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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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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6쪽 | | 140*201*24mm
ISBN-10 : 8936475614
ISBN-13 : 9788936475611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중고
저자 하재영 | 출판사 창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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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4월 13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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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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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이 곧 사회의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다! 2013년부터 동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설가 하재영의 첫 논픽션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갈 곳 없어진 강아지 '피피'를 떠안게 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저자는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를 쓰기로 결심했고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려냈다.

한마리의 강아지에서 시작한 여정은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철학적 고민으로 확장되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곱씹게 한다. 저자는 동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계도하지 않는다. 자신이 겪은 고민의 과정을 그대로 풀어놓을 뿐이다. 몇 년에 걸친 성실한 취재와 자료조사, 뛰어난 필력이 돋보이는 이 책은 유기견 문제를 통해 동물권,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더 넓은 논의까지 불러일으키며 동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저자소개

저자 : 하재영
저자 하재영
2006년 계간 『아시아』에 단편 「달팽이들」을 발표하며 등단했다. 2009년 서울문화재단 ‘젊은예술가지원금’을 받았다. 장편소설 『스캔들』과 단편소설집 『달팽이들』을 출간했다. 2013년 동물단체 ‘팅커벨 프로젝트’에서 활동하면서 동물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목차

프롤로그 에버그린

1부 어떤 시작
피피: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뚱아저씨
그 장소들로 떠나기 전에

2부 새끼 빼는 기계들 번식장과 경매장
비탈길
사람이면 자살했을 거예요
버려진 개들의 대부
(지금, 여기에서, 아직) 동물이 되지 못한 동물

3부 죄 없는 사형수와 무기수들 공설 보호소와 사설 보호소
봄이 오지 않는 곳
개 값이 얼마여야 할까요?
버려진 개들의 마지막 정거장
위탁 보호소에 관한 마침표와 물음표
죄 없는 무기수들의 감옥
두 종류의 개

4부 쓸모없어진 존재들의 하수처리장 개농장과 개시장, 그리고 도살장
살아서 나갈 수 없는 곳
열심히, 부지런히, 야무지게
개를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헛된 기대들
지는 싸움
개를 둘러싼 해묵은 논쟁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5부 어떤 응답
미코: 또 하나의 개인적 체험으로부터
낙관도 비관도 없이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
자격 없는 자의 응답

추천의 글 기억하는 개의 죽음 / 박준
감사의 글

그림 목록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번식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 대한민국 개들은 어디에서 죽는가 갈 곳 없어진 강아지 '피피'를 떠안게 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를 쓰기로 ...

[출판사서평 더 보기]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번식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
대한민국 개들은 어디에서 죽는가


갈 곳 없어진 강아지 '피피'를 떠안게 되면서 유기견에 관심을 가지게 된 작가가 버려진 개들에 대한 르포를 쓰기로 결심한다. 번식장, 경매장, 보호소, 개농장, 도살장을 취재하고,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 육견업자 등 다양한 사람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국 개 산업의 실태를 그려낸다. 작가 하재영은 2013년부터 동물단체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달팽이들』 『스캔들』 등의 작품을 발표한 바 있는 소설가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은 그의 첫 논픽션으로, 몇년에 걸친 성실한 취재와 자료조사, 뛰어난 필력이 돋보이는 책이다.
출간 전 동물단체에 기부하기 위해 진행한 스토리펀딩이 열흘 만에 목표액을 달성하며 화제를 모았다.
최근 일어난 반려견 입마개 의무착용 논란 등에서도 알 수 있듯, 급속히 형성된 한국의 반려동물 문화는 아직 과도기에 머물러 있다. 시의적절하게 도착한 이 책은 유기견 문제를 통해 동물권, 그리고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한 더 넓은 논의까지 불러일으킨다.
한마리의 강아지에서 시작한 여정이 동물권에 대한 윤리적·철학적 고민으로 확장되며, 인간과 동물의 관계에 대해 곱씹게 한다.
한 사회가 동물을 대하는 방식은 곧 사회의 약자를 대하는 방식이며,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는 작가의 말은 동물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모두에게 생각할 거리를 남긴다.

