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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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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7쪽 | A5
ISBN-10 : 8954610978
ISBN-13 : 9788954610971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중고
저자 파트릭 모디아노 | 역자 김화영 | 출판사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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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5월 17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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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 완전 새책 같네요~ 잘 읽겠습니다 ^^ 5점 만점에 5점 luxuryg*** 2018.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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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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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하는 한 퇴역 탐정의 여행! 2014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트릭 모디아노의 대표작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저자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 언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기억의 어두운 거리를 헤매는 퇴역 탐정 '기 롤랑'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행을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 자신의 바스러진 과거를 추적해가는 모험을 따라가면서,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 주제 의식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아울러 제2차 세계대전을 거친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를 그대로 옮겨놓고 있다. 인간의 진정한 정체성을 근본에서부터 붕괴시켜나가는 전쟁의 참상을 생생하게 만나게 된다.

저자소개

저자 : 파트릭 모디아노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각각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작으로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이 있다.

역자 : 김화영
서울대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프랑스 엑상프로방스 대학에서 알베르 카뮈 론으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30여 년간 고려대 불문과 교수를 거쳐 현재 같은 대학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소설의 숲에서 길을 묻다』, 『소설의 꽃과 뿌리』, 『문학 상상력의 연구』, 『발자크와 플로베르』, 『행복의 충격』, 『공간에 관한 노트』,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한국 문학의 사생활』등이 있고, 역서로 알베르 카뮈 전집(전 20권), 『추억을 완성하기 위하여』, 『8월의 일요일들』, 『섬』, 『나무를 심은 사람』, 『이별 잦은 시절』, 『책 읽어주는 여자』, 『마담 보바리』, 『지상의 양식』, 『어린 왕자』, 『다다를 수 없는 나라』, 『프라하 거리에서 울고 다니는 여자』, 『물거울』,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 『내 생애의 아이들』, 『뒷모습』 등 90여권이 있다.

목차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해설 / 잃어버린 과거의 신기루를 찾아서
파트릭 모디아노 연보

책 속으로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_9쪽 나는 벌써 나의 삶을 다 살았고 이제는 어느 토요일 저녁의 따뜻한 공기 속에서 떠돌고 있는 유령에 불과했다. _65쪽 기이한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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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날 저녁 어느 카페의 테라스에서 나는 한낱 환한 실루엣에 지나지 않았다. _9쪽

나는 벌써 나의 삶을 다 살았고 이제는 어느 토요일 저녁의 따뜻한 공기 속에서 떠돌고 있는 유령에 불과했다. _65쪽

기이한 사람들. 지나가면서 기껏해야 쉬 지워져버리는 연기밖에 남기지 못하는 그 사람들. 위트와 나는 종종 흔적마저 사라져버린 그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곤 했었다. 그들은 어느 날 무(無)로부터 문득 나타났다가 반짝 빛을 발한 다음 다시 무로 돌아가버린다. 미(美)의 여왕들, 멋쟁이 바람둥이들, 나비들. 그들 대부분은 심지어 살아 있는 동안에도 결코 단단해지지 못할 수증기만큼의 밀도조차 지니지 못했다. 위트는‘해변의 사나이’라고 불리는 한 인간을 나에게 그 예로 들어 보이곤 했다. 그 남자는 사십 년 동안이나 바닷가나 수영장가에서 여름 피서객들과 할일 없는 부자들과 한담을 나누며 보냈다. 수천수만 장의 바캉스 사진들 뒤쪽 한구석에 서서 그는 즐거워하는 사람들 그룹 저 너머에 수영복을 입은 채 찍혀 있지만 아무도 그의 이름이 무엇인지를 알지 못하며 왜 그가 그곳에 사진 찍혀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리고 아무도 그가 어느 날 문득 사진들 속에서 보이지 않게 되었다는 것을 알아차리지 못할 것이다. 나는 위트에게 감히 그 말을 하지는 못했지만 나는 그‘해변의 사나이’는 바로 나라고 생각했다. 하기야 그 말을 위트에게 했다 해도 그는 놀라지 않았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우리는 모두‘해변의 사나이’들이며‘모래는-그의 말을 그대로 인용하자면-우리들 발자국을 기껏해야 몇 초 동안밖에 간직하지 않는다’고 위트는 말하곤 했다. _75~7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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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서평

