을 쓴 《목수일기》가 있고, 《목수 김씨전》을 다섯 차례 열었다. 자신의 작품을 절대로 작품이라 부르지 않고 목물(木物)이라 부르기를 고집한다. 《나무로 깍은 책벌레 이야기》는 116점의 나무가 주재료인 섬세한 조각 작품과 79편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이야기꾼 김진송은 《책벌레와 책벌레》라는 제목으로 첫 장을 시작한다. 밥 먹는 것도 잊은 채 책 속으로 빠져 들어가 '책벌레'라는 별명을 얻은 아이가 어느 날 깜빡 잠들었다가 눈을 떠보니 책 속에서 커다란 벌레가 기어나왔다. "안녕. 책벌레. 내가 진짜 책벌레야." 깜짝 놀란 아이가 황급히 책을 덮으려 하니 책벌레가 눈을 부릅뜨며 '책을 덮으면 책을 몽땅 먹어 버린다'고 말했다. 아이는 그 뒤로 더욱 열심히 책을 읽게 되었다. '진짜 책벌레'가 책들을 다 먹어 버리기 전에 책들을 모두 보아야 했기 때문. 그 아이는 결국 책의 바다에 빠져 들어 책의 마지막 작품인 《책의 바다에 빠져 들다》가 되었다. 《당랑거책》이 무슨 뜻인 줄 아시는가? 한자성어 당랑거철(螳螂拒轍)을 안다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당랑은 사마귀를 말하는데, 사마귀가 제 힘만 믿고 거대한 수레를 막으려 덤벼드는 꼴을 빗대어, 제 주제를 모르고 함부로 덤비는 어리석은 행동을 '당랑거책'이라 일컫는다. 당랑거책(螳螂拒冊)은 좀 더 심오한 말로 제 짧은 소견은 생각지 않고 말로만 우겨대는 사람을 말한다. 요즘은 석박사의 홍수시대라 그런지 당랑거책이 너무 많아진 것 같다. 말썽을 부리던 아기 캥거루가 엄마 뱃속 주머니로 쏙 들어가 버렸다. 엄마 캥거루는 야단을 치려고 회초리를 들었다. 과연 엄마 캥거루는 '이리 나오지 못해' 소리를 지를까, 아니면 그냥 회초리를 들고 두들겨 팰까? 그는 교훈적이고 계몽적, 감상적인 것들은 너무 상투적으로 느껴져 철저히 의미 없는 이야기들로만 꾸몄으며 굳이 의미를 갖다 붙인다면 '합리성과 계몽주의의 폭력이 횡행하는 현대 사회에서 소외되고 버림받은 자의 입장에서 사물과 현상을 뒤집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아무 생각 없이 쓴 글이라고 이야기하지만, 막상 책을 읽는 사람은 '무언가'에 대해 생각하게 된다. 그 무언가를 말로 나타낸다면 '세상을 하나의 눈으로만 보지 말라'가 아닐까. 작품만으로 된 이야기도 있고 대개는 이야기와 작품이 같이 어우러져 있다. 기발한 상상력과 익살, 때로는 날카로운 풍자가 깃들은 이야기를 읽으며 책장을 넘기다보면 금방 마지막 장에 도달한다. 책벌레가 아닌 사람도 이 책을 읽으면 '책벌레가 되어 버리는' 마술에 걸리는 마법의 책이다.
  • 상상과 창조의 즐거움 | sk**033 | 2005.05.03 | 5점 만점에 3점 | 추천:0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목수가 쓴 이야기책. 사실 이야기책이라기 보다는 작품후기라고 불러야할까? 자신이 작업한 나무로 만든 ...
