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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로틱 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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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2쪽 | | 147*215*26mm
ISBN-10 : 8901233029
ISBN-13 : 9788901233024
에로틱 조선 중고
저자 박영규 | 출판사 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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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7월 19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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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책 상태 좋네요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dhfhf*** 2020.08.13
68 비교적 깨끗한 책 좀 늦었지만 잘받았어요 감사해요 5점 만점에 4점 namchu*** 2020.08.13
67 만족스럽게 잘 받았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sabina0*** 2020.08.07
66 좋은 책 감사합니다. 5점 만점에 5점 vikin*** 2020.08.03
65 잘받았습니다. 좋습니다. 5점 만점에 5점 austjoh*** 2020.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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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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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박영규 작가의 신작
“조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춘화와 음담패설, 스캔들로 엿본 조선의 은밀한 성생활 역사 분야 베스트셀러 작가 박영규가 신작 『에로틱 조선』으로 돌아왔다. 200만 독자에게 인정받은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시작으로 20년 넘게 조선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성(性)이라는 금기를 깨고 조선의 야릇한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다. 『에로틱 조선』은 춘화와 음담패설, 스캔들을 통해 우리가 잘 알지 못했던 조선의 성 풍속도를 생생하게 복원한 책이다.
‘동방예의지국’, ‘선비의 나라’로 불리던 것과 달리, 조선인들의 성생활은 그 어느 시대보다 대담하고 농밀하며 당대의 질서를 뒤흔들었다. 양반들은 “공자 왈, 맹자 왈”을 읊다가도 기생을 차지하기 위해 멱살잡이를 벌이길 마다하지 않았다. 어둠을 틈타 부인 몰래 여종을 취하고, 애첩의 베갯머리송사로 법과 원칙을 어기는 일도 예사였다. 어을우동과 유감동처럼 여러 사내와 자유연애를 즐긴 이들이 있는가 하면, 세자빈의 신분으로 동성애에 빠진 여인도 있었다. 근친상간이나 아동 성범죄, 혼교 등, 유교적 이성과 상식을 거스른 성애도 공공연하게 이뤄졌다.
이 책에는 조선시대의 대표 육담집 『어면순』과 『조선왕조실록』에서 저자가 채집한 각종 음담패설과 스캔들, 그리고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이 그린 춘화가 수록되어 있다. 해학과 관능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사료들은, 뜨거운 본능과 파격적인 성애가 꿈틀거렸던 ‘조선의 밤’이 실재했음을 증언한다. 『에로틱 조선』은 ‘유교의 나라’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조선을 다각도로 이해할 수 있는 열쇠를 건넨다. 나아가 조선의 에로틱 심벌로 자리 잡은 기생과 궁녀, 의녀, 첩의 기구한 생애를 조명하며, 엄혹한 질서와 패륜적 관능이 동전의 양면처럼 공존했던 시대의 아이러니를 밝힌다.

저자소개

저자 : 박영규
‘역사 대중화의 기수’, ‘실록사가’라는 찬사를 받은 대중 역사 저술가다. 200만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출간한 이후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고구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신라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대한민국 대통령실록』,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등 20여 년간 9권의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를 펴냈다. 최근에는 『정조와 채제공, 그리고 정약용』, 『조선 왕 시크릿 파일』, 『조선 관청 기행』, 『조선 명저 기행』 등 새로운 주제를 통해 조선을 재조명하는 역사 교양서를 집필하고 있다. 그 외 저작으로 『환관과 궁녀』, 『춘추전국사』, 『박영규의 고대사 갤러리』 등의 역사서, 역사문화 에세이 『특별한 한국인』, 동서양철학사 『생각 박물관』, 불교 선담집 『깨침의 순간』 등이 있다.
1998년 중편소설 『식물도감 만드는 시간』으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고 소설가로 등단했다. 대하소설 『책략』, 『그 남자의 물고기』, 『길 위의 황제』에 이어, 조선 정조의 암살 사건을 소재로 한 소설 『밀찰살인』을 썼다.

목차

들어가는 말. 조선의 에로스와 민낯을 드러내며

1부. 에로틱 심벌이 된 여인들

1. 말을 알아듣는 꽃, 기생
-만인의 연인이자 풍류의 동반자
-기생, 그들은 누구인가
-사헌부를 뒤흔든 기생 스캔들
-사랑에 눈이 멀어 황제를 속인 명나라 사신
-기생을 둘러싼 쟁탈전이 벌어지다
-거절할 수 없는 청탁, 베갯머리송사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생들
-시대를 초월한 선각, 명월 황진이

2. 왕만 바라봐야 했던 여인들, 궁녀
-궁녀는 어떤 존재인가
-궁녀들은 무슨 일을 했을까
-까다로운 선발과 교육
-은밀하고 위험한 그들만의 성애, 대식
-왕이 아닌 사내를 품다니!
-출궁 궁녀의 쓸쓸한 만년
-궁녀를 첩으로 둔 남자들
-홍수의 변, 정쟁의 씨앗이 되다
-조선판 신데렐라, 희빈 장씨
-무수리에서 왕의 어머니가 된 숙빈 최씨