우리는 개를 사랑하고, 버리고, 먹는다
대한민국 개들의 일생


펫숍 쇼윈도의 귀여운 강아지들은 어디에서 태어날까? 이 새끼 강아지들은 ‘강아지 공장’이라 불리는 애견 번식장에서 태어난다. 번식장의 개들은 켜켜이 쌓인 배설물 위의 케이지에서 일생을 보내며 기계처럼 임신과 출산을 반복한다.
근친교배로 크기를 줄인 강아지들은 온갖 유전병과 열성인자를 떠안고 어미젖을 채 떼기도 전에 경매장에 나와 소매점으로 팔려간다. 애견숍이나 마트에서 쉽게 개를 산 사람들은 개가 번거로워지거나 크기가 커져 더 이상 귀엽지 않으면 역시 쉽게 개를 버린다.
버려진 개들은 아주 적은 수만이 지자체 보호소에서 새 주인을 찾고, 대부분은 안락사된다. 보호소에조차 가지 못한 개들은 육견업자의 손에 들어가 개고기가 되거나, 길거리에서 죽음을 맞는다.
매년 8만마리 이상의 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진다. 작가는 ‘개 산업’의 다각적 취재를 통해 한국의 유기견 문제가 개식용과 뗄 수 없이 결부되어 있다는 것을 폭로한다.
유기견 양산의 근원은 수요를 훌쩍 넘기는 공급을 쏟아내는 불법 번식장이고, 이 기형적인 생산구조가 유지되고 넘치는 공급이 ‘해소’될 수 있는 이유는 ‘반려견’들이 언제든 식용견으로 전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유기견 문제는 개식용을 논하지 않고는 해법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다.
한국사회에서 개식용은 해묵은 논쟁의 대상이다. ‘소는 먹어도 되는데 개는 왜 안 되느냐’는 반박, ‘개식용은 한국 고유의 문화다’라는 주장 등, 개식용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는 것은 반감을 사기 쉬운 일이다.
이 책은 개식용 문제를 동물권이라는 더 넓은 관점에서 바라봄으로써 ‘아무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개식용 합법화가 실은 모두의 손해일 수도 있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논한다(본문 224~234면).

탄탄한 취재에 바탕한 깊은 사유
국내 논픽션의 새로운 지평
동물권에 대한 논의를 개에서 시작하는 이유를 작가는 한국사회에서 개가 차지하는 특별하고도 분열된 지위 때문이라고 이야기한다. 개가 반려동물로서 확고한 지위를 가진 곳에서는 개의 동물권을 이야기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개는 가장 나은 처지인 반려동물이자 최악의 처지일 수밖에 없는 식용동물이다. 동종의 동물을 가족이자 음식으로 바라보는 상반된 관점이 대립하는 우리 사회에서 우리가 어디까지 연민을 확장할 수 있을지 살펴봄으로써, 이 이야기가 사람과 가장 가까운 동물과 가장 먼 동물 사이의 가교가 되길 바랐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 책은 발로 뛴 인터뷰와 취재에 기반해 충격적인 현장을 생생하게 담아낸 르포로서도 가치 있지만, 국내에서 찾아보기 쉽지 않은 잘 쓰인 논픽션으로서도 단연 손꼽을 만하다.
소설 쓰기로 단련된 필력으로 완성한 탄탄하고 입체적인 구성, 오랜 고민을 통해 도달한 깊은 사유와 윤리적 고찰은 읽는 이에게 한층 더 깊은 울림을 남긴다.
동물에 아무 관심도 없던 작가가 반려견과의 관계를 통해 동물을 ‘개별적 존재’로 인식하고, 반려견에서 유기견, 모든 개, 그리고 모든 동물로 인식의 지평과 연민의 범위를 넓혀가는 과정을 따라가다보면 읽는 이의 인식 범주도 자연히 함께 넓혀진다.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습니다”