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의 공쿠르상 수상작이자 대표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어두운 기억의 거리를 헤매는 한 남자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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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대문학의 거장 파트릭 모디아노의 공쿠르상 수상작이자 대표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 어두운 기억의 거리를 헤매는 한 남자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여정
파트릭 모디아노가 자신의 여섯번째 소설인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출간했을 때, 프랑스 언론은 모디아노가 마침내 이 작품으로 자국 최고의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 점쳤다. 그 예상은 실제로 들어맞았고,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는 현대 프랑스 문학이 거두어들인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라 평가받는 모디아노를 대표하는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퇴역 탐정이 자신의 과거를 추적하는 여정을 그린 소설이다. 흥신소의 퇴역 탐정인 작중 화자는 조악한 단서 몇 가지에 의지해 마치 다른 인물의 뒤를 밟듯 낯선 자신의 과거를 추적한다. 그러나 탐정소설의 외형을 입고 소멸된 과거를 재구성하는 것만이 이 소설의 전부가 아니다. 2차 세계대전의 참화 속에서 태어나 모든 과거를 상실한 세대로 자란 모디아노는 이 책을 통해 ‘기억 상실’로 상징되는 프랑스의 비극적 현대사의 한 단면을, 나아가 인간 존재의 ‘소멸된 자아 찾기’라는 보편적인 주제의식을 명징하게 그려내고 있다. 소멸한 과거, 잃어버린 삶의 흔적, 악몽 속에서 잊어버린 대전(大戰)의 경험을 주제로 하여, 그는 프루스트가 말한 존재의 근원으로서 ‘잃어버린 시간’을 특유의 신비하고 몽상적인 언어로 탐색해냈다.

1978년 공쿠르상 수상
1984년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수상
2000년 폴 모랑 문학 대상 수상


<줄거리>
흥신소에서 탐정 일을 하는 주인공 롤랑은 자신에 대한 일체의 기억을 잃어버린 인물이다. 그는 탐정 일을 은퇴한 후 마치 자신이 아닌 다른 인물을 찾는 것처럼 자신의 과거에 대해 추적하기 시작한다. 유일한 실마리는 한 장의 귀 떨어진 사진과 부고(訃告)뿐이다. 그것을 단서로 바의 피아니스트, 정원사, 사진사 등 자신과 관련된 기억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한 명씩 만나면서 점점 자신의 과거 속으로 들어간다. 퍼즐처럼 하나씩 짜 맞춰진 그 기억 속에서 그는 한편으로는 뚜렷해지면서도 한편으로는 더욱 불확실해지는 자신의 ‘잃어버린 시간’과 대면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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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 | dl**nsl | 2017.08.11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1945년 프랑스 불로뉴 비양쿠르에서 이탈리아계 유대인 아버지와 벨기에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열여덟 살 때부터 글쓰기를 시작해 1968년 소설 『에투알 광장』으로 로제 니미에상, 페네옹상을 받으며 화려하게 데뷔했다. 1972년 발표한 세번째 작품 『외곽도로』로 아카데미 프랑세즈 소설 대상을 거머쥐었고, 연이어 1975년에는 『슬픈 빌라』로 리브레리상을 수상했다. 그리고 1978년 발표한 여섯번째 소설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로 프랑스의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1984년과 2000년에는 그의 전 작품에 대해 각각 프랭스 피에르 드 모나코상, 아카데미 프랑세즈가 수여하는 폴 모랑 문학 대상을 받았다. 모디아노는 데뷔 이후로 발표하는 작품마다 평단과 독자들의 열렬한 찬사를 받아왔으며, 그의 작품 중 『슬픈 빌라』 『청춘시절』『8월의 일요일들』 『잃어버린 대학』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다른 주요작으로 『도라 브루더』(1997), 『신원 미상 여자』(1999), 『작은 보석』(2001), 『한밤의 사고』(2003), 『혈통』(2005)이 있다.
  •   읽으면서 머리를 쥐어뜯은 책이다. 외우기 벅찬 외국인 이름과 독특한 전화번호를 한번 놓치자마자 새로운 이름과 ...
     

