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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각본 살인 사건(상) :상.하권세트///3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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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쪽 | A5
ISBN-10 : 8982736484
ISBN-13 : 9788982736483
방각본 살인 사건(상) :상.하권세트///3335 중고
저자 김탁환 | 출판사 황금가지
정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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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15일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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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시리즈

책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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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 2년, 장안을 뒤숭숭하게 만든 연쇄 살인. 그 현장에서 발견된 당대 최고의 매설가 청운몽의 소설이 발견된다. 젊은 엘리트인 금부도사 이명방은 청운몽을 능지처참 시키지만, 보란 듯이 연쇄 살인사건들은 줄지어 발생하는데... 철저한 역사적 고증으로 18세기의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등 실학자들의 모습을 그려낸 역사추리 소설.

저자소개



저자 김탁환
소설가이자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탁환은 1968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 교관을 거쳐, 현재 건양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로 문예이론과 소설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멸> <누가 내 애인을 사랑했을까> 등이 있고 문학 비편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등을 출간했다.

목차

1.김진 ... 9
2.능지처참 ... 19
3.백탑파 ... 39
4.첫인사 그리고 재회 ... 73
5.미로 ... 107
6.꽃에 미치다 ... 131
7.증거 인멸 ... 169
8.용의 얼굴을 우러르는 새벽 ... 191
9.부탁 ... 217
10.너는 바보다 ... 243
11.청미령과 나눈 대화 ... 261
12.각수 납치 ... 275
13.기다림의 미덕 ... 301

.도성지도 ... 321

책 속으로

출판사 서평

실학의 시대를 추리로 그린다: 지식인 소설의 새로운 도전 방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으로 한국 역사 소설에 새 바람을 일으킨 작가 김탁환(한남대 교수)의 새 소설이 황금가지에서 나왔다. 이번에 출간되는 [방각본 살인 사건]은 우리 ...

[출판사서평 더 보기]

실학의 시대를 추리로 그린다: 지식인 소설의 새로운 도전

방대한 자료 조사와 치밀하고 정확한 고증으로 한국 역사 소설에 새 바람을 일으킨 작가 김탁환(한남대 교수)의 새 소설이 황금가지에서 나왔다. 이번에 출간되는 [방각본 살인 사건]은 우리 역사상 가장 흥미로운 시기 중 하나인 18세기 말 정조 치세를 배경으로 박지원, 홍대용, 박제가, 이덕무, 유득공, 백동수 등 젊은 실학자들의 이야기를 담아 낼 ‘백탑파’ 연작의 야심찬 첫 작품이다. 그동안 실학파 개개인을 등장시킨 소설은 없지 않았으나 하나의 집단으로서 그들이 서로 주고받은 영향과 공유한 이상, 현실 정치에서의 한계까지를 총체적으로 다룬 것은 처음 있는 시도이다. 조선의 르네상스였던 그 시대와 실사구시(實事求是), 이용후생(利用厚生)을 추구하며 새로운 조선을 향한 열망에 불타는 젊은 아웃사이더들의 이야기가 추리 소설의 외형 속에서 한층 맛깔스럽게 요리되어 있다.

개혁파의 입성 전야, 음모와 갈등의 시기

소설은 정조의 즉위 2년째인 1778년에 시작된다. 일인칭 화자 이명방은 약관의 나이에 의금부 도사의 직책을 맡고 있는 엘리트로서, 장안을 어지럽힌 연쇄 살인 사건을 수사한다. 현장에 놓여 있던 소설책에서 단서를 잡아 당대 인기 최고의 매설가(소설가) 청운몽을 붙잡아 능지처참하지만, 백탑 서생들과의 첫 만남을 통해 청운몽이 범인이 아니라는 지적을 당한다. 아니나다를까 살인은 계속되고, 서얼 출신인 불우한 천재 김진의 도움을 받아 또다시 범인을 추적하는 그의 앞에는 정치적인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