동물권을 이야기하는 이들에게 흔히 던져지는 말들이 있다. ‘동물 애호가’라서 그렇다는 비아냥, 동물을 걱정할 시간에 사람부터 도우라는 충고, ‘인권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사회에서 동물권이 웬 말이냐’는 반응.
작가는 인권과 동물권은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상관관계고, 인류의 역사는 언제나 특정 집단이 독점하던 권리를 확장하는 과정이었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든 동물 앞에서 강자다. 동시에 우리 모두는 같은 인간들 앞에서 언제든 약자가 될 수 있다.
동물을 생각하는 일은 약자를, 궁극적으로는 우리 자신을 생각하는 일이다. 다른 종의 타자를 대하는 우리의 도덕을 고민하는 것은 스스로에게만 향하던 시선을 바깥으로 확장해가는 일이다.
동물에 대해 생각하는 것은 분명 불편한 일이다. 동물에 대해 생각하게 되면 우리의 익숙한 일상은 딜레마로 바뀐다. 우리가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사용하는 거의 모든 제품이 동물의 희생에 기반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대다수의 사람들은 동물을 이용하는 일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아예 생각하기를 포기하고, 외면한다. 하지만 작가는 묻는다. 완벽한 실천주의자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어떠한 실천도 하지 않아야 하는 걸까?
이 책은 동물을 소비하는 사람들을 비난하거나 계도하지 않는다. 작가가 겪은 고민의 과정을 그대로 풀어놓을 뿐이다. 우리가 함께 더 나은 방식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우리 내부의 모순을 외면하지 않고 고민을 시작해보자는 것이 이 책이 남기는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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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시골에 있는 오일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TV에서 보았던 오일장의 풍경, 시장에서 파는 여러 종류의 ...

    어릴 적, 엄마와 함께 시골에 있는 오일장을 다녀온 적이 있었다. TV에서 보았던 오일장의 풍경, 시장에서 파는 여러 종류의 음식들역시나 그곳은 내가 상상했던, 아니 그 이상의 곳이었다. 구경하는 것과 먹은 것이 공존하는 아주 최고의 장소.

    그렇게 열심히 먹으면서 나와 엄마는 이모의 손에 이끌려 시장의 뒷골목 같은 곳을 들어갔고, 그 곳에서 굉장히 놀라운 광경을 목격했다. 그 곳에서 내가 목격한 광경은 죽은 개들의 모습이었다. 그냥 죽어있는 개들의 모습이 아니라 죽어서 쇠창살 같은 곳에 걸려있는 개들의 모습이었고, 그 옆에 있는 정육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고기 진열장 같은 곳에는 또 다른 개들의 잘린 머리가 있었다. 그것을 본 이후 그 곳을 도망치듯 빠져나온 것밖에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모가 그 곳에서 개고기를 샀다는 기억과 그것을 동네 사람들과 함께 나눠먹은 것 밖에...

    그 날 이후 생각 없이 걸어 다녔던 동네의 보신탕집은 한동안 지나가지도, 쳐다보지도 못했다. 그리고 분명히 시골에서는 집집마다 개들을 한 마리 이상은 키울 정도로 예뻐하면서 어떻게 그 개들을 먹을 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때의 경험과 생각은 개 식용문제라는 이슈가 등장 할 때마다 이어지곤 했었다. 그래서인지 이 책은 나에게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었다.

     

    <p class="0" style="margin: 0px;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이 책은 그저 사람의 감정에 호소하는 책이 아니다. 사실에 입각해서, 자신이 직접 듣고, 본 것을 기반으로 만들어졌다. 강아지들이 있을 수 있는 모든 곳들(반려견 제외)이 나온다. 그리고 그 곳에서 일했던,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의 얘기가 나온다. 차라리 지어낸 것이었음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의 참담한 현실들이 나오는 부분도 종종 있다. 참담한 현실이 대한민국 현 시대의 동물권이다. 마땅히 한 생명이기에 보장되어야 하는 개의 권리. 더 나아가 동물의 권리. 늘 생명 앞에, 권리 앞에 무너졌던 동물권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다. </p> <p class="0" style="margin: 0px;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당연히 보장받아야 할 동물권이라는 이름의 권리... 나는 그 동물권이라는 권리를 얼마나 존중했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당연한 권리 앞에 갑과 을은 없다. 동물권이라는 이름 앞에 역시 갑과 을은 없다. 더욱이 사람은 더 갑이 아니다. </p> <p class="0" style="margin: 0px;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0pt 0.0pt 0.0pt 0.0pt">하나의 생명으로 태어나 사람의 즐거움을 위해 죽어가는 수많은 동물들... 나는 그 동물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외면하고 있었던 하나의 폭력자가 동물권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본다. 나의 작은 생각이 우리의 큰 생각으로 변화되어 동물권이 보장받는, 권리 앞에 갑질없는 시대가 될 것이라고 믿어본다. </p>
  • 인터넷의 수많은 분양 글의 주인공인 강아지들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분양받지 못한 강아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인터넷의 수많은 분양 글의 주인공인 강아지들은 어디서 오는 것인지, 분양받지 못한 강아지들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생각해본 적이 있는가? 나는 항상 궁금했다. 그에 대한 답은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에서 찾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어릴 적 키웠던 강아지 ‘흰둥이’의 삶을 공감하고 이해할 수 있었다.