3. 여의와 약방 기생 사이, 의녀
-여의의 탄생
-초학의에서 어의녀까지
-산파에서 경관까지, 만능 해결사가 되다
-불운했던 결혼 생활
-의녀는 어쩌다 으뜸가는 첩이 되었나
-스캔들의 중심에 놓이다
-의술로 이름을 남긴 의녀들

4. 눈치 백 단 눈물 백 근의 설움, 첩
-여자들의 전쟁이 시작되다
-뺏고 뺏기는 물건 아닌 물건
-첩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는 법
-약자 중의 약자, 종첩의 삶
-본부인의 자리를 탐내다

2부. 춘화와 육담의 에로티시즘

5. 에로틱 아트, 춘화
-춘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소녀경』에 담긴 불로장생의 비법
-춘화, 한반도로 파고들다
-춘화로 보는 조선의 성 풍속

6. 욕정과 로맨스의 바로미터, 육담
-음담패설집의 대표작, 『어면순』
-금슬 좋은 부부의 애로 사항
-주인의 노리개로 전락한 여종들
-1등 신랑감의 조건, 남근
-꼬마 신랑 신부를 위한 성교육
-쿤닐링구스와 펠라티오

3부. 조선의 섹슈얼리티와 스캔들

7. 조선의 섹스 스펙트럼
-여종에게 뻗친 ‘나쁜 손’
-본처의 눈엣가시가 되다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
-사라진 음경, 관을 열어 찾을까나
-그들이 부인의 손에 죽은 이유
-변씨 남매의 은밀한 속사정
-근친상간의 비참한 말로
-천륜을 거스른 밀애
-승려들의 타락상
-환관, 간통을 저지르다
-환관의 부인을 노리는 사람들

8. 궁중을 뒤흔든 스캔들
-희대의 난봉꾼으로 이름난 양녕대군
-세종의 며느리가 동성애에 빠진 사연
-‘자유 부인’ 유감동, 조정을 발칵 뒤집다
-조선의 팜므파탈, 어을우동
-남자도 여자도 아닌 자, 사방지와 임성구지

책 속으로

예로부터 평양은 색향(色鄕)으로도 유명했는데, 그곳이 중국 사신이 들어오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이왕이면 평양감사로 발령받는 것을 선호했는데,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여기서 유래했다. (……) 북청 하면 물장수를 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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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로부터 평양은 색향(色鄕)으로도 유명했는데, 그곳이 중국 사신이 들어오는 길목이었기 때문이다. 관리들은 이왕이면 평양감사로 발령받는 것을 선호했는데, “평양감사도 저 하기 싫으면 그만”이라는 속담이 여기서 유래했다. (……)
북청 하면 물장수를 떠올리는 경우가 많지만, 조선시대에는 기생이 많기로 유명했다. 북청에 위치한 함경도 남병영에 소속된 관기의 숫자만 400여 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그렇다고 해서 북청 기생이 인기가 좋았던 것은 아니다. 이들의 대다수는 변방을 지키는 군관들의 현지처 노릇을 한 방직기였기 때문이다. 일설에는 북청 사람이 딸을 셋 낳으면 하나는 농사꾼에게 시집보내고, 하나는 무당에게 팔고, 나머지는 기생으로 만든다고 했다. 그만큼 북청 기생 중에는 지역의 가난한 집안 출신이 많았다.
-27쪽, 「기생, 그들은 누구인가」

장녹수는 제안대군의 종과 결혼하여 아들 하나를 둔 유부녀였다. 이후 그녀는 춤과 노래를 배워 창기가 되었는데 그 실력이 탁월했다. 얼굴이 나이에 비해 매우 앳되어, 서른이 됐는데도 열여섯 처녀처럼 고왔다고 한다. (……) 장녹수는 다른 후궁들과 달리, 연산군을 어린아이 다루듯 조롱했고 노비 대하듯 욕했다. 특이하게도 연산군은 그런 면에 매료되었다. 실록에 따르면 장녹수는 “얼굴이 중인(中人) 정도를 넘지 못했으나 남모르는 교사와 요사스러운 아양은 견줄 사람이 없었다”라고 언급된다.

-48쪽, 「왕의 마음을 사로잡은 기생들」

원래 대식은 궁녀들이 가족이나 친지를 궁궐 안으로 불러들여 같이 밥을 먹게 해주는 제도였다. 이것이 빌미가 되어 동성애를 즐기는 경우가 많아진 모양이다. (……) 대식을 즐기는 여인들은 이른바 ‘맷돌 부부’라고 불렸다. 맷돌의 원리는 편평한 돌 사이에 곡식을 넣고 빻는 것인데, 여인들이 성기를 맞대는 행위를 빗대어 표현한 것이다. 동성애가 아니더라도 궁녀들이 성욕을 해소하는 방법은 있었다. 남성의 성기 모양을 형상화한 남근목(男根木)이 대표적이다. 실제 용도가 분명히 전해지지는 않지만, 자위 도구나 부적의 일종이었을 가능성이 크다.