온갖 사료와 논문 등을 참조한 철저한 탐구 고증은 전과 다름이 없지만 소설적인 재미는 더욱 강화되었다. 작가는 서울 탑동의 백탑(원각사지 십층 석탑) 근처를 무대로 노닐던 실학자들의 일파 일명 ‘백탑파’를 주인공으로 삼아 추리 연작을 구상하면서, 박제가와 백동수 등 유명한 실존 인물들 외에 두 명의 가상 인물을 보태었다. 화자로서 백탑파와 다른 입장에 서서 그들을 바라보며 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이명방이 그 하나요, ‘꽃미치광이’ 김진이 나머지 한 사람이다. 화광(花狂) 김진은 기록상 실재하는 인물은 아니지만 백탑파 실학자의 모습을 응축시켜 만들어 낸 원형이다. 학문에 있어 박대정심하며, 성리학적 가치관이 배제한 실용 학문에 열정을 품고, 외국 문물에 비상한 관심을 가지며, 서얼이라는 신분적 한계 때문에 사회 지도층에서 소외된 흉중의 불평을 거울삼아 중인이나 상민을 가리지 않고 교유하며 그들로부터 배우려 하는 혁신성이 백탑파 서생들의 특징이었다. 이들은 소설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정조의 조정에 참여하게 된다.

작은 이야기[小說]의 발흥, 근대의 예고

한편 [방각본 살인 사건]은 문화사적으로 흥미로운 프로필을 보여 준다. 소설은 고대 소설이 필사본 단계를 거쳐 바야흐로 상업적으로 꽃핀 무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18세기 후반은 임진·병자 양대 난을 겪은 후 상업이 발달하고 흥성한 문화가 서민층에까지 미쳐 잡가와 소설이 만연하던 시기이다. 재밋거리에 불과한 소설 문학이 국가나 사찰에서 중요한 자료를 보존 보급하기 위해 사용하던 판각을 전파의 수단으로 삼게 된 것은 일종의 혁명이다. 민간의 방각 업자가 이윤을 남기기 위하여 매설가로부터 작품을 사서 판각, 인쇄하여 유통하고, 세책방(도서 대여점)이 있어서 열렬한 독자들에게 책을 빌려주고 삯을 받았다. 소설에 열광했던 시대의 면모는 작중 등장하는 실존 인물 채제공의 인용문에서도 훔쳐볼 수 있다. “가만히 살펴보니, 요즘 세상에 부녀자들이 서로 다투어 가며 일로 삼는 것은 오직 패설 읽는 것이다. 패설은 날로 달로 늘어 그 종류가 수백 수천에 이른다. 쾌가(?家)에서는 이를 깨끗이 베껴 빌려주고는 값을 거두어 이익을 취한다. 아녀자들은 식견도 없이 비녀나 팔찌를 팔거나 또는 빚을 얻어서라도 다투어 빌려와서는 긴 날의 소일거리로 삼는다.”

상품화된 소설들은 하찮고 허황된 글로 폄하되며 해악으로 비난받았다. 하지만 방각 소설의 하찮음은 한편으로는 시대상을 민감하게 반영함이며, 허황됨이란 종종 사회 질서를 전복하는 과격한 상상을 내포하고 있음이었다. 천한 신분의 주인공이 해외에 나라를 세워 왕이 된다든가 여자 주인공이 전쟁에서 큰 공을 세워 출장입상(出將入相)한다는 등 조선의 봉건적 사회 제도 하에서는 꿈도 꿀 수 없는 내용들이 소설의 테두리 안에서는 거침없이 시도되었다. 방각 소설의 상업적인 흥성과 그 내용의 반역성 둘 다가 근대의 소용돌이를 예고하고 있었다. 매설가의 억울한 죽음으로 시작하여 소설을 모조리 압수하여 불사른 분서(焚書) 장면으로 끝을 맺는 작품은 문화적 정치적인 탄압을 우미한 슬픔으로 그리고 있다.