     

     

    < 반려견 흰둥이의 삶 >

     

    어릴 적 나는 ‘흰둥이’라는 말티즈를 키웠다. 흰둥이는 다른 말티즈와 다르게 덩치도 작았고 (성견임에도 크기가 겨우 팔뚝 한마디 정도였다.) 상대적으로 더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에야 추측해보건대, 흰둥이는 소위 말하는 ‘공장견’이었을 것이다. 예쁘게 태어난 흰둥이는 제 엄마의 젖도 제대로 먹지 못한 채 어떤 집으로 분양을 갔고, 그곳에서 학대를 받았다. 우리 집으로 오기까지 흰둥이는 대내적으로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다.

     

    처음 흰둥이가 우리 집에 온 날을 기억한다. 흰둥이는 우리 가족의 손을 피해 베란다로 도망을 갔고,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우리를 향해 짖고 물었다. 후에는 흰둥이가 마음을 열어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되었고, 그는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나갔을 것이다. 비록 상처는 아물었을지라도 흉터는 남은 채로 흰둥이는 평생을 살았고, 12살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 눈에 보이지 않는 개들의 삶 >

     

    책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에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개들의 삶이 담겨있다. 안타깝다고 생각하기에 충분한 흰둥이의 삶도 운 좋은 삶에 속하는 것처럼 보인다. 강아지들은 ‘새끼 빼는 기계들’에게 태어나서 ‘세상의 어느 개도 팔 수 있는 경매장’으로 향한다. 운이 좋아 분양된다면 다행이다. 분양되지 않거나 분양 후에 유기된다면, 그들은 ‘죄 없는 무기수들의 감옥’인 사설보호소나 ‘버려진 개들의 마지막 정거장’인 공설보호소로 향한다. 운이 더욱 나쁘다면 ‘쓸모없어진 개들의 하수처리장’인 식용 개농장으로 향한다.

     

    각 공간들은 매우 끔찍하다. 개들은 소위 말하는 ‘뜬 장’에서 평생을 갇혀 지낸다. 바깥을 볼 수 있는 때는 죽기 직전뿐이다. 예쁘게 생긴 품종견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새끼를 낳다가 번식능력을 잃는 순간 식용견으로 전락한다. 품종견이 아닌 개들은 태어나서 덩치가 어느 정도 커지면 도살장으로 보내진다. 믿었던 보호소마저도 최소한의 생존만을 보호해줄 뿐이다.

    개 농장의 개들은 평생 동안 음식물 쓰레기를 먹고, 수많은 항생제를 먹는다. 최소한의 환경에서 살아가는 개농장의 개들은 수많은 질병에 걸린다. 아파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하지만 이 동물들을 보호할 방법이 거의 없다. 개는 다른 소나 닭, 돼지처럼 축산물로 법제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관련 행정과 법이 미약하다. 유일하게 있는 ‘동물보호법’과 ‘재물손괴죄’만이 이들을 보호한다. 그마저도 ‘재물’로서의 개가 ‘동물’로서의 개보다 더욱 우위에 있다.

     

     

    < 책은 끝났지만 아직 끝나지 않은 현실 >

     

    책이라는 간접적인 매개체를 통해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관심을 가지지 않는 개들의 죽음을 볼 수 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들의 삶을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보면서도 그들의 고통을 세상에 알리기 위한 작가의 노력이 돋보인다. 실재하는 안타까운 삶들은 최대한 구체적이면서도 담담한 문체로 그려진다. 현실을 묘사하는 글자가 오히려 소설인 것처럼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우리에게 몇 가지 질문을 던진다. “동물은 동물인가?” 그리고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하고 있고, 무엇을 해야 하는가?” 책에는 물음에 대한 명확한 답이 담겨 있지 않다. 하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더 나은 세상을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개들의 삶을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그들을 위한 첫 번째 ‘실행’이 될 수 있다. 책에는 ‘개’에 관해서만 이야기하고 있지만, ‘개’만을 위한 글이 아니라고 작가는 밝히고 있다. 만연한 동물 학대는 우리 삶 속에 깊이 스며들어 있다. 누군가 ‘개의 권리’에 대해 말할 때 다른 누군가는 ‘소, 닭, 돼지’ 등의 다른 동물의 권리를 찾는다. 이 ‘뫼비우스의 띠’와 같은 논리에 대한 답을 찾고 싶다면 꼭 이 책을 읽어보길 바란다.