-72쪽, 「은밀하고 위험한 그들만의 성애, 대식」

구법(九法)과 팔익(八益), 칠손(七損)은 『소녀경』에서 제시하는 방중술의 핵심이다. 구법은 가장 기본적인 아홉 가지 교합 기술이고, 팔익은 남자의 신체를 건강하게 만들고 여자의 병을 치료하는 여덟 가지 방술이다. 칠손은 잘못된 성관계로 생긴 병증을 고칠 수 있는 일곱 가지 방법이다. 이처럼 『소녀경』은 남녀가 성교할 때 필요한 24가지 체위를 소개하고 있는데, 이를 그린 것이 춘화의 기원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167쪽, 「『소녀경』에 담긴 불로장생의 비법」

보정일진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합방하기 좋은 날, 즉 귀숙일자(歸宿日字)다. 다른 말로 ‘씨를 내리는 날’이라고도 했다. 남아 선호 사상이 강했던 조선시대에는 좋은 씨가 곧 아들을 의미했으므로, 귀숙일은 뛰어난 아들을 잉태하기에 적합한 날을 말한다. (……)
귀숙일을 누가 언제 정했는지는 알려지지 않는다. 근거는 불확실하지만, 내용을 보면 음양오행설에 토대를 뒀음을 알 수 있다. 실제로 조선시대 부인네들은 귀숙일자를 외우거나 몸에 지니는 경우가 많았는데, ‘춘갑을(春甲乙), 하병정(夏丙丁), 추경신(秋庚辛), 동임계(冬任癸)’라는 구절이 대표적이다.

-224쪽, 「꼬마 신랑 신부를 위한 성교육」

힘 있고 돈 있는 자들의 아동 성폭행은 일어나지 않은 게 아니라 은폐되었다고 봐야 한다. 몇몇은 아예 드러내놓고 여아를 건드렸다. 나이 든 남자들이 회춘을 핑계 삼아 어린 여자아이와 함께 생활하며 성애를 즐긴 것이다. 이런 여자아이를 동녀(童女)라고 했다. 가난한 하층민들은 딸을 부잣집에 팔아넘기는 경우가 많았고, 심지어 늙은 아버지를 위해 아들이 동녀를 들이는 게 효도로 받아들여지기까지 했다. 그만큼 당시 부유층의 아동 성폭행이 만연했다. 따라서 실록에 남아 있는 7건의 아동 성폭행 사건은 힘없고 신분이 낮은 천인 범죄자 몇 명에 관한 기록일 뿐이다.
-248쪽, 「범죄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

환관은 음낭을 잘라냈기 때문에 성생활이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의 환관들은 모두 혼인을 했다. 남편이 고자였으므로 환관의 부인은 평생 독수공방 처지를 면치 못했다. 그러니 어느 누가 환관의 부인이 되기를 자처했겠는가. 환관의 부인이 된 여인들은 집안이 너무 가난해 팔려 왔거나, 부모의 출세를 위해 희생양이 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상황이 이러하니, 많은 환관의 부인들이 염문의 중심에 놓였다. (……) 내막을 살펴보면 단순한 불륜 사건으로 치부하기 어려웠는데, 유생들 사이에 퍼진 이상한 속설 때문이었다. 바로, 환관의 부인과 정을 통하면 과거에 급제한다는 것이었다.

-284~285쪽, 「환관의 부인을 노리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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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우리는 아직도 조선을 모른다!” 2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작가가 전하는 ‘유교의 나라’ 조선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 엄격한 신분질서와 유교를 국시로 삼았던 나라, 조선. 그래서인지 조선이라는 나라 뒤에는 ‘동방예의지...

[출판사서평 더 보기]

“우리는 아직도 조선을 모른다!”
200만 밀리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 작가가 전하는
‘유교의 나라’ 조선에 숨겨진 놀라운 반전

엄격한 신분질서와 유교를 국시로 삼았던 나라, 조선. 그래서인지 조선이라는 나라 뒤에는 ‘동방예의지국’, ‘선비의 나라’, ‘조용한 아침의 나라’ 같은 미사여구가 뒤따른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처럼 조선인들은 점잖고 고상하며 금욕적으로 살았을까? 200만 부 넘게 팔린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낸 베스트셀러 작가 박영규는 그런 질문에 “우리는 아직도 조선을 모른다”라고 일갈한다. 그의 신작 『에로틱 조선』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조선의 관능적인 이면을 낱낱이 파헤친 책이다.
20여 년에 걸쳐 삼국시대부터 현대까지의 우리 역사를 「한 권으로 읽는 실록」 시리즈로 정리해온 저자는, 조선이 유교적 이성만큼이나 성적 본능에 충실했던 나라라고 말한다. “공자 왈, 맹자 왈”을 읊던 양반들이 기생을 차지하려 길 한복판에서 멱살잡이를 벌이고, 애첩의 베갯머리송사로 법과 원칙을 어기는 건 예사였다. 어을우동이나 유감동처럼 여러 사내와 자유연애를 즐긴 여인도 있었고, 동성애에 빠진 세자빈도 있었다. 한 가문이 단체로 근친상간을 저지르고, 양갓집 규수가 집단 난교를 주도한 일은 지금의 상식에 비춰보아도 놀라울 정도다. ‘조선의 낮’이 냉철한 윤리의식에 따라 돌아갔다면, ‘조선의 밤’은 뜨거운 본능으로 꿈틀거렸다. 오랫동안 봉인된 조선의 에로티시즘을 되살리는 이 책은 ‘유교의 나라’라는 편협한 시각에서 벗어나 조선을 새롭게 바라보는 프레임을 제공한다.