    읽으면서 머리를 쥐어뜯은 책이다. 외우기 벅찬 외국인 이름과 독특한 전화번호를 한번 놓치자마자 새로운 이름과 전화번호가 등장하여 눈물이 날 지경이었다. 앞으로 더 많은 책을 읽어 내공을 쌓은 후에 다시 읽어보고자 한다. 아니, 머리가 좋아야 할까? 다음엔 다이어그램을 그려가며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선 살아야 했기에 자질구레한 명칭들을 암기하여 마지막 페이지까지 안고 가는 것은 관두었다. 무언가 명백히 추리하고 맞추겠다는 욕심을 버리고 관망하는 자세로 독서하니 마음이 조금 편안해졌다.

     

    주인공 기 롤랑은 10년 전 기억상실증에 걸린 인물로 고용주가 은퇴하면서부터 자신이었던 인물을 추적하게 된다. 하지만 그가 찾아간 대다수 진술자들은 이름만 다를 뿐 일정한 간격마다 줄지어 심은 가로수처럼 익명인같았고, 귀퉁이가 잘리거나 색이 바란 사진들은 그저 사물에 불과했다. 즉 수많은 이름과 직업, 주소들은 기 롤랑의 기억의 일면과 데칼코마니처럼 들어맞을 <그것>이라고 확신하기 어려웠다.

     

    만일 내가 어제까지의 모든 기억을 잃어버린 사람이라면 과연 그 존재를 어떻게 되찾고 입증할 수 있을 지 상상하면 되겠다. 기억상실증이란 소재를 그저 오락적인 요소나 반전의 대상으로 삼는다면 이 책은 재미없을 수 있다. 여기서 기 롤랑은 자신이 살아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고 인정받고 싶어 한다. (이를테면 만나는 사람마다 사진 속 인물이 자신과 같지 않냐고 물어보는 것이다) 마침내 어느 정도의 기억을 되찾았을 때도 상황은 달라진 게 없었다. 갑자기 없던 사람이 곁에 있는 것도 아니고 없던 재산을 되찾아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그저 자신이 과거에 그 인물로서 존재하였다는 그 자체만을 확인하며 책은 마무리 된다.

     

    작가 파트릭 모디아노의 연보를 참고하니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가 점령되었을 때 아버지는 유대인이었고 어머니는 프랑스 국적이 없던 터라 가명을 지닌 채 불안정한 삶을 살았다고 한다. 심지어 동생까지도 질병으로 사망했다하니 이 책을 루디와 아버지에게 바친다는 문구에서 외로이 망명생활을 한 아버지와 정체성을 확립하기도 전에 죽은 동생에 대한 작가의 진한 사랑과 그리움을 느꼈다. 모디아노가 소설 속에서 그렇게나 존재감을 확인하고 과거를 분실하지 않도록 추적하는 것이 이와 관련되지 않나 싶다. 그래, 기 롤랑이 실제로 누구였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그저 그가 별자리처럼 세상 속 사람과 사물을 연결짓는 반짝이는 한 점으로서 확고히 존재한다는 그 자체가 가장 소중하다.

  • 지금은 바빠서 못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 내 작은 추억상자 속 예전 편지 읽기. 중학교 때...

    지금은 바빠서 못하는 취미활동 중 하나. 내 작은 추억상자 속 예전 편지 읽기. 중학교 때부터 친구들과 주고받은 수많은 편지들과 쪽찌들을 난 거의 대부분 가지고 있다. 이메일이 보급되기 전인 대학때도 시춘기 소녀처럼 친구들과 엽서 주고받기도 많이 했고, 군대 간 친구와 선후배와도 무슨 편지를 그리 주고받았는지...(이건 그냥 동정심? 이었던 듯 ㅋㅋ일본에 잠시 가서 체류했을 때가 하이라이트였고 이메일이 보급되면서 그 이후 편지는 거의 없다. 이메일이 없었더라도, 나이때문에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 때의 그 글들에는, 내가 쓴 편지는 비록 나에게 없어도, 사느라 잊혀진 또다른 내가 있다. 편지들을 읽으며 난 추억여행을 떠난다. '아, 이땐 이런 생각도 했구나. 이런 고민이 있었구나.' 어딘가엔 있었겠지만 그 누구의 머릿속에도 남아있지 않은 이야기들이 내 머릿속에 갑자기 훅 들어온다. 그 시절로 돌아가 고등학생도 되고, 대학생이 되어 잠시 현실을 잊고 추억에 젖곤 하는 것. 나만의 황홀한 취미였다.

