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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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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9쪽 | A5
ISBN-10 : 8934921161
ISBN-13 : 9788934921165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추어라 1 중고
저자 정찬주 | 출판사 김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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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1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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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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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현대 불교사에 큰 획을 그었던 큰 스님이자 당대의 선지식 경봉 스님의 일대기를 담은 장편소설 『야반삼경에 촛불 춤을 추어라』제1권. 20여 년 동안 명상적 산문과 불교적 사유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온 작가 정찬주가 5년에 걸친 취재와 자료 수집, 집필 과정을 거쳐 완성한 작품이다.

경봉 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본격적으로 담아낸 최초의 장편소설인 이 책은, 불교와 경봉 스님에 대한 제반 지식은 물론, 선(禪)이 무엇인지, 멋들어지게 사는 삶이 무엇인지, 인생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하는 구도소설이다. 스님의 치열한 구도 정신과 그 과정을 실감나게 재연하며, 그가 끼친 대중적 영향력을 그려내고 있다.

저자소개

누구에게나 깨침의 길 제시한 선지식 경봉(鏡峰) 스님
1892년 경남 밀양에서 태어난 경봉 스님은 사랑하는 어머니를 여의고 삶과 죽음에 의문을 품고 16살에 출가했다. 출가 전 이미 한문에 조예가 깊었고, 출가 뒤 강원까지 마친 경봉은 스승 성해 스님의 신임을 받아 행정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러나 어느 날 <화엄경>에서 ‘종일토록 남의 보배를 세어도 반 푼어치의 이익도 없다[終日數他寶 自無半錢分]’는 구절을 읽고 크게 발심하였다. 남의 글이나 읽는 서생살이를 치우고 스스로 구도의 참맛을 보고 싶었다. 23살이던 1915년 통도사를 나온 그는 가야산 해인사 선방으로 찾아들었다. 그러나 스승 몰래 도망쳐 나온 그를 반긴 것은 졸음과 망상뿐이었다. 그때마다 허벅지에 피가 나도록 못으로 찍고 계곡에서 얼음을 가져와 입에 물었다. 그리고 기둥에 머리를 박아 이마에 피가 철철 흘러내리기도 했다. 그래도 집중이 안 될 때는 뒷산에 올라가 엉엉 소리 내 울었다. 처절한 싸움이었다.
스승이 ‘빨리 돌아오라’고 사람을 보내자 경봉 스님은 참선정진을 거듭하기 위해 다시 직지사로, 금강산 마하연사로, 안성 석왕사로 옮기며 참선에 몰두했다. 그는 어느 정도 화두에 몰입할 수 있게 된 30살이 넘어서야 통도사로 돌아왔다. 이곳에서도 정진을 쉬지 않던 그는 36살 되던 해 겨울 갑자기 벽이 무너지듯 시야가 툭 트이면서 오묘한 일원상만이 드러나는 경지를 체험했다. 그래도 쉬지 않고 정진한 지 20여 일 뒤 새벽 두시 반 문틈을 파고든 바람에 촛불이 ‘파파파팟’ 소리를 내며 춤추는 모습을 본 순간 억겁의 의문이 찰나에 녹아버렸다.
대도(大道)를 성취한 경봉 스님은 통도사 주지 등을 역임하고, 1953년 62세에 극락호국선원 조실로 추대되어 전국에서 찾아오는 선승들을 지도하며 선풍을 크게 떨쳤다. 경봉 스님은 언제나 온화하고 자상했으며, 청렴하고 검소한 생활로 일관해, 열려진 방문에는 언제나 구도자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82세 때부터는 아예 일요일에 정기법회를 열었고, 90을 넘어 부축을 받으면서도 법상에 오르는 일을 빼놓지 않았다. 법문을 듣는 청법자는 언제나 1천 명을 밑도는 일이 없었다. 경봉 스님은 법문이나 게송을 내림에 있어 언제나 ‘자기 목소리’를 냈다. 대다수의 선사들이 중국의 조사어록이나 염송 등에서 차용해 설하는 것이 관례화되어 있던 현실에서 선사 자신의 안목으로 자기 목소리를 내는 선구자적 스승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스님의 가풍은 참선과 불학, 염불, 기도, 다도 등 불가의 모든 방편이 한데 어우러진 참으로 깊고도 넓은 ‘화엄의 바다’였다. 스님은 중생들이 힘든 삶을 고백하면 “이왕 사바세계에 왔으니 근심걱정 놓아버리고 한바탕 멋들어지게 살라”고 하셨고, 수좌들이 공부가 안 된다고 물어 오면 당신의 수행담을 들려주시며 “야반삼경에 촛불 춤을 보라”고 말했다.
세수 91세 되던 1982년 7월 17일, 시자 명정 스님이 “스님, 가시면 보고 싶습니다. 어떤 것이 스님의 참모습입니까?” 하고 묻자 “야반삼경에 대문 빗장을 만져보라”는 임종게를 남기고 대문의 빗장을 잠그듯 열반에 드셨다.

