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내과학 입문서, 『수분, 전해질 및 산염기의 장애―진단 및 치료에 대한 편람』 한국의 신장내과학의 권위자인 한진석 서울대 의과대학 내과학 명예교수가 집필한 『수분, 전해질 및 산염기의 장애―진단 및 치료에 대한 편람』은 신장내과학의 필수 지식과 임상 자료를 체계적으로 망라하고 있다. 특히 각종 대사의 장애와 그에 적절한 치료법에 대한 설명을 다양한 식과 표, 그림 등을 활용함으로써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저자의 감수하에 신장내과 전문의로 구성된 집필진이 참여한 11장 <증례 및 해설>으로 내용의 충실도를 높인 본서는 신장내과학을 공부하는 이들의 길라잡이가 될 것이다.
저자소개
저자 : 한진석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내과학 명예교수
대한신장학회 간행, 총무, 학술, 일반, 협력연구 이사 역임
대한신장학회 이사장 역임
목차
『수분, 전해질 및 산염기의 장애』를 출간하며 추천하는 글 집필진 일러두기
제1장 체액의 분포 및 조성
제2장 신세관의 기능 Ⅰ. 신세관의 기능 Ⅱ. 물질운반체 결손에 의한 신세관의 장애 Ⅲ. 신기능 저하에 따른 세관적응 기전
제3장 소디움 및 수분대사의 장애 Ⅰ. 소디움대사의 장애 Ⅱ. 수분대사의 장애
제4장 포타시움대사의 장애
제5장 대사성 산염기의 장애
제6장 칼슘대사의 장애
제7장 인대사의 장애
제8장 마그네슘대사의 장애
제9장 요 진단지표
제10장 수분 전해질대사의 이상에 대한 치료제 Ⅰ. 이뇨제 Ⅱ. 수분배설촉진제 (Vaptan) - 김근호 Ⅲ. 수액요법의 원칙
공자는 옛날의 선비는 자신을 위하여 공부하였지만 요즈음에는 남을 위하여 공부한다고 한탄하였다[古之學者爲己 今之學者爲人 (『論語』, 「憲問」)]. 스스로 바른 도리를 닦으려 하지 않고 남에게 보이고 자랑하려 공부한다는 뜻이다. 지금도 다름이 없다. 나는 다른 재주가 없어 공부를 평생의 업으로 삼고 살았다. 아버님께서 15년 동안 병석에서 고생하셨기에 부모님의 뜻에 따라 의학을 배웠다. 그러나 의학은 나에게 참으로 버거운 공부였다. 논리가 투철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명확한 진실도 드물고 항상 이럴 수 혹은 저럴 수도 있었다. 학문이 지향하는 엄격한 공정함과 올곧음을 존중하며 실천하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열린 마음으로 포용하는 일도 드물었다. 나름 기대하였던 인간다움 즉 휴머니즘도 거의 느끼지 못하였다. 그 속에서 나는 비교적 논리를 중시하는 신장생리학과 수분, 전해질 및 산염기대사를 공부하였다. 33년 동안 남의 스승으로 살며 거짓과 잘못을 가르칠 수 없기에 지금까지 나름 노력하였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이 참되게 아는 것이라 한다[知之爲知之 不知爲不之 是知也 (『論語』, 「爲政」)]. 그 말대로라면 나는 수십 년 동안 결국 제대로 알지 못한 채 미망을 헤맨 셈이다.
그간 많은 젊은 후배들이 더 이상 나의 강의를 들을 수 없게 되니 서운하다며 수분, 전해질 및 산염기대사의 공부에 도움이 될 책을 내어 달라고 부탁하였다. 그러나 나는 참되게 아는 경지에 이르지 못하였고 더욱 남에게 보일만한 것이 없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책을 잘못 쓰면 자칫 또 하나의 쓰레기를 세상에 보태는 셈이라 다른 마음을 먹지 않았다. 그러다 우연히 다산(茶山) 정약용(丁若鏞) 선생이 유배를 당하였기에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였던 학연(學淵)과 학유(學遊) 두 아들에게 자신이 저술한 책을 읽으라며 당부하였던 글을 보게 되었다. “내가 바람이 있다면 너희가 다행스럽게도 온 마음을 기울여 연구하는 것이다. 너희가 옹골차고 웅숭깊게 그 뜻을 깨우치게 된다면 내가 아무리 궁박하게 살아도 걱정이 없다. 선비가 책을 써서 세상에 전하는 것은 오직 한 사람만이라도 자신의 뜻을 알아주기 바라기 때문이다. 한 사람이라도 알아준다면 세상 온 사람이 비난하여도 결코 피하지 않을 것이다. [吾望汝等 深幸潛心.究 通其蘊奧 吾雖窮無悶也 君子著書傳世 唯求一人之知 不避擧世之嗔 (『與猶堂全書』, 「文集 卷十八 家誡 示二子家誡」)]”. 이어 선생은 거칠고 고루하여 볼품없는 책은 사람들이 높이 받들고 우러르지만 상세하고 해박한 내용을 담은 책은 오히려 자취도 없이 사라졌다고 한탄하였다. 이는 세상에는 거칠고 부족한 사람이 더 많고 이치를 제대로 아는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그래서 스스로 긍지를 갖고 주관을 세워 책을 쓰라고 충고하였다. 이에 용기를 얻어 이 책을 남기며 후배 중 오직 한 사람이라도 나의 참된 뜻을 알아주기 바라고 있다. 그렇게 된다면 나 역시 세상의 어떠한 비난도 피하지 않을 생각이다.
내가 신장학의 공부를 시작할 때 이끌어 주셨고 추천사를 써 주신 이정상 교수님께 깊이 감사드린다. 그간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며 함께 노력하여 준 김근호, 엄재호, 정윤철, 김세중, 장혜련, 문주영, 허남주, 이정환, 정은숙 선생 등 후배와 제자들에게 깊이 감사한다. 그리고 이 분야를 함께 하며 많은 깨우침과 도움을 아끼지 않았던 김진, 김수완, 배은희 선생께도 역시 깊은 감사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