     


    이 소설은 기억상실증에 걸린 '기 롤랑'이라는 주인공이 자신의 과거를 찾아가는 이야기이다. 아주 조그만 단서로 자신의 과거를 풀 실마리를 찾아간다. 그 단서는 어느 때는 관계없는 일이 되어버리기도 하고, 어느 때는 결정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해주기도 한다. 그 단서들이란, 초코렛박스 안의 사진, 작은 신문조각의 부고, 잡지의 사진하나, 낡은 상자 속의 어떤 것... 들이다. 마치 나의 추억상자처럼.



    결국 모든 것이 초콜릿이나 비스킷의 낡은 상자들 속에서 끝장이 나는 것이었다. 혹은 담배 상자 속에서. ...P.100

    구글이 있는 지금이라면 그런것들이 필요없었을지 모르겠다. (아 조금 슬픈건 왜일까) 


    생각해보면 - 구글링을 포함해서, 사람이 흔적을 남기는 것은 정말 작은 것인게 아닐까. 세상에 큰 흔적을 남기는 위대한 위인들을 제외하곤, 아니, 그들도 진짜 모습은 아마도 작은 흔적이지 않을까. 화가의 전시회에 가면 꼭 있는 것이 작은 쪽찌에 남긴 스케치, 끄적임들이다. 우리는 엄청난 대작보다 그 끄적임에 화가의 인간적인 면을 들여다본다. 구글에서 찾는 작은 단서들,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옮겨갔을 뿐.. 사실 그것도 일상에서 남긴 작은 끄적임 같은 것들이다. 구글은 그것을 쉽게 찾아주기만 할 뿐이고...


    먼 훗날, 나를 기억하게 해주는 것들은, 그저 한장의 사진, 그리고 작은 끄적임들 뿐이겠지. 



    ...



    사실 이 소설 굉장히 어려웠다. 260페이지 정도밖에 안되는 얇은 책인데 진도가 정말 안나갔다. XX 수상작들은 역시 아직 내가 읽기엔 너무 벽이 높은건가? 나의 무지함을 다시한번 깨닫게 해 준 소설. 어찌어찌 소설을 다 읽고 어떻게 리뷰를 써야하나, 막막해하고 있었는데, 이동진의 빨간 책방 팟캐스트에서 이 소설에 대한 방송이 있다는 걸 알고 듣게 됐다. 아....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를 걷다가 가로등이 켜진 기분이랄까? ^^; 다시 한번 책을 읽어봐야 이 책을 더 이해할 수 있겠지만 일단은 나중에 내가 더 성장하고 읽어보는걸로. 




    이 리뷰는 리뷰 마블 이벤트 응모작 입니다

  • 현재는 1965년이고 기억을 되찾은 기의 기억이 끝나는 곳은 1943년. 그리고 기가 기억을 상실한 시점은 10년전이다. &n...

    현재는 1965년이고 기억을 되찾은 기의 기억이 끝나는 곳은 1943년. 그리고 기가 기억을 상실한 시점은 10년전이다.  앞프스의 눈밭에서 연인을 잃고. 모든 재산을 잃고, 희망을 잃은 상태에서 살아왔을, 흥신소에서 일하기 전 12년이 소설 전체에서 의도적으로 빠져 있다. 그 알려지지 않은 간격동안에도 그는 연기처럼 잠시 머물다 흔적도 없이 흩어진 어떤 누구였을까. 무엇을 했을까.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기억상실이 생긴 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을 다시 따져보니 그게 비어 있다.  그 일과 기억 상실 사이에 있는 공백이 의미하는 건 뭘까. 전쟁은 끝났고 아마도 연인은 죽었거나 실종되었겠고 그 이후부터 기억을 잃었을 것이다. 살아도 산 것이 아닌 날들. 그 누구와도 연결되어 있지 않은 상태. 기껏해야 쉬이 지워져버리는 연기처럼 수초도 머물지 못하고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리는 것이었을테다. 기억할 수 없는 날들. 아무것도 아닌 시간들 어둠속에 비친 환한 실루엣. 수초 후엔 바람이 흩어 놓을 모래 위의 발자국. 선탠을 즐기던 부자들의 모든 사진 한 귀퉁이에 한결같이  찍혀있던 아무도 알지 못하는 해변의 사나이.