동시대와 조응하는 역사 소설

김탁환의 역사 소설은 언제나 그 시대를 섬세하게 재현하는 동시에 지금 우리 시대의 주제와 긴밀하게 조응해 왔다. 작가는 후기에서 “[방각본 살인 사건]은 나와 동년배인 386세대에 대한 기대와 우려가 담긴 작품이다.”라고 말한다. 불안했던 즉위 초기, 이루어야 할 것을 하나하나 달성하면서도 정국을 파탄으로 몰고 가지 않은 정조의 주의 깊은 행보는 작금의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다고, 작가는 조심스럽게 귀띔한다.

작가는 현재 백탑파 시리즈의 제2작으로 박지원의 [열녀함양박씨전]에 언급된 박씨의 이야기를 사료를 참조하여 상세히 재현한 [열녀문의 비밀(가제)]을 준비하고 있다.



♧ 저자소개

저자 김탁환
소설가이자 평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김탁환은 1968년 경남 진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 국문학과 및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해군사관학교 교관을 거쳐, 현재 건양대학교 국어국문학부 교수로 문예이론과 소설창작을 강의하고 있다.
저서로는 <불멸> <누가 내 애인을 사랑했을까> 등이 있고 문학 비편집 <소설 중독> <진정성 너머의 세계> 등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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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 한 문장

회원리뷰

  • 한국판 장미의이름 | mi**nias | 2007.10.30 | 5점 만점에 4점 | 추천:0
    조선 정조시절 최고의 매설가가 연쇄살인죄로 처형되면서 벌어지는 방각본에 얽힌 추리물로 마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같은...
    조선 정조시절 최고의 매설가가 연쇄살인죄로 처형되면서 벌어지는 방각본에 얽힌 추리물로 마치 움베르토 에코의 장미의 이름과 같은 기호학적인 소설이다. 이 책은 백탑파 시리즈의 제 1편으로 2편 열녀문의 비밀과 3편 열하광인을 읽기위해선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작가를 이 시대 최고의 역사소설가반열에 올려놓은 이 책은 픽션과 논픽션의 묘한 경계에서 인물과 사건을 중심으로 책을 모두 읽을 때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었다.
  • 기대에 차서 읽었지만... | hs**9 | 2007.04.29 | 5점 만점에 3점 | 추천:1
    우리 나라의 팩션 소설 중 유명한 것이 '영원한 제국'과 '방각본 살인 사건'이다. '영원한 제국'은 그 유명새 만큼 재미있게...

    우리 나라의 팩션 소설 중 유명한 것이 '영원한 제국'과 '방각본 살인 사건'이다. '영원한 제국'은 그 유명새 만큼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방각본 살인 사건'에 대한 기대도 컸다.
    하지만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아쉬움이 많이 남은 책이다.


    팩션 소설이라 함은 역사적 진실을 이용하여 지은 추리 소설이다. 그런데 '방각본 살인 사건'은 추리 소설로서의 치밀함이나 반전도 부족했고, 역사적 사건에 대한 구성도 기대에 못 미쳣다.
    오히려 후반부로 갈수록 소설에 대한 예찬론을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인간사의 아기 자기한 맛을 보여주는 것이 소설 만큼 확실한 것이 없다고 하는 것과 같아 반감이 들기도 했다.
    또한 '원행', '영원한 제국'에서와 같이 정조 시대의 배경이라 비슷한 소재의 소설을 계속 읽어 그 재미도 떨어졌다. 우리나라의 팩션이 정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것이 많은데 좀더 다양화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


    실학을 중요시 하는 백탑파의 삶과 사상이 추리 소설에 어울린다는 작가의 말에는 동감하나, 살인 사건의 전개 보다는 백탑파의 부각을 더 많이 신경 쓴 것 같아, 추리 소설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 책이다.