>>조선시대 대표 춘화 수록<<
“조선의 밤은 낮보다 아름다웠다!”
춘화와 음담패설로 엿본 조선의 성 풍속도

오래도록 금단의 영역에 묶여 있던 만큼, 성(性)은 인간의 가장 큰 관심사다. 시대적으로나 정서적으로 우리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는 조선시대라면 더욱 눈길에 가기 마련이다. 〈방자전〉, 〈미인도〉, 〈음란서생〉, 〈스캔들〉 같은 영화의 야릇한 정사 장면을 보며 한 번쯤 이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조선시대에 저런 성애가 존재했을까? 그들의 밤일은 어떻게 이뤄졌을까?”
『에로틱 조선』은 그간 베일에 싸여 있던 조선의 성 풍속도를 내보이며 독자들의 은밀한 호기심을 속 시원하게 풀어준다. 풍속화가 김홍도와 신윤복의 춘화, 그리고 조선시대의 대표 육담집 『어면순』 등 역사적으로 검증된 사료를 통해 바라본 조선인들의 성생활은 과감하다 못해 의외의 쾌감을 불러일으킨다. 담뱃대를 입에 문 기생은 관능적인 몸짓으로 한량을 사로잡고, 대갓집 마나님과 승려는 밀애를 나누느라 여념이 없다. 밝은 대낮에 세 남녀가 뒤엉켜 혼교를 행하는가 하면, 야심 가득한 여종은 바깥주인의 흑심을 받아들이며 신분 상승의 꿈에 젖어 있다. 오럴 섹스부터 여성 상위까지, 성애를 즐기는 방식도 다양하다.
조선 사회에서 성애는 누군가에게는 일상의 문제이기도 했다. 금슬 좋은 부부가 자식들 몰래 정을 나누려다 곤욕을 겪고(「오자조부」, 「원일청금」), 발기가 되지 않아 쩔쩔매는 노인의 모습(〈추화도〉)은 웃음을 절로 자아낸다. 새신랑에게 어른들이 성관계를 맺는 법을 넌지시 귀띔해주고, 규방의 여인들이 아이를 임신하기 위해 눈물겹게 노력하는 장면들은 오늘날의 풍경과도 묘하게 겹쳐 보인다. 그 밖에도 남편의 바람기를 단속하는 부인, 들판에서 운우지락을 즐기다가 주인에게 발각된 노비 부부, 남근의 크기를 따지며 남편감을 고른 여인 등, 관능과 해학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민초들의 성생활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세종대왕 며느리 봉씨가 독수공방 끝에 내린 선택은?”
“어을우동과 유감동은 어쩌다 조선판 ‘자유 부인’이 되었을까?”
『조선왕조실록』에서 채집한 역사 속 인물들의 은밀한 속사정

20년 넘게 조선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조선왕조실록』에서 채집한 스캔들을 이 책에서 소개한다. 성군이었던 세종은 요절한 아들의 여인이 다른 사내의 첩이 되자 보복한 반면, 폭군이었던 연산군은 정절을 지켜야 할 출궁 궁녀의 간통을 눈감아주었다. 세종의 며느리였던 세자빈 봉씨는 남편의 냉대를 견디다 못해 소쌍이라는 궁녀와 동성애를 즐기는가 하면, 명문가 부인이었던 어을우동과 유감동은 위로는 사대부에서 아래로는 노비까지 30여 명이 넘는 사내들과 어울리며 자유연애를 몸소 실현했다. 여인 때문에 숙부와 삼각관계를 이룬 양녕대군을 비롯해, 문정왕후의 위세를 등에 업고 첩의 출신으로 정경부인에 오른 정난정, 중종의 신임을 얻어 여인으로는 최초로 왕의 주치의가 된 대장금, 자신의 부인들을 정국을 뒤집는 패로 활용했던 비정한 왕 숙종까지. 조용한 아침의 나라를 요동치게 만들었던 사건들이 한 편의 천일야화처럼 펼쳐진다.

“500년 전과 지금은 얼마나 달라졌는가”
성으로 읽는 권력의 역사

저자는 조선의 관능적인 성애를 조명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뒤에 숨겨진 권력관계와 사회적 모순까지도 짚어낸다. 조선 사회에서 기득권을 쥔 것은 남성, 그중에서도 양반이었다. 권력과 부를 가진 사내치고 기생을 가까이하지 않거나 첩을 두지 않은 경우는 거의 없었다. 송도삼절로 불린 화담 서경덕, 저명한 유학자였던 율곡 이이와 송강 정철, 영남 사림의 지주인 회재 이언적도 예외가 아니었다. 왕이나 정승도 다를 바가 없었으니, 조선 사회 전체가 힘 있고 돈 있는 남성들의 애정 경연장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조선의 사내들이 권력을 앞세워 성욕을 해소하는 동안, 여인들은 ‘에로틱 심벌(erotic symbol)’이라는 멍에를 쓰고 불합리한 현실에 놓였다. 기생들은 ‘길가에 핀 꽃’으로 불리며 언제 누구에게 꺾일지 모르는 불안 속에 살았고, 궁녀들은 왕에게 승은을 입을 기회만 엿보며 꽃다운 시절을 속절없이 보냈으며, 의녀들은 술자리에 불려 다니다 권력자의 첩으로 들어앉기 일쑤였다. 똑같이 간통을 저질러도 부인들에게는 칠거지악(七去之惡)의 죄를 물어 더 가혹한 처사가 내려졌다. 이들의 설움과 애환은 오늘날까지 이어져온 약자에게 가해지는 억압의 뿌리를 짚어보는 계기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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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리뷰