     

  •   지난 주말 조카와 함께 길을 가다 우연히 보게 된 펫 숍에 있던 말...

     

    지난 주말 조카와 함께 길을 가다 우연히 보게 된 펫 숍에 있던 말티즈 강아지 두 마리.

    3~4개월 정도로 보였던 그 두 강아지는

    너무나 힘이 없어 보였다.

    푸석해 보이는 털에, 힘이 없어 보이는 눈에...

    마음이 아파 발이 떨어지지 않았다.

    그런 강아지들의 부모견이 어떤 생활을 하는지,

    그 강아지들이 어떻게 태어나고,

    어떤 식으로 숍으로 가게 되는지,

    그리고 그렇게 태어나 자란 강아지들 중에

    아픈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잘 듣고 경험해 알고 있으니 더 마음이 아팠다.

     

    그 아픈 아이들의 운명은

    케어를 받거나, 안락사가 되어버리거나

    아니면

    버려진다.

     

    그 외에도 여러 이유로 버려지는 강아지들... 

     

     

    번식장에서 보호소까지, 버려진 개들에 관한 르포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차례

     

     

    p. 12

    ~ 개농장을 운영했었다는 누군가의 말이 떠올랐다.

    "개들에게 물을 준 적이 없어요. 개농장의 개들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맹물을 마시지 못해요."

     

    개농장에 대해 어느 정도는 안다고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나 보다.

    너무나 끔찍한 이야기들이었다.

    후에 나오는 개를 비롯한 다른 동물들의 도살에 관한 이야기,

    각종 동물실험 이야기는

    너무 적나라해 소름이 끼쳤다.


     

    p.150

    ~

    하지만 사람이든 동물이든 누군가를 위해 자기 인생을 걸어본 사람은 그렇게 말하지 않아.

    여기 돕지 말고 저기 도와라, 얘를 구하지 말고 쟤를 구해라, 그런 소리는

    누구도 구해본 적 없고 누구도 살려본 적 없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야.


    사람도 살기 힘든데 동물한테 그렇게까지 신경 쓸 정신이 어디 있냐고,

    그럴 여력이 된다면 사람 먼저 살리라고 하는 말들.

    정말 많이 듣는 말이다.


    동물이 불행한데 사람만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동물과 함께 사는 세상이 아닌가.

    종이 다르다고,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이라고 해서

    그 생명이 하찮은 것은 아니다.

    함부로 모든 것을 빼앗고 죽음의 순간까지 고통으로 몰아넣는 것은 아니다.



    p.152

    ~

    얘들이 원하는 건 딱 하나야.

    이 수백마리 개들 중에서 자기한테 와달라고, 이 많은 개들 중에서 자기를 쓰다듬어달라고.

    사람 손길 한번 받아보겠다고 견사 철창에 매달려서 서로 밀치고 밀리면서 난리법석을 치는 거야.

    ~

    얘들이 잘못한 게 뭐야? 무슨 죄가 있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이 동물들도 사람과 전혀 다르게 느끼지 않는다.

    사람이 느끼는 감정 그대로 느끼고, 사람이 받는 정신적, 신체적 고통 이들도 똑같이 느낀다.

     

     

    또 하나 내가 잘 알지 못해 단순히 나는 개고기를 먹는 것이 싫지만,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나와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펼치는 개고기에 대한 주장들에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알지 못했다.

    물론 소, 돼지, 닭 등과 같은 동물들의 동물복지도 실현되어야 하지만

    이와 달리 식용동물로 관리조차 전혀 되지 않고 있는 개들의 식용 문제는 훨씬 더 심각했다.

    그리고 내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탈세 이야기라니...

    그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이제는 다른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에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은 단순히 개가 이만큼 불쌍하다고 감정에 호소하는 내용이 아니다.