    그리고 그가 기억을 찾아 떠난 길에서 만난 사람들 모두가 그처럼 존재감없는 사람들이다. 그 여정 속에 그가 만난 사람들은 어쩌면 페드로이자 지미이자 맥케부아이자 여러 사람으로 불렸을 자신의 환영일지도 모른다. 이 작은 조연들은 기만큼이나  적막하고 쓸끌한 방법으로 사람들의 곁을 스치는 풍경같은 무심히 잊혀질 존재들이다. 누구에게도 기억되지 못할 외로운 자들이고, 그들을 파트릭 모디아노는 한명씩 한명씩 기의 기억 찾기 여정 속에 소환하고 있는 것이다. 천장이 낮아 누워서 얘기해야 편한 스피오겔, 한 때 미국 시민권을 위해 결혼한 게이의 법적 남편이었고, 지금은 30년 어린 아내가 파티를 하는 동안 집에 들어갈 수 없는,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시끄럽게 떠드는 바에서 연주하는 한 때의 피아니스트.  공탁에 넘어간 귀족의  헛간을 30여년간 홀로 지키며 기억 속을 살고 있는 영지관리인. 드니즈와 함께 살던 집에서 그 오래된 인테리어를 전혀 바꾸지 않고 박제처럼 홀로 살아가고 있는 여자. 수십년전 드니즈가 모델이었던 무크 잡지를 기념으로 간직하고 있는 드니즈의 어릴 적 담배 심부름을 하러 가던 가게의 주인, 극도의 불안 증세를 가진 그녀를 찍은 사진작가와 그녀 위층에 살던 사내를 죽였다고 믿는 푸른기사의 환영처럼 남겨진 목소리, 살해당한  그녀의 사진작가. 그 중 일부는 작은 서사적 실마리도 되지 못한 채 목적 없이 스쳐 지나간 사람들도 있다. 축복받고 주인공이 되어야 할 결혼식날 혼자 남의 차에 웅크려 있다가 기에게 업혀간 신부처럼. 


    내가 이 책을 다시 읽은 이유는 혹시 그가 찾은 기억이 왜곡된 거짓 기억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어서였다. 왜냐하면 그의 과거와의 첫번째 연결 고리가 첨부터 석연치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천천히 다시 따져보디로 했다. 기억 찾기 여정에서 제일 먼저 만난 사람은 소나쉬체. 그는 기를 보고 과거에 알았던 누군가를 연상시킨다고 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도움을 줄 수 있으면 연락을 해 달라고 했고 그 일이 직접적으로 자기 과거를 찾는 시작점이 되었을 것이다. 소나쉬체와 그의 친구 장을 만난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스티오파와 함께 다니던 패거리였거나 카스티유 호텔 손님이었을지도 모른다는 힌트와 함께 스티오파가 신문에 낸 가족 장례식 소식을 얻는다. 그 식당에서 결혼 파티를 끝낸 후 홀로 남의 차에 홀로 앉아있던 신부에게서 나는 향수 냄새에 또 무엇인가가 머리속에 되살아난다. 그리고 그게 무엇인지는 끝내 모른다.


    기는 소나쉬체가 준 신문 정보로 장례식장에 가서 스티오파를 미행해서 자신이 러시아 망명귀족에 대해 기사를 쓴다고 하면서 접근한다. 스티오파가 준 사진들 중 자기라고 생각하는 사진을 발견하고는 사진속에서 자신이 팔을 얹은 여자에 대한 정보와 사진들을 얻어간다. 사진 속의 여자는  게이 오를로프다. 기는 이제 이 여자의 관계있었던 주변 인물들과 그들의 기록 속의 흔적을 계속 추적해가면서 자신의 과거에 대한 단서를 잡아간다.