  • 방각본 살인사건 | sh**0202 | 2006.10.29 | 5점 만점에 5점 | 추천:0
      열녀문의 비밀을 읽은 후 김탁환이라는 작가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역사추리소설이라는 처음 접해보는 ...
     

    열녀문의 비밀을 읽은 후 김탁환이라는 작가에 대해 매력을 느끼기 시작했다.

    역사추리소설이라는 처음 접해보는 장르가 많이 기대가 됬던것도 사실이고,

    실재로 열녀문의 비밀에서 그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 책또한 주저없이 읽을수 있었다.


    실존인물들이 등장하기에,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인지는 불분명 하지만

    그것과는 상관없이 자칫 역사물로서의 지리함과 추리소설이 가져다 줄수 있는

    흥미위주의 단조로움에 빠지지  않고

    추리소설이 주는 짜릿함과 역사물로서의 진지함이 아주 적절하게 잘 버무려진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마도 이 작품에서의 매설가 청운몽은 김탁환 자신을 이야기 하고자 하는 것이

    아닐까 할정도로 탁월한 글쟁이로서의 솜씨를 제대로 느낄수 있었다.


    사건이 해결되는 마당에 앞으로도 읽을 책의 양이 상당한 것을 보고,

    또 다른 반전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대감에 책을 읽은것도 사실이다.

    만일 배후세력에 대한 철저한 해부에 사건에 대한 적나라한 묘사가 있었다면,

    왠지 더 허탈했을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것도 사실이다.


    모처럼, 유쾌하게 몰입해서 읽을 수 있는 책이었다.

    초반 약간은 지리하게 느꼈지만, 열녀문의 비밀 에서의경험을 믿었고,

    김탁환은 그 믿음에 대해서 배신을 때리지 않았다.


    영화로도 만들어진다고 그것또한 기대해 볼 만하다.


  • 작가의 백탑파 시리즈 물 3부작 중 1부.  정조 시절 한양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역사소설.  ...
    작가의 백탑파 시리즈 물 3부작 중 1부.

     정조 시절 한양에서 일어난 연쇄살인사건을 다룬 역사소설.

     

     내용이 살인에 대한 추적 + 약간의 정치적인 이야기 정도지만 추리 자체 보다는, 배경과 부수적인 부분들에 더 눈이 갔다. 이용후생, 국사책에 많이 나오던 박제가, 박지원, 김홍도 등 친숙한 인물에 왠지 더 눈길이 가고, 국사소설 하나 읽는다 생각하게 됐다.(그치만 백탑파라는 이름은 처음 들었는데)

     

     조금은 현학적이라 보일 수 있을 면면이 있기도 하지만, 배경이 옛날이니 그럴거라 생각하게 되어서, 그다지 거슬리지는 않는다. (작가에 현학성이라면.. 움베르토 에코가 지대-.-)

     역시 고어체다보니 지금은 잘 쓰이지않는 한자어들이 많지만, 뜻이나 음이 예쁜 것도 많아서 재밌었다. 뜻을 모르는 말이어도 어차피 괄호 안에 한자 나오니까. 특히 몇 가지가, 왠지 기명같아보이기도 하는 운향(芸香), 잎에서 향기가 나는데 책 속에 두면 좀이 슬지 않는 식물. 방연(芳緣), 꽃다운 인연, 즉 좋은 배필을 만날 인연. 성모(星眸), 맑은 눈동자.. 많았다.