    저자가 경험한 것, 관련된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며 들은 것, 여러 자료들을 토대로

    사실적으로 전달해갔다.

    그녀는 전달자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냈다.


    그리고 그것을 바탕으로 한 그녀의 고민과 문제 제기는

    나로 하여금 책을 읽다가 수시로 멈추게 만들었고, 고민하게 만들었다.

    내 옆에서 졸고 있는 내 강아지를 보며 머리를 쓰다듬으며 생각하고, 고민했다.

    내가 알게 된 것들에 대해.

    나는 이제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해. 

     

    얼마 전 일어나 살충제 계란이나,  잊을만하면 생겨나는 구제역 같은 문제만 생각해 보아도

    동물과 사람은 서로 떼어내 생각할 수 없다.

    동물을 생각해서 바꾸든, 인간을 생각해서 바꾸든 이대로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동물들의 사육환경도 끔찍했지만 그들의 도축 현장은 몸서리가 쳐졌다.

    책 속에 실린 짧은 내용이었지만 그 충격이 너무 컸다.

     

    이 책을 읽은 나는

    좀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어졌다.

    인간이라는 이유로 강자의 입장인 내가 상대적으로 약자인 그들에게 연민을 가지고

    작은 무언가부터라도 당장 하고 싶다.


     

    p.51

    나는 피피가 내게만 특별하다는 것을 안다.

    다른 사람에게 피피는 수많은 개 가운데 하나일 뿐이다.

    피피는 특별한 개가 아니고 나는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피피는 내게 특별한 개고 나는 피피에게 특별한 사람이다.

    모든 일이 거기에서 시작되었다.

    ~

    누군가 자신을 학대하고 착취하더라도 스스로를 지킬 수 없다.

    그런 피피와 함께 사는 동안 ‚나는 내가 아닌 존재, 나보다 약한 타자에 대해 생각해야 했다.

    무엇보다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했다.

     

     

    나와 꽁지도 그렇게 시작되었다.

    나는 어릴 때의 트라우마로 인해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개가 근처에 있는 것을 극도로 무서워하는 사람이었다.

    개를 집에서 키운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러다 꽁지를 만났다.

    처음에는 사정상 잠시 맡아주는 정도였는데

    그 사정이 길어져 2살이었던 꽁지는 지금 우리 집에서 5살이 되었다.

    처음에는 손가락 하나가 익숙해졌고,

    다음에는 손바닥, 그다음엔 나의 무릎을 내어주었다.

    이렇게 우리는 서서히 서로에게 익숙해졌고 특별해졌다.

    나는 꽁지로 인해 내가 몰랐던 또 다른 따뜻하고 아름다운 세상을 알게 되었고,

    이 아이로 인해 또 다른 곳에 존재하는 끔찍하고, 안타까운 세상 또한 알게 되었다.

     

    꽁지가 많이 아팠던 작년,

    동생과 나는 꽁지를 살리려, 조금이라도 낫도록 나름 최선을 다했다.

    그 이야기를 들은 주변 사람들은

    개(물론 뒤에 두 음절을 붙이는 사람도 있었다)에게 그렇게까지 하냐고

    그냥 안락사를 시키지 그랬냐 하는 사람들도 꽤 있었다.

    아마 그들은 평생 이 감정을 이해할 수 없을지 모르겠다.

    아픈 상황에서도 나를 보는 그 눈빛을, 그 몸짓을, 그 신호를 나는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개를 중심으로 먼저 이야기했지만

    저자의 이야기처럼, 그녀의 바람대로

    이 불쌍한 개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연민을 확장하는 인식의 변화가 시작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사람들이 개를 비롯한 동물들에게 직면한 문제들을 제대로 알고, 생각하고, 공감하여

    궁극적으로는 그들에게 연민을 느끼고, 그들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도록,

    그리하여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바뀔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읽었으면 좋겠다. 