  •     조선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유교의 나라, 선비의 나라, 동방예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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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이라고 하면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나요?

    유교의 나라, 선비의 나라, 동방예의지국 등이 떠오를 겁니다.

    신분제가 존재하고 엄격한 유교사상을 강조했기에 조선은 경건하고 예의 바르며 형식을 중요시했습니다.

    겉으로는 이렇게 반듯한 모습을 가진 조선이지만, 그렇다면 조선인들의 성생활은 어떠했을까.

    생각해보면 어떤 역사시간이나 시험에서도 가르쳐준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이 궁금증을 해결시켜 주기 위해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완조실록'으로 유명한 박영규 작가가

    춘화, 조선왕조실록 등의 자료를 통해 그 면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조선의 기생들은 길가의 버들이나 담장 밑의 꽃이라는 뜻의 노류장화,

    혹은 말을 알아듣는 꽃이라는 뜻의 해어화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습니다.

    노류장화라고 불릴 때는 누구나 품을 수 있는 여자라는 의미로 사용되지만,

    해어화라고 불릴 때는 모든 사내들을 사로잡는 선녀처럼 인식되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기생에 대한 조선 남성들의 열망은 강렬했죠.

    마음에 드는 기생을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경우도 허다했고,

    서경덕, 율곡 이이, 송강 정철 등 유명한 사람들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합니다.

    우리가 작품이나 역사서로 배우던 위대한 인물들도 그저 한 명의 인간적인 면모를 가지고 있다는 게 흥미롭네요.


    춘화는 에로틱 아트의 일종으로 남녀가 성교하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춘화는 봄꽃이라는 뜻으로 성관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우리에게 민화로 유명한 김홍도와 신윤복도 춘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춘화 속에는 당시 조선인들의 성에 대한 인식이나 열망, 생활 모습 등이 담겨 있습니다.

    이를 분석해 보는 것도 조선인들의 삶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군요.

     

    조선왕조실록에는 조선을 뒤흔들만한 스캔들도 여럿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하나는 희대의 난봉꾼으로 유명한 양녕대군인데요.

    세자의 신분임에도 불구하고 여러 여인에게 손을 뻗었다고 합니다.

    태종은 세자가 반성하도록 여러 번 기회를 주었으나 양녕대군의 습관은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태종은 다음과 같이 말하며 세자 폐위를 결심합니다.

    "세자 제는 간신의 말을 듣고 여색에 빠져 옳지 못한 행동을 함부로 저질렀다. 훗날 살리고 죽이며,

    주고 빼앗는 권한을 차지하게 되면, 어떤 형국으로 치달을지 예측하기 어렵다.

    그렇게 하지 못하도록 조정에서는 정당한 절차를 밟아 시행하라."

    태종의 결심을 눈치 챈 대신들은 세자 폐위를 청하는 상소를 잇달아 올려 양녕대군은 폐위됩니다.

    아무리 자식이고 세자여도 나라의 앞 날을 위해 과감한 결심을 한 태종의 면모가 인상적이네요.


    이처럼 조선은 유교의 나라, 선비의 나라, 동방예의지국이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만

    성생활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유교를 강조하기 때문에 오히려 뒤에서 그 욕구를 분출하는 것 같네요.

    평소에 전혀 보지 못했던 조선의 모습이라 흥미로우면서도 인간은 어느 시대든지 그리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욕은 그저 인간의 보편적인 욕구 중 하나이므로 시대나 환경에 따라 차이는 있을지라도 본질은 같으니까요.


    조선왕조실록을 바탕으로 역사적인 내용을 직접 살펴보니 이해가 더 잘 되었습니다.

    그 기록 너머에는 단순히 사건만 있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논쟁이나 당시의 생활상이 담겨 있었습니다.

    저자가 이를 잘 풀이하고 설명해 주어서 어려움 없이 그 관계를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그렇게 또 하나의 조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조용한 아침의 나라, 선비의 나라, 은자의 나라, 동...