     

     밀랍으로 매화를 만드는 윤회매 얘기도 기억이 난다. 꽃송이에 달린 꽃잎 개수나 모양으로 같은 매화인데도 11가지가 넘는 이름이 있었다. 피지 않은 봉오리는 여자(余字) 또는 항주(項珠), 꽃잎이 하나만 남은건 호면(狐面).. 참 대단해;

     

    [나는 대꾸도 못한 채 앞서 걷는 김진의 뒷모습을 쳐다보았다. 그이만의 아픔을 헤아리지 못한 내 자신이 부끄러웠다. 얼마나 상처가 컸으면 사람 냄새까지 지워가며 완벽을 추구했을까. 세상에는 아직 내가 모르는 망극한 슬픔이 많다. 벗의 고통을 미리 알고 울어주는 저녁을 꿈꾸었지만, 아직 멀었다. 한심한지고.]

     

    [추위 아직 가시지 않고 봄 소식 머니 슬프다.

     이 세상 모든 잘못 매설가에게 쏟아부으니 슬프다. 소설이 담긴 죄로 불타 오르는 저 서책들이 슬프고, 그 소설로 이문을 챙기려던 세책방과 서사 주인들 눈망울이 슬프고, 일찌감치 전을 걷은 저잣거리로 깔리는 어둠이 슬프고, 동서남북을 경계하며 장창을 굳게 쥔 나장들 긴 손가락이 슬프다. 사랑에 가슴 졸이는 남자에게 기쁨을 줄 수 있는 애정소설이 사라진 것이 슬프고, 입신양명을 꿈꾸는 서생에게 하룻밤 꿈이라도 선사하는 영웅소설이 없으니 슬프다.
     밤이 밤답지 않게 눈물을 비추니 슬프고, 아침이 아침답지 않게 상쾌하지 않으니 슬프다. 소설을 다 찾지 못한 의금부 도사도 슬프고, 더 많은 소설을 숨겨두지 않은 꽃에 미친 서생도 슬프다. 소설이 사라지면 새로운 날들이 열리리라고 믿는 대신들이 슬프고, 서책을 불태우는 것으로 소설을 없앨 수 있다고 믿으시는 그 분 결정이 슬프고, 그래도 슬픔 외에는 기댈 곳이 없는 것이 슬프다.
     슬픔을 드러내지 않아야 한다는 성현 말씀이 슬프고, 기쁨이 아닌 것으로 항상 폄하되는 것이 슬프다.
     나는 노래하고 싶다.
     슬픔이 없다면 아무 것도 느낄 수 없다.
     슬픔만이 저 하늘과 땅을 덮을 수 있다.]

     (하권, 탑전의 지시로 이명방이 소설책을 모아 저자에서 불태울 때 김진 대사. 금부 도사 = 이명방, 꽃에 미친 서생 = 花狂김진, 그분=왕(정조) 임.)

     

    3부작 언제 나오나 살짝 검색해보니, 엉뚱한 뉴스가 나온다.

    작년 2월 신문에, 영화화된다고 뉴스가 있네. 기대되는데~*...