     

     


    * 이 서평은 창비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서평           &l...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 서평

     

     

     

     

      <div style="text-align: center">1.PNG</div> <p class="0" style="margin: 0px; line-height: 2;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p>

     

    이 책은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개의 죽음이라는 제목처럼 개에 대한 이야기를 해 나간다. 우리가 좋아하고, 사랑하는 애완동물인 강아지를 키우는 것의 이면에는 이렇게 끔찍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 너무나도 충격적이다. 그래서 이 책의 처음부분을 읽었을 때는 뒤에 어떤 내용들이 나올지 너무 무서워졌다. 이 책을 읽어보면 정말 지금 개들의 현실을 잘 나타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 착한 사람들이 있어서 모든 강아지들이 고통을 받고 있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말 착한 사람들 이렇게 희생을 해주는 사람들은 몇 되지 않는다. 그래서 수많은 개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은 정말 절망적이기까지도 하다. 개라는 이유만으로 이렇게 안타까운 생을 살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괴롭다.

    이 책에서는 다양하게 개들과 관련한 이야기를 한다. 내가 처음에 충격을 받았던 것은 개소주라는 단어였다. 이런 단어를 처음 들어보아서 처음에 책을 읽을 때는 내가 단어를 잘못 보았는줄 알았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보호소의 이야기, 번식장의 이야기들을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런 문제들은 사실 개에게만 적용하기에도 그렇다. 나는 이 책에서 개의 이야기만을 보았지만 그 외에도 수 많은 동물들이 고통을 받고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워졌다. 어떻게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소수의 변화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인 것 같아서 더 슬퍼진다. 이 책을 읽어보니 우리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는 것 같다. 적어도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알고 있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iv style="text-align: center">3.PNG</div> <p class="0" style="margin: 0px; line-height: 2;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p>

    (17p)

    저 개들은 하루라도 빨리 죽어버리는 게 낫다고 이야기하지만 울고 있는 모습을 보면 이러한 현실이 당연하면서도 안타까움은 어쩔 수 없는 것인가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책의 앞부분이 정말 충격적이어서 앞부분이 많이 기억에 남았는데 정말 이런 일을 하게 되면 너무 슬플 것 같다.

     

     


      <div style="text-align: center">35.PNG</div> <p class="0" style="margin: 0px; line-height: 2;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p>

    (27p)

    반려동물을 영원히 자라지 않는 아이라고 표현한 것이 인상 깊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그러한 의미일 것이다.

     

     


      <div style="text-align: center">4.PNG</div> <p class="0" style="margin: 0px; line-height: 2; mso-pagination: none; mso-padding-alt: 0pt 0pt 0pt 0pt">
     </p>

    (98p)

    동물들을 위해서 애쓰는 사람들에 의해서 아주 조금의 변화가 생겼다. 그렇다면 더 많은 사람들이 이 문제들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면 조금씩 모여서 더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되지 않을까

      <p style="margin: 0px; line-height: 2"></p>

    이 책을 읽어보면서 강아지를 키우던 키우지 않던 상관없이 개들의 현실에 대해서 알아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의 개들의 현실에 대해서 알아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개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할 때이다.

     

     

     

     

     

     

     

     

     

      <p style="margin: 0px; line-height: 2"></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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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 style="margin: 0px"></p>

  •   당신의 개는 어디에서 왔나요?    반려견 천만시대, 우리 가족도 4년 전부터 반려견 ...

     

    당신의 개는 어디에서 왔나요?

     

     반려견 천만시대, 우리 가족도 4년 전부터 반려견 ‘코코’를 키우기 시작했다. 펫샵 쇼윈도에 전시돼 있던 푸들이었다. 하지만 지금도 코코의 엄마·아빠가 누군지, 어디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모른다. 솔직히 그 당시에는 펫숍에서 강아지를 사는 행위에 별다른 죄책감이 없었다. 이후 언론에서 강아지공장 실태가 대대적으로 보도되면서 뒤늦게 죄책감에 시달렸다. 코코 역시 강아지공장에서 태어났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런 무거운 마음을 안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통해 속속들이 드러난 수많은 이름 없는 ‘코코’들의 삶은 너무도 참담했다.

     


    버려진 개들의 잔혹한 일생

     

     ‘새끼 빼는 기계들’이 살고 있는 번식장, “세상의 어떤 개도 팔 수 있다”는 경매장, “버려진 개들의 마지막 정거장”이라는 공설 보호소, “쓸모없어진 개들의 하수처리장”이라는 식용 개 농장,

     

     소설가인 저자는 2013년부터 4년간 개 유통과 관련된 장소를 취재하면서 그 과정에서 만난 번식업자, 유기동물 보호소 운영자, 육견 업자 등을 심층 인터뷰한다. 생생한 현장 취재와 현실을 고발하는 현장의 목소리들을 통해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 한국의 개들이 겪는 처참한 고통이 입체적으로 그려진다.