    조용한 아침의 나라, 선비의 나라, 은자의 나라, 동방예의지국……. 모두 조선을 수식하는 표현이다. 이 미사여구들을 뒤집어 보면, 조선은 유학의 탈을 쓴 양반들만의 폐쇄적인 나라였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된다. 이는 우리 역사에서 조선이라는 나라가 가장 폐쇄적인 사회였다는 사실로도 확인된다. 특히 성(性)에 대한 폐쇄성은 가히 폭력적이었다. 《에로틱 조선》 p. 10



    오랜 한국 역사를 공부하다 보면, 한반도에 터를 잡았던 나라 중 조선의 폐쇄성은 두드러진다. 불교가 아닌 유교를 국교로 삼아 시작된 나라는 사대부의 예의를 강조하며, 유학을 공부하는 양반들 중심으로 사회를 끌어간다. 그래서 조선이 풍기는 이미지는 한반도에 터를 잡았던 다른 나라와는 달리 조용하고, 정적이다. 이런 이미지 때문인지 '조선'이라는 나라와 '성(性)'이라는 단어는 전혀 상관없는 듯한 느낌을 자아낸다. 정말로 조선은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성욕을 금기시하며, 굳은 선비의 절개를 고스란히 지켜냈을까?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으로 알려진 박영규는 그동안 우리가 몰랐던 조선인들의 성 이야기를 《에로틱 조선》에 풀어낸다. '에로틱'과 '조선'이 결합된 제목은 그 자체만으로도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아낸다. 지조와 절개를 강조했던 이 나라에서 에로티시즘은 상상하기 다소 어려운 소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박영규는 이 모든 생각을 뒤집어 놓는다. 가두고 누르고 가려도 완전히 봉쇄할 수 없는 인간의 본능인 성욕을 당시의 조선 역시 어찌할 바를 몰랐다는 사실을 역사적 기록에서 찾아내면서 말이다. 겉으로는 도덕군자를 자처했던 선비들이 속으로는 음탕함의 극치를 내달리며, 제도적으로 허용하는 장치를 만들기까지 했다니.



    첩 제도는 남성 중심 사회가 낳은 차별의 산물이다. 대를 잇는다는 핑곗거리가 있었지만, 명분을 만들기 위해 둘러댄 빛 좋은 개살구에 불과했다. 첩을 두는 본질적인 목적은 남성들의 성욕을 해소하는 것이었다. 그런 점에서 첩 제도는 시대가 만들어낸 합법적인 성폭력의 일환이었고, 첩은 남성 중심 사회에서 희생된 존재였다. 《에로틱 조선》 p. 131



    도덕군자의 나라에서 가장 많은 희생을 요구당한 것은 여성이었다. 《에로틱 조선》에서는 남성들의 권력을 위한 수단으로 이용되었던 여성들이 겪어야 했던 또 다른 희생에 대해 이야기한다. 기생, 궁녀, 의녀, 첩의 삶들을 조명하며 그들이 남성들의 에로틱 심벌이 될 수밖에 없었던 사회적 분위기를 짚어낸다. 고려와 조선 초의 여성들이 과거 시험을 제외하고 남성들과 비슷한 지위를 가졌던 것에 비해 조선의 여성들의 삶은 억눌리고 고통받는 삶을 살았음을 《에로틱 조선》에서는 성적인 관점에서 설명한다.


    이 역설적인 상황에서 더 많은 폐단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기생 하나를 놓고 서로 차지하겠다며 다투는 사대부의 모습은 말 그대로 '양반'인 셈이다. 시주를 받기 위해 돌아다니던 중은 일반 아낙네와 정을 통하는 것도 다반사였으며, 첩 제도에도 모자랐던 선비들은 그들의 여종들에게까지 손을 뻗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니 여성들 사이에서 질투는 살인이라는 처참한 결과까지 불러온다. 이처럼 조선 사회 이곳저곳에 단편적으로 흩어졌던 에로티시즘을 모아놓은 《에로틱 조선》은 조선이라는 한 사회를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



    가뭄이나 홍수가 극심하거나 궁궐에 우환이 이어질 때에도 궁녀들을 내보냈다. 이 경우에는 대개 젊은 나인들이 출궁되었는데, 나라의 재난이 혼인하지 못한 처녀들의 원한이 모인 결과라는 속설 때문이었다. 지금 보기에는 우습고 미신적인 이 믿음이 조선 시대에는 뿌리 깊게 자리했다. 남성도 예외가 아니어서 나라가 어지러울 때마다 환관들도 부인을 들이고 가정을 이루도록 했다. 《에로틱 조선》 p. 77



    조선의 에로스가 마냥 아름다워 보이지는 않는다. 모든 것을 감추려고 했던 그 폐쇄성은 결국 많은 여성들에게 희생을 강요했고, 오히려 부적절한 관계들을 양산했다. 청렴할 것만 같았던 선비들의 가면 뒤에는 다양한 스캔들이 난무했다. 그 민낯을 보고 나니 오히려 그 폐쇄성이 더 문란해 보였고, 부끄러웠다. 무엇보다도 그 속에서 마주한 여성들의 가련한 삶들이 더욱 불편하게 만들었다.


    과거 조상들의 삶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된 《에로틱 조선》에 대한 탐독은 그렇게 씁쓸함을 안겨주며 끝난다. 모든 역사가 아름다울 수 없듯이, 이 이야기 역시 그리 아름답지는 않다. 지나간 역사 속의 아픈 페이지, 그것을 들춰봤을 뿐인데. 무언가 허탈감이 남는 이유는 무엇일까.

  • 얼마 전 팟캐스트를 듣는데 진행자가 "윤 씨 집안 여자 중에 폐비 윤 씨 이후로 가장 유명한 윤 씨 여자가 나왔다."(정확한 ...