  • 1 『열녀문의 비밀』에서 받은 감동의 여진(餘震)으로, 전편에 해당한다고도 할 수 있는 김탁환의『방각본 살인 사건』을 구입했...
    1 『열녀문의 비밀』에서 받은 감동의 여진(餘震)으로, 전편에 해당한다고도 할 수 있는 김탁환의『방각본 살인 사건』을 구입했다. 두 소설은 어떤 차이가 날까? 방각본(坊刻本)은 필사본에 대립되는 개념으로, 방각본 소설은 장사를 목적으로 상점에서 판각한 소설을 말한다. 220년 전에도 소설을 인쇄하여 서점을 통해 일반 독자에게 판매하였다니! 그 때도 소설 매니아가 있었다니! 2 작품에서의 화자(話者)인 의금부 도사 이명방은 백탑 아래 모였던 학인과 협객이 품었던 곧고 맑은 정신을 손자 세대에게 전해주고 싶어, '한 자 한 자 어금니로 씹어 가며 망각과 싸워 이기는 글쓰기'를 한다. 젊었을 적, 소설 매니아였던 그에게는 운명적인 소설가 기질이 있었다. 운명적인 소설가란 '자기가 가지지 않은 것을 궁금해하고 욕심 내는, 그러다가 크게 상처받고 오랫동안 잊지 못하는, 그리하여 마침내 이야기로 꾸며 내는 자'로 '어리석고 욕심 많은, 그리하여 슬픈 인간'이다. 오로지 자신만의 눈으로 세상의 흐름을 읽고 자신만의 귀로 변화의 속삭임을 듣고는, 이야기의 큰 골짜기로 모든 근심과 걱정을 몰아넣어 해결하려 한다. 3 남자가 보더라도 반할 만큼의 꽃미남, 다른 사람 뺨 한대도 때리지 못할 가늘고 긴 손가락, 여리디 여린 마음의 당대 최고의 인기 소설가 – 청운몽. 아홉 건의 연쇄살인사건 현장에는 반드시 그의 소설이 있었다. 유력한 용의자로 체포된 그는 마침내 자복하고는 처참하게 처형된다. 그가 범인이 아니라고 믿는 무리가 있었다. 종로 탑골 공원 근처에서 자주 모이던 백탑파(白塔派)이다. 주로 서얼 출신으로 신분제라는 시대의 감옥에 갇혀 있는 사람들이었다. 까마득히 높은 외부의 벽(壁)에 절망하여, 자기 내부에 같은 높이의 벽(癖)을 쌓아버리는가? 《벽(癖)이 없는 사람은 버림받은 자이다. 벽이란 글자는 질병과 치우침으로 구성되어 편벽된 병을 앓는다는 뜻이다. 벽은 편벽된 병을 뜻하지만 고독하게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고 전문 기예를 익히는 것은 오직 벽을 가진 사람만이 가능하다.》 소설에서는 초정 박제가의『백화보(百花譜) 서(序)』에서 인용하였다고 기술되어 있다. 『백화보(百花譜)』라는 책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을까, 아니면 소설적 허구일까? 4 작품의 실제 주인공인 김진도 백탑파(白塔派)의 일원이다. 김진 - 일단 작가가 만들어낸 가공 인물로 설정한다. 아, 실재와 허구의 뒤죽박죽이여! 다시 연쇄살인사건이 발생하고, 김진은 청운몽의 누명을 벗기려고 사건 해결에 적극적으로 개입한다. 김진은 어마어마한 장서가에다 꽃에 미쳐있고 가야금도 경지에 올랐으며, 또한 무예까지도 출중하면서 제갈공명보다도 더 영특한 지혜를 가졌다. 과연 이런 인간이 존재할 수 있는가? 바람을 손으로 잡는 것처럼 실체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서얼 출신인 그는 꽃에 미쳐있는 시간을 이렇게 해명한다. 《잠시나마 옳은 것도 그른 것도 없이 내가 하는 일에만 몰입하는 시간을 얻기 위함이라네. 시시비비만 가리다 보면 미치고 싶어진다네. 세상이 달라지는 걸 당장은 기대하기 힘들 때, 빠져들 무엇이 필요한 게야.》 5 백탑파에 대해 의혹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역사적으로 서얼들은 그들이 받은 수모를 단숨에 갚으려고 날뛴 적이 여러 번 있었음을 상기시키면서, 역사적 실존 인물인 체재공의 입을 빌어 이렇게 의아심을 내비치기도 한다. 《과연 이 나라를 부강하게 할 사람들인지 아니면 더욱 큰 혼돈과 가난의 구학(溝壑. 구렁텅이)으로 몰아넣을 사람들인지는 모르는 일이야.》 6 오늘날의 상황에 이를 적용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노무현 대통령을 21세기 정조대왕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스스로를 21세기 백탑파로 자처하기 때문일까? 대한민국 현대사적 의미에서의 서얼이라고도 할 수 있는 좌파의 전면적 등장이 과연 나라를 부강하게 할 지 아니면 혼돈과 가난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을 지? ***************************** # image; 영화「형사 duelist」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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