     

    “진짜 잔인한 것은 개인이 아니라 동물과 인간 모두를 무생물 기계로 다루는 현대 축산업 시스템이다.” p211

     

     한국의 대부분 강아지들은 비위생적인 공장식 밀집 축산 시스템에서 기계가 쏟아내는 물건처럼 태어난다. 강제 교배와 임신, 수술이 일상처럼 벌어지고 태어난 지 2주도 안 된 새끼는 어미와 분리된 채 경매장을 통해 팔려나간다. 사람들은 깊은 고민 없이 물건을 고르듯 펫숍에서 손쉽게 개를 사서 키우다가 실증을 느끼거나 감당이 안 되면 무책임하게 버린다. 그런 유기견이 연간 8만 마리에 이른다. 이렇게 버려진 개들은 대부분 안락사되거나 개고기로 판매된다. 생명 존중의 대접이라고는 손톱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슬픈 일생이다.

     

     

    동물이 되지 못한 동물

     

     우리나라 개들이 돈벌이 수단으로 전락해 ‘개만도 못한 삶’을 사는 이유 중 하나는 법의 부재 때문이다. 한국 사회에서 동물은 동물인가? 법적으로는 사실상 ‘아니다’가 정답이다. 독일과 오스트리아, 스위스 등 유럽 국가들과 달리 우리나라 법은 반려동물을 포함한 모든 동물을 재물로 규정한다. 살아 있는 생명체이지만 법률적으로는 생명이 없는 물건과 같은 취급을 하는 것이다. 누군가 나의 반려동물을 해친다면 동물보호법보다 재물손괴죄로 고발하는 것이 그나마 처벌 강도가 세다. 만약 소유주가 자신의 동물을 학대했을 경우에는 이 재물손괴죄조차 적용할 수 없어서 가벼운 벌금형에 그치는 경우가 많고 재발을 방지할 제재 방법도 없다. 그래서 동물 학대는 지금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인권과 동물권, 함께 가야할 길

     

    “힘 있는 자의 목적에 힘없는 자가 수단으로 이용당하는 사회, 수단으로서의 쓸모마저 없어지면 버림받는 사회는 희망이 없다. 그리고 약자의 최전선에 동물이 있다.” p280

     

     개식용에 대해 비판하면 십중팔구 “개를 먹지 말자고? 소, 돼지, 닭은?”이란 공격적인 반문이 돌아오곤 한다. 하지만 작가는 ‘전부 아니면 전무(all or nothing)’식의 극단적 사고방식이 아닌 '자격 없는 자'로서 할 수 있는 일의 범위를 늘려가자고 말한다. ‘동물권’을 위해 작은 실천을 시작해보자는 것이다. 이는 비단 동물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인권과 동물권은 별개의 문제가 아니라 밀접한 상관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생명을 존중하는 인식은 사람과 동물을 대하는 태도의 기초 중에 기초를 이룬다. 이를 작가는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는 사람을 함부로 대하지 않는다”고 표현했다.

     

    “우리는 어떤 약자의 연대자인 동시에 또 다른 약자가 당하는 폭력의 방관자이자 심지어 가담자일 수 있다. 그리고 동물 문제에 관해서는 거의 모든 사람이, 거의, 항상, 그렇다.”

    p47~48

     

     또 한 명의 폭력 가담자로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을 다 읽을 즈음, 나는 유기견 관련 정보를 알려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깔았다. 끊임없이 추가되는 유기견과 보호기간 초과로 안락사된 유기견들이 매일 업데이트된다. 그 무심한 숫자는 잔인한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다. 물론 아직 유기견을 입양할 마음의 준비는 덜 됐다. 하지만 이런 관심의 시작이 유기견 입양을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또 과거 회식같은 어쩔 수 없는 자리에서는 (유별나 보이고 싶지 않아서) 굳이 거절하지 않았던 개고기 식용도 적극적으로 반대할 것이다. 동물 실험이나 동물의 털과 가죽을 이용한 제품도 사용을 줄여나갈 것이다. 나 한 명이 이런 일을 실천한다고 해서 당장 현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자격 없는 자의 이런 응답이 ‘동물이 대접받는 나라’를 앞당기는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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