    기는 위트가 그의 친구에게 부탁해서 얻은 정보를 가지고 게이의 전남편 윌도 블란트의 이름과 체류번호를 알아내서 찾아간다.  이렇게 그는 자신이 자신을 찾는다는 말을 하지 않은 채 그때 그때 임기응변적으로 거짓말을한다. 소나쉬체에게 자신이  기억상실증이라는 말이 안먹혀들어갔으므로, 또한 만나는 사람마다 자신의 처지를 일일히 설명할 수 없었으므로 거짓말이 더 잘 통한다는 걸 안다.  게이의 전남편 윌도 블란트에게는 자신이 게이의 사촌이라고 말하고, 게이의 남친이었던 하워드 드 뤼즈의 사촌에게 가서는 하워드 가문에 대해 알고 싶다고 얘기해서 자신에 대한 실마리를 풀어간다. 그리고 프레디 하워드 드 뤼즈가 살던 저택의 영지 관리인에게는 미국에서 하워드와 친구였다고 말한다. 여기서 그는 자신이 이제껏 자신이라 믿어왔던 러시아 망명귀족도 게이 오를리프의 연인도 아님을 알게 된다. 대신 사진 속의 다른 쪽에 서 있던 남자임을 알게 되고 자신이 남미에서 왔으며 또한 이름은 페드로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다시 거짓말 얘기로 돌아가면, 페드로로 자신의 과거를 급 회항한 기는  이제 페드로의 흔적을 찾아야 한다. 프레디 가족이 남긴 유물 속 사진 뒤에 페드로의 전화번호가 메모된 것을 발견하고 집을 찾아간다. 오래된 집은 그대로 남겨졌고 그 집에 살던 사람이라고 얘기하자 여자가 페드로 면서 쭈뼛거리자 그 집에 살고 있는 여자가 메케부아씨냐고 묻자 그렇다고 대답한다. 그렇게 자기의 성을 알게 된다. 그녀에게서 들은 건 자신이 드니즈와 연인이었으며 드니즈와 국경을 넘기로 했었다는 사실이다.  그 여자에게서 받은 정보는 드니즈가 남긴 수첩 속에서 나온  드니즈의 출생증명서와 자신이 므제브 국경을 무사히 넘었을 때 연락책인 올레그 드 브레데의 전화번호다. 이제 드니즈의 출생지로 가서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기억하는 남자에게 드니즈에 대한 정보와 그녀가 모델로 실려있는 잡지를 빌려오고, 사진 기자를 찾아간다.


    이렇게 하나씩 정보를 찾아내다 끝에 가서 자신을 알아보는 그 시절 친구를 만난다. 우연치고는 절묘한 타이밍이다. 그리고 그는 이 모든 것들을 설명하는 아주 디테일한 기억 회복. 그 아름다운 스위스 국경 마을의 설경 속으로 펼쳐지던 한없이 슬프고 아련한 진짜 이야기 37장을 기억해낸다.


    그런데 이 기억은 진짜였을까. 절묘한 타이밍에 경마 기수라는 사람이 나타나 그를 확인시켜주기 전까지는 사실상 그가 그 페드로라는 사실이 왜곡된 뇌의 거짓일 가능성도 높다. 왜냐 하면 처음 그를 알지도 모른다고 여겼던 소나쉬체가 알려준 스피오티오파는 사실상 이 전체 연결 고리에서 거의 접합점을 찾을 수 없고.. 또 거기서 발견한 무수히 많은 옛 러시아 사진들 중 자신일지도 모른다고 찍어서 찾아가기 시작한 당사자도 사실은 자신이 아니었고 그래서. 또 그 옆에 있는 사람이 자신이라고 찍은 것이 실제 자신이라면 이것은 너무 많은 우연의 남발이다. 이 우연의 남발로부터 건져낸 실존이 1943년 사라진 어떤 존재이고, 키와 덩치가 비슷하다는 사실밖에는 사실상 소설속에서 기가 페드로라고 증명된 건 없다. 뒤로 갈수록 그가 찾는 페드로는 점점 뚜렷하게 어떤 한 인물로 모아진다. 그것은 실제로 자신이 아니라 자신이 이제껏 하나씩 수집해온 정보가 하나의 실존으로 완성되어하는 동안 한 사람의 이미지가 그대로 기억으로 치환되는 왜곡일 수 있다. 만일 그 경마선수가 그를 알아보지만 않았다면 말이다. 그런데 점점 생각하면 할수록 그가 아닐 거라는 생각이 든다. 왜일까. 

  • 이거 봐라... | fu**ypunch | 2015.04.27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이거 봐라... 이거슨 영화로 만들어지면 아주 흥미로울...  그런 전개이다... 노벨상을 받은 작가의 소설이라...
    이거 봐라...
    이거슨 영화로 만들어지면 아주 흥미로울... 
    그런 전개이다...
    노벨상을 받은 작가의 소설이라는 것도...
    하나의 메리트...
    내용적인 면에서는 모...
    대단치는 않아도...
    무난하다고 본다...
    너희들도 이거 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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