    얼마 전 팟캐스트를 듣는데 진행자가 "윤 씨 집안 여자 중에 폐비 윤 씨 이후로 가장 유명한 윤 씨 여자가 나왔다."(정확한 워딩이 아닐 수 있다)라는 농 섞인 말을 했다. 그 말을 듣고 역사에 기록된 인물 중에 가장 유명한 정씨 여자는 누구일까 곰곰 생각해봤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대하드라마 <여인천하>에 나왔던 정난정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아무 이름도 떠오르지 않는 것보다는 낫지만, 폐비 윤 씨나 정난정이나 자기 자신으로서가 아니라 한 남자의 아내 또는 첩으로서 당대를 살고 역사에 기록되었다는 사실을 생각하니 마음이 아팠다. 역사에 남은 윤 씨 남자, 정씨 남자들의 이름은 차고 넘치는데, 같은 집안에서 태어난 윤 씨 여자, 정씨 여자들은 고작 한두 명만 이름이(혹은 성씨만) 남았다는 것도 분노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다.


    박영규의 <에로틱 조선>을 읽으면서도 비슷한 분노를 느꼈다. 저자는 현재까지 200만 부 넘게 팔린 베스트셀러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비롯해 <한 권으로 읽는 고려왕조실록>, <한 권으로 읽는 일제강점실록>, <조선 왕 시크릿 파일> 등 다수의 대중 역사책을 썼다. 저자는 그동안 수많은 역사책을 쓰면서 역사에 나오는 인물 중 절대다수가 남자라는 사실에 주목했다. 예나 지금이나 인구의 절반이 남성이면 나머지 절반은 여성이다. 그런데 역사에 나오는 인물의 대부분이 남성이고, 여성은 어머니, 아내, 딸, 심지어는 첩이나 기생 같은 남성에게 종속된 존재로만 나온다. 우리가 배우는 역사(history)가 '인간의 역사'가 아니라 '남성의 역사(his-story)'라는 말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래서 저자는 조선의 역사 속에서 여성의 역사만을 찾아봤다. 그 결과물이 바로 이 책 <에로틱 조선>이다.


    조선의 역사 속에서 여성의 역사만을 찾아보니 그 실체는 참담했다. 가부장제 사회였던 조선에서 여성은 남성들이 성욕을 풀고 번식을 하기 위해 이용하는 도구에 지나지 않았다. 절대 권력을 지닌 왕은 물론 유교를 숭상하는 점잖은 양반들도 부인 말고도 첩을 여러 명 거느리는 일이 허다했고, 기생과 어울리거나 집안일을 돕는 여종을 취하는 일도 드물지 않았다. 정실부인이나 첩이나, 여염집 여인이나 기생이나, 궁녀나 의녀나, 신분이 다르고 지위가 달라도 남성의 희롱과 강압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한 존재라는 점은 같았다. 같은 죄를 지어도 남자는 가볍게, 여자는 무겁게 처벌받는 경우도 많았고, 남자라는 이유로 처벌조차 받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한국은 중국이나 일본에 비해 춘화나 육담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편이다. 이는 달리 생각하면 직접 성행위를 해서 성욕을 해소하는 것이 언제든 가능하고 딱히 지탄받는 일도 아니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성욕을 해소하기 위한 수단인 춘화나 육담이 필요하지 않았다는 뜻도 된다. 이 책뿐 아니라 다른 책들을 봐도 조선 시대의 성 문화는 모순적인 점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 지배층은 유교를 근거로 피지배층의 성생활을 통제하려고 했다. 이는 반대로 생각하면 지배층이 피지배층의 성생활을 통제해야 할 필요성을 느낄 만큼 피지배층의 성생활이 자유분방했다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문제는 그러한 자유가 남성에게만 허용되고 여성에게는 허용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부장제를 위협하는 존재인 동성애자, 양성애자에 대한 탄압도 같은 맥락이다.

  • 에로틱 조선 | sh**sc21c | 2019.08.10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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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만 부 넘게 팔린 한 권으로 읽는 조선왕조실록을 쓴 베스트셀러 작가 박영규가 이번에는 20년 넘게 연구한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을 바탕으로 색다른 관점에서 조선에 대한 역사를 들려준다. 음식이나 의복 등 다양한 관점에서 조선의 역사를 바라본 책들을 만나보았지만 저자가 바라본 관점은 정말 독특하고 흥미롭다. 저자는 <에로틱 조선>을 통해서 조선의 역사를 성() 적인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 책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유교가 근본이었던 조선 시대에 특별한 성적인 이야기가 있을까 하는 생각을 단번에 뒤집어 놓은 정말 파격적인 이야기들이 담긴 책이다.