    국문학과 미술사를 전공한 목수가 쓴 이야기책. 사실 이야기책이라기 보다는 작품후기라고 불러야할까? 자신이 작업한 나무로 만든 여러 가지 형상들에 대한 사진과 그 형상들을 만들면서 느꼈던 느낌과 생각들을 이야기로 묶어낸 책이다. 이 책은 재미는 없다. 그저 나무로 만들어낸 사람, 물고기, 삽으로 만든 망토, 삽으로 만든 새 등.. 기발한 창작물에 시선이 먼저 꽂혔다. 하지만 재미없는 그 이야기 속에 가끔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저자의 상상력이 발을 딛고 있었을 현실에 대한 속내, 그야말로 ‘생활의 발견’이다. 상상력이 뛰어난 것 같지도 않고, 입담이 좋은 것 같지도 않지만 속을 확 뒤집어 보이지 않으면서도 속내를 비추는 매력이 있다. ‘죽음이 아주 작은 손을 비죽 내밀었을 때, 살짝 그의 손을 잡았습니다. .....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 같은 순간, 나는 그의 손을 가볍게 흔들어 최소한의 예의를 갖추고자 했습니다. 그러자 그는, 모든 게 장난이라는 듯이, 키들거리며 웃기 시작했습니다. 덜그럭거리는 그의 웃음소리를 듣는게 그렇게 썩 기분 좋은 일이라고 말할 수는 없었습니다. 내가 얼른 그의 손을 뿌리치자 그는 벌컥 화를 냈습니다. 다시는 그의 손을 먼저잡을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죽음과의 악수) ‘그네를 탈 때는 항상 뒤를 조심해야 한단다. 악마가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란다. ...’ (악마와 그네 타기) 가끔 삶에 지쳐 내 등뒤의 악마와 화해하고 죽음에 손 내밀어보고자 하는 유혹이 세상을 살아가며 왜 한 번쯤 없겠는가. 그러다 화들짝 놀라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일탈로의 유혹과 반성에 대한 글로는 꽤 가슴에 와 닿는다. ‘쉴 틈 없는 노동에 지친 삽이 다시 쇳물로 녹아 쉬고 싶어 손목을 분질러 버렸더니 주인은 개똥을 치우거나 쓰레기를 내다 버리는 용도로 망가진 삽을 사용했습니다. 힘들지는 않았지만 이만저만한 고역이 아니었던 삽은 아예 목을 뎅겅 문질러 버렸습니다. 덜렁 머리만 남았으나 더 이상 바랄 것도 없었습니다. 그날 주인은 더는 참지 못하겠다는 듯 삽을 집어 던지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너는 뭐가 그렇게 불만이 많은데?’ 삽은 그렇게라도 물어주는 주인이 고마워 울컥 눈물이 나올 뻔 했습니다. 도대체 뭐가 되고 싶으냐고 주인이 다그치자 삽은 이제 그만 쇠로 다시 돌아가 쉬고 싶을 뿐이라고 말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삽은 간신히 ‘쇠...’라고 말하고 말았을 뿐입니다. ‘새라고?’ 주인은 그를 끌고가 망치로 두들겨 대고 뜨거운 전기로 지지더니 ‘이제 됐지?’하고는 휭 나가버렸습니다. 그래서 삽은 팔자에 없는 새가 되었습니다.‘ (삽새 요약) 인생이란 그런 것 아닌가? 가끔 지쳐 손 놓고 쉬고 싶을 때 어긋장 부리듯 새로운 시험대로 오르게 하는 조물주의 야박함에 통분하면서 하루하루 살아내는 것. 글쓴이도 나도 그리고 누구라도 가끔씩은 팔자에 없는 삽새가 되어야하는 것. 유려한 문장이 아니어도 가슴을 칠 수 있는 소통은 경험에서 나오는 모양이다.
  • [추천]친숙한 나무작품들 | en**leo | 2004.04.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책을 펼치자마자 하늘에 갇힌 새를 처음 신문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이 다시 살아났다. 아이들과 굳이 작품에 달린 글을 읽지 않더...
    책을 펼치자마자 하늘에 갇힌 새를 처음 신문에서 보았을 때의 느낌이 다시 살아났다. 아이들과 굳이 작품에 달린 글을 읽지 않더라도 책에 실린 작품을 보며 내용을 상상해 보는 일은 정말 재미있다. 예술의전당에서 직접 작품을 보던 날. 예상보다 작품은 훨씬 컸고, 나무가 주는 친숙함과 편안함이 다른 모습으로 다가왔다. 책에서 본 작품들을 찾아보고, 이리저리 자리를 옮기며 관찰도 하고, 실제로 만져도 보며 책은 또 다른 모습으로 아이들에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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