저자_정찬주
20여 년 동안 명상적 산문과 불교적 사유의 소설을 꾸준히 발표해온 작가 정찬주는 1953년 차와 소리의 고장인 전남 보성 출생으로 동국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법정 스님으로부터 ‘무염(無染)’이란 법명과 계를 받아 불문(佛門)에 들었으며, 한국 불교를 이끌었던 서옹 스님, 서암 스님, 혜암 스님과 현 조계종 종정인 법전 스님을 친견하고 불법과 인생의 길을 묻는 덕화를 입었다.
장편소설 『산은 산 물은 물』『만행』『다불』 등이 있고, 산문집으로 『암자로 가는 길』『돈황 가는 길』『나를 찾는 붓다 기행』『선방 가는 길』『자기를 속이지 말라』등이 있다. 현재는 쌍봉사 위 숲속에 ‘이불재’라는 산방을 짓고 농사일과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목차

1. 여기 극락에는 길이 없는데 어떻게 왔는가
추천의 말
작가의 말

합죽선의 비밀
발심수행
문수보살의 집
만행
법문하는 진영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출판사리뷰 위엄이 있기는 늙은 사자 같고 마음은 훈훈한 봄바람 같으며, 주장자로 머리통을 내리칠 만큼 엄격했지만 한밤중에 알사탕을 갖다 줄 정도로 자애로웠던 자비의 화신 경봉 스님의 깊고 넓은 ‘화엄의 바다’ 같은 생애와 사상. 경봉스님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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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리뷰
위엄이 있기는 늙은 사자 같고 마음은 훈훈한 봄바람 같으며, 주장자로 머리통을 내리칠 만큼 엄격했지만 한밤중에 알사탕을 갖다 줄 정도로 자애로웠던 자비의 화신 경봉 스님의 깊고 넓은 ‘화엄의 바다’ 같은 생애와 사상.

경봉스님이 장터에서 울긋불긋한 그림을 그려 주장자에 달고 요령을 흔들면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었다. ‘그대들도 불법을 알게 되면 참으로 멋들어지게 살 수 있지’ 하고 구수하게 법문을 하다가 지루할 만하면 창을 했던 경봉 스님은 언제 어디서건 거침없는 대자유인이었다. 가을걷이 때는 일꾼들이 논에서 몰려와 자리를 뜨지 않자 주인이 달려와 “일꾼들이 스님 얘기를 다 듣다가는 추수가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하고 통사정을 할 정도였고, 전쟁 중 통도사 극락암에서 법회가 열리면 국군과 공비가 함께 스님의 법문을 경청했다. 왜 서로에게 총구를 겨누는지조차 모르던 그들은 법문에 감화를 받고 눈물을 주르르 흘리고 말았다.
또한 스님은 피를 토하며 떠도는 폐병 환자를 자신의 처소로 데려와 수년간 지극정성으로 돌보고 결국 부처님의 품안으로 오게 만든 자비의 화신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수행에 있어서는 냉정하게 용맹정진하였다. 겨울 내내 입안에 얼음을 물고 수행하다가 입안이 다 망가지고, 졸음을 쫓기 위해 목을 매단 채로 좌선을 했으며,
자결할 각오로 6개월 동안 누에고치처럼 들어 앉아 정진하는 등 인간 정신의 극점을 넘어선 치열한 수행을 한 끝에 문 없는 문[無門關]에 들었다.


▶추천사
생전에 경봉 스님은 누가 친견하러 오면 곧잘 이렇게 물으셨다.
“여기 극락에는 길이 없는데 어떻게 왔는가?”
대부분 사람들은 어리둥절해 하다가 돌아가려고 했다. 그러면 노사께서 껄껄 웃으며 말씀하셨다.
“대문 밖을 나서면 거기는 돌도 많고 물도 많으니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도 말고 물에 미끄러져 옷도 버리지 말고 잘들 가거라.”
서툰 법문은 어렵기만 하고 고담준론은 생활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 법인데, 노사께서는 사람의 정신을 격동시켜 생생하게 산 정신을 불러 일깨워 주셨던 것이다.
_통도사 극락원 선원장 명정 스님 추천의 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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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 경봉스님이 기거하던 통도사 극락암 삼소굴 「三笑는 염주를 목에 걸어놓고 이리저리 찾다가 결국 목에 걸린 것을 발견하...
    ▲ 경봉스님이 기거하던 통도사 극락암 삼소굴 「三笑는 염주를 목에 걸어놓고 이리저리 찾다가 결국 목에 걸린 것을 발견하고는 허허 웃는 것이다.」 정찬주가 소설로 풀어 쓴 경봉스님을 따라가보기로 한다. 대학시절, 동아리방을 처음 찾았을 때 성의없이 쓴 것 같은 佛자 휘호를 보았다. 보통은 오른 쪽 획을 길게 멋드러지게 내려 그어야 맛이 나는데 앉은 채 그저 편한 대로 내리긋다보니 아래로 내려 갈수록 왼쪽으로 휘어 있는 것이다. 마지 못해 쓴 글씨로 보였다. 그 족자를 4년간 매일같이 보며 살았다. 경봉스님의 친필 족자였다. 그 족자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佛자 안에 부처님이 있을 리가 없었고, 佛자 안에 세상의 이치가 담겨 있을 리도 없었다. 그저 백만원이네, 이백만원이네 셈만 있을 뿐이었다. 번듯하게 쓴다한들 佛자요, 갈겨쓴들 佛자일 뿐이었다. 격식을 갖추려 드는 순간 본질은 잃어버리는 수가 많다. 갖추어진 격식안에 살다보면 본질을 찾는 날은 점점 멀어져 간다. 그렇게 나에게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난 격식에 쫒겨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다. 가끔 그 족자를 떠올리며 하늘을 쳐다보아도 너무 멀기만 하다. 내 목에 걸려있다는 그 염주를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업은 아이를 평생 동안 찾아 헤메이고 있는 것이다. 그 길이 멀고먼 아득한 길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야반삼경에 촛불춤을 보고자 이 책을 펼쳐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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