     

    이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는 데 1에로틱 심벌이 된 여인들에서는 기생, 궁녀, 의녀 그리고 첩에 대한 이야기를 배경지식과 함께 들려주고 있어서 역사 상식을 넓힐 수 있었다. 2춘화와 육담의 에로티시즘에서는 영상이 없었던 조선시대의 포르노 춘화를 직접 볼 수 있었다. 노골적으로 성기와 성행위 장면을 묘사하고 있어서 이 책은 19금이 되어야 할 듯하다. 하지만 육담에서 들려주는 우리 조상들의 음담패설은 수준 높은 유머와 해학이 담긴 위트 그 자체였다. 3조선의 섹슈얼리티와 스캔들에서는 실제 실록의 기록을 보여주면서 조선시대의 성적인 스캔들을 들려준다. 실록의 내용을 보면서도 믿을 수 없는 놀라운 스캔들을 만날 수 있었다. 근친상간, 동성애, 외도 그리고 외도를 숨기기 위해 남편이나 부인을 살해하는 요즘의 막장 드라마보다 수위가 높은 방송 불가의 이야기들을 만날 수 있었다.

     

    유교를 근본으로 하는 폐쇄적인 신분사회에서 지배계급인 양반이 저지른 성적 착취는 책을 읽는 내내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 상상을 초월하는 극심한 남녀 차별이 만들어낸 힘없는 여인들의 한 맺힌 삶을 접하는 순간순간이 괴롭기까지 했다. 그런데 거기에 더해 같은 죄에 대해 다른 처벌을 가한 신분에 따른 차별이 가슴을 답답하게 했다. 하지만 책의 전체적인 느낌은 편안하게 읽을 수 있는 흥미롭고 재미난 옛이야기책 같았다.
     
     인간의 본능 중에 가장 많은 사회적인 문제를 안고 있는 것은 아마도 성욕(性欲)’일 것이다. 지금보다는 더 도덕적이고 예의범절을 중시했던 조선시대의 성문화는 잘못된 성욕의 표출로 인한 수많은 사건, 사고가 발생하는 요즘과 어떻게 다른지 만나볼 수 있는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색다른 관점이 보여주는 새로운 조선의 역사가 무척이나 매력적일 것이다. 기록에 남겨진 우리 조상들의 밤 이야기를 만나보는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책이었다.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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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교적 개방적이고 남녀 차별이 적어 여성들도 제사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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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교적 개방적이고 남녀 차별이 적어 여성들도 제사를 담당하거나 재산을 분할 받을 수 있었던 고려 시대에서 유교를 숭상하는 조선시대로 넘어오니 남녀 차별이 매우 심각해졌습니다. 조선시대의 유교 문화는 사회 전체를 경직되게 만들었습니다. 형식에 얽매이고 중국 사대주의가 뿌리내리게 된 원인이 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조선시대의 민낯을 보며 끔찍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령 성을 즐기고 싶어도 양지에서는 점잖은 척해야 했기에 대부분의 성과 음담패설 문화는 음지로 숨어들게 됩니다. 소위 양반 계급들은 기생과 여종을 두어서 마음껏 잠자리를 즐길 수 있었다고 합니다. 지체 높은 학자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폐쇄적인 사회일수록 남자들의 성 욕구를 분출할 수 없어 환상과 집착이 깊어지는 부작용을 낳게 되었는데요. 정철도 당대 명기였던 진옥에게 시조를 지어 보낼 정도로 노골적이었습니다.


    이렇게 음지로 양반들이 기생과 여종을 일종의 성 도구로 전락시키면서 수청을 거절한 기생도 매질을 하여 죽게 할 만큼 야만적이었던 사회였습니다. 양반 가문에서 자신이 소유한 종을 아무런 법적 절차 없이 그냥 죽일 수 있었으니 조선시대에 비천한 신분으로 태어난 사람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살 수 없었던 거죠. 역시 저자의 필력은 여전했습니다. 읽어나가다 보면 무서울 정도로 몰입하게 만듭니다. 조선 후기에 화가의 작품 정도 수위가 아니었고 비참하고 끔찍한 예화들이 많아서 솔직히 이건 아니다 싶었습니다. 드라마와 영화, 책에서 알던 조선시대가 아니었습니다. 성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라면 어떤 금기를 깨는 것도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정말 조선시대에 일어난 일인지 눈과 귀를 의심케 만드는 적나라한 일들은 단지 흥미 요소로 볼 수 없었습니다. 성을 억압할수록 음성적인 방법으로 그 욕망이 분출되기 때문에 훨씬 위험합니다.


    조선시대 문화가 성에 개방적이었던 것도 아니고 유교 문화에 의해 도덕과 규율을 잡아나간 사회였으니 성을 은밀히 즐겼던 겁니다. 요즘 사회에서 보면 위력에 의한 성추행이 합법적으로 일어났던 겁니다. '춘향전'에 보면 변사또가 춘향이에게 수청을 들라고 협박한 사실이 나옵니다. 권력을 쥐면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수청을 들라는 말을 쉽게 할 수 있었던 겁니다. 이 책을 읽고 고전에 나온 내용이 새롭게 읽힙니다. 결국 조선시대의 양반들은 성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 기생과 여종은 수청을 드는 도구였던 셈입니다. <에로틱 조선>은 조선시대 책 문헌에 기록된 사실을 바탕으로 그 당시에 있었던 내용을 흥미롭게 풀어나간 책입니다. 조선시대의 성문화와 민낯을 알고 싶다면 전혀 몰랐던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될 겁니다. 그리고 이전과는 다른 시각의 조선시대가 보이리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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